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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NICE신평, 효성화학 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 한신평·NICE신평, 효성화학 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NICE신용평가(NICE신평)가 효성화학(298000)(A-)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영업손실 누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했다는 이유에서다.8일 한신평과 NICE신평은 효성화학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향후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경우 ‘BBB’ 등급으로 등급 강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김호섭 연구원은 “부진한 영업수익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을 감안할 때 실적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며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효성화학 베트남 법인 공장(사진=효성화학)효성화학은 올해 1~3분기 누적(연결기준) 2조1000억원의 매출액과 15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1분기 453억원 대비 축소됐다.한신평은 중국 대규모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 설비 증설 등으로 프로필렌 계열 제품의 수급 여건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점을 수익성 회복 제약요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베트남 공장 정상 가동에도 손익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추가 스프레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수급 저하 영향으로 단기간 내 큰 폭의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특히 4분기 프로판 가격 상승세 전환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3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재차 확대될 것으로 보여 중단기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NICE신평 역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특히 효성화학이 사활을 걸고 있는 베트남 공장 가동이 8월부터 정상 재개됐음에도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법인은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김서연 책임연구원은 “베트남 공장 최근 가동률은 100% 수준으로 매우 높으며, 향후 스페셜티 제품을 중심으로 유럽·일본 등 수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를 바탕으로 영업현금 창출능력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면서 “중국 업체 증설이 지속됨에 따라 역내 범용 폴리프로필렌(PP) 제품을 중심으로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높아진 이자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따른 차입금 상환 및 이익의 자본 유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재무구조 개선에는 상당 시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023.12.08 I 안혜신 기자
'부동산 PF' 불안…다올증권·M캐피탈 등급전망 하향
  • '부동산 PF' 불안…다올증권·M캐피탈 등급전망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시장에서는 다올투자증권(030210)과 M캐피탈 등급전망이 하향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여전한 것이다. 반면 SK실트론은 업황 악화 속 등급이 오르면서 등급 스플릿(등급 불일치)을 해소했다.◇한기평, 다올투자증권 전망 ‘부정적’ 하향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다올투자증권 기업신용등급(ICR)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등급전망 하향 이유로는 기업금융(IB)부문 수익 급감과 대손비용 확대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를 들었다.다올투자증권은 작년 하반기 이후 IB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확대, 조달비용 증가로 영업실적이 크게 줄었다. 지난 1~9월에는 시장금리 안정화와 증시회복에 힘입어 상품운용손익이 개선됐지만 리테일부문의 미흡한 시장지위로 증시거래대금 증가효과를 향유하지 못했다. IB수익은 전년비 85% 줄어든 269억원을 기록했다.9월말 기준 수정 순자본비율(NCR)과 순자본비율은 각각 172.7%, 274.3%로 지난 2020년 말 기록했던 280.5%, 403.9% 대비 크게 낮아졌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1년 대규모 후순위사채 발행(950억원)과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매각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완충력 보완에도 불구하고 다올저축은행 지분인수와 IB 사업 확대에 따른 위험액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부담도 우려 요인이다. 9월말 기준 우발채무(유동화증권 매입 및 확약실행분 포함) 규모는 5554억원(자기 자본 대비 74.4%),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자기자본 대비 64.7%)에 이른다. 특히 중 · 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내외)을 감안할 때 질적위험도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NICE신평·한신평, M캐피탈 전망 ‘안정적’ 조정NICE신용평가(NICE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M캐피탈(A-)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시중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조달 비용,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캐피탈 산업 전반의 수익성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올해 지속적인 부실자산 제거에도 불구하고 감독기관 모범규준 강화로 착공 지연, 분양률 저조 사업장 등의 자산건전성이 재분류되며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작년 말 기준 2.8%에서 2023년 9월 말 기준 8.9%로 상승했다.동영호 NICE신평 연구원은 “부정적인 거시경제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브릿지론을 포함한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엠캐피탈 재무안정성의 개선 가능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실적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방 산업 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기업금융과 투자자산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과 투자자산의 비중은 2020년 말 37.8%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56.3%까지 늘었다.기업금융 및 투자자산의 경우 구조의 복잡성 및 높은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집중도 등으로 인해 사업 및 재무위험 예측가능성이 낮고 경기민감도도 높다. 동 연구원은 “경기부진과 금융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실적 변동성이 더욱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신평 역시 M캐피탈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내리면서 △자산포트폴리오 위험수준이 과거 대비 확대된 점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건전성위험이 내재된 점 △실적변동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들었다.◇SK실트론, A+로 등급 상향…스플릿 해소반면 SK실트론은 한기평이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등급 스플릿이 해소됐다. 한기평은 SK실트론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등급 상향 이유로는 전방 업황 악화에도 과거 대비 개선된 실적 대응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전방 메모리 업황의 점진적 회복, 향상된 생산능력 등을 통해 중기적 수익기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투자부담을 제어하는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인 점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SK실트론 구미공장(사진=SK실트론)올해부터 내년까지 2조5000억원 규모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등으로 인해 단기간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등을 통해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 주요 고객사로부터의 선수금 유입 등이 투자 관련 자금유출에 따른 차입부담 상승 폭을 일정 범위 내에서 제어하면서 이전대비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한편 이번주 NICE신평은 코리아세븐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다. 미니스톱 인수와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2023.12.02 I 안혜신 기자
한기평, SK실트론 등급 상향…스플릿 해소
  • [마켓인]한기평, SK실트론 등급 상향…스플릿 해소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SK실트론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이에 따라 SK실트론은 등급 스플릿(등급 불일치)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한기평은 1일 SK실트론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등급 상향 이유로는 △전례없는 전방 업황 악화에도 과거 대비 개선된 실적 대응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 △전방 메모리 업황의 점진적 회복, 향상된 생산능력 등을 통해 중기적 수익기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 △투자부담을 제어하는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인 점 등을 들었다.SK실트론 구미공장(사진=SK실트론)박원우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전례없이 하락기에 진입했다”면서 “하지만 장기공급계약(LTA)에 기반한 평균판가(ASP) 방어, 고부가 제품비중 상승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 효과 등을 토대로 업황 악화 수준에 비해 절대적인 이익창출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웨이퍼 시장의 과점화 진전, 다변화된 거래처 기반 및 기술력 향상 등 개선되고 있는 사업역량 또한 과거 업황 하락기 대비 개선된 실적 대응력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또 중기적으로 수익기반이 제고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진행 중인 설비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 확대되는 생산능력 상당부분은 LTA에 기반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중기적인 외형 성장세 및 수익기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올해부터 내년까지 2조5000억원 규모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등으로 인해 단기간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박 연구원은 “하지만 LTA 확대 등을 통해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 주요 고객사로부터의 선수금 유입 등이 투자 관련 자금유출에 따른 차입부담 상승 폭을 일정 범위 내에서 제어하면서 이전대비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이후 점진적 업황 회복 및 증설효과 등을 통해 수익성 및 영업현금창출력이 개선되는 가운데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두 배 이하, 차입금 의존도는 40% 이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2.01 I 안혜신 기자
'SK vs 롯데 vs CJ'…막바지 공모채 발행 승자는
  • [마켓인]'SK vs 롯데 vs CJ'…막바지 공모채 발행 승자는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올해 남은 기간동안 공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SK(034730), 롯데, CJ(001040) 그룹이 격돌하는 모양새가 됐다. 공교롭게도 올해 회사채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세 그룹 계열사들이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SK(AA+), 롯데오토리스(A-), CJ CGV(079160)(A-) 등 세 곳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연말을 앞둔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세 곳 모두 시장에 우려가 큰 기업들인만큼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에 각 기업들도 수요예측 흥행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분주하다.[그래프=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들 중 가장 먼저 수요예측에 나서는 곳은 SK다. 내달 5일로 예정돼있다. 세 기업 중 가장 기관 선호도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SK그룹 계열사는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인기가 높다. 올해도 계열사 별로 꾸준히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가장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SK온(A+)과 SK매직(A+)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SK온은 특히 2년물 800억원 모집에 650억원의 주문만 들어오면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SK매직은 2년물 500억원 모집에 1050억원의 수요를 모았지만 개별 민평 대비 오버(+30bp)된 금리에 만족해야했다.최근 SK스퀘어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11번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FI들이 신뢰관계에 의해서 투자한 것인데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만큼 비슷한 투자가 많은 SK그룹에 대한 경계감이 생길 수 있다”면서 “기관들이 채권투자 등 여러가지 방향으로 얽혀있는 특성상 이번 선택이 (SK에겐)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롯데오토리스는 오히려 시장에서 긍정적인 편이다. 롯데그룹 신용등급이 이미 한 단계 강등 수순을 밟으면서 한기평 역시 롯데오토리스 신용등급을 A-로 내렸고, 시장에 한창이었던 롯데관련 우려가 한 풀 꺾인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롯데오토리스는 다른 신용평가사에서 A0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에서는 A- 등급으로 인식되고 있다.이에 따라 롯데오토리스가 내세운 것은 모회사인 롯데렌탈 보증이다. 롯데렌탈은 한국신용평가만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신평사들은 A+ 등급을 책정했다. 그럼에도 롯데오토리스보다는 두 노치 높은 등급이다. 따라서 모회사인 롯데렌탈 보증을 등에 업으면 조달금리를 1%포인트 가량 낮출 수 있게 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황 자체는 우호적”이라면서 “롯데오토리스도 등급이 스플릿이긴하지만 금리 수준만 맞다면 수요는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가장 시장 우려가 큰 곳은 CJ CGV다. 등급도 A-지만 시장에서 CJ CGV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202억원으로 전년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큰 상황이다.이를 의식한 듯 CJ CGV는 2년물 단일물로 트렌치를 구성했다. 모집 규모는 2000억원으로 증액 계획도 없다. 발행 주관사도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무려 6개사를 세웠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금리다. 고정금리로 7.0~7.2%를 제시했다. 금리 조건만 놓고 보면 고금리를 노리는 리테일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김 연구원은 “CJ CGV 자체에 대한 신뢰보다는 금리 수준이 높다보니 리테일 판매를 노린 수요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시장 분위기가 금리 하방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황인만큼 세 기업 모두 금리 수준만 맞다면 우려보다는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3.11.30 I 안혜신 기자
부동산PF 발목…중소형 증권사 신용등급 '빨간불'
  • [마켓인]부동산PF 발목…중소형 증권사 신용등급 '빨간불'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우려가 큰 중소형 증권사들을 위주로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030210) 등의 등급전망이 한 단계씩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PF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29일 한국기업평가는 다올투자증권(A+) 기업신용등급(ICR)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향후 모니터링 기간 내에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은 이미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특히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가 높은 증권사들을 위주로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앞서 한기평은 하이투자증권(A+)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하이투자증권(사진=이데일리 DB)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급전망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둔화에 따른 전반적인 수익 지표 악화다. 다올투자증권은 2분기 전년비 적자전환한 22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0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하이투자증권은 1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년비 56.4% 급감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151억원으로 전년비 48.8% 감소했다.정효섭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IB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융비용 및 건축비 상승으로 신규 PF 발주가 위축되고 있어 PF부문 구조조정으로 IB부문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두 증권사를 관통하는 또 다른 굵직한 공통점은 부동산PF 관련 우려다. 다올투자증권의 9월말 기준 우발채무(유동화증권 매입 및 확약실행분 포함) 규모는 5554억원(자기 자본 대비 74.4%),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자기자본 대비 64.7%)에 이른다. 특히 중 · 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내외)을 감안할 때 질적위험도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하이투자증권의 9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81.4%로 100%를 하회하고 있다. 9월말 기준 PF익스포저는 9801억원(자기자본 대비 70.1%)이다. 하지만 이중 브릿지론은 57%,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은 73%에 이른다. 정 연구원은 “브릿지론은 본PF 전환지연으로 부실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본PF의 경우 중후순위 및 비아파트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위험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이 먼저 강등되긴 했지만 부동산 PF 비중이 높거나 IB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대신증권(003540), 한화투자증권(003530) 등 중소형사들 역시 위태로운 곳으로 꼽힌다.정 연구원은 “23개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PF익스포저 중 내년 6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익스포저는 11조9000억원으로 전체 익스포저 대비 절반”이라면서 “만기가 집중돼 있는만큼 부실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한편 증권업과 함께 우려가 높은 업황으로 분류되고 있는 캐피탈사 중에서는 최근 DGB캐피탈(A+)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500억원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안태영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캐피탈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임은 맞지만 전반적인 재무수치 자체가 좋지 않은 업황 속에서도 절대적으로 괜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대구은행이 뒤에 있다는 점도 비우호적인 업황 하에서는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2023.11.29 I 안혜신 기자
한기평, 다올투자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 [마켓인]한기평, 다올투자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다올투자증권(030210) 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현재 ‘A’인 신용등급도 위태로워지게 됐다.한국기업평가는 29일 다올투자증권 기업신용등급(ICR)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등급전망 하향 이유로는 투자은행(IB)부문 수익 급감과 대손비용 확대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를 들었다.다올투자증권은 작년 하반기 이후 IB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확대, 조달비용 증가로 영업실적이 크게 줄었다. 지난 1~9월에는 시장금리 안정화와 증시회복에 힘입어 상품운용손익이 개선됐지만 리테일부문의 미흡한 시장지위로 증시거래대금 증가효과를 향유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IB수익은 전년비 85% 줄어든 269억원을 기록했다.3분기까지 대출채권매각·평가손실 확대, 조달비용 증가, 자회사 배당수익 감소 등으로 영업순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685억원 감소한 631억원에 그쳤고 영업순수익 점유율도 하락했다.다올인베스트먼트(우리벤처파트너스) 매각이익(1438억원)으로 1분기 1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3분기 연속 적자를 시현하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36억원으로 줄었다.자본적정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9월말 기준 수정 순자본비율(NCR)과 순자본비율은 각각 172.7%, 274.3%로 지난 2020년 말 기록했던 280.5%, 403.9% 대비로 크게 낮아졌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1년 대규모 후순위사채 발행(950억원)과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매각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완충력 보완에도 불구하고 다올저축은행 지분인수와 IB 사업 확대에 따른 위험액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올 들어서는 후순위사채 발행(250억원)과 위험액 축소에도 불구하고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에 따른 연결자본 감소와 이익창출력 저하로 자본적정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추가적인 자본확충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부담도 우려 요인이다. 9월말 기준 우발채무(유동화증권 매입 및 확약실행분 포함) 규모는 5554억원(자기 자본 대비 74.4%),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자기자본 대비 64.7%)에 이른다.김 연구원은 “중 · 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내외)을 감안할 때 질적위험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 대응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자본시장 유동성 경색 재현시 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덧붙였다.
2023.11.29 I 안혜신 기자
연초효과 벌써? 여전채까지 퍼지는 온기
  • [마켓인]연초효과 벌써? 여전채까지 퍼지는 온기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빠르게 매수에 나섰던 기관이 높은 수익을 올려서 그런지 일부에서 올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연초효과가 앞당겨진 분위기입니다”공모 회사채 발행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이와 다르게 시장에서는 뜨거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 금리가 정점일 때 물량을 확보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크레딧 시장의 전반적인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면서 갈 곳 없는 수요가 그동안 기피했던 여전채로까지 몰리는 모습이다.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물과 국고채 3년물간 스프레드는 지난 24일 기준 112.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로 연초 222.5bp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지난달 초 113.2pb와 비교해도 축소되고 있는 흐름이다.여전채 AA-(3년물) 스프레드(왼쪽)와 회사채 AA- 3년물 스프레드(자료: 현대차증권)이에 따라 기타금융채(여전채)는 이달 들어서 4조5429억원 순발행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4980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찾고 있는 와중에 회사채 발행은 없다보니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여전채까지 수요가 흘러들어가면서 발행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연말 회사채 발행은 사실상 거의 마무리됐다. 12월 롯데오토리스와 CJ CGV(079160), SK(034730) 정도만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을 뿐이다. 11월 들어서도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를 포함해 대한항공, LG유플러스, 삼양홀딩스 등 단 네 곳만 수요예측을 진행했다.하지만 역설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이들은 모두 수요예측에서 계획했던 규모 이상의 수요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가장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삼양홀딩스(000070)는 총 1000억원 모집에 5200억원의 주문을 받았고, A- 등급인 롯데손해보험(000400)조차 400억원 모집에 79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일부 비우량채에서 미매각이 발생하고, 우량채도 오버 발행을 기록하는 등 차가웠던 분위기가 이달 들어서는 반전된 것이다.최근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금리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시장의 우려를 키웠던 청담동 프리마호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가 한숨 돌리는 분위기가 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급격하게 퍼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얼마 남지 않은 연초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크레딧 시장의 강세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빨리 매수에 나섰던 곳이 결과적으로 수익이 좋았다”면서 “연초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사려다보니 지난달과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진 느낌”이라고 말했다.다만 올해만큼 연초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격하게 시장이 안정화하면서 전례없는 회사채 시장 호황이 나타난 해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사들이 연초로 발행을 미루면서 내년 초 회사채 발행 자체는 많을 것”이라면서 “올해가 워낙 특별한 해였던만큼 내년 초 연초효과는 올해만큼 길지도, 깊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023.11.27 I 안혜신 기자
중국 또 호흡기 질환 유행…보건당국 "새로운 바이러스 아냐"
  • 중국 또 호흡기 질환 유행…보건당국 "새로운 바이러스 아냐"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중국에서 최근 호흡기 질병이 유행하면서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다만 중국 보건당국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26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미펑 중국 국가위행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최근 호흡기 감염성 질병은 인플루엔자가 위주”라면서 “이밖에 리노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사진=AFP)최근 호흡기 질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이라기보다는 다양한 호흡기 병원체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나면서 한동안 잠잠한 듯 싶었던 중국은 올해 여름부터 전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발병하고 있으며, 겨울 들어서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특히 어린이를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일부 소아과는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저장성 취저우 3개 중점 병원에서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걸린 어린이는 전년 대비 17.8배 급증했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주 초 중국 정부에 호흡기 질환 급증과 아동 폐렴 집단 발병 등에 대한 정보를 공식 요청했다.
2023.11.26 I 안혜신 기자
부동산PF 우려 하이투자증권, 신용등급도 '흐림'
  • [위클리 크레딧]부동산PF 우려 하이투자증권, 신용등급도 '흐림'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큰 하이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화신(010690)은 등급전망이 상향됐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가동률 개선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부동산 PF 우려…하이투자증권 전망 ‘안정적’한국기업평가는 이번주 하이투자증권(A+)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투자은행(IB) 부문 실적 둔화와 대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하이투자증권은 증권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회계연도 2022년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시장 위축으로 위탁매매 및 상품운용실적이 저하됐고, 하반기 들어 PF 우발채무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1150억원)으로 실적 저하폭이 확대됐다.사진=이데일리DB회계연도 2023년 들어서는 시장금리 하락과 증시거래 확대로 상품운용 및 위탁매매부문 실적은 개선됐지만 PF 시장 위축으로 IB 부문 실적이 저하(전년비 72% 감소)되고 충당금 적립부담이 계속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회계연도 2023년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비 462억원 감소한 336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로 수익성이 저하됐다.정효섭 책임연구원은 “IB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융비용 및 건축비 상승으로 신규 PF 발주가 위축되고 있어 PF부문 구조조정으로 IB부문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부동산 PF 익스포저 질적위험도 여전히 높다고 봤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PF익스포저는 9801억원(자기자본 대비 70.1%)이다. 브릿지론 비중은 57%,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은 73%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브릿지론은 본PF 전환 지연으로 부실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본PF이 경우 중후순위 및 비아파트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위험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이밖에 자본적정성은 양호하지만 관리 부담이 내재된 점도 등급 전망 하향의 이유로 꼽았다.◇현대차그룹 따라가는 화신, 전망 ‘긍정적’ 상향NICE신용평가는 화신(BBB)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홍세진 수석연구원은 “현대차그룹 1차 협력사로서 양호한 사업안정성, 납품 품목 확대 등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가동률 가선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화신은 현대차그룹과의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통해 사업기반을 확대하는 가운데 브라질 법인 및 미국 법인은 현대차그룹 현지공장에 샤시를 독점적으로 납품하는 등 사업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이다. 또 현대차그룹과의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를 수주해 경북 영천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등 친환경차로 전환되는 자동차 시장에서 원활하게 대응하고 있따고 봤다.특히 오는 2024년 이후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 케이스(BPC)가 납품 개시될 예정임을 고려할 때 매출 성장세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홍 연구원은 “향후 현대차그룹 납품 예정 물량 규모 등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의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자동차 업황 개선 및 신규 납품 품목 증가로 이익규모 확대 추세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기적으로는 예년 대비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2023.11.25 I 안혜신 기자
'정신아' 이이담 "보이스피싱 당한 지인 있어…간접경험 공감 됐다" ③
  • '정신아' 이이담 "보이스피싱 당한 지인 있어…간접경험 공감 됐다" [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주변에 보이스피싱을 당한 지인이 있어요. 그런 간접경험이 있다 보니까 공감이 됐던 부분이 있어요.”이이담(사진=고스트스튜디오)배우 이이담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촬영하며 공감이 됐던 에피소드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이담은 “지인 분도 보이스피싱을 당한 후 상실감에 침대에서 못 내려왔다고 하더라”며 “그게 어떤 마음일지 와닿았다”고 털어놨다.또한 송효신(이정은 분)의 동생 송혜신의 에피소드에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며 “제가 그동안 정신질환자를 어떻게 생각했고, 또 어떻게 해야할지 점검을 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이이담이 출연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이담은 민들레 역으로 출연했다. 민들레는 어른스럽고 현실적인 면모와 함께, 차기 수쌤으로 촉망받는 에이스. 특히 환자들에게 깊이 공감하며 때로 실수하는 다은이 처음에는 정신병동과 맞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곧 자신을 돌아보며 보는 이의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특히 민들레는 정신과 의사 황여환과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이담은 “촬영을 들어갔을 때 선배님들의 성함을 듣고 긴장감이 있었다. 제가 경력이 제일 없으니까”라며 “이정은, 박보영 선배님은 제가 워낙 좋아했던 선배님이고 선배님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할 수 있을까 긴장감이 컸다”고 털어놨다.이어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잘 챙겨주시고 들레로 인정을 해주시는 것 자체에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촬영할 때 외에도 많은 얘기를 했고 밥도 자주 먹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특히 이이담은 홍정란 역의 박지연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따로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박지연 선배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촬영 시작하기 전에 선배님을 처음 뵀는데 먼저 ‘우리 한살 차이로 나올 거야. 친하게 지내자’ 장난스럽게 다가왔는데 제가 선배님들에게 말거는 게 어렵다. 박지연 선배님 덕분에 빨리 현장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박지연에 대해 “본체가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다. 정말 성격이 좋고 제가 항상 평생을 따르고 싶은 언니”라며 “언니를 만나는 후배들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챙겨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이담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언젠간 한번쯤 클릭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불문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따뜻한 드라마인 것 같아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3.11.21 I 김가영 기자
'연초효과 기다리자'…CP로 눈돌리는 기업들
  • '연초효과 기다리자'…CP로 눈돌리는 기업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고금리 지속 영향으로 자금 조달 비용에 압박을 느낀 기업들이 단기 자금 시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다. 다만 이들은 단기 자금인만큼 장기적인 자금 조달이라기보다는 당장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의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P는 이달 들어서 지난 17일까지 5조4643억원이 순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환 규모 보다 발행 규모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 10월에는 5조122억원 순발행을 기록하면서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이전까지는 순상환 추세를 이어갔다.지난 3월부터 3% 수준을 이어왔던 CP 91일물 금리는 지난달 31일 4.31%로 올라선 뒤 쭉 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4%대로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3%대로 내려오지 못했다. 올해 초 레고랜드 사태 영향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컸던 당시 최고치인 5.18%에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차근히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한 증권사 IB부서 관계자는 “AA급 이상 우량채는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이상에서도 수요를 충분히 채우고 있지만 A급 비우량채는 이조차도 쉽지 않은 분위기”라면서 “이들 기업 중 대부분은 공모 회사채 시장보다 사모채, CP, 은행 대출 등의 방법을 활용해 연말을 우선적으로 넘기려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난달부터 회사채 발행 시장 분위기는 차분해졌다. LG유플러스(032640)는 미국 국고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발행 계획을 당초보다 한 달 미뤘다. 한 차례 미룬 뒤 진행한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모집 수요는 모두 채웠지만 2년물을 민평사 평가금리 이하에서 발행하는데 실패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달 다우기술, 에코프로비엠 등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다 취소했다.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서기 어려운 기업들은 CP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효성화학(298000)은 3개월 만기 CP를 7%대 금리에 발행했다. 효성화학은 지난 1월 연초효과가 한창일 당시에도 수요예측에서 수요 ‘0’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외면을 받은 아픈 경험이 있다. 따라서 아예 공모채 발행이 아닌 CP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SK온 역시 공모채 시장에서 일부 미매각을 기록한 뒤 CP 발행으로 투자자금을 확보 중이다.김은기 삼성증권 수석 연구원은 “금리 수준이 아직 높은 상황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면 조달 비용이 부담스러우니 만기가 짧은 CP나 은행 대출로 상당수 옮겨가는 모습”이라면서 “일단 단기로 자금을 빌리고 금리가 낮아질 때 회사채로 다시 장기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크기 때문에 이를 노린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상보다 금리가 빨리 하락하지 않는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단기로 조달해두면 추후 다시 장기 조달에 나서야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금리가 기대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으면 버티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3.11.21 I 안혜신 기자
분위기 '썰렁'…문닫는 회사채 시장
  • 분위기 '썰렁'…문닫는 회사채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박미경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공모 회사채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조는 마무리됐지만,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연말 기관투자자 회계장부 마감(북클로징) 시기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회사채보다는 단기자금인 기업어음(CP)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에 기업의 자금조달 구조가 단기화되면서 리스크에 더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공모 회사채(신종자본증권 제외) 수요예측 월별 주문액은 이달 들어 1조1550억원에 그쳤다. 계절적 비수기였던 7월과 8월 각각 4조8440억원, 5조7710억원이었다가 9월 8조72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도 8조1474억원으로 8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 이번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곳은 이날까지 대한항공(003490)과 LG유플러스(032640) 단 두 곳에 불과하다.다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평균 경쟁률은 9월(4.01대 1)과 10월(4.10대 1) 두 달동안 잠시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4.62대 1로 소폭 올랐다. 회사채 발행이 뜸해지면서 갈 곳 없는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11월 두달 간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79조8000억원으로 지난 2021년 같은 시기 84조2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이 감소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몇 달만 버티면 연초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굳이 발행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게 이유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금리를 동결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을 마무리했다고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본격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역시 회사채 발행을 연초 이후로 미루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수요가 없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발행사쪽에서 연초 발행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강한 느낌”이라면서 “회사채 발행이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급작스럽게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만큼 대부분 기업이 연초 발행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연말 시장 상황을 보면서 단기 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찾고 있다. 당장의 불확실성을 짧게 버티고 수요가 확실한 연초로 회사채 발행을 미루기 위해서다.CP는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5조4663억원 순발행됐다. CP 상환규모보다 발행규모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10월 5조122억원 순발행을 기록하면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기업들이 단기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단기로 조달한 만큼 만기가 금세 돌아올텐데 최근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내년 금리가 예상 밖으로 오를 경우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경제지표나 연준의 메시지로 금리 방향성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단기 자금조달은 금리변동 리스크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1.21 I 안혜신 기자
건설 위기는 진행형…신세계건설 '부정적' 하향
  • [위클리 크레딧]건설 위기는 진행형…신세계건설 '부정적'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두 개 신용평가사가 신세계건설 등급 전망을 낮췄다.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반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 등은 모두 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현대로템 역시 등급이 올랐다.◇아직 우울한 신세계건설한기평과 한신평은 이번주 신세계건설(A)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A-’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는 위치까지 내려온 것이다.등급 전망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악화다. 올해 민간 사업 기성으로 신세계건설의 9월말 누적기준 매출은 1조1601억원으로 전년비 16.6% 늘어났다. 하지만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99.2%까지 올랐다. 아울러 대구 빌리브 라디체(196억원), 빌리브 루센트(114억원), 빌리브 헤리티지(55억원) 등 분양률에 낮은 사업장에서 대손인식이 본격화하면서 영업적자는 903억원, 당기 순손실은 766억원을 기록했다.빌리브 라디체(사진=신세계건설)현금 흐름 저하와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로 재무부담도 늘었다. 올해 수익성 저하로 9월말 누적기준 영업현금흐름(OCF)는 17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1842억원 적자로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추가 대손인식 가능성도 있다. 현재 분양위험이 높은 대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총 6291억원이고, 이중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 총 도급액은 3300억원이다.서채훈 한기평 연구원은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의 경우 분양경기 위축에 따른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이 있다”면서 “높은 원가 부담과 분양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HD현대 그룹은 ‘싱글벙글’반면 HD현대(267250) 그룹은 긍정적인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와 HD현대건설기계(267270)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올렸다. 한신평 역시 HD현대건설기계 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HD현대(267250)그룹(A)에 대해서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등급 상향 이유로는 건설기계 시장 내 우수한 경쟁지위, 매출처 및 제품굼 다변화 등으로 사업기반 안정성을 제고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나고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박현준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다변화된 매출처를 바탕으로 사업안정성이 제고됐다”면서 “양호한 현금창출력 및 이익 누적 등으로 차입부담이 완화돼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한신평 역시 HD현대건설기계 등급을 올렸다. 이와 함께 그룹 주력 계열사 신용등급 상승 영향으로 HD현대그룹 등급 전망 역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이번주 한기평은 현대로템(064350) 신용등급 역시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높였다. 한민수 한기평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손익변동성이 완화하고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확충된 잔고를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3.11.18 I 안혜신 기자
여전히 높은 금리…'버텨야 산다'
  • [34th SRE][Cover]여전히 높은 금리…'버텨야 산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Higher for Longer(고금리 장기화)’. 이르면 올 하반기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단 한번도 인하되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점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실적 악화 속 높은 자금 조달 금리를 견디고 있는 기업들은 말 그대로 고금리 시대를 ‘버텨내고’ 있다. 그나마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내보이면서 시장에 숨통을 틔워줬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은 높다. 본격적인 긴축 완화가 내년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누가 얼마나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인지’가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 금리 내릴 줄 알았는데…올해도 긴축올해 초만 해도 시장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다. 시장은 올해 안에 긴축을 종료할 것이라고 믿고 금리가 높은 채권으로 눈을 돌렸다. 연초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컨센서스가 확산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금리가 높을 때(가격이 쌀때) 사려는 수요들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채권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서 채권 시장에서 30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 조(兆)단위 자금이 하루가 멀다 하고 몰려들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하지만 1분기를 지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연준은 긴축 완화는커녕 금리 추가 인상에 나섰다. 지난 2월 4.7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7월 5.5%까지 인상됐다.예상치 못한 연준의 행보에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지난달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나마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하면서 사실상 올해 금리 인상 행보를 마무리 지었지만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다시 내려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34회 SRE 설문조사에 참여한 176명의 응답자들은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가정한다면 어느 시점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년 3분기’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총 67명(38.1%)이 선택했다.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금리 수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어 ‘내년 2분기(41명, 23.3%)’, ‘내년 4분기(33명, 18.8%)’ 순이었다.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으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도 30명(17.0%)이나 됐다. 반면 ‘내년 1분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5명(2.8%)에 불과했다.◇ 고금리 장기화 속 ‘버텨야 산다’국내 경제 성장률은 수치상으로는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3%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분기 0.3%, 2분기 0.6% 등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다만 올해 한은의 목표치인 1.4%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 2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3, 4분기 성장률이 각각 0.7% 수준을 기록해야 목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미국 경기는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에게 밀접도가 더 높은 중국 경제가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불안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1%로 상향 조정했지만, 중국은 5.2%에서 5.0%로 낮췄다.기업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22곳의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는 611조9684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38조5763억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보다 매출은 2.5% 감소했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8.4% 줄었다. 순이익 역시 3개월 전 29조62억원에서 28조2721억원으로 2.5% 낮아졌다.◇ 신용등급 하향 더 가파르게 나타날 것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와 해외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로 인한 위험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당시 저금리에 힘입어 마구 늘렸던 부동산 PF 사업은 급작스러운 금리 인상으로 사업 진행 지연이나 중단이 발생하면서 이에 따른 개발·분양 실패로 인해 건설사와 증권사 등에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또 고금리와 부동산 가격 하락이 맞물린 해외 부동산 투자 실패 역시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신용등급 상향기조는 올 들어서 급격하게 반전됐다. 34회 SRE에서 등급상하향배율(3사 단순평균)은 지난해 9월 말 2.13배에서 지난 9월 말 0.53배로 낮아졌다. 등급상하향배율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회사보다 내려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지난 33회 SRE에서 ‘금리 인상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5점 척도 질문에 응답자 203명이 2.59점을 줬던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당시 ‘하향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78명(38.4%)로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34회 SRE에서는 ‘고금리 지속으로 등급 하향 기조가 본격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금리 지속으로 하향조정이 더욱 가파르게 일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176명 중 60.8%(107명)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응답은 34명(19.3%)에 그쳤다. 특히 ‘기타’를 고른 한 응답자는 주관식 답변으로 ‘금리 인상이 일단락돼도 실적 악화로 인한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SRE자문위원은 “신용등급 조정은 경기에 비해 후행적인 지표”라면서 “ 지금 이 시점보다는 내년이나 후년에 경기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을 남겨둔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를 묻는 5점 척도 질문은 2.79점으로 집계되면서 신용등급 조정이 추가로 더 일어나야 한다고 보는 시선이 우세함을 보여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어음부도율 상승 또는 금융기관 연체율 등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3.93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로 집계돼 시장에 고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있음을 나타냈다.SRE자문위원은 “지금 당장은 실적에 꽂혀서 신용등급을 하향할 것은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라면서 “하지만 앞으로 가는 방향은 하향 쪽이 아닐까하는 공포감과 불안감이 설문에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 역시 “실질적인 기업 부도·실적 악화 등이 이미 신용등급 하향으로 반영돼 있다”면서 “큰 고비는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제 2의 한전채? 발행 늘어나는 은행채
  • [34th SRE][Issue]제 2의 한전채? 발행 늘어나는 은행채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연말 들어서 신용도가 높은 은행들이 발행하는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우량채로 분류되는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카드사나 캐피탈사 채권인 여전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또한 회사채 시장에서도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는 등 구축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시장을 흔들었던 한국전력 발행 채권(한전채)처럼 회사채 시장의 자금 블랙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급증하는 은행채 순발행 규모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은행채 순발행액은 7조5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서 월별 기준 가장 많은 규모임은 물론 전년 같은 기간 순발행액이었던 1조7600억원과 비교할 때 76.7% 급증한 수준이다. 전월 4조6800억원 대비로도 37.9% 늘었다.순발행액은 은행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규모를 말한다. 순발행을 기록했다는 것은 은행채 발행 규모가 상환 규모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시중은행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인해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순상환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3조2100억원 순상환을 기록한 이후 지난 5월 9595억원 순발행으로 잠시 전환된 이후 6월과 7월 다시 한번 순상환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순발행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은행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로 발행한 채권시장 자금경색 이후 판매했던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 가장 크다. 시중에 자금줄이 메마르면서 은행들은 당시 연 5%가 넘는 예금 금리를 제시하면서 자금을 조달했다. 이런 특판 상품의 만기는 대부분 1년 정기예금이다. 따라서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에 대한 만기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올해 4분기(10~12월) 만기 도래 은행채 규모는 46조원을 넘어선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만해도 12조원이 넘는 규모가 만기 예정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대부분 만기가 도래할 경우 차환 발행을 할 계획이다.가계·기업 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은행채 발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은행채 순발행 기조 이어질 듯당분간 은행채 순발행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은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 자금경색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은행채 발행을 제한했다.하지만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은행채 발행 제한 조치를 풀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은 각자의 여건에 따라 채권을 좀 더 유연하게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이나 적금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다만 은행채 발행 증가에 따른 회사채 시장 영향을 고려해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규모와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95% 비율이 적용되고 있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에 대해서는 오는 2024년 6월까지 현행 비율을 계속 적용키로 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예정이다. 최종적인 정상화 개시 여부는 2024년 2분기 중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키로 했다.당초 LCR 규제 비율은 올해 말까지 현행 비율을 유지하고 단계적으로 상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은행들이 이를 맞추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급격하게 늘리거나 고금리 정기예금 유치 등 수신 경쟁을 신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SRE자문위원은 “올해 규제를 풀어준 가장 큰이유는 제2금융권의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일반적으로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게 되고, 예금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저축은행권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은행채 발행 증가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대출금리의 기준 금리가 되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은행채 발행 증가는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대출금리 또한 오를 수밖에 없다.◇ 떨고 있는 회사채 시장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이는 회사채 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AAA급 우량채인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이보다 등급이 떨어지는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34회 SRE 설문조사에서도 176명의 응답자들은 ‘은행채 발행 급증으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3.55점(5점 만점)을 줬다. 특히 비크레딧애널리스트(비CA)는 3.62점, 그중에서도 매니저는 3.6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2조831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다는 것인데, 고금리 지속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지난달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GS파워, 연합자산관리, SK브로드밴드 등 AA급 우량채 상당수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민평)보다 오버된 수준에 발행 금리를 결정하기도 했다. 올해 초 AA급과 A급을 가리지 않고 민평 대비 언더 금리로 발행이 가능했던 것과 비교할 때 확연히 싸늘해진 분위기다.SRE 설문에서 ‘은행채 수급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 신용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3.81점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왔는데 시장에 불안감이 상당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에 따라 내년 회사채 시장은 올해처럼 역대급 호황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SRE 설문에서 ‘내년 회사채 시장은 어떤 분위기일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절반이 넘는 92명(52.3%)이 ‘우량채는 올해와 비슷하겠지만 비우량채의 수요 감소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호황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1명(6.3%)에 불과했다.다만 은행채 발행 증가가 우려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한 SRE자문위원은 “작년 3분기의 경우 시장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은행채 이슈가 부각됐던 것”이라면서 “올해는 지금 정도 만기가 돌아오는 수준에서 발행이 소폭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또 다른 자문위원 역시 “결국은 순발행이 관건”이라면서 “순발행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태영건설, 과도한 PF 우려
  • [34th SRE][Worst]태영건설, 과도한 PF 우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태영건설은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5위를 차지했다. 워스트레이팅에 신규 포함되자마자 5위로 자리한 것이다. 시장참가자 총 176명중 38명(21.6%)의 선택을 받았다. ‘안정적’이라는 전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신용등급을 상향해야 한다는 응답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14명(19.4%), 비CA는 24명(23.1%)이 현재 신용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6월 태영건설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강등했다. 태영건설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는 상황이다.한기평은 당시 태영건설에 대해 “수익성 하락 및 운전자본부담에 따른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영업실적 및 자구계획 등을 감안할 때 재무구조 개선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평가했다.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577억원으로 전년비 흑자전환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9188억원으로 전년비 48.9% 늘었다. 1분기 전년비 31.7% 줄어든 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좋아진 성적이다.문제는 실적개선에도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는 것이다. 한기평은 태영건설에 대해 “2분기 실적 개선 및 추가 유동성 확보 등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PF 우발채무 및 차환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태영건설 도급사업 PF보증 규모는 지난 2020년 말 1조3000억원에서 지난 8월 기준 2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278.9%를 기록했는데 이후 2021년 230%로 하락한 뒤 지난해 232.3%, 올 상반기 239.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단기부채 비중이 크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상반기 연결 기준 태영건설의 차입금은 5757억원인데 이 중 70%가 넘는 4424억원이 단기부채로 집계됐다.SRE자문위원은 “태영건설은 롯데와 함께 PF로 인해 힘들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최근 위기설도 많이 돌았는데 건설사는 위험하다고 위기설이 돌면 대부분 사람들이 믿어버릴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불안감이 누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올 들어서 태영건설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갖가지 루머에 시달렸다. 최근 금융당국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설까지 돌았다. 태영건설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악성 루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 태영건설을 보는 불안한 시선은 여전한 상황이다.최근에는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모두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입할 예정이다. 물류업체인 태영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매출 394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한 알짜 계열사다. 그만큼 태영건설 살리기에 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태영건설 주요 임원이 단체로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과 우철식 총괄사장이 승진 9개월만에 자진 사퇴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SRE자문위원은 태영건설에 대해 재무전략이 부재한 점도 문제라고 봤다. SRE자문위원은 “태영건설은 2500억짜리 골프장 네 개를 보유하고 있고, 자기 건물도 2조원 단위”라면서 “그렇다면 부실 PF를 롤오버 할 때 이 부분을 활용해서 전략적으로 유리하게 끌고 가면 되는데 이 조차 구별을 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조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여전한 부동산PF 우려…건설사 대거 포진
  • [34th SRE][Worst]여전한 부동산PF 우려…건설사 대거 포진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 예기치 못한 사고 등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이름을 대거 올렸다. 업황에 대한 우려가 높은 화학 업체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한 차례 신용등급 강등 폭풍을 겪었던 롯데그룹을 비롯해 CJ 그룹 계열사가 상위 3위 안에 두 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또 크레딧 시장에서 전통적인 빅 이슈어(Big issuer)로 꼽히는 SK그룹 계열사도 워스트레이팅에 다수 포함됐다.워스트레이팅 1위는 GS건설이 차지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PF 관련 우려로 건설사들이 워스트레이팅에 대거 이름을 올릴 당시 25위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는 빗겨나있었다. 하지만 올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수년 째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CJ CGV다. 3위는 CJ 계열사 중 하나인 CJ ENM이다. 올해 처음으로 설문에 등장했지만 등장과 함께 3위 자리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하고 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은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HMM) 등 많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 기업은 신용등급 고평가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016년 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과 함게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용평가 3사 평균 등급상하향배율(업다운레이쇼)은 2.13배였지만 지난 9월 말 0.53배로 낮아진 상태다.◇ 건설사 상위권에 이름 올려GS건설은 34회 SRE에서 총 176명 가운데 68명(38.6%)의 선택을 받으면서 현재 신용등급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68명 중 두 명을 제외한 68명이 현재 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향 조정 응답자는 직군별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28명을 차지했으며, 비CA가 38명으로 집계됐다.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는 두 명은 비CA였다.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철근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 부족으로 붕괴되면서 GS건설은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재 신용등급은 A+이지만, 사고 이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10개월간의 영업정지와 사고 사업장 재시공에 따른 실적 악화, 평판 저하까지 등으로 신용도 개선은 커녕 추가 악화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다. 게다가 사고 발생 초기만해도 GS건설은 설계 문제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 기둥 32개 중 15개 기둥에 철근이 누락됐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뒤늦게 시공 상의 잘못을 인정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전국 GS건설 현장을 전수조사했는데 조사 대상 83곳 중 총 48건이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장남이자 GS그룹 4세인 허윤홍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오너가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사태 수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미 땅에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르 다시 끌어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SRE자문위원은 “GS건설이 건설사 중 1등한 건 ‘순살 자이’ 영향이 강했기 때문같다”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리스트 안에 상당수 들어와 있는데 이중 1등을 차지한 것인만큼 시장에서 우발채무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2위는 CJ CGV다. 지난 30회 워스트레이팅 7위에 자리를 했던 CJ CGV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당시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31회와 32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3회에서는 3위로 주춤하긴 했지만 이번 34회에서도 2위에 오르면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함을 보여줬다.눈에 띄는 부분은 득표율이다. 1위 GS건설이 68표를 받았는데 CJ CGV는 이 보다 한 표 적은 67표(38.1%)를 받았다. 명백한 리스크가 눈에 보이는 GS건설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 만큼 시장에 CJ CGV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라는 해석이 가능한 득표율이다.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61표였고,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은 6표에 불과했다.CA중 20명이 등급 하향에, 단 두 명만이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CA는 41명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고 4명이 등급을 상향해야한다고 투표했다.CJ CGV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한 뒤 3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076억원, 영업이익은 305억원이다. 다만 이런 실적 개선과 다르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영화관에 대한 인기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흥미로운 점은 3위에 CJ그룹 계열사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CJ ENM이 그주인공인데, 올해 새롭게 리스트에 포함됐지만 포함과 함께 3위에 자리매김하는 기염을 토했다. 59표(33.5%) 선택을 받았다. 등급을 상향해야한다는 의견은 두 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57명은 모두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CA는 CJ ENM을 선택한 34명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비CA 중에는 두 명을 제외한 23명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다.일단 실적부터 우울하다. 미디어와 엔터 사업 부진으로 CJ E&M은 올 들어서만 두 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04억원이다. CJ ENM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CJ오쇼핑·CJ ENM의 합병법인 출범 후 처음있는 일이다.무엇보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에 밀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적자가 뼈아프다. 티빙은 올해 2분기 매출 767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 역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피프스시즌은 2분기 3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문제는 미국 작가·배우 노조 파업으로 작품 제작이 지연되면서 앞으로 실적 개선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SRE자문위원은 “굉장히 많은 돈을 주고 미국 회사를 인수하자마자 부실채권(NPL)으로 전락했다”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사기위한 투자금만 조단위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다소 어려운 상황인만큼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34회 SRE에서는 워스트레이팅 40개 기업 가운데 12개사가 신규로 편입됐다. 32회에 5개사, 33회에 8개가 새로 편입된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33회에서는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건설과 화학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했다면, 올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와 캐피탈사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부터 금리 상승으로 PF 대출 비중을 늘린 캐피탈사들과 부동산 시장과 직접적인 관련도가 높은 건설사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4위와 5위, 6위를 나란치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등 두 건설사는 올해 처음 신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 포함되자마자 4, 5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롯데건설은 42표(23.9%), 태영건설은 38표(21.6%)를 각각 받았다. 롯데건설은 등급을 내려야한다는 응답이 40표였고, 올려야한다는 응답은 두 표에 불과했다.태영건설은 37표가 등급을 내려야한다고 봤으며, 단 한 명만이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SRE자문위원은 “굉장히 큰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면서 “등급전망이 ‘안정적’인데도 불구하고 조달 실패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있다”고 말했다.건설사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건설업종임에도 불구 상향과 하향 모두 단 한표도 받지 않으면서 건설사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효성화학 등장과 함께 관심…SK 계열사 대거 포진응답자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한다고 표를 던진 곳은 효성화학, 한국토지신탁, 펄어비스, 메가박스중앙, 엔씨소프트 등이다. 특히 효성화학의 경우 올해 첫 리스트 진입과 함께 7위에 올랐다. SRE자문위원은 “효성화학은 재무제표 상 자본 잠식 상태에 거의 있다”면서 “이런 상태에 있는 회사가 A 등급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룹사 별로는 한 차례 등급 강등이 이뤄졌던 롯데그룹 계열사가 여전히 6개사로 가장 많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SK 계열사가 5곳, CJ 계열사 역시 5곳이 순위에 들었다.특히 SK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리스트에 편입된 SK하이닉스, SK온, SK가 모두 20위권 안에 들었다. SK하이닉스는 18표(10.2%)로 12위, SK온은 16표(9.1%)로 13위, SK는 11표(6.3%)로 20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SK실트론(10표, 5.7%)과 SK이노베이션(4표, 2.3%)도 각각 25위와 36위에 자리했다.워스트레이팅 기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BBB-’ 사이 투자적격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사를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유지한다. 자문위원단 의견을 취합해 △발행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시장의 관심이 큰 기업 △최근 등급 변동이 있었거나 평가사간 등급이 다른 기업 △채권 수익률(MIR)과 신용등급간 괴리가 있는 기업 위주로 추린다.SRE 설문에서는 40개 후보군 가운데 응답자별로 5개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기업에 한해 등급 방향을 추가로 표기한다.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에 각각 표기하는 방식이다. 평가사별 등급이 다른 스플릿 기업의 경우 높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 낮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를 선택하면 된다.이번 설문에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 CJ ENM, 롯데건설, 태영건설 등 14개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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