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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PF' 불안…다올증권·M캐피탈 등급전망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시장에서는 다올투자증권(030210)과 M캐피탈 등급전망이 하향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여전한 것이다. 반면 SK실트론은 업황 악화 속 등급이 오르면서 등급 스플릿(등급 불일치)을 해소했다.◇한기평, 다올투자증권 전망 ‘부정적’ 하향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다올투자증권 기업신용등급(ICR)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등급전망 하향 이유로는 기업금융(IB)부문 수익 급감과 대손비용 확대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를 들었다.다올투자증권은 작년 하반기 이후 IB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확대, 조달비용 증가로 영업실적이 크게 줄었다. 지난 1~9월에는 시장금리 안정화와 증시회복에 힘입어 상품운용손익이 개선됐지만 리테일부문의 미흡한 시장지위로 증시거래대금 증가효과를 향유하지 못했다. IB수익은 전년비 85% 줄어든 269억원을 기록했다.9월말 기준 수정 순자본비율(NCR)과 순자본비율은 각각 172.7%, 274.3%로 지난 2020년 말 기록했던 280.5%, 403.9% 대비 크게 낮아졌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1년 대규모 후순위사채 발행(950억원)과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매각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완충력 보완에도 불구하고 다올저축은행 지분인수와 IB 사업 확대에 따른 위험액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부담도 우려 요인이다. 9월말 기준 우발채무(유동화증권 매입 및 확약실행분 포함) 규모는 5554억원(자기 자본 대비 74.4%),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자기자본 대비 64.7%)에 이른다. 특히 중 · 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내외)을 감안할 때 질적위험도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NICE신평·한신평, M캐피탈 전망 ‘안정적’ 조정NICE신용평가(NICE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M캐피탈(A-)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시중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조달 비용,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캐피탈 산업 전반의 수익성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올해 지속적인 부실자산 제거에도 불구하고 감독기관 모범규준 강화로 착공 지연, 분양률 저조 사업장 등의 자산건전성이 재분류되며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작년 말 기준 2.8%에서 2023년 9월 말 기준 8.9%로 상승했다.동영호 NICE신평 연구원은 “부정적인 거시경제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브릿지론을 포함한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엠캐피탈 재무안정성의 개선 가능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실적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방 산업 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기업금융과 투자자산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과 투자자산의 비중은 2020년 말 37.8%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56.3%까지 늘었다.기업금융 및 투자자산의 경우 구조의 복잡성 및 높은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집중도 등으로 인해 사업 및 재무위험 예측가능성이 낮고 경기민감도도 높다. 동 연구원은 “경기부진과 금융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실적 변동성이 더욱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신평 역시 M캐피탈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내리면서 △자산포트폴리오 위험수준이 과거 대비 확대된 점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건전성위험이 내재된 점 △실적변동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들었다.◇SK실트론, A+로 등급 상향…스플릿 해소반면 SK실트론은 한기평이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등급 스플릿이 해소됐다. 한기평은 SK실트론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등급 상향 이유로는 전방 업황 악화에도 과거 대비 개선된 실적 대응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전방 메모리 업황의 점진적 회복, 향상된 생산능력 등을 통해 중기적 수익기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투자부담을 제어하는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인 점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SK실트론 구미공장(사진=SK실트론)올해부터 내년까지 2조5000억원 규모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등으로 인해 단기간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등을 통해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 주요 고객사로부터의 선수금 유입 등이 투자 관련 자금유출에 따른 차입부담 상승 폭을 일정 범위 내에서 제어하면서 이전대비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한편 이번주 NICE신평은 코리아세븐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다. 미니스톱 인수와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 [마켓인]'SK vs 롯데 vs CJ'…막바지 공모채 발행 승자는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올해 남은 기간동안 공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SK(034730), 롯데, CJ(001040) 그룹이 격돌하는 모양새가 됐다. 공교롭게도 올해 회사채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세 그룹 계열사들이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SK(AA+), 롯데오토리스(A-), CJ CGV(079160)(A-) 등 세 곳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연말을 앞둔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세 곳 모두 시장에 우려가 큰 기업들인만큼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에 각 기업들도 수요예측 흥행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분주하다.[그래프=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들 중 가장 먼저 수요예측에 나서는 곳은 SK다. 내달 5일로 예정돼있다. 세 기업 중 가장 기관 선호도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SK그룹 계열사는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인기가 높다. 올해도 계열사 별로 꾸준히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가장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SK온(A+)과 SK매직(A+)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SK온은 특히 2년물 800억원 모집에 650억원의 주문만 들어오면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SK매직은 2년물 500억원 모집에 1050억원의 수요를 모았지만 개별 민평 대비 오버(+30bp)된 금리에 만족해야했다.최근 SK스퀘어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11번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FI들이 신뢰관계에 의해서 투자한 것인데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만큼 비슷한 투자가 많은 SK그룹에 대한 경계감이 생길 수 있다”면서 “기관들이 채권투자 등 여러가지 방향으로 얽혀있는 특성상 이번 선택이 (SK에겐)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롯데오토리스는 오히려 시장에서 긍정적인 편이다. 롯데그룹 신용등급이 이미 한 단계 강등 수순을 밟으면서 한기평 역시 롯데오토리스 신용등급을 A-로 내렸고, 시장에 한창이었던 롯데관련 우려가 한 풀 꺾인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롯데오토리스는 다른 신용평가사에서 A0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에서는 A- 등급으로 인식되고 있다.이에 따라 롯데오토리스가 내세운 것은 모회사인 롯데렌탈 보증이다. 롯데렌탈은 한국신용평가만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신평사들은 A+ 등급을 책정했다. 그럼에도 롯데오토리스보다는 두 노치 높은 등급이다. 따라서 모회사인 롯데렌탈 보증을 등에 업으면 조달금리를 1%포인트 가량 낮출 수 있게 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황 자체는 우호적”이라면서 “롯데오토리스도 등급이 스플릿이긴하지만 금리 수준만 맞다면 수요는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가장 시장 우려가 큰 곳은 CJ CGV다. 등급도 A-지만 시장에서 CJ CGV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202억원으로 전년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큰 상황이다.이를 의식한 듯 CJ CGV는 2년물 단일물로 트렌치를 구성했다. 모집 규모는 2000억원으로 증액 계획도 없다. 발행 주관사도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무려 6개사를 세웠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금리다. 고정금리로 7.0~7.2%를 제시했다. 금리 조건만 놓고 보면 고금리를 노리는 리테일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김 연구원은 “CJ CGV 자체에 대한 신뢰보다는 금리 수준이 높다보니 리테일 판매를 노린 수요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시장 분위기가 금리 하방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황인만큼 세 기업 모두 금리 수준만 맞다면 우려보다는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위클리 크레딧]건설 위기는 진행형…신세계건설 '부정적'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두 개 신용평가사가 신세계건설 등급 전망을 낮췄다.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반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 등은 모두 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현대로템 역시 등급이 올랐다.◇아직 우울한 신세계건설한기평과 한신평은 이번주 신세계건설(A)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A-’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는 위치까지 내려온 것이다.등급 전망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악화다. 올해 민간 사업 기성으로 신세계건설의 9월말 누적기준 매출은 1조1601억원으로 전년비 16.6% 늘어났다. 하지만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99.2%까지 올랐다. 아울러 대구 빌리브 라디체(196억원), 빌리브 루센트(114억원), 빌리브 헤리티지(55억원) 등 분양률에 낮은 사업장에서 대손인식이 본격화하면서 영업적자는 903억원, 당기 순손실은 766억원을 기록했다.빌리브 라디체(사진=신세계건설)현금 흐름 저하와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로 재무부담도 늘었다. 올해 수익성 저하로 9월말 누적기준 영업현금흐름(OCF)는 17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1842억원 적자로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추가 대손인식 가능성도 있다. 현재 분양위험이 높은 대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총 6291억원이고, 이중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 총 도급액은 3300억원이다.서채훈 한기평 연구원은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의 경우 분양경기 위축에 따른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이 있다”면서 “높은 원가 부담과 분양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HD현대 그룹은 ‘싱글벙글’반면 HD현대(267250) 그룹은 긍정적인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와 HD현대건설기계(267270)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올렸다. 한신평 역시 HD현대건설기계 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HD현대(267250)그룹(A)에 대해서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등급 상향 이유로는 건설기계 시장 내 우수한 경쟁지위, 매출처 및 제품굼 다변화 등으로 사업기반 안정성을 제고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나고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박현준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다변화된 매출처를 바탕으로 사업안정성이 제고됐다”면서 “양호한 현금창출력 및 이익 누적 등으로 차입부담이 완화돼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한신평 역시 HD현대건설기계 등급을 올렸다. 이와 함께 그룹 주력 계열사 신용등급 상승 영향으로 HD현대그룹 등급 전망 역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이번주 한기평은 현대로템(064350) 신용등급 역시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높였다. 한민수 한기평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손익변동성이 완화하고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확충된 잔고를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34th SRE][Worst]여전한 부동산PF 우려…건설사 대거 포진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 예기치 못한 사고 등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이름을 대거 올렸다. 업황에 대한 우려가 높은 화학 업체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한 차례 신용등급 강등 폭풍을 겪었던 롯데그룹을 비롯해 CJ 그룹 계열사가 상위 3위 안에 두 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또 크레딧 시장에서 전통적인 빅 이슈어(Big issuer)로 꼽히는 SK그룹 계열사도 워스트레이팅에 다수 포함됐다.워스트레이팅 1위는 GS건설이 차지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PF 관련 우려로 건설사들이 워스트레이팅에 대거 이름을 올릴 당시 25위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는 빗겨나있었다. 하지만 올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수년 째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CJ CGV다. 3위는 CJ 계열사 중 하나인 CJ ENM이다. 올해 처음으로 설문에 등장했지만 등장과 함께 3위 자리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하고 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은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HMM) 등 많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 기업은 신용등급 고평가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016년 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과 함게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용평가 3사 평균 등급상하향배율(업다운레이쇼)은 2.13배였지만 지난 9월 말 0.53배로 낮아진 상태다.◇ 건설사 상위권에 이름 올려GS건설은 34회 SRE에서 총 176명 가운데 68명(38.6%)의 선택을 받으면서 현재 신용등급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68명 중 두 명을 제외한 68명이 현재 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향 조정 응답자는 직군별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28명을 차지했으며, 비CA가 38명으로 집계됐다.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는 두 명은 비CA였다.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철근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 부족으로 붕괴되면서 GS건설은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재 신용등급은 A+이지만, 사고 이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10개월간의 영업정지와 사고 사업장 재시공에 따른 실적 악화, 평판 저하까지 등으로 신용도 개선은 커녕 추가 악화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다. 게다가 사고 발생 초기만해도 GS건설은 설계 문제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 기둥 32개 중 15개 기둥에 철근이 누락됐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뒤늦게 시공 상의 잘못을 인정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전국 GS건설 현장을 전수조사했는데 조사 대상 83곳 중 총 48건이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장남이자 GS그룹 4세인 허윤홍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오너가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사태 수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미 땅에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르 다시 끌어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SRE자문위원은 “GS건설이 건설사 중 1등한 건 ‘순살 자이’ 영향이 강했기 때문같다”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리스트 안에 상당수 들어와 있는데 이중 1등을 차지한 것인만큼 시장에서 우발채무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2위는 CJ CGV다. 지난 30회 워스트레이팅 7위에 자리를 했던 CJ CGV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당시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31회와 32회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3회에서는 3위로 주춤하긴 했지만 이번 34회에서도 2위에 오르면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함을 보여줬다.눈에 띄는 부분은 득표율이다. 1위 GS건설이 68표를 받았는데 CJ CGV는 이 보다 한 표 적은 67표(38.1%)를 받았다. 명백한 리스크가 눈에 보이는 GS건설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 만큼 시장에 CJ CGV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라는 해석이 가능한 득표율이다.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61표였고,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은 6표에 불과했다.CA중 20명이 등급 하향에, 단 두 명만이 등급 상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CA는 41명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고 4명이 등급을 상향해야한다고 투표했다.CJ CGV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한 뒤 3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076억원, 영업이익은 305억원이다. 다만 이런 실적 개선과 다르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영화관에 대한 인기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흥미로운 점은 3위에 CJ그룹 계열사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CJ ENM이 그주인공인데, 올해 새롭게 리스트에 포함됐지만 포함과 함께 3위에 자리매김하는 기염을 토했다. 59표(33.5%) 선택을 받았다. 등급을 상향해야한다는 의견은 두 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57명은 모두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CA는 CJ ENM을 선택한 34명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비CA 중에는 두 명을 제외한 23명이 등급 하향이 필요하다고 봤다.일단 실적부터 우울하다. 미디어와 엔터 사업 부진으로 CJ E&M은 올 들어서만 두 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04억원이다. CJ ENM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CJ오쇼핑·CJ ENM의 합병법인 출범 후 처음있는 일이다.무엇보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에 밀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적자가 뼈아프다. 티빙은 올해 2분기 매출 767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 역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피프스시즌은 2분기 3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문제는 미국 작가·배우 노조 파업으로 작품 제작이 지연되면서 앞으로 실적 개선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SRE자문위원은 “굉장히 많은 돈을 주고 미국 회사를 인수하자마자 부실채권(NPL)으로 전락했다”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사기위한 투자금만 조단위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다소 어려운 상황인만큼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34회 SRE에서는 워스트레이팅 40개 기업 가운데 12개사가 신규로 편입됐다. 32회에 5개사, 33회에 8개가 새로 편입된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33회에서는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건설과 화학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했다면, 올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와 캐피탈사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부터 금리 상승으로 PF 대출 비중을 늘린 캐피탈사들과 부동산 시장과 직접적인 관련도가 높은 건설사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4위와 5위, 6위를 나란치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등 두 건설사는 올해 처음 신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 포함되자마자 4, 5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롯데건설은 42표(23.9%), 태영건설은 38표(21.6%)를 각각 받았다. 롯데건설은 등급을 내려야한다는 응답이 40표였고, 올려야한다는 응답은 두 표에 불과했다.태영건설은 37표가 등급을 내려야한다고 봤으며, 단 한 명만이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SRE자문위원은 “굉장히 큰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면서 “등급전망이 ‘안정적’인데도 불구하고 조달 실패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있다”고 말했다.건설사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건설업종임에도 불구 상향과 하향 모두 단 한표도 받지 않으면서 건설사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효성화학 등장과 함께 관심…SK 계열사 대거 포진응답자 모두가 등급을 하향해야한다고 표를 던진 곳은 효성화학, 한국토지신탁, 펄어비스, 메가박스중앙, 엔씨소프트 등이다. 특히 효성화학의 경우 올해 첫 리스트 진입과 함께 7위에 올랐다. SRE자문위원은 “효성화학은 재무제표 상 자본 잠식 상태에 거의 있다”면서 “이런 상태에 있는 회사가 A 등급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룹사 별로는 한 차례 등급 강등이 이뤄졌던 롯데그룹 계열사가 여전히 6개사로 가장 많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SK 계열사가 5곳, CJ 계열사 역시 5곳이 순위에 들었다.특히 SK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리스트에 편입된 SK하이닉스, SK온, SK가 모두 20위권 안에 들었다. SK하이닉스는 18표(10.2%)로 12위, SK온은 16표(9.1%)로 13위, SK는 11표(6.3%)로 20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SK실트론(10표, 5.7%)과 SK이노베이션(4표, 2.3%)도 각각 25위와 36위에 자리했다.워스트레이팅 기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BBB-’ 사이 투자적격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사를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유지한다. 자문위원단 의견을 취합해 △발행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시장의 관심이 큰 기업 △최근 등급 변동이 있었거나 평가사간 등급이 다른 기업 △채권 수익률(MIR)과 신용등급간 괴리가 있는 기업 위주로 추린다.SRE 설문에서는 40개 후보군 가운데 응답자별로 5개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기업에 한해 등급 방향을 추가로 표기한다.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에 각각 표기하는 방식이다. 평가사별 등급이 다른 스플릿 기업의 경우 높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 낮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를 선택하면 된다.이번 설문에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 CJ ENM, 롯데건설, 태영건설 등 14개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