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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자부, 2004년 한국 e-비즈니스 대상 포상요령 공고
- [edaily 박동석기자] 산업자원부가 오는 12월 개최되는 "제8회 한국 e-비즈니스대상"행사에서 시상할 e-비즈니스 구현 우수업체 와 유공자에 대한 포상계획을 19일자로 공고했다.
산자부는 올해부터는 각각 별도로 개최했던 "중소기업 IT화 대상" "e-러닝 대상" 및 "한국 e-Mall상" 등 e-비즈니스 관련분야의 유사 시상식을 "한국 e-비즈니스 대상"으로 통합하여 시상할 계획.
이를 통해 상의 중복성을 지양하고 국내 최고권위의 e-비즈니스 종합시상제도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자부는 올해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e-비즈니스 전략, 기반, 과정, 성과를 종합 평가하는 지난해의 심사체계를 유지하면서, 기업/단체부문과 유공자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고 밝혔다.
기업/단체부문은 e-비즈니스 추진기업, 전문기업, 지원기업, 공공 및 연구단체분야별로 나누어 시상하며 이 가운데 공공/연구단체분야 시상은 올해 신설됐다.
포상신청자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http://www.kebic.or.kr), 중소기업진흥공단(http://www.sbc.or.kr), 한국전자거래협회(http://www.kcals.or.kr) 홈페이지에서 관련 서류를 다운받아 9월 3일까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 접수해야한다.
심사는 오는 9~10월에 걸쳐 e-비즈니스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포상심사위원회에서 이뤄지며, 10~11월중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최종 포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시상식은 e-비즈니스 주간(12.8~14일)행사의 오프닝 행사로 개최된다.
- 6억짜리 ´마이바흐´, 지방공략 시동
- [edaily 이진철기자] 대당 판매가격이 6억원을 상회해 화제를 모았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명차인 ´마이바흐´가 부산·경남 등 지방에도 첫 선을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주)는 오는 9일 부산 남천동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서 부산 및 경남지역 고객을 초청, ´마이바흐´ 런칭기념 고객 초청행사를 갖고 부산을 비롯한 경남권 판매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측은 "마이바흐가 지난달 16일 서울에서 첫 출시된 이후 지방에서는 이번 부산지역이 첫번째 고객 초청행사로 첫 선을 보이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부산지역 고객 초청행사는 오프닝 이벤트를 시작으로 오는 14일까지 6일간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이바흐 부산지역 런칭기념 고객 초청행사에는 이보마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보 마울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산지역 딜러 대표인 부산스타자동차 유재진 회장, VIP고객 등이 참석하며, ´마이바흐´ 소개 영상과 부산 팝스 오케스트라 재즈 밴드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부산지역 투어를 기념할 예정이다.
이번에 부산에 선보이는 ´마이바흐 57´과 ´마이바흐 62´은 각각 5.73m와 6.17m에 이르는 차체의 길이를 나타내 웅장한 외관을 자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측은 특히 "마이바흐는 기술과 디자인, 품질에 있어 최고를 원하는 소수의 고객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모델"이라며 "전담 매니저 및 엔지니어들과의 개별 상담을 통해 고객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해 주문할 수 있으며, 전용 스튜디오인 마이바흐 센터에서 특별히 숙련된 엔지니어들에 의해 완성된다"고 말했다.
마이바흐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V형 12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 1500rpm대에서도 53.3kg·m의 토크를 뿜어내고, 1800rpm에서는 81.6kg·m, 2300rpm에서는 최대 토크인 91.8kg·m을 발휘하며 3,000rpm에 이르기까지 최대 토크를 계속 유지한다.
실내길이는 2245mm(마이바흐 57)와 2682mm(마이바흐 62)에 달하며, 뒷좌석에 스크린과 냉장 컴파트먼트, 칵테일바를 갖추고 있다.
또 18개의 스피커, 2개의 DVD 플레이어로 영화감상도 할 수 있으며, 10개의 에어백은 차량 내 탑승 위치와 상관없이 완벽한 안전성을 제공한다로 메르세데스-벤츠측은 강조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마이바흐 ´57´은 6억원, ´62´는 7억2000만원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부산지역에 이어 마산에서도 ´마이바흐´ 런칭기념 고객 초청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유통단신]CJ푸드·샘표식품·한국화장품·LG건강등
- [edaily 조진형기자] ○…CJ푸드시스템(051500)은 서초동 서울사무소에서 `2004년 한가족 봉사단` 발대식을 개최, 전국을 서울지역, 서부지역, 동부지역 3개의 지역군으로 나누고 지역 특성에 맞는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CJ푸드시스템의 한가족 봉사단은 2002년에 발족한 이래 매년 임직원들을 자발적으로 모집하여,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을 대상으로 요리지도, 급식소 메뉴편성, 배식봉사, 재해지역 무료급식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샘표식품(007540)은 샘표식품 이천공장에서 `샘표스페이스` 오프닝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지역사회 문화지원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샘표 스페이스는 전시와 퍼포먼스, 이벤트 등 복합 문화프로그램으로 실험 미술을 모두 수용하는 공간으로 샘표식품은 이 공간이 이천 지역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화장품(003350)은 남성화장품 `포맨 선 컬러 로션SPF25/PA++`를 출시했다.
회사측은 "이번 신제품은 분감을 최소화한 Oil-Free 타입이어서 끈적임이 없고 산뜻하게 흡수되며 자외선 A, B를 동시에 관리해 생활 자외선과 레저 자외선을 한번에 차단해주는 남성화장품"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극손상 모발에 효과적인 `엘라스틴 리페어링` 샴푸·린스을 새로 선보인다.
회사측은 이번 신제품은 머리를 감을 때 `에센스캡슐`이 분해되어 내부에 들어있던 초고분자 실리콘과 오일 성분이 나와 모발 표면과 갈라진 틈에 코팅막을 형성,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CJ(001040)의 제과 브랜드인 뚜레쥬르는 단백한 호밀의 맛이 느껴지는 `호밀빵`과 `쵸코칩트위스트`, 달콤한 건포도의 맛이 살아있는 `후레치 레즌`을 비롯,`콘옥수수바게트`, `찹쌀바게트` 등 2종류의 바게트 빵 등 5종의 신상품을 출시한다.
○…수산물 가공식품 생산업체인 삼호F&G(011150)은 프리미엄급 맛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을 출시했다.
- (BoMS전망)③유동성이 올해 화두..금리 인하 효과
- [edaily 양미영기자] BoMS 멤버인 굿모닝신한증권 김일구 연구위원은 "미국 경상적자는 미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미국이 미국민에게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유럽과 일본 아시아가 금융완화에 나서기 전에 미국의 금리인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오히려 긴축적인 나라들이 금융완화를 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완화는 금리 인하 보다는 재정지출로 나타날 수 있으며 결국 유동성 방출로 금리인하와 비슷한 효과를 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지출로 인한 유동성 방출은 금리 인하 효과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큰 나라들이 모이면 보통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장은 파이를 키우는 것으로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건설적인 얘기들이 많이 오가고 서로간에 인상을 찌푸릴 일도 별로 없다.
그러나 지금은 이 나라들이 모이면 성장보다는 불균형에 대한 이야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지난 1년간 국내뉴스를 보신 분들은 다들 감각적으로 아시겠지만, 파이를 키우기보다 쪼개는데 집중하다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게 마련이다. 지금의 세계경제가 그러한데, 파이를 키우는 것보다 쪼개는데 더 신경을 쓰다보니 자연히 서로간에 고성이 오가고 환율이 요동을 치고, "당신 나라 나라 금리가 너무 높으니 낮춰라"느니 "너희 금리가 너무 낮지 않으냐. 너희가 금리를 높여라"는 내정간섭도 많아지고 있다.
세계가 불균형에 신경을 쓰는 것은 지금처럼 미국주도의 절름발이 성장이 계속되면, 세계경제는 미국의 적자누적으로 인해 조만간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불균형을 조정하기는 해야겠는데 누가 얼마만큼의 부담을 지면서 불균형을 조정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교과서를 보면 금본위제 시대에는 불균형이 자동적으로 조절되도록 하는 "자동조절 메커니즘"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금이 곧 돈이었는데, 지금처럼 미국이 경상적자를 많이 보게 되면 미국에서 금이 빠져나가면서 돈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통화긴축이 나타나고, 그러면 사람들이 지출을 줄여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불환지폐제도로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돈을 찍어낸다. 이 때문에 국제수지 불균형의 조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제통화체제를 연구했던 Kindleberger의 글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기축통화국은 자동조절 메커니즘의 지배를 받지 않았고, 약한 나라들만 자동조절 메커니즘의 지배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경우를 보자. 97년에 달러화가 빠져나갔을 때 우리는 허리띠를 졸라매서 지출을 줄이고 수출을 늘려 달러화를 사오지 않았던가. 이것이 바로 자동조절 메커니즘이다. 금본위제 시대에도 영국은 자동조절 메커니즘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 영란은행이 재할인율을 조금만 올려도 전세계 금이 런던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에, 굳이 사람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통을 겪도록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미국이 자동조절 메커니즘의 지배를 받으려 할까? 절대로! 네버! 그러지 않을 것이다. 금리를 조금만 움직이면 전세계 달러화가 왔다갔다 하는데 왜 국민들에게 고통을 강요해야 하는가? 유럽이 미국에게 "너희들 경상적자는 가계의 저축률이 너무 낮고 재정적자가 너무 커서 생긴 문제이니까 너희들 구조조정해라"(한달전쯤이던가 박승총재께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라고 아무리 요구해봤자 먹힐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미국은 전성기 시대의 영국만큼이나 강력한 헤게모니 국가이니까.
고정환율제도가 무너지던 71년 당시 미국의 재무장관 Connally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The dollar may be our currency, but it"s your problem(달러화 가치에 문제가 생겼을 때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허리띠를 푸는 번거로움 혹은 고통은 미국민의 것이 아니라 당신네들의 것이다)." 미국의 경상적자는 미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유럽과 일본과 아시아가 허리띠를 풀어야만 해결되는 것이다. 유럽과 일본과 아시아가 금융완화(금리인하 혹은 통화증발)에 나서기 이전에 미국이 먼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 헤게모니 국가들은 그런 수고를 해 준 적이 없다.
올해 연말까지 보았을 때 채권시장의 빅 이벤트는 긴축적인 나라들이 한번 더 금융완화(reflation)를 하는 것이 될 것이다. 뭐 꼭 금리인하가 아닐 수도 있다. 요즘 한국은행 리포트를 보면 결론이 한결 같은데, 대략 "국제적인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원치않는 금융완화 정책을 또다시 해야 한다면, 금리인하는 하지 말고 재정지출로 하자."는 뉘앙스로 들린다.
우리의 판단으로는 재정지출을 하게 되더라도 대규모 유동성 방출로 인해 몇달간은 금리인하와 비슷한 효과를 내게 될 것이다. 올해 내내 펀더멘털보다는 유동성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수가 얼마나 좋아졌다느니 주가가 어떻느니 4.70% 저항이 어떻느니 하는 것들은 오프닝 세러머니 정도로 여기면 될 것 같다.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Specialist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아틀란타에 살고 있는 헬렌은 대학원생이다. 그녀는 학비에 보태기 위해 주식 투자를 하기로 했다. 그녀가 노린 회사는 XYZ라는 컴퓨터 회사다.
존은 시애틀의 한 자동차 정비 공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다. 그는 아파트를 늘려가기 위해 XYZ 주식을 팔기로 했다.
헬렌과 존은 일면식도 없지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XYZ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헬렌이 존을 만났을 때
헬렌과 존은 NYSE `멤버 회사`인 A증권사와 B증권사에 각각 전화를 건다. 헬렌은 자신의 담당 브로커인 피터에게 XYZ 주식을 100주 사고 싶다고 말한다.
피터는 "마켓 오더(market order)로 살까요, 리미트 오더(limit order)로 살까요"라고 묻는다.
"지금 XYZ은 얼마에 거래되고 있나요" 헬렌이 되묻는다. "마지막 거래가 40달러12센트에 거래됐어요.(The last sale in XYZ was 40 and 12.) 지금 40달러에 1만주 비드(bid)가 나와 있고, 40달러12센트에 5000주 오퍼(offer)가 있어요." 피터가 씩씩하게 말한다.
XYZ를 40달러에 1만주 사자, 40달러12센트에 5000주 팔자가 있다는 뜻이다.
헬렌은 "마켓으로 사주세요. 제가 오늘 집에 없거든요. 정확한 체결 가격은 내일 알려주세요."라고 말한다.
피터는 "체결 가격은 금방 나와요. 몇분만 기다려주면 바로 전화를 드리죠"라고 답한다.
"피터, 다음달에 제가 친척집에 가서 자리를 오래 비우거든요. XYZ 주가가 갑자기 떨어지면 어떻게 하죠?" 헬렌이 걱정스럽게 묻는다.
"언제든지 가까운 지점에 전화만 주세요. 주가가 급락하면 그때 팔면 되죠. 아니면 리미트 오더로 매도 주문을 내놓고 가든가. 특정 가격을 정해 놓고 팔자 주문을 내면,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가는거죠."
헬렌은 피터의 조언대로 XYZ가 30달러에 도달하면 매도하도록 리미트 오더를 함께 내기로 했다.
비슷한 시각, 시애틀의 존도 브로커에게 전화를 걸어 XYZ 100주를 팔겠다고 말한다.
헬렌과 존의 주문은 A, B증권사를 통해 입력되고,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 있는 브로커 부스에 전산으로 전달된다.
헬렌의 주문을 접수한 A증권사의 커미션 브로커(Commission Broker)는 XYZ 거래가 이뤄지는 트레이딩 포스트(trading post)로 간다.
"XYZ는 지금 얼마야?" XYZ 담당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에게 묻는다.
"40 and 12 - 40 and 38 - ten by ten. The last sale was at 40 and 25." 스페셜리스트는 스크린을 흘깃보고는 빠르게 답한다.
XYZ의 최고 매수가격(bid)은 40달러12센트, 최저 매도가격(offer)은 40달러38센트라는 뜻이다. `ten by ten`은 bid가 1000주, offer도 1000주라는 의미다. NYSE의 최소 거래 단위는 100주이기 때문에 여기서 ten은 1000주를 의미한다. XYZ의 직전 거래가격은 40달러25센트다.
헬렌의 주문을 가지고 있는 브로커도 자신의 브로커 부스 또는 포스트의 스크린에서 호가 정보를 볼 수 있지만, `관례적으로` 스페셜리스트에게 호가 상황을 물어본 것이다.
포스트 주위에는 여러명의 브로커들이 호가 상황을 지켜보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객의주문을 가장 좋은 가격에 처리하기 위해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때 존의 매도 주문을 들고 있던 브로커가 포스트 주위의 브로커를 상대로 크게 외친다. "100 at 40 and 25.(40달러25센트에 100주 매도)" 최저 매도가격 40달러38센트보다도 13센트나 낮다.
헬렌의 브로커는 반사적으로 "Take it!"이라고 외친다.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호가를 다른 브로커에게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브로커는 거래 체결 내역을 단말기에 입력한다. 수초후 피터는 헬렌에게 전화를 걸어서 XYZ 체결 가격을 알려준다.
◇211년의 전통..스페셜리스트
NYSE는 세계 최고의 증권거래소다. NYSE는 메이저 거래소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페셜리스트라는 독특한 방식의 주식 거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앞서 나온 헬렌과 존의 주식 매매가 NYSE의 전형적인 거래 방식이다. NYSE에서는 멤버(member) 회사만이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증권 매매를 할 수 있다. 멤버 회사 또는 멤버인 개인은 일정한 자리세를 내고 멤버십을 딴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멤버십 가격은 185만달러였다. 통상 멤버십 가격은 200만달러를 호가한다.
현재 NYSE의 회원사 수는 333개, 일반 투자자들과 거래하는 회원사는 238개다. NYSE의 멤버 수는 1953년이후 1366개로 고정돼 있다.
플로어에서 거래를 담당하는 브로커는 2종류가 있다. 커미션브로커(Commission Broker)는 멤버 회사에 소속된 브로커다. 이들은 자신이 소속된 하우스(회사) 고객의 주문을 전담 처리한다.
독립브로커(Independent Broker)는 개인자격의 멤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하우스에도 소속돼 있지 않고 독자적으로 매매에 참여한다. 커미션브로커가 특정 주문 처리에 바쁘거나 휴가를 갔을 경우 하우스와 계약을 맺고 주문을 처리해준다. 독립브로커는 흔히 `2달러 브로커`로 불린다. 브로커 수수료로 100주당 2달러를 받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NYSE 고유의 스페셜리스트는 브로커들 사이에서 주가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스페셜리스트의 기능을 알기 위해서는 NYSE의 매매 체결 과정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NYSE의 트레이딩 플로어에는 20개의 트레이딩 포스트가 있다. 모든 증권매매는 포스트에서 이뤄진다. 각각의 포스트에는 특정 스페셜리스트가 배정돼 있다. 스페셜리스트 앞의 컴퓨터 단말기에는 해당 포스트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호가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나온다. 이같은 호가 정보는 포스트 주위의 브로커들에게도 공유된다. 1500여개의 브로커 부스와 각 부스에 소속된 브로커들은 스페셜리스트를 축으로 경매 방식으로 증권을 거래한다.
21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스페셜리스트는 NYSE 증권 거래의 시작과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TV에서 NYSE 플로어를 보면, 그야말로 `시장`이라는 느낌을 받는 것도 NYSE가 고집스럽게 스페셜리스트라는 `사람 중심의 시장 매매 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셜리스트의 역할
NYSE에는 7개의 대표적인 스페셜리스트 회사가 있고, 이들은 모두 443명의 스페셜리스트를 고용하고 있다. 각각의 스페셜리스트 회사는 특정 주식의 호가 형성, 즉 시장조성(market making)을 담당한다.
라브랑쉐, 스페어리드앤캘로그, 플리트, 반더뮬렌, 베어와그너, 퍼포먼스스페셜, 서스퀘아나가 7대 스페셜리스트다.
이들 `7대 마피아`의 위력을 직감하려면 다음의 숫자를 보면된다. 라브랑쉐는 다우 존스 30종목 중 9종목의 시장조성자다. 스페어리드앤캘로그는 3종목, 플리트는 9종목, 반더뮬렌은 3종목, 베어와그너는 4종목 등 모두 28종목이 이들 스페셜리스트의 손에 의해 최초 호가가 만들어진다. 다우 존스 지수의 마켓메이킹이 이들 스페셜리스트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S&P100을 구성하는 100종목 중 93종목, S&P500을 구성하는 500종목 중 424종목이 7대 마피아를 통해 시장 조성을 한다.
스페셜리스트의 역할은 크게 5가지다. 우선 포스트를 책임지면서 경매 방식의 증권매매를 주관한다. 스페셜리스트들은 최초 오프닝 가격을 고시하고 장중에는 브로커들의 매수, 매도 호가를 공시한다.
둘째, 스페셜리스트는 딜러 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계정으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고, 고객의 주문을 대행하기도 한다. 스페셜리스트의 자기매매는 시장조성자로서 해당 종목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능이다.
셋째, 브로커 간의 호가가 일치하지 않을 때 스페셜리스트는 그 연결 기능을 한다. 일종의 촉매제 역할이다. 호가 갭을 중간에서 조정함으로써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 매수 주문이 급격하게 늘어나 매도 주문을 압도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스페셜리스트는 자기 계정으로 매수, 매도 수요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자본공급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 호가가 급변할 때 스페셜리스트는 시장에 개입, 가격 변동에 쿠션역할을 한다.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의 급등 및 급락을 제어하는 완충작용이다.
한마디로 스페셜리스트는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 결과 NYSE 증권 거래의 98%가 직전 가격의 8분의1 포인트라는 좁은 가격 범위내에서 이뤄지게 된다.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같은 스페셜리스트의 역할은 `선관의 의무`가 충실하게 지켜질 때 빛을 발하는 것이다. 스페셜리스트는 모든 매매 주문의 한 가운데에 서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이익을 채울 기회도 그만큼 많다.
NYSE가 자랑하는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비판도 여기서 출발한다.
◇프런트 러닝
NYSE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존 리드 회장은 지난달 7개 스페셜리스트 중 규모가 가장 큰 5개 회사에 대해 1억달러씩의 벌금을 부과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들 회사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스페셜리스트들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고객의 비용으로 자기 거래를 함으로써 이른바 프런트 러닝(front running)을 했다는 것.
프런트 러닝은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기에 앞서 자신이 그 주문 정보를 이용, 주식을 매매함으로써 이득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들어 A고객이 B주식을 10달러에 10만주 매수키로 주문을 냈다면 이 주문을 접수한 스페셜리스트가 미리 B주식을 9.5달러에 매수한 후 10달러 또는 10.5달러에 A고객에게 되파는 식이다.
만약 스페셜리스트들이 이같은 프런트 러닝을 상습적으로 해왔다면 이는 NYSE의 거래 시스템 자체를 부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페셜리스트는 공정한 주가 형성을 돕는 심판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조사는 지난 4월 최초로 제기됐었다. 당시 조사의 핵심은 프런트 러닝이 아니라, `부적절한 시장 개입`이었다.
NYSE는 스페셜리스트들에게 `negative obligation`이라는 규정을 두고 있다. 스페셜리스트가 굳이 시장 조성을 하지 않아도 주식 매매가 가능한 상황에서는 스페셜리스트의 주문을 즉각 철회해야한다는 것이다.
반대의 규정도 있다.(affirmative obligation) 이는 매수-매도 호가가 불균형할 때 스페셜리스트가 시장에 개입, 월활하게 거래를 유도해야한다는 의무다.
4월 조사 당시에는 스페셜리스트들이 매수-매도 호가가 일치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직접 매치하지 않고, 자신이 매도자로부터 주식을 사서 매수자에게 되팔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같은 의혹도 스페셜리스트의 신뢰를 깎아내리는 것이지만 프런트 러닝만큼 심각한 위법 행위는 아니다.
스페셜리스트의 존폐를 거론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진 것은 NYSE의 리차드 그라소 전 회장이 거액 연봉 파문으로 쫓겨난 후 `시장 개혁`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프런트 러닝이 도마위에 올랐고, 의회에서까지 스페셜리스트 문제를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불만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비판은 대형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기관이 피델리티다.
피델리티는 NYSE도 나스닥처럼 모든 증권거래를 전자거래로 일원화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스페셜리스트를 근간으로 하는 경매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것.
피델리티의 스콧 드사노 글로벌에쿼티 트레이딩 헤드는 "나스닥 방식의 거래가 바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피델리티같은 대형 기관투자자가 스페셜리스트를 불신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피델리티는 NYSE 하루 거래량의 4~5%를 차지하는 큰 손 중의 큰 손이다. 피델리티 거래가 전체 거래의 10% 가까이 근접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이처럼 거대 기관들은 자신의 주문이 노출되거나 다른 기관에 의해 역이용당하는 것이 몹시 못마땅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리미트 오더다.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개장 직후 특정 주식을 특정 가격에 매입하는 리미트 오더를 자주 사용한다. 리미트 오더는 오픈북(OpenBook)이라고 하는 특정한 매매 단말기에 호가 정보가 집중된다. 스페셜리스트들이 리미트 오더 상황을 취합, 자신들의 입맛대로 프런트 러닝을 했다는 것이 피델리티같은 대형 기관들의 주장이다. 피델리티는 이같은 문제 때문에 자신들은 리미트 오더를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다.
NYSE는 이런 큰 손들의 불만을 모른척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스페셜리스트 제도를 폐지하자니 저항이 만만치 않다. 2세기가 넘도록 유지된 기득권을 쉽게 내놓을 리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스페셜리스트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라브랑쉐는 NYSE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그라소 전 회장 시절, 스페셜리스트 회사들은 그야말로 `언터처블스(untouchables)`였다.
스페셜리스트의 순기능도 놓치기 아까운 측면이 있다. SEC의 윌리엄 도날드슨 의장조차도 "스페셜리스트가 가장 적절한 가격을 찾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도날드슨 의장이 전직 NYSE 회장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스페셜리스트 옹호 발언은 이 제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불만이 쌓여왔지만, NYSE의 스페셜리스트 의존도는 꾸준히 높아졌다. 1995년 8.6%에 불과했던 스페셜리스트 자체 매매 비중이 지난해에는 14.9%로 높아졌다. 이는 수익성을 위해 스페셜리스트들이 자기 매매를 늘린 탓도 있지만 증시 침체기에 가격 변동을 줄이기 위해 시장 개입을 많이 했다는 뜻도 된다.
◇가격이냐 시간이냐
대형 기관들이 스페셜리스트를 폐지하자고 주장하지만, 시장 조성자의 유무는 가격 안정성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NYSE 개혁의 선봉에 있는 존 리드 회장도 전자거래가 거래 체결 시간을 줄여줄 수 있을지 몰라도, 최적의 가격을 찾아내는데는 약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미국 주식시장에선 가격 안정성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사건이 일어났었다. 1999년 이뮬렉스 사건이 그것.
이뮬렉스라는 회사의 CEO가 회계 부정에 휘말려 자살했다는 거짓 보도자료가 비즈니스와이어에 잘못 게재된 사건이 있었다. 보도자료 내용은 완전히 거짓이었지만 이같은 소문은 삽시간에 시장에 퍼졌다. 이뮬렉스 주가는 119달러에서 32달러로 수직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가가 떨어질 때 투기적인 세력들은 공매도를 하기 마련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당시 이뮬렉스에 대한 공매도 공격이 있었다. 특정 공매도 세력은 이뮬렉스가 100달러선이 위협받자 107달러에서 공매도 주문을 냈다.
이 주문은 마켓오더였는데 주가가 수직 하락하는 상황에서 매도 호가가 너무나 급격하게 떨어지자 공매도 주문이 제때에 체결되지 않았다. 주가가 35달러까지 떨어지고 나서야 이 주문이 체결됐다.
이후 보도자료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뮬렉스 주가는 다시 급반등하게 된다. 35달러에 공매도 주문을 체결한 투기세력들은 한순간에 투자자금을 날려버렸다.
스페셜리스트는 이처럼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온갖 불확실한 정보를 중간에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서킷 브레이커처럼 매매 자체를 중단시킬 수도 있지만, 서킷 브레이커는 가격이 이미 급등 또는 급락한 이후에 발동되는 것이 보통이다. 스페셜리스트는 그야말로 스페셜한 상황에 써먹으려고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