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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만기 맞는 ELW..손익 계산서는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오는 20일 첫 만기 종목을 배출한다. 짧은 기간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과 함께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은 만큼 첫 만기를 맞는 ELW들의 성과도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같은날 만기가 도래하는 8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 정도는 행사가격을 크게 웃돌며 권리행사가 점쳐지는 상태. 권리행사가 가능한 종목이 많지 않고, 행사가 가능한 종목들도 실질적인 수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대만큼 재미를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반대로 발행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쏠쏠한 수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3개 종목 권리행사 기대..실제 수익 크지 않을듯 오는 20일 만기를 맞는 주식워런트증권은 총 8개 종목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각각 1종목과 함께 현대차, 한국전력, KT가 각각 2종목씩이다. 모두 우리증권이 지난해 12월1일 발행했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 2종목과 하이닉스의 등 3개 종목의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격을 크게 웃돌면서 만기일 행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나마 행사가 기대되는 3개 종목의 경우 실제 수익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ELW의 권리행사시 기초자산의 주가는 최종거래일을 포함한 5거래일 종가의 평균값이다. 따라서 매매거래일로부터 2일전 결제가 되는 만큼 16일이 최종거래일이 되며 지난 10일부터의 최종일까지 5일 종가의 평균을 구하면 된다. 만기일까지는 이틀이 남은 상태다. 일례로 전환비율이 1이고, 행사가격이 3만7300원, 발행가가 1850원인 우리5256 한국전력 콜워런트의 경우 14일 현재 종가인 4만750원에서 권리가 행사된다고 가정할 때, 기초자산가격이 행사가격대비 3450원이나 높지만 발행가격 1850원을 제외하면 수익은 주당 1600원에 그친다. 권리행사가 거의 불가능해진 5개 종목을 보유한 개인투자자의 경우 만기일 이후 휴지조각을 손에 쥐게 되고, 3개 종목 보유자 입장에서도 3개월이상 주식워런트증권을 보유한 것치고는 크게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닌 셈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발행자 입장인 우리증권의 경우 쾌재를 부르게 됐다. 행사가능한 3개종목의 경우 어느정도 헤지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고, 행사가 불가능한 5개 종목의 경우 발행량과 발행가격을 곱한 금액 중 유동성공급자 수수료 정도만 제외하면 고스란히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옵션성격 몸소체험..유동성공급 중단도 불만 투자자들은 결국 이번 첫 만기를 통해 주식워런트증권 투자의 `득`과 `실`을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만기한달전부터 유동성공급이 중단되는데 따른 투자자들의 일방적인 부담도 부각될 전망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식워런트증권 역시 만기가 되면 휴지조각을 쥐는 투자자들이 분명 나올 것"이라며 "결국 옵션거래에서 손실을 보는 국면과 비슷한데 주식만 거래했던 투자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충격은 만기를 여러번 거쳐야 어느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초자산이 행사가격을 넘었다 하더라도 만기 권리행사를 통해 거둔 수익이 크지 않아 초기 가격이 상당히 높다는 점도 앞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만기 한달이전부터 유동성공급이 정지되면서 실질적인 급격한 유동성 축소 역시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원도 "유동성공급자(LP)들이 만기한달이전 거래에서 손을 떼면서 남은 투자자끼리 손절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남은 기간동에도 주식워런트증권 매매는 미국 증시 등 단순히 시장에 베팅하는 결과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워런트의 경우 옵션대비 내재변동성이 높은데 반해 일정 만기가 정해져 있어 매수후 보유전략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 역시 투자자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백남준은 행복했을까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예술가를 두 부류로 나눈다면 괴테형 예술가와 모짜르트형 예술가로 나눌 수 있다. 부, 명예, 장수 등 살아생전 누릴 것 다 누린 후 죽어서도 칭송을 받는 괴테와, 평생 처참하리만큼 궁핍했던 모짜르트의 대조적인 삶이 두 부류의 차이점을 말해준다. 그런 면에서 보면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은 아마도 괴테형 예술가에 가깝다고 하겠다. 1960년대부터 세계 예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 현대 미술사에 `비디오 아트=백남준` 이란 각인을 깊이 아로새겼다. 말년 건강이 좋지 않긴 했지만 74세로 타계했으니 이른 죽음이라고도 하기 어렵다. 사후에도 마찬가지다. 국내외 언론들은 잇따라 거장의 예술 세계와 행적에 관한 뉴스를 쏟아내고 있고, 오는 3일 맨해튼에서 치러질 장례식에는 참석하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될 정도다. 현재 유족들은 "장례식에서 조사를 낭독하겠다"는 세계 각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요청을 거절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생전의 명성과 사후의 추모 열기에도 불구하고, 백남준이라는 거장이 과연 그 유명세만큼 행복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마침 현재 장례절차를 주관하고 있는 켄 백 하쿠다(아래 사진)를 만날 수 있었다. 하쿠다는 백남준의 친조카이자 비즈니스 매니저인 인물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언론, 한국 미술계, 백남준의 동료 및 화상(畵商) 등 많은 사람들의 태도가 옳지 못하다며 불만을 표했다. 하쿠다는 "언론은 오직 알려지지 않은 유작이 얼마나 있는지, 그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남준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쳤던 모 예술가는 유족과 시간 약속을 한 후 무려 5시간이나 늦게 도착할 정도로 무성의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백남준과 가까이 지냈던 모 화상(畵商)에 대해서도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냈다. 위작 문제도 심각하며, 한국 미술계가 이에 관해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뜻도 밝혔다. 하쿠다는 "한국은 세계에서 백남준의 모조품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백남준은 TV 설치작품을 그렇게 많이 만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남준이 "내가 제대로 된 진짜를 만들거야(I'll make a real one)"라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요 며칠사이 한국과 미국에서 일고 있는 백남준 추모 열풍에서 되레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수많은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분향소와 장례식에 몰려들고 있지만 진정으로 백남준이라는 예술가를 이해하고 그를 아꼈던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의 예술 세계에는 관심도 없다가 갑작스런 죽음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을까. 기자는 이 모든 일들이 백남준과는 전혀 상관없는 `백남준 마케팅`의 표본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개인 생활에서 행복하지 만은 않았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가족 내부에 상당한 반목이 있었다는 루머도 있다.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던 말년의 백남준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수 차례의 퍼포먼스에 나선 것 또한 주변 인물들의 `잇속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와중에 터져나온 소위 `대구 백남준 미술관 건립 사건` 소동은 이루말할 수 없는 씁쓸함을 남긴다. 대학 교수가 백남준 미술관을 건립한다며 후원금으로 거둬, 이 돈으로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 사건이야말로 우리가 거장의 죽음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인 듯 싶다.사실 이런 저런 소문과는 상관없이 백남준의 친조카를 만나기로 했을 때는 거장의 생애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한조각의 추억이라고 전해 듣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이 있었다. 하지만 확인한 것은 그의 죽음에 쏟아지는 세속의 관심이 추하기까지 하다는 불편함 뿐이었다. 거장을 떠나 보내는 우리의 자세는 좀 더 아름다울 수 없는 걸까.
- (글로벌 워치)김정일 더듬기
-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코끼리란 실체는 엄연히 존재하지만 몸통과 다리, 상아와 귀만 더듬어 본 장님들의 의견은 제각각이다. 단편들을 종합해 윤곽이라고 그려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다. 조각들을 묶어 놓을 수록 그림은 엉망이 된다.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얘기다. 그의 해외방문은 항상 `극비리에`라는 단어로 수식돼 왔지만 이번엔 정도가 심하다. 김정일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특별열차가 중국 접경 단둥역을 지난 것은 지난 10일. 이후 전세계 언론이 그의 행적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보도내용을 종합해 펼쳐놓으면 혼선만 가중된다. 현재까지 언론들이 유력하게 그린 그림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와 우한, 광저우 등지를 잠행하면서 중국 경제개방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는 것. 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일행이 12일 검은색 벤츠 등을 타고 광저우 한 호텔에 도착했고, 주말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거라는 전언이다. 다른 부위를 더듬었던 일부 언론은 이미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12일 베이징에서 후 주석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제재 해소방안과 6자 회담 문제 등을 논의했고 오늘 내일중으로 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광저우 호텔이 주목받기 전까지 그가 언제, 어디로 갔는지는 신문·방송마다 내용이 달랐다. 한 통신사는 12일자 오전과 오후 기사의 행선지가 다를 정도였다. 아예 모르겠다는 보도도 적지 않았다. `안갯속, 베일` 등의 제목이 고충을 말해준다. 치고 나갈 정보는 마땅찮지만 그렇다고 세계적 이슈에 숟가락 하나 걸치지 않을 배짱까진 없다. 외신까지 가세하면 이런 요지경이 없다. 교도통신은 국내 언론에서 방중설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을 무렵, 특별열차의 손님이 김 위원장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의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행선지가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라고 말해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12일 밤에는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김 위원장은 북한에 있다고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타전했다. 특별열차를 차고 중국에 간 사람은 김 위원장이 아니라 친척일 수도 있다고 했다. 만에 하나, 이 소식통이 맞다면 결과적으로 국내 언론은 세계적 오보를 한 셈이 된다.국내외 보도를 종합해보면 `오리무중`(五里霧中)이 아니라 `중구난방`(衆口難防)이 어울린다. 2004년 귀국길에 일어난 용천역 폭발사고후 김 위원장의 외국 행보에 철통보안이 걸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리무중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상황이 중구난방으로까지 악화된 것은 문제다. 이제 국민들은 저마다 접하는 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중국내 행보와 의미를 다르게 알고 있다. 정부는 알고도 모른체 하는 건지, 몰라서 속앓이만 하는 건지 `모르쇠`로 일관할 뿐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북한은 나름대로 이득을 얻은 것 같다. 북핵문제 교착과 미국 금융제재 등 민감한 상황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상당한 홍보효과를 가져왔다. 방중후 며칠간 행적조차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은둔의 지도자`에 대한 호기심과 신비감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대형 이슈때마다 벼랑끝 전술로 강대국과 맞서온 그가 해외방문시 `극비리`와 `철통보안`을 택하는 것을 단순히 안전상의 이유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언론들은 출발점을 돌아볼 틈도 없이 내달려왔다. 경쟁심리까지 가세해서일까? 자기들이 만져본 부분만 성급히 그려내 전체적인 그림을 종잡을 수 없도록 만들어놨다. 해석도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베이징으로 곧바로 간다고 하면 북한 상황이 그만큼 다급해서이고, 남부 도시를 순방중이면 중국 개혁개방의 시발점이 된 덩샤오핑의 남순(南巡) 코스를 돌며 개방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김정일 방중 보도가 세계 언론에 던지는 화두는 가볍지 않다. 극비리 방문때마다 이런 혼선과 중구난방을 답습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언론이 장님보다 못한대서야 면이 서겠는가.
- (금융 2005)⑥저축銀 재도약…내년은 `춘추전국시대`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2005년은 저축은행업계에 여러모로 `괜찮았던`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총자산규모만 해도 외환위기 이후 축소됐던 부분을 올해를 기점으로 이전 수준을 만회했다. 게다가 최근 나온 정부의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완화 방안도 업계에 `이제 해볼만 하다`는 의지를 심어줬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완화가 잘 하는 곳에만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방향인데다가, 금융권 전반의 벽을 허물겠다는 당국의 의지는, 저축은행에 `조각배밖에 없는데 먼 바다로 떠미는 격`이다. 다가올 2006년에는 저축은행업계에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 "저축은행 살아났다"...회복세 `부쩍` 올 10월말 전국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9조7648억7000만원.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00년 연평균 약 22조까지 줄었던 수치의 두배 수준이다. 총수신잔액도 지난 해 10월 31조4749억원에서 1년새 13.1%늘어난 35조6174억원. 총여신도 1년새 16.8%나 커진 33조3555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만해도 이런 성과는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지난해 말 경남지역 아림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영업정치 처분을 받았다. 이어 올 1월에는 한중저축은행이 경영여건이 좋다는 서울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영업정지를 받는 등 올해 영업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감독당국도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수위를 낮추기 힘들다는 분위기였다. 이 같은 경기여건 속에서 저축은행권은 소액대출 등 전통적인 서민금융을 상당부분 안정화했다.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브리지론 방식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틈새시장을 확보했고, 부실여신자산(NPL) 매매로도 적잖은 수익을 챙겨왔다. 이러한 영업은 수익 면에서도 저축은행에 2005회계연도 1분기(2005년7월~2005년9월)동안 외환위기 이후 최대 실적인 1752억원을 안겨주는 등 업계 전반의 괄목할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 분위기도 떴다..`영업규제 완화` 숙원사업 해결 지난 11월 재정경제부가 내놓은 규제완화 방안은 저축은행 업계에는 연말 선물과도 같았다. 이는 부실의 우려탓에 쌓였던 정부의 불신이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의미기도 했다. 업계는 특히 내년부터 명칭에서 `상호`를 빼고 그냥 `저축은행`으로 부를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며 환영했다. 이 조치로 대고객 이미지나 인지도도 제고되고 홍보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기대다. 정부가 내놓은 `제로베이스 금융규제 개혁방안` 가운데 실질적으로 관심이 모였던 것은 대출규제 완화부분. 그간 저축은행은 동일인 대출의 경우 자기자본의 20%의 비율과 법인 80억원, 개인 3억원의 금액한도 등 다중적인 규제를 적용받았다. 재경부는 그러나 우량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빠르면 내년초부터 자기자본의 20%에 해당하는 비율만 규제로 유지키로 하고, 법인의 경우 금액 규제를 폐지, 개인에 대해서는 5억원까지 허용토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눈앞에 놓고도 대출 규제탓에 진출이 어려웠던 PF사업 등이 더욱 활성화 돨 것"이라며 반색을 표시했다. 또 내년부터 여신전문 출장소의 설치가 가능해지고, 국고금 수납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올해 저축은행 업계가 얻은 큰 결실로 평가된다. ◇ 탄력붙은 경쟁..문제는 없었나? 그러나 올 한해동안 거둔 영업 성과와 내년부터 적용될 규제완화라는 발판에도 업계 전반의 앞날이 모두 밝으리라는 기대는 섣부르다. 사(私)금고식 운영이라는 업계의 구태도 간간히 보였던 데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산 건전성 등 문제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주주들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한 저축은행의 부실화는 저축은행의 재기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올들어 감독당국의 조치를 받은 부산의 플러스 저축은행, 한중저축은행 등은 대출금 횡령, 출자 주주에 대한 대출, 동일인 한도 초과대출 등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없어진 저축은행의 상당수가 임직원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 탓이었다"며 "사금고식 운영 행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업계 안팎으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었다. 타 금융기관으로의 자금이탈 방지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고금리 예금을 유치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위험·고수익 사업에 투자하는 위험선호형 자금운용은 상당한 부실의 여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 중 금감원이 제시한 `우량저축은행`의 요건(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 BIS 자기자본 비율 8%이상)의 자산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 올 상반기 까지 태반이었다. 또 지난 9월말 현재 전체 저축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1%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서너배나 높았다. 게다가 올해 나온 규제완화 방안이 업계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게 되면 체력이 약한 저축은행들은 퇴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 2006, `저축銀 춘추전국시대` 온다 이같은 올 한해 동안의 변화에 이어, 내년 저축은행 업계는 더욱 열띤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영업에서의 경쟁 뿐만아니라 저축은행을 둘러싼 인수합병전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업계가 빅4의 `사국지` 양상을 보일 것이라면, 111개의 저축은행 업계가 펼칠 대전은 춘추전국시대를 떠올릴 수 있다. 지난 18일 금감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같은 양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그 동안 저축은행이 다른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에는 발행주식의 15%까지밖에 인수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주식매입후 연결기준 BIS비율이 7%이상만 되면 발행주식 전체도 사들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그간 상호불가침의 신사협정으로 작용했던 당국의 규제가 없어졌다는 의미가 된다. 비로소 저축은행 업계의 `자율적 빅뱅`이 열릴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또 저축은행이 중소기업정책자금을 취급할 수 있게 되고, 사모투자전문회사(PEF) 투자도 활성화된다. 적기시정조치제도의 처리기간도 2개월 이상 단축돼 구조조정 작업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완화 방안도 `되는 집`만 살리겠다는 내심을 품고 있고, 금융 업종간 벽을 허물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업체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저축은행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장 기준을 충족시키는 저축은행이나 그렇지 못한 저축은행 모두 올해보다 더 바짝 긴장해야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전문)황우석 교수 기자회견 발표문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사죄와 함께 진실을 규명하고자 합니다.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헌신적인 노력과 협조를 보여준 동료 과학자들과 국민여러분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맞춤형 줄기세포가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사진이 잘못됐고 테라토마로 인한 퇴색문제 등으로 갈등을 일으켜 미안합니다. 분명하게 우리 연구팀은 맞춤형 줄기 세포를 만들었고 원천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그동안 제기되어온 지적에 대해 관리가 소홀했고 심각한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먼저 근래 국내외에서 야기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전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줄기세포 과정,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에 관하여). 핵이 제거된 난자에 핵을 주입해 체세포 복제하는데 5일 내지 6일이 소요됩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이를 수행, 배반포기에 도달한 복제배아를 배양하는 작업을 하게돼, 배양 과정부터는 미즈메디 연구원이 서울대 실험실에서 전담하여 수행했습니다. 통상 이처럼 배양 시킨 것은 세포 덩어리로 서너개 복제 배아당 한개로 성장합니다. 이는 저를 포함한 6명의 연구원이 매일 아침 6시 현미경과 모니터를 통해 공동으로 확인해왔습니다. 우리 국내에 이를 확인했던 4명의 연구원들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확인중 특이한 경우 미국에 이메일로 전송해 섀튼 박사와 박종혁 박사에게 추가적인 조처를 상의하고 적절한 배양을 해왔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저희 연구팀의 연구노트와 관련된 현미경 사진 등이 확보돼 검증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수립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5 내지 7일마다 배대 배양을 했고 자라난 줄기세포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배양, 그 수를 늘리는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두번째. 줄기세포의 검증. 특이 표면 인자분석, 배상체 분석, 기형종 형성 여부 등을 보게 됩니다. DNA 검사와 조직 적합성 항원은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이 점검했습니다. 세번째. 논문의 연구및 작성.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의 작성을 거쳐 사이언스에 제출했습니다. 네번째. 유지 방법, 동결 보존. 5일 내지 7일마다 이뤄지는 배대 배양 과정은 미즈메디 병원의 연구원들이 관리했습니다. 동결 보존 등 최근의 관리는 서울대 연구소측에서 독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분양. 수립된 줄기세포는 국내외 몇 개소의 대학 및 연구소에 공동 연구 수행차 이미 분양된 바 있습니다. 다음으로 수립 과정에서 발생된 오염 사고. 바뀐 경위. 오염사고 등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첫번째. 맞춤형 6개 수립. 지난 1월, 정확히 1월9일에 줄기세포를 만들었지만 서울대 연구소 인근에 심각한 오염사고가 발생돼 더이상 줄기세포를 실험할 수 없었습니다. 만들어진 6개 모두 더이상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당일 즉시 정부 당국에 보고하여 후속 대책을 세우게 됐습니다. 이 오염된 줄기세포를 미즈메디 병원으로 옮겨 복구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미즈메디 병원에 이미 보관 중이던 2, 3번 줄기세포만 반환을 받았습니다. 이후 6개의 줄기세포가 추가로 만들었고 이를 토대로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게재하게 된 것입니다. 두번째, 미즈메디 병원 탈바꿈. 5개의 줄기세포와 모근, 체세포를 미즈메디측에 제공했습니다. 환자 4분을 체취하기 위해 한명의 환자는 외국인이어서 외국까지 가서 모근을 체취했습니다. 저희 연구팀의 불충분한 측정과 실험 오류 등을 우려해 일부 줄기세포를 자체 검증했습니다. 지난 11월18일 밤 본래 기증자의 체세포 DNA지문과 복제배아 줄기세포의 DNA간에 차이가 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미즈메디 줄기세포일 가능성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에게 오랜 줄기세포 배양이 이뤄지면 DNA 틱 밸류가 일부 변환되는 사례가 있는지 관련 논문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이러한 의견을 갖고 참여했지만 이를 증명하고 뒷받침할 논문들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MBC PD 수첩측도 미즈메디 줄기세포와 일치한다는 바를 들어, 윤현수 교수에게 우리의 검증 결과가 미즈메디 줄기세포와 일치하는지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이 결과 우리 검증 미즈메디 줄기세포와 일치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후 이들 세포를 재차 검증해 이들이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와 여러모로 일치한다는 것을 또 한차례 확인했습니다. 세번째. 미확인 줄기세포. 현재 초기 단계 동결보존한 5개의 줄기세포를 재검증을 위해 해동 및 배양 과정에 있습니다. 향후 10여일 후에 진위 여부가 확인될 것입니다. 네번째. 줄기세포 바뀐 원인 추정.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줄기세포 바뀐 이유. 11월 말부터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원인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즉 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는 6명의 핵심연구원 모두 1% 의구심 없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리로써는 바뀌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현재 확인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의 성별과 바뀐 성별이 완전히 일치하고, 대부분의 줄기세포주는 미즈메디 병원에서도 DNA 특성이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던 줄기세포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사법당국의 수사를 요청합니다.이유야 어찌되었든 국내외에 엄청난 파문을 야기시킨데 대해 총괄 연구 책임자로서 책임을 막중히 느끼며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아직 진위 여부를 확인 못한 줄기세포 5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2004년 이래 체세포 줄기세포는 확실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2005년 논문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과학적 성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치명적 허점을 보인 것입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누가 그 과정에 관여해서 이뤄진 사실이든 총괄 연구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립니다. 이 원천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재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과 배려를 주시면 그 과정까지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노력하겠습니다.
- (edaily인터뷰)"퇴직연금은 감독이 잘돼야 성공"
- [워싱턴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퇴직연금제도의 성공 열쇠는 금융감독원이 쥐고 있다. 감독(Supervision)과 규제(Regulation) 체계를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로버트 팔라시어스(Robert Palacius·사진) 세계은행(Worldbank) 연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퇴직연금 도입을 앞둔 한국에 연금감독체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세계은행의 남아시아지역 연금 전문가인 그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그는 한국에 파견돼 국민연금 개혁을 위한 자문 역할을 맡은 적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와 함께 세계경제를 받쳐주는 양대 국제기구인 세계은행은 상대적으로 낯선 감이 있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도와주는 개발기구 역할을 하는데,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가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은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 워싱턴에 위치한 세계은행 건물그러나 연금 부문은 다르다. 우리나라는 연금정책 부문에서는 개도국 단계에 있다. 세계은행은 연금정책을 수립하는 국가들에 정책분석연구와 금융지원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연금정책은 근로자의 노후복지의 척도인 동시에,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외환위기를 계기로 세계은행의 정책자문을 받았다. 팔라시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가의 연금정책이 잘못된다면 국가 성장을 지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국민연금이 국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의 성공적인 정착이 중요한 이유다. -한국 사회는 연금에 대한 불신이 깊다. 원인을 무엇으로 보나. ▲불신이 어디서 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한국 정부가 국민연금제도를 변경한 데 대한 자연적인 회의감일 수 있다. 또는 한국인이 기존의 일시금으로 받는 퇴직금에 대해 선호하는 데서 연유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정부가 국민연금 급여 지급율을 약속하고 있지만 미래에 비용과 편입을 토대로 변경이 필요해지면 정부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불안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도입을 앞두고 이에 대한 불신도 우려되고 있다. 이를 막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감독과 규제 체계를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다. 위험한 투자로 잘못되는 경우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서도 퇴직연금제도에 있어 감독과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나. ▲확정급여(DB)형이나 확정기여(DC)형에서 있었던 두 가지 기업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파산한 미국 엔론사의 경우, DC형 가입 근로자들은 연금을 자사주에 몽땅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결국 엔론사가 파산하면서 엔론 종업원들에게 연금 자산은 휴지조각이 됐다. 이 경우 연금자산을 분산투자하는 룰을 설정하고 감독을 강화했다면 이를 막을 수 있었다. DB형에서는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L)의 경우를 상기하면 된다. UAL이 파산하면서 근로자에게 연금을 지급할 수 없었다. 미국은 DB형 연금 자산에 대해 지급보장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근로자의 연금 자산을 모두 보상해줄 수는 없었다. 그야말로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연금자산은 주의 깊게 관리되어야 하고, 퇴직급여가 안정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더욱 엄격한 감독체제가 필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은. ▲금감원의 관여가 중요하다. 감독을 위한 충분한 예산과 인적 자원이 확보되어야 한다. 올바른 투자규정이 만들어져야 하고, 연금 자금조달 방식을 효율화하고, 연금가입자들에게 투명성을 확보해 주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사전적인 정책 형성에 참여를 유도하며 더욱 효율적인 연금설계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은 자본시장의 역사가 짧고, 환금성이 제약돼 있어 감독과 규제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주식시장 규모도 작기 때문에 위험스러운 자산에 많은 부문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홍콩 정부의 퇴직연금 관여 방식은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미 DC의 경우에 연금자산을 주식 등 위험자산에 30% 이상 투자하지 못하게 제한했다. 적정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율은 어떻게 보는가. ▲그렇게 제한한 것은 실제로 한국 자본시장이 굉장히 취약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가별로 연금자산의 투자한도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적 변동성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정 투자한도 범위를 정할 수는 있지만 자의적일 수 있어 좋은 방법은 아니다. 연령과 소득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 보다 객관적인 접근 방법이다. 가령, 젊은층은 보다 공격적인 투자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고 노년층은 원금보전의 저축성격이 강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위험분산 차원에서 해외투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국의 퇴직연금은 자발적이다. 강제적(Mandatory)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데. ▲근로자와 사용자의 입장에서 각각 생각해보면 강제적이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특히 사용자에게 강제성을 부여하면 높은 노동비용 부담이 문제가 될 것이다. -정부가 또 신경써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국가연금제도와 퇴직연금제도를 어떻게 얼마만큼 상호보안 관계로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퇴직자가 평균 임금의 60%를 연금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국가연금과 퇴직연금을 적절하게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대체적으로 보았을때 퇴직연금이 국가연금에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국민연금 개혁을 어떻게 보는가. ▲결과적으로 말해서 개혁이 늦지는 않았다. 만약 개혁이 늦는다면 결국 세대간의 형평성문제 등 복잡한 문제가 제기된다. 그러나 한국은 국민연금이 1988년도에 도입됐고, 아직은 개혁을 단행하는데 필요한 자금여유분이 있고 적자도 없는 상황이라서 개혁이 늦지 않았다.연금제도가 정착돼 있는지는 당장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40년 후를 생각해야 한다. 40년 후를 예측하면서 현재 25세의 노동자가 65세가 돼 퇴직했을 경우 얼마만큼의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 국가 경제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국가 연금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다면 국가 성장을 지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국가들은 연금체제의 파산을 어떻게 방지하고 있는지 소개해달라. ▲싱가포르는 건전한 연금재정을 유지하는 좋은 국가 사례로 국가부채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데도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국가 자산을 따로 비축해 놓고 있다. 노르웨이는 벌써 오래전에 석유자금으로 자금을 비축해뒀고, 뉴질랜드와 호주도 역시 자금을 비축하고 있다. 특히 호주는 몇주 전에 인구구조학적 변화를 반영한 연금제도를 마련했다. 이와 같이 고령화사회를 대비해 자금을 비축하는 나라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금정책은 자금조달과 자금운용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최근 세계 각국은 자금조달에서 벗어나 자금운용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캐나다는 연금자산을 민간 전문가에게 외주를 줘 위임하고 하면서 자금운용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칠레는 공적연금과 사적연금 가운데 국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한국도 캐나다나 칠레가 대안이 될 수 있다.정부의 감독하에 사적연금의 활용이나 정부의 연금제도에서 사적 운용방식의 도입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한국에 가장 적절한 모델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한국의 경우, 퇴직연금구조에는 정부의 감독이 좀 더 요구되고, 국민연금에는 국가의 간섭이 조금 배제되는 방식이 적절해 보인다. 국민연금보다는 퇴직연금에 더 많은 자원과 자금의 원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협찬 : 대한투자증권, 마이애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신한금융지주,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CJ투자증권* 후원 : 금융감독원, 한국증권업협회, 생명보험협회, 자산운용협회, 현대경제연구원* 도움주신 분들 : 고광수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 권문일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진수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류건식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 재무연구팀장,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신기철 삼성화재 상무, 오영수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장, 이순재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가다나順)
- 한국,무난한 결과 "해볼만 하다"
- [노컷뉴스 제공] 우리나라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조 추첨에서 G조에 속해 프랑스, 토고, 스위스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죽음의 조를 피한 비교적 무난한 결과다. 우리나라는 10일 새벽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톱시드인 프랑스와 월드컵 첫 출전국인 아프리카의 토고, 그리고 유럽국가 중 약체로 평가되는 스위스와 한 조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내년 6월 14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서 19일 프랑스, 스위스와는 24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밖에 A조는 독일, 에콰도르, 폴란드,코스타리카, B조는 잉글랜드, 파라과이, 스웨덴, 트리니다드 코바고, C조 아르헨티나, 코트티부아르, 네덜란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로 편성됐다. D조는 멕시코, 앙골라, 포르투갈, 이란, E조는 이탈리아, 가나, 체코, 미국, F조 브라질, 호주, 크로아티아, 일본, G조는 프랑스,토고, 스위스, 한국, 끝으로 H조는 스페인, 튀니지, 우크라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이다. 개막전은 6월 9일 개최국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로 시작된다. 한편 이날 조추첨식에서는 2006독일 월드컵 공인구인 '팀가이스트'가 공개됐다. 팀가이스트는 '팀 스피리트, 팀 정신'이라는 뜻으로 흰색과 검은색에, 황금빛이 가미된 단 열네조각으로만 만들어져 정확도와 컨트롤를 높였다. 내년 6월 14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토고와 첫 경기 우리나라가 2006 독일월드컵 조추첨에서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함께 G조에 편성되자 축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해볼만 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드보카트호가 내년 6월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토고와 1차전을 치르게 됐다. 우리나라는 이날 새벽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유럽 두 개 나라와 한 조에 편성됐지만 유럽 14개국가 가운데 가장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스위스와 힘겹게 본선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와 한 조가 되 무난한 조편성이라는 평가다. G조의 톱시드인 프랑스는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2 한일월드컵에서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안았다. 우리나라는 2002 한일월드컵 직전에 가진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아깝게 진 적이 있으며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0-5로 대패했다. 월드컵 본선 12회에 빛나는 프랑스는 현재 피파 랭킹 5위에 올라있다.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하는 아프리카의 토고는 현재 피파랭킹 56위로 월드컵 본선 경험이 없는 만큼 해 볼만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스위스는 유럽국가들로 구성된 3그룹에서 최약체로 평가된 팀이다. 피파 랭킹 36위인 스위스는 역대 월드컵에서 본선에 8번 출전했으며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54년 월드컵 이후 8강에 진출한 적이 없으며 이번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터키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간신히 본선에 합류했다. 따라서 축구 전문가들은 이날 조추첨 결과에 대해 해볼만 하다며 16강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해볼만 하다" 16강 진출 낙관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조 추첨 직후 "이 정도면 괜찮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재미있는 조 추첨식이었다"며 "세 팀 중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프랑스다. 프랑스와 스위스는 정보가 충분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도 잘 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러나 "토고는 정보가 부족한 데 6개월 동안 시간이 있으니까 잘 수집해서 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C조에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네덜란드가 속해 '죽음의 그룹'이 되자 죽음의 조를 피해 다행이라는 듯 웃음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저축률 증가와 소비부진
- [이데일리 정해근 칼럼니스트] 추색이 깊어갑니다. 여의도 순환길의 벚나무도 쌀쌀한 기온을 못견딘 몇몇 이파리들이 살짝 붉은 빛을 내비취고 은행잎들도 노란물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지난 주말엔 억새풀밭이 아름다운 명성산에 올라 화려한 단풍숲 너머로 내려보이는 산정호수의 파란 물색을 가슴이 벅차오르게 감상했습니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 하얀 억새풀의 장관은 그 안에 파묻혀보지 않고서는 가을 풀잎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움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을이 발빠르게 주변을 어지럽히고 다닙니다. 떨어지는 낙엽에 공연히 이른아침 가게문앞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모으는 손길 또한 분주해집니다. 문득 길거리에 쌓이는 낙엽을 보며 까마득이 잊고 있던 일년전 쯤에 바람처럼 다녀왔던 프랑스의 옛성이 생각났습니다. 프랑스 중서부 르와르 지방에 위치한 뚜르(Tour)도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르와르강의 한가운데에 다리처럼 만들어 세운 쉬농소성(Chateau de Chenonceau)과 버스에서 내려 성까지 걸어가는 길 양켠에 호위병처럼 우람하게 올라선 울창한 숲길 사이로 떨어져 내리던 낙엽이 그것입니다. 철늦은 꽃들이 숲 사이로 앙징스레 피어있었습니다. 프랑스 왕가의 휴가때 이용되던 피성이었기도 하고 잔다르크의 계시를 받은 곳이란 설명도 있었고, 한때 잉글랜드의 지배를 받던 중 잉글랜드 군사들이 성벽에 새겨놓은 영어 글귀가 반갑게 보이기도 했던 성이었습니다. 부엌에는 흘러가는 강물을 직접 퍼올릴 수 있는 샘(?)과 복잡한 기계장치가 인상적이었지요. 혁명이후 귀족사회가 몰락하면서 한때는 조각으로 잘라 말들의 겨울덮개로 쓰기도 했다던 보온과 장식과 교훈의 목적을 곁들인 페이스트리가 방방이 늘여뜨려 있고 돌하나의 장식까지도 찬연하면서도 어딘지 슬픈 듯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성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마침 1층의 넓은 홀에는 성과 사랑을 주제로 한 현대화가들의 작품들이 한창 전시되고 있어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얻었던 곳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르와르 강변의 석회절벽을 뚫어 만든 동굴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을 비취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은 정말 뜻밖의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붉은 색 담쟁이덩굴이 덮여있는 절벽 위로 뚫고 올라온 굴뚝을 세면 절벽 속에 파들어간 방들의 수를 어림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던 것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또한 유럽의 대도시에서는 그렇게 많던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그곳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고 오히려 단체로 온 일본관광객들이 많았던 것을 보며 관광의 질에 대하여도 생각해 보았던 기억도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가을이 익어가면서 불과 일년전의 기억이 까마득하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나이를 먹으며 늙는가 봅니다. 얼마전부터 국제금융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여러 불균형 현상에 관한 것중에 아마도 가장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주요국가간 무역불균형문제가 있었고 이로 인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 간의 환율과 정책논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에 더하여 소비와 저축의 불균형문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소비에 몸살을 앓는 미국경제와 저소비로 국내경제의 성장이 더디다는 일본, 중국, 유럽경제의 대조가 바로 그것입니다. 과소비의 영향은 결국 저축 부족의 문제를 야기하고 투자부진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Morgan Stanley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Stephen Roach는 미국의 GDP대비 소비비중이 71%에 달하여 유럽의 58%, 일본의 55%, 중국의 42%에 비하여 과도한 소비를 즐기고(?)있어 전세계적인 발전에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개인들의 마이너스 저축율은 일본의 8%, 유럽의 14%, 중국의 35% 저축율에 비하여 터무니 없이 낮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와 저금리 및 풍부한 유동성을 밑바탕에 둔 소비를 위한 차입여건 개선에 따른 저축필요성의 감소 등의 이유를 댈 수는 있겠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차이 즉 미래를 바라보는 경제주체의 심리적 불균형의 심화가 이유일 것입니다. 미국사회처럼 안정되고 미래의 변화가 그다지 심하지 않은 나라와 고도 성장 가운데 인플레와 소득불균형에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중국이나, 고령화사회의 진입에 전전긍긍하는 유럽이나 일본같은 나라의 저축율은 당연히 높을 것이며 이에 따른 소비의 위축 또한 당연할 것입니다. 이러한 불균형의 해소를 위하여 미국경제의 소비를 줄이고 기타국가들의 소비를 늘려 투자 및 무역불균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지만 현실적으로는 미국의 소비부진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기위축 가능성이 더욱 걱정거리일테니 불균형해소란 여간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긴 모든 인류의 역사가 어찌보면 불균형의 시정을 위한 투쟁의 역사일 것이지만 말입니다. 오늘 아침의 우리나라 소비현황 자료를 살펴보며 우리나라도 어느덧 저축율 증가와 소비부진의 부정적 사이클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며칠전 자료와 비교해 본 것입니다. 특히 경제주역이라는 40대의 소비태도지수가 각 연령층에서 가장 낮은 수치(47.5)를 보인 것은 더더구나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진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오랜만에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에 따라 원화환율도 1050원대를 넘어서 수입물가 앙등에 따른 물가불안이 점쳐지고 국내의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시장의 요동현상이 어딘지 깊어가는 가을의 날씨를 더욱 썰렁하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젠 50대를 바라보며 늙는다는 생각이 부쩍 늘어가고 그래서인지 주머니 사정과 상관없이 옭아쥐는 버릇이 생긴게 나만의 현상은 아닌가 합니다.
- "2010년 삼성 브랜드가치 300억불 된다"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삼성은 오는 2010년 `삼성`의 브랜드가치가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인터브랜드의 기업 브랜드가치 조사에서 149억달러의 브랜드가치를 인정받으며 세계 20위를 기록, 21위인 소니를 제친 바 있다. 배동만 제일기획(030000) 사장은 최근 성균관대학교 삼성 CEO강좌에서 `글로벌 광고 전략(젊음, 그리고 끼)`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삼성의 브랜드 캠페인 2기가 끝나는 오는 2010년에는 브랜드 가치가 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지난 99년부터 2004년까지 이어진 삼성 브랜드 캠페인 1기 노력 결과 브랜드 인지도는 캠페인 시작 이전 21% 수준에서 46%로 올라갔으며, 자산가치는 5배나 증가해 149억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 브랜드 캠페인 2기가 진행된다"면서 "2기에서는 삼성 브랜드를 알리는 1기와는 달리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고 로얄티를 제고시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키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의 브랜드 전략은 바로 지난 93년 신경영 선언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소개한 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IMF 외환위기 이전에는 해외 부실재고, 부실채무가 많았던 아주 어려운 회사였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내부변화를 시도해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쇠퇴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날로그 카메라 필름사업을 추구했던 코닥, 유로버스를 생각못한 보잉, 도요타의 마케팅과 기술력을 염두하지 못한 GM과 포드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배 사장은 이어 최근 삼성의 브랜드 캠페인 제고 일환으로 진행됐던 주요 사업들의 후일담도 소개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의 경우 미국인들에 대한 삼성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계획된 것으로, 1년여 동안의 사전작업 끝에 광고권을 얻었으며 총 공사비가 1000만달러나 소요됐다고 밝혔다. 또 영국 명문 축구구단 첼시와의 스폰서 계약도 유럽지역에서 경쟁사인 노키아·지멘스·모토로라에 비해 열세라는 점을 만회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첼시와 5년간 5500만 파운드, 약 1200억원에 스폰서 계약이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연간 3억달러의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체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주요 공항의 조형물 광고와 관련해선, "파리 드골공항에 설치한 삼성전자 휴대폰 조형물의 반응이 좋아 전세계 27개 공항에 이것과 다른 차원의 옥외간판 설치를 계획중"이라며 "이미 런던 히드로 공항 등 13개 정도가 설치됐고, 나머지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애니콜은 세계적인 명품이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조형물도 세계적인 조각가나 디자인 전문가에게 의뢰했다"면서 "1년후에는 기존 작품이 새로운 미적 감각과 국제적 감각의 조형물로 바뀔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