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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귀한 갯벌·염전은 천혜의 관광자원
- ▲ 전남 신안군 증도를 찾은 슬로시티 국제연맹의 로베르토 안젤루치 회장(맨 왼쪽) 등 실사단이 국내 단일염전으로는 가장 큰 태평염전에서 소금을 만드는 대파질 체험을 하고있다. 신상순기자 ssshin@hk.co.kr[한국일보 제공] 지난 8일 전남 신안군 증도에 멀리 이탈리아에서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슬로시티(Slow City)' 국제연맹의 로베르토 안젤루치 회장과 이 운동의 창시자인 파올로 사투르니니 전 회장 등 슬로시티 인증 실사단이 방문했다. 신안군과 완도군, 장흥군, 담양군 등 전남의 4개 군을 대상으로 슬로시티 가입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서다. 빨리빨리는 인간 파괴 바이러스라며 전통과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며 느리게 사는 삶의 맛을 일깨우겠다는 게 슬로시티 운동의 슬로건. 이 운동의 핵심 멤버들에게 증도의 살아있는 갯벌과 근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거대한 염전은 충격적이었다. 안젤로치 회장은 "증도는 가는 데마다 흥미롭고 신기하다. 농업, 어업, 소규모의 수공업 등이 잘 보존되고 자연과 조화된 훌륭한 섬으로 주민들도 친절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롱초롱한 은하수를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는 그는 "말로만 듣던 염전에 나가 소금을 끌어 모으고, 수차를 돌려 본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척박한 삶의 공간으로만 치부됐던 우리의 섬들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쓸모없는 땅이라고 여겨졌던 갯벌은 세계적인 희귀성으로 각광을 받게 됐고, 힘든 노동의 공간이었던 염전도 이젠 독특한 체험공간으로 새로운 관광지가 되고 있다. 전남 신안의 증도는 보잘 것 없던 작은 섬이 어떻게 훌륭한 관광지로 태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짱뚱어 뛰노는 청정갯벌과 길이 4km에 달하는 우전해수욕장을 갖추었지만 관광지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증도는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추진중인 남해안 관광벨트의 민자유치 첫 사례인 고급휴양시설 엘도라도 리조트가 들어오면서 달라졌다. 섬에 가장 절실했던 기본적인 관광인프라인 숙박의 문제가 풀린 것이다.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140만평)에는 국내 최초의 소금박물관이 들어서 허름한 염전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났다. 엘도라도 리조트와 갯벌생태전시관이 들어선 갯벌휴양타운에는 개장 6개월만에 5만 여명이 다녀갔고, 올 8월 열린 섬갯벌올림픽 축제 때는 불과 2,000명이 사는 작은 섬에 3일간 10만여 명이 다녀갔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이곳을 방문했던 정해선(51)씨는 "하루 두시간이면 섬 전체를 다 볼 수 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며 "관광, 체험, 자연, 먹거리 등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역발전의 전략 일환으로 섬 개발에 '올인'을 선언했다. 도는 전남 1,965개의 섬의 관광자원화를 의미하는 이른바 갤럭시 아일랜즈 프로젝트를 마련, 구체적인 섬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도 양복완 경제과학국장은 "중국인들은 자국내 섬들이 없어 섬 관광을 최고 관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섬들이 제대로 개발만 되면 10억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1969년 무안군에서 분리된 신안군은 섬으로만 이루어진 자치단체다. 전국 3,000여 개의 섬 가운데 신안군의 섬은 1,004개. 가히 섬의 왕국이다. 도는 신안군 지도에 전세계에서 다양한 동물을 옮겨다 그들만의 생태계가 어떻게 유지되는 지를 관찰하는 '동물의 섬'을 만들고, 말목도는 '다이어트 섬', 자은도는 '휴식의 섬', 안좌도는 '골프의 섬', 비금도는 '해양레저의 섬', 도초도는 '젊음의 섬', 팔금도는 '교류의 섬' 등으로 테마화 해 30여 개 섬을 해양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8월 초에 중국인 여행사 관계자들 39명이 증도를 방문, 섬의 관광상품화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돌아갔다. 이들을 직접 안내했던 남상율 증도 면장은 "중국인들이 섬을 돌아보고 염전체험을 하고 난 후 '너무 아름답다, 음식도 좋고 체험 거리도 많아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흡족해한 후 '한국의 섬에 투자할 투자가를 모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신안에 테마관광도시를 추진중인 있는 신안월드 김은식(43) 사장은 "해양레저를 좋아하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의 외국인들에게 사시사철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신안의 섬들은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며 "이들이 찾아와 보고 먹고 잘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아름다운 그 곳, 살고싶은 그 섬
- 절에서 하룻밤… 마음까지 시원해지네
- [조선일보 제공] 오락가락하던 장마가 걷히면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진다. 올 여름에도 전국 50여 개 산사(山寺)에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템플스테이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인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됐다. 5년이 흐른 지금은 속세의 짐을 잠시 벗어두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수행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도 연중 어느 때나 사찰을 찾아 쉬는 ‘휴식형’부터 어린이, 청소년, 가족 등 대상별 맞춤형과 간화선(看話禪)에 집중하는 단기출가 프로그램, 트레킹, 불교무술 수련 등으로 다양해졌다. 참가인원도 2002년 2400여명에서 지난해에는 7만여명이 참가하는 규모로 커졌다. 올해 전국의 사찰에서 마련한 템플스테이 수련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북 부안 내소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트레킹 중 직소폭포 앞에 누워 명상에 들었다. /내소사 제공 문태준 시인이 말하는 ‘절에서 하룻밤’ 수많은 방을 바꿔가며 수많은 방을 만났지만 절에 가 묵는 단출한 방만 못하다. 단출한 방에서의 하룻밤. 살림이 없는 방은 병(病)이 난 몸에게 처음 먹여주는 미음 같은 것. 절이 내주는 방은 가구와 가전이 없다. 절은 ‘맨밥’ 같은 방 한 칸을 내준다. 벽과 천장과 바닥만 있는 방. 나는 깜박깜박 졸다 화들짝 놀라며 깨어나기도 한다. 몸과 마음이 근질근질하다. 드러누웠다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가 뒷짐을 지고 방안을 서성거리기도 한다. 속말이 있으나 더불어 말할 사람이 없다. 두고 온 사람 생각이 왜 없겠는가. 접어놓고 온 일에 왜 불안하지 않겠는가. 일을 잊자고 온 곳에서도 일은 끝나지 않는다니. 잊고자 하여도 잊기 어려운 것은 그냥 둬본다. 좇아가 찾는 추심(追尋)을 삼가고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본다. 내가 가려서 선택하고 욕망했던 일을 무심하게 바라볼 뿐. 그때, 해후처럼 나를 마주하게 된다. 생각이 일면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본다. 이것 또한 관대하게 나의 마음을 경청하는 일 아니겠는가. 절에서 소낙비를 마음 없이 바라보는 일도 일미(一味)이다. 여름비가 내리다 문득 긋기까지의 그 짧은 시간. 잠깐 웃는 사이 같기도 하고, 울음이 쏟아졌다 막 멎는 사이 같기도 한 그것. 웃음도 울음도 잠깐 얽히고 설킨 그물의 일일 뿐, 모든 것은 흘러간다. 비가 그치면 풀벌레 소리가 돋아나니 더욱 좋다. 불어난 계곡물은 절을 에두르고, 물이끼는 돌의 이마에서 한층 짙푸르고, 계곡의 청량한 바람은 새소리를 맑게 옮겨준다. 녹음과 풀벌레소리와 골물과 돌이끼와 바람과 새소리와 간소한 방이 절에서는 나의 모든 재산. 그것들을 금고에 가둘 필요는 없다. 아무도 그들을 몰래 떠메고 가지 않을 것이므로. 도둑이 없으므로 빼앗길 것도 없고, 나로부터 빼앗아가는 이도 없다. 찐 감자를 내놓는 인심도 좋지만, 산나물과 말간 국으로 차린 소찬의 밥상도 좋다. 밤은 더 캄캄하고 적적하다. 오, 밤이 이렇게 길었다니. 한숨의 잠을 자고 나도 바깥은 여전히 밤. 그러니 일어나 밤을 걸어도 좋다. 구겨진 잠을 잘 필요는 없을 테니. 여름 밤의 긴 은하는 어떠한가. 그럴 때는 절 마당에 조용히 솟은 탑의 둘레를 가만가만 돌아보라, 한 가지 소원을 빌면서. 아무도 없는 절 마당의 한가운데에 쪼그려 앉아도 보라. 달밤에는 마루에 앉아보라. 내가 낮 동안 끌고 다닌 신발이 댓돌에 가만히 올려져 있는 것을 바라보라. ▲ 문태준 시인대숲이 가까이 있거든 댓돌까지 내린 대나무 그림자를 두 손으로 만져보라. 바람에 흔들리며 대나무 그림자가 댓돌을 쓸 때 먼지가 일고 있나 살펴보라. 나의 생을 누가 흔들고 있는지를 자문해 보라. 새벽녘에 스님이 목탁을 치며 절 마당을 돌거든 조용히 대웅전으로 가 스님들과 함께 아침예불을 올려보라. 하늘과 땅과 물속의 생명을 큰 사랑으로 다 보살피겠다는 원력도 세워보라. 너 나 할 것 없이 공양하겠다는 작심도 한번 해보라. 두고 온 사람들이 다시 보고 싶어질 때 그때 돌아오라. 당신보다 조금 늦게 찾아올 다른 사람을 위해 당신이 머문 한 칸의 방을 말끔하게 정리해 놓고서. 그곳에 빈 방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서. 비로소 당신의 마음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 한 칸을 들여놓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될 것이다.
- [김은구의 PD열전]프로그램만큼 튀는 남자, '무한도전' 김태호 PD
-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김은구기자] "PD야, 매니저야, 아니면 개그맨인가.’" MBC ‘무한도전’의 연출자 김태호(32) PD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의 정체를 궁금해 한다. 눈에 들어오는 패션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제법 날씨가 풀린 봄 날, 코트 없이 두꺼워 보이는 목도리로 멋을 낼 뿐 아니라 몸에 달라붙는 체크무늬 바지 등 김태호 PD의 옷 입는 스타일은 여느 PD와는 사뭇 다르다. 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밀리터리 룩에 스카프로 멋을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헤어스타일도 단정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연예인보다 더 튀는 스타일. ‘무한도전’의 출연진 중 가장 독특하다 할 수 있는 노홍철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 ◇ 노홍철 못지않은 튀는 패션, 방송사 면접 때도 피어싱에 염색머리 “전공은 신문방송학이었는데 디자인이나 해외 패션 쪽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해외 패션 잡지 등을 현지에 있는 지인 등을 통해 받아보곤 하죠.” 남들이 특이하게 보고 때론 좀 우려의 시선(?)을 던지는 그의 남다른 패션은 사실 방송사에 입사하는 데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 김태호 PD가 방송사 시험을 준비한 것은 대학 4학년 때다. 남보다 늦게 준비한 만큼 여러 관문으로 이루어진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입사한 후에 면접관이었던 부사장이 그를 보고 “자네, 특이해서 뽑았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PD는 사장까지 나서는 입사 면접 때 노랗게 염색한 머리와 피어싱, 세미정장 차림으로 갔다. "사실 면접에 갔는데 ‘왜 PD에 지원했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지’ 등에 대한 질문은 없고 ‘미용실은 어디를 이용하냐’ 며 스타일에 대한 것만 물어 살짝 기분이 상했었죠." 남다른 관심과 이력 덕분인지 김태호 PD는 숨은 재능을 살려 ‘무한도전’에서 세트나 출연자 의상도 직접 고안하는 경우가 많다. ▲ 격투기 스타 에밀리아넨코 효도르가 출연한 MBC '무한도전'(사진=MBC)◇ "‘무한도전’, 나에겐 ‘은하철도 999’와 같은 프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은하철도 999’나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보면 주인공이 매 번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모험을 하잖아요. '무한도전'도 비슷하지 않아요.”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기획의도를 물어보자, 특이하게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비교했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들은 고정된 포맷이 있고, 매 회 다른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은하철도 999'의 메텔과 철이처럼 고정 출연진들이 매 번 새로운 형식이나 도전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의 주인공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게스트가 아닌,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6명의 고정 출연진이다. 하지만 매 회 새로운 걸 보여준다는게 말이 쉽지,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 꼬박 방송하는 프로그램에서 하려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그동안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매 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새로운 촬영장을 찾아 헤맸다. 정해진 형식이 업이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하는 출연진의 고생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MBC 예능국의 선후배 몇몇은 그를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휴, 저렇게 프로그램을 만들면 죽어요. 죽어.” 시청률은 좋을지 몰라도 ‘무한도전’의 제작 방식은 무지막지하게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책없어 보이는 이런 무모함이 일개 코너에서 일약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김태호 PD는 2005년 말 당시 ‘강력추천 토요일’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던 코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후 그는 기존에 코너에 과감하게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고, 이후 현재의 출연진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워낙 시청률 기복이 심한 게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무한도전’은 2~3월에는 꾸준히 시청률 20%를 넘었고, 현재도 10% 중반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최영근 MBC 예능국장은 김태호 PD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프로그램 기획 회의와 편집 때문에 1주일에 며칠씩 집에 안들어가고 밤을 새요. 편집도 방송 직전까지 해 매 번 마음 졸이게 만들지만 그렇다 보니 좋은 반응을 얻는 프로그램이 나오죠.”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사진=김정욱 기자)◇ "미녀스타 손 한 번 잡으려고 아우성치는게 더 자연스럽죠"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연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다. “재미가 없다는 말이 저에게는 수치죠. ‘이제 맛이 갔다’는 평가가 나오면 자존심이 상해요.” 원개 그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존 프로그램 코너였던 '무(모)한 도전'의 연출을 맡았다. 그런데 막상 맡고 나니 자꾸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 둘 기존 형식에 손을 댔는데, 그것이 ‘재미있다’는 시청자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매 회 새로운 구성으로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가끔 피로 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여지없이 ‘재미없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김태호 PD는 이럴 때마다 새로운 시도로 전세를 뒤엎었다. 노홍철의 집을 찾아가고, 올 초에는 출연진이 점을 치기도 했다. 또 이효리를 게스트로 출연시켜 드라마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올 초 지쳐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랬더니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더라고요. 확, 오기가 생겨 다시 이를 악물고 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에도 가끔 게스트가 출연한다. 김태희, 이영애, 최지우 등 미녀 스타를 비롯해 미셸 위, 마리아 샤라포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등 스포츠스타까지 당대 최고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게스트의 이름값이 아니라 그들이 등장했을 때 만들 수 있는 재미다. "어렵게 출연한 귀한 게스트에게 이상한 것을 시킨다는 지적도 받지만 단순히 토크만 하는 것이라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될 수 없다"는 게 김태호 PD의 생각이다. “같은 연예인이라도 개그맨이 미녀 톱스타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팬 입장에서 미녀 스타들의 손을 한번 잡아보려고 아우성을 해대는 게 당연한 거지, 어떻게 점잖게 앉아서 대화만 할 수 있겠어요?” ▲ 김태호 PD가 "가족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MBC '무한도전'DML 출연진. 왼쪽부터 노홍철 정준하 하하 박명수 유재석 정형돈(사진=MBC)◇ "유재석, '무한도전'의 플레잉 코치같은 존재" 이런 김태호 PD에게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으로 매주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여섯 출연진은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김태호 PD가 여섯명의 고정 출연진을 확정한 뒤 가장 먼저 주력한 것이 그들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는 것이었다. 그게 ‘무한도전’의 첫 승부수였다. “진행자들이 그냥 제작진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다면 '무한도전'은 벌써 도태됐을 거예요. 그렇다고 제작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매 번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죠.” ‘무한도전’의 출연진 중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는 유재석은 플레잉 코치같은 존재다. 김태호 PD는 "유재석이 프로그램 전체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어 종종 공동 연출을 하는 느낌이 든다"고 그의 비중을 설명했다. 박명수는 차근차근 노력을 통해 인기를 쌓아간 전형적인 늦깍이 스타다. 그래서 그는 늘 "인기는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며 매주 긴장을 풀지 않고 어떻게 웃길지 진지한 고민을 한다고 한다. 김태호 PD는 "이런 박명수가 정작 프로그램에서는 정반대로 매사 불만 많고 불성실해 보이는게 매력"이라고 말한다. 정준하는 풍부한 방송 출연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큰 그림을 아는 존재다. 그래서 그는 유재석 박명수를 든든히 받쳐줘 김태호 PD의 흐뭇하게 만든다. 정형돈은 개그맨의 입장으로는 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재미없는 캐릭터'라는 설정을 너무 잘 소화해 고마워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하하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마인드를 충분히 알고,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악역을 자청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끝으로 노홍철은 언제고 엉뚱한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4차원적 정신세계'가 매력이라고 한다. 김태호 PD는 “이들 여섯 명의 남자들은 제게 가족 같은 존재예요. 만약 그 중 한 명이 군입대나 이민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프로그램을 떠나야 한다면 제게는 큰 아픔이 되겠죠”라는 말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 [김은구의 PD열전]정준하 "김 PD, 제발 내 말도 들어줘요"
- [김은구의 PD열전]오기로 대박 낸'무한도전' 김태호 PD
- ▲ 김태호 PD(사진= 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PD야, 매니저야, 아니면 개그맨인가.’"MBC ‘무한도전’의 연출자 김태호(32) PD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의 정체를 궁금해 한다. 눈에 들어오는 패션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제법 날씨가 풀린 봄 날, 코트 없이 두꺼워 보이는 목도리로 멋을 낼 뿐 아니라 몸에 달라붙는 체크무늬 바지 등 김태호 PD의 옷 입는 스타일은 여느 PD와는 사뭇 다르다.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밀리터리 룩에 스카프로 멋을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헤어스타일도 단정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연예인보다 더 튀는 스타일. ‘무한도전’의 출여진 중 가장 독특하다 할 수 있는 노홍철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 ◇ 노홍철 못지않은 튀는 패션, 방송사 면접 때도 피어싱에 염색머리 “전공은 신문방송학이었는데 디자인이나 해외 패션 쪽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해외 패션 잡지 등을 현지에 있는 지인 등을 통해 받아보곤 하죠.” 남들이 특이하게 보고 때론 좀 우려의 시선(?)을 던지는 그의 남다른 패션은 사실 방송사에 입사하는 데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 김태호 PD가 방송사 시험을 준비한 것은 대학 4학년 때다. 남보다 늦게 준비한 만큼 여러 관문으로 이루어진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입사한 후에 면접관이었던 부사장이 그를 보고 “자네, 특이해서 뽑았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PD는 사장까지 나서는 입사 면접 때 노랗게 염색한 머리와 피어싱, 세미정장 차림으로 갔다. "사실 면접에 갔는데 ‘왜 PD에 지원했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지’ 등에 대한 질문은 없고 ‘미용실은 어디를 이용하냐’ 며 스타일에 대한 것만 물어 살짝 기분이 상했었죠."남다른 관심과 이력 덕분인지 김태호 PD는 숨은 재능을 살려 ‘무한도전’에서 세트나 출연자 의상도 직접 고안하는 경우가 많다. ▲ 이종격투기 스타 효도르(가운데)가 출연한 '무한도전'(제공=MBC)◇ "‘무한도전’, 나에겐 방송의 ‘은하철도 999’와 같은 프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은하철도 999’나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보면 주인공이 매 번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모험을 하잖아요. '무한도전'도 비슷하지 않아요.”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기획의도를 물어보자, 특이하게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비교했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들은 고정된 포맷이 있고, 매 회 다른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은하철도 999'의 메텔과 철이처럼 고정 출연진들이 매 번 새로운 형식이나 도전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의 주인공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게스트가 아닌,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6명의 고정 출연진이다.하지만 매 회 새로운 걸 보여준다는게 말이 쉽지,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 꼬박 방송하는 프로그램에서 하려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그동안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매 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새로운 촬영장을 찾아 헤맸다. 정해진 형식이 업이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하는 출연진의 고생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MBC 예능국의 선후배 몇몇은 그를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휴, 저렇게 프로그램을 만들면 죽어요. 죽어.” 시청률은 좋을지 몰라도 ‘무한도전’의 제작 방식은 무지막지하게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하지만 대책없어 보이는 이런 무모함이 일개 코너에서 일약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김태호 PD는 2005년 말 당시 ‘강력추천 토요일’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던 코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후 그는 기존에 코너에 과감하게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고, 이후 현재의 출연진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워낙 시청률 기복이 심한 게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무한도전’은 2~3월에는 꾸준히 시청률 20%를 넘었고, 현재도 10% 중반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최영근 MBC 예능국장은 김태호 PD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프로그램 기획 회의와 편집 때문에 1주일에 며칠씩 집에 안들어가고 밤을 새요. 편집도 방송 직전까지 해 매 번 마음 졸이게 만들지만 그렇다 보니 좋은 반응을 얻는 프로그램이 나오죠.” ▲ 김태호 PD(사진=김정욱 기자)◇ "미녀스타 만나 손 한번 잡으려 아우성치는게 더 자연스럽죠"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연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다. “재미가 없다는 말이 저에게는 수치죠. ‘이제 맛이 갔다’는 평가가 나오면 자존심이 상해요.”원개 그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존 프로그램 코너였던 '무(모)한 도전'의 연출을 맡았다. 그런데 막상 맡고 나니 자꾸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 둘 기존 형식에 손을 댔는데, 그것이 ‘재미있다’는 시청자의 반응으로 이어졌다.하지만 매 회 새로운 구성으로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가끔 피로 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여지없이 ‘재미없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김태호 PD는 이럴 때마다 새로운 시도로 전세를 뒤엎었다. 노홍철의 집을 찾아가고, 올 초에는 출연진이 점을 치기도 했다. 또 이효리를 게스트로 출연시켜 드라마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올 초 지쳐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랬더니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더라고요. 확, 오기가 생겨 다시 이를 악물고 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에도 가끔 게스트가 출연한다. 김태희, 이영애, 최지우 등 미녀 스타를 비롯해 미셸 위, 마리아 샤라포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등 스포츠스타까지 당대 최고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게스트의 이름값이 아니라 그들이 등장했을 때 만들 수 있는 재미다. "어렵게 출연한 귀한 게스트에게 이상한 것을 시킨다는 지적도 받지만 단순히 토크만 하는 것이라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될 수 없다"는 게 김태호 PD의 생각이다. “같은 연예인이라도 개그맨이 미녀 톱스타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팬 입장에서 미녀 스타들의 손을 한 번 잡아보려고 아우성을 해대는 게 당연한 거지, 어떻게 점잖게 앉아서 대화만 할 수 있겠어요?” ▲ '무한도전' MC. 왼쪽부터 노홍철, 정준하, 하하, 박명수, 유재석, 정형돈.(제공=MBC)◇ "유재석, '무한도전'의 플레잉 코치같은 존재" 이런 김태호 PD에게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으로 매주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여섯 출연진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김태호 PD가 여섯명의 고정 출연진을 확정한 뒤 가장 먼저 주력한 것이 그들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는 것이었다. 그게 ‘무한도전’의 첫 승부수였다. “진행자들이 그냥 제작진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다면 '무한도전'은 벌써 도태됐을 거예요. 그렇다고 제작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매 번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죠.” ‘무한도전’의 출연진 중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는 유재석은 플레잉 코치같은 존재다. 김태호 PD는 "유재석이 프로그램 전체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어 종종 공동 연출을 하는 느낌이 든다"고 그의 비중을 설명했다.박명수는 차근차근 노력을 통해 인기를 쌓아간 전형적인 늦깍이 스타다. 그래서 그는 늘 "인기는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며 매주 긴장을 풀지 않고 어떻게 웃길지 진지한 고민을 한다고 한다. 김태호 PD는 "이런 박명수가 정작 프로그램에서는 정반대로 매사 불만 많고 불성실해 보이는게 매력"이라고 말한다. 정준하는 풍부한 방송 출연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큰 그림을 아는 존재다. 그래서 그는 유재석 박명수를 든든히 받쳐줘 김태호 PD의 흐뭇하게 만든다. 정형돈은 개그맨의 입장으로는 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재미없는 캐릭터'라는 설정을 너무 잘 소화해 고마워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하하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마인드를 충분히 알고,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악역을 자청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끝으로 노홍철은 언제고 엉뚱한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4차원적 정신세계'가 매력이라고 한다.김태호 PD는 “이들 여섯 명의 남자들은 제게 가족 같은 존재예요. 만약 그 중 한 명이 군입대나 이민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프로그램을 떠나야 한다면 제게는 큰 아픔이 되겠죠”라는 말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 [김은구의 PD열전]정준하 "김 PD, 제발 내 말도 들어줘요"
- 열차타고 동굴속으로 삼척 ''대금굴''
- ▲ 대금굴 입구까지는 "은하철도 대금호"라는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간다. 7분 남짓한 시간 동안 주변 숲의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조선일보 제공] '은하철도 대금호'라는, 지극히 '바깥세상'스러운 이름의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속으로 살금살금 따라 들어가 보았다. :::상쾌한 산책로 따라 동굴 가는 길 대금굴은 국내 최초로 열차를 타고 진입할 수 있도록 한 굴이다. 열차는 단궤(單軌) 철도인 '모노레일'로 14인승짜리 세 칸으로 된 42인승. 이 주황빛 모노레일 덕에 여유롭고 편안하게 동굴로 즉각 진입이 가능해졌다. 수학여행지로 인기인 환선굴 입구에서 10분만 더 걸어 올라가면 모노레일 승강장 겸 동굴 안내소인 ‘대금굴 관광센터’가 나온다. 센터까지 가는 길엔 짙은 고동색 데크(deck)가 270m 정도 이어져 있어 가볍게 산길을 트레킹하는 기분이 든다. 오른쪽으로는 물 맑은 계곡이 즐겁게 흐르고 정면에는 태백산맥 주능선(主楞線)의 일부인 덕항산의 울룩불룩하고 짙은 초록이 웅장하게 솟아있다. 커다랗고 강한 ‘무엇’이 훑고 지나간 듯 군데군데 거칠게 패인, 높은 산의 정직한 모습이다. 한발 내디딜 때마다 눈에 띄게 맑아지는 공기와 울창한 전나무 숲이 동굴 관람을 준비하는 전채 요리처럼 상큼하다. :::동굴까지 7분, 이색체험 대금굴 관광센터에서 '은하철도 대금호'에 오른다. '은하철도'라는, 풋풋한 이름의 어원을 묻자 삼척시청 동굴관리기획계 박용인 계장은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점이 많은 동굴이 '미지의 세계'라는 점에 착안해 '은하철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총 길이 610m 중 4분의 3 정도는 동굴 입구로 향하는 산길이고 나머지는 동굴 안쪽 길이다. 승강장에서 동굴 내부 140m에 설치된 ‘대금역’까지는 약 7분이 걸린다. 운전석이 없고 자동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앞뒤로 동굴 안팎이 잘 보인다. 동굴 내부에 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건 분명 이색체험이다. 운이 좋아 맨 앞이나 맨 뒤에 앉으면 넓은 앞(뒤)유리를 통해 제대로 산 구경을 할 수 있다. 동굴에 진입하는 즉시 열차 내부의 조명은 꺼진다. 컴컴한 모노레일 안에서 구경하는 잠깐의 '인공터널'은 이색적이나 '악' 소리 날만큼 웅장하거나 경이로울 정도는 아니다. 특히 모노레일 내부에 울리는 비발디의 '사계'라든지 동굴 벽에 붙여 놓은, 네온 빛에 가까운 퍼런 빛깔의 조명이 조용한 동굴 감상에 흠집을 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동굴 구경 시작도 전 기진맥진해질 일 없이, 산길을 열차로 오를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 유난히 물이 많은 대금굴은 "물길동굴"이라고도 불린다. 입구에 있는 8m 높이의 폭포.:::언제나 '섭씨 12도', 물 많은 동굴 동굴 안 '대금역'에 내리는 순간 바깥 세상과는 완전 격리될 각오를 해야 한다. 휴대폰은 '통화 불능' 상태에 돌입하고 공기의 질감도 달라진다. 산소의 밀도가 낮아진 대신 축축한 물기가 그 자리를 대신한 때문이다. 동굴을 찾은 5월 22일, 바깥 온도는 섭씨 22도에 달할 정도로 따뜻했지만 동굴 내부는 12도밖에 되지 않아 싸늘했다. 94%에 달하는 습도도 쌀쌀한 기운을 더한다. 여름에도 겉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대금굴은 다른 동굴에 비해 물이 유난히 많아 '물길 동굴'이라고도 불린다. 장마철이 되면 물의 양이 늘어 동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내리자마자 승강장 맞은편 왼쪽에 8m 높이의 거대한 폭포가 정면에서 떨어져 내린다. 관람을 위해 설치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 폭포를 옆에서 위에서 대각선에서 여러 차례 다시 만나게 된다. 폭포 지역을 지나면 종유석 지역이 이어진다. 이 구간에도 물은 끊이지 않는다. 왼쪽으로는 깊은 산골짜기에서 마주칠 법한 격렬한 계곡이 콸콸 쏟아지고 오른쪽에는 둥글둥글한 휴석(休石) 위로 물이 사뿐사뿐 걷고 있다. 비교적 짧은 구간에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이 모여있다는 게 대금굴의 특징이다. 표주박 모양의 종유석,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는 휴석 계곡, 종유석과 석순이 이어질 듯 늘어선 '모래시계'형 구간, 커튼 모양의 종유석 등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동굴 내부에 7~9명의 '도우미'가 배치될 예정이다. 관람로를 돌아 나오는 길에 대금굴의 백미인 '호수 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세로 60m, 가로 30m의 커다란 호수는 수심이 8~9m에 달한다. 물 속에 설치된 조명 덕분에 맑디 맑은 호수 바닥이 참 깨끗하게 들여다보인다. 바닥이 뚫린 관람로와 호수 사이 폭은 두 뼘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동굴 안 호수의 그 많은 물은 산에서 나왔겠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왜 동굴로 흘러 들어오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동굴 바닥은 약간 미끄럽고 구멍이 많다. 하이힐을 신고 갔다가는 낭패 볼지 모르니 든든한 운동화를 꼭 챙기자. :::여행수첩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동해 톨게이트’에서 나와 삼척 방향 7번 국도10분 정도 가다 보면 38번 국도로 연결되는 분기점으로 나와 ‘태백’ 방향으로 20분 정도 간다. 여기부터는 대금굴 바로 옆에 있는 ‘환선굴’ 이정표가 계속 나온다. 관람료 성인 1만2000원, 중·고등학생 및 군인 8500원, 초등학생 6000원. 삼척시청 홈페이지(www.samcheok.go.kr)에 구체적인 신청 방법에 대한 정보가 25일쯤 올라갈 예정이다. 문의 대이동굴관리사무소 (033)541-9266, (033)570-3255 먹거리 삼척은 시원하고 칼칼한 해장국인 곰칫국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5~6월은 곰치 가격이 올라가는 때라서 일반 횟집에서는 곰칫국을 잘 내놓지 않는다. 삼척시청 문화공보실 홍금화 계장은 “삼척 해수욕장 부근 ‘바다마을(033-572-5559)’은 곰칫국 전문 식당이어서 일년 내내 곰칫국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삼척 해수욕장 일대에는 횟집도 많다. 홍 계장은 새천년 횟집(033-572-2800), 바다이야기(033-572-7009) 등을 추천했다. 숙소 이왕이면 해안가의 숙소로 가자. 영화 ‘외출’의 촬영장소였던 펠리스 관광호텔(www.palace-hotel.co.kr)은 아름다운 동해의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호텔서 약간 남쪽으로 내려와 있는 파라다이스 모텔(033-576-0411) 주변에는 바닷가에 늘어선 횟집들이 많아 밤 늦게 회 한 접시 즐기기에 좋다.
- 쓸쓸함만 즐긴다고요? 바람의 속삭임도 들어보세요
- [조선일보 제공] 폐사지(廢寺址)는 ‘침묵’의 공간이다. 그곳의 침묵은 견고하다. 그러나 그것은 허공과 같아서, 햇볕이든 바람이든 구름이든, 혹은 지나가는 길손이든 무심으로 맞아준다. 무엇을 듣고 배우고 알려는 강박 없이, 그저 지나가는 바람인양 슬며시 다가갈 일이다. 절터 중에는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품고 있는 곳도 많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폐사지의 진정한 국보적 의미는 ‘텅 빈 공간’으로서의 위엄이 아닐까? 시간 앞에서 풍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 ‘땅, 물, 불, 바람’으로 돌아간다. 텅 빈 옛 절터에서 이러한 세계의 실상을 관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폐사지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천년 저편에서 지금 여기로 이어지는 시간의 은하로 자맥질하여, ‘있는 그대로’ 우리네 삶을 성찰하는 것. 이 또한 폐사지 여행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학술적 가치보다는 자연적 배경이 빼어난 폐사지를 찾아봤다. 강원도 양양 '선림원터·진전사터·낙산사' ▲ 진전사지 삼층탑. (사진작가 박보하씨 제공)강원도 하면 먼저 고개가 떠오르게 된다. 대관령, 한계령, 구룡령…. 하나같이 웬만한 멧부리를 능가하는 높이에 빼어난 풍광을 보여준다. 이 고갯마루 어디로든 선림원지를 갈 수 있다. 약간 돌긴 하지만 한계령을 넘기로 하자. 차창으로 들어오는 내설악의 풍경화첩을 넘기다 보면 고갯마루. 미천골은 태고의 자연이 숨쉬는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 가운데 하나다. 미천골 국립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 옥빛 계곡 물 소리를 길잡이 삼아 800m쯤 걸어 오르면 산기슭에 바투 앉은 선림원터가 있다. 선림원은 804년 순응이라는 스님이 창건한 절인데 어느 날 큰물이 나서 흙더미에 묻혀 버렸다. 통일신라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 삼층석탑(보물 제444호), 지붕돌의 귀꽃이 약간 손상됐지만 연꽃 조각이 섬세한 석등(보물 제445호), 몸돌은 사라지고 돌거북과 용머리만 남아있는 홍각선사탑비(보물 제446호)가 있다. 삼층석탑 뒤 건물터의 주춧돌 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 본다. 기둥을 세우고 기와를 올린다. 추녀 끝에 계곡물 소리가 풍경소리로 걸린다. 골 이름도 이 절에서 비롯됐다 한다. 한창 번성할 때 쌀뜨물이 계곡 하류까지 흘러내렸다 하여 미천골(米川谷)이 됐다는 것이다. 협소한 공간에 비해 너무 많은 대중이 살았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예나 지금이나 넘치는 건 병이다. 설악산 대청봉 동쪽 기슭 둔전골로 든다. 7번 국도를 타고 속초로 가다가 물치해수욕장 전 장산리에서 옛 속초비행장쪽으로 좌회전하여 곧장 가면, 길이 다하는 곳에 삼층석탑(국보 제122호) 하나가 솟아 있다. 단아하면서도 날렵하다. 8세기 후반에 조성된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석탑 중 하나다. 진전사터에서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서 산기슭으로 오르면 돌계단이 부도(보물 제 439호)로 이끈다. 9세기 중반에 조성된 도의 국사의 부도로 추정하는데, 학자들은 이 부도를 한국석조형부도의 시원이라고 본다. 중국에서 선법(禪法)을 배우고 돌아온 도의 스님은 당시 교학과 염불 위주의 풍토를 바꾸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육성은 ‘마귀의 말’이 되고 말았다. 이에 서라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은거한 곳이 진전사다. 고승의 유골을 모시는 부도는 석가모니의 유골을 모신 탑에서 비롯되었다. 그렇다면 도의 스님의 부도가 한국 최초의 부도라는 말은, ‘마음이 곧 부처’라는 선종의 가르침이 이 땅에 뿌리내렸다는 선언적 의미를 띠게 된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 인간 존엄의 절대성에 대한 가없는 긍정이다. 낙산사로 간다. 폐사지 여행길에 낙산사는 왜?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물론 낙산사는 폐사가 아니다. 하지만 지난 봄 불탄 자리에 새싹이 돋았다 시들고, 검게 그을린 나무 등걸 곁에 새로운 나무가 자라고, 그 곁에 새로이 절집이 지어지는 현장에서 이번 여행을 마치고 싶었다. 낙산사는 전쟁터처럼 처참했고, 포연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다웠다. 비장한 모순의 현장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도, 바다를 배경으로 보면 한낱 봄꿈에 지나지 않는다.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 이용) 현남IC → 양양 → 논화삼거리 → 56번 국도 구룡령 방향 15㎞지점에서 좌회전(선림원터) → 양양 방향 56번 국도 → 44번 국도 → 7번 국도 속초 방향 → 장산리에서 좌회전8㎞(진전사지) → 7번국도(낙산사) 강원도 강릉 '굴산사터·신복사터' 굴산사 가는 길은 충분한 실망 연습을 해야 한다. 낭만이 끼어들 여지는 더욱 없다. 논 가운데에 우뚝 선 당간지주를 보고 ‘폐허의 미학’ 운운하는 것도 억지스럽다. 통일신라 말, 서라벌은 시들어 가는 나무였다. 왕실은 왕위 쟁탈전에 골몰했고 지방에는 호족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이때 이른바 구산선문으로 상징되는 산문선이 발흥한다. 굴산사도 그 중 하나였다. 사굴산문의 개산조인 범일 스님이 터를 닦았다. 범일 스님은 경문왕·헌강왕·진성왕 등이 국사로 모시고자 했으나 모두 응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높이 5.4m) 굴산사 당간(보물 제86호)은 권력과 타협하지 않은 기개의 상징이었는지도 모른다. 논 가운데에 우뚝한 당간에는 툭툭 돌을 털어낸 정 자국이 아직도 선명하다. 정성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일체의 형식과 권위를 거부하는 선불교답지 않은가. 기술이 모자라서도 정성이 부족해서도 아닐 것이다. 간공(竿孔)의 정교함이 그것을 말해 준다. 굴산사터는 당간이 있는 들판에서 나와 학천 건너 학산오독떼기 전수관 맞은편 길 가에 있다. 그러나 유심히 찾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태풍 ‘루사’가 모든 걸 휩쓸고 간 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폐사지마저 부스러진 것이다. 그러나 밭을 가로지르는 길이 끝나는 곳 민가 옆에, 갓 피어 오른 듯한 연꽃 받침돌 위에 놓인 부도(보물 제85호)를 만날 수 있다. 진흙탕에 뒹굴어도 정신만은 오로지 하라는 가르침으로 새긴다. 신복사터 굴산사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나와 강릉시내쪽으로 가다가 강릉보건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약 500m 들어가면 구릉 같은 산기슭에 신복사터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상 어떤 사람도 무장해제시킬 것 같은 미소를 머금은 석조 보살상(보물 제84호)과 삼층석탑(보물 제87호)을 만난다.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들이다. 오랜 세월을 노천에서 보낸 신복사터 공양상은 상처가 많다. 코는 많이 부서졌는데, 석불의 코를 갈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 때문에 당한 수난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미신이라고도 야만적 행동이라고도 말할 자신이 없다. 오랜 세월 인고의 나날을 보낸 이 땅 어머니들 얼굴이 겹치기 때문이다. 입술도 깨어져 마치 이가 다 빠진 할머니가 웃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보살상의 얼굴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모습 그대로도 좋다. 최첨단 기술로 감쪽같이 복원을 한다고 해도 결사반대하고 싶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 그것이 폐사지가 오늘에 해야 할 역사적 구실이 아닐까.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 이용) 강릉IC → 관동대 정문 → 구정면 학산리(굴산사지) → 강릉시내방향 → 강릉보건소 지나 장애인서비스센터 끼고 우회전 500m(신복사지) 충북 충주 '미륵사터 하늘재' ▲ 미륵사지 오층탑.(사진작가 박보하씨 제공)‘하늘재’라는 아주 매력적인 이름을 단 고개가 있다.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고갯마루 가운데 하나인데, 새재 북쪽에 있다. 기록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156년, 아달라이사금 3) 열린 고개라는 계립령을 이곳으로 추정한다. 미륵사터는 이 고개의 서쪽에 있다. 3차에 걸친 발굴 조사 결과 고려 초기에 건립되었다가 몽골의 침입으로 폐사가 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절 이름은 미륵대원이었다. 현재 절터(사적317호)에는 석불입상(보물 제96호)와 석등(충북도 문화재 제19호), 오층석탑(보물 제95호) 등의 유물이 남아있다. 미륵은 석가모니부처 입멸 후 56억 7000만 년에 세상에 나타난다는 부처다. 어느 시대건 사람들은 현실의 고통이 클수록 메시아를 갈구한다. 불경스런 얘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엔 강남 아파트가 그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미륵사터에서 1.5㎞ 정도 호젓한 숲길을 오르면 그곳이 하늘재다. 그리고 그 고개 너머 마을이 관음리다. 관음(觀音)이란 무엇인가? 세상의 소리를 들으라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내면으로 되돌려 성찰하라는 얘기일 것이다. 허황된 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메시아는 결코 우리에게 얼굴을 보여 주지 않을 것이다. 스산한 계절이다. ●찾아가는 길(중부고속도로 이용) 일죽IC 충주 수안보 597지방도 미륵사터 (영동고속도로 이용) 이천IC 장호원 충주 수안보 597지방도 미륵사터
- (주간부동산)이사철 ´무색´.. 재건축 낙폭 커져
- [edaily 이진철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가을 이사철이 무색할 정도로 거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아파트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12% 하락, 한주전(-0.09%)에 비해 내림폭이 커졌다고 1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강남(-0.33%)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송파(-0.22%), 금천(-0.18%), 서초(-0.15%), 동대문(-0.12%), 양천(-0.11%), 중랑(-0.1%), 강동(-0.09%), 성북(-0.07%) 등의 순이었다.
반면, 오른 지역은 성동(0.11%), 영등포(0.02%), 서대문(0.02%), 강서(0.02%), 은평(0.01%) 등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0.31% 내려 일반아파트(-0.08%)보다 하락폭이 컸다.
전세시장의 경우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수요는 증가했지만 가격은 0.1% 하락, 내림세를 이어갔다.
부동산114는 "추석 이후 거래문의는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매매는 저가 급매물 위주로만 진행되고 있다"며 "다주택자를 포함해 싼 매물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수요는 있는 편이지만 재건축이나 소형평형을 제외하고는 가격 조정이나 신규 매물출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매시장
서울 매매시장은 강남권과 외곽의 신규입주 밀집지역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강남(-0.33%)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송파(-0.22%), 금천(-0.18%), 서초(-0.15%), 동대문(-0.12%), 양천(-0.11%), 중랑(-0.1%), 강동(-0.09%), 성북(-0.07%)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과 일원, 역삼동 일대 주요 재건축아파트가 각 평형별로 한주사이 1000만~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오른 지역은 성동(0.11%), 영등포(0.02%), 서대문(0.02%), 강서(0.02%), 은평(0.01%) 등이다.
신도시는 중동(-0.15%)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분당(-0.1%), 평촌(-0.02%), 산본(-0.02%)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일산(0.01%)은 신도시에서 유일하게 오름세를 기록했다.
중동은 은하마을 40평형대 이상 대형아파트가 1000만원 이상 하락하는 등 주요 중대평형이 약세를 주도했고, 분당에선 구미동 무지개대림 25평형이 한주사이 2250만원 하락한 1억9000만원선, 수내동 파크타운삼익 49평형이 2000만원 하락한 7억500만원선을 나타냈다.
경기지역은 남양주(-0.35%), 광명(-0.34%), 하남(-0.3%), 평택(-0.3%), 부천(-0.18%), 김포(-0.17%), 의정부(-0.12%), 용인(-0.15), 의왕(-0.1%), 수원(-0.09%), 인천(-0.08%)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안성(0.35%), 안양(0.05%)은 소폭 상승했다.
◇전세시장
서울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수요가 다소 늘었지만, 가격 하락세는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도봉(-0.38%), 송파(-0.34%), 중랑(-0.19%), 강남(-0.18%), 동작(-0.16%), 영등포(-0.15%), 서대문(-0.14%), 강동(-0.12%), 성북(-0.11%), 양천(-0.11%)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구로(0.11%), 서초(0.08%), 성동(0.06%), 금천(0.06%), 강서(0.03%), 광진(0.01%)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는 중동(-0.24%)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일산(-0.07%), 분당(-0.05%)도 내림세를 보였다. 산본은 변동이 없었고 평촌(0.01%)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기지역은 남양주(-1.01%), 수원(-0.47%), 평택(-0.4%), 포천(-0.38%), 의정부(-0.31%), 부천(-0.16%), 안산(-0.16%), 파주(-0.16%), 하남(-0.15%), 김포(-0.14%) 등의 하락폭이 컸다.
오른 지역으로는 안성(0.58%), 안양(0.21%), 화성(0.19%), 의왕(0.09%), 광명(0.08%), 과천(0.08%), 성남(0.02%) 등으로 조사됐다.
- 잠실 주공3단지 재건축 410가구 일반분양
- [edaily 이진철기자] 현대건설(000720), LG건설(006360), 현대산업(012630)개발 3사는 서울시 송파구 잠실 주공3단지 재건축사업으로 총 3696가구중 25평형 410가구를 서울6차 동시분양을 통해 일반분양한다고 24일 밝혔다.
잠실 주공3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9~32층 46개동 규모로 건립되며, 입주는 2007년 8월 예정이다.
입지여건은 지하철 2호선 신천역을 도보로 이용가능하고,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남부순환로 진입이 수월하다. 또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외곽으로 이동이 편리하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생활편의시설로는 롯데월드, 석촌호수,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공원을 비롯,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테크노마트, 가락 농수산물시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설계는 지상에 주차공간을 없애고 모두 지하에 배치했으며, 지상에 충분한 녹지 공간을 확보했다.
단지내에 달빛광장, 은하수 광장, 별빛광장 등 풍부한 녹지 휴식공간 확보로 단지의 쾌적성을 높였다.
회사측은 특히 타워형 설계로 조망권을 충분히 확보, 실내에서도 시원스런 개방감과 자연채광을 가능토록 했다고 말했다. 또 지상 1층은 일부 필로티로 설계해 개방감을 최대화 했다고 덧붙였다. 분양문의: 02)564-1990
- (주간 부동산동향)경기회복심리 가세..매매가 오름세
- [edaily] 서울과 수도권 일대 아파트시장은 지난주 거래가 뜸했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해져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서울지역 20평이하 소형아파트 매매시장은 전주대비 1.63% 올라 강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전세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꾸준한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일부지역의 50평형대 아파트 전세가격은 호가상승으로 0.8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인천 지역이 매매값 오름세에 이어 전세가격도 강세를 보여 전주대비 0.6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신축주택 양도세 감면 및 등록, 취득세 감면조치가 발표된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에 활기가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신규 공급아파트에 주어지는 혜택이다 보니 기존 아파트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부동산 시세 전문조사기관인 부동산114(www.r114.co.kr)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6%, 신도시는 0.14%, 수도권은 0.31%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 0.33%, 신도시 0.19%, 수도권 0.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시장
-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지난주 평균 0.46% 올랐다. 지난주에도 강동(1.27%), 송파(1.07%), 강남(0.69%)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재건축 소형과 함께 인근 지역 새아파트.
특히 서울지역 20평이하 소형아파트 가격은 6월 들어서도 강세가 누그러지지않아 1.6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 1.28%, 강동 1.98%, 서초 1.22%, 송파 3.06%, 양천 1.94% 등 1%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이 많았다.
한편 동대문, 서대문 지역은 대형아파트 하락세가 30평형대로 번지면서 지난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지역들도 0.05%~0.24%대에 그쳐 움직임은 미미했다.
강남구에서 오름 폭이 컸던 아파트는 청담동 삼환 17평형(1억5500만원, 전주대비 +1750만원)과 15평형(1억3750만원, +1250만원), 압구정동 한양7차 46평형(6억4000만원), 역삼동 개나리1차 21평형(3억1500만원) 등이다.
강동구에서는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1평형(1억2250만원, 전주대비 +1000만원)과 둔촌동 주공저층2단지 25평형(3억4500만원, +2000만원), 암사동 동양 34평형(1억9000만원, +1500만원) 등이다.
송파구에서는 방이동 신동아타워 21평형(1억1500만원, 전주대비 +750만원)과 거여동 현대1차 29평형(1억7000만원, +1000만원), 잠실동 주공1단지 13평형(1억7750만원, +1000만원), 신천동 시영단지 14평형(1억7750만원) 등이다.
강서구 내발산동 세림 34평형(2억1250만원, 전주대비 + 2000만원)과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 20평형(1억1500만원, +750만원)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 신도시 매매시장은 지난주 0.14%가량 올랐다. 평촌(0.33%)과 산본(0.14%), 중동(0.12%), 일산(0.11%), 분당(0.1%) 등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주 상승폭이 가장 컸던 평촌일대는 20평이하 소형이 전주대비 0.83% 올라 강세를 보였다. 일산은 대형 하락세에 일부 20평형대도 값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 수내동 양지한양 25평형(1억3900만원)과 이매동 이매삼환 43평형(3억1000만원, 전주대비 +2000만원)이 지난주 많이 올랐다. 평촌 신촌동 무궁화효성 24평형은 1억1750만원으로 750만원 상승했다.
- 수도권 매매시장은 지난주 0.31% 올랐다. 재건축이 활발한 과천(1.98%), 광명(0.65%), 부천(0.41%), 수원(0.36%), 하남(0.35%), 의왕(0.31%) 지역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인천지역도 0.47%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20평이하 소형이 강세를 보여 지난주 0.7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 8평형(1억1500만원, 전주대비 +1750만원)과 부림동 주공9단지 16평형(1억5000만원, 전주대비 +1750만원)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수원시 영통동 벽적골주공9단지 20평형(1억250만원, 전주대비 +1500만원)과 광명시 철산동 주공단지 16평형(1억1250만원, +750만원), 의왕시 내손동 한신빌라 31평형(1억7750만원),라이프 29평형(1억3500만원, +1000만원)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시장
- 서울전세시장은 지난주 0.33%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구(0.59%), 강동구(0.3%), 강서구(0.35%), 구로구(0.35%), 노원구(0.44%), 동작구(0.38%), 송파구(0.45%), 중구(0.65%), 양천구(0.73%) 지역이 거래 소강상태 속에 호가 상승만 이어졌다.
55평이상 대형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일부 50평형대는 호가가 꾸준히 오르며 지난주 0.8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평형대는 출시 매물이 없어 호가 상승폭도 낮았다.
전세가격이 오른 주요 아파트로는 송파구 방이동 금호베스트빌 32평형(1억8900만원, 전주대비 +3000만원)과 잠실아이스페이스 30평형, 마포구 중동계룡 43평형(1억4250만원, 전주대비 +1750만원), 성산동 풍림 19평형(7000만원, + 750만원) 강동구 고덕동에선 고덕주공2단지( +500만원) 등이다.
서초구에선 서초동 동아타워, 로얄현대 등 신규단지가 상승세를 보이며 매매가격과 동반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 신도시 전세시장은 0.19%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분당(0.06%), 평촌(0.11%), 산본(0.11%) 등이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한편 중동(0.72%), 일산(0.26%) 은 40-50평형대 호가가 올라 신도시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최근 오름세를 보여온 중동은 중소형도 오름세가 지속됐다.
값이 오른 개별 아파트로는 중동 중흥신동아 37평형(1억2000만원, 전주대비 +1500만원)과 상동 한아름동원 33평형(1억원선, +1000만원), 중동 은하주공1단지 20평형, 분당 금곡동 청솔대원 21평형(9000만원, +750만원), 일산 주엽동 강선화성 27평형(9250만원, +750만원) 등이다.
한편 일산 대화동 장성건영 53평형, 산본 장미삼성 49평형 등 중대형은 소폭 하락했다.
- 수도권 전세시장은 고양(0.77%), 남양주(0.36%), 군포(0.26%), 의정부(0.24%) 등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주 0.29% 올랐다. 매매값도 오름세를 보였던 인천이 전세시장 강세가 이어지며 0.6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양주시 오남면 동부, 롯데 등 새아파트 32평형대가 600만원 정도 상승해 4750만원 선에 거래됐고 고양시 성사동에서는 원당주공2단지 17평형이 4850만원으로 600만원 올랐다.
한편 용인, 안산 지역에서는 수지읍 수지1삼성1차 38평형이 1억500만원으로 1250만원 하락했고 안산시 월피동 한양1차 24평형도 250만원 가량 전세가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