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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리포트) ③ 오방색으로 고객마음을 편하게.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오방색을 오방정색이라고도 하며,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을 말한다. 이 오방색은 한국음식의 구성요소와 고명과 여러 다른 부분에서 중요성을 가지기 때문에 한국음식에서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즉, “한국음식은 오방색이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방색이 한국음식에서 가지는 의미는 크다. 전주대학교 외식산업학과(지도교수 최동주)의 김유진씨는 ‘한국의 오방색문화에 대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소개하고, 외식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색상을 이용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오방색의 특징 중 오장육부와 연관시켜 레스토랑에 접목시킬 생각이다”며 “오방색과 오장육부는 아주 긴밀한 관계가 생성되어 있고, 이것을 레스토랑에 접목시키면 아주 재미있는 테마가 있는 레스토랑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오방색을 이용한 유니폼의 경우, 업체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유니폼의 색깔을 오방색으로 연관시켜 고객이 보기 좋게 함으로써 매출력을 높일수 있다”고 소개했다.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는 초록색, 깔끔한 이미지의 검은색과 흰색, 활기차고 따뜻해 보이는 적색과 황색을 잘 활용하여 선택하거나, 오방색이 다 합쳐진 무늬의 옷을 입는다. 이 유니폼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오방색은 사람이 보기만 하더라도, 그 색의 느낌을 인지하게 된다. 적(赤)색은 왠지 사람이 활기차게 만들어 우울한 느낌을 가시게 할 수도 있고, 왠지 정열적인 색이라 힘을 나게 하는 색이다. 백(白)색은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색상으로 사람이 보면 ‘아 깔끔하다’라고 생각을 하는 색이다. 청(靑)색은 왠지 차갑게 느껴지는 색상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색상이다. 흑(黑)색은 보기에는 무뚝뚝하지만 뭔가 정갈스러운 느낌을 준다. 황(黃)색은 발랄하고 생기가 있는 색이므로, 보는 사람을 하여금 즐겁게 한다. 김씨는 “이러한 유니폼을 채택해서, 각 레스토랑 영역을 5방으로 구분하여, 동, 서, 남, 북, 그리고 중앙으로 영역을 나눠 종업원들의 유니폼들이 그 영역 안에서 최대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있다며, “유니폼으로 5팀을 구분하여, 서비스 질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색상을 활용한 고객서비스를 이끌어 간다면 창업의 성공 지름길이 될것이다. 한편, 오방색과 연관되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 붉은색 음식(Red color food) 심장 – 소장 레드는 활기와 야망 정열을 연상시키는 강력한 컬러이다. 힘과 행동을 상징하며 정직하고 외향적이며, 즉흥적이다. 우울증을 완화시켜주며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누그러트리며 자신감과 진취적인 사고를 갖게 해준다. 식품속의 붉은 기운은 혈액으로 침투해 혈액순환을 돕고 열과 체온을 올려주어 아드레날린 방출을 자극해 에너지와 활기를 증진시킨다. 이 붉은 기운은 햇볕을 많이 쬐일수록 더 짙은 색을 띄며 항산화 효과가 있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성분이 많다. 레드컬러의 대표식품으로는 토마토•딸기•붉은 고추,붉은 파프리카 등을 들 수 있다. 당근의 베타캐로틴, 토마토의 리코펜, 고추의 캡산틴이 여기에 속한다.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암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리코펜은 지용성이라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 보다 기름으로 조리하면 리코펜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파프리카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볶거나 튀겨도 영양소가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 흰색음식(White color food) 폐– 대장 흰색은 청결하고 순수하고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흰색채소는 마늘, 무, 양파, 도라지, 더덕, 인삼 등으로 주로 땅에서 나는 매운맛을 가지고 잇는 뿌리채소가 많다. 마늘과 양파는 항바이러스, 항 박테리아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몸속의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양파는 항암성분으로 각광받고 있는 셀레뉼(Se)이 많은 채소이다. 무는 비타민C가 많고 인터페론 성분이 들어있어 식도암, 위암에 효과가 있으며, 인삼 속 사포닌 성분은 항암작용을 하며 비타민B는 혈액순환에 좋으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 검은색음식(Black color food) 신장 – 방광 검은색 컬러는 인디고음식이라고도 하는데 두려움과 억압으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때 순화 및 안정작용을 하여 생리적인 부담을 덜어준다. 냉엄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며 단정한 느낌을 준다. 시각을 증진시키는 색은 아니지만 우리 몸에 들어와 열을 발생하며 따뜻하게 해준다. 검은색 음식으로는 검은콩, 검은깨, 검은 쌀, 다시마, 미역 등이 있다. ■ 황색음식(Yellow color food) 비장 – 위 황색은 발랄하고 생기가 돌며 사교적이고 쾌활하며, 열정적이고 힘을 북돋아 주어 삶의 흥미와 즐거움을 주며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인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 황색은 식별력, 판별력, 기억력, 사고와 결정,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을 준다. 당근, 호박, 고구마는 강력한 베타카로틴이 있어 항산화작용을 도와 노화를 억제해 준다. 고구마에는 퀘르세틴이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의 활동을 막아 심장병과 폐암에 도움을 준다. 호박에는 Fe, Mg, Mn, Zn 등과 같은 미네랄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적이다. ■ 초록색음식(Green color food) 간 – 담 초록색은 차갑고 우울하며, 슬프게도 하고, 보수적이면서도 신중하며 헌신적인 경향을 보인다. 정신적인 긴장 완화시켜주는 색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장기나 순환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치유의 효과를 준다. 조화와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안정을 줘 자연 치유력을 가지며 임산부에게 좋은 컬러이다. 초록색음식으로는 각종 푸른 채소와 솔잎, 녹차, 브로컬리, 키위 등이 있다. 솔잎은 테르펜을 함유하고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을 가지고 있어서 콜레스테롤 제거효과가 있다. 또,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동맥경화를 막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세포를 젊고 건강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은 솔잎차를 마시면 좋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낮추고 배변작용, 다이어트효과, 동맥경화, 혈압상승을 억제하여 폐와 간의 건강을 지켜준다. ▶ 관련기사 ◀☞(창업리포트) ⑤ 먹는순간부터 메뉴개발은 진행되고 있어☞(창업리포트) ④ 새로운 칵테일 창업시장을 바텐더가 개척해야☞(창업리포트) ② 서비스업 멘토링으로 실전경험 늘려☞(창업리포트) ② 서비스업 멘토링으로 실전경험 늘려☞(창업리포트) ① 젓가락으로 매출 업, 일조이조효과 찾아라
- [김용희의 생활의 지혜] 여름철 보양식
- [한국일보 제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느라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고 식욕도 떨어져 자연스레 보양식을 떠올리게 된다. 요즘같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몸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세상에 여름철 보양식은 보약이 따로 없는 여름을 거뜬하게 나기에 충분한 몸보신용이다. 또한 여름에는 탈이 나기도 쉬운 계절이라 이래저래 음식에 신경 써야 한다. 보양식도 나이 대에 따라 취향이 달라 10대는 삼계탕, 20대는 설렁탕, 30대는 보신탕, 40대는 장어구이를 꼽았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뜨거운 음식을 하필이면 왜 더운 여름철에 보양식이라고 먹을까? 여기서도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여름철에는 겉으로는 열이 나지만 정작 몸의 안쪽은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몸의 양기가 모두 몸의 표면으로 나오고 속은 찬 기운만 남는다. 거기에 더우니까 찬 음식만 먹게 돼 속은 점점 더 차가워지게 된다. ▲ 삼계탕속이 차가우면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설사도 잦아지고, 몸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몸의 저항력도 떨어지고 몸의 표면은 점점 열이 나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뜨거운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면서 기운이 생기고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저항력이 생기는 것이다. ▲ 추어탕그러나 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음식도 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이 고단백, 고지방, 고칼로리로 구성된 보양식은 몸에 더없이 좋을 것 같지만 사람에 따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체질이나 질병의 성질에 따라 음식을 가려먹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여름철 보양식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삼계탕, 보신탕, 장어구이 같은 음식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열이 많은 체질이나 혈압이 높은 사람의 경우에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성인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담석증이 있는 사람은 고지방, 고단백 음식이 담석통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며, 췌장염 환자도 지방이 췌장액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심한 통증과 함께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여름철 갈증을 풀어주며 피로회복에도 좋은 ‘수박’도 당분이 많아 당뇨병 환자에게는 한 조각의 수박도 치명적일 수 있다. 여름이면 단백질 공급원이자 더위를 식혀주는 ‘콩국수’도 콩팥기능이 좋지 않은 신장질환 환자가 과다 섭취했을 경우에 고칼륨 혈증을 불러 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몸에 맞지 않은 음식을 계속 먹을 경우 위에 부담을 주어 위장 기능까지 약하게 하며 염증악화를 불러일으키는 등 보신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병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체질을 잘 알아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장어구이 그러면 사상의학으로 분류한 4가지 체질 즉,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에 좋은 보양식과 나쁜 보양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 태양인 상체가 유난히 발달한 반면 하체는 빈약하다. 허리가 약해 기대거나 눕기를 좋아한다. 머리가 크고 이마가 넓으며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얼굴은 둥근 편이다. 영웅심이 불타오르는 성격으로 오래 걷거나 서있지 못하며 이유 없이 다리에 힘이 빠진다. 이런 체질에는 더운 음식보다는 찬 음식이 좋고 육류보다는 해산물이나 과일류가 좋다. 간이 약하기 때문에 맵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 고칼로리 음식은 피한다. 새우 해삼 붕어 등은 기운을 내리면서 간을 보하고 정력을 도와주는 음식이다. 오가피차는 관절과 허리,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다리의 힘도 길러주고, 솔잎차, 송홧가루는 상체의 기를 맑게 하며 열을 내려준다. 좋은 보양식: 굴 해삼 멍게 해물류 메밀 채소류 나쁜 보양식: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꿀 인삼 녹용 영지 고추 후추 ● 소양인 상체가 발달한 반면 하체가 빈약하다. 머리가 작고 둥글고 눈매는 날카롭고 턱이 뾰족하다.활동적이고 적극적이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잘 먹는 편이나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는다. 몸에 화와 열이 많아 찬 음식이 좋고, 열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맵거나 자극적인 조미료나 향신료 등 음식도 피한다. 소화기가 강해 찬 음식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 체질이다. 오리고기 돼지고기는 몸의 열을 내려주는 동시에 기운을 보충해준다. 닭고기 노루고기 개고기 흑염소 꿀 인삼 등 열이 많은 성질의 음식은 해롭다. 좋은 보양식: 돼지고기 오리고기 달걀 자라 가물치 해삼 굴 우렁이 복어 배추 상추 호박 수박 참외 맥주 나쁜 보양식: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흑염소 꿀 인삼 고추 생강 파 마늘 후추 겨자 등 조미료나 향신료 ● 태음인 태음인은 골격이 굵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손발이 크고 뚱뚱한 경우가 많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고 말이 적고 조용하며 끈기가 있고 고집이 세다. 위장 기능이 좋아 우유 두부 같은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이 좋고 쇠고기나 장어가 좋다. 과식하기 쉬운 타입으로 비만, 고혈압의 위험이 있으므로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호두나 잣 등 견과류가 취약한 폐에 좋다. 좋은 보양식: 쇠고기 우유 콩 두부 율무 들깨 밀가루 잉어 연어 오징어 간유 명란 우렁이 뱀장어 대구 바나나 참외 밤 미역 나쁜 보양식: 닭고기 돼지고기 삼계탕 흑염소 달걀 인삼차 꿀 ● 소음인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체질로 체구는 작고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되었으며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다. 몸이 차서 땀이 적게 나는 체질이다. 성격은 대체로 내성적이며 신경이 예민하고 꼼꼼하다. 소화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따뜻하고 자극성 있는 향신료가 체질에 맞고, 차고 익히지 않은 날음식은 피한다. 삼계탕은 기운이 빠지고 땀이 많이 날 때 체력을 보충하고 땀도 안 나게 하는 소음인에 맞는 보양 음식이다. 염소고기 양고기도 좋다. 좋은 보양식: 닭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양고기 흑염소 뱀탕 장어 갈치 조기 미꾸라지 메기 고구마 양파 마늘 겨자 후추 꿀 달걀 나쁜 보양식: 돼지고기 생선회 육회 오징어 냉면 참외 수박 빙과류 생맥주 보리밥 밀가루 여름철 보양식의 대표주자 삼계탕, 추어탕, 장어구이 ■ 삼계탕 삼계탕은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음식이다. 육질이 연하고 소화가 잘 되고 단백질이 풍부해 특히 허약한 사람들의 기력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인삼 황기 찹쌀 마늘 등을 채워 넣고 고아내는 삼계탕은 최고의 스태미너 음식이다. 삼계탕용 닭은 살이 두툼하고 푹신한 느낌을 주는 것을 골라야 한다. 껍질은 크림색으로 윤기가 나며 털구멍이 울퉁불퉁한 것이 좋다. 알을 낳기 전의 영계를 사용해야 한다. 400~500g의 영계가 가장 적당하며 너무 어리거나 알을 낳은 닭은 육질과 영양가가 떨어질 수 있다. 삼계탕을 조리할 때는 넣는 재료도 체질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인삼을 넣지 말고 기름부위와 껍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면 찹쌀과 마늘을 넉넉히 넣어야 한다. 마늘과 찹쌀 성분이 위장을 따뜻하게 해 여름철 설사 등을 막아준다. 땀을 심하게 흘린다면 황기를 넣어 먹는 게 좋다. ■ 추어탕 추어탕의 원재료인 미꾸라지는 단백질과 비타민A, D가 풍부하다. 지방이 불포화 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피해가 적고 성질이 따뜻하여 배속을 따뜻하게 덥혀 주고 원기를 북돋우며 술을 빨리 깨게 하고 발기불능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소화가 잘돼 고령이거나 기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에게 이로운 음식이다. 피부에도 좋아 여성들에게도 좋다. ■ 장어요리 고단백식품인 장어요리는 영양가가 높은 음식으로 유명하다. 비타민A, B, E가 풍부해 시력보호 및 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난소 작용을 좋게 하고 주름방지, 피부탄력에도 영향을 줘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 불포화 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좋다. 장어는 민물장어, 붕장어 등 종류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민물장어가 영양이 더 높은 편이다. 장어를 고를 때는 종류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너무 작은 것은 피하고 1년 반 정도 자란 50cm 이상 되는 것이 좋다. 너무 굵고 크면 맛이 떨어진다. 배를 갈라 놓은 장어는 속살 부분이 밝고 선명한 색을 띠는 게 신선도가 높은 상품이다. 살아있는 장어는 죽은 장어보다 가격이 몇 배 비싸지만 맛이 훨씬 좋다. 살아있는 장어는 상처가 없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게 좋다.
- (edaily리포트)`잘 살기`의 전략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잘 살기(Well-being)`가 이제 많은 사람들의 삶의 화두가 되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만, 모두 잘 살고 계십니까. 해야 할 일은 늘 산더미 같고, 일에 있어선 `하면 할 수록 더 늘어나는` 이상한 산수(算數)가 적용되는 것 같진 않으신지요. 개인 뿐 아니라 조직도 이럴 때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국제부 김윤경 기자가 `잘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고 하는데, 한 번 들어보시죠. 한 주가 막 시작됐습니다. 벌써부터 지치고 피곤하진 않으신지요. 정주영 고(故)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일은 하고 싶어 죽겠는데 해가 안 떠서 발을 동동 굴렀다"고 했다고 하는데, 산업화 역군의 이런 자세는 평범한 저로서는 사실 가슴으로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 한 땐 `일벌레`가 사회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갖기도 했습니다. 개인 생활은 사치로 치부하고, 휴가도 반납하고 일하는 `열정적인(!)` 자세는 직장인에게 있어 거의 최고의 덕목이었죠. 물론 그랬기에 한국 경제의 개발과 성장이 이만큼 가능하기도 했을 겁니다. 닷컴 붐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또 한 번 광기어리게 일에만 매진하는 사람들이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불안정한 기반으로 시작한 벤처기업 종사자들은 아예 회사에서 숙식을 하며 회사를 꽃피우기에 여념이 없었죠. 이제 안정적으로 자리잡았지만 1990년대 말엔 `아직은 무엇도 아니었던` 시절을 보냈던 한 국내 인터넷 기업 대표는 당시 저와의 인터뷰에서 "라면을 박스채 사다가 주식으로 라면을 먹고, 라면 박스를 침낭삼아 깔고 자면서 개발에 매달렸다"고 말하기도 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러나 인간인 만큼 모두 이렇게 달리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적당히 쉬고 자기 충전을 해야만 계속해서 달릴 수 있는 겁니다. 달리기만 하다가는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일에 열심히 매달리던 사람이 이로 인해 신체적, 정서적인 극도의 피로를 느끼면서 결국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특히 이런 증상은 `목표치가 높았고, 따라서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사람들에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가장 안좋은 경우를 들자면 중병에도 걸릴 수도 있습니다. 조직으로선 열심히 일에 매진하던 조직원은 `도움`이 됐겠지만, 이 사람이 갑자기 돌변해 모든 것에 무기력해지거나 하면 `손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또한 점점 `잘 살기`를 원하는 종업원들에게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고용주와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도 결국엔 조직에 `손실`이 될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개인들은 `직장이 나의 미래를 보장해 주진 않는다`는 쪽으로 각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조직도 이런 개인들을 끌어안아 비즈니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비로소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이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하게 된 겁니다. 지난 2001년부터 IBM은 전세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유연근무제 등 각종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핵심인재를 붙들어 회사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업 인재 확보, 유지 전략으로 `일과 삶의 균형`에 접근하고 있다면, 일본은 복지 차원에서도 접근하면서 정부까지 나섰습니다. 가정 생활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워크 라이프 밸런스` 지침을 제정키로 한 것인데요, 아이를 돌보면서도 일할 수 있도록 부분적인 주 3일 휴일제도, 출산으로 퇴직한 종업원 재고용, 재택근무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국내 한 조간신문엔 한 달 간 유급휴가를 주고 있는 국내 일부 광고업체들의 얘기가 실렸습니다. 당장의 인력 손실보다는 장기적으로 일에 대한 의욕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회사측의 설명이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온다고 느낀건 비단 저 뿐일까요.
- (갈등경영)(38)무능공무원 퇴출
- [이데일리] 부천에서 시작된 무능 공무원 퇴출운동이 울산, 서울시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공공정책 및 실행 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에 대한 퇴출운동에 대해 공무원노조의 반발은 단순한 노사갈등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파급력이 높은 공공갈등의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급기야는 중앙부처, 공기업 및 산하기관도 뒤질세라 앞 다투어 이를 채택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의도도 가세되어 하나의 큰 조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금까지는 국가기관의 경우는 민간기업과는 달리 구조조정의 칼날을 용케도 피해왔다. 그리하여 이들 공공부문은 신이 내리는 직장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그렇지 않아도 국가공무원은 법상으로도 직업공무원제 라는 원칙하에 엄격히 신분 보장이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무사안일, 복지부동이라는 비능률적인 풍조가 만연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무능공무원퇴출운동은 무사안일의 공직사회 분위기를 일소하고 긴장감을 불어넣어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하여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0명중에 7명은 이번 퇴출운동을 지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순기능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는 공무원퇴출 제도는 다음의 세 가지 방향으로 집약되고 있다. 첫째, 각 지자체 마다 숫자는 다르지만 일정비율의 무능력자를 정해놓고 이들의 선별작업을 단행한다. 서울시의 3% 수준을 비롯해서 최대 5% 까지 각양각색이다. 둘째, 이들 무능력자를 1차로 현장 근무를 배치하고, 일정 기간의 성과를 재심사하여 재차 새로운 직위를 부여하거나 직권 면직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셋째, 개인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하거나 재교육의 기회도 부여하기도 한다. 이는 사후 관리적 측면이 강하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방안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문은 선정 숫자를 어느 정도 할 것인지와 선정 방법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금까지 평가를 보면 두 가지 모두 논리적이거나 합리성이 결여되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먼저 3% 강제할당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문제가 있는 공무원은 내부에 퇴출할 수 있는 제도를 잘 만들어 상시적으로 민간 기업이 구조조정 하듯이 하면 되는 것이지 목표를 정해서 전체 공무원 3%라는 목표에 짜 맞추듯이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닐 것이다. 다음으로 무능 간부를 어떻게 선별할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즉, 무능 공무원 선발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무능간부가 무능 하위직을 선별 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무능 상사가 자기보다도 잘나고 유능한 부하를 좋게 볼일이 없기 때문이다. 혹여나 상사 앞에 바른말을 하고 정도를 가려내는 용기 있는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잘못 보여 퇴출되는 부작용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앞으로 무능 공무원퇴출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방안 마련이 긴요하다고 본다. 첫째, 목표에 짜 맞추기식의 제도는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 일정 비율에만 연연하지 말고 유연한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만약에 무능력한 퇴출대상 공무원이 없다면 굳이 무리하게 선정하여 조직의 안정성을 저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둘째, 객관적이고 타당한 선정기준 마련이 중요하다. 게임에도 공정한 룰이 있어야 참여자가 승복 하듯이 퇴출 대상자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위해 외부 중립적 인사 및 각 직급이 참여하는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선정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청원 제도를 마련하여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셋째, 공무원퇴출 제도가 무기력한 공무원에게 긴장감을 주어 인적자원개발을 유도해야 한다. 이는 신상필벌의 원칙 하에서 구성원 모두가 생산성을 제고하는 순기능을 시현하는 제도가 되어야 한다. 즉, 단순이 퇴출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서는 단계적 퇴출 방안 마련이 긴요하고 초기 단계에서는 교육훈련 기회를 부여하여 능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 넷째, 퇴출공무원에 대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퇴직자 사후관리 모형인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제도를 벤치마킹(benchmarking)할 필요가 있다. 민간부문은 사전에 전직자 프로그램을 만들어 퇴직 후에 새로운 구직활동을 돕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섯째, 사회 각층의 협력이 긴요하다. 특히, 노동조합은 무조건 문제제기만 하고 조합원 감싸는 데만 치중하지 말고 내친 김에 좋은 퇴출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데 노동운동을 집중해야 한다. 공무원노조라면 조합원이건 비조합원이건 간에 국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노조가 건전 사회의 소금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sunhs@klei.or.kr) -現 KDI 국제정책대학원 갈등조정협상센터 자문위원 -前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前 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前 미 Cornell대 노사관계대학원 초빙연구위원 -卒 독일 Bielefeld대 사회과학 박사
- (CEO 칼럼)‘패러다임 마비’ 에서 깨어나라
- [썬미트 김태진 대표] 얼마 전 한 TV쇼 프로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봤다. 고양이 몸에 포장용 테이프를 붙여 반응을 살피는 실험이었다. 멀쩡하던 고양이가 테이프를 털에 살짝 붙이기만 해도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 오른쪽 옆구리에 일자로 테이프를 붙이면 오른쪽으로 기우뚱한 채로 게처럼 옆으로만 걷는 것이었다. 왼쪽 옆구리에 붙였더니 이번엔 왼쪽으로 몸이 쏠렸다. 등 짝에 붙이면 배를 바닥에 깔고 허우적댔다. 종이처럼 가벼운 테이프가 마치 무거운 짐이라도 되는 양 했다. 동남아에선 집채만한 코끼리가 자기 발가락 크기만한 나무기둥에 묶여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덩치만 보면 기둥뿌리를 뽑고 금세라도 탈출할 수 있을 듯 한데 웬일인지 코끼리는 무기력하게 앉아만 있다. 듣기로는 코끼리는 새끼 때부터 늘 그렇게 묶여 있었고 처음엔 절대 사슬을 끊을 힘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어 산더미만큼 몸집이 커졌어도 탈출은 꿈도 못 꾼다는 것이다. 두 가지 사례는 흔히 말하는 ‘패러다임 마비증세(Paradigm Paralysis)’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선택이 경험상 문제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 것, 일종의 인식체계 마비 현상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이 사는 세상도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어쩌면 패러다임 마비는 인간들 사이에 더 흔하고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가끔씩 의심하게 된다. 동물의 패러다임 마비는 웃음을 주지만 사람들의 경우는 남에게 상처를 준다. 사업을 하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지만, 내로라 하는 대기업 출신에 학벌 쟁쟁한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꽉 막힌 듯한 갑갑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출신이나 배경만을 보고 상대를 평가하려는 오만함 때문에 모욕을 겪은 적도 많다. 이런 분들과의 대화는 으레 약간의 응용과 창조적 발상이 필요한 순간, 멈춰 서게 돼 있다. 그들의 휘황찬란한 경험치 앞에서 ‘콜롬부스의 달걀’은 꿈도 못 꿀 이상이다. 학식과 경험이 많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상황판단이나 예견이 적중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사람일수록 남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오류에 빠질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그들 스스로 심각한 증세에도 불구하고 패러다임 마비를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회사 조직에서도 패러다임의 마비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같이 일하는 상사가, 혹은 동료가 자기 중심적인 생각, 자신의 경험에 대한 과신,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 조직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자칫 조직 자체가 인식체계의 마비, 매너리즘에 빠져 회생불능의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세상은 숨가쁘게 변화하는 데 고정관념에만 매달려 정체해 있다면 그 조직의 말로는 뻔하다.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인해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었던 내가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일부러라도 다르게 생각하고, 가능한 한 유연하게 사고하라”는 것이다. 사람이란 환경의 동물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훈련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패러다임 마비의 함정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본능상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물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동물 이야기로 끝내야겠다. 혁신교과서에도 나오는 ‘냄비 속 개구리’ 의 사례를 잘 알 것이다. 개구리는 이미 끓기 시작한 물 속에 넣으면 화들짝 놀라 튀어나오지만 서서히 데워지는 물 속에서는 유유히 헤엄치며 논다고 한다. 매너리즘의 결말을 이처럼 끔찍하게 보여주는 예도 드물 것이다. 하여 오늘도 나는 반문한다. “나는 지금 서서히 데워지는 물 속에 있는 건 아닌가?” 김태진 대표 <약력>1987년 3월 천하 유통설립2002년 3월 (주)썬미트 설립한국프랜차이즈협회 이사(현)중소기업소상공인위원회 위원(현)(주)썬미트 1987년 03월 육류유통 전문회사 `천하유통` 설립 2002년 03월 (주)썬미트 설립2004년 07월 ISO 품질인증9001, 환경인증 14001 국제인 증 획득2006년 05월 한국프랜차이즈 대상 4회 연속 수상 2006년 07월 성공종합지원그룹 비전 선포
- 다미앙 "처음 맛본 김치 반해 10kg 사들고 가"
- [조선일보 제공] <다미앙 이야기> ▲ 요리를 뺀 나머지 식당 일을 맡고 있는 다미앙 아브릴“생모로 부터 편지를 받고… 3년이 지나서야 만날 결심을 했어요. 처음 맛 본 김치 너무 입에 맞아서 10㎏이나 사들고 돌아갔었죠” 설거지, 재료 다듬기, 서빙 등 요리를 제외한 나머지 식당 일을 맡고 있는 다미앙은 네 살 때 프랑스로 입양됐다. 남부 도시 몽펠리에에서 자란 그는 ‘운동 치료 상담사’로 일했다. 다미앙은 “약이나 수술로 고치지 못하는 정신적, 육체적 병을 운동으로 치료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소아마비로 손발을 쓰지 못하는 학생을 1년 반 뒤에 수영할 수 있도록 도운 적 있어요. 빌딩에서 일하다 떨어진 남자를 도운 적도 있어요. 척추를 다치면서 전신마비가 됐고, 마음까지 다쳐서 무기력증에 죽고 싶어했어요. 운동 치료를 통해 몸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했지만, 마음의 평화는 되찾았죠.” 다미앙이 한국을 찾은 계기는 2000년 생모로부터 받은 편지였다. 왜 버려야만 했는지 설명하는 편지였다. 너무 놀랐다. 편지를 받을 때까지 자신을 낳은 엄마는 오래 전 세상을 떠난 걸로 알았다. 답장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막 취직해 정신없이 바쁘기도 했다. 3년이 지나서야 한국에 돌아와 어머니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모자는 2003년 만났고, 모든 응어리가 풀어졌다. 어머니와는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만난다. 한국 음식은 그때 한국에서 처음 제대로 맛봤다. 매운 음식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김치가 너무 입에 맞았다. 김치를 10㎏이나 사들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친구들이 “냄새 난다”고 난리를 쳐도 시도 때도 없이 김치를 냉장고에서 꺼내 먹었다. 한국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다미앙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하비에 국제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취직했다. 그는 지금도 낮에는 학교에서 근무하고, 저녁에 식당에 나온다. “캄보디아, 베트남,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이 프랑스로 입양돼 와요. 입양된 아이들이 자라면 대부분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 가보죠. 신기한 건, 유독 한국 입양아들만 한국에 돌아와 살고 싶어해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뭔가 느끼나봐요.” 양부모는 한국에 뿌리 내리겠다는 그의 결정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양부모와는 계속 연락하고 있어요. 관계가 좋죠. 매우 예외적인 경우예요. 양부모가 입양 관련된 일을 하던 분들이거든요. 얼마나 힘든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입양하는 경우가 대부분예요.” <마티유 이야기> ▲ `르 쁘띠 파리` 요리사 마티유 몰스“워낙 말썽꾸러기라 입양도 두 번… 요리는 20살 되던 해 시작했지요. 막연히 와보고 싶었어요. 그리고는 눌러앉고 싶어졌고요.” 주방을 맡고 있는 마티유는 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직후인 여섯 살 때 프랑스 동부 루네빌에 사는 가정에 입양됐다. 그리곤 8개월만에 입양 가정과 헤어졌다. 마티유는 “어려서 워낙 말썽꾸러기였어요”라며 애써 웃었다. 파리의 한 가정에 다시 입양됐지만, 16살이 되던 해 ‘독립’했다. “두 번째 집과도 잘 맞지 않았거든요. 독립하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그가 고개를 돌리며 손으로 눈을 비볐다. 그때부터 마티유는 자기 밥벌이를 해야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 같은 시급(時給)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이었지만, 닥치는대로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혼자 힘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해 법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공부는 영 체질에 맞지 않았다. 20살이 되던 해 진로를 틀었다. 요리사가 되기로 했다. 파리에 있는 국립 요리학교 ‘그레고아-페랑디’(Gregoire-Ferrandi)에서 2년을 공부해 국가에서 인증하는 요리사 자격증을 땄다. ▲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한우 안심 스테이크요리에는 꽤 소질이 있었다. 프랑스 최고 요리사 중 하나로 꼽히는 조엘 로부숑(Joel Robuchon)의 식당에서 일하다, 에펠탑에 있는 ‘쥘 베른’(Jules Verne) 레스토랑에서 보조요리사로 일했다. 쥘 베른은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Michelin)로부터 별 하나를 받은 고급 식당. 여기서 마티유의 요리 실력이 쑥쑥 늘었다. 주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가 ‘푸아그라’(foie gras·거위간)예요. 쥘 베른에서 하도 많이 구워봐서요. 여기(르 쁘띠 파리)서는 푸아그라 못 내놔요. 비싸기도 하지만 어디서 구할 지도 모르겠어요.” 마티유 역시 몸에 흐르는 한국인 피를 주체하지 못했다. “2000년이던가, 2001년이던가? 막연히 한국에 와보고 싶었어요.” 휴가 때 왔다가 한 달을 보냈다. 아예 눌러앉고 싶어졌다. 친아버지와는 3년 전 제주도에서 만났다. 아버지는 더 이상 아들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5살 터울 누나도 있었지만 만나지 못했다. 부자는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다. 누나는 어디 사는지 모른다. <관련기사>나를 낳은 한국에서 나를 키운 파리를 요리합니다두 남자가 만드는 작은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