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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후에 與 초특급 실세”… 민주 ‘몸통론’ 제기
  • [경향닷컴 제공] 민주당은 30일 ‘박연차 리스트’ 수사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정치권 초특급 실세 등 ‘몸통 연루설’을 제기하고 나섰다.민주당 ‘민주주의 수호 및 공안탄압저지대책위’ 위원장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시중에는 전직 청와대 직원뿐만이 아니고 현 정권의 고위 청와대 직원이 관여돼 있는가 하면, 정치권의 초특급 실세가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박 최고위원은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짐작을 하실 것”이라며 “초특급 실세는 한나라당, 청와대 양쪽에 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경남(PK), 대구·경북(TK) 정치권이 밀착된 데다 검찰 고위직, 경찰 고위직이 망라된 판도라 상자 같은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박 최고위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누군지 내 입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다 아는 것 아니냐”며 “신뢰가 갈 만한 사람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들을 상당히 들었다”고 말했다.민주당이 ‘몸통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검찰 수사가 ‘본질을 벗어났다’는 판단에서다. 박 회장의 기업 인수·판매와 그 과정에서 주가 조작, 세무조사 무마 등 문제보다는 정치권, 특히 야당 측 정치자금 문제에만 수사력을 집중한다고 보는 것이다.민주당이 제기하는 ‘몸통론’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을 고리로 하는 여권 실세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천신일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대 61학번 동기로, 지난해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추부길 전 홍보기획 비서관과 대책회의를 한 게 밝혀져 있다”며 “알선 수재, 뇌물 문제가 더 중하므로 대검 중수부가 다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이번 수사와 관련,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게 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장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불도저’의 거침없는 질주
  • 해장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불도저’의 거침없는 질주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흔히 있는 스펙트럼이다. 특히 제 2의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외식업의 속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요즘 음식점의 구성요건으로 맛은 기본이다. 음식점 구성의 최상위 자리는 분위기가 차지하는 추세다. 여기서 압도하지 못하면 오감을 붙드는데 실패한다. 바야흐로 종합적 안목이 요구되는 시대다. 제주도행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즈음 추자도와 한라산 눈발이 손을 흔든다. 곧이어 제주공항이다. 택시로 10여분을 냅다 달리고 나서 목적지에 다다랐다. 제주시 연동이다. 11월 중순, 편집국내로 제보하나가 날아들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아주 멋있고 요리솜씨가 좋은 레스토랑 하나가 제주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아니 음식점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적 작품 공간이라고 해석해도 좋다는 말을 곁들였다. 그러니 한 번 관심을 가져보라는 친절한 권유였다. 이런 유형의 소개에 익숙한 터여서 그냥 그러려니 한 것이다. 하지만 도착한 레스토랑 현장은 빼어난 공간배치와 예술적 조형미 그리고 도도한 기운이 압도하고 있었다. 예상이 너무 어긋났다. 아니 이런 데가 정말 있긴 있구나하는 감탄사가 다문 입사이로 새어나왔다. 우선 대지 7272.76m2(2200)평의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눈길을 잡는다. 그리고 이내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음식점 본채가 위용을 뽐내듯 다가선다. 황토로 건물 내외를 솜씨 좋게 마감해 예스러움이 넘실거린다. 볏짚을 걷어낸 옛날의 초가집들이 어깨동무하듯 들쭉날쭉 길게 75m 길이로 늘어선 조형미는 압권이다. ◇ 송이버섯 모양의 봉우리와 자연 조경이 압권 게다가 송이버섯 모양의 지붕 봉우리 6개가 하늘을 벗 삼아 높거니 낮거니하며 너그럽고 부드러운 선으로 연결된 풍경은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그냥 두지 않는다. 더하여 눈길을 옆으로 이동하니 또 다른 장관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경관이다. ‘조경의 완성’또는 ‘국내 최고의 조경’이라는 찬사가 뒤따른다는 이곳의 자연 조경은 국내 굴지의 재벌회사 가족 별장과 사우디 왕실 정원을 3년간 맡아 조경한 조경전문가가 설계해 화제를 모은 역작이다. 생긴 모양새가 갖가지로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 자연석 하나하나를 올려 만든 폭포는 보는 이의 가슴과 눈을 후련하게 만들고 그 옆으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보고 있노라면 지난날의 ‘연정’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산새를 따라 만든 나무계단과 이어진 산책로는 식사 후 편안한 쉼터의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만사형통과 행운의 최고상징으로 치는 대형 화산 관통석 2개는 명성이 자자하다. 화산이 터질 때 용암이 품었던 흙이 높은 열에 완전 연소해 생긴 구멍은 호기심을 유난히 자극한다. 현재 1억원을 주어도 팔지 않을 정도로 귀한 ‘명품석’이다. 그리고 늘 푸른 80여개의 소나무 분재와 현관 입구에 손님들을 배웅이라도 할 양으로 점잖게 서 있는 수십년 된 야자수도 가격을 매기기 어려운 진품들이다. 이 전체 자연조경의 가치만 해도 대략 10억원대를 훨씬 능가한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단층으로 가장 큰, 이런 풍광과 운치를 겸비한 음식점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 이런 스케일과 예술가적 경지에 이른 안목을 겸비한 이가 궁금해진다. ◇ 자연 조경 가치만 10억원대가 훌쩍 넘는 최고의 풍광 레스토랑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모두모두 모이세’의 총 지휘자 안국현 회장(55)이 미소로 마중 한다. 악수를 나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주고받는 첫 번째 스킨십이다. 악수는 마음의 전령사다. 따스함과 함께 고집스러움이 체온을 따라 이동해 온다. 그의 외모는 선이 굵다. 부리부리한 눈매에서 활달하고 시원스러움이 느껴진다. 안경의 렌즈를 뚫고 나오는 눈빛에서는 강인한 의지가 횡하고 지나간다. 안경의 테를 넘어서 오는 느릿한 눈빛은 생각이 많은 이들의 조심성이다. 안 회장의 직설적이고 순도높은 눈빛은 진정성이 녹아들어 있음의 반증이다. 불굴의 의지와 진정성은 어떤 장치물보다 강하다. 어느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추진력의 소유자임을 단박에 일러주는 단초는 재지 않는 행동력이다. 그러다가 가끔 파안대소로 웃어 제치는 꾸밈없는 웃음에서 정감의 숨소리를 함께 듣는 건 행운이다. 실행력이 강한 이들의 눈빛은 곡선보다 직선을 선호한다. 그의 시선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의 가식 없고 솔직담백한 행동과 어투는 이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주변에서 인정 많은 의리파로 통한다. 그의 주변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다. 그가 사업을 하면서 예사롭지 않게 보여주는 안목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남다른 도전으로 얻은 부산물이다. 그는 이미 예술적 가치가 높은 레스토랑인 ‘모두모두 모이세’에 앞서 ‘모이세 해장국’으로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이 뿐만 아니다. 그는 지금 ‘모이세 설농탕’ ‘모이세 유통’ ‘모이세 생산공장’등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 외식 그룹의 수장이다. 그는 제주도 토박이가 아니다. ◇ 20세 후반에 시작한 가든이 훗날 음식점 기초가 될 줄이야... 그런데 어떻게 지금 제주도에서 이렇게 대형 외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안 회장의 고향은 경기도 송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에서 운영하는 꽃집과 조경 사업 일을 20대 중반까지 관여해왔다. 그가 훗날 사업을 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는 나무, 조경, 자연석 등은 이 시기와 무관치 않다 그리고 그의 나이 20세 후반에 외식업과 인연을 맺는다. 조경을 곁들인 가든, 즉 가든형 고깃집의 구상이 그것이다. 지방에서 신개념격인 이 시도는 단박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역에서 가장 큰 826.45m2(250평) 규모의 가든으로 원두막 개념도 도입했다. 그의 남다른 발상은 20대 때부터 이미 발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발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그는 지역에서 주목받는 신세대 경영인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메인 메뉴인 갈비와 냉면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한다. 하루 200만원의 매출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명성이 점점 쌓여가자 접대할 손님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야하는 음식점의 하나로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간단치 않은 문제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주방이 문제였다. 나이 어린 음식점 초보 사장이라는 것을 아는 주방장들은 제멋대로 하기 일쑤고 야단을 치기라도 하면 아예 무단결근하는 것은 예사였다. 단체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놓고도 주방장하고의 마찰로 포기하는 사태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여기에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경영부실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모험이었다. 그들의 성실성과 생활력을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2500만원을 얻었다. 99.17m2(30평) 규모의 매장에 3000원짜리 해장국을 메뉴로 내놨다. 지금 국내에서 둘째가라 하면 서러울 정도의 그 유명한 ‘모이세 해장국’의 탄생 비화다. 모진 시련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의 꿈을 안고 허허벌판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가 바로 15년 전인 1993년 3월이다. “‘모이세 해장국’을 오픈하니까 주위에서 다들 정신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마디씩 해댔다. 주변에 사람 사는 건물도 별로 없는 지역에 음식점을 내 놓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변하지 않고 항상 똑같이 있으라는 법도 없고 맛을 좋게 하면 손님들이 그래도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서민음식이 아닌가. 그래서 강행한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이 판단은 맞아 들었다.” 1년 동안은 말 그대로 가게 이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양념과 육수를 표준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맛있다는 해장국 집은 시간이 날 때마다 벤치마킹하러 다녔다. 무엇보다 모이세 해장국만의 특별한 맛이 필요했다. ◇ 허허벌판에 세워진 전설의 ‘모이세 해장국’의 비화 영업시간 3시가 끝나면 손님들의 의견을 들어 다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1년쯤 되자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이 모이세 해장국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해장국 맛이 특별하다는 입소문이 점점 제주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년이 조금 지나서 일수 2500만원과 이자 5백만원을 다 갚았다. 3년 지나면서부터 모이세 해장국의 위력은 메가톤급으로 불기 시작했다. 제주도로 골프를 치러 오거나 여행 온 사람들은 한 번씩 들리는 코스가 될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매장 규모도 1년마다 확장했다. 옆 건물들을 잇따라 매입했다. 99.17m2(30평)의 매장이 661.16m2(200평)까지 확장됐다. 노형동 본점 매장은 확장할 때마다 이은 흔적이 4군데나 훈장처럼 남아있다. 일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출이 예상을 넘길 때도 많았다. 이럴 즈음 주변에서 점포를 하나 내달라고 하는 간청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평소 안일한 자세로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는 그렇지 않아도 또 다른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터였다. 바로 프랜차이즈 사업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하면 잘 될 것 같았다. 혼자 체인사업에 관한 연구에 몰입했다. 책자를 만들었다. 안내책자, 소개서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의 불도저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일반 매체는 물론 TV 공중파에도 광고를 내 보냈다. ◇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영역확대... 제주도에 한 때 18개 오픈 일주일에 4000만원의 광고료가 들어갈 정도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음식점으로 TV 방송에 광고를 내 보낸 건 그가 처음이었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적극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그의 스타일 그대로 진행됐다. 제주도 지역에서 가맹점이 18개가 탄생했다. 이제 제주도는 좁았다. 그의 야망을 펼치기에는 부족했다. 한참 사세를 뻗어 나갈 즈음 IMF가 발생했다. 서민음식이라는 평을 듣는 해장국이어서인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IMF 당시 방문고객들의 꾸준한 증가로 최신식 기계들을 연이어 도입하는 계기를 맞는다. 30분에 60인분의 밥을 지어내는 자동로봇 기계의 구입이 그것이다. 이 기계는 모이세 해장국의 밥맛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일등공신이다. 알칼리 이온수 기계 역시 일본서 구입, 더욱 맛있는 해장국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진화된 모델을 찾아 지속적으로 사고의 보폭을 넓히는 그의 업무 스타일 덕임은 물론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들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그의 강력한 추진력에 가맹점수는 계속 늘어갔다. 폭 넓은 시야에서 미리 총론을 설계한 후 각론을 조율하는 그의 업무 추진 스타일은 작고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연상케 한다. 그는 1998년 일명 ‘서울상륙작전’을 감행한다. 전국 브랜드로서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다. 지방 브랜드가 서울에서 프랜차이즈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그래서 더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남들이 침범하지 못한 영역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는 쾌감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고단백희열이 아닌가. 서울 마포에 직영점 1곳을 내고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서울에서도 대대적인 광고 전략을 펼쳤다. ◇ ‘서울상륙작전’감행도 가맹점들 이기주의에 일시 중단 가맹점 오픈지역이 제주도에서 서울, 부산, 천안, 인천, 원주 등의 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한 때 50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가맹점들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부족과 개인플레이, 물류공급망의 부족 그리고 본사의 서울 부재 등에 따른 어려움으로 가맹사업을 일시 중단하기에 이른다. 그 대신 직영점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마음먹고 대전에 직영점을 오픈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된 단독건물을 구입해 들어간 이 직영점은 약 2년간 운영한 후 예비창업자에게 양도, 양수해 주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한 발 물러선 안 회장은 2003년도 제주도 연동에 7272.76m2(2200평)의 대지를 구입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제주도의 풍광을 닮은 자연 조경과 음식점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현재 예술적 가치와 뛰어난 작품성으로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모두모두 모이세’가 바로 그것이었다. 한식전문점을 표방한 이곳은 모두 40여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 사업으로 6개월간의 조경공사와 1년간의 건축기간이 걸린 역작이다. 보쌈과 샤브샤브 위주로 영업해 오다가 안 회장의 구상에 따라 3개월 전에 접목시킨 정통 중국음식이 요즘 히트를 치고 있다. 북경오리와 딤섬, 수타 자장면 등이 인기다. 이 과정에서도 그의 집념을 읽을 수 있는 단초를 보게 된다. 최고의 전통 중국 요리사를 자신의 레스토랑에 앉히기 위해 중국을 수도 없이 왕래했다. 결국 삼고초려 끝에 10여년 경력의 국제호텔 요리사 3인방을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한다. 지금 북경식 중국요리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요인이다. ◇ 삼고초려한 중국 요리사 영입으로 중식 인기 날로 커져 고객들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인력이 부족해 요즘 또 다시 중국 출장이 빈번하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하기 위한 수순이다. “식사를 하러 오는 고객들은 식당의 규모와 야외조경 그리고 건축미에 대해 큰 감동을 받곤 한다. 그리고 언제 투자비를 회수하려고 이렇게 크게 짓느냐하며 묻는다. 음식을 팔아서 투자비를 회수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아마 시작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좋아하다보니 외식과 접목시켜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6개월이면 해결될 건물을 세 번이나 부수고 다시 지었다. 물론 주위사람들은 다들 말렸다.” 나무에 관한 그의 비화는 과연 그럴까하는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꽃이든 나무든 손안에 들어오면 거의 90%이상은 살려낼 정도로 달인의 경지에 있다. 가뭄 때도 그가 나무를 심으면 일주일내에 비가 온다. 마치 미리 알고 있는 양이다. 중국식 북경요리 도입도 주위에서는 손사래를 쳤다. 제주도에서는 안 먹힌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안 회장은 그의 안목이 어떤가를 보여주려는 양 시도했고 현재 인기리에 순항중이다. 특히 이곳은 외부의 뛰어난 풍광과 실내의 화려한 디자인 그리고 격조 있는 분위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의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월 말경 ‘모이세 해장국’은 가격을 10년만에 1000원을 인상했다. 그러자 당장 당국에서 보자는 연락이 왔다. 모이세 해장국에서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니 제발 자제해 달라는 요지였다. ◇ 마지막 승부수, 직영 체인 60개가 목표 그만큼 모이세 해장국이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반증이다. 결국 다시 5000원으로 인하했다. 음식가격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정도로 유명세를 띠는 것이 바로 ‘모이세 해장국’이다. 안 회장은 요즘 이 같은 인기를 감안해 그동안 자제해 왔던 ‘모이세 해장국’의 직영점 체인화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가맹점 확장이 아닌 직영점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목표는 60개다. 이와 함께 10월에 오픈한 99.17m2(30평) 규모의 ‘모이세 설농탕’도 같은 방식으로 체인화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식자재 생산 공장을 991.74m2(300평) 규모로 마련해 놓았으며 별도로 약 3305.80m2(1000여평)의 모이세 유통 부지도 확보해 놓았다. 중년의 막바지에 또 다시 불도저를 가동시키고 있는 안 회장의 발걸음이 웬일인지 가벼워 보이는 건 순전히 그의 추진력과 성취에 대한 집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서가 아닐까. 물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타고난 사업가기질도 큰 덕목이지만.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3.30 I 객원 기자
진에어 "10월 태국·중국 국제선 첫 취항"
  • 진에어 "10월 태국·중국 국제선 첫 취항"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설립한 실용항공사 진에어가 오는 10월 국제선 취항을 목표로 첫 취항지를 중국, 태국으로 정했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10월부터 국제선에 진출해 태국과 중국 지역을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는 방콕과  마카오가 우선 취항 대상으로 유력시 되고 있다. 진에어는 기존 항공사 대비 80% 정도의 저렴한 요금을 책정, 실용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킬 계획이다. 국제선 취항에 앞서 진에어는 4월부터 항공기 및 노선망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진에어는 내달 초 B737-800 항공기를 1대 추가 도입해 총 4대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국제선 취항전에 B737-800항공기를 1대 더 도입해 연내 모두 5대의 항공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4월 3▲ 김재건 진에어대표일 부산~제주노선을 신설해 하루 8편을 운항한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기존 김포~제주 노선의 일일 24편을 더해 총 1일 32편을 운항하게 된다. 진에어는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는 올해를 본격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한해로 삼고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설립 첫해인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진에어는 국제선을 취항하는 올해에는 900억원으로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진에어는 사업 시작 3년째가 되는 2010년 1600억원 매출에 영업흑자 및 손익분기점을 달성, 아시아 최고의 실용항공사로 날아오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탑승률도 지난해 50% 수준에서 올해 70% 수준으로 20% 포인트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모든 기업 임직원 및 직계 가족에게 최대 20%까지 할인율이 적용되는 기업 우대 할인제도, 직계 가족 3인이상 동반 예매시 10% 할인을 해주는 가족운임 제도 등 고객들의 혜택을 극대화 시킬 예정이다. 특히 진에어는 국내외 어떤 항공사보다 안전이 보장된 실용항공사로서 고객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진에어는 지난 24일 국제 항공기운송협회(IATA)로부터 항공사 안전평가(IOSA) 인증을 받았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로는 최초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국제선 취항을 앞두고 국제적인 항공안전 프로그램인 IOSA인증을 받아 고객들이 우려하는 안전에 대해 불식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심하고 부담없이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국제적인 실용항공사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잠재수요가 있는 중단 거리 노선을 적극 개발, 편리한 스케줄과 실용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대한·아시아나항공 4개국 항공운수권 배분(상보)☞국토해양부 4개국 항공 운수권 배분(1보)☞"해운사 자금지원, 선박펀드 신속히 해달라"
2009.03.30 I 정태선 기자
섬진강을 가슴에 담고 즐기는 자전거 여행
  • 섬진강을 가슴에 담고 즐기는 자전거 여행
  • ▲ 자전거를 타는 가족<사진제공:곡성군청>[조선일보 제공]&nbsp;꽃샘추위가 가시고 봄바람이 훈훈하게 불어오는 4월 섬진강변 주위로는 봄꽃의 향연이 한창이다. 기차마을과 가정역을 오가는 증기기관차를 타거나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면서 섬진강의 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섬진강을 가슴 깊은 곳에 담아 오기에는 자전거 여행만한 것이 없다. 섬진강 자전거 여행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가정역 맞은편에 있는 곡성 청소년 야영장에서 시작한다. &nbsp;▲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사진제공:곡성군청>자전거 코스는 총 3개로, 첫 번째 코스는 섬진강 가까이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서 두가교를 거쳐 오는 코스. 약 30여분이 걸리며 가족들이 함께 봄바람을 맞으며 강변 하이킹을 하기에 좋다. 또한 섬진강 가장 가까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 코스는 두가교, 뺑덕어멈고개, 고리실 나루터, 호곡 나루터를 거쳐서 다시 청소년 야영장으로 돌아오는 2시간 코스. 고갯길을 하나 넘어야 하고 중간 중간에 비포장도로가 있어 1코스보다는 약간 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만 서정적인 섬진강의 정취를 가슴에 담기에는 가장 좋다. 섬진강변 자전거 코스의 유일한 고갯길, 뺑덕어멈고개는 청소년 야영장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여기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걸으면서 고개를 넘으면 된다.&nbsp;▲ (좌)두가현수교의 관광객<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두가현수교야경<사진제공:곡성군청>&nbsp;&nbsp; 뺑덕어멈고개를 넘으면 바로 김성범 장인이 조각한 섬진강 도깨비대장상과 무익조상이 보인다. 도깨비대장상 아래에는 고리실 나루터가 있다. 잠깐 자전거에서 내려 강물에 마음을 담그고 주위를 둘러보기에 좋다. 여기까지가 전체 코스의 3/5. 조금만 더 자전거를 타고가면 종착지 호곡나루터가 나타난다. 여기까지 성인남자라면 쉬엄쉬엄 가도 45분 정도면 된다. 잠깐 내려 페달을 밟느라 뭉친 다리를 풀면서 섬진강의 정취를 감상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자. 이 코스에서는 뺑덕어멈고개를 포함해서 두세 번 정도의 내리막길이 있는데, 절대로 과속하지 말고 천천히 자전거를 몰아야 한다. 아이들이 체험하기에는 힘든 코스이다. &nbsp;▲ (좌)섬진강도깨비대장 조각상<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섬진강무익조상<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nbsp; 세 번째 코스는 2코스의 반대 방향인 구례 쪽으로 가는 길. 아스팔트길을 따라 압록유원지까지 이어진다. 왕복 1시간 20여분 가량 소요되며 전속력으로 달리며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단 이곳은 차도이기 때문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자동차를 주의해야 한다.&nbsp;&nbsp;▲ (좌)압록유원지의 벚꽃과 개나리<사진제공:곡성군청> - (우)주간에 태양을 관측하는 아이들<사진제공:곡성섬진강천문대제공> 청소년 야영장에서는 각각 3,000원, 5,000원에 1인용 자전거와 2인용 자전거를 빌려준다. 4-5인승 가족용 자전거 대여료는 30분 10,000원, 1시간 15,000원이다. 청소년 야영장에서는 봄에 생태탐방과 레저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래프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캠핑을 할 수 있도록 7, 8인용 텐트를 2만원에 빌려준다. 야영장 바로 옆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변에 위치한 곡성섬진강천문대가 있다. 오후 2시부터 매시간 정각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영상으로 기초 지식을 쌓고 낮에는 태양, 밤에는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야영장 앞 도보전용 다리인 두가현수교를 건너면 곡성의 명물 섬진강 증기기관차의 종착역인 가정역이 있다.&nbsp;&nbsp;▲ (좌)가정역에 정차한 기차<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기차마을관광객<사진제공:곡성군청> 곡성에 왔다면 꼭 둘러보아야 하는 곳이 몇 곳 있다. 그 중 으뜸은 단연 읍내에 있는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이곳에는 옛날 증기기관차와 곡성역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촬영한 영화세트장이 있어 보는 눈이 즐겁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60년대 기관를 재현한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변을 달리는 것. 가정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1시간 10분이 걸리며, 편도로도 이용이 가능하다.&nbsp;&nbsp; ▲ 섬진강변의 기차<사진제공:곡성군청>기차는 총3량 162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량 내부는 각각 무궁화호, 비둘기호, 통일호를 본떠서 만들었다. 주말에는 입석도 조기 매진될 수 있으므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성인 기준 왕복 6,000원, 편도 4,000원이다. 증기기관차와 함께 인기를 끄는 건 기차마을 내 1.6km의 선로 위에서 즐기는 철로자전거(레일바이크). 가족, 연인과 함께 20여분 가량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철로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오른편에 작년 10월에 개관한 섬진강 천적곤충관이 보인다. 섬진강변 곤충 생태계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전시를 해 놓아서 아이들 학습에 좋다. 현재 입장료는 무료. &nbsp;▲ (좌)철로자전거를 기다리는 사람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섬진강천적곤충관 내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곡성과 구례가 만나는 지점인 압록유원지는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보성강을 따라서 태안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편에 폐교를 활용해서 조성한 섬진강 문화학교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현재 12년간 독도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한 김종권 사진작가가 남도사진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독도를 비롯해서, 남도의 관광지, 백두산, 금강산과 같은 명산, 그리고 바다, 강, 호수, 들 등 한반도의 비경을 담은 사진들이 7개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섬진강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에게는 예상치 못한 문화적 경험이 될 것이다. ▲ (좌)김종권남도사진전시관내 다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조태일시문학기념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이곳을 지나서 조금만 더 가면 태안사 초입에 현대사의 대표적인 민족시인 조태일을 기리는 조태일시문학기념관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잠시 시의 향취를 느낀 뒤 태안사까지 계곡을 따라 약 1km 정도 가볍게 걸어보자. 태안사는 신라시대 구산선문 중 하나로서 고려시대 국사인 적인선사를 배출한 고찰이다. ▲ 태안사 전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이곳에서 맨 처음 접하는 건물은 좁은 계곡 위에 세워진 능파각이다. 능파각 앞에서 왼쪽 경찰충혼탑 방면으로 가지 말고 바로 능파각을 통과하면 멋진 오솔길이 나온다. 오솔길 끝에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왼쪽에 아름다운 연못 한가운데 놓인 삼층석탑이 있다. 일주문 오른쪽에는 광자대사탑과 광자대사비가 있고, 태안사 안쪽에는 적인선사조륜청정탑이 있는데, 모두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 부도(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묘탑)와 부도비이다. 조선시대 부도에서는 볼 수 없는 멋이 있어 문화유산답사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nbsp;▲ (좌)태안사 능파각과 계곡<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태안사 광자대사탑(부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좌)태안사광자대사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태안사적인선사조륜청정탑<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곡성에는 특성 있는 숙박단지가 몇 곳 있다. 가정역에는 기차 객실을 개조한 기차마을 펜션이 있고, 가정역에서 곡성읍 방면, 차로 5분 거리에는 심청전을 테마로 한 전통가옥단지인 심청이야기마을이 있다. 압록유원지에서 보성강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강변 위에 화이트빌리지라는 숙박단지가 있는데, 숙박객에게는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보성강변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해보는 것도 좋다. &nbsp;▲ (좌)섬진강기차마을펜션<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우)심청이야기마을<사진제공:곡성군청>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곡성군청 : http://www.gokseong.go.kr - 곡성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섬진강’ : http://www.simcheong.com - 곡성 청소년 야영장 : http://www.ylcamp.com - 섬진강기차마을 : http://www.gstrain.co.kr - 곡성섬진강천문대 : http://www.stargs.or.kr ○ 문의전화 - 곡성군청 관광개발과 : 061)363-6198 - 곡성 청소년 야영장 : 061)363-1733 - 섬진강기차마을 : 061)360-8850 - 곡성섬진강천문대 : 061)363-8528 - 섬진강천적곤충관 : 061)363-2190 - 조태일시문학기념관 : 061)362-5868 - 섬진강 문화학교(김종권 남도사진전시관) : 061)362-0313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 용산~곡성(서대전, 전주 경유), 하루 14회 운행, 4시간∼4시간 30분 소요 [ 버스 ] - 서울남부터미널-구례, 하루 7회 운행 - 부산서부터미널-구례, 하루 6회 운행, 3시간 소요 - 광주시외버스터미널-곡성, 수시 배차, 1시간 가량 소요 [ 비행기 ] - 김포공항-광주공항, 하루11회 운행, 55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곡성] - 경부고속도로 - 남대전IC - 대전통영고속도로 - 함양IC - 24번국도 - 남원IC - 17번 국도 - 곡성 - 경부고속도로 - 서대전IC - 호남고속도로 - 동광주IC - 호남고속도로 - 곡성IC [부산-곡성] - 남해고속도로 - 서순천IC - 호남고속도로 - 곡성IC ○ 숙박정보 - 섬진강기차마을펜션 : 오곡면 송정리 가정역 부근, 061)362-5600 - 심청이야기마을 : 오곡면 송정리, 061)363-9910 - 화이트빌리지 : 죽곡면 하한리, 061)363-7531 / http://www.white-village.co.kr ○ 식당정보 - 통나무집 : 죽곡면 하한리 압록유원지, 민물회와 매운탕, 장어구이, 061)362-3090 - 석곡식당 : 석곡면 석곡리, 석쇠불고기, 061)362-3133 - 새수궁가든 : 죽곡면 하한리, 참게탕, 은어조림, 061)363-4633 - 한우촌 : 오산면 연화리, 한우구이, 생고기 비빔밥, 061)363-6062 - 나루터 : 죽곡면 하한리, 다슬기 수제비, 민물회, 매운탕, 061)362-5030 ○ 축제 및 행사정보 - 심청축제 : 9월 하순-10월 초순, 061)363-6198 http://www.simcheong.com - 겸면명장목화축제 : 9월 중, 061)360-8610, 362-1031 http://www.simcheong.com - 섬진강마라톤대회 : 2009.9.20 09:00, 접수 3.1∼6.30, 1644-4219 http://www.seomjingangm.com ○ 이색체험 정보 : 전통체험마을(민박 포함) - 곡성상한하늘나리마을 : 죽곡면 하한리, 010)9038-8341 - 두계산골외갓집체험마을 : 고달면 두가리 청소년 야영장 부근, 061)363-4958 -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 : 고달면 두가리 청소년 야영장 부근, 061)363-1637 - 봉조농촌체험학교 : 오곡면 봉조리, 061)362-5268 ○ 주변 볼거리 도림사, 겸면목화공원, 설산 괘일봉, 청계동계곡, 옥과미술관, 섬진강자연학습원 ▶ 관련기사 ◀☞진해 군항제 들러 대금산 진달래 볼까☞노란 물감 풀어놓은 듯… 산수유 세상 열렸네☞텅빈 남이섬 통째로 탐닉하다
  • ''꼬리표'' 없는 박연차 돈 받아도 불법은 불법
  • [프레시안 제공] '박연차 리스트'로 줄줄이 구속·소환된 인사들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포괄적 뇌물 수수죄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박정규 전 민정수석의 경우 포괄적 뇌물수수죄가 적용됐고, 이광재 의원 등 정치인에게는 정치자금법이 적용됐다.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관련해 알선수재나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수감된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제외하면 박 회장이 무차별적으로 금품을 살포한 목적은 권력에 대한 일상적 관리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nbsp;전현 정권을 막론하고 일종의 '보험'을 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큰 부담'없이 박 회장의 돈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박연차는 꼬리표 없는 돈을 쓰는 통 큰 사람"이라는 말이 먹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꼬리표가 있건 없건 모두 불법이다. ◇ '포괄적 뇌물수수죄'의 시초는 노태우 공직자에게 적용되는 '뇌물죄'는 구체적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있어야 성립된다. 하지만 직무의 범위를 넓게 보거나 대가 관계를 광범위하게 판단할 경우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된다. 박정규 전 민정수석이 이런 경우다. 포괄적 뇌물수수죄는 지난 1995년 12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기소될 때 처음 적용됐다. 이후 1997년 6월 법원은 한보그룹 특혜 비리사건 선거공판에서 국회 의정활동과 관련한 청탁명목으로 돈을 받은 국회의원들에게도 이를 적용해 유죄판결을 내렸다. 박 전 수석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동석했던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중부국세청장이 국세청장 자리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포괄적 뇌물수수죄가 성립된다는 것이 검찰의 논리다. 물론 포괄적 뇌물수수죄 적용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와 '안기부 X파일' 등을 근거로 노회찬 전 의원이 삼성 떡값검사 명단을 폭로했을 때 법조계 일각에서는 "포괄적 뇌물수수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검찰은 건설업자로부터 법인카드를 건네받아 3년 간 1억 원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검사에게 "직무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기소조차 하지 않은 바 있다. 부산고검 김 모 전 검사가 세종증권 로비 사건과 관련해 노건평, 정화삼 씨 등과 함께 구속된 정홍희 씨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쓴 사실이 지난 해 연말 적발됐지만 검찰은 해임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 "김 검사가 정씨 관련 사건 청탁을 받았는지를 조사하려고 보직 경로와 통화 내역 등을 조사했지만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당시 검찰의 해명이었다. ◇ 엄격한 정치자금법, 공평한 적용이 관건 이광재·박진 등 정치인에게 적용되고 있는 정치자금법은 엄격하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누구든지 이 법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며 정치자금 모금 통로를 후원회 등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법원은 "국회의원이 후원회를 통하지 않고 직접 후원금을 전달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적법한 경로로 받은 정치자금이라고 할지라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면 모조리 불법이 된다. 이런 까닭에 박연차 회장이 '순수한 마음'으로 돈을 줬다고 주장해도 정치자금법의 법망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 '정치탄압'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우에도 "댓가성도 없고 생활비를 지원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항변했지만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런 까닭에 검찰이 '법대로' 칼을 휘두르면 여든, 야든 피바람이 불 수 밖에 없다. 단, 칼이 한쪽으로 휘둘리면 '검찰 마음대로'라는 비판을 피해갈 길이 없다. 민주당이 "돈도 없다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도대체 무슨 돈으로 유학도 하고 해외여행도 다니냐"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건 그래서다.
500년 비자나무 숲이 지키는 해남 윤씨 종택, 녹우당
  • 500년 비자나무 숲이 지키는 해남 윤씨 종택, 녹우당
  • ▲ 안채에서 담소 중인 종손 윤형식 씨와 종부 김은수 씨 &nbsp;[조선일보 제공]&nbsp;남도로 가는 길은 고향을 찾아가듯 마음이 따스하다. 그 중에서도 땅끝마을 전라남도 해남을 찾아가는 길은 차향(茶香)이 그윽하고 싱그런 바람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녹우당(綠雨堂)이 있기 때문이다. 해남 연동리에 있는 녹우당은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7∼1671)의 고택(古宅)이다. 조선중기 호남이 낳은 대시인으로 문학 뿐 아니라 철학을 위시해 천문, 지리, 의약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었으며 시조문학에 특히 으뜸이었다.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의 4대 조부이자 해남윤씨의 득관조(得貫祖)인 어초은(漁樵隱) 윤효정(尹孝貞)이 백련동(현 연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헌상 정확한 건축연대는 알 수 없어 대략 15세기경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산 윤선도의 14대손이 지키는 해남윤씨 종택 녹우당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반기는 건 해남 윤씨 종택 입구에 있는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다. 해남윤씨가(家)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은행나무에서는 전통과 권위가 느껴진다. 오롯한 돌담길과 눈인사를 나누며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녹우당이 고즈넉하다. 사대부 양반가의 고택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녹우당 하면 고택 전체를 뜻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나, 사실 녹우당은 이 집의 사랑채를 말한다. 고산(孤山)이 수원에 있을 당시 효종(孝宗, 조선 제17대 왕 재위 1649∼1659)이 스승이었던 고산에게 하사한 집이었다. 고산이 82세 되던 해(1669년) 낙향하며 이를 뱃길로 옮겨와 다시 지은 집이다. 한때 아흔 아홉 칸에 달하던 녹우당 고택은 현재 55칸만 남아 있다. 녹우당 별당에서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고 증손인 공재 윤두서가 학문과 예술을 키웠으며 소치 허유 등 쟁쟁한 문인예술가들이 머물거나 교류했다. 해남의 문예부흥이 이곳 녹우당을 통해 이루어진 셈이다. ▲ 녹우당 전경(좌) - 녹우당 뒤쪽으로 펼쳐지는 비자림(우)&nbsp; 현재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의 14대손인 종손 윤형식(尹亨植) 씨와 종부 김은수(金恩秀) 씨가 살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종가에 머물며 차밭을 일구고 제사를 모시며 종가를 돌보고 있다. 불천위 제례와 4대 봉제사, 가을 시제, 설·추석 차례까지 합치면 일 년에 30여 차례 제례를 모신다. 일 년에 두세 번 제례도 번거로워하는 시대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일이니 종가의 종손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사당도 세 개나 있다. 남동쪽 귀퉁이에 선조의 위패를 모신 사당(祠堂)이 있으며, 외원(外垣) 바깥에 윤선도를 모신 고산사당(孤山)과 증조인 윤효정(尹孝貞)을 모신 어초은(漁樵隱) 사당이 있다. ▲ 14대 종손 윤형식 씨(좌) - 녹우당에서만 전해오는 비자강정(우) 녹우당에만 전해오는 비자강정, 감단자 사랑채를 둘러보고 돌담길을 돌아나가면 고산 사당과 어초은 사당을 차례로 만난다.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추원당이 있고 산길을 따라가면 어초은 묘소를 지나 천연 기념물 제241호로 지정된 비자나무숲을 만난다. 가장 큰 나무가 높이 20m, 가슴 높이의 지름이 1m 가량 되니 호젓한 숲속 산책길이다. '마을 뒷산에 있는 바위가 노출되면 이 마을이 가난해 진다'하여 어초은이 심었다 전해진다. 바람이 불 때 비자나무 잎들이 바람에 부대끼며 내는 소리가 녹색 빗소리 같다고 해서 이집에 녹우당(綠雨堂)이란 이름이 붙었다. 참으로 시적(詩的)이다. 이 집을 거쳐 간 고산이나 그의 증손인 공재 윤두서의 문학적·예술적 혼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비자나무 숲길은 언제라도 좋지만 이슬이 마르지 않은 아침 산길이 가장 싱그럽고 마음까지 촉촉해진다. 이곳 비자나무에서 나오는 비자 열매는 해남윤씨 종부의 손에 의해 강정으로 다시 태어난다. 해남윤씨 종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다. 비자 열매를 삭혀 껍질을 벗겨 알맹이만 남긴 다음 햇볕에 말린다. 이를 프라이팬에 볶아 조청이나 꿀을 발라 볶은 통깨로 고물을 묻히면 비자 열매의 향취와 쌉쌀한 맛이 독특하다. 감단자 또한 해남 윤씨 종가에서 선보이는 독특한 먹을거리다. 가을철 익지 않은 감을 따 가마솥에 푹 고아 거른 뒤 찹쌀가루와 함께 고아 식힌 후 갖가지 고물을 묻힌다. 이처럼 녹우당에는 대물림해 전해오는 해남 윤씨 종가의 전통이 살아있다. 해남의 석굴암,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고산유물관에서 전통을 더 확인할 수 있으니 윤선도가 직접 쓴 가첩(歌帖)과 윤두서의 작품들을 모은 고화첩(古畵帖)등 보물로 지정된 것들이 다수 있고, 그 중 윤두서의 자화상은 조선시대의 초상화 중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국보 제240호다. ▲ 우항리 공룡화석지(좌) -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라우수영(우)녹우당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겠지만 해남 땅까지 왔으니 다른 곳도 둘러보자. 서쪽에는 1억 년 전 공룡들의 놀이터였던 우항리 공룡화석지가 있다. 공룡 익룡 등이 신나게 뛰어 놀았을 우항리 바닷가에는 사람 하나 들어갈 크기의 공룡 발자국들이 선연히 찍혀있어 가슴이 절로 쿵쾅거린다. 서쪽으로 더 가면 조선시대 공룡만큼이나 무게감이 있던 이순신 장군의 체취가 느껴지는 전라우수영이 자리한다. 거북선을 띄워 왜군을 제압하던 그 바다는 여전히 장대한 몸짓을 하고 있다. ▲ 국보 제308호인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좌) - 100년 된 여관 유선관(우)남쪽으로 가보자. 피안(彼岸)의 세계로 들어가듯 아득한 느낌의 대흥사가 있다. 아홉 굽이 숲길이라고 해서 ‘구림구곡(九林九曲)’이라 불리는 진입로는 2㎞에 걸쳐 측백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유유자적 숲길을 걷는 맛이 쏠쏠하다. 입구의 100년 된 여관 유선관도 좋고 사천왕상 없는 해탈문도 좋지만 대흥사 뒤쪽으로 난 산길을 걸어 오르면 만나게 되는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입이 절로 벌어지는 볼거리다. 본존불의 높이만 485㎝에 이를 정도로 웅장하며 좌우로 조각된 공양 천인상(天人像) 은 고려전반기 조각 표현을 알 수 있게 한다. 용화전을 해체, 보수하면서 그 모양이 들어나 보물 제48호에서 국보 제308호로 승격·지정된 것으로 ‘해남의 석굴암’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달마산 자락에 포근히 안겨 고즈넉한 미황사를 지나 남으로 남으로 더 내려가면 땅끝이다. 북위 34도 17분 21초. 우뚝 솟은 전망대에서 쪽빛 남해를 내려다보면 일상의 묵은 때가 남해 하늘 위로 날아간다. 땅끝탑비 앞에 가면 그 느낌은 더 확실하다. 눈앞에 더 이상 육지는 없다. 그렇게 해남 땅 끝에 서면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것처럼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할 용기가 난다. 해남 땅은 용기와 희망을 얻는 곳이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해남 군청 : www.haenam.go.kr - 대흥사 : www.daeheungsa.co.kr - 미황사 : www.mihwangsa.com ○ 문의전화 - 해남군청 : 061-530-5114 -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 061-530-5229 - 고산 윤선도 유적지 : 061-530-5548 - 대흥사 : 061-534-5502 - 달마산 미황사 : 061-533-3521 - 땅끝 모노레일 : 061-533-4414 - 우항리 공룡박물관 : 061-532-7225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KTX 용산-목포, 하루 5회 운행, 2시간 58분 소요 [ 버스 ] 서울-해남 1일 7회 왕복, 5시간 10분 부산-해남 1일 4회 왕복, 5시간 20분 광주-해남 직통버스 30분 간격 ○ 자가운전 정보 [서울-해남] 서해안 고속도로-목포-영산강하구-해남 [부산-해남] 남해고속도로-순천 IC-벌교-보성-장흥-강진-해남 [대구-해남] 중부내륙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순천 IC-벌교-보성-장흥-강진-해남 ○ 숙박정보 - 백련재 : 해남읍 연동리, 061-537-8686 - 두륜산 온천랜드 : 삼산면 구림리, 061-534-0900 - 하얀집 : 송지면 송호리, 061-534-3223 - 땅끝 오토캠핑장 : 송지면 송호리, 061-534-0830 ○ 식당정보 - 천일식당 : 해남읍 읍내리(해남읍권), 떡갈비, 061-536-4001 - 용궁해물탕 : 해남읍 평동리(해남읍권), 해물탕, 061-535-5161 - 장수통닭 : 해남읍 연동리(해남읍권), 코스별 닭요리, 061-535-1003 - 땅끝기와집 : 해남읍 남외리(해남읍권), 한정식, 061-536-2102 - 돌섬참붕어찜 : 삼산면 구림리(대흥사 인근), 붕어찜, 061-532-7200 - 금강산 횟집 : 문내면 학동리(우수영 인근), 활어회, 061-535-5114 ○ 축제 및 행사정보 - 땅끝 산이 매화축제 : 3월 21~22일 보해매실농원, 문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229 ○ 이색체험 정보 : 미황사 산사체험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른 미황사는 단청을 입히지 않은 대웅보전이 소박하고 단아한 사찰이다. 하룻밤 머물며 목탁소리를 친구삼아 명상하고 스님과 다담하며 발 아래로 펼쳐지는 다도해를 조망하는 산사체험이 추천할만하다. 달마산 미황사 : www.mihwangsa.com ○ 주변 볼거리 고천암 철새도래지, 해양자연사 박물관, 허준유배촬영지 ▶ 관련기사 ◀☞''나긋나긋'' 봄바람 ''느긋느긋'' 발걸음☞물 만났다… 전국 방방곡곡 숨은 약수들☞고창 길령천 약수… 성곽 안에 있는 물다운 물
  • (이슈돋보기)백화점이 할인점보다 잘나가는 이유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불황임에도 백화점이 할인점보다 선전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최근 백화점의 동일점포 성장률은 할인점의 성장률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의 연간 동일점포 성장률은 전년대비 5.3%였지만, 할인점은 -0.2%였다.지난달까지 누적하면 백화점은 5.2%지만, 할인점은 -2.4%가 된다. 최근 들어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이는 불황기에 할인점이 백화점에 비해 방어적일 것이란 기존의 통념과 배치된다.24일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백화점이 할인점에 비해 선전하는 이유 3가지를 제시했다.우선 경쟁강도의 차이다. 백화점 점포수는 매년 1~2개씩 증가하는데 반해 할인점의 점포수는 매년 20~25개 증가한다. 경쟁점포 수의 증가로 인해 할인점의 동일점포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더구나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한 후 이달부터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중이라 올해 2분기 할인점의 경쟁강도는 한층 강해질 것이란 판단이다.둘째는 백화점 상품 구성의 변화다. 명품과 잡화가 고성장을 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액의 증가를 이끌고 있단 얘기다.셋째 고환율의 수혜다. 고환율로 인해 해외 여행자수가 감소하면서 면세점 수요가 일부 국내 백화점으로 유입됐고, 일본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이 애널리스트는 "고환율의 수혜는 환율 하락시에 사라지지만, 경쟁강도의 차이와 상품 구성의 차이는 구조적인 변화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어 현대백화점(069960)과 롯데쇼핑(023530)의 1분기 매출액이 각각 11%,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004170)는 부산 센텀시티점의 개점 부담으로 전년대비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현대百, 동방사회복지회와 자선 바자회☞현대百 "부산 센텀시티에 백화점 안 짓는다"☞H몰 "싼 값에 혼수도 사고 축의금도 받고"
2009.03.24 I 박기용 기자
  • 코스닥, 400선 앞에서 뒷걸음..`여행株 강세`(마감)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코스닥지수가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매도세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낙폭이 1%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 지난 2일 3%대의 하락률을 나타낸 이후 코스닥시장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1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4.66포인트(1.17%) 하락한 393.94로 장을 마쳤다.이날 코스닥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하며 오전한때 4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들이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의 상승폭이 줄어들더니 오전이 지나기도 전에 하락세로 전환됐다.외국인이 297억원 순매도하며 적극적인 팔자에 나섰고 기관도 148억원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3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후 3시 마감기준)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못했다. 셀트리온(068270)이 전일대비 750원(5.17%) 하락한 1만3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태웅(044490), 메가스터디, 키움증권, 소디프신소재도 1~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SK브로드밴드(033630)는 보합으로 마감했고, 동서(026960)는 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테마별로는 달러·원 환율 하락에 대한 수혜기대감으로 하나투어(039130)와 자유투어(046840), 세중나모여행(039310)이 5~6%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여행주의 강세가 돋보였다.개별종목으로는 H&H(041590)글로벌리소스가 LG이노텍과의 휴대폰LCD 모듈 개발 및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넥실리온(098400)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5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삼우이엠씨(026250)는 두산건설과 부산 해운대 아파트에 140억원 규모의 창호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재료에 힘입어 2% 가까이 상승했다.반면 엠비성산(024840)은 지난해 실적부진 여파로 8%대의 하락률로 마감해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갔다.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조정국면에다 개별테마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낙폭이 더 컸다"면서 "테마주 조정국면이 제한적이라면 투자심리가 유지되겠지만 반대로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코스닥시장의 흐름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7억9740만주, 거래대금은 1조5246억원으로 집계됐다 . 상한가 36개를 포함해 34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2개 등 572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100개였다.▶ 관련기사 ◀☞(특징주)엠비성산, `대규모 손실` 사흘째 급락☞엠비성산, 관리종목 지정사유 발생
2009.03.19 I 이진철 기자
명수(名水)야, 어디 있니
  • 명수(名水)야, 어디 있니
  • [조선일보 제공] 바싹 마른 가뭄에 이어 텁텁한 황사가 전국을 괴롭힙니다. 맑고 시원한 물 한 모금이 그리워집니다. 페트병에 담긴 것 말고, 산과 들에서 솟아나는 '생생한 물'은 없을까… 옛 자료를 뒤지고 뒤져 한국의 '명수(名水)'를 찾아보겠다고 길을 나섰습니다. 15년 전 출판된 책 '건강 찾는 약수여행'에 가장 많은 약수 마을이 모여 있다고 소개된 경북 주왕산 일대가 '후보 1순위'에 올랐습니다. 주왕산을 중심으로 빙 둘러 자리 잡은, 이른바 '경북 약수 벨트'에 무려 여덟 개 약수 마을이 모여 있다는 설명에 귀가 솔깃해졌던 것이지요. 그러나 '좋은 물 실컷 마셔 보자'는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경북 영덕군 축산면 대곡약수 구멍엔 낙엽만 가득했고 영덕 화전리에선 "물 진작 말랐는데 무엇 하러 왔느냐"는 주민들의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한때 물이 흘렀을 약수터에 흉터처럼 남아있는 벌건 물 자국은 쓸쓸해 보였습니다. ▲ 맑은 물에 파란 하늘이 고였다. 살랑살랑 나뭇가지를 희롱하는 봄바람도 목을 축이고 간다. 전북 고창읍성(高敞邑城) 안에 있는 길령천(吉靈泉)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청송군의 자랑, 달기약수와 신촌약수. 미네랄 함양은 달기약수가 많지만 신촌약수가 더 콸콸 나온다. / 조선영상미디어 &nbsp;주왕산 기슭 약수터 중 지금도 물이 여전히 잘 솟아나 어느 때고 쉽게 찾아가서 '한 모금' 축일 수 있는 곳은 옛 책의 절반에 불과한 네 개(달기·신촌·위정·마당두들 약수)뿐이었습니다. 약수의 딱한 사정이 주왕산 부근의 문제만은 아니겠지요. '좋은 물' 찾기 힘겨워진 시대, '명수'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밭이 아파트로 바뀌고 산 깎아 뚫은 길이 전국을 가로지르는 '개발의 시대'를 견디고도 깨끗한 물을 뿜어 내고 있다면, '명수 중의 명수'라 불러줘도 좋지 않을까요. ◆ 청송 달기약수 "안주는 엿이라 아입니꺼" 꽃샘추위가 매서웠던 3월 13일 오후, 지름 30㎝ 될까 말까 한 적갈색 작은 구멍을 할머니 세 사람이 들여다보고 있었다. 대구에서 경북 청송군 청송읍 달기약수까지 물 뜨러 왔다는 할머니들 옆으로 10L짜리 허연 약수통이 줄을 섰다. '꿀럭…꿀럭…꿀럭…' 구멍 깊은 곳에선 물이 쉼없이 솟아나왔다. "1980년대엔 달기약수 먹는다고 전국서 와서예, 줄을 빙글빙글 섰다 아입니까. 한 모금 먹고 뒤로 가서 또 줄 서고 그랬어예. 위장에 참말로 좋고예, 속이 꽉 막혔을 때 아주 '직빵'이라예. 물맛은 그대론데 사람 입맛이 변하나, 요즘은 전만큼 안 오네요. 그래도 약보다는 산에서 나오는 명수(名水)가 좋지 않겠습니꺼." 소화제도 많고 탄산음료도 넘쳐나 '속'에 좋기로 유명한 달기약수의 인기가 시들해진 게 서운하다는 설명이었다. 물이 구멍 중간께까지 차오르자 바가지의 움직임이 다시 바빠졌다. 드문드문 약수가 트림을 하듯 '꾸루루' 소리를 내며 공기방울을 뱉어냈다. "하이고, 물이 숨을 쉬나…." 탄산 많이 들어간 이 약수가 뱉어내는 '꾸루루 소리'는 닭이 '고, 고, 고, 고' 하고 우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닭이약수'라 불리다 '달기약수'로 이름을 굳혔다고 한다.('달 뜨는 계곡'에서 이름을 얻었다는 설도 있다.) '발견자'는 조선 철종(1831~1863) 때 금부도사(禁府都事)를 지내고 고향 청송으로 내려간 권성하란 사람으로, '수로 공사를 하려고 버드나무를 뽑았더니 물이 솟구쳐 나왔는데 마셔보니 물맛이 시원하고 산뜻한 청수(淸水)였다'고 전해진다. 버드나무를 뽑았다는 자리가 지금의 달기약수 '원탕'이다. 원탕부터 달기폭포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신탕 중탕 천탕 상탕 등 약 20개의 '약수 구멍'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이 일대에서 나는 약수를 모두 '달기약수'로 쳐주지만 주민들은 "원탕이 관리도 잘 되고 아무래도 효과도 제일 좋다"고 했다. ▲ 경북 주왕산 일대 광천수 중 '힘 솟는다'고 소문난 영덕 위정약수. 25년 전 이 약수를 발견하고 개발한 김낙동(65)씨가 시원하게 물을 들이켜고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nbsp;청송 달기·신촌약수… 속이 뚫린다, 뚫려 칼슘 철 마그네슘 망간 등 미네랄과 공기방울이 잔뜩 섞여 있는, 전형적인 광천수(鑛泉水) 달기약수를 바가지로 떠서 입에 한 모금 넣었다. 시원한 사이다에서 설탕을 뺀 맛이랄까, 약간 비릿하게 느껴졌다. 단정한 생수와 달짝지근한 탄산음료에 길든 입맛으론 한숨에 들이켜기 힘들었다. 한 바가지 받아 들고 '세월아 네월아' 홀짝거리자 할머니들이 "그러니까 엿이랑 먹어야지"라며 깔깔 웃었다. 원탕 앞에 '달기약수탕번영회'에서 설치한 '엿 무인 판매대'(엿 한 봉지 1000원)를 보긴 했지만 약수와 엿의 '궁합'이라니? "옛날엔 서로 약수 많이 먹으려고 난리여서예, 달고 짠 음식을 잔뜩 먹구선 약수 마시러 왔어예. 왜 목 타면 물 더 많이 들어간다 아입니꺼. 어떤 이들은 밀가루에다 소금 잔뜩 넣은 '짠떡'을 해먹었다고도 하고예. 그런데 먹기 힘든 '짠떡'과 달리 엿을 입에 물고 약수를 먹으니까 너무 맛있는거라예. 이 동네에선 '약수 안주는 엿'이라카면서, 다들 그렇게 먹어예." ▲ 엿과 함께 먹으면 광천수의 비릿한 맛이 훨씬 덜해진다. 엿을 똑 부러뜨려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다가 약수를 들이켰다. 입안에서 달고 시원하고 신선한 '즉석 사이다'가 만들어져 꼴딱꼴딱 잘 넘어갔다. 닭 울음소리와 연관이 있어서인지, 달기약수 원탕 둘레엔 닭 백숙 식당이 즐비하다. 서울식당 안동식당 대구식당 영천식당 부산중탕식당…. '청송'자 붙은 식당보다 전국 각 도시의 이름을 따다 붙인 간판이 훨씬 많은듯했다. 서울식당(054-873-2177) 전영예(51) 사장은 "달기약수 백숙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니까 전국 각지에서 장사하러 와서 제각각 '고향' 이름을 붙인 게 아니겠나"라고 했다. 32년 전 서울식당을 인수했다는 전 사장은 "우리 식당은 52년 됐는데 서울서 온 한 배우가 열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미네랄 많은 전형적 광천수 / 마르지 않는 천연 소화제 / 엿은 약수의 '최고 안주' 음나무, 황기와 함께 달기약수에 풍덩 넣어 끓인 닭 백숙(한 마리 2만5000~3만5000원)은 겉으로 보기엔 다른 백숙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감자 마늘 등 '곁들임 야채' 없이 푹 익은 허연 닭만 덩그러니 접시에 놓여 있는 모양새가 다소 썰렁해 보이기까지 했다. 맛은 의외로 담백하고 깔끔했다. 고기에서 기름기가 깔끔히 빠져나가고 살은 탱탱해져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 나왔다. 달기약수로 요리해 냉면 사발만한 그릇에 푸짐하게 담아주는 고소한 닭육수와 찰밥에선 초록빛이 돌았다. 약수에 함유된 미네랄이 끓으면서 초록빛으로 변한 것이다. 전 사장은 "그냥 물엔 한 시간 넘게 끓여야 하는데 약수에 넣으면 신기하게도 닭고기가 30분 만에 푹 익는다"고 했다. "원탕 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안 줄고 한겨울에도 안 얼어예. 제가 장사 시작할 땐 한 시간에 서말닷되(약 63L) 정도 나왔는데, 오늘 새벽에 재 보니 닷되(약 9L)짜리 채우는 데 11분 걸리데예. 올해 워낙 가무니까 좀 줄었나 싶어도 절대 마를 일은 없을 낍니다. 이게 200년 전부터 계속 솟아나던 거라 아입니꺼." ** 청송 여행 정보 달기 약수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또 다른 광천수 신촌약수(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가 있다. 달기 약수와 같은 성분인 칼슘 철 마그네슘 등이 물에 녹아 있다(함량은 조금 낮다). 바위 아래서 조금씩 솟아나는 달기약수와 달리 수돗물처럼 콸콸 쏟아져 물통에 받아가긴 훨씬 편하다. 청송과 영덕을 잇는 34번 국도변에 있어 찾기도 쉽다. 솔기 온천(경북 청송군 청송읍 월막리 69-2)은 지하 710m 아래서 뽑아낸 천연 알칼리성 온천수를 쓰는데 물이 비단처럼 야들야들하다. 주변에 소나무 숲이 많아 '소나무 기운'이라는 뜻으로 '솔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1인 이용료 6000원. (054)874-7000· www.juwangspahotel.co.kr ▲ 달기약수 원탕서 기다리고 기다려 물통을 채워가는 사람들&nbsp;"마당에 볏단을 쌓아놨는데, 내 어릴 적 봐서 그런지 목을 아무리 들어도 끝이 안 보이는 거야." 경북 청송군 파천면의 '마을 어르신' 심상희(74)씨 설명에서 '영남 대표 9대 만석꾼'이었던 '청송 심씨'의 위세가 느껴진다. '청송 심씨'가 살던 '송소고택'은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숙소로 개방하고 있다. 종이 장판 깔고, 창호지를 바르고 군불을 때는 부잣집 한옥에서의 하룻밤이 정겹다. 2인 기준 1박 4만~9만원, 가족이 함께 묵을 수 있는 별채(방 2개)는 18만원. (054)873-0234· www.songso.co.kr 자가용으로: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안동→안동대→길안→청송. 청송 읍내 들어가면 '달기 약수탕' 이정표가 계속 보인다. 대중교통으로: 오전 6시20분~오후 4시30분, 서울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에서 청송터미널 가는 버스가 6회 출발한다. 문의 동서울터미널 1688-5979. 청송터미널서 달기 약수까지는 '주왕산(약수탕)'행 버스 이용. 오전 7시25분~오후 7시10분, 하루 6회 출발. 청송 정류장 (054)873-2036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3-0101 ▶ 관련기사 ◀☞과거·미래가 있는 동양의 파리☞서천 쭈꾸미맛과 동백꽃 보러 오세요☞열차타고 떠나는 향긋한 봄꽃여행
유서 깊은 밀양의 아름다운 고택여행
  • 유서 깊은 밀양의 아름다운 고택여행
  • ▲ 향교에서 내려다본 손씨고택들&nbsp;[조선일보 제공] 이른 아침 출발한 고속철도는 불과 두 시간여 만에 밀양역에 당도하게 해주었다. 너른 마당에 깔끔하게 정리된 역 광장을 빠져나올 쯤 왼편에 밀양 종합관광안내소에 들러 다양하게 구비된 관광안내자료를 챙겨두자. 미르벌(밀양의 옛 지명)여행의 시작은 ‘미르벌’의 한가운데 위치한 영남루이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국내 3대 누각으로 손꼽히며 밀양읍성이 내려다보이는 강변 절벽 위의 위치가 절묘하다. ▲ 영남루 내부뿐만 아니라 음양의 조화를 고려한 태극 모양의 구조까지 3대 누각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또한 누각에 오르면 퇴계선생을 비롯한 여러 문장가의 현판이 걸려있다. 현판의 지은이와 설명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그 시절의 풍류를 짐작해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영남루를 벗어나기 전 암반이 풍화되면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 신비한 현상인 석화를 찾아보는 것도 잊지 말자. 영남루를 내려와서 찾아갈 곳은 교동의 밀성손씨 집성촌이다. 교동이란 원래 조선시대 지방 공교육시설인 향교를 중심으로 유림의 주택 등 민가가 밀집하여 생겨나게 된 마을이다. 아직도 교동이라는 지명은 많지만 밀양의 교동은 고택이 여러 채 남아있어 옛 시절의 소담한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중 99칸 화려한 한옥의 구조를 자랑하는 밀성손씨 종가집은 현재 그 후손이 한식당으로 운영 중이다.&nbsp;▲ 밀양손씨 집성촌(좌) - 종가집 안채에서 본 모습(우)집안에 들어서면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 안채, 행랑채 등이 남아 있으며 큰 사랑채의 후원터와 안채의 장독대 등은 그 당시 손씨 일가의 풍류와 살림살이의 여유를 짐작케 한다. 무엇보다 마루 전체에 창호문을 둘러 만든 겹방 구조나 구석구석 배치된 개화기의 가구 등은 근대 한옥집의 묘한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댁을 떠나기 전 눈여겨 볼만한 것이 바로 춘향전에도 등장하는 밀양방문주이다. 방문주란 본래 ‘맛과 약효를 위하여 전해 오는 약방문에 따라 특별한 재료와 방법으로 빚은 술’을 일컫는 말인데 조선시대 여러 지역에서 두루 빚었던 술로 지금은 밀양손씨 집안에서 전승되고 있다고 한다. 부엌에서 연결되는 지하 저장소가 아직도 남아 있어 볼거리를 더해준다. 밀양을 비로소 양반 고을로 만들어준 영남유림의 대부 김종직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던 예림서원과 그의 생가 후원재 또한 둘러볼 곳에서 빼놓을 수 없다. 맞배지붕이 단출한 멋을 더하는 후원재와 주변 산새에 둘러싸인 조용한 예림서원의 면학분위기는 청량산을 뒤로 한 도산서원에 견줄 만하다. ▲ 밀양향교 내부(좌) - 돼지국밥(우)여기까지 일정을 돌고 나면 슬슬 허기질 터인데 밀양 시내 곳곳에 유난히 많이 보이는 식당이 바로 돼지국밥집이다. 경상도 지역에서 주로 먹는 돼지국밥의 원조를 캐고 캐보면 밀양 돼지국밥이 그 으뜸이라 한다. 깔끔한 국물맛과 양념장의 조화, 청량고추와 부추무침의 칼칼한 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또한 넉넉한 돼지고기 양으로 더해지는 주인장의 시골인심까지 어느새 나그네의 입안과 마음이 훈훈해진다. 한옥과 고택을 감상하고 배까지 든든히 채우고 나면 이번에는 신비탐험으로 눈길을 옮길 때다. 밀양의 첫 번째 신비탐험은 무안면에 위치한 표충비이다. 표충비는 흔히 표충사 내에 있는 걸로 착각하기 쉬운데 실은 홍제사 경내에 있다.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공을 기리기 위해 영조임금이 세운 이 비석은 국난이 닥칠 때마다 비석 표면에서 땀이 흐르는 걸로 유명한데, 최근에는 IMF 구제 금융으로 온 나라가 비통해할 때 땀이 나서 언론보도가 되었다하니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다. 아직까지 과학적 설명은 불가능하나 그것보단 호국성지로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사명대사의 정신을 되새겨볼 만한 곳이다.&nbsp;▲ 만어사 너덜지대두 번째는 만 마리 물고기가 있다는 만어사이다. 전설에 따르면 용왕의 아들을 쫓아왔던 만 마리 물고기가 부처로 변해버린 용왕의 아들을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부처님 쪽으로 머리를 우러르는 돌로 변했다고 한다. 현대인이 듣기에 너무나 허무맹랑한 이 이야기는 만어산 5부 능선을 지나고 날쯤 어쩌면 진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이 산골에 갑자기 어마어마한 돌덩이들이 나타나는 것뿐 아니라 돌을 두드렸을 때 청아한 소리는 신기하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만어사 아담한 경내에서 내려다본 너덜지대는 도저히 만 마리 물고기가 아니고는 설명이 잘 되지 않는다. 마지막 신비탐험은 한겨울에는 계곡물이 녹고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천연기념물 얼음골이다. 재악산 중턱에 위치한 이 신비의 계곡은 특이한 지형으로 인해 희귀한 기후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밀양의 여름 피서지로서 명성을 얻고 있어 여름이면 필수 코스이다. 얼음골을 벗어나 남쪽으로 이동하면 밀양의 대표 사찰인 사명대사의 표충사가 나온다. 산기슭에 위치한 표충사는 사찰을 병풍처럼 두른 산새가 일품이다. 특히 상승감과 안정감의 완벽한 조화미를 뽐내는 표충사 3층석탑이 볼거리이며 표충사 템플스테이가 유명하다.&nbsp;▲ 표충사3층석탑(좌) - 밀양영화촬영지안내(우)다시 밀양 시내로 돌아오면 영화 ‘밀양’의 촬영지가 기다리고 있다. 밀양역에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영화의 주 무대가 된 여주인공 ‘이신애’의 피아노학원 세트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밀양 전역의 영화 촬영지가 잘 소개되어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크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밀양 관광정보 : tour.miryang.go.kr - 표충사 템플스테이 : www.pyochungsa.or.kr ○ 문의전화 - 밀양시청 문화재담당 : 055)354-5872, 359-5637 - 밀양시청 문화관광담당 : 055)325-2010 - 밀양관광안내소 : 055)359-5582, 356-1355 - 영남루 관리사무소 : 055)359-5590 - 표충사 종무소 : 055)352-1150 - 영화세트장 : 055)356-1044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 KTX : 서울-밀양, 하루 17회 운행, 2시간 17분 소요 부산-밀양, 하루 16회 운행, 37분 소요 - 새마을 : 서울 밀양, 하루 11회 운행, 3시간 56분 소요 부산-밀양, 하루 11회운행, 39분 소요 - 무궁화 : 서울-밀양, 하루 31회 운행, 4시간 40분 소요 부산-밀양, 하루 31회 운행, 45분 소요 * 문의 : 철도공사 1544-77788, www.korail.com [ 비행기 ] - 김포공항-김해공항, 하루 53회 운항, 1시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밀양] 경부고속도로 → 대전JC → 동대구 JCT → 동대구IC → 신대구고속도로 → 밀양IC [인천-밀양]서울외곽순환도로 → 오포IC → 경부고속도로 대전 JC → 동대구IC → 신대구고속도로 → 밀양IC [춘천-밀양] 중앙고속도로 → 대구IC → 동대구IC → 신대구고속도로 → 밀양IC [대구-밀양] 동대구IC → 신대구고속도로 → 밀양IC ○ 숙박정보 - 유토피아 모텔 : 가곡동 594-3, 055)355-1570 - 그랜드 모텔 : 교동 581-6, 055)356-5525 - 발렌타인모텔 : 삼문동 571-10, 055)356-3718 - 꿈의궁전 여관 : 내이동 1536-6, 055)355-4147 - 밀양관광펜션 : 단장면 고례리, 055)352-4300, www.mtourpension.com - 얼음골관광펜션 : 산내면 남명리, 055)356-3596, www.hanokpension.com ○ 식당정보 - 동부식육식당, 무안면, 돼지국밥, 055)352-0023 - 설봉돼지국밥, 내이동, 돼지국밥 , 055)352-9555 - 열두대문(밀성손씨 종가집, 예약필수) : 교동, 한정식, 055)353-6682 - 단장숲은어양어장 : 단장면, 은어요리, 055)353-5857 - 밀성청국장 : 교동, 청국장, 055)355-2928 - 들꽃 : 산외면, 산채비빔밥, 055)352-1062 - 아랑장어구이 : 상동면, 장어구이, 055)355-3895 ○ 축제 및 행사정보 - 축제명 : 개최시기, 문의전화 혹은 웹사이트 주소 -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 7월 15일~7월 31일, 055)355-2308, 359-5631 - 밀양아리랑대축제 : 4월말~5월초(4일간), 055)353,3550, 359-5631 - 얼음골 사과축제 : 10월말~11월초, 055)356-2643 ○ 이색체험 정보 - 평리 녹색 체험마을, http://www.pyungri.com - 방동 참샘허브마을 팜스테이, http://kkotsaemi.go2vil.org ○ 주변 볼거리 월연정, 위양못, 종남산, 밀양댐, 수변공원 ▶ 관련기사 ◀☞남도의 끝에서 매화향에 취하다☞산기슭 숲길을 걷는다… 호수가 보인다☞48번 버스로 찾은 ''광주 탐매도(探梅圖)''
  • 대한항공 “청년 글로벌 문화교류 지원"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젊은이들의 글로벌 문화교류 활동을 지원하는 `코리안 온-에어 프로그램`을 11일부터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의 한국 문화 해외 알리미 활동, 해외 문화 탐방, 해외 유학생들의 현지 명소 등 한국어 가이드 안내 서비스 제작 등을 대한항공이 지원해주는 것. 회사측은 "전 세계 문화를 실어 나르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문화 전령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우선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유학중인 한국인 학생 2명으로 구성된 `해바라기 팀`을 지원했다. 이들은 낭시 대성당, 생 에프브로성당, 로렌 역사 박물관, 보자르 미술관 등 프랑스 동부 낭시지역의 유적지에 대한 한국어 안내 가이드 책자를 제작, 한국 관광객들이 우리 말로 현지의 문화 유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여행정보사이트(travel.koreanair.com)에 학생들이 제작한 안내 책자, 여행 정보,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네티즌에게 소개하는 페이지도 오픈했다. 이번 프랑스 유학생 지원은 현지 명소에 대한 한국어 안내 팜플렛을 제작해 배포하고 싶다는 현지 유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대한항공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우리문화를 알리고 해외 현지문화를 체험하려는 젊은이들을 `코리안 온-에어 프로그램`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nbsp;이 프로그램에 가하려면 자기소개서와 함께 해외 문화 활동 제안서를 e메일(webmaster@koreanair.com)로 보내면 된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해외에서의 생생한 활동 이야기를 여행정보 사이트를 통해 중계하게 된다.▶ 관련기사 ◀☞진에어, 내달 부산~제주 신규 취항..`저가 승부수`☞인천공항, 8년 만에 누적여객 2억명 돌파☞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경영자 대상`
2009.03.11 I 정태선 기자
오지에서 한반도의 중심으로, 무릉도원의 고을 양구
  • 오지에서 한반도의 중심으로, 무릉도원의 고을 양구
  • [경향닷컴 제공] 산과 계곡의 고을 양구는 최근까지 오지의 대명사로 일컬어졌지만 멀리 구석기 시대부터 신선을 꿈꾸는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어 둥지를 틀었던 무릉도원의 세계라고 할 만하다. 인공위성을 통한 과학적 측정으로 국토정중앙이라는 지위를 얻었다. “멧부리와 봉우리가 반이나 둘러쌌네(岡巒半向環)~.” 고려 명종대(재위 1170~1197년)의 학자 노봉(老峯) 김극기(金克己)는 입만 열면 시(詩)가 줄줄 나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산과 계곡의 고장 양구(楊口)를 이렇게 읊었단다. 선조 25년(1592년)에 부임한 감사가 금강산에 이르는 첫 고을의 아름드리 수양수림(垂楊樹林)을 보고 지었다는 그 이름 양구(楊口). 김극기는 나아가 “아름다운 수풀이 빽빽하고~ 대숲에 비친 해가 그윽한, 문득 신선이 사는 곳(洞府)인가 싶다”는 찬사를 보냈다. 현현한 12만 년 전의 세계 하지만 전설의 은사(隱士) 허유(許由)라면 모를까, 이렇듯 먹고 살기 힘든 첩첩산중에 누가 둥지를 틀고 살 것인가. 그도 그럴 것이 태백산맥의 지맥이 금강산 남쪽 기슭에서 이어져 남북으로 종단하고, 동단엔 가칠봉(1242m)·대우산(1179m)·도솔산(1148m), 중앙에는 비봉산맥이 있으며, 서단엔 백석산(1142m)·사명산(1198m)을 연결하는 어은산맥이 버티고 있으니…. ▲ 평화의 댐 공사로 노출된 상무룡리 구석기 유적. 지금은 수장됐다.그런가. 그러면 양구는 신선이 아닌 속인(俗人)은 살 수 없었던 땅이었던가. 아니다. 험준한 산과 계곡이 하늘을 가린 이 땅에는 물경 12만 년 전부터 고인류-현생인류가 차례로 터전을 잡고 살던 곳이니. 지난 198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평화의 댐 건설공사를 위해 파로호의 물을 빼기 시작했다. 양구 상무룡리 일대는 1943년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됐던 지역. 물을 빼자 그곳에서는 12만 년 전~1만8000년 전 중기 및 후기구석기 유적이 노출됐다. 그뿐이 아니었다. 화채그릇을 닮았다고 해서 한국전쟁 당시 ‘펀치볼’로 일컬어졌던 해안(亥安) 분지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시대 유적과 유물들을 쏟아냈다. 굽이굽이 상무룡리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천혜의 마을이 하늘의 기운을 내뿜는 양지 바른 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또한 해안분지는 꼭 피안(彼岸)의 세계, 혹은 무릉도원으로 일컬어질 만하다. 무릉도원의 주민들이 그랬다지. 도연명을 꿈꾸려면 “우린 진(秦)나라 때 난리를 피해 이곳에 와서 한번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한데 밖은 도대체 어떤 세상입니까?”(도연명의 ‘도화원기’) 최전방 을지전망대에 올라 해안분지를 바라보라. 가칠봉·대우산·도솔산·대암산·달산령(807.4m)·먼멧재(730m) 등 고봉준령이 둘러싼 기묘한 분지(남북 11.95㎞, 동서 6.6㎞)를…. ▲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본 양구 펀치볼(해안분지). (양구군청 제공) “차별침식으로 생겨난 분지로 해석됩니다. 중심부는 화강암, 주변부는 변성퇴적암으로 되어 있는데, 중심부 화강암이 빗물과 바람으로 빠르게 침식되어 주변의 퇴적암 지대보다 낮아졌다는 겁니다.”(이우형 한국국방문화재연구원 연구원) 교통수단이 거의 없었던 시절 강(江)은 곧 고속도로였다.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오던, 혹은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 선사시대 사람들은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이곳 양구를, 그리고 더러는 해안분지를 찾아 무릉도원의 세계, 피안의 세계를 만끽했을 터이다. 지금 이 순간 도연명의 기분을 만끽하려면 2008년 12월 개통된 돌산령 터널(453번 도로)을 통과해보라. 특히나 비오는 날…. 2995m에 이르는 터널은 지독한 안개로 한 치 앞도 보기 힘들다. 그 까마득한 길을 반쯤 지나면 반달 모양의 터널 끝에 새하얀 별천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윽고 터널을 벗어나면 운무 사이로 넓디넓은 무릉도원의 세계, 피안의 세계가 꿈처럼 펼쳐진다. 바로 선사인들이 둥지를 틀었던 바로 그곳, 해안분지이다. 신선의 땅에서 갈등을 낳은 오지로 신선을 꿈꾸는 이들의 터전이었던 양구는 이후 속인들에게는 살기 어려운 땅, 심지어는 비극의 땅으로 변했다. 해방 이후 38도선으로 남북이 갈리자 양구는 이른바 적 치하로 바뀐다. 그리곤 벌어진 비극의 한국전쟁. 신선의 땅은 도솔산 전투·피의 능선 및 단장(斷腸)의 능선 전투·백석산 전투 등 이름만 들어도 살벌한 전쟁터가 된다. 냉전의 상징으로는 제4땅굴이, 분단의 상징으로는 끊어진 31번 국도(부산 기장~함남 안변)가 있다. 필자는 31번 국도가 끊어진 지점까지 진흙탕 길을 하염없이 달렸다. 예전 사람들은 이 길로 금강산을 오갔다는데…. ▲ 2002년 위성탐사 등으로 찾아낸 국토 정중앙점“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하는 그 유명한 말이 있다. 하지만 천하의 인제·원통 병사들도 양구로 배치된 병사들을 위안삼아 군대생활을 했다고 한다. 지금도 흔히 만날 수 있는 헌헌장부(軒軒丈夫) 장병들의 군기 든 얼굴들이 믿음직스럽기도 하지만, 또 어찌하여 이 최전방까지 배치받았을까 하는 생각에 애처롭기만 하다. 인제·서화를 통해, 그리고 춘천을 지나 그 유명한 굽이 길을 통해 들어서야 하는 양구 최전방은 그만큼 멀고 험했던 것이다. 양구가 더욱 살기 어려운 오지(奧地)로 된 것은 화천댐·소양강댐 때문이다. 1943년 화천댐 건설로 면 하나(북면)가 폐면되었고, 1973년 준공된 소양강 댐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평야지대가 대부분 수몰되었으니 말이다. 특히 춘천~양구를 잇는 46번 국도는 소양강댐 건설로 인한 침수로 구절양장(九折羊腸)길을 돌아가야 할 만큼 어려웠다. “심하게 말하면 댐 건설로 양구군은 망했다고 보면 됩니다. 가뜩이나 오가기 힘든 길이었는데 인구가 급격히 줄었고…. 서울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 거리’는 더욱 멀어졌습니다.”(전창범 군수) 국토의 정중앙이 되다 하지만 이제 양구는 군사 도시이자 오지의 이미지를 벗어날 참이다. 우선 2002년 인공위성을 통한 정밀 측정을 통해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가 대한민국의 정중앙임을 밝혀냈단다. 군 각개전투장이었던 정중앙점은 단숨에 양구의 상징이 되었다. 어쨌든 양구는 ‘한반도의 오지’에서 이제는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굽이굽이 악명 높은 46번 국도도 이제 3곳의 터널(수인터널, 웅진 1·2터널)이 뚫리면서 한숨 돌렸다. 이제 춘천~화천간을 잇는 배후령 터널만 뚫리면 극심한 차멀미에 시달리면서 군대 간 아들을 면회했던 기억은 또한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하남~춘천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뚫리면 서울~양구 거리는 1시간 30분 걸릴 것입니다.”(전창범 군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양구의 특산물은 방산 고령토로 만든 자기(磁器)와 잣, 오미자, 인삼 등이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4~5개월만 키우는 시래기와, 맛과 향기가 최고인 곰취는 물론이고, 극심한 일교차 덕분인지 사과 또한 당도가 최고란다. ▲ 열목어 최대서식지인 두타연“온난화 때문인가요. 대구·청도 등에서 자라던 사과가 심지어는 최전방지역인 해안분지에서 고랭지 채소의 대용품으로 각광받고 있어요.”(방영선 해안면장) 무슨 말인가 하면 최근 소양호로 밀려드는 토사의 원흉이 해안분지에서 키우는 고랭지 채소 탓이라는 분석에 따라 대체작물로 사과나무를 키울 요량인데, 이는 날씨가 따뜻해졌기에 마련할 수 있었던 대안이라는 것이다. 양구를 방문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군립 박수근 미술관이다. 박수근 화백의 고향인 정림리 생가터에 마련된 미술관에는 작가의 채취가 묻은 유품과 유화,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짧아진 거리, 남은 과제 어쨌든 ‘오지’에서 ‘중심’으로 탈바꿈한다는 양구의 야심은 물론 긍정적이다. 하지만 필자와, 동행한 이우형씨의 얼굴에 걱정거리가 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양구엔 열목어 최대서식지인 두타연과, 대암산(1340m) 기슭에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인 용늪(천연기념물 246호) 등이 있다. 교통이 편리해지면 사람들의 손을 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천혜의 자연유산들은 한 순간에 끝장이 될 수 있는 곳들이다. 2009년 2월 두타연을 찾았던 날. 민통선 출입을 통제하던 군 초소가 4㎞ 북상했다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기존의 군 초소는 용도폐기 되었고 한참을 더 가서야 통제선이 보였다. 아직은 민통선 이북이라지만, 사람들과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뜻이고, 훼손의 염려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곳에 두타연 트래킹코스까지 설치되었다. “걱정은 걱정이에요. 오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람이 살 수 있는 고을도 만들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천혜의 자연 및 문화유산들의 가치를 보존시켜야 하고….”(이우형씨)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고을이어야 바로 양구군의 슬로건처럼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지는” 비결이 될 것이다. ▲ 대암산 용늪 &nbsp;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 해발 1280m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는 군부대의 통제 아래 놓여 있다. 연중 5개월 이상 영하권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지표가 해빙 및 결빙을 반복하면서 습지식물의 유체가 퇴적됐다.&nbsp;< 양구군청 제공 >▲ 31번 국도 &nbsp; 분단으로 끊어졌다 동면 비아리 인근에 있다. 필자는 두타연 쪽에서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군 도로를 따라 이곳을 찾았다. 금강산으로 통하는 길이다.&nbsp;▲ 돌산령 터널 &nbsp; 피안의 세계로 넘어가는 길 끝자락에 꿈처럼 펼쳐진 해안분지의 아련한 모습이 보인다. 2008년 12월 돌산령 터널이 임시 개통되자, 양구군에 속한 면(해안면)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출입이 쉬운 인제군과 가까웠던 해안면 주민들이 금세 양구권역으로 편입되었다.&nbsp;▲ 박수근 미술관 &nbsp; 이름없고 가난한 서민을 그린 화가 박수근 화백은 1914년 양구 정림리에서 태어났다. 양구군은 작가의 예술관과 인생관을 기리기 위해 미술관을 건립했다▲ 제4땅굴 &nbsp; 대표적인 안보관광지 제4땅굴은 1990년 3월 3일 확인됐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200m 떨어진 곳이며, 규모는 높이와 폭이 1.7m이며, 길이 2052m이다. 인근에 해안분지는 물론 금강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을지전망대가 있다.가는 길/ 서울~춘천~양구를 잇는 46번 국도를 타면 양구까지 2시간 30분이 걸린다. 거리는 151㎞이다. 구절양장이어서 매우 험했지만 요즘 수인·웅진 1·2터널 등이 생겨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졌다. 서울~양평을 거쳐 44번 국도를 통해 홍천~신남~양구로 이어지는 길도 있다. 거리는 160㎞이며 2시간 40분정도 걸린다. 버스는 상봉터미널(3시간30분)과 동서울터미널(2시간40분~3시간)에서 탈 수 있다.   연락처/ 양구군관광안내소 033-480-2675 통일관(제4땅굴·을지전망대) 033-480-2674 박수근미술관 033-480-2655 선사박물관 033-480-2677 국토정중앙천문대 033-480-2586 양구시외버스터미널 033-481-3456 농업기술센터(마케팅사업) 033-480-2280 명품관 033-480-2575 맛집/ 이가네 오골계/ 읍내에 있다. 일반적인 백숙요리가 아니라 포를 떠서 숯불 석쇠에 구워먹는다. 특이하면서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다는 평을 듣는단다. 033-482-1066 광치 막국수/ 남면 가오작리에 있다. 메밀로 만든 막국수와 편육이 남다르다는 평을 듣는다. 033-481-4095 양구재래식 손두부/ 직접 키운 콩으로 만든 재래식 두부 요리가 유명하며, 두부전골과 두부구이 등이 호평을 받는다. 033-482-4475 풀향기/ 계절별 나물로 만든 산채정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양구의 특산인 곰취의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033-481-6669 청솔골/ 방산천에서 잡히는 잡어들로 요리하는 민물매운탕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방산천 바로 곁에 있어 풍취 또한 좋다. 033-481-1094 숙박/ KCP호텔/ 양구읍내를 흐르는 서천 변에 자리잡고 있는 1급 호텔이다. 대·소연회장, 웨딩홀, 사우나, 노래방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033-482-7700 센츄럴모텔/ 터미널 바로 옆에 있다. 깔끔한 모텔이다. 033-481-2121 포시즌 펜션/ 읍내에서 2분 거리다. 큰 규모의 펜션이다. 위락시설과 산책로와 연못 팔각정 등이 있다. 033-481-6666 ▶ 관련기사 ◀☞낮지만 당당한 ‘호남의 삼신산’☞봄은 바람·기다림·봄 만나러…열차여행·트레킹·농장체험☞서울 낙산, 가슴 먹먹한 불빛바다 밤 마실 갈까
  • (미리보는 경제신문) 미디어법 표결 합의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다음은 3일자 주요 경제신문들의 기사 제목들이다. ◇매일경제▲1면-미분양 509조 경제 최대 걸림돌-여야 미디어법 극적 합의-1월 산업생산 최악-바닥모를 원화값..1570원▲종합-단기외채 시장 불안감이 원화값 하락 쌍끌이-설비투자지표 기계수주 반토막-미 침체 예상보다 심각-지난달 불황형 무역흑자 33억달러-잡세어링 일선 공장노조로 확산..SK에너지▲국제-메르켈 독일총리 반대로 동유럽 9개국 지원 펀드 무산-미 보수진영 부자 증세 씨티 국유화 등에 조직적 반발-사르코지 경고 "스위스 탈세 블랙리스트 올릴수도"-간디 유품경매 외교문제로▲금융-KIC 메릴린치 투자금 80% 날려-소비자만 봉 만든 카드사 집중 검사-대구은행장에 하춘수 씨 내정▲기업과 증권-엔고 못버틴 혼다 결국 차값 인상..평균 13.85% -조선용 후판 가격 내린다-현대건설 2조원 수주-대한항공 지구 14만바쿼 돌았다-스포티지 생산중단-아시아나 전쟁보험료 1년 더 챙겨-삼보컴퓨터 LED 조명사업 진출-바이로메드, 당뇨합병증 치료제 미 FDA 임상승인-상장사 부채증가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삼부토건 4분기 영업이익 172%↑-달러환산 코스피 313-투자할 곳은 한국 호주밖에 없다..AIA 암스투츠 대표-코스닥 퇴출 공포-MMF의 힘 .. 삼성투신 수탁액 1위-외국인 4100억 팔자..4개월만에 최대▲부동산-대어급 상가 이달 분양-경인운하에 수향 8경 만든다-20조 규모 서울 서남권 르네상스 개발 시동◇서울경제▲1면-금산분리 완화..출총제 폐지 합의-환율 급등락 악용세력 예의주시..금융당국 경고▲종합-조선 해운사 잇단 회사채 발행-증시 외인 매도 언제까지?-광공업생산 25.6% 급속 하강-수입 준 덕에 창피한 무역흑자-2월 차판매도 부진-미국 경제 전문가 전망 "일본식 불황 vs 4분기 반등"-은행-보증기관 공동으로 중기에 5조1000억 지원-해외 비즈니스 여행 지출액 반토막-재정부 2단계 추경 준비하나-한전 우라늄 생산광구 매입나서-무협, 대대적 인사쇄신-재정부도 5급이상 월급 일부 반납성루 강남집값 다섯달만에 반등▲금융-은행 만기도래 외화자금 상환 부심-은행권 외화조달하자..일본시장 노크-작년 방카슈랑스 신규판매 급감-금감원 현장 검사인력 57명 증원▲국제-CDS 경매횟수 크게 늘었다-곡물가 올해도 급등세-글로벌은행 은행채 발행 수수료 짭짤-미 교포들 `달러캐리트레이드` 열풍▲산업-LG전자 R&D 벨트 완성-기아차 광주2공장 올 스톱-모바일 인터넷 전화 10월께 등장-휴대폰 내수판매 7개월만에 최고-폐지 수출 늘어 수급불안 우려-NS농수산 홈쇼핑 미국 시장 진출-크라운 해태제과 영업망 합친다-백화점 2월매출 예상밖 선전▲증권-국민연금 5%이상 보유종목..제약 보험 등 경기방어주 많아-엔화 약세 수혜주 관심을-적립식펀드 계좌 7개월째 감소-의무보호예수 해제 종목 물량 폭탄 조심-코스닥 스톡옵션 무용지물..주가 청구가보다 낮아-삼성전자 선취매 해볼만..3분기 턴어라운드 예상▲부동산-경매 근린주택 잡아볼까-개봉1지구 911가구 아파트촌 탈바꿈-한남더힐 초기계약율 80% 넘어◇한국경제▲1면-미디어법 표결 합의 경제법안 오늘 처리-3월 첫날 금융시장 공포로 출발-전세계 채권 발행액 작년 4분기 2.5배 늘어▲종합-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공개-정부 지자체 신재생에너지 사업 허점 투성이-악재만 쌓이는 시장..환율 1600 주가 1000선 위협 -외국언론 또 한국 때리기-주가 청산가치 밑으로▲경제금융-농협 신용부문 먼저 지주사 전환-석유공사 "2012년까지 20억배럴 매장량 확보"-보험사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 2년 유예▲국제-건보개혁 부유층 증세..미 진보-보수 맞대결-유로존-영 금리 0.5%P 또 내릴듯-엔화 가치 달러당 98엔 찍고 반등▲산업-일감 넘쳐도 옆공장엔 못준다..현대차 勞勞 이기주의-현대차 2월 판매 3.2% 감소..아반떼 쏘나타 제치고 최대판매-LG와인냉장고 국내 시장 1위-LG생명과학 비만치료제 등 웰빙약 사업 강화-해외원정 명품쇼핑족 국내 유턴-대구경북 생산 최악..대전충청 소비 최저-부산외곽도로 6개월 앞당겨 내년 하반기 착공▲부동산-강남의 힘..역전세난 단숨에 탈출▲증권-프로그램 매물 6000억 쏟아져-글로벌기업 수익전망 악화..2월 하향조정폭 가팔라져-투신 올들어 4조5000억 이상 매물폭탄-삼성전기, 고환율수혜 기대 강세 지속-국민연금 코스닥 종목도 17곳 5% 이상 보유-증시변동성 커지자 ELW 신규 상장 기지개-이달 2억300만주 보호예수 해제
2009.03.02 I 배장호 기자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흘러넘치는 전통미
  •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흘러넘치는 전통미
  • ▲ 외암마을 참판댁&nbsp;[조선일보 제공] 외암민속마을은 관광객을 위해 일부러 조성한 모형적 마을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5백년 넘는 세월 동안 삶의 향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행객들은 이리저리 휘어지고 갈라졌다 다시 만나는 마을 돌담길(총연장 6km)을 걸어보면서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느낀다. 주민들의 이야기소리가 도란도란 흘러나오는 담장 너머로, 대문 틈으로 눈길을 주면서 공동체 삶의 소중함을 목도한다. 민박집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떡메치기 등 농촌체험도 하면서 잠시나마 외암마을 주민이 되어보는 것도 여행객들에게는 평생 잊지못할 추억거리이다. 외암마을은 금북정맥에 솟은 설화산(441m, 일명 오봉산)을 진산으로 삼고 있다. 이 마을이 예안 이씨 집성촌이 된 것은 이사종이 평택 진씨 참봉 진한평의 사위가 되어 마을로 들어온 인연이 있고나서 부터이다. 이사종의 5세손인 외암 이간은 설화산에 대해 이런 시를 남겼다. ▲ 외암마을 돌담길‘우둑 솟아 이이하고 빼어나게 하늘로 솟았으니 / 옥과 같은 정신이 울타리에 가득하네 / 견줄 바 없이 특출하여 기뻐하고 근심함에 홀 모서리가 젖는데 / 하늘과 땅이 벼락으로 씻어도 결코 흔들기 어렵다’ ‘외암’이란 마을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됐을까. 조선 경종 3년(1723)에 성리학자 외암 이간(1677∼1737)이 쓴 ‘외암기’를 보면 그 이전부터 외암이 마을 이름으로 사용됐다. 조선 초기부터 외암리 서쪽에 시흥역이라는 ‘역말’(파발마를 교대하는 곳)이 있었고 외암마을은 시흥역의 말을 거두어 먹이던 곳이라 ‘오양골’이라 불렀다. 오양골의 ‘오야’에서 ‘외암’이라는 마을 이름이 유래됐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측한다. 그러니까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였던 이간선생은 마을 이름을 자신의 호로 삼은 것이다. 외암리에는 5백여년 전에 강씨, 목씨 등이 정착했다고 하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예안 이씨 족보와 외암기에 따르면 외암마을 주인은 평택 진씨였다. 그러다가 예안 이씨 이사종(?∼1589)이 딸만 셋인 거부 진한평의 맏사위가 되고 난 뒤부터 외암리는 예안 이씨 집성촌이 됐다. 예로부터 외암마을은 ‘3다 마을’로 불렸다. 돌이 많아서 석다(石多), 말이 많아서 언다(言多), 양반이 많아서 반다(班多)라고 했다. 현재 외암마을은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다. 택호를 지닌 기와집, 백성들의 숨결이 서린 초가집 등 모두가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건재고택은 영암군수를 지닌 이상익이 살던 집이라서 ‘영암군수댁’이라고도 한다. 이상익은 예안 이씨의 18세손. 외암 이간선생이 이 집터에서 출생했다. 사랑채와 문간채 사이의 넓은 사랑마당은 소나무, 향나무, 단풍나무 등이 우거진 아름다운 정원이다. 사랑채 처마 밑과 기둥에는 많은 편액과 주련이 걸려 있어서 상당히 고풍스럽다. 중요민속자료 제233호. ▲ 외암마을 건재고택(좌) - 외암마을 느티나무(우)참판댁(큰댁)은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살던 집이다. 이사종의 11세손인 이정렬은 할머니가 고종비인 명성황후의 이모라서 명성황후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집은 이정렬이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은 집이다. 중요민속자료 제195호. 이참판댁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가주인 연엽주는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연엽주는 찹쌀로 빚은 누룩에 연의 잎, 줄기, 뿌리와 솔잎을 넣고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송화댁은 송화군수를 지낸 이장현의 집이라서 그같은 택호를 지녔다. 이장현은 이사종의 9세손이다. 넓은 사랑마당에는 정원이 꾸며졌는데, 자연미가 흘러 넘친다. 물길 주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돌을 갖다 놓아, 산중 계곡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 외암마을 연만들기체험교수댁은 이사종의 13세손인 이용구가 성균관 교수를 지낸 사연으로 붙여진 택호. 현재는 사랑채가 없어지고 안채와 행랑채, 사당만 남아있다. 정원의 크기는 건재고택이나 송화댁보다 작다. 반석은 외암마을 입구에 있는 바위이며 ‘외암동천(巍岩洞天)’과 ‘동화수석(東華水石)’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외암동천 글씨는 예안 이씨 20세손 이용찬, 동화수석은 예안 이씨 21세손 이백선이 쓴 것이다. 이 반석 앞을 흘러가는 개천은 외암마을의 경계를 이룬다. 개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마을로 들어간 것이고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마을 밖에 있는 것이다.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면 두 개의 정자목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마을 안길로 들어서 첫 번째 샛길이 갈리는 길목에 자리잡았고 다른 하나는 마을 후면의 가장자리인 개천변에 있다. 마을 안의 정자나무는 수령 6백년의 느티나무로 매년 음력 정월 14일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목신제가 이 나무에서 치러진다. 마을 후면의 정자나무는 주민들의 쉼터 노릇을 한다. ▲ 외암마을 홍보관한편 외암마을에서는 떡메치기, 두부만들기, 탁본뜨기, 솟대만들기, 연만들기 등의 체험학습을 해볼 수 있다. 농가에서는 민박이 가능하며 숙박비는 5만원(6인 이하)부터 17만원(20인 이하) 선이고, 생활관 전체를 빌려 숙박할 경우는 25만원이다. 체험문의는 041)541-0848. 외암마을 초입 물레방아 옆에는 외암민속관과 홍보관이 들어서서 마을 산책을 마친 다음 답사를 총정리하는 기분으로 들러보면 좋다. 민속관에는 상류층, 중류증, 서민층 가옥 12동이 들어서있고 주거용구류, 부엌살림류, 농기구류, 기타 소품류 등 각종 생활공예품 1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홍보관에 들어서면 외암마을을 배경으로 진행된 각종 드라마와 영화 등의 몇몇 장면들을 감상하게 된다.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클래식’, ‘임꺽정’ 등에 외암마을이 등장한다. 설화산 동쪽 편에는 맹사성고택(맹씨행단)이 있다. 고려 말 충신이던 최영장군이 지은 건물로 그의 손자사위인 고불 맹사성의 부친 맹희도가 인수, 대대로 살아왔다. 고택은 ㄷ자형 맞배집이며 처음 지어진 연대는 14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 맹씨행단은 ‘맹씨가 살고 있으며 은행나무 단이 있는 집’이라는 뜻이고 또 행단은 학문을 닦는 곳이란 말이다. ▲ 맹씨행단(좌) - 현충사 유물관(우)온양시내에서 4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현충사는 민족의 성웅 이순신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이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은 무과에 급제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하자 그로부터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1706) 이곳에 충무공의 얼을 기리기 위하여 사당을 세웠으며 1707년 숙종은 친히 ‘현충사’란 이름을 내렸다. 현충사 안으로 들어가면 사당, 구본전, 유물전시관, 옛집과 활터 등을 만난다. 온양민속박물관은 1978년 개관됐으며 우리 민족이 살아온 발자취와 민속자료들을 입체적으로 전시, 고유의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시원스럽게 조성된 뜰에는 연자방아, 디딜방아, 너와집 등이 들어서있고 2만여 점의 민속자료들이 5개의 전시실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 온양민속박물관 실내(좌) - 아산세계꽃식물원(우)도고면의 아산 세계 꽃식물원은 일년 내내 꽃이 피는 곳이며 월별로 다양한 꽃축제가 벌어진다. 입장객에게는 미니 꽃화분도 증정한다. 손수건과 꽃을 이용한 천연염색, 예쁜 꽃화분만들기, 압화만들기, 천연목욕비누만들기, 꽃비빔밥이나 꽃주먹밥 먹기 등도 체험해볼 수 있다. 영인면의 피나클랜드는 물, 빛, 바람을 테마로 한 휴식 공간이다. 메타세쿼이아로드, 느티나무광장, 잔디광장, 동물농장, 라일락산책로, 과수정원, 윈드밀가든, 워터가든, 수목원, 암석원, 허브가든, 피크닉장 등의 시설을 갖추었으며 정상에 오르면 아산만과 서해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인주면의 공세리성당은 1백년을 넘는 역사와 32위 순교자의 얼이 살아 숨쉬는 성지이다. 성당 건물은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제144호로 지정되어 있다. 1895년 부임한 에밀 드비즈신부는 세곡창고 터를 헐고 그 자리에 복음창고인 고딕 양식의 공세리 성당 공사를 시작했다. 1922년 10월 8일 성당 건물은 봉헌됐으며 이후 내포지방 신앙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성당 내의 박물관은 구 사제관을 개보수한 건물을 이용하고 있으며 1천5백여점의 유물을 모시고 있다.&nbsp;▲ 피나클랜드의 봄(좌 / 사진제공:피나클랜드) - 아산공세리성당(우):::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아산시청 : www.asan.go.kr/tour/ - 외암민속마을 : www.oeammaul.co.kr - 현충사 : www.hcs.go.kr - 아산 세계 꽃식물원 : www.asangarden.com - 피나클랜드 : www.pinnacleland.net ○ 문의전화 -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 041)540-2565 - 외암마을 안내소 : 041)540-2110 - 현충사 : 041)539-4600 - 온양온천역 안내소 : 041)540-2517 - 아산 세계 꽃식물원 : 041)544-0746 - 피나클랜드 : 041)534-2580 - 공세리성당 : 041)533-8181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용산역-온양온천역, 장항선 하루 16회 운행, 온양온천역 : 041)545-7788 천안아산역(고속철도) : 1544-7788 [ 버스 ] 동서울터미널,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온양행 버스 수시 운행 온양시외버스터미널 : 041)542-6848 ○ 자가운전 정보 [서울-아산]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21번 국도-외암마을 [광주-아산] 호남고속도로-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남천안나들목-21번 국도-외암마을 [부산-아산]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21번 국도-외암마을 ○ 숙박정보 - 온양관광호텔, 온천동 : 041)545-2141 - 온양그랜드호텔, 온천동 : 041)543-9711 - 온양팔레스호텔, 온천동 : 041)547-2500 - 파라다이스호텔도고, 도고면 기곡리 : 041)542-6031 - 도고로얄호텔, 도고면 기곡리 :, 041)543-5511 - 팜스프링호텔(굿스테이), 음봉면 신수리 : 041)543-0188 ○ 식당정보 - 현미쌈밥 : 모종동, 쌈밥, 041)547-7117 - 일신족탕 : 온천동, 설렁탕, 041)545-2696 - 유림분식 : 온천동, 칼국수, 041)545-4273 - 청국장집 : 온천동, 청국장, 041)533-9942 - 맷돌손순두부 : 좌부동, 두부수육보쌈, 041)549-2033 - 방수마을 : 염치읍 방현리, 한정식, 041)544-3501 ○ 축제 및 행사정보 - 아산 성웅이순신축제 : 매년 4월, 041)540-2542 - 아산 외암마을 짚풀문화제 : 매년 10월, 041)540-2404 ○ 주변 볼거리 신정호관광지, 봉곡사, 인취사, 세심사, 광덕산, 인주면 장어구이촌, 장영실묘, 김옥균묘소,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 강당계곡 ▶ 관련기사 ◀☞오동도 일출·백야등대, 장엄한 불멸의 빛☞해변따라 3㎞ 100여개 대게집 맛나고 눈시린 ‘게걸음 여행’☞‘영화속 주인공’ 전남 완도, 바다에 안긴 섬
프랜차이즈·유통업계…3·1절 기념 이벤트 다양
  • 프랜차이즈·유통업계…3·1절 기념 이벤트 다양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생맥주 프랜차이즈 가르텐비어(대표 한윤교, www.garten.co.kr)와 치킨퐁이 다가오는 3·1절을 맞아 I♡ KOREA 나라사랑 이벤트, ‘가르텐비어와 함께 태극기 휘날리자’ 이벤트를 실시한다. 가르텐비어에서 5만원 이상 주문하는 테이블 또는 헌 태극기를 매장에 가져오는 고객에게 고급 태극기세트를 선물한다. 태극기 세트는 태극기 천과 깃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라스틱 케이스에 보관돼 보관이 용이하다. 행사매장은 가르텐비어 방배점, 부산해운대점, 대구광장점, 치킨퐁 남부터미널점이며, 행사는 3·1절 전일인 2월 28일 진행된다. 홍성종 해외사업 및 마케팅부 차장은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년이 되는 해에다 최근 독도문제 등 나라사랑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는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금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투어는 울릉도, 독도, 오동도 등의 여행상품을 모아 ‘3·1절 기념 특가여행’이벤트를 마련했다. 금번 패키지 상품은 무박 2일 혹은 1박 2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대는 5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이벤트는 오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다., 또한 롯데 아이몰 닷컴은 ‘3·1절 맞이 울릉도 대한민국 먹거리 수호’기획전을 개최, 울릉도산 호박엿, 오징어 등의 특산품을 최대 25%할인해 판매한다.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2.25 I 강동완 기자
''부르르르'' 낚시대가 떨리면 쏠쏠한 손맛이 끝네줘요!
  • ''부르르르'' 낚시대가 떨리면 쏠쏠한 손맛이 끝네줘요!
  • ▲ "걸렸구나!" 낚시대를 잡는 강태공&nbsp;[조선일보 제공]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바람 때문에.” 동요가 절로 생각나는 요즈음, 겨울 레포츠는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겨울 레포츠 중에서도 얼음낚시의 천국 괴산으로 여행을 나선다. 괴산은 심산유곡이 만들어낸 천연 저수지가 많아 즐길만한 겨울 레포츠도 많다. 그 중에서도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얼음낚시. 괴산에는 큰 저수지가 많지만 안전하게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관리자가 있는 유료낚시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료낚시터 중에서 칠성면 율원리에 위치한 율원저수지가 검증된 얼음낚시터다. ▲ 율원저수지의 강태공들얼음낚시를 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단단하게 언 얼음에 끌이나 정으로 직경 15cm 정도의 구멍을 내고 낚싯대를 드리우면 준비 완료.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빙어든 붕어든 일단 미끼를 물면 낚싯대가 부르르르 핸드폰 진동처럼 떨린다. 이때 일명 손맛이 쏠쏠하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월척은 아니어도 낚싯대를 번갈아가며 붕어를 낚아 올리는데 나는 왜 잡히지 않느냐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원래 낚시는 붕어나 빙어를 잡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놓았던 근심을 버리는 레포츠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기와 질투로 마음이 편치 않다면 비상식량을 꺼내자. 컵라면이며 고구마, 과일을 먹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라면이나 따뜻한 국물을 위해선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준비하거나 버너나 코펠을 준비하는 센스는 필수다. ▲ 얼음구멍을 파는 낚시꾼또한 얼음낚시는 운동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감싸야 한다. 끝으로 기다릴줄 아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낚싯줄에 묵직한 느낌을 받으면 손끝으로 전해지는 짜릿함을 맛 볼 수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태공들이 얼음 구멍을 뚫어지게 보는 모습은 진지하기 그지없다. 저수지처럼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는 릴이나 견지보다는 대낚(2칸~3칸 낚시대)를 사용하는 것이 손맛을 느끼기에 좋다. 긴 대를 사용하면 얼음구멍 주변에서 인기척이 멀어지기 때문에 붕어의 경계심을 줄일 수 있다. 저수지가 크고 넓으면서 수심의 차가 별로 없는 곳에서는 저수지 중앙의 한복판에 붕어가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얼음낚시도 물낚시와 마찬가지로 주위 사람과 떨어져 앉는 것이 좋다. 얼음 깨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면 붕어가 미끼를 물지 않기 때문이다. 붕어낚시는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나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 해질 무렵에 입질이 좋다. 또한 오후 3시가 지나면 입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자. 또한 얼음 두께가 10cm 미만일 때는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최소 15cm에서 20cm 이상 얼음이 얼었을 때 안전하며, 여럿이 몰려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 얼음썰매 경주하는 아이들(좌) - 구수한 올갱이국(우)동행한 가족들이 얼음낚시에 관심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시라.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와 시냇가는 아이들의 천국이다. 토끼 모양, 강아지 모양의 모자를 눌러 쓰고, 목도리까지 친친 감은 다음 엉거주춤 조심조심 얼음판에 발을 딛는다. 얼음을 지칠 수 있는 꼬챙이를 양손에 쥐고 썰매에 털썩 올라탄다. 그리고 영차영차 열심히 얼음판을 지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즉석 썰매 경주를 하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설령 얼음낚시의 결과물이 적더라도 서운해 하지 마시길. 모든 일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동심을 만끽하고 신선한 활력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빙판 위에서 즐긴 얼음낚시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얼음낚시에 서서히 한기가 느껴진다면 괴산의 별미로 몸을 녹일 차례. 괴산은 산이 겹겹이 둘러싼 청정지역인 탓에 계곡과 시냇가에 다슬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래서 괴산 별미 중 으뜸은 바로 올갱이국이다.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다. 올갱이를 물에 담가 잔모래를 빼고 삶은 뒤 국물에 된장을 풀어 끓이면 국물이 구수하고, 아욱과 부추를 넣어 끓이면 해장국으로 단연 으뜸이다. 괴산의 강이나 저수지 주변에 올갱이국집이 즐비하기 때문에 쉽게 맛볼 수 있다. ▲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 - 조령산휴양림 산책로(우)시원한 해장국으로 추위를 물리쳤다면 이제부터는 괴산의 명소를 유람할 차례다. 먼저 칠성면에서 연풍쪽으로 이동하다 쌍곡계곡을 지나면 바로 각연사로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각연사(覺淵寺)는 칠보산 자락의 첩첩산중에 자리한 사찰이다.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각연사에는 창건에 얽힌 설화가 있다. 유일대사는 처음 이곳을 절 자리로 보지 않고 지금의 쌍곡계곡에 절을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까마귀가 계속 공사에 쓰일 목재 부스러기를 물어가곤 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유일대사가 까마귀를 쫓아가보니 까마귀가 그 목재 부스러기를 어느 연못에 가져다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유일대사가 그 연못을 들여다보자 연못 안에 석불 하나가 있었다고 한다. 유일대사는 이를 보고 깨달은 바가 있어 절집 공사를 중단하고 이 연못을 메우고 이 자리에 절을 지었는데 그 절이 바로 각연사라는 이야기다. 각연사의 비로전에는 보물 제433호로 지정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는데, 이 석불좌상이 창건 당시 유일대사가 연못에서 건져 올린 불상이라 한다. 각연사라는 절의 이름도 연못을 보고 깨달았다는 뜻이다. 각연사는 첩첩산중에 둘러싸여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옛날 풍수가들은 각연사 골짜기를 두고 수도자가 살지 않으면 도적들이 살만한 은둔처라고 했다. 실제로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에 등장하는 청석골은 각연사 계곡이 배경이 되었다. 각연사에서 겨울 산사의 호젓함을 음미하고 나서, 연풍의 조령산 수옥동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조령산 수옥동은 조령 제3관문 서쪽 골짜기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소나무숲 안쪽에 자연휴양림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산책로를 따라 삼림욕을 하면 금상첨화! 삼림욕 후에는 조령민속공예촌에서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도기공예, 목공예, 한지공예 등 전통적인 민속공예품을 만들어 보거나, 마음에 드는 공예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공예촌 내에는 전통찻집과 전통음식점도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 짚풀 전시관 내부전경(좌) - 벽초 홍명희 생가(우)괴산읍내의 볼거리도 꼭 둘러보자. 괴산은 청결고추의 특산지답게 고추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고추의 역사, 다양한 품종, 효능, 성분 등을 공부할 수 있고 고추의 육묘, 재배, 건조, 세척, 가공, 판매까지 생산 및 유통 과정 역시 한 눈에 볼 수 있다. 청결고추박물관에서 지척에 있는 벽초 홍명희 생가도 필수 코스. 대하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1888~1968)는 일제 강점기 최대의 항일운동 단체인 신간회를 결성하여, 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1928년 조선일보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10여 년에 걸쳐 소설 <임꺽정>을 집필했다. 이 <임꺽정>은 민중의 삶을 탁월하게 재현한 역사소설로 민족 문학사에서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져 대중적인 인기도 얻은 대하소설이다. 벽초 홍명희의 생가는 홍범식 고택으로 표기되어 있고, 괴산읍의 동진천이 바로 앞에 있어 찾아가기 쉽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괴산군청 : www.goesan.go.kr - 속리산국립공원 : http://songni.knps.or.kr - 조령산자연휴양림 : www.cbhuyang.go.kr/joryeongsan ○ 문의전화 -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 043)830-3223 -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분소 : 043)832-4347 - 속리산국립공원 쌍곡분소 : 043)832-5550 - 조령산자연휴양림 : 043)833-7994 - 괴산 청결고추박물관 : 043)830-3377 - 벽초 홍명희 생가 : 043)830-3444(괴산군청 문화체육과에서 관리) - 각연사 : 043)832-6148 - 조령민속공예촌 : 043)830-3223 - 명덕마을 짚풀공예체험장 : 043)832-2366 ○ 대중교통 [버스] - 시외버스터미널 : 043)833-3355 ○ 자가운전 [서울-괴산] - 중부고속도로 - 호법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 여주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IC-감물면 사거리에서 우회전 - 525번 지방도로 - 34번 국도 만나서 우회전 - 칠성면 보건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 괴산댐 방향 직진 - 과산댐 이정표 삼거리에서 율원(학동) 이정표 보고 좌회전 - 율원저수지 [광주-괴산] - 호남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 증평IC - 삼거리에서 좌회전 - 괴산읍 우회도로 - 괴강교 지나 34번 국도로 우회전 - 칠성면 보건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 괴산댐 방향 직진 - 과산댐 이정표 삼거리에서 율원(학동) 이정표 보고 좌회전 - 율원저수지 [대전-괴산] - 호남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 증평IC - 삼거리에서 좌회전 - 괴산읍 우회도로 - 괴강교 지나 34번 국도로 우회전 - 칠성면 보건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 괴산댐 방향 직진 - 과산댐 이정표 삼거리에서 율원(학동) 이정표 보고 좌회전 - 율원저수지 [부산-괴산] - 경부고속도로 김천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IC - 감물면 사거리에서 우회전 - 525번 지방도로 - 34번 국도 만나서 우회전 - 칠성면 보건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 괴산댐 방향 직진 - 과산댐 이정표 삼거리에서 율원(학동) 이정표 보고 좌회전 - 율원저수지 ○ 숙박정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괴산읍> - 청풍장여관 : 043)832-2345 - 은선휴게소 : 043)833-3871 - 쌍곡휴게소민박 : 043)832-5679 - 렛츠비여관 : 043)832-6446 - 화양유스호스텔 : 043)832-8803 - 영빈장여관 : 043)832-2660 - 서부장여관 : 043)833-1775 - 동진파크장 : 043)832-8668 <연풍면> - 조령산자연휴양림 : 043)833-7994 - 수옥파크여관 : 043)833-6594 - 온천모텔 : 043)833-8602 - 스토리모텔 : 043)833-0908 - 새재파크여관 : 043)833-8901 <청천면&화양계곡> - 화양파크여관 : 043)832-5169 - 화양여관 : 043)832-4365 - 화양수련원 : 043)832-8801 ○ 식당정보 <괴산읍> - 서울식당(올갱이국): 043)832-2135 - 돌집한정식(한식) : 043)832-2056 - 중앙닭집(삼계탕) : 043)833-0414 - 전원식당(한식) : 043)832-2012 - 청풍면옥(냉면) : 043)834-1245 - 맛자랑멋자랑(장어구이) : 043)832-2973 - 효원가든(한식) : 043)832-2753 <칠성면> - 만남의광장식당(한식) : 043)834-9954 - 칠보산산장(한식) : 043)832-5594 - 비악산식당(한식) : 043)832-5833 <연풍면> - 연풍가든(한식) : 043)834-5292 - 조령산휴양림식당(한식) : 043)833-5689 ○ 축제 및 행사정보 - 괴산청결고추축제 ○ 주변 볼거리 - 조령산자연휴양림, 조령민속공예촌, 연풍성지, 각연사, 원풍리 마애불상군, 보안사삼층석탑, 쌍곡계곡, 선유계곡, 화양계곡, 수옥정관광지, 벽초 홍명희 생가, 개심사, 김기응가옥, 우암송시열 유적
"춥다고? 올레로 나와 바!" 간세다리 제주걷기
  • "춥다고? 올레로 나와 바!" 간세다리 제주걷기
  • ▲ 카트라이더 타는 모습&nbsp;[조선일보 제공] 제주도 올레 걷기는 ‘제주올레(jejuolle)’란 표지판과 함께 시작된다. 시작을 알리는 글귀인 만큼 반갑다. 1코스가 시작되는 시흥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은 파란 하늘빛 표지를 확인하고 이제 15km 정도 ‘놀멍, 쉬멍’(놀다가, 쉬다가) 걸어간다.&nbsp;▲ 올레 1코스 길올레란 ‘거리에서 집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다. 동네 꼬마들이 “올레로 나올래?”라는 식으로 사용하던 단어다. 그만큼 제주 사람들에게는 친숙하다. 제주도 공무원 행정망 이름도 올레다. 이 올레가 제주올레걷기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 동쪽 해안에서 남서부 해안까지 올레를 살갑게 이어 붙여 만들었다. 해안과 마을, 오름 등을 걷는 코스다. 전체 길이는 약 183km. 현재 11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걷기에 편하고 예쁘다. ‘착한 길’이라고 칭해도 좋을 듯하다. 길을 만든 사람들에게 현기증 나는 세상에 쉼표도 찍을 겸 한번 간세다리가 돼 보란다. 간세다리는 제주 토박이말로 ‘게으름뱅이’란 뜻이다. 그래서 길라잡이로 사용되는 소책자 제목이 <제주올레-간세다리의 바당올레 하늘올레>다. 간세 부리며 걸어도 길가 하나하나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길 안내가 돌멩이나 나무, 바닥이나 나뭇가지 등에 화살표나 리본으로 표시돼 있다. 넓은 시야로 큰 풍광을 보기도 하지만 천천히 걸어가며 우리 주변의 소소한 것에도 관심과 애정을 가져보라는 뜻이리라. 제주올레 하기 좋은 계절이 어디 따로 있겠냐만 2월 제주는 어느 시기 못잖게 적당하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신경이 제주 바람에 깨어나는 느낌이다. 그만큼 올레길의 크고 작은 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길가에 살랑이는 유채꽃과 야트막한 현무암 돌담길도 참 정겹다. 이런 길이 있었나 싶다. 당근 이파리로 가득한 푸른 밭도 넘실댄다. 당근 캐는 노부부 모습도 보인다. 2월의 잔설이 곳곳에 흰빛을 더한다.&nbsp;▲ 올레길가에 핀 유채꽃(좌) - 올레길 인근 당근밭에서 당근캐는 모습(우)밭과 밭 사이에는 양쪽을 구분 짓기 위한 돌담이 쌓여 있다. 제주 토박이말로 ‘밭담’이라고 한다. 얼키설키 쌓여 있는 돌들이 거센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게 신기하다. 현무암의 거친 표면들이 서로 엉겨 붙고 돌과 돌 사이 구멍으로 바람이 빠져나가 잘 쓰러지지 않는단다. 제주의 지혜다. 1코스 중간의 말미오름을 오르다 보면 쇠막대가 가로놓여 있다. 길을 잘못 들었나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막대에 걸쳐진 글귀를 보곤 슬며시 미소 짓는다. ‘소 방목 중 문단속 부탁합니다.’ 문을 살며시 여닫고 다시 길을 나선다. ▲ 밭담의 돌담사이 구멍(좌) - 소방목 중 문단속을 부탁하는 문패(우)오름은 ‘기생화산’이라는 제주 말이다. 자그마한 산을 일컫는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빼고는 다 오름이다. 360여개가 있다. 그 중 하나인 말미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잡힐 듯하다. 선명한 녹색의 밭들도 바라보기 시원하다. ‘생태관광’이나 ‘지속가능한 관광’이란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해도 걷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걷기에 무리가 없다.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코스별로 나뉘어 있지만 지키라는 법은 없다. 기분 내키는 대로 2월의 제주 바람을 쐬어가며 원하는 곳에서 시작해 원하는 곳에서 끝내면 된다. 물론 코스별로 오름길, 해안길, 수목길, 마을길 등의 특징이 있고 5~7시간 걸리므로 시간과 코스 특징만 고려하면 된다. 걷다 허기지면 먹을 거리도 많다. ‘세계 최초의 전문직 여성’이라 일컬어지는 해녀의 섬 제주답게 올레길 주변엔 ‘해녀의 집’이란 음식점이 종종 눈에 띈다. 그 주변 해녀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조개죽이나 전복죽, 해삼, 성게, 물회, 성게칼국수 등의 음식이 있다. 대도시에서 접하기 힘든 감칠맛이다.&nbsp;▲ 말미오름에서 바라본 우도(좌) - 멀리서 바라본 말미오름(우)올레걷기를 마쳤다면 좀더 활동적인 레포츠를 즐기는 것도 좋다. 관광의 섬인지라 제주에는 각종 체험거리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카트라이더와 ATV(All Terrain Vehicle, 4륜 구동 오토바이). 한겨울 끝자락이지만 제주 바람은 외부 활동하기에 차지 않다. 오히려 시원하기까지 하다. 카트라이더와 ATV를 탈 수 있는 곳은 제주 곳곳에 있다. 카트라이더란 미니 경주용 자동차를 말한다. 경주용이라 해서 위험할 것은 없다. 지면과 차체 간격이 5cm 밖에 안돼 뒤집어질 걱정이 없다. 만 8세 이상의 어린이도 탈 수 있어 가족이 함께 타기에 적당하다. 1인승과 2인승 카트가 있다. 타기 전 간단한 조작법을 배우게 되며 헬멧을 착용하게 된다. 지면이 젖어 있으면 방수용 옷을 따로 입게 된다. 미니 자동차지만 속도감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속 30km 이상 나온다. 코너링의 짜릿함도 느낄 수 있고 경주용 자동차 특유의 굉음도 실감난다. 코스도 포뮬러 경주 축소판이다. 꾸불꾸불한 코스를 달리다 보면 한겨울의 추위도 잊을 수 있다. 카트라이더가 정해진 아스팔트 코스 위에서 이뤄지는 데 반해 ATV는 산길과 초원 등의 비포장 길에서 타게 된다. 카트라이더보다는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하므로 헬멧, 가슴 및 어깨 보호대 등의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10분 정도의 작동법 숙지와 연습 주행 이후 본주행에 나서게 된다. ▲ ATV 타는 모습(좌) - 올레8코스 월령포구쪽에서 바라본 제주바다(우)ATV를 타다 보면 자갈과 진흙, 풀밭의 느낌과 진동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만큼 스릴과 쾌감은 배가된다. 크기 1.5m 정도의 몸체에 커다란 바퀴 4개가 달려 있어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힘이 장사다. 웬만한 곳은 거침없이 지나간다. 다만 제주 산간지방에는 2월에도 간혹 눈이 내려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2월 제주에서는 이밖에도 패러글라이딩이나 승마도 가능해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고 해발 100~200m의 오름이 많아 패러글라이딩하기에 적당하다. 높은 산이 아니고 안전한 비행 위주라 특히 초보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비행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숙련된 가이드와 함께 타는 2인승 패러글라이딩 이 가능하다. 월랑봉이나 금악봉에서 많이 탄다. 말타기는 제주 곳곳에 있는 승마 클럽을 이용하면 된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청 : www.jeju.go.kr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보 : www.jejutour.go.kr - 제주올레 : www.jejuolle.org ○ 문의전화 -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광정책과 : 064)710-3851~3 - (사)제주올레 : 064)739-0815 - 제주특별자치도 패러글라이딩연합회 : 064)070-7018-2606 ○ 대중교통 정보 [ 비행기 ] - 서울-제주, 하루 50여회 운행, 1시간 소요 - 부산-제주, 하루 20여회 운행, 50분 소요 [ 문의 ] 대한항공 1588-2001, www.kr.koreanair.com 아시아나 1588-8000, www.flyasiana.com 제주항공 1599-1500, www.jejuair.net 진에어 02)3660-6000, www.jinair.com [ 선 박 ] - 부산-제주, 약 11시간 소요 / 문의 : 현대설봉 064)751-1901/ 코지아일랜드 064)751-0300 부산 1544-1114 -인천-제주, 약 13~15시간 소요 / 문의 : 제주 064)721-2173/ 인천 1544-1114 - 목포-제주, 약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제주 064)758-4234/ 목포 1544-1114 ○ 숙박정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성산포스카이호텔 : 서귀포시, 064)784-7000, www.jeju-sky.com - 다이아몬드텔 : 제주시, 064)784-7400 - 에쿠스모텔 : 서귀포시, 064)792-2341, www.alljeju.co.kr - 호텔윈드앤샌드 : 제주시, 064)743-5001 - 디셈버호텔 : 제주시, 064)745-7800, www.jejudecember.co.kr - 다이아몬드호텔 : 제주시, 064)742-7744, www.dhj.co.kr - 호텔 EJ : 제주시, 064-712-7880 ○ 식당정보 - 황가네제주뚝배기 : 제주시/ 전복뚝배기, 오분작뚝배기, 성게국/ 064)713-8887/ http://odinni.com/hwanggane - 대포동산횟집 : 서귀포시/ 생선회/ 064)738-6060/ www.depo-dongsan.co.kr - 오조해녀의집 : 서귀포시/ 전복죽/ 064)784-0893 - 축협축산물플라자 : 서귀포시/ 한우소고기, 갈비탕/ 064)794-5658 - 덤장중문점 : 서귀포시/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064)738-2550/ www.deomjang.co.kr - 흑돈가 : 제주시/ 흑돼지구이/ 064)747-0088/ www.blackpig.kr
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
  • 얼음 계곡 썰매를 즐기다
  • ▲ 운문산자연휴양림 얼음썰매&nbsp;[조선일보 제공] 경북 청도군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깨끗한 자연과 공기 그리고 오래도록 보존되어온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청도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은 비구니스님들의 수행도량 운문사가 자리한 운문면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는 운문사 이외에도 고즈넉한 산림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운문산자연휴양림이 있다. ▲ 운문산자연휴양림 산림휴양관운문산자연휴양림은 해발 1,188m인 운문산과 해발 1,240m인 가지산을 지나는 운문령에 자리하고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깊고 깊은 산중의 고요함을 누릴 수 있다. 그렇다고 접근성이 나쁜 것은 아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와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IC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 그렇다보니 부산 대구 울산 등 인근 대도시 사람들이 숲속에서 휴식하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든다. 겨울철 휴양림을 찾은 사람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른 아침 등산장비를 챙겨 운문산 주위의 8개 봉우리를 오르는 사람들과 해가 중천에 뜨도록 숙소를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야 저마다 바삐 휴양림을 떠나지만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놀잇감이 없어 심심해진 아이들의 채근을 받아야만 한다. 이럴 때 휴양림에서 준비해놓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 나무 볼링수목의 겨울나기를 관찰하는 숲 해설, 나무볼링과 투호&#8228;게이트볼 등 가족놀이, 여름철 물놀이장으로 사용하던 계곡에서 얼음을 타고 내려오는 얼음썰매 등이 있다. 이중 최고 인기는 단연 얼음썰매타기다. 얼음썰매타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계곡 위로 10여m 올라가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는 비닐포대썰매와 날이 박힌 나무썰매 양쪽에 줄을 달아 손잡이를 만든 얼음썰매다. 비닐포대썰매는 눈썰매와는 다른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다. 물론 얼음이 매끄럽게 얼어있는 것은 아니다. 흐르는 물결 따라 굴곡지게 얼어있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얼음 위를 지나오는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다. 하지만 겨울만 되면 얼어붙은 동네골목길에서 썰매를 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 팽이치기나무썰매는 계곡 위로 올라가 비닐포대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제격이다. 계곡 아래쪽의 얼음판에서 엄마아빠가 줄을 당겨 썰매를 끌어주면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얼굴엔 금방 행복한 미소가 떠오른다. 또래 아이들 여럿이 함께 왔다면 썰매를 타러 가기 전, 작은 나무 통 안에 화살을 던져 넣는 투호놀이나 나무 공을 던져 나무 핀을 쓰러뜨리는 나무볼링을 해보자. 추위로 굳은 몸도 풀어주고 얼음썰매를 타는 순서도 정할 수 있다. 집에 팽이와 팽이채가 있다면 잊지 말고 가져갈 것. 시멘트나 콘크리트 위에서만 팽이를 돌려본 아이들에게 얼음 위에서 팽이 돌리는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다. 휴양림의 얼음썰매타기는 얼음이 꽁꽁 얼었을 때만 가능하다. 때문에 직원들이 매일 아침 얼음상태를 확인한 후 썰매를 탈 수 있는 날에만 썰매를 준비해 둔다. 그러니 썰매가 없는 날이라면 얼음썰매장 안으로 들어가지 말 것. 가장자리는 꽁꽁 언 듯 보여도 물이 깊은 경사면 아래 부분은 잘 얼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 ▲ 투호놀이(좌) - 조릿대 군락(우)운문산자연휴양림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에 숲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릿대군락이 있는 숲길을 산책하며 휴양림 내에서 자라는 70여종의 수목을 관찰하고 옛날 숯가마터도 돌아볼 수 있다. 다음해 봄을 위해 나무가 준비해둔 겨울눈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모양의 겨울눈을 비교 관찰해 보자. 나무가 물을 많이 먹지 않아 단단하게 자라는 비목나무의 겨울눈은 꽃눈 2개 사이에 잎눈 1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청도군에서는 특산품인 감을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있다. 감물염색, 감와인, 감말랭이 등이 그것. 화양읍 유등리의 천연염색공방 꼭두서니는 청도군의 대표적인 감물염색체험장이다. 감물과 소금을 사용해 만든 염액에 깨끗이 빨아 말린 천을 넣고 20여분 정도 색이 잘 배도록 주물러주면 끝. 줄에 널어 햇볕에 말리고 다시 감물에 넣어 주무르는 과정을 반복해 원하는 색을 얻는다. 직접 기른 쪽으로 염액을 만들어 사용하는 전통 쪽물염색체험도 할 수 있다.&nbsp;▲ 꼭두서니 공방(좌) - 청도와인 와인터널(우)&nbsp;화양읍 송금리의 와인터널은 (주)청도와인의 와인숙성고로 10만병의 와인을 보관, 숙성하는 곳이다. 1904년 대한제국 말기에 경부선 철도용으로 뚫린 터널 안쪽까지 돌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음도 할 수 있다. 와인터널 아래 송금리에 드라마 <떼루아>의 양조장세트도 자리하고 있다. 화양면 동천리에는 보물 제323호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석조물이 있다. 얼음을 저장하기 위해 땅을 깊이 파서 만든 석빙고다. 흙이 두텁게 덮여있어 천장구조물을 볼 수 없는 것이 원형(原形)이나 청도석빙고는 천장의 흙이 무너져 없어지고 반원으로 만들어진 홍예(虹霓, 아치) 4개만 남아있다. 돌을 잘라 둥글게 맞물린 천장구조물인 홍예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청도읍 원리에 자리한 적천사에는 천연기념물 제402호로 지정된 수령 800년의 은행나무와 시도유형문화재 제153호로 지정된 목조사천왕의좌상이 있다. 이곳의 은행나무는 고려 명종 5년인 1175년에 보조국사가 적천사를 다시 지은 후 땅에 꽂은 은행나무지팡이가 자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은행나무를 지나 사천왕문으로 들어서면 나무로 깎아 만든 높이 3.4m~3.8m의 사천왕상이 있다. 숙종 16년인 1690년에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 후기 사천왕상들의 연도측정에 기준이 되고 있다. ▲ 석빙고 외부 전경(좌) - 적천사 목조사천왕의좌상(우):::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청도군청 : www.cheongdo.go.kr - 운문산자연휴양림 : www.huyang.go.kr - 청도와인 : www.gamwine.com ○ 문의전화 -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 054)370-2378 - 운문산자연휴양림 : 054)371-1323 - 꼭두서니공방 : 054)371-6135 - 청도와인 : 054)371-1135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 무궁화 : 서울역-청도역, 하루 15회 운행, 4시간 20분 소요 - KTX : 서울역-동대구역(환승)-청도역, 하루 14회 운행, 약 2시간 50분 소요 * 문의 : 철도공사 1544-7788, www.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서울-청도] - 경부고속도로-동대구JC-대구부산고속도로-청도IC-청도 20번국도-대천삼거리 언양&#8228;운문사 방향 69번지방도-운문산자연휴양림 [광주-청도] - 호남고속도로-고서JC-88올림픽고속도로고령JC-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방향-현풍IC-5번국도 마산 방향-1034번 지방도 대합&#8228;성산 방향-20번국도 청도&#8228;풍각 방향-청도읍-대천삼거리 언양&#8228;운문사 방향 69번지방도로 진입-운문산자연휴양림 [부산-청도] - 경부고속도로 구서IC-서울산IC-35번국도 언양 방향-언양교차로 24번국도 진입-덕현교차로 청도&#8228;석남사방향 69번 지방도-운문산자연휴양림 ○ 숙박정보 - 운문산자연휴양림 : 운문면 신원리, 054)371-1323, www.huyang.go.kr - 후레쉬모텔 : 운문면 신원리, 054)371-0700(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용암웰빙스파 : 화양읍 삼신리, 054)371-5500, www.yongamspa.co.kr ○ 식당정보 - 우미식당 : 화양읍 동천리, 복어탕, 054)371-0890 - 강남반점 : 금천면 동곡리, 사찰자장, 054)373-1569 - 알미&#46909; : 화양읍 유등리, 생오리숯불구이, 054)373-5246 - 울산아지매집 : 운문면 신원리, 산채비빔밥, 054)373-0568 ○ 축제 및 행사정보 - 청도소싸움 : 2009년 3월 27일~31일, www.청도소싸움.kr - 청도반시축제 : 2009년 10월경, www.청도반시축제.kr ○ 주변 볼거리 - 운문사, 운강고택, 불령사 전돌, 용암온천, 오누이공원▶ 관련기사 ◀☞높고 낮음으로 산을 헤아리지 말라! 광주 무등산에 가다☞원효와 요석공주 사연 깃든 ‘작은 금강’☞속초를 걷는다… 겨울바다를 밟는다
 살기 좋은 곳은 취하기도 좋은 곳
  • [막걸리 기행] 살기 좋은 곳은 취하기도 좋은 곳
  • [조선일보 제공] 허시명씨는 남들 다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졌다. 술을 찾아 방방곡곡을 떠도는 여행작가이자 술(酒)평론가다. 정작 자신은 집안 내력으로 한 잔이면 얼굴이 벌겋게 타오를 정도로 술이 약하긴 하지만 말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찾아낸 맛 좋은 막걸리를 소개한다. 그의 말마따나 "술 좋은 곳은 물이 좋고, 물 좋은 곳은 산이 좋고, 산 좋은 곳은 경치도 좋으니" 여행지로도 빠지지 않는 동네들이다. ● 태인 막걸리_ 전북 태인, 1000년 전 최치원이 올랐던 피향정 누각에서 200m 떨어진 곳에 태인양조장이 있다. 송영승(1917~1979)씨가 일제시대 때부터 운영해왔고, 1975년부터는 그의 아들 송명섭씨가 운영하고 있다. 술은 그가 직접 농사지은 쌀로 빚는다. 찹쌀농사를 몇 해 짓다 보니 그의 막걸리는 졸지에 찹쌀 막걸리(어떤 원료가 30% 이상 포함되면 술에 그 원료 이름을 붙일 수 있다)가 되었다. 그렇다고 그는 특별히 찹쌀로 막걸리를 빚는다고 내세우지도 않는다. 희한한 일이다. 그는 2003년 호남의 명주 죽력고(대나무진액으로 만든 술·竹瀝膏)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막걸리와 죽력고를 함께 빚고 있다.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흥리 395. 택배 안 됨. (063)534-4018 ● 부산 산성막걸리_ 막걸리를 이야기할 때 부산 산성마을의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다. 산성막걸리는 전통 막걸리의 원형을 가장 잘 지켜내고 있다. 직접 만든 전통 누룩으로 막걸리를 만드는 매우 드문 곳이다. 누룩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마을도 대한민국에 이 마을밖에 없다. 통밀을 빻아서 만든 누룩은 정확하게 라지(large) 피자 형태를 닮았다. 산성막걸리는 알코올 8%로 일반 막걸리 6%보다 도수가 높다. 막걸리가 막 익었을 때면 누룩향이 구수하고 향긋하다. 민속주 1호로 지정된 술이다. '금정산성 토산주'라고도 부른다. 택배 가능. 750mL 10병 1만9000원(택배비 포함). 부산 금정구 금성동 554-1. (051)517-6552 ● 인월 탁주_ 지리산 아래 인월 5일장은 3일과 8일에 열린다. 인월장에는 30년 된 '짐빨' 자전거로 장터를 누비며 막걸리를 배달하는 아저씨가 있다. 장터의 끄트머리쯤에 자리잡은 인월양조장 주인인 송준수(60)씨다. 그는 14세부터 막걸리를 빚기 시작하여 남원시 아영양조장, 경남 거창양조장을 거쳐 1978년경에 인월양조장으로 와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인월 그 깊은 지리산 산간마을에도 막걸리는 흘러간 유행가가 되었지만, 송씨는 그 유행가를 부르는 명가수다. 택배 가능. 20L 2만원(택배비 별도).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265-4. (063)636-2020 ● 참살이 탁주_ 본디 막걸리는 밀가루가 아니라 쌀로 빚었으니, 쌀막걸리로 돌아가자는 주의인데, 참살이 탁주는 아예 친환경쌀로 돌아갔다. 술 빚는 이는 남한산성 소주로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강석필(75)씨다. 소주는 긴 호흡에 팔리는 술이라, 2005년부터 막걸리를 빚기 시작했다. 쌀누룩에 쌀고두밥을 넣어서 빚는다. 참살이 탁주는 유기농 매장 신시에서 팔고 있고, 음식체인점 뚝탁에서도 팔고 있다. 네티즌들이 참살이 탁주를 진탕 먹고 다음 날 숙취 반응을 살피었더니 모두 무사하고 기분 좋았다는 극찬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택배 가능. 1.2L 3000원(택배비 별도).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연곡리 51. (031)769-1100 ● 주문진 탁주_ 강원도 강릉에서 알아주는 막걸리가 주문진 탁주다. 주문진 양조장에서는 강릉단오제 때에 사용하는 단오신주를 8년째 빚어오고 있다. 단오신주는 단오제를 앞두고 강릉 사람들이 헌납한 쌀을 모아 양조장에 제공하고, 그 쌀로 빚은 술이다. 주문진 양조장에서 술을 빚는 박용덕씨는 1962년 군대를 제대하고 잠깐 술을 빚다가,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술을 빚기 시작했다. 그는 막걸리에서 한 단계 향상된 동동주를 빚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8%로 일반 막걸리보다 세다. 1993년부터 쌀누룩에 쌀고두밥을 넣어서 빚고 있는데, 술맛은 쌀로 빚어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다. 택배 가능. 750mL 20병 2만원(택배비 별도부담).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교항리 71-4. (033)662-3073 ● 송정리 금천 탁주_ 목포와 광주로 갈리는 열차역이 있는 송정리의 명물이 금천 주조장 막걸리다. 장날에 국밥에 금천 막걸리 한 잔 걸쳐야, 장날 기분에 제대로 몸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술 나가는 양이 줄어, 금천 주조장도 옛날을 아련하게 그리워하는 신세가 되었다. 금천 주조장에 딸려 있던 송학곡자 제조장은 분가하여 광산구 삼거동으로 이사를 갔다. 그렇지만 금천 주조장은 예나 이제나 아침 일찍 새 막걸리를 배달하고, 진열장에 남은 전날 막걸리를 수거해온다. 아침 일찍 일 나가는 인부들의 간식용 막걸리를 제공하기 위해서고, 늘 신선한 막걸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택배 안 됨. 광주 광산구 송정동 567-38, (062)944-0018. 송학곡자 (062)942-8447 ▶ 관련기사 ◀☞[막걸리 기행] 만원 한장이면 배 두드리며 취한다☞[막걸리 기행] 왕의 귀환…벨벳 감촉 막걸리, 이화주☞[막걸리 기행] 이 집에서 찾았다, 막걸리의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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