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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친구들과 물놀이·패션쇼… 아이가 더 좋아하는 리조트
- [조선일보 제공] "엄마, 소피아는 프랑스 사람인데 얼굴색이 까매. 신기하지?" 일곱 살 아들이 신기한 듯 묻는다. "엄마, 자하라는 시간만 나면 손이랑 발이랑 입이랑 씻고 기도해. 그런데 머리에 쓴 수건 같은 건 답답하지 않을까?" 열 살 난 딸 아이도 호기심에 종알종알 질문이 많다. 여기는 말레이시아(Malaysia)의 클럽메드 체러팅 비치 리조트.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 리조트엔 전세계에서 휴양객이 모인다. 특히 가족 단위로 온 이들이 많은 만큼 아이들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 '키즈 클럽(Kids Club)'이 잘 되어 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되는 키즈 클럽에 참가하면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만나 인사하고 롤러 블레이드, 양궁, 번지 바운스, 공중그네 등을 즐긴 다음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게 된다. 종일 놀다 돌아온 다음엔 말이 잘 통하지 않을 텐데도 모두 친구가 돼서 서로의 모자와 타월을 챙겨준다. 키즈 클럽에서 잠깐 연습한 모양인지 저녁에는 클럽메드 투숙객들 앞에서 길다란 레드 카펫을 밟으며 멋진 워킹으로 패션쇼도 선보인다. 아이들은 프랑스 사람들이 모두 백인이 아니고, 독실한 이슬람교도는 하루에 다섯 번 깨끗이 씻고 메카를 향해 기도한다는 문화적 차이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프랑스어 영어 일어 중국어 일본어 등 여러 나라 언어를 들으며 '봉주르(프랑스어)' '곤니치와(일본어)' 같은 외국어 인사를 서툴게나마 엄마에게 떠벌리며 자랑한다. 엄마는 엄마대로 오랜만에 여유를 부린다. 아이들이 키즈 클럽에 간 동안 수영장 옆 선 베드에 누워 책을 읽다가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깜빡 잠이 들기도 한다. 햇볕을 받아 따뜻한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수영을 즐기다가 반찬 걱정 설거지 걱정 없이 우아하게 혼자 식사를 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엄마 따로 아이 따로… 간만에 각각의 시간을 누려보는 것도 좋지만 마지막 날 하루만큼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체러팅 시내 미니관광 프로그램을 골랐다. 학원에서 벗어나 실컷 먹고, 실컷 놀며 외국친구 사귄 이야기를 하며 함박꽃처럼 피어나는 아이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흘러나온다. 여행 정보 말레이시아 체러팅 비치는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동쪽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국내선 항공으로 콴탄(Kuantan) 공항까지 40분 정도 간 다음 차로 60㎞ 정도 더 간 곳에 위치한다. 키즈 클럽(Kids Club)은 연령별 시간대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클럽메드는 6월 28일까지 매주 수·목·금·토 오전에 출발 하는 가족의 달 특별 패키지를 선보인다. 클럽메드 리조트 3박, 기내 1박.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한다. 성인 1인 115만원, 24개월 미만 10만원, 2~11세 어린이 50만원. 클럽메드 코리아 서울 (02)3452-0123, www. clubmed.co.kr ▶ 관련기사 ◀☞호수와 숲, 공연이 있는 이곳은 우리 가족 놀이터☞"내가 짠 우유로 만든 치즈, 맛이 환상이야"☞이달의 여행 문화정보
- (뉴욕전망대)버냉키와 폴슨이 나서는 날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뉴욕 증시가 힘겹게 2분기를 시작하고 있다. 우선 신용위기가 한 풀 꺾이고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이 기업들의 `구체적인` 실적 둔화에 의해 꺾이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 엔진이 다시 가열되는 모습이고, 쌀 등 곡물 가격 상승세는 아시아 지역 임금 상승을 불러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까지 닫게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세계 최대 운송업체 UPS의 실적 둔화 소식, 골드만삭스의 `레벨3` 자산 증가, 112달러대까지 오른 유가 등 악재를 이기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로 인해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고,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주택 시장이 아직 바닥을 치지 못했다"면서 최근의 금리인하로 인한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10일에도 딱히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인데 충격만 주고 있는 어닝 시즌을 어떻게 지나가야 할 지, 불신에 빠진 시장에 완충 역할을 할 만한 재료 찾기에 골몰해야 할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시장 정상화, 경기후퇴(recession) 방어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재무부와 함께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관련기사 ☞ 美FRB-재무부, 추가 유동성 공급묘안 짜낸다 이런 가운데 이날 벤 S. 버냉키 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이 내놓을 미국 경제에 대한 발언에 귀추가 주목된다. 추가 금리인하나 유동성 공급에 대한 단초,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 등을 읽어낸다면 시장에 다소 훈풍이 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미국 경제가 터널 속에 있다는 판단을 확인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런 가운데 마켓워치의 9일자 한 칼럼은 "시장은 아직 바닥을 찾지는 않았어도 앞으로 웃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거로 든 35개중 "버냉키 의장은 아직 미국은 경기후퇴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슨 장관은 아직도 기자들의 면전에서 얼어붙은 표정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별 종목 가운데에선 회사를 넘기지 않으려 안간힘인 야후, 야후를 먹기 위해 혈안이 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목된다. 야후는 AOL과 인터넷 사업부 통합을 두고 논의중이며, MS는 야후에 백기사 노릇을 하려고 했던 뉴스코프를 제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지표: 오전 8시30분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발표된다. 38만건이 예상된다. 같은 시각 2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575억달러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월 582억달러 적자에 비해 소폭 줄어드는 것. ◇주요일정: 폴슨 재무 장관이 오전 9시30분 기관투자가 위원회에서 글로벌 경제에 있어 미국의 역할에 대해 연설한다. 벤 S. 버냉키 FRB 의장이 오후 1시 리치먼드 대학에서 대통령 산하 워킹 그룹 및 금융안정화포럼에 대해 발언한다.
- 美금융개혁안, 발표전부터 `거센 비난` 직면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서브프라임 피해로 황폐해진 미국 금융 시장을 다잡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개혁이 본격 개시될 예정이지만 발표에 앞서 벌써부터 비난여론에 직면하고 잇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감독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금융 규제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지만, 벌써부터 논쟁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혁안이 미 금융시스템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개혁안이 발표돼도 실행까지 넘어서야 할 장애물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의회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FRB 권한과 책임 강화..모기지 발생 위원회 신설 개혁안은 우선 FRB에 상당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거의 모든 이슈를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 FRBFRB는 최근 베어스턴스 사태 진압에 미 재무부와 공동으로 기민하게 대처해 패닉 일보 직전이었던 시장을 구제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주말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 외에도 시장 안정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이를 공개하며, 다른 주체들과의 공조를 통한 새로운 규제 확립, 필요할 경우 시정 조치들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FRB 권한 강화에 대한 운을 뗐다. FRB는 재무부 안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FRB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의적절하고 사려깊은 것이자, 미국의 금융, 규제 구조를 현대화하는 복합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첫 발자국"이라고 평하고 "의회 등도 공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의 개혁안은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으로 나뉜다. 단기 시행안에는 특히 모기지 발생 위원회(Mortgage Origination Commission)을 새로 만들어 모기지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기준을 마련키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 임명으로 구성될 이 위원회는 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 등의 관계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장기적인 안으론 규제 기구들의 통합이 추진된다. 우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선물거래위원회(CFTC)를 통합해 감독 주체를 일원화하고, 재무부 산하 저축기관감독청(OTS)를 폐지, 이를 통화감독청(OCC)에 넘기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는 유사한 기능을 갖고 파편화돼 있던 감독 주체를 3개로 확실하게 묶어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FRB가 전체적인 시장 안정을 감독하고, 은행권 전반을 감독하는 당국, 그리고 금융사들을 행태에 대한 감독을 하는 곳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개혁안은 또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대통령 산하에 만들어진 금융시장에 대한 워킹 그룹 기능 강화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규제기구 통합이 최선의 해결책 아니다"그러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개혁안은 벌써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전문가들은 금융 시장 불안정이 초래한 위기 상황의 근원을 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의회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규제 기구 통합으로 문제의 핵심을 건드릴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당)은 "자산담보부증권(CDO)이나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과 같은 매우 복잡한 금융 상품들이 최근 몇 년간 진화하면서 구조적인 리스크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재무부는 이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뭔가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대학의 피터 모리치 교수는 "개혁안이 서브프라임 사태를 유발한 한 주체인 신용평가사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는 이번 개혁안이 규제 기구의 통합을 통해 다중 규제의 비효율성을 제거할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선물거래 위원회 등의 통합이 과연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안이냐는데는 회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