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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 전통 속을 경쾌하게 누비다
  • [업글! 아시아] 교토, 전통 속을 경쾌하게 누비다
  • [조선일보 제공] 10년 전 처음 교토(京都)에 갔다. 한창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가장 흔한 패턴인 오사카-교토-나라 3종세트로 묶어 가서 ‘잠만 자고 나오는’ 비즈니스 호텔을 대충 골라 교토서 1박만 했다. 기요미즈데라(淸水寺)-킨카쿠지(金閣寺)-긴카쿠지(銀閣寺)를 점 찍고 서둘러 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와 사슴 공원으로 떠났다. 교토 스타일을 찬찬히 느끼기에는 마음이 바빴고, 환율이 무서웠고, 일본 특유의 끈적한 습기 때문에 너무 더웠다. 사찰과 신사가 2000여 군데에 달하고 아직도 기모노와 버거운 머리장식 차림의 게이샤들이 거리를 오가는 교토. 진짜 부담스러웠다. 그런데도 은각사 근처 ‘철학의 길’을 걸으며 든 생각. ‘어, 여기 예쁘장 하네? 다음에 오면 슬슬 산책하고 싶다….’ 첫째날: 기본 떼기…히가시야마 인천서 일찍 떠나도 교토 도착하면 오후. 일단 기요미즈데라 인근 산넨자카→니넨자카 산책부터 마칠 것. 교토에 단 하루 있는다면, 역시 교토 관광의 엑기스, 1번지라할 히가시야마(東山)쪽 구경에 나서야 한다. 요즘에는 고다이지(高台寺)에서 5월초까지 야간 조명(라이트 업) 행사 중이다. 벚꽃과 단풍 시즌에 펼쳐지는 교토 ‘라이트 업’은 색색 조명이 아닌, 그저 화이트 톤인데 분위기가 더욱 산다. 거리에 유치찬란, 난리 난 간판이 없어 조명이 산다. 어둠이 깊어지면 본토초(先斗町)로. 교토를 흐르는 가모강(교토 도시샤대 2학년 와타나베 유코양은 “가모강변이야 말로 교토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이라고 말한다)에 붙은 유흥가다. 사람 둘이 나란히 가면 어깨를 스칠 만큼 좁은 길 양 옆으로 전통 이자카야부터, 사케 바, 프렌치 레스토랑, 교야사이(교토 야채) 전문점까지 미니 가게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간판과 문짝과 창문이 예뻐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금방 고를 수가 없다. 유흥가라 하면, 축축, 퀴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긴 그런데 너무 깨끗하다. 당장 청결검사를 해보자는 심정으로 이 코너 저 코너를 뒤져도 완벽한 정리정돈의 흔적만 발견할 뿐이다. 본토초 초입 ‘우미(海)’는 200종 이상의 청주와 200 종 이상의 일본 소주를 갖춘 전통주점. 술 이름을 적은 종이로 실내가 온통 도배돼 있다. 술은 한 잔에 500엔 대부터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부어라’ ‘마셔라’ 폭음할 만한 저렴한 술집은 아니지만, 한 잔에 35도 이상도 있으므로, 취하는데 문제는 없다. ‘교토매실주(12도)’가 한 잔에 890엔. (075)213-1860 ▲ 아라시야마 덴류지에서 노노미야신사를 지나 기오지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청량감 만점의 대나무숲.둘째날: 아라시마야 산책 교토역에서 28번 버스 타고 교토 시내 서북쪽 벚꽃놀이·단풍놀이 명소 아라시야마(嵐山) 도착. 점심은 오반자이(교토 가정식)로 결정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 ‘가게쓰엔후쿠야(花月園 福家·075-861-0225)’에서는 오반자이가 2625엔. 식당 입구에서 ‘스미마셍(실례합니다)’이라고 부르니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이 종종 걸음으로 달려 나와 마루에 쿵 하고 무릎을 꿇는다. 이어 또 다른 종업원이 달려 나오더니 역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다시피 공손하게 손님을 맞는다. 이 집 오반자이는 다른 집에 비해 좀 더 스타일을 살렸다. 손바닥 만한 바구니에 한폭의 산수화, 아니 작은 우주를 담았다. 보들보들 달걀말이는 한쪽 꼬리를 살짝 들어 올린 자태. 한 송이 매화 모양의 어묵은 반쯤만 살짝 핑크 물을 들였고 은행은 한 귀퉁이에 금박 장식을 달고 있다. 새우는 허리에 김 장식을 날렵하게 둘렀다. 이건 인건비가 장난이 아니겠다. ‘이러니까 교토 물가가 비싸지’란 생각이 절로 든다. 맛은? 쨍한 맛에 익숙한 한국 관광객의 혀에는 애매모호 찝찔 짭짤. 그러나 엄청난 공을 들인 스타일링에 이미 압도당해 맛이 있고 없고는 큰 문제가 아닌 것이 돼 버렸다. 음식 나르는 종업원도, 먹는 손님도 모두 소근소근. 속이 뒤집어져야 후련하게 먹었다 싶은 관광객은 절대 가면 안 된다. 그래도 조심조심 먹다보니 배는 부르다. 이어 대나무 길 산책이 기다리고 있다. 아라시야마 덴류지(天龍寺)옆으로 해서 노노미야신사(野宮神社)쪽으로 걸어가면 대나무길을 만난다. 덴류지 북문을 지나면서 줄기는 굵어지고 빛깔은 연청록에서 청회색으로 깊어진다. 이끼 정원으로 유명한 기오지(祇王寺)를 찾아가는 길에는 주택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공방 정원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인형, 옛날 가옥 마치야를 개조한 찻집 등이 전통을 세련되게 디스플레이하는 ‘교(京)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준다. 푹신한 융단같이 펼쳐진 기오지의 연한 올리브색 이끼 정원 위로 한 송이 붉은 동백이 떨어져 있다. 당장 액자에 담고 싶은 풍경. 휙휙 돌면 5분이면 다 보고 나올 스케일인데 입장료는 300엔. 밤에는? 당연히 다시 본토초로. ▲ 후시미이나리다이샤에서는 붉은 도리이 터널 속을 걷는 특이한 산책을 할 수 있다.셋째날: 좀 더 낯선 산책…후시미이나리다이샤 교토 시내 남쪽에 자리잡은 후시미이나리다이샤(伏見稻荷大社·JR 이나리역)는 일본 만화, 그 중에서도 요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여기서는 여우가 추앙 받는다. 방울을 달거나 흰 수건을 두른 여우상이 곳곳에 서 있다. 이나리산(233m)을 따라 4㎞쯤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촘촘히 세워놓은 빨간색 ‘도리이(보통 신사 앞에 세워놓는 문)’가 신비로운 터널을 만든다. 걷다 보면 공동묘지도 만나고, 사당도 만난다. 어두컴컴한 실내를 들여다보니, 한 가운데 한 쌍의 여우를 사이에 두고 거울을 모셨다. 그리고 그 앞에서 타오르는 촛불. 은근히 겁이 나다가도 도리이 기둥마다 적힌 이름을 보면 분위기 ‘깬다’. ‘○○주식회사 △△대표이사’ 등 수백만~수천만엔의 기부금을 낸 기업인들의 명단이 줄줄이 이어진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분위기가 뒤섞인 공간이다. 점심도 해결할 겸 교토 중심가 ‘니시키 시장(錦市場)’ 구경을 갔다. 400m 남짓한 거리에 126개의 점포가 밀집된 이 시장은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 1620년에 창업했다는 생선가게, 50가지 어묵을 파는 50년 된 어묵 가게, 70년 된 야채절임 전문점 등이 하나같이 얄밉도록 똑 떨어지는 진열과 포장의 기술을 자랑한다. 예쁘다 못해 교태를 부리는 듯한 교토 화과자, 손님 도착 직전, 욕조에 뜨거운 물 받고 뚜껑을 덮어놓는 료칸, 길이 1㎝, 폭 5㎜ 짜리 쓰케모노(절임) 한 점 위에 굳이 초미니 레몬 조각을 붓 터치처럼 올리는 상차림…. 전통으로부터 요즘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현대적 감각을 뽑아내는데 귀신이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까지?’ 싶다가도 즐거운 닭살이 살짝 살짝 돋는 재미가 있는 곳이 교토다. 가는 길|인천~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 비행시간은 이륙 후 약 1시간20분. 간사이 공항서 JR하루카 열차 타고 교토까지 75분. 자유석 2980엔/지정석3690엔. 대략 매시 16분·46분 출발. 100엔=약 800원 쇼핑|교토역 교토 시내 화과자점에 들를 시간이 없었다면, 교토역 ‘JR 중앙 출구’ 옆 ‘京名菓’에서 사가면 된다. 딱히 ‘교토스러울’ 필요가 없다면, 평범한 카스텔라나 모나카, 찹쌀떡 등은 간사이 공항 면세점에서 사도 된다. 열차 시간까지 1시간 반 넘게 남았다면 이세탄 백화점 6층의 찻집 ‘쓰지리(都路里)’에 들려보자. 기온에 본점을 둔, 교토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찻집 겸 카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 자취를 감춘 ‘파르페(여기서는 ‘파훼’)’가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떡을 유리잔 안에 타워처럼 쌓아 놓았다. 토요일 점심에 갔더니, 30분 줄 서고, 20분 기다려서야 ‘파훼와 떡 세트(1155엔)’를 먹을 수 있었다. 맛 보다는, 거의 모든 여행 가이드에 등장하는 ‘유명한 곳에서 파훼를 먹었노라’ 정도로 만족. 교토에서 건진 게 없어 허전한 여행자라면, 마지막 날 눈을 뜨자마자 그냥 간사이 공항으로 가 버린다. 공항에 짐 맡기고 ‘린쿠(Rinku)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셔틀버스(100엔)를 타고 간다. 편도 30분.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엄청난 것을 건질 것이란 기대는 금물. www.premiumoutlets.co.jp 자세한 교토 관광 문의는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02)777-8601, www.welcometojapan.or.kr 여행문의|①오사카·교토 자유 호텔팩 4일=일본항공 이용. 3박 4일. 43만 9000원~45만 9000원선. 6월 말까지 가격. 인천~오사카 항공권·비즈니스 호텔 세미 더블 3박, 공항세, 유류 할증료 별도. ②교토·고베·나라·오사카+온천 4일 (1일 자유)패키지=대한항공 이용. 3박 4일. 69만 9000원선. 문의 넥스투어 (02)2222-6652, www.nextour.co.kr 교토 먹거리 ▲ ①‘사바 즈시 세트(1785엔)’. 소금에 절인 고등어에 식초·설탕·소금으로 간한 밥을 올리고 김밥 싸듯 꾹꾹 누르고 하루 정도 숙성 후 썰어 먹는다. 시모가모 신사 인근 ‘사바카이도 하나오레(花折)’. www. hanaore.co.jp▲ ② ‘오반자이(2625엔)’ 중 메인 요리. 아라시야마 ‘가게쓰엔후쿠야’.▲ ③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야채상 ‘가네마쓰’ 2층에 있는 식당 ‘야오야노 니카이’의 ‘장수 (長壽)런치 세트(2100엔)’. 손님은 오전 11시부터 하루 200명만 받는다. 담백한 교토 야채 요리로 유명한 집. http://nishiki-kanematu.com/nikai.htm, 예약 이메일(한국어 가능)은 kyotoyaoyanonikai @yahoo.co.jp▲ ④ 말차와 화과자(1020엔선). 난젠지 인근 화과자점 ‘세이칸인(淸閑院)’. www.seikanin.co.jp호텔 VS 료칸 깔끔한 일본풍 욕실에서 낭만 꿈꾼다면 '호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하루 원한다면 '료칸' ▲ 하얏트 교토 ""딜럭스 발코니 룸"" 욕실(하얏트 호텔 사진)하얏트 리젠시 교토 교토역에서 택시 타고 가면서, 히가시야마라는 고풍스러운 동네에 하얏트라는 국제 체인 호텔 건물이 어울릴까 싶었다. 운전 기사가 ‘다 왔다’고 해서 두리번 두리번. 하얏트 호텔은 교토국립박물관 맞은편에 거의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조용하게 들어앉아 있다. 법적으로 외관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30년 된 구식 건물을 내부만 개조해 지난해 문 열었다. 로비에서부터 인테리어를 맡은 수퍼포테이토 그룹(서울 파크 하얏트 디자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로비 천장에는 하얀 종이판 곳곳에 자를 대고 칼로 섬세하게 오려 낸 듯한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했다(저녁에 불이 들어오면 더욱 장관이다). 딱, ‘컨템포러리 교(京)스타일’이다. 방(딜럭스룸)은 천장도 낮고 넓지 않지만 창밖에 심어놓은 대나무, 종이 바른 조명 갓, 비단을 덧대 놓은 듯한 침대 머리맡 장식까지, 하나도 튀는 것이 없고 마무리가 완벽하다. 욕실에는 작은 나무의자를 배치해 히노키 욕조 없이도 일본풍 욕실 분위기를 완성했다. 딜럭스 룸은 비수기 주중 기준으로 2만엔대부터. 벚꽃 시즌 등 성수기에는 3만엔대로 뛴다. (075) 541-1234, http://hyattregencykyoto.com  ▲ 히이라기야 료칸 객실(히이라기야 사진)료칸 히이라기야 일본의 3대 여관 중 하나. 1818년에 문을 열었다. 오카미상(료칸 여주인) 니시무라 아케미씨는 창립자의 6대손이다. ‘어디서 묵냐’는 교토 사람의 질문에 찰리 채플린도 자고 가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묵었다는 ‘히이라기야’라고 대답하는 순간, 인상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다. 그렇다고 포시즌스풍의 럭셔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문짝, 복도, 계단, 그리고 방 안의 탁자, 경대, 시계, 연필꽂이, 재떨이까지 시간의 때가 묻어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계승되고 관리돼,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모습을 눈 여겨봐야 한다. 낡아서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처음에는 좀 실망. 최근 확장 공사를 마쳤다는 ‘신관’을 구경하러 갔다. 일본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최신 스타일 료칸이다. 고야마키로 만든 욕조는 구관보다 큼지막하고, 누드톤 나무로 꾸민 객실은 더욱 환하고 현대적이다. 그런데 구경을 마치고 다시 구관으로 돌아오니,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같은 낡은 방이 더 근사해 보인다. 일본 료칸이 비싼 건 밥 때문이다. 어차피 교토에서 저녁식사로 교토 요리의 정수 가이세키를 예약해서 먹을 생각이라면 료칸에 머무는 것이 편하다. 꽃잎을 띄운 핑크색 전통주는 벚꽃이 만발한 교토의 봄. 색색 건더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꼭 연못 같은 국 그릇을 들여다 보면 작은 물고기가 휙 지나갈 듯 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쓴 료칸은 북쪽에 따로 있지만, 이곳 히이라기야에서는 비 내리는 풍경에 푹 빠졌다고 한다. 미시마 유키오도 머물렀다. 평범한 여행자라도 날카롭게 깎아놓은 연필로 반 투명 편지지에 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분위기다. 1인당 3만엔(신관은 3만5000엔부터)부터. 조식·석식 포함. 노천탕이나 대욕탕은 없다(가족탕은 있다). 결론은 숙박시설이 여행의 경험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는 것. 아침·저녁 먹는 캬라멜 마키아토 한달만 끊고 가볼만 하다. (075)221-1136, www.hiiragiya.co.jp
  • (edaily리포트)애널리스트 `몸값` 어떠신가요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3월이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봄바람에 처녀 가슴만 울렁이는 것이 아니라 여의도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연봉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가운데 증권가 한쪽에선 치열한 스카웃전이 벌어지고, 다른 한쪽에선 치솟는 몸값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증권부 김유정 기자가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증권사 CEO들의 심경이 어떤지 전합니다. 2000년 초반에만 하더라도 펀드매니저는 신랑감 1등 후보였습니다. 고액 연봉 직업으로 잘 알려져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점점 펀드매니저들의 `혼삿길`이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죠. 애널리스트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데다 증권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도 내부 리서치를 강화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사의 3월말 결산을 앞둔 요즘과 같은 시기를 프로야구의 연봉 협상 시기에 빗대 ‘스토브리그(stove league)’라고 부릅니다. `누가 연봉 5억원 받고 어디로 옮겼다더라`, `누구는 7억원이라더라`하는 소문이 여의도 증권가를 떠도는 것을 보면 요새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프로야구선수 부럽지 않아 보입니다. 중소형 증권사에서 이름을 알린 애널리스트들을 대형사에서 더 높은 몸값을 주고 스카웃하는가 하면, 국내 증권사가 연봉때문에 외국계로 사람을 내줘야 하는 현상도 비일비재합니다. 또 같은 회사의 비슷한 직급이나 경력의 애널리스트들도 능력에 따라 철저하게 차별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에 대해 증권사 CEO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최근 A 증권사 CEO는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자기 몸값 관리도 중요하지만 조직 전체를 생각하는 `프로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증권사 CEO들은 치솟는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에 대해 한결같이 우려하면서 "각 증권사들이 애널리스트들을 스스로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B 증권사 CEO는 "자본주의 속성상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며 "이를 고급 인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 내부 인적 자원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 증권사 CEO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자체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을 키워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애널리스트를 스카우트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타 증권사의 베스트 애널들을 통째로 데려가는 등 지나친 경쟁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증권사 CEO들은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애널리스트 `순위`를 매기는데 대해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입니다. 순위 경쟁 자체에 대한 부담도 그렇지만, 결과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마켓워치 등 뉴스미디어가 `올해의 애널리스트`와 같은 순위를 발표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투표하거나 순위 선정 배경을 공개한다는 것이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외부 평가를 통해 애널리스트의 역량이 강화되는 순기능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튀지는 않지만 차분하고 긴 호흡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애널리스트가 소외되는 구조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는게 증권사 CEO들의 얘기입니다. 또한 증권사들 각자의 노력에 증권업협회 등이 나서 적극적으로 새내기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성장성 있는 애널리스트 공급을 늘려 수급을 맞추자는 것이죠. 증권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3년 안에 애널리스트 `품귀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하니 애널리스트 몸값을 달래줄지 기대를 걸어봅니다. 지난 13일 현재 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957명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수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음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말엔 797명이었던 애널리스트가 2005년말엔 776명으로 줄었으나 이후 다시 늘기 시작, 작년 말에는 934명에 달했고 올해들어서도 23명이 추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각 증권사들이 1대1 `도제식` 교육을 통해 애널리스트들을 양성하고 있어 이들이 3년 후면 대거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10개 주요증권사가 현재 자체양성중인 보조연구자(RA)는 108명에 달한다고 하니 이들이 3년 후면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내걸게 된다는 얘기지요. 애널리스트 본인들도 할말은 많을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도록 요구하거나, 무언가 튀지 않으면 내부나 외부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불만입니다. 또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언제든 퇴출될 수 있는 상황에서 `잘나갈때 몸값을 올려야 한다`는 심리가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항변도 있습니다. 최근 한국 영화계 위기론의 요인으로 거론되는 스타들의 몸값에 대해 영화 제작자 겸 매니지먼트사 대표들이 `스타 몸값 조율`에 발벗고 나선다고 합니다. 시장의 수요에 따라 한번 올라가면 내려갈 줄 모르던 스타들의 몸값을 인센티브 계약 등을 통해 조절하겠다는 것입니다. 한 매니지먼트사 사장의 말이 눈길을 끕니다. "배우들도 영화계 식구로서 좋은 방향을 위해 모색하고 있다." 지금 여의도에 던지는 화두이지 않을까요?
2007.03.27 I 김유정 기자
  • CRC펀드도 `먹튀` 논란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기업구조조정(CRC)펀드가 단기차익에 치중하며 본연의 기능을 망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가가 오르자 장내외에서 대량 처분, '먹튀' 논란도 거세다.  한국기술투자의 CRC펀드인 KTIC11호기업구조조정조합은 26일 소예(035010)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분 및 경영권 인수 계약금을 지급한 지 6개월, 잔금을 완납한 지 2개월만에 투자금 대비 60%가 넘는 차익을 올렸다. 한기투 구조조정조합은 지난해 소예 지분 40%를 사들인 후, 이번에 25.52%를 구조조정자문업체 케이브이앤과 세일벤처투자에게 194억원(주당 매각가 7600원)을 받고 팔았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지분 14.48%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총 회수 금액은 300억원에 가깝다. KTIC11호는 지난해 9월말 계약금 30억원을 지급한 후 10월 중도금 60억원, 올해 1월말 잔금 90억원을 치뤄 총 180억원(주당 인수가 4500원)에 인수했다. ◇바이아웃 첫 작품 실망..`인수 후 경영계획은 어디로` 소예는 한기투의 첫 상장사 바이아웃 작품이어서 기대를 모았었다. 그동안 벤처업체 투자시장이 어려워지자 벤처캐피탈업계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바이아웃 시장으로 눈을 돌려왔고, 업계 맏형격인 한기투도 지난해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한기투는 회사의 윤건수 상무를 소예 CEO로 파견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윤 사장은 올해 1월 취임하면서 "기존에 유지해왔던 완구, 유모차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인수합병을 통해 어린이 교육관련 콘텐트업 등 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현재 500억원 수준인 매출액을 내년에는 1000억원으로 끌어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주가가 오르자 한기투는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했다.  ◇CRC 본연의 역할 어디로? 이번 한기투의 소예 매각은 CRC펀드가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달리 단기차익을 노리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부장은 "CRC가 기업 자체를 키워서 정상화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캐피탈 게인`(주식 가격상승에 의한 이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기업구조조정이란 CRC의 역할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CRC펀드는 구조조정전문회사가 만든 조합으로,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생긴 많은 부실기업의 회생 및 정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사모M&A펀드와는 달리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산업발전법에 근거하고 있다. 관리도 산업자원부가 맡고 있다. 일단 사모M&A펀드 등과 가장 다른 점은 구조조정 기업대상에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부실징후 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어 실제로는 큰 제한을 받지 않는다. 소예도 재무구조상으로 큰 문제가 없는 회사지만 신용등급이 BBB 이하여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사모M&A펀드는 경영참가 지분 공시 이후 6개월간 차익실현을 할 수 없도록 보호예수가 의무적인 반면, CRC펀드는 이런 최소한의 규제도 받지 않는다. CRC펀드는 게다가 신주 인수를 통해 자금을 수혈할 경우에는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 면제 등 세제혜택도 주고 있다.  손진용 한국CRC협회 사무국장은 "CRC펀드도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의 하나이기 때문에 운용자의 판단에 따라 단기 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면서 "소예의 경우에는 구주를 인수했기 때문에 세제혜택은 없다"고 말했다.
2007.03.26 I 조진형 기자
  • PC방에도 `먹튀` 극성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최근 PC방에 이용료를 내지 않고 몰래 도망가는 `먹튀 손님`이 증가하고 있어 PC방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액은 몇 천원에서 수십만 원대까지 금액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PC방 업주 사이에서 먹튀 손님은 PC방에서 사용료를 내지 않고 도망치거나 외상을 핑계삼아 큰 금액의 부채를 지고 있는 손님으로 통한다. PC방 커뮤니티 `네티모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먹튀 손님이 가장 극성을 부리는 시기가 겨울방학 개학 직후인 3월 중순경.주로 저연령층 학생들이 개학 이후에도 방학동안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무턱대고 PC방에 찾아가 게임을 하고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대거나 도망을 가버린다는 것.네티모커뮤니케이션즈는 연령층이 높은 손님이면 합당한 법적 절차를 밟아 일을 해결할 수 있지만, 저연령층 학생들은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훈방조치가 대부분이어서 금전적인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네티모 관계자는 "많은 부모들이 학생들의 먹튀 행동에 대해 고소를 하는 등 오히려 PC방 업주들을 몰아세우거나 무관심으로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PC방에서의 이용료 지불 가피자들을 예방하기 위해 행위 자체에 대한 경범죄 처벌이 가능해졌지만 실제로 아직까지 미지급 행위 대해 사기죄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보상은 미비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2007.03.24 I 류의성 기자
서브프라임發 위기, 美 금리인하로 이어지나
  • 서브프라임發 위기, 美 금리인하로 이어지나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미국 경제에 예상치 않았던 복병이 나타났다. 주택구입을 위한 모기지 중에서도 가장 리스크가 높은 서브 프라임 시장의 고름이 터지면서 주택시장의 거품이 사라지고 있는 것. 그동안 주택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경제성장률 발목을 잡을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서브 프라임 문제로 주택시장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했던 부분으로까지 불똥이 튀는 등 파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성장이 큰 걸림돌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면서 `금리인상`과 `금리동결`을 놓고 고민했던 연준은 이제 금리인하 카드를 다시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할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서브 프라임 고름 터졌다신용도가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고금리로 주택매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주택붐이 일면서 너도 나도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주택경기는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까지 오르면서 대출을 갚지 못하겠다는 파산선언이 늘고 있는 것이다. 모기지 업체들이 부실 우려에 부랴부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신규 모기지를 줄이면서 주택매입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발 경기침체..연준의 고민이 시작되다그동안 주택경기에 대해 비교적 느긋했던 연준도 점차 리스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의회 증언에서 올해 미국 경제가 2.5~3%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있어서 가장 큰 리스크는 주택시장 침체라고 인정했다. 버냉키 의장은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파장이 어디까지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지만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회복시점은 예측불허가 됐다. 실제 1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14.3% 감소한 140만8000건으로 9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발표되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의 연율 120만채보다 줄어든 108만채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이 다음달 1일 발표하는 작년 4분기 주택 가격은 3% 상승, 전분기 7.7%에 비해 크게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의 아이비 젤만 애널리스트는 "은행과 모기지 업체들이 모기지 대출을 조이면서 주택경기는 또 다른 침체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연구기관인 국제전략투자그룹(ISIG)의 앤디 라페리에 이사는 "주택시장 대출시장에서 전형적인 거품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붕괴 현상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먹구름 몰려든다..고개드는 `금리인하` 카드 이에 따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전체 신용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주택시장 뿐만 아니라 경제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브라운은 "서브 프라임 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도 신용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신용도가 좋은 우대금리 모기지 파산율도 작년 3분기에 3.1%를 기록,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ISI와 UBS, 도이체방크 등은 앞으로 수분기동안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침체로 연 2%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작년 3.4%에 비해 둔화된 것이며 연준 예상치도 밑도는 것이다. 퇴임후에도 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앨런 그린스펀이 시장의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26일 미국 경제가 올연말까지 침체기(recession)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비즈니스 인사이트 2007 컨퍼런스`를 위성으로 연결, "지난 2001년 이후 6년간 지속해 온 미국 경제의 확장기(expanding)가 끝나가고 있다는 조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침체와 성장둔화를 타개할 통화정책적 판단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최근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가 47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안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며 인하 시기를 늦춰잡았지만 하룻만에 시장 분위기는 인상쪽으로 한클릭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연준이 올해 상반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이는 최근 6주래 최고치다.
2007.02.27 I 권소현 기자
뻥튀기와 떡국 ‘남다른 만남’
  • 뻥튀기와 떡국 ‘남다른 만남’
  • ▲ ▲ 고소한 닭 국물에 뻥튀기가 동동. 먹는 재미가 있는 ""뉴 떡국"" 제안.[조선일보 제공] 설날 단골 메뉴 떡국. 올해는 좀 튀어보고 싶다면? 파격적인 식재료의 만남을 선보여온 ‘푸드 아티스트’ 오정미(‘오정미 푸드 아트 인스티튜트’ 원장)씨가 떡 대신 뻥튀기를 곁들인 ‘펀(fun) 떡국’을 제안한다.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낯선 재료가 만나 새로운 맛의 대폭발을 불러오는 퓨전요리의 달인 오씨의 음식 만들기 철학은 “뭘 어떻게 하든 맛 있으면 된다.” 결국 “뭘 어떻게 하든 맛 있어야 한다….” 제일 큰 특징은 ‘떡 뻥튀기’가 등장한다는 것. “제가 원래 떡을 잘 못 먹어요. 소화를 못해 꼭 부대끼거든요. 떡국 떡을 블렌더에 한번 가니까 떡 덩어리에 대한 부담도 적고, ‘떡 뻥튀기’를 국물에 담갔다 먹으니 가볍고 산뜻해서 좋아요.” 국물은 닭으로 낸다. “싸고, 몸에 좋고, 쇠고기보다 만들기 편하니까요.” 닭 육수에 떡을 넣고 블렌더에 갈면 크림 스프처럼 고소해 진다. 뻥튀기를 작게 부숴 걸죽한 국물에 시리얼처럼 퐁퐁 빠뜨린 다음 물을 먹어 푹 쳐지면 하나씩 건져 먹는 재미가 있다. 혹시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에게 이 ‘펀 떡국’을 대접할 예정이라면, 상 차림이 요란할 수록 재미있다. 색동 무늬 천이나 보자기 등을 깐 테이블에 떡 대신 떡 뻥 튀기가 주인공인 떡국을 올리면 진정 ‘펑키한 떡국 상 차림’ 완성이다. ● 뻥튀기 ‘Fun’ 떡국 끓이기(2인분) 재료: 닭 한 마리, 대파 1줄기, 마늘 4쪽, 물 8컵(육수6컵 완성), 떡국용 떡 200g, 소금, 후추, 뻥 튀기, ‘떡 뻥튀기’ 약간 ① 냄비에 물, 닭, 대파, 마늘을 넣고 2시간 정도 푹 끓여 육수를 낸다. 처음에는 팔팔 끓이다가 불을 줄여 끊인다. ② ①을 식힌 후 기름을 제거한 다음 떡국 떡을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인다. ③ ②를 식힌 다음 블렌더에 넣고 간다. 떡 덩어리가 남아도 된다. ④ ③을 다시 냄비에 넣고 끓인 다음,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⑤ 대접에 ④를 담고 고명으로 떡 뻥튀기를 올리거나 곁들여 낸다. ⑥ 마지막으로 검정깨를 솔솔 뿌린다. ⑦ 육수 만들고 남은 닭은 살을 찢어 양념한 뒤 곁들여 먹으면 된다. 가래떡 ‘Fun’ 파티 제안 떡국 하고 남은 가래떡은 길게 잘라 꿀에 찍어 먹으면 환상! 그런데 이 전통적인 방법 말고, 좀 더 ‘펀’하게 가래떡을 먹을 수 없을까. 오정미씨가 ‘가래떡과 마시멜로 꼬치 구이’를 제안한다. 쫀득한 떡 한 입, 더 가볍고 폭신하면서 달달한 마시멜로 한 입 번갈아 베어 먹으면서 ‘샴페인 칵테일’로 설날 파티 분위기를 살린다. → 집집마다 있는 휴대용 가스 레인지를 꺼낸다. 다같이 둘러 앉는다. 후라이팬에 통통하게 썬 가래떡과 마시멜로를 굽는다. 초콜릿 소스 만든 냄비를 ‘퐁듀 곤로’ 삼아 말랑말랑해진 떡과 마시멜로를 찍어먹어도 좋다. → 초콜릿 소스: 냄비에 생크림을 데운 다음 초콜릿을 넣고 녹여가며 휘휘 젓는다. 생크림과 초콜릿 비율은 6대4쯤이 좋다. → 샴페인 칵테일: 말이 ‘칵테일’이지 너무나 간단하다. 샴페인에 오렌지 주스나 자몽 주스를 섞으면 끝. 샴페인과 주스의 비율은 7대3이 좋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재경부, 세원투명성 방안 마련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다음은 2월5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들이다.(가나다순) ◇ 매일경제 ▲ 1면 -공기업 100개 예산처 손아귀에 -금감위, 베트남 과열투자 경고..요건 재검토, 승인 까다롭게 -규제 덫에 걸린 건설업체..兆단위 공사로 승부 ▲ 종합 -엔화 하락행진 G7이 막을 수 있을까 -기획예산처는 사실상 공기업 지주회사 -올 세계 반도체 판매 사상최대 10% 늘듯 -국내기업 순이익 미국의 3.3배 -베트남 펀드 `묻지마 투자` 주의보 ▲ 정치·외교안보 -대선주자 UCC에 빠졌다 -이·박으로 갈리는 한나라당 싱크탱크 -盧·與지도부 내일 청와대 간담회 ▲ 국제 -美, WTO에 中 보조금 제소 -바그다드 최악의 자살폭탈 테러 -X세대 루드 美 국무차관에 ▲ 금융·재테크 -"10억이상 부자만 따로 모십니다" -기프트카드 소득공제 받으세요 -주택대출 제동걸린 4대은행 활로는..신용카드 사업에 승부건다 -연 5%대 정기예금 속속 등장 ▲ 기업과 증권 -에어컨·냉장고로도 인터넷 접속 -스톡옵션 없앤 삼성전자..성과보수 최대 700억 지급 -정몽구 회장 4년째 배당소득 1위 ▲ 중기·벤처 -중소기업중앙회장 누가 될까 -모체 혈액으로 태아 유전질환 진단 ▲ 증권·종합 -`기업분할 = 주가상승`은 옛말 ▲ 부동산 -주공 사장 공모에 14명 지원 -건영 사장 노태우씨, 부사장 구본엽씨 -용인 구성 등 6곳 분양 ▲ 컨슈머 -도넛 전쟁..GS, 日 미스터도너츠 들여오기로 -빈폴진 새 모델 웬트위스 밀러 -입김 세진 지역유선방송 -고대 李총장 문제 9일 결론 -의료법 개정 정면충돌 조짐 ◇ 서울경제 ▲ 1면 -재경부, 2단계 세원투명성 방안 마련..세금 탈루 많은 금·면세유 등우리금융지주 일부, 신한지주 정부지분 등 연내 매각-기관투자가 주총서 `행동` 나선다 -`비축용 임대` 임대료 형평성 논란 -군복무제·학제개편 등 인적자원 활용안 오늘 발표 ▲ 종합 -로펌 `거물급 前官` 영입 경쟁 -기업들 접대비 줄고 기부금 크게 늘었다 -설 상여금 지급기업 늘고 금액 줄어 -美, WTO에 中 보조금 제소 -이달 콜금리도 동결 유력 -행시 17회 하마평 무성 -부동산·기업·금융 규제 `U턴 조짐` -"北, 핵시설 동결 대가 년 50만톤 중유 요구" ▲ 금융 -변액·車보험 분쟁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 확 달라졌네 -車보험 긴급출동 특약료도 속속 인상 -국민銀 `부동산시세 시스템` 특허 취득 ▲ 국제 -헤지펀드, 원자재시장 발빼나 -비아콤, 유튜브에 동영상 삭제 요청 ▲ 산업 -현대차 `상용차` 시장서도 `흔들` -건영 법정관리 졸업..LIG 계열사로 재출범 -삼성전기 1005규격 MLCC 개발 -LG전자, 美 시장 판매 돌입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탄력` -윈도우 아이팟에도 영향? -LGT 음성통화시장서 `쑥쑥` -편의점 이번주 1만개 돌파 ▲ 증권 -사모 M&A 펀드 `먹튀` 논란 -투신, 낙폭 큰 성장주 매입 -유상증자 코스닥기업 절반..실권주, 특수관계인에 배정 -보조금 전용카드 나온다 ▲ 부동산 -텅텅 빈 울산 -경남도 "미래 산업에 올 2000억 투자" ▲ 미디어·콘텐츠 -케이블·위성방송 `종합편성 PP` 나올까 ◇ 한국경제 ▲ 1면 -北, 또 하나의 자본주의 실험..개성공단 근로자에 인센티브제 도입 -세계는 지금 법인세 인하경쟁 -10만원대 중국여행상품 봇물 ▲ 종합 -건교위 절반 탈당파..부동산法부터 `흔들` -대기업 0.1%가 법인세 61.7% 납부 -집단휴진 등 강경 투쟁키로..의협, 의료법 거부 -취등록세 내린다 -비축용 임대주택 괜찮네 -대기업 경기비관 지속 -긴급출동 보험료 오른다 ▲ 국제 -獨 슈퍼토끼 북한행 -곤 "닛산車는 위기" 선언 -EU, 車 배출가스 감축법안 추진 -네덜란드, 세금 피난처로 뜬다 ▲ 사회 -설 차례상 비용 16만6630원 -고대 이사장 "李총장 거취 9일 결론" ▲ 산업 -건영, LIG 그룹 편입 새출발 -삼성전자, 임원 장기성과급 최대 700억 -GS, 산둥공장 지분 일부 넘긴다..시노펙에 2년후 25% 안팎 -G마켓 "美시장 진출" ▲ 부동산 -주택업계 `1·11 대책 대응특위` 발족 -버블·非버블지역 집값 격차 줄어 ▲ 증권 -피델리티, 역외펀드 `독주`
2007.02.04 I 백종훈 기자
겨울 밥상의 활력소 ''무침요리''
  • 겨울 밥상의 활력소 ''무침요리''
  • [한국일보 제공] 겨울이 깊어지면서 입맛이 까칠하다. 묵은 된장찌개나 신 김장김치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뭔가 신선하고 상큼한 것, 입맛도 돋구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그런 먹거리가 없을까. 뜨끈한 밥 한 술 뜨고 그 위에 척 걸쳐서 먹을 수 있는 것. 계절을 초월한 향기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지루했던 겨울 밥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음식, 바로 향긋하고 새콤한 무침이다. 하루나 무침 ▲ 흔히 하루나라고 불리는 유채는 톡 쏘는 듯한 쌉쌀함이 일품이다. 색깔이 진해 봄의 기분이 절로 난다.흔히 하루나라고 부르는 이 풀은 유채(油菜)이다. 양귀비목 배춧과의 두해살이풀로 경상도에서는 삼동추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2~3월이나 되야 봄을 알리는 유채꽃을 구경했지만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유채를 심어 제주도의 경우에는 겨울 내내 유채꽃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유채는 특유의 톡 쏘는 맛과 향기가 있어 나물로 무쳐 먹거나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씨앗으로는 기름을 뽑는다. 나물로 먹는 유채와 기름을 짜기 위한 유채는 종자가 조금 다르고 파종시기도 다르다. 시장에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는 유채(하루나)가 파랗게 깔렸다. 유난히 색이진한 채소여서 보는 것만으로도 겨울이 저만치 달아난다. 칼슘이 많고 특히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막바지 겨울 감기 예방에 으뜸이다. 무치는 방법은 다양하다. 잘 다듬어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는 것은 기본. 신선한 향기를 죽이고 싶지 않다면 간단히 초간장 소스를 살짝 뿌리면 된다. 밥반찬용으로 무친다면 양념이 많이 들어간다. 멸치 액젓이나 까나리 액젓 약간, 고춧가루, 마늘, 파,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큰 그릇에 만들어 넣고 물기를 뺀 유채를 잘 섞는다. 마지막에 깨소름을 뿌려 마무리하면 된다. 양푼에 담아 밥을 한 공기 턱 엎어서 비벼 먹어도 일품이다.  굴무우무침 ▲ 밥상 위에서 겨울의 묵은 분위기를 몰아내고 뭔가 신선한 맛을 원한다면 새콤하고 향기로운 무침이 제격이다. 마침 굴도 제철이고 하루나(유채) 봄동 등 이른 봄야채가 이미 시장에 나왔다. 굴의 영양과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굴무우무침.굴은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식품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굴만한 영양식이 없다. 요즘이 가장 맛있을 때이고 값도 부담스럽지 않다. 겨울 식품이지만 향긋한 바다내음으로 봄의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굴의 영양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아연 성분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 잘 알려진 사실. 또 배타는 어부의 딸은 피부가 까맣고 굴따는 어부의 딸은 희다는 농담도 있다. 굴에는 우유보다 무려 200배가 넘는 요오드 성분이 들어있어 머리카락을 윤기 있게 하고, 비타민 C와 E도 다량 함유해 변비를 막아 피부 미인을 만든다. 나폴레옹, 비스마르크, 카사노바 등 강한 상징으로 대표되는 역사 속 인물들이 모두 굴 마니아였다. 굴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되는 식재료가 또 있을까. 회는 물론 굴구이, 굴밥, 굴찌개, 굴국, 그라탕…. 심지어 라면을 끓일 때 넣으면 국물맛이 확 바뀐다. 굴의 향기를 즐기고 싶은데 회로만 먹기 조금 그렇다면 굴무침이 제격이다. 무우를 조금 썰어넣은 겉절이로 술안주로도 좋다. 굴은 유백색의 선이 선명하고 통통하며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싱싱하다. 살 가장자리를 두르고 있는 검은 선은 검을수록 싱싱한 것이다. 굴은 마구 흔들어서 씻으면 향기와 맛이 모두 빠져나간다. 소금물에 담가 살살 흔들면서 씻는다. 무즙을 물에 넣어 씻으면 더 깔끔하게 씻긴다. 실파, 미나리, 마늘, 생강, 고춧가루, 청주, 소금 등으로 양념을 만들어 놓고 굴은 맨 나중에 버무린다. 중요한 것은 식초나 레몬즙. 굴은 단백질, 지방, 글리코겐 등이 많아 세균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식품이다. 살균 효과도 있을 뿐 아니라 철분의 흡수도 돕는다. 봄동무침 봄동은 배추이다. 품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겨울을 견디면서 잎이 공처럼 위로 모아지지 않은 채 땅에 붙어서 퍼져 자란 배추이다. 생김새는 기준 미달의 배추처럼 보이지만 맛이나 영양은 그렇지 않다. 향기가 좋고 씹을수록 고소해 나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좋다. 씹는 맛도 일품이다. 찬 성질이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섬유질, 비타민C, 칼슘 등도 풍부해 변비를 막고 미용효과도 있다. 봄동은 그냥 쌈으로 먹어도 좋다. 삶은 돼지고기와 고춧가루를 넉넉히 넣은 굴무침 등이 궁합이 맞는다. 그러나 역시 살짝 무치는 것이 뜨거운 밥에 어울린다. 봄동은 어린 것이 먹기에 좋다. 크면 억세고 그만큼 바삭바삭한 맛을 느낄 수 없다. 어린 봄동의 잎을 하나씩 뜯어 깨끗이 손질해 물기를 뺀다. 봄동이 크면 칼로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봄동은 탄력이 좋기 때문에 너무 크면 먹다가 옷에 고춧가루가 튈 수도 있다. 양념에 부추를 넣으면 좋다. 양념장에는 멸치 혹은 까나리 액젓, 고춧가루, 새우젓, 무, 양파, 마늘, 파와 참기름 약간이 들어가면 된다. 양념장에 봄동을 무치고 깨소금을 솔솔 뿌려 마무리한다.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안티에이징 마이 스타일
  •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안티에이징 마이 스타일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2007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앞으로의 1년이 내게 어떤 이벤트를 가져다줄지 기대가 되는 한편, 한 살이 더해진 나이를 떠올리면 초조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동안 열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혼자 뒤쳐지지 않으려면 최신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화장대를 채우거나 보톡스 주사를 맞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걸까. 작년 말에 발표된 한 설문 조사에서 나이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심리가 드러난 바 있다. 전 세계 41개국의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나이 관련 설문을 진행한 AC 닐슨에 따르면, 자신이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말한 응답자 비율에 있어서 한국이 세계 최상위급이었고, 특히 자신이 새로운 20대라 믿는 30대의 비율은 73%에 달해 세계1위를 차지했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지는 자세는 물론 좋지만, 혹시 나이라는 숫자에 너무 민감한 모습은 아닌지. 하긴 성숙한 아름다움을 인정해주는 마담, 세뇨라에 해당되는 단어가 고작 아줌마뿐인 한국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이미 나이 드는 것을 부정하고 싶어진지 오래다. 여기에 동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어떤 얼굴이 어려보이는 지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화장품 브랜드들은 각종 안티에이징 라인을 쏟아내고 있다. 잡티하나 안보이도록 그래픽 처리된 모델들이 광고를 장식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그것도 이젠 점점 더 어린 나이의 모델로 바뀌어가는 추세. 미리미리 어린 주름부터 관리하란다.(사진1. 아이오페 모델 이나영) 메릴 스트립과 골디 혼 주연의 '92년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는 오래된 작품이지만 그 내용이 요즘 세태와 멀지 않은 듯하다.(사진2) 젊음의 묘약을 마신 두 주인공이 그 결과로 변치 않는 미모를 얻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남겨지는 고통을 겪는다는 줄거리로, 마치 이들처럼 최근엔 보톡스, 필러 등 신기술에 기대는 여성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늘 자신의 인기에 불안감을 안고 사는 연예인들은 특히 성형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좀 뜸하다 싶으면 갑자기 얼굴이 퉁퉁 부어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조금 홀쭉했더라도 자연스러웠던 전 모습이 훨씬 매력적이었다고 느끼는 건 나뿐일까. 동안은 자신감과 함께 건강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더 어리게, 더 팽팽하게만 고집하다간 그 스트레스로 인해 회복 불능의 깊은 주름이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 주위에서 나를 실제보다 몇 살 아래로 보아준다 해도 결국 그 겉나이 역시 나이를 먹는다. 이제 집착을 버리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여유를 가져보자. 패션도 어려보일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긴 하지만 의도적으로 그렇게 입는 건 안타깝지만 티가 난다.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의 선호 아이템 청바지는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요란하게 눈에 띄는 디자인이 겉나이를 깎아줄 거란 생각은 착각이다. 지금 내가 가진 장점을 살려 나만의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나이와 상관없이 매력을 어필하기에 더 나은 선택. 해를 거듭할 때마다, 다음 계절을 만날 때마다, 유행만을 쫓던 시각에서 벗어나 심플한 의상을 가지고도 패션 센스를 발휘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튀는 옷보다는 컬러플한 액세서리나 독특한 주얼리로 트렌디한 감각을 믹스해 보자. 메이크업도 피부에 부담을 주는 짙은 화장보다는 또렷한 아이라인, 붉은 입술로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이 생동감을 더해준다.  멋지게 나이든 미래의 모습을 그려가며 나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 소녀다운 엘레강스의 전형 윤여정, 세미 누드로 피렐리 캘린더를 촬영할 정도로 여전히 섹시한 소피아 로렌, 모델 경력 60년을 넘어서고 있는 우아한 카르멘 델오레피스(사진3) 등 찾아보면 목표로 할 아이콘도 많다. 새해를 맞아 화장품 일체를 바꾼다던가, 얼굴을 부풀릴 결심을 하기보다는 프로다운 자기 관리에 들어가는 건 어떨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스트레칭하기, 물 많이 마시기, 자외선 차단하기, 스트레스 받지 말기 등.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자 오늘부터 시작된 새로운 전성기, 얼마나 지속될지는 이제 마음먹기에 달렸다.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2007.01.02 I 김서나 기자
  • (edaily리포트)`펀드 자본시장` 시대를 열다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올해 주식시장도 28일을 끝으로 247일간의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외견상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처음 1400선을 돌파하기도 하면서 4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중에서는 하위권을 맴돌면서 투자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펀드로 대표되는 기관은 어느새 주식시장의 버팀목으로 우뚝 섰습니다. 증권부 김세형 기자가 2006년 증시를 마감하는 소감을 전합니다. 제대로 해 놓은 것도 없는 데 2006년이 어느새 저물고 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이 올해에 있었던 일인지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정신없이 달려 왔습니다. 황우석 박사 사건을 시작으로 월드컵에, 바다이야기 파문에, 판교로 시작된 부동산 광풍에, 북한 핵실험에, 그리고 잘 생각나지도 않는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대한민국은 역시 역동적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사회 전체의 역동성에 비할 때 비교적 조용했습니다. 올해 주가지수는 1203.86선을 최저로 최고 1464.70선을 기록, 21.7%의 등락을 보였습니다. 우리 증시는 2001년 이후 2004년(30.1%)을 제외하고는 한 해 변동성이 50%를 넘었습니다. 지난해만해도 최저 870.84에서 최고 1379.37로 58.4%의 차이가 났습니다. 비록 우리 증시가 올해 전세계 주식시장중 가장 낮게 상승하고 코스닥은 오히려 떨어진 채 마감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그다지 재미 없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나마 이같은 안정성을 얻은 것은 위안거리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황당하게 눈앞에서 돈이 사라지는 꼴을 과거보다는 덜 보게 됐으니까요. 안정성을 얻은 데는 펀드의 힘이 컸습니다. 지난해부터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적립식펀드가 올해도 증시 버팀목을 단단히 해 준 것입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적립식 펀드 잔액은 2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말 14조1000억원보다 13조6000억원이 늘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해 3년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더니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조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던졌습니다. 덕분에 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2003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37%대로 떨어졌습니다. 과거 같다면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우리 증시는 몹시도 휘청거렸을 터이고 위기론도 나올 법했습니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로 실탄을 확보한 기관들이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면서 예전같은 부산스러움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기관은 외국인과는 반대로 지난해 3년만에 순매수로 전환, 7조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올해는 외국인의 순매도와 비슷한 10조500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펀드는 안전판 확보에만 기여했던 것은 아닙니다. 하반기 들어 본격 행동을 개시한 일명 `장하성펀드`의 활약은 소외됐던 주식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끔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장펀드는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삼아 그동안 주식시장에 있으되 주가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기업들을 공략, 기업가치를 키워 놨습니다. 장하성펀드의 등장 이후 각종 사모펀드가 등장하면서 펀드들은 안전판 역할에서 벗어나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로까지 뛰어 오르게 됐습니다. 펀드 자본주의라는 용어의 유행이 이를 대변합니다. 물론 먹튀 논란을 다시 일으킨 펀드도 있습니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5%에 불과한 지분으로 KT&G 전체를 쥐고 흔들다 1년도 안 돼 빠져 나갔으니 말이죠. 하지만 칼 아이칸이 KT&G의 주주 정책은 물론 기업 성장 전략까지 짜도록 만든 것은 펀드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사례로도 평가될 듯 싶습니다.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몇년전부터 기관화 장세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변동성을 줄이고 안전판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죠. 결국 최근의 모습은 번성한 적립식펀드 덕택에 기관화 장세가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내년부터는 퇴직연금이 활성화되고 연기금 펀드도 주식 투자를 늘릴 것이기에 기관화 장세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대부분은 펀드로 직접 주식시장에 뛰어들 것이기에 펀드 자본주의도 낯선 용어로만 남지 않을 듯합니다. 더불어 대선이 있는 내년도 이들 기관의 활약이 혼란을 조금은 덜어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기관화 장세가 절대적 기준에서 좋은지 나쁜지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관화 장세가 대세라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더라고 기관을 잘 파악하고, 대응하며 또 한편으로는 이용하려는 마음가짐은 갖춰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기관화 장세에 대한 방어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너십 경영의 지지자들이 그들이랄 수 있습니다. 이들은 `기관 투자자는 눈앞의 이익 지향적으로 미래 성장성에는 관심이 없고 오너십이 있어야만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2007년 주식시장은 1월2일 오전 10시에 시작합니다. 내년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때는 기관화 장세가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 지 상상을 해 두시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2006.12.28 I 김세형 기자
  • (edaily리포트)"소버린 욕할 자격있나"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설립이후 장하성 교수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최근 증시에서 가장 각광(?) 받는 뉴스메이커로서 새로운 종목을 언급할까, 그간의 오해들은 어떻게 풀까 등 호기심 속에 장 교수의 `입`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던 증권부의 오상용 기자가 전합니다. "우리가 소버린을 먹튀(단기투기꾼)라고 욕할 자격이 있을까요." 14일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설립이후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친 장하성 교수는 할 말이 많았습니다. 실로 하반기 증시에서 `장하성 펀드`는 굵직한 테마를 형성했는데요. 장하성 펀드의 공시 하나에 투자자는 광분했고 `장하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온갖 루머가 난무했죠. 물론 그 이면에는 장하성 펀드 역시 외국인의 배만 채울뿐이라는 곱지않은 시선도 자리했죠.다양한 반응들에 대해 장 교수는 `국내 큰 손들(국내기관투자가들)은 어디서 뭐하고 있었냐`로 이야기를 풀더군요. "사실 이렇게까지 반응이 대단할 거라고는 기대 못했어요. 우리 증시에 흔히 테마라고 부르는 것이 있죠. 대부분이 개별 회사의 사업권 또는 정부정책 변화를 계기로 형성되는데, 생명력이 길지 못해요. 시장이 주도한 테마가 아니어서 그렇죠. 오래 살아남는 테마는 시장에서 주도하는 것인데 말이죠." 장 교수는 기관투자가들이 그 역할(시장 주도의 테마형성)을 해줘야 하는데 아쉽게도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 장하성 펀드에 대한 시장의 열광도 어쩌면 기관투자가들이 채워주지 못한 허기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것이죠. `기관투자가 역할 방기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화살은 지난 2004년 SK-소버린 공방 당시 채권은행들이 보여준 행태로 향합니다. 장 교수는 당시 소버린의 리처드 챈들러 회장을 만나러 출국하기 앞서 채권은행들을 만났다 하네요. 그 자리에서 SK 주가가 오를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오갔고 채권은행이 지분을 더 사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말도 나왔답니다. 장 교수는 "그럼에도 SK주식을 처분 한 곳은 놀랍게도 채권 은행들이었다"고 혀를 찼습니다. 그 소버린이 다섯배나 벌었다고 말이 많지만 기관투자가는 욕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죠. 기업지배구조펀드를 처음 만들겠다 했을 때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보여준 냉대도 장 교수의 기억에 선명합니다. 돈을 넣겠다는 곳이 한 군데도 없으니 외국 돈이라도 갖고서 펀드를 시작했다네요. 그런데 지금와서 외국계 투자자들의 이익만 채울뿐이라고 손가락질 하니, 그래서 억울하다 합니다. 장 교수는 "저평가된 회사들을 왜 기관투자가들이 그냥 두는지 모르겠다"면서 "증권사 리서치 센터도 제몫을 못하기에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습니다. 증권사 종목 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때로는 이들의 보고서가 영업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하더군요. 증권사와 투신권 등 기관들도 할말은 많습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들어 외국인이 12조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도 하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안정자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관들의 주식운용담당자 역시 시장도 살고 투자자도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릅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 센터의 기업가치 평가는 정밀하고 객관적인 툴(기준)을 갖고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항변합니다. 이어 "장 교수측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테마로 종목을 꺼집어내 시장에서 이슈화하는 방식과는 다를 수 있다"며 싸잡아 욕하지 말라 했습니다. 물론, 장하성 펀드 역시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죠. 무엇보다 정보 유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입니다. 장 교수도 공시전에 펀드의 종목매집 정보가 유출되는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이는 본인 스스로 누차 강조해온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크라운제과가 대표적인 예죠. 장 교수는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해법을 찾을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증권사 창구나 공시 관련자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선에 그친다면 이 역시 궁색한 선언에 불과하겠죠. 자칫 `소버린 욕할 자격없다`는 말이 `기관투자가 욕할 자격 없다`는 말로 되돌아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2006.12.14 I 오상용 기자
(edaily인터뷰)강정원 행장..'론스타에 대한 辯'
  • (edaily인터뷰)강정원 행장..'론스타에 대한 辯'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먹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다. 론스타같은 사모펀드(PEF)에게 '투기자본'이라고 하는 것은 감정이 들어간 표현이다."13일 강정원 국민은행장(사진)이 밝힌 '론스타를 위한 변(辯)'이다. ◇ "PEF를 잘 모르지만.."외환은행 인수에 결과적으로 실패해서 일까. 강 행장은 "올해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는 의례적인 인삿말로 말문을 열었다.그는 "외환은행 인수는 반드시 추진할 것이다. 1년 동안 고생했는데 다시 매물로 나오면 안볼 이유가 없다"고 인수전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그렇지만 이날 강 행장의 관심은 론스타를 둘러싼 국내 여론에 집중돼 있었다.그는 론스타의 계약 파기 이유와 관련해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도저히 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법적인 문제가 걸려있었고 당시에는 이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며 "소송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했고, 직원 보호 문제도 있었다"고 론스타 측이 제시했던 계약 파기 이유를 그대로 변호했다.론스타에 대한 '투기자본' '먹튀'같은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작심한 듯 최근 여론을 비판했다.강 행장은 "론스타는 미국의 PEF이고, 칼라일이나 뉴브릿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다. '투기자본'이라고 하는 것은 감정이 들어간 표현"이라며 "세금 문제는 국세청이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제가 PEF를 잘 모르지만, PEF는 돈을 맡긴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돌려줘야 하는 다 비슷한 사람들이 아닌가"라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를 무조건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도 했다.◇ "먹튀는 여론 호도하는 것"강 행장은 "언론에서 론스타를 두고 '먹튀'라는 표현을 쓰는데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우리도 사모펀드를 만들어서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감당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강 행장은 "론스타도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낼 세금은 낸다"고 했다. '먹튀'는 근거없는 비난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어 그는 "법원에서 판단을 내려야 사실이 되는 것"이라며 "사실이 뭔지는 법원의 판결이 나야지, 그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본사이전·해외진출 내년 해결내년 사업계획과 관련해서는 본사 사옥 이전과 해외진출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강 행장은 "본사 사옥 문제는 내년 안에는 결정을 하려고 한다"며 "내년까지 이사간다는 것이 아니라 어디든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국민은행은 동여의도와 서여의도, 명동, 광화문, 염창동 등으로 본사 건물이 분산돼 있다. 이 때문에 본사를 옮기거나 신축하려는 논의가 지속적으로 돼 왔다.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그는 "내년 해외진출은 바쁘게 해보려고 한다"며 "나라마다 상황마다 형태는 다르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내년 국내 시장에서는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고, 길게 보면 해외에서 더 많이 성장한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은행은 해외 진출 대상 7개국에 18명의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며, 현지 국가에서 15명의 현지인을 선발해 연수를 시작할 예정이다.해외 진출 형태와 관련해서는 "현지 은행을 바로 인수합병(M&A) 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신중하다"며 "지점이나 현지 법인으로 진출해 현지인력을 채용, 운영한 뒤 확대하는 전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지역별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다른 국내은행과 경쟁도 예상된다"며 "캄보 디아는 먼저 들어가서 길게 본다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인수 여부와 관련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서도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그 때 가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팬택계열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서는 "대세를 따르겠다. 채권단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해 워크아웃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2006.12.13 I 김현동 기자
강정원 행장 "외환은행 반드시 인수"
  • 강정원 행장 "외환은행 반드시 인수"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강정원 국민은행장(사진)은 13일 "외환은행(004940)은 반드시 인수할 것"이라며 외환은행 인수에 강한 의욕을 과시했다.강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년 동안 고생했는데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오면 안볼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銀, 가장 믿을 수 있는 매수자"그는 "론스타가 보기에 국민은행은 '가장 믿을 수 있는 매수자(creditable buyer)'이고, (다른 경쟁자에 비해) 준비가 좀더 잘 돼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다만 "(외환은행이) 언제 매물로 나올 지에 대해선 감이 없다. 그건 론스타의 문제"라며 "그게 언제쯤인지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또 그는 국민은행의 내년 최대 이슈로 본사 사옥 문제와 해외진출을 꼽았다.◇ 내년 본사 사옥 해결..해외진출본사 사옥 이전 문제와 관련해 강 행장은 "본사 사옥 문제는 내년 안에는 결정을 하려고 한다"며 "내년까지 이사간다는 것이 아니라 어디든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국민은행은 동여의도와 서여의도, 명동, 광화문, 염창동 등으로 본사 건물이 분산돼 있다. 이 때문에 본사를 옮기거나 신축하려는 논의가 지속적으로 돼 왔다.강 행장은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그는 "내년 해외진출은 바쁘게 해보려고 한다"며 "나라마다 상황마다 형태는 다르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은행은 해외 진출 대상 7개국에 18명의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며, 현지 국가에서 15명의 현지인을 선발해 연수를 시작할 예정이다.해외 진출 형태와 관련해서는 "현지 은행을 바로 인수합병(M&A) 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신중하다"며 "지점이나 현지 법인으로 진출해 현지인력을 채용, 운영한 뒤 확대하는 전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증권사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했고,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서도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그 때 가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먹튀 표현은 여론 호도"강 행장은 론스타에 대한 비난 여론과 관련해서도 작심하듯 비판적인 의견을 솔직하게 털어놨다.그는 "론스타는 미국의 사모펀드(PEF)이고, '투기자본'이라는 말은 감정이 들어간 표현"이라며 "언론에서 론스타를 두고 '먹튀'라는 표현을 쓰는데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우리나라도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감당할 수 있겠나"며 불만을 나타냈다.  
2006.12.13 I 김현동 기자
홍콩, 내 눈과 입도 그 곳에 올인
  • 홍콩, 내 눈과 입도 그 곳에 올인
  • [조선일보 제공] ▲ 빅토리아 항을 배경으로 붉은 돛을 펼친 선상 바(bar) `아쿠아 루나`호. /아쿠아 레스토랑 그룹 제공 사진홍콩에 가야 하는 이유? 딱 좋은 비행시간(3시간30분), 초고속 열차를 타면 20분 만에 공항서 도심 진입(티켓가격 1인 100달러·1홍콩달러는 약 120원). 노선이 쉽고 단순한 지하철. 그리고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한 택시요금(택시 타고 시내를 맘껏 돌아다니는데 30홍콩 달러를 좀처럼 넘지 않는다). 영어가 비교적 잘 통하고, 서비스 매너가 세련돼 불편하지 않다. 쇼핑과 다이닝에 올인한 도시라 마음이 급하면 급했지, 지루하거나, 심심하거나, 실망할 틈이 없다. 게다가 10~2월까지 평균기온은 섭씨15도. 더위와 습도에 숨이 헉헉 막히던 홍콩이 아니다. 쾌적의 극치다. ‘대표선수’만 골라 소개한다. ▒ 이것이 홍콩 '베스트'! ▒ ▲ 스칸디나비아 풍 레스토랑 `파인즈`의 칵테일과 핑거 푸드 `스카파`단돈 2홍콩달러면 홍콩섬~카우룽을 오가는 스타 페리를 탈 수 있다. 그런데 선상 바(bar) 아쿠아 루나(Aqua Luna)에서의 45분간은 주책 없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특별했던 경험이었다. 해질 무렵인 오후 5시45분, 홍콩섬 스타페리 선착장 옆 피어 5(Pier 5)에서 아쿠아 루나를 기다렸다. 빨간 돛을 단 근사한 배가 천천히 다가왔다. 선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2층 데크로 올라갔다. 누워도 될 정도로 넓은 라운지 스타일 의자에 기대 와인을 홀짝이며 좌우로 펼쳐진 홍콩섬과 침사추이의 야경에 45분간 빠져들었다. 중간에 살짝 멀미 기운이 돌았지만 충분히 감수할 만 했다(예약 필수, 음료 한잔 포함한 티켓 가격은 낮에는 1인 150홍콩달러, 저녁에는 180홍콩달러·이하 모든 가격은 홍콩달러 기준). 호텔 컨시어지에게 부탁하면 예약해 준다. www. aqua.com.hk 아르마니 차터 하우스(Armani Chater House, 11 Chaster Road, Central)는 옷·액세서리·메이크업·가구·생활용품·초콜릿 매장에, 서점과 플라워숍이 들어선 조르지오 아르마니 라이프스타일 빌딩이다. 랜드마크 및 IFC쇼핑몰과 ‘스카이 워크’로 연결됐다. 디자이너의 사진집, 우아한 회색 재킷, 톤 다운된 아이 섀도우와 침대보, A로고가 쾅 찍힌 다크 초콜릿과 얼굴 큰 서양란을 푸른 잎으로 돌돌 감싼 꽃 장식까지 모든 것이 아르마니! 아르마니 마니아가 아니라면 굳이 가보지 않아도 되지만. 유명호텔과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애프터눈 티 메뉴를 갖추고 있다. 하비니콜스(Harvey Nichols, The Landmark, 15 Queen`s Road) 백화점 4층 레스토랑의 애프터눈 티. 3단 은쟁반에 과자와 케이크가 담겨 나온다. 숙박객이 아니라면 30분~1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2인세트 370달러)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더욱 ‘패셔너블’ 하며 세련됐다. 2인세트 240달러. ▒ 한 끼를 먹어도 특별하게… 홍콩 식당 가이드 ▒ ▲ 식당 `수이 후 주`의 고풍스러운 입구.다 핑 후오(Da Ping Huo, 49 Hollywood Road, Central) 사천식 매운 요리를 낸다. 테이블 6개가 전부. 메뉴판이 따로 없고 요리사가 영감을 받아 준비하는 ‘오늘의 메뉴’를 먹어야 한다. 서빙 보는 주인장은 화가고 요리를 하는 아내는 가수다. 요리는 보통 8코스 정도인데 서빙하는 내내 요리별 재료와 함께 맵기의 정도(아주 매운맛, 적당히 매운맛, 순한 맛)를 설명해준다. 아주 매운 맛은 쿡 하고 기침이 날 정도다. 서양 사람들은 “베리 핫!”이라며 연신 코를 힝힝 풀어댄다. 8코스 요리 1인 250달러. 수이 후 주 (Shui Hu Ju, 68 Peel Street, SOHO, Central) 홍등이 매달린 고풍스러운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곳. 실내가 어두워 더욱 근사하다. 각기 다른 도자기 용기에 나오는 조개요리와 사천 칠리소스의 닭튀김, 화이트 와인 한잔이 329달러. 와사비사비(Wasabisabi, shop 130, Times Square, 1 Mathe son Street, Causeway Bay) 미끄러질 듯 매끄럽고 좁은 유리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패션쇼 주인공이 된 듯 하다. 빨간 소파와 빨간 벽으로 꾸민 라운지가 있다. 모듬회가 푸짐하게 올라온 회덮밥과 커피가 포함된 런치세트메뉴가 128달러. 후통(Hutong, 28F, 1 Peking Road, Tsim Sha Tsui, Kowloon) 섬세하게 조각한 나무 문과 천장, 실크 쿠션 놓인 나무 의자. 28층에서 내려다 보는 홍콩섬의 야경이 압도적이다. 매운 고추소스의 돼지갈비조림이 148달러. 검은 깨찰떡을 넣은 아몬드 수프가 68달러. 할란스(Harlan`s, Shop 2075, IFC, 8 Finance Street, Central) 홍콩에서 스타 셰프로 사랑을 받고 있는 뉴욕 출신 요리사 할란의 레스토랑. 넓은 창 가득 펼쳐지는 빅토리아항의 경치가 일품. 3가지 코스 점심 메뉴가 268달러. 파인즈(Finds, 2F, Lan Kwai Fong Tower, 33 Wyndham Street, Central) 스칸디나비아의 겨울을 모티브로 한 레스토랑 & 바. 한입 크기의 핑거푸드식으로 내는 스카파(scapa) 메뉴가 인기. 6가지 모듬 스카파 요리가 248달러. ▲ 홍콩의 인기만점 소품 매장 `G.O.D`(www.god.com.hk)에서 파는 북엔드는 120 홍콩달러.▒ 스타일의 최전선, 부티크 호텔 ▒ 성수기에는 객실을 잡기 어렵고 가격도 뛴다. 인터넷으로 바로 예약하기보다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를 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다. 지아(JIA, 1-5 Irving street, Causeway Bay, www.jia hongkong.com) 필립스탁 디자인의 호텔 겸 장기 투숙 아파트. 로비에는 필립스탁의 루이 고스트 체어와 찰스 임스의 라셰즈 체어 등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가 있다. 객실키를 사용해야만 열리는 로비 현관문이라 숙박객이 아니면 자유자재로 드나들기 쉽지 않다. 혼자 지내기 딱 좋을 크기의 일반 객실(스튜디오)에는 전자레인지와 식기세트까지 갖춘 부엌이 딸려있다. 스튜디오 1박 요금 1800달러, 세금 및 봉사료 별도. 더 플래밍(The Fleming, 41 Fleming Road, Wan Chai, www.thefleming.com)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완차이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 문 연지 2개월 됐다. 베이지와 카키 등 튀지 않는 색상에 기교를 부리지 않은 심플한 스타일. 스탠다드 룸 1박 1200달러, 세금 및 봉사료 별도. ▲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부티크 호텔 `지아` 로비. /지아 호텔 제공▒ 대형 쇼핑몰, 여기만 가면 된다 ▒ ▲ 홍콩을 대표하는 쇼핑몰 IFC내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 여성복 매장.IFC(International Finance Centre, www.ifc.com.hk) 홍콩의 수많은 쇼핑몰 중 최신 버전. 여행자에게는 홍콩의 중심이 IFC로 느껴질 정도다. 아이쇼핑 하는 재미가 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곳. 긴 가죽소파가 놓인 라운지풍의 ‘랑콤’ 매장 등을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대만족. 친절과 적당한 무관심 사이를 오가는 점원들의 서비스도 맘에 든다. 자라, 망고 등 대형 매장에서는 탈의실 들락거리며 옷을 원 없이 입고 벗어도 ‘당신 또 왔냐’는 듯한 눈치밥을 먹을 일도 없다. IFC아이쇼핑의 절정은 역시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백화점. 디스플레이가 끝내준다. 잡지에서만 봤던(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각종 ‘잇’을 감상할 수 있는 곳. 퍼시픽 플레이스 (Pacific Place, 88 Queensway, Central) IFC에 밀려 버렸다. 그러나 전통의 멀티샵 조이스(Joyce)와 I.T 분점도 있으니 빼놓으면 아쉽다. 이곳의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은 IFC에 비해 리빙 코너에 팍팍 힘을 줬다. 푸드코트의 한식코너에서는 삼계탕과 떡볶이도 판다. 타임즈 스퀘어(Times Square, 1 Matheson Street, Causew ay Bay)시끌벅적 시장통 커즈웨이베이에 있다. 대형 아트·디자인 서점 페이지 원(page one)과 IFC보다 규모가 큰 시티수퍼(city super) 때문에 가봐야 한다. ▒ 특급호텔 구경하기 ▒여기를 봐도 호텔, 저기를 봐도 호텔. 샹그릴라처럼 홍콩섬과 카우룽 쪽에 각각 체인을 둔 경우도 많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홍콩섬 내, 그것도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은 거리에 2개의 호텔을 두고 있다. 기존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최근에 레노베이션을 마쳤다)이 ‘클래식한 럭셔리’라면, 랜드마크 만다린(The Landmark Mandarin Oriental Hong Kong, www.mandarinoriental.com) 호텔은 스파와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한, 섹시한 부티크형에 가깝다. 온통 유리로 번쩍대는 1층 MO바에서 아침을 먹거나, 애프터눈 티, 또는 칵테일 한잔을 즐기며 스타일을 팍팍 살려볼 수도 있다. (애프터눈 티 세트 1인 190달러). 스파에서 가장 저렴한 코스는 ‘아로마 테라피 헤드 앤 숄더 마사지’로 30분에 450달러선.
  • (edaily리포트)몹시 배가 아프긴 하지만‥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칼 아이칸이 1년만에 KT&G(033780) 주식을 팔고 1500억원을 챙겨 시장을 떠납니다. 이에 `먹튀`라는 비난의 소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증권부 김수연 기자는 괜한 비난에 에너지를 소비할 일인지 의문을 가져본다고 합니다. KT&G 투자 1년 2개월만에 두둑한 주머니를 챙겨 떠나는 아이칸에 비난의 화살이 맹렬히 날아들고 있습니다. 설령 그게 칼 아이칸이 아니라, 옆집 삼식이네 할아버지였다 해도 누가 단숨에 엄청난 돈을 벌었다면 몹시 배아픈게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떠나는 자의 뒤통수에 대고 욕해봐야 그 주머니 속의 돈이 축나는 것도 아니니, 냉정히 손익계산서나 작성해 볼까요. 아이칸측은 1500억여원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득의 원천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 지난해 얻은 배당수익, 원화강세로 인한 환차익 등 세가지입니다. 이중에서 아이칸도 그 누구도 통제못할 변수인 환율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아이칸이 KT&G의 주식을 매집한 뒤 처분까지의 과정에서 어떤 손해와 이익 항목들이 기재될 수 있을까요. 첫번째, 아이칸이 KT&G 지분을 매집한 뒤 주가는 4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고, 배당도 늘어났습니다. 주가가 오른 것은 공격을 받은 KT&G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이익잉여금 등 모두 2조8000억원을 자사주 소각과 배당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한 우선 수혜자는 물론 아이칸측입니다만, 주가 오르고 배당 늘면 다른 주주들에게도 똑같이 이익입니다. 그러니 딱히 흠잡을 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둘째, 자사주 매입과 배당 상승 외에 M&A 이슈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로도 주가는 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칸은 언론의 화려한 조명 속에서 각종 수사(修辭)와 액션으로 인수합병 재료를 부각시키고, 경영권을 위협해 주가를 띄워 차익을 노렸습니다. 특히 아이칸측은 지난 2월 사실상 공개매수 내용을 담아 서신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허언일 뿐이었습니다. 주가를 띄울 목적에 공개매수를 `사칭`했다면 시세조종의 잣대를 들이댈수도 있습니다만, 국내법에는 정식공개매수를 선언한게 아니면 법으로 옭아맬 수 없다 합니다. 요컨대 아이칸이 허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우리 시장이 허술한 제도로 인한 수업료를 또 지불했으며, 다시 이를 내지 않으려면 서둘러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세번째로, 그렇다면 KT&G는 무엇을 잃었을까요.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으로 비용을 지불했고, 계열사인 바이더웨이를 매각했습니다만 이것을 딱히 손해항목으로 잡아야 할지는 애매한 문제입니다. 결국, 배아프다 해서 삼식이네 할아버지를 흉보는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더구나 아이칸은 이미 미국에서도 `사냥꾼`으로 악명높은 인물이며 국내 투자자들이 그걸 몰랐던 바도 아닙니다. 양의 탈을 쓰고 왔다가 갑자기 늑대로 변신한건 아니란 얘깁니다. 배아파 하기 전에 아이칸처럼 악명높은 사냥꾼도, 가치투자 원칙을 지닌 장기펀드도, 선량한 소액투자자도 모두 함께 경쟁하는 곳이 자본시장임을 환기했으면 합니다. 이런 자본시장에서의 선악의 기준은 무엇이 이득(돈)이 되느냐 입니다. 물론 공정경쟁의 룰을 지킨다는 전제 아래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에 `칼 아이칸은 전형적인 먹튀`라며 비판한 한 언론사의 기사에 대해 포털사이트 이용자들이 달아놓은 댓글을 간추려 옮겨 봅니다. SK-소버린 이슈 당시 어느 쪽의 입장도 지지하지 않고 기사를 쓰다가 `외국자본의 앞잡이`등 온갖 비난을 받았던 기억을 되새기니, `격세지감`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군요. 대중의 인식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이럴걸 몰랐나? 대비하지 않은 경영자나 관계기관의 무능을 탓하지 누굴 탓하랴" "아이칸은 매매수익을 조기실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었을 뿐이다. 자본은 자본일 뿐 외국 국내자본으로 이분하고 외국자본이니 못된 짓을 했다는 논조는 이해가 안간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주식사서 차익남기는게 욕먹을 일이냐, 억울하면 미국가서 주실 잘 사서 시세차익 남기던지.." "우리나라 일반인이 많이 가입한 펀드자본이 인도나 일본서 수익 올려도 이렇게 평가할건가, 자본주의 주식시장의 자연스런 생리인데.." "외국인이 돈벌면 문제고, 국내 기관이 돈벌면 아무 문제가 없나?" "아이칸이 치고 빠지는 식으로 투기성 단기투자에 성공했다면 우리 금융시장의 허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일. 투자와 투기는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 내가 하면 투자고 남이 하면 투기라는 식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 "싸움에 지고 나서 `저놈들 질 안좋아`는 변명일 뿐"
2006.12.06 I 김수연 기자
  • 론스타 ''먹튀전략''까지 짰다
  • [한국일보 제공]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처음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할 목적으로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수차례 접촉하는 등 적극적이고 치밀하게 로비를 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제3의 은행에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이른바 ‘출구(Exit)전략’까지 사전에 마련했다. 론스타 측이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당시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에게 “외환은행 인수를 도와 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외환은행 측의 권유를 받고 마지못해 인수했다”는 론스타의 해명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검찰은 7일 오전 10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9개월간의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5일 본보가 입수한 하종선(구속) 변호사의 공소장에 따르면 론스타는 2002년 국내 금융기관 인수를 목표로 설정하고 대상을 물색했다. 당시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인수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부실기관으로 지정된 조흥은행밖에 없었지만 론스타는 브랜드 가치가 높고 해외 영업망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경영상태가 계속 호전되고 있던 외환은행을 인수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후부터 론스타의 로비가 줄기차게 이뤄졌다.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는 같은 해 7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및 김 부위원장과 고교 동문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 한국 지사장 김모씨를 내세워 두 사람에게 외환은행을 론스타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스티븐 리 자신도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 외환은행 경영진에게 접근해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 ‘출구전략’ 이 마련된 것은 그해 10월이었다. 스티븐 리는 이듬해 5월 변 전 국장과 친분 있는 하 변호사의 주선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 식당에서 변 전 국장을 만나 외환은행 매각 가격을 합의했다. 물론 론스타의 요구대로였다. 스티븐 리는 한 달 뒤 같은 식당에서 변 전 국장에게 외환은행 주식을 나중에 추가로 살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권)까지 보장해 주도록 요청했고 변 전 국장은 역시 이를 수용했다. 외환은행 인수 자격이 없었던 론스타가 자격 승인을 받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스티븐 리는 2003년 6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하 변호사를 마이클 톰슨 론스타 본사 법률담당 이사에게 소개했고 톰슨 이사는 그 자리에서 “변 전 국장 등 공무원들에게 청탁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게 해 주면 그에 상응하는 돈을 지급하겠다”는 ‘성공 조건부 후불 계약’을 약속했다. 하 변호사는 6,7월 금융당국 공무원들을 수차례 만나 론스타 측 입장을 전달했으며 공무원 접촉 상황을 매일같이 톰슨 이사에게 보고했다. 같은 해 10월 말 외환은행 인수를 마친 론스타는 하 변호사에게 105만달러(약 12억원)를 약속대로 송금했다. “하 변호사의 역할이 핵심적(key)이었으며 지대했다(value)”는 이유에서였다. 론스타가 다른 은행과 합작할 경우 합법적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었지만 추후 재매각으로 인한 수익을 독점하기 위해 무리하게 단독 인수를 추진했다는 게 검찰의 잠정 결론이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저성장 기조 고착 우려 고조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다음은 12월 6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이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저성장 굳어지나..한은 내년 4.4% 성장 전망 -암관련 보험료 3년마다 인상 -투자용 해외부동산 취득한도 300만달러로 상향 -화물연대 파업 전격 철회 ▲종합 -아이칸, KT&G주식 700만주 전격처분..1년만에 1500억원 챙겨 떠났다 -외국계 헤지펀드 한국에선 백전백승 -내년 소비·투자·수출 트리플 둔화 우려 -미국 대저택도 구입 가능 -美 적극공세에 방어급급한 한국 -보도블록 마구잡이 공사 못한다 -의료비 소득공제 편해지나했더니..병·의원, 증빙자료 제출 거부 ▲국제 -日, 호주·인도와 EPA협상 착수 -새車연비 20% 개선된다 -젭 부시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 ▲금융·재테크 -2조원대 공공펀드 출범 -달러당 원화 924.3원 또 최고치 -손해보험사 상반기 순익 41%격감 -카드 사용액 3년만에 최대 ▲기업과 증권 -내 휴대폰 아시아 9개국서 터진다 -11월 수입차 판매 신기록 -해운·식음료株 신바람 자동차·조선株 직격탄 -대투운용 매각 돌발 암초 -"손보株는 건보료 인상을 싫어해" -증권 영역파괴..돈되면 뭐든지 한다 ▲기업·경영 -삼성·LG전자 HSUPA 첫선 -아시아나-日 ANA 공동운항 늘린다 -스포티지 美서 안전도 만점 ▲중기·벤처·과학기술 -청호나이스 중국 진출 -"두바이서 한국 보석 판매" -로만손 수작업 명품시계 만든다 ▲증권·코스닥 -주식형펀드 `휴~플러스네` -`화이자 쇼크` -코스닥 `엇갈린 새내기` ▲증권·종합 -유가·금리·환율·선물옵션만기..회복장세에 큰 부담될 듯 -중시 엘로칩이 주도한다 -GS홀딩스 주가 시큰둥 -호남석화 전망 국내증권사 외국계에 완패? ▲부동산 -강남아파트 대거 경매 나온다 -아파트 매입 너무 서둘지 마세요 -"판교 분양가 너무 부풀려졌다"-경실련 -분양가 참여정부 들어 55%상승 ◇ 서울경제 ▲1면 -저성장 기조 고착 우려 고조 -투자용 해외부동산 취득한도 300만弗로 -美 "무관세 농산물은 긴급수입제한 못하게" ▲종합 -공무원연금 개혁 `빅딜` 논란 -수도권지역 신규 아파트 평당 분양가..참여정부 들어 두배도 더 올라 -칼 아이칸, KT&G 지분 696만주 매각..1년만에 1500억 차익 -美 강공 드라이브..9개 분과 `헛바퀴` -네오콘 `지고` 보호주의 `뜨고` -美 급격 침체땐 세계경제 대충격 -부동산 80% vs 금융 20%..국내 가계자산 부동산 편중 `여전` -권오승 공정위장 "정유사 담합증거 발견" ▲금융 -대형銀 "아시아, 아시아로.." -우리銀, 여·수신 2위 탈환 -보험업계 상반기 순익 급감 -11월 신용카드 판매액 19兆 돌파 ▲국제 -中 `배당카드`로 과열투자 잡는다 -월가 자금 도박산업에 몰려 -日, 세계서 가장 엄격한 자동차 연비기준 만든디 ▲산업 -LCD, 수출 새 대표선수로 뜬다 -삼성전기 PCB 매출 1兆 돌파 -쌍용차 `외부수혈` -삼성 동영상 콘텐츠 시장 진출 -KTF `亞모바일 벨트` 구축박차 -"IPTV는 차세대 통신의 핵"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내년 예산 300억으로 확대 -유통가 "경품추첨 더 투명하게" -"트랜스지방 퇴출" 외식업계 비상 -오리온, 베트남 제과공장 완공 ▲증권 -전문슈퍼마켓서 수수료 `0`로 가입 -반도체·조선주 `엇갈린 행보` -아모레 퍼시픽, 해외영업 호조 `신고가` -KT&G, 단기론 충격 -국민연금도 `5%룰` 적용 -대한통운, 최대주주 지분매각에 약세 ▲부동산 -인천 `같은 지역 두단지` 분양대조..20%싸도 1순위 미달 20$비싸도 청약열풍 -남양주 별내지구 공동주택용지 공급시기 6개월 빨라진다 -지방공사 공급 송도·흥덕 등 유망지역 분양가 주변시세의 70~80%될 듯 ◇ 한국경제 ▲1면 -65세 이상 月 89000원 기초연금 -게임아이템 현금거래 전면 금지 -해외부동산 투자한도 100만弗→300만弗 확대 -한은 "내년 성장률 4.4%" ▲종합 -유통업체 사업용토지 종부세 `숨통` -보도블록 2년내 교체 못한다 -美, 산업銀·企銀 정책금융 폐지요구 -커틀러 "쇠고기 전면개방해야 비준" -구조적인 성장동력 약화가 더 큰 문제 -콜금리 내년 1~2차례 올릴듯 -기초노령연금제 어떻게 도입되나..월 소득인정액 46만원 이하 대상 지급 -금융사 해킹보험 의무화 -집 사려면 외국나가서 사라? ▲국제 -쌓이는 재고..세계경제 `빨간불` -뉴욕은행, 멜론 파이낸셜 인수 -中최대 검색업체 `바이두` 日진출 ▲산업 -최태원 SK회장, 印尼와 포괄제휴 -아시아나, 일본 ANA와 제휴 확대 -내년 뮤직폰 전쟁예고 -오리온, 베트남에 제과공장 -하이닉스 반도체 `톱10`입성 -삼성 HSUPA·LG 3G폰 선보여 -노트북·휴대폰 더 얇아진다 -`용산 전자상가표 PC`나온다 ▲부동산 -후분양 시범 유망단지 선점해 볼까 -유망단지 대거 분양연기 왜? -공급부족 따른 집값 불안 지속 우려 -내년 1월이 집값 향배 분수령? -광주권 광역 제3순환도로 건설 -분양가 현정부 들어 55%올라 ▲금융 -선박리스실적 `곤두박질` -변액보험 好시절 끝났나 -삼성생명 브랜드가치 3조9천억 `자산규모 2배` 국민銀의 1.5배 ▲증권 -칼 아이칸, KT&G 696만주 팔고 철수..겉으론 "기업투명성 제고" 1년만에 1500억 챙겨 `먹튀` -두산重 대량수주 `본궤도` -M&A시장 大魚들 주목 -상장사 외화 파생상품 순익 88%증가 -연초 예상실적 `뻥튀기` -기관, 코스닥 시총 상위株 입질
2006.12.05 I 정재웅 기자
  • 론스타 외환銀 고배당 제동걸기 어려울 듯
  •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론스타가 외환은행(004940) 재매각 계약 파기 이후 과연 고배당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이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외환은행 배당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다만 외환은행이 고배당을 하더라도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감독당국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 "론스타 고배당 않을 가능성" 관측도론스타가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을 전격적으로 파기한 이유는 검찰수사 등으로 매각대금 회수가 불투명해지자 우선적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배당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펀드 회장은 지난 1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외환은행의 자본상태가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을 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의 배당 가능액은 잘 알려진대로 2조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최대 1조3000억원가량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론스타가 고배당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배당을 실시할 경우 소액주주 몫으로 30%이상을 줘야하고, 15%에 이르는 배당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면 기업가치도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을 파기한 것은 검찰수사를 견제하면서 회사측 담당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며 "고배당을 통해 당장 투자금 회수에 나서기보다는 1년정도 더 보유하면서 재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외환은행이 보유한 전산설비와 해외점포 등의 우량자산과 보유지분을 매각하거나 유상감자 등도 투자금 회수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자산매각은 노조의 반발 등 과정이 만만치 않고, 유상감자의 경우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 고배당 충격 크지 않고, 막을 수단도 없어이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외환은행 배당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박대동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은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외환은행 배당은 주주총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고배당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금융감독당국이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외환은행의 고배당에 제동을 걸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고배당을 실시하더라도 은행 건전성에는 당장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닷컴증권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외환은행의 배당가능이익은 1조7000억원, 하이닉스 등 투자유가증권을 모두 처분할 경우 최대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3조원 모두를 배당하더라도 2007년 3월말 기준 BIS비율은 9.02%로 법적 요건인 8%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감독당국 역시 고배당을 규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감독당국은 다만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을 경우 은행법의 `건전성 지도 규정`에 따라 지도에 나설 수 있다. 론스타의 `먹튀`를 경계하는 여론이 있지만, 정당한 배당마저 막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배당마저 막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론스타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의 권리도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6.11.29 I 김춘동 기자
  • 외환은행은 외국 자본의 블랙홀?
  •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재매각 계약을 파기하면서 외환은행의 `새 주인 찾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론스타는 이번 계약 파기로 4조5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차익실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외환은행 헐값매각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차익실현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론스타에 앞서 투자한 코메르츠은행도 투자자금 회수에 고전한 바 있어 이를 두고 외환은행이 외국자본의 블랙홀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론스타, 4.5조 차익실현 문턱서 제동 론스타가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을 스스로 파기하면서 그 의도와 향후 행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론스타가 검찰수사의 장기화에 대비해 배당 등을 통해 일단 원금을 챙긴 후 향후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장 일반적이다. 고배당을 통해 최초 투자원금인 1조3800억원(콜옵션 매입비용 7700억원 제외)을 거의 만회할 수 있는데다 현재 외환은행의 경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재매각시 오히려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점에서 론스타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론스타 입장에서도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단 4조5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실현에 제동이 걸렸다. 단기간에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 사모펀드(PEF)의 속성을 배제하더라도 검찰수사를 감안할 때 향후 차익실현을 장담하기 어렵다. 외환은행 헐값매각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외환은행 인수건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고 검찰수사가 진행중인데다 토종자본 논란이 일고 있어 원매자를 구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배당카드는 우선 본전이라도 챙겨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자는 조치로 풀이된다. 론스타로서는 막대한 차익실현의 문턱에서 거대한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 코메르츠도 투자자금 회수에 고전 론스타에 앞서 외환은행에 투자한 코메르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메르츠는 지난 98년 7월 당시 2500원에 불과했던 외환은행 주식 7000만주를 주당 5000원, 총 3500억원에 사들이며 외환위기 이후 한국계 은행을 매입한 첫 외국은행이 됐다. 하지만 이후 현대그룹의 몰락은 외환은행을 재차 수렁으로 빠뜨렸다. 외환은행은 2000년 2대1 감자를 실시하면서 정부가 대주주로 올라섰고,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코메르츠는 사모펀드에 불과한 론스타에게 지분을 넘겨야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코메르츠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98년부터 1조원가량을 투자했지만 회수한 금액은 기대에 못미쳤다. 제반 금융·환전비용과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지난 99년 국민은행에 5억달러를 투자한 골드만삭스는 12억달러이상을 회수했고, 뉴브리지캐피탈은 스탠다드차타드뱅크에 제일은행을 넘기면서 1조1500억원을 벌었다. 칼라일이 2004년 한미은행을 매각하면서 7000억원을 남겼다. 외국자본은 증권업계에서도 어김없이 대박을 터뜨렸다. H&Q컨소시엄은 2002년 굿모닝증권을 팔아 5000억원, BIH는 지난해 브릿지증권을 넘기면서 10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 외환은행만 유독 왜? 그렇다면 외환은행이 유독 외국자본에 대해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대주주로 있었던 국책은행적 성격을 원인의 하나로 꼽았다. 코메르츠는 현대그룹의 몰락이 부실로 이어지면서 개발금융시대 유산의 쓴 맛을 봤다. 론스타 역시 정부리스크로 인해 차익실현 직전에 주저앉고 말았다.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주체였다는 점에서 헐값논란이 비롯됐고 `먹튀`논란으로 대표되는 반외자 정서 역시 이와 같은 이유로 극대화됐다. 실제로 론스타의 차익실현을 가로막은 가장 큰 장애물은 검찰수사와 함께 국민들의 정서법이었다. 외환은행 매각건이 단순한 사적계약이었다면 검찰이 끼어들 여지는 그만큼 줄어들었을 것이고 반외자 정서 역시 단순한 불만에 그칠 수 있었다. `론스타 수사는 마녀사냥`이라며 한국을 난타하고 있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론스타의 가장 큰 실수로 정치와 문화적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론스타가 현재 매각작업을 진행중인 만큼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며 코메르츠 역시 기대이익에는 못미쳤겠지만 손실을 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2006.11.26 I 김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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