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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상흔 씻은 ‘金보다 값진 銅’
  • [경향닷컴 제공] 전쟁의 상흔에 찌든 아프가니스탄이 한국이 전파한 태권도에서 활짝 웃었다. 태권도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것이다.아프가니스탄의 로훌라 니크파이(20)는 20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페인의 후안 안토니오 라모스를 4-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아프가니스탄은 36년 베를린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지난 대회까지 메달 구경을 하지 못했다. 이번이 72년 도전사에 첫 메달이다. 니크파이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조국의 첫 올림픽 메달을 땄다”며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니크파이의 메달 뒤에는 한국인 사범이 있었다. 2005년 12월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간 민신학 사범(35). 민 사범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으로부터 2등 훈장을 받았을 만큼 아프가니스탄의 태권도를 도왔다.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3위에 그쳤던 니크파이는 민 사범의 지도 아래 실력을 키워 아시아 예선을 2위로 통과했고, 마침내 올림픽 동메달까지 땄다. 아프가니스탄은 내친 김에 태권도로 올림픽 금메달까지 꿈꾸고 있다. 21일 남자 68㎏급에 나서는 네사르 아흐마드 바하베(23)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바하베는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오른 이 체급의 강자다. 한편 여자 49㎏ 이하는 우징위가, 남자 58㎏ 이하는 길레르모 페레스(멕시코)가 정상에 올랐다.
  • 200m 도전하는 볼트 "가슴이 터질 때까지 뛰겠다"
  • [노컷뉴스 제공] 16일 밤 남자육상 100m에서 9초69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한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가 20일(한국시간 밤 11시 20분) 자신의 주종목인 200m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마의 9초70대 벽을 깨뜨리며 조국 자메이카에 육상 100m 첫 금메달을 안긴 그는 84년 칼 루이스(미국)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에서 '스프린트 더블'(100-200m 동시석권)을 노린다.◈ 미국 '3인방' 넘어라육상의 꽃 남녀 100m를 동반제패하며 미국의 아성을 깨고 단거리 왕국으로 떠오른 자메이카. 그 중심에는 단연 볼트가 있다. 200m 준결승에서 20초09로 여유있게 결승에 오른 볼트는 8명의 결선 진출 선수 중 올시즌 가장 좋은 19초67을 기록했다.라이벌은 디펜딩 챔피언 숀 크로포드, 월크 딕스(이상 19초86), 월러스 피어먼(19초90) 등 미국의 3인방. 3명 모두 올해 19초대를 뛰며 볼트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오사카 세계육상대회 3관왕(100m, 200m, 400m 계주) 타이슨 가이(미국)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이번 대회에 불참해 볼트의 금메달 전망은 밝다. 육상 전문가들은 "볼트가 레이스 중 부상당하거나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금메달이 거의 확실하다"고 예상했다.한 가지 변수는 체력적인 측면. 볼트는 15일부터 4일 동안(17일 제외) 100m 4차례, 200m 3차례 등 총 7번의 레이스를 치렀다. 그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와의 인터뷰에서 "(수 차례 레이스로)피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가슴이 터질 때까지 뛰겠다"며 의지를 다졌다.◈100m-200m 동시석권 할까 193cm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커다란 보폭과 폭발적인 질주가 트레이드마크인 볼트는 200m가 주종목이다. "200m에서의 스피드 보강을 위해" 100m를 시작했다는 그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200m 출전을 먼저 확정한 후 고심 끝에 100m 동시참가를 결정했다. 그만큼 200m가 자신있다는 반증이다.그는 어릴 적부터 200m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세계주니어육상대회 200m에서 우승하며 세계 단거리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볼트는 2004년 200m에서 19초93으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주니어 선수로는 최초로 20초 벽을 깼고, IAAF로부터 '200m 분야 기대주'로 공인받았다. 볼트는 지난해 세계육상대회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100m 금메달의 여세를 몰아 볼트는 올림픽 역사상 9번째로 '스프린트 더블'(100m-200m 동시석권)을 노린다. 지금까지 '스프린트 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36년 제시 오웬스(베를린 올림픽), 84년 칼 루이스(LA, 이상 미국) 등 8명에 불과하다.◈ 마이클 존슨 넘을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보폭을 짧게 하는 '스타카토 주법'과 황금신발이 인상적이었던 마이클 존슨(미국)은 육상계의 전설이 됐다. 200m와 4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는 단거리와 중거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90년대를 평정했다. 그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세운 200m 세계기록(19초32)은 12년째, 400m 세계기록(43초18)은 9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과연 볼트가 마이클 존슨을 넘어설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볼트는 200m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내 목표는 스프린트 더블이다. 마이클 존슨의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데 집중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매년 꾸준히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해온 데다 100m 우승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가 또한번 큰 일을 내지 말란 법은 없다. 볼트의 최고기록(19초67)은 존슨의 세계기록에 0.35초 뒤진다.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후 "나는 세계기록을 작성하기 위해 뛰지 않았다. 단지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지만 그는 가뿐하게 세계기록을 깼다. '썬더볼트'(번개: Lightning Bolt) 볼트의 질주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애국심 스타 뜬다..."사랑합니다! 대한민국"
  • [윤PD의 연예시대①]애국심 스타 뜬다..."사랑합니다! 대한민국"
  • ▲ 추성훈, 김장훈, 이승엽(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아이 러브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연예인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가대항전 성격이 강한 올림픽과 8월15일 광복절 그리고 독도문제가 맞물리면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연예인들이 온,오프라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스타들의 애국심에 대해 일부에서는 마케팅 또는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이들은 진정성과 묵묵히 자신의 길만을 가는 무소의 뿔같은 모습으로 국민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올림픽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스타 못지 않는 사랑을 받는 스타는 가수 김장훈이다. 얼마 전 뉴욕타임즈에 독도광고를 개제해 화제를 모은 김장훈은 자신의 이미지를 기부 연예인에서 나라사랑 연예인으로 바꿔놓았다. 그는 최근 '민족사적 애국가'를 불러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광복절을 맞아 독립군가로 만든 애국가를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무료배포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 독립군 애국가는 국가보훈처에서 2005년 제작한 광복60년 독립군가 다시부르기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광복을 다시 새기고 독립군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보훈처의 요청으로 김장훈이 애국가를 불러 수록하게 됐다. 김장훈은 여기에 독도 논문 페스티벌까지 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장훈의 이런 모습에 대해 일부에서는 애국심 마케팅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지독히 사랑하는 김장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몇 년 전부터 연예인들이 대부분 무관심했던 대한민국 알림이 반크(VANK :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등에 관심을 가져온 점이나 민족주의에 조예가 깊은 그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7일 올림픽 중국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이승엽 역시 남다른 애국심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출중한 실력도 찬사를 이끌어낼만 하지만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그를 우러러 보게까지 한다. 이승엽은 지난 2000년 이후 온갖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맹활약을 떨쳐왔다. 그런 그에게 사실 어느 누구도 올림픽 출전을 강요할 순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40인 로스터 올림픽 출전 불허가 내려지면서 올림픽 대표팀이 어려움을 겪자 고민 끝에 이승엽은 아무런 조건없이 올림픽호 승선을 결정했다. 그의 이번 결정은 엄청난 자기 희생의 결과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의 이승엽에게 사실 이번 올림픽 출전은 현실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을수 있다. 고액 연봉 선수가 팀내에서 기여가 약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국가가 부르자 아무런 조건없이 합류했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이승엽의 이런 모습에 대해 OBS 구경백 해설의원은 "어린 시절부터 이승엽의 애국심은 남달랐다"면서 "국민이 자신에게 보내준 성원을 국가대표 활약을 통해 갚아야겠다는 사명감 등이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림픽 중계로 화제가 된 추성훈 또한 애국심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재일교포 4세인 추성훈은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고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비운의 선수다. 모 방송사 유도해설의원으로 나섰던 추성훈은 얼마전 왕기춘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기 전 "이번 올림픽에선 일본 선수들이 아닌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강한 애국심을 보여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일본에서 활약하지만 그는 도복에 새겨진 태극기를 두드리는 세레머니를 하는가 하면 "나에게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변함없는 조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사랑받고 있다.  애국심 강한 스타들에 열광하는 최근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중이 맹목적 애국심에 찬사를 보내기 보다는 그들의 나라를 생각하는 진정성과 과정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달을 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③]이배영, 남현희...베이징 '우생순' 스타에 방송계 관심☞[윤PD의 연예시대②]'월드스타' 비-김윤진-이영애, 그들만의 나라 사랑법☞[윤PD의 연예시대③]연예인이여~ 박태환에게 배워라!☞[윤PD의 연예시대②]박태환에 울고 웃는 가요계☞[윤PD의 연예시대①]'아이 러브 마린보이'...연예계 강타 박태환 신드롬
2008.08.18 I 윤경철 기자
  • ''튀니지산(産) 물개'' 깜짝쇼...男 자유형 1500m 우승 우사마 멜룰리
  • [조선일보 제공] 우사마 멜룰리(24·튀니지·Mellouli)가 그랜트 해킷(28·호주)의 남자 수영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가로막았다. 멜룰리는 17일 열린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4분40초84로 먼저 들어와 해킷(14분41초53), 라이언 코크레인(14분42초69·캐나다)을 따돌리고 우승, 조국 튀니지에 사상 첫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안겼다.멜룰리는 2005 몬트리올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두 개(개인혼영 400m·자유형 400m)를 땄던 튀니지의 수영 스타. 세 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형들과 함께 수영을 시작한 그는 고등학교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다닌 뒤 2003년부터는 미국 USC로 유학을 가 공부와 수영을 병행했다. 작년 호주 멜버른세계선수권에선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19·단국대)에 이어 2위를 하고 800m에서 튀니지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멜룰리는 2006년 11월 전미 오픈 대회의 도핑 테스트에서 각성제인 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위반 시점을 기준으로 2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됐고 세계선수권 메달도 모두 뺏겼다.멜룰리는 자유형 1500m 우승 후 "내가 원했던 구원이었고 기적이다. 훈련과정이 고통스러웠지만 묵묵히 근력운동과 수영을 했다"며 "2년간 집에 가지 못했다.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 여자 탁구, 일본 완파하고 단체전 동메달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여자 탁구가 귀중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7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중국에서 귀화한 당예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 김경아(이상 대한항공)와 박미영(삼성생명)의 활약으로 일본을 3-0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서 싱가포르에 밀렸던 한국은 이로써 동메달을 획득, 현정화 현 대표팀 코치가 양영자와 호흡을 맞춰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식 금메달을 따낸 이래 6개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는 전통을 잇게 됐다. 특히 당예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옛 조국에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첫 번째 단식에서 베테랑 김경아가 일본의 히라노 사야카를 접전 끝에 3-1로 누른 뒤 당예서가 두 번째 단식서 상대 에이스 후쿠하라 아이를 역시 3-1로 꺾어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김경아-박미영을 내세운 복식서도 히라노-후쿠오카 하루나조를 3-0으로 완파하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 관련기사 ◀☞여자 농구, 8강 진출...최강 미국과 격돌☞펠프스가 넓힐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런던 올림픽 도전 시사☞남자 탁구, 홍콩 꺾고 동메달 결정전 진출☞[베이징 Now]'조용히 좀 해주세요!' 중국 관중에 중국 선수 고함☞'신이 된 사나이' 마이클 펠프스 8관왕 달성...혼계영 400m 금메달
2008.08.17 I 김삼우 기자
  • (전문)이명박 대통령 8.15 경축사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위대한 국민, 새로운 꿈 ” □ 위대한 국민, 기적의 역사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와 국가유공자,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60년 전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었습니다.5천년 한민족의 역사가 임시정부와 광복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계승되는 순간이었습니다.그러나 한 때 이 자리에는 동족상잔으로 붉은 깃발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용맹한 우리 국군이 태극기를 다시 꽂았지만 수백만의 목숨이 스러지고 국토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어느 참전 장군은 “이 나라는 백년이 지나도 복구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일어섰습니다.경제규모는 그 때보다 750배나 커졌고 1인당 소득도 300배 넘게 늘어났습니다.우리의 발전은 경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을 거치며 인권과 민주주의는 굳건히 뿌리를 내렸습니다. 올림픽을 치르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며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하였습니다.비록 시련과 굴절은 있었지만 우리는 줄곧 전진해 왔습니다.저는 오늘 분명히 말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건국 60년은 ‘성공의 역사’였습니다.`발전의 역사` 였습니다.`기적의 역사` 였습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기적의 역사’는 국민 여러분이 모두 함께 써내려간 것입니다.그 주인공은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던진 순국선열들이 계셨습니다.6.25전쟁에서 장렬히 산화한 수많은 무명용사들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자유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이역만리에서 고생한 간호사와 광부가 있었습니다.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밤새 재봉틀을 돌리던 우리의 누이가 있었습니다.열사의 땅에서 비지땀을 흘린 산업역군들이 있었습니다. 자식교육을 위해 손발이 닳고 허리가 휘어도 내색 않던 우리의 부모님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은 결코 없었을 것입니다. 불의와 독재에 맞서 싸운 수많은 학생과 시민, 선거 때마다 한 표로 선거혁명을 이룬 유권자들,이 분들이 없었다면, 민주화의 길은 아직도 멀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위기 속에서 단합했고 시련을 겪을수록 더 강해졌습니다.금융위기에 장롱 속 금붙이를 선뜻 내놓은 서민들, 기름으로 뒤덮인 태안 바닷가에 내 일처럼 뛰어온 자원봉사자들.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오늘은 없었을 것입니다.기적의 역사를 남들은 신화라고 하지만, 그것은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의 산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위대한 국민 여러분!저는 국민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나라의 회갑을 맞은 오늘, 우리 선조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시다.우리 모두에게 긍지와 자부심의 박수를 보냅시다.우리 후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저는 이 역사가 기록되고 새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현대사 박물관’을 짓겠습니다. 광화문 앞에서 숭례문까지 거리를 ‘국가의 얼굴’로 가꾸어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를 여는 새로운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를 향한 여정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저는 건국 60년을 맞아 국가의 독립과 영토를 보전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국민의 복리를 증진하라는 헌법의 명령을 엄숙히 받아들이며 그 책무를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역사는 구경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자유는 결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건국 60년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유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과 당당히 싸워왔습니다.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빈곤과 싸웠습니다.정치적 자유를 얻기 위해 억압과 독재와 싸웠습니다. 사회적 자유를 얻기 위해 차별과 싸웠습니다.그리고 문화적 자유를 얻기 위해 편견과 싸웠습니다.자유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습니다. 자유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기에 더욱 값진 것입니다.우리가 추구하는 자유의 가치는 이제 더 넓고 더 깊어져야 합니다.자유는 자율과 창의, 책임과 신뢰, 배려와 협력 속에서만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자유는 행복한 가족과 따뜻한 공동체 없이는 꽃 피울 수 없습니다.자유는 폭넓은 자아실현의 기회가 없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건국 60년이 기본적 자유를 얻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60년은 성숙한 자유를 구현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그 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건국은 완성될 것입니다.□ 새로운 60년을 열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제 새로운 60년이 열립니다.‘성숙한 자유’의 시대가 열립니다.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선진화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우리가 꿈꾸는 선진일류국가는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나라입니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성숙이 균형을 이루는 나라입니다.‘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입니다.인류의 모범이 되고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나라입니다.선진일류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기본>부터 다시 돌아보아야 합니다.기본이 충실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압축 고도성장 과정에서 우리가 소홀히 한 것, 우리가 놓친 것들을 다지고 채워야 합니다.저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안전>부터 확고히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 수준은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저는 식품안전만큼은 반드시 확보하겠습니다.국민들이 먹거리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어린이와 부녀자가 폭행과 납치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국민 개개인을 지키는 ‘인간 안보’는 ‘국가 안보’ 못지않게 중요합니다.일상생활과 산업·교통 등 사회전반에 걸쳐 대한민국을 안전 선진국으로 만들겠습니다.우리 사회의 <신뢰>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아야 합니다.개인 간의 신뢰, 법질서의 준수, 정부의 투명성, 윤리경영과 노사관계, 이 모든 분야에서 한국은 현재 OECD 최저 수준입니다.신뢰가 없으면 갈등이 깊어지고 통합은 멀어집니다. 신뢰가 없으면 규제가 많아지고 거래비용이 높아집니다.그래서 신뢰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이 귀한 사회자본, 정신자본입니다.<법치>도 확고히 하겠습니다.지키기 어려운 법령은 지킬 수 있도록 고치고, 합의된 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부터 투명성을 높여나가겠습니다.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는 풍토를 만들겠습니다.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관용이란 있을 수 없음을 실천으로 보이겠습니다. 건국 60주년의 새로운 출발과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을 단행했습니다만, 이제 제 임기 동안 일어나는 비리와 부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 새로운 60년의 비전: 저탄소 녹색성장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금 우리 경제는 에너지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양극화와 일자리 부족,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이대로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돌파하고 선진화의 문턱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더욱 창의적인 발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합니다.지금 우리는 문명의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세계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환경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나무와 석탄과 석유의 시대를 지나 새로운 에너지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에게 이 같은 변화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을 발휘해 왔습니다.1차 석유파동은 해외건설 진출과 산업고도화의 계기로 삼았습니다.2차 석유파동은 안정 속의 성장과 대외개방의 촉매로 만들었습니다.최근의 고유가 사태도 우리 경제체질을 바꾸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대한민국 건국 60년을 맞는 오늘, 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녹색 기술과 청정 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 입니다.녹색기술은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문화산업기술을 아우르면서도 이를 뛰어 넘습니다.녹색기술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일자리 없는 성장’의 문제를 치유할 것입니다.재생에너지 산업은 기존 산업에 비해 몇 배나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정보화시대에는 부의 격차가 벌어졌지만 녹색성장시대에는 그 격차가 줄어들 것입니다.녹색성장은 한강의 기적에 이어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 미래 전략입니다.우리가 처음 자동차를 만들 때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50년 이상이었습니다. 반도체는 20년 이상이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자동차 세계 5위, 반도체 세계 1위, 조선 1위 이렇게 기술국가로 성장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결단하고 행동에 나선다면 녹색성장을 이끌고 새로운 문명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저는 이 녹색성장을 통해 다음 세대가 10년, 20년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꿀 총력투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녹색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에너지 안보를 확고히 다지겠습니다.5% 남짓한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임기 중에 18%, 2050년에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독립국의 꿈을 실현하겠습니다. 자원의 보고인 북극해와 남극에 대한 탐사와 연구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우리 민족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DNA를 가졌음을 안팎으로 알리겠습니다.신재생 에너지 사용비율을 현재의 2%에서 2030년에는 11% 이상, 2050년에는 20% 이상으로 높이도록 총력투자에 나서겠습니다. 녹색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두 배 이상 확대하여, 2020년이면 3천조 원에 달할 녹색기술 시장의 선도국이 되겠습니다.새만금을 비롯해 국토 곳곳이 태양과 바람, 꽃과 바다 에너지가 만개하는 신천지가 될 것입니다.집집마다 신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그린홈’ 백만호 프로젝트를 전개하겠습니다.LED와 무공해석탄과 같은 새로운 그린 에너지 기술도 개발하겠습니다.아울러 친환경 고효율 ‘그린 카’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겠습니다. 임기 중에 세계 4대 ‘그린 카’ 강국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기후변화종합대책도 9월 중에 마련하여, 올해를 저탄소사회로 가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돌이 없어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석유시대도 석유가 없어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설령 앞으로 유가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과도한 석유의존시대와 결별해야 합니다.비록 탄소시대에는 뒤졌지만 다가올 수소시대에는 앞서 나가야 합니다. 그 길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단절의 고통과 불편도 따를 것입니다.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를 앞당겼듯이 대담하고 신속하게 나아간다면, 반드시 녹색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삶의 질 선진화와 생활공감 정책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고령화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거대한 도전입니다. 1948년, 우리의 평균 수명은 50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그때는 생존이 문제였습니다.지금 우리의 평균기대수명은 80세에 달합니다.생애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이제 생존이 아니라 삶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과 교육과 여가를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복지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고령 인구도 활발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설계해야 합니다. ‘개인의 행복’을 정책의 중심에 두는 국가 경영을 해 나가겠습니다.이를 위해 교육과 문화, 복지 분야의 혁신을 서둘러야 합니다.저는, 대한민국에 태어나 사는 것이 큰 행운이 되도록,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근본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민생과 직결되는 작지만 가치 있는 ‘생활공감정책’을 대폭 발굴하고 실행할 것입니다.소득이 적더라도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가난 때문에 공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이미 새 정부 들어 빈곤층 자녀에게는 대학 등록금을 대폭 지원하고 있습니다. 치매 중풍 환자는 국가가 책임져서 자식이 못하는 효도를 국가가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장애인 정책발전 5개년계획’을 통해서 장애인이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마음놓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보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집 근처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있는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이 촘촘히 들어서도록 할 것입니다.국민 생활의 불편을 가져오는 각종 규제는 신속히 풀겠습니다.모든 국민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살맛나는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착실히 전진할 것입니다.국민성공시대를 넘어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한국인이 세계에서 존중받도록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우리 경제력의 30 퍼센트 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수십분의 1에 불과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국가이지만 외국인들은 한국 하면, 노사분규와 거리시위를 먼저 떠올립니다. 우리가 선진국을 원한다면 우리의 이미지, 우리의 평판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저는 조만간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 임기 중에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겠습니다. 이제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공적개발원조(ODA)를 우리 위상에 맞게 늘리고 평화유지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소중한 발전의 경험을 `글로벌 코리아 모델`로 승화시켜 세계와 공유해 나가겠습니다.십만명의 우리 젊은이들을 세계 곳곳에 보내 일하고 배우며 봉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7백만 재외동포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백만 외국인 시대를 맞아 전 세계의 인재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와 이주정책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비록 땅은 좁지만 마음은 넓은 나라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로 뻗어가는 통일 한국의 꿈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새로운 60년을 여는 오늘,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습니다.남과 북 8천만 겨레가 하나 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꿈입니다.북한이 국제사회의 흐름에 동참하고 나아가 남과 북이 하나가 되면 우리는 유라시아-태평양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환태평양권은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과반이 몰려있는 유라시아는 세계 총생산의 3분의 1, 세계 무역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유라시아-태평양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해양과 대륙이 연결되어 한반도는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바닷길, 땅길, 그리고 하늘길로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번영의 관문이 될 것입니다.부산에서 화물을 싣고 대륙횡단철도를 따라 중앙아시아, 서유럽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해양시대와 대륙시대를 동시에 열면서 통일한국은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북한 동포 여러분!저는 그 꿈을 8천만 겨레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다른 길이 있다 하더라도 북한을 우회하거나 뛰어넘고 싶지 않습니다.남과 북 모두가 함께 잘사는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불신과 갈등의 원천이 되는 핵무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상생과 공영의 기회로 채워 나가야 합니다.저는 얼마 전 부시 미국대통령과 만나서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 한국과 미국이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대북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유감스러운 금강산 피격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면적 대화와 경제 협력에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놓쳐서는 안 될, 변화의 호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6자회담과 국제협력의 진전에 따라 실질적인 대북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여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혼자 꾸는 꿈은 꿈에 그칠 수 있지만 8천만 겨레가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한민족이 하나가 되면 이토록 위대할 수 있음을 후손들에게 보여줍시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지금으로부터 63년 전 우리는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였습니다.우리가 나라를 빼앗겼던 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이로써 우리의 영토를 부당하게 넘보는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일본도 역사를 직시해서 불행했던 과거를 현재의 일로 되살리는 우를 결코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위대한 국민, 새로운 꿈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주 로켓은 처음 발사될 때 연료의 90%를 쓴다고 합니다.일단 중력의 한계를 돌파해서 하늘로 솟구치면 연료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선진국과 만년 중진국을 가르는 이치도 이와 같습니다.우리도 로켓처럼 3만 달러의 고비를 넘는다면 더 쉽게 4만 달러, 5만 달러 시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국민 여러분!좌절과 분열로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용기와 화합으로만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지금 세계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안에서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 눈을 세계로 미래로 돌려야 합니다.선진일류국가를 위해 모두 힘을 합해야 합니다. 우리는 안전과 신뢰, 그리고 법치를 통해 선진국의 기초를 다질 것입니다.녹색성장으로 수소시대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생활공감정책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할 것입니다.조금 전 여기에 섰던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자질에 맞는 교육을 받고, 지구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자랑스러운 지구시민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칩시다. 우리 아이들이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우리 세대보다 더욱 크고 의미 있도록 합시다.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출발점이었음을 이 아이들이 60년 뒤 후손들에게 증언할 수 있도록 합시다.건국 60년, 기적의 역사가 새로운 꿈과 만납니다. 건국 60년, 기적의 역사는 새로운 60년에도 이어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위대한 통일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그리고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우리 모두 함께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08.16 I 이진우 기자
  • 립싱크에 컴퓨터 그래픽… 개막식의 거짓
  • [조선일보 제공] 남이 부른 노래에 입만 벙긋거렸던 개막식의 예쁜 소녀,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현장보다 전세계 TV 중계 화면에서 더 화려했던 불꽃놀이…. 지난 8일 저녁의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의 일부 행사에 '가짜'가 동원된 것이 드러나, 세계인은 물론 중국인들조차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개막 공연이 끝나고 깜깜해진 주(主)경기장 냐오차오(鳥巢·새둥지)의 무대에서 양쪽으로 머리를 가른 9세의 예쁜 소녀 린먀오커(林妙可·9)는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보며 노래 '가창조국(歌唱祖國)'을 불렀다. 그러나 사실은 린 양보다 두 살 어린 양페이이(楊沛宜·7)가 미리 불러놓은 노래에 맞춰 린 양이 '립싱크'를 한 것이었다.수천명이 응모한 선발시험에서 노래를 가장 잘 부른 양양이 노래를 부르고도 무대에 서지 못한 것은 "치아가 고르지 않다"는 이유였다. 결국 노래는 양페이이가 부르고, 이보다 예쁜 외모의 린먀오커가 무대에 섰다. 12일 중국 라디오 방송에 나온 천치강(陳其鋼) 음악 총감독은 "(립싱크는) 국익(國益) 때문"이라며 "화면에 나오는 아이는 이미지가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마지막 리허설에서 중국 공산당의 최고권력집단인 정치국의 한 멤버가 "린의 목소리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전 세계 8억4000만여 명의 TV 시청자들이 본 하늘의 '발자국' 불꽃놀이도 실제상황이 아니었다.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올림픽주경기장 냐오차오에 이르는 하늘에 불꽃으로 연출된 29개의 발자국은 거인이 하늘을 걷는 듯하다고 해서 '거인의 발자국'이라고 불렸다.그러나 중국 영문(英文)일간지 베이징 타임스에 따르면, 이 불꽃놀이는 개막식 이전에 미리 실시한 것을 녹화한 것으로, 일부는 컴퓨터 그래픽 작업까지 거쳤다. 또 평소 흐린 베이징 밤하늘을 고려해 불꽃을 약간 뿌옇게 했고, 마치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것인 양 카메라를 일부러 살짝 흔들기도 했다.이런 '가짜' 사실들이 드러나자, 해외 언론은 물론 중국 네티즌들조차 흥분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블로그나 토론방에서는 "창피하다"는 내용의 글들이 계속 게재된다. 'icer126'이란 아이디의 한 중국 네티즌은 "중국은 이미 사람들에게 '가짜 제조국'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아직도 이런 짓을 하다니요!"라고 비난했다. "대국의 자신감은 어디 갔는가? 거짓말을 안 하면 안 될 정도냐" "올림픽도 가짜로 만들 수 있는데 무엇인들 가짜로 못 만들겠냐?"는 지적도 있었다.하지만 13일 오후(현재) 중국 포털 사이트에선 개막식 립싱크에 관한 기사를 찾기가 힘들다. AP 통신은 올림픽 속임수에 대한 기사를 중국 당국이 검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차라리 안 만났으면…" 조국에 맞선 두 감독
  • "차라리 안 만났으면…" 조국에 맞선 두 감독
  • [조선일보 제공] "팀이 졌는데 표정이 좋아 보인다. 한국이 이겨서 그런가?" 김상열<사진 오른쪽> 중국 남자 하키 감독에게 날 선 질문이 던져졌다. 3년째 중국을 맡으며 2006아시안게임 은메달까지 안겨줬던 김 감독이 중국 기자의 눈에는 여전히 '이방인'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김 감독은 영어로 "오늘 경기 결과에 매우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난다. 난 한국 사람이지만 중국 감독이다." 13일 베이징올림픽 남자 하키 한국―중국전(한국 5대2 승리)이 끝난 뒤의 인터뷰 장면이다. 이날 김 감독은 경기 후 조성준 한국 감독,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함께 은메달을 땄던 김용배, 서종호 등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맞서 싸우는 처지지만 이렇게 얼굴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베이징공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복식 준결승. 한국의 이경원·이효정 조와 박주봉 감독<사진 왼쪽>이 이끄는 일본의 마에다 미유키·스에쓰나 사도코 조가 맞붙었다. 일본의 제자들과 '조국'의 후배들이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는 동안 박 감독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안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일본 선수들이 잘해서 만나게 됐는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었죠." 박 감독은 경기 중 메모를 하고 선수들에게 지시를 할 뿐 박수를 치거나 일어서지도 않았다. 일본이 세트 스코어 0대2로 패한 뒤 아쉬운 듯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한 박 감독이지만 역시 한국인이었다. "오늘 심판 판정이 좀 애매했어요. 결승에서도 중국의 편파 판정을 조심해야 합니다." 효자 종목인 배드민턴에서 후배들이 꼭 금메달을 따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뒤 은퇴, 영국·말레이시아를 거쳐 2004년 일본대표팀을 맡은 박 감독. 15일엔 일본의 지도자로 또 하나의 메달(동메달)에 도전한다. 일본 배드민턴 사상 올림픽에서 한 번도 따지 못했던 메달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노래 부른 소녀는 '립싱크'
  •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노래 부른 소녀는 '립싱크'
  • [조선일보 제공] 지난 8일 저녁 열린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화려한 개막 공연이 끝난 뒤 깜깜해진 메인스타디움(냐오차오·鳥巢)에 양쪽으로 머리를 갈라 딴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는 낭랑한 목소리로 "오성홍기(五星紅旗·중국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네, 승리의 노래가 울려 퍼지네"로 시작하는 노래 '가창조국(歌唱祖國)'을 부른다. 지상 최대의 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소녀는 초등학교 3학년생인 린먀오커(林妙可·9·사진). 이날 공연을 위해 응모한 수천 명의 어린이 가운데 선발된 2명 중 한 명이었던 린은 개막식 시작 15분 전에야 개막식 총연출인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최종 낙점을 받았다. 딸의 공연을 위해 의상 8벌을 준비했던 린의 엄마는, 무대에 오르는 딸에게 중국을 상징하는 빛깔인 빨간색 원피스를 입혔다. 150위안을 주고 구입한 옷이다. 13억 중국인과 언론들은 "미소천사"(중국신문망) "하늘에서 내려온 피리(天&#65533;) 소리"(시나닷컴) 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9일자 커버스토리에 린의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린의 공연에도 비밀이 있었다. 중국신문망은 12일 "메인스타디움에 울려 퍼진 청아한 노랫소리의 주인공은 린이 아니라 린보다 두 살 아래(7살)인 양페이이(楊沛宜) 어린이"라고 전했다. 린의 노래는 립싱크였던 셈이다. 이 사실을 안 중국 네티즌들은 대부분 "두 어린이 모두 영웅"이라고 치켜세웠지만, "거짓으로 노래한 것은 옳지 않다. 더구나 어린이 아닌가"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중 스포츠 빅뱅… "기선 제압은 농구로"
  • 미·중 스포츠 빅뱅… "기선 제압은 농구로"
  • [조선일보 제공] 미국과 중국의 '스포츠 빅뱅'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10일 오후 11시 15분(한국 시각) 베이징올림픽 농구 경기장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남자농구 B조 예선 첫 경기는 세계 주요 매스컴으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10대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베이징 미디어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의 기자회견장에는 각국 취재진 1000여 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고, 중국 방문 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경기 당일 직접 관전할 계획이다. 1만8000석 티켓은 매진된 지 오래다. 이번 경기는 대회 종합 우승을 놓고 격돌하는 중국과 미국이 초반 기세 싸움을 벌인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담겨 있다. 객관적 전력은 미국이 한두 수 위로 평가받지만, 홈 이점을 지닌 중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 코비 브라이언트미국은 8년 만의 금메달 도전을 위해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NBA 수퍼 스타들을 대거 출전시켰고, 중국도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 로키츠)을 중심으로 이젠렌, 왕즈즈 등 역대 최강의 멤버로 맞선다. 미국은 '드림 팀'이 처음 구성됐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 올림픽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치욕의 동메달에 그쳤다. 그래서 미국은 이번 대표팀을 드림 팀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뜻이 담긴 리딤(redeem) 팀으로 부르며 우승을 벼르고 있다. 중국은 당초 사상 첫 메달 획득을 꿈꾸었지만, 전력의 핵심인 야오밍의 부상 회복이 늦어지며 6강 이상의 성적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야오밍은 "몸 상태가 60%가량 회복됐을 뿐이어서 아쉽지만 조국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뛸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중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과 2006년 세계선수권 16강 등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왔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중국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큰 부담이 될 것이다. 흥분한 상태가 지속되면 이전투구 양상의 경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 러시아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 89세로 타계
  • [노컷뉴스 제공]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옛 소련의 대표적 반체제 작가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3일 밤 향년 89세로 타계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이 통신은 솔제니친의 아들 스테판의 말을 인용해 그가 3일 밤 11시 45분쯤 모스크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솔제니친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원 입대해 포병 대위로 근무하던 중 친구에게 스탈린을 비판한 편지를 쓴 사실이 적발되면서 1945년 투옥돼 10년 동안 수용소 생활을 했다. 솔제니친은 이후 1957년에 복권돼 랴잔시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1962년 자신이 경험한 강제수용소 참혹상을 자세히 고발하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또 '제1원'과 '암병동' 등의 작품들을 서방세계에서 출판한 뒤 마침내 197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하지만 그는 1973년 출간한 '수용소 군도' 때문에 반역죄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고 1974년 2월 강제추방을 당해 독일과 스위스를 거쳐 미국 버몬트주에서 살다가 소련연방 붕괴 후인 1994년 20년간의 망명생활을 마치고 영웅 대접을 받으며 러시아로 돌아갔다. 솔제니친은 조국에 돌아온 뒤에는 서방의 물질주의와 옛 소련 체제 등을 함께 비판하며 전통적인 도덕적 가치로 돌아갈 것을 촉구해 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지난해 6월 푸틴 전 대통령은 솔제니친에게 러시아 예술가들의 최고 명예로 꼽히는 국가공로상을 수여했지만, 그는 거동이 불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부인이 대신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출간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해 오는 2010년까지 전집으로 발간될 예정이었지만 그의 아내 말처럼 솔제니친은 끝내 이를 지켜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탄탄한 기본기… 이게 쿠바 야구의 힘!
  • 탄탄한 기본기… 이게 쿠바 야구의 힘!
  • [조선일보 제공] 4차례 올림픽에서 금3, 은1개. 국제야구연맹(IBAF) 주최 대륙간컵 우승 10차례, 야구 월드컵 우승 25차례.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국제무대 151연승. 특유의 빨간 유니폼으로 '레드 머신(Red Machine)'이라고 불리는 아마 야구 최강 쿠바 대표팀의 이력서다.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해 경상남도 남해 스포츠 파크에서 머무르고 있는 쿠바 팀은 지난 27일까지 국내 대학 팀들과 7차례 연습경기를 치러 7전 전승. 그것도 일방적인 스코어 차이로 대승을 거뒀다. 쿠바 대표팀의 훈련과 연습경기를 지켜본 한국 야구관계자들은 쿠바 야구의 힘이 탄탄한 기본기에서 나온다고 진단했다. 박영진 우리 히어로즈 단장 보좌역은 "내야수들의 수비 동작에 군더더기가 없다. 마치 야구 교과서 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해 대한야구캠프 최주현 총감독은 "견제 훈련만 한 시간 동안 계속하는 것을 봤다. 우리 선수들은 지루해서 금방 싫증을 낼 텐데, 쿠바 선수들은 진짜 야구를 하는 것처럼 집중력을 갖고 진지하게 훈련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또 "배팅 머신의 구속을 최고(160㎞ 이상)로 해 놓고 타격 연습을 해도 다 쳐내더라. 그렇게 연습을 하니 배팅스피드가 안 빠를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기본기에 엄청난 훈련량이 가미되면서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는 얘기다. 쿠바 야구의 힘은 또 폭넓은 저변에서 나온다. 인구 1100만의 나라에 등록선수가 12만명. 아마추어 야구팀만 4000개 가까이 된다. 국내 프로야구 같은 1부 리그엔 16개 팀이 한 시즌에 90경기씩을 치른다. 브라질이 축구의 나라라면, 쿠바는 야구의 나라다. "올림픽에 처음 야구가 도입됐을 때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조국 쿠바에 가져가겠다." 80·90년대 쿠바야구의 황금시대를 이끈 스타 출신 안토니오 파체코(44)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쿠바도 강하지만, 다른 나라도 얕볼 팀이 없다. 단 한 경기도 방심할 수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쿠바 야구는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WBC 때는 일본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해 11월 대만월드컵에서 1974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무릎을 꿇었다. 파체코 감독은 동갑내기 친구이자 쿠바리그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인 오레스테스 킨델란 코치와 함께 올해부터 대표팀의 세대교체, 쿠바야구 부흥이란 중책을 떠맡았다. 특히 자신들이 경험한 일본의 '데이터 야구'를 쿠바야구에 접목시키면서 '색깔'을 바꿔나가고 있다. 파체코 감독은 "야구는 쿠바의 민족스포츠다. 대표선수들이 돈이 아니라 애국심과 사명감을 갖고 뛴다는 것이 쿠바야구를 강하게 만드는 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쿠바 대표팀은 다음 달 5일과 6일 한국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 [사커in] 메시 등 축구 올림픽 차출 논란은 왜?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올림픽 차출은 의무다’ ‘아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남자 축구 선수 차출을 둘러싼 국제축구연맹(FIFA), 해당 국가와 선수, 그리고 유럽 빅 클럽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FIFA와 각 국협회는 23세 이하 선수들의 올림픽 차출을 당연시하고 있지만 소속 클럽들이 여전히 이에 반발하고 있는 까닭이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올림픽 차출은 의무’ 각 국협회와 클럽의 분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24일 서한을 통해 “23세 이하 선수를 (해당 대표팀에) 보내줘야 하는 것은 모든 구단의 의무 사항이었다. 이 원칙은 베이징 올림픽에도 적용된다"며 클럽이 해당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이어 "올림픽이 FIFA의 국제 경기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 해당 클럽에 선수를 보낼 의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올림픽은 특별한 성격 때문에 항상 별도로&nbsp;다뤄져 왔다”고 덧붙였다. ▲유럽 빅클럽들은 NO 하지만 유럽의 명문 구단 협의체인 유럽클럽협회(ECA)의 생각은 틀리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ECA 회장은 이날 “올림픽은 국제 경기 일정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선수 차출은 의무사항이 아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올림픽을 예외적인 경우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샬케 04와 베르더 브레멘 등은 나아가 구단의 올림픽 출전 불가 방침을 무시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다.&nbsp;샬케 04의 안드레아스 뮬러 단장은 “블래터가 FIFA 회장이라고 해도 그의 입장은 독단적이다.&nbsp;FIFA가 클럽과 선수간의 계약 관계에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CAS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nbsp;&nbsp;▲메시 호나우지뉴 등 브라질,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중심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nbsp;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대표로 발탁된 이들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 구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AC 밀란으로 이적한 호나우지뉴(브라질)가 대표적이다. &nbsp;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라파엘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이 올림픽 차출 문제로 분통을 터뜨렸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루카스 라이바도 각각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샬케 04가 올림픽에 보내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라피냐(22)와 디에고(23)는 브라질 대표다, 이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핵심 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클럽들은 이들이 올림픽에 나갈 경우 다음 달 막을 올리는 2008~2008 시즌 초반 심각한 전력 누수를 각오해야 하고, 해당 국가 대표팀 또한 그들의 존재 유무에 따라 전력에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아르헨티나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 브라질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nbsp; 이와함께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올림픽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다. 전통적으로 유럽 축구는 올림픽보다는 자국 리그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 남미,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은 올림픽을 국위 선양의 장으로 보고 전력을 다한다.&nbsp; 선수들의 의식도 그렇다. 유럽 선수들과 달리 메시, 호나우지뉴, 마스체라노 등 남미축구의 스타들까지 올림픽 참가를 개인적인 영광은 물론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로 여기는게 현실이다.&nbsp; ▲한국도 이제는 유럽처럼? 한국 스포츠도 올림픽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남미와 비슷하지만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특히 축구가 그렇다.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와일드 카드 0순위로 꼽았다가&nbsp;결국 포기했다. 피로가 누적된 박지성의 몸상태와 맨유에서의 활약을 배려한 조치였다. 김두현(웨스트 브롬)을 올림픽 대표팀에서 제외한 것 이유 가운데 하나도 그의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nbsp;또 박 감독의 이같은 결단은&nbsp;국내 축구팬들이 이제는 올림픽보다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nbsp;부상없이 활약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하는 정서를&nbsp;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축구도 분위기만큼은 남미보다 유럽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 관련기사 ◀☞[포커스] 김두현, 아스널과 개막전 출전할까☞이청용, 베이징 올림픽 최고 기대주...축구팬 설문조사☞[포커스]'박성화호'를 읽을 수 있는 5가지 코드☞박성화 감독, '박주영 잠재력 믿고 베이징 함께 간다'☞리버풀 베니테즈 감독, '올림픽이 밉다'...곳곳에서 선수 차출 갈등
2008.07.24 I 김삼우 기자
  • "독도는 한국땅" 정대세에 日 네티즌 흥분 "너희 나라로 가!"
  • [노컷뉴스 제공] 북한축구 국가대표인 재일교포 3세 정대세의 '독도는 한국땅' 발언과 관련해 일본 네티즌들이 흥분했다.정대세는 지난 16일 CBS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는 노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일본 친구들에게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정대세는 또 방송 진행자의 요청에 따라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백리…" 하고 몇 소절을 직접 불렀다.이 같은 CBS의 방송 내용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일본 네티즌들이 정대세는 물론 재일교포들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다음은 '독도는 물론 한국 땅, 재일조선인 정대세'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이다.▶돌아가라, 나가라"정말로 전형적인 한국인 얼굴이다", "일본에 태어나 자랐어도 결국은 이렇게 돼 버린다. 좋아하는 조국으로 빨리 돌아가라""이 한국인은 만약 일본과 한국이 전쟁을 하면 어느 쪽 편을 들 것인가?", "일본을 위해서 한국인을 죽일 각오가 없다면 한반도로 즉시 돌아가라"▶재일 한국인도 결국은 한국인, 이래도 참정권을 줄 것인가?"재일 한국인들은 스스로는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재일(한국인)이라고 말하지만, 결국은 조국에 돌아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을 나쁘게 말한다""일본의 국익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이런 사람들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일본 교육이 문제정대세가 일본 정규 학교가 아닌 민족학교를 나온 사실을 아는 한 네티즌은 "앞으로 일본 교과 과정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면 일본의 정규 학교를 다닌 재일동포 3,4세들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말을 할 것이다""이번 문제는 정대세의 사고라기보다는 조선학교의 민족교육이 문제다", " 조선학교는 이름을 국제학교로 변경하고 재외국인의 자녀를 받아서 민족교육을 폐지시켜야 한다"▶정대세 소속 팀 어디야?"정대세가 뛰고 있는 가와사키 프론타레는 최악의 팀이다" "가와사키의 스폰서인 후지쯔는 당장 후원을 중단하라"▶입장 바꿔서재일동포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은 정대세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다."한국에서 활약하는 일본인이 한국의 메스컴에서 동일한 질문을 받으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정대세는 다른 나라 땅에서 애국심을 보여 주었다""입장을 바꿔서 내가 만약 정대세와 같은 삶을 살았다면 선택의 순간순간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나도 당당히 '내 조국은 조선이다', '나는 조선인이다' 이렇게 외칠 수 있었을 지, 아니면 귀화를 해서 또 다른 일본인으로 살아갔을 지……""일본에서 귀화를 하지 않고 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 재일동포 3세 정대세는 정말 대단하다"한편 국내 한 네티즌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게다가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된 민족의 현실 앞에서 몇번이나 되물었을 그의 개인적인 아픔은 민족의 아픔"이라고 말했다.이 네티즌은 "한국과 북한, 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의 삶을 살아가는 정대세에게 방송 진행자가 독도 문제를 왜 물었을까 하는 야속한 생각도 있지만, 그런 곤란한 질문에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정대세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 히딩크 "홍명보 코치, 풍부한 경험이 장점"
  • [노컷뉴스 제공] 거스 히딩크 러시아 감독은 현역 시절 그리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1967년 네덜란드 데 그라프샤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PSV에인트호벤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1982년 친정팀 데 그라프샤프에서 은퇴했다. 히딩크 감독은 15년의 선수 생활 동안 단 한 차례도 국가대표에 선발 되지 못했다.그러나 지도자 변신후에는 승승장구하며 '히딩크 매직'이라는 기분좋은 애칭도 얻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조국 네덜란드를 4강에 올려놓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또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호주를 사상 첫 16강에 안착시켰고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를 이끌고 4강 고지를 밟았다.반면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의 4강 신화를 만들어낸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코치는 현역 시절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날렸다. 일본, 미국 등 해외 리그에서도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주장 완장까지 찰 정도였다. 그리고 2004년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히딩크 감독의 현역 시절과는 정반대였다.선수로 빛을 보지 못한 뒤 지도자로 나선 히딩크 감독이지만 홍명보 코치의 풍부한 현역 성공 경험을 높게 샀다. "프로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로 나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것이지만 좋은 현상이다"며 홍명보 코치를 격려한 히딩크 감독은 "경험이 많은 프로 선수가 은퇴 후 지도자로 나서는 것은 장점이 있다"면서 "팀이 이겼을 때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선수들의 감정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계속해서 히딩크 감독은 "은퇴한 선수들이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체계적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미 히딩크 감독은 조국 네덜란드에서 현역에서 은퇴한 루드 굴리트, 프랑크 레이카르트를 단기 지도했던 경험이 있다. "가지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서 (단기 지도) 제의가 들어오면 언제든지 오픈(open)되어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3연패 도전 레자자데 헤라클레스도 울고 갈 괴력
  • 올림픽 3연패 도전 레자자데 헤라클레스도 울고 갈 괴력
  • [조선일보 제공]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사나이'를 가리는 싸움은 생각만큼 흥미진진하지 않다. 적어도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는 그랬다. 이란의 호세인 레자자데(Rezazadeh·30)와 경쟁자들의 실력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레자자데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역도 최중량급(105㎏ 이상)에서 472㎏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4년 뒤 아테네올림픽에서 레자자데는 또 472㎏을 들어 우승했고, 은메달리스트와의 기록 차이는 무려 17㎏이었다. 8월 베이징에서 레자자데는 올림픽 3연패(連覇)에 도전한다. 작년 8월 가벼운 교통사고로 발목을 다친 게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개인 기록을 보면 레자자데를 위협할 경쟁자가 없다. 레자자데가 발목 재활에 열중하는 사이 IWF(세계역도연맹) 랭킹 1위를 차지한 빅토스 스케르바티스(라트비아)의 2007년 최고 기록은 447㎏이다. 레자자데의 세계기록에 25㎏이나 뒤진다.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레자자데는 이란은 물론 아랍권 최고의 인기 스타다. 이란의 국영 상업은행에는 '레자자데 지점'이 있고, 고향인 아르다빌에는 이란에서 가장 현대적인 시설을 갖췄다는 '레자자데 실내체육관'이 있다. 부동산, 은행에서부터 생수 같은 생활필수품까지 레자자데는 이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레자자데는 시드니올림픽이 끝나고 터키로부터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터키 정부는 레자자데에게 최고급 빌라와 2만 달러의 월급, 올림픽 금메달을 딸 경우 1000만 달러를 주겠다며 국적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레자자데는 "조국과 이란 국민을 위해 뛰고 싶다"며 거절했고 이란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2003년 이란 정부는 레자자데가 수도 테헤란에 집을 살 수 있게 약 6만 달러를 국고로 지원했다. 레자자데가 전 아랍인의 사랑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이슬람 원칙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바벨을 들어 올릴 때마다 알라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말한다. 레자자데는 2003년 2월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는 이란 전역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런 독실함 때문에 레자자데가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승하자 아랍 언론들은 "신의 도움을 받는 레자자데가 이겼다", "역기가 아닌 이슬람의 자존심을 들었다"며 열광했다. 15세 때 역도를 시작한 레자자데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415㎏)로 국제 무대에 등장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올림픽 2연패, 세계선수권 4연패, 아시안게임 2연패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최강'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앞을 봐야 희망이 있다...유로 2008의 교훈
  • [유럽축구 확대경] 앞을 봐야 희망이 있다...유로 2008의 교훈
  • [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44년 만에 유럽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떼어낸 스페인, 유로2004 실패 이후 연속해서 메이저대회 4강 진입에 성공하며 ‘녹슨 전차’ 이미지를 털어낸 독일.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공통된 바탕은 무엇일까. 유로2008 본선행 티켓조차 거머쥐지 못했던 축구종가 잉글랜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으로 대회 내내 실망감만을 안겼던 독일월드컵 결승전 매치업의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렇다면 이들이 실패했던 원인은 무엇일까. 이들의 성패를 함께 묶어낼 수 있는 공통분모로 ‘내일을 위한 쇄신’이란 화두를 제시할 수 있겠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했거나, 정체됐던 오늘을 반성하며 달라질 내일을 준비했던 스페인과 독일은 결국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반면 상대적으로 어긋난 길을 걸었던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소위 ‘전통의 강호’들은 철퇴를 피할 수 없었다. 실상 유럽 국가들의 수준이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판국에 마땅한 노력조차 없었으니 게을렀거나 혹은 자만했던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했다. 스페인과 독일은 나란히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던 유로2004 이후 가장 의욕적이고 꾸준하게 탈피를 도모했던 나라들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젊고 재능 많은 플레이어들의 과감한 기용이 있었다. 라모스(DF) 사비, 세나, 파브레가스(이상 MF) 토레스, 비야(이상 FW) 등 2006 독일월드컵을 통해 메이저무대에 막 선을 보인 스페인의 젊은 피는 이번 유로2008에서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하며 그토록 요원하던 정상의 감격을 선사한 주역으로 활약했다. 독일 역시 다르지 않다. 실상 전차군단의 변화는 보다 빨랐는데, 람, 메르테사커(이상 DF) 슈바인슈타이거(MF) 포돌스키(FW) 등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뉴 전차군단’이 바로 2006월드컵, 유로2008 연속 4강이라는 쾌거를 조국에 안긴 키플레이어다. 젊고 어린 선수들의 기용이 곧바로 세대교체 혹은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나 기존 인물에 연연치 않고 강수를 두었다는 것, 가까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기다렸던 믿음이 결국 달콤한 열매를 만든 셈이다. 비록 히딩크의 러시아에 의해 생각지도 않았던 일격(8강/0-3)을 당했으나 달라진 오렌지 군단의 ‘실효성 있는 공격력’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반해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는 제자리걸음이 결국 화를 부른 모양새다. 실상 유로2004와 독일월드컵 그리고 유로2008 지역예선(혹은 본선)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스쿼드의 변화 폭이 가장 정적이었던 나라들이다. 필드를 떠난 지네딘 지단의 공백을 제한다면 새로운 인물을 찾기 힘든 프랑스와 칸나바로의 부상-네스타 대표팀 은퇴로 본의 아니게 플랫4가 바뀌었다는 것을 빼고 독일 월드컵 우승멤버가 고스란히 유로2008에 나선 이탈리아는 결국 자충수를 둔 셈이다. 믿었던 베테랑들은 시나브로 찾아온 체력저하와 안일함 속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면면으로 따지자면 화려하기로 소문난 잉글랜드의 본선행 좌절도 조합을 둘러싼 소모적인 고민에 허송세월하다 힘을 받지 못했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희망을 원한다면 내일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자명한 이치다. 모든 분야든, 적어도 이 시대에 ‘제자리걸음’은 곧 ‘도태’를 의미한다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고 외려 더 심할 수 있겠다. 이런 목소리에 동의한다면, 대한민국 축구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인물자체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히딩크라는 인물의 방한에 무조건 떠들썩해지는 지금의 상황이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베스트일레븐> 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스페인의 주연다운 조연, 세나 그리고 실바☞유로 2008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 톱 10은?...'인디펜던트'지 선정☞[유로 2008 리포트] 44년만의 스페인 우승, 지피지기의 산물☞[유로 2008]스페인. '이젠 심약하지 않다'...남은 건 월드컵 정상☞[유로 2008] 스페인 새 역사 썼다...독일 1-0 꺾고 44년만에 우승
2008.07.08 I 임성일 기자
  • 오늘 ''범국민촛불대행진''
  • [오마이뉴스 제공] 5일 촛불집회는 시민·종교계·노동계·정치권 등 각계가 참여하는 '범국민 촛불대행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지난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기독교 대책회의가 3일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오는 4일에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시국법회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원불교도 이미 오는 8일 시국대법회를 열기로 했다.종교계의 합류로 힘을 얻은 촛불에 노동계와 정치권도 합류하고 있다. 총파업을 선언한 민주노총은 4일, 5일에는 지역 노조 간부들이 1박 2일 동안 상경 투쟁하는 등 최대 1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지난 2일 '범국민촛불대행진'에 거당적 참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일 범국민촛불대행진에 맞춰 여러 가지 행사도 준비 중이다. 3일 시국기도회를 주최하는 기독교 대책회의는 오는 5일 오후 6시 시청 앞 광장에서 기독교인 대합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각 교회 성가대를 중심으로 연습 중이며 되도록 많은 이들의 참여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며 "1000명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이 합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5일 대합창 때는 다른 시민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그날이 오면' 등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곡들을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도교 청년회 생명평화위원회도 5일 오후 3시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중앙대교당에서 현 시국에 대한 성명서를 작성하고 촛불대행진에 참가할 뜻을 밝혔으며,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시민들도 다양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네티즌 '빈데'는 "5일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면 충돌이 불가피할 것 같고, 그렇다고 또 남대문-명동-을지로-종각-시청 뭐 레파토리 이전과 똑같이 하기에는 의미가 부족해 보인다"며 "비폭력평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리적 충돌을 피하는 한편, 정부 등에 최후 통첩을 하는 의미로 남산순환로를 행진하는 것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는 "촛불집회에 참가할 정도의 시민이면 4시간 정도는 능히 걸을 것"이라며 "서울 전역에서 보이는 남산순환로를 한 바퀴 돌 수만 있다면 이는 역사적으로도 전무후무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coolsexy'는 "미디어 다음의 '촛불자동차연합' 까페 회원들이 5일 차를 운전해 촛불집회 거리행진 때 후미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보호하는 한편, 부상자가 생길 경우 부상자 후송에 나설 것"이라며 차량 시위를 제안했다.그는 "우리는 내 조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달리고 달리는 동안 같은 목적지(시청)를 향해서 승차하실 분들은 타시라"며 "촛불집회에 오셨다가 늦은 시간 차가 끊겨 못 가시는 분들과 카풀을 해 각 지역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많은 분들 참여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촛불집회를 반대하고 있는 회원들이 개설한 '과격 불법 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 카페는 지난 3일 공지를 내고 오는 5일 오후 5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카페 측은 "5일 집회에는 재미교포 대학생 100여 명, 외국 유학생 500~600명, 외국교수들과 원어민 강사 100여 명, 외국인노동자·탈북자 등 모두 1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며 "'차라리 북한인권을 위해 촛불을 들라'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집회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참여 외국인들이 미국 쇠고기의 안전함을 강조하고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다양한 구호도 외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책 속의 중국 지금 배우러 갑니다
  • 책 속의 중국 지금 배우러 갑니다
  • [조선일보 제공] ■시안(西安)-실크로드의 고향 고대 중국은 황하가 관통하는 화북평원에서 시작됐다. 시안은 바로 그 화북평원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첫 통일왕조였던 진나라, 중국의 원형을 완성한 한나라, 가장 강력했던 당나라가 시안과 그 주변을 수도로 삼았다. 진시황릉과 병마용갱(兵馬俑坑)을 비롯한 중국의 위대했던 고대와 중세가 보전돼 있다. 천하절색 양귀비의 슬픈 사랑과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는 곳도 바로 시안이다. ▲ (우측 하단)진시황릉 안의 진시황 동상/ 송동훈 기자진시황릉과 병마용 박물관|사후의 진시황을 호위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군대의 주둔지였던 병마용(兵馬俑) 박물관은 시안 동쪽에 위치해 있다. 박물관과 주변 정원의 관리 상태는 중국 최고 수준이다. 열을 맞춰 서 있는 수 천의 테라코타 전사들은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이들의 주인은 진시황 영정(&#65533;政·기원전 259~210년). 전쟁이 일상이었던 전국시대 말기에 태어나 강력한 의지로 천하를 통일,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도입한 반면 지식인을 억압하고 책을 불태웠던 분서갱유(焚書坑儒)로도 유명하다. 주변에 있는 그의 무덤은 높이 80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지만 아직 내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연걸·장만옥 주연의 영화 '영웅(英雄)'을 보고가면 진시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화청지|시안 서쪽의 여산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온천탕이 화청지(華淸池)다. 현종의 아내였던 양귀비의 전용탕으로 백옥을 깔고 둘레에는 용과 기러기를 조각했다. 양귀비는 뛰어난 미모와 춤·노력 실력으로 당나라 황제 현종(玄宗·재위 712~756년)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여인이다. 현종은 중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궁정 문화를 창조한 명군이었지만, 그가 사랑놀음에 빠진 사이 나라는 양귀비의 친인척 손에서 절단났고, 양귀비의 양아들을 자처했던 안녹산은 반란을 일으켰다. 화청지의 또 다른 볼거리는 온천 뒤편에 위치한 오간청(五間廳)으로 시안사변의 무대다. 시안사변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6년, 이 곳에 머물던 국민당 당수 장제스를 상대로 일어난 쿠데타. 그 결과 국공합작이 성립돼 중국 공산당은 궤멸 직전에서 살아났다. 장제스가 머물던 당시 모습이 복원돼 있다. 건릉(乾陵)|시안 동쪽에 진시황릉이 있다면 서쪽에는 건릉이 있다. 당 고종(高宗·628~683년)과 그의 아내였던 측천무후(則天武后·624? 625?~705년)의 합장릉이다. 합장릉이라지만 사실상의 무덤 주인은 측천무후다. 그녀는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였다. 당 태종 이세민의 후궁, 고종의 황후, 섭정을 거쳐 자신의 왕조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역성혁명을 뛰어넘는 파격이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건 측천무후가 항상 인재를 아껴 등용했기 때문이다. 건릉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측천무후의 유언에 따라 글자 없이 세워진 무자비(無字碑)다. 높이만 7m가 넘는 10t무게의 석비는 거대하고 당당하다. 글자를 새기지 말라고 한 이유는 미스터리다. 파격을 살아온 만큼 남들의 평가에는 초연하겠다는 자신감의 발로 아닐까. 기타|시안 서쪽의 마외역(馬嵬驛)에는 양귀비의 무덤이 있다. 살아서 그녀가 누렸을 영화와 비교된다. 진리를 찾아 인도에 다녀왔던 현장법사(서유기의 주인공인 삼장법사의 모델)의 모든 것은 자은사(慈恩寺) 대안탑(大雁塔)에 소장돼 있다.&nbsp;▲ ①중국 혁명의 아버지 손문이 잠들어 있는 중산릉. 난징 자금산 남쪽 기슭에 있다. ②만리장성 팔달령. 만리장성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③19세기 식민시대 서구 열강이 세운 건물이 늘어선 상하이 와이탄. 건너편은 푸둥. ④전국시대 제작된 황금괴수. 시안 박물관에 전시됐다. ⑤당나라 때 만들어진 미녀상. 시안 박물관에 전시됐다. ⑥청나라 황실 정원이었던 이화원. ■베이징(北京)-황제의 도시 중화제국의 거대함을 느끼기에 베이징보다 적합한 곳은 없다. 모든 것이 압도적으로 크다. 황제의 거처였던 자금성(紫禁城)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천단(天壇)이 그렇다. 황실 정원이었던 원명원(圓明園)과 이화원( 和園)과 명나라 황제들의 무덤이었던 명 13릉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만리장성(거용관)|명나라는 영락제 이후 국운이 쇠하자 장성을 쌓아 북방 유목민으로부터 안전을 도모코자 했지만, 결국 북방 유목인이 세운 청나라에 망했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장성이 아니라 장성을 지키는 자의 용기에 달려있다'는 배움을 얻기에 안성맞춤인 곳. 만리장성은 전국시대부터 존재했지만 지금 남아있는 것은 명대에 새롭게 지어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팔달령(八達嶺) 만리장성이지만 역사적인 의미를 찾는다면 베이징 바로 위에 있는 거용관(居庸關) 만리장성이 더 낫다. 거용관은 북방 유목민으로부터 베이징을 지켜내는 마지막 관문답게 육중한 요새와 장성이 함께 이어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자. '너는 장성 뒤에 숨을 것이냐, 장성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냐.' 자금성|자금성은 1406년부터 1421년 사이에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에 의해 지어졌다. 그 후 24명의 황제가 이 곳을 거쳐갔지만 대부분 황제에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청나라의 강희제(1654~1722년)는 그런 측면에서 특별한 황제였다. 그는 소위 한족이 말하는 오랑캐였지만 그 누구보다 공자가 제시한 이상형에 가까운 군주였다. 백성을 위한 정책을 폈고, 질서를 세웠으며, 인재를 고루 쓰고자 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음은 물론이다. 강희제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가기를 권한다. 이화원과 원명원|베이징에 있는 황실 정원의 쌍두마차. 원명원은 청나라 건륭제가 아꼈던 정원으로 베르사유궁을 본 뜬 서양식 정원까지 갖추고 있었다. 1856년 시작된 2차 아편전쟁 때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불탔고, 소장품은 약탈당했다.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한 나라가 치러야 하는 대가가 얼마나 큰가를 배우기에 이 곳보다 좋은 곳은 없다. 이화원 역시 2차 아편전쟁 때 불탔지만 청조 말기의 권력자였던 서태후는 군비증강에 써야 할 돈까지 빼돌려 이화원 재건에 사용했다. 그 결과 청나라는 청·일전쟁에서 대패했고, 열강의 반식민지 상태로 빠져들었다. 사리사욕에 물든 위정자가 나라에 끼칠 수 있는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가르쳐 준다. 기타|베이징 북쪽에 위치한 명 13릉에는 영락제를 필두로 한 명나라 황제들의 무덤이 모여있다. 해질녘에 묘역으로 들어가는 신도(神道)를 걸으면 경건함이 절로 솟아난다. 베이징 서남쪽 20㎞쯤에 위치한 노구교는 1192년에 완성된 하얀 돌다리다. 마르코 폴로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표현했다. 난간 기둥에 늘어선 각기 다른 모양새의 사자상 485개가 인상적이다.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노구교 사건이 일어난 곳도 바로 여기다. ■난징(南京)·상하이(上海)-혁명의 요람 난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양자강 이남은 반골의 땅이다. 고대에는 중원의 변방이었고, 중세 이후에는 경제적으로는 부유했지만 힘 센 북부로부터 항상 수탈 당하고 무시당했기 때문이다. 그런 배경이 역사를 바꿔놓기도 했다. 한족은 이 땅에 남송을 세워 금과 원에 대항했다. 주원장은 명나라를 세웠고, 홍수전이 태평천국을 일으켰고, 손문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 치욕적인 아편전쟁의 결과로 개방된 상하이는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국의 창이 됐다. 유구한 역사와 함께 21세기 차이나 혁명의 실체를 보고 싶다면 난징·상하이 벨트를 방문해보자. 중산릉(난징)|중국 혁명의 아버지인 손문(孫文·1866~1925년)의 능묘로 난징에서 가장 높은 자금산 남쪽 기슭에 위치해있다. 그는 의사였다. 안락한 삶을 버리고 혁명가의 길을 택한 건 사랑하는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서였다. 1911년 신해혁명과 함께 왕정이 무너지고 손문은 다음해 난징에서 중화민국 임시 대총통에 취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후계자들은 혁명을 위해 싸우기보다, 손문의 묘를 황제의 규모로 건설하는데 열을 올렸다. 손문의 진짜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난징대학살 기념관(난징)|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7년 12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일본군은 약 30만 명의 난징 시민과 포로를 학살했다. 참혹했던 현장과 당시의 사진·기록들이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전쟁의 비극성과 함께 힘 없는 나라의 백성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의 크기를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줄 수 있다. 호구와 검지(쑤저우)|쑤저우(蘇州)의 호구(虎丘)는 춘추오패의 하나였던 오왕 합려의 무덤. 합려는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자와 당대 최고의 명장이었던 오자서의 도움을 받아 천하를 평정했다. 무덤에는 그가 수집한 3000자루의 명검이 묻혔다고 한다. 진시황을 비롯한 후대인들은 그 검을 찾고자 호구를 파헤쳤다. 그 결과 연못이 생겼는데 이름하여 검지(劒池)다. 합려의 진짜 힘은 칼이 아니라 인재(손자와 오자서)에 있었음을 배우지 못한 후대의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악묘(항저우·杭州)|남송 때의 국민 장군 악비(岳飛·1103~1142년)를 기리는 사당. 악비는 여진족이 세운 금에 맞서 한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잃어버린 땅을 되찾고자 했다. 그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화친론자 진회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죽었다. 악묘 안에는 진회 부부의 동상이 있는데, 그의 가묘 앞에 포박된 채 무릎 꿇려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영원토록 사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기타|루쉰공원 안에는 그의 묘와 기념관, 옛 집이 몰려 있다. 위대한 사상가이며 실천하는 지식인의 표상인 루쉰(노신)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난징에서는 주원장의 능묘인 명효릉과 태평천국 역사박물관도 방문할 만하다.
  • 원티드, 총알로 총알을 잡는다! 대범한 러시아식 액션
  • [조선일보 제공] 5월 이후 거의 매주 한 편씩 선을 보이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번 주 차례는 러시아와 할리우드의 이종교배로 태어난 성인 전용 액션영화 '원티드'다. 피와 액션이라는 주 재료에 중간중간 기이한 유머감각을 양념으로 친 이 여름용 대작영화 주방장은 러시아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판타지 '나이트 워치'(2004) 시리즈로 조국에서 역대 최고 관객기록을 세우고 미국으로 진출한 흥행 감독이다.'원티드'의 재미는 뭐니뭐니 해도 현란한 액션 연출. 자본과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을 받은 러시아 액션의 상상력은 물리학의 법칙을 가볍게 비웃으며 할리우드조차도 주저했을 만화적 장면들을 고스란히 시각화했다. 가장 대표적인 신은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총알. 장애물을 만나면 마치 축구의 바나나킥처럼 휘어지며 표적을 관통한다. 여기에 마주 오는 자동차를 도약대 삼아 공중제비를 도는 스포츠카, 총알로 총알을 맞혀 잡는 무협지적 상상력이 느린 화면으로 거듭된다. 이 황당한 상상력을 자발적으로 믿고 싶게 만드는 힘은 주연 배우의 매력. 로맨틱 가이에서 터프 가이로 변신한 킬러 제임스 맥어보이의 어설픈 순수함도 작지 않은 매력이지만, 강력한 존재감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비밀결사의 리더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얄미운 동료를 키보드로 후려칠 때 후두둑 떨어지는 F자판(욕의 이니셜)이나 적의 숨을 끊어놓을 총알에 새겨진 채 확대되어 보여주는 'goodbye' 등의 유머 감각도 독특하다. 하지만 관객의 눈을 달콤하게 현혹하던 '원티드'의 장점들은 드라마가 중심을 잃는 3분의 2 지점 이후부터 뒷심을 잃고 방황한다. 미스터리의 핵심 동력이었던 비밀 암살조직의 배신과 응징을 설득력 있게 마무리하는 데 실패하면서, 플롯의 완결보다 액션 그 자체에만 몰입하는 무리수를 둔 것. 초반의 긴장감도 현저하게 약화됐다. 킬링타임용 팝콘무비로는 무난하지만, 1급 시나리오 작가를 지명수배(Wanted)했다면 더 좋았을 듯. 줄거리허구한 날 상사에게 구박 받는 소심한 경리 직원 웨슬리(제임스 맥어보이)에게 어느 날 숨막힐 것 같은 매력의 폭스(안젤리나 졸리)가 나타난다. 그러더니 하는 말. "당신의 아버지는 사실 세계 최고의 킬러였는데 음모에 휘말려 암살당했다"는 것. 폭스는 웨슬리를 비밀 조직으로 안내하고, 킬러 훈련을 시킨다. 그런데 세계를 구하겠다는 이 조직, 뭔가 이상하다. 전문가 별점맥어보이가 복용하는 흥분억제제는 감독이 먹어야 했다. 극장의자엔 안전벨트가 없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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