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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m 도전하는 볼트 "가슴이 터질 때까지 뛰겠다"
- [노컷뉴스 제공] 16일 밤 남자육상 100m에서 9초69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한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가 20일(한국시간 밤 11시 20분) 자신의 주종목인 200m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마의 9초70대 벽을 깨뜨리며 조국 자메이카에 육상 100m 첫 금메달을 안긴 그는 84년 칼 루이스(미국)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에서 '스프린트 더블'(100-200m 동시석권)을 노린다.◈ 미국 '3인방' 넘어라육상의 꽃 남녀 100m를 동반제패하며 미국의 아성을 깨고 단거리 왕국으로 떠오른 자메이카. 그 중심에는 단연 볼트가 있다. 200m 준결승에서 20초09로 여유있게 결승에 오른 볼트는 8명의 결선 진출 선수 중 올시즌 가장 좋은 19초67을 기록했다.라이벌은 디펜딩 챔피언 숀 크로포드, 월크 딕스(이상 19초86), 월러스 피어먼(19초90) 등 미국의 3인방. 3명 모두 올해 19초대를 뛰며 볼트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오사카 세계육상대회 3관왕(100m, 200m, 400m 계주) 타이슨 가이(미국)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이번 대회에 불참해 볼트의 금메달 전망은 밝다. 육상 전문가들은 "볼트가 레이스 중 부상당하거나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금메달이 거의 확실하다"고 예상했다.한 가지 변수는 체력적인 측면. 볼트는 15일부터 4일 동안(17일 제외) 100m 4차례, 200m 3차례 등 총 7번의 레이스를 치렀다. 그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와의 인터뷰에서 "(수 차례 레이스로)피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가슴이 터질 때까지 뛰겠다"며 의지를 다졌다.◈100m-200m 동시석권 할까 193cm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커다란 보폭과 폭발적인 질주가 트레이드마크인 볼트는 200m가 주종목이다. "200m에서의 스피드 보강을 위해" 100m를 시작했다는 그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200m 출전을 먼저 확정한 후 고심 끝에 100m 동시참가를 결정했다. 그만큼 200m가 자신있다는 반증이다.그는 어릴 적부터 200m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세계주니어육상대회 200m에서 우승하며 세계 단거리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볼트는 2004년 200m에서 19초93으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주니어 선수로는 최초로 20초 벽을 깼고, IAAF로부터 '200m 분야 기대주'로 공인받았다. 볼트는 지난해 세계육상대회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100m 금메달의 여세를 몰아 볼트는 올림픽 역사상 9번째로 '스프린트 더블'(100m-200m 동시석권)을 노린다. 지금까지 '스프린트 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36년 제시 오웬스(베를린 올림픽), 84년 칼 루이스(LA, 이상 미국) 등 8명에 불과하다.◈ 마이클 존슨 넘을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보폭을 짧게 하는 '스타카토 주법'과 황금신발이 인상적이었던 마이클 존슨(미국)은 육상계의 전설이 됐다. 200m와 4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는 단거리와 중거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90년대를 평정했다. 그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세운 200m 세계기록(19초32)은 12년째, 400m 세계기록(43초18)은 9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과연 볼트가 마이클 존슨을 넘어설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볼트는 200m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내 목표는 스프린트 더블이다. 마이클 존슨의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데 집중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매년 꾸준히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해온 데다 100m 우승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가 또한번 큰 일을 내지 말란 법은 없다. 볼트의 최고기록(19초67)은 존슨의 세계기록에 0.35초 뒤진다.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후 "나는 세계기록을 작성하기 위해 뛰지 않았다. 단지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지만 그는 가뿐하게 세계기록을 깼다. '썬더볼트'(번개: Lightning Bolt) 볼트의 질주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 (전문)이명박 대통령 8.15 경축사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위대한 국민, 새로운 꿈 ” □ 위대한 국민, 기적의 역사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와 국가유공자,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60년 전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었습니다.5천년 한민족의 역사가 임시정부와 광복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계승되는 순간이었습니다.그러나 한 때 이 자리에는 동족상잔으로 붉은 깃발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용맹한 우리 국군이 태극기를 다시 꽂았지만 수백만의 목숨이 스러지고 국토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어느 참전 장군은 “이 나라는 백년이 지나도 복구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일어섰습니다.경제규모는 그 때보다 750배나 커졌고 1인당 소득도 300배 넘게 늘어났습니다.우리의 발전은 경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을 거치며 인권과 민주주의는 굳건히 뿌리를 내렸습니다. 올림픽을 치르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며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하였습니다.비록 시련과 굴절은 있었지만 우리는 줄곧 전진해 왔습니다.저는 오늘 분명히 말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건국 60년은 ‘성공의 역사’였습니다.`발전의 역사` 였습니다.`기적의 역사` 였습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기적의 역사’는 국민 여러분이 모두 함께 써내려간 것입니다.그 주인공은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던진 순국선열들이 계셨습니다.6.25전쟁에서 장렬히 산화한 수많은 무명용사들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자유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이역만리에서 고생한 간호사와 광부가 있었습니다.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밤새 재봉틀을 돌리던 우리의 누이가 있었습니다.열사의 땅에서 비지땀을 흘린 산업역군들이 있었습니다. 자식교육을 위해 손발이 닳고 허리가 휘어도 내색 않던 우리의 부모님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은 결코 없었을 것입니다. 불의와 독재에 맞서 싸운 수많은 학생과 시민, 선거 때마다 한 표로 선거혁명을 이룬 유권자들,이 분들이 없었다면, 민주화의 길은 아직도 멀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위기 속에서 단합했고 시련을 겪을수록 더 강해졌습니다.금융위기에 장롱 속 금붙이를 선뜻 내놓은 서민들, 기름으로 뒤덮인 태안 바닷가에 내 일처럼 뛰어온 자원봉사자들.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오늘은 없었을 것입니다.기적의 역사를 남들은 신화라고 하지만, 그것은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의 산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위대한 국민 여러분!저는 국민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나라의 회갑을 맞은 오늘, 우리 선조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시다.우리 모두에게 긍지와 자부심의 박수를 보냅시다.우리 후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저는 이 역사가 기록되고 새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현대사 박물관’을 짓겠습니다. 광화문 앞에서 숭례문까지 거리를 ‘국가의 얼굴’로 가꾸어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를 여는 새로운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를 향한 여정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저는 건국 60년을 맞아 국가의 독립과 영토를 보전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국민의 복리를 증진하라는 헌법의 명령을 엄숙히 받아들이며 그 책무를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역사는 구경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자유는 결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건국 60년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유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과 당당히 싸워왔습니다.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빈곤과 싸웠습니다.정치적 자유를 얻기 위해 억압과 독재와 싸웠습니다. 사회적 자유를 얻기 위해 차별과 싸웠습니다.그리고 문화적 자유를 얻기 위해 편견과 싸웠습니다.자유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습니다. 자유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기에 더욱 값진 것입니다.우리가 추구하는 자유의 가치는 이제 더 넓고 더 깊어져야 합니다.자유는 자율과 창의, 책임과 신뢰, 배려와 협력 속에서만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자유는 행복한 가족과 따뜻한 공동체 없이는 꽃 피울 수 없습니다.자유는 폭넓은 자아실현의 기회가 없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건국 60년이 기본적 자유를 얻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60년은 성숙한 자유를 구현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그 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건국은 완성될 것입니다.□ 새로운 60년을 열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제 새로운 60년이 열립니다.‘성숙한 자유’의 시대가 열립니다.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선진화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우리가 꿈꾸는 선진일류국가는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나라입니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성숙이 균형을 이루는 나라입니다.‘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입니다.인류의 모범이 되고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나라입니다.선진일류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기본>부터 다시 돌아보아야 합니다.기본이 충실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압축 고도성장 과정에서 우리가 소홀히 한 것, 우리가 놓친 것들을 다지고 채워야 합니다.저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안전>부터 확고히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 수준은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저는 식품안전만큼은 반드시 확보하겠습니다.국민들이 먹거리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어린이와 부녀자가 폭행과 납치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국민 개개인을 지키는 ‘인간 안보’는 ‘국가 안보’ 못지않게 중요합니다.일상생활과 산업·교통 등 사회전반에 걸쳐 대한민국을 안전 선진국으로 만들겠습니다.우리 사회의 <신뢰>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아야 합니다.개인 간의 신뢰, 법질서의 준수, 정부의 투명성, 윤리경영과 노사관계, 이 모든 분야에서 한국은 현재 OECD 최저 수준입니다.신뢰가 없으면 갈등이 깊어지고 통합은 멀어집니다. 신뢰가 없으면 규제가 많아지고 거래비용이 높아집니다.그래서 신뢰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이 귀한 사회자본, 정신자본입니다.<법치>도 확고히 하겠습니다.지키기 어려운 법령은 지킬 수 있도록 고치고, 합의된 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부터 투명성을 높여나가겠습니다.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는 풍토를 만들겠습니다.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관용이란 있을 수 없음을 실천으로 보이겠습니다. 건국 60주년의 새로운 출발과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을 단행했습니다만, 이제 제 임기 동안 일어나는 비리와 부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 새로운 60년의 비전: 저탄소 녹색성장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금 우리 경제는 에너지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양극화와 일자리 부족,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이대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돌파하고 선진화의 문턱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더욱 창의적인 발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합니다.지금 우리는 문명의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세계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환경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나무와 석탄과 석유의 시대를 지나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에게 이 같은 변화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을 발휘해 왔습니다.1차 석유파동은 해외건설 진출과 산업고도화의 계기로 삼았습니다.2차 석유파동은 안정 속의 성장과 대외개방의 촉매로 만들었습니다.최근의 고유가 사태도 우리 경제체질을 바꾸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대한민국 건국 60년을 맞는 오늘, 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녹색 기술과 청정 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 입니다.녹색기술은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문화산업기술을 아우르면서도 이를 뛰어 넘습니다.녹색기술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일자리 없는 성장’의 문제를 치유할 것입니다.재생에너지 산업은 기존 산업에 비해 몇 배나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정보화시대에는 부의 격차가 벌어졌지만 녹색성장시대에는 그 격차가 줄어들 것입니다.녹색성장은 한강의 기적에 이어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 미래 전략입니다.우리가 처음 자동차를 만들 때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50년 이상이었습니다. 반도체는 20년 이상이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자동차 세계 5위, 반도체 세계 1위, 조선 1위 이렇게 기술국가로 성장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결단하고 행동에 나선다면 녹색성장을 이끌고 새로운 문명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저는 이 녹색성장을 통해 다음 세대가 10년, 20년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꿀 총력투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녹색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에너지 안보를 확고히 다지겠습니다.5% 남짓한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임기 중에 18%, 2050년에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독립국의 꿈을 실현하겠습니다. 자원의 보고인 북극해와 남극에 대한 탐사와 연구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우리 민족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DNA를 가졌음을 안팎으로 알리겠습니다.신재생 에너지 사용비율을 현재의 2%에서 2030년에는 11% 이상, 2050년에는 20% 이상으로 높이도록 총력투자에 나서겠습니다. 녹색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두 배 이상 확대하여, 2020년이면 3천조 원에 달할 녹색기술 시장의 선도국이 되겠습니다.새만금을 비롯해 국토 곳곳이 태양과 바람, 꽃과 바다 에너지가 만개하는 신천지가 될 것입니다.집집마다 신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그린홈’ 백만호 프로젝트를 전개하겠습니다.LED와 무공해석탄과 같은 새로운 그린 에너지 기술도 개발하겠습니다.아울러 친환경 고효율 ‘그린 카’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겠습니다. 임기 중에 세계 4대 ‘그린 카’ 강국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기후변화종합대책도 9월 중에 마련하여, 올해를 저탄소사회로 가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돌이 없어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석유시대도 석유가 없어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설령 앞으로 유가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과도한 석유의존시대와 결별해야 합니다.비록 탄소시대에는 뒤졌지만 다가올 수소시대에는 앞서 나가야 합니다. 그 길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단절의 고통과 불편도 따를 것입니다.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를 앞당겼듯이 대담하고 신속하게 나아간다면, 반드시 녹색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삶의 질 선진화와 생활공감 정책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고령화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거대한 도전입니다. 1948년, 우리의 평균 수명은 50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그때는 생존이 문제였습니다.지금 우리의 평균기대수명은 80세에 달합니다.생애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이제 생존이 아니라 삶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과 교육과 여가를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복지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고령 인구도 활발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설계해야 합니다. ‘개인의 행복’을 정책의 중심에 두는 국가 경영을 해 나가겠습니다.이를 위해 교육과 문화, 복지 분야의 혁신을 서둘러야 합니다.저는, 대한민국에 태어나 사는 것이 큰 행운이 되도록,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근본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민생과 직결되는 작지만 가치 있는 ‘생활공감정책’을 대폭 발굴하고 실행할 것입니다.소득이 적더라도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가난 때문에 공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이미 새 정부 들어 빈곤층 자녀에게는 대학 등록금을 대폭 지원하고 있습니다. 치매 중풍 환자는 국가가 책임져서 자식이 못하는 효도를 국가가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장애인 정책발전 5개년계획’을 통해서 장애인이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마음놓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보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집 근처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있는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이 촘촘히 들어서도록 할 것입니다.국민 생활의 불편을 가져오는 각종 규제는 신속히 풀겠습니다.모든 국민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살맛나는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착실히 전진할 것입니다.국민성공시대를 넘어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한국인이 세계에서 존중받도록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우리 경제력의 30 퍼센트 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수십분의 1에 불과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국가이지만 외국인들은 한국 하면, 노사분규와 거리시위를 먼저 떠올립니다. 우리가 선진국을 원한다면 우리의 이미지, 우리의 평판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저는 조만간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 임기 중에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겠습니다. 이제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공적개발원조(ODA)를 우리 위상에 맞게 늘리고 평화유지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소중한 발전의 경험을 `글로벌 코리아 모델`로 승화시켜 세계와 공유해 나가겠습니다.십만명의 우리 젊은이들을 세계 곳곳에 보내 일하고 배우며 봉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7백만 재외동포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백만 외국인 시대를 맞아 전 세계의 인재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와 이주정책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비록 땅은 좁지만 마음은 넓은 나라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로 뻗어가는 통일 한국의 꿈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새로운 60년을 여는 오늘,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습니다.남과 북 8천만 겨레가 하나 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꿈입니다.북한이 국제사회의 흐름에 동참하고 나아가 남과 북이 하나가 되면 우리는 유라시아-태평양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환태평양권은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과반이 몰려있는 유라시아는 세계 총생산의 3분의 1, 세계 무역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유라시아-태평양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해양과 대륙이 연결되어 한반도는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바닷길, 땅길, 그리고 하늘길로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번영의 관문이 될 것입니다.부산에서 화물을 싣고 대륙횡단철도를 따라 중앙아시아, 서유럽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해양시대와 대륙시대를 동시에 열면서 통일한국은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북한 동포 여러분!저는 그 꿈을 8천만 겨레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다른 길이 있다 하더라도 북한을 우회하거나 뛰어넘고 싶지 않습니다.남과 북 모두가 함께 잘사는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불신과 갈등의 원천이 되는 핵무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상생과 공영의 기회로 채워 나가야 합니다.저는 얼마 전 부시 미국대통령과 만나서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 한국과 미국이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대북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유감스러운 금강산 피격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면적 대화와 경제 협력에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놓쳐서는 안 될, 변화의 호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6자회담과 국제협력의 진전에 따라 실질적인 대북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여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혼자 꾸는 꿈은 꿈에 그칠 수 있지만 8천만 겨레가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한민족이 하나가 되면 이토록 위대할 수 있음을 후손들에게 보여줍시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지금으로부터 63년 전 우리는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였습니다.우리가 나라를 빼앗겼던 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이로써 우리의 영토를 부당하게 넘보는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일본도 역사를 직시해서 불행했던 과거를 현재의 일로 되살리는 우를 결코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위대한 국민, 새로운 꿈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주 로켓은 처음 발사될 때 연료의 90%를 쓴다고 합니다.일단 중력의 한계를 돌파해서 하늘로 솟구치면 연료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선진국과 만년 중진국을 가르는 이치도 이와 같습니다.우리도 로켓처럼 3만 달러의 고비를 넘는다면 더 쉽게 4만 달러, 5만 달러 시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국민 여러분!좌절과 분열로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용기와 화합으로만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지금 세계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안에서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 눈을 세계로 미래로 돌려야 합니다.선진일류국가를 위해 모두 힘을 합해야 합니다. 우리는 안전과 신뢰, 그리고 법치를 통해 선진국의 기초를 다질 것입니다.녹색성장으로 수소시대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생활공감정책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할 것입니다.조금 전 여기에 섰던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자질에 맞는 교육을 받고, 지구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자랑스러운 지구시민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칩시다. 우리 아이들이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우리 세대보다 더욱 크고 의미 있도록 합시다.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출발점이었음을 이 아이들이 60년 뒤 후손들에게 증언할 수 있도록 합시다.건국 60년, 기적의 역사가 새로운 꿈과 만납니다. 건국 60년, 기적의 역사는 새로운 60년에도 이어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위대한 통일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그리고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우리 모두 함께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 [사커in] 메시 등 축구 올림픽 차출 논란은 왜?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올림픽 차출은 의무다’ ‘아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남자 축구 선수 차출을 둘러싼 국제축구연맹(FIFA), 해당 국가와 선수, 그리고 유럽 빅 클럽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FIFA와 각 국협회는 23세 이하 선수들의 올림픽 차출을 당연시하고 있지만 소속 클럽들이 여전히 이에 반발하고 있는 까닭이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올림픽 차출은 의무’ 각 국협회와 클럽의 분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24일 서한을 통해 “23세 이하 선수를 (해당 대표팀에) 보내줘야 하는 것은 모든 구단의 의무 사항이었다. 이 원칙은 베이징 올림픽에도 적용된다"며 클럽이 해당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이어 "올림픽이 FIFA의 국제 경기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 해당 클럽에 선수를 보낼 의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올림픽은 특별한 성격 때문에 항상 별도로 다뤄져 왔다”고 덧붙였다. ▲유럽 빅클럽들은 NO 하지만 유럽의 명문 구단 협의체인 유럽클럽협회(ECA)의 생각은 틀리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ECA 회장은 이날 “올림픽은 국제 경기 일정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선수 차출은 의무사항이 아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올림픽을 예외적인 경우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샬케 04와 베르더 브레멘 등은 나아가 구단의 올림픽 출전 불가 방침을 무시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다. 샬케 04의 안드레아스 뮬러 단장은 “블래터가 FIFA 회장이라고 해도 그의 입장은 독단적이다. FIFA가 클럽과 선수간의 계약 관계에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CAS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메시 호나우지뉴 등 브라질,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중심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대표로 발탁된 이들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 구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AC 밀란으로 이적한 호나우지뉴(브라질)가 대표적이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라파엘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이 올림픽 차출 문제로 분통을 터뜨렸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루카스 라이바도 각각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샬케 04가 올림픽에 보내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라피냐(22)와 디에고(23)는 브라질 대표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핵심 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클럽들은 이들이 올림픽에 나갈 경우 다음 달 막을 올리는 2008~2008 시즌 초반 심각한 전력 누수를 각오해야 하고, 해당 국가 대표팀 또한 그들의 존재 유무에 따라 전력에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아르헨티나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 브라질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함께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올림픽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다. 전통적으로 유럽 축구는 올림픽보다는 자국 리그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 남미,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은 올림픽을 국위 선양의 장으로 보고 전력을 다한다. 선수들의 의식도 그렇다. 유럽 선수들과 달리 메시, 호나우지뉴, 마스체라노 등 남미축구의 스타들까지 올림픽 참가를 개인적인 영광은 물론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로 여기는게 현실이다. ▲한국도 이제는 유럽처럼? 한국 스포츠도 올림픽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남미와 비슷하지만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특히 축구가 그렇다.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와일드 카드 0순위로 꼽았다가 결국 포기했다. 피로가 누적된 박지성의 몸상태와 맨유에서의 활약을 배려한 조치였다. 김두현(웨스트 브롬)을 올림픽 대표팀에서 제외한 것 이유 가운데 하나도 그의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또 박 감독의 이같은 결단은 국내 축구팬들이 이제는 올림픽보다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부상없이 활약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하는 정서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축구도 분위기만큼은 남미보다 유럽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 관련기사 ◀☞[포커스] 김두현, 아스널과 개막전 출전할까☞이청용, 베이징 올림픽 최고 기대주...축구팬 설문조사☞[포커스]'박성화호'를 읽을 수 있는 5가지 코드☞박성화 감독, '박주영 잠재력 믿고 베이징 함께 간다'☞리버풀 베니테즈 감독, '올림픽이 밉다'...곳곳에서 선수 차출 갈등
- "독도는 한국땅" 정대세에 日 네티즌 흥분 "너희 나라로 가!"
- [노컷뉴스 제공] 북한축구 국가대표인 재일교포 3세 정대세의 '독도는 한국땅' 발언과 관련해 일본 네티즌들이 흥분했다.정대세는 지난 16일 CBS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는 노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일본 친구들에게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정대세는 또 방송 진행자의 요청에 따라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백리…" 하고 몇 소절을 직접 불렀다.이 같은 CBS의 방송 내용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일본 네티즌들이 정대세는 물론 재일교포들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다음은 '독도는 물론 한국 땅, 재일조선인 정대세'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이다.▶돌아가라, 나가라"정말로 전형적인 한국인 얼굴이다", "일본에 태어나 자랐어도 결국은 이렇게 돼 버린다. 좋아하는 조국으로 빨리 돌아가라""이 한국인은 만약 일본과 한국이 전쟁을 하면 어느 쪽 편을 들 것인가?", "일본을 위해서 한국인을 죽일 각오가 없다면 한반도로 즉시 돌아가라"▶재일 한국인도 결국은 한국인, 이래도 참정권을 줄 것인가?"재일 한국인들은 스스로는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재일(한국인)이라고 말하지만, 결국은 조국에 돌아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을 나쁘게 말한다""일본의 국익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이런 사람들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일본 교육이 문제정대세가 일본 정규 학교가 아닌 민족학교를 나온 사실을 아는 한 네티즌은 "앞으로 일본 교과 과정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면 일본의 정규 학교를 다닌 재일동포 3,4세들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말을 할 것이다""이번 문제는 정대세의 사고라기보다는 조선학교의 민족교육이 문제다", " 조선학교는 이름을 국제학교로 변경하고 재외국인의 자녀를 받아서 민족교육을 폐지시켜야 한다"▶정대세 소속 팀 어디야?"정대세가 뛰고 있는 가와사키 프론타레는 최악의 팀이다" "가와사키의 스폰서인 후지쯔는 당장 후원을 중단하라"▶입장 바꿔서재일동포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은 정대세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다."한국에서 활약하는 일본인이 한국의 메스컴에서 동일한 질문을 받으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정대세는 다른 나라 땅에서 애국심을 보여 주었다""입장을 바꿔서 내가 만약 정대세와 같은 삶을 살았다면 선택의 순간순간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나도 당당히 '내 조국은 조선이다', '나는 조선인이다' 이렇게 외칠 수 있었을 지, 아니면 귀화를 해서 또 다른 일본인으로 살아갔을 지……""일본에서 귀화를 하지 않고 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 재일동포 3세 정대세는 정말 대단하다"한편 국내 한 네티즌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게다가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된 민족의 현실 앞에서 몇번이나 되물었을 그의 개인적인 아픔은 민족의 아픔"이라고 말했다.이 네티즌은 "한국과 북한, 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의 삶을 살아가는 정대세에게 방송 진행자가 독도 문제를 왜 물었을까 하는 야속한 생각도 있지만, 그런 곤란한 질문에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정대세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 [유럽축구 확대경] 앞을 봐야 희망이 있다...유로 2008의 교훈
- [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44년 만에 유럽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떼어낸 스페인, 유로2004 실패 이후 연속해서 메이저대회 4강 진입에 성공하며 ‘녹슨 전차’ 이미지를 털어낸 독일.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공통된 바탕은 무엇일까. 유로2008 본선행 티켓조차 거머쥐지 못했던 축구종가 잉글랜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으로 대회 내내 실망감만을 안겼던 독일월드컵 결승전 매치업의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렇다면 이들이 실패했던 원인은 무엇일까. 이들의 성패를 함께 묶어낼 수 있는 공통분모로 ‘내일을 위한 쇄신’이란 화두를 제시할 수 있겠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했거나, 정체됐던 오늘을 반성하며 달라질 내일을 준비했던 스페인과 독일은 결국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반면 상대적으로 어긋난 길을 걸었던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소위 ‘전통의 강호’들은 철퇴를 피할 수 없었다. 실상 유럽 국가들의 수준이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판국에 마땅한 노력조차 없었으니 게을렀거나 혹은 자만했던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했다. 스페인과 독일은 나란히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던 유로2004 이후 가장 의욕적이고 꾸준하게 탈피를 도모했던 나라들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젊고 재능 많은 플레이어들의 과감한 기용이 있었다. 라모스(DF) 사비, 세나, 파브레가스(이상 MF) 토레스, 비야(이상 FW) 등 2006 독일월드컵을 통해 메이저무대에 막 선을 보인 스페인의 젊은 피는 이번 유로2008에서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하며 그토록 요원하던 정상의 감격을 선사한 주역으로 활약했다. 독일 역시 다르지 않다. 실상 전차군단의 변화는 보다 빨랐는데, 람, 메르테사커(이상 DF) 슈바인슈타이거(MF) 포돌스키(FW) 등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뉴 전차군단’이 바로 2006월드컵, 유로2008 연속 4강이라는 쾌거를 조국에 안긴 키플레이어다. 젊고 어린 선수들의 기용이 곧바로 세대교체 혹은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나 기존 인물에 연연치 않고 강수를 두었다는 것, 가까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기다렸던 믿음이 결국 달콤한 열매를 만든 셈이다. 비록 히딩크의 러시아에 의해 생각지도 않았던 일격(8강/0-3)을 당했으나 달라진 오렌지 군단의 ‘실효성 있는 공격력’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반해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는 제자리걸음이 결국 화를 부른 모양새다. 실상 유로2004와 독일월드컵 그리고 유로2008 지역예선(혹은 본선)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스쿼드의 변화 폭이 가장 정적이었던 나라들이다. 필드를 떠난 지네딘 지단의 공백을 제한다면 새로운 인물을 찾기 힘든 프랑스와 칸나바로의 부상-네스타 대표팀 은퇴로 본의 아니게 플랫4가 바뀌었다는 것을 빼고 독일 월드컵 우승멤버가 고스란히 유로2008에 나선 이탈리아는 결국 자충수를 둔 셈이다. 믿었던 베테랑들은 시나브로 찾아온 체력저하와 안일함 속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면면으로 따지자면 화려하기로 소문난 잉글랜드의 본선행 좌절도 조합을 둘러싼 소모적인 고민에 허송세월하다 힘을 받지 못했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희망을 원한다면 내일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자명한 이치다. 모든 분야든, 적어도 이 시대에 ‘제자리걸음’은 곧 ‘도태’를 의미한다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고 외려 더 심할 수 있겠다. 이런 목소리에 동의한다면, 대한민국 축구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인물자체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히딩크라는 인물의 방한에 무조건 떠들썩해지는 지금의 상황이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베스트일레븐> 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스페인의 주연다운 조연, 세나 그리고 실바☞유로 2008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 톱 10은?...'인디펜던트'지 선정☞[유로 2008 리포트] 44년만의 스페인 우승, 지피지기의 산물☞[유로 2008]스페인. '이젠 심약하지 않다'...남은 건 월드컵 정상☞[유로 2008] 스페인 새 역사 썼다...독일 1-0 꺾고 44년만에 우승
- 오늘 ''범국민촛불대행진''
- [오마이뉴스 제공] 5일 촛불집회는 시민·종교계·노동계·정치권 등 각계가 참여하는 '범국민 촛불대행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지난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기독교 대책회의가 3일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오는 4일에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시국법회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원불교도 이미 오는 8일 시국대법회를 열기로 했다.종교계의 합류로 힘을 얻은 촛불에 노동계와 정치권도 합류하고 있다. 총파업을 선언한 민주노총은 4일, 5일에는 지역 노조 간부들이 1박 2일 동안 상경 투쟁하는 등 최대 1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지난 2일 '범국민촛불대행진'에 거당적 참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일 범국민촛불대행진에 맞춰 여러 가지 행사도 준비 중이다. 3일 시국기도회를 주최하는 기독교 대책회의는 오는 5일 오후 6시 시청 앞 광장에서 기독교인 대합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각 교회 성가대를 중심으로 연습 중이며 되도록 많은 이들의 참여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며 "1000명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이 합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5일 대합창 때는 다른 시민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그날이 오면' 등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곡들을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도교 청년회 생명평화위원회도 5일 오후 3시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중앙대교당에서 현 시국에 대한 성명서를 작성하고 촛불대행진에 참가할 뜻을 밝혔으며,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시민들도 다양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네티즌 '빈데'는 "5일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 같고, 그렇다고 또 남대문-명동-을지로-종각-시청 뭐 레파토리 이전과 똑같이 하기에는 의미가 부족해 보인다"며 "비폭력평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리적 충돌을 피하는 한편, 정부 등에 최후 통첩을 하는 의미로 남산순환로를 행진하는 것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는 "촛불집회에 참가할 정도의 시민이면 4시간 정도는 능히 걸을 것"이라며 "서울 전역에서 보이는 남산순환로를 한 바퀴 돌 수만 있다면 이는 역사적으로도 전무후무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coolsexy'는 "미디어 다음의 '촛불자동차연합' 까페 회원들이 5일 차를 운전해 촛불집회 거리행진 때 후미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보호하는 한편, 부상자가 생길 경우 부상자 후송에 나설 것"이라며 차량 시위를 제안했다.그는 "우리는 내 조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달리고 달리는 동안 같은 목적지(시청)를 향해서 승차하실 분들은 타시라"며 "촛불집회에 오셨다가 늦은 시간 차가 끊겨 못 가시는 분들과 카풀을 해 각 지역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많은 분들 참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촛불집회를 반대하고 있는 회원들이 개설한 '과격 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 카페는 지난 3일 공지를 내고 오는 5일 오후 5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카페 측은 "5일 집회에는 재미교포 대학생 100여 명, 외국 유학생 500~600명, 외국교수들과 원어민 강사 100여 명, 외국인노동자·탈북자 등 모두 1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며 "'차라리 북한인권을 위해 촛불을 들라'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집회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참여 외국인들이 미국 쇠고기의 안전함을 강조하고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다양한 구호도 외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책 속의 중국 지금 배우러 갑니다
- [조선일보 제공] ■시안(西安)-실크로드의 고향 고대 중국은 황하가 관통하는 화북평원에서 시작됐다. 시안은 바로 그 화북평원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첫 통일왕조였던 진나라, 중국의 원형을 완성한 한나라, 가장 강력했던 당나라가 시안과 그 주변을 수도로 삼았다. 진시황릉과 병마용갱(兵馬俑坑)을 비롯한 중국의 위대했던 고대와 중세가 보전돼 있다. 천하절색 양귀비의 슬픈 사랑과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는 곳도 바로 시안이다. ▲ (우측 하단)진시황릉 안의 진시황 동상/ 송동훈 기자진시황릉과 병마용 박물관|사후의 진시황을 호위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군대의 주둔지였던 병마용(兵馬俑) 박물관은 시안 동쪽에 위치해 있다. 박물관과 주변 정원의 관리 상태는 중국 최고 수준이다. 열을 맞춰 서 있는 수 천의 테라코타 전사들은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이들의 주인은 진시황 영정(�政·기원전 259~210년). 전쟁이 일상이었던 전국시대 말기에 태어나 강력한 의지로 천하를 통일,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도입한 반면 지식인을 억압하고 책을 불태웠던 분서갱유(焚書坑儒)로도 유명하다. 주변에 있는 그의 무덤은 높이 80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지만 아직 내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연걸·장만옥 주연의 영화 '영웅(英雄)'을 보고가면 진시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화청지|시안 서쪽의 여산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온천탕이 화청지(華淸池)다. 현종의 아내였던 양귀비의 전용탕으로 백옥을 깔고 둘레에는 용과 기러기를 조각했다. 양귀비는 뛰어난 미모와 춤·노력 실력으로 당나라 황제 현종(玄宗·재위 712~756년)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여인이다. 현종은 중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궁정 문화를 창조한 명군이었지만, 그가 사랑놀음에 빠진 사이 나라는 양귀비의 친인척 손에서 절단났고, 양귀비의 양아들을 자처했던 안녹산은 반란을 일으켰다. 화청지의 또 다른 볼거리는 온천 뒤편에 위치한 오간청(五間廳)으로 시안사변의 무대다. 시안사변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6년, 이 곳에 머물던 국민당 당수 장제스를 상대로 일어난 쿠데타. 그 결과 국공합작이 성립돼 중국 공산당은 궤멸 직전에서 살아났다. 장제스가 머물던 당시 모습이 복원돼 있다. 건릉(乾陵)|시안 동쪽에 진시황릉이 있다면 서쪽에는 건릉이 있다. 당 고종(高宗·628~683년)과 그의 아내였던 측천무후(則天武后·624? 625?~705년)의 합장릉이다. 합장릉이라지만 사실상의 무덤 주인은 측천무후다. 그녀는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였다. 당 태종 이세민의 후궁, 고종의 황후, 섭정을 거쳐 자신의 왕조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역성혁명을 뛰어넘는 파격이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건 측천무후가 항상 인재를 아껴 등용했기 때문이다. 건릉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측천무후의 유언에 따라 글자 없이 세워진 무자비(無字碑)다. 높이만 7m가 넘는 10t무게의 석비는 거대하고 당당하다. 글자를 새기지 말라고 한 이유는 미스터리다. 파격을 살아온 만큼 남들의 평가에는 초연하겠다는 자신감의 발로 아닐까. 기타|시안 서쪽의 마외역(馬嵬驛)에는 양귀비의 무덤이 있다. 살아서 그녀가 누렸을 영화와 비교된다. 진리를 찾아 인도에 다녀왔던 현장법사(서유기의 주인공인 삼장법사의 모델)의 모든 것은 자은사(慈恩寺) 대안탑(大雁塔)에 소장돼 있다. ▲ ①중국 혁명의 아버지 손문이 잠들어 있는 중산릉. 난징 자금산 남쪽 기슭에 있다. ②만리장성 팔달령. 만리장성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③19세기 식민시대 서구 열강이 세운 건물이 늘어선 상하이 와이탄. 건너편은 푸둥. ④전국시대 제작된 황금괴수. 시안 박물관에 전시됐다. ⑤당나라 때 만들어진 미녀상. 시안 박물관에 전시됐다. ⑥청나라 황실 정원이었던 이화원. ■베이징(北京)-황제의 도시 중화제국의 거대함을 느끼기에 베이징보다 적합한 곳은 없다. 모든 것이 압도적으로 크다. 황제의 거처였던 자금성(紫禁城)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천단(天壇)이 그렇다. 황실 정원이었던 원명원(圓明園)과 이화원( 和園)과 명나라 황제들의 무덤이었던 명 13릉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만리장성(거용관)|명나라는 영락제 이후 국운이 쇠하자 장성을 쌓아 북방 유목민으로부터 안전을 도모코자 했지만, 결국 북방 유목인이 세운 청나라에 망했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장성이 아니라 장성을 지키는 자의 용기에 달려있다'는 배움을 얻기에 안성맞춤인 곳. 만리장성은 전국시대부터 존재했지만 지금 남아있는 것은 명대에 새롭게 지어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팔달령(八達嶺) 만리장성이지만 역사적인 의미를 찾는다면 베이징 바로 위에 있는 거용관(居庸關) 만리장성이 더 낫다. 거용관은 북방 유목민으로부터 베이징을 지켜내는 마지막 관문답게 육중한 요새와 장성이 함께 이어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자. '너는 장성 뒤에 숨을 것이냐, 장성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냐.' 자금성|자금성은 1406년부터 1421년 사이에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에 의해 지어졌다. 그 후 24명의 황제가 이 곳을 거쳐갔지만 대부분 황제에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청나라의 강희제(1654~1722년)는 그런 측면에서 특별한 황제였다. 그는 소위 한족이 말하는 오랑캐였지만 그 누구보다 공자가 제시한 이상형에 가까운 군주였다. 백성을 위한 정책을 폈고, 질서를 세웠으며, 인재를 고루 쓰고자 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음은 물론이다. 강희제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가기를 권한다. 이화원과 원명원|베이징에 있는 황실 정원의 쌍두마차. 원명원은 청나라 건륭제가 아꼈던 정원으로 베르사유궁을 본 뜬 서양식 정원까지 갖추고 있었다. 1856년 시작된 2차 아편전쟁 때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불탔고, 소장품은 약탈당했다.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한 나라가 치러야 하는 대가가 얼마나 큰가를 배우기에 이 곳보다 좋은 곳은 없다. 이화원 역시 2차 아편전쟁 때 불탔지만 청조 말기의 권력자였던 서태후는 군비증강에 써야 할 돈까지 빼돌려 이화원 재건에 사용했다. 그 결과 청나라는 청·일전쟁에서 대패했고, 열강의 반식민지 상태로 빠져들었다. 사리사욕에 물든 위정자가 나라에 끼칠 수 있는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가르쳐 준다. 기타|베이징 북쪽에 위치한 명 13릉에는 영락제를 필두로 한 명나라 황제들의 무덤이 모여있다. 해질녘에 묘역으로 들어가는 신도(神道)를 걸으면 경건함이 절로 솟아난다. 베이징 서남쪽 20㎞쯤에 위치한 노구교는 1192년에 완성된 하얀 돌다리다. 마르코 폴로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표현했다. 난간 기둥에 늘어선 각기 다른 모양새의 사자상 485개가 인상적이다.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노구교 사건이 일어난 곳도 바로 여기다. ■난징(南京)·상하이(上海)-혁명의 요람 난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양자강 이남은 반골의 땅이다. 고대에는 중원의 변방이었고, 중세 이후에는 경제적으로는 부유했지만 힘 센 북부로부터 항상 수탈 당하고 무시당했기 때문이다. 그런 배경이 역사를 바꿔놓기도 했다. 한족은 이 땅에 남송을 세워 금과 원에 대항했다. 주원장은 명나라를 세웠고, 홍수전이 태평천국을 일으켰고, 손문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 치욕적인 아편전쟁의 결과로 개방된 상하이는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국의 창이 됐다. 유구한 역사와 함께 21세기 차이나 혁명의 실체를 보고 싶다면 난징·상하이 벨트를 방문해보자. 중산릉(난징)|중국 혁명의 아버지인 손문(孫文·1866~1925년)의 능묘로 난징에서 가장 높은 자금산 남쪽 기슭에 위치해있다. 그는 의사였다. 안락한 삶을 버리고 혁명가의 길을 택한 건 사랑하는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서였다. 1911년 신해혁명과 함께 왕정이 무너지고 손문은 다음해 난징에서 중화민국 임시 대총통에 취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후계자들은 혁명을 위해 싸우기보다, 손문의 묘를 황제의 규모로 건설하는데 열을 올렸다. 손문의 진짜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난징대학살 기념관(난징)|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7년 12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일본군은 약 30만 명의 난징 시민과 포로를 학살했다. 참혹했던 현장과 당시의 사진·기록들이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전쟁의 비극성과 함께 힘 없는 나라의 백성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의 크기를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줄 수 있다. 호구와 검지(쑤저우)|쑤저우(蘇州)의 호구(虎丘)는 춘추오패의 하나였던 오왕 합려의 무덤. 합려는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자와 당대 최고의 명장이었던 오자서의 도움을 받아 천하를 평정했다. 무덤에는 그가 수집한 3000자루의 명검이 묻혔다고 한다. 진시황을 비롯한 후대인들은 그 검을 찾고자 호구를 파헤쳤다. 그 결과 연못이 생겼는데 이름하여 검지(劒池)다. 합려의 진짜 힘은 칼이 아니라 인재(손자와 오자서)에 있었음을 배우지 못한 후대의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악묘(항저우·杭州)|남송 때의 국민 장군 악비(岳飛·1103~1142년)를 기리는 사당. 악비는 여진족이 세운 금에 맞서 한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잃어버린 땅을 되찾고자 했다. 그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화친론자 진회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죽었다. 악묘 안에는 진회 부부의 동상이 있는데, 그의 가묘 앞에 포박된 채 무릎 꿇려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영원토록 사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기타|루쉰공원 안에는 그의 묘와 기념관, 옛 집이 몰려 있다. 위대한 사상가이며 실천하는 지식인의 표상인 루쉰(노신)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난징에서는 주원장의 능묘인 명효릉과 태평천국 역사박물관도 방문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