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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aily리포트)대통령이 던진 숙제
  • [edaily 최한나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금융기관장들을 만났습니다. 지난해 6월18일 오찬간담회 이후 꼭 1년만의 회동입니다. 이날 회동은 탄핵 기각 이후 경제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 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게 청와대측의 설명입니다. 신불자 문제 등 당장 풀어야 할 현안을 놓고 대통령과 금융기관장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경제부 최한나 기자가 짚어봅니다. 대통령이 은행장들에게 숙제를 던졌습니다. 수익성과 주주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지만 공공성 때문에 금융회사가 아닌 금융기관으로 불리어 온 은행들에게 `앞으로 어디에 주안점을 둘 것인가` 고민해 보라는 주문입니다. 복귀 후 처음으로 금융기관장들과 얼굴을 맞댄 대통령은 먼저 위기에 대한 책임론부터 거론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여러 문제들에서 금융기관들이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지금 겪고 있는 가계대출과 신용불량자 문제도 결국 금융권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97년 위기에 어느정도 원인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금융쪽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는게 대통령의 시각입니다. 이 같은 대통령의 지적에 금융기관들은 억울할 지 모릅니다. 신불자 문제 해결이나 중소기업 살리기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올 초 LG카드 사태 해결 때를 떠올려 보면 은행들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당시 채권기관들은 주주이익이나 은행 내부사정을 이유로 한치의 양보없이 각을 세웠었습니다. 각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시장 전체를 볼모로 잡아 벼랑끝 줄다리기를 서슴지 않았었지요. 덕분에 금융시장은 `LG카드발(發) 금융대란`을 우려하며 은행들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대통령은 지금같은 금융시스템 하에서 과연 제2, 제3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모든 은행이 회수에 팔을 걷어부치고, 또다른 은행이 수수료를 올리면 죄다 줄줄이 올려버리는 이른바 `쏠림 현상`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IMF때 기업에 부실징후만 감지됐다 하면 너도나도 대출을 회수해 위기를 자초하고, 결국 전체적으로는 더 큰 손실을 봤던 선례를 거론한 것입니다. 이어 대통령은 "은행별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지만 동종 업계가 직면한 시스템적 리스크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각자 수익을 내는데 급급해 서로를 경쟁 상대로만 여기기 보다는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은행도 시장원리에 따라 가동되는 `회사`인만큼 수익성 추구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은행권 공통의 현안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대응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필요하다면 정부의 중재를 요청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금융권내 자율적 해결이 안되면 정부가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자율적 해결이 우선이지만 안되면 정부가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결국 행장들은 오랜만의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난해한 숙제거리만 안고 돌아온 셈입니다. 경영상 애로사항을 털어놓거나 당면한 어려움을 해소해달라는 요구는커녕 오히려 공동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항상 말로는 협력과 상생을 외치면서도 막상 문제가 발생하면 갖가지 핑계로 발을 빼온 금융기관들이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대통령의 지적 때문이 아닌 `우리나라 경제 회생`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말입니다.
2004.06.16 I 최한나 기자
  • 중국 `전력대란` 우려..작년보다 악화
  • [edaily 강신혜기자] 중국에 전력집약적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무더운 여름 날씨가 예년보다 앞당겨지면서 조기 전력대란이 우려된다고 중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13일 국영 CCTV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의 하루 전기 사용량은 59억6700만킬로와트로 작년 7월2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이징,톈진,탕산 지역도 1970만㎾h에 달해 하루 최고 전력 사용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 언론들은 무더운 여름 날씨로 중국의 전력 사용량이 지난 6일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력 피크도 예년에 비해 10일정도 앞당겨졌다고 전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의 정보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전력난이 작년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6개월동안 산시성, 허베이성 등은 수차례에 걸쳐 송전을 제한했으며 후베이성의 일부 전력소들은 가동을 부분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올해 발전설비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중 상당부분이 올 연말에나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전력사용의 절정기인 여름철 수요 부족을 해결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전력감독위원회는 올들어 4월까지 전기 사용량이 공업용 수요 증가로 지난해 동기보다 15.5% 증가한 6493억킬로와트에 달했고,여름철에만 2000만킬로와트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력 부족량보다 배나 많은 것이다. 위원회는 3분기에는 전력 부족량이 최대 3000만킬로와트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대별로 전기료를 최대 11%까지 인상하는 차별가격정책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2004.06.14 I 강신혜 기자
  • 중국 금리인상설 재부상..왜?
  • [edaily 하정민기자] 5월 경기지표 둔화로 수그러드는 듯하던 중국의 금리인상론이 또다시 불거졌다. 중국 이코노믹옵저버는 인민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준비를 갖췄다고 13일 보도하며 금리인상론의 불씨를 당겼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역시 14일 "경기과열 진정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원자바오 총리는 두 달 전 긴축정책 구사를 시사하며 세계 경제를 `차이나 쇼크`에 빠뜨렸던 장본인이다. 원 총리의 발언과 금리인상을 연계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인상설 재부상과 관련, 전문가들은 "5월 경제지표가 잠시 둔화 기미를 보였다고 해서 경기 연착륙(soft landing)을 안심하긴 이르다"는 인식이 중국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10년전 똑같은 경기과열을 격었던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기필코 `선제적(preemptive)` 대응에 성공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리인상론의 거듭된 곡예..주말거치며 다시 급부상 고유가,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 등으로 5월 중순 이후부터 중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늘어났다. 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과잉투자가 쉬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분기 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 7%를 훨씬 벗어난 11.4%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금리인상 찬성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인민은행을 포함한 중국 정부 관계자들도 "5월 물가가 5%를 넘을 경우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난 주부터 이같은 상황에 변화 기운이 생겨났다. 5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총통화 및 대출증가율이 잇따라 둔화 기미를 보인 것. 경기과열 억제책이 먹혀들고 있다는 기대가 피어났다. 5월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 지표는 이같은 인식의 정점에 자리했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1.6%포인트 감소했고 물가도 전월비 0.1% 하락했다. 정부의 과열억제정책이 약효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늘어났고 금리인상과 같은 공격적 통화정책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높아졌다. 주말을 넘기면서 그러나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이코노믹옵저버가 인민은행이 대출금리 0.5%포인트, 수신금리 0.25%포인트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코노믹옵저버는 금리인상 계획안이 이미 정부에 제출된 상태라고도 강조했다. 원자바오 총리와 황쥐 부총리도 가세했다. 원 총리는 "전체 고정자산의 투자는 여전히 큰 규모 이며 정부는 경제 성장세를 누그러뜨리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황쥐 부총리도 CCTV에 출연해 "부동산시장과 고정자산 투자 증가세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통화긴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 내용에 과장이 섞였다고 종종 평가받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달리 이코노믹옵저버는 중국의 유력 금융 주간지 중 하나다. 차이나쇼크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원자바오의 발언이 갖는 의미도 상당하다.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쉽사리 떨쳐버릴 수 없는 이유다. ◆금리인상론 근거는 경기지표.."아직 둔화상태 아니다" 전문가들은 경기과열이 다소 둔화됐다고 해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경기지표 상으로도 이같은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5월 물가가 대표적 예다. 5월 물가는 전월비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비로 8년래 최고치인 4.4% 증가했다. 이에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개발연구센터(DRC) 시아빈 소장은 "물가 상태로 볼 때 여전히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통화지표나 국내총생산(GDP)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 7%, 통화증가율 목표치 17%를 달성하려면 좀더 강력한 경기억제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올들어 5월까지 중국 통화증가율은 꾸준히 정부 목표치인 17%를 넘어섰다. 지난 4월까지는 19%대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5월에는 전월비 1.6%포인트 낮은 17.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남은 7개월간 17%란 목표를 맞추려면 향후 통화증가율이 17%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성장률도 마찬가지다. 1분기에 9.8% 성장한 중국 경제는 2분기에 11%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작년 중국 경제를 덮쳤던 사스(SARS 급성호흡기증후군)의 반사효과라지만 어쨌든 상반기 성장률만 10%대란 계산이 나온다. 하반기 성장률을 7~8%대로 낮추려면 현 수준의 억제정책만으로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10년전과 다르다..뒤늦은 충격요법 안 쓴다 금리인상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태도도 한 몫하고 있다. 중국은 10여년 전 투자과열→원자재 가격상승 및 물가급등→전반적 경제불안 등 지금과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천안문 사태로 경제개방을 늦췄던 덩샤오핑이 92년 광저우에서 `남순강화(南巡講話 대륙 남부 경제특구를 순시하면서 개혁, 개방을 강조한 연설)`를 외쳤기 때문이다. 경제개방을 강조한 남순강화 이후 일시에 투자가 몰리면서 철강과 시멘트 업종 중심으로 극도의 과열이 나타났다. 당시 지방 정부가 과열투자를 주도했다는 점도 현재와 똑같다. 심각한 후유증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통화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총액 통제 등 강력한 충격요법을 실시했다. 당시 주룽지 총리는 금리를 11%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경제전반에 급제동을 거는 정책들이 잇따라 실시되자 중국 정부는 4~5년간 심한 몸살을 앓았다. 아픈 기억이 생생한 중국 정부는 이번엔 10년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응 시기를 놓쳐 충격 요법을 쓰지않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 경제를 안정시키자는 의도다. 현재 상황이 당시처럼 심각하지 않은데도 원자바오가 잇따라 경기과열을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는 것도 마찬가지다. 많은 전문가들은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이 말을 듣지 않는 지방 정부에 경종을 울리되 아직까지는 "상황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준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과열억제정책 목표는 투자를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0년대 초 중국 소비자들이 30%에 달하는 살인적 인플레로 고통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이번에는 그같은 위험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2004.06.14 I 하정민 기자
  • (가판분석)6월14일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공동락기자] ◇헤드라인 - 경향 : 금감위·금감원 통합 안한다 - 동아 : "수도 이전 왜 서두르나" - 조선 : 남북함정 오늘 첫교신 - 한겨례 : 예산 `부풀리기` 관행 사라져 - 한국 : 내년 예산 195조 - 매경 : 美 "한국과 FTA 체결 희망" - 서경 : 정부 내년예산 195조 요구 - 한경 : 강성노조 잇따라 임금동결 동참 ◇주요기사 - 문희상 의원 `노사모` 개혁 주체 발언(공통) - 열린우리당 지지율 반토막(한겨례) - 분양원가공개 최종 결론 유보-당정회의(공통) - 주식 백지신탁 논란(공통) - 6·15 남북정상회담 4주년 관련(공통) - 정부부처 예산 195조 요구..우주인 양성 등 이색사업(공통) - 군사분계선 선전활동 내일부터 중단..남북 장성급회담 실무접촉(공통) - 해외 불법송금 조사..금감원, 10만달러 이상 송금자 분석(공통) - 하반기 재정 5조5000억 부족..조세연구원 분석(한국) -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 회의 서울 개막(공통) - 서울 물가 뉴욕보다 비싸다..세계 주요 도시중 7위(공통) - 금감위 조직·기능 줄인다 (한국) - 행정수도 이전 헌법소원 내달 공식 제출(동아) - 여 빰치는 `박대표 개혁 행보`..분양원가 공개 등 강성발언(한국) - 재계 `비상경영` 급속 확산(서경) - 삼성, 에버랜드 자산늘리기로..정부 지주사처리 시한 1년 유예 검토(매경 - 탕정산업단지 64만평 규모 축소 지정..(서경 한경 등) - 5월 창업 8개월만에 최저(한경) - 2금융권, 급전 소액대출 재개(한경) - 저축은행으로 돈 몰린다(경향) - 중도금대출 15조 하반기 만기(매경) - 수도권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 증가(한국) - 삼성의 경쟁력, 지역전문가서 나온다(조선) - LG전선그룹 독자행보 시동(동아) - 엑손모빌 LNG선 발주 국내업체 8척 `싹슬이`(공통) - 내년부터 연결납세제도 도입..기업 법인세 부담 5000억 줄듯(매경) - 야후·MS·구글 "NHN 인수하겠다"(한경) - 포스코 연료전지사업 진출(매경) - 기술주에 찬바람 몰아칠까(한국) - IT주 대형주, 중소형주 양극화(경향) - 증시 또 `무더기 퇴출` 경계령(한겨례) - 보건의료 노조 총파업 나흘째..환자만 골병(공통) - 내신 상대·절대평가 병기(한겨례) - EBS 일부 수능강의 중단 우려(조선) - 불량식품 리콜제 의무화(공통) - 대구 만두업계 국가상대 손배소..불량만두 제조사 늑장발표 관련(공통) - 부산 물류대란 비상(동아) - 사우디 테러공포 확산 관련(공통) - 인도 타타그룹 한국사업 확대(매경) - 세계경제 부동산발 충격파(서경) - 日 자위대 다국적군 첫 참가 논란(한국)
2004.06.13 I 공동락 기자
  • 逆전세 우려,`전세금 보증상품` 눈길
  • [edaily 윤진섭기자] 逆전세대란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보증에서 판매하는 `전세금 보장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서울보증은 올해 1월부터 5월말 현재까지 `전세금 보장보험` 판매가 2789건으로, 작년 한해 동안 판매한 5666건의 50%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이 판매하는 `전세금 보장보험`은 2001년에 4384건이 판매됐고, 2002년에 5549건, 2003년에 5666건으로 판매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세금 보증보험은 집주인의 동의 아래 세입자가 직접 보험에 가입하고, 나중에 전세계약이 끝나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보험회사로부터 직접 전세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가입대상은 전세계약을 체결한 임차인이고, 보험가입금액은 전세금 전액이다. 보험료는 전세금의 연 0.7%(기업의 경우 연 0.5%)이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전세를 2년간 체결할 경우 보험료는 연 70만원(임차인이 기업의 경우 50만원)으로 총 140만원을 내면된다. 2년이 지난 뒤 집주인이 한 달이 지났는데도, 전세가격 하락으로 7000만원만 돌려줄 경우 세입자는 가까운 보증보험 지점에 가서 전세금을 신청하면, 나머지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구비서류는 확정일자를 받은 전세계약서 사본, 토지와 건물 등기부등본, 임대인의 보험가입확인서, 세입자의 주민등록등본, 토지가격확인원(아파트는 제외)이다. 보험가입은 전세계약을 체결한 날로부터 5개월 이내에 보증보험 전국지점을 방문하면 된다. 이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선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우선 압류나 가압류, 그리고 가처분, 가등기 전세주택은 가입이 안된다. 전세주택의 전용면적이 30.25평(100㎡)이상이거나, 전세금액이 전세물건 추정시가의 70% 이상인 경우도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또 주택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어도 가입은 가능하지만, 채권액이 아파트 경우 시가의 30%를 넘어도 안된다. 단독·다가구는 20% 이하고, 다세대는 15% 이하다.
2004.06.10 I 윤진섭 기자
  • 병원노조 오늘부터 총파업 돌입
  • [오마이뉴스 제공] 병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 막판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보건의료노조 소속 전국 121개 병원에서 10일 오전 7시부터 일제히 총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신생아실 등에는 필수인력을 배치하여 환자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함에 따라 일부 외래환자들의 진료 차질을 제외하고는 극심한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은 9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공덕동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서 조정회의와 축조교섭, 실무접촉 등을 거듭하며 밤샘교섭을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를 이루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주5일제 실시와 산별기본협약 체결 등에 대한 사측의 반대입장이 완강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측은 이날 교섭에서 국민건강권을 지키고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늘리기라는 주5일제의 도입 취지에 맞게 토요일과 일요일을 연속해서 쉬는 온전한 주5일제 실시를 주장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최소 5700여명의 인력 충원을 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하루라도 진료 공백이 발생해서는 안되는 의료서비스산업의 특성상 노조에서 주장하는 주5일제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대신 토요일 근무를 전제로 한 주6일 40시간 근무제 실시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노조를 설득했다. 노사 양측은 임금인상 폭에 대해서도 팽팽히 맞섰다. 노조는 10.7%의 임금인상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주5일제 실시와 함께 노조의 요구대로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18%의 비용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며 버텼다. 한편 고대, 이대, 한대 등 7개 사립대 병원장들은 9일 밤 9시 20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주40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 진료수익 감소와 비용 증가라는 이중고로 병원계는 대량 도산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건강보험수가 인상(5.1~9.3%)을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윤견일 이화의료원장은 "진료는 연속성이다. 일반회사와는 달리 의료원은 업무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토요 근무를 포함하는 주40시간 탄력근무제 실시를 노조측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자 중노위는 이날 밤 11시40분께 두번째 특별조정회의를 열어 조정 마감시한을 10일 새벽 4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히고 "자율교섭을 통해 서로 핵심쟁점에 대한 의견접근을 해 보라"고 권고했으나 노사 양측은 끝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교섭 타결에 실패했다. 중노위는 10일 오전4시 12분께 회의를 속개하여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주40시간으로 하되 토요일 근무 및 기타 근로조건은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 ▲임금은 주40시간 및 기타 근로조건과 연계하여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 ▲산별기본협약 체결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사공동협의기구를 구성하여 운영할 것 등의 조정안을 내놓았으나 노사 모두 거부했다. 중노위의 조정안에 대해 사측은 "주6일 40시간제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조에서는 "1일 8시간 주5일 40시간제를 명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각각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 양측이 조정안을 거부함에 따라 중노위는 조정 불성립을 선포했으며, 노사 양측은 즉각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교섭장을 빠져나갔다. 중노위가 조정 결렬을 선언함으로써 보건의료노조는 합법적으로 10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파업기간 중에도 원만한 협상 타결을 위해 사측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며 "10일 오후 2시에 교섭을 재개할 것을 사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 1만여명은 9일 오후 8시부터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가진데 이어 10일 오전 7시까지 교섭 대기농성을 벌였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오전 10시 30분 고려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과 관련 공식입장을 밝힌 다음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 보건의료노조 10일 총파업 "초읽기"
  • [오마이뉴스 제공] 올해 노동계 여름 투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예고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일 오후에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특별조정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안 도출은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쟁의조정 마감시한인 9일 밤 자정까지 중노위가 어떤 중재결정을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2002년 중노위의 직권중재 결정으로 당시 가톨릭중앙의료원노조가 7개월 동안 장기파업을 벌인 바 있어 곧바로 직권중재에 회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사 양측은 지금까지 14차례 교섭을 벌여왔으나 국립대병원의 잦은 불참과 사립대병원의 특성별 교섭 주장으로 서로의 요구안에 대한 심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사가 막판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10일 아침 7시로 예정된 노조의 총파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없는 원만한 타결을 위해 사측에 밤샘 마라톤교섭을 제안한다"고 밝히고 "만약 교섭이 결렬될 경우 오늘 오후 7시부터 조합원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갖고 내일 아침 7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의료의 공공성 등 개별병원 차원이 아닌 병원산업 전반에 걸친 현안을 산별교섭을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것을 기대했지만 사측의 불성실 교섭과 정부의 수수방관으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병원사용자는 직권중재 악법과 공권력 투입이라는 극한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말고 자율교섭·성실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노조는 하루빨리 타결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측과 매일교섭·마라톤교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전한 주5일제, 의료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철폐, 산별교섭 쟁취로 노동의 희망, 의료의 미래를 힘차게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조는, 불가피하게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신생아실 등 필수 부서에는 적정인력을 배치하여 환자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혀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산별교섭에서 지난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한 ▲산별 기본협약 체결 ▲온전한 주5일 근무제 실시 ▲의료의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 10.7% 인상 등 5대 핵심요구안을 내걸고 있다. 이밖에 노사정이 각각 올 임금 인상분의 1%를 내놓아 비정규직의 복지와 모성보호 등을 위해 운영될 "노동연대기금" 발족을 특별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국·사립대병원과 민간중소병원, 지방공사의료원, 특수목적병원 등 병원마다 제각각이다. 대체로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른 주40시간제 ▲산별교섭과 지부교섭 분리 ▲비정규직 철폐 및 의료의 공공성 요구 교섭대상에서 제외 ▲임금 동결 등의 요구안을 노조측에 제시하고 있다. 노사 양측 교섭대표는 9일 오전에 실무교섭을 한 데 이어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중노위의 특별조정회의에 참석하여 밤샘교섭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이석태)은 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직권중재는 결국 노동조합의 파업을 불법으로 낙인찍는 율법의 궤로만 작용하여 노동자들을 정죄하고 사용자들에게 면죄부를 발급하는 수단으로 작용될 것"이라며 "중노위는 조정기간 동안 노사가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정에 적극적으로 임하되,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에도 노사간의 힘의 균형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직권으로 중재에 회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은행 "빌라깡" 경보령..최대 10조부실
  • [edaily 이경탑기자] 은행권이 일명 "빌라깡"에 대한 비상 경계에 나섰다. 8일 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택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민감도가 높은 빌라 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내자 2002년 전세대란 당시 급증했던 은행권의 빌라와 연립주택 관련 대출 부실이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 신규 주택물량이 늘면서 전세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역전세대란"이 예고됨에 따라 금융권의 이같은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2002년 당시 빌라 등 다세대가가구 주택과 관련해 금융권이 집행한 주택담보대출 총액이 10조원대에 달하고, 이 중 대부분이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련 부실이 대략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빌라깡"은 특히 인천 부천 주안 시흥 의정부 등지에서 빈발하고 있다. 2년 전 집값과 전세가격이 동반 급등하는 등 전세대란이 일면서 이 지역내 전세 세입자들이 월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행 대출을 끼고 신축 빌라를 대거 매입했다. 그러나 최근 집값이 당시 대출금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이들이 대출이자와 원금을 막지 못해 집을 세 주거나 궁여지책으로 세를 놓은 뒤 경매에 넘기고 있는 것. 하지만 경매 물건이 늘면서 빌라에 대한 낙찰가는 추가 하락하고, 낙찰되더라도 세입자의 최우선변제금(수도권 1600만원)을 빼고 나면 은행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대출원금에 크게 못 미쳐 차액이 고스란히 은행손실로 넘겨진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은행들은 최근 문제의 심각성을 우려해 일선 영업점에 관련 명단을 요구, 본점 차원의 조직적 해결에 나섰다. 이들은 부실이 우려되는 집 주인에게 포기각서를 요구한 뒤 경매 등 법적 정리 절차를 조기 시행하는 한편, 이자를 낼 뜻은 있으나 능력이 없어 못내는 이른바 "선량한 연체자"에 대해서는 1년 정도 대출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060000)은 이미 전국 20여곳에 설치된 영업지원본부(Non-Profit-Loan)에서 중소기업 부실대출 처리건 등과 함께 일괄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2002년 이전 연평균 1만호 가량 건설되던 빌라가 2002년 한 해 동안 50만호로 급증했다"고 지적하고 "최근 일자리 부족 등으로 당시 빌라를 매입했던 이들이 대출 상환에 실패, 관련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속칭 "조직"이 동원된 경우다. 이를테면 2년전 7000만원의 은행 대출을 끼고 구입한 1억원 짜리 빌라가 최근 집값 하락으로 7000만원대로 낮아진 경우, 일명 "빌라깡" 업자는 대출승계 방식으로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이런 주택을 매입한 뒤, "바지"라는 가짜 세입자와 주택임대차보호법이 보장하는 최우선 변제보증금 16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경매에서 이를 챙겨 도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집값 조정세가 시작된 지난해말 이후 조직적 "빌라깡"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은행들이 이들 지역의 대출 심사를 강화하거나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등 관리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06.08 I 이경탑 기자
  • 러시아 대형은행 연쇄 파산..금융권 술렁
  • [edaily 황현이기자] 러시아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자산규모 88위인 소드비즈니스은행이 면허가 취소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70위인 크레디트트러스트은행이 조만간 파산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개 대형은행이 잇따라 위기에 처하자 일각에서는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귀결됐던 1998년에 버금가는 금융대란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불안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경우 예금 인출이 봇물을 이루는 한편 은행간 자금 거래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금융 및 산업계의 지배구조에 대한 크레믈린궁의 강력한 개혁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범죄집단의 돈세탁 및 세금 탈루, 자금횡령 등을 이유로 소드비즈니스은행의 사업권을 박탈한 러시아 정부가 앞으로도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결탁을 끊기 위한 사정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레디트트러스트은행의 파산설은 소드비즈니스은행과의 소유구조 관계가 결정적인 배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당국은 또한 현재 10개 이상의 다른 은행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금융계의 막대한 동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며 불안론을 진화하고 나섰으나 일반 예금주의 행동을 통제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일간지인 코메르상트에 따르면 당국이 소드비즈니스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이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크레디트트러스트에 예치된 전체 개인예금의 4분의1에 해당하는 700만달러 가량이 인출됐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번 사태를 1300~1400개 은행이 산재해 있는 러시아 금융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편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당국의 강경책으로 시작된 이번 파문이 20대 은행까지 확대될 경우는 문제가 심각해지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04.06.08 I 황현이 기자
  • 공공기관 수용 지방신도시 13곳 건설(상보)
  • [edaily 이진철기자] 최재덕 건교부 차관은 3일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충청권 신행정수도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과천과 같은 미래형 혁신도시 13곳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올 8월 행정수도이전 확정발표과 함께 180~200개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확정, 발표할 것"이라며 "오는 8월 이전기관 대상을 확정한 후 각 시·도와 협의를 진행해 12월 미래형 혁신도시의 입지, 규모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미형형 혁신도시는 인구 2만명이 입주하는 50만평 수준으로 개발되며, 토지매입비와 택지조성비에 들어갈 추정사업비는 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이전기관 인원은 6~10개에서 2000명으로 추정했다. 건교부는 "1차로 이전하는 이전 선도기관은 올 하반기부터 부지조사와 설계 등 이전준비작업에 착수하고 나머지 기관도 2005년말까지 이전준비작업에 착수, 신행정수도 입주시기인 2012년 이전까지 모든 기관의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전비용과 관련, "도로 등은 정부가 지원하겠지만 나머지 이전비용은 정부예산 지원없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또 "선도기관은 스스로 먼저 가겠다고 신청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건교부 산하기관을 선도적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직원들은 지방이전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반대하는 직원들에 대해선 교육이나 주택문제를 정부가 해결해주는 성의를 보이는 등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차관은 올해 건교부 역점 업무설명을 통해 "부동산시장을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연말까지 주택 및 토지시장의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4.06.03 I 이진철 기자
  • 은행업, 중소기업대출 위험 점증..중립-삼성
  • [edaily 김희석기자] 2일 삼성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이 점증하고 있다며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가는 가운데 2004년 중 160조원에 달하는 중소기업 대출이 만기가 돌아음에 따라 중소기업 연체율은 은행권에 계속 우려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소규모기업과 소호 등 내수중심 기업에 대한 리스크가 최근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하는 요인으로는 ▲적절한 리스크 관리의 부재 ▲원자재가격 상승 ▲내수침체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위축 ▲비현금성 결제 비중 확대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이 신용카드 대란처럼 위기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나, 단기간 해소 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축, 중소기업의 이자부담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연체율의 1% 상승 시 은행의 장부가치는 평균 3.5%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중소기업 리스크를 감안하여 2004년 이익을 17.4% 하향조정하며, 2005년 이익을 11.5% 하향 조정했다. 은행업종 투자의견의 상향조정을 위해서는 자산건전성 개선 징조와, 신용 수요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4.06.02 I 김희석 기자
  • `고성장의 덫`..中 전력난 갈수록 심화
  • [edaily 하정민기자]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중국에서 고성장의 후유증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열기가 쉬 가라앉지 않으면서 에너지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전력이 갈수록 부족해짐에 따라 이것이 중국 경제의 걸림돌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이 코 앞에 닥친 상황이어서 두려움이 더하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으면서도 문제를 본질적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에너지 대란으로 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둔화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력난 심화.."전기끊겨 숙제도 못해"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주요 발전소들의 석탄 재고분이 1~2일 사용분에 불과하며 석탄 부족으로 일부 발전소들이 가동 중단 위험에 빠졌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와중에 전력 수요는 폭증하고 있어 생산을 늘려도 수요를 감당키 어렵다고 우려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에너지담당 국장 슈 딩밍은 "국가 에너지 책임자로서 전력부족 현상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말했다. 그는 제지앙 지방의 한 중학교 학생으로부터 "전기가 끊겨 숙제를 못하고 있다"는 편지까지 받았다면서 일부 지방의 경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실제 올해 중국에서는 20개가 넘는 성에서 제한 송전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전력난 해결을 위해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주 생산원료인 석탄 공급물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좀처럼 쉽게 해결될 기미가 없다. 중국은 에너지생산의 절대적인 부분을 화력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석탄부족은 전력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올들어 4월까지 중국의 석탄 재고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1% 감소한 9800만톤을 기록했다. 왕 준 에너지담당 부국장은 "전력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의 전력생산 부족분은 5000만메가와트였지만 올해 2만메가와트으로 네 배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전력수입, 석탄수출 제한" 비상조치 중국 정부는 발전소 건설, 전력수입, 석탄수출 제한, 전력사용요금 인상 등을 단행하며 사태 수습에 애쓰고 있다. 중국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동부 헤이룽장 성의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에 위치한 러시아 아무르스카야로부터 10년간 장기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헤이룽장 성은 러시아로부터 154억킬로와트(㎾h)의 전력을 10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석탄수출 할당제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중국은 올해 석탄 수출 할당량을 작년보다 2000만톤 줄인 8000만톤으로 제한했다. 석탄수출 시 적용하던 13%의 수출환급금 제도도 대폭 축소하며 수출 억제에 나섰다. 수요를 줄이기 위해 전력요금도 잇따라 인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초 전력요금을 kWh당 0.008위안으로 인상한 후 최근 또다시 0.014위안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여름철 전력공급도 통제할 계획이다. 이미 공문을 내려보내 당정 기관, 군부대, 병원, 금융기관, 교통신호등 등의 운영에 있어 우선 순위를 정하라는 지시도 했다. ◇WB "사태 해결위해 GDP 2% 투입하라" 세계은행은 중국이 전력난을 해결하려면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계은행 자말 사기르 에너지수자원 담당국장은 "2010년까지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평균 8%라면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이보다 배 가까이 높은 15%가 될 것"이라며 추가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탄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여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기르 국장은 "화석 연료에만 의존하는 발전시스템에서 벗어나 대체에너지를 찾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력 부족현상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소 2006년까지는 전력부족 현상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며 중국 업체나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을 곤경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기술(IT) 업체의 경우 불과 몇 시간 전력 공급이 끊겨도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1979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후 중국 경제는 25년간 오로지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왔다. 세계 경제가 불경기에 시달릴 때도 8~9%의 성장을 달성하며 세계 경제의 원동력이란 찬사도 받았다. 그러나 전력부족은 중국 경제의 앞길에 놓여 있는 고성장의 덫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에너지 대란을 원활히 해결하지 못하면 성장의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004.05.21 I 하정민 기자
  • 盧, 만찬에서 입당-개각구상 밝힐 듯
  • [오마이뉴스 제공]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저녁 열린우리당 신·구 지도부 19명을 초청해 만찬을 갖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입당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어제 저녁부터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주 개각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청와대측의 입장이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신기남 의장 등 상임중앙위원 6명(이부영 김정길 이미경 김혁규 한명숙)과 정동영 전 의장을 포함한 7명, 전·현직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김근태 천정배 정세균 홍재형) 4명, 당 최고고문(김원기), 정치특보(문희상), 4선 및 5선 의원(김덕규 이해찬 임채정 장영달 이용희) 5명, 김부겸 비서실장을 포함해 19명이 초청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해찬·임채정 의원은 해외 체류중이어서 불참키로 했다. 청와대측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과 박봉흠 정책실장 그리고 이병완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우선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입당 의사를 공개 표명하고 이미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고건 총리의 후임으로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지명할 의사를 피력하고 당쪽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을 독대한 정동영 전 당의장은 17일 마지막으로 당 상임중앙위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여론조사에서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임명에 대해 찬성이 50%, 반대는 30% 정도이던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김 전 지사를 띄우는 발언을 해 당·청 간의 교감설을 뒷받침했다. 김 전 지사의 총리 기용은 6·5 재보선과 17대 개원을 앞두고 공히 상생의 정치를 강조하고 있는 여야 관계의 첫 시험대란 점에서 노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할지, 또 국민과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심이다. 또 청와대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내주께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는 개각과 관련, 그 폭과 당내 주요 입각 대상자의 거취에 관해 의중을 비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의 입각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가 정가의 관심사이다. 정 전 의장과 김 전 원내대표는 현재 교체가 확실시되는 통일부장관직을 놓고 막후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김근태 통일장관`이 거의 확정적이었으나 최근 `정동영 통일부장관, 김근태 문광부장관`으로 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정동영 전 의장측에서는 당초 부총리 승격이 예상되는 과학기술부장관이나 IT 이미지에 맞는 정통부장관을 맡기를 희망했으나 해당 부처에서 `우리 부처가 대권 수업용이냐`는 반발 기류도 있어 통일부장관 입각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권 내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 중 누가 통일장관을 맡느냐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기선 잡기"로 보는 시각이 많아 노 대통령으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노 대통령의 입당 이후 당에서의 지위-역할 문제는 이미 지난 15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수평적 당·정·청 관계로 정리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저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앞서서 이끌어갈 위치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당이 주도하는 정치개혁을 뒤에서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상징적인 수석당원 역할만 하고 공천과 인사 및 국회 운영에 일절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 개혁은 17대 국회에 맡기고 나는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정치 개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청와대 조직개편에서 정무수석직도 폐지되었다. 이밖에도 회동에서는 주한미군 재배치와 고유가, 증시폭락 등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개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일단 민생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것이 최대 당면 현안이라고 보고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정협의 활성화를 통해 "고품질 정책"을 양산함으로써 "정책 정치"를 실현하는 데 당 지도부가 진력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16대 국회 임기 종료일인 오는 29일 열린우리당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특강을 하면서 당선자들과 스킨십을 갖고 집권2기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Strategic Petroleum Reserve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미국 휘발유(가솔린)는 주마다 가격 차이가 크다. 세금과 환경 부담금 같은 것이 주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뉴욕주의 맨해튼과 뉴저지주의 휘발유 가격은 작게는 갤런당 10센트, 많게는 30센트나 다르다. 지난해 여름 휘발유 가격을 좀 아껴보겠다고 뉴저지주를 지나는 길에 그곳에서 기름을 넣은 적이 있다. 뉴욕보다 10센트 정도 쌌던 기억이 난다. 10갤런 정도 기름이 들어가니까 약 1달러 정도 절약하겠거니 했다. 그런데 웬걸. 주유소가 셀프 서비스가 아니라 주유원이 기름을 넣어주는 시스템이었다. 눈딱감고 팁을 주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는데 주유원이 차 앞창까지 닦아주는 것이 아닌가. 뒤통수가 뜨거워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결국 기름값에 1달러를 팁으로 주고 말았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미국의 가솔린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린다. 들로 산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가솔린 소비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올 여름은 특히 더하다. 경기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유가가 급등하면 꼭 등장하는 이슈가 있다.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 SPR) 방출이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됐다.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는 "부시 대통령은 유가를 잡지 않고 뭘 하고 있느냐"며 "SPR을 방출하지 않을 거라면 비축이라도 중단하라"고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SPR은 국가 비상시에 쓰기 위한 것"이라며 "SPR 방출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받아치고 있다. SPR이 도대체 뭔데 이렇게 난리인가. 부시는 왜 SPR 방출을 그렇게 꺼리는 것일까. SPR과 유가와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지금 전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유가 상승은 기조적인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 현상일까. ◇SPR의 기원 미국 정부가 처음 SPR을 생각해낸 것은 1944년이다. 당시 내부장관이었던 헤롤드 아이크는 비상시를 대비한 원유 저장을 주장했다. 1952년 트루먼 대통령 시절 광물정책위원회도 전략유 개념을 제시했다. 1956년 수에즈 위기를 겪으면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석유 비축을 제안했다. 1970년에는 테스크 포스가 만들어져서 석유 비축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그러나 SPR을 설치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1973년부터 시작된 오일쇼크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 쿼터를 조절하면서 석유를 무기화하자 물쓰듯이 기름을 썼던 미국도 큰 충격을 받았다. 포드 대통령은 1975년 12월 SPR을 설치하고, 에너지정책 및 보존 법안(Energy Policy and Conservation Act:EPCA)을 만든다. 이 법에 따라 SPR 프로그램으로 최대 10억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원유를 어디에 저장할 것이냐는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됐다. 미국 정유설비의 대부분이 집중돼 있는 걸프만 연안이 SPR 부지로 선정됐다. 1977년 4월 미국 정부는 텍사스와 루이지아나 연안의 소금 퇴적지(salt deposit)에 있는 몇개의 지하 소금 동굴(cavern)에 원유를 저장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SPR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산으로 41만2000배럴이었다. 걸프만 일대가 미국 정유산업의 심장부이기도 하지만 이 지역의 지질 구조도 SPR 입지로는 최적이다. 소금 퇴적지에 인공적으로 동굴(원유 저장고)를 건설하는 비용이 지상에 탱크 저장고를 만드는 것보다 10배는 싸다. 소금 암반을 2000피트(600미터) 내지 4000피트 정도 파고 내려가서 지름 200피트 규모의 동굴을 만드는 것이다. 동굴 굴착은 간단했다. 기본적으로 소금층이기 때문에 강한 수압으로 물을 집어 넣으면 소금이 쉽게 녹아나온다.(solution mining) 유입된 물의 양을 바꿈으로써 동굴 규모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SPR 지하 저장고는 수십층 짜리 건물을 집어 넣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저장고가 걸프만 일대에 50여개 건설됐다. 소금 퇴적층은 지압의 영향으로 저장고의 균열을 스스로 막아내는 특성이 있다.(self-healing) 지하 저장고에서 원유는 상하 지열 차이에 의해 자연스럽게 대류를 일으켜 섞이게 된다. 원유를 어떻게 다시 뽑아올릴까. 저장고 바닥까지 물을 집어넣으면 물과 기름의 비중 차이에 의해 원유는 위로 밀어올라오게 된다. 지상으로 올라온 원유는 파이프 라인을 인근 정유시설로 옮겨진다. ◇SPR 방출 요건 현재 SPR 규모는 6억6000만배럴 정도다. 53일간 미국이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원유를 포함한 미국 전체 비축유 규모는 150일 분이다. 법적으로 SPR은 10억배럴까지 저장할 수 있고, 부시 행정부의 저장 목표는 7억배럴이다. SPR의 평균 도입 단가는 배럴당 27.14달러다. SPR 방출 요건은 법(EPCA)으로 정해져 있다. 대통령이 방출을 결정하면 에너지장관이 이를 집행, 2주 안에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도록 돼 있다. EPCA에 따르는 방출 요건은 이렇다. 에너지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을 때 SPR을 방출한하다. `심각한 차질`은 대통령이 판단하는데 1) 긴급상황이 상당한 정도로, 상당 기간 계속될 때 2) 국가 안보와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야기할 때 3) 석유 수입에 제약을 받거나, 국내 석유 제품 공급에 제약이 발생하거나, 자연재해 또는 사보타지 등이 발생했을 때 등이다. EPCA는 `석유 공급의 제약`도 대통령이 판단하도록 했는데 1) 긴급상황이 발생, 공급 차질이 상당한 정도로, 상당 기간 계속될 때 2) 긴급상황으로 유가가 급속하게 상승할 때 3) 이같은 유가 상승이 국가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야기할 때로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서 SPR을 전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방출할 수 있다. SPR은 기술적인 문제, 즉 원유의 품질을 유지하거나, 저장 원유를 교체할 때도 방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SPR은 몇차례 방출된 사례가 있다. 1985년 테스트 방출이 있었다. 1996년부터 1997년 사이에는 비상상황은 아니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방출된 예가 있다. 2000년에도 원유 교체 방식으로 SPR이 방출됐다. SPR의 의미에 맞는, 그야말로 국가 비상시에 방출이 된 예가 단한번 있다. 바로 1990년, 1991년 걸프전 때다. 현재 대통령인 부시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1990년 12월, 1991년 1월 `사막의 방패, 사막의 폭풍` 작전을 개시하면서 SPR을 방출했었다. ◇SPR의 정치·경제적 의미 SPR은 비상시를 대비한 비축유 이상의 의미가 있다. SPR 저장고의 위용, 저장고 건설에 사용된 기술, 투입된 자금 등을 생각하면 SPR은 `미국의 힘`을 표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걸프만 연안에 줄지어 있는 SPR 지하 저장고는 건설 비용만 40억달러가 들어갔다. 원유 도입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미국의 역대 행정부는 재정적자로 고통받는 가운데서도 꼬박꼬박 SPR을 비축해왔다. 미국은 막대한 규모의 SPR을 바탕으로 중동국가들의 `석유 무기화`를 제어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유가를 묶어 둘 수 있었다. 미국 정부가 SPR 용 원유를 시장에서 사들일 때 국제 유가가 출렁거리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다. 미국의 SPR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클린턴 행정부다. 1994년 클린턴 대통령은 막대한 재정적자와 시장 교란을 이유로 SPR 비축을 중단했다. 심지어 1996년과 1997년에는 SPR을 방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도 했다. SPR은 6억배럴 미만으로 낮아졌다. 1999년 2월 클린턴 행정부는 새로운 SPR 비축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걸프만 일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석유 채굴권을 민간 기업들에게 대여해주는 댓가로 원유 현물(royalties "in kind")을 받아, 이를 SPR로 비축한 것이다. 행정부는 원유 생산량의 12.5~16.7%를 로얄티로 받아서 SPR로 비축하기 시작했다. 클린턴은 SPR을 `현실적인 용도`로 격하(?)시켰다. 필요하면 꺼내서 쓰고, 다시 채워넣을 수 있는 자원으로 여겼다. 클린터의 뒤를 이은 부시 대통령은 SPR에 다시 `정치적 상징성`을 부여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비상시에 대비한 SPR 비축 규모를 대폭 확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01년 11월 발효된 법안에 따라 SPR은 내년까지 7억배럴을 비축하도록 돼 있다. 이쯤에서 부시 대통령이 왜 SPR 방출을 그렇게 반대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버지 부시가 처음으로 꺼내 쓴 SPR을 아들 부시 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테러 사태 이후 대폭 확충하도록 조치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공격받을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상기시키고, SPR과 같은 비상수단을 강화했다. 국제 사회의 비판을 감수하면서 이라크 전쟁까지 치뤄냈다. 유가가 조금 오른다고 해서 다시 SPR을 방출한다면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SPR을 꺼내 썼다"는 기록을 역사에 남기게 되는 것이다. ◇정치공세 민주당이 부시의 이같은 약점을 가만히 둘 리 없다. 케리 후보는 유가가 급등하자, 연일 SPR을 방출하라고 부시를 압박하고 있다. 케리 후보는 "부시는 2000년 대선 당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유가가 오를 때 `jawbone`으로 OPEC을 설득, 생산량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었다"며 "지금 부시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OPEC을 강력하게 설득, 가격 상승을 막겠다던(Jawboning) 약속을 이행할 수 없다면 SPR 꼭지라도 열라는 것이 케리와 민주당 진영의 주장이다. 민주당의 톰 대슐 상원의원도 "SPR에서 3000만배럴을 방출, 유가를 떨어뜨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민주당 진영의 주장대로 SPR을 열면, 유가가 떨어질까. 아버지 부시가 비상시에 SPR을 방출한 것 외에 유가 안정을 위해 SPR을 방출한 경우가 2000년 가을에 있었다. 우선 1991년 걸프전 당시 SPR 방출이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자. 당시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국제 유가는 배럴당 40달러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에 군대를 보내 후세인을 압박하면서, 전쟁이 임박해졌고, 국제 유가는 45달러선을 향해 줄달음쳤다. 부시 대통령은 1991년 1월 `사막의 폭풍` 작전으로 명명된 걸프전쟁을 시작하면서 SPR 방출을 지시했다. 국제 유가는 이미 1990년 12월 SPR의 시험 방출을 기점으로 한풀 꺾인 상태였다. 걸프전 발발 직후 유가는 배럴당 18~2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이때 유가 하락을 SPR 방출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다. 미국이 후세인을 공격키로한 것 자체가 불확실성 제거로 받아들여지면서, 유가 안정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가을 상황을 보자.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난방유 재고가 평소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겨울철 연료 대란이 우려되자, SPR과 비슷한 개념으로 난방유비축 프로그램(Heating Oil Reserve)을 발표했다. 그해 8월29일부터 난방유비축이 시작됐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SPR 사용에 융통성을 가지고 있던 클린턴 대통령은 일단 SPR에서 3000만배럴을 정유사들에게 빌려주고, 이듬해 이자를 붙여 현물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SPR 방출을 단행한다. 9월22일 이같은 프로그램이 발표되기 직전 유가는 고점을 찍고 하락 반전한다. 배럴당 37달러선을 웃돌던 유가는 일주일만에 30달러선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클린턴 정부의 SPR 방출로도 유가는 안정되지 않았다. SPR 방출 효과는 한달을 넘기지 못하고 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해 겨울 날씨가 예상보다 춥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이후에야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져 20달러대에서 안정된다. 이때 SPR 방출을 놓고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SPR 방출 공세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SPR 방출이 유가 안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받아칠 수 있는 것도 2000년 가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보면 SPR 방출은 유가를 잡는 초단기 요법일 뿐이다. 현재의 부시 대통령이 유가를 잡기 위해 SPR 방출을 못할 것도 없지만, 앞서 지적한 정치적 상징성때문에 SPR 꼭지를 여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유가 급등을 보는 두가지 시각 최근 유가 상승을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우선, 현재 유가 상승이 기조적이고,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냐를 따져봐야한다. 최근 유가 상승은 공급 사이드의 문제라기보다는 소비 사이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원유 생산량의 절반을 소비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이 성장 드라이브를 걸면서 무절제(?)하게 원유를 소비했다는 분석이다. 방만한 자원 소모는 인플레를 자극하고, 이는 경제를 경착륙시키는 요인이 된다. 생산 감축이 유가 상승을 자극했지만, 생산을 늘려도 소비를 따라갈 수 없다면 유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테러리즘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붙어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유가 상승이 기조적이라기 보다는 계절적, 마찰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솔린 가격의 급등이 대표적이다. 미국내 가솔린 소비는 1년전에 비해 4.6%나 늘어났다. 반면 정유설비 가동률은 10년 평균인 94.4%를 넘나드는 정도다. 여름철은 가솔린 소비가 급증하는 계절인데다, 최근 몇년간 SUV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솔린의 절대소비량이 증가했다. 미국의 정유설비가 이같은 변화를 미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회복과 SUV 판매량을 감안한 수요 분석을 다시하고, 정유설비를 확충하면, 가솔린 가격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현재 국제 원유시장에는 장기적이고 기조적인 유가 상승 요인과 단기적이고 마찰적인 유가 상승 요인이 뒤섞여 있는 모습이다. 분명한 것은 SPR 방출과 같은 대증요법으로는 유가를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부시 대통령이나 케리 후보 모두 이를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정치인들이 SPR을 정치쟁점화해서 태평하게(?) 싸우고 있는 것을 보면, 역설적으로 "유가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유가 급등이 정말로 그렇게 심각하다면 미국은 SPR이 아니라 더한 카드라도 내놓고 유가를 잡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2004.05.20 I 정명수 기자
  • LG카드, 카드대란후 첫 ABS 발행 나선다
  • [edaily 최현석기자] LG카드가 지난해 카드대란이후 중단했던 채권 발행을 10개월만에 재개한다. 20일 카드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LG카드(032710)는 이달 28일 자산유동화증권(ABS) 1년물을 발행키로 하고 3대 국내신용평가사들에게 등급평정을 의뢰했다. 발행금리는 AAA 회사채에 40bp(0.40%포인트)를 붙일 예정이어서 4%대 중반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카드가 발행할 ABS는 선순위채 5250억원으로, 후순위채 2500억원으로 구성된다. 신용보강을 위해 후순위 비중을 일반 ABS보다 10% 이상 높인 것. 후순위중 1000억원은 LG카드에서 인수하고 1500억원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이 보증을 통해 신용보강을 해주게된다. ABS 자산이 선순위보다 월등히 많은 1조5000억원인 점도 신용보강에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ABS는 국내 최초로 하나의 모(母) 신탁에서 모든 ABS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마스터 트러스트 방식이란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마스터 트러스트 방식은 하나의 모신탁이 자신탁을 거느리는 형태라 ABS 발행때마다 따로 신탁을 설립할 필요가 없다. 모신탁은 산업은행 신탁이 맡게 된다. 기존에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트리거 조항은 삭제하는 대신 6개월마다 자산 실사를 하는 등 사후관리와 모니터링을 상당히 강화해 투자자를 적극 보호키로 했다. 등급 평정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등 3개 신평사가 각 1/3씩 담당했고, 선순위채에는 최고등급인 AAA가 부여될 예정이다. 신평사들은 다음주초 등급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LG카드의 낮은 신용도를 감안해 후순위채 등 신용보강을 40%대로 높게 설정하고 후순위채 전액을 LG카드가 인수하는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며 “LG카드의 건전 자산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다 트리거 방지를 위한 면밀한 감시 체제 등이 뒷받침 될 것을 감안, 선순위 등급을 최고수준으로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ABS는 과거 발행한 ABS의 만기분 상환을 위해 3개월전에 발행했던 기업어음(CP)을 대체하게 된다. LG카드는 그동안 자금난으로 ABS 만기분에 대한 상환이 어려워지자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증한 3개월물 CP를 대신 지급했다. 한편 올해 LG카드의 ABS 만기액은 2조10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어 이달말 ABS 발행이후로도 추가적인 ABS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들은 LG카드가 추가적으로 선순위 ABS 발행에 나설 경우 선순위 비중이 60%를 넘게 되는 점을 감안, 산업은행의 신용한도(Credit Line) 제공 등을 통해 신용을 보강할 계획이다. LG카드 관계자는 "이번 ABS 발행은 지난해 7월이후 10개월만에 발행을 재개하는 것이라 카드업계 정상화에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발행금리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ABS를 지속적인 자금조달 경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4.05.20 I 최현석 기자
  • (채권전망)"돈은 많은데…"
  • [edaily 이학선기자] 전주 재정자금 유입에 이어 주가폭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채권시장에 돈이 몰려들고 있다. 내일은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RP) 환매수 자금도 유입된다. 추가적인 RP매각이 없다면 단기자금 사정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날의 통안채 입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입증됐다. 통안채 2년물 2조5000억원 입찰에 7조1600억원이 몰려들었다. 91일물 1조원 입찰에서도 2조8700억원이 응찰했다. 만기도래액보다 많은 규모의 입찰이었지만, 채권시장은 이에 개의치않았다. 캐리목적을 위해 물건을 채워넣어야하는 시장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회사채 수익률이 별다른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채권시장, 그것도 비교적 만기가 짧은 통안채 수요로 연결됐다. 수익률 곡선도 평탄화가 진행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년간 스프레드가 4월말 75bp 수준에서 전날 69bp까지 좁혀졌다. 전날 입찰에서와 같이 2년물로의 수요이전이 지속된다면 3년물 금리의 추가 하락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전날 수익률은 상승반전했다.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시장이 약세를 보인 점과 맞물려 국내 채권시장에 다소간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은행은 4월 가공단계별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채권시장으로선 반갑지 않은 재료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물가부담이 재차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지수가 낮았던 만큼 전년동월비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날 모건스탠리 증권의 아시아시장 전문가인 앤디 시에는 아시아 시장이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파산과 같은 신용대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변화와 관련해 한번쯤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04.05.19 I 이학선 기자
  • MS증권, 아시아 신용대란 위기 경고
  • [edaily 오상용기자] 아시아 시장이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파산과 같은 신용대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또 아시아 자산시장의 조정은 향후 6개월간 지속될 것이며 시장이 바닥에 달했다는 신호는 신용사태의 발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모건스탠리 증권의 아시아시장 전문가인 앤디 시에는 18일 "미국의 금리인상과 유가급등, 중국의 투자 순환주기 등을 감안할 때 아시아의 모든 상황이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기업들은 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들의 수익전망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순환적 요인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아시아 자산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이같은 열악한 투자환경은 앞으로 6개월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에는 핵심적인 질문은 `이같은 시장조정이 언제 끝날 것인가`라고 지적하고, "아시아에서 통화부문의 조정은 파산과 같은 대규모 신용대란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아시아 자산시장이 바닥에 달했다는 신호는 파산과 같은 신용대란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감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FRB의 기준금리 목표가 그동안 너무 낮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아시아에서 신용위기는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시에는 "지난 98년 중국 광둥국제투자신탁공사(GITIC)의 파산이후 우리는 아시아 자산시장의 바닥을 확인했다"며 이번에는 상품 투기업자, 부동산 개발업체, 금융기관 등의 파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에는 중국경제의 경착륙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논지를 흐리는 것이라며 중국경제가 연착륙 하더라도 아시아 금융시장은 경착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4.05.18 I 오상용 기자
  • MMF, 우리는 지금 `콜(Call)`로 간다
  • [edaily 공동락기자] 투신권의 대표적인 단기금리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금융기관간 초단기 자금운용거래대상인 콜(Call)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MMF의 주 운용처는 채권이나 기업어음 등으로 만기가 짧은 단기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SK사태와 같은 환매대란을 우려한 나머지 신용등급을 AA급 이상으로 한정하고 편입할 수 있는 자산의 평균 만기를 120일에서 90일로 축소하는 강화안을 내놓으면서 운용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용대상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펀드 운용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콜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감독규정에 적합한 운용처를 찾아 헤메기보다는 낮은 수익률이지만 안전성이 보장되는 콜시장은 현행 금융환경에서 가장 유용한 투자처로 불린다. 낮은 수익률이란 문제도 현행 저금리 기조에서는 그다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CP(기업어음) 시장이 사실상 투자수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MMF의 주로 투자하는 CD금리 역시 매우 낮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의 CD금리 수준은 3.85% 전후. 운용사들에게 요구되는 보통 요구되는 MMF수익률인 3.75%보다 불과 10bp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콜금리는 증권사와 같은 제2금융권의 경우 CD금리와 별로 차이가 없다. 또 CD는 유동성 면에서도 콜에 비해 제약이 크다. 만기에 따른 부담이 있고 환매 요구가 있을 경우 즉시 현금화하기도 어렵다. 시중 투신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CP시장이 사실상 투자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CD보다는 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다행스럽게도 증권사 같은 기관에서 콜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콜시장이 MMF의 대안 투자처로 자리를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콜시장의 주요 투자처인 제2금융기관의 콜수요가 항상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투신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보통 3.85% 수준인 제2금융권의 콜수요가 항상 일정하지 않을 경우가 적지 않아 금리가 3.65% 수준인 제1금융권의 콜로 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적정 수익률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 운용역은 또 "콜자금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자금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일부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배정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중소형 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었다.
2004.05.17 I 공동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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