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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반등시도` 무게..실적따라 차별화
- [이데일리 유동주기자] 지난 주 주가가 뚜렷한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박스권 등락을 지속했다. 주 초반 장 중 한때 200일 이평선을 밑돌며, 추세를 위협하기도 했으나 바닥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코스피 1400선 회복에는 실패해 투자심리가 아직은 불안함을 보여줬다. 코스피는 지난 주 주간단위로 0.79% 오른 1371.33에 장을 마쳤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의 현, 선물 매수와 연기금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숨통을 터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들 매수가 지속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는 신고가를 기록한 포스코를 중심으로 철강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고 전기전자, 운수창고 업종도 강세였다. 반면, 통신과 의료정밀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반등 기대에 더 무게 증권사 투자전략가들은 대체로 이번 주는 하락리스크를 걱정하기 보다 반등에 주목하길 주문하고 있다. 이 때는 4분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번 주에 있다. 한국은 1월 수출입동향(2월1일), 미국은 1월 ISM 제조업지수(2월 1일), 고용보고서(2일)와 미국 FOMC회의(1월30~31일)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에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는 국내외 실적에서 경기지표로 이동할 수 있다. 투자자로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대우증권은 "현 장세를 유동성 축소와 펀더멘탈 회복이라는 상반된 변수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판단했다. 불규칙한 등락은 좀 더 이어질 것이고 균형 이후 일정한 시간이 지난다면 재차 무게중심은 경기회복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모호한 상황이지만 하락리스크 보다는 반등 시도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가 유효해 국내 증시의 추가 조정을 심각하게 우려 하지 않는다"며 "유사한 패턴을 보인 지난해 초에 비해 나은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 외국인, 기관 투자 동향 (자료:푸르덴셜증권)◇수급 여건 개선 증권사들은 수급여건에 대해선 국내주식형펀드에서 해외펀드로의 자금이동이 진정돼 가고 있고 외국인 매수우위도 미약하나마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펀드로 쏠렸던 자금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외국인 투자가 12월에 이어 1월에도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수급측면의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증권 연구원도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급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꼭 악재로 볼 필요가 없다"며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중국, 인도 등은 밸류에이션 지표와 기업이익모멘텀상 부담이 커지고 있는 반면, 한국, 대만 등은 이제 막 바닥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이머징 시장의 과열에 따른 동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악재를 선반영해 온 한국 입장에서는 조정이 나타날 경우 오히려 상대적인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변희구 삼성투신운용 펀드매니저도 지난 주 중국증시의 급락세에 대해 "중국증시 하락에 따라 중국펀드에서 돈이 빠지면 국내펀드로 자금이 이동할 확률이 커져 국내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우증권은 "최근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가 유입되면서 수급공백의 난제를 조금씩 풀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이들 모두 지금까지는 저가매수에 바탕을 둔 소극적인 매매행태"로 주가상승을 주도할만한 `적극적인 매수` 주체로 보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 차별화, 실적호전 기업에 기대 증권사들은 주가차별화 장세에 대비해 실적호전 업종대표주에 대해 매수할 것을 권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단순하게 접근하면 여전히 기댈만한 곳은 실적 뿐이고 4분기 실적이 좋았던 종목들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좋게 나오고 있다"며 "중기적 흐름에서 본다면 주가 하락때 분할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기존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1350~1400 박스권 밴드를 염두에 둔 매매 전술을 권했다. 경기관련 변수의 영향력 확대로 단기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1350선 아래로 밀리는 장세가 전개될 경우엔 반도체, 기계, 조선, 은행, 음식료 업종 중 대표주 중심으로 매수로 대응하길 주문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지수는 상승하겠지만 업종간 주가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 봤다. 그는 "은행, 항공해운, 건설주 중에서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는 일부 종목에 선별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낙폭과대주 중에서 단기저점을 형성하며 반드을 시도하는 종목들이 많겠지만 자동차업종을 비롯해 중장기적인 상승모멘텀이 부족한 종목들은 상향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투자전략은 박스권 내부에서의 주가 차별화와 주요 투자 주체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은행, 항공 해운, 건설주 중에서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는 일부 종목으로 선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은행주 중에서는 인수합병 이슈 등 성장 기대감이 있는 일부 종목에 주목하길 주문했다. 항공 해운주의 경우 전반적으로 원가하락과 수요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건설주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낙폭이 과다했다는 점에서 일부 재정투자수혜가 큰 대형 건설주 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 (클릭! 새책)성공의 집을 짓는 통나무를 쌓아라 外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성공의 집을 짓는 통나무를 쌓아라 두 사람이 숲속에서 캠핑을 하던 중 회색 곰 나타났다. 한 사람은 도망가기 위해 재빨리 앉아 신발을 신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자포자기한채 소리를 질렀다. "미쳤어? 곰보다 빨리 달릴 수 없다는 걸 몰라?" 그러자 신발을 신던 사람이 말했다. "곰보다 빨리 달릴 필요는 없어, 너보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돼!" 이 이야기는 한사람이 다른 사람에 비해 가지는 우월성, 즉 점증적 우위의 원리를 보여준다. 점증적 우위의 원리는 매우 강력하지만 전략적으로 적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점증적 우위를 얻기 위한 `STACK` 전략을 소개한 책. 매순간 하루하루는 인생이라는 집을 짓는 벽돌과 통나무며 성공을 위해서는 STACK 전략을 통해 통타무를 쌓아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프랭크 F.룬, 전광수 옮김, 1만원. ◇성공의 절반은 영업력이다 아무리 번듯한 아이디어라도 돈이 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현란한 어휘로 고객과의 상담을 순조롭게 이끌었어도 계약이 체결되지 못했다면 그 역시 헛수고다. 기업 뿐만 아니라 의사와 변호사 역시 성공을 위해서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능력, 즉 영업력을 갖춰야 한다. 실제로 연봉 1억 신화의 주인공은 대부분 세일즈맨들이다. 이 책은 중요한 영업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노하우를 제공한다. 영업의 성패는 마지막 5분의 매듭짓기에 달려 있다고 보고 상담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적절한 대응법을 소개한다. 저자인다카기 고지는 인사전략을 컨설팅하는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보험사들이 내로라하는 스타 지점장들의 추천사도 눈에 띈다. 박화 옮김, 이손, 1만원. ◇방카슈랑스 마케팅 방카슈랑스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관련 이론서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 책은 방카슈랑스 파트장으로 근무하며 방카슈랑스의 국내 도입을 주도한 은행 실무자의 생생한 현장 보고서다. 고객의 발굴에서부터 계약체결과 관리, 소개까지 실질적인 보험영업 업무의 모든 것을 담았다. 특히 전체적인 흐름을 화법에 맞춰 직원을 교육시키거나 판매현장에서 활용하는데 무리 없도록 했다. 저자인 조두행씨는 교보생명과 라이나생명, 흥국생명 등 보험사를 거쳐 우리은행의 방카슈랑스 파트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이 방카슈랑스 강자가 되는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레미디어, 1만1000원. ◇위대한 패러독스 경영 국제 우주비즈니스를 기업 전략적 시선으로 풀어낸 경영서. 토성탐사 프로젝트의 출발에서부터 최종적인 성공에 이르는 일련의 혁신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창조적 혁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패러독스가 시너지를 일으키는 원리를 각 장마다 그림 등을 사용하 일반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실제 프로젝트 참가자들에게 듣는 생생한 인터뷰도 또다른 맛을 선사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리더나 관리자 뿐만 아니라 국제 비즈니스 분야의 참여자를 위한 책으로도 적당하다. 브람 그뢴· 찰스 헴덴터너 지음, 정성묵 옮김, 세계사, 1만5000원.
- 길을 잃어도 나는 좋다
- [조선일보 제공] 레트로 도쿄 '야나카' 도쿄는 최첨단 패션과 문화의 도시. 그런데 우리가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잃어버린 과거의 모습을 일본은 잘 보존하고 있다. 문득문득 부딪치는 풍경들은 이국적이면서도 우리 어린 시절의 골목과 어딘가 닮아있다. 낯선 도시에서 그리운 풍경을 만날 때의 기묘한 느낌. 도쿄 여행의 정수는 그곳에 있지 않을까. 시타마치(下町)는 과거 일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서민 동네를 통칭하는 말이다. 보여주기 위한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재 속의 과거’다. 그들은 여전히 옛날식 집에서 살고 옛날식 상점에서 물건을 산다. ‘아사쿠사’는 대표적인 시타마치로 꼽히지만, 상업적으로 잘 다듬어져 오히려 인공의 거리 같은 느낌을 준다. 옛 도쿄의 정취를 보기 위해서는 조금 발품을 파는 것이 좋다. 관광지를 벗어나 넓게 보면 매력적인 지역이 한 둘이 아니다. 야나카 지역도 그 중의 한 곳. 도쿄역 북쪽의 야나카(谷中)지역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하철 야마노테선, 케이세이라인의 닛포리역 혹은 치요다 라인의 센다기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방법이 하나, 또 하나는 우에노역에서 지역 버스인 ‘메구린’을 갈아타고 들어가는 방법. ‘메구린’ 버스는 한 번 타는데 100엔, 일일 승차권이 300엔인데, 야나카 지역을 샅샅이 돌아다니는, 말 그대로 ‘마을버스’다. 3번 이상 탈 예정이라면 일일 승차권이 훨씬 유리하지만, 걸어서 산책하기를 좋아한다면 3번 이상 타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도록. 운전기사에게 직접 살 수 있고, 운행경로가 나온 팜플렛도 받을 수 있다. 야나카 긴자 스트리트가 일종의 중심가이기는 하지만, 딱히 코스를 정하지 않고 골목골목 돌아다니는 것이 이 지역을 구경하는 좋은 방법이다. 돌아 다니다 보면 가게 앞에 쌓여있는 지역 지도를 쉽게 얻을 수 있으므로,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만 확인하면서 천천히 돌아다녀보자. 그 중에서도 안 가보면 섭섭한 곳이 물론 있다. 야나카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절, 텐노지는 여행자의 예의상 방문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일본종이 전문점인 이세타츠(03-3823-1453)도 구경할 만하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안 들를 수 없는 곳이 카페 란뽀(03-3828-9494)다. 가게 안은 온통 고양이 장식품으로 가득하다. 야나카 지역 자체가 고양이로 유명한 곳이라고. 현대 미술에 관심 있다면 200년 된 목욕탕을 개조하여 만든 스카이 더 베스하우스(SCAI THE BATHHOUSE)를 꼭 방문해보길 권한다. 작은 유리공예방인 니도(Nido·03-3824-2257)는 찾기 쉽지 않지만 꼭 한번 가볼만 한 곳이다. 직접 유리공예작품을 만드는 작업실 한 켠이 가게인데, 독특하고 예쁜 물건이 많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야나카 가배두에 들러야 한다. 그 자리에서 바로 커피콩을 로스팅 해주는데, 향과 풍미가 기가 막히다. 이곳에서 커피는 직접 마실 수 없지만 커피원두는 싸고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므로, 조금씩 종류별로 사볼 만하다. 대표 블렌드가 100g에 500엔정도. 야나카 지역의 장점은 단순히 옛 도쿄의 풍광을 볼 수 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서민적인 거리의 구석구석에, 눈에 띄지 않는 틈마다 작고 예쁘고 소박한 가게들이 들어앉아있다. 마치 예전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듯 이질감 없이 비집고 들어앉은 가게들은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가게들은 다른 가게의 홍보 엽서를 비치하고 있는데, 세련되고 예쁜 엽서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수집품이 될만하다. 그것을 통해 또 다른 예쁜 가게를 찾게 된다면 그것 또한 기쁜 일이지만. 옛 도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한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토덴 아라카와센을 타보는 것이다. 와세다 대학 근처에서 미노와바시까지 12km를 달리는 이 작은 한 량짜리 도시 전차를 타기 전에 주의해야 할 것은, 체력이 비축된 상태여야 한다는 것. 특히 노인들이 즐겨 이용하기 때문에 앉아서 갈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느리게 달리기 때문에 종점에서 종점까지 53분이나 걸린다. 토덴의 가장 큰 매력은 창밖의 풍경이다. 주택가와 철로가 바짝 붙어있어, 사람들의 사는 모양새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듯하다. 앞뒤로 탁 트인 창도 일상적인 도쿄의 모습을 보는 데 일조한다. 토덴의 내부를 구경하는 것도 색다르다. 깨끗하지만 단순하고 복고적인 구조의 차량 안에 붙은 광고물들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운전도 하고 표도 받는 차장은 깔끔한 제복차림인데다가, 무척 친절해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마음 내키는 대로 내렸다 타면서 토덴의 주변을 즐기고 싶다면 400엔짜리 일일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