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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할 것 없어 해외로 떠난다는 당신 계곡 트레킹은 해보셨나요?
  • 국내에선 할 것 없어 해외로 떠난다는 당신 계곡 트레킹은 해보셨나요?
  • ▲ 절벽 풍광을 뚫고 올라가는 계곡 트레킹의 묘미,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속서 맛볼 수 있다. [조선일보 제공] 바위벼랑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장관 ‘정선 덕산기 계곡’ 강원도 정선군 남면 덕산기 계곡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풍광이 일품이다. 희미한 길이 나 있지만 물이 불면 그나마 잠겨버려 통행이 어려운 곳이다. 덕산기 트레킹은 산 속의 오지마을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좁은 계곡 같아도 의외로 넓은 땅이 숨어 있어 사람들이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하류인 덕우리 방면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경치 좋은 구간이 밀집돼 있고 접근도 쉽다. 계곡 입구인 덕우리는 정선에서 동면으로 가는 도중에 여탄리를 거쳐 들어간다. 덕우리의 차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포장도로 끝이 트레킹 기점이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고 자갈밭이 나타나면서 계곡을 둘러싼 산줄기가 점점 커진다. 검붉은 바위 벼랑이 하늘을 가리는 모습도 장관이다. 계곡 중간쯤 남쪽 사면에 밭과 민가 몇 채가 보인다. 덕산기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 물굽이 하나 돌면 계곡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건천(乾川)인 덕산기 계곡은 장마철 직후 수량이 늘면 더욱 장관이다. 깨끗한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고 여기저기 바위 벼랑에서 폭포수가 쏟아진다. 빅토리아 폭포의 한 부분을 떼어다 옮겨놓은 듯하다. 여기서부터 상류 쪽 1㎞ 구간에 절경이 밀집해 있다. 이후 분위기는 평범해지다가 지계곡 합류 지점을 지나면 계곡물이 땅으로 숨어들어 수량이 크게 줄어들고 민가 몇 채를 지나면 하북동 포장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간다. 덕산기 트레킹 코스는 약 6㎞로 성인 기준으로 왕복 6시간 정도 걸린다. 덕산기 부근의 절경지대를 반환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가는 길·숙식_ 정선에서 동면행(오전 6시~오후 8시, 1일 13회) 강원여객 시내버스(033-563-1094)를 타고 월통(1000원) 입구에서 하차한다. 월통에서 덕우리까지는 걸어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자가용은 정선에서 동면으로 가다 월통휴게소 못 미처 월통 입구에서 좌회전해 다리를 건넌다. 다리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조금 가면 창고 앞 삼거리에 닿는다. 다시 우회전해 다리를 건너면 아스콘포장도로가 시작된다. 도로 끝 차단기가 기점이다. 덕산기 계곡에는 숙박업소가 거의 없다. 덕산1교 부근 ‘물 맑은 집’(033-562-0744)에서 민박을 한다. 시골 민가가 불편하면 정선읍내 여관을 이용한다. 협곡 산행의 대명사 ‘응봉산 용소골’ 삼척 응봉산(鷹峰山·999m) 용소골은 심산유곡의 아름다움과 은밀함이 일품인 골짜기다. 섬뜩하면서도 신비감 넘치는 3개의 용소(龍沼)와 크고 작은 폭포와 소, 담(潭), 너럭바위가 이어지면서 넋을 잃게 한다. 용소골이 여느 골짜기보다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탐험적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을 건너는 것은 기본이고, 바위벼랑을 끼고 걷기를 반복해야 한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 마을에서 시작한다. 용소골은 덕풍 마을 농로 끝 공터에서 골짜기로 들어서자마자 절경이 시작되고 30분쯤 가면 제1용소에, 또 1시간쯤 오르면 제2용소에 닿는다. 공포감을 불러일으킬만큼 물빛이 짙푸른 용소는 모두 바위벼랑을 끼고 올라야 하지만, 등산로를 따라 동아줄이 설치돼 있어 큰 위험은 없다. 이후 제2용소에서 절정구간 최종점인 제3용소까지는 약 2시간 거리다. 탐승만이 목적이라면 제2용소 또는 제3용소 왕복 산행이 어울리고, 응봉산 정상을 이으려면 제3용소 직전 왼쪽 작은당귀골을 타고 오른다. 계곡 갈림목에서 정상을 거쳐 덕구온천까지 4~5시간 걸린다.덕풍계곡 입장료 2000원(성인 기준). 주차료 2000원, 야영장 사용료 1박 2000원. 매표소 (033)572-9735. 가는 길·숙식_ 태백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통리까지 간 다음 427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신리고개를 넘어 긴 내리막을 내려서면 풍곡리에 닿는다. 풍곡 삼거리에서 풍곡분교 옆길로 들어서면 덕풍계곡 주차장이 나온다. 태백시에서 약 34㎞,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 상 호산삼거리에서 풍곡리 삼거리까지는 약 23.5㎞ 거리다. 덕풍 마을에 민박집이 6가구 있다(문의 이경일 반장·033-572-7622). 민박집마다 토종닭백숙(3만원)이나 산나물비빕밥(5000원) 등을 해준다. 풍곡리엔 주민들이 공동운영하는 통나무집(033-573-0777)을 비롯해 20여 호의 민박집이 있다. 무주공산의 백패킹 천국 ‘울진 왕피천’ 울진 왕피천(王避川)은 바람 소리, 새 소리, 물소리 외에 그 어떤 기계음의 방해 없이 백패킹(backpacking)을 즐길 수 있는 물줄기다. 계곡보다 규모가 커서 내 천(川) 자를 쓰기는 하지만 양양군 수비면 수하리에서 울진 성류굴 앞까지 약 65㎞ 길이의 물줄기를 흘리는 사이 무수히 많은 산을 굽이돌면서 절경을 자아낸다. 왕피천은 차량 진입이 가능한 울진군 서면 왕피리를 기점으로 상류와 하류 2개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여름 피서철에는 동해와 가까운 하류 5㎞ 구간이 적당하다. 왕피리 속사 마을 맨 아래 집인 가마둔지 민박에서 개울로 내려서자마자 무인지경의 대자연 속에 빠져든다. 규모는 작지만 멋들어진 기암절벽이 개울가를 따라 이어지고, 그 아래로 맑은 계류가 흘러내리고 거기서 노니는 물고기의 모습에 빠져들면서 곧 자연과 하나가 된다. 길은 특별히 오른쪽 왼쪽 가릴 것 없이 안전하다 싶은 쪽을 택한다. 종착점인 근남면 구산리 구고동에 이를 때까지 물줄기를 여러 차례 건너야 하지만, 왕피천 최절경지인 용소(일명 용수) 등 몇몇 곳을 제외하면 허벅지를 넘지 않을 정도로 수위가 적당하다. 왕피천은 폭우가 내리면 탈출로가 거의 없으니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들어서야 한다. 가는 길·숙식_ 대중교통으론 접근이 어려워 자가용이나 울진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왕피리까지는 울진~영주간 36번 국도 상 울진군 서면 삼근리에서 비포장도로(약 18㎞)를 따라 박달재를 넘어 접근한다. 구산리는 근남면 성류굴을 거쳐 진입해야 한다. 속사마을 ‘가마둔지민박(054-782-4566)’에서는 민박이나 식사(토종닭 3만원, 된장찌개 백반 5000원) 손님에 한해 울진(5만원)이나 서면소재지(3만원)까지 9인승 지프로 ‘유료’ 마중을 나온다. 울진 택시(054)782-4444.
풍류가 서린 비경 ''내금강''…산수화를 입혀놓았구나!
  • 풍류가 서린 비경 ''내금강''…산수화를 입혀놓았구나!
  •  [노컷뉴스 제공] 현대아산이 28일 내금강 시범관광을 실시했다. 금강산의 진수인 내금강이 1948년 이후 49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내금강 관광은 금강산의 서쪽인 표훈사에부터 시작된다. 금강산의 4대 사찰인 장안사, 신계사, 유점사, 표훈사 가운데 유일하게 제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절이다. 표훈사 들머리는 거대한 전나무 숲이다. 남한의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숲과 비슷하다. 예전부터 외금강이 금강송(松)이라면 내금강은 전나무가 유명하다. ▲ 역시! 만폭동계곡 표훈사 뒷편에는 금강문이 있다. 집채만한 바위 두 개가 서로 맞대고 있는 꼴이다. 이 곳을 지나면 만폭동계곡의 초입이다. 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 아래 백룡담, 흑룡담, 비파담, 벽하담, 분설담, 진주담, 구담, 선담, 화룡담 등의 소(沼)가 잇따라 펼쳐진다. 폭포가 흰 비단처럼 물을 뿌리면 소는 그 물을 온전히 거두어 나뭇잎보다 더 푸르고 깊은 빛깔을 만들어 낸다. 주변의 하얀 바위와 눈부신 대비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다. 소를 하나씩 지나치다 보면 삼각형의 매끈한 바위산이 길을 가로막는다. 바로 금강대이다. 그리고 금강대를 배경으로 펼쳐진 계곡의 넓직한 암반에는 수많은 글자가 세겨져 있다. 글을 알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이들이 만폭동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 가운데서도 조선시대 명필 봉래 양사헌이 쓴 '만폭동'(萬瀑洞)과 '봉래풍악 원화동천'(蓬萊楓嶽 元化洞天)이라는 글자가 단연 돋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다 오른 쪽 샛길로 빠지면 보덕암(普德庵)에 닿는다. 보덕암은 길이 7.3미터의 구리기둥 하나에 의지하고 굵은 쇠사슬에 묶여 높이 20미터의 절벽에 아슬하게 걸려 있다. 구도하는 자의 치열함이 엿보이는 모양이다. 지금은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보덕암에 강만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 북측 안내원의 양해를 얻어 살짝 들어가봤다. 잠시 뒤 강 위원장은 "내가 남쪽에 가면 이 암자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잇따라 감탄사를 터뜨렸다. 이어" 관광이 시작되더라도 이 암자는 계속 출입을 금지하며 학술적인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유물이라는 뜻이다. ▲ 정상이 바로 저곳인데, 아쉬움 보덕암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묘길상(妙吉祥)에 도착한다. 높이 15미터, 폭 9.4미터로 한반도에서 가장 큰,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이다. 묘길상이 내금강 관광의 종착점이다. 표훈사에서 묘길상까지는 약 2시간. 여기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묘길상에서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까지는 불과 6킬로미터. 부지런히 걸으면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아쉽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을 갈 수 없다"는 북측 안내원의 말에 한 참가자가 "아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번 시범관광에 참가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2시간이면 갈 수 있다니 더 가고 싶다"고 안타까워 했다. 강만길 위원장은 "비로봉 가는 길에 있는 마의태자 묘를 꼭 보고 싶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묘길상을 지나 비로봉을 오른 뒤 동쪽으로 내려가면 외금강이다. 외금강을 쭉 따라 내려가면 버스를 타고 출발했던 온정각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금지되 있기 때문에 다시 표훈사로 내려가야 한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고 내금강이 열리기 까지 9년이 걸렸으니 비로봉까지는 또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분단은 이처럼 참을성을 요구한다. ▲ 만폭동은 금강산의 모든 것 내금강은 외금강과는 다르다. 외금강이 남성적이라면 내금강은 여성적이다. 외금강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면 내금강은 부드러운 조화를 조용하게 속삭인다. 뾰족하고 우람한 암벽이 서로 키높이를 재며 보는 이를 사로잡는 것이 외금강라면 내금강은 숲과 계곡, 그리고 바위가 완전한 조화를 이루며 찾는 사람을 유혹한다.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시범관광에 참가한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은 "만폭동계곡을 보면 금강산을 다 본 것이나 다름없다. 금강산의 나머지는 곁가지일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강만길 위원장은 "어느 곳에서나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참 좋다. 부드럽고 여성적이고 나무도 좋다. 여기에 실버타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며 처음 본 내금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8세기 진경산수로 조선 회화의 절정을 이룬 겸재 정선도 만폭동을 소재로 그림을 남겼다. 만폭동계곡은, 그리고 내금강은 그 정도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은 덤이다. 내금강에는 남한의 산에서 흔한 술집은 물론이고 식당도 전혀 없다. 심지어 표훈사 입구에 있는 지정된 한 곳을 제외하면 담배도 피울 수 없다. ▲ 북한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 내금강을 가려면 온정각에서 버스를 타고 표훈사 입구까지 약 2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먼저 온정각이 있는 고성군에서 금강군까지 가는데 온정령을 넘어야 한다. 북한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온정령은 높이 859미터에 106굽이를 돌아가는 길이다. 길은 내금강까지 모두 비포장이다. 쉽지 않은 길이다. 가는 길에 단풍리와 금강읍을 지나치게 된다. 외금강처럼 철조망 너머 멀리 보이는 것이 아니라 찻길 바로 옆의 마을이다. 북한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마을 곳곳에는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 "21세기의 태양 김정일 장군 만세"와 같은 낯선 구호가 적힌 선전판을 흔히 볼 수 있다. 주체사상탑이나 김일성 주석의 사진도 곳곳에 있다. 민가는 회색 기와에 흰색 벽으로 이뤄진 단층집이 대부분이다. 가끔 흰색의 3∼4층 짜리 아파트도 보인다. 모두 낡았다. 마치 남측의 60년대 사진을 보는 듯 하다. 이런 광경이 낱낱이 보여지는 내금강 관광을 허용한 것은 북한 입장으로 보면 큰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누가 자신의 초라한 안방을 보여주고 싶겠는가.
저물지 않는 태양… 산 속의 바다 위에서 나의 시간도 멈췄다
  • 저물지 않는 태양… 산 속의 바다 위에서 나의 시간도 멈췄다
  • [조선일보 제공] >> 노르웨이 ‘피오르드’ 유람선 여행기 ▲ 예아랑에르 마을에서 바라본 예이랑에르 피오르드. 피오르드를 거슬러 오르던 유람선은 이곳에서 바다 쪽으로 뱃머리를 돌린다.베르겐에서 매일 저녁 8시에 북쪽을 향해 후티그루틴사에서 운영하는 유람선이 출발한다. 저녁 8시라고는 하지만, 5월의 베르겐은 아직 오후처럼 환하다. 북쪽으로 가면 아마도 더 많은 빛, 영어로 ‘자정의 태양(Midnight Sun)’이라고 부르는 백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물지 않는 태양이라는 게 내게는 흐르지 않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은 그 멈춰버린 시간을 향해 떠나는 입구다. 도시를 알리는 팸플릿마다 ‘피오르드로 가는 입구’라고 적혀 있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느낌은 베르겐에서부터 시작한 다. 밤 10시가 되도록 빛의 잔영은 남아 있다. 넘쳐흐르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선창가에서 한자(Hansa)라는 이름의 생맥주를 마셨다. 한 잔에 55크로네. 한화로 8000원이 넘었다. 중세의 그 도시 동맹에게 갈취를 당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빛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맥주 한 잔을 홀짝이며 손바닥만한 크기의 48면짜리 ‘베르겐 약사(略史)’라는 책을 읽었다. 65크로네. 250면이 넘는 내 소설책의 가격과 거의 비슷했다. 그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신선한 연어, 굴 등의 어패류는 반드시 배와 선창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는 법규가 나온다. 1276년 베르겐 시에서 제정한 법규다. 연어와 굴 등 어패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금방 700여 년 전의 베르겐 사람들을 이해해버린다. 그 법규에 나오는 선창이란 내가 맥주를 마시던 바로 그 자리였다. 선창으로는 12세기 초엽에 형성된 건물과 골목이 여전히 늘어서 있다. 이 때문에 1979년 유네스코는 베르겐의 선창가인 브리겐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지금의 건물은 1702년 화재로 불탄 뒤, 원형대로 재건한 것이지만 거기 여전히 신선한 연어와 굴을 선창에서 사던 옛 노르웨이인들의 잔영은 빛과 마찬가지로 남아 있다. 매일 술에 취한 어부들과 상인들로 북적대는 통에 한 주교가 소돔과 고모라보다도 더 사악한 도시라고 일갈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도시 전체가 역사박물관처럼 고요하다. ▲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이자 피오르드로 가는 입구인 베르겐의 "브리겐" 선창가. 12세기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다.다음날 저녁 8시 남쪽 부두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에 오른다. 11일 일정으로 노르웨이의 북쪽 끝인 키르케네스까지 다녀오는 배다. 당연히 유람선은 모두 11척이다. 내가 탄 배의 이름은 MS 트롤피오르드. 노르웨이에서는 피오르드라는 이름을 피해갈 수 없다. 사실상 보이는 모든 것이 다 빙하기와 간빙기의 유산인 피오르드다. 피오르드란 흡사 산악지대까지 바닷물이 들어찬 모양을 닮았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강인지 어떻게 구분할까? 물을 맛보면 아는 일이겠지. 나의 순진한 추측에 한 노르웨이 사람은 해초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일러준다. 과연 물 속 깊숙이 진한 녹색의 해초가 깔려 있다. 산 속의 바다라는 것. 그건 관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학창시절에 죽어라고 외웠던 피오르드 지형이라는 건 노르웨이에서 별무소용이다. 피오르드 앞에서는 12세기 초엽에 형성됐다는 거리마저도 이제 갓 등장한 역사의 풍경처럼 보인다. 그러니 자정의 태양을 보기 위해 떠나는 유람선 객실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 부부들로 가득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 지도제작자라면 절망했을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는 유람선의 항해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요란스런 카지노도, 떠들썩한 바도 없는, 마치 명상센터처럼 고즈넉한 분위기의 유람선이다. 노인들은 갑판 여기저기에 앉아서 하루 종일 지치도록 자신의 선조가 태어나기도 전에 형성된 지형만 바라본다. 그 지형으로 구름은 몰려왔다가 다시 사라지고, 밤새 비는 내렸다가 오후면 해가 떠오른다. 그들의 인생 역시 그처럼 변화무쌍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간빙기의 기억을 담고 있는 산과 바다 앞에서 겸허해지지 않을 인생은 없다. 선박회사는 자신의 유람선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유람선이라고 선전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20년째 그 유람선을 운행했다는 선장 토모드 칼슨은 대형지도를 펼쳐놓고 우리가 예이랑에르 피오르드(Geirangerfiorden)를 따라 내륙 쪽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마치 버스를 운전하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처럼 보인다. 그의 뒤로 GPS가 북위 62도 27분, 동경 6도 46분이라며 현재 위치를 알리고 있다. GPS에 따르면 해발고도는 28.1m인데, 그건 배의 맨 위에 있는 조종실의 고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다에서 내륙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승객들은 착시현상을 느낀다. 주위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있는 설산이다.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 풍경은 기이해진다. 노르웨이의 5월은 눈이 녹는 시기다. 그래서 도처에 폭포다. 이름이 붙은 폭포는 몇 안 된다. 자부심에 가득 찬 목소리로 베르겐을 안내하던 할머니 베아트 로셔 잘렌은 베르겐에서 하루 코스면 다녀올 수 있는 ‘노르웨이 인 어 넛셀’ 코스를 출발하기 전에 산이 우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서 한껏 기대를 품었다. 막상 아울란드 피오르드에 가서야 나는 산의 울음을 볼 수 있었다. 검은 절벽으로는 수없이 많은 물줄기들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왔다. 그건 나로서는 감히 위로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마치 유람선에 올라탄 노인들의 깊은 주름 사이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닮아 있었다. 요컨대 슬퍼서, 혹은 아파서 흐르는 눈물이 아닌 것이다. 예이랑에르 피오르드로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에도 산은 몸 안에 담아둔 모든 눈물을 쏟아낸다. 노인들은 하루 종일 그 눈물을 바라본다. 그렇게 앉아 있으면 내가 몇 번의 생을 살 수 있으리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든다. 나는 겸허해지고 또 오만해진다. 고통과 슬픔 없이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몸이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예이랑에르 피오르드의 끝인 예이랑에르 마을에 도착해 유람선이 다시 바다 쪽을 향해서 방향을 돌리자, 한 할머니가 소녀처럼 갑판 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니다가 내게 소리친다. “봤어요? 이 좁은 틈에서 이 큰 배가 제자리에서 방향을 바꾸는 걸!” 봤어요, 라고 나는 대답한다. 좁은 피오르드 지형 안에서 큰 배가 제자리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은, 물론 피오르드란 리아스식 해안과 구별해야만 하는 시험문제 속의 지형이 아니라는 것도 다 봤어요. 그리고 나는 피오르드를 향한 항해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영원히 지지 않는 하얀 빛을 보는 경험이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하지만 그 할머니는 여전히 배가 어떻게 제자리에서 돌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갑판의 끝까지 달려간다. 피오르드와 마찬가지로 노인들을 당해낼 수는 없다. 베르겐에서 유람선 타기 제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베르겐은 인구 23만5000명 정도의 도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적지를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12세기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창가인 브리겐, 그 이후 목조, 벽돌, 콘크리트 등으로 발전해나가는 건축양식상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외브레가텐의 골목들, 여전히 연어와 굴을 팔고 있는 어시장, 베르겐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플뢰옌 등이 찾아가볼만한 곳이다. 베르겐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나가면 작곡가 그리그의 생가도 볼 수 있다. www.visitBergen.com 하루 코스로 피오르드를 경험하고 싶다면 ‘노르웨이 인 어 넛셀’에 참가하면 된다. 이는 베르겐에서 보스까지는 기차로, 보스에서 구드반겐까지는 버스로, 구드반겐에서 플롬까지는 배로, 플롬에서 뮈르달까지는 산악기차로 여행했다가 다시 기차를 타고 베르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반나절이면 피오르드를 경험할 수 있다. www.fjordtours.no 후티그루틴사의 유람선 티켓을 예약하려면 어시장 왼쪽에 있는 스트란드 호텔의 사무실로 찾아가면 된다. 매일 저녁 8시, 뇌스테브리겐에서 유람선이 출발한다. www.kystopplevelser.no  
열차타고 동굴속으로 삼척 ''대금굴''
  • 열차타고 동굴속으로 삼척 ''대금굴''
  • ▲ 대금굴 입구까지는 "은하철도 대금호"라는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간다. 7분 남짓한 시간 동안 주변 숲의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조선일보 제공] '은하철도 대금호'라는, 지극히 '바깥세상'스러운 이름의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속으로 살금살금 따라 들어가 보았다. :::상쾌한 산책로 따라 동굴 가는 길 대금굴은 국내 최초로 열차를 타고 진입할 수 있도록 한 굴이다. 열차는 단궤(單軌) 철도인 '모노레일'로 14인승짜리 세 칸으로 된 42인승. 이 주황빛 모노레일 덕에 여유롭고 편안하게 동굴로 즉각 진입이 가능해졌다. 수학여행지로 인기인 환선굴 입구에서 10분만 더 걸어 올라가면 모노레일 승강장 겸 동굴 안내소인 ‘대금굴 관광센터’가 나온다. 센터까지 가는 길엔 짙은 고동색 데크(deck)가 270m 정도 이어져 있어 가볍게 산길을 트레킹하는 기분이 든다. 오른쪽으로는 물 맑은 계곡이 즐겁게 흐르고 정면에는 태백산맥 주능선(主楞線)의 일부인 덕항산의 울룩불룩하고 짙은 초록이 웅장하게 솟아있다. 커다랗고 강한 ‘무엇’이 훑고 지나간 듯 군데군데 거칠게 패인, 높은 산의 정직한 모습이다. 한발 내디딜 때마다 눈에 띄게 맑아지는 공기와 울창한 전나무 숲이 동굴 관람을 준비하는 전채 요리처럼 상큼하다. :::동굴까지 7분, 이색체험  대금굴 관광센터에서 '은하철도 대금호'에 오른다. '은하철도'라는, 풋풋한 이름의 어원을 묻자 삼척시청 동굴관리기획계 박용인 계장은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점이 많은 동굴이 '미지의 세계'라는 점에 착안해 '은하철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총 길이 610m 중 4분의 3 정도는 동굴 입구로 향하는 산길이고 나머지는 동굴 안쪽 길이다. 승강장에서 동굴 내부 140m에 설치된 ‘대금역’까지는 약 7분이 걸린다. 운전석이 없고 자동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앞뒤로 동굴 안팎이 잘 보인다. 동굴 내부에 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건 분명 이색체험이다. 운이 좋아 맨 앞이나 맨 뒤에 앉으면 넓은 앞(뒤)유리를 통해 제대로 산 구경을 할 수 있다. 동굴에 진입하는 즉시 열차 내부의 조명은 꺼진다. 컴컴한 모노레일 안에서 구경하는 잠깐의 '인공터널'은 이색적이나 '악' 소리 날만큼 웅장하거나 경이로울 정도는 아니다. 특히 모노레일 내부에 울리는 비발디의 '사계'라든지 동굴 벽에 붙여 놓은, 네온 빛에 가까운 퍼런 빛깔의 조명이 조용한 동굴 감상에 흠집을 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동굴 구경 시작도 전 기진맥진해질 일 없이, 산길을 열차로 오를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 유난히 물이 많은 대금굴은 "물길동굴"이라고도 불린다. 입구에 있는 8m 높이의 폭포.:::언제나 '섭씨 12도', 물 많은 동굴 동굴 안 '대금역'에 내리는 순간 바깥 세상과는 완전 격리될 각오를 해야 한다. 휴대폰은 '통화 불능' 상태에 돌입하고 공기의 질감도 달라진다. 산소의 밀도가 낮아진 대신 축축한 물기가 그 자리를 대신한 때문이다. 동굴을 찾은 5월 22일, 바깥 온도는 섭씨 22도에 달할 정도로 따뜻했지만 동굴 내부는 12도밖에 되지 않아 싸늘했다. 94%에 달하는 습도도 쌀쌀한 기운을 더한다. 여름에도 겉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대금굴은 다른 동굴에 비해 물이 유난히 많아 '물길 동굴'이라고도 불린다. 장마철이 되면 물의 양이 늘어 동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내리자마자 승강장 맞은편 왼쪽에 8m 높이의 거대한 폭포가 정면에서 떨어져 내린다. 관람을 위해 설치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 폭포를 옆에서 위에서 대각선에서 여러 차례 다시 만나게 된다. 폭포 지역을 지나면 종유석 지역이 이어진다. 이 구간에도 물은 끊이지 않는다. 왼쪽으로는 깊은 산골짜기에서 마주칠 법한 격렬한 계곡이 콸콸 쏟아지고 오른쪽에는 둥글둥글한 휴석(休石) 위로 물이 사뿐사뿐 걷고 있다. 비교적 짧은 구간에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이 모여있다는 게 대금굴의 특징이다. 표주박 모양의 종유석,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는 휴석 계곡, 종유석과 석순이 이어질 듯 늘어선 '모래시계'형 구간, 커튼 모양의 종유석 등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동굴 내부에 7~9명의 '도우미'가 배치될 예정이다. 관람로를 돌아 나오는 길에 대금굴의 백미인 '호수 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세로 60m, 가로 30m의 커다란 호수는 수심이 8~9m에 달한다. 물 속에 설치된 조명 덕분에 맑디 맑은 호수 바닥이 참 깨끗하게 들여다보인다. 바닥이 뚫린 관람로와 호수 사이 폭은 두 뼘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동굴 안 호수의 그 많은 물은 산에서 나왔겠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왜 동굴로 흘러 들어오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동굴 바닥은 약간 미끄럽고 구멍이 많다. 하이힐을 신고 갔다가는 낭패 볼지 모르니 든든한 운동화를 꼭 챙기자. :::여행수첩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동해 톨게이트’에서 나와 삼척 방향 7번 국도10분 정도 가다 보면 38번 국도로 연결되는 분기점으로 나와 ‘태백’ 방향으로 20분 정도 간다. 여기부터는 대금굴 바로 옆에 있는 ‘환선굴’ 이정표가 계속 나온다. 관람료 성인 1만2000원, 중·고등학생 및 군인 8500원, 초등학생 6000원. 삼척시청 홈페이지(www.samcheok.go.kr)에 구체적인 신청 방법에 대한 정보가 25일쯤 올라갈 예정이다. 문의 대이동굴관리사무소 (033)541-9266, (033)570-3255 먹거리 삼척은 시원하고 칼칼한 해장국인 곰칫국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5~6월은 곰치 가격이 올라가는 때라서 일반 횟집에서는 곰칫국을 잘 내놓지 않는다. 삼척시청 문화공보실 홍금화 계장은 “삼척 해수욕장 부근 ‘바다마을(033-572-5559)’은 곰칫국 전문 식당이어서 일년 내내 곰칫국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삼척 해수욕장 일대에는 횟집도 많다. 홍 계장은 새천년 횟집(033-572-2800), 바다이야기(033-572-7009) 등을 추천했다. 숙소 이왕이면 해안가의 숙소로 가자. 영화 ‘외출’의 촬영장소였던 펠리스 관광호텔(www.palace-hotel.co.kr)은 아름다운 동해의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호텔서 약간 남쪽으로 내려와 있는 파라다이스 모텔(033-576-0411) 주변에는 바닷가에 늘어선 횟집들이 많아 밤 늦게 회 한 접시 즐기기에 좋다.
열차가 출발한다. 5억년 전으로…''동굴 속의 산책''(VOD)
  • 열차가 출발한다. 5억년 전으로…''동굴 속의 산책''(VOD)
  • ▲ 대금굴 안 작은 "대금역"까지 들어온 모노레일. 입구에서 140m까지 들어가는 인공 터널을 뚫어 관람객을 동굴 안까지 데려다 준다.[조선일보 제공] 동굴 속을 산책하다 보면 시간의 깊이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길어야 100년에 미치기 어려운, 찰나의 시간을 지구에서 보내는 인간에게 동굴이 살금살금 만들어졌다는 억년 단위의 세월은 상상만으로도 버겁습니다. 빛이 달려도 수만 년이 걸린다는 밤하늘의 먼먼 별들을 보며 공간의 크기를 생각하듯, 싸늘한 동굴 속을 거닐다 보면 억겁의 존재감이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그 동안 물소리만 울렸을 5억년 된 동굴 또 하나가 6월 5일 조심스레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환선굴 관음굴로도 유명한 강원 삼척시 대이리 동굴지대에 일곱 번째로 모습을 드러내는 대금굴입니다. 발견된 지 5년, 길과 조명을 설치하는 등 개발에 2년이 걸렸는데 동굴의 ‘진짜 끝’이 어딘지는 아직 미지수랍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거나, 제일 오래된 굴은 아니어도 대금굴은 색다른 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덕항산의 녹음(綠陰)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단궤(單軌)열차, 모노레일이 방문객을 싣고 느릿느릿 산을 올라 동굴 입구 ‘대금역’까지 데려다 줍니다. 사람의 빠른 걸음 정도인 시속 약 5㎞에 불과한 느린 움직임이어서 산과 계곡을 찬찬히 구경하며 동굴 속을 상상하게 됩니다. 열차는 작습니다. 14명이 탈 수 있는 객차가 세 칸, 총 42명밖에 태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른 동굴과 달리 하루에 입장객 수를 제한할 예정입니다. 예약을 통해 하루 약 720명만 이 동굴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당분간 동굴을 닫을 일은 없을 테니 서두를 이유는 없겠습니다. 단 너무 추운 겨울보다는 후텁지근한 여름이 동굴 관광에는 제격일 듯 합니다. 대금굴은 ‘물골 동굴’이라는 별명처럼 폭포와 호수가 곳곳에 있어 서늘하고 촉촉합니다. 동굴 안은 ‘찰랑찰랑’부터 ‘콸콸’까지 물소리가 넘칩니다. 8m 높이의 웅장한 폭포도 있고 깊이가 9m에 달하는 아주 고요하고 넓은 호수도 있습니다. 그 위에 설치된 산책로는 바닥이 그물처럼 뚫려 있어 물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막대기 커튼 모래시계 팝콘 모양의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을 어느 동굴보다 가까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깊고 웅장하기로 유명한 환선굴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1만2000원(성인 기준) 하는 입장권 하나만 끊으면 두 동굴을 한꺼번에 볼 수 있으니 이왕 간 김에 환선굴 구경도 놓치면 아깝겠습니다. 서늘하고 어둡고 휴대폰도 ‘먹통’인 동굴에서 나와 온기 어린 햇살과 만나는 순간, 지구에 사는 일이 알고 보면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듭니다. 대금굴서 차로 10분 남짓인 거리에 동굴 속 차디찬 물과는 또 다른 넉넉한 삼척의 바닷가도 있습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동굴 관람 후 착 가라앉은 듯 느껴지는 시간의 속도를 ‘원위치’로 돌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물 많은 대금굴 탐방 / 조선일보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이과수 폭포 외유'' 시민들 분노 폭발
  • [조선일보 제공] 공기업 및 공공기관 감사 21명의 '이과수 외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과 시민들은 준혈세를 낭비했다고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외유성 여행을 떠난 이들을 사법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으며, 정치권도 일제히 감사들의 이과수 외유를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이과수 폭포 파문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정치인들이나 권력 주변인들의 낙하산 창구로 전락해버린 공기업의 감사제도를 근본적으로 손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네티즌 박성해씨는 조선닷컴에 남긴 댓글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해야할 고위 공무원들이 선진사회에 가서 많은것을 배워 국가사회를 위해 공헌하라고 혈세를 줬더니만, 이게 웬 일인가"라며 "꼬박 꼬박 세금을 바친 국민들은 분노한다. 이런 자들을 발본색원하여 엄중 처리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네티즌 김형주씨도 "(감사들) 주요 경력이란 걸 보니까 평생 땀흘려 일해본 적이 없는 자들이 대부분 같다"며 "이런 자들이 낙하산 인사로 곳곳에 안 박힌데가 없구나. 참 섬뜩하다"고 했다. 네티즌 이은성씨도 "공기업 감사라면 쓸데 없이 연봉 수억원 씩 받으면서 낙하산 타고 내려온 인사들 아닌가"라며 "줄 한번 잘 댔다가 폭포 관광도 가고 팔자 좋구만"이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과수 폭포 생태계 연구하러 거기가나? 아예 폭포에 빠져라", "돌아오지 말고 태평양에서 사라져라" 등 과격한 댓글을 남겼다. '2100ys'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이과수 폭포에 낙하산을 타고 뛰어 내려라"는 독설을 썼고, 'e4000'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노무현 정부의 혁신이 이과수 폭포로 떨어저 산산 조각이 나는것 같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일부 다른 시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하지만 연수와 세미나는 필요한것이고, 일부 어긋난 사람으로 인하여 다수의 선의의 수혜자가 피해를 보지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태에 연루된 공기업 감사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16일 검찰고발과 감사원 감사청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행정개혁시민연대는 다음달 '공기업 및 정부산하단체 감시단'을 발족시켜 입법청원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활빈단도 이과수 외유 감사들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형오 원내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들은 열린우리당 출신이라는 게 최고 직책인 사람들"이라며 "웃음도 나오지 않는 희대의 사건에 대해 관련 상임위를 소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 대표는 "정부 기관의 국고낭비, 국비낭비, 혈세낭비 사항을 철저히 파헤쳐서 6월 국회의 중점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획예산처 반장식 차관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의 프로그램에 출연, "(이번에 외유를 주도한) 감사포럼은 작년에 혁신 마인드를 제고하고 공공기관 근무자간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져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연수는 소그룹으로 외국의 대표적 공공기관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차관은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감사원도 기획예산처의 관리 감독에 대해 감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여론이 악화되자 공기업의 감사들은 일정을 당겨 17일~18일쯤 귀국하기로 했다. 감사포럼 측은 이번 출장이 “공공기관 감사 업무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목적이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이과수 폭포 소리를 들으며 감사 업무 혁신을 논할 것이냐"고 분노를 떠뜨리고 있다. 원래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감사는, 해당 기업의 예산이나 비용지출이 법과 원칙에 따라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가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공기업의 비용 지출을 제대로 감독하기는 커녕, 자신들의 외유에 공기업의 예산을 쓴 것을 놓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 신록예찬
  • [주말걷기] 아! 신록예찬
  • ▲ "양재 시민의 숲" 후문에서 바라본 근사한 숲길 풍경. [조선일보 제공] 한양으로 말을 타고 가던 시절엔 말죽을 먹이던 곳이라 하여 말죽거리라 하던 곳, 어린 시절 이동수단이라곤 걷기밖에 없어 시오리 학교 길을 양은 도시락을 딸각거리며 걸어가곤 했다. 지금 양재동에서 과천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탈것들로 넘쳐나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과 싱싱하게 올라오는 연두색 잎들을 벗 삼아 걸어보자. ① 양재역~우면교(1.6㎞/23분) 지하철 3호선 양재역 8번 출구를 나와 서초구청 돌담길을 지나 고속도로가 보이는 곳까지 간다. 외교센터와 강남수도사업소를 지나 인도를 따라 좌회전. 오른쪽으로 차들이 쌩쌩 내달리는 고속도로가 뻗어있지만, 우리가 가는 길은 걷기 좋다. 왼쪽은 야트막한 산이라 신록을 만끽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고속도로 밑 굴다리가 나올 때까지 간다. ② 우면교~양재천 둑길(0.45㎞/7분) 우회전해서 굴다리 밑을 통과. 건널목 신호등이 없으니 조심하자. 처음 나오는 건널목(하늘채아파트 공원 입구 계단 앞)에서 '좌회전' 해서 길을 건넌다. KT 건물을 오른쪽에 두고 죽 뻗은 가로수 길을 걷다가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 둑길로 접어든다. 이곳이 양재천이다. 양재천에는 물줄기에 바짝 붙어 걷는 천변길, 그리고 그 위로 이어지는 둑길이 있다. 오른쪽 과천 쪽으로 둑길을 걸어 보자. 앞에 무지개다리가 보이고 졸졸졸 물 소리와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무지개다리까지만 간다. ③ 무지개다리~양재숲 화장실(0.76㎞/10분)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양재 시민의 숲' 후문(숲을 한 바퀴 돌아 나와도 그다지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는다). 후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른편 담장 옆 낮은 동산으로 올라간다. 아기 솔밭길이다. 내려오면 화장실 건물을 만난다. ④ 수질정화시설~주암교(0.66㎞/10분)둑길을 계속 가고 싶지만 민가로 막혀 있으므로 양재천 수질정화시설 건물 아래로 내려와 다시 양재천 길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양재천 왼쪽을 걷게 된다. 대공원길 이정표를 따라 계속 걷자. 길가에는 쑥, 원추리, 달래, 냉이 같은 나물이 지천이다. 나물 캐는 아낙도 곳곳에 보인다. 어디 먼 교외에라도 나온 듯 한적한 분위기. 꼭 한번 건너보고 싶은 징검다리가 나오고 다리(주암교)를 만난다. 여기까지는 서초구 관리 구간이고 이제부터는 과천시 관리 구간이다. ⑤ 주암교~막계천 삼거리(2.4㎞/35분) 오른쪽으로 양재천을 건너게 되면서 천변길이 하나로 합쳐진다. 개천에서는 가끔씩 큰 고기가 펄쩍 뛰어 오른다. 둑 위가 궁금해 올라가보니 무슨무슨 농원 간판을 단 비닐하우스가 이어진다. 하우스 안에는 봄꽃이 가득하다 (중간 중간 나오는 돌계단을 이용해 천변에서 둑길로 올라갔다 내려오면 된다). ⑥ 막계천 삼거리~경마공원역(0.8㎞/15분) 양재천과 막계천이 합쳐지는 곳에 이른다. 그냥 길을 따라 직진. 잠시 후 다리 부근에서 길이 끝난다. 다리 위로 올라와 횡단보도를 건너 물줄기를 오른쪽에 두고 걷다 보면 '구구구 주차장'을 지나 서울경마공원 입구에 다다른다. ※ 서울경마공원 경마장에는 가족들을 위한 부대시설도 있다. 1988년에 개관한 마사박물관에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말과 관련한 각종 유물 13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 원두막과 폭포, 주말농장, 미니동물원 등이 있다. 경마가 있는 날에는 입장료가 800원이고 경마가 없는 날에는 무료 입장. www.kra.co.kr ⑦ 경마공원역~대공원역(1.56㎞/25분) 경마공원 정문 앞에 바로 경마공원역이 있으니 여기서 걷기를 마쳐도 되지만 서울대공원으로 발걸음을 더 옮겨보자. 경마공원역에서 막계천을 왼쪽에 두고 계속 걷다가 국립현대미술관 입구를 지나 언덕을 다 오르면 드넓은 과천 서울대공원 앞길이다. 정문 주변에는 벚나무가 가득한 게 내년 봄 꽃놀이를 와도 좋을 성 싶고 대공원 정문 앞에서 대공원역까지는 근사한 느티나무 길이 펼쳐져 있다.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시간 : 2시간 5분(쉬는 시간 포함 안함) ● 총 걷는 거리 : 8.23㎞ ● 찾아 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양재역 8번 출구 ● 돌아 오는 길 :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 떠 나기 전에 : 마실 물과 간단한 간식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시간이 있다면 국립현대미술관 장미 언덕길과 대공원 호수길까지 산책해보자. ::::: 5월 걷기 스케줄 - 둘째주 : 대야미역에서 갈치저수지 지나 수리산 임도 따라 철쭉동산까지 - 셋째주 : 암사역에서 선사주거지 지나 광나루역으로 - 넷째주 : 오류역에서 양천구청역으로 - 다섯째주 : 교대역에서 서리풀 공원 들러 반포천 따라 동작역으로
벚꽃이 다 진다해도 여의도의 봄은 아름다워(VOD)
  • 벚꽃이 다 진다해도 여의도의 봄은 아름다워(VOD)
  • [조선일보 제공] 봄 햇살을 받으며 토끼 두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숲속에 작은 울림을 만들고 있습니다. 연못가 버드나무에는 겨울을 이겨낸 새싹들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고요. 어느 산골의 풍경이 아닙니다. 높은 빌딩이 모여 있는 여의도의 또 다른 봄맞이 풍경입니다. 그곳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① 여의나루역~여의도공원(0.3㎞/5분) 지하철 여의나루역 1번 출구를 나와 직진하다가 마포대교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면 여의도공원 10번 출입구가 보인다. ② 여의도공원 한 바퀴 돌기(2.4㎞/36분) 여의도공원의 길은 빨간색 자전거도로와 초록색 산책로로 분리돼 있다. 초록색 산책로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걷는다. 주말에는 자전거도 많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주의한다. KBS 앞을 지나 15분 정도 걸으면 여의도파출소. 파출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9번 출입구를 통해 여의도공원을 벗어난다. * 여의도(汝矣島) 조선시대에는 양화도, 나의주 등으로 불렀는데, 사람들이 ‘나의 섬’ ‘너의 섬’ 하고 말장난처럼 부르던 것이 여의도라는 한자어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간이비행장으로 사용하였고, 1968년에 한강종합개발의 일환으로 개발사업이 착수되어 현재의 금융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또한, 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로 유명하던 검은 아스팔트 광장은 1999년 1월 연못과 흐르는 물, 팔각정, 사모정, 오솔길 등으로 꾸며져 한국전통정원 분위기를 풍기는 공원이 되었다. 잔디마당과 문화마당은 잔디밭과 산책로로 꾸며진 휴식공간이고, 야외무대는 과거 여의도 광장을 축소한 형태로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이다.  ③ 여의도공원~ 전망대(1.4㎞/22분) 여의도공원 9번 출입구 앞 건널목을 건너 직진한다. 주유소 앞에서 한 번 더 건널목을 건너면 순복음교회가 나온다. 교회 앞 건널목 건너 왼쪽으로 걸으면 벚꽃길로 유명한 윤중로다. 꽃만큼이나 많은 나들이 인파가 몰려 복잡하긴 하지만, 서울에서 이만한 장관을 또 어디서 보겠나. 윤중로를 따라가다 국회둔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오른쪽에 두고 지나면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오른쪽에 나온다. ④ 윤중로 전망대~서울교까지(1.6㎞/25분) 전망대에서 산책로를 따라가면 여의2교가 있는 의원회관 앞 사거리가 나온다. 여의2교 오른쪽 옆 계단을 내려가 다리 아래를 지나면 건널목이 보인다. 건널목을 건너면 주차장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화장실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축구장과 농구장이 나타난다. 농구장 옆에 지하철공사에 쓰는 철재를 쌓아둔 야적장이 있다. 그 옆 오솔길을 따라가면 갈대와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보인다. 숲 사이 오솔길을 지나면 서울교가 있다. ⑤ 서울교~생태공원 지나 여의교까지(1.5㎞/23분) 서울교 아래를 지나면서부터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갈대와 버드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가면 작은 폭포와 연못을 만난다. 여기가 여의못지구다. 이정표가 ‘여의교’라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자. 잠시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생태연못’이라 표시된 방향으로 가면 된다. 버드나무와 갈대 숲길을 따라가면 모퉁이를 돌아 산책로와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간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끝나는 지점에 버드나무가 한 그루 있고, 오른쪽으로 생태연못을 가로지르는 마루다리가 보인다. 연못에 비치는 풍경과 자기 그림자를 바라보며 지그재그로 난 마루다리를 건넌다. 저수로 옆 산책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면 여의교다.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쓰레기 늪이었던 샛강이 우리나라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것은 1997년. 한강물과 지하철 지하수를 끌어올려 계류폭포와 연못을 만들고, 습지성 식물인 부들, 미나리, 물옥잠, 버드나무 등을 심어 현재의 생태공원으로 가꾸었다. 산책로가 6㎞, 수로가 1.2㎞다. 자연생태 보존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매점, 가로등, 벤치와 같은 시설물은 없다. 샛강생태공원에는 서울시 주최로 자연탐사교실, 생태관찰, 공작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누구나 인터넷(http://hangang.seoul.go.kr)을 통해 참가 신청 가능하다.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관리사무소 (02)3780-0570 ⑥ 여의교~63빌딩(1.5㎞/23분) 여의교 아래를 지나면 조그만 인도교가 나오는데, 건너서 오른쪽으로 간다. 저수로를 따라가다가 만나는 첫 번째 갈림길에서 축구장이 보이는 왼쪽으로 가면 주차장이다. 주차장 진입로를 올라가면 벚꽃 화사한 윤중로와 다시 만난다. 여의도성모병원 건너편 윤중로를 따라 걷다가 건널목 6~7개를 건너면 63빌딩 앞에 도착한다. 한강공원으로 내려가는 길과 윤중로 사이에 놓인 이 건널목들은 신호등이 없으니 주의한다. 63빌딩 앞 삼거리에서 63빌딩쪽으로 건널목을 건넌다. 다시 여의도성당과 ‘시범사우나’ 간판이 보이는 쪽으로 건널목을 건넌다. ⑦ 63빌딩~여의나루역(1㎞/16분) 여의도성당을 지나 원효대교 아래 건널목을 건너면 여의초등학교, 여의중학교, 여의고등학교가 차례로 나온다. 학교 담장 옆길을 따라 계속 가면 여의나루역 4번 출구다. ※ 총 걷는 시간: 2시간30분(쉬는 시간 포함하지 않음) ※ 총 걷는 거리: 9.7㎞ ※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 ※ 돌아오는 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4번 출구 ※ 떠나기 전에: 여의도공원과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곳곳에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걷기 코스를 따라 매점도 꽤 있으니, 간식이나 마실 물 정도만 간단하게 준비해서 가면 된다.   ▲ 주말 걷기-여의도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괌, ''신혼여행객들이 몇년 후 자녀 손잡고 다시 찾는…''
  • 괌, ''신혼여행객들이 몇년 후 자녀 손잡고 다시 찾는…''
  • [노컷뉴스 제공] 제주도의 3분의 1 크기인 괌. 훌쩍 둘러보는 데 4시간이면 충분할 만큼 작은 섬이지만 곳곳에 숨겨진 매력이 가득하다. 아직도 괌을 해변과 리조트, 해양스포츠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차를 렌트해 괌의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남부해안에 숨어 있는 은밀한 비치와 스페인 문화를 찾아볼 수 있는 유적들, 그리고 잠수함 투어와 정글 투어, 스카이다이빙 등 스릴 만점의 스포츠가 많다. 특히 괌의 3월은 원주민(차모로)의 이름을 붙인 '차모로의 달(Chamorro Month)'로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축제와 행사가 이어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괌은 한국에서 불과 4시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어 주말 자유여행으로도 제격이다. 미국 영토이지만 15일간의 여행이라면 비자가 필요 없다. 한국서 4시간… 부산만큼 가까워 자연그대로 느낄 수 있는 괌의 남부 괌의 남부는 스페인 풍의 마을, 폭포, 골프장 등 둘러 볼 것이 많다. 남부를 여행하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남부로 향하는 국도는 하나밖에 없다.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이나라한과 탈로포포 만의 중간쯤에서 서쪽으로 약 15분 정도 가면 탈로포포 폭포를 볼 수 있다. 두 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1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제1 탈로포포 폭포는 아래에 작은 풀장이 있어 수영도 즐길 수 있다. 스페인광장 스페인광장은 하갓냐의 중심에 있다. 스페인의 탐험가 레가스피가 괌을 스페인의 통치하에 둔다고 선언한 1565년부터 1898년까지 약 333년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괌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 꼽기도 한다. 천주교의 총본산이었던 하갓냐 대성당과 스페인 총독의 부인이 방문객들에게 차와 음료를 대접하던 초콜릿 하우스가 볼 만하다. 트래킹+수영 '부니 스톰핑' 도전할 만 해양레포츠 천국 괌에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는 하루가 모자랄 만큼 다양하다. 그중에서 다이빙과 스노쿨링을 추천한다. 괌은 다이버들의 천국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보 다이버들에게 괌의 바다는 다이버 자격증을 따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근해와 원해의 투명도 차이가 크지 않다. 이타오 비치는 스노쿨링을 하기에 편안하고 안전하며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햇빛이 바닷물에 반사되면서 드러내는 물고기와 산호의 모습은 장관이다. 괌의 바다를 맘껏 즐겼다면 부니스톰핑(등산과 정글 트래킹, 수영을 한데 합친 레포츠)에 도전해 보자. 다소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는 도전적인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토요일마다 괌의 험준한 바닷가 벼랑을 따라 하이킹을 하거나, 정글을 따라 시구아 폭포를 지나면 원시적인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부니스톰핑은 프로그램이나 여행의 강도를 Easy, Medium, Difficult 등으로 등급을 두고 있다. 여행객으로선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다니기 때문에 반드시 운동화나 등산용 신발을 신어야 하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Tip◎ 교통수단 : 괌은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하다. 대신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호텔과 쇼핑몰 사이에 무료 셔틀버스가 시간대 별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면허증으로도 렌터카가 가능하다. 수도 : 아가나(Agana) 기후 : 1월에서 5월까지의 건기와 7월에서 11 월까지의 우기로 뚜렷하게 나눠진다. 연평균 강수량은 중부와 해안 저지대에서는 80인치, 남쪽 고지대는 110인치로 다양하다. 해변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27도이다. 공기 :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를 자랑한다. 시차 :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한국이 월요일 낮 12시일 경우 괌은 같은 날 오후 1시이다. 언어 : 영어와 차모로어 도움말 ㅣ 에델만 코리아
우디 알렌의 코믹스릴러 ''스쿠프''
  • 우디 알렌의 코믹스릴러 ''스쿠프''
  • [한국일보 제공] 저승을 향하던 배 안에서 당대 최고의 특종기자 스트롬벨(이안 맥쉐인)은 중요한 정보 하나를 얻는다. 내로라 하는 귀족집안의 도련님 피터(휴 잭맨)가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타로 카드 연쇄 살인’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사실.&nbsp;&nbsp;마지막 특종을 놓칠 수 없었던 스트롬벨은 미국인 기자지망생 산드라(스칼렛 요한슨)와 어수룩한 마술사 시드(우디 알렌) 앞에 나타나 취재를 요청한다. 시드와 좌충우돌하며 취재를 계속하던 산드라는 피터의 매력에 취해 사랑에 빠지고 상황은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전개된다. 과연 이 영화는 어떤 장르일까. 호러? 스릴러? 코미디? 아니면 멜로? 영화 <스쿠프>(원제 Scoop)는 교과서적인 장르 분류법으로 구별 지을 수 없는 작품이다. 굳이 규정한다면 ‘안경 쓴 채플린’이라 불리는 우디 알렌표 코믹 스릴러라 할까. 웃음과 서스펜스 그리고 달콤한 로맨스가 황금비율로 섞인 <스쿠프>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오케스트라의 화음과 비견할만한 영화다. 산드라가 피터의 정체를 캐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피터의 소지품과 집을 뒤지는 장면, 부드럽고 따스한 웃음 뒤에 숨겨진 피터의 악마적 이중성, 그리고 알프레드 히치콕이 즐겨 쓰던 ‘맥거핀’(macguffinㆍ미끼 속임수라는 뜻으로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종의 영화적 트릭) 효과 까지. <스쿠프>는 가슴을 죄는 여러 스릴러 장치들을 동원, 극장 안에 불이 켜질 때까지 관객의 호흡을 가쁘게 한다. 자칫 딱딱해지고 지루해질 수 있는 장면 사이사이 등장하는 유머 넘치는 대사는 윤활유 역할을 하며 극적 재미를 더한다. 특히 “전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났죠. 근데 크면서 나르시시즘으로 개종했어요” 등 어눌한 말투로 폭포수처럼 쉴새 없이 쏟아지는 알렌의 재치만점 수다는 압권이다. 뉴욕에 병적으로 집착했던 알렌이 <매치 포인트>에 이어 런던을 배경으로 찍은 두 번째 작품. 웃음을 덜어내고 삶과 사회에 대한 냉소를 더했던 <매치포인트>와는 결을 확연히 달리한다. 2월1일 개봉, 12세. &nbsp;
럭셔리 찜질방 vs 전통 숯가마
  • 럭셔리 찜질방 vs 전통 숯가마
  • [한국일보 제공] 뜨겁게 지져야 비로소 몸의 한기와 피로가 풀리는 한국인. 찜질방은 이제 한국인의 대표 문화로 자리잡았고 미국에까지 수출되고 있다. &nbsp;점차 대형화하고 고급스러워지는 등 찜질방의 진화가 멈추질 않는다. 황토방은 기본이고 소금방, 옥돌방, 얼음방 등에 야외 수영장까지 갖추는 등 새로 생기는 찜질방의 시설은 상상 이상이다. 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녹일 새로 생긴 도심의 럭셔리한 찜질방과 제대로 된 참숯가마 체험을 할 수 있는 수도권의 전통 숯가마들을 소개한다. 용산 드래곤힐 스파 &nbsp;&nbsp;▲ 찜질방의 진화가 멈추질 않는다.&nbsp; 서울 용산에 들어선 드래곤힐 스파는 야외&nbsp;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다.서울 용산역 옆에 새로 생긴 드래곤힐 스파는 찜질방 진화의 최전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통 숯가마에서부터 한증막, 소금방, 얼음방, 옥피라미드방, 개인 자쿠지, 야외 수영장 등 나열하기에도 벅찬 많은 편의시설이 쉼의 욕망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도심에 있지만 자연에 파묻힌 느낌이다. 따뜻한 남쪽나라의 휴양지에 온듯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장점. 용산역 앞 용사의 집과 마이웨딩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이곳을 만난다. 해태 같은 조각상 2개가 떡하니 버틴 입구에 들어서면 길게 늘어선 나무 바닥과 대나무숲이 쉼의 길을 안내한다. 드래곤힐 스파는 6층짜리 옛 학원건물을 리모델링해 작년 10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직접 나무를 때는 가마가 7개나 있다. 시내 건물에서 참숯가마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대부분 숯가마는 가마 설치나 연기 배출 등의 이유로 외곽의 한적한 곳에 있기 마련이다. 이곳에선 굴뚝에 집진기를 설치해 연기 문제를 해결했다. 참숯가마는 4기로 번갈아가며 숯을 굽고, 숯을 빼낸 가마에서 손님들이 찜질을 한다. 참숯가마 앞에 커다란 소나무장작불한증막이 2개 있고, 여성전용 사우나에 황토소나무장작불한증막이 또 하나 있다. 숯가마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크리스털 빛소금’이라 하는 소금방이다. 양말을 신고 입장하는 곳으로 자갈만한 소금이 덩어리져 바닥과 벽을 이루고 있다. 은은한 주홍빛의 조명이 고급 카페에 온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운데가 불룩 튀어나온 소금 좌대에 앉아있으면 회음부가 따뜻해지며 온 몸에서 땀이 몽글몽글 솟아오른다. 덥지 않은 시원한 방도 인기다. 맑은 공기를 쐬며 피톤치드의 치유력을 체험하는 히노끼산림욕방과 얼음으로 열을 식히는 석빙고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옥과 황토로 꾸며진 2개의 피라미드 방도 있다. 메인홀의 스낵바 옆으로 난 문을 열고 나가면 야외수영장이다. 겨울이지만 춥지 않게 데워진 물에서 맘껏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 한쪽에는 노천탕과 핀란드식 사우나가 마련돼, 물놀이로 추워진 몸을 달랠 수 있다. 수영장 규모는 작지만 야자수와 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 등 주변 장식은 호텔 수영장 부럽지 않다. 야간에 은은한 조명이 흐를 때 분위기는 더욱 살아난다. 수영복은 1,000원에 빌릴 수 있다. 요금은 주간 1만원, 야간 1만2,000원(소인 6,000원). 현재는 오픈 기념으로 2,000원 할인해준다. 찜질복 대여는 무료. 24시간 운영하며 주차는 기본 4시간 무료. www.dragonhillspa.co.kr (02)792-0001 여주참숯마을 숯가마의 효능을 제대로 만끽하며 편안한 휴식을 함께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가마는 모두 10기. 이중 실제 손님들이 들어갈 수 있는 가마는 4기다. 매일 가마 하나씩에서 참숯을 꺼낸다. 가마에 빼곡하게 쌓인 참나무가 1,300도가 넘는 고온으로 타올라 숯으로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6일. 숯과 가스를 빼고 난 다음 하루를 식혔다가 손님을 받는 가장 뜨거운 방이 ‘꽃탕’이다. 가마의 열기 때문에 피부에 빨간 꽃무늬가 생긴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150도를 넘는 열기에 숯가마 초보들은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가마는 점차 온도가 식어 다음날은 고온방(80도) 간판을 달고, 그 다음엔 중온방(50도), 저온방(30~40도)으로 바뀐다. 다 식은 가마엔 다시 참나무가 채워지고 불이 지펴진다. 숯가마 마니아들은 가마에서 숯을 빼는 시간을 물어봐 그 시간에 맞춰 오기도 한다. 뻘건 불덩어리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이 몸, 특히 눈에 좋다고 해서 그 효험을 받기 위해서다. 가마 옆의 황토쉼터 건물은 찜질을 즐기다 피곤하면 몸을 뉘일 수 있는 곳. 4개의 방이 있다. 이곳에선 숙박도 가능하다. 본관건물 2층의 휴게실에서도 쉴 수 있다. 식당은 휴게실 안과 야외식당 등 2곳. 야외식당에서는 참나무숯불에 삼겹살 등을 구워먹을 수 있다. 가마에서 불을 빼는 시간이면 삽에 고기를 올려 순식간에 익히는 ‘3초 삼겹살’도 가능하다. 오전8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입장료는 찜질복 대여 포함 8,000원(초등학생 이하 5,000원). 인터넷 홈페이지(www.yjcharmsoot.com)에서 할인쿠폰을 인쇄해 오면 1,000원씩 할인 받는다. (031)886-1119 포천 동궁랜드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있고 참숯가마와 해수사우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9기의 가마가 돌아가며 숯을 굽는다. 매일 3개의 가마는 불을 때고 있고 6개 가마가 찜질 손님을 받는다. 이곳에선 숯을 생산하기 위해 일부러 불을 끄지 않는다. 숯까지 다 타 재만 남도록 가마를 가열한다. 바다에서 공수해온 바닷물을 40도 내외로 데운 해수 사우나를 운영하고, 노래방과 DVD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관람실도 갖추고 있다. 식당에선 참숯을 이용한 삼겹살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이용료는 주간 찜질복 포함 7,000원, 야간 7,500원. www.dngland.co.kr (031)541-1397
고대 로마부터 현재까지… 영국 ''써미 바스 스파''
  • 고대 로마부터 현재까지… 영국 ''써미 바스 스파''
  • [조선일보 제공] ▲ 옥상 풀에서 헤엄치며 고풍스런 바스 시내를 구경하는 맛! 고대 로마의 목욕탕 유적으로 유명한 바스에 등장한 최첨단 `써미 바스 스파` (`써미 바스 스파` 제공)고대 로마인들이 즐겼던 온천욕을 실감(實感)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런던 서쪽 170㎞ 쯤 떨어져 있는 ‘바스(Bath)’가 바로 그 곳이다. 우리 말로 ‘목욕탕’이란 뜻이다. 런던에서 기차로 갈 경우 런던 시내 패딩턴역에서 바스 스파역까지 티켓을 구입해 가면 된다. 1시간 20분 가량 소요되며 왕복티켓은 45파운드(어른)이다. 자동차로 가면 런던에서 바스까지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온천이 나오는 이 지역은 고대 로마가 영국을 지배하면서 대형 목욕탕 ‘로만 바스’를 지어 휴양지로 개발했던 곳이다. 목욕탕 터가 남아 있어 당시 웅장했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 로만 바스를 나와 큰 길을 건너 골목으로 3분쯤 향하면 ‘현대판’ 로만 바스인 ‘써미 바스 스파(Thermae Bath Spa·www.thermaebathspa.com)’가 나온다. 겉은 수백 년 된 전통 영국건물이지만 내부는 최신식 온천 시설로 가득 찬 스파 종합 센터다. 지하 1층에 내려서면 거대한 온수풀장 ‘미네르바 바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 로만바스의 한 온천탕 이름을 땄다. 세익스피어에 나오는 리어왕의 아버지 블래더드가 나병을 고쳤다는 온천장이 바로 여기다. 미네르바 바스 옆으로 돌아 들어가면 낮은 건물로 연결된 ‘핫 바스’가 나온다. 규모는 작지만 천장이 유리로 돼 있어 온천을 하며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다. 이름은 핫 바스이지만 온천 온도는 미네르바와 비슷한 섭씨 35도 정도. 스포츠 마사지는 물론 태국식, 인도식, 일본식 마사지가 있어 전문 치료사로부터 지압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 핫 바스처럼 예약과 함께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2층 문을 열면 뿌연 안개와 함께 훈훈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스팀 룸’이다. 동그란 4개의 방은 자스민, 라벤더, 솔잎, 유칼립투스 등 각각 다른 향기를 내뿜고 있다. 은은하게 더운 김이 올라오기 때문에 사우나탕처럼 숨이 가쁘지 않다. 방을 나선 사람들은 가운데로 모여 천장에서 뿌리는 따뜻한 폭포로 몸을 씻는다. ‘20분씩 방을 번갈아 들어가고 5분씩 폭포샤워를 해 보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스팀 룸 안의 양 옆에 있는 깊이 30㎝, 직경 50㎝ 정도의 동그란 홈(12개)도 이용할 만하다. 따뜻한 온수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으면 말 그대로 발 마사지다. 이곳 스파의 백미(白眉)는 3층 옥상을 개조한 야외 온천 수영장 ‘루프톱 풀’이다. 20평 남짓한 탕 속은 35~36도 정도로 따뜻하지만 바깥 날씨는 5~6도를 오르내려 입에서 김이 나온다. 저 멀리 고딕 양식의 웅대한 바스 대성당이 한 눈에 들어오고 언덕배기의 푸른 잔디와 고풍스런 바스 시내 건물들이 루프톱 풀을 둘러싸고 있다. 바스 스파 직원 바바라 씨는 “로만 바스를 보고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로 거의 매일 붐빈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바스스파에서 보내려면 45파운드(약 8만 5000원)를 내야 하지만 2시간(19파운드), 4시간(29파운드) 코스도 있다. 단 12세 미만은 입장할 수 없다. 1파운드=약 1800원
그곳에 나를 누이다 - 일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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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 해양심층수의 짭조름한 내음이 몰려오는 듯. 코발트빛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면, 몸과 마음이 한층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정말 우토코 딥씨 테라피 센터에서 "안녕 슈에무라씨!" 노는 ‘물’이 다르다. 이번 스파는 정말 ‘물’이 다르다. 그냥 물이 아니라 바다 밑에서 뽑아내는 ‘해양심층수’다. 청정 미네랄 성분에 태아를 보호하는 양수와 거의 비슷해 인간 친화적인 물로 꼽히는 해양심층수. 그 ‘물’과 일본의 대표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슈에무라가 만났다. 일본 서쪽 무로토만 고치현 시코쿠섬에 위치한 우토코 딥씨 테라피 센터 & 호텔(Utoco Deep Sea Therapy Center & Hotel)이 그 작품. 슈에무라씨와 프랑스 건축가가 함께 설계했다. 무로토만의 해양 심층수는 일본內 최초 개발. 이 호텔은 수심 700~1000m 깊이에 있는 해양심층수를 파이프라인으로 끌어올린다. 지난 7월 문을 연 ‘유토코 딥씨 테라피 센터’는 ‘세계 최초로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스파와 부티크 호텔’로 자리잡았다. ◀ 크로모테룸에서 즐기는 전신 팩 과정. 진흙(팡고)이나 해조(아르고) 팩 중 고를 수 있다. ◀ 슈에무라씨가 직접 사모은 디자인 관련 책이 전시된 작은 도서관. 커피와 해양심층수를 공짜로 즐길수 있다. 무엇보다 여기서 슈에무라씨를 직접 만났다는 거!! 1000엔이면 해양심층수 수영장이 마음대로~ 호텔 홍보 매니저인 마츠모토 시노씨는 “프랑스의 유명 해양 요법인 ‘탈라소테라피(Thalassotherapy)’에 근거해 힐링 테라피를 마련했다”면서 “테라피 센터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거대한 풀은 100% 해양 심층수로 물 흐름과 수압에 의한 마사지, 워킹 등을 통해 해수에 포함된 미네랄을 피부 깊숙이 전달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숙박료는 기간별로 조금 다른데 2월 28일까지는 스탠다드(10평 정도) 2명 묵는 기준 1인 1만6000엔(혼자는 2만6000엔·아침식사 포함)부터. 최고가인 스위트는 1인당 3만4000엔(2인 이상)부터다. 숙박료가 아주 싸진 않지만 대신 물값이 싸다! 입관료 1000엔만 내면 풀과 야외 자쿠지를 무한정 이용할 수 있고, 센터 내에 비치된 해양심층수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치료사들은 “마사지 받다보면 혈압이 다소 내려가고, 수분이 땀 등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해양심층수를 마시면서 수분 손실을 보완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37~38도 정도되는 따뜻한 풀에 들어가 폭포 줄기처럼 세찬 물살로 어깨를 마사지 하니, 뭉쳐있던 근육이 다 풀리는 것 같았다.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 곳에도 ‘부글부글’ 물살이 오르는데, 배를 들이대니 장마사지 받는 느낌이다. 30분 받았더니 배가 매끈하고 퍼진 살도 정리된 기분까지 들었다. 수영복과 비치샌들은 반드시 가져가자. 아니면 사야 된다. 나 자신에 투자할 시간! 드디어 하이라이트. 딥씨 테라피다. 테라피스트들이 영어를 거의 못하기 때문에 테라피 과정을 미리 머릿속에 잘 익혀놔야 된다. ‘플랜 A’는 ①발 마사지인 ‘풋바스(Foot Bath)와 ②손 마사지인 ‘핸드 바스(Hand Bath)’, ③바다 진흙 스팀 팩인 ‘팡고 테라피(Fango Therapy)’, ④해조 스팀 팩인 ‘아르고 테라피(Argo Therapy), ⑤빠른 물줄기로 전신 마사지하는 ‘제트 바스’(Zet Bath), ⑥산소 요법인 ‘에어로졸(Aerosol)’ 중 3가지를 고를 수 있다.(‘에어로졸’은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 이 중 ‘팡고 테라피’와 ‘아르고 테라피’는 둘 중 하나만 해야 되는데, 돔 안에 들어가 스팀을 받고 샤워로 끝내는 ‘크로모테룸’ 테라피와 동시에 진행된다. 가격은 1만2000~1만5000엔이지만 숙박 패키지의 경우 10~20% 이상 할인해 주기도 한다. ‘플랜 B’는 ‘바디 마사지’(1만5000~1만8000엔), ‘플랜 C’는 ‘페이스 마사지’(1만2000~1만5000엔)이고 플랜 A와 B, C를 함께 받을 경우 B,C의 가격을 30%이상 할인 받을 수 있다. 고객 카드에 ‘어깨 결림’‘등이 아픔’이라고 표시했더니, 바디 마사지사가 어깨와 등쪽을 더 신경 써서 주물러 준다. 피부도 맨질맨질 해졌지만, 무엇보다 혈색이 좋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청바지 차림의 할아버지가 리조트 내를 돌아다닌다. “여기가 내가 디자인한 도서관인데 한번 보세요. 책도 제가 전세계를 다니면서 모은 거랍니다.” 이런! 그 유명한 슈에무라씨가 눈 앞에 있었다. 여든이 다된 나이에도 주름도 거의 없고, 피부도 촉촉해 보였다. 이곳에 가끔 들러 시간을 보내고, 고객들 반응도 체크한다고 했다. ◀온천내 레스토랑의 음식도 이지역 자랑이다. 점심은 스파게티 등 단품요리(1만3000엔 정도) 혹은 코스요리(4코스, 1만8000~2만엔) 중에서 고르면 된다. 이 일대에서 맛있기로 가장 유명한 시코쿠산 돼지 고기로 만든 소테. 간장소스와 어울려 누린내가 덜나고 힘줄쪽은 콜라겐이 많아 쫄깃하다. 한글로 표시된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식사는 점심, 저녁 모두 숙박객 10% 할인. ◀저녁은 5만엔, 7만엔짜리 코스 요리가 인기다. 5~6 코스가 나온다. 볶음밥 등 단품요리도 있는데 2인 이상 시켜야만 한다. '화식선'(和食膳)이란 이름의 이 요리는 생선회, 샐러드, 고등어 요리, 튀김 정식, 후식 등으로 구성 돼 있다. 생선회는 입안에서 그냥 녹는다. ◆ 진짜 아무 방해 받지 않고 즐기고 싶을 때 이만한 것도 없다. 객실이 17개뿐인데다 중학생 이하 연령대의 아이들에 대해선 예약 받지 않기 때문에, 연인끼리, 부부끼리, 친구끼리 아주 조용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치료마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차로 90분 정도. 미리 예약을 하면 호텔 전용 6인승 버스가 오전 11시와 2시에 공항에서 출발, 무료로 데려다 준다. 아니면 1만엔 이상을 내고 택시를 타야 된다. 다시 공항으로 돌아올 때도 호텔에서 오전 11시, 오후 3시에 출발하는 셔틀을 이용하면 좋다. ◆ 국내엔 여행 패키지가 아직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표를 끊어야 한다. 김포에서 도쿄 하네다로 가는, 오전 8시45분 출발 대한항공편을 이용한 뒤 입국 수속을 끝내고 나와야 한다. 입국 심사는 1분도 안 걸리지만, 심사대가 좁고 붐벼 오래 기다리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비행기 앞 좌석에 앉은 뒤 빨리 달려 나가는 게 좋다. 목적지인 고치료마공항은 국내선이기 때문에 밖으로 나와 무료 순환 셔틀버스를 타고 ‘터미널 2’로 가야된다. 하네다에서 고치료마공항까지는 오전 11시 40분에 출발하는 ANA 항공편과, 12시 출발 예정인 JAL이 있는데, 김포에서 타서 당일 갈아타려면 ANA 항공편 이용은 시간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인천공항을 이용할 경우 오사카 이타미 공항으로 간 뒤, 거기서 고치료마 공항행 비행기를 타면 40분 정도 걸린다. 아예 오사카나 도쿄에서 1박하는 게 여러모로 편할 수도 있다(단, 일본 국내선 항공료가 만만치 않다). 홈페이지는 www.utocods.co.jp, 전화번호 81(일본 국가번호)-887-22-1811. (100엔=약 800원)
스파왕국을 누벼라 - 중국편
  • 스파왕국을 누벼라 - 중국편
  • [조선일보 제공] ▲ 영수온천의 술탕. 와인을 풀어 붉은빛이 진하다.어메이산(아미산) 링슈온천에서 "헌 따! 헌 따!"<매우크다> 중국에 스파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약 2년 전. 기존 온천은 규모를 넓히고 새로 짓는 호텔들은 스파를 필수적으로 두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금 ‘여유 있는’ 중국인들만 찾았다면 이젠 가족 주말나들이 코스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다. 시설은 대부분 일본과 유럽을 벤치마킹한 대신, ‘규모’에서 중국만의 색깔의 찾았다. 한국의 초대형 물놀이 시설을 닮기도 했다. 아무튼 특징이 무엇인지 물으면 다들 “헌 따! (매우 크다)”라고 외칠 정도로 ‘넓게’ 짓는 것이 유행이다. 쓰촨(四川省) 어메이 산(峨眉山·아미산) 링슈(靈秀)온천은 그 중에서도 가장 넓다. 총 규모가 1만2000 평으로 동대문 야구장의 2배 크기. 물놀이 시 설은 기본이고 물에 몸 담그고 공연을 볼 수 있는 무대까지 있다. 중국식 ‘대규모 스파’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퍼져서 매년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링슈 온천’은 어메이 산 자락에 폭 파묻혀 ‘작은 스파 왕국’ 같았다. 전해 들은 크기에 살짝 겁을 먹고 직원에게 바람직한 ‘동선’에 대해 브리핑까지 받았다. 하지만 에메랄드 빛 조명을 받으며 신선같이 야간 스파를 즐겨보겠다고 밤 10시에 찾은 스파, 방금 지나친 과일탕만 자꾸자꾸 나타난다. 스파로 땀내기도 전에 벌써 운동이 다 된 기분이다. 사실 링슈 온천은 규모보다 어메이 산 1500m지하에서 끌어올리는 ‘라돈’ 천으로 더 유명하다. 방사능인 ‘라돈’이 피부와 신경통에 좋다고 선전이 대단하지만 특별한 향이나 색이 없어서 며칠 몸을 담그는 걸로는 그 효과를 발견하긴 어렵다. 소용돌이 탕 등 실내에만 13개… 가운·슬리퍼는 내 몸같이 해야 입구부터 영어가 거의 안 통한다. ‘출구’ ‘입구’ 같은 서바이벌 중국어 몇 마디는 배워올 걸, 후회막심. 로비에서 옷장 열쇠를 받고 오른편 수영복 코너에서 수영복을 샀다. 신발을 벗어주고 슬리퍼를 받는데 발 사이즈는 못 따진다. 진열된 3~4개 중에서 적당히 맞는 것을 골랐다. 옷장에 든 담요 같이 폭신한 가운을 들고 실내온천으로 향했다. 입구 앞쪽 소용돌이 탕에 시선이 쏠렸다. 들어가 휩쓸리면 뱅뱅뱅 돌아 중간까지 간다. 재미도 있거니와 혈액순환에도 좋단다. 뱅뱅 도는 건 즐거워도, 뒤에서 아이들이 깔깔대는 소리는 감수해야 한다. 몇 번을 정신 없이 돌다가 나왔더니, 이런, 밖에 걸쳐놓은 가운이 사라졌다. 다시 받으러 갔더니 탈의실 직원이 손가락 하나를 꼿꼿이 세웠다. 한 사람 앞에 가운은 하나씩이라는 뜻. 그렇다고 실외에 나가 오돌오돌 떨 수는 없는 터. 한참 동안 직원을 쳐다봤더니 할 수 없다는 듯 새 가운을 건넸다. 실내탕으로 들어가는 복도에 물기가 많은 줄 알았지만 그렇게 미끄러울 줄 몰랐다. 슬리퍼를 안 신은 죄로 땅에 드러눕는 굴욕씬을 연출해야 했다. 잊지 말자 슬리퍼, 간수 잘하자 내 가운. 세찬 폭포를 뿜어대는 중국풍 코끼리 분수를 지나칠 수 없다. 물살이 꽤 세서 오래했더니 머리가 얼얼하다. 수치료 탕엔 정사각형 대리석 6개가 2열 횡대로 놓여 있는데 바닥에 빨간 버튼(눈에 잘 띄지 않는다)을 누르자 갖가지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온다. 돌 사이에 앉든, 돌 위에 올라 앉든, 기포 마사지를 받고 싶은 부위에 따라 포즈 변환 가능. 안타깝게도, 사방에서 물이 수 십 줄기로 쏟아져 나와 ‘침’을 맞는 효과를 낸다는 침탕은 공사 중이다. 소금을 넣어 사해(死海)처럼 몸을 둥둥 띄울 수 있다는 사해탕도 마찬가지로 ‘클로즈드’(closed)푯말이 붙었다. 닥터피시에게 살짝 발을 내맡기는 걸로 13개 실내탕 순회 끝. 차례로 온도 떨어지는 계단식 탕, 영지·인삼 가득한 한약재탕은 꼭 실외로 나가기 전에 머릿속 지도를 떠올렸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1000㎡이 넘는 탕만 4개에다 구석구석 숨은 탕이 40개 넘는다. 길 찾기는 포기하고 보이는 탕마다 몸을 내맡기기로 했다. 둘레길이가 300m로 수영하기 좋은 탕엔 사람이 가장 많다. 흔들 다리와 아치형 다리를 건넜더니 수풀 속에 숨어있는 민트·사과·바나나 과일탕이 나타났다. 노천탕의 하이라이트는 고온에서 저온까지 계단식으로 연결된 탕 5개. 가장 위 고온탕이 45도이고 아래로 갈 수록 2도씩 내려간다. 고온탕에 누워서 아래를 보니까 곳곳에서 폴폴 더운 김이 솟아오르는 탕들이 자그맣게 보인다. 멀리서도 한약냄새가 풍겨오는 곳은 영지, 인삼, 쇠양 등 6개 한약재탕. 한약향이 진한 대신 5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탕이 작다. 한쪽엔 양꼬치와 맥주를 먹을 수 있는 바가 있는데 직원이 없다. 돌아다니다가 ‘공사 중’ 푯말이 붙은 탕을 여러 번 만났다. 공사 중이거나 약간 지저분한 탕을 제외하면 40여 개 탕 중 한참 누워있다 오고 싶은 탕은 절반 정도였다. 돌다 보니 벌써 자정. 손님이 나갈 때까지 기다려 준다지만 살짝 한기가 들어서 나갔다. 샤워장엔 공동으로 쓰는 샴푸와 바디샴푸가 있다. 비누는 직원에게 달라고 해야 준다. ● 어메이 산 관광지구 안에는 스파가 4곳이다. 그 중 링슈 온천 규모가 가장 크다. ‘퍼블릭 스파’외에 따로 ‘프라이빗 스파’도 갖췄다. 2008년까지 지금의 2배(2만6000평)로 넓혀 ‘중국형 대규모 스파’를 보여주겠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입장료 실내+실외 168위안(주말 198위안), 실외만 98위안(주말 118위안) (1위안=약 120원) 차이나 항공으로 오후 2시5분 인천 출발, 5시30분 청두(成都)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어메이 산 관광지구까지는 자동차로 다시 2시간 30분쯤 가야 한다. 1시간30분쯤 가다 보면 차(茶)박물관 ‘천부다원’이 있다. 현지인들도 고속도로 휴게실처럼 사용하는 곳이라고 하니 화장실 갈 겸 들려서 구경하기 좋다. ● ‘하나투어’가 온천 관광을 앞세운 ‘청두·어메이 산 온천·상하이 5일’ 상품을 내놨다. 매주 수·일요일 출발, 74만9000원부터, 어메이 산 관광과 온천. 사천요리 특식, 발 마사지, 변검쇼, 상하이 마이청 서커스 관람, 청두~상하이 간 항공료 포함. 여기서 상하이를 뺀 ‘청두·어메이 산 온천 5일’은 매주 월·금요일 출발, 69만9000원부터. 어메이 산 관광지구 안에 있는 스파 3곳에서 온천하고 청두를 돌아보는 일정. ‘청두·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러샨(樂山)·어메이 산 6일’ 상품은 매주 수·일요일 출발, 94만9000원부터다. (02)3417-1212, www.hanatour.com
25m 수영장까지? 나갈 필요가 없네
  • 25m 수영장까지? 나갈 필요가 없네
  • [조선일보 제공] 평일이나 주말이나 사람 치이는 찜질방에 짜증났던 사람들, 광장 같은 메인홀에 놀랄 것이 분명하다. 한남 스포랜드는 한 층에 2000평씩, 3층짜리 건물 6000평이 통째로 찜질방이다. “요즘 찜질방은 6층 건물이 기본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위로 쌓지 않고 옆으로 넓혀 가슴이 ‘탁 트이는’ 찜질방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 사장의 설명. 1층 수영장에서 2층 사우나실, 3층 찜질방까지, 찜질은 하지도 않고 차근차근 둘러보기만 했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구석구석 영화방·모임방·네일아트실·노래방·한방좌훈방·북클럽·식당·헬스장·에어로빅장까지 다 들어 있는데도 비좁고 답답한 느낌이 없다. 6000평 규모가 가장 와 닿는 곳은 3층 찜질방 메인 홀.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반짝 반짝한 마룻바닥이 보이는데 끝을 찾으려면 눈을 한참 들어야 한다. 보이는 건 벽에 걸린 대형 벽걸이 TV. 인테리어가 심플해 공간이 오히려 넓어 보인다. 방들도 다른 찜질방 규모를 넘어선다. 보통 2개, 많으면 3개인 불가마도 온도 따라 4개. 섭씨 40~60도 가마와 80~100도 가마를 두 개씩 만들어 입맛대로 골라 ‘지질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소나무보다 피톤치드를 훨씬 많이 발산한다는 ‘적송’만 땐다는 설명. 가마밖에 마련된 거적도 새것과 사용한 것이 분리돼 깔끔하다. ‘소나무 산소방’ 역시 넓어 꼭 거대한 통나무 산장 같다. 천정은 두 사람이 올라서도 닿지 않을 만큼 높고 적송 몸통을 그대로 드러내고 옆 벽면에는 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폭포까지 만들어 숲 속 분위기를 확실하게 연출했다. 푹푹 찌는 불가마에서 나와 숨 고르기에 좋을 듯했다. ▲ 계곡처럼 물이 흐르는 한남스포랜드 수영장 `유수풀`>> 한남스포랜드는 경기도 안산 신도시 아파트촌 사이에서 옆으로 기다란 노란 건물이 멀리서도 눈에 확 띈다. 오픈한 지 이제 두 달밖에 안돼 식당, 아이스방 등 정비될 곳이 남아있지만 깨끗하고 붐비지 않아 자꾸 찾게 된다는 게 이용객들의 평. 1층 수영장은 아이가 있는 가족을 위한 공간. 중간에 기본 레인 3개와 25m 길이의 유아형 미끄럼틀, 튜브를 타고 수영장 주위를 강물처럼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든 유수풀과 유아풀·바데풀·기포욕장 등이 있다. 바닥은 미끄러짐 방지용 푹신푹신한 자재를 깔았고 타일은 동화 같은 원색을 주로 사용했다. 수영장 내에 패스트푸드점도 뒀다. 2층 사우나실은 수영장에서 곧장 연결된다. 약초탕, 레몬탕, 알로에탕 등 사우나 시설은 여느 찜질방과 비슷한 수준. 눈에 띄는 것은 히노끼탕이다. 스포랜드 측은 “700년 된 히노끼를 어렵게 구했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촘촘한 나이테를 확인하라고 히노끼 나무의 단면까지 걸어뒀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외 온탕도 눈에 띈다. 겨울이라 누가 나갈까 했는데, 날씨가 추워질수록 41도 온탕이 인기라고 한다. 바깥으로 트인 곳은 대나무로 촘촘히 막아 분위기도 그럴싸하다. Info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이마트 고잔점 맞은편. 웰빙 이용권(2층 사우나+3층 스포츠시설 및 부대시설)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아쿠아 이용권(1층 수영장+2층 사우나+3층 스포츠시설 및 부대시설)어른 9000원 어린이 6000원, 찜질복 대여료 별도 1000원.
목욕탕과 헤어진 찜질방 스파로 변신하다
  • 목욕탕과 헤어진 찜질방 스파로 변신하다
  • [조선일보 제공] ▲ 밤에 보면 환상적인 서울 용산 `드래곤힐 스파`의 야외 수영장. 25m규모. 밤 11시까지 개방한다. 낮에 보면 전반적인 분위기와 디자인이 좀 `키치`라고 할까.#1 방금 식당을 둘러보고 불가마를 지나쳐 왔는데, 도대체 어디로 나가야 하는 거지? 경기도 안산 한남 스포랜드의 1층 수영장에서 3층 찜질방까지 이곳 저곳 돌아다니던 김모씨, 여전히 방향을 못 잡고 헤매고 있다. 소금방·아이스방에다 옥외탕·영화방까지 들어가볼 곳은 많은데,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걷다 보니 벌써 운동이 다 된 느낌. 메인 홀에선 사람에 치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김씨. ‘광장’ 같이 넓은 마룻바닥 앞에서 입이 살짝 벌어진다. #2 금요일 오후 6시, 하얀 김이 모락모락, 거품이 보글거리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해피데이 찜질방 스카이라운지 ‘야외 아쿠아테라피탕’. 수영복 차림의 아가씨 두 명이 가슴까지 뜨거운 물속에 푹 담근 채 하늘을 올려다 본다. 둘 다 “노천탕에 온 것 같다”고 야단이다. 바로 옆 히노끼(편백나무)탕에서 들려오는 커플 한 쌍의 소근거림. “여기 찜질방 맞아? 꼭 스파 같잖아.” #3 서울 송파구 오금동 스포츠클럽 서울레저. 지하 1층에서 힘있게 골프채를 휘두르던 30대 이모씨. 잠시 후엔 스쿼시장에서 열심히 강습을 받고 있다. 수영장에서는 25m 레인을 왔다 갔다 하더니, 결국 3층 ‘소금방’에 벌러덩 누워 있는 모습 포착. 바닥에 깔린 소금석을 만지작거리며 동행에게 “요즘 운동 덕에 간 수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하며 씨익 웃는다. 이 사람이 있는 곳, 헬스클럽이야, 찜질방이야? #4 최신 시설이라 그런지 ‘크리스털 빛 소금방부터 ‘피라미드 옥방’에 이르기까지 방방이 예쁘다. 서울 용산 드래곤힐 스파는 양쪽으로 대나무가 들어선 입구부터 ‘스타일링’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힘을 줬다. 아주머니들이 ‘수영하러 가자’며 우르르 몰려나간다. 따라나가 보니 돌로 된 용의 입에서 물이 폭포처럼 흘러나오는, 동남아 휴양지 풍으로 꾸며놓은 야외 풀장에서 아주머니들이 한창 수영 중. “춥지 않으세요?” 물었더니 “딱 좋아!”라며 “얼른 들어오라”고 성화다. 땀 빼고, 탕에 몸 담그고, 피트니스 클럽(연말 연시쯤 회원제로 본격 운영하기 전까지만 무료)과 수영장에서 몸매 관리까지. 아~ 8000원(오픈 기념 할인가격 적용시)의 힘이여….&nbsp;얼마 전까지만 해도 찜질방은 다이아몬드방과 산소방, 그리고 소금방을 갖췄는지에 따라 첨단이냐 아니냐로 결판났다. 하지만 이젠 족욕탕, 노천탕에 헬스클럽 정도는 있어줘야 명함을 내민다. 이제는 찜질방이 아니다. 이름도 근사한 ‘스파’다. 또 사우나와 찜질방이라는 단순 구조는 옛말. 1층에서 6층까지, 건물 전체 구석구석에 영화방·식당·헬스장에다 오락실까지 들어차 있는 초대형 사이즈의 ‘빌딩형’이라야 사람들이 모인다. 처음 가서는 워낙 동선이 복잡해 어디로 들어왔다가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헷갈린다. 종합헬스클럽인지 찜질방인지 구분이 안가는 ‘멀티 스포츠 찜질방’도 있다. 시시각각 진화하는 찜질방. 그 현장을 찾아갔다. 이제는 찜질방이 아니다. ‘시티 스파’다.
가을엔 단풍 편지를 하겠어요~
  • 가을엔 단풍 편지를 하겠어요~
  • [노컷뉴스 제공]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스쳐지나가는 공기가 하루가 달라진다. 청량한 기운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요즘, 벌써부터 가을 단풍에 대한 기다림은 커져간다.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자연 속으로 색깔있는 여행을 떠나길 원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하나투어는 가을 단풍여행 상품들을 출시했다. ▲ 동화 속 호수의 나라, 중국 구채구 5~7일 중국 남서쪽 사천성의 구채구는 영롱한 빛깔의 호수와 폭포로 이루어진 유네스코 지정 자연유산으로 수많은 여행전문가가 최고의 수경(水景)으로 뽑은 곳이다. '성도/낙산/구채구/황룡 5~7일' 상품은 구채구의 신비한 운해, 비취 빛 맑은 물과 폭포, 기이한 지형 등을 관광하는 상품이다. 매일 출발 가능. 54만9천원부터. ▲ 캐나다/퀘백/천섬 메이플로드 8박 10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캐나다에서 미국에 걸쳐 붉게 타오르는 메이플 로드를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메이플 로드는 나이아가라에서 퀘벡시까지 이어지는 800km의 단풍길이다. 메이플 로드는 토론토, 킹스턴, 오타와, 몬트리올 그리고 퀘벡까지 영국과 프랑스의 서로 다른 문화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이 도시들을 '단풍'이라는 주제로 여행하고 나면 서로 다른 문화가 모여 이루어진 캐나다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메이플 로드 10일'상품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원의 도시 빅토리아, 캐나다 대표 항구도시인 밴쿠버, 아름다운 호수와 숲속의 도시 밴프, 캐나다 속의 작은 프랑스 몬트리올과 퀘벡, 캐나다 수도 오타와, 아름다운 천섬 관광, 세계 3대폭포 나이아가라, 캐나다 경제의 중심지 토론토 및 알콘퀸 주립공원 등 캐나다 대표 관광지와 도시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캐나다 메이플 완전일주 상품으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출발한다. 259만원부터. ▲ 일본의 첫 단풍, 다테야마 알펜루트/구로베협곡 3박4일 일본에서 웅장한 자연의 대명사로 불리는 호쿠리쿠 지역, 특히, 도야마현의 알펜루트와 쿠로베협곡은 사계절의 뚜렷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산악루트로 알려져있다. 일본에서는 그 모습이 마치 스위스의 알프스와 닮았다하여 '북알프스'로 유명한 이곳은 해발 3000m급의 고봉이 줄지어선 모습이 걸작이다. 최성수기에는 3000m의 연봉까지 단풍이 드는 다테야마, 격렬했던 5만년 전의 화산 활동을 그대로 간직한 무로도 고원은 10월부터 그 일대가 단풍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일본다운 일본의 자연경관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다테야마 알펜루트/구로베협곡 3박4일'상품은 일본의 북알프스, 알펜루트 대자연의 경관을 여러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관광할 수 있으며 일본 제일의 V자형 협곡인 쿠로베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 출발 매주 화, 수, 금, 토. 74만9천원부터. ▶ 예약 및 문의 : 하나투어 www.hanatour.com ☎ 1577-1233
  • 강원랜드, 가족 휴양지 탈바꿈
  • [스포츠월드 제공] 오는 12월 스키장을 개장하는 강원랜드가 가족단위 휴양지로 변신을 시작했다.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에서 온 가족의 휴양지로 탈바꿈을 시작한 것.강원랜드는 지난 1월부터 80여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리조트 주변의 폐석탄부지 4300여평에 실개천과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가족단위 휴양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물을 설치했다.수변공원 조성 사업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끄는 것은 지난 3일 개장한 음악분수다. 호텔 앞 호수에 열리는 음악분수는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다. 음악분수의 규모는 노즐 수가 결정한다. 강원랜드 음악분수의 노즐 수는 2101개. 일산의 노래하는 분수(1650개)나 예술의 전당(900개)보다 많다. 이에 따라 21가지 모양의 다양한 물줄기를 분사해 현란한 쇼를 연출한다.음악분수는 가로 50m, 세로 19m다. 최대 분사 높이는 30m. 분수 주변에는 553개의 조명을 설치해 화려함을 더했다. 음악분수는 매일 오후 8시30분·9시30분·10시30분 3회에 걸쳐 20분간 진행된다. 수변공원을 빙 둘러서는 루미나리에(조명으로 건축물을 만들거나 치장하는 것)를 설치했다. 약 25만개의 전구를 사용한 루미나리에는 100m 길이의 평면형 시설물에서 50여개에 이르는 터널을 조성했다. 또 서치라이트 6대를 이용해 밤하늘을 비추고 조명이 켜지는 대형 풍선 6기를 밤하늘에 띄워 놓았다. 호수의 물은 주차장으로 떨어지면서 인공폭포가 된다. 이 폭포의 길이는 99m. 밤이면 원색의 다양한 조명을 쏘아 물줄기가 무지개빛으로 빛난다. 폭포 주변으로 나무계단을 설치해 산책을 할 수 있게 했다. 호텔을 기준으로 호숫가를 한바퀴 도는데는 20∼30분, 인공폭포 아래까지 내려갔다 오는데는 1시간쯤 걸린다.강원랜드는 수변공원을 조성하면서 다양한 여름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20일까지 호텔 야외테라스에서는 ‘섬머 비비큐 페스티벌’을 연다. 육류·야채류·해산물·전류 등을 바비큐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 어른 3만5000원, 어린이 2만원. (033)590-7501 호텔 3층 카사시네마에서는 20여명의 연기자가 댄스·마술·음악 공연을 하는 버라이어티 쇼가 벌어진다. 평일 1회(오후 7시), 주말 2회(오후2시·7시) 개최되며 관람료는 무료. 강원랜드 홍보팀 박도준 팀장은 “그동안 강원랜드는 성인들을 위한 리조트라는 인식이 많았다”며 “이번에 수변공원 일대를 새롭게 조성하면서 온가족이 함께하는 휴양형 리조트로 변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관련기사>[강원도로 떠나자]①태백
''영웅''의 오색찬란한 호수,구채구로 가자
  • ''영웅''의 오색찬란한 호수,구채구로 가자
  • [노컷뉴스 제공] 중국에는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고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구채구의 물은 비취처럼 영롱하고 명랑한 색을 띄는 비경중의 비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백년 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그 속살을 공개하지 않았던 구채구는 1970년대 몇 명의 벌목공들에 의해 발견되며 비로소 우리 앞에 그 선경(仙境)을 드러냈다. 이후 1978년에 중국 정부의 엄격한 보호를 받는 관광명소가 되었으며 1990년에는 중국 40대 주요 명소에 이름을 올리고 1992년에는 유엔의 세계자연유산위원회(WHC)에 의해 세계자연유산목록에, 1997년 파리 열린 회의에서 세계생물권보호구에 수록됐다. 구채구는 최근 교통사정이 좋아지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들의 찬탄 속에 중국에서 첫 손에 꼽히는 유명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속의 또 다른 나라'라고 불리는 구채구는 신비한 운해(雲海), 비취빛 맑은 물과 폭포, 기이한 지형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동화 속의 환상세계를 여행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구채구는 이연걸 주연의 영화 '영웅'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으며 영화에서 이연걸과 양조위가 결투를 벌이던 호수가 바로 구채구이다. 구채구는 성도시에서 460㎞ 떨어져 있는 사천성 창족(羌族)·장족(藏族) 자치구의 구채구현 내에 위치해 있으며 골짜기 안에 9개의 장족 마을이 있어 '구채구'라는 이름이 유래하게 됐다. 총면적이 720㎢의 절반 이상이 빽빽한 원시림으로 그 안에 봉우리, 골짜기, 호수, 폭포, 시내 등이 있고 100여종의 식물과 희귀동물도 살고 있다. 주요 관광구역은 'Y'자 모양을 띠고 있는데 크게 수정(樹正), 일칙(日則), 즉사(則査) 3개의 골짜기로 구성되며 1월 최저 기온 2.5℃, 7월 최고 기온이 17℃여서 1년 중 언제라도 여행을 하기엔 좋은 날씨를 보인다. 구채구 내의 풍경지로는 본경탄, 갈대해자, 범해자, 쌍용해자, 수정군해, 수정폭포, 낙일랑폭포, 구채구의 가장 큰 폭포인 진주탄폭포, 오화해, 팬더곰해자, 검죽해, 백조해, 원시삼림 등이 있다. ▲ 하나투어는 유네스코지정 세계자연유산인 '구채구'와 '황룡', 유람선을 타고 절벽을 깎아 만든 세계 제일의 옥불좌상 '낙산대불'을 관광하고 순식간에 가면을 바꾸는 변검쇼 '천극'과 사천성의 대표요리인 '전통 샤브샤브(훠궈;火鍋)'특식, 발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 항공이동 1백4만9천원부터 / 버스이동 69만9천원부터.
  • [Cool한 여행지]①알래스카 러시안 리버
  • [스포츠월드 제공] ‘아름다운 북극’ 알래스카.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자연의 보고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눈부시게 빛난다. 산정에는 빙하와 흰눈이 쌓여 있지만 툰드라의 평원에는 꽃들이 만발한다.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바다에는 고래떼가 뛰논다. 연어의 귀향도 여름에 이루어진다. 대한항공은 이 때에 맞춰 한달간 임시항공편을 띄운다. 또 알래스카는 올 여름부터 한국인에 대한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비자 받기가 한결 쉬워졌다. 이에 스포츠월드는 ‘Cool한 여행지’로 알래스카의 명소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앵커리지 남쪽 키나이반도는 알래스카 여행의 ‘골드 코스’다. 태평양과 접한 이곳은 아름다운 항구와 빙하가 지천이다. 또 강마다 연어들의 귀향행렬이 이어진다. 미국 시애틀이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발한 알래스카 크루즈가 찾아오고, 고래떼와 빙하를 보기 위해 유람선이 뜬다. 키나이 반도로 드는 입구에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가 있다. 이곳은 연어의 귀향행렬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키나이에서 강물을 거슬러 온 연어들은 러시안 리버를 거쳐 자신이 태어난 호수로 간다. 연어는 알래스카의 여름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다. 내륙으로 뻗어나간 강마다 이어진 연어의 행렬은 그 수를 짐작할 수 없다. 러시안 리버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만 마리의 연어가 모천을 찾아 강물을 거슬러 오른다. 연어의 귀향이 시작되면 사람도,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동물도 바빠진다. 회색곰은 여름 한철 연어로 배를 불려야 긴긴 겨울을 날 수 있다. 미국의 국조(國鳥) 흰머리 독수리도 하늘을 맴돌며 부지런히 연어를 향해 돌격한다.러시안 리버에서 플라이낚시를 하는 낚시꾼이 연어를 걸어내고 있다.알래스카인들에게도 연어는 귀중한 양식이다. 재미삼아 낚시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겨울을 날 양식으로 연어를 잡는다. 발디즈(Valdez)나 키나이(Kenai)에는 며칠씩 머물며 아이스박스를 연어로 채우는 이들이 많다. 이 연어는 겨울 내내 스테이크나 훈제 바비큐 요리로 알래스카인들의 식탁에 오른다. 러시안 리버 캠프장에서 산길로 2마일(약 3.2㎞)을 가면 폭포가 있다. 이곳은 연어들이 폭포를 타는 곡예에 가까운 몸짓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사나운 물보라를 뚫고 몸을 던지는 연어의 생명감 넘치는 모습과 새끼 곰을 데리고 와 사냥 솜씨를 뽐내는 회색곰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폭포 물살이 잦아드는 곳에는 수십마리의 연어들이 모여서 쉬며 힘을 비축한다. 그러다 때가 됐다 싶으면 있는 힘껏 폭포 위로 몸을 던진다. 그러나 모두 귀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바다로 간 연어 가운데 귀향에 성공하는 연어는 0.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귀향길에 모두 횡사한다. 또 귀향길의 모진 시련 때문에 모천에 닿을 때면 몸은 만신창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어는 포기할 줄 모른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일은 거스를 수 없는 연어의 운명이다. 폭포 아래로는 플라이낚시꾼들이 지천이다. 무슨 낚시대회가 열리기나 한 것처럼 일렬로 늘어서서 낚싯줄을 던진다. 특이한 것은 낚시꾼들이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회색곰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게으른 회색곰 가운데는 낚시꾼들이 잡아놓은 연어를 가로채기 위해 낚시터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가끔은 낚시꾼과 회색곰이 한데 어울려 있는 풍경을 보이기도 한다. 러시안 리버가 바다와 만나는 키나이도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곳은 여름 한 달만 뜰채로 연어를 건져내는 것을 허락한다. 워낙 연어가 많기 때문에 특별한 장비는 필요없다. 긴 장대에 사람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둥근 뜰채를 연결하면 준비끝이다. 허리춤까지 강물이 잠기는 곳에 서서 뜰채를 강물에 담그고 있으면 연어가 알아서 뜰채 속으로 들어간다. 연어 뜰채잡이에 나선 사람들은 러시안 리버의 플라이낚시꾼 행렬과 비교할 수 없이 많다. 강변에는 아이스박스를 몇개씩 가져온 이들이 야영을 한다. 강 좌우로 수백명이 일렬로 늘어서서 뜰채를 들고 서 있다. 잡은 연어를 그 자리에서 손질하기 때문에 강변에는 연어의 머리와 뼈가 지천으로 뒹군다. 그러나 사람과 곰과, 독수리의 공격에도 살아남는 연어들이 있다. 연어는 일단 강으로 들면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모천으로의 회귀에 온 힘을 쏟는다. 멀게는 강을 따라 2500㎞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고단한 여정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생의 마지막을 불태운다. 이런 연어가 있어 알래스카의 여름은 생명의 기운이 넘친다. [여행쪽지]한낮 햇살 반팔 입을 정도로 후끈백야로 오전 6시∼오후 10시 여행가능…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관광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낚시를 하는 낚시꾼.알래스카 여행은 여름 한철(6∼8월)이 전부다. 이외의 계절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동토의 땅이 된다. 겨울에는 개썰매 경주 등의 축제가 있지만 여타의 여행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여름 한철(7.20∼8.24)에만 전세기를 운항한다.알래스카의 여름은 백야가 있어 아름답다. 밤은 고작해야 2∼3시간이 전부다. 밤이라고 해서 완전히 어두워지는 법이 없다. 조금 어둑어둑해졌다가 다시 해가 뜬다. 따라서 부지런만 떨면 오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여행을 할 수 있다. 반면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해 온종일 피곤해 하는 경우도 있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생각만큼 춥지 않다. 한낮은 햇살이 날 경우 반팔을 입고 있어도 덥다. 그러나 비가 내릴 경우 가을 날씨처럼 쌀쌀하다. 특히 키나이 반도를 비롯한 태평양과 접한 알래스카 남쪽은 일주일에 5일은 비가 내리는 우기다. 반면 앵커리지를 비롯한 중부권은 햇살이 쨍한 날이 많다.특히 여름 알래스카는 모기가 많다. 알래스카에는 빙하기에 만들어진 200만개가 넘는 호수가 있다. 이곳은 여름이면 모기소굴로 변한다. 따라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스프레이나 바르는 약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그동안 알래스카는 미국 비자가 필요해 한국 관광객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알래스카 주정부가 올해부터 관광객에 한해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한결 수월해졌다.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은 알래스카를 관광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에 한해 비자 발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것. 알래스카 주정부가 지정한 20개 여행사에 필요 서류를 제출하면 자신이 원하는 날에 인터뷰를 받을 수 있다. 또 재정증명이나 소득세 납입 증명 등 까다로운 서류 대신 여권·비자신청서·비자피 영수증·사진·여행사 확인서만 준비하면 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여행사에서 필요 서류를 정리해 1차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비자 발급률은 95%에 이른다. 하나투어는 ‘알래스카 빙하체험 6일’ 상품을 내놨다. 앵커리지 시내 관광과 위디어·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빙하 유람선 관광, 디날리국립공원 경비행기 관광이 포함됐으며, 가격은 23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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