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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차기 전략모델 뷰티폰 유럽 14개국 동시 출시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LG전자(066570)가 쵸콜릿폰과 샤인폰의 뒤를 이을 야심작으로 준비해 온 '뷰티(Viewty)'를 25일 유럽 14개국에 동시 출시한다. 가격은 550유로로 LG전자 휴대폰 가운데는 프라다폰에 이어 두번째로 비싼 가격이다.뷰티폰은 500만 화소급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고기능 폰으로, 그동안 디자인과 감성에 치중해오던 LG전자의 휴대폰 이미지를 벗어나 기술과 성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제품이다. 국가별 순차 출시 관행을 깬 유럽 14개국 동시 출시 결정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의 연속 히트에 힘입어 프리미엄 이미지가 탄탄해진데다 뷰티폰에 대한 관심과 대기 수요에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뷰티폰은 특히 LG 휴대폰 가운데는 보다폰, 오투, T-모바일, 오렌지 등 유럽의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에 모두 공급되는 첫 모델이어서 유럽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이 기대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쵸콜릿폰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장담한 모델이기도 하다.뷰티폰은 3.6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폰으로 출시되며 터치스크린과 함께 독일 슈나이더사 인증 500만 화소 카메라 렌즈를 장착했다. 또 자동 및 수동 초점 기능, 원터치 손떨림 방지 기능 등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을 내장했다. 또 야경 촬영에 적합한 ISO800의 고감도 촬영을 지원하고 스마트 라이트 기능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LG전자 관계자는 "초당 120프레임의 동영상 촬영기능도 탑재해 물풍선이 터지는 순간 등을 포착해 슬로우 모션으로 잡아낼 수 있고 제작한 동영상을 뷰티폰에서 UCC(User Created Contents)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로 바로 업로드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LG전자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은 “초콜릿폰, 샤인폰 등 블랙라벨 시리즈와 프라다폰으로 휴대폰의 디자인 흐름을 주도한 데 이어, 뷰티폰을 시작으로 첨단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연속적으로 선보여 하이엔드급 휴대폰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LG電 명암비높인 PDP패널 `G플랫폼` 공개☞세탁기를 왜 등산복 가게에 전시했을까?☞LG전자, ‘쿼티(QWERTY)폰’으로 美 문자족 공략
- 기장과 부기장은 (?) 때문에 다른 메뉴로 식사한다
- [조선일보 제공] 하늘을 나는 조종사의 세계는 어떨까. 조종사들의 직업 세계를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비행기 조종석에 동승했다. 아시아나항공 사이판행(行) A330. 지난 5일 저녁 8시10분 출발 비행기였다.기장과 부기장의 조합은 한 달 전 정해지는 비행 일정에 따른다. 신입 기장을 고참 부기장과 짝을 지우는 등 조종사의 경력과 운항 기종 등을 고려해 짝을 만든다. 기자가 탄 비행기의 운항을 맡은 김승회 기장은 “같은 항공사를 다녀도 퇴직할 때까지 한 번도 같이 조종석에 앉아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종사의 근무는 비행 1시간30분 전 ‘운항 브리핑’으로 시작한다. 오늘 날아갈 항로와 기상 상태에 대한 최종 점검 과정이다. 김 기장이 받아든 차트에는 비행기가 날아갈 ‘하늘 길’이 형광펜으로 표시돼 있다. 비행의 최대의 적(敵)은 바람과 기온. 운항관리팀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 회항해야 할 항로와 확보할 연료량을 치밀하게 계산한다. 최악의 경우 불시착할 인근 공항의 날씨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비행기는 후진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으나 “원칙적으로 안 된다”는 게 조종사들의 한결같은 답변이다. 강제로 후진을 시도할 수는 있으나 수백억원짜리 엔진을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비행기를 활주로로 밀 때에는 따로 ‘푸쉬백 카트’라는 장비가 동원된다. 비행 1시간을 앞두고 조종사 2명과 승무원 12명이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이 비행기 내외부에 대한 최종 점검과 준비를 마쳐야 승객들의 탑승이 시작된다. 기술·정비팀원과 승무원들이 바쁘게 오가며 음식을 싣고, 청소하고, 정리한다. 정신없이 분주한 듯 보였지만, 각자 임무에 따라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조종실 문은 방탄·방폭처리조종실 내에는 테러에 대비한 특별한 장비는 없다. 대신, 조종실에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다. 방탄·방폭처리가 된 조종실 문은 안쪽에서 열어줘야만 들어갈 수 있다. 부득이한 경우 비밀번호를 누르고 출입할 수 있다. 조종실은 예상보다 좁았다. 허리를 숙이고 몸을 구부려야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공간. 왼쪽에는 기장, 오른쪽에 부기장이 앉는다. 그 뒤에 보조석이 하나 있다. 보조석은 훈련연습생 등이 탔을 경우에 사용한다. 두 조종사 앞의 계기판에는 기상 상태와 비행 고도 등을 표시할 6개의 스크린이 있다. 머리 위에는 스위치 100여개가 달려 있다. 통과하는 지점의 날씨 정보를 수시로 출력할 수 있는 간이 프린터도 설치돼 있다. 조종실의 전자시계는 런던표준시(GMT)에 맞춰 있다. 세계 모든 도시의 관제소와 교신하기 위해 통일된 시간을 쓴다. 비행 직전, 생수 두 병과 오렌지 주스, 땅콩, 손을 닦을 물수건 대여섯장이 조종실로 배달됐다. 당연히 술은 안 된다.밥 먹으면서 조종한다 승객들에게 식사가 들어갈 무렵, 조종사들도 밥을 먹는다. 기장과 부기장은 반드시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한다. 혹시나 상한 음식을 먹어 이상이 생기더라도 한 사람은 무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장과 부기장의 음식은 따로 구분되지는 않고, 알아서 나눠먹으면 된다. 조종사가 미리 개인적으로 주문하지는 않는다. 김 기장은 두부김치덮밥, 김광석 부기장은 생선찜을 선택했다. 빵 두 개와 샐러드, 김치도 함께 나왔다. 조종사들은 밥을 먹으면서 조종한다. 밥을 떠서 입에 넣으면서도 시선은 계속 창 밖과 계기판을 향해 있다. 첨단항법 장치 덕분에 여유가 있다지만, 식사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일기예보에는 잡히지 않는 구름이 언제 나타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밤비행을 맡게 된 조종사들은 초저녁에 2~3시간 정도 자고 나온다. 수시로 커피와 녹차를 마신다. 조종사들끼리 대화도 잠을 쫓는 데 도움이 된다. 조종사들에게 ‘하늘’은 어떻게 다를까. 밤하늘은 긴장과 자극의 대상이지만, 낮에 보는 하늘의 풍경은 조종사이기에 누릴 수 있는 조물주의 선물이다. “일본을 지나가는 데 후지산 봉우리 위에 구름이 걸려있었지요. 어찌나 아름답던지…. 혹시나 승객들이 그 장면을 놓칠까봐 일부러 기내 방송도 했어요. ‘여러분 오른쪽으로 보이는 후지산은…’ 제가 관광버스 기사가 된 기분이었죠.” 김 부기장은 “일출도 아름답지만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동그란 무지개가 특히 예쁘다”고 말했다.컴퓨터가 전하는 기상 상황에 따라 조종실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아찔한 순간도 없을 수 없다. 5년 전, 김 기장이 제주를 떠나 김포로 가는 항공기를 운항할 때의 일이다. 파랗게 질린 여승무원이 조종실로 급하게 달려왔다. 20대 여성이 수면제를 먹고 의식불명 상태였다. 문제의 승객은 알약을 삼킨 직후 승무원을 호출했다. “저, 수면제 80알 삼켰어요.” 김 기장의 등에 땀이 흘렀다. 회항할 것인가, 그대로 날아갈 것인가. 항로와 거리를 점검한 김 기장은 김포로 그대로 가기로 결단을 내렸다. 승객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조종사들에게는 영어는 공기와 같다. 김 기장도 “한국인과 함께 비행하는 것은 두 달반만이다”고 할 정도로 외국인 조종사와의 동승도 잦을 뿐 아니라, 외국 관제탑과 교신할 때도 영어를 써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꾸준히 영어 실력을 닦는다. 사내 사이버 영어강좌를 챙겨 듣거나 필요한 책을 갖고 다니며 공부를 한다. 비행 12시간 전부터 음주 금지 그들에게 지상의 휴식은 하늘의 삶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사이판에 내린 김 기장과 김 부기장은 각각 헬스와 골프로 몸을 풀며 재충전에 나섰다. 조종사들의 비행 스케줄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비행시간의 2배 이상을 쉬도록 짜여 있다. 여기에 비행기 운항 간격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운항 일정이 결정된다. 아시아나의 경우, 비행시간이 8시간 정도인 인도 델리로 가는 경우에는 3박4일, 혹은 4박5일 동안 머무르게 된다. 매일 운항되는 대한항공 LA노선의 경우, 3박4일이 기준. 운항횟수가 적은 노선은 4박 5일 또는 5박6일 쉬게 된다. 쉬는 요령은 따로 없다.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동원하면 된다. 단, 비행 12시간 전부터는 술은 금지다. 살찐 기장은 없다 조종사는 1년에 두 번 정기검진을 받는다. 검진 후에는 ‘화이트 카드’라고 불리는 일종의 건강검진통과증을 반드시 지녀야 한다. 안경을 쓰거나, 특정 약을 복용하고 있을 경우에는 따로 표시가 된다. 안경을 착용할 경우에는 하나가 깨질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2개를 갖고 다녀야 한다. 조종사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운동은 골프와 등산. 최적의 몸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하는 조종사도 적지 않다.복부 비만도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은 돌연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과다 체중일 경우 의사가 1차 경고를 한다. 의사의 경고 후에는 수시로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선호하는 공항이나 기피하는 공항이 있을까. 김 기장은 “관제 시스템이 낙후된 공항이 힘들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나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등은 아무래도 꺼려진다. “담당자들의 영어 발음도 영 안 좋고 라디오도 지지직거리고 레이더도 좋지 않거든요.” 인도는 음식이 입에 안 맞는다고 좋아하지 않는 조종사도 있다. 한국 식당도 쉽게 찾기 어렵다고 한다. 반면, 오히려 이국적이라서 좋다는 조종사들도 있다. 조종사의 가족들이 가장 귀를 기울이는 뉴스가 바로 ‘날씨’. 김승회 기장의 부인 A씨는 “태풍이 불 때는 아무래도 하늘을 자주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기장이라고 아무 비행기나 몰지는 못한다귀국 비행기는 B777기. 같이 타고만 가는 조종사를 ‘데드 크루(dead crew)’라고 부른다. 기장과 부기장이 데드 크루로 가는 경우, 기장은 1등석, 부기장은 비즈니스석에 타는 게 원칙이다.A330 면허를 가진 김 기장과 김 부기장이 데드 크루로 가다가, 만약의 경우 B777의 조종간을 잡을 수도 있을까.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로 안 된다. 비행기 제조사 별로 운항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항공기는 기종별로 면허제도가 있다. 조종사는 면허가 있는 기종의 조종간만 잡을 수 있다. 수술자국 있으면 기장 못 될까?맹장 수술 등 수술자국이 결격 사유가 될까. 그렇지 않다. 수술자국에 대한 오해는 비행기 제작 기술이 낙후돼 기내외 기압조절 장치가 제대로 장치하지 않았던 옛날에 나왔다. 컴퓨터로 돌아가는 요즘 비행기를 조종하다 수술 자국이 터질 염려는 없다. 민항기 조종사는 어떻게 선발될까.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사업용조종사(COM) 자격증, 비행시간 250시간, 토익 700점 이상을 기본 자격으로 요구한다. 대한항공도 비행경력 1000시간 이상의 군 조종사나 비행학교 이수자를 대상으로 조종사를 뽑는다. 이들 중에서 항공상식, 영어, 시뮬레이터 심사, 면접과 신체검사 등을 거쳐 최종 인원이 결정된다. 기장 승격을 위해서는 지상·시뮬레이터 훈련을 거치며 항공안전본부 심사를 포함 서너차례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기장은 총 비행시간이 4000시간이 넘어야 하며, 부기장 경력 4년 이상이 돼야 한다. 기장 1명이 탄생하기까지는 보통 9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기장 연봉은 1억4000만원 선연봉은 어느 정도 될까. 아시아나의 경우 기장 1억4000만원, 부기장 9500만원 정도. 대한항공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나 조종사들에게는 연 1회 부부항공권이 지원되며, 병가 중에도 최대 2년간 평상시 급여의 100%가 지원된다. 미국 포브스지가 발표한 미국에서 연봉을 많이 받는 직업 25가지 중에서 기장은 14위(평균 14만380달러)에 올랐다. 조종사는 몇 명이나 될까. 아시아나 항공의 조종사는 모두 1000여명으로 외국인 조종사가 120여명이며, 여자 조종사도 5명이 있다. 대한항공의 조종사는 총 1900명 정도. 여성은 6명이다. 조종사들은 “승객들이 무사히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볼 때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아 답한다. 아시아나항공 정진희(34) 부기장은 “뜨고 내릴 때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비행을 사랑한다”며 “소심하면 안 되고, 섬세하면서 와일드한 사람이 비행에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정답: 음식에 이상이 있을 경우 한 사람은 무사해야 하기 (때문에)
- 가을에는 평창으로 떠나보자(VOD)
- [조선일보 제공] 뜨거운 여름을 동해안에서 즐겼다면, 이제 가을에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고원지역 평창으로 가 보자. 평창은 사시사철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평창의 정취를 느껴보려면 역시 가을이 제격이다. 점점 서늘해지는 바람을 느끼며 평창으로 떠나보자. 평창군이 발간한 ‘평창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책자에 소개된 명소를 추려본다. 평창 봉평에서는 16일까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밭 풍경을 뽐내는 효석문화제도 열리고 있다. ▲ 대관령 양떼목장◆ 오대산 일대 = 오대산은 가을 단풍이 제법 볼만하다. 또 천년고찰인 상원사, 월정사가 그윽한 분위기를 더한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이어지는 1㎞ 전나무 숲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풍경이 됐다. 욕심이 더 난다면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흙길도 걸어볼만 하다. 다만 거리가 8㎞를 넘기 때문에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월정사로 가는 입구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에서는 이름조차 알기 어려운 식물이나 다른 곳에서는 이미 사라진 귀한 풀꽃들을 볼 수 있다. ▲ 월정사 전나무 숲길◆ 대관령 고원지역=양떼목장과 삼양 대관령 목장은 해발 1000m를 넘나드는 고지의 초원에자리잡아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양떼, 젖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삼양목장 안 동해전망대에서는 동해와 드넓은 목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옛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광활한 초원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진부면 척천리의 방아다리 약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신경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허브나라◆ 봉평의 메밀꽃밭=소설가 이효석의 고향인 봉평 일대에는 메밀밭이 지천이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하얀 메밀꽃밭의 정경은 가을에 어울린다. ‘효석 문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평창군이 조성해 놓은 볼거리도 많다. 물레방아, 섶다리, 장터 등은 옛 정취를 살려낸다. 또 이효석 문학관에서는 이효석의 작품과 그가 살던 시대를 느껴볼 수 있다. 요즘은 효석 문화제 기간이어서 많은 관람객들이 시끌벅적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평창의 대표적인 가을 풍경으로 꼽히는 봉평의 메밀밭.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평창의 대표 음식=평창 지역에는 송어 양식장이 몰려있다. 덕분에 송어회와 매운탕이 유명하다. 오삼불고기는 동해에서 잡은 싱싱한 오징어와 삼겹살을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철판에 구워먹는다. 겨우내 대관령에서 자연이 만들어낸 황태를 소재로 한 요리도 많다. 개운한 황태 해장국, 구수한 전골, 매콤한 구이 등이 입맛을 돋운다. 평창의 대관령 한우는 청정 고원에서 자라나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강원도의 맛을 대표하는 막국수는 역시 평창에서도 손꼽히는 메뉴이다. ◆ 별보기와 허브 체험=가을은 하늘이 가장 청명한 계절이다. 청정지역 평창이나 별 보기에는 금상첨화다. 그냥 밖에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무수한 별무리가 보인다. 가을에는 직녀성, 견우성이 눈에 잘 띈다. 밤하늘 은하수를 바라보며 상상의 바다를 헤엄쳐보자. 별자리 지도를 미리 갖추면 더욱 좋다. 봉평 효석 문화마을에서 가까운 허브나라는 요리, 향기, 공예, 약용, 미용, 명상 등을 테마로 100여종의 허브를 가꾸며 선보이는 명소이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 메밀꽃밭에 휴일인 9일 관광객들이 몰려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주완중 기자
- 도고온천서 ''행방불명된 센과 치히로''를 만나다
- ▲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됐던 바로 그곳, 도고온천 본관의 전경. [조선일보 제공] 당신은 왜 떠나는가. 나는 종종, 그리워지고 싶어 떠난다. 그리움의 대상은 '지금 이곳'이 아닌 '그때 그곳'이다. 실핏줄 속에 기억이라는 이름의 은밀한 무늬로 각인되어 있는 곳. 그것이 다시는 돌이키지 못할 시간대임을 알기에 더 아련한지도 모른다. 시코쿠 에히메현의 작은 도시 마쓰야마에 들어서는 순간, 그 절대적인 시간의 개념이 휘청 흔들렸다. 마쓰야마 공항을 출발한 리무진 버스가 시내로 진입하자, 중·장년의 한국인 여행객들이 여기저기서 탄성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고즈넉한 풍경들이, 그 동안 잊고 살아온 1960년대 서울 거리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리라. 도시를 구불구불 가로질러 이어진 전찻길. 몇 량 객실의 작고 오래된 전차는 이곳 시민들의 주된 이동수단이다. 일터로 나가는 현지주민들과 배낭을 멘 관광객들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뒤섞여 뭉게뭉게 천천히 실려 간다. ▲ 소설가 정이현 다음날 아침 일찍 찾아간 곳은 이시테지사. 홍법대사가 창시한 일본 전역의 88개 순례 코스 중 51번째 순서에 해당한다. 순례자들이 입은 흰 승복의 등판에 쓰인 '동행이인'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홀로 걷지만 마음에 부처를 모시고 걷는다는 뜻도 되겠고, 홀로 걷지만 옆을 둘러보면 다른 순례자들이 함께 걷고 있다는 뜻도 될 것이다. 노인들뿐 아니라 20,30대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무엇을 구하고 또 버리기 위해 그들은 이토록 힘든 여정에 나선 것일까. 불단 앞에 선 이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색색의 종이 학을 매달고 초에 불을 붙인다. 학업성취, 소원성취, 신체건강, 가내안전 등의 그 수많은 지복의 문구들 앞에서 단 하나 뭘 골라 들어야 할지 몰라 나는 몹시 당황했다. 내 속세의 욕망들이 허공에서 충돌하는 광경을 물끄러니 바라보았다. 여행이 던져주는 짧은 성찰의 찰나다. 마쓰야마의 자랑거리인 마쓰야마 성에 올라서면 생각보다 꽤 큰 규모의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몹시 아름답다는 봄날에 또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기분 좋을 정도의 산행을 끝낸 뒤 적당히 피로해진 몸을 담그기 위해 도고온천으로 향했다. 일본에서 가장 유서가 깊다는 도고온천 거리는 '봇짱(나쓰메 소세키 소설 '도련님'의 주인공) 시계탑'으로 시작된다. 한 시간에 한 번씩 '도련님'의 등장인물 캐릭터 인형들이 시계 속에서 튀어나와 짧은 공연을 벌이면, 유카타 차림으로 노천 족욕탕을 즐기던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마쓰야마는 '도련님'의 실제 무대가 된 지역이며, 그에 대한 후대인들의 자부심이 충만하다. 도고온천 본관의 가장 전망 좋은 방을 '봇짱의 방'으로 지정해 놓았을 정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델이기도 한 도고온천은 수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대중적인 '가미노유'와 고급스런 '다마노유'로 나눠지며 온천입욕과 차 서비스 등을 1시간에 걸쳐 받을 수 있다. 등산과 온천욕, 그 다음엔 시원한 맥주를 들이킬 차례임이 당연하다. 이 지역 맥주인 도고맥주 역시 봇짱, 마돈나, 소세키라는 유머러스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근처 특산물인 도미 한 마리를 넣어 지은 찰진 밥과 전갱이 회 등으로 구성된 온천 료칸의 가이세키 요리, 직접 재배한 소박한 야채들을 최고의 솜씨로 튀겨 내놓는 '이사다타미의 집'의 풋풋한 식탁, 밤 한 개가 통째로 들어있는 달콤한 '타르토 과자' 등도 마쓰야마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마쓰야마 시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의 우치코초는 전쟁 전 옛 일본 읍내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요즘 일본 내에서도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 받는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의 안내를 맡은 이는 70대의 구보씨. 자신이 오에 겐자부로의 동급생이었다고 자랑스레 또 조금은 수줍게 말했다. "학생 때 이미 그는 대단한 사람이었고, 나는 저 밑에서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요." 그는 멀리서 온 손님들에게 마을 이곳 저곳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땀을 뻘뻘 흘렸고, 지나가다 동네 주민을 만나면 반가이 정담을 나누곤 했다. 30여 년 교사생활을 마치고 이곳에 돌아와 봉사하고 있다는 그의 노후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대작가의 그것에 비해 덜 행복하다고 그 누가 단정할 수 있을까. 해가 쨍쨍 내리쬐는 9월, 낯선 이국의 시골마을, 내가 결국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길 위에 서 있음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 (좌)이시테지절 입구의 종이학 (우)"봇짱"열차▲ 우치코초에 있는 가부키 극장▶ 여행수첩 아시아나 항공이 매주 화·금·일요일 인천-마쓰야마 직항을 운항한다. 공항서 시내까지 리무진 버스는 하차 지점에 따라 300(약 2500원)~450엔(3700원). 마쓰야마 젠닛쿠 호텔은 시내의 현대식 호텔. 1만6000엔(약 13만2000원). 81-89-933-5511 www.anahotelmatsuyama.com 호텔 야치요는 도고온천 지역에 있는 일본 전통 스타일의 호텔. 1박 1만1700엔(약 9만6000원·2인 기준) 81-89-947-8888 www.e-yachiyo.co.jp 호텔 가격은 기간에 따라 크게 변한다. 일본 호텔 예약 사이트 ‘라쿠텐 트래블(http://kr-travel.rakuten.com)’참고. 빈비야 본점(81-89-932-6506)은 엄청 큰 초밥으로 유명하다. 하레야(81-89-935-4488)는 ‘고쿠죠 스키야키’가 일품이다. 오케젠(www.dogobeer.co.jp/SHOP_NIKITATHU.html)은 맛깔진 술과 고즈넉한 분위기로 인기. 에히메 관광정보 사이트 www.pref.ehime.jp/izanai/kankou.html, 마쓰야마시 관광 컨벤션 협회 www.city-matsuyama.net/book/k/index.html ▶ 관련기사 ◀☞정신나간 의사 "엉뚱한 머리에 뇌수술"☞무서운 ''조폭'' 의사..."잠깨웠다" 일본도 휘둘러☞주는대로 먹어도, 눈치껏 골라도 ''오이시''
-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 ▲ 고흥호 전경<출처:여행작가 유연태> [조선일보 제공] 위 치 : 전남 고흥군 고흥읍 일대 1991년부터 시작돼 2007년 말 완공되는 고흥지구 간척개발사업의 결과로 갯벌과 바다가 줄어든 대신 그 자리에 3,100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농경지는 1,701ha, 담수호는 745ha, 인공습지는 280ha이다. 이 개발사업이 준공 허가을 받으면 고흥군의 면적은 전라남도 내의 여러 지자체 중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고흥군청측은 밝히고 있다. 두원면 풍류리에서 시작,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길이 2,873m의 고흥만방조제 위에 서서 남쪽으로 시선을 두면 광대한 호수와 농경지가 펼쳐지고 그 뒤로 두원면, 고흥읍, 풍양면, 도덕면을 잇는 능선이 수묵담채화처럼 이어진다. 방조제와 간척지 내 도로를 따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세워진 전봇대의 사열식마저 디카촬영 소재감으로 안성맞춤이다. ▲ 고흥만방조제<출처:여행작가 유연태>먼저 풍류리에서 시작, 용동리로 향하는 고흥만방조제를 달려보자. 구부러지거나 휘어진 곳 하나 없이 줄기차게 일직선으로만 뻗어 있어 안개라도 조금 끼는 날이면 길의 끝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득량만의 바닷바람과 고흥호의 호수바람이 방조제 위에서 하나로 만나 부딪히니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여행객의 머리와 가슴은 여간 시원한 게 아니다. 방조제 서쪽 끄트머리에 닿을 즈음 고흥만수변공원이 왼편에 보인다. 고흥만간척지와 고흥호 조성공사의 개요를 알려주는 현황판, 고흥호 기념탑, 화장실, 벤치, 지압로, 특산물판매장 겸 매점 등이 모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다시 공원을 출발해서 배수갑문을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담수호를 따라 호반도로를 달리게 된다. 한적마을에 이르러 다시 동쪽으로 길을 잡으면 간척지를 가로질러, 비룡교라는 이름의 다리를 건너서 경비행장과 항공센터로 갈 수 있다. 여기서 계속 동쪽으로 가면 비아도를 거쳐 고흥읍 비아마을로 가게 되고 비아도 앞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인공습지와 3개의 전망대를 지나 고흥만방조제의 동쪽 끝으로 나가게 된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고흥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 고흥호 전망데크<출처:여행작가 유연태>호수의 물과 땅이 만나는 곳마다 신생 갈대밭이 조성되고 있다. 누가 일부러 심지 않았으나 갈대들은 저마다 뿌리를 내리고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바람과 갈대의 향연은 고흥호의 단조로움을 덜어내고 강인한 자연의 생명력을 여행객들에게 보여준다. 그 갈대숲과 주변 농경지에는 30여종의 텃새, 20여종의 여름철새, 30여종의 겨울철새, 10여종의 나그네새가 번갈아 주인 노릇을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비아도 앞에서 간척지 중앙관리소로 이어지는 담수호 동편 도로변에는 3군데에 호수 전망을 겸한 자연 관찰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호숫가 드라이브 도중 차를 멈추고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수생곤충들과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노리던 백로나 왜가리떼가 관찰 데크의 주인 노릇을 하다가 여행객이 차에서 내리면 슬며시 자리를 내주고 호수 한가운데로 날아간다. 갈대와 바람, 철새와 텃새들의 천국, 이곳은 고흥호. 한반도 최남단 고장 가운데 한 곳인 고흥군으로 여행을 간 김에 꼭 들러봐야 할 신선한 여행명소이다. 고흥만방조제 인근에는 풍류해수욕장과 대전해수욕장, 금호해수욕장과 용동해수욕장이 있어 물결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고흥호 드라이브 코스가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 해창만 노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만방조제에 접근하는 길은 여러 갈래. 먼저 과역면과 고흥읍을 잇는 77번 국도에서 두원면 운대리로 빠져나가면 두원면소재지를 거쳐 방조제로 갈 수 있다. 고흥읍내에서는 고흥홍교를 지나 두원면소재지로 향하면 된다. 또는 홍교에서 비아마을로 직행, 경비행장으로 곧장 접근해도 된다. 풍양면과 도양읍 사이의 도덕면 소재지에서는 가야리와 용동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타면 성항마을, 동촌마을 등을 거쳐 용동마을이나 고흥만방조제로 다가갈 수 있다. 한편 고흥반도 동쪽편의 해창만간척지도 갈대밭과 농경지, 담수호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면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다. 해창만지구 간척사업은 1963년부터 1993년까지 30년에 걸쳐 이뤄졌다.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지는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2,736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담수호의 면적은 500ha이다. ▲ 해창만 갈대<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읍이나 포두면에서 영남면의 남열해수욕장, 팔영산휴양림 등으로 갈 때면 어김없이 이 해창만간척지를 지나게 된다. 나로도 방면에서 팔영산으로 갈 때에도 해창만방조제를 건너지 않을 수 없다. 해창만1방조제와 해창만2방조제를 합한 길이는 3,464m이고 간척지 안의 농로 길이만도 무려 171km나 된다. 직각을 이룬 농로와 경지정리가 잘 된 논, 하늘을 고스란히 담은 해창호와 갈대밭이 빚어내는 풍경은 고흥 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절경들이다. 해창만갈대밭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황혼의 풍경은 순천만 갈대밭의 풍경에 버금간다. ▲ 고흥팔영산<출처:고흥군청>해창만방조제와 간척지를 지날 때 늘 시야에 들어오는 산이 팔영산이다. 팔영산(608.6m)은 고흥의 진산이다. 이 산의 8개 봉우리는 보는 방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 때문에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아기자기한 상행을 즐길 수 있다. 각 봉우리의 이름은 1봉 유영봉,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 등이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정경들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팔영산의 북쪽에 자리한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남아있지 않다. 신라시대의 10대 사찰로 꼽히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 인조 22년(1644)에 벽천대사가 재 창건하고 이름을 능가사로 바꾸었다. 응진당의 목조삼존불은 보물 제1307호, 정면 5칸, 측면 3칸의 대웅전은 전남유형문화재 제95호, 무게 약 9백kg의 범종은 지방유형문화재 제69호, 대웅전 뒤편 사적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70호, 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64호, 목조사천왕상은 지방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되었다. ▲ 남양면의 우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에는 썰물 때마다 육지와 하나로 이어지는 섬이 있다. 남양면의 우도가 그런 섬이다. 남양리와 중산리를 이어주는 해안도로에서 우도까지는 길이 1.5km 정도의 시멘트포장도로가 갯벌 위에 놓여져 있다. 우도에는 50여 가구에 150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굴, 꼬막, 바지락, 고구마, 참깨, 보리 등이 우도의 특산물이다. 고흥군은 앞으로 이 섬에 조깅 및 산책로, 주차장, 낙조전망대, 갯벌체험장, 오토캠핑장, 석류재배 체험장, 펜션단지 등을 만들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가족의 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도진입로의 출발지인 남양리에서 중산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이 ‘중산 일몰’은 고흥군의 10경 가운데 하나이다. 해안도로에 서면 상구룡도, 중구룡도, 하구룡도, 그리고 우도 뒤로 넘어가는 저녁 해가 고흥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 외나로도 꼭두여와 낚싯배<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의 명찰로는 팔영산 능가사 외에 천등산 금탑사도 손꼽힌다.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금탑사에는 극락전(지방유형문화재 제102호) 외에 명부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등이 남아있다. 금탑사 주변의 울창한 비자나무숲은 300년 전부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239호로 지정되어 각별한 보호를 받는 숲이다. 고흥군에 속한 섬들을 여행하려면 내나로도, 외나로도, 거금도, 소록도 등지를 찾아간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는 고흥반도와 나로1대교, 나로2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내나로도의 여행 명소는 덕흥해수욕장, 외나로도의 명소는 나로도해수욕장과 염포해수욕장, 나로도항 등이다. 특히 나로도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2시간에 걸쳐 외나로도를 일주하면서 해상 관광을 즐기게 된다. 유람선에 타면 염포 자갈밭 해변, 부채바위, 쌍굴(일명 코굴), 여자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흔들바위, 카멜레온바위, 남근바위 등의 기암과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해벽, 인공위성발사기지 등이 들어서는 나로우주센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소록도 중앙공원<출처:고흥군청>도양읍 녹동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20분만에 거금도에 닿는다. 2008년 녹동항-소록도-거금도를 하나로 잇는 연육연도교가 완공되면 섬 나들이가 한결 편리해진다. 거금도는 해안일주도로가 잘 만들어져 드라이브하기가 편하고 섬의 남부에는 익금, 금장, 서부에는 연소, 고라금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 섬 중앙부에 우뚝 솟은 적대봉(592.2m)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섬산행지이다. 고흥군 남쪽의 녹동항에서 600m 가량 바다 건너에 위치한 섬이 소록도이다. 면적은 여의도의 1.5배 정도 된다. 섬 둘레가 14km 정도인 소록도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작은 사슴의 섬’이다. 소록도에는 한센병 치료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 1916년 자혜의원이라는 한센병 환자 수용시설이 들어서면서 소록도의 가슴 저미는 역사는 시작됐다. 소록도를 낙원으로 일군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을 갖고 출발하는 소록도 방문. 중앙공원에 다다르면 흰 빛의 구라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탑 아래 부분에는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어 그들의 치열한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탑 주변은 천국처럼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향나무와 삼나무, 히말라야 삼목, 동백, 팔손이나무, 치자나무, 피라칸다 등 남국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이 공원을 뒤덮고 있다. 구라탑 뒤에는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누워있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흥군청 www.goheung.go.kr - 쇼핑몰 고흥청정마켓 goheungmall.or.kr ○ 문의전화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 061-830-5224 - 나로도유람선(금어호) : 011-629-6905 ○ 대중교통 정보 [ 고속 · 시외버스 ] - 고흥공용버스터미널 061-833-0009 - 고흥-광주 / 직행버스 하루 44회 운행 - 고흥-여수 / 직행버스 하루 43회 운행 - 고흥-서울 / 우등버스 하루 4회 운행 - 고흥-부산 / 직행버스 하루 6회 운행 [ 여객선 ] 고흥군 남단, 도양읍의 녹동항은 거금도, 소록도, 금당도, 득량도, 시산도 등 인근 도서 외에 멀리 제주도, 거문도, 금당도, 평일도(금일읍), 약산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입출항 하는 항구이다. -녹동-제주도 간 여객선 문의 (주)남해고속(녹동항 061-842-6111 -녹동-거문도 간 여객선 문의 청해진해운(844-2700) -녹동-금산-금당-금일-약산·신지 간 여객선 문의 평화해운(주)(녹동사무실 843-2300). ○ 자가운전 정보 (1)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27번 국도-송광사 입구-순천시 송광면-순천시 외서면-보성군 벌교읍-고흥읍-고흥호 (2)통영-대전 고속도로 장수나들목-19번 국도-장수군 번암면-남원시 산동면-구례군 산동면-순천시 황전면-순천 청암대학 앞-2번 국도-벌교-고흥 (3)남해고속도로 광양나들목-2번 국도-순천시 조례동-순천 청암대학 앞-보성군 벌교읍-15번 국도-고흥읍 ○ 숙박정보 - 그린파크 061)835-3364 - 썬모텔 061)835-6604 - 고흥각 061)835-0068 - 태평장 061)835-2599 - 스텔스모텔 061)834-4590 ○ 식당정보 - 바다마을 / 장어탕 061)833-9192 - 평화식당 / 한정식 061)835-2358 - 해태식당 / 한정식 061)833-4637 - 이조곰탕 / 설렁탕 061)832-5855 - 한우삼형제 / 불고기 061)835-2707 ○ 축제 및 행사정보 - 고흥우주항공체험전 / 매년 7월말~8월 초, 고흥공설운동장 일원 - 녹동바다불꽃축제 / 매년 5월 중순, 녹동항 특설무대 - 나로도수산물축제 / 매년 10월 하순, 봉래면 나로도항 물양장 ○ 주변 볼거리 거금도, 소록도, 나로도, 팔영산, 적대봉, 천등산, 운암산, 마복산, 봉래산 ▶ 관련기사 ◀☞뉴요커에게 물어보세요
- ‘춤바람’ 난 의사들
- [조선일보 제공]“마누라가 알면 큰일인데….” “그런 말씀하시려면 그만두세요. 등산, 헬스, 골프, 다른 어떤 운동과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꺼려지면 하지 마세요.” 라틴 댄스를 배우러 온 중년의 수강생이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농담을 건네자 원장은 정색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 한방주치의인 신현대 교수(경희의료원)의 부인이면서 ‘춤추는 한의사’로 알려진 정경임 원장. 그가 서울 청담동에 ‘라모스 스포츠댄싱 아카데미’라는 댄스학원을 차렸다. 한의원에서 비만환자를 치료하면서 동시에 라모스에선 댄서로, 또 수강생을 관리하고 강습 프로그램을 짜는 경영인으로 변신한다.“춤을 추기 시작한 건 10년이 다 됐죠. 처음엔 진료실이 답답해서 시작했는데 비만치료에 춤을 응용했더니 환자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춤을 응용한 ‘다이어트 체조’로 확실히 살 빼게 만들었거든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춤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정 원장은 왈츠, 탱고 같은 모던댄스부터 자이브, 룸바, 차차차에 이르는 라틴댄스와 탈춤까지 두루 섭렵했다. 플라멩코에 빠져 스페인에 직접 배우러 가기도 했고, 솔로 무대에도 두 번이나 섰다.“가만히 있을 때 소모하는 에너지가 시간당 70㎉인데, 자이브를 추면 700㎉나 돼요. 춤을 추면 신나니까 운동 효과는 배가 되죠. 몸이 쉽게 붓고 피로하며 살이 잘 안 빠지는 여성들은 느린 음악에 맞춰 가벼운 춤을 추면 특효랍니다.” 한의사가 운영하는 댄스학원이어서인지 라모스의 수강생들 중에는 유독 의사들이 많다.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이영수 원장은 “다른 운동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재미가 있다”며 “음악 때문인지 정서적으로도 활력이 생긴다”고 했다.정 원장은 춤을 환자 치료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3월 발족한 ‘대한임상댄스치료학회’ 회원이다. 오는 16일 열리는 추계학회에서는 100여 명의 회원 앞에서 ‘댄스를 이용한 효과적인 비만치료’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학회 총무이사인 김현식 원장(산부인과)은 “외국에선 댄스스포츠가 미술이나 음악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는 예술치료의 한 분야”라며 “비만, 당뇨, 고혈압 같은 생활습관병은 물론이고 우울증 환자에게도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 역시 서울아산병원과 국립경찰병원에서 2주에 한 번씩 환자들을 대상으로 ‘댄스 교습’을 하고 있다.정 원장은 “한 차원 높은 춤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비즈니스로 골프를 하는 대신, 작은 파티를 열고 춤추게 하고 싶어요. 함께 리듬을 맞추다 보면 일도 더 잘되지 않겠어요?”라고 했다.
- 느즈막히 떠나는 여름 휴가… 산속의 섬, 경북 영양(VOD)
- ▲ 서석지 연못에 떠 있는 흰 돌들이 오후의 햇볕에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은행나무 그늘은 서늘하다.[조선일보 제공] 두들마을 재령 이씨 집성촌이다. 조선시대 국립병원이라 할 광제원(廣濟院)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석계고택, 석천서당 등 전통가옥 30여 채가 남아있다. 요즘은 작가 이문열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이문열 생가터에 한옥으로 지은 광산문학연구소가 쇠락한 석계고택보다 볼 만하다. 두들마을은 현존하는 한글 요리서 중 가장 오래된‘음식 디미방’이 쓰여진 곳이기도 하다. 300년 전 여기 살던 정부인 장씨가 남겼다. 정부인장씨예절관에서 음식 디미방에 나오는 146가지 음식 중 일부를 맛볼 수 있다. 언제나 맛볼 수 있지는 않다. 미리 영양군청을 통해 예약 해야 한다. 예약 (054)680-6055 ▲ 경북 영양-두들마을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일월산 자생화공원 전국 최대 규모 야생화 공원. 꽃향유, 산옥잠, 하늘매발톱, 벌개미취, 일월비비추, 옥잠화, 할미꽃, 쑥부쟁이, 과꽃, 구절초, 까실쑥부쟁이, 제비동자꽃, 둥근잎꿩의비름, 금불초 등 자생화 수백 종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봄과 가을에 특히 좋다. 원래 일제시대 세워진 제련소가 있던 자리다. 금속 제련에 사용한 독성 화학물질로 인해 풀한 포기 자라지 못하게 오염되고 방치됐다가, 2001년부터 오염원을 밀봉하고 2004년 공원으로 개장했다. 입구 나무 데크부터 봄꽃, 여름꽃, 가을꽃을 심은 구획이 반시계방향으로 이어진다. 공원 전체를 천천히 돌면 30분쯤 걸린다. 인근 일월산을 등산한 뒤 들르는 관광객들이 많다. 문의 (054)680-6318 ▲ 경북 영양-일월산 자생화 생태공원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검마산 자연휴양림 검마산 자연휴양림 현재혁 팀장은“우리 소나무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자신했다. 현 팀장 주장이 옳은지는 확인 못했지만, 이곳 소나무가 생기기는 참 잘생겼다. 미끈한 금강송이 빼곡하다. 입장료 어른 1000원(20인 이상 단체 800원), 청소년(만 13~19세) 600원(500원), 어린이(만 7~12세) 300원(200원). 휴양림에서 맞는 아침은 상쾌하다. 4인실 비수기 및 주중 3만2000원, 성수기및 주말 5만5000원. 3월부터 12월까지는 무료 숲해설을 해준다. 문의 (054)682-9009, www.huyang.go.kr 영양고추 “영양에 간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영양고추 좀 사다달라”고 했다. 그만큼 영양하면 고추, 고추하면 영양이다. 영양고추유통공사 박창환 사장은“영양은 일교차가 커서 다른 지역 고추보다 두껍고 달고 붉은색이 선명하다”고 설명했다.‘ 고추가 거기서 거기려니’했는데, 솔직히 놀랐다. 타 지역 고춧가루와 비교해 보니 확실히 더 달고 빛깔이 선명하다. 지난해 문 연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섭씨 60~70도 저온에서 고추를 말려 영양과 맛 파괴가 적고 위생적이다. 박창환 사장은“흔히 태양초가 좋은 줄 알지만, 제대로 마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리 연락하면 공장 견학을 시켜준다. 영양읍 선바위관광단지 내 영양고추홍보전시관은 좀 썰렁하고 심심하다. 문의 (080)680-9704, www.yyrptc.or.kr 영양 여행수첩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신갈I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탄다. 남원주IC에서 다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 달리다 서안동IC에서 빠져나온다. 바로 우회전해 34번 국도를 달리면 안동이다. 안동 시내를 지나 청송군 진보면 월전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영양이다. 4~5시간쯤 걸린다. 드라이브를 즐긴다면 31번 국도와 917번 지방도로만한 길도 없을 듯. 잘생긴 금강송과 싱싱한 계곡, 깎아지른 절벽을 감아도는 풍광이 아름답다. 도로는 잘 정비돼 있 고, 다니는 차는 별로 없다. 단, 급커브와 낙석 주의구간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영양고추만큼은 아니지만 영양한우도 꽤 이름났다. 고랭지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며 자라 맛이 좋다. 영양한우를 주로 내는 식당이 영양읍 영양군청 주변에 20여 곳 모여있다. 이중 맘포식당(054-683-2339)이 역사가 깊다. 좀 특이한 이름이라 뜻을 물었는데, 주인 안초자(64)씨 대답이 재미있다.“ 40년 전‘만포식당’으로 군청 위생계에 등록했는데,‘ ㄴ’대신‘ㅁ’이 붙어 나왔더라고. 그리주어졌는기 평생을 이래 고마….”쇠고기-쇠고기주물럭 2만1000원(1인분 200g), 돼지고기주물럭-삼겹살8000원(1인분 200g). 반찬이 식당 같지 않고 집에서 만든 음식처럼 정갈한 맛이 난다. 영양의 대부분 식당이 그렇다. 깨끗한 물에서 잡은 민물매운탕도 여러 식당에서 맛 볼 수 있다. 반딧불이 생태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있는 고향집(054-682-9400)은 주인이 계곡에서 직접 잡은 피리(피라미)와 메기로 끓인 매운탕을 낸다. 양념이 복잡하지 않고 직선적이다. 오직 맵다. 매운 가운데로 담백한 생선이 뚫고 나온다. 옛날 음식을 먹는 듯 하다. 잉어찜도 옛날 맛이다. 폭포가든(054-682-6600)에서는 큼직한 잉어에 고추양념을 발라 쪄서 낸다. 비린내가 전혀 없고 담백하다. 결이 고운 잉어살이 촉촉하다. 접시 에 따로 내오는 미나리와 콩나물 찐 것을 양념과 무쳐 먹는다. 잉어찜 2만5000-3만-3만5000원, 메기매운탕 8000원, 한방오리탕-오리훈제 3만5000원. 영양군 문화관광과 (054)680-6067 www.tour.yyg.go.kr ▲ 경북 영양-영양고추유통공사 /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