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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N 테마록]이승엽 연봉, 왜 5천만엔이 기준일까
-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최근 뜬금없이 이승엽의 몸값이 화제가 됐었다. 한국 야구의 영웅인 장훈씨가 방한하며 생긴 해프닝이다. 장훈씨가 한국 야구 관계자들에게 "이승엽을 원하는 팀들이 두어팀 있다고 들었다. 연봉 5,000만엔 수준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이 발단이었다. 바로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축소판인 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프로야구는 아직 시즌은 남아 있고 요미우리는 포스트시즌까지 치러야 한다. 게다가 아직 이승엽은 일본에 남겠다는 결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도 않았다. '만약 이승엽이 일본에 남는다면…'이란 전제로 몸값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그러나 "왜 기준이 5,000만엔인가"라는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있다. 이전의 사례들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지난 4월15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그의 추정 몸값은 4,000만엔이었다. 페타지니는 지난 2004년 약 7억엔의 몸값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바 있다. 요미우리가 인정한 최고의 거포였던 그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요미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2005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이후 미국(트리플A 및 메이저리그)과 한국(2년)을 거쳐 다시 일본 무대로 돌아갔을 땐 이전과는 전혀 다른 대우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역시 요미우리를 거친 바 있는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외인 거포 터피 로즈 역시 한때 5억엔 이상의 연봉을 받던 최고 몸값 선수였다. 그러나 2006년 마이너리그 시절을 거친 뒤 다시 일본 프로야구의 문(오릭스 버팔로스)을 두드렸을 때 받은 연봉은 40만 달러(약 4,500만엔)에 불과했다. 물론 페타지니와 로즈는 이미 전성기를 지난 나이와 일본 리그를 1년 이상 떠났다가 돌아왔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일본 복귀 당시 나이가 이승엽과 최소 5년 이상 난다. 이승엽이 아직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34세)인 점을 감안하면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페타지니와 로즈는 이승엽 이상의 결과를 일본 프로야구에 남긴 선수들인다. 로즈는 시즌 최다 타이인 55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페타지니 역시 5차례나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중 로즈는 일본 복귀 후에도 두차례나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연봉도 3억엔 이상으로 다시 껑충 뛰기도 했다. 이들의 상황은 이승엽과는 조금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공인된 거포지만 당장 눈 앞에서 보여준 성과는 없었다는 점이다. 일본 프로야구를 떠나 있었다는 것도 마이너스였다. 이들에게 제시된 연봉 4,000~5,000만엔은 그들의 기량에 대한 평가라고 하기 어렵다. 쉽게 말하면 '기대는 해볼 수 있지만 실적이 없으니 일단 보험용으로…'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정도 가치의 선수라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지켜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승엽의 추정 연봉도 비슷한 수준에서 유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승엽의 파워는 여전히 인정하지만 1군에서 보여준 수치는 초라한 수준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승엽은 최근 3년간 29개의 홈런을 때려내는데 그쳤다. 일본 프로야구는 보장 연봉 외에도 다양한 옵션 계약이 존재한다. 연봉 이상의 돈도 챙길 수 있다. 또 일단 검증을 마치면 단박에 이전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승엽에게 "명예회복을 위해선 수모를 감수하라"고 강요할 순 없다. 낮은 몸값은 그만큼 불리한 여건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4,000~5,000만엔을 받는 외국인 선수는 어디까지나 보험용이다. 실패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기회를 얻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출발선부터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또 다른 외국인 선수나 팀 내 유망주에게 기회를 내줘야 한다. 따져보면 현재 요미우리에서의 현실과 달라질 것이 없는 셈이다. 이승엽이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이유다. 또 최대한 몸값 협상을 한 뒤 가장 좋은 조건을 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SPN 테마록]'日이냐 韓이냐' 이승엽 향후 거취는?☞'고제트 부활하라' 김경문 감독의 채찍과 당근☞'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
- 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
- ▲ 김광현[잠실=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선두 SK가 두산을 크게 이기고 4연승을 거두며 1위자리를 점점 굳혀갔다. 에이스 김광현은 시즌 16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SK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선이 장단 12안타를 몰아치고 선발 김광현이 호투한데 힘입어 10-2로 크게 이겼다. 승부는 1회초에 일찌감치 갈렸다. SK는 두산 선발 왈론드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틈을 놓치지 않고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SK는 1회초 유격수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이호준의 좌전 적시타와 최정의 몸에 맞는 볼, 김강민의 2타점 우전안타, 정상호의 좌익수 옆 2타점 2루타, 조동화의 중전적시타 등을 묶어 타자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았다. 안타 5개와 사사구 2개가 쏟아졌고 두산 우익수의 송구실책도 더해졌다. 두산은 간신히 1회초의 소용돌이를 피했지만 2회 이후에도 SK의 거센 공격은 이어졌다. 2회초 최전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SK는 4회초 나주환의 1타점 2루타와 이호준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뒤늦게 5회말 SK 선발 김광현의 폭투와 6회말 김현수의 솔로홈런으로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버스가 지난 뒤였다. 초반부터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SK 선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도 무려 10개나 잡아냈다. 이날 승리로 16승째를 기록한 김광현은 다승 부문에서 선두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김광현은 올시즌 6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함께 세웠다. 김광현은 2008년 6월 17일 이후 두산전 4연승을 달렸지만 올시즌은 유독 두산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외국인투수 왈론드가 3⅓이닝 동안 9피안타 9실점(8자책점)이나 내주는 최악의 피칭을 보이는 바람에 손써보지도 못한채 무너지고 말았다.▶ 관련기사 ◀☞임창용, 위기 막아내며 시즌 28세이브☞'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김동주, 두산 선수 최초로 개인통산 1500안타 달성☞SK 나주환, 머리에 투구 맞고 쓰러져...CT촬영 결과 '이상무'
- '은퇴' 구대성 "마지막 투구, 홀가분하고 섭섭하다."
- ▲ 구대성이 은퇴경기서 삼성 조동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성준 코치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대성 불패' 구대성이 마지막 공을 던졌다. 구대성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서 은퇴경기 및 은퇴식을 가졌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뒤 첫 타자 조동찬을 상대로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의 마지막 투구를 했다.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구대성은 자신의 임무를 다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은 구대성과 일문일답. -마지막공을 던진 소감은. ▲던지고 나니 홀가분하다. 부담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섭섭하기도 하다. -한타자만 상대했는데. ▲거의 운동을 안한상태였다. 캐치볼만 몇번 했을 뿐이다. 생각외로 쉽게 풀렸다. -야구를 하면서 생각나는 한명만 말한다면. ▲그건 어렵지만, 어렸을 때부터 폼을 봐 주셨던 이성규(이효봉 해설위원 부친)님이 가장 생각이 난다. -시구할때 아들이 공을 쳤는데, 치라고 했나. ▲경기 전에 아들이 쳐도되냐고 물어봤고, 쳐보라고 얘기했다. 근데 내가 공을 옆으로 던져서.... -조동찬과 승부한 공은.▲다 직구만 던졌다. -호주까지 포함하면 많은 나라에서 야구를 하게 된다. 복귀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돌아와서 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운동을 해야지, 특별히 어떤 역할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조금 더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나. ▲그런맘을 없었다. 정상적인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동찬이 플라이아웃 하려고 잘 쳐준것 같다. -팀(선.후배)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금은 꼴지지만 앞으로 1등도 할수있는 만큼, 끈기를 갖고 열심히 운동하기 바란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후배들이 구대성에 이것만 배우면 된다 하는 것은. ▲특별히 배울게 없을 것 같다. 내 폼이나 변화구를 배우는 것 보다 자기공을 얼마만큼 자신있게 던지는가가 중요하다. -가장 아끼는 후배가 있다면? ▲정민철 코치다. 함께 오랜시간 운동을 해왔다. 나보다 먼저 은퇴했다. 애착이 간다기 보다는 아쉽다. ▶ 관련기사 ◀☞임창용, 위기 막아내며 시즌 28세이브☞'다승 공동1위' 김광현 "빨리 우승 확정짓고 다승왕 노리겠다"☞SK, 두산 꺾고 1위 굳히기...'16승' 김광현, 다승 공동1위☞SK 나주환, 머리에 투구 맞고 쓰러져...CT촬영 결과 '이상무'☞'SK 안방마님' 박경완, 역대 5번째 2000경기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