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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깡통, `소불삼겹` 특허출원
  • 헬로우깡통, `소불삼겹` 특허출원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매콤하게 양념한 쇠고기는 어떤 맛일까? 쇠고기는 보통 생으로 구워 먹거나 양념을 해도 간장양념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침샘을 자극하는 매콤한 맛으로 쇠고기를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헬로우깡통의 `소불삼겹` 메뉴 상차림.쇠고기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헬로우깡통`(www.hellocan.co.kr)은 매운쇠고기 숯불구이 메뉴인 `소불삼겹`에 대해 특허출원(출원번호 : 10-2010-0043065)을 하고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개시했다. 소불삼겹은 소갈비 밑에 있는 삼겹양지 부위를 사용한다. 지방과 살, 지방으로 구성돼 있어 삼겹양지로 불리며 고소한 육질과 부드러운 지방이 적당히 배치돼 있어 차돌박이 보다 맛이 진하고 부드럽다. 이 삼겹양지를 2㎜ 두께로 자른 후 거기에 깡통만의 특제소스인 `소불삼겹소스`를 바르고, 참숯에 직화로 구우면 매콤하면서도 먹음직스러운 소불삼겹이 완성된다. 소불삼겹은 처음 먹을 때는 매운 줄 모르다가 서서히 올라오는 매운 맛에 금방 중독이 돼 버리고 만다. 덕분에 매운 맛을 즐기는 고객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소불삼겹을 연신 찾게 된다. 유순창 헬로우깡통 이사는 “매운 맛을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해 소불삼겹 메뉴를 개발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기 위해 특허출원까지 하게 됐다”며 “조만간 이 메뉴를 가장 맛있게 구울 수 있는 화로를 개발해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불삼겹은 특제 소스의 매운 맛과 직화구이 특유의 불맛이 결합돼 감칠 맛 나는 매운 맛을 낸다.소불삼겹과 함께 나오는 계란찜은 매운 맛을 달래주는데 그만이다. 여기에 주먹밥까지 곁들이면 허기진 배까지 채울 수 있어 금상첨화다. 헬로우깡통에서는 소불삼겹을 1인분(200g)에 5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특허출원 기념으로 소불삼겹(600g)+계란찜+주먹밥으로 구성돼 있는 세트메뉴를 1만7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 세트메뉴 하나면 3명 정도는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고객과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달콤한 양념을 사용한 소양념삼겹도 마련돼 있으며 가격은 소불삼겹과 같다. 또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갈비살은 식감이 좋게 방망이 형태로 만들어 한근에 2만7000원, 반근에 1만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고기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헬로우깡통은 미국 현지농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초이스급(choice or highter) 이상의 고급 미산 쇠고기만을 사용하고 있다. 헬로우깡통이 이처럼 저렴하게 쇠고기를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본사인 (주)미소미트가 미산 쇠고기를 직접 수입하는 전문업체이기 때문이다. 수입사가 직접 공급을 하기 때문에 중간유통단계가 생략돼 시중보다 훨씬 싼 가격에 고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미소미트의 제품은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8군에 직접 납품하고 있는 품질과 안전성, 맛까지 보장된 미국의 Washington Beef. LLC 회사 제품이다. 헬로우깡통은 이런 원료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하고 있는 티에프냉장을 함께 소유하고 있어 발 빠른 물류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헬로우깡통의 본사인 미소미트와 티에프냉장은 모두 건설1군인 요진건설산업의 자회사로 건전하고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로우깡통에서는 현재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으며, 창업에 관심이 있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1:1 창업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2010.05.17 I 이승현 기자
오! 오동도의 ''봄'' …여수 봄 기행
  • 오! 오동도의 ''봄'' …여수 봄 기행
  • ▲ 남해의 바다가 쪽빛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노래하는 곳, 동백이 푸른 잎을 흔들어 동박새를 부르고, 서대가 군평선이와 손뼉 치고 노래하는 곳, 여수 오동도의 봄이다. 사진은 오동도 산책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펼쳐지는 여수 앞바다 풍경. [조선일보 제공] 동백의 전설과 연인의 설렘이 가득한 곳 가히 한반도 최강의 '해산물 공습' 인면(人面) 석상으로 유명한 남태평양 이스터섬에는 오래된 상형문자 목판이 전해집니다. 목판의 이름은 '코하우 롱고롱고'. 서양의 한 언어학자가 그 책의 한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다죠. "모든 새들이 물고기와 짝을 지었네. 그리고 해가 태어났네." 여수 오동도의 일출을 보며 그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쪽빛 남해바다의 고운 물(麗水), 저 아래에서 펄펄 뛰놀고 있을 서대·군평선이 등속, 그리고 오동도 동백 군락(群落)을 저공비행 중인 동박새가 몸을 섞어 빚어낸 것이 저 빼어난 해돋이 풍경은 아니었을지요. 그 풍경의 매혹이 여수를 찾은 까닭이기도 합니다. ▲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일출 무렵 오동도.처음 찾은 여수는 내륙(內陸)과 연안(沿岸)이 각자의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도시 안쪽은 2년 뒤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 준비 때문에 건설과 확장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오동도와 자산(紫山), 돌산(突山) 등 바다와 면한 공원들은 봄맞이 열병을 앓고 있었죠.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한두 번 더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수는 지금 봄입니다. 3월 만개를 코앞에 둔 자색(紫色) 동백에서, 연인들의 사랑의 미로(迷路)인 신이대 숲에서, 그리고 겨우내 비축했던 에너지를 쏟아붓는 새벽 수산시장의 왁자한 활력까지. 당신이 여수를 처음 찾았다면, 오동도를 먼저 만날 겁니다. 29만명이 살고 있는 국제해운도시라거나,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온다는 엑스포 얘길랑은 잠시 잊어주세요. 우리가 오늘 여수를 찾은 이유는 아니니까요. 317개에 이른다는 여수의 섬 중 첫 번째, 그러면서도 768m의 방파제로 연결되어 구태여 배를 타지 않아도 밟을 수 있는 섬 아닌 섬입니다. 오동도를 찾은 또 하나의 까닭은 이 섬이 사랑의 섬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죠? 오동잎 닮아서 이 섬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 하지만 지금 오동도에 오동나무는 찾기 힘듭니다. 옛날에는 물론 무성했대요. 하지만 오동나무 열매만 먹는다는 봉황이 오동도에 찾아들었고, 봉황 갔던 곳에는 새 임금 나신다는 전설 때문에 이곳의 오동나무는 뿌리째 뽑히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하나의 전설. 아리따운 한 여인이 그 섬에서 과묵한 어부와 살았다죠. 그런데 고기 잡으러 지아비가 바다로 떠난 사이 도적 떼가 찾아들었고, 쫓기던 그 여인, 정절을 지키려 큰 바다에 제 한 몸 던졌답니다. 돌아온 어부는 소리 높여 울면서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지었더래요. 그해 겨울 하얀 눈 쌓인 무덤가에 여인의 붉은 순정이 동백꽃으로 피어났고, 여인의 푸른 정절은 신이대(海藏竹)로 돋았다는 가슴 시린 전설. 정상에 있는 오동도 등대까지 산책로를 오르다 가슴에 동백꽃 한 송이를 고이 품고 조심조심 발을 떼던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보다 조금 어려 보이는 처자(處子)가 팔짱을 낄까 말까 망설이는 표정으로 뒤를 따르더군요. 1시간 동안의 오동도 트레킹에서 모두 아홉 커플을 만났습니다. 50~100년생 동백나무 700여 그루가 똬리를 틀고 있는 오동도 정상의 군락에서, 남해의 쪽빛 바다와 기암절벽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용굴 앞에서, 대나무 푸른 잎사귀가 크게 우거져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미로 같은 신이대 터널 아래에서, 그 커플들은 헤아릴 수 없이 오묘한 표정을 지니고 있더군요. 크게 보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커플,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사랑한 커플로 압축할 수 있을 듯합니다. 후자의 표정을 연민이라는 단어로 바꿔쓸 수도 있겠군요. 다음은 여수 도심과 남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자산(紫山)공원을 추천하겠습니다. 자동차로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저라면 오동도에서 자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겠어요. 차로 달려야 하는 시내는 너무 번잡한데다, 빙빙 돌아가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도 거의 비슷하거든요. 방파제에서 20여분을 걸으면 해돋이 전망으로 이름난 일출정(亭)이 나오고, 또 10분을 오르면 자산 공원 정상입니다. 해가 돋으면, 자산의 산봉우리는 황홀한 자주색으로 스스로를 뒤챕니다. 훅 한 번 숨을 들이켜고 아래를 내려다보세요. 김명인의 절창(絶唱)처럼, 활처럼 굽은 연안과, 그 연안에 엎어놓은 집들과 부두의 가건물, 그리고 그 사이 바다가 밀물어와 눈부신 풍경이 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 중앙동 새벽시장의 경매.밤의 여수는 휘황한 빛의 도시입니다. 돌산공원에서 내려다본 국보 제304호 진남관(鎭南館)의 야경이 찬란합니다. 둘레 2.4m의 기둥 68개로 세운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 남쪽의 왜구를 진압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502㎢의 여수는 나비를 닮았습니다. 오른쪽 윗날개와 아랫날개가 만나는 부분이 바로 여수의 구도심, 오동도와 시장, 여객터미널이 모여 있는 곳이죠. 자산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일본으로 향하는 뱃길이 보입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은 "나에게는 적의(敵意)만이 있고 함대가 없다"고 탄식했지만, 지금 그 여수 앞바다에는 입·출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들이 학익진과 일자진을 번갈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여수시청 통계로는 하루에 평균 97대가 들고 난다는군요. 그 컨테이너선 사이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푸른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여수의 봄입니다. ◆여수의 먹거리 만화가 허영만의 고향이 여수가 아니었다면, 만화 '식객'이 지금만큼의 감칠맛과 쫄깃쫄깃함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 여수의 맛은 깊고 풍성하다. 새벽부터 자정까지 쫓아다닌 여수의 맛기행. 다시 한 번, 여수는 맛이다. AM 4:50 알전구의 노란 불빛과 중앙동 새벽 어물전 ▲ 경식상회의 숯불구이 가자미.곁불을 쬐며 기다리던 노란 고무장화의 사내가 잰걸음으로 달려나간다. 한 손에는 면장갑, 다른 한 손에는 빨간 고무장갑의 아낙네도 질세라 끼어든다. 열댓 개 남짓의 생선궤짝이 놓여있는 대신상회 앞으로 순식간에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투박하다 못해 험악하게 생긴 아귀, 납작하기로 금메달을 다툴 것 같은 가자미와 서대 등속이 차례차례 궤짝째로 새 주인을 만난다. 옆 사람 못 보도록 외투 안쪽으로 숨긴 채 보낸 수신호와 암호 같은 숫자들에 경매사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의 일이다. 자정넘어 12시 30분 무렵부터 아침 7시까지 단속(斷續)적으로 열리는 중앙동 새벽시장의 경매. 그물 쳐놓고 기다리는 정치망(定置網) 배들이 항구로 돌아와 자신들의 수확을 풀어놓을 때마다 열리는 이 어시장 경매에서 여수의 맛은 비롯된다. 차고 푸른 새벽 어스름으로 알전구의 노란 불빛이 스민다. AM 9:10 장어 갈아넣은 우거지해장국 구 도심인 중앙동이 여수 맛기행의 핵심. 새벽시장의 부산함을 뒤로 하고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중앙로터리 뒷골목 제일은행 정문 앞 서울해장국(061-662-2195). 여수에서 웬 서울해장국이냐고 묻지 마시라. "여수보다 더 깊은 여수의 맛"이라는 게 어시장 난전에 좌판 벌인 김순덕 할머니의 추천이다. 친정어머니의 대를 이어 장사를 하고 있는 고명선(60)씨는 "처음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들이 간판 보고 찾았는데, 지금은 여수 토박이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했다. 이 집의 백미는 장어를 갈아넣은 우거지 해장국. 추어탕 같은 텁텁함과 우거지 해장국 특유의 구수함이 허기진 위장에서 사이좋게 포개진다. 또 하나의 메뉴인 선지해장국은 우거지 대신 콩나물을 넣어 깔끔하다. 서울해장국의 또 하나의 별미는 밑반찬으로 나오는 구운 김. 아무런 양념도 하지 않고 손님이 식사 주문하면 그때부터 구워 수북하게 내놓는다. 식사는 각 5000원. 새벽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쉬운 것은 주차다. 거의 전쟁 수준. 골목마다 길의 절반을 차들이 막고 있는데, 30분에 500원인 인근 유료주차장은 절반 이상 비어 있었다. AM 11:20 꾸덕꾸덕 말린 가자미의 유혹 주차 힘든 중앙동 인근에서는 도보 여행이 편하다. 해장국집에서 10분여를 걸어 여수여객터미널 앞 여수수산시장을 찾았다. 시장이 있는 2층 건물 옥상과 인근 골목, 햇볕이 있는 곳이면 '광합성'중인 여수의 생선을 만날 수 있다. 꾸덕꾸덕, 꼬들꼬들 말라가고 있는 가자미, 고등어, 서대, 붕장어 등이 정오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경식상회(061-662-7943)에서는 주인 정임숙씨가 서울서 온 손님과 흥정에 여념이 없다. 시집간 딸내미 집에 서대를 보내려는 친정아버지의 수산시장 행차였다. 초로의 신사가 서대 스무 마리 남짓을 봉투 안에 넣었다. 어른 손바닥 만한 서대가 수입산은 12마리 2만원, 국산은 10마리 3만원이다. 비슷한 크기의 가자미도 10마리 3만원. 모두 국산이란다. 여주인이 "한번 먹어보실랑가?" 묻더니 숯불 화덕을 꺼내 가자미 한 마리를 얹는다. 순식간에 뼈를 발라내더니 한 점을 집어준다. 기막힌 맛이다. "구워도 맛있지만, 이거 쪄서 양념해 먹으면 진짜 죽여준당께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 맛을 몰러."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 무렵까지 문을 연다. 서울까지 택배도 가능하다. 택배비는 6㎏까지 4000원. ▲ 한일관의 해산물 정식.PM 1:30 한반도 최강수준의 가격대비 만족도 시간도 많지 않고 지갑도 두툼하지 않지만, 여수의 해산물을 모두 즐기고 싶다? 이럴 땐 여서동의 '한일관'(061-654-0091)이 정답이다. 남도의 항구마다 해산물 한정식집이 여러 곳 있게 마련이지만, 지금까지 이 집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한일관의 메뉴는 단 한 가지, 해산물 정식. 40여 종 해산물과 요리의 융단폭격을 퍼붓는다. 점심이건 저녁이건, 주말이건 주중이건 다르지 않다. 2인상 5만원, 3인 이상일 때는 1인 2만원. 그날그날 들어온 수산물의 종류에 따라 내놓는 요리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사실을 숙지할 것. 이날의 상차림은 큰 줄기만 요약하면 이랬다. 해산물 모둠1(문어,병어,새조개,소라), 농어회, 해산물 모둠2(개불, 전복, 굴, 전복내장), 전복구이, 대하구이, 떡갈비, 낙지호롱(낙지꾸리), 가리비, 복어껍질 무침, 매생이, 바닷가재구이, 곤약 무침, 조개탕… 숨이 가쁠 지경이다. 울릉도 명이(산마늘)가 느끼함을 없애준다. PM 7:05 막걸리 식초로 빚은 서대 회무침 60년된 허름한 삼학집(061-662-0261)에서 또 정신없이 밥을 퍼 넣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서대회무침 덕이다. 홍어 없으면 잔치 못한다는 목포 사람들처럼, 여수 사람들이 "없이는 못산다"는 게 서대다. 납작한 것이 살도 별로 없을 것 같지만, 막걸리로 발효시킨 식초와 초고추장에 버무려낸 새빨간 서대 회무침은 풍성하니 여유롭다. 1인분 1만2000원. 2명이라 2인분을 시키려 하니 주인 김선옥씨가 1인분만으로 충분하다며 손을 휘젓는다. 서대 회무침에 익숙하지 않은 서울 손님에게 먹는 법을 넌지시 알려준다. 빈 대접에 참기름과 김가루, 배추나물, 콩나물 등을 함께 넣어 밥과 함께 비벼 먹어 보라는 것. 고고한 학 세 마리를 기대하며 상호의 의미를 물었더니 "일제시대에 옆집에 삼화 기계가 있었다"는 것. '삼화 기계 옆집'이 줄어 애매하게 삼학집이 됐다는 설명에 허탈해졌지만, 맛만큼은 학 세 마리가 서로 싸울 법하다. 공깃밥은 별도로 1000원씩 받는다. ▲ 삼학집의 서대회무침. PM 10:30 연등천 포장마차 샛서방구이 연등천 변 포장마차에서 마침내 그놈을 만났다. 바람난 여인네가 서방에겐 안주고 샛서방(間夫)에게만 몰래 준다는 군평선이. 그래서 별칭도 샛서방고기. 1만원 한 접시에 초등생 손바닥만한 녀석 세 마리를 구워준다. 왕볼락 같은 외모는 더할 나위 없이 공격적이지만, 아가미쪽살을 젓가락으로 발라먹으니 쫄깃하면서도 감칠맛이 났다. 하모(참장어) 장사만 5년을 했다는 손님 박양식(56)씨는 "이렇게 신선한 놈들 본 적 있느냐"며 소주 깃든 목청을 높인다. 이쪽 목청도 가다듬으며 소주 한 잔을 넘긴다. 낮에 맨정신으로 보면 정신사나운 풍경이지만, 어두운 밤 소주 한 잔 들이켜면 베니스 운하 부럽지 않은 천변(川邊). 맑은 소주 안으로 포장마차 알전구의 노란불빛이 다시 스며든다. ▶ 관련기사 ◀☞완도군, 풍경에 취한다…`청산도 슬로길` 개방☞한옥에서 하룻밤..산 높고 골 깊은 산청의 후덕함
천천히 열리고 야멸차게 닫힌다… 1.5㎞의 바닷길
  • 천천히 열리고 야멸차게 닫힌다… 1.5㎞의 바닷길
  • [조선일보 제공] 지난 4일 오후 12시 35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한 지점에 수백명이 몰려 서 있었다. 4일은 무창포 바닷길이 열리는 날. 매달 음력 보름과 그믐 앞뒤로 5~8일 정도 무창포 해변부터 앞바다 석대도까지 1.5㎞ 바닷길이 열린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 밝힌 4일 바닷길 열리는 시간은 오후 1시 9분부터 35분까지. 보름날과 그믐날에 가까울수록 길게(약 3시간), 멀수록 짧게 열린다. 시간이 지나자 차츰 바닷물이 빠지면서 바닷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해변과 석대도 양쪽에서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열리는 바닷길이 닿을 듯 닿을 듯 완전하게‘개통’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바다가 빨리 열리지 않아 답답한 얼굴들이다. 씩씩한 걸음으로 무리를 뚫고 앞으로 나서는 이들이 있다. 장화를 신은 사람들이 저벅저벅 당당하게 바닷물을 튀기며 석대도 쪽으로 건너간다.‘ 장화부대’뒤를 ‘비닐부대’가 뒤따른다. 장화를 챙길 정도로 준비성이 철저하진 않으나, 어디선가 비닐봉지를 구해다 신발에 덧씌운 적극적인 아낙들이다. 구두나 운동화, 등산화를 신고 온 이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 지난 4일 오후 1시 5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석대도까지 1.5㎞ 바닷길이 열렸다. 호미와 갈퀴, 삽, 양동이를 든 사람들이 서둘러 바닷길을 건넌다. 조개를 흡족하게 캔 사람은 드물지만 표정은 다들 흡족하다. /조선영상미디어 오후 1시5분, 해양조사원이 공지한 시각이 안 됐지만 바닷길이 거의 완전하게 열렸다. 바다였나 싶을 정도로 마른 땅이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걸음을 재촉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호미, 갈퀴 심지어 야전삽까지 손에 쥐었다. 조개껍데기가 더덕더덕 붙은 돌밭 사이사이 쪼그리고 앉아서 개펄을 판다. 조개 채취로 큰 재미를 보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에이, 이걸로 기념품이나 삼고 만족해야지.” 패딩 파카와 장화로 무장한 중년 여성이 텅 빈 양동이에 빨간 불가사리 하나를 던져 넣는다. 소득이 없어도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다. 이날 바닷길은 섬까지 완벽하게 이어지지 않았다. 물론 건너려면 건널 수는 있는 야트막한 물길이긴 하다. 보령시 관광과 이윤영씨는“보름날과 그믐날에서 멀어질수록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도 거리도 짧다. 섬까지 닿지 않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충남 보령 오천항에는 키조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조선영상미디어 오후 1시20분, 해변에서 안내방송이 확성기를 통해 울린다.‘ 바닷길이 곧 닫히니 속히 해변으로 돌아오라’는 안내 혹은 경고 방송이다. 바닷물, 빠질 때는 애태우게 더디더니, 차오르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순식간에 발아래 바닷물이 고였다. 바닷길이 빠르게 사라져갔다. 그제야 해변으로 사람들이 달려온다. 이미 늦었다. 바다에 갇힌 사람들, 발을 동동 구른다. 할 수 없다. 신발이 젖는 걸 감수하거나, 신발과 양말까지 벗고서 발목까지 차오르는 차가운 바닷물을 저벅저벅 걸어나온다. 어디선가“호호”웃음소리가 들린다.“ 결혼생활 20년 만에 남편 등에 업혀보긴 처음이네.”40대 중반의 여성, 신났다. 남편, 등산화가 젖었지만 썩 기분 나쁜 표정은 아니다. 오후 1시 35분, 바닷길이 완전히 닫혔다. 길이었던 바다를 갈매기만 넘나든다. ▲ 무창포 바닷길에서 조개캐기에 여념 없는 사람들. /조선영상미디어◆ 먹을거리_ 보령의 이름난 먹을거리는 키조개와 '천북굴'이다. 보령 오천항은 키조개로 이름난 항구다. 오천항에선 키조개를 회 또는 볶음 요리로 즐길 수 있다. 키조개 양념구이 3만·4만원, 키조개 회 4만원 정도 받는다. 양념구이와 회를 절반씩 해달라고 해도 된다. 오천항 웬만한 식당에선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항구가 아닌데다, 무창포 등 보령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보령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는 굴로 유명하다. 이곳 굴은 통영 등 다른 지역 굴보다 씨알이 작지만 탱탱하다. 굴과 조개 중간쯤 되는 맛. 숯불에 굴이 더덕더덕 서로 붙은 덩어리를 올려 구워 먹는 '굴구이'가 이름났다. 천북굴 한 바가지면 남자 어른 넷이 먹어도 충분하다. 굴밥, 굴 칼국수로 식사하면 된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굴 한 바가지 2만5000원, 굴밥 7000원, 굴 칼국수 4000원 정도 받는다. 굴구이 식당 수십 개가 굴처럼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 가는 길_ 서해안고속도로-웅천(무창포)IC-무창포해수욕장 ◆ 무창포해수욕장 www.muchangpo.or.kr 보령시 관광과 (041)930-3541~2 ubtour.go.kr ▶ 관련기사 ◀☞(VOD)진짜 새해 맞으러 소원의 바다로 갑니다☞라이브콘서트와 꽃 그리고 야경, ‘리버사이드 별밤열차’☞“싱가포르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설”
(VOD)진짜 새해 맞으러 소원의 바다로 갑니다
  • (VOD)진짜 새해 맞으러 소원의 바다로 갑니다
  • [조선일보 제공] 모세의 기적.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을 흔히 그렇게 부릅니다. 하지만 과학의 눈으로 해부하면 기적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주위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간조 때 해상으로 노출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막상 그 바닷길을 걷고 있자면 느껴지는 감정이 간단치 않습니다. 경외감과 덧없음, 간절함을 세 꼭짓점으로 둔 삼각형 안 어딘가에 자기가 서 있는 듯합니다. 이 특별한 감정 때문에 이 현상은 '기적'이라거나 '신비의 바닷길'로 꾸준히 불리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제안합니다. 이번 설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바닷길을 걸으며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지요. 울산 진하리 명선도와 충남 보령 무창포, 이 두 곳 외에도 바닷길이 열리는 곳은 많습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진하리 해수욕장 너머 바다가 보이는 길 위에 올라섰을 무렵이다. 문득 스치는 풍경에 두 눈을 의심했다. 섬과 육지 사이, 푸른 물만 보여야 할 공간에 하얀 길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파도와 파도가 부딪혀 생긴 포말이다. 물거품은 해변과 직각 방향으로 하얗게 부풀었다가 사그라지길 반복했다. 목적지가 그곳이었다. 음력 2월이면 간조 때마다 평소 수심 1.5~2m에 이르는 바닷물이 갈라져 진하해수욕장에서 명선도까지 걸어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바닷길이 올해는 유난히 빨리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나선 길이었다. ▲ 조수간만의 차가 서해보다 작은 동해에서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은 드물다. 그 드문 현상을 볼 수 있는 곳 중 한 곳이 울산 진하리 해수욕장이다. 4일 오후 4시 30분쯤, 사람들이 활처럼 휜 바닷길을 건너 명선도에 간다. 도착한 건 4일 정오쯤. 아직 달의 힘이 물을 온전히 잡아내지 못한 시각이었다. 다만 길을 예비하듯 보이지 않는 길 양쪽으로 파도가 밀려오며 하얀 거품을 쌓고 있었다. 길은 없었지만 그 모습이 기이했다. 명선도와 해변을 잇는 가상의 경계선을 향해 파도는 휘몰아쳤고 그 경계선에서 양쪽의 파도가 만나 서로 섞였다. 진하리 김영수 이장은 "섬 때문에 해류의 방향이 바뀌어 생긴 일"이라고 했다. 김 이장은 "오후 두세 시쯤이면 바닷길이 열릴 것"이라 예측했으나 바닷길은 쉬이 열리지 않았다. 세 시간 넘게 기다리는 동안 두 손을 꼭 잡은 연인이나 부부, 친구 등 숱한 무리가 그 앞에서 망연히 서 있다 떠나곤 했다. 대부분 바닷길이 열리는 '기적'을 보러 온 이들이었다. 그들 앞에서 파도는 밀리고 쓸리며 파도의 잔영으로 멀어졌으나 그 뒤를 금세 다른 파도가 뒤따라 길은 늘 물로 흥건했다. 오후 네 시쯤이 되자 명선도는 코앞까지 가까워졌다. 보이진 않지만 분명 달의 힘이 물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나서고 물러서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파도는 조금씩 먼 곳에서 멈춰 섰다. 양쪽으로 후퇴하는 파도 사이로 모래사장이 길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정오쯤 해변에서 명선도까지 50여m였던 거리는 10여m까지 좁혀졌다. 어린 여학생들이 신발을 벗고 환호성을 지르며 그 10여m의 거리를 가로질렀다. 그로부터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침내 온전히 길이 열렸다. 아니, 길이긴 길이되 길인 척하지 않는 길이었다. 남의 시선을 차단하려는 담과 담 사이에서 소통의 공간인 골목이 발생하듯, 명선도와 육지를 잇는 길은 양편의 파도가 서로 만나지 못해 발생한 빈자리처럼 보였다. 그 빈자리가 '기적의 길'로 불리는 공간이었다. 일 년에 길어야 석 달간만 모습을 내비치는 바다의 속살 위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물이 내쉰 숨으로 짠 비린내를 실어오는 서해와 달리, 양쪽으로 와 닿는 동해의 파도는 냄새 없이 다만 철썩거리는 소리로 출렁였다. 두 걸음을 내딛자 마음 한구석에 경건함이란 감정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바닷물을 양쪽에 끼고 걸어본 사람은 안다. 그 길이 성당이나 절, 혹은 일출의 풍경과 얼마나 비슷한지. 이 공간들은 무욕(無慾)의 공간이되, 무욕으로 빈 자리를 사람들의 소원으로 채운다. 공간의 무욕과 소원의 간절함은 불화하지 않고 성스러움으로 조화한다. 그 경건함의 시간은 짧았다. 오후 5시가 되자 파도는 곧 파도를 만나 바다가 됐고, 바다 속살은 다시 물속으로 몸을 감췄다. 그와 함께 세상도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분명 바닷길을 걸었던 이들의 마음은 어딘가 조금씩 바뀌어 있을 것이었다. 울산 바닷길 ◆ 먹을거리_ 진하리 해수욕장에서 차로 약 20여분 떨어진 곳에 짚불 '곰장어(먹장어)구이'의 원조로 꼽히는 집 중 하나인 김양집이 있다. 석쇠에 올린 먹장어를 짚불로 까맣게 굽는다. 약간 모양이 징그럽지만 껍질을 벗겨 먹는 먹장어는 냄새와 기름기가 없어 담백하다. 1㎏ 3만원. (052)239-5539 언양 불고기도 울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다. 언양시외버스터미널 후문에 있는 삼거리불고기에서 얇게 썰어 양념한 쇠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다. 맛이 달아 밥과 같이 먹기 알맞다. 석쇠 불고기 200g 1만5000원. (052)262-1322 3대째 이어 내려오는 한국식 우동집 '본정'의 우동 이름은 '여우 우동'이다. 여우에게 홀리듯 입맛을 홀린다 해 그런 이름을 붙였다. 멸치 육수에 다시마, 가다랑어 등을 사용해 만든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우동 중 5000원, 대 6000원. (052)268-1164 ◆ 울주관광 홈페이지 http://tour.ulju.ulsan.kr 울산종합관광안내소 (052)229-6350 ▶ 관련기사 ◀☞라이브콘서트와 꽃 그리고 야경, ‘리버사이드 별밤열차’☞“싱가포르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설”☞사찰 들러 차 한잔, 성곽길 트레킹… 설레는 연휴
멀티숯불바베큐는 1588-5592 로
  • 멀티숯불바베큐는 1588-5592 로
  • [이데일리 EFN 강동완 기자] 프랜차이즈 멀티숯불바베큐전문점 바비큐보스(대표 조동민, www.ddf.co.kr)의 매출이 전국대표주문번호 서비스 1588-5592를 시작한 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전국대표주문번호의 편리함으로 신규 배달주문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바비큐보스 전국대표주문번호는 전국 가맹점의 주문전화를 단일화한 것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1588-5592(꼬꼬구이)”로 전화를 하면 가장 가까운 가맹점으로 바로 연결해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가맹점 전화번호를 알고 있던 고객 외에 가맹점 전화번호를 모르던 고객이 전국대표주문번호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맹점주에게는 실질적인 매출신장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바비큐보스의 전국대표주문번호 뒷자리 “5592”의 55는 “치킨을 표현하는 꼬꼬”와 “맛있을 때의 감탄사 오~를 표현”하며 92는 “숯불에 굽는 구이”를 표현한 것으로 주 메뉴인 치킨을 맛있게 숯불에 굽는다는 것을 강조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바비큐보스의 느낌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한 번호다. 바비큐보스의 운영팀 당당자는 “전국대표주문번호 서비스 시작 후 신규고객에 의한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전보다 더욱 정성을 들여 맛과 멋이 잘 드러나도록 가맹점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배달이 늘어나는 시즌이 다가올수록 배달 매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문의: 02-454-9292/www.ddf.co.kr
2010.01.21 I 강동완 기자
고추장양념에 버무려진 돼지목살의 중독성
  • 고추장양념에 버무려진 돼지목살의 중독성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는 서울 지하철 1호선인 종각역에서부터 인근 동대문 지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동대문 상권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유동인구의 흐름이 원활하며 종로5가역을 중심으로 동대문종합시장과 광장시장, 보령약국 뒷골목 등 다양한 외식업태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인 외식상권 또한 종각과 종로3가, 종로5가역 등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중소형규모의 도소매 매장들이 늘어서 있고, 그 뒤편으로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어 대부분 지역상인들의 배달 또는 외부지역에서 유입되는 고객들에 의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종로5가역 상권의 주 고객층은 40~60대 중.장년층이다. 때문에 빈대떡이나 동동주 등을 판매하고 있는 ‘오래된 맛집’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청계천 개발로 인한 특수효과로 인해 젊은층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 외부지역고객 유입을 유도하는 광장시장 광장시장은 종로5가역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할 때부터 자리를 잡은 곳이다. <오라이등심>은 이 곳 광장시장 내에서만 40여년동안 운영해오고 있는데, 대표메뉴라 할 수 있는 ‘오라이’를 비슷하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음식점들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별다른 고기음식점이 없다. 때문에 경쟁이 그다지 치열하지 않아 일정한 매출비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광장시장 내에는 부침개전문점인 ‘누나네’, ‘마약김밥’ 등 블로거들을 통해 알려진, 이른 바 맛집들이 곳곳에 분포해 있어 외부지역에서 유입된 고객들을 시장 내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얻고 있으며 <오라이등심> 또한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방문고객의 20%는 시장 내 상인, 그리고 나머지 80%는 인터넷과 입소문 등을 통해 찾아오고 있다. ◇ 8mm 두께의 고추장양념 돼지목살 <오라이등심>의 간판메뉴는 일명 동그랑땡이라 불리는 오라이(200g 9000원)다. 돼지고기 목살을 동그랗게 잘라 고추장양념을 한 후 숯불에 구워먹는 메뉴로, 달달한 양념과 적당히 씹히는 맛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오라이는 <오라이등심>에서 1970년대에 처음 선보인 메뉴. 초기에는 목살을 그냥 썰어 냈지만, 부드럽지 못한 식감 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이 있어 그 다음부터는 고추장양념을 한 후 제공하게 됐다고 한다. 오라이를 메뉴명 그대로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돼지목살 고추장 양념구이인데 고추장 양념이 되어 있기 때문에 숯으로 구울 때 그을음과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오라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돼지고기 목살을 들여오면 동그랗게 말아 비닐 랩으로 싼 뒤 하루 동안 냉동실에 보관한다. 그리고 둥글게 말려있는 돼지고기 목살은 8mm 두께로 썰어낸 후 고추장 양념을 발라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고추장 양념에는 고추장과 생강, 과일즙, 통후추 등이 첨가되며 그 날 판매될 양은 그 날 아침에 고추장양념으로 버무려 놓는다. ◇ 10~30분 내외의 해동과정 거쳐 <오라이등심>의 주 메뉴는 오라이와 소금구이, 삼겹살(이상 200g 9000원), 그리고 꼼장어(200g 1만1000원), 갈빗살(200g 1만2000원) 등이다. 특히 오라이는 돼지고기 목살 특유의 저작감과 함께 고추장양념의 독특한 중독성 때문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다. 때문에 돼지고기 목살은 매일 공급받고 있으며 꼼장어가 그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다. 후식으로는 생강향이 느껴지는 식혜를 제공해 고기를 먹고 난 후 고객들의 느끼한 입맛을 깔끔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돼지고기 목살을 비롯한 원료육은 마장동에서 직접 들여오고 있으며 비닐 랩에 포장한 채로 냉동 보관한 부위는 10~30분가량 실온에서 해동한 후 고추장양념을 해 제공하고 있다. 돼지고기 목살 특유의 씹는 맛과 함께 숯 향이 그대로 배어있어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메뉴다. ◇ 적절한 메뉴구성으로 객단가 상승 <오라이등심>의 메뉴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오라이와 꼼장어다. 전체 매출비중의 80~9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특히 오라이를 주문한 고객들이 꼼장어도 함께 주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객단가를 올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찬으로는 파 겉절이와 무 냉채, 된장국 등이 나오며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고기 맛을 보완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라이등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돼지고기 목살과 고추장양념을 활용해 전혀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부위 중 하나인 목살의 저작감과 함께 고추장양념의 중독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 중요한 벤치마킹 요소다. 또한 동그랑땡 모양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며 꼼장어와의 적절한 메뉴구성을 통해 객단가를 높이고 있는 부분도 주목할 만 하다. 다만, 실온에서 10~30분간 해동하는 과정이 고기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으니 또 다른 해동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오라이등심>의 매장규모는 130여석,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다. Point 돼지목살과 고추장양념을 활용한 중독성 If...... 국수 등의 사이드메뉴로 객단가를 올려보자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2010.01.11 I 객원 기자
체력 쑥쑥 사랑 폴폴 ''기운찬 겨울나들이''
  • 체력 쑥쑥 사랑 폴폴 ''기운찬 겨울나들이''
  • &nbsp;[노컷뉴스 제공] 한국관광공사(사장 이 참)는 신종플루로 인해 여행 심리가 위축 되는 것을 극복하고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신종플루도 무섭지 않은 건강여행 3종 세트'와 '건강프로젝트 얄리얄리 참여행' 건강 여행 캠페인을 전개한다. '신종플루도 무섭지 않은 건강여행 3종 세트'는 음식, 체력보강, 가족사랑 등 3가지 테마별 9곳의 추천 여행지를 소개한 것이다. '음식으로 건강하게'(경기 포천, 경남 산청, 충북 단양), '체력보강으로 건강하게'(인천 강화, 강원 영월, 전북 순창), '가족 사랑으로 건강하게'(충남 서산, 전남 담양, 경북 영주) 라는 주제로 가족끼리 여행 다니기 좋은 관광지를 추천했다. '건강프로젝트 얄리얄리 참 여행'은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건강여행 체험단을 모집하는 이벤트다. 체험단은 각각 총 3회, 6개의 코스를 여행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사 홈페이지(www.visitkorea.or.kr)를 참조하면 된다. &nbsp;◈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한가원,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이동막걸리 포천시에는 방부제와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방식 그대로 만드는 한과와 막걸리가 있다. 포천을 대표하는 이 음식들은 모두 발효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찹쌀과 쌀에 들어있는 성분들이 분해돼 잘 흡수된다. 덕분에 소화가 잘 되는 것은 물론, 위장을 보호하고 피를 맑게 하는 역할도 한다. 문의 ㅣ 포천시청 관광진흥팀 031-538-2067~9, 한가원 031-533-8121, 이동막걸리 031-535-2800 ◈ 경남 산청군 금서면 경남 산청은 약초의 고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한의학의 대가 류의태와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이 의술을 펼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의학박물관, 약용식물원 등을 갖춘 전통한방휴양관광지가 조성돼 있는 이곳에서 한방 약재를 이용한 십전대보약백숙, 허준갈비, 산청 흑돼지 요리 등을 먹고 나면 원기가 회복될 것이다. 문의 ㅣ 산청군청 055-970-6000, 산청 한의학박물관 055-970-6461~2 &nbsp;◈ 충북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단양은 육쪽마늘로 유명하다. 단양마늘은 다른 지역의 마늘에 비해 아리한 맛이 덜하고 뒷맛이 달아 요리를 했을 때 그 맛이 깊고 고소하다. 단양에서 마늘만큼 유명한 먹거리로는 쏘가리가 있다. 쏘가리는 민물의 제왕이라는 별칭답게 민물 최고의 횟감이자 매운탕거리이다. 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재웠다가 숯불에 구워내는 더덕구이도 일품이다. 문의 ㅣ 단양군청 043-420-3114, 온달오픈세트장 043-423-8820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강화도 나들길은 최근 걷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시간여행의 묘미 가득한 '심도역사문화길', 염하를 끼고 걷는 '호국돈대길', 진강산 자락을 따라 고려 왕릉을 만나는 '능묘 가는 길', 노을이 멋진 '해지는 마을길' 등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작은 배낭을 등에 지고 강화도를 걷다 보면 발걸음마다 느껴지는 기(氣)를 느낄 수 있다. 문의 ㅣ 강화군 관광개발사업소 032-930-4331, 강화도 시민연대 032-933-6223 &nbsp;◈ 강원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산 139 강원도 영월 대부분의 길은 물길과 같이 가는 곳이다. 이 가운데서도 영월군 수주면은 태극모양으로 물이 감돌아드는 아름다운 마을로 행정구역상 무릉리와 도원리로 나누어진 무릉도원이다. 실제로 마을에는 신선을 맞이해 놀던 정자 요선정과 기암바위인 요선암이 있다. 문의 ㅣ 영월군청 1577-0545, 법흥사 033-374-9177 ◈ 전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일원 걷기 여행의 매력은 여유로움에 있다. 순창 강천산군립공원은 급할 것 없이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길, 걸을수록 행복해지는 길이 있어 여유로움을 더 한다. 산허리를 타고 도는 테크산책로와 12km의 능선을 타고 넘어야 하는 종주 코스도 갖춰져 있어 각자의 취향과 능력에 따라 골라걷는 재미도 있다. 문의 ㅣ 순창군 농촌관광과 063-650-1628, 강천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 063-650-1672 &nbsp;◈ 충남 서산시 인지면 차리 나눔육가공체험장, 서산시 음암면 부산리 나비아이 충남 서산은 바다 안쪽 평야지대에서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았다. 이곳에는 정직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가는 나눔육가공체험장이 있다. 가족이 함께 찾아가 첨가물을 넣지 않은 소시지와 햄을 만들 수 있고 자녀교육을 위한 생태체험장도 갖췄다. 문의 ㅣ 나눔육가공체험장 041-667-5426, 나비아이 041-664-5949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삼만리 대나무바이오텍,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빈도림꿀초 질좋은 대나무가 자라는 담양은 죽제품이 유명하다. 지금은 중국에 죽제품 제조의 상당부분을 넘겨줬지만 담양에서는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여전히 만들어 내고 있다. 대나무 숯과 대나무추출물을 넣은 천연저온비누가 대표적인 담양의 상품이다. 또 대나무를 그릇삼아 천연초를 만드는 빈도림꿀초, 죽염으로 담근 된장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ㅣ 대나무바이오텍 061-383-9100, 빈도림꿀초 061-383-8130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 357 선비촌,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148 부석사 영주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명소가 많이 있으니 바로 마구령(810m)과 고치령(760m)을 잇는 길이다. 마구령과 고치령을 아우르는 길은 47km에 이른다.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적당한 거리다. 이 곳을 지나다 보면 드라이브보다는 걷기에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젓하다. 문의 ㅣ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소수서원 054-639-6259, 영주선비촌 054-638-6444, 부석사 054-633-3464 ▶ 관련기사 ◀☞남도 해안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해넘이 해맞이 축제'☞아빠는 송어 잡고, 엄마는 요리하고, 아이는 썰매~☞눈과 얼음으로 차린 잔칫상… "어서 오시드래요"
부드러운 육질의 맛, 스테이크야? 돼지갈비야
  • 부드러운 육질의 맛, 스테이크야? 돼지갈비야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스테이크하면 소고기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소고기 못지않는 육질의 맛을 자랑하는 돼지갈비 스테이크 전문점이 새로운 외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 돼지갈비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맛을 자랑하는 ㈜델리앤의 갈비 프랜차이즈 '순흥골'(www.deliancorp.com)에서는 두툼하고 먹음직한 돼지갈비에 다이아몬드 칼집을 낸 명품 스테이크형 돼지갈비를 선보였다. 특히 양질의 숯을 사용해 고기 안쪽부터 익히는 순흥골만의 독특한 구이 방식을 적용, 소고기 스테이크에 익숙해진 고객들에게도 씹을수록 부드럽고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준다는게 회사측 소개이다. 또한 신선한 야채와 샐러드를 무한제공하는 샐러드바를 운영하고 서비스로 후식용 냉면이 아닌 푸짐한 양의 정찬냉면을 제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는 것. 델리앤 정우택 대표는 “스테이크형 돼지갈비를 대표 메뉴로 하는 순흥골은 새로운 개념의 한국형 패밀리 레스토랑을 추구하는 곳으로 본연의 갈비맛은 그대로 느끼면서 새로운 미각을 사로잡는 중독성 있는 특제 소스의 맛을 자랑, 저렴한 가격으로 갈비 맛을 느낄 수 있어 가족 및 친구들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 대표는 “간편한 조리법과 철저한 본사관리 시스템으로 새로운 외식창업 아이템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으며 국내 및 해외에서까지 창업상담이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흥골에서는 스테이크형 돼지갈비 외에도 양질의 고기와 식자재를 사용한 통돼지갈비, 불고기샤브(쌈밥), 영양갈비탕, 냉면 등 다양한 먹거리메뉴를 제공해 고객들과 가맹점주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12.09 I 강동완 기자
추운날씨에 어울리는 뜨거운 탕류는
  • 추운날씨에 어울리는 뜨거운 탕류는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프랜차이즈 외식전문기업 (주)이안F&B에서 런칭한 한국식 수작 꼬치구이 주점 꼬지마루(www.cozymaru.com)가 신메뉴 8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메뉴는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뜨거운 탕류와 튀김류, 그리고 매콤한 요리로 구성돼 있다. ‘바베큐 숯불매운맛치킨’은 숯불에 구워 더욱 고소한 바베큐로 화끈하게 매운 맛이 일품이다. ‘홍합탕’은 바다향 물씬나는 시원한 홍합국물과 쫄깃한 홍합살이 어우러져 찬바람이 부는 요즘 날씨에 잘 맞는 메뉴다. 쫄깃쫄깃 부드러운 떡갈비와 달콤하고 고소한 육즙이 일품이 ‘철판 떡갈비스테이크’와 바삭바삭 부드러운 닭다리살과 케이준 향신료의 조화가 특징인 ‘케이준 순살치킨’도 꼬지마루만의 이색 조리법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갈매기살 꼬치구이’는 돼지고기 특수부위 중 가장 맛있는 갈매기살을 그릴에 직접 구워내는 수작 꼬치구이 메뉴다. ‘홍합찜’은 쫄깃한 홍합살과 눈물나게 매운 맛의 조화로 화끈한 맛을 찾는 사람에게 안성마춤이다. 부드러운 명태살과 쫄깃한 한치살로 튀겨만든 고급메뉴인 ‘한치볼 덴뿌라’는 생맥주와 잘 어울린다. ‘꼬지마루 모듬새우튀김’은 바삭바삭하고 탱탱한 여러 종류의 새우튀김을 한꺼번에 즐기는 스페셜 메뉴로 여성 고객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11.20 I 강동완 기자
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
  • 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
  • ▲ 쪽빛바다와 은빛억새 어우러진 여덟질 ‘혼질’은 제주도민의 정신세계를 이어주는 ‘마음의 길’. 주변 풍광이 수려한 것은 물론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스토리텔링투어에 나서볼 만하다. 사진 왼쪽부터 안덕계곡 대나무숲,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서우봉에서 바라본 일출. [경향닷컴 제공] ‘한질, 두질, 세질….’ 이를 통틀어 ‘혼질’이라 부른다. ‘질’은 ‘길’의 제주도 사투리. 인간의 내면 세계를 이어주는 ‘마음의 길’이다. 현재 제주도 내에 조성된 혼질은 모두 32개. 이중 한질과 여덟질, 열질은 계곡과 바다, 오름을 끼고 있어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길에 놓인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몸을 낮춰 관심을 갖고 보면 제주의 숨은 속살을 온전히 볼 수 있다. 육지가 단풍으로 몸살을 앓는 이즈음 제주도는 억새가 장관이다. 눈길 주는 곳마다 한 줌 가을바람에 넘실대는 은빛물결이 가을정취를 넉넉하게 해준다. 혼질의 첫번째 길인 ‘한질’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안덕계곡이 출발점. 이곳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될 만큼 보존가치가 높고 풍광이 아름답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기암절벽이 압권. 조면암으로 형성된 절벽은 마치 병풍을 둘러친 모양새다. 그 아래 평평한 암반 위로 사철 마르지 않는 담수가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바다 쪽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흐른다. 계류가 모습을 감춘 입구에는 암반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이 흐르는 착시현상을 볼 수 있다. 계곡 숲에는 조록나무, 가시나무, 말오름나무, 남오미자, 바람등칡, 백량금 등은 물론 희귀식물인 담팔수와 상사화 등 300여종의 식물이 원시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인다. 100여m쯤 들어가자 왼편 ‘바위 그늘집터’라는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탐라시대 때 사용했던 제주도의 옛 야외주거지다. ‘적갈색토기’와 곡물을 빻는 데 사용됐던 ‘공이돌’이 이곳에서 출토됐다. 바로 옆 거대한 바위에 몸을 섞어 생명을 이어가는 폭나무가 이채롭다. 계곡 끝에 이르면 숲길이다. 최근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한 이 길은 제주도 내에서는 유일한 대나무숲을 거쳐 간다. 산책로가 끝나면 포장도로와 흙길을 번갈아 타고 예래동 연리를 거쳐 대평리까지 이어진다. ▲ 원시자연 그대로 한질 원시자연을 벗 삼아 가는 길에는 남반내, 도고샘, 군산오름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남반내는 고려 때 송나라, 당나라, 몽고를 대상으로 입국허가를 받았던 곳. 당시에 사용했던 군마훈련소와 ‘말을 이동시킨다’는 공말케(공마로·貢馬路)가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제2의 안덕계곡’으로 불리는 도고샘도 절경이다. 계곡에서 생수가 용출되는 곳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도고샘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생수가 솟아난다. 자연에 묻혀 호젓한 이 길은 걷는 내내 지나온 삶을 반추하기에 더없이 좋다. ‘여덟질’과 ‘열질’은 조천읍에 자리한 대명리조트를 중심으로 동서로 갈린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서쪽 신흥리로 이어지는 ‘여덟질’은 줄곧 해안도로를 끼고 간다. 쪽빛 바다와 은빛 억새가 어우러진 풍광이 그림 같다. 출발점은 신흥리 앞바다와 마주한 연북정(戀北亭). 1500년대 조천관, 쌍벽정을 거쳐 연북정이란 이름을 얻은 제주도의 옛 관문이다. 연북정은 과거 제주도로 유배된 사람들이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정자를 한양 방향으로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 북촌리 등명대 바로 앞에는 기원전 3세기 불로초를 구해오라는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는 금당포터다. 정자를 둘러친 성벽은 고려 때 축조됐다. 제주도 현무암을 사용한 성벽은 제주의 거센 바람에 맞서기 위해 비스듬히 굴곡지게 쌓았다. 오랜 세월 풍화로 깎이고 패었지만 원형을 잘 지니고 있다. 연북정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1시간30분 거리. 이 길은 연대, 원담, 해녀불턱, 방사탑, 관곶, 할망당, 환해장성 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유적을 줄줄이 꿰차고 있다. 마을출신 유명인의 비석을 모아놓은 비석거리를 조금 지나 만나는 원담은 그 옛날 맨손으로 고기를 잡았던 고기잡이터다. 또 물질 나간 해녀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불을 쬐던 해녀불턱, 마을의 액운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올린 방사탑, 제주도에서 육지에 가장 가까운 관곶, 유일하게 남자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할망당,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축조된 환해장성 등 길 위에서 만나는 제주의 문화와 역사가 흥미롭다. ▲ 역사현장 고스란히 열질함덕해수욕장 우측 서우봉에서 출발하는 ‘열질’은 해안선을 따라 북촌마을까지 간다. 111m 높이 서우봉은 함덕리와 북촌리 경계에 솟아오른 오름이다. 바다를 향해 줄기를 뻗은 오름은 2개 봉우리를 얹고 있다. 북쪽 봉우리는 ‘망오름’, 남쪽 봉우리는 ‘남서모’라 부른다. 서우봉 진입로 초입에는 조선시대 때 기와를 굽던 와요지가 있다. 속칭 ‘와막밧’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현무암과 진흙으로 빚어 만든 가마가 남아 있지만 훼손이 심해 온전한 모습은 볼 수 없다. 이즈음 정상으로 가는 비탈길에는 볼래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열매를 따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툭 터진다. 쪽빛 바다의 이국적 풍광은 물론 북촌리의 아기자기한 해안가 마을이 한눈에 잡힌다. 성산 일출봉에 버금가는 일출도 장관.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이 자살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만든 진지동굴도 볼거리다. 송악산과 수월봉, 삼매봉, 일출봉에 만들어진 것과 같은 동굴은 총 23기. 이중 19기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옛 것 그대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길은 제주의 아픈 과거사를 품은 ‘4.3기념관’을 비롯해 ‘환해장성’, 신년제와 영등굿, 백중제를 지내는 ‘본향기릿당’, 옛 등대인 ‘등명대’, 선사시대 유적지인 ‘고두기언덕’을 거쳐 가 아이들의 역사체험을 겸할 수 있다. 북촌리 끝 지점에 이르면 다려도가 코앞이다. 3개의 섬이 한 몸을 이룬 다려도는 작은 정자 하나와 등대가 전부인 무인도. 물개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獺嶼島)’라고도 부르는 섬은 겨울철 원앙의 서식지다. 찾는 이가 많지 않은 ‘외로운 섬’이지만 제주도의 숨겨진 일출·일몰 명소다. - 귀띔 - ▲주변 볼거리:안덕계곡 인근에는 중문단지를 비롯해 대평리 올레길, 용머리해안, 건강과성박물관, 여미지식물원, 천제연폭포, 제주조각공원 등이 있고 대명리조트가 위치한 조천읍에는 제주아트랜드,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장, 돌하르방공원, 불탑사 오층석탑, 만장굴, 김녕사굴, 용천굴, 비자림, 산굼부리 등이 있다. ▲ 말고기 초밥▲맛집:‘제주본섬’(064-742-0700)은 흑돼지전문점. 육질이 쫄깃하고 특유의 냄새가 덜한 흑돼지를 숯불에 구워 멸치젓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원조 바스메식당’(064-787-0399)은 말고기요리 전문점이다. 토종 제주산을 사용해 육사시미, 육회, 구이, 간 등 말고기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메밀수제비를 곁들여 먹는 샤브샤브가 별미. 대명리조트 내에 자리한 일식전문점 ‘이어도’(064-780-5056)는 호텔 출신 주방장의 손맛이 담긴 싱싱한 활어회와 전복회, 향토음식 등을 맛깔 나게 즐길 수 있다. ▲ 전복회 ▲숙박:대명리조트(1588-4888), 귤림성(064-739-3331), 제주B&B펜션(064-792-5670), 통나무하멜빌(064-792-4479) 등 ▲여행상품:풍치이벤트투어(080-749-6886)에서는 ‘생태관광’ ‘혼질투어’ ‘역사기행’ 등을 묶은 2박3일 일정의 ‘제주알짜여행’ 상품을 운영한다. ■ 자전거·조깅·산책코스 대명리조트 제주서 개발 대명리조트 제주에서는 신흥리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 자전거 및 조깅코스를, 함덕해수욕장에서 서우봉을 거쳐 북촌마을까지는 산책코스를 개발해 이달 중 운영할 예정이다. 5㎞ 거리의 함덕해수욕장~신흥 코스는 오르막이나 내리막 없이 평탄하게 이어져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에 부담이 없고 해안선을 끼고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소요시간은 자전거 왕복 1시간, 조깅은 왕복 2시간 걸린다. 7㎞ 거리의 함덕해수욕장~서우봉~북촌마을 코스는 바다와 오름, 해안선을 모두 조망할 수 있고 중간 중간 고망낚시나 배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명리조트 제주에서는 또 렌터카와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주 혼디모앙 패키지’(26만원, 064-780-5023)를 내년 7월까지 운영한다. 주중 및 잔여객실에 한해 이용 가능한 패키지는 렌터카(48시간)와 패밀리룸(2박), 2인 조식(2회), 사우나(2인) 등으로 구성됐고 객실 타입을 변경할 수 있다. 이외에 감귤시즌을 맞아 숙박고객을 대상으로 제주감귤 체험이벤트를 진행한다. 1588-4888▶ 관련기사 ◀☞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몽촌토성 산책길 가을이불 덮었네☞강촌엔 첫사랑 말고 낙엽이 지천이다
56개브랜드 다양한 외식업종 참여
  • 56개브랜드 다양한 외식업종 참여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서울시 소상공인 창업박람회가 10월 30일(금)부터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서 개최된다. ◇ 지난해 서울시 소상공인창업박람회 상담모습이번 박람회에는 총 173개업체 339개 부스로 구성되며, 창업테마별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 1관 외식산업관에는 한식존, 서양식존, 동양식존, 패스트푸드존으로 총 56개 업체가 참여한다. 특히 최근 창업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국수류 부터 치킨류까지 다양한 업종이 선보인다. &nbsp;참여업체는 다음과 같다. 아이템제품회사명치킨치킨호식이 두마리치킨㈜이루FC㈜코리아 델로스KD분식떡볶이,순대본푸드떡볶이㈜블루엠떡볶이,튀김오다리집퓨전분식㈜얌샘패스트푸드아이스크림.콘피자.커피㈜베리어스자판기쥐포&팝콘 자동자판기㈜희망과 재미육류호프.삼겹살㈜에쓰와이프랜차이즈갈매기살 부속돈부락유통사업부보리밥,보쌈,유황오리조정수의 명동보리밥돼지고기요리중앙푸드시스템삼겹살,갈비돈우야 푸드빌샤브샤브벨코리아샤브샤브㈜다영에프앤비 채선당오리구이㈜미래지앤에스치킨,생맥주디즈커뮤니케이션 치킨퐁숯불구이자작마을해산물전복㈜겨레가온데해물요리㈜호경에프씨 동해물가퓨전한식퓨전한식동성식품단호박요리가람에스에프엠㈜기계야체세척기㈜로러스생활건강연기냄새 제거기㈜YHB세무세무상담가배세무회계&경영컨설팅건강식품건강기능식품및 건강생활용품, 약탕기를 이용한 추출가공식품(주)약이본가국수요리국수류,덮밥류주식회사 현대외식 봉채국수주점주류㈜장인에프엔씨 서유기막걸리-예소반세락㈜쿠마팔스홍합주점㈜프리젠fc돈가스돈가스,우동,초밥㈜호경에프씨 코바코오므라이스오므라이스,볶음밥다채원기계소주,꼬냑증류기디오니소스소스비빔면소스, 오리엔탈소스매운고추커피,제과커피,제과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분식떡볶이㈜맥시카나치킨치킨㈜우리들아이에프동양차보이차,자사차호㈜지유네트면요리국수요리주식회사 지엠케이에프일본라면(라맨)㈜엘에프푸드 하꼬야중화요리짬뽕㈜fc첼린지중화요리나비푸드주식회사퓨전한식퓨전한식㈜다솔식품건강식품건강기능식품에이치유서비스㈜파이호두파이동글이네 파이스파게티스파게티㈜토아푸드시스템이탈리안파스타&유럽피언샌드위치크로셰스파게티㈜한울푸드라인피자피자㈜피자명커피커피세한산업돈가스돈가스,오므라이스㈜한스델리김밥,덮밥삼각김밥,소고기덮밥㈜오니규리와이규동육류떡에싸먹는 삼겹살에프알푸드시스템㈜주류세계맥주㈜제이에스인터푸드제과제과브레댄코 신라명과&nbsp;&nbsp;[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10.29 I 강동완 기자
도심에서 즐기는 제주산 토종 흑돼지
  • 도심에서 즐기는 제주산 토종 흑돼지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흑돼지를 주 메뉴로 하는 음식점들이 최근 몇 년 새, 늘어나고 있지만 제주산 토종 흑돼지를 전량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흑돈가>는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제주농장에서 제주산 토종 흑돼지만을 직접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흑돼지전문점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 고급스러운 콘셉트의 흑돼지전문점 <흑돈가>는 코엑스 전시장 뒤편으로 길게 뻗어있는 아셈길에 인접한 꽃마음길 입구에 위치해 있는데 코엑스와 주변 오피스건물에서 유입되는 수요고객이 많으며 후면부에 인접한 삼성로는 청담역과 포스코사거리가 이어져 있어 자가 이동수단을 통해 찾아오는 고객들의 비율이 높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를 주 메뉴로 하는 고급 콘셉트의 음식점이 이 지역에는 많지 않기 때문에 <흑돈가>가 지니는 희소가치 또한 높은 편이다. ◇ 제주농장에서 매월 6500만원 가량의 흑돼지 공급 <흑돈가>는 현재 제주도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삼성동 직영점은 지난 3월 오픈, 제주도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3305.8m2(1000여평) 규모의 농장에서 매월 6500만원 가량의 흑돼지를 직접 들여오고 있다. 또한 농장에서 사육되는 흑돼지들은 전문수의사들이 영양상태와 성장환경 등을 직접 점검, 관리하는데 이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추자도에서 일정기간 숙성한 멸치젓갈인 ‘멜젓’을 가져와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생강과 고추, 마늘, 맛술, 고춧가루 등 8가지 양념을 사용한 매콤한 맛으로 고기의 맛을 한층 북돋워 주고 있다. 젓갈류에 고기를 찍어먹는 것이 서울, 경기지역에서는 생소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경북 또는 남부지역 대부분의 고기음식점에서는 젓갈류를 함께 내고 있기 때문에 향토적인 맛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기 맛 살려주는 8가지 양념의 멜젓 <흑돈가>의 주 메뉴는 흑돼지생구이(170g 1만3000원)와 흑돼지양념구이(300g 1만4000원), 항정살(170g 1만4000원), 전복갈비탕(1만원), 차돌된장찌개(7000원) 등이며 생구이 또는 양념구이, 돌솥밥과 우거지된장찌개가 함께 제공되는 흑돼지 숯불구이정식 A(2인 이상 1만1000원), 물냉면 또는 비빔냉면이 제공되는 흑돼지 숯불구이정식 B(2인 이상 1만3000원)가 점심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 메뉴에서는 흑돼지생구이가 70% 이상의 판매율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도 토종 흑돼지를 숯불에 구워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주변지역 직장인들의 비즈니스 미팅이나 가족단위고객들의 방문율도 높다. <흑돈가>의 매장규모는 1031.4m2(312평)에 400석이며 직원 수는 35명 내외다.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47-15 전화번호 (02)2051-0008영업시간 10:00~05:00가능성 제주 토종 흑돼지를 도심에서도 맛볼 수 있다. 변수 흑돼지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공급이 분수령 [ 도움말 : 월간 외시경영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10.05 I 객원 기자
불붙은 단풍… 불타는 식욕
  • 불붙은 단풍… 불타는 식욕
  • [조선일보 제공] 단풍이 아무리 고와도 배고프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단풍산(丹楓山)도 식후경(食後景)'이다. 단풍으로 유명한 산 주변, 단풍의 아름다움도 가릴 음식과 식당을 골랐다. 선운산(전북 고창) ▲장어구이_ 선운산 올라가는 길목을 따라 '신덕식당'(063-562-1533)과 '동백정'(063-562-1560) 등 장어구이집 수십곳이 늘어섰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가 있다. 대개 1인분 1만8000원 받는다. 선운산에서 좀 떨어진 고창읍에는 '자연화(化)갯벌장어'라고 내건 식당이 꽤 있다. 양식장어를 6개월 정도 갯벌에 풀어두고 사료를 주지 않는다. 구워보면 일반 장어보다 기름이 적다. '우진갯벌장어'(063-564-0101), '용궁회관'(063-564-1331) 등이 알려졌다. 우진갯벌장에선 자연화갯벌풍천장어 1인분(1마리) 1만5000원, 1㎏ 6만원, 풍천장어구이(일반 양식산 장어) 1인분 1만3000원 받는다. 대둔산(전북 완주) ▲산수장가든_ 경천저수지 주변 붕어찜집 중 역사가 오랜 곳이다. 붕어찜 말고도 민물고기찜, 매운탕, 민물회 등 하여간 생선 들어간 음식을 다 잘한다. 붕어찜 1만2000원, 메기찜 1만4000원, 메기탕 3만·3만5000·4만원. (063)263 -5078 ▲원조화심두부_ '모두부'를 시키면 썰지 않고 큼직한 덩어리째로 나온다. 숟갈로 퍼먹는다. "칼을 대면 두부 맛이 떨어진다"는 게 이 집 주장. 주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갓 만든 두부 맛이 기막히다. 모두부 3500원, 순두부백반·두부김치찌개 5000원, 굴순두부백반 7000원. (063)243-8952 ▲할머니국수집_ 잘 삶은 국수를 맑은 국물에 말고 고운 고춧가루와 파를 올려 낸다. 담백하면서 얼큰 개운하다. 부뚜막을 가운데 두고 ㄴ자로 배치된 의자에 앉아 먹는 맛이 정겹다. 할머니국수 3000·3500·4000원. (063)261-2312 &nbsp;▲ 내장산이 있는 전북 정읍 ‘태인막걸리’. / 조선영상미디어 &nbsp;주왕산(경북 청송) ▲닭불고기_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는 약수가 유명하다. 이 약수에 끓인 닭백숙을 먹던 손님들은 가슴살만 남겼다. 퍽퍽한 닭가슴살을 맛있게 먹는 법을 고민하다 탄생한 닭불고기다. 닭가슴살을 갈아 고추장, 간장 등에 버무려 숙성시킨다. 석쇠에 닭가슴살 반죽을 가스불에 굽는다. '신촌식당'(054-872-2050) 등 닭불고기와 닭백숙을 내는 식당 네댓이 모여있다. '닭불백숙'(1인분 1만원)을 주문하면 닭불고기와 닭백숙 둘 다 나온다. 닭불고기만 주문하면 8000원, 닭백숙 9000원이다. 지리산(전남 구례) ▲평화식당_구례에서 '비빔밥'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식당. 뜨겁게 데운 스테인리스 사발에 뜨거운 밥을 담고 콩나물·녹두나물·시금치·배추숙지·육회·김가루 따위를 얹어 낸다. 누룽지 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넣은 고추장 맛이 깊다. 숟갈 적시라고 따라나오는 돌새우 국물이 아주 시원하다. 육회비빔밥 5000·6000·7000원, 육회 3만원. (061)782-2034 ▲목화식당_ 겉보기엔 허름한 가정집이지만, 20년 내공을 자랑하는 해장국집이다. 선지, 곱창, 양, 허파 따위가 들어간 국물이 보기엔 맑지만 맛은 진하다. 소내장탕 5000원. (061)782-9171 ▲양미한옥가든_ 지리산에 방목한 닭은 육질이 질기달 만큼 쫄깃하다. 후추, 참기름, 마늘로만 간하고 숯불에 구워 닭고기 자체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산닭구이 4만·4만5000원, 한방백숙 4만원. (061)783-7079 ▲ 내장산국립공원 입구 ‘한일회관’ 산채한정식. / 조선영상미디어 내장산(전북 정읍) ▲한일회관_ 반찬 그릇이 그릇 위에 얹어지고 포개진다. 울긋불긋 단풍 진 산봉우리들이 겹쳐진 모양이다. 고수, 돌미나리, 취나물, 돌나물, 고들빼기, 고추나물, 산마늘 등 각종 나물과 홍어찜, 불고기 등 30여 가지 반찬이 나온다. 산채한정식 1만5000원, 산채비빔밥 7000원, 버섯찌개백반 8000원, 도토리묵·감자전·고추전·버섯전 각 7000원. 내장산 공원파출소 뒤 (063)538-2546·3515 ▲백학정_ 떡갈비가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다. 질 좋은 한우 암소 고기 맛을 살릴 정도로만 절제한 양념 솜씨가 노련하다. 삼대를 이어온 솜씨답다. 떡갈비 주변이 20여 가지 반찬으로 빽빽하다. 발갛게 색이 날 정도로만 고춧가루를 넣은 민물새우탕이 아주 시원하다. 구수한 청국장, 각종 나물, 젓갈 등 떡갈비가 없더라도 행복할 밥상이다. 떡갈비백반 2만2000원, 백반 7000원, 갈비탕 9000·1만6000원. (063)534-4290 ▲산외한우마을_ 정읍시 산외면은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선 '한우마을'의 시초다. 마을 전체가 고깃집이나 마찬가지다.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양쪽으로 정육점 50여곳이 들어찼다. 정육점에서 원하는 부위를 구입해 식당으로 가져간다. 한우 암소 보통육(보통 서울 고깃집서 먹는 고기는 1등급으로 이들보다는 육질이 처진다) 기준 등심·안심 600g 2만5000원. 식당에선 상을 차려주고 600g당 7000원 정도 받는다. (063)535-0551, 537-8539 www.sanoee.co.kr ▲태인막걸리_ 태인주조장 송명섭씨는 100% 쌀로, 그것도 자기가 직접 농사한 쌀로 막걸리를 만든다. 감미료 등 첨가제는 섞지 않는다. 단맛이 거의 없이 시큼하고 묽은 편이다. 달착지근하고 진한 막걸리에 혀가 길들었다면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막걸리 본래 맛에 가깝다. 살아 있는 막걸리다. 병마개에 가느다란 홈이 파여 있다. 이 홈이 없으면 막걸리가 발효를 계속하면서 가스가 생겨 병이 터진다. 그래서 택배로 받은 고객에게 "막걸리가 왜 터졌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한단다. 20병 1박스 단위로 판다. 1만6000원, 택배비 포함 2만1000원이다. (063)534-4018 설악산(강원도 속초) ▲학사평순두부_ 너무 알려져 굳이 소개해야 되나 싶지만,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건 그만큼 훌륭하단 소리. 뽀얀 두부 덩어리가 입속에서 씹힐 틈도 없이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고소한 감칠맛만 입에 남는다. '김영애할머니순두부'(033-635-9520), '재래식초당순두부'(033-635-6612) 등에서 순두부백반·모두부를 대개 6000~7000원 받는다. ▲감자옹심이_ 감자를 갈아서 녹말을 걸러내 반죽한 감자옹심이는 무미(無味)한 듯 담담한 강원도의 맛을 대변하는 음식이다. 속초 중앙시장 '감나무집감자옹심이'(033-633-2306), 청학동사거리 '감자바우식당'(033-632-0734)에서 대개 한 그릇 6000원 받는다. &nbsp;▲ 정읍 ‘백학정’ 떡갈비. / 조선영상미디어 &nbsp;청량산(경북 봉화)▲봉화한약우_ '거세육'은 생식기를 제거한 수소 즉 '거세소'의 고기다. 거세육은 수소 특유의 누린내가 없지만 맛이 밋밋하단 단점이 있다. 봉화에선 이 단점을 보완하려고 거세소에게 천궁, 당귀 등 한약재를 먹인다. '한약우'라고 부른다. 아직 생산량이 적어 봉화 바깥에서 맛보기 힘들다. 봉화군청 근처 '봉화한약우본점 식육식당'(054-672-1091)에선 생등심 150g에 1만6000원 받는다. 갈빗살 1만8000원, 왕소금구이 1만원. 모두 150g 기준. ▲송이버섯_ 봉화는 송이의 고장. '용두식당'(054-673-3144) '산송이솥밥'(1만5000원)은 송이향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주문을 받으면 흰쌀과 흑미, 좁쌀, 대추, 잣, 은행 등이 들어간 영양밥을 돌솥에 안친다. 뜸들이기 직전 얇게 썬 송이 몇 조각을 밥에 얹는다. 송이향이 밥 전체에 스며든다. 대개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먹지만, 송이향을 즐기려면 간장양념장에만 비벼 먹는 편이 낫다. '산송이 불고기'(4만원)도 맛나다. 쇠고기(100g)와 송이(100g)를 불판에 깔고 알루미늄 포일로 덮는다. 송이 향이 밴 고기가 혀와 코를 동시에 자극한다. 덕유산(전북 무주) ▲어죽_ 덕유산을 끼고 있는 무주는 어죽(魚粥)으로 이름났다. 깊은 골 맑은 물에서 자라는 민물생선에 채소를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앞섬 주변에 '섬마을'(063-322-2799), '금강식당'(063-322-0979) 등 어죽 잘하는 식당이 몰렸다. 섬마을에서 빠가어죽 6000원, 빠가매운탕 3만5000원·4만원, 빠가국밥 7000원 받는다.
꼬치구이 주점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
  • 꼬치구이 주점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수작 프리미엄 꼬치구이 전문점 꼬지마루가 인근 직장인과 가족 단위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종합 프랜차이저 (주)이안F&B에서 런칭한 꼬지마루는 꼬치의 방언 ‘꼬지’와 산봉우리, 최고를 뜻하는 순 우리말 ‘마루’의 결합어로 ‘최고 품질의 꼬치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꼬지마루의 가장 큰 특징은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내는 수작 꼬치구이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해물, 베이컨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꼬치를 주문과 동시에 주방에서 그릴을 이용해 직접 구워내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 데리야끼, 땅콩, 생강 소스 등 입맛에 따라 다양한 소스도 준비돼 있다. 여기에 각각의 꼬치 메뉴는 큰 접시에 구운 마늘과 양송이 버섯, 양파 등과 함께 데코레이션 돼 있어 눈으로 보는 재미 또한 일품이다. 꼬치마루 메뉴는 꼬치뿐만 아니라 숯불 등갈비 양송이 구이와 같은 숯불구이와 샐러드, 탕, 볶음, 튀김 등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다양한 메뉴에 어울리게 주류 또한 하이트 생맥주, 기네스 서저, 소주, 정종, 사케, 양주, 와인 등 폭넓게 준비됐다. 꼬지마루 인테리어는 밝은 톤의 목재와 중후한 파벽돌의 조화로 고급스러움과 아늑함을 동시에 연출하고 있다. 매장 벽면은 사케 주전자와 도자기 술잔 등으로 장식돼 있고, 나무 테이블과 다다미 형태의 의자로 고급 선술집의 분위기를 살려내고 있다. 또한 매장 안쪽 단체석 뒤로 붉은색 페브릭에 상호를 노출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주방은 개방형으로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고 꼬치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색다른 분위기와 수작으로 만든 꼬치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꼬지마루는 오픈한지 한달이 채 안됐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단골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평 규모지만 일평균 매출이 150만원을 기록할 정도다. (주)이안F&B는 성공적인 직영점 운영 성과와 자체 물류센터 운영 등 선진화된 본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꼬지마루 정자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59-4번지 젤존타워 ll 109호 가맹점 문의 031) 702-9282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9.11 I 강동완 기자
재료의 향취와 숯의 효능을 동시에 갖춰 인기
  • 재료의 향취와 숯의 효능을 동시에 갖춰 인기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숯불 구이로 대표되던 고기 조리법이 진화하고 있다. 볏짚이나 흙·장작 등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직접 사용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주로 두 번 이상 굽는 요리의 초벌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원재료 고유의 향취와 효능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드르이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대표적인 인기 조리법은 최근 삼겹살 프랜차이즈 업계를 휩쓴 볏짚구이.이노작용과 항균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볏짚으로 초벌한 고기는 원적외선 효과, 심신 안정 등의 기능을 추가로 가지고 있다. 특히 볏짚의 탈취 기능으로 고기의 잡내와 기름기를 제거하고 볏짚 특유의 향을 가미해 고기를 한결 맛있게 한다. 볏짚을 사용한 조리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오리 조리법인 진흙 구이 역시 프랜차이즈로 진출했다. 혈액을 촉진시키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며, 몸 속 노폐물을 분해하는 황토의 효능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도심에서 이를 접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최근 오리 요리뿐 아니라 황토 화덕에서 구운 닭과 돼지고기까지 선보이고 있다. 특히 훈제오리 전문점 ‘홈덕스’(www.homeducks.co.kr)는 참나무 바비큐 방식으로 훈제시킨 오리고기를 다양한 메뉴로 개발해 배달 겸 소형 홀 동시 운영 창업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100% 국내산 토종오리와 HACCP(해썹: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에 맞춰 생산되는 식 재료만을 사용해 웰빙 먹거리로 손색이 없다.&nbsp;&nbsp;이외에도 황토장군 불바베큐 등이 있다. 또한 참나무 장작을 이용한 조리법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참나무는 발화시 신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발생하고, 재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태에서 숯으로 변하기 때문에 직화구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에의 우려 없이 참숯의 효능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참나무의 은은한 향취가 고기에 맛을 더해 오래 전부터 통닭 바비큐 등에 활용되어 왔으나 최근 삼겹살과 오리에까지 진출했다. 참나무 장작구이 전문점으로는 군삼겹, 앞뜰장작구이 마을, 참굼터 등이 있다. 참나무 장작구이 전문점 군삼겹의 최상민 대표는 “고급화된 소비자의 입맛과 웰빙을 추구하는 트랜드가 동시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장비 등의 문제로 교외에서나 접할 수 있던 조리법들이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도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9.08 I 강동완 기자
한그릇, 두그릇… 잠자던 식욕을 깨우는 고창·부안의 맛, 니가 밉다
  • 한그릇, 두그릇… 잠자던 식욕을 깨우는 고창·부안의 맛, 니가 밉다
  • ▲ 부안군 '자매식당' 젓갈정식. /조선영상미디어[조선일보 제공] 부안 젓갈정식 "배불러… 그래도 공깃밥 추가요" 식당에 들어가서 보니 주방에서 김순화(51) 혼자 음식을 만든다. '자매식당'이라더니? "동생이 시집갔어요." 김씨 자매가 자매식당을 연 건 18년 전. 10년을 둘이서 재미나게 일하다 8년 전 동생이 시집가면서 김씨와 남편이 식당을 꾸려가고 있다. 자매가 아닌 부부가 운영하는 자매식당은 부안 곰소항에서 음식 잘한다고 꼽히는 집이다. 곰소항 젓갈집 주인들에게 "어느 집이 젓갈백반을 잘하느냐"고 물으니 식탁 일곱 개가 고작인 이 작은 식당에 가보라며 입을 모은다. 곰소항은 옛날부터 젓갈로 유명했다. 서해 앞바다에서 해산물이 풍성하게 잡히는데다, 염전을 끼고 있어 젓갈 담그기에는 이보다 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곳이 드물다. 곰소항 식당들은 대개 젓갈백반을 낸다. 자매식당 젓갈정식(8000원)에는 10가지 젓갈에 10여 가지 반찬이 한상 가득 나온다. 젓갈은 갈치속젓, 멸치젓, 밴댕이젓처럼 호남사람들이 즐기는 강렬한 맛의 젓갈부터 창난젓, 꼴뚜기젓, 청어알처럼 젓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유순한 종류까지 고루 내놓는다. 젓갈 종류는 그때그때 바뀐다. 젓갈이 너무 짜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난다. 압력솥에 갓 지은 기름진 밥 한 숟갈에 젓갈 한점 척 얹어 입에 넣으면 더위에 지친 입맛이 얼른 기운을 차린다. 그리고 함께 쓰러져 있던 식욕을 흔들어 깨운다. 밥이 마구 먹힌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밥공기가 금세 바닥난다. 나도 모르게 한 공기 추가한다. 젓갈이란 주인공에 가렸지만 묵은지며 겉절이김치, 애호박나물 등 다른 반찬들도 만만찮다. 서울에서라면 짭조름하고 달착지근한 양념이 폭 밴 고등어조림 하나만 가지고도 식당 하나 차릴 수준이다. 김순화씨는 졸복탕(1만3000원)을 맛보라고 권했다. 복어의 일종으로 다 자라도 손바닥보다 작다. "이게 다 큰 거예요. 곰소 앞바다 위도 부근에서만 나요. 양식 없어요." 새우 황태 등 온갖 해산물을 넣고 끓인 육수에 들깻가루와 된장, 고추장을 풀고 졸복과 고구마줄기, 무, 파, 수삼을 넣고 끓인다. 부안에서 옛날 먹던 대로 끓인 거란다. 걸쭉하고 진하게 구수하다. 꽃게장정식(1만5000원), 바지락칼국수(5000원), 갈치구이정식(1만2000원), 가정식백반(6000원)도 썩 괜찮다. ●자매식당_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1214 (063)584-1218 &nbsp;▲ '자매식당' 젓갈정식. /조선영상미디어곰소항까지 와서 젓갈 사가지 않으면 이상하다. 곰소항 주변 젓갈전문점 수십여 곳이 몰려 있다. 젓갈 종류나 가격은 어느 가게건 거의 같다. 어촌계장 문동기씨가 운영하는 '소라네'의 경우 육젓(6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새우젓) 2만~4만원, 명란젓 2만원, 가리비젓갈 1만원, 갈치속젓 8000원, 꼴뚜기젓 7000원, 바지락젓 1만원, 어리굴젓 1만2000원이다. 가격은 모두 500g 기준. 멸치액젓은 4.5㎏ 작은 통 1만원, 10㎏ 큰 통 2만원 받는다. 5만원 이하 주문하면 택배비 3500~4000원이 추가되고, 5만원 이상이면 받지 않는다. ●소라네_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829, (063)583-9777 부안 바지락죽 너 정말 '죽'이잖아 변산반도에 가면 '바지락죽'이라고 써 붙인 식당이 무수히 많다. 해안에서 좁은 산길로 빠져 꽤 올라가야 나오는 '변산온천산장'은 이름에서 짐작하듯 본래 온천을 끼고 여관을 하던 집이다. 1993년 바지락죽을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신윤희(62)씨의 아들 한상국(37)씨는 "민박 손님들이 아침식사를 해달라고 해서 어머니가 만들게 됐다"고 했다. "이제는 바지락만 해요. 온천이나 여관도 하지 않습니다. 주객(主客)이 바뀌었죠." ▲ 부안군 '변산온천산장' 바지락죽. /조선영상미디어 '사람이 죽을 기다릴지언정 죽이 사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이 식당은 이 금언에 충실하다. 미리 해두지 않는다. 밥을 사용하는 편법도 없다. 주문하고 20여분을 기다려야 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제서야 불린 쌀을 바지락 육수에 녹두·수삼·당근·삶은 바지락 조갯살 따위를 함께 넣고 푹 끓인다. 쌀알이 무르익었으되 퍼지지 않았고, 묽지도 되지도 않다. 바지락과 쌀이 융합하며 뿜어내는 감칠맛에 녹두의 구수한 맛, 수삼의 씁쓸한 맛, 바지락의 쫄깃한 맛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따끈한 바지락죽 한 숟갈에 갓김치 한 쪽 척 올려 입에 넣으니 정말 부러울 게 없다. 간장 무장아찌, 오징어젓, 묵은지도 죽과 궁합이 훌륭하다. 데친 바지락 조갯살과 양배추, 오이, 파 등 각종 채소를 매콤새콤달콤하게 무친 바지락회무침(2만·3만원)도 괜찮다. 서울의 골뱅이무침과 비슷한 맛이나, 양념이 과하지 않고 간도 지나치게 세지 않다. 골뱅이무침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골뱅이 찾기가 어려운 반면, 바지락회무침에는 젓가락을 놀릴 때마다 바지락이 잡힐 정도로 푸짐하게 넣는다. 바지락야채전(8000원)은 나쁘진 않지만 죽이나 무침 수준의 감동은 주지 못한다. ●변산온천산장_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109-2, (063)584-4874~5 부안 백합죽 쌀과 물… 和而不同의 경지 부안 하면 본래 백합조개, 그리고 이 백합으로 끓인 백합죽이 유명하다. 백합은 '조개의 여왕'이라 불린다. 육질이 쫄깃한 데다, 특히 감칠맛에 있어서는 따라올 조개가 없다. '계화회관' 이화자씨는 백합죽을 처음 상품화한 사람. 죽에 당근이나 파 따위 다른 재료를 넣지 않는 점이 다른 식당과 다르다. 백합 고유의 맛과 향을 가리기 싫다는 것이다. 15분간 끓인 백합죽에 곱게 빻은 참깨와 김가루만 뿌려 낸다. 달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개운하다. 죽이라는 소박한 음식에 이만한 복합미와 세련미를 담을 수 있다니 놀랍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은 "죽이란 쌀은 보이지 않고 물만 보여서도 안 되고, 물은 보이지 않고 쌀만 보여서도 안 된다. 반드시 물과 쌀이 서로 화하여 부드럽고 기름지게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식당 백합죽은 이 '물과 쌀이 서로 화하여 부드럽고 기름진' 경지를 보여준다. ▲ 부안 명물 '계화회관' 백합죽 백합죽 8000원. 맑게 끓이는 백합탕(2만원)부터 맵게 양념한 백합찜(3만원) 등도 훌륭하다. ●계화회관_ 부안군 행안면 신기리 211-2, (063)581-0333 고창 자연化 갯벌장어 들어나봤나 탱탱한 '3자장어' '우진갯벌장어'식당 간판에는 '자연화(化)갯벌장어'라고 써있다. '자연산(産)'은 알겠는데 자연화는 대체 뭔가? "양식장에서 1년 정도 키운 장어를 방목해요. 6개월 정도 갯벌에 풀어놓고 사료를 주지 않지요." 그러니까 자연산은 아니고 양식이지만 자연산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말이다. "말장난 같다"고 하자 정색한다. "일반 양식 장어는 굽다 구부리면 부서져 버려요. 이건 탄력이 있죠. 확연히 달라요. 기름도 적고." 종업원이 장어를 집게로 집어 구부린다. 장어가 부러지지 않고 'S'자로 휜다. 확실히 기름이 적은 편이다. 보통 불판에 장어를 구우면 기름이 흥건하게 고이는데, 이곳 장어는 기름이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는다. 육질도 포슬포슬하다기보다 탱탱한 편이다. 흔히 아는 장어가 아니라 다른 흰살 바다생선 같다.&nbsp;▲ '우진갯벌장어' 자연화갯벌장어구이. /조선영상미디어 주문하면 굽지 않은 장어를 가져와 처음부터 손님상에서 굽는다. 대개 장어집에선 미리 초벌구이해뒀다가 손님상에서 데우는 정도로 굽는다. "초벌구이 해두면 맛은 아무래도 떨어지죠.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심병이 많아요. 오래된 거 아니냐, 냉동 아니냐 의심하는 손님이 많아서요. 초벌구이하면 우리도 편하고 손님도 빨리 드실 수 있죠." 굽는 방식도 독특하다. 일단 앞뒤로 구운 장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기왓장 쌓듯 옆으로 세워서 4면을 굽는다. 장어 단면이 일(一)자가 아니라 3자다. "일반 양식 장어보다 탄력이 있어서 그래요. 우리는 '3자장어' '갈매기장어'라고 불러요." 소금구이만 한다. 양념구이는 없다. 잘 구운 장어는 간장에 절인 깻잎이나 묵은지에 싸 먹는다. 달콤찝찔한 장어양념이 종지에 나온다. 여기에 생강을 섞어 찍어 먹어도 된다. 이 좋은 장어를 숯불 석쇠가 아닌 가스불 철판에 구워먹으려니 좀 아쉽기는 하다. 자연화갯벌풍천장어 1인분(1마리) 1만5000원, 1㎏ 6만원, 풍천장어구이(일반 양식산 장어) 1인분 1만3000원, 서대탕·꽃게탕 3만5000원, 누룽지 2000원, 공기밥 1000원. 집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장어를 잡고 다듬어 팔기도 한다. 1㎏ 기준 자연화갯벌풍천장어는 5만5000원, 일반 양식산 장어 3만5000원. '용궁회관'도 자연화갯벌장어를 낸다. 1마리 1만7000원. '풍천장어'라고 할 때 풍천이 고창의 한 지역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고창은 장어로 이름 났다. 풍천(風川)은 바닷물과 강물이 합쳐지는 지형을 의미한다. 고창의 대표적 풍천은 선운사 부근 장수강 하류이다. 장수강 하류는 바닷물 염도가 높아 장어 맛이 좋았다. 요즘 장수강에서 잡히는 장어는 거의 없으니 자연산을 맛보긴 어렵고, 대개 양식산을 쓴다. 선운사 올라가는 길목을 따라 장어 전문점 수십여 개가 늘어섰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가 있고, 대개 1인분 1만8000원 받는다. '신덕식당'과 '동백정'이 오래됐다. 신덕식당은 장어를 고아 뽑은 육수에 고추장과 여러 양념을 더해 여러 시간 고아 장어양념을 만든다. 이 양념에 장어를 담가 간이 배도록 한 다음 서너 번 발라가며 굽는다. 선운사 입구 동백호텔에 있는 동백장은 장어도 유명하지만 20여 가지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 백반(6000원)이 아침식사로 훌륭하다. ●우진갯벌장어_ 고창군 고창읍 월곡리 283-1, (063)564-0101 ●용궁회관_ 고창군 고창읍 월곡리 155-1, (063)564-1331 ●신덕식당_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9-34, (063)562-1533 ●동백정_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87-1, (063)562-1560 부안 갑오징어 돌판 위의 유혹 "So Hot" 갑오징어는 서해에서 나오는 별미다. 몸통이 일반 오징어처럼 길쭉하지 않고, 둥그스름해서 타원형으로 생겼다. 다리가 짤막하다. 몸통 속에 흔히 '뼈'라고 부르는 두껍고 딱딱한 석회질을 품고 있다. 철갑 갑(甲)자가 이름에 붙는 건 이 석회질 때문이다. 살집이 두툼하고 맛이 좋다. 큼직한 갑오징어 한 마리가 오징어 한 축(스무 마리) 가격과 맞먹을 정도다. ▲ 부안군 '해변촌' 갑오징어 돌판구이. /조선영상미디어 갑오징어는 5~6월 봄이 제철로 알려졌는데, '해변촌' 여주인 김달순(53)씨는 "갑오징어는 여름이 제철"이라고 했다. 그는 돌판에 굽던 갑오징어를 잘랐다. 두께가 1㎝는 족히 되 보인다. "보세요, 살집이 두툼하죠? 갑오징어는 두꺼울 때가 가장 성수기예요. 바로 지금이죠." 해변촌은 돌판구이로 이름난 식당이다. 여름에는 갑오징어,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숭어 등 부안 변산반도 앞바다에서 나는 제철 별미를 돌판에 굽는다. 가장 인기인 갑오징어는 일년 내내 낸다. 과거 구들장에 쓰던 두툼한 방돌을 가스불에 뜨겁게 달군 상태로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갑오징어와 각종 야채를 매콤하게 무쳐 올린다. 두툼한 갑오징어는 씹는 맛이 좋다. 다 먹을 때까지 온기가 식지 않는다. 까만 돌판에 새빨간 갑오징어와 초록색 채소가 어울려 한폭의 추상화 같다. 한올 흐트러짐 없이 '올백'으로 빗어넘겨 쪽진 머리에 새하얀 모시 개량한복을 입고 화려하게 화장한 김달순씨가 만든 음식답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 예순하나인 남편이 현재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미(美)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갑오징어가 간장 양파 장아찌, 묵은지와 잘 어울린다며 함께 먹어보라고 부추긴다. 갑오징어를 다 먹으면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볶아준다(1인분 1000원). 들깻가루와 다진 당근, 쪽파 등을 넣고 주방에서 미리 볶아둔 밥을 가져와 돌판 위에서 양념과 비빈다. 굽지 않은 김에 싸 먹으면 맛나다. 부부는 음식에 관심이 많다. 부부가 개발한 또다른 자랑은 오죽(烏粥)이다. 까만 갑오징어 먹물로 끓인 죽이다. 이탈리아 먹물리조토와 비슷해 보인다. 맛은 다르다. 갑오징어 뼈를 끓인 국물에 쌀과 녹두, 잘게 썬 당근, 쪽파 따위 채소를 넣고 끓인다. 들깻가루를 섞어 걸쭉하다. 어딘가 묘하게 자장면 비슷한 맛이 난다. 해물을 다져 넣은 해물만두도 사시사철 맛볼 수 있다. 반찬도 예사롭지 않다. 예를 들면 전어 조림. 반짝반짝 붉으스름하게 빛나는 전어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하다. '쏙새우'도 그렇다. 부안 앞바다에서만 잡힌다는, 호랑이처럼 줄무늬를 뒤집어 쓴 새우다. 얇은 껍데기가 속에 통통하게 오른 살이 감칠맛 강하다. 이 쏙새우를 달착지근하게 조려 낸다. 갑오징어 돌판구이 4만·5만·6만원, 오죽·백합죽·바지락죽 1만원, 생합구이 3만원, 생합탕 4만·4만5000원, 해물만두전골 2만·3만·4만원, 막쓰러회무침 3만원, 국수사리·공기밥·볶음밥 1000원. ●해변촌_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063)581-5740, www.gyeokpo.co.kr ▶ 관련기사 ◀☞갓김치에 싸먹는 반지회 입안서 사르르~☞절경 얹은 밥 한 그릇에 도시락까지!☞산 아래 맛집… 정상에서도 네 생각뿐이었다
단일 세트메뉴 하나로 하루 평균 35회전
  • 단일 세트메뉴 하나로 하루 평균 35회전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육쌈냉면>은 ‘육쌈냉면(4500원)’이란 단일세트메뉴만을 판매하는 냉면전문점이다. 비빔냉면과 돼지숯불구이로 구성된 이 메뉴는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2000그릇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5년 5월 오픈 당시에는 비빔국수만으로 시작했지만 냉면 특성상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이유로 물냉면을 추가, 겨울의 경우 비빔냉면과 물냉면이 8:2, 여름에는 5:5 비율을 차지하며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육쌈냉면>의 메인은 비빔냉면이다. 매운 맛을 강조한 비빔양념에 투박한 질감의 메밀면으로 정통 냉면과 차별화 한 분식 스타일의 냉면. 여기에 주문이 들어오면 숯불에 직화로 구운 돼지고기가 함께 제공되는 콘셉트로 최근 이를 벤치마킹한 유사 브랜드가 여기저기 생기기도 했다. 분식 냉면은 평소 김정현 대표가 즐겨먹던 냉면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이 냉면과 고기를 함께 먹는다는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한 세트메뉴다. 또한 비빔냉면을 주문하면 주전자에 차가운 육수가 함께 제공되는데 어느 정도 냉면을 먹고 나면 육수를 부어 물냉면으로 먹을 수 있어 두 가지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한 가지 단일메뉴로 구성되어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만족감을 줄 수는 없지만 이제는 알고 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육쌈냉면’ 전문점이라는 것이 메리트로 작용, 마케팅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고. “초반에 잘 알려지기 전에는 한 가지 메뉴에 당황해하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자리가 잡히고 나서는 장점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테이블 회전율이 빨라진다는 점입니다. 하루 11시간 영업하는데 52.89m2(16평) 1층 매장에서만 평균 35회전을 합니다. 주방에서는 한 가지 메뉴만 내면 되기 때문에 음식 제공 속도가 빨라져 이로 인해 매출의 극대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매장 입장에서는 한 가지 메뉴에 집중할 수 있어 맛과 질이 떨어지지 않는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라며 단일 세트메뉴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불경기라고 하지만 <육쌈냉면>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매해 매출이 약 80~100% 증가하고 있다. 4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마진율은 적지만 판매량이 워낙 많아 수익률은 매년 증가, 올해는 하루 2500그릇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추가 메뉴에 대한 니즈가 있기도 하지만 김 대표는 ‘육쌈냉면’ 단일 세트메뉴라는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메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기존 냉면전문점과 다른 차별화 전략을 고수해나갈 계획이다. tip 고기와 냉면 궁합의 비밀정해진 공식이나 룰은 아니지만 냉면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고기와 함께 먹는 냉면의 맛을 모를리 없다. 언제부터 이렇게 즐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메밀 함량이 높은 평양냉면과 불고기의 조합으로 인한 탓이 아니었을까 예상할 수 있다. 메밀가루에는 배아가 뒤섞여 있는데 이 속에는 전분분해 효소와 산화 효소 등이 많아서 가루형태로 오래 두면 이들 효소끼리 작용하여 메밀가루의 효능이 사라질 정도다. 메밀에는 이러한 효소가 다량 함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뚝뚝 끊기는 투박한 질감의 평양냉면과 고기를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 돼 어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영양적인 측면을 뒤로 하고서라도 숯불에 구운 고기 한 점과 냉면의 조화는 굳이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nbsp;▶ 관련기사 ◀☞음식점을 춤추게 하는 대박키워드 ‘세트메뉴’[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8.25 I 강동완 기자
절경 얹은 밥 한 그릇에 도시락까지!
  • 절경 얹은 밥 한 그릇에 도시락까지!
  • [조선일보 제공] 산과 계곡에서 나는 재료는 거의 비슷하다. 이 재료들에 얼마나 큰 정성을 더하느냐가 '산 아래 맛집'을 만든다. 월간산 '산따라 맛따라' 필자 박재곤(73)씨가 요즘 산행하기 좋은 설악산·덕유산·지리산·청량산(경북 봉화)에서 맛있다고 이름 난 식당을 추천했다. ▲ 설악산에 오르기 전 그 산세(山勢)를 눈으로 먼저 즐길 수 있는 대승폭포 입구 장수대 식당. / 조선영상미디어 설악산 ●백담순두부 돌이네집_ 내설악 백담사 입구에 큰 돌을 쌓아 만든 외관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바닷물을 간수로 쓴 순두부는 보기엔 밍밍하고 투박한데 한술 뜨면 순식간에 한 뚝배기 뚝딱 비울 정도로 입에 착착 붙는다. 정경림·고윤옥씨 내외가 백담사를 드나들던 혜수(慧修) 스님으로부터 불가에서 내려오는 두부 제조법을 배워 부근 콩밭에서 난 콩으로 두부를 직접 만든다. 설탕·소금·화학조미료 등 이른바 '삼백(三白)'을 피하고 감초·엿·전통 간장으로 맛을 낸다. 정경림씨는 "밑반찬으로 나오는 나물취, 가시오가피 새순 같은 장아찌는 식당 뒤 장독대 수십 개에 종류별로 쟁여둔 것을 철에 맞춰 조금씩 꺼내는 것"이라고 했다. 오전 7시~오후 7시. (033)462-9395 ●등불_ 장마가 길고 동해안 지역의 기온이 낮은 덕에 매년 음력 6월에 나오는 여름송이가 올해 풍작이다. 저온 현상 때문에 벌레도 거의 먹지 않아 가을송이 못지않게 실하다는 게 양양 사람들의 주장. 설악산 오색약수로 가는 길목, 7번 국도에 있는 넓고 깔끔한 식당 등불은 주변 송이상(商)들이 캐온 향긋한 버섯을 부새우(동해에서 나는 아주 잔 새우) 젓갈, 명태식해, 석이버섯 무침 등 강원도 토속 밑반찬과 함께 낸다. 국물 자작한 불고기에 향긋하다 못해 달콤한 송이버섯을 작작 찢어 올려 내는 송이불백(1인분 2만5000원)을 먹었더니 두 시간이 지나도록 송이 향이 머리에서 맴돌았다. 불백에 송이를 추가해 먹을 수 있는데 '추가분 송이'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게 아쉽다. (033)671-1500 ▲ 용바위 식당 황태구이 정식●용바위 식당_ 내설악 백담사 입구, 미시령과 진부령 갈림길 부근 용대리는 춥고 바람 많고 눈 많이 온다. 명태를 말려 황태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조건. 자연스럽게 이 일대엔 겨우내 직접 덕장에서 말린 황태 요리를 내는 식당이 모여 있다. 매바위 폭포옆에 있는 용바위 식당은 30년 넘게 운영 중인 덕장에서 만든 황태를 요리해 낸다. 통통하고 담백한 황태구이 한 마리, 대충 떠도 숟가락 수북이 담겨 나오는 넉넉한 황태국이 밥과 함께 나오는 황태구이 정식(8000원)은 밑반찬이 단출해 오히려 깔끔하다. 황태국밥은 6000원. 오전 8시~오후 7시. (033)462-4079 ●설악산 회관_ '설악동 B지구' 상가 입구에 있다. 산자락 토속음식점으로 표고버섯전골(2인분부터, 1만7000원), 황태해장국(7000원) 등 전형적인 산촌 음식을 낸다. 산행하러 올라가는 길이라면 마늘·무장아찌를 넣은 주먹밥(2000원)을 포장해가는 것도 좋겠다. 해 뜰 때부터 밤 10시30분까지. (033) 636-7478 ●장수대 가든_ 음식은 밋밋하지만 풍광만은 일품이다. 설악산의 명소이자 '한국 3대 폭포' 중 하나인 대승폭포로 올라가는 출발지에 있으며 미륵장군봉, 삼형제봉, 대승령 등 울룩불룩한 설악산 산세가 병풍처럼 주변을 감싼다. 매점이 있어 가벼이 음료수 한 잔 하고 가도 부담 없다. 산채비빔밥 6000원. (033)463-5292 지리산 ●느티나무집_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백무동계곡을 끼고 있는, 산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식당 겸 산장이다. 지리산 나물을 함께 내는 백반 1인분 7000원, 닭백숙 4만원, 흑염소불고기 1인분 2만원. (055)962-5345 ●달궁식당·산장_ 성삼재에서 출발해 지리산 종주를 할 경우 베이스캠프로 이용할 만한 식당 겸 민박집. 달궁계곡 옆,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상을 놓고 흑돼지(1인분 1만원)를 구워 먹다 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063)626-3473 ●거목산장_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목인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 있다. 식당에서 천왕봉이 보인다. 산행 중 먹을 도시락(4000원)도 판다. 흑염소석이버섯불고기 1만5000원. (055)973-9415 ●백제회관_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 부근에 있어 산행하고 온천에서 몸을 푼 후 들르기 좋다. 산채 백반 1만원. (061)783-2867 청량산 ●까치소리_ 낙동강변(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에서 청량산을 바라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황토로 지은 건물에서 민박도 가능하다. 부근에서 나는 향긋한 더덕을 내는 '더덕정식'(1인분 9000원)이 맛있다. (054)673-9777 ●오시오식당_ 주인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 덕에 자꾸 발길이 간다. 청량산도립공원 입구(경북 봉화군 봉성면 봉성리)에 있어 찾기도 편하다. 고려 현종 때부터 이 지역 특산물로 이름을 날렸다고 전해지는 돼지숯불구이(1인분 8000원)에 솔잎을 함께 구워 냄새를 줄인 게 특징이다. (054)672-9012 덕유산 ●용추폭포가든_ 칠연계곡과 가까운 무주군 안성면 사탄리에 있다. 식당 바로 앞이 용추폭포다. 덕유산에서 나는 버섯을 소고기 육수에 담아 내는 버섯전골(3인용 2만원, 공깃밥 별도 1000원)이 유명하다. (063)323-0838 ▶ 관련기사 ◀☞산 아래 맛집… 정상에서도 네 생각뿐이었다☞진짜배기 흑산도 홍어의 참맛!
산 아래 맛집… 정상에서도 네 생각뿐이었다
  • 산 아래 맛집… 정상에서도 네 생각뿐이었다
  • [조선일보 제공] 산에서는 맹물을 마셔도 꿀물 같죠. 등산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먹는 음식, 꿀맛 아닌 게 있겠습니까만, 유난히 '달다고' 소문난 음식점은 존재하게 마련이죠. 등산객들에게 인기 높은 서울과 전국의 명산(名山) 아래에 몰린 식당들 속에서 맛있다고 꼽히는 곳을 가렸습니다. 쏟아낸 땀과 에너지, 맛있게 재충전하세요. 서울이 점점 커지면서 주변 산들은 도시 속에 들어앉은 형국이 됐다. 서울의 '산 아래 맛집'들이 도심의 식당과 별다르지 않게 된 이유이다. 대신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테리어, 서비스 등이 다른 지역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됐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월간 산에서 '산따라 맛따라' 칼럼을 13년 동안 맡고 있는 박재곤(73)씨에게 서울 청계산·북한산·관악산·도봉산 맛집을 추천받았다. ▲&nbsp;조선영상미디어청계산 ●옛골토성_ 청계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들른다는 식당 중 하나. 오리훈제바베큐(1마리 4만원)가 가장 인기다. 참나무로 훈연한 뒤 손님이 참숯에 직접 한 번 더 구워 먹는다. 오리 특유의 냄새가 없고 촉촉하다. 고소하고 기름진 껍질이 특히 맛나다. 가마솥선지해장국(6000원)은 이 식당을 유명하게 만든 효자 메뉴. 한우 사골과 우거지, 선지를 넣고 구수하고 개운하게 끓인다. 서울 서초구 신원동 옛골버스종점(청계산 입구 들어가지 않고 직진해 2㎞ 길가 오른쪽). (02)578-0808, www.tobaq.com ●소담채_ 옛날보리밥(6000원) 식탁에는 봄동·원추리·유채·취나물·고사리·된장에 무친 얼갈이배추 등 열 가지쯤 되는 나물들이 계절 따라 다르게 올라온다. 석쇠구이쌈밥(9000원)엔 고추장 양념에 24시간 재웠다가 숯불에 두 번 구운 생삼겹살이 추가된다. 주중 여성 손님이 유난히 많다. 원터골 등산로 입구. (02)3462-8592~3, 574-0764 ●강원순메밀막국수_ 손님의 주문을 받으면 메밀과 전분을 9대 1로 섞어 반죽을 만들고 국수를 뽑아 삶는다. 메밀은 강원 봉평산. 오이와 무채, 김가루, 흑설탕, 겨자, 들기름, 참깨, 식초, 고추장 양념을 얹어 낸다.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국물을 입맛대로 부어 먹는다. 국산 메밀만 쓰는데다, 메밀 함량이 다른 막국수집에 비해 높다. 구수한 메밀 향이 강하다. 경기 성남 옛골 개천가. (031)751-1441 관악산 ●관악산회관_ 20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단체모임에 적격.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장국(4000원), 보리밥(6000원), 돼지갈비(8000원)가 있다. 서울대 코스로 올라가는 길 관악산휴게소 2층. (02)873-0943 ●과천하이트광장_ 낮에는 식사를, 저녁에는 맥주를 판다. 참나무장작닭구이(1만6000원)가 특기. 해물돌솥밥(6000원)은 주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식단. 하산길 해단식 장소로 편리하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11번 출입구 옆 고려빌딩 지하. (02)504-6802 ▲ 청계산 '소담채' 옛날보리밥 / 조선영상미디어 ▲ 청계산 '옛골토성' 오리훈제바베큐 / 북한산 '산두부' 모둠두부 / 청계산 '강원순메밀막국수' / 북한산 '한우향기' 대창(왼쪽부터) / 조선영상미디어 &nbsp;도봉산 ●콩사랑두부_ '도봉산 콩사랑'으로 통칭되는 곳. 도봉산 하산주와 해단식의 명소다. 하얀색과 검은색, 파란색과 빨간색 4가지 두부를 쟁반에 담고 동동주 한잔에 '곤드레만드레'를 외치는 산꾼들 모습이 정겹다. 순두부찌개 5000원, 두부보쌈 1만8000원·2만3000원. (02)955-6016 북한산 ●한우향기_ 1++등급 한우만 사용한다는데, 시내보다 30%쯤 싸게 낸다. 경상도 사나이답잖게 사근사근한 주인이 강원 횡성·봉화, 경기 북부 등 한우산지에 가서 직접 사오기 때문이다. 스테이크처럼 두툼하게 썰어 참숯에 굽는다. 곱이 가득 든 대창도 훌륭하다. 한우생등심 2만8000원(150g), 한우생갈비 3만9000원(250g), 대창 1만8000원(180g), 특양 2만원(180g). 식사는 등심된장찌개(2인분 4000원) 강추. 평일 점심 등심떡갈비정식(1만원)이나 등심불고기(1만5000원)도 실하다. 이북5도청 직전. (02)379-2001 ●산두부_ 강원 고성에서 가져온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를 낸다. 평일에는 새벽에 한 차례, 주말에는 하루 대여섯 차례에 걸쳐 두부를 만들어 손님상에 올린다. 순두부찌개백반·김치순두부백반·된장순두부백반(각 5000원)이나 두부버섯전골(1만2000·1만8000원)도 좋지만, 갓 만든 두부의 유순한 촉감을 만끽하려면 두부새우젓국백반(5000원)이 낫겠다. 새우젓으로만 간한 투명한 국물 속 두부의 맛이 최대치로 드러난다. 구기동 북한산국립공원 입구 근처. (02)391-0085, 0204 ●옛날민속집_ 전직 대통령들이 들렀다는 구기동 터줏대감. 직접 만든 두부와 버섯, 채소를 조개 육수에 끓인 두부버섯전골(1만5000·2만·2만5000원)이 대표 메뉴. 구기터널 근처. (02)379 -7129(본점), 6100(지점) ▶ 관련기사 ◀☞진짜배기 흑산도 홍어의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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