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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대가 비추는 건, 밤바다만이 아니었네(VOD)
- [조선일보 제공] 여름과 바다는 참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인 해수욕장에서 바가지 요금에 시달리며 김 빠진 콜라 한 잔 먹고 있으면 '나만의 한적한 바다'가 그리워지지요. 바다의 가장 시원한 모습을 맘껏 구경 할 수 있는 등대 두 곳에 다녀왔습니다. 대부분 등대는 바다 쪽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땅 쪽에서 보면 '오지'에 가까운 외진 언덕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셈이지요. '등대마을'은 관광객 발길 잘 닿지 않는 조용한 어촌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배가 띄엄띄엄 뜨는 경우가 많아 가는 길도 고단합니다. 그래서 이들 마을은 손때를 덜 탔고 무엇보다 조용합니다. 아침이면 일출을, 저녁이면 낙조를 볼 수 있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등대<사진>, 그리고 맑은 날이면 전망대에서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는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등대를 소개합니다. ::: 등대여행 - 홍도 & 가덕도 홍도 등대(정식 명칭은 '홍도항로표지관리소') 숙소에서 묵은 날 새벽, '뿌우우우'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불이라도 난 것일까.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일단 나갔다. 전날 등대로 올랐던 길을 안내라도 하듯 함께 오른 동네 진돗개 '홍이'가 여태 문 앞에서 자고 있다가 따라 나선다. 사무실로 올라가 "무슨 일 났나요, 사이렌이…" 하고 묻자 김원근 소장이 '하하' 웃는다. '안개 피리'라는 뜻의 '무적(霧笛)' 소리인데, 압축기에서 만들어낸 공기를 강한 압력으로 뿜어내는 일종의 나팔이란다. "요즘 큰 배들은 위성항법 장치가 있어서 안개 속에서도 길을 잘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작은 고깃배들은 아직도 등대의 불빛과 나팔 소리가 꼭 필요합니다." 바다는 물빛이 희게 여겨질 만큼 안개가 꽉 찼다. 새들도 길을 잃는다는 못된 바다 안개, 그 속에 혹시라도 헤매고 있을지 모르는 작은 배를 향해 울음을 뱉는 등대가 참 기특하다. '물빛 따라 뱃길을 잡는다고 하는 흑산도와 홍도 사이의 바닷물은 푸르다 못해 검다.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때 저만치 홍도의 암열(岩列)이 나타난다. 홍도의 등대는 홍도 주변의 배를 인도하는 커다란 임무를 띄고 있다.' 등대원 이상익씨가 조심스럽게 꺼내 보여준 1970년대 문화재위원회 안내책자에는 홍도 등대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푸르다 못해 검은' 물색은 30년 사이 많이 바랬지만 해가 떠오를 무렵 등대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여전히 깊은 청록을 뽐내고 있다. '독립문', '두섬', '군함바위' 등 아기자기 예쁘면서도 뾰족한 홍도 특유의 여성스런 암초들이 보는 이 별로 없는데도 당당한 자세다. 홍도 2구 선착장에 내리면 '홍도항로표지관리소(등대)'라고 쓰인 표지판이 바로 나타난다. 왼쪽 오른쪽으로 모두 화살표가 나있다. 흔히 알고 있는 '관광지' 홍도는 쾌속선이 들어오는 1구고, '등대마을'이라고도 불리는 2구는 정규적으로 다니는 배가 없어 1구와는 정반대인 조용한 분위기다. 정보라도 얻어볼까 하는 마음에 마을로 난 오른쪽 길로 갔다. 3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은 낮잠 자는 듯 조용하다. 홍도의 적갈색 규석을 겹겹이 쌓은 돌담이 오르막길을 따라 층층 케이크처럼 마을을 채우고 있다. 작은 마리아상이 두 손 모으고 있는 작은 성당과 그 위로 보이는 교회가 이정표처럼 선명할 뿐 식당도 없고 노래방도 없고 관광객도 없다. ▲ 물 건너고 산 넘어, 홍도등대로 / 조선일보 김신영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현대모비스, 19만명이 일궈낸 창립 30주년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모비스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 1977년 7월1일 울산 매암동 야산에서 휠·머플러·범퍼·컨테이너 등을 생산하는 종합기계회사로 출발한 현대정공이 전신이며, 2000년 자동차부품 전문회사로 일대 변신에 나서면서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다. 특히 모비스를 거쳐갔거나 현재 재직중인 임직원은 19만1545명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대표이사 한규환)는 28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지난 30년간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회사의 역량을 모아 다가올 30년을 준비하기 위해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서울 강남 역삼동 본사 사옥에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서 한규환 부회장은 지난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세계 일류자동차 부품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핵심부품에 대한 독자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경영시스템을 혁신하며 ▲개방적인 세계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할 것을 당부하며 창립 30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전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현대모비스 국내 사업장은 물론, 북미․유럽․아시아 지역 등 세계 각지의 법인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실시간 중계됐다. 모비스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한규환 부회장을 비롯해 박정인 현대차 부회장․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등 현직 현대자동차그룹 임원은 물론, 유기철 전(前) 부회장 등 퇴직임원 등이 참석해 30주년 사사 출판기념식을 겸한 만찬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열 대한상의 부회장, 신달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허문 한국자동차협회 부회장 등을 비롯해, 정호 화신정공 회장 등 협력업체 및 대리점 사장단 등 외부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청년’ 현대모비스를 축하해주었다. 행사는 ▲30주년 기념영상 상영 ▲사사(社史)발간 경과보고 ▲사사 전달 이벤트 ▲축하 케이크 커팅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석수 사장·최장근속자·노동조합대표·30세 직원·7월 1일생 직원 등이 한규환 부회장에게 현대모비스 30주년 사사를 전달하는 봉정(奉呈)행사를 가져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현대모비스 30년 사사에는 지난 2년여 동안 현대모비스 사사 발간팀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법인을 돌며 전·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서 현대모비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또 현대정공과 현대모비스가 지내온 역사를 사업단위별로 구분해서 제작됐으며, 지난 30년간 손꼽히는 30대 이슈를 선정해 한 눈에 현대모비스가 지내온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끝부분에는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대 부품회사임을 감안해 ‘자동차부품의 태동과 성장’, ‘국산차 개발과 성장 기틀을 마련한 부품산업’, ‘자동차 사업구조와 부품산업의 비약적인 성장’ 등으로 구분된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사를 실어서 참고자료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쌓아온 30개의 계단을 지지대로 삼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펼쳐갈 것"이라며 "다가오는 새로운 30년을 이끌어나갈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규환 부회장이 28일 오전 창립 30주년 행사장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싱가포르 음식 앞에선 하루해가 짧다
- [조선일보 제공] 3달러부터 30달러까지…. 지갑에 남아있는 출장비에 맞춰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아침-점심-저녁을 골라먹자. 원칙은 단 하나, 같은 메뉴를 두 번 먹지 말 것. 그러기엔 싱가포르의 먹거리들이 너무나 푸짐하다. 와글와글한 곳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혹은 비교적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즐기는 ‘극과 극’의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소개한다. ■ 와글와글, 북적북적이 좋다면 ▲ ‘킬리니 코피티암’ 프렌치 토스트● 아침: 킬리니 코피티암 코코넛 우유에 계란과 설탕 등을 넣어 만든 잼 ‘카야’를 두꺼운 식빵에 발라 먹는 ‘카야 토스트’는 싱가포르인들의 대표적 간식이다. ‘야쿤 카야’와 함께 싱가포르 ‘카야 토스트’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킬리니 코피티암(Killiney Kopitiam)’으로 갔다. 여유보다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버터를 듬뿍 칠해 구웠는데도 바삭바삭한 ‘브레드 토스트(0.70S달러·1싱가포르 달러=약 600원)’보다 계란을 바른 ‘프렌치 토스트(1.50S달러)’가 덜 달고 더 고소하다. 밀크 커피 1S달러(아이스는 1.40S달러). 지하철 Somerset역 Α출구. 67 Killiney Rd. ※킬리니 코피티암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 ‘오차드 로드(Orchard Rd.)와 가깝다. 5월부터 시작한 대대적인 연례 세일‘그레이트 싱가포르 세일’이 7월 22일까지 진행된다. www.greatsingaporesale.com.sg ▲ 맥스웰 로드 푸드 센터● 점심: 맥스웰 로드 푸드 센터 호커 센터는 큰 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는 노점상을 뜻하는 ‘호커(hawker)’가 하나 둘 한 곳에 모이면서 형성된 거대한 야외 푸드 코트다. 차이나타운 부근의 호커 센터인 ‘맥스웰 로드 푸드 센터(Maxwell Road Food Center)’로 향했다. ▲ ‘티안티안’의 치킨 라이스싱가포르의 가장 대중적인 ‘한 끼’인 치킨 라이스, 현지인들은 그 중 ‘티안티안 치킨 라이스(Tian Tian Chicken Rice·10번 매대·1인분 2.50S달러)’를 최고로 친다. 닭 육수에 넣어 지은 밥에 흰 닭고기를 얹어 낸다. 짜장, 칠리소스, 생강소스도 곁들여 나온다. 첫술을 떴을 때는 밍밍한 것이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이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고소한 맛이 제대로 전해지는 어느 순간 와구와구 볶음밥을 해치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싱싱 타피오카 케이크(31번 매대)’에서 파는 ‘타피오카 케이크(3개 1S달러)’도 놓치면 아깝다. 지하철 Chinatown역, South Bridge Rd.-Maxwell Rd. 교차로. ▲ ‘마칸수트라 글루톤 베이’의 해산물 요리● 저녁: 마칸수트라 글루톤 베이 도시의 북적거림 대신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마칸수트라 글루톤 베이(Makansutra Glutton Bay)’로 가자. 싱가포르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공연장 ‘에스플라나드(Esplanade)’에 있다. 싱가포르 레스토랑을 집대성한 책 ‘마칸수트라’를 만들어 ‘맛의 달인’으로 불리는 KF 시토(Seetoh)가 “전국 길거리 음식의 지존만을 모았다”고 자랑하는 곳이다. 매대 C, 매대 J, 매대 K에서 각각 양고기 사태(satay·말레이시아식 꼬치·10개 6S달러), 싱가포르인들은 ‘소똥’이라 부르는 꼴뚜기 튀김(baby squid·10S달러), 굴 오믈렛(oyster omelet·5S달러)을 시켜 플라스틱 테이블에 가득 차려 놓으니 뿌듯해진다. 생맥주가 없는 것이 아쉽다(병맥주는 판다). 지하철 City Hall역, 1 Esplanade Dr. www.esplanade.com ※‘에스플라나드’에는 공연장뿐 아니라 깔끔한 식당과 카페가 많다. 4층 음악 도서관에는 아주 조용한 카페가 있다. ■ ‘시끄러운 건 못 참아’, 조용하고 우아하게 ● 아침: 아 텡스 베이커리 서머셋 몸이 묵으며 소설을 썼던 낭만적인 흰 건물, 바로 래플스 호텔이다.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다 반짝하고 갠 맑은 아침, 래플스 호텔(1박 약 670S달러~5500S달러, 6월 20일 기준) ‘아 텡스 베이커리(Ah Teng’s Bakery)’에 갔다. 오래된 시간의 향기가 묻어있는 짙은 색 나무 기둥과 테이블, 흰 커튼이 드리워진 격자무늬 창에 앉아 신선한 오렌지 주스와 블루베리 머핀을 먹다 보면 어느새 엽서 한 장 쓰고 싶어진다. 머핀·크라상·덴마크 패스트리·커피·오렌지 주스를 포함한 아침 세트 메뉴 7.40S달러. 지하철 City Hall역 ?출구, 1 Beach Rd. ▲ 카페 르 카이르의 ‘아라빅 샐러드’● 점심: 카페 르 카이르(Cafe Le Caire) 중동 스타일 옷감·소품을 파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아랍 스트리트(Arab St.)의 가장 트렌디한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개 매장이 붙어 있는데, 가게를 바라보고 오른쪽은 에어컨 없는 노천 카페고 왼쪽은 분홍 벽에 디자이너 가구와 세련된 소파로 꾸민 라운지 스타일 식당이다. 풀 냄새가 묻어나는 올리브 토마토 오이 피망에 큼직하게 페타 치즈를 썰어 넣은 싱싱한 ‘아라빅 샐러드(arabic salad·5S달러)에 쌉쌀한 예멘 차를 곁들여 먹으니 몸에 찌든 더위가 증발하는 기분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최고 유행이라는 터키식 물담배(8S달러·한 시간 이상 필 수 있다)가 20여종 준비돼 있다. 지하철 Bugis역, 39 Arab St. www.cafelecaire.com ※걸어서 10분 거리인 ‘부소라 스트리트(Bussora St.)’는 아랍풍 건물 외관을 고운 파스텔로 칠하면서 ‘포토제닉’한 곳으로 급부상 중이다. ● 저녁: 클락 키 ‘인도 쉰’ 싱가포르강은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데 3분. 양 옆으로 늘어져 있는 식당과 카페로 유명하다. ‘클락 키(Clarke Quay)’는 동남아의 도시적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모여 있는 거리다. 붉은 촛불과 비교적 한가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퓨전식 인도 레스토랑 ‘인도 쉰(Indo Chine)’에 들어갔다. ‘라이스페이퍼 오리 롤(fresh ricepaper duck rolls·16S달러)’은 베이징 스타일로 구운 바삭한 오리 구이에 민트 잎, 망고-생강 소스와 고수를 넣은 후 라이스페이퍼로 싼 전채 요리다. 새우, 오징어, 관자 등이 들어간 ‘캄보디아 스타일 해산물 코코넛 커리(Cambodian seafood in a thick coconut curry·30S달러)’는 해산물 반(半), 커리 반이다. 붉은 중국 등(燈)을 달고 강 위를 떠가는 보트를 보며, 작은 도시국가에서의 여유로운 마지막 밤을 보내기 제격이다. 지하철 Clarke Quay역. ※매주 연재하는 ‘시티 가이드’는 기업체 출장 전문 여행사 BT&I(www. btikorea.com)와 함께 한국인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가장 자주 찾는 외국 도시의 볼거리·먹거리, 쇼핑 정보를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 두부의 재발견 "서양식 메뉴로 진화"
- [한국일보 제공] 두부가 재평가 받고 있다.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과 아미노산, 칼슘, 철분 등 고른 영양소를 함유한 '저칼로리 건강식'의 대표적인 식품. 아직도 두부를 반찬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 찌개나 부침에 쓰는 재료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두부는 자체가 훌륭한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만능 건강식품이다. 그런 두부가 서양식 메뉴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생으로 먹는 두부 풀무원은 요구르트나 푸딩처럼 용기에 든 상태로 간편하게 떠먹는 '풀무원숨두부'(200g/1,200원)를 지난달 말 내놓았다. 생식용으로 나온 테이크아웃형 두부다. 투명한 컵 용기 안에 고농도 두유로 만든 두부와 콩즙이 들어있는데, 콩즙까지 먹을 수 있다. ▲ 떠먹는 생식용 두부 "숨두부"CJ도 아침 대용식을 겨냥해 내놓은 '백설 행복한콩 모닝두부'(180gㆍ1,200원)에 다양한 맛을 갖추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검은깨를 첨가해 보다 구수한 맛이 나는 '행복한콩 모닝두부 검은깨'(180gㆍ1,200원)를 선보였다. 두부가 찌개나 부침 같은 반찬에 그치지 않고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생식용 두부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풀무원의 '국산콩생두부'(420gㆍ2,700원)와 '발아콩생두부'(420gㆍ2,700원), CJ의 '백설 행복한 콩'(420gㆍ2,700원), 대상의 '두부종가 손두부'(420gㆍ2,800원)와 '발아콩두부'(420gㆍ2,500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생식용 두부는 부침용이나 찌개용에 비해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부침용이나 찌개용도 가열 없이 먹을 수 있지만 단단하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냥 먹거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 용도의 생식용 포장두부가 선보인 지는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 30% 성장률을 보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생두부는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젊은 여성들과 아침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다. 현재 포장두부의 전체시장은 연 2,500억원 정도인데 생식용은 10%를 차지한다. 풀무원은 생식용 두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최근 '비단두부'에서 '생두부'로 이름을 바꿔 생식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테이크로 먹는 두부 ▲ 두부 스테이크스테이크, 케이크, 아이스크림처럼 상상하기 어렵던 메뉴까지 두부 활용의 폭은 넓어졌다. 이색 반찬으로는 물론 주메뉴로도 손색이 없는 두부요리 메뉴가 끊임없이 개발되고, 백화점 식품매장에 두부요리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델리소가'는 풀무원이 다양한 두부 요리를 하기 위해 문을 연 두부요리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델리소가는 두부버섯스테이크, 유부주머니만두, 두부완자, 두부치즈고로케, 두부칠리롤, 두부샐러드크레페, 두부케이크 등 두부와 콩 두유를 이용하는 새로운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장에는 하루 평균 300명이 찾는데 웰빙식단을 꾸미려는 주부들이 주 고객이다. 서울 삼청동의 '콩두' 레스토랑은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온통 두부를 이용한 퓨전메뉴로 색다른 맛을 찾는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콩두는 3월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런칭해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 입점했다. 도미 새우 두부를 다져 만든 두부스테이크, 청국장 두부해물 새우덮밥, 수삼바나나두유 등의 이색 메뉴를 선보였다. 우유 대신 칼로리가 낮은 두유를 사용하는 두부케이크 전문 브랜드 '오토푸'는 젊은 여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본점에 있는 '오소이'는 두부와 과일을 갈아 만든 아이스크림, 젤리도 내놓고 있다. 풀무원 정종욱 마케팅본부 정종욱 팀장은 "두부가 기능성 웰빙푸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제는 반찬 재료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먹는 건강식으로 진화했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따라 생식과 완전조리제품으로 개발되면서 두부 소비는 앞으로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