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688건

초록의 향연 등지고 눈 위를 나는 기분!
  • 초록의 향연 등지고 눈 위를 나는 기분!
  • [조선일보 제공] 오히려 내 쪽에서 "설벽(雪壁)이 더 멋있다"고 했다. "여름스키, 여름스키"만 강조하는 야마가타(山形)현 니시카와마치(西川町) 사람들은 스키장으로 진입하는 '눈의 회랑(回廊)'이 외지인에게 얼마나 진기하게 보이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숙박촌인 시즈(志津)온천에서 스키장 입구인 갓산(月山) 우바사와 주차장까지 6㎞. 길 위의 눈을 치우는 데만 1000만엔(8100만원)이나 쏟아 부은 이유를 첫눈에 알았다. 찻길 양 옆에 우뚝 선 10m가 넘는 눈의 벽. 눈벽 사이로 삐죽삐죽 나뭇가지가 튀어나왔다. 눈 속에서 ‘철근’처럼 눈을 지탱하는 나무들은 가엽게도 눈이 완전히 녹는 7월에야 봄을 맞는다. 고불고불 달리다 시야가 확 트이면, 그곳부터 적설량 10m, 최장 5㎞ 슬로프의 갓산 스키장이다. 길이 끝나고 눈벽 위에 올라선 것이다. 도쿄 길바닥이 벚꽃 잎으로 뒤덮이던 4월 10일. 벚꽃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지만 갓산스키장이 위치한 야마가타현도 따뜻한 봄이었다. 갓산스키장은 이날 개장했다. 7월 중순까지 운영할 예정이라니, 눈은 복더위 직전까지 쌓여있을 모양이다. 갓산 높이는 1984m. 우리 한라산(1950m)보다 약간 높지만, 일본 산 중에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특히 추운 편도 아니다. 다만 지형적 특성 때문에 갓산은 유달리 눈이 많다. 겨울엔 리프트가 폭설에 덮여 보이지 않을 정도다. 눈이 멈출 즈음부터 잔설(殘雪)이 녹아내리는 긴 시간 동안 즐기는 것이 바로 갓산의 여름스키다. 6월로 접어들면, '블루(하늘)', '그린(너도밤나무 숲)', '화이트'(스키장)의 3색 풍경이 펼쳐진다.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엔 바람꽃, 원추리꽃 같은 고산식물들이 얼굴을 내민다. 자연과 계절의 미묘한 시차가 'Surfin' in the Snow'라는 이율배반적 즐거움을 선물한 것이다. 여름스키와 눈벽이 자연의 선물이라면, 스키로 나른한 몸을 맡기는 시즈온천은 역사의 선물이다. 하룻 밤을 청한 여관 '센다이야(仙台屋)'의 '오카미'(女將·일본 여관은 '오카미'로 불리는 여주인이 손님 접대를 주도한다)에게 "(여관을) 언제 시작하셨어요?" 하고 물었다. '오카미'는 "350년쯤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일본 최고 권위의 도쿄 제국호텔(1890년 개업)은 명함도 못 내밀 역사다. 부근 여관인 쓰타야, 가시와야, 마이즈루야 역시 역사가 비슷했다. 갓산은 '데와산잔(出羽三山)'이라는 일본 전통 신앙의 주봉(主峰)이다. 350년 전부터 수행자들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카미'의 부드러운 인상과 목소리,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 꺼낸 저녁 정찬(正餐)의 잉어회는 바로 '세월의 맛'이다. 갓산에선 절대 이 맛을 놓치면 안 된다. 갓산은 화려하지 않다. 스키장 시설은 자연 눈밭에 리프트을 설치한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렌탈 스키'도 허술하다. 밤 시간을 보낼 나이트클럽이나 단란주점은 상상도 못한다. '낮 스키, 밤 유흥'을 기대하고 찾아가면 한숨만 나온다. 하지만 인공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산 동네의 소박함이 나이트클럽보다 여행객을 훨씬 즐겁게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야마가타의 맑은 물과 풍성한 곡식과 과일로 담근 '니혼슈'(청주)와 '지비루'(지역 맥주), 포도주를 '돌려 돌려' 한 잔씩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갓 산의 밤은 너무나 짧다. 여행수첩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센다이공항을 매일 운행한다. 시간은 2시간~2시간30분. 센다이공항~갓산시즈온천은 버스로 2시간. 갓산스키장에선 5월13일 한국인 스키대회, 5월23·24일 스키카니발이 열린다. 스키장에 한국인 가이드도 있다. 갓산 여름스키 관련 여행상품·숙소 정보를 야마가타현 서울사무소가 제공한다. (02)725-9074~5, http://www.yamagatakanko.com/korean/ ●야마가타에는 볼거리가 많다. 특히 천태종 고찰인 ‘야마테라(山寺)’는 빼놓아선 안 된다. 고찰에 담긴 ‘그로테스크’한 일본 전통의 종교적 이미지를 감상하면서 걸으면, 1015 계단이 금방 끝난다. ‘하이쿠’의 시성(詩聖) 마쓰오 바쇼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장기말을 제작하는 ‘에이?도(榮春堂) 본점’에 가면, 일본 동북지방 특산인 목각인형 ‘고케시’도 감상할 수 있다. 여주인 할머니를 보면, 일본 서민의 편안한 얼굴을 느낄 수 있다. ●메밀국수인 ‘소바’, 토란국인 ‘이모니나베’, 지역 특산 쇠고기인 ‘야마가타규(山形牛)’를 안먹고 돌아가면, 야마가타에 다녀 왔다 할 수 없다. 이 세가지를 먹으러 도쿄에서 일부러 오는 여행객도 많다. 야마가타 특산 체리인 ‘사쿠람보’는 6~7월부터 본격 출하되지만, 지금도 하우스에서 재배한 ‘사쿠람보’를 맛볼 수 있다.
안철수 "경영보다는 공부가 쉽더라"
  • 안철수 "경영보다는 공부가 쉽더라"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경영도 해봤고 공부도 했는데 경영과 공부는 차이가 있습니다. 공부는 고생스럽지만 고민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경영은 그렇지 않죠"안철수 안철수연구소(053800) 이사회 의장은 25일 서울 본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학업에만 최선을 다하면서 새 창업이나 교수직, 벤처 캐피탈리스트 등의 길 중에서 차후 진로를 결정하겠다"며 1년간 미국에서 머물렀던 소회를 밝혔다. 안 의장은 "벤처 기업인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벤처 캐피탈을 개선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벤처기업들을 도와주고 조언하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러브콜에 대해서는 "능력이 부족하고 과분한 제안이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안 의장은 다음달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와튼 스쿨 최고경영자 과정(Executive MBA)에서 경영수업을 쌓을 예정이다. 그는 이사회 참석과 고려대 강연 등을 위해 6박 7일 일정으로 23일 귀국했다. 다음은 안철수 의장과의 일문일답.- 1년동안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것이 가장 불편했다. 특히 미국 학생들은 어떤 사안이 있으면 그 사안에 대해서만 집중하면 되지만 영어에 서툰 경우는 (생각을 영어로 정리하는)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점이 불리하다. 신문을 보면서 제목에 나오는 단어인데도 모르는 어휘일 경우도 많았고, 다만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미국 학생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을 더 경험할 수 있는 면도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영어공부는 어떻게 했나?▲ 남들 하는 것처럼 똑같이 했다. 토플도 2번이나 봤고 GMAT도 2번 치렀다. 오랫만에 영어공부를 하니까 재미도 있었다. 토플은 예전에 비해 시험 형식이 많이 달라졌더라. 예전에는 짧은 대화를 듣고 문제를 푸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시험도 있고 아예 3분 정도의 강의를 들려주고 문제를 풀게하는 등 여러가지 달라진 게 많았다. 아무튼 젊은 사람들과 함께 시험을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미국에서 머물면서 벤처캐피탈에서 일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땠나?▲ 일부에서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될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지만 사실과 다르다.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여러 가능성 중에 하나일 뿐이다. 한국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해오면서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해봤다. 첫째는 경영자의 자질, 둘째는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다. 산업구조가 대기업 위주로 되어 있어서 중소기업이 부가가치를 만들기 어렵다. 대기업의 인력파견업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셋째는 벤처캐피탈이 개선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 미국에서는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한 회사들에 대해 매니지먼트를 지원하거나 비즈니스를 위한 컨택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여러가지 도움을 주는데 비해 한국은 돈만 주고 그만인 경우가 많다.이런 세가지 문제중에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는 나 개인이 어쩔수 없는 부분이지만 경영자의 자질이나 벤처캐피탈의 역량 강화 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벤처기업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먼저 정리되고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EIR(Entrepreneur in residence)이라는 자격으로 벤처캐피탈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는데 우선 적성에 맞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이지만 아직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우선 투자 결과가 나타나는 기간은 3~5년이 필요하지만 아직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다만 여러가지 사업모델들을 접하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많았고 한국에서 해볼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한 경우도 있었다. - 앞으로의 진로는 어떻게 생각중인가?▲  좀더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지금은 잘 모르겠다. 벤처캐피탈리스트가 꼭 되려는 것도 아니다. 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매순간 열심히 살고 뭔가 결정을 해야 할때가 오면 꼭 가야할 길이 보이더라. 의대교수직을 버리고 백신회사를 만들때도 장기계획을 세워서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의사일은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지만 백신개발은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처럼 팔순에도 환자를 보는 그런 의사가 될 줄 알았는데 그 길을 따라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 한 순간 의사를 그만둬야 할 때가 왔다.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해서 살다보면 결정을 내려야 할때가 온다고 본다.내가 현재 갈 수 있는 길은 첫째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하는 것과 둘째가 안철수연구소로 돌아오는 것, 셋째가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다. 의대교수였으니까 다시 교수로 돌아가는 것이고, 네 번째가 벤처 캐피탈리스트다. 앞으로 1∼2년 열심히 산 후에 결론을 내리겠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벤처캐피탈에서 보고 들으면서 새롭게 발견한 IT관련 사업기회나 시장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실리콘밸리의 작년 화두는 '웹 2.0'이었다. 그런데 작년 10월 한국에 와서 놀란 것은 안철수연구소 직원들도 그 개념을 잘 모르고 기자들도 마찬가지더라. 이상해서 기사를 검색해보니 기사로 다뤄진 적도 거의 없었다. 인터넷에서 모든 뉴스를 공유하는 시대인데 아직 사람들이 이런 걸 잘 모른다는 점에서 놀랐다. 여전히 정보의 격차가 존재하는구나 생각했다.그런데 또 하나 놀란 것은 내가 웹 2.0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나서 한 두달 사이에 웹 2.0 컨퍼런스도 열리고 상당히 빠르게 이 개념이 확산됐다. 이렇게 어떤 개념을 받아들이고 확산하는 속도는 한국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했다.웹 2.0의 저변에는 '탈 권위주의'가 깔려있다. 개인의 임파워먼트(empowerment)인 것이다. 얼마 전 본 인기 한국영화 '웰컴 투 동막골'도 그런 탈 권위주의를 보여주는 영화다. 386세대인 우리가 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설정인데 인기를 모았다. 웹 2.0은 이런 시대적 흐름인 탈권위주의와 개인의 참여의식이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것이라고 본다. 소프트웨어 업계를 보면 소프트웨어의 3대 키워드는 아웃소싱, 오픈소스, SaaS(Software as a Service)다. 아웃소싱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바꾸는 스케일로 이뤄지고 있다. 아웃소싱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조각 퍼즐처럼 짜맞춰지며 진행 중이다. SaaS도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빌게이츠 회장이 10년전에 넷스케이프라는 프로그램이 나왔을때 사원들에게 e-메일을 돌려서 회사의 위기라고 말하고 회사의 방향을 바꿨었다. 최근에 다시 빌게이츠 회장이 구글 포털이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나가고 있는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위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가 소프트웨어 업체와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진 거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범위를 좁혀서 보안업계로 보면 보안은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특정 대상을 공격하던 해커들이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격을 바꿨다. 이제 그 해커들이 특정 사이트만을 공격하는 식으로 또 방향을 틀었다. 다만 과거에는 일부 악명을 가진 해커들이 특정한 목적 없이 공격을 했다면 앞으로는 돈을 벌기 위한 해킹, 재무적인 공격이 많아질 것이다. 즉 1.25 사태처럼 보안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터지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사고처럼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를 보고 새롭게 조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1년 조금 넘게 쉬었는데 조금 더 일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나 아니면 잘 쉬었다는 생각이 들었나? ▲ 사실 쉰 적이 없다. 작년에 아이는 고등학생이어서 입시준비를 해야 했고 아내는 당시 워싱턴 주립대 법대를 다녔다. 근처에 빌게이츠 아버지가 기부를 해서 세운 도서관이 있는데 온 가족이 매일 도서관 가서 공부를 했다. 시애틀에 살고 있었지만 레이니어산에도 못가봤다. 당시 현지 교민들이 안철수 가족이 도서관에 공부하러 온다더라 하면서 구경을 온 적도 있었다. 공부하면서 느낀 것인데 경영과 공부는 다르다. 차이가 있는데 공부는 고생은 되도 고생스럽기야 하지만 고민이 필요 없다. 경영은 그렇지 않다. 그 차이가 크다고 느꼈는데 일단 거기까지 생각해봤다.- 쉬면서도 정계 등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는데 ▲ 인정해줘서 고맙지만 능력에 과분한 요청이었다. 능력은 없으면서 욕심을 부리면 본인도 고생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불행해진다. 능력이 부족하고 나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우선은 공부만 하고 싶다. 그러다가보면 앞서 말한 4개 진로 중 하나에서 길이 보일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를 떠난 후에 현재의 경영상황을 평가한다면 ▲ 경영성과도 좋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잘 자리잡힌 것 같다. 경영성과는 나 있을 때보다 더 좋더라. 잘 물러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고대에서 석달 정도 기업지배구조 강의를 들었었는데 주말에는 따로 사람들끼리 모여 발표도 하고 공부했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주변의 견제와 조언이 없는 상황에서는 오만과 부패가 필연적이다. 반면 탈권위는 효율은 낮아보여도 필연이다. 대통령이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겸임하면 독재자라고 하지만 회사에서 CEO는 이사회 의장에 감사 등까지 겸해도 이상하게 보질 않는다. 그러나 사회가 그렇게 발전하듯이 회사도 마찬가지다. 회사도 목적을 위해 사람들이 만든 조직인만큼 건전한 견제구조가 필요하다. 안연구소의 기업구조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후배 경영자들이 택할 수 있는 선례중에 하나를 만들고 싶고 아직 기업지배구조에 대해서는 할 것이 많다. -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현대차 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 미국에서 들어오면서 비행기서 TV로 뉴스를 보면서 그런 사건이 있는 줄 알았다. 정보가 없어서 할 말은 없지만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위로 상향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좀 어렵지만 방향이 위로 향하는 것과 현재는 좀 잘되더라도 전체적으로 아래로 향하는 것은 차이가 큰데 한국은 전체적인 방향은 위로 나아지고 있는 방향으로 본다.- 요즘 1세대 보안기업들이 많이 어려운데 안철수연구소의 향후 역할은 어떻다고 보나 ▲ 보안업계 어려움이 안타깝다. 국수주의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보안은 한 나라가 자체 화폐처럼 갖고 있어야 하는 부문이다. 외국에서는 IT 사업분야 중에서 보안이 투자 1위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 위축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렇지만 사명감을 갖고 미래에 대한 믿음으로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2006.04.25 I 이진우 기자
(클릭! 새책)머릿속으로 뛰어든 매혹적인 심리 미스테리
  • (클릭! 새책)머릿속으로 뛰어든 매혹적인 심리 미스테리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뇌 관련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뇌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고령화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 관련 질병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탓. 과학서적은 딱딱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 책장을 펼치면 흥미진진한 `내 머릿속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근 발간된 `뇌의 기막힌 발견` `굿바이 프로이트`를 소개한다. ◇뇌의 기막힌 발견 "악마는 존재하는지, 악마인 사람이 정말 있는 것인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나일까? 과거엔 존재하지 않았고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는 다만 나일 뿐인데 그것이 나일 수 있을까.."-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中 인간의 뇌와 마음이 하나의 지도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정작 나 자신에 대한 이해조차 서투르다. 새책 `뇌의 기막힌 발견(Odd Brain)`은 우리 내면에 꿈틀대고 있지만 바로 보지 못하는 `나와 너`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쇄살인범은 왜 생기는 걸까. 연구에 따르면,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은 혼자 혹인 부모와 같이 거주하며, 성기능 장애가 있는 남성이라고 한다. 타인과 건전한 성관계를 할 수 없으며, 범행동기도 그리 대단치 않다. 단지 성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범죄자의 뇌는 따로 존재할까. 대답은 `그렇다`다. 범죄자 집단은 일반 집단보다 각성 수준이 낮은 편이다. 범죄를 저지를 때 느끼는 쾌감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각성수준을 높이려는 시도를 한다고. 우울할 때 초콜릿을 먹으면 행복해지는 이유는. 그 해답도 바로 뇌에 있다. 초콜릿에 들어있는 페닐타민(PEA)이라는 화학물질은 뇌속에서 기분상승과 자극제로 쓰인다.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때 뇌에서 생산되는 화학물질과 같은 것이라고. 책은 뱀파이어의 뇌부터 최면에 걸린 뇌에 이르기까지 이채롭고 독특한 뇌와 인간 심리에 관한 미스테리를 과학적으로 풀어나간다. 챕터마다 배치된 일러스트도 볼거리다. 스티븐 후안 지음. 배도희 옮김. 네모북스. 1만2000원. ◇굿바이 프로이트 "우리의 모든 경험들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화학적으로 조절된 것이며, 그중 순수하게 `정신적인`, 순수하게 `지적인`, 순수하게 `미적인` 것이 있다고 상상할지도 모르나, 그것은 단지 우리가 그 경험을 하는 순간의 체내 화학 환경을 조사하려는 수고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새책 `굿바이 프로이트(Mind Wide Open)`는 심리학에서 얻지 못하는 해답을 최신 뇌과학에서 찾는다. 미국 중서부 초원에 사는 들쥐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며 정절을 지키고 사는 몇 안 되는 포유류 가운데 하나다. 신경내분비학자 수 카터가 이들의 뇌를 조사해 옥시토신을 차단했더니 들쥐들은 즉시 무차별적인 짝짓기를 시작했다. 사랑과 섹스의 배후엔 무엇이 있을까. 왜 그토록 담배를 끊기가 힘든 걸까. 일상의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이 책은 최신 뇌 영상 기술과 프로이트와 다른 길을 걸어온 인접학문(진화심리학, 신경화학, 생리학)이 이뤄낸 최신 연구 성과를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아울러 프로이트가 말한 우리안의 모순적인 욕망을 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모듈로 대체함으로써 프로이트가 부여한 죄의식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우리가 근친상간을 피하는 것은 문화적 산물이 아니라 DNA의 산물이라는 것. 스티븐 존슨 지음. 이한음 옮김. 웅진. 1만3000원.
2006.04.14 I 전설리 기자
  • (격동! 증시 50년)(88)세계추세는 적절한 호기
  • [이데일리 김영곤 칼럼니스트] 세계는 지금 여전히 새로운 체제를 받아들이고 또 길들여지는 진통의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세계무역기구(WTO)는 발족된지 꽤 된 것같으나 우리사회엔 여전히 이에 대한 일부의 반발이 극심하고 심지어 이국원정시위라는 사건까지도 만들어 냈다.물론 우리는 이 체제가 곧 보다 나은 진보의 결정체라고는 믿지 않는다. 그것은 또하나 강대국들의 시장지배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철저한 강대국들의 논리에 의해서 그들 강대국에게 필요한 것으로서 새롭고 거칠은 장벽 허물기가 나오고 있기도 한 것이기 때문이다.또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오늘날 보편적 과제가 되고 있는 국제화의 추세는 중진 또는 개도국에게 불리한 것일 수도 있다. 개방화로 최소한의 보호벽이 허물어지는 여건에서 보다 유리한 선진국들의 경제 공세에 의해서 중진 개도국은 입지가 극히 좁아지고 단순한 선진국시장으로 보다 밀접하게 편입될 우려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우리가 시야를 넓혀보면 결국 21세기에 들어와 진전되는 신 자유무역의 물결은 우리 스스로 막을 수도 없는 것이거니와 또 그 자체가 그처럼 절대적으로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물론 1차적으로는 전반적인 경제체제의 변화에 따라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웃 일본의 사례가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타산지석이 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일부도 새로운 경제흐름에 의해서 과거의 성장 패러다임이 제기능을 못함으로서 장기침체를 겪었다. 전후 일본경제의 장기번영을 돌이켜보면 그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우리도 그처럼 어려움을 겪게 될 수 밖에 없다. 사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하게 지금 저성장 취업난 소비 위축의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앞으로는 좀더 나아지리라고 보는 이유는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지나서 이제 자신있게 "불황은 극복되었다"라고 호언하는 것처럼 우리도 또 머지않아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그것은 새로운 자유무역의 시대가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공업국에게는 결코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자유무역의 규범속에서 쌍무적인 자유무역협정이 새로운 양상으로 확산되고 또 더나아가 지역적으로 자유무역 블록화도 진행되는 경제실리위주의 갖가지 양태가 만들어지는 여건에서 우리나라는 이를 십분 활용하면 결코 불리한 여건이 아니다.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중국과의 교역이 우리에게 새로운 숨통이 될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이 우리에게 많은 플러스를 이미 가져다주고 있음도 새삼 확인할 필요도 있다.그렇다면 어차피 대외 의존적 일수밖에 없는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폐쇄적 보호무역주의보다 어떻든 자유무역의 진전이 오히려 바람직스러운 것이 아닌가.무엇보다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생각하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미, 중, 일 등 새로운 세기에 훨씬 막강해질 경제대국들과 접점에 있다는 것을 새삼 인식할 필요가 있다.그러한 여건에서는 설사 어떠한 국제무역상의 변화가 있더라도 우리에게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그러니까 우리는 결론적으로 국제질서면에서는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며 그만큼 이에 대응하는 국내 정책이 보다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말하자면 국제질서의 변화는 그 자체의 중요성보다도 그 변화를 알고 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국제문제에도 기민한 인식 결여에다가 또 대내적 대응마련도 거의 없는 무감각, 무방비상태가 되서는 안되겠다는 얘기다.변화를 이기는 길은 변화를 활용하는 것이다.
2006.03.28 I 김영곤 기자
(통합법)⑥파생상품시대 `바짝`..날씨 경제지표도 대상
  • (통합법)⑥파생상품시대 `바짝`..날씨 경제지표도 대상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사장은 장마기간이 길어지면서 골프 손님이 줄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장마 날씨` 파생상품을 매입해 장마에 따른 사업 수익 악화 위험을 헤지해 놓았기 때문. 주식시장이 연일 급락하면서 투매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투자자 박 모씨는 `주식시장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해 할수록 상승하는 지수`를 매입, 수익을 거둔다. 박 모씨가 매입한 것은 바로 `주식시장 변동성 지수`. 이와 같은 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금융투자상품의 포괄주의가 도입돼 투자성을 가지는 모든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거래가 가능해진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파생상품시대가 열리는 근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열거주의 폐지되고 포괄주의 도입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개념이 추상적으로 바뀐다. `투자성`을 가지는 모든 금융투자상품을 포괄할 수 있도록 추상적으로 정의내리게 된다. 즉, 금융투자상품에 대해 포괄주의가 도입되는 것. 예를 들면 주식이나 신주인수권 등 지분증권에 대해 `출자지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국채나 사채 등 채무증권은 `채무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의한다. 장내파생상품은 `파생상품 중 정형화된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라고만 정의한다.   포괄주의를 도입하게 되면 일일이 열거돼 있는 않은 상품이라도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게되고 투자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금융투자상품은 증권, 장외 파생상품, 장내 파생상품으로만 분류한 후 각각의 개념을 추상적으로 정의하게 된다. 금융상품 전체로 보면 현재는 은행법에 따르는 예금, 보험업법에 따르는 보험계약, 증권거래법 등에 의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이 있고 나머지 신종금융상품에는 규율법제가 없다. 포괄주의로 전환된 후에는 예금과 보험계약은 예전과 같이 각각 은행법과 보험업법을 따르고 나머지 모든 금융투자상품은 통합법으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 ◇날씨, 거시경제변수, 파산지수까지 혁신적 파생상품 도입가능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포괄주의가 도입되면 파생상품이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경제적 현상이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장내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 금융상품이나 실물자산의 차원을 넘어 경제변수에서부터 심지어 자연현상까지 인간이 상상가능한 모든 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변동성지수라든가 유럽시장에 형성돼있는 이산화탄소 배출권 파생상품을 비롯해 파산지수, 거시경제변수, 날씨 등 갖가지 현상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이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이와같은 혁신적인 파생상품 시장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업체들의 전문인력 양성과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 유동성 확충이 뒷받침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태 한국증권연구원 부원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이 도입되면 파생상품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가지 경제적 현상이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규정되면서 한국경제가 직면학고 있는 다양한 경제 위험을 헤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서 헤지할 수 없는 위험을 한국시장에서 헤지할 수 있게 되면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금융허브시장으로의 발전이 가능해진다"며 "장내파생상품 시장의 거래규모가 GDP기준으로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고 장외파생상품 시장도 현재보다 7배 이상 거래규모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6.02.19 I 하수정 기자
(세계의 자동차)디트로이트의 컨셉카
  • (세계의 자동차)디트로이트의 컨셉카
  • [이데일리 조영행기자] 지금 미국에서는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모터쇼의 꽃은 역시 컨셉카가 아닐까 합니다. 파격적 디자인과 첨단 기술의 조합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가늠하게 해주는 컨셉카야 말로 `꿈`속의 자동차임에 틀림없으니까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컨셉카 중에는 유&46133; 클래식 카의 부활이 강세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디트로이트에 선보인 컨셉카 중에서 5개 모델을 골라봤습니다. 슈퍼카의 전설 람보르기니 미우라를 되살린 M-컨셉을 비롯해 미국을 상징하는 머슬카 2개 모델, 일본의 소형 스포츠카 2개 모델입니다. 골라놓고 보니 `복고` 대 `첨단`의 대결입니다.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개막에 앞서 지난주 로스엔젤레스 비버리힐스에 위치한 텔레비젼 라디오 박물관에서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람보르기니의 컨셉카가 선보였다. 전설의 슈퍼카로 불리우는 미우라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개발된 컨셉카 람보르기니 M-컨셉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의 공식 데뷔에 앞서 이 자리를 통해 살짝 소개됐다. M-컨셉은 1966년 마르첼로 간디니의 디자인으로 탄생했던 미우라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모델이다. M-컨셉은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책임자인 월터 드 실바가 람보르니기니에서 처음 내놓은 디자인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미우라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또 람보르기니의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가장 사랑했던 자동차로도 알려져 있다. 페루치오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경주용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오직 레이서만을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도로주행용 자동차를 만든다면, 모두들 이를 기억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아마도 그가 생각했던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자동차가 미우라가 아니었을까 한다.비버리힐스의 비공개 발표회장에서 람보르기니의 스티브 윈켈만 회장은 "40년 전에 람보르기니는 의문의 여지 없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도로주행용 자동차인 `미우라`를 만들었다. 오늘 람보르기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슈퍼카를 만듦으로써 그 전통을 이었다"고 밝혔다.유감스럽게도 컨셉카 중에는 양산 모델로 시중에 판매되지 못하는 차들이 적지 않다. 미우라의 M-컨셉도 판매가 될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윈켈만은 "M 컨셉은 아직 디자인만 연구된 상태이며, 아직은 이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만 밝혔다. M-컨셉의 기계적인 세부 사항도 공개되지 않았다. M-컨셉은 오리지널 미우라와 마찬가지로 V12 엔진이기는 하지만 무르시엘라고에 장착된 것과 같이 6.2리터로 업데이트된 660~700마력의 출력을 가진 엔진이 얹힌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6.0리터 엔진으로 1000마력의 힘을 낼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또 새로 개발된 7단 변속기를 적용하고, 후륜구동 방식인 오리지널 모델과는 달리 갈라르도의 4륜구동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크라이슬러의 머슬카인 닷지 챌린저 컨셉카는 챌린저 시리즈의 대표 모델인 1970년 모델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자동차다. 챌린저 컨셉카는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디자인팀은 처음 개발에 착수하면서 머슬카가 반드시 지녀야 할 속성이 무엇일지를 열거해봤다. 뚜렷하게 미국적인 특성과 엄청난 마력, 순수하고 단순한 라인, 적극적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그릴, 대담한 컬러 등이 리스트에 올랐고, 챌린저 컨셉카는 이런 특성을 최대한 살리도록 디자인됐다.이렇게 완성된 챌린저 컨셉카는 컨셉카 치고는 미래형 자동차라는 느낌 보다는 클래시컬한 느낌을 강하게 내뿜는다. 어드밴스드 비히클 디자인의 부사장인 톰 트레몬트는 "챌린저 컨셉카는 이 시리즈의 아이콘이자 아직도 자동차 수집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1970년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단순히 재창조하기 보다는, 기존 모델의 단점을 제거한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수석 외장 디자이너인 마이클 캐스티글리온은 "개발단계에서 실제 1970년형 챌린저를 스튜디오에 가져다 놓고 연구했다. 이 차는 내게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열정적인 시대를 상징한다"고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다.챌린저 컨셉카의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적절한 비례를 잡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챌린저 컨셉카의 휠베이스는 116인치로 오리지널 모델 보다 6인치가 길어졌고 폭은 2인치가 넓어졌다. 챌린저 컨셉카는 오리지널 모델과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방식의 2인승 스포츠카이지만, 크라이슬러 300과 닷지 매그넘의 플랫폼을 기초로 한다. 6.1리터 V8 HEMI 엔진을 장착해 425 마력의 최대 출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 변속기를 채용했다.  크라이슬러는 챌린저 컨셉카가 양산용이 아니라 단지 컨셉카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하드웨어적으로 생산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양산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디자인 책임자인 트레버 크리드는 "오리지널 닷지 챌린저의 전통을 승계하고 있지만,  닷지 매그넘, 크라이슬러 300 시리즈 등의 구조를 골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한 차원 높은 머슬카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GM이 크라이슬러의 닷지 챌린저 컨셉카의 맞수로 선을 보인 것이 바로 시보레 카마로 컨셉카다. 카마로 쿠페는 1966년에 처음 출시돼 3년 만에 69만9000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던 인기 모델이었다. 새롭게 탄생한 카마로는 신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을 과감하게 시도해보기 위한 컨셉카라기 보다는 카마로의 올뉴(all-new)버전에 적용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요소를 미리 탐색해보기 위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오리지널 모델의 고전적인 디자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를 적절히 섞어서 비교적 안전하고 손쉬운 디자인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GM의 글로벌 디자인 책임자인 에드 웰번은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카마로를 좋아할 것이다. 카마로는 아름다운 외관과 함께 유럽 스포츠카에 필적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운전하기에도 실용적이며, 가격도 합리적이다"라고 카마로 컨셉카의 장점을 설명했다.카마로 컨셉카는 콜벳에 장착하는 400마력짜리 6.0리터 V8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채용하고 있다. 또 연료절감형 실리던 차단 기술을 적용해 머슬카 치고는 연비도 상당히 개선했다고 자랑한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기술적으로는 양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실제 양산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양산이 결정되면 GM 계열사인 호주의 홀덴이 차세대 코모도어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신형 제타 라이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마쯔다의 카브라 컨셉카는 `비대칭 구조`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소형 스포츠카다. 지난해 마쯔다 북미 디자인센터에 합류한 37세의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이 첫 작품이기도 한 이 모델은 마쯔다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MX-5(미국명 미아타)와 RX-8의 중간급에 해당하는 모델이다.카브라 컨셉카는 아주 젊은 감각의 소형 스포츠카다. 일본어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불화살을 의미하는 `카브라`라는 공격적인 이름처럼 다양한 실험적 기술이 적용된 것이 이색적이다.  우선 디자인부터 파격적이다. 우선 앞유리와 지붕을 통유리로 처리한 매끄러운 디자인을 눈길을 끈다. 뒷좌석 후면에는 유리로 된 해치 커튼이 장착돼 있는데 해치 커튼의 웃부분을 밀어올리면 루프 스포일러나 선루프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후면 패널에 태양 전지를 장착해 온도조절장치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직접 얻을 수 있게 한 것도 실험적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카브라를 눈에 띠게 하는 것은 차량의 좌우 모양이 다른 `비대칭 구조`다. 마쯔다는 소형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젊은 고객층이 2+2인승 쿠페의 좌석 4개를 모두 다 쓰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해 앞좌석 2개와 조수석 뒤에 1개의 좌석을 두고 운전석 뒷자리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접이식 의자를 설치한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수석 뒷좌석에 충분한 공간을 주기 위해서 조수석쪽의 글로브 박스를 없애고 센터페시아를 줄임으로써 조수석이 운전석 보다 약간 앞쪽에 설치했다. 도어도 운전석 쪽에는 1개만 달고, 반대쪽에는 RX-8과 같이 앞문과 뒷문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열리는 힌지 도어를 장착했다.엔진은 2.0리터 MZR 16 밸브 엔진을 얹었고 앞에는 19인치 휠, 뒤에는 20인치 휠을 각각 달았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 실험성이 드러나는 또 다른 대목은 내장재에 재생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카브라의 인테리어에는 재생전문업체인 서스테이너블 솔루션(SSI)의 혁신적인 재생 가죽이 사용됐다. 이 재생가죽은 전부 나이키 신발 공장등에서 발생한 산업 쓰레기를 재생한 것이다.정말 유감스럽게도 카브라는 양산을 목적으로 개발된 자동차가 아니기 때문에 실물을 볼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앞으로 마쯔다의 후속 모델 개발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홀츠하우젠은 이와 관련해 "현재로써는 카부라를 양산차로 생산할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상상력만 발휘해 본 것은 아니다. 소형 스포츠 쿠페를 생산할 때 카부라의 특징 중 일부를 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닛산 어지(Urge)는 탄생 과정부터가 젊은 감각의 미래형 컨셉카다. 닛산은 오늘날의 비디오 게임 세대를 겨냥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와 게임을 좋아하는 2000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였다. 닛산 디자인 아메리카의 브루스 캠벨 부사장은 "자동차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 주행성능과 기술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 게임기 등과 같은 일상의 첨단기술 제품을 접목한 작고, 운전하기 재미있는 스포츠카였다"고 말했다. 또 이런 젊은 고객들은 아주 사회성이 높아서 친구들을 몇 명 태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차를 원하며, 자기 삶이나 주머니 사정을 쪼들리게 할 정도로 비싼 차는 원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어지는 디자인 과정에서 이런 점을 적극 반영해 만들어진 자동차다. 엔진룸과 실내가 노출되는 과감한 디자인과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모는 것 같은 게임적인 감각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첨단 안전기술로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이 닛산의 설명이다.후륜구동방식에 무게는 1080킬로그램으로 경량화했고, 휠베이스는 닛산의 대표 모델인 350Z와 같지만, 프론트와 리어 오버행을 줄여 차체 길이는 줄였다. 또 F1 스타일의 핸들, 운전자 정보 모니터를 장착했고 MP3 플레이어와 이동전화를 연결해서 쓸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도 갖추고 있다.구체적인 기술사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품 카테고리로 보면 어지는 350Z 아래급의 시장을 탐색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소형 스포츠카다. 컨셉카의 반응이 좋으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산이 된다면 2만달러대의 가격으로 판매가 될 전망이다.
2006.01.11 I 조영행 기자
  • "유시민 입각은 `차세대 지도자` 육성목적"..靑발언파문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의 입각이 `차세대 지도자`를 키우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이미 지난 2004년7월부터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당 내의 대권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울러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장관 자리가 차세대 지도자 키우는 자리냐"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어 유 의원의 입각 여부를 놓고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윤태영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은 8일 청와대 브리핑의 `국정일기`란에 올린 `준비하는 대통령`이란 글에서 노 대통령의 이번 유 의원 기용이 지난 2004년7월 정동영, 김근태 전 장관의 입각때부터 사실상 후임자로 결정한 것으로, `차세대 지도자`로서 국정경험을 미리 쌓도록 계획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이번 기용배경을 설명했다.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길을 터주기 위해 유 의원의 입각을 오래전부터 검토해 왔고, 일부 논란에도 이번 개각에서 노 대통령이 이를 관철시켰다는 얘기다. 이는 이해찬 총리나 유시민 의원 스스로도 대선 후보로서는 `말도 안된다`는 발언을 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이 총리는 지난 5일 저녁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유 의원의 대선주자론 부상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을 해양수산부장관에 앉힐 때 그가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 사례와 비교하는 것은 (정치적인) 상상력을 최고조로 발휘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 의원도 최근에는 자신의 생각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과거 그의 발언을 보면 대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유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난해 9월초에 올린 `아침의 편지`란 글에서 "나는 정치를 바꾸려고 정치에 들어왔을 뿐이며, 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싸가지 없다`는 자신의 비난에 대해서 답하고, "한국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수적인 정치제도의 변경을 이루어내고 싶는 게 정치적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생각은 확연히 다른 듯하다. 노 대통령의 의중을 꽤뚫고 있는 윤 비서관은 "대통령은 자신이 국민의 정부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국정의 경험을 체득했듯 차세대 그룹에게는 가급적 기회를 열어주면서 경륜을 쌓도록 해야한다는 게 확고한 인식"이라며 유 의원의 대선주자론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이런 생각이 이날 윤 비서관의 국정일기에 의해 표출됨에 따라 유 의원의 입각에 대해 `대권의 제3후보`라는 일부 추측이 사실로 밝혀진 것으로 보여 여당은 물론 정치권에서 이번 파문이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2006.01.08 I 박기수 기자
  • 美 캘리포니아가 줄기세포의 ''허브''로
  • [노컷뉴스 제공] 미국의 캘리포니아주가 줄기세포 연구가들의 블랙홀인가?줄기세포 권위자 2명이 호주에서 거액의 연구 지원금을 조건으로 미국으로 이적하는 등 세계의 줄기세포 권위자들이 캘리포니아로 대거 몰리고 있다.캘리포니아주(주지사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IT 벤처 기업의 모태인 실리콘 밸리처럼 '줄기세포 허브'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향후 10년 동안 30억 달러(우리돈 3조원)를 줄기세포 연구에 쏟아부을 계획이다.호주 맬버른의 모나쉬 대학교와 호주 줄기세포 센터(ASCC)의 줄기세포 연구가인 마틴 페라 박사는 28일(미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줄기세포와 재생 의약 연구소 책임자를 맡기위해 이적한다고 밝혔다.페라 박사는 "미국의 연구소가 줄기세포와 재생 의약 연구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 정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캘리포니아에는 로스앤젤레스 아동 병원과 캘리포니아 기술 연구소, 그리고 20에서 30개에 이르는 줄기세포 연구소들과 연계된 유명한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의 켁 약대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과학자이자 특허법 전문가인 디아나 드보르 박사는 호주의 ASCC 수석 운영자 자리를 사임하고 샌디에이고에 있는 벤처기업으로 옮겨가기로 했다.드보르 박사가 몸담을 새 벤처회사는 내년초까지 비밀에 가려있지만 그녀는 "줄기세포 기술을 연구소에서 병원으로 가지고 나오기위해 바이오 테크놀러지 회사들과 함께 일할것"이라고 말했다.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벤처 자본 구조를 갖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만 약 40개의 BT(바이오 테크놀러지) 벤처 회사들이 있다. 줄기세포 권위자들이 줄기세포 연구 지역으로 선호하는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다른 주들과는 달리 난치병 치료 목적의 체세포 핵 이식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캘리포니아는 1년에 약 3억 달러(우리돈 1천억원)를 10년 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다른 주들도 줄기세포 연구가들의 캘리포니아 이주 행렬를 중단시키기위해 부심하고 있다.호주 줄기세포 센터(ASCC)의 소장인 휴그 니알은 "최고 대우를 받고 미국에서 호주에 온 줄기세포 권위자 두명의 학자들을 잃게 된데 대해 실망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런게 과학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계속 연구를 할것이고 국제 기관과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호주에는 약 3백명의 줄기세포 과학자들이 있으며 ASCC 연구소도 백 50명의 줄기세포 연구가들을 거느리고 16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개발하기위한 세계 뿐만아니라 세계 유수의 연구소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가장 먼저 성공한 연구소가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떼돈을 벌수 있음은 물론이고, 세계 과학사에 길이남을 명예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가난한 이혼녀서 1조원대 갑부로
  • [조선일보 제공] ‘아이 딸린 가난한 이혼녀에서 억만장자 작가로 변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의 삶은 그 자체가 현대의 신데렐라 이야기다. 롤링은 1997년 해리 포터 시리즈 제1탄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내놓기 전까지만 해도 가난한 이혼녀였다. 생활비가 모자라 정부보조금으로 딸을 양육했다. 작가지망생이어서 글을 쓰고 싶었으나 집에는 집필공간이 없어서 동네 찻집의 책상에서 손으로 원고를 써내려 가던 처지였다. ▲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 그랬던 롤링이 지금은 세계적인 명사가 됐다. 2001년 의사와 재혼해서 현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두 아이를 포함, 세 아이들과 함께 19세기에 세워진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대저택에서 살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된 덕분에 롤링은 천문학적인 부를 쌓았다. 2005년 12월 현재 그의 재산은 약 1조원에 이른다. 사회적인 명예도 최상급이다. 그는 포브스지(誌)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도 포함돼 있다. 그것도 순위가 급상승 추세다. 올해는 지난해 85위보다 45계단이나 껑충 뛰어오른 40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올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75위였다. 조앤 K. 롤링은 1965년 7월 31일 영국 치핑 소드베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피터 롤링은 비행기 공장 지배인, 어머니 앤 롤링은 실험실 연구원이었다. 그의 부모는 영국의 전원과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는 태어난 순간부터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인 아이였다. 아이는 종종 자기 방이나 뒤뜰의 키 큰 풀숲 속에서 상상놀이를 즐겨하곤 했다. 그런 아이의 상상력을 한껏 길러주기 위해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집안이 온통 책으로 뒤덮여 있었고, 부모님은 끊임없이 번갈아가며 내게 책을 읽어주셨지요.” 그는 일찍부터 천부적인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드러낸다. 두 살 터울의 여동생 디가 세 살이 되자 다섯 살짜리 언니는 환상적인 동물들과 이상야릇한 장소들에 대해 앞뒤가 제대로 갖춰진 이야기들을 만들어서 동생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는 여섯 살이 되자 첫 번째 이야기를 종이 위에 연필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래빗(Rabbit)이란 이름의 토끼에 관한 것이었다. 아이의 머릿속에선 홍역에 걸려 고생하는 토끼와, 토끼를 문병 온 몸집이 큰 꿀벌 미스 비(Miss Bee)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에 관한 깜찍한 이야기가 거침없이 흘러나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그후 수년간 오로지 토끼에 관한 이야기만 썼으며 마치 토끼에 중독이라도 된 듯했다”고 말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다행히 친구들은 그의 글을 흥미로워했다. “점심시간 때 친구들을 모아놓고 기나긴 이야기를 연속해서 들려주곤 했지요. 이야기 속에서 영웅적이고 신나는 모험을 마음껏 즐기곤 했어요.” 엑세터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비서직으로 취직했으나 얼마 뒤 해고를 당한다. 그는 최악의 비서였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고 있든 늘 정신나간 사람처럼 무언가를 긁적이고 있었어요. 내 이야기들을 컴퓨터로 깔끔히 타이프할 수 있어서 그나마 즐거울 수 있었어요.” 그후 옛 남자친구와의 재회를 계기로 맨체스터 상공회의소 사무직을 얻었다. 집이 있는 런던과 맨체스터를 기차로 오갔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으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기차가 덜커덩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그때, 해리 포터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내 마음의 눈에 해리와 그가 다니는 마법학교가 선명하게 보였어요.” 기차가 런던의 나이츠 크로스(Knight’s Cross)역에 정차했을 때 그의 머릿속엔 이미 해리 포터 첫 번째 이야기의 기본 컨셉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해리의 흥미진진한 모험과 등장인물들의 기기묘묘한 이름을 고안해낼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달콤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정신적 지주인 어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신 것이다. 게다가 스물여섯 나이에 또 다시 일자리를 잃었고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던 중 평소에 품었던 ‘먼 나라에 가서 글을 가르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포르투갈 북부의 소도시 오포르토의 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여기서 해리 포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한다. 이 무렵 그는 포르투갈의 TV 방송국 기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그러나 첫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1992년 첫 아이를 임신했으나 남편과는 결국 이혼하게 된다. 그는 여동생으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같이 살자’는 편지를 받고 영국 에든버러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딸 제시카와 옷가방 하나, 그리고 제3장까지 완성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뭉치가 그가 가진 전부였다. 현실은 비참했다. 그는 훗날 피플지(誌)와의 대담에서 이렇게 밝혔다. “갓난아기는 있죠, 일자리는 없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낯선 장소에 내동댕이쳐진 셈이었어요.” 간신히 꾀죄죄한 단칸방을 구해 비바람은 피했지만 그는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모든 힘을 쏟아서 어떻게든 빨리 해리 포터 이야기를 완성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글에만 매달리는 게 딸아이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어느 비 오는 날 오후, 그는 여동생 디에게 해리 포터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듣던 동생은 금세 빨려들어갔고 언니에게 그때까지 써놓은 원고를 모두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여기서 그는 용기를 얻는다. 결국 그는 1년 이내에 책을 완성해서 출판을 하기로 결심한다. 생계는 공공보조금을 신청해서 해결하기로 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글을 써내려갔다. 집에서는 글을 쓸 공간이 없어서 잠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근처 카페로 가서 구석 테이블에 앉아 손으로 원고를 썼다. 그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가 완성되자 그의 글에 관심을 보인 크리스토퍼 리틀이라는 에이전트를 통해 영국 굴지의 출판사들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원고를 받아주겠다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러다가 1996년 블룸스베리(Bloomsbury)라는 출판사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 출판사가 제시한 판권 금액은 겨우 2000파운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블룸스베리에서 판권을 사간 지 몇 달도 안 돼 이 책은 입소문을 타고 전세계 출판업자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대한 관심은 1997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전시회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책의 내용에 반한 아더 A. 리바인이라는 출판기획자가 이 작품의 미국 판권을 달러로 여섯자리 숫자의 거금을 내고 산 것이다. 아동도서 출판 사상 미증유의 선불금을 기록한 이 작품에 관한 소문은 곧 세계로 퍼져나갔고 마침내 1997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영국에서 출판됐다. 오랜 세월에 걸쳐 준비된 데뷔작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지금까지 시리즈 여섯 권이 모두 공전의 히트를 치는 세계 출판사상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작가가 되는 길을 묻는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글을 쓰는지 감이 올 때까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우선 읽어보라고 충고한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부터 쓰기 시작하세요. 여러분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적는 겁니다.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있답니다.”
  • 연봉 1억2천만원 KAL기장 "900만원 더 올려달라"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대한항공(003490) 조종사 노조가 8일 전면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귀족노조` 파업이라는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기장 1억2000만원, 부기장 8800만원 정도. 초임 기준으로 봐도 기장은 9900만원, 부기장은 7500만원 수준이다. 이는 미국 주요 항공사 조종사 연봉에도 뒤지지 않는다. 델타항공은 초임이 1억1500만원(초임기준), 아메리카항공 1억1400만원, 유에스에어웨이즈 1억100만원, 유나이티드항공 9400만원, 노스웨스트항공 9300만원이다. 여기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올해 임급협상에서 기본급·비행수당 각각 6.5% 및 상여금 50%포인트 인상(기장 평균 929만원·부기장 671만원 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하고 있는 상황다. 이에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아이디 chiefs는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1년에 1억5000만원 이상씩 받는데도 임금인상 때문에 파업하는 것을 보면 추위속에서 밤늦게까지 일해 한달에 180만원정도 버는데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abba6177은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서 조종사을 많이 양성하는것이 항공사로서도 국민들로서도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는 길이다"고 밝혔다. kredjune는 "귀족생활 영위하려면 품위유지비가 많이 들지요. 이들이 서민들의 생활을 상상이나 하겠어요. 여기 조종사중에는 공군에서 나랏돈으로 비행사되고선 임기채우고 바로 돈보고 민간항공사로 달려간 사람 많죠"라며 비난했다.
2005.12.08 I 양효석 기자
  • 나는 ''난자기증 운동''에 동의할 수 없다
  • [오마이뉴스 제공] 먼저 난자 기증을 결심한 많은 기증서원자들과 난자기증재단 설립을 주도한 이수영씨와 설립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숭고한 뜻에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이 분들의 숭고한 뜻이 자칫 본의 아니게 우리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에 이것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첫째, 이번 황우석 박사 연구팀 사태에서 드러났듯 배아줄기세포 연구에는 많은 난자가 사용된다. 난자가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여성계는 종교계의 생명윤리 차원을 넘어 여성의 인권이 유린될 수 있음을 줄기차게 제기해왔다. 여성계는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될 경우, 호르몬 주입을 통한 과배란 유도가 성행하게 되므로 여성의 몸에 심각한 인권침해가 조장될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난자 제공에 착수하려면 해당 여성은 다음 생리일까지 각종 검사를 받으며 기다려야 한다. 생리일이 다가오면 호르몬제 등의 주사를 맞아야 하며 12일에서 14일 동안 채혈 마취 등을 병행하면서 난자를 키워야 한다. 이 호르몬 자극이 성공적일 경우, 주사 바늘을 공여자의 질벽을 통과하여 난자를 추출하게 된다. 이 경우 호르몬의 과대 자극, 주사 바늘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손상, 자궁암의 위험 그리고 이 시술로 인한 잠재적 유해성이 있는 장기적 결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둘째, 어쨌거나 난자는 기증하는 과정에서 한 달여간 호르몬 주사를 맞고 그 후유증이 심각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런 식으로 난자 기증이 국익을 위한 애국 행위요 난치병 환자를 위한 박애 행위로 이야기된다면, 난자를 기증하지 않는 불치병 환자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고통받는 가족이나 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비겁한 사람으로 매도될 수도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는 연구원 난자 제공 문제를 자체 조사하였는데, 조사 결과 한 IRB 관계자는 "2003년 연구 초기 실험실 연구원들이 난자가 모자라자 난자 기증을 자처하고 나섰다"며 "황 교수가 '너희가 그러면 되느냐'고 말렸지만, 이들이 난자 기증을 강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들의 입장이 충분히 상상이 된다. 연구는 이제 뭔가 큰 성과를 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난자가 부족해 연구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이 상황에서 난자를 제공할 능력이 있는 여자 연구원들은 당연히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설사 남자 연구원들은 그런 마음이 없는데도 괜히 남자 연구원들의 시선이 자기들에게 '뭐해, 자진해서 기증하지 않고…'라고 하는 것 같이 느껴졌을지 모른다. 그래서 연구자가 아무리 자진해서 기증하겠다 해도, 연구자의 기증 난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이렇게 여자 연구원이 난자 기증에 대한 무형의 압박을 받을 수 있듯이 난자기증운동이 국민운동이 되면 난치병 환자의 친지들은 '다른 사람들도 난자를 기증한다는데 불치병을 앓는 남편과 식구를 위해 당신은 당연히 해야지'라는 무형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필자는 사고로 척수가 손상되어 20년동안 남의 도움으로 소대변을 처리해야 하고 항상 욕창에 시달리며 10개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다. 심지어 혼자서는 옆으로 돌아누울 수도 없는 전신마비의 여려움을 겪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배아줄기세포연구가 이 손상된 신경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해도 아내나, 딸, 누이들에게 난자를 기증하라고 말할 수 없다. 도리어 난자를 기증하지 않으면 비정한 사람으로 치부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난자를 기부하겠다고 나서도록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 내 장애가 다시 한 번 원망스럽게 생각될 것이다. 셋째, 난자기증재단 설립에 참여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재단을 구성한 것으로 보도되었지만, 공교롭게도 < PD수첩 >이 황우석 교수팀 연구의 문제점을 방영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내자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원장이 급급하게 변명성 기자회견을 하는 시점에 이 재단 설립이 발표되었다. 차라리 이 사태가 좀 진정된 후 조용히 출범식을 갖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난자 기증을 활성화해서 국내의 줄기세포연구를 지원하고 난치병 치료를 앞당겨 많은 불치병 환자를 구원하며 미래 한국을 먹여살릴 산업을 창출한다는 대의는 좋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확실하지 않은 대의를 위해 약자와 소수의 인권이 유린되거나 윤리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난자를 기증하고자 하는 분들의 숭고한 뜻도 물론 존경하지만, 그것을 대의로 내세워 강조하는 이런 운동은 자칫 새로운 인권유린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배아줄기세포연구가 신경재생이나 난치병 치료의 유일한 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성인줄기세포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최근 네덜란드의 한 회사에서 개발한 골수성인줄기세포치료법은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고 있어 전세계의 집중을 받고 있다. 성장인자주입술, 대식세포이식술, 레이저치료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윤리적인 부담을 떨칠 수 없는 배아줄기세포만이 대안이라고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일로 혹자가 < PD수첩 >의 제작자를 '반역자'라고 몰아붙이는데, 동료 장애인들이 나에게는 '배신자'라고 할지 모르겠다. 필자는 줄기세포연구로 큰 혜택을 입을 수도 있는 척수손상인이다. 그리고 신경재생의 염원을 가슴에 품고 지난 10년간 신경재생연구자료를 국내 척수장애인들에게 제공해온 수레바퀴정보통신센터 신경재생포럼(www.wheel.or.kr)의 운영자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줄기세포연구를 지지하고 미국 척수손상인들의 포럼(www.carecure.org)에서 이번 사태에 대하여 황 박사의 입장을 옹호하는 글들을 계속 실어왔다. 한국 과학자를 보호하려고 애를 쓰는 조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이다. 하지만 인권과 윤리문제를 무시하고 무조건 난자를 기증하자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분명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출발! 2006년 투자길잡이)뜨는업종을 잡아라
  • (새출발! 2006년 투자길잡이)뜨는업종을 잡아라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내년 증시 전망이 밝은 이유는 그만큼 기업들의 뚜렷한 실적호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업종들은 물론 본격적인 회복을 예고하는 업종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무엇보다 경기회복 가속화를 등에 업은 내수업종과 함께 정보기술(IT)주 등 수출주 역시 이익호조세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금융주와 자동차·조선 등 일부 수출호전주, 제약, 인터넷업체들의 성장이 지속되고 반도체와 전기전자, 전자부품 등 IT산업과 유통 음식료 엔터테인먼트 등 경기민감 소비주들도 본격적인 시세를 분출할 전망이다.반면, 이미 정점을 찍거나 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화학, 철강, 해운 등 일부 수출업체들과 통신서비스와 유틸리티 등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금융·제약·인터넷 내년에도 `승승장구`올해까지 긴가민가했던 기업들의 이익은 2006년에는 뚜렷한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분석기업 183개사의 내년 매출의 경우 두자릿수로 증가율이 확대되고, 영업이익은 감소세에서 두자릿수의 급격한 반전을 낙관하고 있다.먼저 이미 2005년 증시 견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스타`업종들의 승승장구도 지속된다. 무엇보다 내수회복 수혜 1순위인 금융업종들의 강세가 내년에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은행의 경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0% 이상의 순이익 증가세를 확신하고 있고, 증권주 역시 지수상승과 맞물리며 황금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주의 3차 대세상승기를 낙관하고 있다. 보험 역시 장기보험 증가추세가 공통적인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웰빙 바람과 인구고령화와 맞물리며 제약주들의 강세도 연장선상에 있다. 단순히 경기 요인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요인을 감안할 때 고성장세가 낙관되는 만큼 짧게는 3~4년에서 길게는 5년이상의 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2005년 코스닥 시장을 주름잡은 인터넷업종들도 성장세가 가속화될 업종 중 하나다. 인터넷 대표주인 NHN만을 놓고봐도 검색시장의 발전가능성과 해외시장 진출이 든든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인터넷업체들도 부정적인 요인이 희석되면서 황금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자동차·조선 등 대표적인 수출업종도 업황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여전히 관심권에 있다. 이들 업종과 관련된 부품 및 기자재업종들 역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밖에 교육 항공 기계 등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IT 탄력 강화..유통·엔터테인도 가세 주식시장 속상상 이미 잘나가는 기업보다는 앞으로 탄력 받을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이런 면에서 올해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IT업종과 유통·음식료·의복 등 경기민감 소비재와 올해 기대를 한몸에 받은 만큼 이익 가시화가 더욱 주목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올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IT업종 가운데 특히 반도체의 재기가 눈에 띌 전망이다. 2006년이 메모리 산업의 전성기로 점쳐지고 있고 특히 상반기보다 하반기 모멘텀이 더 밝다. 플래시메모리의 호황 속에 D램 산업이 차츰 전면에 부각되면서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전기전자업종과 전자부품 시장도 반등 구도가 예상된다. 하반기 IT수요 회복으로 회로기판(PCB)업체들의 호조세와 함께 가전업체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우리증권의 경우 "대형TV시장의 성장속도도 예상보다 크며 국내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민감소비재도 올해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회복 가도에 오르게 된다. 소매유통업종은 물론, 음식료업종과 의복, 미디어·광고도 소비회복 가속화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일부 통신장비 업채와 엔터테인먼트업종 역시 내년 이익 가시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성 디지털미디어방송(DMB)과 셋톱박스 등 신미디어의 업황 호조는 물론, 영화·카지노업종과 게임 드라마 음악 등 켄텐츠 사업의 이익 개선 역시 시장의 관심사다.◇화학·철강·통신 `험로` 예상 뜨는 해가 있으면 지는 달도 있기 마련. 정점을 앞두거나 이미 절정기를 지나 휴식을 지속하거나 준비 중인 업종도 있다. 이미 업황이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철강업종의 경우 회복을 노리겠지만 강도는 미미할 전망이다. 중국의 재고조정 마무리로 생산능력이 차츰 증가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회복시기는 하반기 이후로 점쳐지고 있다. 석유화학업황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하락국면이 예고되고 이다. 정제업종 역시 원유공급과 정제능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둔화가 예상된다. 해운을 중심으로 운송업체 역시 이익증가세가 차츰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운임지수 하락과 함께 고유가에 따른 수요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밖에 IT업황 회복과 달리 디스플레이업체의 경우 전반적인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시장의 공급과잉 심화로 가격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장비업체 역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다.통신서비스업체도 경쟁심화나 규제위험 등이 위험요인으로 부각되며 부진을 거듭할 전망이며, 유틸리티 역시 배당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요금인하나 규제 관련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2005.11.24 I 양미영 기자
  • (전문)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 `난자의혹` 관련 발표문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다음은 난자 의혹에 대한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대국민 발표문 전문이다.최근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서 알려진 바와 같이 2005년 1월1일부터 발효된 생명윤리법에 저촉된 난자 매매 사건에 이어서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섀튼 교수의 윤리에 대한 문제 제기로 많은 의혹과 논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간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윤리적 문제, 심지어 재삼 언급하고 싶지도 않은 황당한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저는 저희 미즈메디 병원과 황우석 교수의 연구와 관련하여 솔직히 국민들에게 모두 밝히고 이해를 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줄기세포를 만든 동기와 경위저희 미즈메디 병원은 이미 지난 2000년, 불임 환자들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고 임신되고 남은 잉여 배아를 제공받아 잉여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만들어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든 목적은 줄기세포가 우리 몸의 모든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세포이므로 의학의 발전과 여러 분야의 세포 치료제 개발 연구에 쓰여지기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이 배아줄기세포는 당시 세계적으로 6개 센터의 22가지 세포주중 하나로 저는 이것을 미국 국립보건원에 등록하였으며, 미국 NIH로부터 50만 달러의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수행 중이었습니다.2002년 후반 황우석 교수와 서울 의대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 그리고 저를 포함한 3자 회동에서 세계적으로 의사 및 과학자들이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성공하지 못했던 난치병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복제(Therapeutic Cloning)를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모두 자기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훌륭한 식견을 가지신 분들이었습니다. 황 교수님은 동물 복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핵 이식 경험을 충분히 축적하고 계셨고, 문 교수님은 국내 최초로 시험관 아기를 성공하신 생식 의학의 권위자이셨습니다. 저희는 줄기세포 추출 기술이 있었습니다.이러한 국내 여러 전문가들의 협력은 실험 과정에서 귀중한 인간 난자의 손상을 가장 줄일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황 교수의 요청을 받고 막상 연구를 시작하려고 하니 연구 대상인 난자의 수급이 용이치 않았습니다. 치료복제를 성공키 위해서는 성숙된 싱싱한 난자가 필수적이었는데 충분한 난자를 기증받기가 어려웠습니다. 연구에 필요한 숫자를 채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보상을 전제로 난자를 기증 받아 채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 방법은 추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음을 사전에 우려했습니다만 누군가 논란을 무릅쓰고라도 불가피한 선택으로서 시도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고뇌 끝에 의사로서 인류의 가장 큰 염원인 난치병 환자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황박사와 상의없이 저 혼자서 책임지기로 어려운 결정을 하였습니다.이 결정이 현재에 와서 법률의 문제는 없지만 윤리 문제로 비화된 것이며 이로 인해 저는 국익에 손상이 가지나 않을까 염려하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윤리의 정답을 찾기는 매우 어렵지만 현명하신 국민의 판단에 맡기기 위해 다음의 사실을 밝힙니다. 그리고 저의 이런 입장 표명이 비록 건강한 사람에 비해 소수이지만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을 위한, 보다 현실적이고 인류에 유익한 결정을 마련키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 합니다.① 우선,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불임 환자로부터 채취된 난자를 환자의 동의 없이 연구에 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이는 의사로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환자로부터 채취된 난자와 수정된 배아는 환자의 것이며 이러한 행위는 현행법을 어기는 범죄 행위가 됩니다. 불임치료 전문의사로서 오직 환자를 위해서 불임의 고통과 아픔을 덜어주는 것과 임신율을 높이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고 직분으로 알고 살아 왔습니다.일전에 있었던 난자 매매 사건에서 수사기관으로부터 철저히 조사를 받은바 있으며 무혐의로 처리되었기에 이 부분의 의혹은 모두 해소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저의 증언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할 증거가 있을 때에는 언제라도 제시해주길 바라며 저는 의사로서 응분의 책임을 지겠습니다.② 다음, 임신에 성공할 경우 남게 되는 얼린 배아는 적절하고 합법적으로 처리되었는가와 관련된 의문에 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시험관 아기 시술 시에 일반적으로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난자가 1 개부터 20 여개가 채취될 수 있습니다. 난자가 정자와 만나 수정이 되면 "배아" 라고 하는데 배아는 한번 시술에 2-3 개씩 임신을 위해 자궁 속으로 이식 하며, 남은 배아는 동결 보존하여 임신이 될 때까지 환자분에게 여러 차례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이식합니다. 만약 임신에 성공할 경우 남는 잉여 배아는 쓸모가 없게 되어 환자의 동의를 얻어 폐기하거나 아니면 잉여배아 연구 사용 동의서를 환자로부터 받아 연구에 사용합니다. 이때의 전 과정에서 여러 연구원들이 개입되어서 함께 하며 모두 소상히 대장에 기록되므로 부정이 개입될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잉여 배아는 이번 두 연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언론에서 이를 혼동해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 자세한 내용을 말씀 드리게 된 것입니다.③ 다음, 난자를 제공받을 때 금전상의 대가를 지불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부 미국 언론은 난자를 제공 받을 때 대가를 지불해서는 안 된다며 금전적 보상에 대한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의 Statements of cloning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규정은 지난 2003년 12월8일에 문서화됐으며 올해 와서야 복제에 관한 윤리 규정이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저희 연구는 2002년 후반부에 연구를 시행하였으며 그 당시에는 이와 관련된 법이나 윤리 규정도 없었습니다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는 2004년 까지는 명시화된 생명윤리법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제대로 된 윤리 규정도 없었습니다. 요즈음의 언론이나 윤리 학자들의 주장은 연구 후에 만들어진 규정으로서 나중에 만들어진 지침을 소급 적용해서 제정되기 이전에 행한 일을 단죄하거나 비윤리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봅니다.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면 저희는 난자 공여나 대리모 시술에 관한 법이 없는 상태에서 관행적으로 미국 불임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왔으며 이 지침에 따라 지난 20년간 의료 행위를 해 왔습니다. 비밀리에 한 것도 아니며 학회에 새로운 시술법이 나올 때 마다 발표 되었고 언론에도 보도된바 있었지만 그때마다 윤리적 논란만 있었을 뿐 법률 제정도 없었고 사회적 관심도 없었습니다. 구미 선진국에 비해 생명 윤리 안전에 관한 법률은 15-20 여 년 이상 늦게 금년에야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많은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금전상의 대가 지불 관행은 나라 마다 달라서 미국은 3000~5000 달러, 대만은 300만원 정도에 합법적으로 공여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국이 서로 다른 법률과 윤리 규범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 연구가 처음 시작될 당시(2002년 후반)에는 여러 나라의 규정을 참고하고 미비된 규정 속에서 의사의 양심에 따라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당시 황우석 교수와 함께 수행한 연구 초기 단계에서는 자발적 난자 기증자가 극히 적었습니다. 이에 따라 부득이 연구비가 아닌 제 개인 돈으로, 난자 공여자에게 생계에 지장을 초래한 15일 간의 보상 차원에서 150 만원 정도의 실비를 제공하고 연구를 위해 난자를 제공 받은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비배우자 인공수정을 위해 정자를 제공 받을 경우에는 관행적으로 10만원을 대가로 지불하고 있습니다.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난자 제공시에는 제공자는 8~10 일간 매일 과배란 유도제 주사를 맞아야 하며 그 후 난자 채취 시에는 가벼운 마취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불편과 희생을 치르는 분들에게 교통비와 생계에 지장을 초래한 기회비용 상실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적정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보상이 적절한지 여부는 불법이 아님은 여러 경로로 이미 확인되었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여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참고로 이제까지 많은 과학적 연구를 수행할 때에 생체조직이 필요할 경우 제공자에 대한 강압이나 강제성이 절대 없어야 하며, 자발적인 경우에 한해서 난이도에 따라 적정한 보상을 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그 후 두 번째 2005년 논문에서는 희생적인 기증자가 여러분 계셔서 아무런 금전적 보상 없이 보다 체계적으로 윤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가며 연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④ 다음은 기증자의 난자를 채취할 때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였는지 여부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희 병원에는 불임 상담 전문 간호사가 있어 시술 과정 전반에 대한 설명과 아울러 시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 사전에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서 향후 과배란 유도 시에 일어날 수 있는 불편함과 위험성에 대해 설명한 후,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난자 기증 동의서를 모두 받은 후에 난자를 공여 받아 연구에 사용하였습니다.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것이든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한 것이든 난자를 과배란 시키거나 채취하는 과정은 같습니다. 저는 20년 동안 수만 예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한 사람입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 후 임신이 되어 과배란 증후군으로 복수가 차고 고생한 사람은 가끔 있었지만 과배란 촉진으로 인한 인명 사고는 우리나라 전체에 한 예도 없었습니다.과배란 증후군은 주로 임신이 되었을 경우에 더 심해지며 줄기세포 연구와 같이 임신 목적이 아닌 경우에는 과배란 증후군의 위험성도 현저히 낮습니다 여성의 경우 난자는 약 200 만개를 출생 시에 미리 만들어 가지고 태어나며 많은 수가 자동 퇴화되고 성년이 되면 30만개 정도가 됩니다.매달 월경 초에 난자가 20-30 개씩 한꺼번에 자라다가 월경 5-6일째에 1개만 남아 배란이 되고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퇴화됩니다. 이때 과배란 주사는 어차피 퇴화될 난자를 퇴화되지 않도록 촉진하여 성숙된 난자들을 긴 주사 바늘로 채취합니다. 따라서 윤리 학자들이나 줄기세포 연구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난자 채취 과정이 그렇게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이상의 사실을 저희 병원 전문 상담 간호사로부터 설명들은 후 공여자로부터 난자 기증 동의서를 받는 절차를 따르게 됩니다.⑤ 다음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난자 기증 동의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작성되었는지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저희 병원에서는 연구에 쓰이는 난자의 경우 줄기세포 연구에만 쓰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시한 뒤 동의서에 난자공여자의 사인을 받아 모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수사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을 때에도 모두 난자기증 동의서가 의무기록에 첨부되어 있었으며 난자 채취 대장에도 기록되어 있음을 확인 하였습니다.⑥ 다음, 혹시 불임 치료에 쓰겠다고 기증 받은 난자를 연구진이 임의로 줄기세포 연구에 전용한 적이 있지 않은가, 즉 의학용 난자를 연구용으로 전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일부 언론에서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어 밝힙니다만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저희 미즈메디 병원은 진료기록부 등 의료 문서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환자를 속이는 일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또한 600여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병원이어서 여러 직원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투명하고 공개된 환경이어서 한 두 사람의 의지로 불법적인 일을 할 수 없는 병원입니다.세계적으로 처음 하는 일이어서 남이 안 가던 길을 가다 보니 초기 연구 과정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 규정이나 법률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이에 따라 절차상의 일부 미숙하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이 있었다면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깊이 사죄 드립니다(한국민에 대한 표현이며 외신 기자에게는 다른 표현,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를 구합니다`로 바꾸어 발표함을 명시합니다)또한 오래도록 고통 받고 계시는 많은 난치병 환자분들의 희망이 손상되지 않고 이 연구가 인류 의학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과학적 진전으로 역사에 기록 되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이러한 연구가 수행될 수 있도록 값진 희생을 치러 주신 난자를 제공하신 분들에게 예기치 않았던 염려와 마음의 상처가 있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연구 진행 과정에서 저의 미숙함이 있었거나 섭섭함이 있으셨다면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합니다.
2005.11.21 I 백종훈 기자
  • (부동산레이다)재건축 아파트 값 결정 3요소
  • [이데일리 양은열 칼럼니스트] '2006 뉴타운 & 토지 투자전략 세미나' 보기 8.31 이후 재건축 아파트의 주택간주 정책에 따라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하락도 급매물이 소진된 뒤 아마도 올 연말을 전후해서 또다시 반등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본격적인 강세는 내년 2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에 있어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였다 하면 부동산 상승의 중심을 이루었고 이러한 연유로 8,31부동산 대책의 표적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중심의 재건축 아파트는 향후에도 부동산 시장의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남아 있을 것이고 부동산 시장을 주도할 주류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인가? 먼저, 재건축 아파트의 추진일정을 보자. 추진위구성-안전진단-조합설립인가-사업승인신청-사업승인-관리처분-일반분양-이주-철거-착공-입주 단계로 이루어지는 단계에 따라 가격 상승은 물론 프리미엄도 각양각색이다. 과거 2003.7월 이전, 즉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 시행하기 전에는 재건축 사업승인이 나면 가격상승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나 현재 재건축은 사업승인 단계별 상승보다는 어떤 정책이 나오느냐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재건축 투자시에는 사놓으면 올랐던 시절과는 달리 상당한 주의를 하며 재건축에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정책에 의해 기준이 바뀌게 되면 해당 단지는 물론 이에 영향을 받은 재건축 단지는 혹독한 가격 하락을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금번 8,31 부동산 규제책에 따라 분양권도 주택으로 간주하는 정책이 발표되자 그동안 사업승인이후 가격 폭등이 있었던 재건축 단지는 사라지고 안전진단 이전의 단지가 각광을 받게 되었다. 또한 과거 주택거래 신고제가 도입이 되자 13평 이상의 조합설립 이상 된 곳의 재건축 아파트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었고,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가 시행되자 이에 해당되는 재건축 단지가 급락을 맞이한 것도 정책에 의해 재건축이 영향을 받는 단적인 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적인 변화와는 별도로 기본적으로 재건축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3요소가 있다. 다시말해서 재건축 사업승인시기, 용적률, 지분율이 그것이다. 이러한 3가지 요소는 재건축 가격 결정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재건축 시장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단계별 가격상승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업승인요소다. 사업승인 요소는 사업의 진행속도에 따라 가격이 점차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에서 안전진단이 통과되면 1차적으로 가격이 상승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단지는 리모델링으로 전환이 어렵기 때문에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재건축의 길로 확정되었다고 확인하는 단계다. 따라서 재건축으로 들어선 단계로서의 가격 상승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안전진단 단계의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 과거에는 안전진단이 이루어지면 조합설립도 바로 승인 받은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조합설립이후는 조합원지위양도금지 규정에 따라 조합원의 지위, 즉 향후 관리처분시 동,호수 추첨권이 배제되기 때문에 조합설립이 이루어지면 반대로 가격 하락을 맞게 됨으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또한, 재건축투자는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어떤 요소가 작용하면 가격의 변동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재건축 아파트 사업은 재건축 관련 정책변화에 주의를 하여야 한다. 안전진단중에서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는 경우가 가격 상승의 폭이 매우 높다. 예를 들어보자. 2종일반주거 지역의 경우 용적률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정밀안전진단을 서울시에서 구청으로 허가권을 이양한다고 발표하자 가격이 급등했다. 따라서 재건축에 있어서는 안전진단 단계가 가격 상승의 1단계 상승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조합설립인가가 나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2단계로 상승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거꾸로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합이 설립된 단계에 이르면 재건축 조합원은 조합원지위양도 금지에 해당되고 이를 위반하여 매매 했을 경우 관리처분시에 동,호수 추첨권을 주지 않기 때문에 조합설립에 따라 과거에는 가격 상승이 일어났으나 지금의 재건축은 가격 하락이 일어나는 단지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조합설립은 가장 가격 상승이 미미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2004년 1월1일 이후에 조합이 설립된 재건축 단지 아파트를 매매할 경우 매매 당사자간 상호간에 소유권이전은 인정하지만 조합원의 지위양도를 금지하는 조합원지위양도금지 규정이 위헌의 요소가 있으나 현재는 이러한 규제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주의해야하는 항목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만약에 이를 어기고 매입한 경우 소유권은 인정하기 때문에 매매는 되어 소유권은 인정되지만 향후 관리처분시 재건축아파트를 산 조합원의 동호수 추첨권은 박탈되고, 과거 조합설립인가일을 기준으로 재건축아파트를 현금으로 청산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하는 항목이다. 만약, 잘 모르고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한 후 가격이 올라 좋아했다가 관리처분날 동,호수 추첨권을 받지 못했을 경우를 생각해 보라.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일 것이다. 단, 2004년1월1일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는 1회에 한해 조합원지위양도가 인정되기 때문에 재건축아파트를 사고 팔 경우 조합원지위양도금지 조항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잘 파악하여 거래해야 할 것이다. 다시말해서 재건축 아파트를 살 경우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서 2004년 1월1일 이후 소유권이 이전된 재건축 아파트는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3단계 가격상승의 시기로는 관리처분단계로 볼 수 있다. 사업승인이 나면 재건축아파트 가격 상승은 지속된다. 그러나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현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사업승인시기보다는 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단, 사업승인이 되면 그동안 주택으로 분류된 재건축이 분양권으로 지위가 바뀌었지만, 2006년 1월부터는 주택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1가구 2주택자가 되는 경우 양도세 50% 단일 세율 적용이 예상되는 2007년을 겨냥해서 재간축 아파트 매입에 신중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1가구 2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 중에 하나를 재건축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고 보자. 재건축 아파트가 사업승인이 나고 철거가 되면 재건축아파트가 분양권이 되기 때문에 이 사람의 경우 1가구 1주택이 된다. 따라서 재건축 아파트가 아닌 기존아파트를 3년이상 보유 또는 2년이상 거주 한 경우라면 기존아파트가 양도세 비과세에 해당된다. 따라서 기존아파트를 재건축 사업승인이후 철거된 것을 확인하고 팔게 되면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재건축 사업승인즉시 양도세 비과세가 아니라 서류상으로 재건축아파트가 멸실 신고 후에 양도세 비과세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8,31 부동산 정책에 의해 분양권도 주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위와 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철거가 되면 가격은 안정적이고 꾸준한 상승세를 탄다. 실수요자들이 접근하기 가장 무난한 시기다. 이때 철거가 되면 일반분양분 가격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추가부담금등 이자를 부담하기 어려운 재건축 조합원분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은 층에 싼 매물을 의외로 매입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둘째, 용적률 요소다. 용적률은 재건축아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용적률을 어떻게 획득하느냐에 따라 아파트 가격은 결정된다. 예를 들어보자. 15평 재건축아파트를 가진 사람(지분은 20평)이 용적률이 270% 획득한 경우와 170% 를 획득한 경우 용적률에 따라 추가부담금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보기로 하자.이때 건축비는 평당 400만원으로 하고 일반 분양비는 1,500만원으로 가정한다. 먼저 270%의 용적률로 승인받은 단지의 경우를 보자. 이 사람은 20평X270% = 54평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사람이 54평에 입주하지 않고 34평에 입주할 경우 20평(54평-34평)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이를 일반 분양시켜 돌려 받는다면 일반분양금 3억원(20평X1,500만원/평)을 돌려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자기가 입주하는 평수 34평에 대한 건설비용 1억3천6백만원(34평X400만원/평)을 납입하고 입주해야 함으로 돌려받은 금액 3억원에서 납입해야하는 금액 1억3천 6백만원을 공제하고 나면 이 사람은 1억6천4백만원(3억원-1억3천6백만원)을 돌려 받고 입주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동일 단지가 용적률170%의 용적률로 승인받은 경우를 보자. 상기와 같이 동일한 방법으로 계산해 보면 이 사람은 20평X170%= 34평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때 이 사람이 34평에 입주할 경우 돌려 받을 수 있는 평수는 없다. 따라서 이사람의 경우는 34평에 대한 건설비로 1억3천6백만원(34평X400만원/평)을 납입하고 입주를 해야 한다. 상기 두가지 경우를 볼 때 동일한 조건에서 용적률 270%로 승인받는 경우와 170%로 받는 경우에 270%로 승인 받은 경우는 1억6천4백만원을 돌려 받고 입주하지만 용적률170%인 경우는 1억3천6백만원을 납입하고 입주해야 하는 사례를 보았다. 따라서 각 조합원들이 단지마다 용적률에 매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재건축에 있어서 용적률은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용적률은 재건축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중의 하나다. 따라서 재건축사업에 있어서 가장 세심하게 점검하고 투자해야하는 항목이 용적률이다. 셋째, 지분율 요소다. 지분율은 단순한 평수 대비 지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지분율이라는 것은 해당 단지의 평수분포와 재건축 전체 연면적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서울 강남의 은마 아파트의 경우를 보자. 4,424가구로 강남의 대형 단지다. 31평형과 34평형 두평형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이 두가지 평형은 전용면적이 동일하다. 때문에 일반적인 초보자들은 31평형을 선택하여 매입을 한다. 동일한 전용면적이기 때문에 굳이 비싼 가격을 주고 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투자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너무 잘못 판단한 것이다. 은마 아파트의 경우에 34평형을 매입해야 한다. 왜 그럴까? 은마 아파트의 평당 평균 단가는 두평형 역시 2,500만원선이다. 31평형이 7억5천만원정도로 하고 34평형이 9억원을 넘긴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두평형의 평당단가 2,500만원내지 2700만원선인데 31평형과 34평형 두평형 가격 차이는 1억5천만원(9억원-7억5천만원)이 난다는 사실이다. 평수는 3평차인데(34평-31평) 평당 단가 차이는 평당 5,000만원이 난다는 사실이다. 평당 평균단가인 2,500만원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질까? 이것이 은마 아파트가 재건축 해당단지로서 소형평형의무규정에 따라 향후 조합원이 높은 평수를 분양받을 수 있는 평수가 31평보다는 34평이 훨씬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것을 투자적인 측면의 지분율이라고 한다. 따라서 강남과 같은 전용면적이 높을수록 아파트 평당 단가가 높은 지역일수록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지분율의 가치평가는 재건축에서 투자의 맥이라보아야 한다. 이와 같이 재건축의 가격을 결정하는 3요소, 즉 사업승인시기, 용적률, 지분율을 파악하였다. 이러한 요소들을 재건축 투자시에는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은 물론 요즘과 같은 급변하는 정책 틈바구니 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8.31 부동산 정책의 타깃은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였다. 그러나 상기에서 말한 3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재건축 아파트에 접근한다면 아직도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는 메리트 있는 투자종목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단, 투자시점보다 이익창출시점을 기다리면서 투자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2005.11.18 I 양은열 기자
  • (윤영환의 크레딧스토리)투자은행의 꿈
  • [이데일리 윤영환 칼럼니스트] 최근 당국은 투자은행(IB)에 대한 큰 그림의 윤곽을 살짝 내비쳤다. 당장 각 경제신문은 넓은 지면을 할애하여 다양한 분석들을 토해낸다. 하지만 그림이 모두 나온 것도 아니어서 솔직히 아직은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고, 그저 입장에 따라 해석이 구구한 듯 하다. 투자은행의 거대담론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6월 3일의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금융허브회의`였다. 그리고 이는 3주 후인 23일 영종도에서 열린 `증시大토론회`의 주요 화두로 올라왔다. 그런데 이 자리에 참여한 대형 증권사 대표들은 냉소적 입장을 보였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투자은행 업무는 레드오션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우리나라의 IB시장은 너무 작다는 것이다. ◇ 투자은행은 왜 필요한가 통상 투자은행이라면 대형 M&A와 외자유치를 통한 엄청난 수익을 생각한다. 그러나 투자은행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런 액면의 화려함은 잠시 잊는 것이 좋겠다. 투자은행의 진정한 가치는 시장조성자(market maker)로서의 역할에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을 금융 백화점이라고도 하지만, 최근 유통혁신을 이끈 신유통(할인/양판점)과 비슷한 점이 더 많다. 신유통을 통해 소비자는 항상 믿을만한 물건을 좋은 가격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고, 제조업체는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한다. 신유통은 기존의 재래시장을 대체하는 것 이상으로 새롭고 거대한 소비 시장과 문화를 만든다. 투자은행은 발행자와 투자자가 항상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거래가능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블루오션 전략이다. 회사채 인수업무는 투자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다. 투자은행을 통해 투자자와 발행자는 언제든지 회사채를 사고 팔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투자은행 스스로가 상당한 규모의 회사채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작자가 있을 때만 비로소 거래를 성사시킬 뿐 스스로 물량부담을 안지 않는 `단순 중개`와 다른 점이다. 과열과 급랭을 오가는 우리 회사채시장의 널뛰기는 다분히 이분법적인 시장구조에서 비롯된다. 투자은행으로의 이행은 이를 삼각의 정립체제로 바꾸어 회사채 시장의 거래안정성을 크게 높이는 것이다. ◇ 투자은행의 요건 투자은행이 항상 시장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상품개발능력`과 `기업분석능력`, `자금동원능력`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단순 중개의 유일한 경쟁 수단인 `네트워크 관리능력`은 부수적인 요건이다. 일단 상품개발능력은 논외로 하자. 상품개발능력은 업력과 경륜, 그리고 각종 역량이 쌓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분석능력과 자금동원능력으로 귀결된다. 지금 거대담론으로서의 대형 투자은행은 그 중에서도 다분히 자금동원능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연하고 꼭 필요한 접근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외환위기 이전의 우리 증권사들은 지금처럼 회사채를 경원하지 않았다. 투자자산으로 보유도 하고 지급보증도 적지 않게 제공했다. 오히려 경쟁적인 회사채 투자가 외환위기 직후 연쇄도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그 충격이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심각한 충격을 받은 이후의 정신적 장애)가 되어 이제는 회사채를 중개만 하고, 보유는 하지 않는 기형적 구조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 증권사들이 실패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신용위험 관리능력이다. 이는 단순히 몸집을 불려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신용위험에 대한 트라우마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기업분석능력의 혁신적인 제고가 있어야 한다. ◇ 투자은행의 기업분석능력 신용평가사를 능가한다는 국제 투자은행의 기업분석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유통혁신을 이끄는 신유통 업체들의 막강한 상품선별(merchandising) 능력에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개별 스태프의 전문성도 뛰어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교섭능력의 우위다. 투자은행의 기업분석능력도 마찬가지다. 애널리스트의 분석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발행자-투자은행-투자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속에서 투자은행이 가지고 있는 의제설정 능력이다. 이것은 상업은행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당국은 자주 여러 경로로 우리 은행의 심사능력 제고를 촉구한다. 옳은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 은행의 심사능력 부실은 심사역들의 전문성 부족보다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교섭능력에 기인하는 바가 더 크다. 물론 개별기업에 하나하나에 대해서 은행이 열위에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기업들이 암묵적으로 연대하고 당국이 힘을 얹어주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어지간한 대기업이면 대부분 상당한 규모의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은행이 해외법인의 자료는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지공장 방문은 시켜줘도 재무자료는 주지 않는다. 자료요청을 하면 해당 대출 건에 대한 것만 조금 내미는 것이 전부다. 하물며 은행조차 이런 상황에서 증권회사의 기업분석은 오죽하겠는가? 심지어 가장 원초적인 기업자료를 만드는 공인회계사조차도 해외현지법인 부분에 대해서는 한계를 토로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2003년을 흔들었던 SK글로벌의 분식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한때는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어지간한 모순에는 눈을 감던 소위 `알면 다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세상은 달라졌지만 기업정보는 많은 부분이 여전히 `배째라`의 영역이다. 그런데도 당국은 이런 기업들의 배짱에 자꾸 힘을 얹어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해외현지법인의 `아주 간단한` 재무자료는 볼 수 있었다. 물론 누락과 오류가 많았지만 그나마 가뭄의 단비였고 분석자의 상상을 끌어가는 최소한의 토대였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최근 당국의 간소화 조치로 사라졌다. 이것 뿐 아니다. 중소기업 신용대출 확대를 요구하면서 외감기업 기준은 완화하려 한다. 소액 벤처투자에는 필수 자료인 감사보고서가 거액 신용대출에는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척 보면 아는` 신용분석 전문가는 없다. 신용분석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확인하는, 믿기 위해 의심하는 그런 과정이다. 의심하고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의 제도화(또는 관행화)야말로 우리 금융시스템의 기업분석능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회사채 발행절차의 정상화`와 `기업설명회 의무화`에 주목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 거대 담론과 작은 실천 거대 담론은 필요하다. 제자리를 맴돌던 논의들을 일사불란하게 정리하고 구체적 성과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된다. 앞으로 규모의 대형화, 국제적인 업무제휴, 규제체제의 재정비 등의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기대가 크다. 하지만 결코 그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투자은행으로 가는 길은 규모를 키우고 국제투자은행과 업무제휴하면 저절로 다다르는 그런 것이 아니다. 시장의 관행을 바꾸고 여러 부문의 역량을 구축하는 기나긴 여정의 산물이다. 거대 담론으로 제도 하나 바꿔서 간단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작은 실천을 무수히 쌓아가야 하는 그런 과제다. 어쨌든 투자은행 이슈는 회사채 시장에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이미 회사채 시장은 가장 중요한 기업자금 조달창구가 되어가고 있다. 투자은행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촉진시켜줄 것이다. 당장 회사채 투자의 가장 큰 딜레마인 유동성 부족이 완화되고, 허울로만 존재하는 총액인수제도가 구체성을 갖게 된다. 많은 변화를 앞두고 설레임과 조바심이 교차하는 그런 순간이다. 윤영환/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Credit analyst
2005.11.15 I 윤영환 기자
  • 로버트 김,"10년만의 고국방문 설렌다"
  • [노컷뉴스 제공] 형 집행 정지로 자유의 몸이 된 로버트 김은 오는 6일 한국 방문을 앞두고 후원회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10년만에 돌아가는 조국의 변화된 모습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감회를 밝혔다.로버트 김은 "이번 방문에서 고국의 청소년들을 만나 자신의 특별한 사회 경험과 미국생활 경험을 함께 나누는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오는 6일 입국하는 로버트 김은 다음날 익산을 방문해 부모님의 납골당에 참배한 뒤 24일 출국전까지 김수환 추기경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각계 후원 인사들을 면담하고 청소년 관련 단체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향후 진로를 구상할 계획이다.로버트 김의 첫번째 편지 안녕하십니까. 로버트 김입니다. 이제 고국에서 여러분들을 뵙기까지 꼭 6일 남았습니다. 막연하게 기다리다가 손으로 꼽을 정도로 가까워지다 보니 마음이 붕 떠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옛말이고, 요즘엔 변화의 속도가 하도 빨라 1년이 10년 같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대한민국이 10년 전이니, 어떤 모습으로 절 반겨줄지 상상하기가 힘듭니다. 제가 사는 이곳 버지니아는 수도 워싱턴이 인근이라 미국의 심장부와 같은 곳인데도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담합니다. 문득 2004년 초, 가택연금으로 집에 머물 수 있게 되어 7년 반 만에 돌아오던 때가 생각납니다. 제가 집을 떠나있는 동안 없던 길이 생기고, 건물과 집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30년이나 살았던 곳인데도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10년 만에 돌아가는 조국, 출발을 기다리는 제 마음은 설레이기만 합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동포들이 계셔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겠지요. 이번에 저는 집사람과 동행하는데, 저는 만나뵐 만나뵐 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를 생각하고 있는데, 집사람은 어떤 옷을 가져가야 하는지, 그 옷이 혹 유행에 뒤떨어진 건 아닐지, 고심하면서 옷가방을 싸고 있습니다. 이제 “로버트 김의 편지”를 통해 여러분을 자주 찾아 뵙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청소년은 물론이고 그들의 부모님과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특별한 사회경험과 미국생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 우리나라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젊은이들과의 만남은 제게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주식형펀드 `자금 물꼬 터졌다`
  • 주식형펀드 `자금 물꼬 터졌다`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2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적립식 펀드 열기를 타고 본격적인 간접투자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2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25일 현재 20조735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 6월 순수 주식형펀드 수탁고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주식형 펀드 20조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바이 코리아 때와는 비교도 말라&nbsp;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8조5516억원에 불과했던 올해초엔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1년도 지나지 않아 11조5219억원의 자금이 주식 편입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로 몰렸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는 물론 역사적 고점을 새로 쓰면서 수탁액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8월 한달간 1조4000억원이 늘어났고, 9월에는 2조2000억원, 10월에는 이미 2조8000억원이나 불었다. 연초 1조원 증가하는데 40일 이상이 걸린 데 반해 최근에는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월급에서 일정부분 나가는 적립식 금액 뿐만아니라 뭉칫돈들도 주식형 펀드로 몰려든 것이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31 부동산 대책 이후에 주식에 대한 타자산 대비 선호도가 높아졌다"면서 "노후 대비 차원에서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99년 바이 코리아 광풍이 몰아쳤을 때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에 안도감이 높다. 당시에도 펀드에 자금이 폭발적으로 몰렸지만 2000년 말 주가가 하락하면서 펀드에선 20조원 이상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며 시장에 충격을 가져왔었다. 그는 "지금은 바이 코리아 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장기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예전엔 펀드에 돈이 몰리면 환매 리스크가 커져 주가를 압박했지만 지금은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펀드로 자금이 더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은 "현재 들어오는 자금의 절반 이상이 적립식 자금이기 때문에 주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바이 코리아 당시와 같이 순식간에 환매가 일어나는 일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강조했다. ◇30조원 돌파도 문제 없다&nbsp;이렇듯 차분하고 장기적인 시중자금이 주식형 펀드에 몰리고 있다. 이런 튼실한 자금을 토대로 건전한 간접투자문화가 싹트고 주식시장의 체질도 튼튼해지는 선순환 체제가 형성되는 것이다. 향후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가 규모는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의 방향성은 당분간 훼손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20조원을 돌파하면서 전체 펀드 수탁액(200조원) 가운데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달하게 됐다. 아직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주식형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 40.2%에 비해 턱없이 비중이 낮다. 이머징마켓 평균인 11.3%에도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이머징마켓 평균에서 선진마켓 평균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다"면서 "가계자산 대비 낮은 주식비중과 퇴직연금 도입 등을 감안하면 주식 편입 비중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꺾이면 주식형 자금 규모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 20조원 돌파는 작은 물꼬가 트였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자금흐름이 한번 바꼈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형 펀드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안에 주식형 펀드 수탁액 3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속도의 자금 유입이라면 내년 상반기 주식형 펀드 수탁액 30조원 돌파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2005.10.26 I 조진형 기자
(세계의 자동차)지상 최강의 SUV..허머 H3
  • (세계의 자동차)지상 최강의 SUV..허머 H3
  • [이데일리 조영행기자]&nbsp;70년대 중반께 TV방영됐던 `사하라 특공대`라는 외화 시리즈가 있습니다. 어릴 때 일이라 주인공도 줄거리도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캐리버 경기관총을 장착하고 사막을 거침없이 누비면서 독일군을 혼내주던 군용 짚(Jeep)의 활약만 깊이 각인돼 있습니다. 로보트 태권 브이에 대한 동경과 다를 바 없는 허무맹랑한 생각이었지만, 어린 마음에 `저 차가 있으면...`하고&nbsp;상상했던&nbsp;게 난생 처음 가져 본 자동차에 대한 욕망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 가져봤을 이런&nbsp;욕망에 한 발 다가선 강력한 자동차 `허머` 이야기입니다.1970년대 후반에 미군은 다양한 종류의 차량이 수행하는 여러 기능을 통합 수행할 수 있는 단일 모델의 군용차량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 계획이 바로 이른바 HMMWV(High 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 즉, 고기동 다목적 차량 개발 프로젝트였다. 1979년 미군당국은 신차개발을 위한 공개입찰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미국 국방부는 전세계의 지형을 고루 주파할 수 있는 탁월한 주행성능과 강을 통과할 수 있는 도하능력, 산악지형을 오르내릴 수 있는 험로 주파성, 어떤 지형도 이겨내는 차체 강성 그리고 정비하기가 쉬울 것을 새로운 차량 개발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에 AM제너럴과&nbsp; 크라이슬러 디펜스, 텔레다인이 참여해 각축을 벌인 결과 최종적으로 AM제너럴사의 차량이 채택돼 85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량이 현재 미군의 주력 차량으로 사용되고 있는 험비(Humvee)다. 험비는 60도의 경사각도 등판과 40도 각도의 비탈길 주행, 46센티미터 높이의 수직장애물 통과, 76센티미터 깊이의 참호 통과 등 전천후 주행능력을 자랑한다. 말 그대로 길이든, 길이 아니든 가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것이다. 험비는 91년 제1차 걸프전 지상전에 투입돼 큰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2차대전을 누볐던 `사하라 특공대`를 현대판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할 만하다.AM제너럴이 92년 군용차량인 험비를 민간 판매용 버전으로 전환한 것이 지상 최강의 SUV로 일컬어지는 허머(Hummer)다. 99년 AM제너럴이 GM에 흡수된 뒤 허머는&nbsp;도로주행에 맞게 차체를 줄이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바꾸는 등 온·오프를 아우르는 고급 SUV로 탈바꿈을 했다.&nbsp;허머는 주행성능은 물론 디자인 자체도 성냥곽을 연상시키는 직선적인 실루엣을 강조하며 오직 `강인함`을 컨셉으로 하고 있는 남성적인 차량이다. '더 록`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007 네버다이` 등 각종 액션 영화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고, 영화배우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츠 제너거가 가장 좋아하는 차로도 유명하다.허머의 기본형인 H1은 8기통 6200cc엔진을 장착해 316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가격은 10~12만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힘의 상징` 허머는 불행하게도 최근 `고유가`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연일 SUV 차량의 판매 감소와 소형차 판매 급증을 보도하면서 고유가의 최대 피해자로 주로 인용하는 것이 바로 허머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 10월 4일자는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대형 SUV의 좋은 날은 사라지고 있다"며 허머 같은 `괴물`의 위기를&nbsp;보도했다.실제로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미국시장에서 허머의 판매는 2만2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 감소해 고유가의 후폭풍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H1, H2, H2 SUT에 이어&nbsp;허머가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간&nbsp;H3는 이런 우려를 예견이라도 한 듯 `다운 사이징`으로 경제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H2의 사이즈를 길이-16.9인치, 너비- 6.5인치, 높이-6인치 줄여 H3를 만들었다. 무게도 765킬로그램이나 줄였다.&nbsp;차체와 무게를 줄임으로써 갤런당 12~16마일에 이르던 연비도 20 마일로 개선했다.&nbsp;가격도 지난 해 신차 발표 당시&nbsp;3만5000달러 안팎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만달러대에 진입해 SUV로는 가장 대중적인 가격대를 치고 들어갔다.&nbsp;최저가 기본형의 가격이&nbsp;2만9500달러. 미드 사이즈급으로 체급을 한단계 낮추면서 도요타 4러너,&nbsp;짚 그랜드 체로키, 닛산 X테라, BMW X3 등을 경쟁자로 삼고 있다.H3는 시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년 픽업 트럭과&nbsp;기본 구조와 5기통 엔진 등 기계적인 부품을 공유하고 있다.&nbsp;&nbsp;보텍 3500cc 5기통 엔진을 심장으로 5단&nbsp;수동변속기나&nbsp;4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엔진 최대출력은 220 제동마력(bhp)이다.&nbsp;4륜구동 시스템과 자세 안정화 시스템을 기본사양으로 갖췄고 가죽 시트, 네비게이션, 전동식 선루프, 위성 라디오 시스템, 33인치 타이어는 선택사양이다.&nbsp;디자인은 기존의 허머에 비해&nbsp;다소 얌전해졌지만,&nbsp;전/후 오버행을 최대한 줄이고 최저 지상고를 높여&nbsp;오프로드 성능을 보강했다는&nbsp;것이 GM측의 설명이다. 꿈 같은 허머의 오프로드 성능을 3만달러 안팎의 가격에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인 유혹임에 틀림없다. H3가 오프로드 성능면에서는 `지상 최강의 SUV`라는 허머의 DNA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지만,&nbsp;대중적인 미드사이즈 SUV로는 경쟁차종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nbsp;있다.&nbsp;오프로드 못지않게 도로주행성능이 중시되는 중형 SUV 치고는 핸들링이나 가속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듯하다는 것이다. 일례로&nbsp;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96킬로미터)에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이 10.2초로 기존의 콜로라도 보다 1.5초나 늦어졌다.&nbsp;컨슈머가이드(www.consumerguide.com)의 주행테스트결과 H3는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가속 4점(동급 평균4.7점), 연료효율성 3점(동급 평균 4점), 스티어링 및 핸들링 4점(동급 평균 4.2점)으로 경쟁 차종 평균 점수를&nbsp;밑도는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nbsp;주행테스트에 참가했던 자동차 평론가 마크 빌렉은 "H3의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동급의 다른 차량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nbsp;가장 훌륭한 부분은 인테리어다."라고 평가했다.&nbsp;물론 허머라는 브랜드 자체가 이런 평가의 잣대로 선택이 되는 자동차는 아니다. 실제 H2의 경우 같은 사이트의 평가에서 2점대의 점수를 받았지만, 허머 H2의 힘과 성능에 의문을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H3의 경우 경제성을 키워드로 잡았던 것이 지금에 와서는 걸림돌이 될 공산도 있다.&nbsp;당초 허머는 H3를 내세워 소비자 층을 확대하고 매출을 크게 늘린다는 포부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패턴이 급변하고 있는 이즘의 정황을 보면, H3는 자칫 빙하기에 태어난 공룡의 처지가&nbsp;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nbsp;없을 듯하다.<주요 제원>전장 - 474.2 cm전폭 - 217.2cm전고 - 189.2cm공차중량 - 2117kg승차정원 - 5명구동방식 - 4륜구동배기량 - 3500cc최대출력 -220/5600 bhp/rpm
2005.10.19 I 조영행 기자
  • (스톡이슈)`I love you` 보다 더 친근한 세단어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1990년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이었던 세 단어는 뭐였을까. 미국인들이 자기표현에 인색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I love you`였을 것이다. 그러나 제임스 그랜트는 적어도 1990년대에는 `buy and hold`가 `I love you`보다도 더욱 보편적인 세 단어였다고 주장했다. 주식투자 바람이 불면서 투자자들은 가계금융자산에서 주식의 비중을 높여갔고, 그것도 단기수익을 노리기 보다는 장기투자를 위해 사들였다.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사들였고 이 주식은 쥐고 있으면 있을 수록 수익을 안겨줬다. 요즘 한국 증시에서도 `buy and hold`, 즉 `매수 후 보유` 전략이&nbsp;먹히는 듯 하다. 특히 주가가 떨어지면 저가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조정장이 길어지거나 깊어질 수&nbsp;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증시가 8월말 1000선 초입에서 랠리를 시작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1200선까지 넘어서는 동안 속도조절 없이 가속페달만&nbsp;밟아왔다. 계기판에 표시된 숫자가 벅찰 정도로 올라버린 속도에 덜컥 겁이 날 정도로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 조정은 다소 안심을 줄만 하다. 속도를 단계적으로 조금씩 줄였다면 더욱 환상적이었겠지만 사흘 동안 40포인트나 밀리는 급브레이크에도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 매도공세보다도 더 우려됐던 연기금 매도는 일단 줄었다.&nbsp;투신의 저가 매수세는 지수 하락의 방패막이 됐다. 덕분에 지난주 마지막날 증시는 장중 플러스권도 몇번씩 넘봤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조정을 완전히 극복하고 이전의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넘어야할 고개가 많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 인상이 유력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콜금리가 인상되면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것인지, 악재로 해석할 것인지는 증시 마음대로다. 또 같은 날 POSCO와 LG필립스LCD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 시즌 테이프를 끊는다. 주 후반에는 삼성전자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13일은 옵션 만기일이다. 지난주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된 탓에 매수차익잔고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변동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변수들이 많기는 하지만 멀리 내다보면 거시 경제쪽은 순조롭다. 이날 아침 발표된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만에 상승세를 보여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확인해줬다. 한국 경제를 보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각도 속속 낙관론으로 선회하고 있고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할 지 헷갈릴 정도로 봐야할 것도 많고 챙겨야 할 것도 많다. 그러나 너무 한쪽에 치우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근시안적인 관점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나치게 멀리 내다 보아도 잘못 읽게 된다. 자만, 무지, 악운, 조급함, 상상, 궤변 등도 오판에 이르는 첩경이다" 제임스 그랜트가 남긴 격언을 깊이 새겨보자. ☞[뉴욕증시]고용 호전에 겨우 반등☞[월가시각]자신감을 가져라
2005.10.10 I 권소현 기자
  • (한국경제 반세기)“위기의 전조”..한보 사태③
  • [이데일리 이종석기자] 96년 3월11일. 서울 서소문 한보건설 빌딩 16층 회장실.“철강사업에는 모두 4조3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3조원은 이미 투자가 끝났고 나머지 투자금액 조달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바로 전날(10일) 한보그룹 제2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보근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었다. 정 회장은&nbsp;향후 당진제철소 투자과정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그러나 약관 35세의 젊은 회장이 밝힌 당찬 포부와 자신감은 불과 1년이 못돼 한낱 물거품으로 사그라져 버리고 만다.◇ 파국의 시작…”어음과의 전쟁”온갖 의혹과 질시 속에서도 늠름하게 버티던 한보철강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96년 6월부터다.당진제철소 건설에 당초 예상보다 2조원 가까이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된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철강경기마저 고꾸라지면서 그룹 주력인 한보철강은 `자금난`과 `재고누적`이라는 이중고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워낙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데다 연이은 신규기업 인수로 그룹 자금사정 역시 말이 아니었다.이때부터 한보철강은 매일 매일 피를 말리는 어음과의 전쟁에 나서야 했고, 그룹은 그룹대로 파멸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당장 화급한 문제는 하루하루 교환에 돌아오는 어음을 막는 일이었다. 수십 수백억원대의 어음은 연일 저승사자처럼 제집을 찾아 돌아왔고, 한보그룹 자금부 직원들은 이를 막느라 자정까지 퇴근을 하지 못하는 날이 점점 늘어 갔다.파국의 전조는 증권시장에서 부터 불거져 나왔다. 소리없이 한보 부도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증권가 정보지에는 한보 부도가 단골메뉴로 등장했다.급기야 검찰이 나섰다. 검찰은 한보 부도설을 유포한 혐의로 바클레이즈증권 서울지점장이었던 주모씨를 소환했고, 이 같은 사실은 당시 각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한보 부도설이 공론화되는 사건이었다.금융기관들도 난리였다. 각 은행 융자부는 매일 밤 한보철강에 자금결제를 독촉하는 전화를 걸어야 했고, 종금사 일선 부서에는 한보어음은 무조건 교환에 부치라는 밀명이 떨어졌다.사채시장 역시 한보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출처불명의 인물들이 수백억원대의 한보철강 어음 뭉치를 들고와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시하며 와리깡(어음할인)을 요구했다. “30%이상 할인해도 좋다. 필요하다면 세금계산서를 붙여 진성어음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며 할인을 닥달했다. 평상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조건이었지만 자금순환의 안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사채꾼들이 쉽사리 받아줄리 만무했다.한보는 그러나 저력있는 기업이었다. 어디서 구해오는 지 몰라도 회사 중역들은 쉼없이 금융권 대출을 뽑아냈고, 이는 연일 치러지는 어음과의 전쟁을 막는 일회용 총알로 소진됐다.후일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 자금은 정 회장이 청와대 수석과 국회의원들을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끌어온 특혜 대출금이었다.그러나 이런 노력도 한보철강이라는 거함의 침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융권은 이미 “깨진 독에 물붓기”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지 오래였고, 97년 1월20일 제일은행이 250억원 상당의 물품대금을 갚아준 것을 끝으로 한보철강에 대한 금융지원은 차단된다.결과는 뻔했다. 당장 21일 돌아온 어음을 막을 길이 없었다. 그동안 밤을 새워 어음을 막아왔던 일선 자금부 직원들은 허망한 표정으로 이른 귀가길에 올라야 했다.한세대를 풍미하며 재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던 한보의 운명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있었다.◇ 운명의 5시간정태수 회장이 죽어도 잊지 못할 운명의 97년 1월23일.그날의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반전과 긴장, 경악 속에 급박하게 진행됐다.이날 한보철강을 최종 부도처리한 금융기관대표자회의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한보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자리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드러났고, 이는 국내 기업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자리매김된다. 한보호가 침몰하던 그날의 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1월23일 오전 10시10분. 이세선 제일은행 전무가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신광식 행장은 아침부터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이 전무는 “정태수 총회장이 오늘 아침 주식담보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며 “당진제철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완공시켜야 한다”고 서두를 열었다. 한보철강 처리가 제3자 인수 또는 은행관리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암시였다.이는 97년 1월8일 제일 조흥 외환 산업은행 등 4개 채권단 행장들이 정 회장에게 제시한 ‘주식양도 및 경영권 포기요구’가 사실상 받아들여졌다는 뜻으로 한보철강 처리가 앞으로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날 석간신문들은 일제히 “한보철강 은행관리 유망”이라는 제목을 시커멓게 뽑았다. 제일은행은 이후 점심시간이 막 끝난 오후 1시30분 “한보철강 처리와 관련 오늘 오후 4시에 금융기관대표자회의를 소집한다”고 채권금융기관들에게 통보했다. 대부분의 채권기관들은 이를 정 회장의 경영권 포기 이후 한보철강에 대한 구제금융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 정도로 받아들였고, 관계자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결지인 제일은행 회의실에 모여들었다.시간은 이미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대표자회의는 시작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장내가 술렁였다. “뭔가 잘못되고 있어…” 여기저기서 우려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이 시각 신 행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한보에 파견한 내부직원의 전화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정 회장의 주식포기 각서를 받으러 나간 직원의 전화였다. 신 행장은 포기각서를 인수했다는 보고가 들어오는 대로 대표자회의를 시작할 생각이었다.그러나 전혀 뜻밖의 내용이 보고됐다. 한보측 변호사가 각서를 가져오겠다고 나간 후 수시간이 되도록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좀 더 기다려보자…” 신 행장은 마음을 가다듬었지만 4시를 한참 넘기고서도 반가운 소식은 들어오지 않았다.기업여신 업무를 담당하는 박석태 상무가 먼저 나섰다. 기자들에게 “한보측이 각서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보아도 좋다”고 전했다. 상황이 반전되는 순간이었다.4시25분. 술렁이는 대회의실에 신 행장이 들어섰다. “주식담보 취득을 위한 절차가 완결되지 않아 대표자회의를 무기 연기한다” 장내는 소란스러워졌고 분위기는 부도를 감지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이로부터 30여분 후 김진국 한보그룹 재정본부장이 주식현물이 가득 든 007가방을 들고 신 행장을 찾았다. 주위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하지만 그것도 일순간. 김 본부장은 “주식을 제공하되 담보용이 아니며 단지 보관시키는 것일 뿐”이라며 신 행장에 보관증을 써줄 것을 요구했다. 주식담보를 생각하고 있던 신 행장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버럭 화를 냈고, 한보와 금융단간의 마지막 협상은 그렇게 무위로 끝나고 만다.이후 1시간여쯤이 흘렀을까. 청와대 쪽에서 한보부도를 공식확인했다는 소문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신 행장이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죄송합니다…” 이미 예감한 듯 장내는 쥐죽은 듯 고요했고 그날의 길고 길었던 5시간여의 금융기관대표자회의는 그렇게 마감됐다.◇ INI스틸 당진공장으로 재출범한보 부도의 파장은 치명적이었다. 한보를 시작으로 삼미, 진로, 해태, 대농 등 대기업들의 부도가 줄을 이었고, 마침내 7월15일 재계 서열 8위인 기아그룹 부도로 이어졌다. 대기업 연쇄부도는 금융기관의 과다한 외화 차입과 맞물리면서 시장에 부도 공포감을 확산시켰고, 국가신용도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자금을 일시에 철수시키는 사태로 비화됐다. 결과론적인 분석이지만 한보 부도가 초유의 외환위기를 불러오는 신호탄이었던 셈이다.한보 부도는 정치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공금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한보로 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과 전직 은행장 등 10명이 구속됐다. 국회에서는 한보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열려 58명의 증인과 4명의 참고인이 채택됐으며,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와 국가안전기획부 차장이었던 김기섭씨가 이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기도 했다.사건의 파장을 뒤로 한 채 한보철강은 이후 법정관리를 거쳐 재활의 길을 걷는다.7년여가 흐른 2004년 3월22일. 한보철강 매각공고가 언론에 고지됐다. 총 15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이중 예비실사를 거쳐 최종 7개 업체가 응찰했다.3년간 법정구속 후 출소해 있던 정태수 회장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정 회장은 04년 5월2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 말고는 한보철강을 살려낼 사람이 없다”며 입찰 참여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한보철강을 부도낸 장본인으로서 그는 결자해지를 원했던 듯 싶다.정 회장은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3개월안에 외자유치로 5000억원 ▲3년안에 종친회 명의로 된 땅에 아파트를 지어 얻은 수익 1조원 ▲15년간 한보철강 수익으로 매년 3000억원씩을 상환해 한보철강 부채 6조1000억원을 모두 갚겠다”고 호언장담했다.하지만 정 회장의 입찰참여&nbsp;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주일 후인 2004년 5월27일. 한보철강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현대차 계열인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을 한보철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nbsp;발표했다. 이후 상세실사와 본계약 체결을 거쳐 한보철강은 결국 ‘INI스틸 당진공장’이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하게 된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보철강 20년 드라마”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2005.10.04 I 이종석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