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2007 잉글랜드와 93 한국대표, 그리고 제 3의 힘
  • [사커in]2007 잉글랜드와 93 한국대표, 그리고 제 3의 힘
  • ▲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력 선수 제라드 [로이터/뉴시스][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유로 2008(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을 치르고 있는 2007년의 잉글랜드 대표팀과 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한 93년 한국 대표팀의 상황이 흡사하다. 본선 진출이 좌절되기 직전 ‘제 3의 힘’으로 기사회생하는 형국이 그렇다. 잉글랜드와 한국을 수렁에서 끌어올리는 골이 똑같이 경기 종료직전 인저리 타임 때 터졌다는 점도 공교롭다. 지난 18일 잉글랜드의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대표팀 숙소에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유로 2008 E조 예선 경기를 TV 중계로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그들의 경기인 것처럼 초조하고 긴장된 분위기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잉글랜드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가 이기면 잉글랜드의 유로 2008 본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되는 반면 반대의 경우 그들이 본선 티켓을 획득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마음으로 이스라엘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이스라엘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지만 후반 16분 러시아가 동점골을 뽑자 또 그들은 다같이 긴 한숨을 토해냈다.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경기도 지배, 그들의 희망은 날아가는 듯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비겨도 러시아는 6승4무1패(승점 22)를 기록, 잉글랜드(7승2무2패, 승점 23)에 뒤지지만 조 최약체 안도라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승점 3점 추가를 자신할 수 있는 반면 조 선두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을 벌이는 잉글랜드로선 승점 3점을 보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 2분께 기적이 일어났다. 이스라엘이 교체로 투입한 오메르 골란이 순식간에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 뒤 그대로 러시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러시아로선 더 이상 승부를 뒤집을 시간이 없었다. 결과는 결국 이스라엘의 2-1 승리. 골란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맥클라렌 감독을 비롯, 잉글랜드 코칭스태프가 뛸 듯이 기뻐한 것은 물론이다. 이제는 러시아가 아닌 그들이 본선 문턱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는 입장이 됐다. 러시아가 안도라를 꺾고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와 비기면 양 팀이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지만 러시아와 상대전적 골득실(홈 3-0승, 원정 1-2패)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경기 후 이스라엘은 물론 잉글랜드 축구계의 영웅으로 떠오른 선수는 결승골이자 그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오메르 골란이었다. 이스라엘 언론이 나서서 ‘잉글랜드의 왕’이라고 표현하며 잉글랜드 축구계가 더 감사해야 할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잉글랜드 사업가는 러시아를 꺾는 결승골을 넣은 이스라엘 선수에게 벤츠 승용차를 희사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축구협회는 잉글랜드전 골의 대가로 이런 선물을 받는 것은 스포츠맨십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으로 간주, 불허 방침을 밝히고 있어 실제 골란이 벤츠를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골란 또한 “나의 조국을 위해 첫 골을 넣었다는 게 가장 의미가 있다”며 “벤츠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웃어 넘기고 있다. 2007년 잉글랜드 대표팀에 이스라엘의 골란이 있다면 93년 한국 대표팀에는 이라크의 자파르가 있었다. 당시 김호 감독(현 대전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던 한국 대표팀은 93년 10월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북한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지금의 잉글랜드와 비슷한 처지였다. 한국은 6개국 풀 리그에서 1승2무1패(승점 4 골득실 +2)로 일본(2승1무1패, 승점 5, 골득실 +3), 사우디아라비아(1승3무, 승점 5, 골득실+1)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었다.(당시 승점 계산 방식은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아시아에 본선 티켓이 2장밖에 배정되지 않던 때였기 때문에 한국은 북한을 2골차 이상 이기고, 일본과 사우디 중 한나라가 비기거나 지기를 기원해야 하는 처지였다. 한국은 후반 고정운 황선홍 하석주의 연속골로 결국 북한을 3-0으로 완파, 필요조건은 채웠지만 경기 종료휘슬이 울리고도 웃을 수 없었다. 충분조건, 즉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던 순간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릴 수 있었다. 이라크가 막판까지 일본에 1-2로 끌려가다 인저리타임에 자파르가 동점골을 작렬, 극적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도하의 기적’이라고 요즘도 회자되는 그 순간이었다. 이라크의 자파르는 단박에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잉글랜드가 이스라엘의 골란에게 보내는 감사 이상의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파르는 이날 밤 한국 선수단 숙소를 찾아와 자신이 동점골을 넣은 주인공이라고 자랑하며 유니폼, 축구화 등을 얻어갔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한국 축구를 살린 구세주로 한국에 초청돼 뜨거운 환대까지 받았다. 여기까지는 2007년의 잉글랜드와 93년의 한국은 비슷하다. 하지만 아직은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방점을 찍었지만 잉글랜드는 유로 2008 본선 티켓을 완전히 손에 쥐지 못했다. 오는 22일 크로아티아전에서 적어도 비겨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 마이클 오언과 수비수 존 테리가 부상,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경고 누적으로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할 수 없는 형편이다. 20일 잉글랜드의 현지 언론은 존 테리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최고의 전력을 구성해야 하는 맥클라렌 감독으로선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힘들다. 승부의 세계에서 운이 최후의 순간을 장식해 줄 수도 있지만 기대치 않은 운에 자신의 노력을 더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지금 그런 상황에 있다. ▶ 관련기사 ◀☞[EPL 리포트] 잉글랜드 차기 사령탑은 앨런 시어러 또는 코펠?☞히딩크- 맥클라렌, 최후의 승자는?☞[사커in]K리그 외국 감독 강세, 국내 지도자들 긴장해야☞[사커in]잉글랜드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은 세계화의 희생양?☞극명하게 엇갈리는 히딩크, 맥클라렌 감독의 명암
2007.11.20 I 김삼우 기자
촌스러운 것? NO~! 영화, 레트로의 유혹에 빠지다
  • [新 복고시대]촌스러운 것? NO~! 영화, 레트로의 유혹에 빠지다
  • ▲ 영화 '모던보이'[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복고바람은 이제 스타들의 패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요계를 강타한 데 이어, 연예계 전반에 걸쳐 '복고'가 핵심 키워드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역시 예외는 아니다. 복고하면 촌스럽다는 것도 옛말이다. 오히려 복고는 과거의 것, 경험했던 것을 뜻한다는 점에서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을 준다. 동시에 과거에 대한 그리움, 향수도 자극한다. ‘레트로’(복고) 열풍이 영화계마저 접수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 향수에 지금의 충무로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는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연애담을 그린 작품. 박해일과 김혜수가 남녀주인공을 맡았으며 내년 상반기 관객과 만난다. 남자주인공이 자신을 배신하고 사라진 여자주인공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로 극적인 사건과 모험으로 단순한 연애담과는 차별을 둔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이하 ‘놈놈놈’)은 1900년대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한국판 웨스턴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굵직한 톱스타들의 출연으로도 크나큰 화제를 낳고 있다. ‘모던보이’와 마찬가지로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며 조국을 떠나 이국땅에서 살인청부업자, 열차강도, 현상금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영화 ‘라듸오 데이즈’(감독 하기호)는 193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이었던 경성 방송국을 소재로 스크린을 노크하고 나선 복고 대열에 가세했다. 류승범, 김사랑, 이종혁, 김뢰하 등이 출연하며 이들이 엉겁결에 모여 방송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진다. 영화 '라듸오 데이즈'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스카우트’(감독 김현석)는 비교적 가까운 '과거'의 일을 영화의 소재로 삼고 있다.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광주일고 3학년 시절 괴물 투수로 떠오른 선동열을 영입하려는 스카우트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임창정, 엄지원, 백일섭 등이 출연하며 11월14일 개봉한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감독 정용기)도 실존했던 천억 원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코믹 활극으로 일제시대 말을 배경으로 한다. 박용우와 이보영이 남녀주인공에 캐스팅됐으며 내년 상반기 관객을 찾아간다. 각각의 영화들이 바탕으로 하고 있는 시대나 공간적인 배경이 현재와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영화 곳곳에 과거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상징적인 소품이나 패션 등도 큰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 영화 '라듸오 데이즈'▶ 관련기사 ◀☞[新 복고시대]반짝이 의상, 뽀글이 퍼머...추억의 사운드와 만나 빛을 내다☞[新 복고시대]'추억'을 파는 연예계...'8090' 핵심코드로 부상 ▶ 주요기사 ◀☞이요원 다시 '권상우의 여인'... '못된 사랑' 출연 구두 합의☞'태사기'-'로비스트', 축구 올림픽 예선에 시청률 답보☞박철 "이혼 사유, 시간 지나면 밝혀질 것"☞'2년만의 컴백' 김현주 "결혼설에 황당...지금의 나에겐 일이 우선"☞밀라 요보비치, 이미연, 박진희...18일 우먼파워 대격돌
2007.10.18 I 박미애 기자
직영점에서 모든 준비후, 프랜차이즈 사업 펼쳐
  • 직영점에서 모든 준비후, 프랜차이즈 사업 펼쳐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여러 가지 브랜드를 갖고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라도 소홀하면 전체가 무너진다는 생각을 가져야합니다.” 일본현지에서 돌솥비빔밥등 7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주식회사 토탈프로시스템(TPS) 대표 나가타 카즈야 대표(42). 나가타 사장은 1996년 2월부터 일본 후쿠오카에서 외식전문컨설턴트로 99년 4월 고기 전문식당에서 단품메뉴로 돌솥비빔밥을 도입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사업에 진출, 현재 7개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외식업체이다. 외식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나가타 대표는 “무엇보다 안전한 식자재 공급이 중요하다”며 “이외에도 직영점이 많으면 먼저 겪은 시행착오를 수정해서 가맹점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점주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직영점에서 모든 것을 준비한후 프랜차이즈로 늘려나간다는 나가타 대표는 “직영점과 가맹점을 50대50비율로 유지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완성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노하우가 쌓이면서 쉬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과정에서 나가타 대표는 “중앙통제시스템도 구축할수 있고, 기본컨셉속에서 응용을 함으로써 물류시스템등의 인프라는 자연스럽게 구축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음식박람회 참여하게 된 동기로 나가타 대표는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일본속에 한국인들이 조국에 돌아가서 외식사업을 하고 싶은 경우가 많이 있어 이를 적극활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즉, 일본 TPS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거나 정식 직원으로 근무하던 사람들이 한국에 돌아가서 TPS를 운영하면 적극 도울 계획이라는 것. TPS는 7개 브랜드로 돌솥비빔밥, 한명동(한국식 냉면), 배고파(한국 가정식백반), 쥬데쯔(짬뽕), 텐꼬우(일식 우동+스시), 가와쇼(메밀국수), 차큐(디저트) 로 구성되어 있으며, 돌솥비빔밥의 ‘안녕’이라는 브랜드(직영 31, 가맹 30)와 ‘배고파’만 가맹점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5개 브랜드는 직영점으로 운영중에 있다. TPS의 정사원은 현재 7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파트타임 사원은 2,000명에 이르며, 고객은 전체의 80%가 여성이며 연령대는 20대 초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2007.10.16 I 강동완 기자
  • 남북정상회담의 북한TV 아나운서는
  • [조선일보 제공] ] 김일성 사망이나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굵직한 사건이 발생할 때 새삼 주목을 받는 이들이 북한 중앙텔레비전의 아나운서들이다. 북한에서는 아나운서를 ‘방송원’이나 ‘보도원’으로 부른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강한 어조와 웅변대회 연설 같은 목소리로 소식을 전하는 북한 아나운서들은 누구이고 그들은 어떤 선발 과정을 통해 아나운서로 되는 것일까.이번 남북정상회담 때 여성 메인 앵커로 나선 북한의 여성 아나운서는 30년째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인민방송원’ 리춘희와 그의 뒤를 잇는 류정옥이었다. 남자 아나운서는 지난해 9월 숨진 전형규의 뒤를 이어 차세대 남자 메인 아나운서로 주목받는 차수일이다. 전형규 아나운서는 북한 최고 아나운서였던 이상벽(1997년 사망)의 뒤를 이은 아나운서였지만 1994년 김일성 사망 때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것이 문제가 돼 방송활동에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력을 인정 받아 결국 ‘인민방송원’ 칭호와 북한 최고 훈장인 ‘노력영웅’ 메달을 받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의 빈소에 화환까지 보냈다.북한 중앙방송에서 근무했던 탈북자 장해성씨에 따르면 “차수일 아나운서는 연극영화대학 텔레비전방송학부를 졸업하고 외모와 실력, 출신성분에서 완벽한 점수를 얻어 승승장구했다”고 한다.그는 북한에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출신성분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아야 하며, 발음의 정확성과 속도감, 교양 등 3가지 기본원칙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 억양과 말투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남한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할 때는 격앙되고 분노에 찬 어조로, 김일성이나 김정일에 관한 보도 때는 장엄하고 존경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바꾸어야 한다.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서 발행하는 월간잡지 ‘조국’ 1월호는 TV아나운서를 양성하는 기관인 평양연극영화대학 텔레비전방송학부를 소개했다. 잡지에 따르면 이 대학은 73년부터 방송화술에 관한 교육을 시작했으며 수백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교수 5명이 50 여명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아나운서의 중요성을 인식해 선발에서 모집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절차를 정해두고 있으며 화술과 외모, 발음 등 1차 테스트를 한 뒤 본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준다고 한다. 메인 아나운서로 나서기 위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준이 필요하다. 이런 엄격한 조건을 통과한 아나운서여서 이들에 대한 북한당국의 대우도 각별하다.아나운서들은 평양 창광원 미장원에서 최우선으로 머리를 다듬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물론 창광원 내 사우나나 식당도 이용할 수 있다. 북한의 아나운서들은 북한의 패션 유행을 주도하기도 한다. 평양 피복연구소에서 생산된 다양한 의상들은 아나운서들이 먼저 입게 된다. 방송원들에게는 이런 의복들이 무상 지급되거나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판매된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아나운서들은 고정된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다양한 머리스타일과 옷차림으로 북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메인 여성 아나운서들이 하고 나온 머리 모양은 북한 최고의 미용사들이 모인 창광원 미용사들이 다듬어주기 때문에 북한여성들이 선호하는 모델이 되기도 한다. 아나운서들이 입고 나오는 한복이나 의상은 전국에 유행된다.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높은 지위를 유지하는 아나운서들이지만 그들 역시 항상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말’ 실수 하나가 아나운서의 정치적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6년 7월 25일 북한의 한 아나운서가 김일성 주석 사망을 김정일 사망으로 잘못 읽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 이후 그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방송을 할 때에는 최고로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밖에서도 아나운서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입’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조심해야 한다. ‘방송원’들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한 고위탈북자는 1990년대 말 북한에 최악의 기근이 덮쳤을 때 아나운서들에게도 공급이 끊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무리 천재지변이 닥쳐도 아나운서에게만은 모든 것을 보장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고, ‘방송원’들은 먹고사는 걱정에서 해방됐다.
동방신기, 브라운아이드걸스...'젊어진 사극, OST도 변한다'
  • 동방신기, 브라운아이드걸스...'젊어진 사극, OST도 변한다'
  • ▲ SBS '왕과나', MBC '태왕사신기', KBS 1TV '대조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한층 젊어진 TV 사극이 OST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주연 배우들을 신세대 배우로 전격 기용하며 젊은 피를 수혈한 역사 드라마 OST를 신세대 가수들이 도맡아 부르고 있다. 곡의 분위기도 기존 사극에서 흔히 쓰이던 민요풍에서 벗어나 새로워졌다. 배용준 주연의 화제작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들 그룹 동방신기가 주제곡을 불렀다. 동방신기가 부른 ‘천년연가’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곡으로 웅장한 느낌을 담고 있다. ‘태왕사신기’는 일본 및 여러 중화권 국가에서 방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한류 톱스타인 배용준과 동방신기의 인기로 아시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BS 대하사극 ‘왕과 나’는 최근 엔딩곡을 바꿨다. 새 엔딩곡 ‘비소유’는 민요풍이 아닌 발라드 곡으로 드라마에 엔딩곡으로 쓰이자마자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소유’는 신세대 인기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제아와 가인, SBS ‘영재프로젝트’ 출신인 신인가수 김메이다니가 불러 10~20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방영돼 석 달 전 이미 OST가 발매된 KBS 1TV ‘대조영’에도 역시 젊은 층에 인기가 좋은 가수 박효신과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가 참여했다. 박효신이 부른 메인곡 ‘애상’은 대조영의 조국에 대한 아픔, 이루지 못한 사랑 등을 표현한 애절한 발라드. 인기 작곡가 박해운과 작사가 강은경의 공동 작품이다. 나르샤가 부른 ‘그대만 모르죠’는 대조영의 연인 초린의 슬픈 사랑을 담은 테마곡으로 기존 사극 OST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이처럼 역사 드라마들이 고루한 느낌의 음악을 뒤로 하고 신세대 취향의 음악을 도입하면서 시청층 역시 넓어지고 있다. ▶ 관련기사 ◀☞동방신기, '태사기' 주제가 부른다▶ 주요기사 ◀☞'공식 연인' 박지윤-최동석 아나, 가을개편 가이드서 첫 동반 출연☞[PIFF 피플] 슈주 김기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배우 되고파”☞블록버스터 격돌...'태사기' 30대 여성, '로비스트' 40대 여성에 인기☞샤크라 출신 이은, 연예인 최초 쇼핑몰 중국 확장☞고래 싸움에 등 터진 '사육신', 2000년 이후 첫 1%대 수목극 '불명예'
2007.10.11 I 유숙 기자
  • 盧 대통령, 환송식 끝으로 평양 일정 마무리
  • (평양=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길에서 열린 공식 환송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2박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무리했다. 환송식은 이틀 전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환영식에 비해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6분 남짓 진행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환영식에 이어 이날 환송식에도 참석,노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날 오후 4시50분쯤 인민문화궁전 앞길에 도착한 노 대통령 내외는 승용차에서 내린 뒤 식수행사를 마치고 함께 도착한 김 상임위원장과 나란히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김영일 내각 총리,박순희 여맹 위원장 등 북측의 당.정.군 고위인사 10여명과 권오규 경제부총리,이재정 통일부장관,김만복 국정원장 등 남측 수행원 10여명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어 노 대통령 내외는 한복을 차려입은 북측 여성 2명에게 꽃다발을 건네받고 환한 얼굴로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50m 남짓 도로를 걸어가며 미리 기다리고 있던 평양 시민들의 환호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아리랑`, `조선은 하나다` 등을 연주하는 여성 취주악대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노 대통령이 다시 승용차에 올라타 개성-평양 고속도로 입구에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쪽으로 이동하자 시민들은 진달래꽃 형상의 꽃다발을 흔들며 `조국통일` `환송` `만세~`를 외쳤다. 16대의 오토바이로 구성된 북측의 호위단은 V자 형태로 환송식 구간을 운행했고, 3대헌장 기념탑에 도착하자 헤드라이트를 반짝이며 노 대통령 일행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돌아갔다. 이날 학생과 근로자 등 환송단은 다소 따가운 햇살 속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노 대통령 일행을 기다렸으나 환송 오찬 행사가 길어져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오후 4시50분께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해 3시간20여분을 기다렸다.▶ 관련기사 ◀☞내일 임시국무회의..정상회담 후속대책 논의☞김정일 위원장, `건강 문제 없다` 다시 언급☞(이모저모)정몽구 회장, 北 평화자동차에 큰 관심
2007.10.04 I 온혜선 기자
  • 남북 공동선언문 나오기까지..파격·돌출·예측불허의 연속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남과 북 정상간의 만남이 지난 2000년 이후 7년만에 이뤄졌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4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4일 오후 10·4 공동선언`에 합의, 서명했다. 남북 정상이 회담 뒤 공동선언을 발표하기까지의 2박3일은 `파격`과 `돌출`의 연속이었다. ◇ 걸어서 군사분계선 넘어..김 위원장 `깜짝` 영접 재연 이번 정상회담 첫날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사상 처음이었으며 지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54년 만의 일이었다. 이같은 행사에 대해 일부에서는 실질적인 회담 성과보다 이벤트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MDL을 통과한 뒤 노 대통령 등 방북단은 4시간만에 평양에 도착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한 북한의 공식 환영식 장소가 `조국통일 3대 헌장기념탑`에서 `인민문화궁전`으로 바뀌었다가 `4·25문화회관`으로 다시 변경됐다. 행사 시작을 불과 1시간여 남긴 시점이었다. 김위원장은 여기서 예정에 없던 `깜짝` 영접을 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외부행사 때 김 위원장의 동선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그 때문에 북측이 환영식 장소를 내부적으로 4·25문화회관으로 사전에 정해놓고도 남측과의 준비회담에서 조국통일 3대 헌장기념탑을 제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4·25문화회관을 환영식 장소로 택한 것은 이곳이 군 관련 시설이라는 점에서 경호에 유리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을 맞이한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와는 많이 달랐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순안공항에서 영접할 때 환한 웃음을 지으며 두 손을 열정적으로 맞잡았고 떠날 때에는 뜨겁게 포옹했던 것과 달리 노 대통령에게는 가벼운 미소에 의례적인 악수만 건넸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노쇠한 모습을 보였던 김 위원장은 `차량동승`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런 모습에 대해 노 대통령을 압도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과 심기가 불편한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고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도 제기했다. ◇ 김 위원장, `체류 연장` 돌출 제안, 철회 김 위원장의 돌출 제안도 있었다. 방북 둘째날 오후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에 "평양 체류 일정을 연장해 달라"고 제안했다. 외교적 관례에 어긋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이런 돌발 제안에 노 대통령은 즉답을 회피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대통령님이 그거 결정 못하십니까? 대통령께서 결심하면 되지 않습니까?" 라며 특유의 직설적 화법을 드러냈다.또 김 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에는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일정을 연장하지 않아도 되겠다"며 자신의 제안을 곧바로 철회했다. ◇ 문구 조정 끝까지 신경전 `10·4 공동선언문` 발표와 관련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당초에는 방북 둘째날 밤 늦게 선언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음날인 4일 환송오찬 직전으로 밀렸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저녁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오늘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친 회담에서 충분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고,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대통령께서도 회담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씀하셨다"며 "합의 내용은 선언의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공동선언문은 4일 오후 1시에 발표됐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남북 공동선언문 작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막바지 조율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밤새 조율을 하고도 아직 시간이 모자랐다는 얘기다.김 부대변인은 또 "환송 오찬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개최할 예정이긴 하지만 그 전에 (문안이) 완료될 지는 알 수 없다"며 일정이 매우 유동적임을 시사했다.일각에서는 공동선언문 합의를 놓고 양측이 끝까지 신경전을 벌인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모저모) 시간대별로 본 남북 정상회담☞남북, 백두산 관광 합의..사회문화 교류 `박차`(상보)☞對北 `통 큰 투자` 장애물 어떻게 제거하나
2007.10.04 I 문영재 기자
  • 김위원장 시종 무표정… 7년 전과 달랐다
  • [조선일보 제공] 2일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장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날 때와 여러 모로 달랐다. 김 위원장의 깜짝 영접, 평양 시내의 환영 인파는 같았지만 김 위원장이 눈에 띄게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점, 당초 예상되던 두 정상의 백화원초대소 환담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환영식 장소를 갑작스럽게 바꾼 점 등은 의아했다. ①김 위원장, 시종 무표정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맞은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무개차(오픈카)에서 내려 다가올 때까지 노란 문양 안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몇 발짝 앞으로 다가갈 법도 하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0년 당시 김 위원장은 순안공항 비행기 트랩 아래까지 가서 김 전 대통령이 내려오기를 기다렸고, 김 전 대통령과 두 손을 포개 잡고 한참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이번엔 무뚝뚝하게 서 있다가 옅은 미소를 띠고 노 대통령과 한 손으로 악수한 후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공식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눌 때도 거의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7년 전 김 위원장은 순안공항에서 김 전 대통령과 승용차에 동승해 백화원초대소까지 갔다. 50분 정도가 걸렸다. 당시 김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에게 승용차의 상석인 뒤편 오른쪽을 양보한 뒤, 왼쪽 문을 통해 옆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이날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의 차를 타고 행사장을 떠났다. 노 대통령이 먼저 차에 타자 김 위원장은 별도로 자신의 차를 이용했다. 인민문화궁전에서 4·25문화회관까지 6㎞를 무개차를 타고 ‘카 퍼레이드’를 한 것은 새로 추가한 환영 방식이었다. ②김 위원장 “반갑습니다” 한마디뿐 청와대는 당초 이날 백화원초대소에서 20분 정도 김 위원장과 환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확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런 가능성을 알 수 있었던 듯했다. 북한은 보통 김 위원장의 움직임을 미리 알려주지 않지만 사전 협의 과정에서 언질을 주는 정도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면담은 별다른 양해없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원초대소 면담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2일 하루 동안 알려진 김 위원장의 언급은 노 대통령과 악수할 때 말한 “반갑습니다”라는 말이 유일했다. ③환영식장도 두 번 바꿔 노 대통령 환영식 장소를 갑작스럽게 변경한 것도 정상회담 의전 관례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당초 남북 실무 접촉에서 합의한 환영 장소는 평양 입구에 위치한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이었다. 시간도 오전 11시30분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오전 10시20분쯤 선발 공동취재단 11명에게 장소가 인민문화궁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그러다 5분쯤 지나 다시 4·25문화회관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북측은 남측 청와대 선발팀에게만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김 위원장이 4·25문화회관 앞 광장에 영접하러 나온다”는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④첫날 상황 놓고 해석 분분 김 위원장이 무표정하게 노 대통령을 맞이하고 백화원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 등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그랬을 것이라는 풀이가 유력하지만 다른 얘기들도 나왔다. 자신보다 16세 연상인 김 전 대통령과 4세 아래인 노 대통령을 달리 대한 것 아니냐는 얘기부터 첫날 기선을 잡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盧대통령 영접장소 바뀐 '뒷이야기'는?
  • 盧대통령 영접장소 바뀐 '뒷이야기'는?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평양 공동취재단] 2007년 남북정상회담 첫 날인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등장은 지난 2000년때와 마찬가지로 막판까지 '철통 보안'이 지켜졌다. ▲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접한 가운데 4.25 문화회관 앞에 모여 환호하는 평양시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평양 공식환영식 예정 시간을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환영식 장소가 두 차례나 바뀌어 선발 취재진에 통보됐는가 하면 김 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낼지 여부에 대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함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남북 실무 접촉에서 합의된 공식환영식 장소는 평양 입구에 위치한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시간도 오전 11시3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환영식의 최고위 영접인사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합의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공식환영식 일정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공식환영식 취재를 위해 하루 앞서 방북, 행사장인 3대헌장 기념탑으로 이동하기 위해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대기하던 선발 공동취재단 11명에게 환영식 장소가 인민문화궁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그때서야 전달됐다. 북측은 남측에서 2차 선발대로 파견된 청와대 의전팀에게 이 소식을 통보했고 취재단에도 이같은 사실이 전달됐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환영행사장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공식 확인도 해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5분쯤 지나 북측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환영식장이 다시 4.25 문화회관 앞 광장으로 바뀌었다고 취재진에 통보했다. 이 때도 북측은 환영식 영접 인사나 구체적인 행사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김정일 위원장이 4.25 문화회관 앞 광장에 영접하러 나온다"는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 무렵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타고 평양으로 향하고 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며 환영식 장소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 노무현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가로지르고 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당초 남측은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환영식에 직접 영접을 나오지는 않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노 대통령을 처음 맞이하며 정상 간 환담을 나눌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남측 관계자는 "지난 1일 북측과 환영 행사를 협의하던 중 북측 인사가 '놀랍고 재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해 김 위원장이 행사장에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예정된 공식환영식 장소인 평양 입구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 공동취재단 차량이 오전 10시42분쯤 도착했지만 차량은 멈추지 않고 북측 안내원 지시에 따라 평양 시내로 계속 달렸다. 이후 노 대통령 환영을 위해 길거리에 기다리던 평양 시민들의 인파속을 가로질러 달리던 차량이 멈춰선 곳은 4.25 문화회관 앞 광장이었고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12시2분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상봉이 이뤄졌다.▶ 관련기사 ◀☞盧대통령-김영남 위원장 면담..예정시간 1시간 넘겨☞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北 김책공대 참관☞盧대통령, 백화원 영빈관 도착..오찬 마쳐
2007.10.02 I 정재웅 기자
  • 盧대통령, 20분간 평양 오픈카 퍼레이드
  • (평양 = 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11시40분께 평양시내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오픈 카에 나란히 올라 인사를 나눈뒤 11시42분쯤 공식환영식이 열릴 4·25문화회관 쪽으로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과 오픈 카에 선채로 서로 얘기를 나누며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카퍼레이드는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평양시 대성구역 4·25 문화회관까지 6㎞에 걸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20분 남짓 이뤄졌다.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카 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평양 시내의 건물과 지리, 최근 날씨 등을 화제로 담소를 나눴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연도에는 평양 시민 수십만명이 진달래 형상의 분홍색과 자주색, 붉은색 꽃다발을 흔들며 반가운 표정으로 "만세", "조국통일", "환영"이라는 함성과 함께 노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일부 여성들은 "만세"를 외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카퍼레이드 도중 대학생 수백명으로 이뤄진 소고(작은북)단을 비롯해 중학생 취주악단, 여성 청년 취주악단, 초등학생 취주악단 등이 곳곳에서 연주를 하며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방송선전용 차량에서는 노 대통령이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할 즈음부터 "통일아리랑", "반갑습니다" 등의 노래를 계속 내보내기 시작했다.일부 높은 건물 옥상에는 북측 취재진이 카퍼레이드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카퍼레이드 행렬은 보통문을 지나 오전 11시50분쯤 종로네거리에서 좌회전 한뒤 만수대의사당과 아동백화점,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있는 만수동산, 모란봉 공원, 천리마 동상, 지하철 개선역을 거쳐 11시57분쯤 개선문을 통과했다.이어 한국전 당시 중국군의 참전을 기념하는 우의탑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힌 영생탑 앞길을 지나 4·25문화회관 앞에 도착했다.북측 관계자는 "시민들이 진심으로 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평양 시내에서 남북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건 `역사적 사변`"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정말 좋은 일이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 정상이 평양 시내에서 환영식 행사를 갖고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며 "육로 방북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이날 환영식과 카퍼레이드 행사에는 남·북측 기자단이 각각 2대의 오픈 카에 나눠타고 취재를 벌였다.남측 기자단이 탑승한 오픈 카 운전석 옆에는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50∼60년대 이용했던 `무개차`라는 표식이 붙어 있었다. 또 러시아·중국·미국 등 평양 주재 외신기자들도 노 대통령 일행의 평양 방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평양 시내는 다소 흐린 날씨에 간간히 햇빛이 내비쳤다.▶ 관련기사 ◀☞盧대통령 평양 도착..김정일 위원장 영접☞김정일 국방위원장, 盧대통령 '깜짝 영접'(상보)☞김정일 위원장, 노대통령 영접
2007.10.02 I 문영재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 盧대통령 '깜짝 영접'(상보)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이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깜짝 영접'이다.2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25 문화회관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당초 노 대통령 일행은 평양시내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광장에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도착 한 시간 전 북측이 영접장소를 돌연 변경했다.이를 두고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노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장소를 갑자기 변경한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노 대통령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4.25 문화회관 광장에 들어섰으며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4·25 문화회관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장경동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75년 10월 조선노동당 창당 30돌을 기념해 건립됐다. 이곳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의 `6·17면담`이 있던 지난 2005년 당시 남북 해외 대표단과 남북 당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6·15행사(민족통일대회)가 열리기도 한 곳이다.행사장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화환을 든 수천명의 평양시민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북측의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노 대통령 내외는 이어 '만세'를 외치는 평양시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들어 답례를 했으며 김정일 위원장은 곁에서 함께 박수를 치며 노 대통령을 영접했다.노 대통령은 환영행사 이후 김정일 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예정돼 있는 남북 공동식수행사시 두 정상이 다시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김정일 위원장, 노대통령 영접☞김정일 위원장, 盧대통령 파격 영접나올듯(상보)☞(이모저모)盧대통령, 설레는 맘..평소보다 늦은 취침
2007.10.02 I 정재웅 기자
(이모저모)盧대통령, 설레는 맘..평소보다 늦은 취침
  • (이모저모)盧대통령, 설레는 맘..평소보다 늦은 취침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 1일 평소보다 늦은 자정쯤 취침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2일 평소와 같은 시간인 새벽 5시에 일어나 오전 6시쯤 권양숙 여사와 함께 조찬을 했다.조찬 메뉴는 잡곡밥, 쇠고기 맑은 국, 계란찜, 영광굴비, 김치 등이었다. 이후 7시37분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한덕수 국무총리,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공식 수행원, 문재인 비서실장 등 참모들 30여명이 참석했다.○..노 대통령은 11시30분을 전후해서 환영식 예정돼 있는 평양시 외곽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광장`에 도착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북한 동포와 평양시민에게 하는 인사말을 서면으로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 일행이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중간에 휴식을 취한 수곡 휴게소는 2층의 찻집이름이 '서흥찻집'으로 통상 '서흥 휴게소'로 부르기도 한다. 개성에서 76㎞ 북쪽 위치해 있으며 평양까지 잔여거리는 86㎞ 지점이다.흥수리의 흥수 술공장이 유명하며 휴게소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어 산세 등 경관이 장관인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대통령 내외가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지나면서 착용했던 로만손 시계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측 인사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노 대통령은 남북경협의 상징인 로만손 시계를 총 9세트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우리층 공식 수행원은 권오규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총 13명이다. 우리측은 이들 13명이 이번 정상회담의 대표 성격을 띠는 만큼 격식에 맞도록 상의 옷깃에 착용하는 휘장(사진 오른쪽)을 따로 제작했다.○..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 기간 동안 국정을 책임지게 될 한덕수 총리는 오는 3일과 4일 오전 7시 롯데호텔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번 추진위원회에는 각 부처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한다.▶ 관련기사 ◀☞(전문)盧대통령, 정상회담 평양도착 성명☞盧대통령"北 따뜻한 환영에 뜨거운 감동"☞盧대통령"북핵 해결국면..지금이 남북관계 트는데 적기"
2007.10.02 I 정재웅 기자
  • 두차례 단독회담 어떻게 진행되나
  • [한국일보 제공] 노무현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2일) 만남은 상견례 또는 환담의 성격이 강해 단독 정상회담으로 이름 붙이기는 힘들다. 장소는 회담 대표단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하다. 백화원은 2000년 6월 정상회담 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명칭은 단독 정상회담이지만 소수의 측근이 배석한다. 2000년 김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때도 남측에서는 당시 임동원 국가정보원장, 황원탁 청와대 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김용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 겸 당 비서가 회담장에 앉았다. 북측 배석자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이 배석자로 꼽히고 있다. 북측의 경우 2000년 회담 전례 때문에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배석이 점쳐진다. 오전 회담은 양측이 준비한 세부 의제를 교환하는 일종의 탐색전이 될 전망이다. 양 정상은 각자 내부 조율회의를 가진 뒤 오후 회담에서 의제별로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 2000년 정상회담의 경우 1차례 정회를 거쳐 185분 간의 마라톤 회담 끝에 6ㆍ15공동선언에 포함될 5개항의 합의가 도출됐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방 옆에 마련된 부속실에선 비상대기하는 실무진이 정상 간 대화와 합의를 실시간 반영해 합의문 자구(字句)를 조율한다. 2000년엔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이 회담장과 부속실을 오가면서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서훈 국정원 3차장과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고경빈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 등이 합의문안을 작성하는 실무역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의 준비 접촉에 단장으로 참가했던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과 권호웅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이 합의문 작성 실무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남북정상회담 D-1, 경제공동체로 간다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내일(2일)부터 사흘간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큰틀에서 남북 공동번영과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 등 3대 분야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이번 정상 회담에서 제2의 개성공단 등 경제특구 조성과 각종 자원개발사업 공동 참여, 자동차 등 공업분야의 각종 합작 사업 확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번 정상회담에선 군사적 긴장 상태에 놓인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도 어떤 형태로든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 남북 평화선언 발표 할까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안정과 군사적 긴장완화를 골자로 한 `남북 평화선언`을 김 국방위원장과 공동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언에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에 앞서 남북 양측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명시적 폐기 약속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 문제와 평화체제 전환, 군사적 신뢰조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6·15 선언 등 역대 정부가 합의한 내용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게 하는 실천적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성과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은 분단시대에서 평화시대로 넘어가는 실질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남북경협 = 쌍방향 투자적 목적`공식 회담 의제는 크게 ▲ 남북 공동번영 ▲ 한반도 평화 ▲ 화해와 통일 등 3가지이다. 남북 공동번영과 관련한 세부 의제는 경제특구, 북한 인프라 구축, 농업·보건의료 지원, 남북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경제협력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선 북핵 문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군사적 신뢰 조치 등을 논의한다.화해와 통일 세부 의제로는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방안,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일방적이고 일회성이 아닌 쌍방향 투자적 목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군사적 조치가 합의되길 기대한다"며 "특구 지정 및 농업과 보건의료 분야의 남북 공동 협의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경협은 남측의 기술·자본과 북측의 인력·자원이 결합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노대통령, 군사분계선 도보 통과..남북정상 만남 최소 6차례노 대통령은 2일 오전 7~8시 사이 청와대 본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5분 정도 발표한 뒤 방북길에 오른다. 군사분계선(MDL) 도보 통과는 오전 9시쯤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노 대통령을 포함한 방북단은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로 이동, 정오쯤 평양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식 환영식 장소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가 끝나는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광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방북 둘째날인 3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차례씩 모두 2차례 걸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장소는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의 전례에 비춰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두 정상은 공식회담 2차례 이외에도 환담이나 오·만찬, 공연관람 등을 통해 최소 6차례 이상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남남갈등'' 고조
2007.10.01 I 문영재 기자
  • 첼시 타깃은 히딩크 아닌 판 바스턴?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첼시의 타깃은 히딩크가 아닌 마르코 판 바스턴이었나?’ 마르코 판 바스턴(43)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조제 무리뉴 감독이 떠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은 26일 첼시가 지난 주말 판 바스턴에게 첼시 감독직을 제의하고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선>에 따르면 파비오 카펠로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첼시의 프랑크 아르네센 단장이 판 바스턴을 첼시 차기 감독으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추천했다. 아르네센과 판 바스턴은 네덜란드에서부터 서로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카펠로와 판 바스턴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AC 밀란에서 감독과 주전 스트라이커로 인연을 맺은 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또 “판 바스턴이 첼시의 제의에 대해 며칠간 생각할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판 바스턴 측근의 말을 인용, “그는 엄청난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네덜란드를 떠날지 여부 등 많은 문제들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판 바스턴의 첼시 차기 감독 제의설이 불거진 것은 그가 지난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전이 열린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바로 뒷자리에서 경기를 지켜 보는 장면이 노출되면서부터였다. 판 바스턴은 이에 대해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맨유와 네덜란드의 대표팀의 주전 GK인 에드윈 판 데 사르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맨유의 초청을 받아 그 경기를 관전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더 선>의 보도를 비중 있게 전하고 있는 외신들은 다양한 전망을 내놓으며 판 바스턴의 거취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그의 조국 러시아의 유로 2008 본선 진출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히딩크를 단번에 빼오기 힘들 것”이라는 설과 함께 히딩크가 판 바스턴의 첼시 감독 선임에 동의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현 러시아 제니트 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판 바스턴은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지만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그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 때까지 대표팀을 맡도록 임기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는 유로 2008 예선 G조에서 루마니아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브람 그란트는 아브라모비치의 꼭두각시? 판 바스턴의 차기 감독설이 나오면서 불안해 진 것은 아브람 그란트 현 첼시 감독의 위상이다. 그란트는 무리뉴 감독 사퇴 직후 첼시 감독직을 맡은 뒤&nbsp;맨유와 데뷔전(0-2 패)까지 치렀지만&nbsp;잉글랜드 축구계에선 첼시 감독 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다. &nbsp;이스라엘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는 이력 정도 밖에 없는 그는 '히딩크 등 거물급 후임자가 올 동안 잠시 벤치를 지키는 존재’정도로 평가되는가 하면 심지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꼭두각시일뿐'이라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그란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들에게 요구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인정 프로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란트는 “축구에서 영원한 것이 일시적인 것이 될 수 있고, 일시적인 것이 영원한 것이 될 수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그의 미래는 불투명할 뿐이다. ▶ 관련기사 ◀☞히딩크, 첼시 사령탑 오르나...클린스만, 라모스 등과 유력 후보 부상
2007.09.26 I 김삼우 기자
  • 남북정상회담 D-9…北 ''1호 행사'' 함구령
  • [노컷뉴스 제공] 7년만에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담 준비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1차 선발대가 돌아오면서 회담의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상회담 준비 원활…노대통령, 군사분계선 월선시 도보 가능성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무리한 요구사항 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회담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박4일간의 평양체류를 마치고 지난주 금요일 귀환한 1차 선발대 단장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도 "정상회담의 대략적인 틀과 방향이 정해져 80% 정도는 윤곽이 잡힌 상태"라고 밝혔다. 대표단 숙소라던지, 특별수행단의 간담회, 그리고 2박3일 평양에 묵을 우리 대표단의 대략적인 행사일정 등이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확정이 됐다. 이번 회담이 남북 양 정상간의 만남인 만큼 노무현 대통령의 예상 일정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회담 첫날인 다음달 2일, 노대통령 내외와 수행단 2백여명은 오전9시에서 10시 사이에 30여대의 우리측 차량을 타고 파주 도라산 CIQ를 통과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과연 군사분계선을 어떻게 통과할 것이냐는 것이다. 경호상의 문제가 관건이긴 하지만, 군사분계선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볼 때 잠시 차에서 내려 걸어서 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의 개성CIQ에 도착한 우리 대표단은 간단한 통관수속을 마친 뒤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2시간30분에서 3시간 정도 달려 점심무렵 평양 입구에 도착해 북측인사로부터 영접을 받게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 입구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환영행사가 끝나면 노무현 대통령 일행은 '충성의 다리'를 이용해 대동강을 남에서 북으로 건너 평양 시내에 진입하게 된다. 이어, 노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대표단 일행은 길가에 늘어선 평양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천리마 거리를 지나 개선문을 통과하고, 영생탑을 거쳐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옆 도로를 지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북 백화원 초대소에서 첫 정상회담 가질 듯 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김정일 위원장과의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첫 회담은 본격적인 의제를 다루기 보다는 서로간 '탐색전' 형식의 조심스런 만남이 될 것으로전망된다. 회담을 마친 뒤 노무현 대통령은 만수대 의사당과 인민문화궁전, 평양학생소년궁전 등이 모여있는 평양시 중구역내에 위치한 '목란관'에서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하게 된다. 이어,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저녁 8시부터는 5.1 경기장에서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 둘쨋날인 10월3일에는 오전 또는 오후에 평양시내에 위치한 참관지 한곳을 방문하거나, 아니면 참관행사 없이 곧바로 김정일 위원장과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이 개천절인 만큼 양 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개천절 관련 특별한 이벤트 행사가 열릴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저녁에는 남측 요리로 우리측이 주최하는 만찬을 인민문화궁전에서 주재한 뒤 이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와 밤 늦게까지 김 위원장과 마지막 정상회담을 갖을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4일 오전에는 평양 시내나 외곽, 아니면 남포 서해갑문 등 참관지 한 곳을 방문한 뒤 김정일 위원장이 주최하는 오찬으로 평양방문 일정을 마치게 된다. 이어, 귀환길에 오른 우리 대표단은 개성에 도착해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과 북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저녁무렵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북측, 김정일 참석 '1호 행사' 일절 함구 북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를 '1호 행사'라고 부른다. 북한에선 이 '1호행사'의 일정이나 동선이 조금이라도 사전공개될 경우엔 행사 자체가 취소되거나 일정이 완전히 새로 짜이게 된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지난 2000년 남북간 첫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된 6월 12일에서 13일로 하루 연기돼 열린 것도 우리측 보도를 통해 김위원장의 동선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차 선발대 단장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도 이 문제에 대해선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표단의 일정을 통해 짐작해보면 우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나오기로 돼 있는 평양 입구 영접장소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즉,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앞 광장으로 예상되는 영접장소에 김정일 위원장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나오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여기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도착 당일 오후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예상되는 첫 정상회담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다. /CBS정치부 윤석제 기자 yoonthomas@cbs.co.kr
  • (edaily리포트)또다른 피랍지, 한국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45일간의 아프간 피랍사태가 끝나고 납치됐던 한국인들이 일제히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구상권, 위험지역 선교, 탈레반에 몸값 지불 등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제부 기자로서 피랍사태를 눈여겨 보았던 박옥희 기자가 소회를 전합니다.&nbsp;"국민 여러분에 심려를 끼쳐 드리고 정부에 부담돼 대단히 죄송하다" &nbsp;"저희는 이번에 조국과 국민 여러분께 큰 빚을 졌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것을 생각하면 이 자리에서 석고대죄를 해야 마땅하지만..." 피랍 사태 45일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19명의 샘물교회 선교봉사단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TV 생방송으로 이들을 보면서, 순간 예전에 다른 국가에선&nbsp;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본국으로 돌아온 그곳 국민이 양팔을 들어 기쁨을 표했던 것이 대조적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nbsp;납치됐다가 고향 땅으로 온 한국인 19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웃는 사람 하나 없이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이들이 살아서 무사히 돌아왔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만 없었던 것은 함께 떠났던 고(故)&nbsp;배형규 목사와&nbsp;심성민씨가 같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던 까닭도 있을 것입니다. 45일 동안 죽음의 공포 속에서 어딘지도 모른채&nbsp;갇혀 있었기 때문제 여전히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nbsp;겁니다.&nbsp;떠날 때와 다르게 매우 수척해진 모습은 그동안의 고생을 짐작케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마냥 기뻐할 수 없었던 데엔 들끓었던 비난 여론이 큰 몫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nbsp;솔직히 일부에서 말하듯이 살아서 돌아온 건 다행이지만, 결코 고운 시선으로만 볼 수 없을 만큼 사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게&nbsp;사실입니다. 한국 정부가 테러세력과 직접 협상을 했다는 것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이 나오고 있고, 이번 협상으로&nbsp;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장단체의 납치가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의 목소리도 있습니다.&nbsp;&nbsp;또 한국과 탈레반 양측 모두 부인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인을 석방시키기 위해 막대한 돈을 건네줬고, 이 자금이 앞으로 더 많은 테러에 쓰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 탈레반이 우리 국민 23명을 납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리고 죽이겠다는 협박이 이어졌을 때 어떻게 저리 극악무도할까 하며 비판의 목소리는 탈레반에게로만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피살 소식, 그리고 갈수록 꼬여만 가는 듯한 피랍 사태, 번복되는 피랍자 석방 소식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초초함은 극에 달했습니다.&nbsp;&nbsp;왜&nbsp;애초에&nbsp;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국민과 정부에 피해를 끼치는가 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이런&nbsp;`국민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의 엄청난 비난의 글도 이어졌죠. &nbsp;하지만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같을 리 없겠지만, 일부&nbsp;의견들은 사지에서 살아 온 이들을 두 번 죽이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극단적입니다. &nbsp;피랍지에서 풀려나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이에게 고국이 마치&nbsp;`또다른 피랍지`가 되는 듯한 형국입니다.&nbsp;극단적인 비판으로&nbsp;의사를 표현하지 않더라도 이들에게 충분히 국민들의 다양한 의사가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요.&nbsp;&nbsp;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외신은&nbsp;한국으로 돌아온 석방자들에 대한 `이례적인` 국민들의 비판 여론과 석방자들의 사과 기자회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현재 심신이 지쳐있는 이들에게 비판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해도 이들 또한 이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nbsp;그 동안 초조했던 40여일을 피랍자와 국민 모두가 달려왔던 만큼, 조금 물러서서 상황을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피랍 사태와 관련해 쏟아지고 있는&nbsp;많은 의견들 만큼&nbsp;앞으로&nbsp;한국 사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는 매우 많아 보입니다.&nbsp;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뜻을 모으는&nbsp;게 아닐까요.&nbsp;
2007.09.03 I 박옥희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