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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돌풍 잠재운 독일의 ‘승리공식’
  • [유로 2008 리포트] 터키 돌풍 잠재운 독일의 ‘승리공식’
  • ▲ 대형유니폼 걸개를 내건 독일 응원단들이 터키를 꺾은 독일 선수단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송지훈 기자][바젤(스위스)=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클럽과 대표팀을 막론하고 ‘단기전의 강자’로 불리는 팀들이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력, 운영 방식 등과는 별도로 경기 수가 적은 토너먼트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 팀들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러한 팀들은 대회 일정과 상대할 팀들의 면면을 철저히 분석해 매 경기 최적의 해답을 구한 후 그것에 ‘올인’한다는 공통점을 지니는데, 어떤 팀에게든 활용 가능한 ‘확실한 무기’를 지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대표팀 중에는 이탈리아와 독일이 ‘토너먼트에 최적화 된 팀’으로 첫 손에 꼽힌다. 전자의 경우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후자의 경우 높이와 파워를 활용해 월드클래스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나라들이다. 26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 터키의 유로2008 4강 첫 번째 경기는 독일이 전문가들과 도박사들 사이에서 ‘우승 후보 0순위’로 지목받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이번 대회서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하며 ‘투르크 돌풍’을 일으킨 터키가 기대 이상의 역량을 선보이며 꾸준히 흐름을 지배했지만 마지막에 환호한 쪽은 전차군단이었다. ‘내용이야 어쨌든 결과만큼은 이긴다’는, 특유의 승리공식이 또 한 번 적용된 셈이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뛰어난 체격조건에 근거한, 파워풀한 축구를 구사한다.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성인 남성 평균 신장(182.5cm)이 말해주듯, 멤버들 중 대부분이 장신이기에 가능한 결과다. 공격 시에는 측면이 주요 루트로 활용된다. 발이 빠른 선수가 터치라인 부근을 장악한 후 상대의 위험지역으로 공을 올려 보내면 중앙에 포진한 동료들이 마무리 짓는 식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방식임에도 ‘승리 공식’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로 불리는 건 타고난 체격조건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적절히 어우러진 결과다. 3골을 터뜨린 터키와의 4강전이 좋은 예다. B.슈바인슈타이거의 선제골, M.클로제의 역전골, P.람의 결승골 등 모든 득점상황에서 측면수비수 람의 오버래핑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중원에 ‘전술 핵’ M.발라크가 포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전진패스보다는 측면으로 내주는 패스가 많았고, 어시스트보다는 득점가담에 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반 41분 터키 공격수 S.센투르크에게 실점을 허용해 2-2로 추격을 허용하고도 4분 만에 한 골을 보탠 건 특유의 득점 시스템이 위기상황에서도 문제없이 작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경기 후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뢰브 독일대표팀 감독이 “우리 선수들은 상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승리 본능을 잃지 않는다”며 칭찬한 것 또한 마찬가지다. 반면 정규시간 종료 직전 실점을 허용하며 분패한 터키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여운이 많이 남을 법한 경기였다. 일단 모든 지표에서 독일을 압도하고도 정작 득점에서는 모자랐던 것이 아쉽다. 슈팅 수(20-9) 유효슈팅 수(11-3) 볼 점유율(54%-46%) 실질적 볼 소유 시간(32분59초-27분34초) 등 모든 자료가 ‘터키의 우세승’쪽으로 잔뜩 기울었으니 전차군단 입장에서는 굴욕에 가까운 경기를 치른 셈이다. 터키선수단이 출장 정지와 부상이 겹쳐 14명의 가용인원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안타깝다. 선전의 배경으로는 F.테림 터키 감독의 ‘맞춤형 전술’이 첫 손에 꼽힌다. 이날 투르크 전사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조별리그, 8강전 당시와는 확연히 달랐다. 후반 중반까지 웅크렸다가 막판에 상대를 몰아치던 기존의 틀을 깨고 일찌감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초반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승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있다는 테림 감독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양쪽 날개 자원이 수시로 전차군단의 수비지역 측면을 파고들었고 센투르크가 이끈 공격진은 서로의 빈자리를 메워내며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뿐만 아니라 민첩성과 조직력 등 비교 우위를 지니는 장점들을 철저히 활용해 흐름을 장악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경기를 온통 지배하고도 패했으니 어찌 보면 3개에 불과한 유효슈팅을 모조리 득점으로 연결한, 독일의 얄미우리만큼 날카로운 골 결정력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테림 감독은 “매번 경기 막판 골을 성공시키며 신바람을 냈는데 이번엔 외려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져 적잖이 어색했다”며 “주도권을 잡고도 승리하진 못했지만 그것이 바로 축구의 묘미이기도 하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다크호스 듀오’ 중 하나였던 터키가 결승 문턱에서 탈락하면서 이제 홀로 남은 러시아의 거취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러시아와 스페인의 8강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대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거스 히딩크 러시아 감독과 러시아대표팀 주전 공격수 아르샤빈의 이야기로 온통 떠들썩하다. 공개훈련장에 이례적으로 400여 명의 기자들이 찾았을 정도니 그야말로 ‘폭발적인’ 관심이다. 과연 러시아는 히딩크 감독 특유의 ‘마법’을 앞세워 스페인을 꺾고 돌풍을 지속할 수 있을까? 결과는 27일 새벽 확인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유로 2008] 독일은 결승 티켓, 터키는 자부심 획득☞[유로 2008 4강전] 예정된 수순인가 이변의 완성인가☞[유로 2008 리포트]‘무적함대’ 스페인, 새 역사에 도전하다☞[유로 2008]'히딩크 매직'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유로 2008] 히딩크, 조국의 반역자 되다...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
2008.06.26 I 송지훈 기자
샤라포바의 굴욕(?)…올림픽 기수, 미녀새에 밀려
  • 샤라포바의 굴욕(?)…올림픽 기수, 미녀새에 밀려
  • [노컷뉴스 제공] '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1)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 · 이상 러시아)에게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조국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기수를 놓고서다. 로이터통신은 26일(한국시간) "샤라포바가 개막식에서 러시아 기수를 자청했지만 공식적으로 거절을 당했다"(Officials have rejected Maria Sharapova's request to carry the Russian flag)고 전했다. 샤밀 타르피셰프 러시아 테니스협회장은 "샤라포바가 기수가 되길 원했지만 그러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가 더운 날씨에 개막식 행진을 위해 3~4시간씩 기다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녀가 경기를 위해 피곤함 없이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유야 그럴싸하지만 러시아 기수는 지난해 이미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이신바예바에게 제안이 갔던 자리다. 기수를 맡는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면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이신바예바에게 요청이 갈 리 만무하다. 결국 경기력 문제보다는 샤라포바가 위상에서 이신바예바에 밀린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더군다나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기수 요청에 대해 거절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러시아언론에 따르면 이신바예바는 깃발을 드는 것이 너무 무겁다며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신바예바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러시아 기수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0차례나 세계기록을 깬 기록보유자이자 지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신바예바 외에 러시아를 대표할 만한 선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샤라포바가 흔쾌히 올림픽 기수 자리를 허락받기에는 더 많은 경력을 쌓아야 할 것 같다.
  • [유로 2008] 독일은 결승 티켓, 터키는 자부심 획득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기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전차 군단’ 독일이 터키 ‘돌풍’을 잠재우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결승에 선착했다. 독일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벌어진 터키와의 준결승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내주는 등 고전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필리프 람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독일은 지난 1996년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1972년, 1980년, 1996년 대회 정상에 올랐던 독일은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러시아-스페인전(27일)의 승자와 패권을 다툰다. 반면 스위스, 체코와의 조별리그부터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까지 강한 정신력으로 극적인 뒤집기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던 터키는 이번에는 먼저 리드를 잡고도 독일의 저력에 말려 결승 문턱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우여곡절의 결승행 독일은 대회 개막전만 해도 도박사들이 꼽은 우승후보 1순위였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에 발목을 잡혀 조 2위로 8강에 턱걸이하자 1순위 자리는 네덜란드에 내주고 4순위로 내려 앉았다. 도박사들은 독일보다 스페인 포르투갈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예상을 뒤엎고 포르투갈을 꺾은 독일이지만 ‘다크호스’ 터키를 제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주전 멤버들이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대거 전열에서 빠진 터키의 보랄에게 전반 22분  선제골을 내주는 등 오히려 리드를 빼앗겼다.  경기 후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우리 플레이에 문제가 많았다. 하기로 했던 것을 제대로 못했다”고 토로할 정도로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끈기의 승리 로이터 통신 또한 “독일의 움직임은 예측 가능했고 볼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다만 인내심으로 난관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선제골을 내준 독일은 4분 뒤인 전반 26분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맹활약한 슈바인슈타이거가 포돌스키의 크로스를 절묘하게 방향만 돌려놓는 재치있는 슛으로 동점골을 뽑았고, 후반 33분에는 클로제가 헤딩슛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터키의 뒷심은 여전했다. 후반 41분 세미흐가 사브리의 패스를 동점골로 연결, 재역전의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45분 람이 침착하게 결승골을 작렬, 터키의 파티흐 테림 감독이 “연장까지 갔으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는 때늦은 아쉬움을 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터키 비록 패하긴 했으나 이날 터키의 이스탄불에는 국기를 흔들며 ‘터키’ ‘터키’를 외치는 팬들로 가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터키 대표팀의 성취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이었다. “독일은 강한 규율, 브라질은 기술로 유명하다면 터키는 이제 강한 투쟁심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라는 대학생 파우르크 부유키오란의 말이 터키팬들의 자부심을 대변했다.  ▶ 관련기사 ◀☞'히딩크 매직' vs '무적함대' 장단점은?☞[유로 2008] 스페인, '6월 22일 8강전 승부차기 저주' 풀었다☞[유로 2008]'히딩크 매직'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유로 2008] 히딩크, 조국의 반역자 되다...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유로 2008] 관중석의 뢰브, 그라운드의 스콜라리 울리다
2008.06.26 I 김삼우 기자
  • 귀네슈 감독, 단단히 뿔났다...'K 리그 진출 후 최악'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최악이었다.” 25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믹스트존에 들어서는 세뇰 귀네슈 FC 감독의 표정은 침울 그 자체였다. 슬픈 기색마저 보였다. 2008 삼성 하우젠컵 대회에서 경남에 1-2로 패한 뒤였다. 이전 경기 퇴장으로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귀네슈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와서 치른 경기 가운데 최악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귀네슈 감독은 “특히 전반에는 전술적인 움직임, 열심히 뛰려는 모습 등이 전혀 없었다”면서 “팬들에게 민망스러울 정도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기 전 선수들은 당당하고 강하게 경기에 임하자는 뜻을 보였다”는 그는 “하지만 경기 시작한지 1분도 되지 않아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상대에게 완전히 짓밟힌 경기였다”고 토로했다. 기자들이 그 이유를 묻자 귀네슈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컵 대회에서 조 5위에 그치고 있어 선수들 마음이 풀어졌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이는 이유가 안된다. 선수는 그라운드에 나가면 뭔가 보여주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훈련 때는 이런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 “항상 우리 팀과 우리 선수들이 다른 팀보다 더 좋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하지만 선수들이 자신들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는 선수 개인들에게도 손해가 될 것”이라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해 K리그에 진출한 귀네슈 감독이 선수들을 내놓고 이렇게 질타하기는 이날이 거의 처음이었다. 단단히 뿔이 난 것이다. ▶ 관련기사 ◀☞[K 리그] '귀네슈호', 끝없이 추락...경남에 져 조 최하위☞이근호의 올림픽 대표 유니폼은 얼마?...'스타 소장품 사랑나누기 캠페인'☞귀네슈 감독 "조국 터키 경기는 생방! 나머지는 재방!"☞귀네슈 감독의 쓴소리 "스타 의식에서 벗어나라!"
2008.06.25 I 김삼우 기자
  • [K 리그] '귀네슈호', 끝없이 추락...경남에 져 조 최하위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후반 20분께 FC 서울 서포터스석에서 마침내 “정신 차려 서울” 이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그들의 응원을 전혀 살려주지 못하는 FC 서울에 대한 실망감과 답답함의 표현이었다. FC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FC 서울은 25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하우젠컵 대회 A조 6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경남에 1-2로 패배, 2무4패로 조 최하위에 떨어졌다. 컵대회에서 최근 3연패, 정규리그 포함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이 이어진 결과였다. 반면 경남은 3승3무(승점 12)를 마크, 이날 제주와 1-1로 비긴 선두 수원 삼성(4승2무, 승점 14)을 승점 2점차로 추격하는 상승세를 보였고 수원은 무패행진 기록을 17경기(14승 3무)로 늘렸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컵 대회를 포기하다시피하고 했던 FC 서울이지만 이날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정규리그 재개에 대비,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이전과는 달리 이을용 정조국 김은중 김진규 등 주전급을 투입하고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국가대표팀에서 막 합류한 박주영, 이청용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변명이 될 수 없었다. 초반부터 선수들의 이름값에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남의 스피드와 조직력에 말려 주도권을 빼앗긴 FC 서울은 전반 24분 인디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데 이어 43분에는 경남 산토스의 헤딩슛을 아디가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책골까지 내줬다. 스코어는 0-2였으나 FC 서울은 더 많은 골을 내주지 않은 것을 다행스러워 해야 했던 전반에 승부는 사실상 갈라졌다. 후반 김은중 대신 데얀, 윤홍창 대신 기성용을 투입하며 반전을 시도하긴 했으나 후반 34분 터진 이승렬의 만회골도 크게 빛이 나지 않았다. FC 서울로선 팀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 한판이었다. 한편 B조의 성남 일화는 대구와 접전끝에 4-3으로 신승했고, 울산 현대는 광주를 2-1로 제압했다. 전북과 대전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A조의 인천은 부산을 1-0으로 눌렀다. ▶ 관련기사 ◀☞귀네슈 감독, 단단히 뿔났다...'K 리그 진출 후 최악'☞귀네슈 감독 "조국 터키 경기는 생방! 나머지는 재방!"☞귀네슈 감독의 쓴소리 "스타 의식에서 벗어나라!"☞이근호의 올림픽 대표 유니폼은 얼마?...'스타 소장품 사랑나누기 캠페인'
2008.06.25 I 김삼우 기자
'히딩크 매직' vs '무적함대' 장단점은?
  • '히딩크 매직' vs '무적함대' 장단점은?
  • ▲ 히딩크 (로이터/뉴시스)[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상승세의 러시아와 비틀거리는 스페인의 격돌’ ‘로이터’ 통신이 27일(이하 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와 스페인의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4강전을 앞두고 타전한 예고 기사의 제목이다. 8강전을 마친 뒤 한껏 달라진 분위기를 단적으로 읽을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위로 꼽히는 스페인의 낙승보다는 러시아의 선전 가능성을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를 4-1로 대파하는 등 일찌감치 막강 전력을 과시하며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한 강호. 반면 러시아(FIFA 랭킹 24위)는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선수단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릴만큼 경험도 부족한데다 선수들의 이름값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다크호스일 뿐이었다. 하지만 '히딩크 매직‘이 가동하기 시작한 조별리그 2차전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그리스, 스웨덴을 연파하고 8강에 오른 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3-1로 제치고 4강에 오르는 ’무서운 힘‘을 발휘, 이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우뚝 섰다. 반면 스페인은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보여준 졸전 탓에 평가절하 됐다. 비록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을 이기기는 했으나 당시 현격하게 무뎌진 공격력을 드러내며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가까스로 고비를 넘었다. 거스 히딩크 러시아 감독이나 루이스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 모두 4강전의 양상이 조별리그 때와 전혀 딴판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히딩크 감독에게는 당시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아라고네스 감독에게는‘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계심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아스널의 중원을 지휘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교체 멤버로 투입될 만큼 선수층이 두터운 스페인의 힘은 여전히 강하다. 섣부른 예측은 금물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의 예고기사를 토대로 러시아와 스페인을 전술적으로 분석해 본다. ▲4-4-2 vs 4-1-3-2 히딩크 감독은 4-4-2 전형을 토대로 빠르고 재능있는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용한다. 스페인은 미드필더 마르코스 세냐를 수비라인  가까이 포진시키는 4-1-3-2 포메이션을 애용한다.  ▲강점 러시아: 상승세를 타면서 사기가 충천해 있고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히딩크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자신감에 넘쳐 있다. 스트라이커 로만 파블류첸코와 에이스 아르샤빈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뛰지 못한 아르샤빈이 가세가 큰 힘이다. 스페인: 힘들이지 않고 볼을 지배하는 기량과 풍부한 미드필더 자원이 최대 강점이다. 득점선두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는 다양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공격 듀오다. ▲약점 러시아: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스페인에 완패한 바 있다. 이후 히딩크 감독의 독려로 짜임새를 갖췄으나 수비라인의 핵 데니스 콜로딘이 경고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하지 못해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또 아르샤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큰 것도 문제다. 그가 다치거나 봉쇄될 경우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 스페인: 이탈리아전에서 나타난 것처럼 상대 수비가 완강하게 버티거나 미드필더가 수비에 깊숙이 가담할 경우 공격을 쉽게 풀어가지 못한다. 공중전에 취약한 면이 있고, 세트피스 찬스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한다. ▶ 관련기사 ◀☞[유로 2008] 스페인, '6월 22일 8강전 승부차기 저주' 풀었다☞[유로 2008]'히딩크 매직'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유로 2008] 히딩크, 조국의 반역자 되다...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유로 2008] 관중석의 뢰브, 그라운드의 스콜라리 울리다☞히딩크 매직은 쉬지 않는다...스웨덴 꺾고 8강 합류
2008.06.25 I 김삼우 기자
  • [유로 2008 4강전] 예정된 수순인가 이변의 완성인가
  • [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드디어 유로2008 4강 매치업이 완성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가볍게 누르고 대회 4번째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독일과 조별예선부터 그야말로 극적인 드라마를 제작, 상영하고 있는 변방의 돌풍 터키, 진부한 멘트가 됐으나 그 위력을 보고 또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히딩크 매직’의 러시아와 88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44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는 스페인. 이들 간의 맞대결로 이제 13번째 유럽대륙의 제왕이 가려지게 됐다. 몇몇 국가들의 탈락이 아쉽기는 하지만, 겉모양 상 ‘우승후보vs돌풍의 팀’이라는 흥미로운 조합이 나왔다. 실상 독일과 스페인은 대회를 앞두고 가장 많은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국가였다. 4회 우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전차군단이나 1964유럽선수권 정상 등극 이후 지긋지긋하던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전력이라는 무적함대 모두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본 실제의 모습도 세간의 평가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알차고 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8강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꺾고 올라왔다는 상승세도 독일과 스페인 입장에서는 반가운 대목이다. 전차군단이 생각보다 손쉽게 제압했던 포르투갈이나 무적함대가 승부차기 끝에 어렵사리 잡았던 이탈리아는 독일과 스페인만큼 우승에 근접했던 국가다. 따라서 각각의 8강이 이번 대회 최대의 분수령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험준한 산이었다. 더구나 4강전의 상대가 그래도 수월한 나라라는 것도 달가운 소식이다. 제 아무리 가파른 기세를 타고 있다한들 이름값에서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다. 물론 터키와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따질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의 흐름상 상대가 누구라는 것쯤은 끼어들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조별예선 2차전부터 스위스, 체코, 크로아티아(8강)를 맞아 공히 종료직전 골을 기록하며 기사회생을 반복하고 있는 터키는 알 수 없는 ‘행운의 호위’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일은 지금껏 상대들과는 다른 기운을 전달한다. 완패에 가까웠던 포르투갈과의 예선 1차전을 상기할 때, ‘명백한 강호’ 독일과의 맞대결에서도 터키의 승전보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진 주포 니하트의 공백도 엎친 데 덮친 격이니 테림 감독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닐 터다. 실상 기세만으로는 누구도 두렵지 않을 나라가 러시아다. 스페인과의 조별예선 첫 판을 무기력하게 내줬던(1-4) 모습이 설정이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그리스, 스웨덴과의 2, 3차전에서 보여준 러시아는 달랐다. 게다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네덜란드와의 8강전은 왜 히딩크라는 감독의 존재를 허투루 여길 수 없는지 여실히 증명했던 무대였다. 그들은 부지런했고, 쉼 없었고 또 자신이 넘쳤다. 게다 이제 그들의 자신감이 한층 높아졌을 것이란 예상은 쉬운 일이다. 물론 연장 혈투를 벌였다는 부담은 있겠으나 이는 4강 상대 스페인도 마찬가지니 조건은 동일하다. 실상 터키가 독일을 잡을 확률보다 러시아가 스페인 함대를 격추시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대회 개막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독일과 스페인, 그리고 가장 열세로 분류됐던 터키와 러시아. 우리시각으로 26일 새벽부터 재개되는 4강전 결과에 따라 ‘독일vs스페인’이라는 최상의 결승카드가 나올 수도 있고 ‘터키vs러시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대회를 주최하는 UEFA를 비롯해 대부분의 팬들이 후자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그리스의 승승장구로 수많은 관객을 잃고 관심도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했던 UEFA 입장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노심초사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축구공은 둥글다는 진부하고 자명한 논리가 또 다시 실현되고 있는 유로2008이다. 과연 예정된 수순으로 끝나는 결말일지 아니면 2회 연속 이변이 완성될지. 막바지로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13번째 유럽선수권이다./<베스트 일레븐> 기자 ▶ 관련기사 ◀☞[유로 2008 리포트]‘무적함대’ 스페인, 새 역사에 도전하다☞[유로 2008] 스페인, '6월 22일 8강전 승부차기 저주' 풀었다☞[유로 2008]'히딩크 매직'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유로 2008] 히딩크, 조국의 반역자 되다...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유로 2008] 관중석의 뢰브, 그라운드의 스콜라리 울리다
2008.06.24 I 임성일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 새 역사에 도전하다
  • [유로 2008 리포트]‘무적함대’ 스페인, 새 역사에 도전하다
  • ▲ 이탈리아의 8강전 경기가 열리기 전, 스페인 서포터스가 승리를 기원하며 경기장 주변을 행진하고 있다. (사진=송지훈 기자)[비엔나(오스트리아)=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비엔나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2008 8강 네 번째 경기 스페인-이탈리아전 취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4강의 마지막 한쪽 모서리를 채우는 승부인데다 두 팀 공히 우승권으로 분류되는 강호들인 만큼 진지한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어느덧 대회가 종반에 접어들어 결산을 앞둔 까닭인지 각국 언론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연장전으로 접어들 무렵엔 근처에 있던, 백발이 성성한 영국인 기자 서너 명이 대화를 시작했는데, 범상치 않은 내공이 느껴지는 노(老)기자들의 대화 내용이 궁금했던 터라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동안 줄곧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 팀 모두 지쳤지만 그래도 스페인이 유리할 거야. 막판까지 선수들의 열정이 살아 있더군.” “이제껏 중요한 대회에서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꺾는 장면을 본 적이 없어. 오늘 승부차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몰라. 1994미국월드컵 때 절호의 찬스가 있었지만 놓쳤지.” “8강 컴플렉스도 있지. 2002월드컵 당시에도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했지. 상대는 한국이었고 감독은 거스 히딩크였어. 현장에 있었지만 눈으로 보면서도 믿지 못하겠더군.” “카시야스(GK/스페인)가 먼저 하나 막았군! 경험상 승부차기에서 ‘먼저’는 종종 ‘결국’이 되지.” “역시 스페인이 이겼어. 역사를 바꾼 거지. 스페인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밤이 되겠는걸.” “아라고네스 감독(스페인)이 어제 몇몇 스페인 기자들과 만나서 4강에 오를 경우 히딩크 감독과 맞대결을 벌이게 되는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는군. 기자회견장에서 사실인지 확인해봐야겠어.” ▲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미디어센터를 찾은 스페인 기자들. 언론인의 품위를 중시하는 유럽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사진=송지훈 기자)베테랑 외신기자들의 대화 내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스페인의 승리가 갖는 의미는 여느 1승 그 이상이다. 메이저대회에서 ‘8강’과 ‘이탈리아’라는, 지긋지긋한 두 가지 벽을 허물어낸 까닭이다. ‘무적함대’가 4강에 이름을 올린 건 1984년 유럽선수권(준우승) 이후 24년 만이다. 비중 있는 국제대회서 아주리 군단에 승리를 거둔 기억을 되짚으려면 88년 전인 1920올림픽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각종 대회마다 우승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도 번번이 중도 탈락하는 등 이제껏 쌓아올린 비운의 역사에 ‘아주리의 그림자’도 짙게 배어있었다는 의미다. 오랜 세월 이탈리아 앞에서 ‘약한 자’ 겸 ‘도전자’였던 스페인은, 그러나 이번엔 경기 시작 전부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팀 컨디션과 전력 공히 상대에 비교 우위를 점했다 평가받은 까닭이다. 우선 분위기에서 앞섰다. 조별리그 3경기서 전승을 기록한 스페인은 천신만고 끝에 8강에 턱걸이한 이탈리아(1승1무1패)에 비해 한결 여유로웠다. 유로2008 본선을 포함해 2006년 10월 이후 치른 A매치 21경기서 무패 행진을 이어온 것 또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오랫동안 이탈리아의 중원을 이끌어 온 두 주역 안드레아 피를로와 젠나로 가투소(이상 MF)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것 역시 무적함대의 승리 가능성을 높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렇듯 긍정적인 요소를 두루 등에 업은 스페인은 실전에서도 전반적으로 흐름을 주도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점수는 0-0이었지만 볼 점유율(스페인56%-이탈리아43%), 유효슈팅 수(27개-14개), 총 패스 횟수(803개-587개) 등 다수의 지표에서 이탈리아에 앞섰다. 잦고 빠른 패스워크를 통해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어내려 애썼고 D.비야, F.토레스 등 민첩한 공격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전진패스도 적극 시도했다. 수비시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루카 토니 등 체격조건이 우수한 이탈리아 선수들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플레이를 선보였다. 아주리군단과의 대결 과정에서 나타난 전술적 장점과 문제점들은 러시아와 맞붙을 4강전, 독일과의 조우가 유력한 결승전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없이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1964유럽선수권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던 스페인은 이번엔 ‘마지막 승자’로 남아 환호할 수 있을까. 유로2008을 통해 아픈 역사와의 단절에 성공한, 하지만 더 크고 중요한 도전을 눈앞에 둔 스페인이 뜻을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베스트 일레븐 기자> ▶ 관련기사 ◀☞[유로 2008] 스페인, '6월 22일 8강전 승부차기 저주' 풀었다☞[유로 2008]'히딩크 매직'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유로 2008] 히딩크, 조국의 반역자 되다...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유로 2008] 관중석의 뢰브, 그라운드의 스콜라리 울리다
2008.06.23 I 송지훈 기자
  • 귀네슈 감독 "조국 터키 경기는 생방! 나머지는 재방!"
  • [노컷뉴스 제공]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는 예상을 뒤엎고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시 터키의 사령탑이 현재 FC 서울을 이끌고 있는 세뇰 귀네슈 감독이다. 덕분에 터키의 유로 2008 4강 진출로 귀네슈 감독까지 덩달아 관심의 대상이 됐다.귀네슈 감독은 23일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조국 터키가 유로 2008 4강에 오른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일월드컵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터키는 6년 만에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귀네슈 감독도 조국 터키의 4강행이 기쁜 것은 당연한 일.그러나 귀네슈 감독은 현 터키 대표팀 파티흐 테림 감독으로부터 초청장까지 받았음에도 소속팀 훈련으로 인해 TV로 조국 터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터키 경기는 생방송으로 보고 나머지 경기는 재방송으로 본다”며 기자들을 웃게 만든 귀네슈 감독은 “터키와 러시아가 4강에 올라온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기뻐했다.그렇다면 귀네슈 감독이 보는 터키의 강점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었다. “터키는 수비가 약하고 공격, 미드필더가 강한 팀”이라는 귀네슈 감독은 “끝날 때 까지 포기하지 않아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을 해도 곧바도 득점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습이 다른 팀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이변의 연속인 유로 2008에 대해서는 귀네슈 감독도 섣부른 예상을 하지 못했다. “덜 유명한 팀이 갑작스럽게 좋은 성적을 얻어 경기가 더 기대된다”는 귀네슈 감독은 “독일, 스페인이 결승에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한편 귀네슈 감독은 유로 2008을 통해 한국 축구의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유로 2008을 보면서 한국 축구가 느리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는 귀네슈 감독은 “유럽 스타일을 한국에 적용하려면 선수들이 많이 뛰고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는 축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조국 터키가 파란을 일으키며 유로 2008 4강에 진출한 귀네슈 감독. 과연 선수들의 부족한 점을 어떻게 채워내며 서울의 순위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유로 2008] 스페인, '6월 22일 8강전 승부차기 저주' 풀었다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2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 이탈리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도 득점없이 비겨 승부차기로 돌입하는 순간, ‘무적함대’ 스페인 선수들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 22년간 그들을 괴롭힌 ‘6월 22일 8강전 승부차기의 저주’가 떠오른 탓이다. 6월 22일 열린 주요 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만 하면 패했던 아픈 기억이다. 저주의 시작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 벨기에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 10년 후 유럽선수권. 역시 8강전에서 잉글랜드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그리고 한국 팬들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2002년 월드컵 8강전. 역시 연장까지 득점없이 비긴 뒤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세 경기 모두 공교롭게 6월 22일 벌어졌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스페인의 GK는 이케르 카시야스. 홍명보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눈물을 흘렸던 그가 6년 후 벌어진 2008 유럽 축구 선수권대회 8강전 승부차기에서 다시 스페인의 수문장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악령을 떨쳐낸 영웅이 됐다. 카시야스는 첫 골은 순순히 내줬으나 이탈리아 두 번째 키커 다니엘레 데 로시가 골문 왼쪽을 향해 찬 공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징크스 탈출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세 번째 키커 세르히오 가르시아에게 골을 허용한 카시야스는 네 번째 키커 안토니오 디 나탈레의 슛을 다시 쳐냈다. 저주를 푸는 순간이었다. 스페인은 네 번째 키커 구이샤의 슛이 이탈리아 GK 잔루이지 부폰에게 걸려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다섯 번째 키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침착하게 골문을 갈라 승부를 마무리했다. 2골차로 멀어진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다섯 번째 키커를 내 보낼 수도 없었다. 최종 결과는 4-2. 저주를 푼 대가는 컸다. 1984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24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뤘고, 1920년 벨기에 엔트워프 올림픽에서 이탈리아를 2-0으로 꺾은 뒤 88년간 이어온 주요대회 이탈리아전 무승의 사슬도 끊어 버렸다. 또 스페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뒤 4강에 오른 유일한 팀이 됐다. 스페인 외에 조별리그에서 수위를 차지했던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포르투갈은 이미 탈락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4-1로 완파했던 러시아와 오는 27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 관련기사 ◀☞[유로 2008]'히딩크 매직'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유로 2008] 히딩크, 조국의 반역자 되다...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유로 2008] 관중석의 뢰브, 그라운드의 스콜라리 울리다☞히딩크 매직은 쉬지 않는다...스웨덴 꺾고 8강 합류☞뒷심의 이탈리아 기사회생...스페인과 4강 다툼
2008.06.23 I 김삼우 기자
  • [유로 2008]'히딩크 매직'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히딩크의 마법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22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와 네덜란드의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8강전을 생중계한 한 방송사의 캐스터가 던진 마지막 멘트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3-0)와 준우승국 프랑스(4-1) 등을 연파한 막강 전력의 네덜란드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3-1로 승리하는 기적을 만들어 낸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찬사였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유렵선수권 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일궈낸 성취를 떠올린다면, 그리고 이날 유럽축구의 변방 러시아를 이끌고 ‘오렌지 군단’을 압도하는 장면을 지켜봤다면 자연스레 나올법한 화두이기도 했다. 그만큼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은 이제는 ‘마법’이라는 수식이 으레 따라 붙을 정도로 대단했다. ‘히딩크 매직사’의 시발점은 한국이었다. 세계적인 강호 네덜란드 사령탑으로 유로 96 8강과 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매직의 범주’에 넣기 힘든 까닭이다. 비록 공동개최국이긴 해도 세계 축구의 변방국에 불과했던 한국을 2002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것은 ‘신화’였다. 당시 ‘히딩크 사단’은 포르투갈(조별리그),이탈리아(16강전), 스페인(8강전)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차례로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을 거쳐 히딩크 감독이 선택한 다음 행선지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호주. 히딩크 감독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부터 특유의 매직쇼를 펼치기 시작했다.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음에도 불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출신 디에고 포를란 등이 버틴 우루과이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고 호주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뤄냈다. 그리고 러시아. 구소련 시절 나름 유럽의 강호로 군림했지만 연방 해체 후에는 쇠락해 가던 왕년의 축구강국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연봉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등 ‘러시아 축구 부흥’을 위해 히딩크를 모셔 와 유로 2008을 대비하게 했다. 아브라모비치의 정성은 유로 2008 예선부터 빛을 발했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 막판까지 쫓고 쫓기는 접전을 펼친 끝에 러시아를 본선에 끌어 올려 아브라모비치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반면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히딩크 때문에 '유럽 축구 잔치'에 들러리를 서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히딩크 매직'은 본선에서 더욱 강해졌다.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서 1-4로 참패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그리스와 스웨덴을 연파하고 8강에 진출한데 이어 네덜란드까지 잡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다음 상대는 23일 벌어지는 스페인-이탈리아의 8강전 승자다. 양 팀의 이름값은 러시아를 압도하지만 승부는 예측 불허다. 더욱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모두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의 마법에 걸려 눈물을 흘렸던 국가들이다. ‘히딩크 매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 관련기사 ◀☞[유로 2008] 히딩크, 조국의 반역자 되다...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유로 2008] 관중석의 뢰브, 그라운드의 스콜라리 울리다☞히딩크 매직은 쉬지 않는다...스웨덴 꺾고 8강 합류☞뒷심의 이탈리아 기사회생...스페인과 4강 다툼☞'히딩크 매직', 그리스의 비극 연출
2008.06.22 I 김삼우 기자
  • 미셸 오바마의 ''튀는'' 말과 행동
  • [노컷뉴스 제공] 미국의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할 수 있을까(?)퍼스트레이디는 남편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면서 국정 전반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지위를 갖는다.말그대로 '숨은 권력자'(Hidden Power)인 셈이다.때문에 요즘 미국인들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오바마 못지 않게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물론 일부 공화당과 보수파들을 중심으로는 미셸의 '튀는 언행'에 대한 인종차별적 비판과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오바마와 매케인 두 대선후보 부인들에 대한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오바마 진영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온라인 여론조사 전문매체인 라스무센 리포트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퍼스트레이디 후보 이미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감도'에서는 신디(49%)와 미셸(48%)이 비슷했지만 '비호감도'에서는 미셸(42%)이 신디(29%)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난 것이다.지난 2월 경선과정에서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미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다'는 문제의 발언은 지금까지도 보수파들의 집중적인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또 일부 보수성향의 언론들은 미셸을 '오바마의 베이비 마마'라고 비꼬는가 하면 지난 3일 경선승리가 확정된 뒤 미네소타주에서 가진 축하행사에서 그녀가 남편과 주먹을 맞대며 인사한 것을 두고는 '테러리스트의 펀치'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미셸 라본 로빈슨 오바마(45)...180센티미터의 큰 키에 열정적인 손짓과 몸짓, 그리고 당찬 성격에 힘이 느껴지는 언변까지 갖춘 그녀의 스타일이 오히려 남편의 대선가도에 걸림돌(Barack's Rock)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시카고의 흑인 빈민가에서 노동자의 딸로 태어났지만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법률대학원을 졸업한 뒤 2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시카고대학 병원 부원장에까지 오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그녀다.미셸은 지난해 '대통령이 되려면 담배부터 끊을 것'을 요구해 오바마의 금연을 관철시켰고, 경선을 앞두고 병원 부원장직까지 사퇴하며 남편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하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한 '그림자' 내조를 하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부인 신디와 비교되면서 사실상 '오바마 쌍두마차'를 이끌며 정치 전면에 나서고 있는 미셸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오바마 진영은 최근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이른바 '감성터치' 전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미셸이 TV 토크쇼에 출연해 자연스럽게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오바마는 '내가 사랑하는 조국'(The Country I Love)이라는 주제로 제작된 60초 광고물에서 열정적인 목소리 대신 부드러운 톤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조용한 기타 선율을 배경음악으로 넣었다.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당시 '눈물' 이미지 광고와 같은 맥락이다.유권자들의 표심은 역시 '차가운 엘리트'보다는 '뜨거운 가슴'에 쉽게 흔들린다.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과 흑인 퍼스트레이디를 꿈꾸고 있는 오바마 부부가 요즘 '힘빼기'에 주력하는 이유다.
  • [유로 2008] 히딩크, 조국의 반역자 되다...네덜란드 꺾고 4강 진출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오렌지색 옷을 맞춰 입은 수 만명의 네덜란드 팬이 운집한 22일 스위스 바젤의 샹크트 야콥 파크. 하지만 경기 후 환한 웃음을 터뜨린 네덜란드인은 단 한명이었다. 스스로 ‘네덜란드의 역적이 되고 싶다’던 거스 히딩크(61) 러시아 감독. 그가 수만명의 네덜란드 팬들을 울리며 러시아를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끌어 올렸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이날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드미트리 토르빈스키의 결승골과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쐐기골로 3-1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구소련 해체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3-0), 프랑스(4-1)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 도박사들이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던 네덜란드는 1988년 대회 이후 20년 만의 정상 탈환의 꿈을 날려 버렸다. 그들을 너무나 잘 아는 ‘히딩크 매직’에 꼼짝없이 걸려든 탓이었다. 마르코 판 바스턴 네덜란드 감독이 “우리 보다 잘했다.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깨끗이 패배를 시인할 만큼 러시아는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 러시아는 전반 6분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유리 지르코프가 위력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골문을 위협한데 이어 2분 뒤에는 골게터 로만 파블류첸코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을 날리는 등 초반부터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를 하루 먼저 끝내 회복 시간도 더 많았으나 러시아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에 말려 조별리그에서와 같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후반 11분 선제골까지 내줬다. 세르게이 세마크가 올린 크로스를 파블류첸코가 골지역 정면에서 논스톱슛, 네덜란드 골네트를 갈라버린 것이다. 패색이 짙었던 네덜란드를 한동안 살린 것은 루트 판 니스텔로이. 41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하지만 일단 기세가 오른 러시아는 연장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히딩크 감독은 교체 멤버도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면서 잇따라 네덜란드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연장 전반 7분에는 파블류첸코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연장 후반 7분 아스샤빈의 정확한 크로스를 토르빈스키가 재치있게 차넣어 결승골을 뽑은 뒤 11분 아르샤빈이 직접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 MVP에 선정된 아르샤빈은 히딩크 감독의 작품이었다. 안도라와의 이번 대회 예선 최종전에서 퇴장당하는 바람에 이탈리아 프랑스와 본선 1,2차전에 뛸 수 없었던 그였지만 히딩크 감독은 이후를 노리고 과감하게 그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경기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처음 나선 스웨덴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히딩크 감독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아르샤빈은 경기후 “한 명의 네덜란드 감독이 11명의 능력있는 네덜란드 선수들을 이겼다”는 말로 히딩크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 관련기사 ◀☞[유로 2008 리포트]다크호스 터키의 ‘끈적끈적한’ 승리☞[유로2008 리포트] 전차군단’ 독일, 희망과 숙제를 던지다☞관중석의 뢰브, 그라운드의 스콜라리 울리다...독일 4강 선착☞뒷심의 이탈리아 기사회생...스페인과 4강 다툼☞'히딩크 매직', 그리스의 비극 연출
2008.06.22 I 김삼우 기자
  • MBC앞 물리적 충돌…보수-진보 갈등 격화
  • [노컷뉴스 제공] "때려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보수, 진보단체 간의 갈등이 결국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 명은 20일 오후 여의도 MBC 남문 앞에서 광우병 선동 MBC규탄대회를 열고 편파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서 안티 이명박카페 회원 100여 명이 보수단체 회원들을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MBC주변 곳곳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카페 회원들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동원된 어용단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어르신들이 자기 아들이나 손자에게 물어봐도 내용을 알텐데, 주로 70대인데 동원돼서 오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여론 80% 이상이 민영화를 반대하므로 우리는 그들을 보수가 아닌 어용단체로 본다. 우리가 조국을 지키는 보수단체다. 부당함을 행하는 어르신들에 맞서는 젊은이들이라고 보면 된다." (안티이명박카페 백은종 수석부대표) 보수단체 회원들은 또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중앙대 진중권 겸임교수에게 폭행 위협을 가했으며 MBC촬영기자를 밀쳐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20일 저녁 7시 '48시간 연속 촛불집회' 한편 촛불집회를 주관해온 광우병대책회의는 저녁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44차 촛불문화제를 겸한 48시간 연속 비상국민행동에 돌입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지난 10일 경찰의 도심 컨테이너 설치에 항의하는 의미로 토성을 쌓기 위한 모래주머니 만들기 행사와 영화상영 등이 예정돼 있다.하지만 최근 촛불집회 참가자 수가 현저히 줄어든데다 앞으로의 방향성마저 명확히 설정되지 못한 상태. 따라서 이날 집회 참가자 수가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향후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원동력이 상실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히딩크 매직은 쉬지 않는다...스웨덴 꺾고 8강 합류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히딩크 매직’은 강력했다. 이번에는 러시아를 극적으로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8강에 끌어올리는 힘을 발휘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24분 로만 파블류첸코의 선제골과 후반 5분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추가골로 ‘바이킹 군단’ 스웨덴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2승1패를 기록, 이날 그리스에 2-1로 역전승한 스페인(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소련이 아닌 러시아로 출전, 본선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오는 22일 준준결승에서 히딩크 감독의 조국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러시아는 소련으로 참가한 1988년 대회 결승에서 네덜란드와 맞붙어 0-2로 패한 바 있다. 실패를 모르는 히딩크 마법의 위력을 확인한 한판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8강 티켓을 획득할 수 있었던 러시아는 경기 초반부터 스웨덴을 몰아붙여 전반 24분 파블류첸코가 선제 결승골을 뽑았고, 후반 5분 경고 누적으로 1, 2차전에 결장했던 플레이메이커 아르샤빈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경기 전만 해도 히딩크 감독 스스로 ‘스웨덴에 비하면 러시아는 아웃사이더’라고 말할 만큼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결과는 스웨덴이 더 많은 골 차로 패하지 않은 것을 다행스러워해야 할 정도로 러시아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히딩크 감독으로선 그의 성공사에 또 하나의 빛나는 기록을 추가할 수 있게한 성과였다. 1차전에서 스페인에 1-4로 참패,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가 2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8강 티켓을 획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한 유로 96 본선에서 8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8년 월드컵 4강(네덜란드), 2002월드컵 4강(한국) 2006 월드컵 16강(호주)을 차례로 기록한 바 있다. 어느 팀을 맡던 본선 조별리그 통과는 기본으로 해 낸 셈이다. 한편 이번 대회 8강전은 포르투갈(A조 1위)-독일(B조 2위), 크로아티아(B조 1위)-터키(A조 2위), 네덜란드(C조 1위)-러시아(D조 2위), 스페인(D조 1위)-이탈리아(C조 2위) 대결로 결정됐다. ▶ 관련기사 ◀☞네덜란드 유로 2008 우승후보 1순위로 급부상☞뒷심의 이탈리아 기사회생...스페인과 4강 다툼☞발라크, 호날두와 유로 2008 4강 길목서 맞대결☞'균열의 전조인가 아니면...', 수상한 포르투갈의 완패☞'히딩크 매직', 그리스의 비극 연출
2008.06.19 I 김삼우 기자
(르포)`386, 그들이 쿨하게 돌아왔다`
  • (르포)`386, 그들이 쿨하게 돌아왔다`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정치세력으로써 386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노무현 정권의 주 구성원으로 변화를 꿈꿨으나 실패한 세력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386세대. 2008년 6월,촛불집회 현장에서 그들은 다시 정치의 관망자가 아니라 `참여자`로 돌아와 있었다. 6.10민주항쟁 기념일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맞물린 2008년 6월10일은 1987년 6월 이후 최대의 열기였다. 2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군부독재에서 대통령 직선제로 바꾼 그 열기는 그대로 살아있었다.&nbsp;중심에 386이 있었다. &nbsp;혈기왕성한 대학생이었던 그들이 이제 가장으로, 사회의 중견이 돼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왔다. 운동화와 청바지가&nbsp;구두와 넥타이로 바뀌었지만&nbsp;의식은 전과 같았고,&nbsp;결기도 여전했다.◇ 87년 오늘과&nbsp;다른 듯 닮았다..열정은 그대로 87년 6월과 2008년의 6월은 닮았다. 형식면에선 달라졌지만 그 열정은 그대로였다. ▲ 87년6월항쟁 참여자로 인터뷰에 응해준 양춘승 씨87년 당시 시위대의 대다수가 대학생이었던 데 비해 2008년서울 광장을 메운 사람은 십대 부터 50,60대 노인까지 다양해졌다는 것. &nbsp;87년은 삼엄한 분위기에 구호를 외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면 2008년은 시위가 아닌 문화제란 이름으로 새로운 시위 문화로 다가오고 있었다.&nbsp;6.10 항쟁 당시 대학 2학년이었던 86학번 김 모 씨는 "당시에는 피가 아니면 이야기 자체가 안 통했다"며 "87년의 집회는 죽기아니면 까무려친다는 심정이었고 구호를 외치는 건 극히 소수였다"고 말했다. 지랄탄이 날아다니고, 도심에서도 공공연한 폭력이 자행되던 시기였다. 87년 6월 항쟁 참여자로 다시 광화문을 찾았다는 양춘승씨는 "당시 집회에선 넥타이 부대로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젊은 친구들이 주도하는 집회를 관객처럼 구경하는 게 미안하게 느껴져 6.10 기념일을 맞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nbsp;당시 대학원생이었다는 서울대 조국 교수를 만났다. 조 교수는 "정치적이든 문화적이든 권위주의를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 특성은 20년 전 오늘과 공통점"이라며 "정책적으로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 닮은 점"이라고 언급했다. 추가 질문을 던지려 하자 조 교수는 "오늘은 교수가 아니라 한 참여자로 즐기려 왔다"면서 미소를 던지며 황급히 군중 속으로 뛰어들었다. ◇ 그들을 이끌 건 아들·딸..세대 간의 소통 창구로 ▲ 세종로 앞 컨테이너 앞에 설치된 스티로폼 위에서 6.10민주항쟁에 대해 자유발언하는 한 시민386들을 다시 시청 앞 광장으로 이끈 것은 그들의 아들, 딸이었다. 386들은 자신들보다 먼저 일어나는 자식들을 보고 부끄러웠다는&nbsp;것과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해야 하는 이 여전한 현실을 바꿔놓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85학번으로 당시 대학교 3학년이었던 최경오 씨는 "나는 기러기 아빠"라며 "아이러니컬하게도 외국에 가 있는 아이들에게 인터넷으로 촛불집회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nbsp;당시 대학 2학년으로 지금은&nbsp;수원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남 모 씨는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식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먹거리부터 불안하는 등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며 "세상을 바꿔놓을지 알았는데 여전히 정부에 말할 수 있는 수단은 시위 뿐인 이 현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촛불집회는 386과 그들의 자식세대에서 또 하나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식들에게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민주주의의 한 장면을 교과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중학생 딸을 데리고 왔다는 한 시민은 "촛불집회로 딸과 많이 친해졌다"며 "아이가 광화문에 먼저 가겠다고 했을 때 주문한 건 사태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중학생인 딸은 "가자고 한 건 나였는데, 나도 아빠의 주문으로 신문도 찾아보고 친구들과 토론도 하면서 더 관심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 잊혀진 열정을 불붙인 도화선 386들은 87년 6월처럼 다시 가슴이 뛴다고 했다. 민주화의 구호를 놓고 한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인으로 내 문제에만 내몰돼 살았는데 촛불집회를 계기로 다시 사회로 향한 관심을 표출할 수 있게 됐다고 그들은 입을 모았다. 87년 당시, 대학교 1학년으로 21년 전 이날을 구로경찰서에서 보냈다는 김범학 씨는 시위 내내 큰 구호를 외치지 않았다. 21년 만에 찾아온 이 현장에서 그에게 `설레지 않는냐`고 묻자 돌아오는 답은 명쾌했다. "그냥 마냥 이 자리에 서서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며 "왠지 뭉클해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목소리에서는&nbsp;묘한 떨림이 느껴졌다. 삼삼오오, 대학동기나 선후배들이 함께 나온 386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함께 과거를 추억했고, 지금의 사태를 토론했다.&nbsp;&nbsp;▲ 87년 당시 21살로 6.10민주항쟁에 참여했다는 박준건 씨82학번이라는 한 시민은 인터뷰를 자처했다. 그는 "사실 우리 입장에선 말을 하고 싶어도 말할 기회가 없었다"며 "촛불집회가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87년 당시 21살로 시위에 참여했다는 박준건 씨(사진)는 "시민들이 마치 해코지라도 하려는 듯, 청와대로 가는 길을 컨테이너로 봉쇄한 이 행태는 시대착오적이라 옛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86학번과 87학번 동기가 함께 나왔다는 한 시민은 "20년 지난 오늘, 달라진 건 국민이고 변하지 않은 것은 정부란 생각이 든다"며 "이번 쇠고기 사태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이번 기회로 국민들이 쇠고기나 FTA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단 것과 그리고 내 가슴 속에 있던 열정을 다시 불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nbsp;386들은 시위가 새벽을 지나도록 광화문을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또는 직장동료·대학 선후배들과 그 대열 속에 있었다. 혈기왕성했던&nbsp;청년은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바라보면서, 이제 민주주의와 정의 뿐만 아니라 가족과 자식을&nbsp;생각하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우리 사회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nbsp;
2008.06.11 I 김보리 기자
배용준 日 직격 인터뷰..."이제는 한류 아닌 아시아류 만들 때"
  • 배용준 日 직격 인터뷰..."이제는 한류 아닌 아시아류 만들 때"
  • ▲ 1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에 참석한 배용준(사진=BOF 제공)[오사카(일본)=이데일리 SPN 이유진통신원] "'태사기' 촬영으로 인한 부상으로 몸이 성한 곳이 없다" 배용준이 1일 오후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열린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를 마치고 대기실에 한국 취재진들과 티타임을 겸한 짧은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촬영 후일담과 근황을 전했다. 검정색 티셔츠에 회색 재킷,&nbsp;청바지 차림의&nbsp;배용준은 공연 직후 가진 만남이라&nbsp;무대에서의 상기된 모습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되자 배용준은 점차 안정을 찾았고 결혼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소개 좀 해달라"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배용준과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이번 공연 어땠나? -일본은 항상 혼자 왔었다. 이번에는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이 함께 와서 좋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팀들이 같이 오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했다. ▲ 이벤트 당시 언급한 차기작에 대해 설명해달라. -마음으로는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안한 상태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 ‘겨울연가’ 애니메이션은 일단 한국어인데 일본어로도 한번 생각해보고 있다. 방송은 내년이 될 것 같다. ▲ ‘태왕사신기’ 촬영 당시 다친 곳은 괜찮나? -사실 아직 회복이 다&nbsp;안 된 상태다. 걷는 것이 좀 불편하고 주사도 맞고 있다. 어깨의 경우는 한 두달 보다가 더 계속 아프면 수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온몸이 성한 곳이 없다. 촬영 당시는 옆에서 겨우 부축하지 않으면 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오죽하면 말 타는 사람, 내리는 사람, 걷는 사람 따로 대역을 썼겠는가. ▲ 부상 후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 않아 병이 더 악화된 것 같다. -촬영을 10일 정도 남기고 다쳤기 때문에 병원을 갈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많이 다쳤다는 걸 스스로 직감했고 병원에 가봤자 의사들이 말하는 건 뻔한 것 아닌가. 의사들은 깁스하라고 할테고 촬영이 힘들어질 건 불 보듯 뻔했다. 부상 당일은 너무 아파서 잠을 잘 못 잤다. 서울에서 가져온 진통제를 계속 맞았는데 하루는 주사를 맞기 위해 단양에 있는 병원을 찾다가 딱 한 곳을 발견했는데 간호사가 한 명&nbsp;뿐인 병원이었다. 근데 마침 교통사고 환자가 들어와서 간호사가 못 나오는 바람에 링거 주사를 스스로 맞기도 했다. 6번에 성공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도 모르겠고. 당시 매니저가 내가 직접 링거 놓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누가 그걸 보고 내가 마약을 하는 장면으로&nbsp;볼 수도 있으니 절대 유출하지 말라고 당부도 했었다.(웃음) ▲ 김종학 감독이 정직한 배우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스로도 연기에서나 실제 삶에서나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김 감독과의 사이는? -김 감독님 하고는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또 때로는 친구 같은 부분도 있다. 두 가지 부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재밌다. 감독님도 교통사고 후에도 어김없이 촬영에 임하셨고 스태프에 대한 통솔력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 이번 이벤트 마지박을 이동차 퍼레이드로 마감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차에 올라타서 눈을 직접 맞추졌을 때 그 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대 위에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는데 말은 많이 못했지만 눈빛으로나마 교환할 수 있었다. 왜 진작 하지 않았는지 후회스러울 정도다. ▲ 항상 팬들을 촬영하곤 한다. -원래 사진을 좋아한다. 가족들(팬)의 모습을 머리로는 기억하겠지만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지금 사진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도 있다. 한국에 대해, 내가 태어난 조국에 대한 사진책을 만들고 싶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책을 생각 중이다. 직접 주요 관광지를 돌며 촬영할 예정이다. ▲ 끊임없는 스태프들과의 불화설은 왜 난다고 생각하나? -기자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무런 불화가 없다. 박성호, 이필립에게는 내가 첫째 형이고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김 감독님과는 담배도 함께 피울 정도로 워낙 친한 사이다. 감독님도 그렇고 서로 불면증이 있어 어떤 약이 더 좋다며 약에 대한 교환 정보도 활발하다. 어디 약이 좋다고 추천도 받는다. ▲ 언론 인터뷰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말이 아닌가? -인터뷰를 기피했던 사실은 인정한다. 내가 하는 말에 대한 의도를 가슴으로 받아드리고 써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기사에 한류라는 단어는 그만 썼으면 좋겠다. 무릎을 꿇었다는 표현까지 봤다. 인터뷰를 해도 결국엔 안 좋은 기사가 나간다. 그 기사는 일본을 비롯 아시아 현지 기자들이 또 인용해서 그대로 쓴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아시아류를 만들 때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쓰지도 않는다. ▲ 결혼은 언제? -친구들, 동생들 결혼하고 아이 낳는 모습을 보면 부럽고 하고 싶다. 그러나 내 혼자 마음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3년 안에 정말로 하고 싶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과분한 사랑 늘 감사한다. 다른 아시아 가족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은 건 팬들이 주시는 사랑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뿐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 ▶ 관련기사 ◀☞박성웅, 신은정과 '열애' 당당 고백...'달비, 지금은 내 여자"☞'티켓 800만원 호가, 호외 발행'...'태왕' 배용준 행차에 일본 열도 후끈☞배용준 "차기작 日 만화 원작 드라마 출연 검토 중"☞1일 오사카는 '욘사마'의 날...日 '태사기 이벤트' 3만5천여팬 '열광'☞'배용준을 잡아라!'...日 취재진, '번호표 받는 수고 쯤이야'
2008.06.01 I 양승준 기자
  • [유럽축구 확대경] 유로2008 빛낼 최고의 골잡이는? 토레스, 호날두 등 주목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축구는 골이 귀한 스포츠다. 매 경기 수십 점씩을 주고받는 농구, 홈런 하나로 4점까지 뽑아낼 수 있는 야구 등과 달리 득점 장면 자체가 흔치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골이든 예외 없이 1점으로 계산돼 많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준수한 골 감각을 갖춘 스트라이커들은 언제나 주목의 대상이 된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골네트를 흔들어 승리를 안기는 일류 해결사들이 클럽과 대표팀에서 간판스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유럽선수권은 공격수들에게 있어 자신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경우 국제적으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유럽선수권 역사를 살펴보면 본선무대에서 절정의 득점 본능을 과시하며 ‘세계축구의 별’로 공인받은 영웅들이 여럿 눈에 띈다. 유로72 대회서 득점왕(4골)을 차지하며 조국 독일의 우승을 이끈 게르트 뮐러를 비롯해 미셀 플라티니(프랑스/유로84 득점왕), 마르코 반 바스텐(네덜란드/유로88), 데니스 베르캄프(네덜란드/유로92), 앨런 시어러(잉글랜드/유로96)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지시각으로 6월7일 개막하는 유로2008 또한 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의 실력 경연장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축구 대륙’으로 불리는 유럽에서도 최고를 자부하는 고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는 까닭에 득점왕 판도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선수 자신의 골 결정력과 컨디션뿐만 아니라 소속팀의 전력, 동료들의 지원, 전술 수행 방식, 우승 가능성 등의 기타 변수들까지 다양하게 고려해야 하는 만큼 축구팬들의 예상 또한 다양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단 본선 진출국 선수들 중 2007-08시즌 정규리그서 준수한 성적을 남긴 공격자원들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랭킹 1, 2위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 스페인 라리가의 최상급 골 사냥꾼 다니엘 구이사와 다비드 비야(이상 스페인),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이탈리아), 아드리안 무투(루마니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등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루카 토니(이탈리아), 마리오 고메즈, 케빈 쿠라니(이상 독일) 등 득점 3총사, 올 시즌 프랑스 르 샹피오나가 배출한 ‘신성’ 카림 벤제마(프랑스) 등도 눈여겨 볼만한 골게터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인재들이다. 한편 지역예선에서 높은 공헌도를 기록했거나 월드컵 등 메이저급 토너먼트 대회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에비 스몰라렉(폴란드)과 루카스 포돌스키(독일)는 각각 예선무대서 9골과 8골을 터뜨리며 조국의 본선행을 이끌어서, 그리고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는 ‘메이저대회의 사나이’라는 별칭답게 큰 경기서 더욱 빛을 발하는 특유의 득점 감각을 인정받아 시선을 끈다. 특히나 클로제의 경우는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에서 나란히 5골씩을 터뜨린 바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더욱 높은 관심을 받는 케이스다. 축구 베팅업체들이 내놓은 유로2008 득점왕 예상 명단 또한 앞서 소개한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도박사들의 철저하고도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 능력은 축구계에서 나름의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참고해볼 만한 자료다. 유럽 베팅사이트 윌리엄힐(www.williamhill.com)이 제시한 배당률을 살펴보면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페르난도 토레스가 나란히 9대1의 배당률을 받아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첫 손에 꼽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0대1로 3위를 차지했고 루카 토니와 다비드 비야(이상 14대1),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와 마리오 고메즈(이상 16대1), 티에리 앙리(프랑스/18대1) 루카스 포돌스키(20대1) 등이 뒤를 이었다. 올 시즌 프로무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티에리 앙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 선수 자신의 팀 내 비중은 물론, 소속팀의 우승 가능성까지 상당부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격수들이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전할 경우 팀이 정상에 오를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포’들의 활약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첼시, 개혁의 칼을 휘두르다☞[유럽축구 확대경] 승리를 위한 방정식, 퍼거슨의 배짱☞[유럽축구 확대경] ‘EPL 전성시대’의 허와 실☞[유럽축구 확대경]박지성,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유럽축구 확대경]‘엘 클라시코’, 그 엇갈린 행보
2008.06.01 I 송지훈 기자
  • 美전역 교민들 ‘미친소 반대 리본달기’ 운동 중
  • [경향닷컴 제공]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이 이번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을 반대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은 14일 세계 최대의 동영상 커뮤니티 ‘유투브’에 ‘Ribbons against Mad Cow(미친 소를 반대하는 리본들)’이라는 동영상을 올렸다. 3분22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아리랑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며, 고국에서 벌어지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운동에 뜻을 같이 하고자 진행 중인 ‘리본달기 운동’의 모습이 담겨있다. <!--imgtbl_start_1--><!--imgsrc_start_1--><!--imgsrc_end_1--><!--cap_start_1--><!--cap_end_1--><!--imgtbl_end_1-->이들은 지난 8일부터 미국산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며 자동차 번호판과 대문, 옷, 가방, 우편함 등에 리본을 달아 협상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리본은 흰색과 빨간색으로 함께 엮여있다. 흰색은 쇠고기 협상 백지화와 불공정거래의 부당성,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육골분사료)의 부당성을 뜻하며 빨간색은 쇠고기의 색과 광우병의 위험, 결사반대 등을 의미한다. 특히 이 동영상은 미국 전역의 교민들이 이틀동안 미주한인주부들의모임의 인터넷 게시판에 직접 올리거나 보내온 사진 93장으로 구성됐다. 한반도 사진과 함께 ‘몸은 멀리 조국을 떠나 있으나 고국을 생각하는 그 마음은 똑같습니다. 하나의 촛불을 더하는 정성으로 우리도 리본을 달고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동영상은 수많은 교민들이 자동차 번호판과 가방 등에 리본을 달아 ‘아무 제한없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nbsp;동영상 중간중간 ‘대한민국은 쓰레기 하차장이 아니다.’‘미국에 거주하는 진돗개 왈, 우리 사료로도 거부한 소고기 정말 한국에서 수입합니까. 사람은 사람다운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등 교민들이 직접 쓴 플랜카드도 눈길을 끈다. 또 동영상 말미에는 ‘앞으로 이 사이버 집회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며 뜻을 같이했다. 아이디 ‘proverb1106’는 “촛불집회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 영상으로 달래본다”고 했고, paulusnam은 “우리의 진심어린 소망의 마음이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최근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은 “미국 교민사회에서도 이번 졸속적인 수입 협상으로 인한 한국 국민의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많은 한인 주부들이 실명으로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임은 이어 “리본 달기 운동은 검역주권을 회복하고 국민의 건강이 최우선으로 고려된 합리적인 재협상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동영상은 14일 오후 4시10분 현재 4460개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두번째 동영상도 준비 중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16일까지 간단한 문구에 리본을 붙인 사진을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devoclay@naver.com)으로 보내면 된다. 단 해외거주라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증거와 도시명, 주, 국가명 등이 사진에 있어야 한다. 한편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미주 교민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 반대와 재협상 촉구’에 대한 2차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1191명이 참여, 지난 1차 때 1125명을 포함해 총 2316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 美교포 채용문 넓힌다..`영어교사 500명 모집`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방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과 관련, "미국의 교민 젊은이가 미국식 발음을 하니까 (영어 강사로)좋지 않을까 해서 올해 500명 모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7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교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은 "(그러나)돈은 많이 못 준다. 연봉 3천 달러 정도다"며 "아무튼 내년 되면 더 하고(채용)하고 해서 여러분 자제 중에 한글도 배우고 영어도 가르치고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도 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또 한인 2세들의 한국내 활동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주주 장 ABC방송 앵커의 건의에 "외국인도 공무원을 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꿔 기회가 많아졌다"며 "교육·금융·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젊은 교포 2세들을 스카우트하려 한다.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데 있어 교포들을 1년 또는 2년 코스로 모집하고 있고 올해 500명 정도를 뽑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미 금융계에 종사하는 한인 2세들이 모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금융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일자리 제공효과가 높은 신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일할 경험있는 교포 2세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한국에 와서 금융시장 발전과 금융허브 구축에 일조하는 폭 넓은 활동을 해 달라"고 대답했다.또 "한국에는 연금을 활용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전문가가 부족한데 교포들이 지금처럼 모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계속 유지, 앞으로 직접 모국을 도와 줄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16일 해외 교포 대학생, 한국관련 전공 외국인 대학생을 국내 방과 후 학교 영어 강사로 채용키로 한 계획을 낸 바 있다. ▶ 관련기사 ◀☞김승유 회장 "대통령 IR, 외국투자자 긍정 평가"☞李대통령 "법인세 낮춰 외국 기업 투자 편하게"☞李대통령 "UN서 탈북자 문제 관심가져달라"
2008.04.17 I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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