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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리포트) ③ 오방색으로 고객마음을 편하게.
  • (창업리포트) ③ 오방색으로 고객마음을 편하게.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오방색을 오방정색이라고도 하며,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을 말한다. 이 오방색은 한국음식의 구성요소와 고명과 여러 다른 부분에서 중요성을 가지기 때문에 한국음식에서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즉, “한국음식은 오방색이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방색이 한국음식에서 가지는 의미는 크다. 전주대학교 외식산업학과(지도교수 최동주)의 김유진씨는 ‘한국의 오방색문화에 대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소개하고, 외식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색상을 이용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오방색의 특징 중 오장육부와 연관시켜 레스토랑에 접목시킬 생각이다”며 “오방색과 오장육부는 아주 긴밀한 관계가 생성되어 있고, 이것을 레스토랑에 접목시키면 아주 재미있는 테마가 있는 레스토랑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오방색을 이용한 유니폼의 경우, 업체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유니폼의 색깔을 오방색으로 연관시켜 고객이 보기 좋게 함으로써 매출력을 높일수 있다”고 소개했다.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는 초록색, 깔끔한 이미지의 검은색과 흰색, 활기차고 따뜻해 보이는 적색과 황색을 잘 활용하여 선택하거나, 오방색이 다 합쳐진 무늬의 옷을 입는다. 이 유니폼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오방색은 사람이 보기만 하더라도, 그 색의 느낌을 인지하게 된다. 적(赤)색은 왠지 사람이 활기차게 만들어 우울한 느낌을 가시게 할 수도 있고, 왠지 정열적인 색이라 힘을 나게 하는 색이다. 백(白)색은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색상으로 사람이 보면 ‘아 깔끔하다’라고 생각을 하는 색이다. 청(靑)색은 왠지 차갑게 느껴지는 색상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색상이다. 흑(黑)색은 보기에는 무뚝뚝하지만 뭔가 정갈스러운 느낌을 준다. 황(黃)색은 발랄하고 생기가 있는 색이므로, 보는 사람을 하여금 즐겁게 한다. 김씨는 “이러한 유니폼을 채택해서, 각 레스토랑 영역을 5방으로 구분하여, 동, 서, 남, 북, 그리고 중앙으로 영역을 나눠 종업원들의 유니폼들이 그 영역 안에서 최대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있다며, “유니폼으로 5팀을 구분하여, 서비스 질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색상을 활용한 고객서비스를 이끌어 간다면 창업의 성공 지름길이 될것이다. 한편, 오방색과 연관되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 붉은색 음식(Red color food) 심장 – 소장 레드는 활기와 야망 정열을 연상시키는 강력한 컬러이다. 힘과 행동을 상징하며 정직하고 외향적이며, 즉흥적이다. 우울증을 완화시켜주며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누그러트리며 자신감과 진취적인 사고를 갖게 해준다. 식품속의 붉은 기운은 혈액으로 침투해 혈액순환을 돕고 열과 체온을 올려주어 아드레날린 방출을 자극해 에너지와 활기를 증진시킨다. 이 붉은 기운은 햇볕을 많이 쬐일수록 더 짙은 색을 띄며 항산화 효과가 있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성분이 많다. 레드컬러의 대표식품으로는 토마토•딸기•붉은 고추,붉은 파프리카 등을 들 수 있다. 당근의 베타캐로틴, 토마토의 리코펜, 고추의 캡산틴이 여기에 속한다.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암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리코펜은 지용성이라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 보다 기름으로 조리하면 리코펜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파프리카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볶거나 튀겨도 영양소가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 흰색음식(White color food) 폐– 대장 흰색은 청결하고 순수하고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흰색채소는 마늘, 무, 양파, 도라지, 더덕, 인삼 등으로 주로 땅에서 나는 매운맛을 가지고 잇는 뿌리채소가 많다. 마늘과 양파는 항바이러스, 항 박테리아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몸속의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양파는 항암성분으로 각광받고 있는 셀레뉼(Se)이 많은 채소이다. 무는 비타민C가 많고 인터페론 성분이 들어있어 식도암, 위암에 효과가 있으며, 인삼 속 사포닌 성분은 항암작용을 하며 비타민B는 혈액순환에 좋으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 검은색음식(Black color food) 신장 – 방광 검은색 컬러는 인디고음식이라고도 하는데 두려움과 억압으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때 순화 및 안정작용을 하여 생리적인 부담을 덜어준다. 냉엄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며 단정한 느낌을 준다. 시각을 증진시키는 색은 아니지만 우리 몸에 들어와 열을 발생하며 따뜻하게 해준다. 검은색 음식으로는 검은콩, 검은깨, 검은 쌀, 다시마, 미역 등이 있다. ■ 황색음식(Yellow color food) 비장 – 위 황색은 발랄하고 생기가 돌며 사교적이고 쾌활하며, 열정적이고 힘을 북돋아 주어 삶의 흥미와 즐거움을 주며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인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 황색은 식별력, 판별력, 기억력, 사고와 결정,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을 준다. 당근, 호박, 고구마는 강력한 베타카로틴이 있어 항산화작용을 도와 노화를 억제해 준다. 고구마에는 퀘르세틴이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의 활동을 막아 심장병과 폐암에 도움을 준다. 호박에는 Fe, Mg, Mn, Zn 등과 같은 미네랄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적이다. ■ 초록색음식(Green color food) 간 – 담 초록색은 차갑고 우울하며, 슬프게도 하고, 보수적이면서도 신중하며 헌신적인 경향을 보인다. 정신적인 긴장 완화시켜주는 색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장기나 순환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치유의 효과를 준다. 조화와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안정을 줘 자연 치유력을 가지며 임산부에게 좋은 컬러이다.  초록색음식으로는 각종 푸른 채소와 솔잎, 녹차, 브로컬리, 키위 등이 있다. 솔잎은 테르펜을 함유하고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을 가지고 있어서 콜레스테롤 제거효과가 있다. 또,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동맥경화를 막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세포를 젊고 건강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은 솔잎차를 마시면 좋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낮추고 배변작용, 다이어트효과, 동맥경화, 혈압상승을 억제하여 폐와 간의 건강을 지켜준다. ▶ 관련기사 ◀☞(창업리포트) ⑤ 먹는순간부터 메뉴개발은 진행되고 있어☞(창업리포트) ④ 새로운 칵테일 창업시장을 바텐더가 개척해야☞(창업리포트) ② 서비스업 멘토링으로 실전경험 늘려☞(창업리포트) ② 서비스업 멘토링으로 실전경험 늘려☞(창업리포트) ① 젓가락으로 매출 업, 일조이조효과 찾아라
2007.08.29 I 강동완 기자
실망스러웠던 프리미어리그의 볼턴
  • [명예기자석]실망스러웠던 프리미어리그의 볼턴
  • ▲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피스컵 코리아 개막전 성남일화와 볼튼 원더러스 경기에 앞서 볼튼팀이 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제공=피스컵조직위원회][이데일리 SPN 이호진 명예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를 보면서 느꼈던 점 가운데 하나는, '쉴 틈 없이 전개되는 게임 속에 박진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12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볼턴의 2007 피스컵 코리아 개막전은 이를 실제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하지만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던 탓 일까? 아니면 성남의 전술에 고전한 것일까? 이런 궁금증이 생겼을 정도로 볼턴의 개막전 경기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설기현의 소속팀 레딩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대표로 참가한 볼턴은 특유의 팀컬러를 살리지 못하고, 고전 끝에 성남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후반 33분께 케빈 놀란이 선제골을 뽑았고 10분 뒤인 경기 종료 2분전 남기일의 동점골이 터졌다.) 실종된 볼턴 스타일 볼턴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특징으로 꼽히는, ‘게임의 스피드’를 잘 살리는 팀 중에 하나다. 하지만 개막전에서는 이런 특징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역습 찬스에서 가끔씩 보이기는 했지만, 무언가 부족했다. 빠른 스피드를 내기 위해서 사용되는 ‘롱패스 & 간결한 볼터치’ 는 성남 수비진에 막히기 일쑤였고, 여기에 경기의 주도권마저 성남에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프리미어 리그의 ‘빠른 축구’를 기대하고 상암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로서는 적지 않게 실망한 대목일 것이다. "TV에서 봐 오던 빠른 축구를 기대하고 왔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안 그래도 아넬카와 디우프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적잖이 실망하고 있었는데... " 볼턴의 서포터스로 경기장을 찾은 김동희씨는 이렇게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오히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성남의 선전을 이야기했다. " 제가 생각했던 축구를 볼턴이 아닌 성남이 하고 있네요. 말로만 듣던 성남의 조직력을 눈 앞에서 보니 대단합니다. 성남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김 씨의 말처럼 경기를 이끈 팀은 성남이었다. 주전들의 공백을 신예들이 메우고, 끈끈한 조직력으로 패스게임을 해나가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볼턴이 부진했던 이유는 아넬카와 디우프를 빼면서 공격라인의 무게가 떨어진 것과 새미 리 신임 감독이 시도하는 새로운 전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장악능력이 떨어져 효율적인 패스가 이뤄지지 않았고, 그것이 무기력한 공격으로 나타났다. 주축 선수인 케빈 놀란과 게리 스피드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던 것이 단적인 예이다. 빠른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선 중원에서 우위를 점한 뒤 공격이 이루어 질 때 힘을 얻게 되는데 볼턴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려 그들 특유의 스피디한 축구를 구사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나마 후반 들어 이반 캄포가 미드필드에서 맹활약한 것이 볼턴이 선제골을 넣는데 큰 역할을 했다. 볼턴 원더러스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기에개막전 경기만으로 볼턴의 능력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분명 많은 기대를 안고 있던 팬들은 다소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오는 14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멕시코의 치바스 과달라하라전에서 볼턴이 프리미어리그 축구의 진수를 보여 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많은 팬들이 원하는 아넬카와 디우프가 출격, 팬들의 실망감도 씻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2007.07.13 I 이호진 기자
 여름철 보양식
  • [김용희의 생활의 지혜] 여름철 보양식
  • [한국일보 제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느라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고 식욕도 떨어져 자연스레 보양식을 떠올리게 된다. 요즘같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몸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세상에 여름철 보양식은 보약이 따로 없는 여름을 거뜬하게 나기에 충분한 몸보신용이다. 또한 여름에는 탈이 나기도 쉬운 계절이라 이래저래 음식에 신경 써야 한다. 보양식도 나이 대에 따라 취향이 달라 10대는 삼계탕, 20대는 설렁탕, 30대는 보신탕, 40대는 장어구이를 꼽았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뜨거운 음식을 하필이면 왜 더운 여름철에 보양식이라고 먹을까? 여기서도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여름철에는 겉으로는 열이 나지만 정작 몸의 안쪽은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몸의 양기가 모두 몸의 표면으로 나오고 속은 찬 기운만 남는다. 거기에 더우니까 찬 음식만 먹게 돼 속은 점점 더 차가워지게 된다. ▲ 삼계탕속이 차가우면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설사도 잦아지고, 몸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몸의 저항력도 떨어지고 몸의 표면은 점점 열이 나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뜨거운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면서 기운이 생기고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저항력이 생기는 것이다. ▲ 추어탕그러나 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음식도 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이 고단백, 고지방, 고칼로리로 구성된 보양식은 몸에 더없이 좋을 것 같지만 사람에 따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체질이나 질병의 성질에 따라 음식을 가려먹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여름철 보양식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삼계탕, 보신탕, 장어구이 같은 음식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열이 많은 체질이나 혈압이 높은 사람의 경우에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성인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담석증이 있는 사람은 고지방, 고단백 음식이 담석통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며, 췌장염 환자도 지방이 췌장액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심한 통증과 함께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여름철 갈증을 풀어주며 피로회복에도 좋은 ‘수박’도 당분이 많아 당뇨병 환자에게는 한 조각의 수박도 치명적일 수 있다. 여름이면 단백질 공급원이자 더위를 식혀주는 ‘콩국수’도 콩팥기능이 좋지 않은 신장질환 환자가 과다 섭취했을 경우에 고칼륨 혈증을 불러 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몸에 맞지 않은 음식을 계속 먹을 경우 위에 부담을 주어 위장 기능까지 약하게 하며 염증악화를 불러일으키는 등 보신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병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체질을 잘 알아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장어구이 그러면 사상의학으로 분류한 4가지 체질 즉,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에 좋은 보양식과 나쁜 보양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 태양인 상체가 유난히 발달한 반면 하체는 빈약하다. 허리가 약해 기대거나 눕기를 좋아한다. 머리가 크고 이마가 넓으며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얼굴은 둥근 편이다. 영웅심이 불타오르는 성격으로 오래 걷거나 서있지 못하며 이유 없이 다리에 힘이 빠진다. 이런 체질에는 더운 음식보다는 찬 음식이 좋고 육류보다는 해산물이나 과일류가 좋다. 간이 약하기 때문에 맵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 고칼로리 음식은 피한다. 새우 해삼 붕어 등은 기운을 내리면서 간을 보하고 정력을 도와주는 음식이다. 오가피차는 관절과 허리,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다리의 힘도 길러주고, 솔잎차, 송홧가루는 상체의 기를 맑게 하며 열을 내려준다. 좋은 보양식: 굴 해삼 멍게 해물류 메밀 채소류 나쁜 보양식: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꿀 인삼 녹용 영지 고추 후추 ● 소양인 상체가 발달한 반면 하체가 빈약하다. 머리가 작고 둥글고 눈매는 날카롭고 턱이 뾰족하다.활동적이고 적극적이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잘 먹는 편이나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는다. 몸에 화와 열이 많아 찬 음식이 좋고, 열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맵거나 자극적인 조미료나 향신료 등 음식도 피한다. 소화기가 강해 찬 음식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 체질이다. 오리고기 돼지고기는 몸의 열을 내려주는 동시에 기운을 보충해준다. 닭고기 노루고기 개고기 흑염소 꿀 인삼 등 열이 많은 성질의 음식은 해롭다. 좋은 보양식: 돼지고기 오리고기 달걀 자라 가물치 해삼 굴 우렁이 복어 배추 상추 호박 수박 참외 맥주 나쁜 보양식: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흑염소 꿀 인삼 고추 생강 파 마늘 후추 겨자 등 조미료나 향신료 ● 태음인 태음인은 골격이 굵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손발이 크고 뚱뚱한 경우가 많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고 말이 적고 조용하며 끈기가 있고 고집이 세다. 위장 기능이 좋아 우유 두부 같은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이 좋고 쇠고기나 장어가 좋다. 과식하기 쉬운 타입으로 비만, 고혈압의 위험이 있으므로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호두나 잣 등 견과류가 취약한 폐에 좋다. 좋은 보양식: 쇠고기 우유 콩 두부 율무 들깨 밀가루 잉어 연어 오징어 간유 명란 우렁이 뱀장어 대구 바나나 참외 밤 미역 나쁜 보양식: 닭고기 돼지고기 삼계탕 흑염소 달걀 인삼차 꿀 ● 소음인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체질로 체구는 작고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되었으며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다. 몸이 차서 땀이 적게 나는 체질이다. 성격은 대체로 내성적이며 신경이 예민하고 꼼꼼하다. 소화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따뜻하고 자극성 있는 향신료가 체질에 맞고, 차고 익히지 않은 날음식은 피한다. 삼계탕은 기운이 빠지고 땀이 많이 날 때 체력을 보충하고 땀도 안 나게 하는 소음인에 맞는 보양 음식이다. 염소고기 양고기도 좋다. 좋은 보양식: 닭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양고기 흑염소 뱀탕 장어 갈치 조기 미꾸라지 메기 고구마 양파 마늘 겨자 후추 꿀 달걀 나쁜 보양식: 돼지고기 생선회 육회 오징어 냉면 참외 수박 빙과류 생맥주 보리밥 밀가루 여름철 보양식의 대표주자 삼계탕, 추어탕, 장어구이 ■ 삼계탕 삼계탕은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음식이다. 육질이 연하고 소화가 잘 되고 단백질이 풍부해 특히 허약한 사람들의 기력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인삼 황기 찹쌀 마늘 등을 채워 넣고 고아내는 삼계탕은 최고의 스태미너 음식이다. 삼계탕용 닭은 살이 두툼하고 푹신한 느낌을 주는 것을 골라야 한다. 껍질은 크림색으로 윤기가 나며 털구멍이 울퉁불퉁한 것이 좋다. 알을 낳기 전의 영계를 사용해야 한다. 400~500g의 영계가 가장 적당하며 너무 어리거나 알을 낳은 닭은 육질과 영양가가 떨어질 수 있다. 삼계탕을 조리할 때는 넣는 재료도 체질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인삼을 넣지 말고 기름부위와 껍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면 찹쌀과 마늘을 넉넉히 넣어야 한다. 마늘과 찹쌀 성분이 위장을 따뜻하게 해 여름철 설사 등을 막아준다. 땀을 심하게 흘린다면 황기를 넣어 먹는 게 좋다. ■ 추어탕 추어탕의 원재료인 미꾸라지는 단백질과 비타민A, D가 풍부하다. 지방이 불포화 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피해가 적고 성질이 따뜻하여 배속을 따뜻하게 덥혀 주고 원기를 북돋우며 술을 빨리 깨게 하고 발기불능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소화가 잘돼 고령이거나 기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에게 이로운 음식이다. 피부에도 좋아 여성들에게도 좋다. ■ 장어요리 고단백식품인 장어요리는 영양가가 높은 음식으로 유명하다. 비타민A, B, E가 풍부해 시력보호 및 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난소 작용을 좋게 하고 주름방지, 피부탄력에도 영향을 줘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 불포화 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좋다. 장어는 민물장어, 붕장어 등 종류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민물장어가 영양이 더 높은 편이다. 장어를 고를 때는 종류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너무 작은 것은 피하고 1년 반 정도 자란 50cm 이상 되는 것이 좋다. 너무 굵고 크면 맛이 떨어진다. 배를 갈라 놓은 장어는 속살 부분이 밝고 선명한 색을 띠는 게 신선도가 높은 상품이다. 살아있는 장어는 죽은 장어보다 가격이 몇 배 비싸지만 맛이 훨씬 좋다. 살아있는 장어는 상처가 없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게 좋다.
전 국가대표 투수 오철민 ''FC로 새 인생 설계''
  • 전 국가대표 투수 오철민 ''FC로 새 인생 설계''
  • ▲ 전 KIA 투수 오철민[이데일리 정철우기자] 국가대표 출신 투수 오철민(34.전 KIA)이 FC(보험설계사.Financial Consuitant)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해 1월 은퇴한 오철민은 당초 야구계에 남아 다음 인생을 준비하려 했다. 몇몇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지도자 제의를 받은 것도 이 즈음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암초에 부딪혔다. 어머니가 담낭암을 앓고 계신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엄청난 치료비보다 더 괴로웠던 것은 큰 일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알게 됐다는 점이었다. 그때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대학교수였던 이 선배는 자신과 함께 보험설계사를 해보자고 제의했다. 처음엔 많이 망설였다. 생소한 세상으로 나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겪은 절망감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히 인생의 진로를 바꿔버렸다. 오철민은 "어머니 소식을 듣고 많이 겁이 났다. 그러나 이런 경험이 내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머니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철민은 아마시절 잘 나가던 좌완 투수였다. 목포 영흥고 시절 청소년대표를 거쳐 영남대 4학년때는 국가대표에도 선발돼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광도 누렸다. 임선동 손민한 등 쟁쟁한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었다. 프로 입문 후에도 좌완 투수의 이점을 살려 자신의 자리를 굳혀 갔다. 그러나 거듭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어깨와 팔꿈치 등 투수에게 생명과도 같은 곳에 부상이 잇달았고 무릎 수술도 두번이나 받아야 했다. 특히 지난해엔 훈련 도중 타구에 맞아 왼 손이 부러지는 최악의 부상까지 당했다. 이 부상이 은퇴로 이어진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오철민은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여전히 실감이 잘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조바심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나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공부해서 앞으로는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싶다. 평생 운동만 하느라 재테크나 인생 설계에 약한 선수들을 위한 상품을 만드는 것 또한 나의 목표"라는 각오를 다졌다. 오철민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변액보험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이 자격증이 있어야 보다 큰 틀의 설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설기만 한 공부와의 싸움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이를 악물고 도전중이다. 오철민의 선배인 이종범은 "처음 은퇴한다고 했을 땐 좋은 후배가 떠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러나 요즘 만나게 되는 오철민이 훨씬 보기 좋다. 자신감 넘치는 새로운 모습을 보니 믿음이 절로 생겼다. 성실한 선수였던 만큼 무슨 일이든 잘 해낼 것"이라고 '추천' 도장을 꾸욱 찍어보였다.
2007.05.22 I 정철우 기자
전 국가대표 투수 오철민 ''FC로 새 인생 설계''
  • 전 국가대표 투수 오철민 ''FC로 새 인생 설계''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국가대표 출신 투수 오철민(34.전 KIA)이 FC(보험설계사.Financial Consuitant)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해 1월 은퇴한 오철민은 당초 야구계에 남아 다음 인생을 준비하려 했다. 몇몇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지도자 제의를 받은 것도 이 즈음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암초에 부딪혔다. 어머니가 담낭암을 앓고 계신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엄청난 치료비보다 더 괴로웠던 것은 큰 일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알게 됐다는 점이었다. 그때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대학교수였던 이 선배는 자신과 함께 보험설계사를 해보자고 제의했다. 처음엔 많이 망설였다. 생소한 세상으로 나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겪은 절망감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히 인생의 진로를 바꿔버렸다. 오철민은 "어머니 소식을 듣고 많이 겁이 났다. 그러나 이런 경험이 내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머니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철민은 아마시절 잘 나가던 좌완 투수였다. 목포 영흥고 시절 청소년대표를 거쳐 영남대 4학년때는 국가대표에도 선발돼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광도 누렸다. 임선동 손민한 등 쟁쟁한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었다. 프로 입문 후에도 좌완 투수의 이점을 살려 자신의 자리를 굳혀 갔다. 그러나 거듭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어깨와 팔꿈치 등 투수에게 생명과도 같은 곳에 부상이 잇달았고 무릎 수술도 두번이나 받아야 했다. 특히 지난해엔 훈련 도중 타구에 맞아 왼 손이 부러지는 최악의 부상까지 당했다. 이 부상이 은퇴로 이어진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오철민은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여전히 실감이 잘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조바심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나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공부해서 앞으로는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싶다. 평생 운동만 하느라 재테크나 인생 설계에 약한 선수들을 위한 상품을 만드는 것 또한 나의 목표"라는 각오를 다졌다. 오철민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변액보험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이 자격증이 있어야 보다 큰 틀의 설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설기만 한 공부와의 싸움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이를 악물고 도전중이다. 오철민의 선배인 이종범은 "처음 은퇴한다고 했을 땐 좋은 후배가 떠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러나 요즘 만나게 되는 오철민이 훨씬 보기 좋다. 자신감 넘치는 새로운 모습을 보니 믿음이 절로 생겼다. 성실한 선수였던 만큼 무슨 일이든 잘 해낼 것"이라고 '추천' 도장을 꾸욱 찍어보였다.
2007.05.22 I 정철우 기자
(edaily리포트)`잘 살기`의 전략
  • (edaily리포트)`잘 살기`의 전략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잘 살기(Well-being)`가 이제 많은 사람들의 삶의 화두가 되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만, 모두 잘 살고 계십니까. 해야 할 일은 늘 산더미 같고, 일에 있어선 `하면 할 수록 더 늘어나는` 이상한 산수(算數)가 적용되는 것 같진 않으신지요. 개인 뿐 아니라 조직도 이럴 때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국제부 김윤경 기자가 `잘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고 하는데, 한 번 들어보시죠. 한 주가 막 시작됐습니다. 벌써부터 지치고 피곤하진 않으신지요. 정주영 고(故)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일은 하고 싶어 죽겠는데 해가 안 떠서 발을 동동 굴렀다"고 했다고 하는데, 산업화 역군의 이런 자세는 평범한 저로서는 사실 가슴으로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   한 땐 `일벌레`가 사회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갖기도 했습니다. 개인 생활은 사치로 치부하고, 휴가도 반납하고 일하는 `열정적인(!)` 자세는 직장인에게 있어 거의 최고의 덕목이었죠. 물론 그랬기에 한국 경제의 개발과 성장이 이만큼 가능하기도 했을 겁니다. 닷컴 붐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또 한 번 광기어리게 일에만 매진하는 사람들이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불안정한 기반으로 시작한 벤처기업 종사자들은 아예 회사에서 숙식을 하며 회사를 꽃피우기에 여념이 없었죠. 이제 안정적으로 자리잡았지만 1990년대 말엔 `아직은 무엇도 아니었던` 시절을 보냈던 한 국내 인터넷 기업 대표는 당시 저와의 인터뷰에서 "라면을 박스채 사다가 주식으로 라면을 먹고, 라면 박스를 침낭삼아 깔고 자면서 개발에 매달렸다"고 말하기도 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러나 인간인 만큼 모두 이렇게 달리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적당히 쉬고 자기 충전을 해야만 계속해서 달릴 수 있는 겁니다.  달리기만 하다가는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일에 열심히 매달리던 사람이 이로 인해 신체적, 정서적인 극도의 피로를 느끼면서 결국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특히 이런 증상은 `목표치가 높았고, 따라서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사람들에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가장 안좋은 경우를 들자면 중병에도 걸릴 수도 있습니다. 조직으로선 열심히 일에 매진하던 조직원은 `도움`이 됐겠지만, 이 사람이 갑자기 돌변해 모든 것에 무기력해지거나 하면 `손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또한 점점 `잘 살기`를 원하는 종업원들에게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고용주와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도 결국엔 조직에 `손실`이 될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개인들은 `직장이 나의 미래를 보장해 주진 않는다`는 쪽으로 각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조직도 이런 개인들을 끌어안아 비즈니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비로소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이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하게 된 겁니다. 지난 2001년부터 IBM은 전세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유연근무제 등 각종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핵심인재를 붙들어 회사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업 인재 확보, 유지 전략으로 `일과 삶의 균형`에 접근하고 있다면, 일본은 복지 차원에서도 접근하면서 정부까지 나섰습니다.  가정 생활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워크 라이프 밸런스` 지침을 제정키로 한 것인데요, 아이를 돌보면서도 일할 수 있도록 부분적인 주 3일 휴일제도, 출산으로 퇴직한 종업원 재고용, 재택근무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국내 한 조간신문엔 한 달 간 유급휴가를 주고 있는 국내 일부 광고업체들의 얘기가 실렸습니다.  당장의 인력 손실보다는 장기적으로 일에 대한 의욕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회사측의 설명이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온다고 느낀건 비단 저 뿐일까요.
2007.04.23 I 김윤경 기자
  • 프로야구, 새로운 용어 정의를 위하여
  • [이데일리 SPN 구자겸 통신원] 신문을 읽다보면 가끔 거슬리는 대목과 만납니다. 그것은 생산자로서 뿐만 아니라 독자로서도 매일 통증을 유발합니다. 영원한 후천성 면역결핍증 입니다. 제 분야와 관련해 무시로 뾰드락지를 일으키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먼저 '위기관리 능력'이란 말에 대해서입니다. 정치나 사회면 용어였던 이 말이 스포츠면에도 등장하게 된 것은 아마도 박찬호의 공이 제일 클 것입니다 . 다저스 시절 망아지 날뛰듯 한 컨트롤로 매 경기 4사구를 남발하면서도 거뜬히 승수를 챙기는 그의 분투에 대한 '레토릭'이 바로 이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적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스스로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궁지에 몰린 다음 수습 하는 것을 놓고 어찌 위기의 컨트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인생이 그렇듯 야구 경기도 위기의 연속이 아니냐고 반론을 펴고, 백번 양보해 그렇다손 치더라도 하지하(下之下)입니다. 때문에 그 앞에 '탁월한' 운운은 더욱 언감생심입니다. 유비무환이란 말도 있듯 위기관리의 최상책이야말로 예방입니다. 박찬호에게 붙여준 위기 관리의 찬사는 과잉입니다. 이 말 자체가 위기 상황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구원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에게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굳이 쓴다면 '위기극복력'이라고 하면 모를까요. 워싱턴 포스트의 리차드 저스티스가 1986년 처음으로 쓴 뒤 널리 퍼진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도 개인적으론 '고개가 갸우뚱'입니다.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을 경우 붙여주는데 과연 그것이 선발 투수의 질적인 피칭을 재는 바로미터로서 적확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6이닝 3자책점을 방어율로 환산하면 4.50입니다. 방어율 4.50은 지난 2000~2005년 메이저리그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총 527명 중 360위 권으로 시즌 평균 88명 중 60위에 해당합니다. '붙박이' 선발 중 중하위권인 것 입니다. 차라리 'Average Start'가 더 적합할 듯합니다. 아니면 방어율 3.86(30위 권)으로 'Quality'에 부합하는 7이닝 3자책점으로 기준을 올리던 지 말입니다. 선발 투수의 미덕 중 하나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Inning Eater)'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양(Quantity)이지 질을 따지는 것은 아닙니다. 퀄리티 스타트의 보다 엄밀한 정의가 중요한 것은 바로 연봉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인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투수전'에 대한 접근법입니다. 지난해 8월8일 시애틀전서 서재응이 7이닝 1실점(비자책)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자 한국 언론은 일제히 탬파베이 타선의 무기력을 지적했습니다. 비단 서재응 뿐만 아니라 한국 투수들이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라도 되면 타선의 침묵 탓 으로 돌리기 일쑤입니다. 국수적인(?)이란 점에서도 그렇지만 겉으로 드러난 기록에 지나치게 치우쳐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왜 투수전이라고 할까요? 말 그대로 투수끼리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투수가 주제어이고 승부의 키워드입니다. 그 날 경기만의 독특한 흐름과 분위기를 투수가 쥐고 있기에 더 잘 던지는 투수가 이기는 것입니다. 투수전에서 타자 들은 조연에 불과할 뿐입니다. 야구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아우라(Aura)입니다. 누구의 흠을 지적하려는 게 아니라 저도 그래왔기에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제언해봤습니다.
2007.04.10 I 구자겸 기자
  • (SPN) 프로야구, 새로운 용어 정의를 위하여
  • [로스앤젤레스=구자겸 통신원] 신문을 읽다보면 가끔 거슬리는 대목과 만납니다. 그것은 생산자로서 뿐만 아니라 독자로서도 매일 통증을 유발합니다. 영원한 후천성 면역결핍증 입니다. 제 분야와 관련해 무시로 뾰드락지를 일으키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먼저 '위기관리 능력'이란 말에 대해서입니다. 정치나 사회면 용어였던 이 말이 스포츠면에도 등장하게 된 것은 아마도 박찬호의 공이 제일 클 것입니다 . 다저스 시절 망아지 날뛰듯 한 컨트롤로 매 경기 4사구를 남발하면서도 거뜬히 승수를 챙기는 그의 분투에 대한 '레토릭'이 바로 이 말이었습니다.하지만 적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스스로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궁지에 몰린 다음 수습 하는 것을 놓고 어찌 위기의 컨트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인생이 그렇듯 야구 경기도 위기의 연속이 아니냐고 반론을 펴고, 백번 양보해 그렇다손 치더라도 하지하(下之下)입니다.때문에 그 앞에 '탁월한' 운운은 더욱 언감생심입니다. 유비무환이란 말도 있듯 위기관리의 최상책이야말로 예방입니다. 박찬호에게 붙여준 위기 관리의 찬사는 과잉입니다.이 말 자체가 위기 상황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구원 투수가 아닌 선발 투수에게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굳이 쓴다면 '위기극복력'이라고 하면 모를까요.워싱턴 포스트의 리차드 저스티스가 1986년 처음으로 쓴 뒤 널리 퍼진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도 개인적으론 '고개가 갸우뚱'입니다.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을 경우 붙여주는데 과연 그것이 선발 투수의 질적인 피칭을 재는 바로미터로서 적확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6이닝 3자책점을 방어율로 환산하면 4.50입니다. 방어율 4.50은 지난 2000~2005년 메이저리그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총 527명 중 360위 권으로 시즌 평균 88명 중 60위에 해당합니다. '붙박이' 선발 중 중하위권인 것 입니다. 차라리 'Average Start'가 더 적합할 듯합니다. 아니면 방어율 3.86(30위 권)으로 'Quality'에 부합하는 7이닝 3자책점으로 기준을 올리던 지 말입니다. 선발 투수의 미덕 중 하나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Inning Eater)'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양(Quantity)이지 질을 따지는 것은 아닙니다.퀄리티 스타트의 보다 엄밀한 정의가 중요한 것은 바로 연봉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인 때문입니다.마지막으로 '투수전'에 대한 접근법입니다. 지난해 8월8일 시애틀전서 서재응이 7이닝 1실점(비자책)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자 한국 언론은 일제히 탬파베이 타선의 무기력을 지적했습니다. 비단 서재응 뿐만 아니라 한국 투수들이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라도 되면 타선의 침묵 탓 으로 돌리기 일쑤입니다.국수적인(?)이란 점에서도 그렇지만 겉으로 드러난 기록에 지나치게 치우쳐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왜 투수전이라고 할까요? 말 그대로 투수끼리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투수가 주제어이고 승부의 키워드입니다. 그 날 경기만의 독특한 흐름과 분위기를 투수가 쥐고 있기에 더 잘 던지는 투수가 이기는 것입니다. 투수전에서 타자 들은 조연에 불과할 뿐입니다. 야구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아우라(Aura)입니다.누구의 흠을 지적하려는 게 아니라 저도 그래왔기에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제언해봤습니다.
2007.04.10 I 김삼우 기자
추락하는 수원 삼성, 광주에도 1-2로 무너져, 충격의 3연패
  • 추락하는 수원 삼성, 광주에도 1-2로 무너져, 충격의 3연패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인터뷰실에 들어서는 차범근 감독의 얼굴은 창백했다. 인터뷰전 수원 삼성 프런트는 차 감독이 많이 피곤한 것 같으니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 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럴만 했다. 후반부터 차 감독은 벤치에 앉아 있지를 못했다. 앞으로 나가 쉼없이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면서 전술을 지시했다. 필요하면 손짓 발짓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머리를 감싸쥐거나 고개를 흔들 때가 더 많았다. 서서히 침몰하는 배를 바라봐야 하는 선장의 안타까움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는 선수들을 물끄러미 쳐다만 보면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 차범근 수원 감독 (사진=수원삼성)수원 삼성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4일 홈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2007 B조 3차전에서 만만하게 봤던 광주 상무에도 1-2로 무너졌다. 지난달 21일 FC 서울전(1-4패), 1일 성남전(1-3패)에 이은 충격적인 3연패. 시즌 초반 대전 징크스를 극복하면서 한껏 올렸던 우승후보로서의 기세는 온데 간데 없고 이제는 남은 시즌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수원은 컵대회 1승2패로 조 4위로 떨어졌다. 차범근 감독의 고민 차 감독에게 광주전은 고민스러운 경기였다. 최근 2연패의 충격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야 하지만 오는 8일 열리는 FC 서울과의 정규리그 경기도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번 대패의 수모를 되갚기 위해서는 베스트 멤버를 아껴둬야 했다.  3일 제출한 광주전 출전 선수 명단에는 일단 광주전 보다 서울전을 대비하겠다는 차 감독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아예 명단에도 올리지 않았고 에두, 나드손 등 주전 골게터들을 대기 멤버로 돌렸다. 페이스를 조절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경기 직전 절충안이 나왔다. ‘원샷 원킬’로 유명한 나드손을 스타팅멤버로 투입, 안정환, 하태균 등과 스리톱을 이루게 했다. 차 감독도 광주전이 결코 마음을 놓아서는 안되는 경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무너진 수비, 무디기만한 공격 광주는 전혀 만만하지 않았고 수원은 스스로 무너졌다. 특히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차 감독의 애를 먹이는 수비가 또 문제였다. 수원 수비진은 전반 19분 광주의 이동식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30m 중거리슛을 마음놓고 때리도록 방치했다. 이동식의 발을 떠난 공은 그림같이 수원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 버리지 못한데서 나온 실수라고 분석했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적시에 압박을 가하지 못하고 적절하게 역할을 나누는 협력 수비가 이뤄지지 못한데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후반 4분 남궁도에게 허용한 추가실점 또한 셋피스 상황에서 상대 주전 골게터를 완전히 놓친 탓이었다. 차 감독이 자랑했던 공격진도 실망스러웠다. 아직 정상 컨디션에 올라서지 못했다고 하지만 안정환과 나드손은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하프타임때 교체됐다. 단순히 골게터가 보강됐다고 팀의 골결정력이 높아지는게 아니다. 득점 찬스는 팀 플레이가 뒷받침되어야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수원은 그렇지 못했다. 최근 3경기서 수원은 3골을 넣고 9골을 내줬다. 공격과 수비 모두 큰 문제가 있는 셈이다. 차 감독의 허탈한 진단과 처방 차 감독은 서울전 패배이후 이어지고 있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후유증을 패인으로 꼽았다. 후반 17분 에두의 페널티킥 실축을 더없이 아쉬웠했고 만회골을 넣은 신인 하태균을 칭찬했다. 역시 선수 구성은 그동안 출장이 많았던 선수는 쉬도록 하면서 서울전에 대비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결과론적이지만 차 감독의 이런 구상은 실패였다. 선수들이 페이스를 조절하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기는 게 더 필요했다. 특히 광주처럼 비교적 쉬운 상대로 여기던 상대에게 당하는 패배는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차 감독은 이런 위기는 시즌 중 항상 있기 마련이라며 5일부터 합숙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추스르고 서울전에는 포메이션 변경을 고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이런 상황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했다. 여전히 잘 나가는 귀네슈 한편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경남을 1-0으로 제압, 컵대회 3연승으로 B조 1위를 지켰다. 울산 현대는 이천수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을 3-1로 완파했고 대구 FC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눌렀다. 전북 현대는 포항을 3-1, 부산은 대전을 1-0으로 각각 제쳤다.
2007.04.05 I 김삼우 기자
  • (SPN) 추락하는 수원 삼성, 광주에도 1-2로 무너져, 충격의 3연패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인터뷰실에 들어서는 차범근 감독의 얼굴은 창백했다. 인터뷰전 수원 삼성 프런트는 차 감독이 많이 피곤한 것 같으니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 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럴만 했다. 후반부터 차 감독은 벤치에 앉아 있지를 못했다. 앞으로 나가 쉼없이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면서 전술을 지시했다. 필요하면 손짓 발짓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머리를 감싸쥐거나 고개를 흔들 때가 더 많았다. 서서히 침몰하는 배를 바라봐야 하는 선장의 안타까움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는 선수들을 물끄러미 쳐다만 보면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 삼성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4일 홈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2007 B조 3차전에서 만만하게 봤던 광주 상무에도 1-2로 무너졌다. 지난달 21일 FC 서울전(1-4패), 1일 성남전(1-3패)에 이은 충격적인 3연패. 시즌 초반 대전 징크스를 극복하면서 한껏 올렸던 우승후보로서의 기세는 온데 간데 없고 이제는 남은 시즌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수원은 컵대회 1승2패로 조 4위로 떨어졌다. 차범근 감독의 고민 차 감독에게 광주전은 고민스러운 경기였다. 최근 2연패의 충격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야 하지만 오는 8일 열리는 FC 서울과의 정규리그 경기도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번 대패의 수모를 되갚기 위해서는 베스트 멤버를 아껴둬야 했다. 3일 제출한 광주전 출전 선수 명단에는 일단 광주전 보다 서울전을 대비하겠다는 차 감독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아예 명단에도 올리지 않았고 에두, 나드손 등 주전 골게터들을 대기 멤버로 돌렸다. 페이스를 조절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경기 직전 절충안이 나왔다. ‘원샷 원킬’로 유명한 나드손을 스타팅멤버로 투입, 안정환, 하태균 등과 스리톱을 이루게 했다. 차 감독도 광주전이 결코 마음을 놓아서는 안되는 경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무너진 수비, 무디기만한 공격 광주는 전혀 만만하지 않았고 수원은 스스로 무너졌다. 특히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차 감독의 애를 먹이는 수비가 또 문제였다. 수원 수비진은 전반 19분 광주의 이동식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30m 중거리슛을 마음놓고 때리도록 방치했다. 이동식의 발을 떠난 공은 그림같이 수원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 버리지 못한데서 나온 실수라고 분석했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적시에 압박을 가하지 못하고 적절하게 역할을 나누는 협력 수비가 이뤄지지 못한데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후반 4분 남궁도에게 허용한 추가실점 또한 셋피스 상황에서 상대 주전 골게터를 완전히 놓친 탓이었다. 차 감독이 자랑했던 공격진도 실망스러웠다. 아직 정상 컨디션에 올라서지 못했다고 하지만 안정환과 나드손은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하프타임때 교체됐다. 단순히 골게터가 보강됐다고 팀의 골결정력이 높아지는게 아니다. 득점 찬스는 팀 플레이가 뒷받침되어야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수원은 그렇지 못했다. 최근 3경기서 수원은 3골을 넣고 9골을 내줬다. 공격과 수비 모두 큰 문제가 있는 셈이다. 차 감독의 허탈한 진단과 처방 차 감독은 서울전 패배이후 이어지고 있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후유증을 패인으로 꼽았다. 후반 17분 에두의 페널티킥 실축을 더없이 아쉬웠했고 만회골을 넣은 신인 하태균을 칭찬했다. 역시 선수 구성은 그동안 출장이 많았던 선수는 쉬도록 하면서 서울전에 대비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결과론적이지만 차 감독의 이런 구상은 실패였다. 선수들이 페이스를 조절하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기는 게 더 필요했다. 특히 광주처럼 비교적 쉬운 상대로 여기던 상대에게 당하는 패배는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차 감독은 이런 위기는 시즌 중 항상 있기 마련이라며 5일부터 합숙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추스르고 서울전에는 포메이션 변경을 고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이런 상황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했다. 여전히 잘 나가는 귀네슈 한편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경남을 1-0으로 제압, 컵대회 3연승으로 B조 1위를 지켰다. 울산 현대는 이천수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을 3-1로 완파했고 대구 FC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눌렀다. 전북 현대는 포항을 3-1, 부산은 대전을 1-0으로 각각 제쳤다. -
2007.04.04 I 김삼우 기자
(갈등경영)(38)무능공무원 퇴출
  • (갈등경영)(38)무능공무원 퇴출
  • [이데일리] 부천에서 시작된 무능 공무원 퇴출운동이 울산, 서울시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공공정책 및 실행 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에 대한 퇴출운동에 대해 공무원노조의 반발은 단순한 노사갈등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파급력이 높은 공공갈등의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급기야는 중앙부처, 공기업 및 산하기관도 뒤질세라 앞 다투어 이를 채택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의도도 가세되어 하나의 큰 조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금까지는 국가기관의 경우는 민간기업과는 달리 구조조정의 칼날을 용케도 피해왔다. 그리하여 이들 공공부문은 신이 내리는 직장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그렇지 않아도 국가공무원은 법상으로도 직업공무원제 라는 원칙하에 엄격히 신분 보장이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무사안일, 복지부동이라는 비능률적인 풍조가 만연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무능공무원퇴출운동은 무사안일의 공직사회 분위기를 일소하고 긴장감을 불어넣어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하여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0명중에 7명은 이번 퇴출운동을 지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순기능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는 공무원퇴출 제도는 다음의 세 가지 방향으로 집약되고 있다. 첫째, 각 지자체 마다 숫자는 다르지만 일정비율의 무능력자를 정해놓고 이들의 선별작업을 단행한다. 서울시의 3% 수준을 비롯해서 최대 5% 까지 각양각색이다. 둘째, 이들 무능력자를 1차로 현장 근무를 배치하고, 일정 기간의 성과를 재심사하여 재차 새로운 직위를 부여하거나 직권 면직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셋째, 개인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하거나 재교육의 기회도 부여하기도 한다. 이는 사후 관리적 측면이 강하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방안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문은 선정 숫자를 어느 정도 할 것인지와 선정 방법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금까지 평가를 보면 두 가지 모두 논리적이거나 합리성이 결여되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먼저 3% 강제할당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문제가 있는 공무원은 내부에 퇴출할 수 있는 제도를 잘 만들어 상시적으로 민간 기업이 구조조정 하듯이 하면 되는 것이지 목표를 정해서 전체 공무원 3%라는 목표에 짜 맞추듯이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닐 것이다. 다음으로 무능 간부를 어떻게 선별할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즉, 무능 공무원 선발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무능간부가 무능 하위직을 선별 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무능 상사가 자기보다도 잘나고 유능한 부하를 좋게 볼일이 없기 때문이다. 혹여나 상사 앞에 바른말을 하고 정도를 가려내는 용기 있는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잘못 보여 퇴출되는 부작용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앞으로 무능 공무원퇴출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방안 마련이 긴요하다고 본다. 첫째, 목표에 짜 맞추기식의 제도는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 일정 비율에만 연연하지 말고 유연한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만약에 무능력한 퇴출대상 공무원이 없다면 굳이 무리하게 선정하여 조직의 안정성을 저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둘째, 객관적이고 타당한 선정기준 마련이 중요하다. 게임에도 공정한 룰이 있어야 참여자가 승복 하듯이 퇴출 대상자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위해 외부 중립적 인사 및 각 직급이 참여하는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선정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청원 제도를 마련하여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셋째, 공무원퇴출 제도가 무기력한 공무원에게 긴장감을 주어 인적자원개발을 유도해야 한다. 이는 신상필벌의 원칙 하에서 구성원 모두가 생산성을 제고하는 순기능을 시현하는 제도가 되어야 한다. 즉, 단순이 퇴출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서는 단계적 퇴출 방안 마련이 긴요하고 초기 단계에서는 교육훈련 기회를 부여하여 능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 넷째, 퇴출공무원에 대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퇴직자 사후관리 모형인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제도를 벤치마킹(benchmarking)할 필요가 있다. 민간부문은 사전에 전직자 프로그램을 만들어 퇴직 후에 새로운 구직활동을 돕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섯째, 사회 각층의 협력이 긴요하다. 특히, 노동조합은 무조건 문제제기만 하고 조합원 감싸는 데만 치중하지 말고 내친 김에 좋은 퇴출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데 노동운동을 집중해야 한다. 공무원노조라면 조합원이건 비조합원이건 간에 국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노조가 건전 사회의 소금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sunhs@klei.or.kr) -現 KDI 국제정책대학원 갈등조정협상센터 자문위원 -前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前 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前 미 Cornell대 노사관계대학원 초빙연구위원 -卒 독일 Bielefeld대 사회과학 박사
2007.04.04 I KDI school 기자
  • (월가시각)인플레 우려 안녕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시스코의 실적 호전이 무기력증에 시달리던 뉴욕 주식시장에 변화를 몰고왔다. 7일 뉴욕 주식시장은 4거래일 만에 보합권에서 표류하던 상황을 벗어났고 나스닥이 0.8% 올랐다.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가 보합권으로 밀려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긴 했지만 박스권을 깼다는 점은 어쨌든 고무적이다.어워드 자산운용의 짐 어워드 회장은 "시스코의 실적 호조는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부동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상쇄시켰다"고 평가했다. 밀러 태벅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도 "시스코의 실적 전망이 기술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이날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 발언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리를 선포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가격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추가 통화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공식 언급했던 1월 FOMC 성명서와 비교해 볼 때 상당히 강력한 톤이다. 비록 플로서 총재가 올해 FOMC 투표권은 없는 인물이지만 과거에는 이 정도 발언에도 흠칫 놀라던 주식시장이 이날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나온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를 살펴보면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이해할 수 있다.작년 4분기 미국 고용비용은 월가 예상을 하회한 0.8%에 불과해 작년 한 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4분기 노동비용 증가율도 1.7%로 월가 예상치 2.0%를 밑돌았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는 퇴색했지만 적어도 인플레이션이 예상 밖으로 치솟는다거나 금리인상 우려가 남아있다거나 하는 불안은 가지지 않아도 좋은 셈이다.나로프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는 "경제지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상당기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주식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임을 감안할 때 당분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붙들어매도 좋다는 의미다.
2007.02.08 I 하정민 기자
(권소현의 일상탈출)(23)음침한 게스트하우스
  • (권소현의 일상탈출)(23)음침한 게스트하우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너무 음침해.. 1분도 더 있기 싫어..빨리 벗어나고 싶어...' 혼자 여행할 때였다. 델리 빠하르간지의 한 게스트하우스. 다섯평 남짓한 작은 방에 우두커니 앉아으려니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온다. 작은 창문이 있었지만 빛 한줄기 들어오기에도 빠듯할 정도로 앞건물이 바싹 붙어있다. 침대 시트와 베갯잇은 한달은 안 갈은 듯 하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빈대와 벼룩 때문에 침대 귀퉁이에 엉덩이만 살짝 걸쳐앉았다.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 "왜 이런 곳에서 이러고 있어야 하나" 17시간의 긴 기차여행을 마치고 도착한 델리에서 피로를 풀기는 커녕 1분도 있기 싫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  인도 델리의 빠하르간지에 위치한 한 낡은 건물뭄바이에서 델리로 다시 온 것은 암리차르를 가기 위해서다. 암리차르는 델리를 지나 북쪽으로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급행열차라 새벽에 타면 3시간이면 간다. 델리에서 하룻밤만 자면 되는 것이다. 델리에 도착해 역을 나서자마자 온갖 인도인이 앞을 가로막는다. 쌀가마니 같은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데 앞으로 한걸음 떼기조차 힘들다. 그래. 어차피 빠하르간지의 게스트하우스들이 다 비슷비슷한데 아무나 골라서 따라나서자. 그중 가장 불쌍해 보이는 사람을 골랐다. "당신네 게스트하우스로 갈테니까 안내해요" 얼굴이 까만 이 인도 남자는 신이 나서 앞장선다. 앞을 가로막고 있던 사람들을 밀어내면서 길을 터줬다. 10여분을 걸어서 도착한 게스트하우스. 아주 구석에 쳐박혀 있는 곳이다. 숨이 탁 막혔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다시 길바닥으로 나서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헤메기도 싫고 어차피 하룻밤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에 짐을 풀었다. 이 작은 방에는 빛이 들어올 틈이 없다. 희미한 백열등은 분위기를 더욱 음침하게 만든다. 에어쿨러에서 나오는 바람은 시원하기는 커녕 끈적끈적하기만 하다. 좁고 어두운 방 안은 정적이 흘러 에어쿨러 돌아가는 소리만 더 요란스럽게 느껴진다. 짐을 풀고 샤워라도 할까 하고 욕실에 들어갔더니 바닥에서 뭔가 꿈틀거린다. 지렁이다. 지렁이를 본게 도대체 몇년 만인가. 어렸을때 비만 오면 아스팔트로 기어나와 꿈틀거리다가 쨍하고 햇볕이 나면 말라 비틀어져 죽어버렸던 지렁이들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왜 햇볕이 나기 전에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가지 못할까 안타까웠다. 그런데 지렁이를 하수구로 밀어넣기 위해 물을 몇 바가지씩 쏟아붓고 나와서는 넓은 침대 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내가 지렁이 못지 않게 불쌍했다. 이곳에 더 있기 싫은데 또 나가야겠다는 의욕도 없다. 꼼짝않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증이 몰려왔다. 침대에 침낭을 넓게 깔고 정 가운데 앉아 무릎을 끌어안았다. 세상은 혼자다. 결국은 혼자 사는 것이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왜 이런 여행을 시작하게 됐는가부터 왜 인도로 왔을까, 왜 많은 게스트하우스 중에서도 이런 곳에서 우울해하고 있을까.. 수많은 질문을 던져보고 또 답을 찾고..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다시 욕실에 들어가봤다. 지렁이는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전구가 문제다. 처음부터 밝지도 않았지만 깜빡깜빡 하더니 아예 꺼진다. 한사람이 간신히 오르내릴 수 있는 나선형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1층까지 내려갔다. 욕실 전구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얼굴에 좌르르 흐르는 기름으로도 모자라 머리를 7대3으로 정확히 나누고 기름을 잔뜩 발라 넘긴 인도 남자가 "I'm your service man"라며 나선다. 이것저것 한참을 만지작거리더니 깜빡깜빡 하는 정도로 고쳐놨다. 원상복귀는 힘들단다. 이 남자, 더 할 이 없는 것 같은데도 밍기적 거리면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야릇한 표정을 짓고 서서는 계속 쓸데 없는 말을 건다. 속이 갑자기 메스꺼워진다. 이 인도 남자를 억지로 문 밖으로 밀어내고 욕실로 들어갔더니 이번엔 계속 깜빡거리는 전구 때문에 현기증이 난다. 최대한 빨리 샤워하고 짐을 정리해놓고 밖으로 나왔다.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오니까 어지럽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할지를 몰라 한참을 그렇게 뜨거운 태양 아래 서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델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12시를 넘겨서야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다시 음침한 공간, 빨리 잠 드는 것이 상책이지만 잠도 안 온다. 침낭을 깔아도 시트에 살고 있는 벼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가려움에 밤새 온 몸을 벅벅 긁다가 한숨도 못 자고 쾡한 눈으로 새벽 기차를 타러 도망치듯 나왔다. 이틀후, 암리차르에서 다시 델리로 돌아와 처음 인도여행을 같이 시작했던 일행들과 약속장소에서 무사히 만났다. 이들은 그 사이 북쪽지방인 레에 갔다왔다. 히말라야 산자락이라 긴팔을 입고 다닐 정도로 쌀쌀했다며 델리의 더위를 새삼 탓한다. 에어컨이 달린 호사스러운 게스트하우스여행 막바지라 호사를 좀 부리겠다고 에어콘이 나오는 중급 호텔에서 묵었다. 앞이 탁 트여서 햇살이 고스란히 다 들어온다. 지은지 얼마 안 되는 듯 모든 게 새것이다. 몇일 전의 음침한 게스트하우스와 비교해보면 천국같다.이 중급호텔은 더블룸에 엑스트라베드까지 하룻밤에 800루피였고 싱글룸은 500루피 정도였다. 어두운 게스트하우스 하루 방값인 150루피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싸지만 500루피래봤자 우리나라돈으로 1만원 정도다. 그런데 왠지 배낭여행을 하다 보면 무조건 아껴야 할 것 같고 무조건 고생하면서 다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원한 중급 호텔에 누워서 생각했다. 인도에는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고, 세상엔 이런 경우도 있고, 저런 경우도 있고, 살다보면 이런 일도 겪고 저런 일도 겪고.. 너무 좋은 모습만 보고 좋은 경험만 했으면 기억에 크게 남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그 음침했던 게스트하우스도 나쁘지 않았다.
2006.12.29 I 권소현 기자
(CEO 칼럼)‘패러다임 마비’ 에서 깨어나라
  • (CEO 칼럼)‘패러다임 마비’ 에서 깨어나라
  • [썬미트 김태진 대표] 얼마 전 한 TV쇼 프로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봤다. 고양이 몸에 포장용 테이프를 붙여 반응을 살피는 실험이었다. 멀쩡하던 고양이가 테이프를 털에 살짝 붙이기만 해도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 오른쪽 옆구리에 일자로 테이프를 붙이면 오른쪽으로 기우뚱한 채로 게처럼 옆으로만 걷는 것이었다. 왼쪽 옆구리에 붙였더니 이번엔 왼쪽으로 몸이 쏠렸다. 등 짝에 붙이면 배를 바닥에 깔고 허우적댔다. 종이처럼 가벼운 테이프가 마치 무거운 짐이라도 되는 양 했다. 동남아에선 집채만한 코끼리가 자기 발가락 크기만한 나무기둥에 묶여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덩치만 보면 기둥뿌리를 뽑고 금세라도 탈출할 수 있을 듯 한데 웬일인지 코끼리는 무기력하게 앉아만 있다. 듣기로는 코끼리는 새끼 때부터 늘 그렇게 묶여 있었고 처음엔 절대 사슬을 끊을 힘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어 산더미만큼 몸집이 커졌어도 탈출은 꿈도 못 꾼다는 것이다. 두 가지 사례는 흔히 말하는 ‘패러다임 마비증세(Paradigm Paralysis)’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선택이 경험상 문제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 것, 일종의 인식체계 마비 현상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이 사는 세상도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어쩌면 패러다임 마비는 인간들 사이에 더 흔하고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가끔씩 의심하게 된다. 동물의 패러다임 마비는 웃음을 주지만 사람들의 경우는 남에게 상처를 준다. 사업을 하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지만, 내로라 하는 대기업 출신에 학벌 쟁쟁한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꽉 막힌 듯한 갑갑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출신이나 배경만을 보고 상대를 평가하려는 오만함 때문에 모욕을 겪은 적도 많다. 이런 분들과의 대화는 으레 약간의 응용과 창조적 발상이 필요한 순간, 멈춰 서게 돼 있다. 그들의 휘황찬란한 경험치 앞에서 ‘콜롬부스의 달걀’은 꿈도 못 꿀 이상이다. 학식과 경험이 많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상황판단이나 예견이 적중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사람일수록 남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오류에 빠질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그들 스스로 심각한 증세에도 불구하고 패러다임 마비를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회사 조직에서도 패러다임의 마비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같이 일하는 상사가, 혹은 동료가 자기 중심적인 생각, 자신의 경험에 대한 과신,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 조직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자칫 조직 자체가 인식체계의 마비, 매너리즘에 빠져 회생불능의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세상은 숨가쁘게 변화하는 데 고정관념에만 매달려 정체해 있다면 그 조직의 말로는 뻔하다.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인해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었던 내가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일부러라도 다르게 생각하고, 가능한 한 유연하게 사고하라”는 것이다. 사람이란 환경의 동물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훈련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패러다임 마비의 함정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본능상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물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동물 이야기로 끝내야겠다. 혁신교과서에도 나오는 ‘냄비 속 개구리’ 의 사례를 잘 알 것이다. 개구리는 이미 끓기 시작한 물 속에 넣으면 화들짝 놀라 튀어나오지만 서서히 데워지는 물 속에서는 유유히 헤엄치며 논다고 한다. 매너리즘의 결말을 이처럼 끔찍하게 보여주는 예도 드물 것이다. 하여 오늘도 나는 반문한다. “나는 지금 서서히 데워지는 물 속에 있는 건 아닌가?” 김태진 대표 <약력>1987년 3월 천하 유통설립2002년 3월 (주)썬미트 설립한국프랜차이즈협회 이사(현)중소기업소상공인위원회 위원(현)(주)썬미트 1987년 03월 육류유통 전문회사 `천하유통` 설립 2002년 03월 (주)썬미트 설립2004년 07월 ISO 품질인증9001, 환경인증 14001 국제인 증 획득2006년 05월 한국프랜차이즈 대상 4회 연속 수상 2006년 07월 성공종합지원그룹 비전 선포
2006.12.01 I 임종윤 기자
(클릭! 새책)너는 무슨 색깔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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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트루 컬러 화장기 없는 얼굴에 언제나 단정한 검은색 정장 차림의 그녀. 단아한 그 모습에 반해 프로포즈했다. 알고 보니, 주말마다 번지점프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화끈한 성격. 감당할 자신이 없어졌다. 누구나 자신의 본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깎이고 패이는 일련의 `사회화` 과정을 거쳐 본 모습을 잃게 된다. 나중에는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혼란을 겪게 된다고. 과연 어떤 모습이 진짜인가? 새책 트루 컬러(True Color)는 인간의 성격을 청색, 황금색, 오렌지색, 녹색으로 분류해 각각의 특성을 정리했다. 청색 스타일은 낙관적이고 열정적이며 경쟁보다는 협력한다. 황금색은 책임감을 소중히 여기고 계획적이며 정리정돈에 뛰어나다. 오렌지색은 엔터테이너이자 협상가. 때론 충동적이다. 녹색은 완벽주의자. 냉정, 태연, 침착 등의 단어와 어울린다. 책은 `나` 뿐만 아니라 `타인` 알기에도 역점을 둔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도 상세하게 보여준다. 메리 미스신 지음. 송영수 옮김. 크레듀. 1만3000원. ◇정신과 의사의 콩트 날씬하고 갸름한&nbsp;미인 마리. 전염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아무것도 접촉할 수 없다. 자신만이 만들어낸 지옥과 같은 일상생활이 그녀의 삶을 옥죄어 온다. 정부기관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실비. 지나치게 고압적인 상사와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성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로 폭식증과 거식증을 오간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재벌그룹 부사장 A. 누적된 과로와 수면 장애를 동반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다. 그의 일상은 일에 대한 성공 이외에는 매우 건조하며 무기력하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가 가장 흔히 접하는 10건의 사례를 모아 환자를 처음 진료할 때부터 나아지기까지의 치료 과정을 자세히 담았다. 읽다보면 경중은 달라도 누구나 살면서 알게 모르게 겪게 되는 증상임을 알게 될 것이다. 마음의 고통을 겪는 이들의 치료 과정을 보면서 영혼의 균열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정재곤 옮김. 안성환 그림. 북하우스. 1만3500원.
2006.11.03 I 전설리 기자
  • (이해룡의 한방라운지)양기를 올리는 법
  • [이데일리 이해룡 칼럼니스트] “요새 부부관계가 아주 뜸 해. 어떻게 양기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겠어요.”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정모씨(62세, 남)는 최근 들어 부부관계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한 달에 한 번도 관계를 갖지 않고 지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정씨는 50대까지만 해도 젊은 사람 부럽지 않은 정력을 가졌다고 자신했는데 육십줄에 접어들고부터는 부부관계를 건너뛰는 달이 늘어났다고 걱정했다. 자그마한 상가건물을 가지고 있는 정씨는 부동산임대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탓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양기가 떨어져 성관계가 시들해지면서부터 모든 일에 자신감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정씨처럼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양기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청장년층에서도 양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젊은 층에서는 직접적으로 얘기하기 보다는 불편한 증상을 상담하는 말미에 ‘혹시 정력을 강화하는 약도 함께 넣을 수 없느냐.’고 슬쩍 끼워 넣기 식으로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젊어서부터 양기가 떨어지면 신통치 않은 사람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발기력약화로 인한 양기저하를 음위(陰&30207;), 또는 양위(陽&30207;)라고 한다. 동의보감은 음위증은 성생활이 과다하여 간경락이 손상됐기 때문이라며 무절제한 성생활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환갑이 넘어 수십 일이 넘도록 성관계를 하지 않았는데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은 젊었을 때 문란한 성생활로 인해 정액이 고갈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동의보감의 설명이다. 양기가 떨어졌을 때 이를 강화하는 방법은 체질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소음인은 비소신대하기 때문에 하초를 관장하고 있는 신장의 기능이 강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소음인은 성격이 소심하여 정신적으로 위축돼 있기 때문에 성생활의 주도권을 잡기 힘들다. 또 부실한 체력으로 인해 하초를 따뜻하게 데우지 못해 양기가 달리는 편이다. 따라서 소음인은 비위기능을 강화해서 소화흡수력을 높여서 체력을 강화하는 것이 양기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소양인은 비대신소하여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선천적으로 양기가 강하지 않은 편이다. 소양인은 워낙 관심분야가 많아서 공사다망하다보니 성생활에 눈을 돌릴 틈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양기저하를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떨어진 양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장기능을 강화하여 화기는 내려주고 수기는 올려야 한다. 태음인은 정력이 그다지 약하지 않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양기저하가 올 수 있다. 태음인은 밖으로 내뿜는 호산지기는 약한 반면 받아들이는 흡취지기가 강해서 밖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안으로 삭이는 경우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성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대놓고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이중적 태도를 갖고 있다. 태음인은 스트레스를 적시에 풀어서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양기저하를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체질이든 평소에 꾸준히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지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담배를 끊는 것도 양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먹을거리로는 평소 소화력이 약하고 기력이 떨어지는 소음인은 인삼이나 대추 생강 등을 따뜻하게 달여 먹는 것이 좋다. 다만 인삼은 소음인이더라도 장기간 복용하면 열을 조장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신장이 약한 소양인은 구기자나 복분자 산수유 등을 달여서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고, 정신적 요인으로 인해 양기저하가 오기 쉬운 태음인은 연꽃의 열매인 연자육을 달여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자육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와 함께 모자라는 정기를 보태주는 역할을 한다. [이해룡 예지당한의원 원장 02-714-0861]
2006.09.01 I 이해룡 기자
더워도 이불 챙겨덮고 비타민 한알씩 드세요
  • 더워도 이불 챙겨덮고 비타민 한알씩 드세요
  • [조선일보 제공]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갑자기 서늘해지면서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무더위에 적응됐던 몸이 환절기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다. 슬기롭게 계절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대응법1-초저녁에 더워도 이불 꼭 덮어라 한낮에는 더위가 계속 남아 있고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즘엔 아침, 저녁에 입었다가 한낮에는 벗을 수 있는 덧옷을 준비해 체온 조절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또 새벽 찬 바람을 맞지 않도록 반드시 창문을 닫고 자고 이불은 챙겨 덮도록 한다. 기온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데 쉽게 지치고 피로를 많이 느끼며 몸이 붓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 등이다. 소화가 안 되고 갑자기 변비가 생긴다면 이 역시 급변하는 날씨에 적응하느라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다. ◆대응법2-잘 먹고 무더위에 지친 체력을 보충하라 균형 잡힌 영양식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열대야와 폭염에 어느 정도 적응했던 인체가 다시 서늘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데 이때는 비타민, 무기질 같은 영양소 소비가 늘어난다. 따라서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어 이런 영양소를 보충해 줘야 한다. 특히 점심·저녁 식단을 조절하기 힘든 직장인들은 아침 식사로 과일·야채를 충분히 먹어두는 것이 좋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아침을 따로 챙겨 먹기가 힘들다면 환절기 동안 종합비타민을 한 알 먹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대응법3-푹 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몸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무리한 일정을 피하고, 열대야로 부족했던 수면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다만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일정 시각에 자고 일어나야 한다. 생활 리듬이 깨지면 인체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휴가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지나친 음주, 흡연,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도 피해야 할 사항이다. 오후에 기력이 떨어진다고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또 건강 챙긴답시고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기보단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워밍업을 하는 편이 낫다. ◆노약자·만성질환자는 특히 조심한다 아이들과 노약자 또 천식이나 폐 질환, 심장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환절기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저항력이 약해 폐렴이나 독감에 걸리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찬 공기를 직접 쐬는 것을 피하고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한다.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도 유행하는 만큼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 한낮 기온이 여전히 높은 만큼 여름과 마찬가지로 식품 위생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오히려 이 시기에 식중독에 걸리는 아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 교수는 “방학을 마친 아이들의 개학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집에 오면 깨끗이 씻고 충분히 쉬게 하며, 영양식을 챙겨주라”고 말했다.
  • (오늘의 전략)외국인 변수
  • [이데일리 증권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반짝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미적지근한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뉴욕증시의 휴장과 매물부담으로 그 원인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1300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고 1300선 돌파와 안착이 주식시장의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외국인의 매수 가담은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하지만 FOMC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완료 이후에도 외국인은 좀처럼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한 가지 잣대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다만 FOMC 이전까지의 조정이 심리적 요인에 의한 밸류에이션 응축 과정이었고 과도했던 밸류에이션 응축의 해소가 기대되는 지금 밸류에이션과 외국인 매매를 점검해본다면 조급증 극복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과거 한국 증시의 주가 추이를 보면 12개월 예상 주가이익비율(PER) 10배이상은 외국인의 매도가 공격적으로 출회될 수 있는 영역이었다. 조금 멀게는 외환위기 직후 한국증시가 PER 13~17배 사이에서 거래됐던 지난 99월 5~9월 모두 5조원의 외국인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역시 PER 10배 수준의 2002년 1~4월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모두 2조7000억원의 포화를 쏟아 부은 바 있다. 그리고 PER 10배 내외를 넘나 들었던 지난 4~5월 단 2개월 사이에 외국인은 모두 6조2000억원을 대거 순매도 하면서 `PER 10배 = 외국인 매도`라는 방정식을 굳혀가는 듯 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신흥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역사적 PER 밴드의 상단에 도달했던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공 증시는 외국인 매도와 함께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반면 대만과 일본의 경우 역사적 하단에 근접한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인해 글로벌 긴축의 리스크 속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우리시장의 PER이 9배이하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그리 무리가 아닌 것 같다. 물론 2000년 이후 혹은 대세 상승이 시작된 2003년 3월 이후 평균치인 8.0배와 8.2배 수준의 아주 매력적인 영역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다. 또한 과거 한국증시에서 PER 8~9배 수준이라면 주식시장 분위기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가 언제든 여반장될 수 있는 밸류에이션이기 때문에 초지일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외국인의 매수를 주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인플레이션과 추가 긴축 가능성에서 비롯됐던 조정이 이미 일단락된 상황이고, 이로 인한 밸류에이션의 응축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계속해서 외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또 현재 한국증시의 PER은 8.9배로 아시아 주요국 평균인 PER 11.8배에 비해 25%가량 할인된 수준으로 거래 중이다. 2000년 이후 평균 할인율인 39%에 비해 격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으나 여전히 저평가 상태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우연찮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완료됐고 턴어라운드의 시발점이 될 2분기 어닝시즌도 곧 개막할 예정으로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가담을 위한 증시 환경은 충분히 조성되어 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1300선이상에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가 무기력하게 하락하면서 다시 한 발짝 물러서고 있다. 아직은 주식시장이 1300선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을 태세고 당분간 1300선 안착을 위한 짧은 등락 과정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PER 8.9배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오랫동안 외면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또 지난 주 FOMC를 계기로 외국인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지난 5월말과 6월초 1300선의 붕괴가 외국인의 매도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번 1300선 회복은 외국인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
2006.07.05 I 증권부 기자
다미앙 "처음 맛본 김치 반해 10kg 사들고 가"
  • 다미앙 "처음 맛본 김치 반해 10kg 사들고 가"
  • [조선일보 제공] <다미앙 이야기> ▲ 요리를 뺀 나머지 식당 일을 맡고 있는 다미앙 아브릴“생모로 부터 편지를 받고… 3년이 지나서야 만날 결심을 했어요. 처음 맛 본 김치 너무 입에 맞아서 10㎏이나 사들고 돌아갔었죠” 설거지, 재료 다듬기, 서빙 등 요리를 제외한 나머지 식당 일을 맡고 있는 다미앙은 네 살 때 프랑스로 입양됐다. 남부 도시 몽펠리에에서 자란 그는 ‘운동 치료 상담사’로 일했다. 다미앙은 “약이나 수술로 고치지 못하는 정신적, 육체적 병을 운동으로 치료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소아마비로 손발을 쓰지 못하는 학생을 1년 반 뒤에 수영할 수 있도록 도운 적 있어요. 빌딩에서 일하다 떨어진 남자를 도운 적도 있어요. 척추를 다치면서 전신마비가 됐고, 마음까지 다쳐서 무기력증에 죽고 싶어했어요. 운동 치료를 통해 몸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했지만, 마음의 평화는 되찾았죠.” 다미앙이 한국을 찾은 계기는 2000년 생모로부터 받은 편지였다. 왜 버려야만 했는지 설명하는 편지였다. 너무 놀랐다. 편지를 받을 때까지 자신을 낳은 엄마는 오래 전 세상을 떠난 걸로 알았다. 답장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막 취직해 정신없이 바쁘기도 했다. 3년이 지나서야 한국에 돌아와 어머니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모자는 2003년 만났고, 모든 응어리가 풀어졌다. 어머니와는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만난다. 한국 음식은 그때 한국에서 처음 제대로 맛봤다. 매운 음식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김치가 너무 입에 맞았다. 김치를 10㎏이나 사들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친구들이 “냄새 난다”고 난리를 쳐도 시도 때도 없이 김치를 냉장고에서 꺼내 먹었다. 한국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다미앙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하비에 국제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취직했다. 그는 지금도 낮에는 학교에서 근무하고, 저녁에 식당에 나온다. “캄보디아, 베트남,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이 프랑스로 입양돼 와요. 입양된 아이들이 자라면 대부분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가보죠. 신기한 건, 유독 한국 입양아들만 한국에 돌아와 살고 싶어해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뭔가 느끼나봐요.” 양부모는 한국에 뿌리 내리겠다는 그의 결정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양부모와는 계속 연락하고 있어요. 관계가 좋죠. 매우 예외적인 경우예요. 양부모가 입양 관련된 일을 하던 분들이거든요. 얼마나 힘든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입양하는 경우가 대부분예요.” <마티유 이야기> ▲ `르 쁘띠 파리` 요리사 마티유 몰스“워낙 말썽꾸러기라 입양도 두 번… 요리는 20살 되던 해 시작했지요. 막연히 와보고 싶었어요. 그리고는 눌러앉고 싶어졌고요.” 주방을 맡고 있는 마티유는 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직후인 여섯 살 때 프랑스 동부 루네빌에 사는 가정에 입양됐다. 그리곤 8개월만에 입양 가정과 헤어졌다. 마티유는 “어려서 워낙 말썽꾸러기였어요”라며 애써 웃었다. 파리의 한 가정에 다시 입양됐지만, 16살이 되던 해 ‘독립’했다. “두 번째 집과도 잘 맞지 않았거든요. 독립하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그가 고개를 돌리며 손으로 눈을 비볐다. 그때부터 마티유는 자기 밥벌이를 해야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 같은 시급(時給)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이었지만, 닥치는대로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혼자 힘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해 법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공부는 영 체질에 맞지 않았다. 20살이 되던 해 진로를 틀었다. 요리사가 되기로 했다. 파리에 있는 국립 요리학교 ‘그레고아-페랑디’(Gregoire-Ferrandi)에서 2년을 공부해 국가에서 인증하는 요리사 자격증을 땄다.&nbsp;▲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한우 안심 스테이크요리에는 꽤 소질이 있었다. 프랑스 최고 요리사 중 하나로 꼽히는 조엘 로부숑(Joel Robuchon)의 식당에서 일하다, 에펠탑에 있는 ‘쥘 베른’(Jules Verne) 레스토랑에서 보조요리사로 일했다. 쥘 베른은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Michelin)로부터 별 하나를 받은 고급 식당. 여기서 마티유의 요리 실력이 쑥쑥 늘었다. 주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가 ‘푸아그라’(foie gras·거위간)예요. 쥘 베른에서 하도 많이 구워봐서요. 여기(르 쁘띠 파리)서는 푸아그라 못 내놔요. 비싸기도 하지만 어디서 구할 지도 모르겠어요.” 마티유 역시 몸에 흐르는 한국인 피를 주체하지 못했다. “2000년이던가, 2001년이던가? 막연히 한국에 와보고 싶었어요.” 휴가 때 왔다가 한 달을 보냈다. 아예 눌러앉고 싶어졌다. 친아버지와는 3년 전 제주도에서 만났다. 아버지는 더 이상 아들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5살 터울 누나도 있었지만 만나지 못했다. 부자는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다. 누나는 어디 사는지 모른다. <관련기사>나를 낳은 한국에서 나를 키운 파리를 요리합니다두 남자가 만드는 작은 파리&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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