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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N)강정화 "방송 때 한 말때문에 유재석씨에게 미안"
  • (SPN)강정화 "방송 때 한 말때문에 유재석씨에게 미안"
  • ▲ 강정화[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강정화는 연기자로서는 또래답지 않게 여유와 끈기를 갖고고 있지만, 그녀에게도 자기만의 속앓이는 있다. 요즘 그녀가 답답해 하는 것은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했던 말들에 대한 것. 강정화는 얼마전 KBS2TV ‘해피투게더-프렌즈’에 출연했을 때 "초등학생 시절에는  ‘7막7장’을 읽고 저자 홍정욱씨가 이상형이었지만, 지금은 유재석"이라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후 그녀의 이 말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강정화는 “남자가 내 눈을 보며 불러주는 노래를 듣는 게 소원이었는데 유재석씨가 그렇게 해줬을 뿐”이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한 말로 인해 나경은 MBC 아나운서과 교제 중인 유재석씨에게 폐가 된 것 같다"고 미안 해했다. 중학 2년을 마치고 호주로 건너가 대학을 마친 그녀는 매사 직설적이고 거침없이 의사표현을 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늘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강정화는 "가끔 다른 사람에게 버릇없다는 오해를 사기도 해 여성스러운 말투나 로맨틱한 모드를 공부해요"라고 밝혔다. 연기자가 된 뒤 촬영으로 제때 잠을 못자는 것도 고민이다. 건강은 규칙적인 생활에서 나온다고 신념을 갖고 연기자로 나서기 전에는 밤12시만 되면 무조건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그 원칙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강정화는 “밤 새우고 얼굴 핼쑥해지는 것은 나와 너무 맞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끝으로 강정화는 “봄인데다 곧 생일도 다가오는 데 만날 남자친구가 없다. 문제는 내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얘기를 해도 다들 이미지 관리용 발언으로 안다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2007.04.25 I 김은구 기자
넥슨· 네오위즈· NHN "우리 회사 부럽죠?"
  • 넥슨· 네오위즈· NHN "우리 회사 부럽죠?"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어가는 넥슨과 네오위즈(042420), NHN,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직원들을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배낭여행제도에 4개월 출산 휴가, 누워서 하는 회의실까지 직원들이 편하게 일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능력이 게임의 성공으로 연결되는 만큼 `인재가 곧 재산`이라는 것이다.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를 성공시킨 넥슨(대표 권준모)는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놀랄만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회사 인테리어를 직원들 편의와 눈높이에 맞추고, `쉼터 같은 일터`로 직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누워서 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실을 마련하여 편안하게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게 하고, 출산한 여성들을 위한 모유 수유방과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또 깔끔하고 아늑한 인테리어로 `무장`된 커피전문점에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게임포털 피망을 서비스하는 네오위즈(대표 나성균)는 `직원만족경영`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있다. 네오위즈는 특히 직원들의 결혼과 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넉넉한 인심을 쓰고 있다. 결혼휴가는 10일, 출산휴가는 4개월로 다른 기업보다 길다. 남성에게도 무조건 출산휴가는 1주일을 주고 있다. 여성들이 아기를 낳고도 회사에 충실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동시에, 결혼과 육아 등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1개월 리프레시 휴가제도와 도서비 지원, 야근시 집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귀가할 수 있는 후불제 콜택시 제도까지 도입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NHN(대표 최휘영)은 `배낭여행 지원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입사 3년차부터 스스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그에 대한 비용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한다. 직원들에게 국제적 시각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도 이 제도를 적극 지원한다는 후문이다.  온라인게임 창천온라인과 미르의전설로 유명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 박관호)도 새벽까지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수면실과 헬스장, 유명 커피전문점 못지않는훌륭한 인테리어 까페를 운영해 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게임업체 한 직원은 "게임업계의 뛰어난 복지제도의 밑바탕에는 직원들이 만족해야 회사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믿음과 기업문화가 있다"며 "게임산업이 발전할수록 게임회사들의 직원사랑은 깊어질 것"이라고 자랑했다. (◆사진 설명: 게임업체들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톡톡튀는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원 안의 사진은 네오위즈에서 실시하는 후불제 콜택시 모습, 오른쪽 사진은 넥슨 사내에 마련된 직원용 커피전문점) 
2007.04.19 I 류의성 기자
뉴요커의 유쾌한 하루
  • 뉴요커의 유쾌한 하루
  • ▲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행크 모빌리 등 전설적인 재즈 연주자들이 무대에 섰던 70년 역사의 재즈바 "빌리지 뱅가드" 123개의 좌석이 재즈의 비트를 느끼고자 하는 뉴요커들로 가득 찼다. [조선일보 제공] '음식을 날로 먹거나 덜 익힌 채 섭취하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뉴욕의 한 스테이크 레스토랑 메뉴에 적힌 문구는 기름을 둘러 잘 익힌 음식보다는 채소나 날곡식 같은 ‘로 푸드’(raw food)열풍에 빠진 ‘건강 염려증 뉴요커’를 비웃는다. 물론 예의와 미소를 살짝 띄우고. 꽉 막힌 도로와 칙칙한 하늘이 ‘행복’이란 단어와 쉽게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뉴욕. 그러나 뉴요커들은 살짝 냉소적인 유머와 즐거움을 하이힐처럼 신고 경쾌하게 걷는다. 뉴욕에서 주어진 짧은 자유시간을 그들처럼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뉴욕스런’ 물건 넘치는 첼시 벼룩시장 감칠맛 나는 ‘100년 역사’ 벽돌오븐 피자 작은 갤러리 사이로… 첼시 골목에서의 하루 젊은 예술가들의 최신 작품, 니콜 리치가 단골이라는 멋진 카페, 스텔라 맥카트니·마이클 아람 같은 최고의 패션·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매장을 한꺼번에 보고 싶다면. 정답은 맨해튼 남서쪽의 첼시(Chelsea)다. 한때 소호(SoHo)가 누리던 젊고 활기차며 맵시 있는 예술 거리의 명성을 이어받아 뉴욕의 에너지를 한껏 뿜어댄다. 낡은 벽 뒤에 숨은 보석 같은 가게들이 첼시의 매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건물 사이사이를 속속들이 엿보자. 뉴욕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유정인(27)씨는 “첼시 산책은 남쪽의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와 맞붙은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에서 시작하는 것이 제격”이라며 “이 지역은 지금 뉴욕서 가장 ‘잘 나가는’ 카페와 클럽이 모여있는 곳으로 꼽힌다”고 했다. 주말의 아침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뉴요커들을 만날 수 있는 식당 파스티스(Pastis), 나오미 캠벨이 즐겨 찾는다는 아라비안 나이트 스타일의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스파이스 마켓(Spice Market) 등을 구경하며 9번 애브뉴를 따라 올라갔다. 15가를 지나면 식재료상 식당 꽃가게 등이 모여있는 첼시 마켓(Chelsea Market)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바둑판 모양의 길을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며 갤러리 탐험을 시작하면 된다. 남북으로는 14~30가, 동서로는 5~10번 애브뉴까지가 통상적으로 ‘첼시’라고 불리는데, 약 200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가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다. 작은 창을 들여다봤을 때 그림이나 조각 등이 눈에 띈다면 십중팔구 젊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라 보면 된다. ▲ 새것보다 더 트렌디한 골동품을 만날 수 있는 첼시 25가 벼룩시장.17, 18가와 벼룩시장서 엿보는 인테리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면 17, 18가가 제격이다. 뉴욕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는 대중적인 인테리어 브랜드 웨스트 엘름(www.westelm.com·112 West 18th St.), 보컨셉(www.boconcept.com·144 West 18th St.)과 지난해 가을 문 연 금속 디자이너 마이클 아람의 플래그십 스토어(www.michaelaram.com·136 West 18th St.) 등 세련된 전문 매장이 몰려있다. 평범한 간판 탓에 그냥 지나칠 뻔한 하우징 워크(http://housingwork sauctions.com·143 West 17th St.)는 첼시의 낡은 듯 세련된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미국판 ‘아름다운 가게’ 격으로 기부 받은 중고 물품을 팔아 에이즈 환자를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동·서양의 골동품 가구(나무 의자 약 85달러, 1인용 줄무늬 천 소파 약 150달러), 낡은 구제 옷가지(10~20달러), 중고 LP·CD(3~5달러), 각종 헌책(약 4달러) 등을 한 곳에 멋스럽게 모아놓았다. ●첼시 벼룩시장=첼시의 주말은 벼룩시장으로 분주하다. 길목의 주차장에서 주로 열리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25가와 6번 애브뉴 교차로에서 열리는 ‘25가 벼룩시장’이다. 낡아서 더욱 멋진 가죽 커버 식탁 의자(약 100달러), 녹슨 골동품 램프(약 35달러)와 5달러면 손에 넣을 수 있는 1960~70년대 재즈 LP들…. ‘뉴욕스런’ 물건들을 사러 나온 인파로 활기가 넘친다. 토·일요일 오전 7시쯤부터 시작되고 오후 3시쯤이면 파장 분위기다. 뉴욕이지만,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될까 ●첼시 마켓=싱싱한 식재료와 아기자기한 빵집으로 유명한 250m 길이의 먹거리 상점. 1930년대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나비스코’의 공장이 있던 곳으로 낡은 벽돌과 슬레이트 천장이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블랙 커피 없이는 먹기 힘들 정도로 단데도 자꾸 손이 가는 ‘팻 위치 브라우니(www.fatwitch.com)’,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 빵을 공급하는 ‘에이미스 브레드(www.amysbread. com)’, 해산물을 진열해두고 무게를 달아 바로 요리해주는 ‘랍스터 플레이스(www.lobsterplace.com)’ 등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식당들이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 www.chelseamarket.com, 75 9th Ave. 여유 있게 커피 한잔 즐기려면 마켓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202’가 좋겠다. 패션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섭렵하며 유럽서 명성을 얻고 있는 니콜 파르히의 컬렉션 한가운데서 저마다 수다를 떠는 모습이 뉴욕 그 자체다. ●파스티스=토요일 오전 11시. 늦잠의 유혹이 한창일 시간인데도 브런치를 즐기러 나온 완벽한 패션의 20~30대 젊은이들로 촘촘한 자리가 꽉 찼다. 주름진 빨간 그늘막 탓인지 외관은 허름해 보이는데,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캐주얼하고 와글와글하고 젊다. 리브 타일러, 케이트 보스워스 등 연예인들이 브런치를 먹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어 파파라치들의 표적이기도 한 곳. 입에서 녹아 내리는 5㎝ 두께의 ‘프렌치 토스트(과일 포함)’는 14달러, 감자·팬케이크·연어·계란·치즈가 차례로 올라간 ‘노르웨이식 계란 요리(큼직하게 썬 감자볶음 포함)’는 16달러, 아삭아삭한 각종 야채가 식초 드레싱과 함께 나오는 ‘그린 샐러드’는 8달러. www.pastisny.com, 212-929-4844, 9 9th Ave. ●팻치스 피자리아=‘100년 역사’라는 간판을 보고 반신반의하며 들어간 피자집인데, 결과는 대만족. 얇은 반죽에 치즈와 토마토 퓨레로만 맛을 낸 ‘뉴욕 스타일’ 벽돌 오븐 피자는 감칠맛 나는 ‘끝맛’의 여운을 두고두고 남긴다. 3~4인이 먹을 수 있는 라지 피자 16달러(토핑 하나 추가에 2.50달러), ‘해산물과 매콤한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링기니’는 15.95달러. http://patsyspizzeriany.com, 646-486-7400, 318 West 23rd St. ●빌리지 뱅가드(Village Vanguard)=많은 뉴요커들이 최고로 꼽는 작은 재즈 바. 첼시와 그리니치 빌리지 경계쯤에 있다. 일주일 단위로 연주자를 바꿔가며 매일같이 재즈 라이브를 연다. 오후 9시, 밤 11시 두 번 공연이 있는데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30분쯤 일찍 가서 자리를 맡아야 한다(4명이 넘으면 예약 필수). 4월 둘째 주 공연은 2005년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 앨범상’을 수상한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Frisell)의 트리오가 맡았다. 난해한 듯 묘하게 어우러지는 화음에 감동해 발끝을 흔들다 보니 어느덧 공연 끝. 앙코르도 없이 무 자르듯 끝내버리는 한 시간 공연이 못내 아쉬워 자리를 뜨기 어렵다. 입장료 35달러(공연에 따라 약간씩 바뀐다. 10달러짜리 음료 쿠폰 포함), 맥주 10달러, 와인 한 잔 6달러·한 병 24달러부터. www.villagevanguard.com, 178 7th Ave. South, 212-255-4073 앤디 워홀 작품부터 만화 특별전까지 미술관, 비오는 날에 가면 더 좋다 ‘앗! 비가 오네. 미술관에 가야지.’ 뉴욕에 도착한 다음 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미술관을 찾기에 제격인 날이다. 시간은 없고 갈 곳은 많은 뉴욕이다 보니 갈등이 만만치 않다. 일본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오(谷口吉生)의 손을 거쳐 이전보다 두 배 넓고 시원한 모습으로 2004년 11월 다시 문을 연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MoMA)’으로 향했다. 앤디 워홀의 ‘골드 마를린 먼로’,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잔상’,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익숙한 작품(유명 작품은 4~5층 갤러리에 몰려 있다)은 물론 만화 프린트 특별전까지, 하루는커녕 한 주로도 모자랄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궂은 날씨가 오히려 고마울 정도다. 기다란 우산을 가져가 로비에 있는 보관소에 맡겨야 했는데 줄이 길어 맡기고 찾는데 각각 30분은 족히 걸렸다. 우산은 되도록 짧은 것으로, 배낭도 반입이 안되므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술관 안에는 2층과 5층 두 곳에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역시 줄이 길다. 티켓은 한 번 끊으면 하루 동안은 다시 입장이 가능하므로 잠깐 나가 요기를 하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www.moma.org, 212-708-9400, 11 West 53 St. 숙소| 어피니아 듀몬트_‘피트니스’를 주제로 한 디자인 호텔. 요가 매트, 조깅을 위한 CD 플레이어 등 운동 기구들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세 명이 족히 누워도 될 킹 사이즈 침대, 커다란 소파, 책상, 텔레비전에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이 갖춰진 주방까지 웬만한 콘도 못지 않은 시설이다. 주니어 스튜디오 스위트(11~16평) 1박 379달러 선(무선 인터넷 하루 9.95달러). 5번가와 가깝다. www.affinia.com, 212-481-7600, 150 East 34th St. 더 타임 뉴욕_브로드웨이 한가운데 위치한 깔끔한 디자인 호텔. 유행을 이끄는 레스토랑이 많기로 유명한 ‘헬스 키친(Hell’s Kitchen)’ 지역과 아주 가깝다. 헬스 키친에 있는 레스토랑 ‘이터리(www.eaterynyc.com)’는 맛있는 음식과 멋진 손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곳. ‘퀸 베드’ 룸 1박 229달러선(유선 인터넷 하루 9.95달러). www.thetimeny.com, 212-246-5252, 224 West 49th St. ▲ JFK 공항에서 맨해튼까지 택시요금은 45달러+통행료 5달러+팁 5~10달러. 시내에서 공항까지도 마찬가지 ?식당서는 음식 값의 20% 정도를, 바에서는 음료 하나를 시킬 때마다 1~2달러를, 택시 기사에게도 1달러 정도의 팁을 줘야 한다. ?첼시의 갤러리들을 보다 계획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첼시 아트 갤러리’ 웹사이트(http://chelseaartgalleries.com)를 먼저 살피자 ?맨해튼 북쪽 센트럴 밸리의 ‘우드베리 커먼 프리미엄 아웃렛(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s)’은 250여 개 브랜드를 25~80% 할인해서 판다. 42가에 있는 ‘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에서 왕복 버스가 하루 약 12번 운행한다. 왕복 39달러. www.premiumout lets.com/woodburycommon(버스 시간표 확인 가능), 845-928-4000
K리그 새 역사 쓴 수원-서울 라이벌전, 수원 1-0 승리
  • K리그 새 역사 쓴 수원-서울 라이벌전, 수원 1-0 승리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수원 삼성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길게 드러 누웠다. 그리고 하나 둘 일어선 그들은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마치 격렬했던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정상에 오른 선수들 같았다. 수원이 8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하우젠 프로축구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전반 17분 터진 루키 하태균의 결승골로 FC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달 21일 컵 대회에서 FC 서울에 당한 1-4 대패의 수모를 되갚은 것은 물론, 최근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올 시즌 컵대회 포함, 7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1무)을 벌이던 FC 서울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 K 리그 이정표 세운 명승부 한국 프로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명승부였다. 프로축구 사상 최다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선수들은 끝까지 혈전을 벌이며 라이벌전의 진수를 보여 줬다. 이날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는 무려 5만5,397명의 관중이 몰려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주영 신드롬이 한창이던 2005년 7월 역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수립된 4만8,375명(FC 서울-포항전)이었다. 6만7,000여 석 규모의 상암 경기장은 이날 A 매치 때를 방불케 할 만큼 관중으로 메워져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구름 관중의 성원에 보답했고, 양 팀 사령탑 또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용병술을 펼치며 흥미를 더했다. 프로축구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 감독들의 치열한 머리 싸움 차범근 수원 감독, 귀네슈 FC 서울 감독의 머리싸움도 치열했다. 차 감독은 지난 4일 컵 대회에서 광주에 패한 뒤 FC 서울전에서는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날 수원의 수비라인은 변함없이 포백이었다. 선수만 달랐다. 오른쪽 윙백에 조원희 대신 송종국이 들어갔다. 차 감독은 “스리백을 구상하긴 했지만 선수 자원과 우리 플레이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포백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또 빨리 실전 감각을 되찾도록 선발로 투입하며 배려했던 안정환 대신 컨디션이 좋은 하태균을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다. 지금은 배려보다는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각오였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달 21일 컵 대회 때 나섰던 선발 멤버 가운데 7명의 얼굴이 바뀌어 있었다. 귀네슈 감독의 용병도 볼만했다. 기성용, 김동석 등 신예들로 이민성(부상)의 공백을 메우게 한 그는 0-1로 뒤진 후반 그의 전매특허인 공격축구에 대한 의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프타임때 공격형 미드필더 히칼도를 넣어 공격력을 강화한 뒤 후반 21분 두두, 34분 심우연 등 가용한 공격자원을 모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 와중에 이을용은 왼쪽 날개-수비형 미드필더-풀백 등으로 포지션을 바꾸며 팀을 조율했다. ▲ 하태균 (사진=수원삼성)▲ 위력을 발휘한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떠오른 샛별 하태균 현대 축구의 성패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갈라진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수원은 경기 초반 이관우와 김남일이 중원을 장악, 승리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김남일은 ‘진공청소기’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서울 공격라인을 쓸어 버렸다. 김동석, 기성용 등 서울의 젊은 미드필더들이 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이 한껏 페이스를 올리던 후반 초반에는 고비마다 거칠고 집요한 마킹과 교묘한 반칙성 플레이로 상대의 템포를 끊어 버렸다. 평소 김남일과 절친한 FC 서울의 백전노장 이을용까지 그의 플레이에 말려 평정심을 잃을 정도였다. 광주전에서 차범근 감독이 유일하게 칭찬을 보냈던 신인 하태균은 전반 17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승골을 터뜨려 수원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차 감독은 “좋은 면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 줄 것”이라며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2007.04.09 I 김삼우 기자
  • (SPN) K리그 새 역사 쓴 수원-서울 라이벌전, 수원 1-0 승리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수원 삼성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길게 드러 누웠다. 그리고 하나 둘 일어선 그들은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마치 격렬했던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정상에 오른 선수들 같았다. 수원이 8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하우젠 프로축구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전반 17분 터진 루키 하태균의 결승골로 FC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달 21일 컵 대회에서 FC 서울에 당한 1-4 대패의 수모를 되갚은 것은 물론, 최근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올 시즌 컵대회 포함, 7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1무)을 벌이던 FC 서울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K 리그 이정표 세운 명승부한국 프로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명승부였다. 프로축구 사상 최다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선수들은 끝까지 혈전을 벌이며 라이벌전의 진수를 보여 줬다. 이날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는 무려 5만5,397명의 관중이 몰려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주영 신드롬이 한창이던 2005년 7월 역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수립된 4만8,375명(FC 서울-포항전)이었다. 6만7,000여 석 규모의 상암 경기장은 이날 A 매치 때를 방불케 할 만큼 관중으로 메워져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구름 관중의 성원에 보답했고, 양 팀 사령탑 또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용병술을 펼치며 흥미를 더했다. 프로축구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감독들의 치열한 머리 싸움차범근 수원 감독, 귀네슈 FC 서울 감독의 머리싸움도 치열했다. 차 감독은 지난 4일 컵 대회에서 광주에 패한 뒤 FC 서울전에서는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날 수원의 수비라인은 변함없이 포백이었다. 선수만 달랐다. 오른쪽 윙백에 조원희 대신 송종국이 들어갔다. 차 감독은 “스리백을 구상하긴 했지만 선수 자원과 우리 플레이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포백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또 빨리 실전 감각을 되찾도록 선발로 투입하며 배려했던 안정환 대신 컨디션이 좋은 하태균을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다. 지금은 배려보다는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각오였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달 21일 컵 대회 때 나섰던 선발 멤버 가운데 7명의 얼굴이 바뀌어 있었다. 귀네슈 감독의 용병도 볼만했다. 기성용, 김동석 등 신예들로 이민성(부상)의 공백을 메우게 한 그는 0-1로 뒤진 후반 그의 전매특허인 공격축구에 대한 의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프타임때 공격형 미드필더 히칼도를 넣어 공격력을 강화한 뒤 후반 21분 두두, 34분 심우연 등 가용한 공격자원을 모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 와중에 이을용은 왼쪽 날개-수비형 미드필더-풀백 등으로 포지션을 바꾸며 팀을 조율했다. ▲위력을 발휘한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떠오른 샛별 하태균현대 축구의 성패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갈라진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수원은 경기 초반 이관우와 김남일이 중원을 장악, 승리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김남일은 ‘진공청소기’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서울 공격라인을 쓸어 버렸다. 김동석, 기성용 등 서울의 젊은 미드필더들이 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이 한껏 페이스를 올리던 후반 초반에는 고비마다 거칠고 집요한 마킹과 교묘한 반칙성 플레이로 상대의 템포를 끊어 버렸다. 평소 김남일과 절친한 FC 서울의 백전노장 이을용까지 그의 플레이에 말려 평정심을 잃을 정도였다. 광주전에서 차범근 감독이 유일하게 칭찬을 보냈던 신인 하태균은 전반 17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승골을 터뜨려 수원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차 감독은 “좋은 면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 줄 것”이라며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2007.04.08 I 김삼우 기자
(SPN) 한국 대중문화예술인 복지회 출범식
  • (SPN)[포토] 한국 대중문화예술인 복지회 출범식
  • ▲ 이경호 이사장과 이순재 고문, 그리고 각 부문 회장을 맡은 김정은, 김건모, 신동엽, 정준호(왼쪽부터).[이데일리 SPN 김정욱기자]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 대중문화예술인 복지회 출범식이 열렸다.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상호부조 조직인 사단법인 한국 대중문화예술인 복지회는 2006년 2월 방송연기자, 성우, 코미디언 부문을 시작으로 서울시에 정식 인가를 받아 활동하다 최근에는 영화배우와 가수 부문까지 참여했다.  김건모가 회장을 맡은 가수 부문을 비롯해 탤런트 부문에는 정준호, 코미디 부문에는 신동엽, 여성 부문에는 김정은이 회장직을 맡았다. 상임고문으로 이순재, 최희준, 구봉서, 서수남, 송기윤, 선우용녀 등이 추대됐다.  이날 행사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많은 정치인들, 원로 연예인들을 비롯 가요, 코미디언, 영화, 탤런트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경호 이사장은 "절대 다수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은 그동안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급료를 받으며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처해 있다"며 "죽어서도 누울 땅 한 평 갖지 못하는 비참한 선배 대중문화예술인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범 소감을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행사에 참석해 출범식을 축하해주고 있다.▲ 각 부문 회장직을 맡은 김정은, 김건모, 신동엽, 정준호(왼쪽부터)
2007.03.28 I 김정욱 기자
한국 대중문화예술인 복지회 출범
  • 한국 대중문화예술인 복지회 출범
  • ▲ 이경호 이사장과 이순재 고문, 그리고 각 부문 회장을 맡은 김정은, 김건모, 신동엽, 정준호(왼쪽부터).[이데일리 SPN 김정욱기자]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 대중문화예술인 복지회 출범식이 열렸다.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상호부조 조직인 사단법인 한국 대중문화예술인 복지회는 2006년 2월 방송연기자, 성우, 코미디언 부문을 시작으로 서울시에 정식 인가를 받아 활동하다 최근에는 영화배우와 가수 부문까지 참여했다.  김건모가 회장을 맡은 가수 부문을 비롯해 탤런트 부문에는 정준호, 코미디 부문에는 신동엽, 여성 부문에는 김정은이 회장직을 맡았다. 상임고문으로 이순재, 최희준, 구봉서, 서수남, 송기윤, 선우용녀 등이 추대됐다.  이날 행사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많은 정치인들, 원로 연예인들을 비롯 가요, 코미디언, 영화, 탤런트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경호 이사장은 "절대 다수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은 그동안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급료를 받으며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처해 있다"며 "죽어서도 누울 땅 한 평 갖지 못하는 비참한 선배 대중문화예술인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범 소감을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행사에 참석해 출범식을 축하해주고 있다.▲ 각 부문 회장직을 맡은 김정은, 김건모, 신동엽, 정준호(왼쪽부터)
2007.03.28 I 김정욱 기자
 가나 <2>
  • [박정석의 아프리카 에세이] 가나 <2>
  • ▲ 엘미나 성 앞의, 이제는 화석이 된 커다란 대포 위에 아이들이 걸터앉아 있다.[한국일보 제공] 합승택시를 타고 엘미나 성에 내리자마자 성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던 소년들 십 수 명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엘미나 축구클럽에 기부를 좀 해 주세요. 유니폼도 사고 공도 사게요. 여기 이 명단을 보시면 지금껏 기부한 외국인들 이름과 기부금 액수가 적혀 있어요.” 아이들은 나를 빙 둘러싸더니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끈질기게 졸라댄다. “일본인이지요? 기부 좀 하세요.” “내 친구가 되어줄래요? 기부 좀 하세요.” “이메일 주소를 알려줄래요? 기부 좀 하세요.” 혼자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성 앞의 대포 위에 올라타고 있는 꼬마들을 발견했다.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들 두 명. 서로 장난을 치며 갈색 고철 위에서 놀고 있었다. 거리는 약 30미터 정도. 완벽한 피사체였다. 사바나에서 아름답고 겁 많은 초식동물을 발견했을 때처럼, 나는 카메라 가방으로 손을 뻗어 소리없이 망원렌즈를 꺼냈다. ‘잠깐만 그대로 있어 봐.’ 그 애들은 날개를 접은 채 잠시 쉬고 있는 새들 같았다. 곧 날아가 버릴 것 같았다. 렌즈를 바꿔 끼는 내 손은 초조했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부딪혀 조개껍질처럼 희게 빛이 바랜 성벽,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엘미나 성을 배경으로 원색의 옷을 걸친 두 명의 어린 생명들. 망원렌즈의 초점이 맞은 순간. 삐, 카메라가 소리를 냈고 나는 얼른 셔터를 누르려 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소녀들은 멀리 있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린 것처럼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카메라 렌즈 속에서 얼굴을 가린 손가락 틈으로, 그 애들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그 애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내 눈에 띄리라는 것을 알고 바로 그 때문에 대포 위에 기어 올라갔던 것이다. 쉽게 얼굴을 보이면 안된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얼굴을 보여 봐라.’ 영리한 아이들은 여전히 얼굴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깔깔 웃고, 대포에서 매달리고, 목청껏 노래를 불러댔지만 끈질기게 얼굴을 한 손으로 가린 채였다. ‘얼굴을 보여 달란 말이야.’ 한참을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 눈치를 살피던 두 소녀는 어느 순간 동시에 손을 내렸다. 카메라 렌즈를 향해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었는데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내 귀에 방울소리처럼 맑은 환청이 울려 퍼질 정도로 환한 미소였다. ▲ 엘미나는 노예 무역이란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땅이다. 원색의 깃발, 원색의 빨래가 펄럭이는 엘미나 포구(왼쪽)와 그들의 검은 피부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눈부신 흰 성벽(가운데). 유럽인들의 노예 무역 거점이었던 엘미나 성(왼쪽).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연속해서 셔터를 누르고, 초점과 노출을 확인하고, 다시 셔터를 눌렀다. 덤불 사이로 보이는 연약한 짐승의 목덜미를 곧장 겨냥한 사수처럼, 모든 신경이 눈동자와 손가락 끝에 집중되었다. 몇 장만 더. 이윽고 대포에서 소녀 한 명이 내려왔다. 푸른 잔디를 밟고 나를 향해 비칠거리며 다가왔다. “이제.......돈을 주세요.” 소녀는 수줍은 듯 웃었다. 내가 자신들의 사진을 찍었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돈을 달라고? 내가 너에게? 왜?” 소녀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손으로 자기 입을 가리키며 맥없이 중얼거린다. “......먹을 것 사려고요.” 그 애는 아직 어렸지만 벌써 부끄러움에 대해 알고 있었다. 내 표정을 보더니 곧 포기하고 뒤돌아섰다. 다시 깡총거리며 멀리 대포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에게로 되돌아갔다. 돈을 받지 못할 것을 알게 된 애들은 더 이상 얼굴을 가리는 헛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이제 인색한 이방인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었다. 더러운 수건을 파란 하늘에 대고 깃발처럼 흔들며 노래하고 있었다. 운이 좋은 날이면 이렇게 대포 위에서 잠깐 기분을 내는 것만으로도 얼마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애들이었다. 운이 나쁜 날이면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 그러나 일한 자는 먹어야 한다. 나는 주머니에서 지폐 한 장을 꺼내 멀리 있는 소녀들을 향해 흔들었다. 소녀는 내 신호를 이내 알아들었다. 조그만 얼굴이 기쁨에 넘쳤다. 원하기만 한다면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도 있을 것처럼. 낡아빠진 옷을 걸친 맨발의 여자애는 푸른 풀밭을 박차고 하늘을 날 듯 이쪽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자칫 앞으로 쓰러질 듯 위태롭게. 나는 반사적으로 다시 카메라를 들어올렸다. 소녀의 환한 얼굴, 가냘픈 팔다리, 좁은 가슴을 정조준했다. ‘너희들은 새. 나는 포수.’ 엘미나에서 케이프코스트로 돌아오는 합승택시 속에는 케이프코스트 여인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어시장에서 생선을 사들였는지 비린내가 진동했다. 영어를 하지 못하는 여자들은 택시기사를 통해 내 이름을 물어왔다. “오브루니.” 내가 대답하자 뒷좌석의 여자들은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 말고, 당신 진짜 이름이 뭔지 궁금하대요.” “아쿠아(Akua).” 여자들은 더 큰 소리로 웃어 젖혔다. 어쩌면 나는 정말 수요일에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예나 지금이나 수요일이 좋았다. 좋은 날이었다. 고통스러운 월요일과 화요일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 하루가 갈수록 점점 즐거워질 일밖에 남지 않은 일주일의 중간이었다. 오늘이 바로 수요일이다. 내 생일날. 호텔로 돌아왔을 때는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후였다. 다친 다리의 상처가 아직도 쑤셨고 어깨에 멘 카메라는 쇳덩어리처럼 무거웠다. 엘미나의 소녀들은 디지털 파일에 갇힌 채 죽지도 썩지도 못하고 박제된 동물처럼 어린 모습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방으로 통하는 길고 좁은 복도는 어두컴컴했고 누가 후추를 넣고 요리를 하는지 자극적인 냄새가 코를 찔렀다. 쇠로 된 커다란 열쇠를 방문에 꽂고 이리저리 돌렸지만 손잡이는 너무 낡아 잘 열리지 않았다. ▲ 엘미나 성 (Elmina Castle) 흑인들 한 서린 노예무역 거점 1482년 포르투갈 상인들이 세운 엘미나 성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첫 번째로 건설된 유럽인들의 노예무역 거점이다. 성의 상층부에는 서아프리카의 유럽식 성들이 보통 그러하듯 유럽인들을 위한 호화로운 객실이 위치하고 지하에는 잡혀온 노예들이 감금되는 감옥이 있었다. 한 방에 많은 경우에는 200명까지 수용되어 제대로 눕지도 못할 정도로 좁았으며 위생과 영양상태가 매우 열악하여 말라리아와 황열병이 자주 발생, 노예들 중 상당수가 엘미나 성의 '돌아오지 못하는 문(The Door of No Return)'을 지나 아메리카와 카리브 등지로 팔려가기도 전에 숨을 거두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엘미나 전략 2015'의 일환으로 보수 중이다. 지하 감옥 입구에 걸린 현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죽은 자는 편히 잠들고 돌아온 자는 뿌리를 찾게 하소서. 다시는 이런 불행이 없기를, 살아있는 우리는 맹세합니다.' 케이프코스트(가나)=글ㆍ사진 소설가 박정석
교복입던 그 시절에는 느낄 수 없었던 ‘밤의 古都’
  • 교복입던 그 시절에는 느낄 수 없었던 ‘밤의 古都’
  • [조선일보 제공] ‘이름 없는 고분들은 공룡만큼 거대했고 첨성대는 하늘에 닿을 듯 솟아있었지. 아무렴, 왕의 무덤이고 별을 보던 곳인데….’ &nbsp;▲ 조명을 밝힌 고분들 곁을 지나는 밤의 산책은 경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묘미다. 첨성대 앞 고분들.&nbsp;수학여행의 기억을 품고 일이십 년 만에 경주를 다시 찾는다면 약간은 낯설고 조용하단 생각이 들지 모른다. ‘앞으로 나란히’로 줄 맞춰 구경 다니다 기념사진을 찍는다며 불국사 계단에 무질서하게 모여 앉거나 문화재보다는 오랜만의 수다에 열을 올리는 ‘교복쟁이’들이 없는, 고적한 밤은 특히나 그렇다. 전형적인 경주에서 한발 물러나 고도(古都)의 낯설고 새로운 모습을 찾고 싶다면 밤 산책이 제격이다. 고맙게도 경주시는 첨성대를 중심으로 한 황남동 일대에 세련된 야간 조명을 2003년부터 4년에 걸쳐 설치했다. 임해전지에서 반월성과 첨성대를 지나 황남동의 고분들까지 이어지는 달밤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나지막한 도시의 은은한 야경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임해전지 _ 첫걸음은 ‘임해전지(臨海殿址)’라고도 불리는 ‘안압지’에서 떼는 것이 좋다. 경순왕이 태조 왕건에게 화려한 잔치를 베풀었다는 ‘임해전’을 비롯해 26개의 건물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1970년대 복원한 건물 세 개만이 남아있다. 폐허가 된 곳에 기러기와 오리만 노닌다며 조선시대 ‘안압지(雁鴨池)’라는 초라한 이름을 얻게 됐다. 원래 못 이름은 ‘월지(月池)’. 반면 건물과 배롱나무가 깔끔한 조명을 차려 입고 연못에 거꾸로 반사되는 야경은 색다르고 현대적이다. 밤바다의 파도소리를 연상케 하는 대숲 소리도 한결 진하게 다가온다. 반월성 _ 안압지를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정문으로 나오면 길 건너 수로에 비친 나무가 또 다른 밤 풍경을 뽐내고 있다. 나무가 심어진 언덕 위가 반월성(半月城)이다. 안압지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나가 횡단보도를 건넌 후 파출소 옆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연결된다. 신라시대 궁궐이 있던 곳이라는데, 반달 모양의 터를 제외하고는 흔적을 찾을 길이 없다. 첨성대로 이어지는 반월성 산책로는 걷는 데 15~20분 정도 걸린다. 왼쪽으로는 궁터와 거대한 버드나무, 오른쪽으로는 솔숲이다. 흙 길을 따라가다 네 갈래 길을 만났을 때 오른쪽 내리막으로 가면 김(金)씨 시조 김알지의 탄생 신화가 어린 계림(鷄林)으로 이어진다. 첨성대가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은 반월성 끝 무렵부터 보인다. 안압지―반월성―계림―첨성대로 길이 이어져 반갑긴 한데, 반월성 조명이 어둑해 캄캄한 밤 혼자 걷기는 약간 으스스하다. 안압지 정문에서 큰길을 따라가도 첨성대로 이어지니 반월성은 낮 구경을 위해 남겨둬도 되겠다.&nbsp;▲ 새까만 밤하늘을 배경으로 빛나는 밤의 첨성대는 우주를 향한 인간의 염원을 드러내는 듯 한다.첨성대 _ 계림, 첨성대, 고분공원과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은 가까이들 모여 있다. 계림은 드문드문 가로등 말고는 조명이 없다. 살짝 둘러본 후 걸어서 3분 거리의 첨성대로 발길을 옮기자. &nbsp;‘신라시대 천문대’라는 요약형 설명을 듣고 기념사진 찍은 후 아무 생각 없이 천마총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학창 시절. 그러나 첨성대만큼 미스터리에 쌓여있어 ‘참뜻’을 알기 어려운 유물도 드물다. &nbsp;다시 찾은 첨성대. 밤에도 빛나는 미지의 조형물은 흰 조명으로 치장한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마냥 어여쁘기만 하다. &nbsp;시야를 가리는 높은 건물 없이 그저 넓게 펼쳐진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탓인지, 첨성대는 햇빛 속 모습보다 아담해 보인다. 대릉원 _ 첨성대 바로 맞은편에는 고분 6개가 여러 개의 달이 뜨는 어느 행성의 풍경처럼 빛나고 있다. 여기서부터 노동·노서리(路東·路西里) 고분까지 33개의 고분이 길 따라 누웠다. 천마총과 미추왕릉 등 23개의 고분이 위치한 ‘대릉원’은 밤에도 문을 열어둔다. 단 천마총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고분공원같은 본격적인 조명은 없고 가로등만 켜 있다. 달 그림자를 푸근하게 드리운 크고 작은 고분 사이사이로 천천히 산책하는 묘미는 경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노동·노서리 고분군 _ 대릉원 정문에서 왼쪽으로 나와 큰 길서 다시 왼쪽으로 가다 보면 경주의 유명 먹거리 ‘황남빵’ 간판이 보인다. 길을 건너 왼쪽으로 가다가 법장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네 개의 무덤이 모여 있는 노동·노서리 고분군이 나온다.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린다. 봉황대 고분이라고도 불리는 노동리 고분은 밑둘레 250m로 봉이 두 개인 경주 ‘황남대총’을 빼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300살 넘게 먹은 느티나무를 비롯해 12 그루의 나무가 고분 위에서 땅을 내려다보고 있다. 하늘로 땅으로 핏줄같이 뻗어있는 나무와 거대한 무덤은 조명을 받는다기보다는 마치 빛을 발산하는 것 같다. 돌무지 속에 누워있을 무덤의 주인, 커다란 고분 위에서 지금도 느릿느릿 자라고 있는 나무들, 그리고 경주의 달밤을 거니는 속세의 인간들이 어우러진 모양새가 경주 그 자체다. 가는길 |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경주IC.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간다면 동대구역에서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로 갈아탄다. 서울~동대구는 1시간40분, 동대구~경주는 1시간(새마을호), 1시간 20분(무궁화호)쯤 걸린다. 동대구에서 열차는 10~15분 간격으로 자주 있다. 시내 버스 노선은 ‘경주 문화예술관광’ 홈페이지(http://culture.gyeongju.go.kr) 참조. 맛집 | 고분 맞은편에는 이탈리아 식당 일바질리코(054-742-6447), 카페 테라스(054-773-8084), 우동 전문점 기소야(054-746-6020)가 있다. 통유리(‘일바질리코’), 2층 테라스(‘테라스’), 1층 노천 식탁(‘기소야’)이 있어 고분의 야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숙소 | 대형 호텔과 숙박업소는 보문관광단지에 모여 있다. 경주조선온천호텔(054―740―9600) 경주힐튼호텔(054―745―7788) 코모도호텔(054―745―7701) 콩코드호텔(054―745―7000) 현대호텔(054―748―2233) 등. 시내에는 관광호텔 벨루스(054―741―3335), 경주파크관광호텔(054―777―7744) 등이 있다. 여행상품 | 답사단체인 ‘신라문화원’은 4월 28일부터 야간 기행을 포함하는 ‘달빛 신라 역사 기행’을 시작한다. 매달 보름과 가장 가까운 토요일마다 열리며 낮에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유적 답사를, 해가 지면 탑돌이나 국악공연 같은 전통 행사와 함께 야경을 감상한다. 입장료 포함 어른 1만7000원, 신라문화원 회원·청소년 1만5000원. (054)774―1950, www.silla.or.kr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고… 지금, 내 일상에 쉼표 하나
  •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고… 지금, 내 일상에 쉼표 하나
  • [조선일보 제공] 개구리도 경칩날 추위에 놀란 가슴을 지금쯤 진정시켰겠지요. 추위에 움츠렸던 기운을 훌훌 털어내고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일상에 쉼표 하나 찍어보세요.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인천 풍경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월미공원 숲길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눈앞에 탁 트인 인천항을 내려다볼 수 있고요. 이국 분위기 물씬 풍기는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요리를 맛보며 허기와 지친 다리를 달랠 수도 있답니다. &nbsp;▲ 인천 월미산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항구. 바다를 따라 걷는 월미산 일주 산책길은 걷기 시작하자마자 근사한 전망이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다. 발도 편하고, 눈도 즐거운 최고의 산책 코스① 인천역에서 월미공원 입구까지(1.5㎞/15분) 경인선(지하철 1호선 연결) 인천역은 출입구가 하나다. 역에서 나오면 건너편에 차이나타운이 보이지만 잠시 후에 구경하기로 하고 월미공원을 먼저 다녀오자. 역 광장 화장실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고가 밑에 차도와 철길이 사이 좋게 누워 있는 건널목이 나온다.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으니 주변을 잘 살핀 뒤 길을 건너자. 오른쪽으로 꺾어 계속 직진하면 8부두 입구를 마주 보는 건널목에 이른다. 길을 건너 오른쪽. 이어 왼쪽 모퉁이를 돌아가면 월미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는 문구가 적힌 아치가 보인다. 인천항의 철조망 담을 따라 약 400m 직진하면 월미공원이다. ② 월미공원 입구에서 전망대까지(2.4㎞/45분) 월미공원은 지난 50년 동안 군사통제지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1년 10월에 개방됐다. 입구로 들어가 첫 번째 나오는 왼쪽 길로 올라간다. 육조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숲과 바다가 함께하는 길(월미산 일주 산책길)’이라는 근사한 이름이 붙은 산책로가 시작된다. 3200그루에 달하는 벚나무 덕분에 봄이면 흩날리는 꽃잎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환상적인 길이다. 걷다 보면 군부대 흔적인 벙커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동행이 있다면 여기서 서로 다른 길로 가보자. 잠시 후 반갑게 만나게 된다. 중간에 나오는 오른편 나무 계단을 무시하고 계속 걷는다. 왼쪽으로 항만이 내려다 보인다. 고요하고 낭만적인 바다라기 보다는, 선박에 실리기를 기다리는 수출용 승용차들이 줄을 딱딱 맞춰 늘어선, 역동적 항구 풍경이다. ‘월미도 해안 200m’라고 적힌 이정표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오르막길로 간다. 잠시 뒤 공터에 도착하고 오른편으로 전망대로 가는 길이 보인다. &nbsp;③ 전망대에서 월미도 해안 입구까지(1.2㎞/20분) 유리 전망대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하늘과 바다와 항구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전망탑에서 내려와 공터에서 직진, 그러니까 전망탑 가는 길 반대편으로 올라가면 월미산 정상이다. 다시 한번 엄청난 전망이 기다린다. 말 그대로 360도 전망. ‘아, 잘 왔다’ 싶다(공터에서 작은 성벽을 깔끔하게 조성해 놓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도 가볼 만 하다). ‘월미도 해안 200m’ 표지가 안내하는 계단으로 내려가 길을 건너 왼편에 있는 ‘월미 문화의 거리’ 입구로 들어선다. ④ 월미 문화의 거리에서 월미공원 입구까지(1.4㎞/20분) 횟집과 카페가 이어진다. 코스모스유람선 매표소 앞에서 우회전, 월미랜드로 접어든다. 번데기와 문어발 같은 군것질 거리가 유혹하고, 놀이기구의 스릴을 즐기는 비명이 허공을 가른다. 가던 길 끝에서 길을 건너 100m쯤 직진, ‘인공 게르마늄 온천수 유토피아 모텔’ 건물 앞에서 왼편으로 꺾어 150m쯤 가면 월미공원 이정표가 나온다. 작은 문으로 들어가 왼편으로 350m 직진하면 다시 맨 처음에 들어왔던 그 입구다. ⑤ 월미공원~차이나타운 입구(되돌아오는 길·1.5㎞/15분) ①번 길을 참고해 되돌아 가기. 인천역에서 길을 건너면 차이나타운이다. - 차이나타운_인천시 중구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1884년 청국 영사관이 설치되고 화교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먼저 화려한 패루(牌樓)가 방문객을 반긴다. 패루는 예로부터 중국인들이 동네 입구에 세웠던 마을의 대문 같은 시설인데 화려한 장식과 함께 경축의 의미를 담기도 한다. ⑥ 삼국지 거리에서 한중문화관까지(0.8㎞/15분) 제1패루를 지나 20m 직진, 막다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붉은색으로 치장한 상점이 이어진다. 중국 특유의 앙증맞은 소품을 구경할 수 있다. 100m 가서 중화당 한의원을 끼고 왼쪽 길로 들어서면 150m에 달하는 삼국지 벽화가 나타난다. 삼국지 줄거리가 ‘도원결의(桃園結義)’같은 주요 장면과 함께 펼쳐진다. 벽화가 끝나는 곳 오른쪽으로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 나온다. 공자상이 서 있는 계단을 내려와 제2패루 앞에 도착하면 오른쪽에 한중문화관(월요일 휴관·032-760-7860)이 보인다. ⑦ 한중문화관에서 옛 공화춘까지(0.4㎞/10분) 한중문화관을 등지고 오른쪽 길로 10분쯤 가서 ‘밴댕이회 거리’ 이정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간다. 40m쯤 올라가면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이 공화춘(共和春)이다.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야 정문이 나온다. 공화춘을 구경하고 다시 골목길을 나가면 길 건너편에 인천역이 있다. 공화춘_지금은 만리장성 사진이 걸려 있는 공화춘은 1905년에 개업한 중국음식점이다. 이 집에서 처음으로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음식을 팔면서 자장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공화춘 건물은 2006년에 문화재로 지정됐다. 지금은 1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만 간직하고 있을 뿐 음식은 팔지 않는다.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약 9.2㎞ ● 총 걷는 시간: 약 2시간 20분(쉬는 시간, 한중문화관 관람 시간 제외) ● 찾아가기: 인천역(경인선) / 돌아오기: 인천역 ● 떠나기 전에: 화장실이나 편의시설이 곳곳에 있어 특별한 준비 없이 나가도 불편함이 없다. 또 걷기를 마친 후에는 차이나타운에서 맛있는 중국요리를 즐길 수 있으니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 추천 맛집: 차이나타운 동화원(同和苑) 공화춘으로 들어가는 길 모퉁이에 있는 중국집이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다른 음식점보다 작고 허름하지만 인심과 손맛이 두루 좋아 나오는 음식마다 푸짐하고 맛있다. 또 소탈하면서 정성스러운 주인 아주머니의 접대에 손님은 편안하고 느긋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 9㎞가 넘는 산책을 마친 뒤 달달 볶아 고소하고, 계란 프라이까지 얹어 더욱 정겨운 간짜장(3500원)에, 고추기름을 벌겋게 뒤집어 쓴 덕분에 느끼함이 싹 사라진 사천탕수육(1만5000원·2만원)을 맛 볼 생각에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깐풍새우 2만5000원, 해물누룽지탕 3만원. (032)764-3738
  • "고객님, 영화 보러오세요"..통신업계, 문화마케팅 활발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통신업체들이 영화나 공연 등 문화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하나로텔레콤(033630)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하나포스 부가서비스 가입자 300명을 초청해 영화 '리틀러너' 시사회를 가졌다.'리틀러너'는 14살 사춘기 소년 랄프가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위해 보스톤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담은 가족영화다.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큰 규모의 행사는 아니지만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시사회를 준비했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이 같은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하나로텔레콤은 다음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 초청행사를 열고 오는 5월에는 공연과 파티로 꾸며진 '하나포스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KT(030200)도 지난 1월 메가패스 가입자 500명을 초청해 '최강로맨스'와 '황후花' 시사회를 열었다. 메가패스TV 홈페이지 개편에 맞춰 진행된 행사를 통해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평이다.KT는 현재 진행중인 디지털콘텐츠공모전에서 선착순 응모자 를 대상으로 창작뮤지컬 '천사의 발톱' 티켓을 제공할 예정이다.LG파워콤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화질 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파워콤은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의 속도와 품질을 알리기 위해 영화감상 서비스를 마련했다.현재 제공되는 무료영화는 현재 '웰컴 투 동막골', '가문의 위기', '알렉산더', '이프온리' 등 20편이며, LG파워콤은 향후 3개월내 최근 국내에서 개봉된 흥행작을 중심으로 50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07.03.08 I 이학선 기자
꽃샘추위에도 꽃은 핀다… 성급한 봄 여행
  • 꽃샘추위에도 꽃은 핀다… 성급한 봄 여행
  • [조선일보 제공] 송곳 같은 꽃샘추위를 견디고 있는 서울의 꽃나무들에게 얄미운 바람이 속삭입니다. ▲ 전남 구례 "쌍산재" 서당채에서 여유롭게 맞은 봄날 아침. 노란 산수유화가 문을 가렸다.‘남도엔 벌써 꽃 잔치가 시작됐단다. 광양에는 매화가 피어나 벌이 붕붕 날아다니고 구례에는 산수유가 노래를 부른단다. 이곳은 아직 추워 꽃눈을 틔울 꿈조차 꿀 수 없겠구나. 움츠리고 버티기도 버거운데 봄 소식이라니. 믿지 못할 것 같아 매화 향을 실어다 전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렴.’ ‘이상고온’이라 하더니 강풍, 눈, 황사가 뒤섞이는 바람에 최악의 경칩을 맞이했습니다. 봄이 어디쯤 왔을지 궁금합니다. 봄을 찾아 좀 성급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매화와 산수유를 만나러 갔습니다. 남쪽에는 싸늘한 겨울의 끝자락 속에서도 봄 기운이 살랑댑니다. 꽃의 축제는 매화로 이름난 전남 광양부터 시작됐습니다. 굳이 유명 농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여느 길섶에, 학교 담장에, 좁은 국도의 언덕에 흰 매화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전남 구례.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피웠고, 매화나무도 팝콘처럼 동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례 사람들은 덤덤합니다. “뭐 이 정도를 가지고 수선이냐”는 표정입니다. “앞으로 열흘쯤 있으면 산수유화와 매화가 그야말로 볼만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꽃을 피우기에는 칙칙하고 서걱서걱한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 눈에는 온통 꽃 천지, 꽃동산입니다. 꽃놀이에는 한옥이 제격입니다. &nbsp;밤마다 살금살금 동네를 산책한다는 달콤한 매화 향도, ‘절대 고요’ 속에서만 들린다는 꽃망울 터지는 소리도 아귀가 꽉 맞는 아파트 창틀 앞에서는 발걸음을 돌리고 말 테니까요. 바닥에 누워야 하는 한옥 방이 약간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창호 문을 열어 새벽 공기에 젖은 꽃 향기를 맡을 생각을 하며 밤잠을 조금 설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징광차밭에 자리잡은 ‘한상훈가(家)’의 새벽은 산새 소리가 깨웁니다. 안내 표지판이 없어도 길 잃은 염려가 없는 차밭 사이사이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책을 합니다. 작은 시내와 나지막한 산 아래 여기저기 매화가 피었습니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상사 마을의 한옥 펜션 ‘쌍산재’(雙山齋)의 아침. 머리가 맑습니다. 밤새 비가 내렸네요. 막 피어나기 시작한 매화와 산수유화가 비를 맞고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꽃은 무사하네요. 빗방울을 꽃잎 속에 품은 매화가 오히려 더 싱그러웠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노란 산수유꽃은 청초했습니다. 바닐라처럼 달착지근한 매화 향기가 새벽 공기 속으로 희미하게 퍼져나갔습니다.
바다위 호텔에 누워 얼음산의 신비에 취한다
  • 바다위 호텔에 누워 얼음산의 신비에 취한다
  • [노컷뉴스 제공] 알래스카는 빙하관광의 메카다. 그 것도 크루즈로 즐긴다. 매년 5월에서 9월이면 알래스카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관광의 포인트는 빙하지대를 유람하는 크루즈(Cruise)여행과 승선한 채 바다생물의 생활상을 목격할 수 있는 생태관광이다. 그리고 개썰매와 연어낚시, 빙하골프 등 다양한 레포츠도 체험할 수 있다. 매주 토· 일요일 시애틀 또는 밴쿠버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애틀에서 출항하는 프린세스 크루즈는 11만 톤급의 거대한 선상에 최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애틀~인사이드 패시지~주노~스캐그웨이~트레이시암 빙하~케치칸~빅토리아~시애틀로 이어진다. ⊙지구 최후의 비경- 빙하 관광 알래스카 여행 중 하이라이트는 빙하관광이다. 전 세계 빙하의 절반에 해당하는 10만 개가 있다. 운이 좋으면 돌고래 쇼도 볼 수 있다. 남국의 백사장에서 선탠하는 것 같이 암벽에 누워 있는 200여 마리의 물개떼들이 TV에서 보았던 '동물의 왕국'을 연출하고 이어 돌고래 쇼가 펼쳐진다. ⊙주노 주노는 앵커리지의 동남부에 위치해 있는 항구도시로 세계 최대 규모의 빙하권에 속한다. 시내에서 13마일 떨어진 멘델 홀은 유명한 빙하다. 바다에 면한 폭 32km, 길이 1km의 대빙하는 1880년 존무어에 의해 발견되었다. 로버트 산맥의 트램투어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다. ⊙케치칸 시애틀에서 크루즈를 하면서 처음 만나는 도시가 케치칸이다. 연어의 고장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연어낚시가 이곳의 명물이다. 이 도시에서 겨루는 낚시대회는 알래스카 최대 규모이며 5월 1일부터 7월 16일 사이에 개최되며, 낚은 연어의 크기로 순위를 가린다. ⊙트레이시암 빙하 빙하와 야생생물로 둘러싸인 절벽들이 인상적이다. 이동하는 동안 소시어 빙하를 조망하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빅토리아 BC 1843년 카모순 요새라고 알려진 허드슨만 회사의 모피교역소로 출발하여 나중에 영국 여왕을 기리기 위해 빅토리아 요새로 이름이 바뀌었다. 1848년부터 밴쿠버 섬 식민지의 수도가 되었다가 1868년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행정 중심이 되었다. 자연상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부차든 가든과 마운틴 톨미를 오르는 빅토리아 하이라이트 투어는 놓치기 아깝다. ◎Tip◎ 예약: 크루즈는 제3국의 항구에서 출발하는 일정이 많으며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되므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7, 8월이 적기이므로 4개월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성인 1명 8박9일 기준 299만~500만원대. 준비물: 긴소매 옷 1~2벌, 상비약 및 여권과 신용카드를 꼭 챙기도록 하자. 한여름에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기 때문에 긴소매 옷 1~2벌이 필요하다. 선글라스, 선크림도 필수. 상비약은 선상 병원에서 구할 수 있지만 평소 먹는 약이나 소화제, 진통제는 미리 준비한다. 조류 관찰과 경치구경을 위한 망원경,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 여행일지 작성을 위한 간단한 필기 도구도 필요하다. 여행칼럼리스트 류기환
아이들이 더 신나는 PIC리조트 "엄마 내년에 또 와요"
  • 아이들이 더 신나는 PIC리조트 "엄마 내년에 또 와요"
  • [노컷뉴스 제공] 서태평양에 떠 있는 북 마리아나 제도의 본섬 사이판은 산호초가 바다 위로 솟아올라 만들어진 섬이다.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는 산호초는 또한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바다를 만들어 낸다. 산호초의 자연 정화작용 덕에 늘 눈이 부시게 맑고 깨끗한 바다는 많은 이들이 사이판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사이판은 제주도의 절반 크기도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꾸준히 사랑받는 휴양지다. 환상적인 에메랄드빛 바다와 마주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세계 수준의 리조트들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사이판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리조트 두 곳을 소개한다. 40가지 재미 워터파크 인기 ⊙PIC(Pacific Island Club) 사이판 리조트/ 한국에 가장 먼저 '리조트 문화'를 알린 PIC는 오랜 노하우로 명성만큼이나 편안함과 다양한 재미를 투숙객들에게 선사한다. 객실마다 워터파크용 슬리퍼까지 준비해 둔 꼼꼼함에 '역시 다르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PIC 사이판의 자랑은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 카약 등 무려 40가지가 넘는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한 곳서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다. 역류하는 물살을 타고 마치 프로 서퍼인 양 즐길 수 있는 '포인트 브레이크', 총 길이 500m의 스릴 넘치는 '레이지 리버(Lazy River)' 등이 특히 인기다. 투숙객의 경우 추가 요금 없이 모든 시설을 즐길 수 있다. PIC 리조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키즈 클럽(kids club)'. 꼬마들이 외국인 클럽 메이트들과 떼 지어 신나게 노는 모습이 리조트 곳곳에서 눈길을 끈다. 부모들은 '키즈 클럽'에 아이를 맡기고 모처럼 여유롭게 휴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PIC 리조트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사랑받는 이유다. 또한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즐기는 로맨틱한 디너, 휴양지의 분위기를 한껏 더해주는 야외 바비큐는 남국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한편 PIC 사이판은 자쿠지룸을 준비, 곧 고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노을지는 바다 보며 스파 즐겨 ⊙마리아나(Mariana) 리조트/ 골프를 위해 사이판을 찾는 관광객에겐 마리아나 리조트를 추천한다. 리조트 내에 골프장이 함께 있어 아침 일찍부터 라운딩을 할 수 있다. 눈을 뜨자마자 그린으로 달려가고 싶은 골퍼들이라면 꼭 이곳에 머물길 권한다. 마리아나 리조트는 74개의 신관 객실과 50개의 코티지, 승마장, 자동차 경기장, 레스토랑, 커피숍, 풀 사이드 바, 웨딩 체플 등 여러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마리아나 리조트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사이판 내에서 가장 큰 시설을 자랑하는 '만디 아시안 스파(Mandi Asian Spa)'이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옥외 시설로, 노을이 진 바다를 바라보며 풀에 누워만 있어도 골프로 쌓인 피로가 절로 풀리는 것 같다. 꽃과 나무, 연못으로 꾸며진 정원과 야자수 잎으로 만들어진 개인 마사지 룸은 운치를 더한다. 요가 강습도 받을 수 있는 만디 아시안 스파는 특히 아로마 테라피로 유명하다. 발리에서 직접 공수한 고급 천연 마사지 재료들로 이곳만의 독특한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다. 사이판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감상하며, 향기로운 스파를 즐긴다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져 버린다. 바다낚시 · 카지노… 티니안 섬도 가볼까사이판에서 페리로 50분만 가면 북 마리아나 제도의 또 다른 섬 티니안이 나온다.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아름다운 섬 티니안은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절벽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도 있고, 고요한 바다 한가운데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다. 티니안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카지노다. 부두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다이너스티 호텔은 슬롯머신과 블랙잭, 룰렛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카지노를 갖추고 있다. 배멀미가 심하거나 태평양 위를 날아오르는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Freedom Air'라고 불리는 6인승 경비행기를 추천한다. 사이판에서 15분이면 티니안에 도착. 왕복 32달러.
토요일 새벽에서 월요일 새벽까지 주말 번개여행 `와글`
  • 토요일 새벽에서 월요일 새벽까지 주말 번개여행 `와글`
  • [조선일보 제공] 토요일인 지난 24일 오전 2시 인천국제공항. 정규 항공편이 끊긴 시각이라 공항 로비와 입출국장이 고요했다. 하지만 유독 30번 탑승구만 사람이 붐볐다. 배낭과 가방을 든 260여명의 여행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오전 1시쯤부터 삼삼오오 모인 이들은 코트를 이불 삼아 의자에 누워 잠을 자거나 잡담을 나누거나 책을 보다가 3시30분쯤 탑승시간이 되자 일제히 줄을 섰다. 이들이 탄 비행기는 일본항공(JAL) 8838편. 토요일 새벽 일본 도쿄에 갔다가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새벽에 귀국해 직장으로 출근하는 이른바 ‘주말 번개 여행족’을 위해 여행사들이 특별 항공편을 띄운 것이다. ◆ 10만원대 중국 여행 상품도 나와 환율 하락으로 해외여행 경비가 싸지자 30·40대 직장인들 사이에 ‘주말 번개 여행’ 붐이 일고 있다. 2004년만 해도 100엔이 1100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780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40만원을 웃돌던 도쿄행 왕복 항공료가 30만원대로 내려갔고, 3년 전만 해도 50만~70만원이던 주말 도쿄 상품이 최근엔 40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주말 도쿄에 다녀온 권지은(여·22)씨는 “엔화 가격이 워낙 떨어져 이젠 잘만 뒤지면 3만~4만원에 잠자리를 구할 수 있고, 3000원 정도면 도쿄에서 맛있는 덮밥을 사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2004년 1140원대에서 930원대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중국 여행의 경우 10만원대 상품이 나왔다. 1박3일로 19만9000원에 상하이에 다녀온 김하윤(26·웅진코웨이)씨는 “제주도 여행보다 싸게 해외에 다녀온 셈”이라고 말했다. ◆ 주말 해외 쇼핑객도 늘어 환율이 떨어지자 쇼핑을 주목적으로 하는 해외여행객도 많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는 12월 중 대한항공을 통해 홍콩에 간 여행객은 2005년 3만7734명에서 지난해 4만7847명으로 1만명 이상 늘었다. 홍콩이 12월에 ‘폭탄 세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요즘엔 일본 쇼핑객이 급증세다. A홍보대행사의 K(여·34) 과장은 “얼마 전 도쿄시내와 면세점에서 200만원 가량 명품을 구입했더니 항공료 비용이 빠졌다”고 했다. 일본항공(JAL) 티케팅 담당 직원 김우영(32)씨는 “주말 도쿄행 고객의 10%는 짐을 부치지 않고 손가방 하나만 들고 나간다”며 “그런 고객들은 쇼핑만 하다 오는 손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nbsp;▲ ▲토요일인 지난 24일 새벽 2시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일본 하네다행 비행기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새우잠을 자고 있다. 정규 항공편이 끊긴 심야에 출발하는 이 비행기는‘주말 번개 여행객’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것이다.◆ 여행사들 즐거운 비명 일본, 중국, 홍콩, 동남아뿐 아니라 호주까지 넘나드는 주말 번개 여행족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최수호(30)씨는 금요일 밤 인천공항을 떠나 토요일 오전 6시에 시드니에 도착한 후 1시간 단위로 촘촘하게 짠 일정을 소화했다. 일요일 저녁 7시 다시 비행기에 오른 최씨는 월요일 오전 6시에 인천공항에 내린 후 곧바로 출근했다. 주말 여행상품은 대개 ‘에어텔(비행기표와 숙박만 포함된 패키지)’방식이라 현지 일정도 자유자재로 짤 수도 있다. 최근에는 월요일 혹은 금요일에 월차를 내서 여행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는 ‘플러스 원’ 상품이 등장했다. 여행사들은 3월 상품을 거의 다 팔았고 4월분 예약을 받고 있다. H여행사의 주말 상품 고객의 경우 2005년 1만4198명에서 지난해 2만9447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M여행사도 같은 기간 ‘도쿄 3일’ 상품 이용객과 매출이 5배 안팎 폭증했다. ◆ 여행사 횡포는 여전 하지만 여행상품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해외여행상품피해 상담건수는 2004년 2910건, 2005년 3251건에 이어 지난해 3607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해외여행 소비자 피해 343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방적 계약 취소(50.1%), 일정·숙소 임의 변경(23.3%), 상해·질병(6.7%)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공정위 소비자정보팀 관계자는 “여행상품 광고 중 작은 글씨로 다른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여행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하고 이를 보관해둬야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경우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왑베이시스 `축소→확대`로 방향 전환(마감)
  • 스왑베이시스 `축소→확대`로 방향 전환(마감)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외화채권 발행과 해외차입 영향으로 축소 일변을 걸어왔던 스왑베이시스(통화스왑금리-이자율스왑금리)가 확대세로 돌아섰다. 베이시스 축소 관련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베이시스 오퍼 수요가 상대적으로 우위을 보였다. 21일 산업은행이 고시한 비드/오퍼 중간값을 기준으로 이자율스왑(IRS) 1년, 2년, 5년, 7년이 2bp 하락했고, 3년과 4년, 10년이 3bp 내려 2-10년 스프레드가 1bp 가량 축소됐다.통화스왑(CRS)는 장기금리 하락폭이 컸다. 10년이 5bp 내렸고, 3년, 4년, 7년이 4bp 하락했다. 2년과 1년은 각각 3bp, 2bp 내려 IRS 커브보다 더 누웠다. 자료 : 산업은행, 이데일리장 초반 스왑베이시스가 라이어빌리티 유입 영향으로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화채권발행과 해외차입관련 거래가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전해지면서 베이시스는 다시 확대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nbsp;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오전 9시30분 경에 대부분의 딜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날 마무리된 딜은 현대캐피탈의 사모사채 발행(5년만기 추정)과 일본계 은행의 자금 차입관련 거래였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밝혔다. &nbsp;관련기사 : (본드이슈)스왑베이시스 축소의 실체는?&nbsp;다른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6자회담 타결 이후 베이시스 움직임을 주도한 것은 라이어빌리티 물량이었다"며 "이 때문에 베이시스가 5bp 가량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시스 거래는 3년이 -10bp, 5년이 -8.5bp 수준에서 이뤄졌다. &nbsp;크로스 장기테너에는 에셋 스왑관련 물량이 유입돼 상대적으로 금리 하락폭이 컸다. 국고채와 크로스 금리간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KTB인덱스스왑 메리트가 줄어들어 크로스 오퍼로 유입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nbsp;IRS는 단기시장안정 기미 등으로 1-2년 스프레드 페이 수요가 장초반 유입됐다. 일본은행(BOJ)가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시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를 빌미로 채권금리 하락폭을 넓혔고 스왑금리도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nbsp;이날 거래는 주로 3년과 엮인 5년, 7년 스프레드 거래, 10-15년 거래가 있었다. 3-7년, 10-15년은 구조화채권 발행과 관련된 거래로 추정된다. &nbsp;스왑시장 관게자는 "1년과 2년 거래가 시작된 이후 3년과 5년으로 수요가 이동했고 스프래드 거래 동향을 볼 때 중장기 테너의 커브 탐색이 시작된 것 같다"며 "최근 강세를 보이는 시장금리에 비해 10년 스프레드 관련 오퍼 수요는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nbsp;
2007.02.21 I 황은재 기자
역사의 흔적 속으로 발길을 떼다
  • 역사의 흔적 속으로 발길을 떼다
  • [조선일보 제공]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적을 지나 아늑하고 걷기 좋은 석촌호수를 둘러봅니다. &nbsp;▲ 핏줄처럼 뻗은 겨울나무의 힘찬 가지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몽촌토성 산책로 진입 계단. 걷다 보면 가끔 토끼가 풀 뜨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백제 몽촌토성과 20세기 현대식 경기장이 잘 어우러진 올림픽공원은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좋은 길을 걸으면 행복하고 역사 현장을 찾아나서는 걸음은 뿌듯합니다. &nbsp;1) 석촌역 백제초기적석총(0.6㎞/10분)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를 나와 정면으로 보이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지나 계속 직진. 막다른 담벼락까지 가서 왼쪽으로 200m 가면 백제초기적석총 정문이다. 2) 백제초기적석총 둘러보기(1㎞/15분) 적석총(積石塚)이란 고구려 초기에 등장해 백제로 전해졌으며 돌무지무덤이라고도 한다. 정문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크게 한 바퀴 둘러보며 걷는다. 흔적만 남은 거대한 무덤들이 조금은 쓸쓸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사철 푸른 소나무들 사이로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내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 된다. 무덤 크기와 규모로 보아 백제의 왕 혹은 신분이 높은 귀족의 무덤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89개의 백제시대 무덤이 존재했으나 각종 개발로 거의 사라지고 10여 개만이 남아 있다. 3) 백제초기적석총~석촌호수 걷기(1.5㎞/20분) 밖으로 ‘오봉산길’ 팻말이 보이는 작은 문으로 나오면 정면으로 롯데월드가 보인다. 800m 직진 후 횡단보도를 건너 석촌호수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선다. 호수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면 ‘매직아일랜드’ 매표소가 나온다. 물장구 연습을 하는 귀여운 오리 새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표소를 지나 300m 더 간 후 서호(西湖)와 동호(東湖)를 가르는 다리 밑을 통과한다. 동호 끝자락쯤 왼쪽에 의사자 동상이 있는데, 동상 옆 계단으로 올라가 찻길로 나간다. 4) 석촌호수~평화의 문(1㎞/15분) 찻길로 나가 왼쪽 횡단보도를 건넌 다음 오른쪽으로 한 번 더 건넌다. 송파구청 사거리까지 쭉 걸어간 후 우회전해 멀리 보이는 올림픽공원의 ‘평화의 문’까지 향해 간다. 문 아래 놓인 ‘평화의 성화’는 1988년부터 타오르고 있다. 5) 평화의 문~소마미술관(0.5㎞/10분) ‘평화의 문’ 뒤 평화의 광장에 개장한 스케이트장 안에는 겨울 공기를 가르며 얼음을 지치는 상동객(賞冬客)들로 분주하다. 광장 옆 올림픽플라자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아담한 소마미술관(www.somamuseum.org)까지 간다. 44명의 화가가 참가한 드로잉 전시 ‘막긋기’가 3월 15일까지 열린다. 미술관 옆에는 통유리로 돼 있어 공원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 ‘커피빈’이 있다. 커피빈을 오른쪽으로 두고 길을 따라 계속 가서 왼쪽 자판기 옆에 ‘야간통제구역’이라고 쓰인 푯말이 있는 길로 가면 몽촌토성산책로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6) 몽촌토성 길 걷기~북2문(1.8㎞/25분) 계단을 타고 토성을 올라가 왼쪽으로 걸으면 몽촌호가 보이며 시야가 확 트인다. 한갓진 산책로를 따라가면 갈림길을 3 번 만나게 되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노란간판(몽촌토성산책로) 쪽으로 가면 된다. 잔디를 덮고 누운 몽촌토성을 오르내리다 보면 대관령의 어느 구릉을 지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이름표가 붙은 다양한 나무들이 인사를 한다. 세 번째 갈림길에서 ‘백제수혈지’ 이정표 쪽으로 길을 잡고 올라가 움집터를 둘러본다. 관람 후 앞 계단을 내려와 왼쪽 방향으로 틀며 토성 길을 벗어난다. 큰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100m쯤 간 후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자마자 오른쪽 사선으로 난 88호수 쪽 길을 따라간다. 시사편찬위원회 건물을 지나면 88호를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까치다리다. 다리를 건너 왼쪽 화장실 옆으로 난 길로 나가면 북2문이다. 7) 북2문~성내역(2.6㎞/40분) 성내천을 건너는 청룡다리를 지나 왼쪽 둑길로 1.1㎞ 가면 성내교가 있다. 길은 성내교 밑으로 이어진다. 800m를 더 가서 성내역 방향의 다리를 건넌다. 여기서부터 역까지는 600m. 오른쪽 둑길로 가다 계단을 내려서 길을 따라가면 성내역이다. 우레탄이 깔려 있고 차도와도 어느 정도 떨어져 걷기는 좋지만 그저 쭉 뻗은 길이라 지루하다는 것이 단점. mp3 플레이어 등을 준비해가면 심심함을 줄일 수 있다.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9㎞ ● 총 걷는 시간: 2시간 15분(쉬는 시간 제외) ● 찾아가는 길: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 ● 돌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성내역 ● 떠나기 전에: 사적들에 대한 기본정보를 알고 가면 더 알차다. 화장실은 출발점인 석촌역과 도착점인 성내역, 백제초기적석총 정문 옆, 석촌호수 주변과 올림픽공원 안에 많다. 석촌호수 빠져 나온 뒤 방이맛골과 성내역 주변에 맛집들이 있다. ● 백제초기적석총 개방 시간: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 몽촌토성산책로 개방 시간: 오전 5시~오후 10시까지 ● 백제수혈지(움집터) 개관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 석촌호수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주말걷기 / 조선일보 김신영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기암괴석·새하얀눈… 오르는 맛에 보는 맛까지
  • 기암괴석·새하얀눈… 오르는 맛에 보는 맛까지
  • [노컷뉴스 제공] 봄엔 금강, 여름 봉래, 가을 풍악, 겨울에는 개골산 그리고 눈이 덮이면 설봉산으로 옷을 갈아입는 겨울 금강산. 1998년 11월 18일 금강호의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하였다. 1월말 현재 누적관광객 141만명이 다녀간 금강산관광은 2003년 9월부터는 육로를 통해서 관광이 계속 되고 있다. 이산가족의 만남의 장, 한반도 평화의 상징인 금강산은 이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찾고 싶은 명소로 손꼽힌다. 수정봉은 산악회 대상 사전신청 관광코스는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 해금강 코스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수정봉은 산악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사전신청을 받는다.이중 겨울철에는 기암괴석들의 비경과 설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만물상 코스를 추천한다. ⊙신선들의 놀이터 '만물상' 기암괴석들의 비경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맞게 되는 만상정부터 시작된다. 세명의 신선이 서있는 듯한 삼성암을 둘러보고 귀신의 얼굴을 닮았다는 귀면암을 지나 천선대(976m)에 오르게 된다. 제 망양대에 올라서면 수정봉과 오봉산, 문필봉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영롱한 수정의 빛을 간직했다 하여 명명된 수정봉은 외금강의 가장자리에서 쪽빛 동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다. 완만한 경사가 마음을 놓이게 하는가 싶더니 조금씩 숨이 차오를 무렵 흐르는 물이 그대로 얼어붙은 와우폭포를 건너 금강수정 표식비~자라바위~누운사람 바위얼굴~비둘기 바위를 지나면 마지막 관문인 금강수정문이 열린다. 이 문을 통과해 10분정도 가면 드디어 수정봉에 오르게 된다. 수정봉 코스는 왕복 4시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급격한 경사이여서 조심해야 한다. 2시간 정도 오르면 깎아놓은 듯한 거대한 바위에 놀라기 무섭게 곧바로 이어지는 금강산 최대의 돌문, 정교하기 그지없는 수정문을 볼 수 있다. 왕복 4시간… 경사 심해 조심해야 이윽고 정상(773m)에 오르면 한눈에 들어오는 동해를 볼 수 있는데 마치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장전항이라 불린다. 항구 왼쪽으로 잿빛 건물들이 운집한 고성군이 보이고 항구를 떠나가려는 듯한 해금강 호텔도 멀리 보인다. ◎ 먹을거리,즐길거리◎ 북측 자연산 활어를 맛볼 수 있는 고성항 횟집, '평양냉면'의 진수를 보여주는 '금강산 옥류관'등의 북측 식당들과 남측의 푸드 코트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nbsp;보고 있노라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공연.&nbsp;북측 가수들과 흥겨운 한자리를 가질 수 있다. &nbsp;◎ 산행피로를 씻어줄 온천◎&nbsp;매바위산 아래 자리잡은 금강산 온천장은 8000평 부지에 1000여 명이 동시에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온천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nbsp;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온천수로, 노천탕에서 금강산풍경을 보고 온천을 하고 있으면, 산행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nbsp;금강산이 음기가 강한 여산이라 남탕 여탕을 40일마다 번갈아 운영을 한다고 한다. ◎여행정보◎ 금강산관광 예약은 신원 조회등을 위해 최소 10일전 해야 한다. 이동 수단은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에서 정기운행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광화문과 잠실에서 출발할 수 있다. 160mm 이상 망원렌즈와 광학 24배이상의 비디오카메라는 가져갈 수 없으며, 숙소 전압은 220V, 미국 달러가 공식적으로 통용된다. 신용카드 사용 가능하며, 원화를 금강산관광 카드에 충전하여 사용하거나, 현지에 있는 농협에서 환전가능하다. 1.버스이동경로 (서울출발)광화문 또는 압구정 출발 -> 양평 ->인제-> 홍천-> 진부령->간성->화진포 휴게소 도착2.이동시간 : 4시간 소요 3. 관광이동 경로화진포아산휴게소 (개별이동) -> 동해선 출입사무소(출입수속) -> 금강산관광버스 탑승 -> 군사분계선 통과 -> 북측 출입사무소 도착 (출입수속) -> 해당 수속 체크인- 관광종료후 남측 이동시 역순으로 진행된다. 4. 금강산현지 이동수단관광객은 동해선 출입사무소 부터 금강산관광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이동하며 현지 관광코스(구룡연, 만물상, 삼일포,해금강 등)와 온정각 (관광휴게시설) 등 현지에서 이동또한 현지 셔틀버스를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관광비용에 포함됨) 여행칼럼리스트 박성욱/ 정보제공 현대 아산
거침없이 파헤쳤다, '하이킥'의 비밀
  • 거침없이 파헤쳤다, '하이킥'의 비밀
  • [오마이뉴스 제공] ▲ 5일 여의도 한 오피스텔에서 작업중인 MBC시트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당신은 누구 편인가? 벌거벗은 임금님 '야동순재' 만세? 민용이와 서민정의 결혼을 허하라? 꽃미남 윤호만이 내 세상? 굳세어라, 신지야? '오케이 여사' 해미 파이팅? 문희 할머니의 재기를 꿈꾼다? 아니면, 식신 준하여 깨어나라? 지난 5일 여의도 작업실에서 만난 '명랑 우(&29276;)'작가, 아니 송재정 작가에게 물었다. "어떤 고뇌로 집필하시죠?"가 아니라, "민정이는 과연 누구랑 엮이나요? 윤호인가요? 민용인가요?" 송재정 작가, 지금껏 김병욱 PD와 <순풍산부인과>부터 <귀엽거나 미치거나>까지 오랜 단짝을 이룬 작가다. 그가 과연 뻔한 이야기를 그리겠나 싶지만, 그래도 물었다. 물론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만 생각해보면, 서민정 참 안 됐다. 민용과 엮이든 윤호와 엮이든, 둘 다 갑갑하다. 하나는 갓난쟁이 딸린 이혼남이요, 하나는 크려면 족히 10년은 기다려야 하는 열여섯살짜리다. [궁금증 ① 윤호-민정 러브라인] 알쏭달쏭 속터진다면? 작가에게 제대로 걸렸네~ '영업용 비밀'의 노출이 염려되는지, 송재정 작가는 극구 '네 멋대로 보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그의 말에 따르면, 윤호가 서민정을 좋아하는지는 명확하게 안 나온다고 한다. 이럴 수가. 그럼 지금껏 내가 본 건 뭐였나? 내가 보고 싶어서 그렇게 보인 거였나? "깔아주는 거죠. 저는 그게 더 매력 있다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뭐 윤호가 어떻게 대단히 노골적으로 대시하는 걸 방송으로 보긴 어려울 거 같구요." 그는 ' X파일'의 멀더와 스컬리 이야기를 했다. 당최 둘이 좋아하는 건지 안 좋아하는 건지 영 헛갈리게 만들며, 보는 이 애간장 터지게 만들던 그들. 윤호-민정의 미래가 이들과 같다면, 앞으로 찐한 러브라인 보기는 그른 셈이다. ▲ 5일 여의도 한 오피스텔에서 작업중인 MBC시트콤"미국 드라마 보면, 러브라인 같은 경우 굉장히 상징적으로 가잖아요. 좋아하는 건지 안 좋아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그래요. 우리나라 드라마는 사랑을 하면 둘이 난리치는 게 식상한 거 같아서요. 시트콤은 특히 스토리를 한 번 만들어놓으면 그 커플이 투닥거리다 결혼까지 가는 그 과정을 항상 보는 게 싫고…." 그럼 윤호가 자신을 좋아하는 누나(김미려)에 대해서 민정에게 한 말 "열살 많은 게 싫은 게 아니라 그냥 그 누나가 싫을 뿐이에요", 이런 속 보이는 멘트들이 고백이 아니었다고? "그건 해석하기 나름이죠. 그렇게 받아들이면 그런 거고 아니게 받아들이면 아닌 거죠. 그건 말씀드릴 수 없어요. 왜냐면 저도 정확히 모르니까요.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거 같아요. 윤호가 선생님하고 되기를 너무나 바라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석하죠. 신지랑 민용이가 되는 게 너무나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신지한테 민용이가 자꾸 미련갖는 것에 화를 내더라고요." 그럼 나는 윤호한테 '필' 꽂혀서 감정이입을 심하게 한 건가? 그는 그게 의도한 거라고 했다. 예를 들어 윤호·민정·민용·신지 이 네 명에게 어떤 상황이 시작될 때, 의견이 4분에 1로 나눠졌으면 좋겠다나? "지금까진 그게 아직 효과적이진 않은데, 저희 의도는 그래요. 모두가 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논란거리가 많은 관계들이죠." [궁금증② 민호-범 러브라인] 코믹 버전 <브로크백마운틴>? 그럴 수도 아닐 수도 하지만 이 시트콤, 논란거리가 많은 정도가 아니다. 내 눈이 이상한가? 심지어 이 집을 옆집 방앗간 드나들 듯 하는 범이와 민호, 이 둘도 수상하다. 얘네들, 왜 이리 자꾸 껴안지? 윤호도 이들을 놀린다. "너네 신혼여행 왔냐?" 혹시 이들 역시 '깔아놓은' 커플? 지상파 홈 시트콤에서 커밍아웃을? "동성애를 용납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그런 거죠.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은 걔네들이 아무리 열번 포옹을 해도 아무 느낌이 없어요. 그걸 의심을 하는 세대가 아니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범이는 민호와 친해요. 굉장히 친한 친구라는 설정까진 해뒀어요. 그 전에도 껴안은 건 몇 번 있었는데요. 그 뒤로 갑자기 그걸 그런 식으로 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지더라고요. 그러니까 그건, 시청자와 저희들의 게임이죠. 저희는 저희 그냥 밝히지 않고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이면 좋은 거죠." 이럴 수가. 이거 완전 코믹 버전 <브로크백 마운틴>이라고 생각했는데? "하하. 그럴 수도 있지만, 전혀 아닐 수도 있는 거죠. 노골적으로 보여지는 게 없으니까."[궁금증③ 미스터리가 너무 많아] 콩가루 집안과 판타스틱 학교 노골적으로 보여지는 게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 시트콤엔 정말 비밀도 많다. 집 마룻바닥에서 시체가 나오질 않나, 옆집 할머니 개성댁이 살인범으로 잡혀갔다가 탈옥하질 않나. 민호가 좋아하는 유미네 집안도 미스터리의 최고봉이다. 어째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이 떠오르지 않나? 주부용 리얼한 아침드라마인가 싶던 이 드라마가 그랬다. 살인 사건이 있고,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었다. 파헤칠수록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났다. 송재정 작가는 아예 대놓고 "<위기의 주부들>을 패러디를 한 거"라고 했다. 드라마도 멜로도, 반전이 안 나오면 흥이 안 나니까. <귀엽거나 미치거나>를 하면서 그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시트콤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아예 없어질지 모른단 생각마저 들었다고 했다. 고민이 많은 듯 했다. "이번에 가장 많이 달라진 게 판타지가 많아졌어요. 보시는 분이 느낄지 모르겠지만, 학교랑 집이 완전 다른 공간이거든요. 학교는 판타지를 위한 공간이죠. 실제 윤호가 일진이면서 선생님만 도와주고, 삥도 안 뜯고 그러잖아요. 이상하잖아요. 그런 건 만화에나 존재하는 인물이잖아요. 그런 인물들이 존재하는 공간이죠. 학교가. 또 민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애랑 사귀잖아요. 거의 만화에 가까운 공간이죠. 그전까진 그런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어요. 리얼한 인물들이었는데. 그 전과 확 달라졌죠. <순풍산부인과> 같은 때와 달리, 이번엔 공간을 좀 넓혀서 다르게 했죠." 그래도 여전한 건 있다. 콩가루 집안이다. 아예 처음부터 콩가루임을 밝힌다. 1회때다. 이 학교 일진인 윤호랑 맞짱 뜨려다 실패한 남학생이 말했다. "쟤네 집안도 아주 콩가루구나?" 하지만 그냥 콩가루는 아닌 것 같다. 유전자 변형 콩으로 만든 콩가루가 아니고야, 어쩜 이렇게 다들 특이하고 이상하고 재미날 수가? "콩가루죠. 대표적인 콩가루 집안이죠. 아버지(순재)는 가식 덩어리잖아요. 아들들은 엄마 무시하고, 며느리는… 콩가루집안 안에서도 인간미는 있다. 이런 거 보여주려는 거죠." [궁금증④ 캐릭터의 구축] 박해미와 준하와 민정은 원래 똑같다 ▲ ⓒ iMBC&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하지만 너무 재밌다. 초반 한 자리로 시작한 시트콤은 최근 시청률 20%를 넘기며 순풍 돛단배를 달고 순항중이다. 그는 캐릭터 구축이 잘 됐고, 더구나 캐스팅이 너무 잘된 거 같아서 만족한다고 했다. 그럼 연기력이다 뭐다 끊임없이 도마에 오르는 신지는? 불만 없다. 사람들이 신지를 너무 미워해서 마음이 아프지. 사실 민정이가 친구의 전남편이랑 연애를 하려면, 신지가 악역을 할 수 밖에 없을 뿐이어서 그런 거라나? 이젠 달라질 거란다. 이혼 같은 큰일을 겪은 이들이 안 달라지는 게 이상하지. 그런데 이런 갖가지 이야기들은 어디서 나오나? 야동에 올인하다 한 방에 '야동순재'란 별명을 얻어버린 야동순재 이야기는, 작가 한 명의 '야동을 보던 아버지' 일화에서 나왔다던데? "저희들 경험도 있고, 연기자들 자체에서 나오는 게 있어요. 박해미씨 같은 경우도 실제 나오는 거 그대로 그 이미지 차용한 거거든요? 캐스팅하기 전에 쇼프로를 몇 번 봤는데요. 박해미씨가 지금 우리가 보는 그 모습 그대로더라구요. <하늘이시여>에서 본 거랑 틀리게. '오케이!'를 날리면서, 너무나 화끈하게. 사실 그거 보고 매료가 돼서, 저분의 저런 점만 딱 살리고 싶어서 캐스팅한 거거든요. 준하도 마찬가지고. 준하는 <무한도전> 보면서 식신 그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온 거죠. 민정이도 <똑바로 살아라> 때 해봤는데, 지금 이미지가 거의 실제 모습이거든요. 물론 이순재씨 같은 아버지 같은 경우는 워낙 연기 공력이 있으니까, 또 워낙 표현을 잘 하시니까, 조금 뒤집어서 꼬아줘도 되구요. 민정이 같은 어린 캐릭터는 웬만하면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주는 거죠." 그런데 박해미 캐릭터는 특이하다. 지금껏 드라마에서 나온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절절 매고, 시어머니 때문에 속 많이 상했다. 잘난 며느리? 잠깐 잘난 척하다 코 깨졌다. 곧 회개하고 착하게 살거나 집 나갔다. 하지만? 이 사육해미, 너무 다르잖아? "제 나이 또래 친구들 대부분 결혼했는데, 전문직 가진 친구도 많은데, 실제로는 박해미씨 같이 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가 일반 드라마에서 본 거 같은 시어머니, 고부 관계는 별로 없고요. 보통 드라마에서 보면, 시어머니가 큰 소릴 치면 뭐 절절 기잖아요. 하지만 시어머니와 20~30대 며느리가 만났을 때 요즘 그런 경우 별로 없고요.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를 되게 잘 이용하는 경우가 많죠. 양육이나 이런 문제 때문에. 현실을 반영한 거거든요. 잘 나가는 여자들은 요즘 그렇게 안 산다. 그것도 보여주고 싶었고." ▲ ⓒ iMBC&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하지만 해미도 나름대로 고군분투하잖나? 시동생 이민용 시집살이도 하고. 나름대로 힘들다. 시댁에서 같이 살자니. "나쁜 여자가 아닌 거죠. 좋은 여자죠. 자기 기준이 윗세대들하고 지금 안 맞기 때문에 시어머니를 욕하는 거지만 나름대로 굉장히 좋은 여자죠. 바르게 사는 여자고. 좀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왜곡된 시선 같은 걸 조금 바꾸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개인적으로 제일 애정 어린 캐릭터가 뭐냐면, 박해미씨예요. 조금 다른 며느리상도 보여주고 싶었고요." 그렇다면 그도 며느리? 천만에다. 그는 현재 싱글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방송작가들 대부분 결혼할 수가 없다. "결혼한 작가들은 이런 빡센 일을 못 해요. 사실 밤새면서 회의할 순 없잖아요. 애를 키우면서. 그래서 자꾸 케이블이나 이런 데로 빠지게 되죠. 성취도가 낮아지고. 해미씨 입장이 이해가 가는 게, 우리 같은 사람이 만약 결혼을 한다면, 저런 식으로 시어머니 집에 들어가서, 애를 키우는 수밖에 없어요. 돈은 많이 버니까, 이렇게 돈을 막 갖다드리면서. 하하하.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내 주변에." [궁금증⑤ 금기를 깬다] "작정하면 '윤호 왕자님' 쉽게 만들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엔 사실 '금기'로 보이는 게 많다. 신지만 해도 그렇다. 이 여자, 갓난쟁이를 두고 이혼했다. 자기 일을 하고 싶어서. 민정과 윤호도 그렇다. 남학생과 여교사의 러브라인이라니? 물론 작가는 그런 일 없다고 말로는 우기지만. 그뿐 아니다. 신지, 이혼한 거 맞나? "너무 노멀한 관계는 재미가 없잖아요. 어떻게 노멀하지 않은 관계를 설득력 있게 가느냔 문젠데, 일단 윤호랑 민정 같은 관계는 이성간에 어떤 걸 준 적이 없어요. 저희는. 그리고 신지랑 민용이 같은 관계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말이 안 되는 관계죠. 현실적이지 않죠. 미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그런 관계죠. 남녀관계도 좀 새롭게 그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지금까진 아직 거기에 대한 반응이 없지만." ▲ ⓒ iMBC&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욕심이 이것 뿐일까? <거침없이 하이킥>이 특이한 건, 이들이 생각이 특이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관습적인 게 싫어요. 예를 들면 관습적으로 결혼하고, 관습적으로 사랑하거나, 예를 들어 옆 드라마 같은 경우도 재벌이 가난한 여자 좋아하고, 순정을 다해서 좋아하지. 앞뒤 가리지 않아요. 하하하. 좋아서, 그 다음에 시청자들이 원하는 게 쟤들이 언제 결혼에 골인하나 밖엔 관심이 안 가죠. 저는… 그게 싫어요. 그냥 싫어요. 사실 왕자님을 만날 수 있어요. 저희들이 작정을 하면, 왜 윤호 왕자님 못 만들겠어요. 윤호 같은 애도 민정이와 사귀기 시작하면 아주 불꽃같이 사귀면, 좋아하는 거 다 해주고 얼마나 마음이 좋겠어요. 사람들이 열광하겠죠? 그런데 그렇게 하긴 싫어요. 그게 현실이 아니니까.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렇게 해서 한두 달, 시청자들이 원하는 거 다 보여주고, 막 뛰어다니고…. 수순이 이제 결혼하는 수밖에 없어요. 결혼하는 게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해피엔딩 생각했으면 이혼한 부부부터 시작하진 않겠죠?" 그는 이 말을 꼭 써달라고 했다. "누구랑 커플이 되느냐가 저희들의 목표는 아니거든요? 각기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이 사람하고 만났을 때 사랑 방식이 무엇이냐에 저희 관심이 있지. 윤호와 민정이 사제관계에서 만약에 애정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걸 어떻게 보여줄지, 만약 이혼남하고 처녀가 사랑을 하면 어떻게 볼 것인가.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죠. '야동순재'도 그래요. 현실에선 할아버지가 야한 동영상을 보고 그러지만 드라마에선 그렇지 않잖아요? 사람들이 실제보단 TV에 나오는 걸 현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요. '저게 사실인가봐' 자꾸 그러는데, 그거 아니거든요? 실제로는? 진짜 현실이 뭔지 보여주고 싶죠. 실제로 우리집 가족간에 일어나는 일들이 저건데, 대체로 우리 아버지가 야동 보고, 갑자기 문희 이렇게 누워있는 거 보고 순재가 에스라인이 살아있다 생각하는 게 우리 어머니 아버지이잖아요." 성인버전 '거침없이 하이킥'도 만들어질까 그는 다음엔 지금 못하는 얘기들을 하고 싶다. 지금은 가족 전체를 시청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못 하는 얘기들이 많아서다. 원래 <거침없이 하이킥>을 하기 전에 김병욱 PD와 영화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다 시간이 돼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하게 됐다. 어떤 영화? "'거침없이 하이킥'인데 좀 성인 버전이겠죠? 사실 이혼한 부부가 다시 되려면, 어떻게 다시 되냐? 사실 말로 되는 건 아니죠. 사실 어느 순간 꽂혀서 잠자리를 하는 게 더 자연스럽죠. 하지만 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했다간 매장당할 거예요. 저희도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들이 있으니까.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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