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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LG 꺾고 신바람 5연승…전병두 7이닝 무실점
  • [문학=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SK가 5연승 신바람을 내며 정규시즌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SK는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서 선발 전병두의 호투(7이닝 무실점)과 집중력 있는 타선을 앞세워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8월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연승. 전병두의 호투가 가장 큰 힘이 됐다. 전병두는 LG의 강력한 타선을 상대로 담대한 승부를 펼치며 7이닝을 쉽게 막아줬다.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장악한 덕에 SK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타선도 일찌감치 터지며 여유 있는 흐름을 이끌었다. 1회 2사 2루서 이호준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다음 타자 최정이 좌월 투런 홈런으로 뒤를 받히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4회엔 1사 2루서 나주환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날아났다. 5회엔 상대 실책이 더해지며 4점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무사 1,2루서 최정의 번트 타구를 투수 최성민이 3루에 악송구해준 덕에 가볍게 2점을 더한 것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4번타자로 돌아온 이호준은 선제 타점을 비롯, 3타수2안타를 때려내며 부화을 아렸고 최정도 시즌 19호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관련기사 ◀☞전병두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던지는 것 목표"☞[SPN 테마록]이승엽 연봉, 왜 5천만엔이 기준일까☞[SPN 테마록]'日이냐 韓이냐' 이승엽 향후 거취는?☞'고제트 부활하라' 김경문 감독의 채찍과 당근☞'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
2010.09.04 I 정철우 기자
전병두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던지는 것 목표"
  • 전병두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던지는 것 목표"
  • ▲ 사진=SK 와이번스[문학=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샤이 가이' 전병두(SK)가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전병두는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3승(1패)째에 불과한 승리. 그러나 팀의 입장에선 그 이상의 무게감을 가질 수 있는 승리였다.  SK는 글로버의 이탈 이후 선발 투수 자원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광현과 카도쿠라의 뒤를 이어줄 마땅한 선발 카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마무리 이승호가 선발로 전향했지만 투구수를 하루 아침에 크게 늘릴 수는 없는 노릇.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전병두의 호투가 빛났던 이유다. 전병두는 팀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호투로 힘을 보탰다.  전병두는 이날 101개의 공 만으로 7이닝을 버텨냈다. 돌아가지 않은 빠르고 공격적인 승부가 주효했다.  3회까지는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이렇다 할 위기마저 없었다. 4회엔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잠시 주춤했지만 후속 타자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스스로 어려움에서 벗어났다.  경기 초반엔 슬라이더와 커브 위주의 피칭을 선보이다 4회 고비가 오자 부쩍 공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무사 1루서 이진영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운 뒤 조인성도 힘으로 누르며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이어 힘이 좋은 윤상균 역시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과감한 직구로 선채 삼진을 잡아냈다.  전병두는 나머지 2이닝도 안타 1개만을 내주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최근 중간 계투로만 마운드에 올랐던 전병두다. 8월 이후로는 단 한차례도 선발 등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낯설음이나 투구수 조절에 대한 고민을 완벽하게 떨쳐내며 제 몫을 다해냈다. SK는 전병두의 호투를 기점으로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을 한결 덜 수 있게 됐다.  전병두는 "경기 초반 컨디션은 별로 좋지 않았다. 특히 직구 구위가 좋지 못했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박경완 선배 리드 덕분이었다. 슬라이더가 괜찮았는데 슬라이더 위주로 배합이 이뤄지며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시즌 초반에 많이 던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남은 시즌동안 최대한 많이 던져서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SK, LG 꺾고 신바람 5연승…전병두 7이닝 무실점☞[SPN 테마록]이승엽 연봉, 왜 5천만엔이 기준일까☞[SPN 테마록]'日이냐 韓이냐' 이승엽 향후 거취는?☞'고제트 부활하라' 김경문 감독의 채찍과 당근☞'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
2010.09.04 I 정철우 기자
이승엽 연봉, 왜 5천만엔이 기준일까
  • [SPN 테마록]이승엽 연봉, 왜 5천만엔이 기준일까
  •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최근 뜬금없이 이승엽의 몸값이 화제가 됐었다. 한국 야구의 영웅인 장훈씨가 방한하며 생긴 해프닝이다. 장훈씨가 한국 야구 관계자들에게 "이승엽을 원하는 팀들이 두어팀 있다고 들었다. 연봉 5,000만엔 수준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이 발단이었다. 바로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축소판인 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프로야구는 아직 시즌은 남아 있고 요미우리는 포스트시즌까지 치러야 한다. 게다가 아직 이승엽은 일본에 남겠다는 결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도 않았다. '만약 이승엽이 일본에 남는다면…'이란 전제로 몸값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그러나 "왜 기준이 5,000만엔인가"라는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있다. 이전의 사례들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지난 4월1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그의 추정 몸값은 4,000만엔이었다. 페타지니는 지난 2004년 약 7억엔의 몸값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바 있다. 요미우리가 인정한 최고의 거포였던 그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요미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2005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이후 미국(트리플A 및 메이저리그)과 한국(2년)을 거쳐 다시 일본 무대로 돌아갔을 땐 이전과는 전혀 다른 대우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역시 요미우리를 거친 바 있는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외인 거포 터피 로즈 역시 한때 5억엔 이상의 연봉을 받던 최고 몸값 선수였다. 그러나 2006년 마이너리그 시절을 거친 뒤 다시 일본 프로야구의 문(오릭스 버팔로스)을 두드렸을 때 받은 연봉은 40만 달러(약 4,500만엔)에 불과했다. 물론 페타지니와 로즈는 이미 전성기를 지난 나이와 일본 리그를 1년 이상 떠났다가 돌아왔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일본 복귀 당시 나이가 이승엽과 최소 5년 이상 난다. 이승엽이 아직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34세)인 점을 감안하면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페타지니와 로즈는 이승엽 이상의 결과를 일본 프로야구에 남긴 선수들인다. 로즈는 시즌 최다 타이인 55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페타지니 역시 5차례나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중 로즈는 일본 복귀 후에도 두차례나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연봉도 3억엔 이상으로 다시 껑충 뛰기도 했다. 이들의 상황은 이승엽과는 조금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공인된 거포지만 당장 눈 앞에서 보여준 성과는 없었다는 점이다. 일본 프로야구를 떠나 있었다는 것도 마이너스였다. 이들에게 제시된 연봉 4,000~5,000만엔은 그들의 기량에 대한 평가라고 하기 어렵다. 쉽게 말하면 '기대는 해볼 수 있지만 실적이 없으니 일단 보험용으로…'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정도 가치의 선수라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지켜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승엽의 추정 연봉도 비슷한 수준에서 유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승엽의 파워는 여전히 인정하지만 1군에서 보여준 수치는 초라한 수준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승엽은 최근 3년간 29개의 홈런을 때려내는데 그쳤다. 일본 프로야구는 보장 연봉 외에도 다양한 옵션 계약이 존재한다. 연봉 이상의 돈도 챙길 수 있다. 또 일단 검증을 마치면 단박에 이전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승엽에게 "명예회복을 위해선 수모를 감수하라"고 강요할 순 없다. 낮은 몸값은 그만큼 불리한 여건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4,000~5,000만엔을 받는 외국인 선수는 어디까지나 보험용이다. 실패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기회를 얻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출발선부터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또 다른 외국인 선수나 팀 내 유망주에게 기회를 내줘야 한다. 따져보면 현재 요미우리에서의 현실과 달라질 것이 없는 셈이다. 이승엽이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이유다. 또 최대한 몸값 협상을 한 뒤 가장 좋은 조건을 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SPN 테마록]'日이냐 韓이냐' 이승엽 향후 거취는?☞'고제트 부활하라' 김경문 감독의 채찍과 당근☞'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
2010.09.04 I 정철우 기자
'日이냐 韓이냐' 이승엽 향후 거취는?
  • [SPN 테마록]'日이냐 韓이냐' 이승엽 향후 거취는?
  • ▲ 이승엽[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일본 프로야구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데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내년 시즌 거취문제는 이미 도마위에 올랐다. 이승엽의 올시즌은 최악이다. 시즌 개막전 이미 주전경쟁에서 밀려난채 대타로 등장하거나 선발출장하더라도 띄엄띄엄 나서기 일쑤였다. 그나마 시즌 초반 지난 6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에는 2달 넘게 2군에 머물러있어야 했다. 사실상 이승엽은 올시즌 요미우리에서 전력외 선수였다. 4일 현재 49경기 출전에 타율 1할6푼7리 5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요미우리가 이승엽과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0'이다. 요미우리 구단과 하라 감독의 이승엽에 대한 신뢰는 떨어진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승엽은 이제 또다른 선택을 해야만 한다. 요미우리 시대의 마감 이후 이승엽의 미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점칠 수 있다. 하나는 일본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 또 하나는 국내 프로야구 복귀다. 한때 이승엽이 관심을 보였던 메이저리그 도전은 사실상 물건너갔다.▲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나?현실적으로 가장 실현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자존심이 강한 이승엽의 성격상 일본에서 어떻게든 명예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즌 중 야쿠르트, 요코하마 등 타구단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그런 가운데 주목할만한 징후가 있었다. '일본프로야구 전설'인 재일동포 장훈(70)씨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2개 구단에서 연봉 5000만엔 정도라면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승엽의 일본내 이적논의가 제법 구체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물론 6억엔의 연봉을 받는 이승엽에게 5000만엔은 자존심이 상하는 액수다. 하지만 현재 이승엽의 좁아진 입지를 감안할때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건재함을 재확인시켜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되살리는 것이다.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로 가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다. 일단 퍼시픽리그는 1루수 뿐만 아니라 지명타자로도 기용될 수 있어 출전기회의 문이 더 넓다. 요미우리와 같이 당장의 성적에 조급한 팀 보다는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고 출전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팀을 찾는 것도 이승엽에게 유리하다. 니혼햄이나 오릭스, 라쿠텐 등의 팀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올 가능성은? 한국 프로야구로 컴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금 한국으로 돌아오면 일본에서 실패해 초라하게 쫓겨오는 모양새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이승엽의 자존심이 쉽게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승엽의 친정팀인 삼성의 반응도 미덥지 않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최근 "이승엽이 지금 우리 팀에 온다고 하더라도 뛸 자리가 없다"라며 이승엽의 삼성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나온 농담성 발언이었지만 팀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중인 선동열 감독으로선 이승엽의 복귀가 꼭 반가울 수만은 없다. 일본에서 직접 선수생활을 했던 선동열 감독은 이승엽이 실패한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눈치다. 물론 삼성이 아닌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 이외 구단이 이승엽을 영입하기 위해선 2003년 삼성에서 받은 연봉(6억3000만원)의 최대 450%를 보상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만약 내년 시즌에 9, 10구단이 새로 출범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빠르게 팬들에게 다가서고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신생팀 입장에서 이승엽의 실력과 이름값은 당연히 매력적이다. 물론 험난한 창단 과정이 현실화 된 뒤의 이야기다. ▶ 관련기사 ◀☞[SPN 테마록]이승엽 연봉, 왜 5천만엔이 기준일까☞'고제트 부활하라' 김경문 감독의 채찍과 당근☞'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
2010.09.04 I 이석무 기자
'고제트 부활하라' 김경문 감독의 채찍과 당근
  • '고제트 부활하라' 김경문 감독의 채찍과 당근
  • ▲ 두산 김경문 감독(왼쪽), 고영민. 사진=두산 베어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두산 김경문 감독이 고영민(26)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김경문 감독과 고영민은 거의 운명을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번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때 마다 김경문 감독은 고영민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만큼 고영민이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영민은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87경기에 나와 타율 2할6리에 머물러있다. 타율 2할대를 지키는 것 조차 힘겨워보인다. 2007년 12개나 기록했던 홈런도 6개 밖에 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팀의 테이블세터를 맡고 있는데 올시즌 출루율은 3할1푼6리밖에 되지 않는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 해에도 출루율이 3할3푼9리는 됐다. 출루를 하지 못하니 도루도 8개에 그치고 있다.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영민 본인 이상으로 안타까운 이가 바로 김경문 감독이다. 올시즌 고영민을 꾸준히 기용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김경문 감독은 고영민에 대해 대놓고 쓴소리도 하기도 하고 직접 개인타격연습을 지도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고영민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 두산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김경문 감독이 안타까움은 더할 수밖에 없다. 전날 김경문 감독은 고영민에 대해 "기본대로 짧게 치고 나가야 하는데 노림수로 큰 것만 노리다보니 발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애제자가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데 대한 아쉬움이 표현이었다. 그렇게 말한게 마음에 걸렸을까. 김경문 감독은 3일 잠실 SK전에 앞서 다시 고영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전날 쓴소리로 채찍을 가했다면 이번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쓴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단기전에선 고영민이 나아질 것이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 노력을 그렇게 했는데 좋아지지 않겠나.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지금 부진한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고영민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채찍과 칭찬도 아직은 효과가 없는 듯 하다. 3일 잠실 SK전에서 9번타자로 선발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이자 27일 롯데전 5번째 타석부터 16타석 연속 무안타다. 타순이 1번에서 9번으로 내려온 것도 물론 타격부진 때문이다. 최근 두산은 11경기에서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공격의 선봉에 서야 할 고영민의 침묵이 가장 큰 고민이다. 과연 김경문 감독의 '고영민 살리기'가 언제쯤 효과를 보게 될지 궁금하다.▶ 관련기사 ◀☞[SPN 테마록]이승엽 연봉, 왜 5천만엔이 기준일까☞[SPN 테마록]'日이냐 韓이냐' 이승엽 향후 거취는?☞'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
2010.09.04 I 이석무 기자
  • 임창용, 위기 막아내며 시즌 28세이브
  •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이 팀 승리를 극적으로 지켜내며 시즌 28세이브째를 올렸다. 임창용은 3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원정경기서 3-2로 앞선 9회말 2사 1,3루 위기서 등판, 공 5개로 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갑작스런 등판이었다. 야쿠르트는 9회말이 시작될 때까지 선발 시모조노의 호투 덕에 3-0으로 앞서나갔다. 9회말도 그의 몫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모조노가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모조노는 9회말 2아웃까지 잘 잡아냈지만 이후 볼넷 1개와 3개의 안타를 잇달아 맞으며 2점을 빼앗겼다. 위기는 계속됐다. 2사 1,3루. 야쿠르트 벤치는 급하게 임창용을 불러올렸다.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한방을 내주면 역전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위기였다. 승리의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변했기에 더욱 짐이 되는 등판이었다. 타석에는 한방이 있는 외국인 타자 카스티요. 하지만 임창용은 역시 임창용이었다. 4개 연속 직구로 카스티요를 윽박지르며 볼 카운트를 2-2로 만들었다. 이어 바깥쪽으로 돌아나가는 슬라이더로 카스티요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경기 종료. 야쿠르트는 임창용의 호투 덕에 천신만고 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관련기사 ◀☞'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SK 나주환, 머리에 투구 맞고 쓰러져...CT촬영 결과 '이상무'☞'SK 안방마님' 박경완, 역대 5번째 2000경기 출전
2010.09.03 I 정철우 기자
'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
  • '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
  • ▲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잠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야구왕 김탁구' 김광현(SK)이 에이스다운 듬직한 투구로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김광현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SK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16승째를 기록한 김광현은 다승 부문에서 선두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김광현은 올시즌 6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함께 세웠다. 김광현은 2008년 6월 17일 이후 두산전 4연승을 달렸지만 올시즌은 유독 두산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4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갈 만큼 투구내용은 완벽했다. 5회말 선두타자 이두환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잠시 긴장이 풀렸는지 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고비를 잘 넘긴 뒤 이후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품에 안았다. 1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아준 타선의 지원도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최고구속은 150km.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선 김광현은 "팀이 이겨서 좋다. 매직넘버를 줄였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 매년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에 한 팀씩 놓쳐 아쉬웠는데 올해는 잘 된 것 같다. 올해는 두산이 어려웠는데 좋은 결과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오늘따라 조금 몸이 무겁고 힘들었다. 그래서 초반에 볼이 많다보니 5회부터 힘이 떨어지다보니 위기도 왔다.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라며 이날 투구내용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나갈 때마다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12경기 정도 남은 것 같은데 빨리 우승을 확정지은 뒤 그 다음에 다승왕을 노리겠다"라며 타이틀 획득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관련기사 ◀☞임창용, 위기 막아내며 시즌 28세이브☞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SK 나주환, 머리에 투구 맞고 쓰러져...CT촬영 결과 '이상무'☞'SK 안방마님' 박경완, 역대 5번째 2000경기 출전
2010.09.03 I 이석무 기자
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
  • 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
  • ▲ 김광현[잠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선두 SK가 두산을 크게 이기고 4연승을 거두며 1위자리를 점점 굳혀갔다. 에이스 김광현은 시즌 16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SK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선이 장단 12안타를 몰아치고 선발 김광현이 호투한데 힘입어 10-2로 크게 이겼다. 승부는 1회초에 일찌감치 갈렸다. SK는 두산 선발 왈론드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틈을 놓치지 않고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SK는 1회초 유격수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이호준의 좌전 적시타와 최정의 몸에 맞는 볼, 김강민의 2타점 우전안타, 정상호의 좌익수 옆 2타점 2루타, 조동화의 중전적시타 등을 묶어 타자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았다. 안타 5개와 사사구 2개가 쏟아졌고 두산 우익수의 송구실책도 더해졌다. 두산은 간신히 1회초의 소용돌이를 피했지만 2회 이후에도 SK의 거센 공격은 이어졌다. 2회초 최전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SK는 4회초 나주환의 1타점 2루타와 이호준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뒤늦게 5회말 SK 선발 김광현의 폭투와 6회말 김현수의 솔로홈런으로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버스가 지난 뒤였다. 초반부터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SK 선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도 무려 10개나 잡아냈다. 이날 승리로 16승째를 기록한 김광현은 다승 부문에서 선두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김광현은 올시즌 6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함께 세웠다. 김광현은 2008년 6월 17일 이후 두산전 4연승을 달렸지만 올시즌은 유독 두산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외국인투수 왈론드가 3⅓이닝 동안 9피안타 9실점(8자책점)이나 내주는 최악의 피칭을 보이는 바람에 손써보지도 못한채 무너지고 말았다.▶ 관련기사 ◀☞임창용, 위기 막아내며 시즌 28세이브☞'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김동주, 두산 선수 최초로 개인통산 1500안타 달성☞SK 나주환, 머리에 투구 맞고 쓰러져...CT촬영 결과 '이상무'
2010.09.03 I 이석무 기자
'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
  • '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
  • ▲ 구대성이 은퇴경기서 삼성 조동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성준 코치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대성 불패' 구대성이 마지막 공을 던졌다. 구대성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서 은퇴경기 및 은퇴식을 가졌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뒤 첫 타자 조동찬을 상대로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의 마지막 투구를 했다.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구대성은 자신의 임무를 다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은 구대성과 일문일답. -마지막공을 던진 소감은. ▲던지고 나니 홀가분하다. 부담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섭섭하기도 하다. -한타자만 상대했는데. ▲거의 운동을 안한상태였다. 캐치볼만 몇번 했을 뿐이다. 생각외로 쉽게 풀렸다. -야구를 하면서 생각나는 한명만 말한다면. ▲그건 어렵지만, 어렸을 때부터 폼을 봐 주셨던 이성규(이효봉 해설위원 부친)님이 가장 생각이 난다. -시구할때 아들이 공을 쳤는데, 치라고 했나. ▲경기 전에 아들이 쳐도되냐고 물어봤고, 쳐보라고 얘기했다. 근데 내가 공을 옆으로 던져서.... -조동찬과 승부한 공은.▲다 직구만 던졌다. -호주까지 포함하면 많은 나라에서 야구를 하게 된다. 복귀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돌아와서 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운동을 해야지, 특별히 어떤 역할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조금 더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나. ▲그런맘을 없었다. 정상적인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동찬이 플라이아웃 하려고 잘 쳐준것 같다. -팀(선.후배)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금은 꼴지지만 앞으로 1등도 할수있는 만큼, 끈기를 갖고 열심히 운동하기 바란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후배들이 구대성에 이것만 배우면 된다 하는 것은. ▲특별히 배울게 없을 것 같다. 내 폼이나 변화구를 배우는 것 보다 자기공을 얼마만큼 자신있게 던지는가가 중요하다. -가장 아끼는 후배가 있다면? ▲정민철 코치다. 함께 오랜시간 운동을 해왔다. 나보다 먼저 은퇴했다. 애착이 간다기 보다는 아쉽다. ▶ 관련기사 ◀☞임창용, 위기 막아내며 시즌 28세이브☞'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SK 나주환, 머리에 투구 맞고 쓰러져...CT촬영 결과 '이상무'☞'SK 안방마님' 박경완, 역대 5번째 2000경기 출전
2010.09.03 I 정철우 기자
SK 나주환, 머리에 투구 맞고 쓰러져...CT촬영 결과 '이상무'
  • SK 나주환, 머리에 투구 맞고 쓰러져...CT촬영 결과 '이상무'
  • ▲ 머리에 공을 맞은 뒤 교체되고 있는 SK 나주환. 사진=이석무 기자[잠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SK 나주환이 머리에 투구를 맞고 쓰러진 뒤 곧바로 교체됐다. 나주환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9-1로 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 구원투수 이재학의 2구째 공에 맞았다. 머리를 감싼 헬멧에 직접 맞은 나주환은 그대로 쓰러졌고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잠시 후 정신을 차려 일어나기는 했다. 하지만 나주환은 머리를 계속 감싼채 덕아웃으로 들어갔고 대주자 김연훈이 대신 1루에 나갔다. 왼쪽 정수리 윗쪽이 약간 부은 나주환은 이후 덕아웃에서 잠시 얼음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도 CT촬영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구단으로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관련기사 ◀☞'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김동주, 두산 선수 최초로 개인통산 1500안타 달성☞'SK 안방마님' 박경완, 역대 5번째 2000경기 출전
2010.09.03 I 이석무 기자
'한화 입단' 유창식 "언젠가 류현진 선배 뛰어넘겠다."
  • '한화 입단' 유창식 "언젠가 류현진 선배 뛰어넘겠다."
  • ▲ 유창식.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고교 최대어' 유창식(18)이 1일 한화와 계약했다. 이미 알려진대로 계약 규모가 블록버스터 급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로 부터 강한 영입제의를 뿌리치고 한국 무대를 선택한 만큼 그에 어울리는 대우를 받아냈다. 유창식의 계약금 7억원은 역대 한화 최고 계약금 신기록. 이전 유원상(2006년)의 5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도 한기주(2006년)의 1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유창식은 계약 후 "롤모델인 류현진 선배에게 서클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능력을 배우고 싶다. 언젠가 류현진 선배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유창식과 일문 일답. -한화 역대 신인 최고 금액으로 계약 입단하게된 소감은. ▲좋은 팀에 오게 돼 기쁘다. 최고 대우를 해 준 구단에 감사 드린다. 2011시즌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하겠다. 메이려리그행을 택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겠다. - 목표가 있다면.▲한화이글스에는 좋은 선배님들이 많다. 많은 것을 배우겠다. 개인적으로는 10승을 하고 싶다. -류현진과 많이 비교가 되는데. ▲나의 롤 모델이다. 하지만 (언젠가)류현진 선배를 이길 자신있다. -류현진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면. ▲ 변화구 특히, 서클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 - 구대성 선수의 등번호를 받게 됐는데. ▲ 당연히 영광이다. 구대성 선배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어머니와 대전에 오며 무슨 얘기를 했나. ▲ 어머니께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열심히해라”고 말씀해주셨다. -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다. 많이 도와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게을리 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 관련기사 ◀☞유창식 총액 7억2,000만원에 한화와 계약…역대 계약금 랭킹 2위
2010.09.01 I 정철우 기자
 류현진의 20승보다 중요한 것 들
  • [베이스볼 블로그] 류현진의 20승보다 중요한 것 들
  • ▲ 류현진 [사진제공=한화][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3.한화)은 지난 26일 목동 넥센전서 7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연속 경기 퀄리티 스타트가 29경기에서 멈추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16승째를 거뒀다. 마지막 목표는 20승. 이제 4승만 더하면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된다. 20승은 대단한 기록이다. 특히 팀 성적이 최하위로 떨어져 있는 한화 입장에선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류현진의 20승이 한화의 전부일 순 없다. 개인의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화가 앞으로 어떻게 강해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한화는 올시즌에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 아픈 것은 뾰족하게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 고교랭킹 1위 투수인 유창식을 제외하면 당장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를 보강할 길이 마땅치 않다. FA도 트레이드도 쉽게 나서기 어려운 것이 한화의 현실이다. 결국 승부는 내적 성장에 기대볼 수 밖에 없다. 현재 있는 선수들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한화도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선수가 부족한 현실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좀 더 많은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류현진 등판 경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무대다. 부족하지만 힘을 하나로 모으면 이길 수 있다는 걸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화의 젊은 선수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찬스가 또 있을까?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 한화는 다른 팀이 된다. 어느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덕아웃을 지배한다. 에이스에게 꼭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각오도 자라난다. 한화 선수들에게도 류현진은 자존심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한화 한 코치는 “현진이가 나오는 날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이기고 싶다는 의욕도 훨씬 커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류 현진 등판경기는 한화 선수들에게 팀이 되어 이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류현진이 아무리 빼어난 공을 던져도 혼자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것이 야구다. 그가 던진 공을 누군가는 받아줘야 하고, 상대의 공을 때려내야 이길 수 있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 좀 더 과감한 선수 기용이 필요한 이유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선수가 한국 최고 투수와 함께하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 된다. 혹 여 실수를 하더라도 상관 없다. 그 실수가 결국 패배로 이어지더라도 경기 후엔 더 큰 무언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로테이션과 보다 과감하고 폭넓은 선수 기용이 류현진의 20승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팀의 입장에선 보다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류현진은 최근 이데일리 SPN이 진행한 ‘달인 야구를 말하다’에서 이런 말을 했다. “ 솔직히 야구 하기 싫어서 실책하는 사람 없다. 열심히 해보려다가 그렇게 된 거라 생각한다. 그런걸로 투수가 기분 상해하면 마인드가 잘못된 것이다. 반대로 내가 잘못 던져서 크게 맞아 지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실책이 나오면 어떻게든 더 실점 안하려고 집중한다. 못 막아주면 내가 더 미안하다. 실책한 야수에게 부담준 것 같아서." 그리고 그는 말을 좀 더 이어갔다. “투수가 그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막아주면 결국은 야수들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더 열심히 해주려 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을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자신의 1승이 아니라 팀의 승리를 위해 던지는 투수다. 류현진은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최고의 선배들이 어떤 자세로 마운드에 올랐는지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온 투수다. 그의 ‘에이스 다움’은 살아있는 전설들이 남긴 유산이다. 다시 말하지만 한화는 내년에도 특출난 개인들의 힘으로는 이기기 힘든 팀이다. 그러나 하나가 된 팀으로서는 보다 강해질 수 있다. 선수들이 함께 이기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두고 말들이 많다. 갑자기 8,9일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일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투수코치는 상대팀 선발 로테이션 분석이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류현진이 원해서 생긴 일이 아니다. 그의 승리를 위해 조금이라도 여유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코칭 스태프의 배려다. 제자 아끼는 마음을 탓하고 싶진 않다. 다만 좀 더 많은 제자들이 한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관련기사 ◀☞SK의 성공적 투수보직 교체와 남은 숙제☞이대호, 연속 경기 홈런 신기록 황금 배트 받는다☞'최정 3안타 2타점' SK, 롯데 꺾고 주말 2연전 완승☞'김주찬 도루 1위' 롯데, 사상 첫 공격 타이틀 싹쓸이?☞'무조건 유망주로 바꿔라?' 리빌딩의 오해와 이해
2010.08.30 I 정철우 기자
'41호포' 이대호 "7관왕 의식 안하려고 노력 중."
  • '41호포' 이대호 "7관왕 의식 안하려고 노력 중."
  • ▲ 사진=롯데 자이언츠[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빅 보이' 이대호가 또 해냈다. 7년만에 40홈런 시대를 다시 연지 이틀만에 다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41개째를 기록했다. 그의 홈런이 대단한 것은 꼭 필요한 순간에 한방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도 그랬다. 이대호는 22일 사직 두산전서 3-2로 앞선 6회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3점을 선취했지만 2점을 바로 추격당하며 불안감이 돌던 사직구장이었다. 롯데 불펜 상황을 감안하면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이대호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이전 두 타석에선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던 이대호다. 그러나 꼭 필요할 때 한방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대호는 6회 1사 후 조성환이 좌익 선상 2루타로 기회를 만들자 좌월 투런 홈런으로 뒤를 이었다. 볼 카운트 0-1에서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냈다.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빛난 한방이었다. 두산 배터리는 이대호의 눈 높이로 볼을 빼려 했지만 가운데로 몰리며 결정적인 한방을 허용했다. 이대호는 7회에도 좌전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리며 팀에 완벽한 승리를 확인 시켰다. 이대호는 "생각보다 홈런이 빨리 나왔다. 7개 부문 1위여서 기분이 좋긴 하다. 그러나 1위를 생각하다보면 부담이 된다. 될수 있는대로 의식 안하려고 한다. 임태훈 선수를 상대로 홈런이 많다. 좋아하는 후배라서 미안하긴 하지만 4강 싸움이 한참이기 때문에 미안한 건 나중에 갚겠다. KIA와 승차가 좀 벌어져 있지만 상대팀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최근 우리 팀은 (홍)성흔이형이 빠진 다음부터 중심타선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잘해주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다승 공동선두' 김광현 "이겼지만 최악의 피칭이었다"☞'김광현, 다승 공동선두' SK, 한화 꺾고 6연패 뒤 2연승☞SK 김성근 감독 "연패 끊었지만 좋아질 기색 안보여"☞구대성 "류현진 체인지업, 내가 가르친 것과 달라"☞구대성, 은퇴 기자회견 "호주에서 2년간 선수로 뛸 계획"
2010.08.22 I 정철우 기자
'다승 공동선두' 김광현 "이겼지만 최악의 피칭이었다"
  • '다승 공동선두' 김광현 "이겼지만 최악의 피칭이었다"
  • ▲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대전=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SK의 '왼손에이스' 김광현이 다승 부문에서 라이벌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광현은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5승(5패)째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최근 두 투수의 구위와 컨디션을 감안할때 시즌 막판까지 점칠 수 없는 다승왕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광현은 이날 두 가지 모습을 보였다. 구위는 타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최고 150km의 강속구와 주무기인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반면 제구력은 영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사구를 무려 9개나 허용했다. 이는 김광현이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한 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이었다. 제구력이 흔들리고 사사구를 많이 내주다보니 투구수도 125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유인구에 힘이 실리다보니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가 쉽게 나오면서 범타를 유도할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이 잘 던졌지만 쓸데없는 볼넷이 너무 많았다"라며 투구내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김광현 본인도 썩 개운치 않은 모습이었다. "오늘 너무 제구가 안좋았다. 개인적으로 최악의 피칭이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김광현은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쳐줘 메울 수 있었다. 초반 점수차가 크다보니 한화 타자들이 덤벼들었던 것 같다"라며 "(정)상호 형이 유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시합이 잘 풀린 것 같다. 바깥쪽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다승 선두에 오른 김광현은 "오늘 승리가 연승의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41호포' 이대호 "7관왕 의식안으려고 노력 중."☞'김광현, 다승 공동선두' SK, 한화 꺾고 6연패 뒤 2연승☞SK 김성근 감독 "연패 끊었지만 좋아질 기색 안보여"☞구대성 "류현진 체인지업, 내가 가르친 것과 달라"☞구대성, 은퇴 기자회견 "호주에서 2년간 선수로 뛸 계획"
2010.08.22 I 이석무 기자
'김광현, 다승 공동선두' SK, 한화 꺾고 6연패 뒤 2연승
  • '김광현, 다승 공동선두' SK, 한화 꺾고 6연패 뒤 2연승
  • ▲ SK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대전=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선두 SK가 최하위 한화에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며 흔들렸던 팀분위기를 다시 추스렸다.   SK는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1실점 호투와 박정권 김재현의 홈런포를 앞세워 6-1로 이겼다. 이로써 SK는 6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1위 수성의 최대 위기에서 한 고비를 넘겼다. 반면 한화는 SK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이긴 뒤 2연패에 빠졌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SK는 1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박정권이 한화 선발 데폴라의 149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연결해 3-0으로 달아났다. 시즌 17호. 이어 3회초 김재현이 자신의 시즌 8호 솔로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4회초에는 2사 2루 기회에서 정근우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려 5-0으로 달아났다.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SK는 9회초 이호준의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SK 선발 김광현의 역투도 돋보였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 150km의 강속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사사구를 무려 9개나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도 올시즌 개인 최다인 125개에 이르렀다.  이날 승리를 챙긴 김광현은 시즌 15승(5패)째를 거두며 다승선두인 한화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한화는 김광현의 제구력 불안을 틈타 여러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그 때마다 결정력 부재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8회말 공격에선 무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내야땅볼로 1점에 그쳤다.▶ 관련기사 ◀☞'41호포' 이대호 "7관왕 의식안으려고 노력 중."☞'다승 공동선두' 김광현 "이겼지만 최악의 피칭이었다"☞SK 김성근 감독 "연패 끊었지만 좋아질 기색 안보여"☞구대성 "류현진 체인지업, 내가 가르친 것과 달라"☞구대성, 은퇴 기자회견 "호주에서 2년간 선수로 뛸 계획"
2010.08.22 I 이석무 기자
구대성 "류현진 체인지업, 내가 가르친 것과 달라"
  • 구대성 "류현진 체인지업, 내가 가르친 것과 달라"
  • ▲ 한화 이글스 구대성. 사진=한화 이글스[대전=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화려한 선수생활을 뒤로 하고 유니폼을 벗게 된 '대성불패' 구대성(41)이 자신의 주무기였던 체인지업을 류현진에게 전수했던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구대성은 22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후배 류현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시즌을 끝으로 18년간의 프로선수 인생을 마치게 된 구대성은 오늘날 류현진의 '필살기'인 명품 체인지업을 전수한 주인공. 2006년 신인 시절 구대성에게 체인지업을 배운 류현진은 이를 자신만의 것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구대성은 "신인시절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가르쳐달라고 계속 따라다녔다. 그래서 너무 귀찮아서 체인지업을 가르쳐줬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도 선배인 송진우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워 큰 재미를 봤던 구대성은 "류현진은 습득력이 상당히 빨라서 단시간에 체인지업을 써먹었다. 내 체인지업은 팜볼에 가까운데 류현진은 내가 가르쳐준 것을 응용해 자기에게 맞게 변형시켜 사용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시에 류현진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에서도 활약했던 구대성은 "류현진이나 김광현이 우리나라 투수로는 최고다. 미국이나 일본은 아직 수준이 높다. 지금 공보다 변화구 한 가지 정도 더 개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구대성, 은퇴 기자회견 "호주에서 2년간 선수로 뛸 계획"
2010.08.22 I 이석무 기자
구대성, 은퇴 기자회견 "호주에서 2년간 선수로 뛸 계획"
  • 구대성, 은퇴 기자회견 "호주에서 2년간 선수로 뛸 계획"
  • ▲ 은퇴기자회견을 갖는 구대성. 사진=이석무 기자[대전=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18년의 프로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하는 '대성불패' 구대성(41)이 은퇴에 대한 소감과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구대성은 22일 대전 유성구 유성호텔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여러 해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솔직히 아쉽고 미련이 남기는 마찬가지지만 30년 야구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이 야구를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구대성은 "한국에서는 선수로서 은퇴하지만 새로 출범하는 호주 프로야구에서 2년간 더 뛸 계획이다"라고 말해 완전한 은퇴가 아닌 새로운 도전의 시작임을 내비치기도 했다.구대성은 1993년 한화 이글스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뒤 한국, 일본, 미국 등 3개국에서 활약하며 한국 최고의 왼손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1996년 다승 1위, 정규시즌 MVP, 1999년 한국시리즈 MVP 등을 수상하며 프로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다음은 구대성의 은퇴 기자회견 일문일답. -WBC 대회 때 이치로를 공으로 맞히면 1만엔을 주겠다고 했는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해달라"배영수가 나와 대기실에서 피칭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이치로가 하지 말아야 하는 발언을 했다. 때문에 배영수에게 '이치로를 맞추면 내가 1만엔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배영수가 맞혔고 내가 1만엔을 주면서 '잘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랜디 존슨에게 2루타를 친 뒤 홈으로 쇄도했던 상황과 이후 어깨 부상으로 이어진 결과에 대해 말해달라 "안타를 친 뒤 나도 모르게 뛰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어깨 타박상을 입는 바람에 구단에서 보름 정도 빠져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 남게 됐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투수였다. 그 때마다 라이벌이라 일컬어지는 선수들이 있었다. 본인이 가장 넘고 싶었던 선수나 자극이 됐던 선수는 누가 있었나 "정민철이나 송진우 선배는 내게 라이벌이 아니라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도와주는 관계였다" -현역 시절 별명이 많았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무엇인가. 또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은 무엇인가"'대성불패'라는 별명이 제일 마음에 든다. 투수로서 가장 처음 붙었던 별명이다. 기록면에서는 삼진왕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에서도 선수생활을 했다. 선수인생 동안 후회되는 선택은 없었나 "늦은 나이였지만 꼭 가보고 싶었기에 일본과 미국을 선택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후회한 적은 없었다. 거기서 재미있게 했기 때문에 야구를 오래할 수 있었다" -현재 최고투수인 류현진이나 김광현에게 조언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류현진이나 김광현이 나이는 어리지만 우리나라 투수로는 최고다. 미국이나 일본은 아직 수준이 높다. 지금 공 보다 변화구 한 가지 정도 더 개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조경택 포수와 포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그 사진을 보면서 그 때를 떠올리곤 한다" -향후 계획을 밝혀달라 "코치 연수를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호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때마침 호주가 올해부터 프로를 시작한다. 호주 스포츠위원회와 미국 메이저리그가 지원해 6개팀이 12월부터 2월까지 40경기를 치른다. 거기에 내가 참가하게 됐다. 호주야구협회에 공문을 보냈고 그쪽에서 흔쾌히 받아줬다. 호주에서 2년간 선수로 뛸 예정이다" -호주에서 뛴다는 것은 은퇴가 아니라 또다른 도전인 것 같다. 어떤 팀에서 뛰게 됐나 "시드니 블루삭스라는 팀이다. 선수를 100%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온다. 꼭 코치로 연수를 하는 것 보다 시합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비자신청이 들어갔고 발급되는데 6주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 비자가 나오면 바로 나갈 예정이다. 계약은 아직 하지 않았다. 연봉은 내가 사절했다. 다만 2년간 뛸 수 있게 도와달라고 내가 부탁했을 뿐이다" -18년 선수생활에서 가장 잊고 싶은 기억은 무엇인가 "잊고 싶은 경기는 없다. 다만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졌던 경기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팬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기대하나 "아쉬움은 많다. 더  내가 떠남으로써 더 많은 후배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는 가장 열심히 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영구결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영구결번에 대한 욕심은 없다. 후배들이 내 번호를 쓰고 싶다면 기꺼이 써도 좋다"▶ 관련기사 ◀☞'41호포' 이대호 "7관왕 의식안으려고 노력 중."☞'다승 공동선두' 김광현 "이겼지만 최악의 피칭이었다"☞'김광현, 다승 공동선두' SK, 한화 꺾고 6연패 뒤 2연승☞SK 김성근 감독 "연패 끊었지만 좋아질 기색 안보여"☞구대성 "류현진 체인지업, 내가 가르친 것과 달라"
2010.08.22 I 이석무 기자
'1996년 구대성'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몬스터시즌
  • '1996년 구대성'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몬스터시즌
  • ▲ 한화 구대성.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화 구대성(41)이 18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은퇴식은 9월 2일 열릴 예정이다. 구대성이 한국 프로야구에 남긴 족적은 어마어마하다. 특히 1996년 구대성이 보여준 '몬스터 시즌'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활약이었다.27살의 나이로 최전성기를 누렸던 구대성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투수부문 4관왕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다승(18승), 구원(40세이브포인트), 평균자책점(1.88), 승률(85.7%)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타자가 아닌 투수가 4관왕을 차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특히 다승과 구원 타이틀을 함께 거머쥔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구대성을 빼고 이같은 위업을 이룬 선수는 1992년 송진우가 유일하다. 바꿔서 얘기하면 그만큼 구대성이 혹사를 당했고 그 당시 프로야구가 오늘 날에 비해 낙후성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구대성이 이룬 업적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대기록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그 해 구대성은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그야말로 '최고'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프로야구를 완전 정복했다. 구대성 이전에 투수 4관왕에 오른 선수는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을 달성한 선동열 현 삼성 감독 뿐이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도 다승과 구원부문을 동시에 석권한 적은 없다. 선동열 감독이 당시 달성했던 4관왕은 올해 류현진이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류현진은 다승(15승), 평균자책점(1.63), 탈삼진(171개), 승률(.789)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구대성과 같이 다승과 구원을 모두 휩쓴 투수는 앞으로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 구대성의 남긴 족적이 더욱 대단한 이유다.▶ 관련기사 ◀☞[베이스볼블로그] '혹사'를 인정하지 않았던 구대성의 조용한 퇴장☞'대성불패' 구대성, 18년 선수인생 마감...9월 2일 은퇴식
2010.08.17 I 이석무 기자
 '혹사'를 인정하지 않았던 구대성의 조용한 퇴장
  • [베이스볼블로그] '혹사'를 인정하지 않았던 구대성의 조용한 퇴장
  • ▲ 구대성 [사진제공=한화][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그가 대학교 4학년 때 일이다. 학교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는 사실상 그 혼자였다. 매일같이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팔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덕아웃에 앉아 있을 때 그의 팔은 이미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닝이 바뀌면 다시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리고 그 대회 우승은 그의 학교가 차지했다. 결승전이 끝난 후 감독은 방송 인터뷰 도중 목이 메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끝까지 던질 수 있다고 해 준 구대성 선수에게 감사한다.” 구대성(41)은 늘 그랬다. 고교(대전고)시절 오로지 구대성만이 믿을 수 있는 투수였다. 당시에도 매일같이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그의 빼어난 투구 속에 모교는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을 거푸 이뤄낸다. 이효봉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버지인 고 이성규씨(전 MBC 해설위원)로부터 몸을 최대한 비틀며 공을 던지는 현재의 폼을 익힌 구대성이다. 보는 것 만으로도 몸에 무리가 오는 듯 보이는 그 투구폼으로 그는 30여년을 버텼다. 아니 그 긴 시간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놀라운 것은 그의 구위 만이 아니다. 구대성은 안된다고 말하는 적이 거의 없는 투수였다. 팀이 원하면 언제나 마운드에 섰고, 제 몫을 다해냈다. 프로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혹사의 아이콘이었다. 주로 마무리 투수로 뛴 구대성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매년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말이 마무리였지 6회부터 9회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똑 같은 패턴으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그의 역투는 비단 국내 무대에서만이 아니었다. 한국 야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제경기는 당연히 일본전이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이다. 구대성은 ‘일본 킬러’라 불렸다. 바꿔 말하면 일본을 상대할 때 그에게 주어진 책임의 무게감이 엄청났음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었다. 당시 한국 야구의 수준은 프로와 아마추어 혼성팀으로 나선 일본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일본 대표팀엔 에이스 마쓰자카와 4번타자 나카무라 등이 포함돼 있었다. 구대성은 일본과 예선리그(9월23일)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마지막 3.4위전(9월27일)서는 9회까지 완투하며 승리를 따내는 역투를 선보였다. 이날 그가 던진 공은 무려 155개였다. 더 놀라운 건 예선리그 일본전 이후 그는 단 사흘만 쉬었을 뿐이다. 당시 한국 프로야구는 시즌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대회가 끝나는대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쳐야 했다. 시즌 도중에, 그것도 국제대회에서 155개의 공을 던진다는 건 지금 상식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대성 불패’라는 그의 별명 속엔 이처럼 핏빛 투혼이 담겨져 있다. 그는 지지 않기 위해 매일같이 마운드에 올랐던 선수다. 하지만 구대성은 “괴롭다”가 아니라 “기쁘다”고 말했다. 가장 이기고 싶은 것은 구대성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승부욕은 야구장 밖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을 정도다. 박찬호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구대성은 “100원만 있으면 하루 종일 오락실에 있을 수 있었던 형”이었고, 뉴욕 메츠 시절 라커룸서 벌어진 카드놀이서 승리한 뒤 그가 보여 준 세리머니는 그의 미국 진출 이후 가장 큰 비중으로 보도된 바 있다. 구대성은 그랬다. 그는 ‘혹사’라는 말을 애초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대성은 ‘달인에게 묻는다’ 인터뷰서 “요즘 선수들이 몸은 예전보다 더 커졌는데 힘은 오히려 떨어진 것 같다. 예전 선배들은 우리 땅에서 나는 밥 열심히 먹고 운동했는데 요즘 선수들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어찌됐든 힘 쓰는 건 옛날 선배들이 훨씬 나았다. 혹사에 대한 기준을 따지려면 한도 끝도 없다. 지금 기준이면 옛날 선배들은 1년 하고 말았어야 한다. 며칠을 내리 던지기도 했는데 지금 선수들은 절대 못 그러지 않나”며 “혹사의 기준은 없다. ‘선수가 어떻게 준비하고 힘을 기르고 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다. 보호한다고 오래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 사람들이 너무 과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몸이 돼 있으면 된다. 많은 공을 자주 던질 수 있도록 몸 관리를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퇴장이 가슴을 더욱 공허하게 하는 이유다. 늘 그 자리에 있어 고맙다는 말도 채 전해보지 못했는데 또 그렇게 말 없이 떠나려 하고 있어서다. 구대성의 대단함은 그저 많이 던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구대성은 그 누구보다 오래 던진 선수이기도 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버텨낼 수 있는 힘을 길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야구 감독에게 그만큼 고마운 존재는 없었을 것이다. 정말 많이, 그리고 잘 던져줬으니까. 팬으로서도 그저 감사한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오래 버텨주었으니 말이다. 물론 퇴장이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그의 오랜 투혼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관련기사 ◀☞'대성불패' 구대성, 18년 선수인생 마감...9월 2일 은퇴식
2010.08.17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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