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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스타 극동건설 매각..'먹튀' 논란
- [이데일리 윤진섭 윤도진기자] 론스타가 극동건설 인수 후 배당과 매각을 통해 총 71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돼 '먹튀(먹고 도망감)'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웅진홀딩스는 극동건설을 총 66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2003년 1700억원에 사들인 뒤 4년 만에 투자금액의 2.9배에 달하는 4900억원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론스타는 이미 배당 등을 통해 2200억원의 회수한 상태여서 극동건설을 통해 얻은 수익은 총 7100억원이 된다. 투자금액 대비 4배가 넘는 수익이다. ◇배당 감자로 2200억원 회수 = 론스타는 2003년 4월 1476억원을 들여 극동건설을 인수했다. 인수 6개월 뒤인 10월에 224억원을 추가 투입, 소액주주 지분을 매수한 뒤 자진 상장 폐지한 바 있다. 현재 론스타의 극동건설 지분은 98.1%에 달한다. 당초 인수대금은 2706억원(1476억원은 주식 매입, 1230억원은 회사채 인수)이었으나 회사내 보유현금으로 회사채를 곧바로 상환, 실제 인수대금은 주식매입액과 상장폐지를 위한 지분 매입액을 합쳐 1700억원에 그쳤다.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인수한 그 해부터 즉각 자금 회수에 들어가 2003회계연도에만 영업이익(162억원)보다 많은 240억원을 배당받았다. 영업이익 외 사옥(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매각을 통해 얻은 순이익(967억원)을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했다. 또 2004년에는 순익의 51%에 달하는 195억원, 2005년에는 순익의 95%인 260억원을 배당으로 받았다. 다만 작년에는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밖에 론스타는 2004년 6월 극동건설 회사 돈으로 자신들의 보유 주식을 사게 하는 유상감자를 실시, 875억원을 가져갔다. 론스타는 이미 지난 2003년에도 같은 방식의 유상감자를 통해 65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결국 론스타는 총 17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투자액보다 500억원을 초과한 2200억원을 이미 회수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이번 매각을 통해 총 4900억원의 수익을 거둠에 따라 4년간 수익률은 417%에 이른다. ◇론스타 개별협상으로 매각가 높여 = 한편 웅진그룹이 제시한 인수대금 6600억원은 극동건설의 자산 가치를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극동건설 매각 대금으로 추정 자본금 1300억원의 2배인 26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3500억원으로 추정했고, 4000억원 이상은 무리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웅진 대한전선 STX 한화건설 효성 동양메이저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가격이 급등, 결국 예상을 깨고 6600억원에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가 최초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후 인수의지가 강력한 인수대상자들들을 오가며 개별 협상으로 가격을 올리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을 적용한 것도 인수대금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론스타는 앞서 외환은행 매각 시에도 이 같은 방식으로 매각금액을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사모펀드의 성격상 M&A과정이 일반적인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외환은행 때 처럼 `접수후 딜` 방식을 통해 가격을 사실상 물밑에서 결정해 이같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극동건설은 구조조정을 통한 법정관리 종결 이후 영업이익이 2003년 162억원, 2005년 26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61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태가 호전됐다. 지난해 매출은 5213억원이며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7200억원에 이른다. 작년말 기준 자산은 5398억원, 자본은 3189억(자본금 1338억원), 부채 220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0%다.
- [여행의 기술] 시시콜콜 유용한 여행비법
- [조선일보 제공] "연애에만 기술이 필요한가요? 여행에도 기술이 필요해요!" 짐 하나를 싸도, 옷 한 벌을 골라도, 티켓 한 장을 예약해도 똑 소리 나는 '여행의 고수' 세 명을 만났다. 세계 40여 개국을 여행한 조은정, '다음' '네이버' 등에 세계 맛집 소개를 연재하는 블로거 황수영, '나만의 스타일 여행'의 저자 김선경씨에게 시시콜콜하지만 유용한 '여행의 기술'을 물어봤다. 고수들의 특급 기술을 살짝 훔쳐보자. ::: 조은정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팜파스) 저자) ▶ 여행가방은 어떤 것을 쓰나 검정색 이스트팩 배낭, 가로 50㎝, 세로 60㎝ 정도 크기의 검정 샘소나이트의 트렁크를 쓴다. 낡았지만 편하고 어디에나 무난하게 어울린다. 대신 짐 찾을 때 알아 보기 쉽게 형광 주황색의 네임 태그를 달아준다. ▶ 기내에선 화장을 하는 편인가 했던 화장도 기내에선 지운다. 대신 로션과 에센스를 듬뿍 발라준다. ▶ 반드시 챙기는 물건은? 빨지 못하거나 젖은 옷, 팸플릿을 넣을 수 있는 지퍼백. 여권 복사본. 갑자기 나빠진 피부를 '급 회생' 시켜주는 마사지 시트 팩 1~2개. 여행 가면 생각나는 우리나라 커피믹스. ▶ 가져갔다가 후회한 물건은? 복대. 착용하면 신경 쓰이고 거추장스럽다. 호텔 금고가 더 낫다. ▶ 짐을 줄이는 방법은? 옷을 절대 최소한만 싼다. 현지음식 적응을 위해 컵라면·김치 같은 음식도 안 가져간다. ▶ 시차는 어떻게 극복하나 비행기 타는 순간 현지시간으로 시계를 맞춰놓는다. 그 시간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한다. ▶ 창가 좌석과 복도 좌석 중 어디를 더 선호하나 창가. 멋진 일몰이나 구름을 카메라에 담는 행복은 놓치고 싶지 않다. ▶ 최고의 기내식과 최악의 기내식은? 대한항공의 비빔밥은 불멸의 히트작이다. 타이항공 오리고기 요리는 향 때문에 못 먹었다. ▶ 여행정보는 어디서 얻나 세계일주 경험자 모임인 다음 카페의 '5불클럽(cafe.daum.net/owtm)'. ▶ 애용하는 환전장소가 있나 외환은행 환전클럽(www.fxkeb.com/fxportal/index.jsp)이 저렴하다. ▶ 나만의 여행비용 절약방법이 있다면? 알짜배기 정보를 찾아서 나만의 가이드북을 꾸민다. 마일리지를 전략적으로 쌓아서, 여행을 가기 1년 전쯤에 표를 예약한다. 여행사진 공모전이나 여행기 응모에도 적극 참여한다. ::: 황수영 ('이벽돌'이란 필명으로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에 맛집 여행기 연재) ▶ 여행가방은 어떤 것을 쓰나 몸이 쭉 늘어나는 상표불명의 트렁크를 쓴다. 높이는 1m 정도. 지갑과 가이드북을 넣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 컴퓨터 크기의 아디다스 진회색 가방도 늘 들고 다닌다. ▶ 반드시 챙기는 물건은? 디지털 카메라 배터리와 충전기. 비타민과현지에서 만난 외국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념품(2002년엔 붉은 악마 티셔츠를 가져갔다). ▶ 가져갔다가 후회한 물건은? 뉴욕에 갈 때 앵클 부츠를 챙겨갔는데, 한 번도 안 신었다. 운동화가 최고! ▶ 짐을 줄이는 방법은? 옷은 맞춰 입기 편하게 무채색으로 골라 최소한만 싼다. 짐 찾는 시간이 아까워 짐은 모두 기내에 들고 탄다. ▶ 여행에서 다림질은 어떻게 하나? 욕조에 뜨거운 물을 틀 때 옷을 걸어두면 스팀다리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여행정보는 어디서 얻나? 윙버스(www.wingbus.com). 블로거들의 생생한 평가와 지도가 보기 쉽게 정리돼 있다. ▶ 나만의 여행비용 절약방법이 있다면? 호텔은 구글을 검색해서 나오는 인터넷 예약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하고, 항공권은 되도록 비수기에 마일리지를 이용해 구입한다. ::: 김선경 ('나만의 스타일 여행'(안그라픽스) 저자) ▶ 여행가방은 어떤 것을 쓰나? 허리까지 오는 베네통의 큰 카키색 트렁크와 투미(TUMI)의 작은 검정 트렁크. 가방이 튀면 도둑의 표적이 될 수 있어 되도록 무난한 디자인을 골랐다. ▶ 기내에서의 옷차림은? 신축성 좋은 청바지와 면 티셔츠. 화장은 안 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수분크림을 발라준다. ▶ 반드시 챙기는 물건은? 작은 헤어세팅기, 간편하게 접히는 우산과 카메라. ▶ 가져갔다가 후회한 물건은?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각종 패션 소품들. 여행지에선 결국 항상 쓰던 기본 액세서리와 신발, 가방만 착용하게 된다. ▶ 시차는 어떻게 극복하나 현지 첫날밤엔 호텔 객실에서 와인이나 샴페인을 마시고 무조건 푹 자둔다. ▶ 창가 좌석과 복도 좌석 중 어디를 더 선호하나 복도. 화장실 가거나 가벼운 체조를 하기 위해 이동을 많이 한다. ▶ 최고의 기내식은?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뽑아주던 스타벅스 커피. ▶ 짐을 줄이는 방법은? 흰색 셔츠처럼 정장과 청바지에 모두 활용 가능한 옷 위주로 가져간다. ▶ 여행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나? 호텔정보나 현지 여행 프로그램을 알기 위해 '익스피디아닷컴(www.expedia.com) 을 애용한다. ▶ 나만의 여행비용 절약방법이 있다면? 충동구매 자제. 여행 기분에 취해서 샀다가 돌아와서 서울에서 입고 다니기엔 어색해 낭패를 본 옷들이 종종 있었다. 여행은 주로 비수기에 다닌다. 710달러 호텔룸을 170달러에!! ::: 호텔 경매로 저렴하게 예약하기 항공권보다 더 비싼 호텔에 묵는 건 억울하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등의 공방을 돌며 독특한 액세서리를 구입해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블루치즈(www.bluecheez.net) 이지연 실장이 인터넷 호텔 경매 사이트를 통한 호텔 예약 비법을 공개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방법으로 하룻밤 묵는데 710달러(약 65만8000원) 정도 하는 특급 호텔 ‘웨스틴 파리’에 170달러(15만8000원)만 내고도 묵어봤다는데… 호텔 역경매의 특징은 숙소가 낙점되기 전까지는 참가 호텔의 ‘급(急)’만 공개될 뿐 구체적인 호텔 이름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제값’ 내고 호텔에 묵는 이들의 항의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니, ‘특정 호텔 아니면 안 된다’는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낙찰된 후에는 예약 변경·환불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가장 많은 호텔이 참여하는 호텔 역경매 사이트는 ‘프라이스라인(www.priceline.com)’이다. 우선 사이트 첫 화면 아래쪽에 ‘Name Your Own Price Deal(가격을 직접 불러보시죠)’이라는 배너 중 ‘hotel’을 클릭해 경매 코너로 들어가자. ① 도시와 지역 고르기 ‘hotel’을 클릭하는 순간 도시와 숙박 날짜를 표시하는 작은 창이 열린다. ‘destination(목적지)’ 칸에는 방문할 도시를 적고 ‘check-in’과 ‘check-out’ 칸에는 달력을 이용해 각각 체크인과 체크아웃 날짜를 표시한다. ② 호텔 등급과 원하는 가격 선택하기 이 단계에서는 세 가지를 결정해야 한다. 도시 중 선호하는 지역, 원하는 호텔 등급,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 등이다. ‘Step 1 Choose where you want to stay(1단계 묵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세요)’에서는 구역을 좀더 구체적으로 지정할 수 있다. 파리의 경우 바스티유(Bastille), 몽마르트(Montmarte), 샹젤리제(Champs Elysees) 등이 뜬다. ‘Step 2 Choose the star level for your hotel(2단계 몇성급 호텔에 묵을지 선택하세요)’에서는 원하는 호텔의 등급을 간단한 클릭으로 선택한다. ‘Step 3 Name your own price(3단계 원하는 가격을 불러보세요)’를 통해서는 가격을 직접 책정해볼 수 있다(세금 불포함). 적정 가격은 여행 상품 경매 정보 커뮤니티인 ‘비딩포트래블(www.biddingfortravel.com)’을 참고하는 게 좋다. 각 호텔을 얼마에 낙점 받았는지, 전세계 네티즌들이 경험담을 올려놓았다. ‘Reservation Name’에는 이름을 영문으로 적는다. ③ 예약 내역 확인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계약 조건에 동의하는 절차다. 이 단계에서는 세후(稅後) 가격이 계산돼 제시된다. 부득이한 사유로 예약을 취소해야 할 경우가 우려된다면 (여행 취소/중단 보험 구입)란을 체크한다. 1박당 5달러를 내면 예약을 취소할 수 있지만 환불 기간이 오래 걸리고 직접 전화를 해 사유를 설명해야 하는 등 상당히 까다롭다. '예약한 날짜에 연락 없이 체크인하지 않으면 이후 모든 예약이 취소된다', '경매에 낙찰되면 자동으로 신용카드가 결제되며 변경·취소는 안 된다', '멤버십 카드 적립은 안 된다'는 등 '주요 정보'를 살펴본 후 이상이 없다고 생각되면 'Initial here(이니셜을 쓰세요)'라는 칸에 이니셜을 적어 넣는다. ④ 개인정보 입력 신용카드 번호, 이름, 이메일 주소 등 예약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입력한다.(옆 그림 참조) 이 때 도시와 우편번호(zip code)를 적어 넣는 칸이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만 나열돼 있다. 미국 특정 도시와 우편번호를 임의로 써넣는다.(이 사이트의 시스템적인 '구멍' 탓으로, 불법 행위는 아니다.) 'Buy my hotel room now(이제 방을 계약하겠습니다)’를 클릭하며 경매 절차가 완료된다. 낙찰되면 72시간 안에 연락이 온다. 이 단추를 누르는 순간 예약의 변경이나 취소는 불가능하고, 72시간 안에 한 호텔이 제시된 가격으로 방을 팔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카드는 결제되므로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방을 낙찰 받지 못하면 지역이나 호텔 등급, 가격 중 하나를 변경해 다시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 72시간 안에 같은 조건으로 계속 경매 주문을 넣을 수는 없다.
- "먹튀는 안돼!"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짧은 시간에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하려던 기업들이 이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조기 주식 전환`이란 메리트를 포기하고 1년뒤에나 주식전환이 가능한 방법을 택했다. 이같은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는 증시활황을 틈타 손쉽게 이익을 챙기고 나가는 것을 방지하려는 감독당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우성넥스티어(006210) 등 7개 상장사가 전환사채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이들 기업이 주식연계채권의 발행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행사 조건을 불리하게 바꾸는 대신 감독당국의 감독절차가 필요없는 방식을 택했다.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이 필요없는 방법을 택한 것. 우성넥스티어는 지난 4월20일 1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의했지만 지난 4일 철회신고서를 냈다. 당초 발행 한달 뒤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으로 발행을 결의하고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여러 차례 연기됐다. 결국 권리 행사를 1년뒤로 미루는 조건으로 변경해 발행키로 하면서 신고서가 필요 없게 됐다. 범우이엔지도 지난 4월25일 1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1개월 뒤 전환이 가능한 조건으로 공모키로 했지만 지난달 31일 철회했다. 발행 후 1년 뒤부터 권리행사가 가능한 사모로 방식으로 변경했다. 신명비앤에프 역시 사모로 변경, 시타델 호라이즌 S.A.R.L을 대상으로 2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BW를 발행키로 했다. 아더스와 디지탈디바이스, 아이이에스하이텍, 신지소포트 역시 발행방식을 변경하고 발행을 마무리지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말 감독당국은 먹튀 논란에 빠진 해외 주식연계채권의 부작용을 우려, 해외 주식연계채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주식으로 조기에 전환하려면 감독당국과 일반 투자자들의 스크린이 필요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토록 한 것. 이같은 규제 강화 이후 지난 1월 케너텍이 규제뒤 처음으로 단기 주식전환이 가능한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했다. 이후 이같은 방식으로 발행하는 기업이 서서히 늘었다. 대체로 지난 4월 중순까지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은 대부분 유가증권신고서를 정정하기 했지만 그나마 순조롭게 발행을 마무리지었다. 포휴먼, 제넥셀세인, 엔토리노, 세코닉스, 청람디지탈, 에스인포텍, 자유투어 등이 단기간 전환이 가능한 CB와 BW의 발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는 분위기가 바뀐 것.상장사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단기간 매물 출회에 따라 주가 급락 등 부작용을 우려,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사모나 권리행사가 1년 뒤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주식연계채권이 형식상 공모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사채 인수자가 몇몇 투자펀드로 제한돼 있어 주식전환시 바로 매물을 쏟아낼수 있다는 점을 감독당국이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엔토리노의 경우 코스닥업체의 주식연계채권을 상당수 인수해왔던 이볼루션매스터펀드가 전부 인수해 갔고, 자유투어 역시 K3캐피탈펀드와 썬라이즈오버시즈 두 곳이 전부 인수했다. 감독당국의 이런 경향은 유상증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감독당국은 에너지 사업 추진 기업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된 유가증권신고서에 대해 잇따라 정정명령을 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증자를 진행하려면 모든 증자 참여자에 대해 1년간의 보호예수 조건을 걸면 된다. 헬리아텍은 결국 대주주가 1년간 보호예수를 거는 조건으로 불투명했던 증자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일부 증자에서는 대주주나 특수관계인들이 보호예수를 거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 이 역시 최소한 대주주가 향후 1년간은 회사에 남아 있게 되는 데 기업들은 감독당국이 보호예수를 걸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 프랑크푸르트는 재미없는 도시? 묘한 매력이 있는 곳!(VOD)
- [조선일보 제공] 프랑크푸르트에 간다고 하자 한 영국인이 “으, 안 됐다”고 했다. 다른 선배는 “프랑크푸르트 자주 갔지, 공항에…”라고 했다. 호주의 한 신문은 농담 섞어 ‘프랑크푸르트에 혹시나 하고 갔다가 역시나 하고 왔다’고 적었다. 금융도시이자 북페어, 모터쇼 등 최고의 박람회·산업전시회로 유명한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의 관문’으로 통한다. 문제는 일반 여행객들은 프랑크푸르트에 머물기 보다는 거쳐가기 바쁘다는 것. ‘메세(Messe·박람회)’ 참관자들도 하루 정도 여유가 있으면 기차로 50분 떨어진 고풍스러운 도시 하이델베르크로 놀러 가거나 라인강 크루즈에 나서곤 한다. 2차 대전 당시 초토화된 땅 위에 고층 빌딩을 속속 세운 프랑크푸르트는 그림 같은 엽서 풍경으로만 따지면 독일의 다른 도시들에 밀릴 지 모른다. 각종 명소 리스트로 터질듯한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는 도시는 아니지만 프랑크푸르트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닷새를 보내고 귀국 차 대한항공 출발 게이트에 들어서니 탑승객들의 핑크, 레드, 그리고 갖가지 무늬의 화려한 복장이 낯설게 다가왔다. 독일에서 가장 국제화 된 ‘열린 도시’이면서도 쿨하게 무심한 듯한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의 무채색 복장에 익숙해져서 일까. 사과와인에서부터 소시지까지 ‘먹자 골목’_프레스가스 알테 오페라하우스(Alte Oper)를 등지고 왼쪽으로 걸어가면 프랑크푸르트의 ‘먹자 골목’인 프레스가스(Fressgass). 길 양 옆이 야외 카페 테이블로 빽빽하다. 프랑크푸르트의 별미라는 사과와인(apfelwein)을 맛보고 싶다면 레스토랑 ‘아펠바인 클라우스(Apfelwein Klaus)’ 추천. 1잔(0.25)에 1.30 유로. 사과주스에서 단 맛을 뺀 듯 약간 상큼하면서도 쌉쌀하다.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는 약하지만 술 못하는 사람은 얼굴이 달아오른다. ‘식초 치즈(Handkse mit Musik·2.50유로)’가 쫄깃하고 시큼해 술 안주로 좋다. 여기서 ‘무직’는 말 그대로 ‘음악’. ‘많이 먹으면 방귀가 나온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경험차원에서 도전. 결론은 별로 그럴 걱정은 없다는 것. 여기까지 왔으면 소시지를 먹지 않을 수 없는 일. 바삭한 ‘튀링엔 스타일 소시지’가 7유로. 식당은 프레스가스 거리에서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Meisengasse 10, 069-282864 백화점·전자매장이 있는 유럽 최대 쇼핑거리_차일 프레스가스를 계속 따라 내려가면 유럽 최대의 쇼핑거리라는 ‘차일(Zeil)’을 만난다. 백화점, 전자매장, H&M, 자라 등 매장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차일거리에서 뢰머 광장 쪽으로 걷다 보면 푸줏간, 과일가게 등이 들어찬 2층 규모의 실내시장(Kleinmarkthalle·월~금요일 오전 8시~오후 6시·토요일 오후 4시까지)을 만난다. 이 곳 ‘8호’ 집 소시지를 꼭 맛보시길.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집이다. ‘포크냐 비프냐’ ‘마늘 넣어 줄까 말까’ ‘여기서 먹을 거냐, 포장해가냐’ 정도의 영어만 알아들으면 된다. 빵 한쪽과 껍질 벗긴 삶은 소시지가 2.07유로. 0.07유로는 깎아줬다. 소시지가 탱탱해 고기 씹는 맛 확실하고 감칠맛 있는데다가 어린애 팔뚝 굵기니 포만감은 확실하다. 괴테하우스 앞 카페서 커피 한잔_카린·월든 관광가이드에 빠지지 않는 곳이 ‘괴테하우스(Goethe Haus· www .goethehaus-frankfurt.de)’. 괴테의 생가를 복원해 놓고 각종 미술 작품을 갖췄다. 작지만 품위가 있다. 간 김에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히의 암울한 그림도 만났다. 괴테하우스 앞에 있는 앞에 ‘카린(Karin)’은 ‘진짜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이 편애하는 곳’이란 소리를 듣는 카페.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이 좋아하는 카페로 유명하다. 길 건너 야외에 세련된 중간톤 플라스틱 의자를 내어놓은 ‘월든(Walden)’도 진한 커피 한잔(2.40유로), 애플파이(4유로) 먹으며 쉬었다 가기 좋은 곳. 마인강서 홀바인 다리를 건너면_슈테델 미술관 프랑크푸르트를 흐르는 마인강 산책을 빼놓을 수 없다. 이왕이면 보행자 전용 ‘홀바인(Holbein)’ 다리를 건너 ‘슈테델’ 미술관까지 가보자. 물론 명작으로 도배된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을 기대하면 안 된다. 그러나 미술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주 큰 기대를 품지 않고 갔다면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다. 보티첼리·뒤러·렘브란트·푸생·베르메르·뵈클린 등 작품을 골고루 소장,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알차게 보여주고 있다. www.staedelmuseum.de 화이트 인테리어 근사한 ‘디자인 호텔’_더 퓨어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인 ‘디자인 호텔’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더 퓨어 호텔(The Pure Hotel)’이 딱이다. 디자인 호텔의 ‘리더’라고 까진 못하지만 스타일에 힘을 줬다. 올 화이트 인테리어에 컬러 조명과 라운지 풍 음악으로 변화를 준다. 역시 새하얀 객실에 들어가니 살구색 조명이 쏟아지는 욕실 문이 활짝 열려 있다. 무선랜만 이용할 수 있어 좀 불편하다. 로비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빌려주긴 한다. 그다지 호화롭다고는 할 수 없고, 에어컨도 없지만 훔쳐가고 싶도록 부드럽고 폭신한 ‘조리형’ 면 슬리퍼 등 작은 소품에 신경 쓰는 여행자를 위한 호텔. 로비에는 중년층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www.the-pure.de. 백화점 쇼핑_카우프호프 ‘쌍둥이 칼(Zwilling J.A.Henckels)’과 함께 ‘휘슬러(Fissler)’ 압력솥도 인기 쇼핑 아이템. 차일 거리에 있는 백화점 ‘카우프호프(Galeria Kaufhof)’ 등에서 살 수 있다. 휘슬러 ‘블루 포인트’ 압력솥의 경우 4.5?짜리가 129유로에서 99유로로 세일 중. 외국인은 여기서 10% 더 세금 환급을 받는다. 시내 곳곳의 가방 전문점에서는‘리모와(Rimowa)’ 트렁크를 기내용의 경우, 대략 200 유로대부터 판매하고 있다. 남녀 혼탕이 있다고?_‘타우누스 테르메(Taunus Therme)’ 프랑크푸르트로 출장 간 사람마다 ‘거기 어디야?’ ‘거기 가 봤어’라고 화제를 삼는 곳. 바로 ‘남녀 혼탕’이다. 정확한 이름은 ‘타우누스 테르메(Taunus Therme)’.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지하철(S-Bahn) 타고 ‘바드 홈부르크(Bad Homburg)’까지 20여분. 역에서 택시를 타면 된다. ‘남녀가 완전히 벗고 들어가는 사우나’라는 이곳의 첫인상은 한적한 교외 공원의 ‘평범한’ 수영장. 2층으로 올라가면 ‘나체’ 구역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가 나체로 너무나 태연히,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풀장에 뛰어들고 사우나에 꽉꽉 들어앉아 땀을 빼고 대자로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바에서 맥주를 홀짝인다. 참고할 것은, 한국 사람과 마주칠 수 있다는 것(게다가 알고 지내는 이성이라면…),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마른 쪽 보다는 차라리 굉장히 뚱뚱해야 덜 민망하다는 것. 탈의실에서 2층 ‘나체 구역’까지 이동할 때 필요한 타월은 빌려주지만(보증금 10유로) 가운과 슬리퍼를 가져가는 게 좋다. www.taunus-therme.de ▲ 프랑크푸르트 마인강변 토요 벼룩시장 / 조선일보 정재연기자 ★ 여행 Tip ● 유럽 갈 때 프랑크푸르트 공항서 렌터카 하러 일부러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미리 예약하지 않고 공항의 렌터카 업체 중 ‘유로카(Europcar)’ 카운터에 가서 ‘오토매틱 승용차, 24시간’이라고 했더니 메르세데스 벤츠 E200, 그것도 새차 냄새가 남아 있는 완전 신형이 115유로. 영어 나비게이터가 장착 돼 있어 초행길에도 돌아다니기 편하다. 차는 빌렸고, 아우토반을 달리고 싶다면, ‘메칭겐 아울렛(www.outletcity-metzingen.com)’이란 핑계가 있다. 에스까다·발리·휴고 보스·라코스테·욥 등 매장이 있지만 ‘보스 팬’에게만 추천한다. 큰 기대는 금물. 이밖에 프랑크푸르트에서 1시간 떨어진 ‘베르트하임 아울렛(www.wertheimvillage.com)’도 있다. ● 현재 1유로는 약 1250원(매매기준율). 공항~시내 구간을 포함, 도심 지하철·버스 등 대중 교통 이용이 무료, 미술관·박물관 입장이 50% 할인되는 ‘프랑크푸르트 카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유효기간 이틀짜리가 12유로.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이원장 과장은 “택시든 식당이든 팁은 한 5~10% 정도 주면 된다”고 전했다.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조세정 과장은 “작은 수퍼마켓 등 가게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 극동건설 새주인 누가되나..소문 무성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론스타가 극동건설 매각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 짓기로 한 가운데 매각 과정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 매각을 둘러싼 설이 난무하고 있다. 30일 극동건설 최대주주인 론스타측은 "인수 의사를 내비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는 등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늦어도 6월 말까지는 극동건설 M&A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론스타측은 또 "인수희망업체, 가격, 재무적 투자자 등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비공개로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6월 이후 인수 회사가 거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극동건설 M&A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매각을 둘러싼 각종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극동건설을 누가 인수할 것인가 여부다. 현재 펀드, 증권업계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수 후보는 두산건설(011160), STX조선, 이랜드개발 등 5-6곳이다. 두산건설은 증권사 기업 리포트를 통해 중소건설사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9일 두산건설 기업설명회(IR) 참석 보고서를 통해 "두산건설에 적합한 중소급 건설사 인수가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두산건설측은 "중소건설사 인수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꾸준히 검토하는 사안"이라며 "극동건설 인수전 참여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조선 건설부문 확대를 선언한 STX그룹이나 그룹 규모 확대에 관심이 큰 이랜드개발도 인수후보자로 부상한 상황. 이에 대해 STX그룹이나 이랜드개발은 '금시초문이며,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랜드개발측은 "론스타측에서 보낸 인수전 참여 레터는 받았지만, 극동건설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보군 못지않게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인수 금액. 업계는 극동건설 매각 대금으로 추정 자본금 1300억원의 2배인 26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3000억-35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극동건설을 두고 인수 희망 회사들이 늘면서 인수금액이 최대 5000억원까지 육박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극동건설이 작년 매출 5213억원에 영업이익 361억원, 순이익 302억원을 낸 알짜회사로 거듭났고, 비교대상인 동아건설이 6000억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인수금액이 론스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을 부풀리기 위한 소문'이란 업계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편 론스타의 비공개 매각 작업과 이에 따른 각종 설이 난무하면서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모 증권사 IB(투자) 담당자는 "극동건설 정도의 딜 규모면 의레 초기부터 IB들이 재무적 투자자나 인수 자문역으로 참여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딜은 도무지 IB들이 끼어들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참고기사 : 론스타 극동건설 매각..'먹튀' 논란 재점화하나> 또 그는 "론스타가 부정적인 국내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며 "극동건설 매각이 고가에 이뤄질 경우 론스타에 대한 먹튀 논란은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 증시 `거침없이 하이킥`
-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다음은 4월17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이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 1면 - 急..急..아파트 급매물 속출 - 日 종합거래소 만든다 - 국공립 유치원도 다자녀 우대 - `기후변화` 세계안보 위협 ▲ 경제/종합 - 모건스탠리, 또 日 호텔 사들인다는데 - 상경계교수 90%, 한미FTA 결과에 만족 - "종부세 때문에 사업 못하겠다" - 은행계 증권사 왜 맥못추나 - 계열사에 몰아주기 제동 - 재경위도 `지급결제` 수용 시사 ▲ 기업/증권 - 삼성 휴대폰에 최지성효과? - 조선 빅3 크루즈선 공동개발 - SK 지주회사 전환 효과보나 - 김남구 한국금융 부회장 지분평가액 6천억원 육박 - 중국發 2분기 조정 올해도 오나 ▲ 금융 - 삼성 보험 형제의 `마이웨이` - 교통사고 입원 17% `나이롱환자` - 박해춘 우리은행장의 이어지는 인사실험 - ATM 수수료 미리 알려준다 ▲ 국제 - 월마트, 엑손모빌 제쳤다 - 美·日 정상회담서도 쇠고기가 쟁점될 듯 - 中 양쯔강 600km 오염 심각 - 日, 대학교부금 차등 지급 ◇ 서울경제 ▲ 1면 - 산업지도 다시 그린다 - 최태원회장 계열사 지분 판다 - 평택에 내년 3兆1500억 투입 - `G7 침묵 효과`..엔화 급락 ▲ 경제/종합 - 독립적 통상조직 필요하다 - 송도 더 프라우 오피스텔 `계약 첫날` - 오너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 차단 - 상암DMC 고급아파트 허용 - 외국인들 "한국 세법 너무 복잡" - `송파 신도시` 또 충돌 조짐 ▲ 기업/증권 - LG필립스 폴란드공장 양산돌입 "디스플레이 재도약" - "2010년 한국형 크루즈선 나온다" - 두산重 이집트서 1144억원 수주 - 삼성전자 美 스포츠 마케팅 강화 - 대한통운 신선대 터미널 최대주주로 - 인터넷뱅킹 이용자 악성코드 조심 - 코스닥, 700선 탈환 눈앞 - 중소형주펀드 수익률 단연 두각 `눈길` - 외국인 내수株로 눈돌린다 ▲ 금융 - 저축銀 PF 대손충당금 높인다 - 교통사고 환자 입원율 日보다 무려 8배 - 은행 현금인출 수수료 미리 알려야 - 극장업계 "신용카드 영화할인 중단을" ▲ 국제 - 세계 경제거물들 中에 총집결..`아시아판 다보스` 보아오포럼 20일 개막 - 中 최고 재벌 궈메이그룹 `베스트바이`에 도전장 - 日 `종합거래소` 만든다 - 印 4위 철강사 加업체 인수 - 美 대선주자 힐러리·오바마 `돈풍년` ◇ 한국경제 ▲ 1면 - 증시 거래급증 `거침없이 하이킥` - `노무현 스쿨` 설립은 청와대서 제안했다 - 中企, 아파트 담보대출땐 LTV 적용 ▲ 경제/종합 - 저도酒 싸움에 약주 등터지는데 `독한소주` 불똥은 어디로 튈까 - 투기과열지구제도 2010년까지 연장 - 국내 브랜드 짝퉁피해 年 17조원 - 외국인 이달들어 1조7천억 `바이코리아` - G7 `엔화약세` 부채질 - "비슷비슷한 임대주택 혼선 가중" - `먹튀` 외국인 연구원은 처벌도 못해 - 연금개혁안 `표대결이냐 합의냐` - 총수지분 50%이상 계열사 거래 7월부터 공시 의무화 ▲ 기업/증권 -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률 `0%` - "LNG선 기술개발·크루즈 진출" - 현대차그룹 수뇌부 동유럽에 `총출동` - 국내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삼성전자 4년연속 1위 - 두산重, 초대형 항만하역장비 수주 - "증권사 공동으로 은행 만들려했다" - SK家도 `코스닥行` ▲ 금융 - 외국계 "욕먹어도 GO..`변액` 올인" - 은행 "종전대로" 이통사 "새칩으로"..3세대 모바일뱅킹 `기싸움` - 자동화기기 수수료 인출전에 확인가능 - 교통사고 입원환자 조사해보니..100명중 16명 `나이롱환자` ▲ 국제 - 화난 중국, 美에 `통상 카운터펀치` - 中, 자국증시 키우기 나서..홍콩에 상장 제한 추진 - 독재자 은닉자산 꼼짝마..세계은행, 국제기구와 공조 - 日 국립대 교부금 성과따라 차등
- 국내 1조4000억 시장, 6대로펌이 절반 차지
- [조선일보 제공] 한국의 로펌(법률회사)은 최근 10여년간 급성장을 거듭했다. 8년 전과 비교할 때 전체 변호사는 3831명에서 8136명으로 약 2.1배 늘었지만, 최소 5명의 변호사로 구성되는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는 3.2배나 늘었다. 국내 로펌 대부분은 법무법인 형태다. 3년 전 서울변호사회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추정한 국내 법률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 지난해 규모가 1조4000억원대로 늘어났다고 가정하면, 6대 로펌의 전체 매출액은 7200억원 정도(본지 취재 결과)로 추정된다. 변호사 수로는 불과 11.4%인 6대 로펌 변호사들이 전체 법률시장 매출의 절반을 가져간 셈이다. 대형 로펌들의 생산성이 얼마나 높은지, 왜 유능한 법조인들이 줄줄이 로펌으로 몰려드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확연히 드러난 변호사 1인당 매출액본지는 각 로펌 대표들을 상대로 반복 질문하고 경쟁 로펌들에도 재확인, 지난해 연간 매출액 윤곽을 잡아냈다. 그 결과 김&장은 3500억~3700억원, 태평양 1000억~1100억원, 광장 800억, 화우 500억, 세종 600억, 율촌 6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를 각 로펌별 국내·외 변호사 1인당 매출액으로 환산해보면 김&장은 약 11억원, 태평양은 약 6억5000만원, 율촌은 6억1000만원, 광장은 4억9000만원, 세종은 4억1000만원, 화우는 3억6000만원 정도다. 이는 로펌의 수요자인 국내 30대 기업에 대해 물어 본 ‘지난해 가장 많이 애용한 국내 로펌’의 순서와도 일치한다.◇월급 5080만원 이상 변호사 150명로펌의 높은 매출이 개별 변호사들의 고액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이 2005년 6월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뽑아내 그 해 9월 분석·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소득 6억960만원(월 소득 5080만원) 이상인 변호사는 150명이었다. 이중 김&장 소속 변호사가 114명(76%)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광장과 화우 변호사가 각 9명씩이다. 변호사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김&장이 급여 수준도 최고임을 보여준다. 김&장의 분야별 책임자급 변호사들은 수십억원대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장은 “비용이 포함됐고 세금이 제외된 액수여서 실제로는 훨씬 적다”고 했다. 다른 로펌의 대표급 또는 간판 변호사들도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봉은 많지만 로펌 변호사들은 ‘일 벌레’다. 출근 시간은 있지만 퇴근 시간은 따로 없다. 저녁 식사 후 사무실로 돌아가 밤 12시를 전후해 퇴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대형 로펌들‘종합병원’탈바꿈대형 로펌들은 ‘종합병원’처럼 변하고 있다. 복잡·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분야별로 상담하고 해결해주는 ‘토탈(total) 서비스’를 위해서는 대형화·전문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로펌들은 ‘고문(顧問)’이란 직함으로 경제부처나 국세청, 공정위, 금감원, 관세청 등에서 고위직을 지낸 다수의 인사들을 최근 들어 많이 영입했다.〈표 참조〉 관료 출신의 로펌행이 급증한 것은 2003년 현 정부가 ‘민간 근무 휴직제도’를 시행한 이후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민간으로 파견한 15명 중 10명이 5개 로펌(김&장 5명, 바른 2명, 태평양 1명, 세종 1명, 율촌 1명)으로 옮겼다.관료 이외에 경제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한다. 구본영 전 OECD대사는 조지워싱턴대, 이석채 전 경제수석은 보스턴대, 조학국 전 공정위 부위원장은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고문들은 대부분 수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법원·검찰의 요직을 지낸 거물급 인사들의 로펌행도 많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가 작년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01년7월~2006년 8월) 퇴직한 판·검사들 중 16대 로펌으로 간 사람은 모두 347명. 판사출신(239명)이 검사출신(108명)보다 많다. 판·검사 출신의 로펌행은 2002년 22명, 2003년 20명, 2004년 16명이었으나 2005년 44명, 2006년 8월까지 48명으로 최근 들어 급증 추세다. 1999년 이후 퇴임한 대법관 16명 중 14명이 모두 로펌으로 갈 정도다.◇고액 연봉의 그림자들그러나 로펌들의 정확한 연간 매출이나 변호사 1인당 소득 등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이런 자료들을 매년 공개하는 선진국 로펌들과 달리 한국 로펌들은 자체적으로 공표한 적이 없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국내 로펌들도 이제는 전체 매출액과 변호사 1인당 수익, 파트너 변호사 1인당 매출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일부에서는 국내 로펌에 대해 ‘외국 자본을 도와주는 집단’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외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을 싼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먹튀’를 돕고 고액의 수임료를 챙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그러나 로펌 대표들은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 인수 때 재미를 본 경우가 간혹 있지만 손해를 본 외국기업들도 많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법률적으로 돕는 일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 [업글! 아시아] 교토, 전통 속을 경쾌하게 누비다
- [조선일보 제공] 10년 전 처음 교토(京都)에 갔다. 한창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가장 흔한 패턴인 오사카-교토-나라 3종세트로 묶어 가서 ‘잠만 자고 나오는’ 비즈니스 호텔을 대충 골라 교토서 1박만 했다. 기요미즈데라(淸水寺)-킨카쿠지(金閣寺)-긴카쿠지(銀閣寺)를 점 찍고 서둘러 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와 사슴 공원으로 떠났다. 교토 스타일을 찬찬히 느끼기에는 마음이 바빴고, 환율이 무서웠고, 일본 특유의 끈적한 습기 때문에 너무 더웠다. 사찰과 신사가 2000여 군데에 달하고 아직도 기모노와 버거운 머리장식 차림의 게이샤들이 거리를 오가는 교토. 진짜 부담스러웠다. 그런데도 은각사 근처 ‘철학의 길’을 걸으며 든 생각. ‘어, 여기 예쁘장 하네? 다음에 오면 슬슬 산책하고 싶다….’ 첫째날: 기본 떼기…히가시야마 인천서 일찍 떠나도 교토 도착하면 오후. 일단 기요미즈데라 인근 산넨자카→니넨자카 산책부터 마칠 것. 교토에 단 하루 있는다면, 역시 교토 관광의 엑기스, 1번지라할 히가시야마(東山)쪽 구경에 나서야 한다. 요즘에는 고다이지(高台寺)에서 5월초까지 야간 조명(라이트 업) 행사 중이다. 벚꽃과 단풍 시즌에 펼쳐지는 교토 ‘라이트 업’은 색색 조명이 아닌, 그저 화이트 톤인데 분위기가 더욱 산다. 거리에 유치찬란, 난리 난 간판이 없어 조명이 산다. 어둠이 깊어지면 본토초(先斗町)로. 교토를 흐르는 가모강(교토 도시샤대 2학년 와타나베 유코양은 “가모강변이야 말로 교토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이라고 말한다)에 붙은 유흥가다. 사람 둘이 나란히 가면 어깨를 스칠 만큼 좁은 길 양 옆으로 전통 이자카야부터, 사케 바, 프렌치 레스토랑, 교야사이(교토 야채) 전문점까지 미니 가게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간판과 문짝과 창문이 예뻐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금방 고를 수가 없다. 유흥가라 하면, 축축, 퀴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긴 그런데 너무 깨끗하다. 당장 청결검사를 해보자는 심정으로 이 코너 저 코너를 뒤져도 완벽한 정리정돈의 흔적만 발견할 뿐이다. 본토초 초입 ‘우미(海)’는 200종 이상의 청주와 200 종 이상의 일본 소주를 갖춘 전통주점. 술 이름을 적은 종이로 실내가 온통 도배돼 있다. 술은 한 잔에 500엔 대부터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부어라’ ‘마셔라’ 폭음할 만한 저렴한 술집은 아니지만, 한 잔에 35도 이상도 있으므로, 취하는데 문제는 없다. ‘교토매실주(12도)’가 한 잔에 890엔. (075)213-1860 ▲ 아라시야마 덴류지에서 노노미야신사를 지나 기오지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청량감 만점의 대나무숲.둘째날: 아라시마야 산책 교토역에서 28번 버스 타고 교토 시내 서북쪽 벚꽃놀이·단풍놀이 명소 아라시야마(嵐山) 도착. 점심은 오반자이(교토 가정식)로 결정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 ‘가게쓰엔후쿠야(花月園 福家·075-861-0225)’에서는 오반자이가 2625엔. 식당 입구에서 ‘스미마셍(실례합니다)’이라고 부르니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이 종종 걸음으로 달려 나와 마루에 쿵 하고 무릎을 꿇는다. 이어 또 다른 종업원이 달려 나오더니 역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다시피 공손하게 손님을 맞는다. 이 집 오반자이는 다른 집에 비해 좀 더 스타일을 살렸다. 손바닥 만한 바구니에 한폭의 산수화, 아니 작은 우주를 담았다. 보들보들 달걀말이는 한쪽 꼬리를 살짝 들어 올린 자태. 한 송이 매화 모양의 어묵은 반쯤만 살짝 핑크 물을 들였고 은행은 한 귀퉁이에 금박 장식을 달고 있다. 새우는 허리에 김 장식을 날렵하게 둘렀다. 이건 인건비가 장난이 아니겠다. ‘이러니까 교토 물가가 비싸지’란 생각이 절로 든다. 맛은? 쨍한 맛에 익숙한 한국 관광객의 혀에는 애매모호 찝찔 짭짤. 그러나 엄청난 공을 들인 스타일링에 이미 압도당해 맛이 있고 없고는 큰 문제가 아닌 것이 돼 버렸다. 음식 나르는 종업원도, 먹는 손님도 모두 소근소근. 속이 뒤집어져야 후련하게 먹었다 싶은 관광객은 절대 가면 안 된다. 그래도 조심조심 먹다보니 배는 부르다. 이어 대나무 길 산책이 기다리고 있다. 아라시야마 덴류지(天龍寺)옆으로 해서 노노미야신사(野宮神社)쪽으로 걸어가면 대나무길을 만난다. 덴류지 북문을 지나면서 줄기는 굵어지고 빛깔은 연청록에서 청회색으로 깊어진다. 이끼 정원으로 유명한 기오지(祇王寺)를 찾아가는 길에는 주택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공방 정원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인형, 옛날 가옥 마치야를 개조한 찻집 등이 전통을 세련되게 디스플레이하는 ‘교(京)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준다. 푹신한 융단같이 펼쳐진 기오지의 연한 올리브색 이끼 정원 위로 한 송이 붉은 동백이 떨어져 있다. 당장 액자에 담고 싶은 풍경. 휙휙 돌면 5분이면 다 보고 나올 스케일인데 입장료는 300엔. 밤에는? 당연히 다시 본토초로. ▲ 후시미이나리다이샤에서는 붉은 도리이 터널 속을 걷는 특이한 산책을 할 수 있다.셋째날: 좀 더 낯선 산책…후시미이나리다이샤 교토 시내 남쪽에 자리잡은 후시미이나리다이샤(伏見稻荷大社·JR 이나리역)는 일본 만화, 그 중에서도 요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여기서는 여우가 추앙 받는다. 방울을 달거나 흰 수건을 두른 여우상이 곳곳에 서 있다. 이나리산(233m)을 따라 4㎞쯤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촘촘히 세워놓은 빨간색 ‘도리이(보통 신사 앞에 세워놓는 문)’가 신비로운 터널을 만든다. 걷다 보면 공동묘지도 만나고, 사당도 만난다. 어두컴컴한 실내를 들여다보니, 한 가운데 한 쌍의 여우를 사이에 두고 거울을 모셨다. 그리고 그 앞에서 타오르는 촛불. 은근히 겁이 나다가도 도리이 기둥마다 적힌 이름을 보면 분위기 ‘깬다’. ‘○○주식회사 △△대표이사’ 등 수백만~수천만엔의 기부금을 낸 기업인들의 명단이 줄줄이 이어진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분위기가 뒤섞인 공간이다. 점심도 해결할 겸 교토 중심가 ‘니시키 시장(錦市場)’ 구경을 갔다. 400m 남짓한 거리에 126개의 점포가 밀집된 이 시장은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 1620년에 창업했다는 생선가게, 50가지 어묵을 파는 50년 된 어묵 가게, 70년 된 야채절임 전문점 등이 하나같이 얄밉도록 똑 떨어지는 진열과 포장의 기술을 자랑한다. 예쁘다 못해 교태를 부리는 듯한 교토 화과자, 손님 도착 직전, 욕조에 뜨거운 물 받고 뚜껑을 덮어놓는 료칸, 길이 1㎝, 폭 5㎜ 짜리 쓰케모노(절임) 한 점 위에 굳이 초미니 레몬 조각을 붓 터치처럼 올리는 상차림…. 전통으로부터 요즘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현대적 감각을 뽑아내는데 귀신이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까지?’ 싶다가도 즐거운 닭살이 살짝 살짝 돋는 재미가 있는 곳이 교토다. 가는 길|인천~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 비행시간은 이륙 후 약 1시간20분. 간사이 공항서 JR하루카 열차 타고 교토까지 75분. 자유석 2980엔/지정석3690엔. 대략 매시 16분·46분 출발. 100엔=약 800원 쇼핑|교토역 교토 시내 화과자점에 들를 시간이 없었다면, 교토역 ‘JR 중앙 출구’ 옆 ‘京名菓’에서 사가면 된다. 딱히 ‘교토스러울’ 필요가 없다면, 평범한 카스텔라나 모나카, 찹쌀떡 등은 간사이 공항 면세점에서 사도 된다. 열차 시간까지 1시간 반 넘게 남았다면 이세탄 백화점 6층의 찻집 ‘쓰지리(都路里)’에 들려보자. 기온에 본점을 둔, 교토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찻집 겸 카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 자취를 감춘 ‘파르페(여기서는 ‘파훼’)’가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떡을 유리잔 안에 타워처럼 쌓아 놓았다. 토요일 점심에 갔더니, 30분 줄 서고, 20분 기다려서야 ‘파훼와 떡 세트(1155엔)’를 먹을 수 있었다. 맛 보다는, 거의 모든 여행 가이드에 등장하는 ‘유명한 곳에서 파훼를 먹었노라’ 정도로 만족. 교토에서 건진 게 없어 허전한 여행자라면, 마지막 날 눈을 뜨자마자 그냥 간사이 공항으로 가 버린다. 공항에 짐 맡기고 ‘린쿠(Rinku)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셔틀버스(100엔)를 타고 간다. 편도 30분.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엄청난 것을 건질 것이란 기대는 금물. www.premiumoutlets.co.jp 자세한 교토 관광 문의는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02)777-8601, www.welcometojapan.or.kr 여행문의|①오사카·교토 자유 호텔팩 4일=일본항공 이용. 3박 4일. 43만 9000원~45만 9000원선. 6월 말까지 가격. 인천~오사카 항공권·비즈니스 호텔 세미 더블 3박, 공항세, 유류 할증료 별도. ②교토·고베·나라·오사카+온천 4일 (1일 자유)패키지=대한항공 이용. 3박 4일. 69만 9000원선. 문의 넥스투어 (02)2222-6652, www.nextour.co.kr 교토 먹거리 ▲ ①‘사바 즈시 세트(1785엔)’. 소금에 절인 고등어에 식초·설탕·소금으로 간한 밥을 올리고 김밥 싸듯 꾹꾹 누르고 하루 정도 숙성 후 썰어 먹는다. 시모가모 신사 인근 ‘사바카이도 하나오레(花折)’. www. hanaore.co.jp▲ ② ‘오반자이(2625엔)’ 중 메인 요리. 아라시야마 ‘가게쓰엔후쿠야’.▲ ③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야채상 ‘가네마쓰’ 2층에 있는 식당 ‘야오야노 니카이’의 ‘장수 (長壽)런치 세트(2100엔)’. 손님은 오전 11시부터 하루 200명만 받는다. 담백한 교토 야채 요리로 유명한 집. http://nishiki-kanematu.com/nikai.htm, 예약 이메일(한국어 가능)은 kyotoyaoyanonikai @yahoo.co.jp▲ ④ 말차와 화과자(1020엔선). 난젠지 인근 화과자점 ‘세이칸인(淸閑院)’. www.seikanin.co.jp호텔 VS 료칸 깔끔한 일본풍 욕실에서 낭만 꿈꾼다면 '호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하루 원한다면 '료칸' ▲ 하얏트 교토 ""딜럭스 발코니 룸"" 욕실(하얏트 호텔 사진)하얏트 리젠시 교토 교토역에서 택시 타고 가면서, 히가시야마라는 고풍스러운 동네에 하얏트라는 국제 체인 호텔 건물이 어울릴까 싶었다. 운전 기사가 ‘다 왔다’고 해서 두리번 두리번. 하얏트 호텔은 교토국립박물관 맞은편에 거의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조용하게 들어앉아 있다. 법적으로 외관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30년 된 구식 건물을 내부만 개조해 지난해 문 열었다. 로비에서부터 인테리어를 맡은 수퍼포테이토 그룹(서울 파크 하얏트 디자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로비 천장에는 하얀 종이판 곳곳에 자를 대고 칼로 섬세하게 오려 낸 듯한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했다(저녁에 불이 들어오면 더욱 장관이다). 딱, ‘컨템포러리 교(京)스타일’이다. 방(딜럭스룸)은 천장도 낮고 넓지 않지만 창밖에 심어놓은 대나무, 종이 바른 조명 갓, 비단을 덧대 놓은 듯한 침대 머리맡 장식까지, 하나도 튀는 것이 없고 마무리가 완벽하다. 욕실에는 작은 나무의자를 배치해 히노키 욕조 없이도 일본풍 욕실 분위기를 완성했다. 딜럭스 룸은 비수기 주중 기준으로 2만엔대부터. 벚꽃 시즌 등 성수기에는 3만엔대로 뛴다. (075) 541-1234, http://hyattregencykyoto.com ▲ 히이라기야 료칸 객실(히이라기야 사진)료칸 히이라기야 일본의 3대 여관 중 하나. 1818년에 문을 열었다. 오카미상(료칸 여주인) 니시무라 아케미씨는 창립자의 6대손이다. ‘어디서 묵냐’는 교토 사람의 질문에 찰리 채플린도 자고 가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묵었다는 ‘히이라기야’라고 대답하는 순간, 인상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다. 그렇다고 포시즌스풍의 럭셔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문짝, 복도, 계단, 그리고 방 안의 탁자, 경대, 시계, 연필꽂이, 재떨이까지 시간의 때가 묻어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계승되고 관리돼,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모습을 눈 여겨봐야 한다. 낡아서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처음에는 좀 실망. 최근 확장 공사를 마쳤다는 ‘신관’을 구경하러 갔다. 일본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최신 스타일 료칸이다. 고야마키로 만든 욕조는 구관보다 큼지막하고, 누드톤 나무로 꾸민 객실은 더욱 환하고 현대적이다. 그런데 구경을 마치고 다시 구관으로 돌아오니,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같은 낡은 방이 더 근사해 보인다. 일본 료칸이 비싼 건 밥 때문이다. 어차피 교토에서 저녁식사로 교토 요리의 정수 가이세키를 예약해서 먹을 생각이라면 료칸에 머무는 것이 편하다. 꽃잎을 띄운 핑크색 전통주는 벚꽃이 만발한 교토의 봄. 색색 건더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꼭 연못 같은 국 그릇을 들여다 보면 작은 물고기가 휙 지나갈 듯 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쓴 료칸은 북쪽에 따로 있지만, 이곳 히이라기야에서는 비 내리는 풍경에 푹 빠졌다고 한다. 미시마 유키오도 머물렀다. 평범한 여행자라도 날카롭게 깎아놓은 연필로 반 투명 편지지에 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분위기다. 1인당 3만엔(신관은 3만5000엔부터)부터. 조식·석식 포함. 노천탕이나 대욕탕은 없다(가족탕은 있다). 결론은 숙박시설이 여행의 경험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는 것. 아침·저녁 먹는 캬라멜 마키아토 한달만 끊고 가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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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뻥튀기와 떡국 ‘남다른 만남’
- ▲ ▲ 고소한 닭 국물에 뻥튀기가 동동. 먹는 재미가 있는 ""뉴 떡국"" 제안.[조선일보 제공] 설날 단골 메뉴 떡국. 올해는 좀 튀어보고 싶다면? 파격적인 식재료의 만남을 선보여온 ‘푸드 아티스트’ 오정미(‘오정미 푸드 아트 인스티튜트’ 원장)씨가 떡 대신 뻥튀기를 곁들인 ‘펀(fun) 떡국’을 제안한다.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낯선 재료가 만나 새로운 맛의 대폭발을 불러오는 퓨전요리의 달인 오씨의 음식 만들기 철학은 “뭘 어떻게 하든 맛 있으면 된다.” 결국 “뭘 어떻게 하든 맛 있어야 한다….” 제일 큰 특징은 ‘떡 뻥튀기’가 등장한다는 것. “제가 원래 떡을 잘 못 먹어요. 소화를 못해 꼭 부대끼거든요. 떡국 떡을 블렌더에 한번 가니까 떡 덩어리에 대한 부담도 적고, ‘떡 뻥튀기’를 국물에 담갔다 먹으니 가볍고 산뜻해서 좋아요.” 국물은 닭으로 낸다. “싸고, 몸에 좋고, 쇠고기보다 만들기 편하니까요.” 닭 육수에 떡을 넣고 블렌더에 갈면 크림 스프처럼 고소해 진다. 뻥튀기를 작게 부숴 걸죽한 국물에 시리얼처럼 퐁퐁 빠뜨린 다음 물을 먹어 푹 쳐지면 하나씩 건져 먹는 재미가 있다. 혹시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에게 이 ‘펀 떡국’을 대접할 예정이라면, 상 차림이 요란할 수록 재미있다. 색동 무늬 천이나 보자기 등을 깐 테이블에 떡 대신 떡 뻥 튀기가 주인공인 떡국을 올리면 진정 ‘펑키한 떡국 상 차림’ 완성이다. ● 뻥튀기 ‘Fun’ 떡국 끓이기(2인분) 재료: 닭 한 마리, 대파 1줄기, 마늘 4쪽, 물 8컵(육수6컵 완성), 떡국용 떡 200g, 소금, 후추, 뻥 튀기, ‘떡 뻥튀기’ 약간 ① 냄비에 물, 닭, 대파, 마늘을 넣고 2시간 정도 푹 끓여 육수를 낸다. 처음에는 팔팔 끓이다가 불을 줄여 끊인다. ② ①을 식힌 후 기름을 제거한 다음 떡국 떡을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인다. ③ ②를 식힌 다음 블렌더에 넣고 간다. 떡 덩어리가 남아도 된다. ④ ③을 다시 냄비에 넣고 끓인 다음,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⑤ 대접에 ④를 담고 고명으로 떡 뻥튀기를 올리거나 곁들여 낸다. ⑥ 마지막으로 검정깨를 솔솔 뿌린다. ⑦ 육수 만들고 남은 닭은 살을 찢어 양념한 뒤 곁들여 먹으면 된다. 가래떡 ‘Fun’ 파티 제안 떡국 하고 남은 가래떡은 길게 잘라 꿀에 찍어 먹으면 환상! 그런데 이 전통적인 방법 말고, 좀 더 ‘펀’하게 가래떡을 먹을 수 없을까. 오정미씨가 ‘가래떡과 마시멜로 꼬치 구이’를 제안한다. 쫀득한 떡 한 입, 더 가볍고 폭신하면서 달달한 마시멜로 한 입 번갈아 베어 먹으면서 ‘샴페인 칵테일’로 설날 파티 분위기를 살린다. → 집집마다 있는 휴대용 가스 레인지를 꺼낸다. 다같이 둘러 앉는다. 후라이팬에 통통하게 썬 가래떡과 마시멜로를 굽는다. 초콜릿 소스 만든 냄비를 ‘퐁듀 곤로’ 삼아 말랑말랑해진 떡과 마시멜로를 찍어먹어도 좋다. → 초콜릿 소스: 냄비에 생크림을 데운 다음 초콜릿을 넣고 녹여가며 휘휘 젓는다. 생크림과 초콜릿 비율은 6대4쯤이 좋다. → 샴페인 칵테일: 말이 ‘칵테일’이지 너무나 간단하다. 샴페인에 오렌지 주스나 자몽 주스를 섞으면 끝. 샴페인과 주스의 비율은 7대3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