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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면초가 몰린 지방은행, 부실채권 ‘급증’…앞마당도 ‘휘청휘청’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방은행들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가 지방 경제에 직격탄을 준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의 경쟁 심화로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지방은행의 믿을 구석이었던 지자체 시금고 유치도 시중은행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중은행 ‘iM뱅크’로 전환한 옛 DGB대구은행과 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주요 지방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1조4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431억원) 대비 51.5% 증가한 액수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지방은행 중 BNK부산은행은 고정이하여신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상반기 189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50억원으로 140.7% 급증했다. iM뱅크의 고정이하여신도 올해 상반기 4488억원으로 전년동기(3131억원) 대비 43.3%가 증가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1234억원으로 전년동기(1520억원) 대비 감소했다.부실채권이 늘어나며 지방은행의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6개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0.67%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0.29%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지방은행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 장기화가 지역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끼친 데다, 인뱅과의 경쟁에서도 밀린 결과란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323410)는 순이익 2314억원을 기록했는데, 부산은행(251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행은 카카오뱅크보다 실적이 낮은 상황이다. 지방은행은 가계대출 부문에서 인뱅과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지방은행 5곳(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총합은 48조4138억원이다. 같은 기간 인뱅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 총합은 66조484억원으로 지방은행을 뛰어넘었다.문제는 고전하는 지방은행이 그나마 사수하고 있던 앞마당까지 위태롭다는 점이다. 지방은행이 독점해온 지자체 시금고 입찰에서 더 이상 방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높은 협력사업비를 약속하며 해당 입찰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부산은행은 부산시금고 입찰에서 지방·국책은행의 공세 속에서도 1금고를 사수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막판까지 예상할 수 없는 결과에 긴장감했다는 후문이다.이달 중 선정될 광주시금고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광주시금고 지정 신청 공고 결과 1금고에 광주·국민은행이 접수했고, 2금고는 국민·농협·우리·기업은행이 참여했다. 총 8조2100억원 규모의 광주시금고 선정에 1금고 차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은행은 1969년부터 1금고 자리를 지켜왔지만, 올해는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이 자리를 넘보고 있다.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의 시금고 공략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은행노동조합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시중은행의 지역 시금고 유치 공세는 지역자금 역외 유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자금력만을 앞세워 지역 시금고 유치를 노리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은 과당경쟁을 멈추고 지역소멸 위기극복과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이 낮고, 고령자 및 관계형 영업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영업 특성상 고비용 구조일 수밖에 없어 빠른 개선도 쉽지 않다”며 “지방은행들은 본연의 역할과 강점을 환경변화에 맞게 재정비하고 저비용화하는 한편, 디지털 고객 관계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임원 이상 내부통제 책임 늘린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일 새마을금고 사고예방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함께 마련한 새마을금고 사고예방업무가이드를 이날 도입한다고 밝혔다.중앙회는 “여러 규정으로 분산되었던 내용을 업무가이드로 통합하고,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방향 추세에 보조를 맞춰 새마을금고 사고에 대한 선제적 예방과 이를 통한 국민적 신뢰회복을 위해 업무 가이드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업무가이드는 최근 3년 동안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주요 사고 사례를 분석해 금고 임직원이 반드시 점검해야 할 내용들을 4대분야 32개 항목으로 정리했다. 특히, 대출사고와 횡령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업무절차를 소개하고 이사장 등 임원의 내부통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관리 책임을 명확하게 했다.주요 내용으로, 내부통제 및 조직관리 강화를 위해 이사장을 포함한 관리책임자의 역할과 책임을 구체화하고 점검의무를 강화했다. 이사장과 관리책임자들이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항목들을 구체화했고, ‘관리책임자용 사고 예방 점검표‘를 새롭게 도입해 작성하도록 해 실무에 익숙하지 않은 관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또 그동안 금융사고 발생 시 관리책임 위반에 대한 판단기준이 모호해 강력한 제재 처분이 곤란했던 점을 개선하고자 중대한 관리의무 해태 판단기준을 마련하고 관리책임자의 철저한 관리 이행을 강조했다. 그 외 금고직원이 출납 및 대출 등 동일 업무를 장기간 담당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관리감독자에게 순환근무지시 불이행에 따른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이어 대출사고 예방을 위해 여신분야에 대한 점검항목을 정비했다. 기성고대출, 토지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유형별로 금고 임직원이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을 마련했다. 과다감정 등 대출 담보물의 감정평가와 관련한 사고 예방을 위해 외부 감정평가법인 무작위 선정 시스템 이용을 의무화하고, 감정평가서 재사용 시에만 시행했던 현지답사와 확인서 작성을 최초 감정평가시에도 이행하도록 항목에 개선했다.엄격한 대출심사를 위해 대출심의기구 대출심의의결서에 심사위원이 판단근거를 상세히 작성하도록 하고, 심사위원 자격을 여신분야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했거나 업무경력이 있는 자를 우선 임명하도록 해 전문성을 높였다.아울러 수신·현금관리 강화를 위해 예금 개설 및 해지, 잔액증명서 발급, 수표 발행과 관리 등에 있어 점검항목을 구체화했다. 현금시재 횡령사고를 막기 위해 전 지점이 월 2회 이상 불시에 현금보관금고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시재금을 점검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포함했다.그 외 기타 사항으로 여유자금 관리, 불공정 거래, 구속성 행위 금지, 공제 계약대출 업무 분야에서도 금고 임직원이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할 사항을 구체화했다. 이번에 도입된 업무가이드를 미이행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심각한 내부통제 해태로 간주하고 엄격한 제재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업무가이드는 이사장부터 직원까지 내부통제 역할과 책임을 매뉴얼로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미이행 시 엄격한 제재 처분을 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였다”며 “업무가이드를 통해 임직원들의 자체점검시스템이 정착되고 이를 계기로 건전한 조직 문화가 성숙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