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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탐방)바이넥스트하이테크 정진호사장
  • [edaily 김기성기자] "오는 2008년 기업가치(시가총액) 2000억원대의 투자전문회사로 발돋움해 나가겠습니다" 대성그룹글로벌에너지네트웍 계열의 기업구조조정 겸업 창업투자회사인 바이넥스트(027830)하이테크 정진호 사장. 취임 100일을 넘어선 그는 향후 5년내 회사의 가치를 현재의 10배 정도로 키워나겠다는 공격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바이넥스트는 지난해 6월 대성그룹글로벌에너지네트웍이 대구은행으로부터 인사이트벤처(옛 대구창투)를 인수, 회사이름을 바꾼 코스닥 등록 창투사. 최대주주는 지분 50.91%를 보유한 대구도시가스. 정사장은 특히 로드맵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글로벌스탠더드 기반의 투자전문회사에 두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물론 기업구조조정,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바이아웃(Buy-Out)까지 아우르는 투자전문회사로 변신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프라이빗 에퀴티(Private Equity)의 대명사 처럼 불리는 론스타나 골드만삭스 등과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 바이넥스트는 이를 위해 글로벌펀드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중이고 2008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0월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의 자격도 취득했다. "올해가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의 해라면, 내년은 영업의 해가 되고, 2005년부터는 결실의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회사의 이익이 주주가치의 극대화로 귀결되도록 하겠습니다" 정사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펀드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규모 운영자금 마련→다양한 투자모델→회사이익 극대화→주주가치 극대화`이라는 선순환의 고리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 포문이 최근 열렸다. 바이넥스트가 작년 6월 새롭게 출발한 이후 첫 투자조합인 100억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1호 펀드가 결성된 것이다. 이 펀드의 70%는 영화에, 30%는 게임과 공연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처럼 포문이 열린 펀드결성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정 사장은 "내년에 국내외 투자기관과 함께 조성할 1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빗에쿼티펀드를 시작으로 2005년 1500억~2000억원, 그 이후 매년 300억~500억원의 펀드를 결성해 2008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자금은 프라이빗 에퀴티를 지향하는 투자전문회사로 발돋움하는데 밑거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사장은 특히 자금모집과 투자모델에 대한 탄탄한 글로벌네트워크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일본 노무라증권 전자담당 애널리스트와 미국 프루덴셜 아시아담당 이사 등 지난 20여년간 해외금융전문가로 일하면서 축적한 폭넓은 글로벌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바이넥스트가 내년 상반기에 도입할 예정인 이른바 `해외명품펀드`가 대표적인 사례. 이 펀드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버핏의 운용포트폴리오(펀드)에 그대로 투자하는 모태펀드(fund of fund). 여기에 헬스케어서비스 등 바이넥스가 초점을 두고 있는 벤처기업 투자를 혼합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300억원 미만 규모로 조성될 해외명품펀드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며 "워렌버펫 펀드의 안전성과 헬스케어서비스업체의 고성장, 그리고 헬스케어서비스도 직접 받을 수 있는 복합적인 특성을 가진 펀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넥스트가 최근 도이치방크그룹과 공동으로 이동통신 원칩 디자인(RFIPD) 전문업체인 텔레포스의 경영권(지분 51%)를 인수한 것도 글로벌네트워크를 엿볼 수 있는 대목. 또 산업은행등과 공동펀드를 만들어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의 현지 업체에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바이넥스트는 창투사의 본연업무인 벤처기업투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모기업 대성그룹의 주력인 에너지부문과 VIP주치의등 헬스케어서비스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투자조합도 지속적으로 설립, 영화 공연 등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M&A는 제휴사인 액츠투자자문과 협력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정 사장은 "이러한 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오는 2008년 영업수익 37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창투사의 시가총액이 영업수익의 5~6배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2000억원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넥스트의 현 시가총액인 200억원대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소액주주 정책과 관련해서는 "바이넥스트의 목표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올해 반드시 배당을 실시하고, 앞으로는 선진업체 처럼 이익의 30~40% 범위내에서 고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3월에서 12월로 결산월을 바꾼 바이넥스트는 올해 3~12월 9개월동안 영업수익 35억원 이상, 경상이익 15억~20억원 정도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정사장은 "작년 6월 인수한 인사이트벤처는 대구은행이 그동안 매우 보수적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부실이 거의 없어 다른 창투사와는 달리 투자업체 감액처리에 대한 고민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의 현금가동능력이 350억원에 달하는데 시가총액은 200억원 불과할 정도로 주가가 과소평가돼 있다"며 "현재의 가치와 향후 목표 등을 감안하면 바이넥스트가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진호사장 약력 -54년생 -78년 고려대 정경대 졸업 -80년 일본 와세다대 졸업 -80~84년 일본 노무라증권 동경본사 조사역 -84~87년 미국 푸르덴셜증권 뉴욕본사 아시아투자담당(VP) -87~91년 미국 푸르덴셜증권 한국대표 -91년 에셋코리아(현 SEI에셋코리아) 설립 -97년 액츠투자자문 설립 -01~ 한국투자자문업협회장 -03.9~ 바이넥스트하이테크 사장
2003.12.22 I 김기성 기자
  • 간접투자시대의 펀드매니저 역할
  • [edaily 김종서 기획위원] 간접투자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방카슈랑스가 실시되면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기존 금융권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은행의 예금상품, 보험사의 보험상품, 증권사의 주식 및 채권 매매중개라는 고유영역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자산관리업무로 방향을 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금융기관들은 1000조원에 이르는 개인 금융자산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 보험사나 증권사의 웰스 매니지먼트 등과 같은 서비스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각 금융기관들이 투자자들에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투자자들은 높고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금융기관간의 수익률 게임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대두될 것이다. 이런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신탁상품을 개발하여 투자자를 유인하려고 할 것이다. 투자고객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지속적인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신탁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게 될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금융상품의 8할 이상이 실적배당상품이고 보면 향후 금융기관의 핵심역량은 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운용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각 금융기관은 결국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한 펀드매니저의 관리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자산운용 실력은 향후 금융기관들의 핵심역량이 될 것이며 금융기관의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펀드매니저들은 금융기관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관건으로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직접 주식시장에 나서지 않고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기관투자가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본격적인 간접투자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이런 간접투자 시대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투자종목을 선정하거나 매매시점을 탐색하기 위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기관투자가들이 개인투자자들을 대신하여 대리 전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경마나 스포츠 복권 같이 누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느냐를 판단해서 게임같이 즐기면서 높은 투자수익도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잘 나가는 말에 많은 돈이 걸 듯이 잘 나가는 펀드에 많은 돈이 몰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렇지만 실수로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경우 갑자기 펀드 자금이 유출되어 운용 펀드는 폐쇄되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래 금융기관들은 높은 자산 수익률에 최대 승부수를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서 금융기관들은 경쟁력 있는 자산관리 운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는 지금 진정한 펀드매니저가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 펀드매니저라고 한다. 신규 편입 자나 10년, 20년 경력자들도 모두 같은 경쟁 선상에서 출발하여 “갑자기 죽음(sudden death)”의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 매일 급변하는 주식시장의 시세에 따라 평가를 받으면서 매매차익을 실현시켜 스폿펀드와 같이 단 며칠만에 20% 수익을 내는 신통함을 보여야 생존하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수익이 높으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는 투자의 일반원칙은 예외일 수 없어 기대수익률이 높으면 그 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란다. 그런데 회사는 언제든지 성적이 나쁜 펀드매니저들을 `자를` 준비가 돼 있어 시황분석이나 종목연구보다 작전성, 투기성 자산운용에 골몰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째든 수익을 내면 선이고 손실을 끼치면 악이라는 판단기준으로 펀드매니저를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도 충분히 발휘해 보지 못한 채 희생의 재물로 받쳐지기 일쑤이다. 이렇게 단기운용 실적에 목을 매야 하는 국내 펀드매니저들은 늘 `전직`을 꿈꾸면서 `자리에 있을 때 한몫 챙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 그래서 도덕적 의지가 약한 펀드매니저는 작전세력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기관투자가의 펀드매니저들을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는 증권사 법인영업부와의 유착관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증권사 법인영업부는 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이 주는 물량이 수수료 수입과 직결되어 있다. 그래서 각 증권사에서 법인영업 활성화를 위하여 팀 당 월 수천만 원의 `접대비`가 할당되는데 이는 곧 펀드매니저를 위한 접대비가 되는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경조사 부조금, 휴가비, 룸살롱 향응, 각종 상품권, 해외여행비 등이 그 자금을 통해 집행되고 있다. 한편 펀드매니저는 때로는 고급정보를 얻기 위해서 재정경제원이나 금융감독원 등의 관료들과도 골프를 치는데 이들 자금들도 결국 증권사의 법인영업부의 접대비가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투신 운용사들은 거래 증권사에 대한 주문 집행비율을 미리 정해 놓고 기여도에 따라 랭킹을 매겨 주문비율을 결정하고 있다. 이 결정과정 안에는 펀드매니저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며 그 공간이 바로 펀드매니저의 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되는 것이다. 펀드매니저는 증권사 사람들과의 친교는 고급정보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향응이 뒤따라야 약효가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파렴치한 일은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차명 계좌에 가담하는 일이다. 펀드매니저는 개인 실명으로는 주식투자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법인영업 팀이나 지점에서 모찌 계좌를 개설하여 운용하여 준다. 이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주가조작 세력과 연결되어 펀드 운용에 도움을 받고 상부상조하면서 자신도 계좌를 통하여 이득을 보게 되는 연결고리인 것이다. 그래서 증권회사의 영업, 작전세력, 펀드매니저 등이 서로 야합하는 온상이 되며 작전세력이 생존하는 터전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실이 검찰에 적발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이 검은 거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도덕적 비난을 받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 펀드매니저들은 본래 모습인 자산운용자로서의 역할보다는 각종 연고관계에 휩쓸려 어려움을 받고 있으면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펀드매니저에겐 내일의 워렌 버펫이나 피터 린치가 될 희망이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각종 모의투자에 출전하고 있다. 이들은 내일의 워렌 버펫이나 피터 린치를 꿈꾸면서 열심히 투자이론과 실전투자를 익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펀드매니저가 되는 길은 험하고 멀기만 한 것이다. 2000년 1월, 투자신탁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투신사와 종금사들이 운용하는 펀드 수만 1만4103개이며,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수는 347명이므로 펀드매니저 1인당 평균 40.6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셈이 된다”고 한다. 펀드매니저들은 유명 스포츠 선수 마냥 수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A급 펀드매니저의 연봉은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사이다. 그리고 일정하지 않은 인센티브가 있는데 그것은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아니라 회사의 형편에 따라서 받을 수도 있고 받을 수 없는 시혜적인 성격이 짙다. 물론 뮤추얼펀드 열풍이 불었던 1999년에는 펀드매니저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부 펀드매니저들의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았던 적이 있다. 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펀드매니저들의 연봉은 기본이 1억에서 5억 원까지 받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좋은 실적으로 이름이 알려지면 실명을 붙인 펀드가 설정되어 명성은 더욱 높아지면서 펀드매니저 이름만 보고 돈을 투자하는 열성 팬을 끌고 다닐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돌아선 이후 펀드매니저의 값은 또다시 폭락하여 증권회사의 브로커나 애널리스트보다 못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간접투자가 개막되면서 이런 펀드매니저의 대접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피터 린치가 마젤란 펀드의 운용을 받았던 1977년 5월, 운용자산은 18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피터 린치의 높은 투자수익률이 뒷받침되면서 펀드의 규모는 날로 달로 커지고 은퇴할 무렵인 1990년에는 120억 달러까지 규모로 커져 13년 만에 펀드의 규모가 660배나 늘어났던 것이다. 이와 같이 피델리티 자산운용회사는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에 의해서 새롭게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간접투자 시대에 진입하게 되면 펀드매니저의 몸값은 1999년과 같이 치솟게 될 것이다. 그리고 향후 금융기관들의 생존도 특정한 펀드매니저에게 손에 의해서 결정짓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도 제2의 워렌 버펫이나 피터 린치가 나올 수 있도록 금융기관들은 경쟁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열심히 투자이론을 배우고 진지하게 대학생의 모의 투자를 통하여 실전투자를 익히는 그들을 보면서 한국 증권시장의 전망을 낙관하고 싶다.
2003.09.08 I 경제부 기자
  •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마젤란 펀드의 피터 린치
  • [edaily 김종서 기획위원] 효율적인 증권시장에서는 아무도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한다. 즉 효율적인 시장에서는 모든 이용 가능한 정보가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누구도 초과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펀드매니저들도 눈을 가린 원숭이가 주식 시세표에서 무작위로 뽑은 종목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한다. 이와 같이 효율적 시장가설이 나오면서 펀드매니저가 필요 없다는 무용론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대부분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은 시장 평균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는 통계치가 구체적으로 이를 뒷받침해 주었다. 그런데 10년 이상 꾸준히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린 피터 린치와 워렌 버펫이 나오면서 이런 펀드매니저의 무용론은 일축하게 된 것이다. 마젤란 펀드의 신화를 이룩한 피터 린치는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이다. 그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 간 마젤란 펀드의 연평균 투자수익률 129.2%를 올린 장본인이다. 만일 1977년 5월, 마젤란 펀드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그가 마젤란 펀드를 떠난 1990년 5월에는 25만 달러로 늘었다는 계산이다. 이와 같이 피터 린치와 워렌 버펫이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이룩한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 특수한 투자기법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펀드매니저가 나름대로 투자기법을 찾아내면 성공인 투자수익률을 올릴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발로 뛴 정보가 고급정보라는 신념으로 일관한 피터 린치 피터 린치의 성공비결은 가치중심의 집중투자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한 종목분석을 바탕으로 엄선된 투자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집하여 높은 투자수익을 올렸던 것이다. “주식투자에는 전문가는 없으며 특출한 성공 주식은 10개 종목 중 한, 두개에서 얻으면 되는 것이다. 다만 손실은 최소화, 수익은 최고화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과학이 아니고 예술이므로 이론 중심의 경제학자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하다. 주식투자의 성공비결은 선견지명이며 매매 타이밍을 판단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투자종목은 전통적인 펀드매니저들이 장기간 보유하다가 지나쳐 버린 종목에서 오히려 유망종목을 나올 수 있다고 그는 믿었다. 피터 린치는 주식투자에서 주가를 보기 전에 그 회사를 보아야 한다고 여겼다. 주식의 이면에는 기업이 있고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성공과 주가의 상승간에 상관관계가 높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성공이 100% 주식의 성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성공하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면 보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은 월가의 전문가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잘 알고 있는 기업이나 산업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피터 린치는 보았다. 펀드매니저는 자신의 주식은 자신이 직접 골라야 한다는 게 그의 투자철학이었다. 수백 명의 애널리스트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결국 투자와 관련된 결정은 펀드매니저 자신이 내려야 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서는 모든 시간을 기업연구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발로 뛴 정보가 고급정보이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는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을 철저히 지킨 사람이다. 한편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아 능력을 넘어서는 많은 수의 주식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그리고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 회사를 발견할 수 없다면 그런 회사를 발견할 때까지 돈을 은행에 맡겨 두어야 한다고 철저하게 엄선된 투자종목에만 투자 할 것을 권유하였다. 마젤란 펀드의 신화를 창조한 피터 린치 피터 린치는 1969년부터 8년 간 금속업종의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피델리티에 입사해 경험을 쌓았다. 그가 마젤란 펀드를 직접 운용한 1977년, 첫 해부터 놀라운 투자 수익률을 올렸는데 이는 결국 애널리스트의 분석능력이 뒷받침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78년 3월말 마젤란 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2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우 존스 지수는 17.6%나 떨어졌고, S&P500 지수도 9.4% 하락하는데 그가 펀드매니저로 첫 발을 내딛은 해의 투자수익률은 정말로 놀라운 것이었다. 이는 결국 마젤란 펀드도 존폐의 기로에서 일약 세계 최대의 뮤추얼 펀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그가 펀드매니저를 맡은 1977년 5월 마젤란 펀드의 운용자산은 1800만 달러에 불과했으며 1981년까지 4년 간은 일반인에게 전혀 판매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마젤란 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알려지면서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는 다른 군소 펀드와 합병하게 되었고 1981년에는 자산규모를 1억 달러로 늘어났다. 그렇지만, 그 당시 1억 달러의 마젤란 펀드는 미국 내 주식형 뮤추얼 펀드 가운데 최하위 20%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런 마젤란 펀드가 피터 린치의 높은 투자수익률 덕분에 은퇴할 1990년에는 12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고 마젤란 펀드의 주주도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와 같이 펀드의 성공여부는 전적으로 펀드매니저의 손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단일 뮤추얼 펀드로는 처음으로 운용자산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신화도 가치중심의 집중투자를 한 피터 린치가 이룩해 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는 46세의 젊은 나이에 회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월가 최고의 펀드매니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가족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서"라는 간단한 한마디를 남겼을 뿐이다. “2000개 종목의 스티커를 외우면서 세 딸의 생일날짜는 잊어버리고, 18개월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못했으며, 2년 동안 축구경기를 한 차례도 구경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아버지도 46세에 세상을 떠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이 가슴에 와 닿게 되어 그는 아무런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던 것이다. 회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의 직책을 마무리지었던 것이다. 한국에서도 제2의 피터 린치가 나올 수 있어 펀드 평가회사인 제로인이 주식형 펀드를 평가한 결과 긴 안목으로 투자한 펀드들은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미래 에셋 자산운용회사의 미래 인디펜던스 주식형 1호(2001. 02. 14, 1156억 원 설정)와 미래 디스커버리 펀드(2001. 07. 06, 2324억원 설정)가 각각 126%, 113%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템플턴 투신운용의 그로스 주식형 5호(1999. 01. 11, 287억 원 설정)와 템플턴 그로스 주식 1호(1999. 02. 02. 440억 원 설정)가 각각 147%, 109%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은 거시경제 상황이나 증권시장 변수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가치에 비해서 저 평가된 종목을 발굴하여 장기투자를 한 결과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 펀드의 연간 수익률이 회사채 수익률의 5배에서 9배까지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으니 장기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올린다면 제2의 피터 린치도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선 펀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펀드 운용회사가. 펀드매니저의 이력서 성적표와 같은 트랙 레코드(track records)를 통상 3년 치를 투자자에게 제시하여야 한다고 한다. 보통 주식시장이 3, 4년 주기로 큰 흐름이 전환되기 때문에 3년 이상 평가하여야 펀드매니저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의 트랙 레코드가 없다. 운용회사가 단기실적에 너무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하면 자리를 이동시키거나 운용시스템 마저 자주 바뀌어 운용회사나 펀드매니저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풍토에서는 제2의 피터 런치가 탄생할 수 없는 것이다. 안정적인 펀드 운용을 위해서 펀드매니저를 효율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펀드매니저로 일단 선정하였으면 믿고 맡기는 인사정책을 구현하여야만 제2의 피터 린치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2003.09.08 I 경제부 기자
  • 한국엔 버핏같은 펀드매니저가 왜 없을까?
  • [edaily 김종서기획위원] 요즈음 국제금융시장은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에 온 것같이 도무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메가바이트 시대라고 통신과 컴퓨터가 발달되어 빛의 속도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넘나들면서 주식, 채권, 통화, 금리, 선물, 옵션 등에 투기자금들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매일 거래되는 1조3000억달러 중에 98%가 투기자금이라고 하니 국제금융시장이 완전히 카지노 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투기세력들은 좋은 먹이 감이 나타나면 무서운 야수로 돌변하여 서슴없이 공격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다. 물론 투기가 지나치면 그 나라의 국민경제는 거품현상으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즉 투기가 물가압력으로 작용하여 부의 양극화, 부실 채권의 대량 양산 등으로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침체, 자산 디플레이션 등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투기세력들에겐 이런 국민경제의 부담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리품을 챙겨서 떠나면 그 뿐이다. 그래서 국민경제를 안정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증권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워런 버펫이 나올 수 있는 길은 아예 봉쇄되고 있어 지난 7월,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 현황 및 매매형태 분석`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은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넘으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 외국인들이 파는 주식을 사들이고 반대로 주가지수 600선 이하로 내려가면 개인투자자와 함께 투매 하는 전형적인 바보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주가하락 기에 보유주식을 대폭적으로 매도하여 보유비중을 크게 축소시키고 2002년 기관투자가의 매매회전율은 498.06%로서 외국인 183.05%보다 2.7배나 높다는 것이다. 결국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단기매매차익에 집착하면서 주식투자를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전형적인 초보자와 같이 마이너스 게임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시장을 안정화을 기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한국증권시장의 안전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기관투자가들이 왜 중장기 가치투자를 할 수 없는 것일까? - 많은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기관투자가의 강점을 살려 주식이 과도하게 떨어졌을 때 멋지게 주식을 매입, 주가하락을 진정시킬 수 있을 텐데 .... - 주가가 과도하게 달아올랐을 때 과감하게 매도하여 많은 매매차익을 실현시키는 흐뭇함을 맛볼 수 있을 텐데 ........... 그런데 이런 것들을 기피하고 단기 매매차익에 집착하는 초보자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증권거래소가 투신운용, 자산운용, 증권사, 은행, 연 기금, 보험 등 기관 76개사 펀드매니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그 해답은 분명하다. 첫째, 기관 스스로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물론 주식투자가 운용상의 제약이 많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들고 있지만 이는 이차적인 문제이다. 결국 금융기관의 최고 경영자에 대한 신념과 철학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단기실적주의에 매달려 자신의 보신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중장기 가치투자를 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단기실적주의에 매달리는 금융기관의 최고 경영자들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둘째, 주식투자를 확대할 수 없는 장해요인으로는 기금운용에 대한 내부규제가 많고 증권제도의 불합리성이 많아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연기금의 주식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가 심하고, 신탁상품의 만기가 1년으로 되어 있는 것을 2년 이상 장기로 연장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완전 개방된 증권시장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맞설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안위에 관한 긴박한 문제인 것이다. 셋째, 펀드매니저의 잦은 성과평가 때문에 1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분기별, 반기별 평가에다 월별, 주간별 체크까지 도입하여 펀드매니저들을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중장기 가치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말인가? 초보자와 같이 올라가는 주식이 있으면 따라 잡고 떨어지면 팔아 버리는 단기 매매차익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 펀드매니저의 잦은 성과평가를 선진국과 같이 최소 2, 3년 단위로 연장시켜 마음놓고 중장기 가치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펀드매니저들의 손발을 묶은 채 외국인과의 수익률 경쟁에서 승리하라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래 한국에서는 워런 버펫이 나올 수 있는 길은 아예 봉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중장기 가치투자로 38년 간 안정적인 고수익을 올린 워런 버핏 세계경제가 카지노 화되어 있는 국제금융시장에서도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주식투자의 기본원칙이라는 철학을 평생 지켜 온 세계적인 펀드매니저, 워런 버핏이 있다. 그는 중장기 가치투자로 1965년부터 최근까지 38년 간 매년 평균 25 -30%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올려 투자원금의 3000배나 불린 세계 두 번째 부자이다. 7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펀드매니저의 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그의 패기와 용기는 도대체 어디에 나오는 것일까? 주식이 과연 위험자산인가? 주식이 위험자산이라면 38년 간 매년 평균 25 - 30%라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겠는가? 워런 버핏의 투자기법을 배워 주식투자에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주식은 더 이상 위험자산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의 투자기법은 “증권분석”이라는 기본적인 투자이론을 체계화시킨 벤자민 그레이험에서 85%, 나머지는 필립 피셔에서 15%를 결합하여 이룩한 것이라고 한다. 즉 그레이험으로 부터 원금보전 전략과 내재가치를 통한 투자기법을 배웠고 필립 피셔로부터 질적 분석과 집중투자전략을 보완하여 현실적 투자전략을 수립하였다고 한다. 그는 항상 데카르트의 명언“ 아는 것이 힘이다. 그렇지만 지식이 많다고 해서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명심하고 나름대로 투자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리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중용적 상황인식을 하도록 노력하면서 이에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지혜를 갖도록 노력하여 세계적인 펀드매니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레이험은 “주식투자는 10달러 주식을 5달러에 사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즉 주식투자는 “이익에 비해 주가는 낮고 순자산가치는 높으며 낙폭이 큰 회사”를 골라 투자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저 평가된 가치주를 선택하는 일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10년, 20년 살집을 고르듯이 신중하게 정직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경영하는 동화 같은 주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식투자에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시장이 5년 동안 문을 닫는다고 해도 아무런 염려를 할 필요가 없는 주식을 산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과 정성이 월가의 신화를 만들어 냈고 7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의 명성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증권시장에서도 워런 버핏과 같은 세계적인 펀드매니저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그래서 해외 투기세력으로부터 국민경제를 굳건히 지켜내고 동북아 경제권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이는 결국 정부,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 펀드매니저 자신들이 합심하여 열악한 풍토를 개선시키고 중장기 가치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려는 노력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결실이다.
2003.08.25 I 경제부 기자
  • 주가보다 추세를 보는 주식투자를
  • [edaily 김종서 기획위원] 주식시장의 주가는 귀신도 모른다고 한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주가를 가운데 두고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사게 되고 하락할 것이라는 보는 사람은 파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주가예측이 맞아 떨어져서 매매차익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고 이의 실패로 투자손실이라는 쓴맛을 보게 된다. 그렇지만 주가변동이 불규칙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주식투자에 성공을 하였거나 실패하였거나 모든 사람들은 언제든지 실패할 수 있어 항상 불안하기는 매 일반이다. 그래서 주식투자자들은 어찌 보면 주가가 어디로 갈 것인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생활을 즐기고 있을는지 모른다. 이런 알 수 없는 주가에서 벗어나서 보다 현명하게 주식투자를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한 동안 미국에서는 랜덤 워크 이론(randomwork theory)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조사결과 전문가라는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수익률이 시장 평균수익률을 상회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시장 평균 수익률도 실현하지 못하는 펀드매니저를 전문가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의문에서 “불확실한 주가를 예측하여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주가를 예측하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는 방식을 찾기 위하여 노력한 결과 포트폴리오 방식과 포뮬라 플랜 방식을 개발하게 되었다. 포트폴리오 방식은 여러 유가증권에 효율적으로 분산투자를 하여 위험을 감소시키고 수익을 높이고자 하는 투자전략이고 포뮬라 플랜은 주가예측을 무시하고 일정한 기준을 정하여 자동적으로 투자의사를 결정하는 투자기법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투자전략도 자금력의 한계를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거의 활용할 수 없고 자금동원 능력이 무한한 기관투자가들에게 유용한 투자기법이 되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방식, 소극적인 방식 등 주가예측에 바탕을 두고 방법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주가예측과 완전히 단절할 수 없다는 한계성을 안고 있다. 그래 주식투자는 주가예측이라는 전제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알 수 없는 주가 이외 다른 방식으로 주식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주식은 세 가지 파편으로 되어 있어 주식투자로 세계에서 두 번째 갑부가 된 워런 버펫은 “ 주식은 세 가지의 파편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하나는 기업이 갖고 있는 내재가치이다. 즉 기업이 파산되면 주식은 종이쪽에 불과하지만 기업이 크게 성공하면 주식은 황금 쪽이 된다. 그래서 기업이 돈을 많이 벌고 있는지 아니면 손해를 보고 있는지 앞으로 예상이익은 얼마나 될 것인지를 알아내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주식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매매가격에 의해서 실제 가격은 결정된다. 아무리 기업내용이 좋은 주식일지라도 시장에서 파는 사람들이 많으면 주가는 하락하게 되어 있다. 이에 반해서 사는 사람들이 많으면 주가는 상승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의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수급관계를 관찰하여야 한다. 세 번째는 주식시장의 주가는 일정한 주기를 갖고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하는 파동을 갖고 있다. 따라서 주가가 일정한 수준까지 상승하면 또다시 하락하게 되어 있고 하락하면 또다시 상승하는 사이클을 갖고 움직이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주가란 매일 거래되는 시장의 실세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실물경제의 흐름에 의한 예상이익, 그리고 사는 세력과 파는 세력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이클이라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주가를 보고 이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실물경제의 흐름과 사이클이라는 특성을 총괄적으로 관찰하여 최종적으로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실물경제가 회복국면에서는 기업의 수익이 점차 개선되기 때문에 기업의 내재가치는 높아지게 되어 주가는 상승여력을 갖게 된다. 반대로 경기가 후퇴국면에 들어서게 되면 기업 수익은 점차 악화되어 주가는 하락할 여지를 안게 되는 것이다. 한편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매매차익을 실현시키려는 이식매물이 많아져 상승을 압박하게 되고 반대로 장기간 주가가 바닥 권에서 헤맸을 경우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잠재 수요세력이 늘어나 주가상승을 부추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은 “산이 높으면 골이 깊게 되고 골이 깊으면 산이 높게 된다”는 사이클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주가란 단순히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시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물경제의 흐름, 사이클적인 움직임을 감안하여 향후 주가흐름을 가늠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이는 곧 주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추세를 보는 것으로 주가, 실물경제의 흐름, 사이클 등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주가의 추세는 상승, 하락, 횡보로 구분된다. 결국 상승추세에 있을 경우 적극적인 매수를, 하락추세에 있을 경우 적극적인 매도, 횡보 추세일 경우는 관망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외국인주도로 큰 폭의 주가상승 후 하락조정은 불가피한 추세 2003년 1월 2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635.17P로 출발하였다. 그 후 3월 17일, 종합주가지수는 515.24P까지 23.27%나 하락하게 되었다. 그런데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원화가치가 절상하여 환 차익을 노린 해외 자금이 대거 유입되었다. 이로 인하여 7월 14일 종합주가지수 720P까지 39.7%나 상승하게 되었다. 그 후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700선에서 밀고 당기는 지루한 횡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주식시장은 어떤 추세를 보아야 할 것인가? 우선 최근 주식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사고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은 매도하는 패턴이 지속되는 외국인 주도의 시장이었다. 외국인이란 신탁회사가 60%, 기관투자가 30%를 차지하고 있어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며 개인투자자는 1% 미만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단기적인 매매차익보다는 중장기적은 투자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변동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투자원칙은 국제분산투자를 통하여 환율 안정과 수익안정을 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미국에서는 모건 스탠리지수( MSCI ), 유럽지역에서는 화인내설 타임 지수( FT )로 대표되는 지수에 의해서 철저한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경제나 특정한 종목에 대한 전망을 분석하여 투자의사를 결정하였다기보다는 원화절상과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조건을 가지고 있는 한국시장을 선택하여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경제가 2003년 하반기부터 회복국면으로 돌아섬에 따라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원화절상 폭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환 차익을 노린 해외자금은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국내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가들은 3월 17일, 종합주가지수 515.24P에서부터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속적으로 매도하여 왔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 700선에서는 매수하고자 하는 수요심리가 되살아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주가가 하락하여 바닥권을 형성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북핵 문제가 의외로 호재로 작용하여 주가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측도 있다. 북한이 6자 회담을 수용하겠다고 수락하면서 미국에서는 체제보장을 위한 불가침협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어 의외로 쉽게 북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낙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북핵문제는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할 것이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요구대로 불가침 조약을 맺는다고 해도 미 의회(3분의 2이상 찬성)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다자 차원에서 안전보장을 해준 후 미 의회에서 법적 효력이 없는 결의 안 형식으로 이를 추인 하는 방식이 최선이라고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북한은 불가침조약이외는 다른 방법은 수용할 수 없음을 천명하고 나서고 있고 대구 유니버시아드 참석도 공식적으로 취소선언을 하고 있어 성공적인 타결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북한은 “초강대국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로 살아남아야 하고 남한의 경제력이 북한을 크게 능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무기이외는 대안이 없다”고 여기고 있다. 핵보유는 체제보장을 위한 생존전략으로 최선책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미국은 북핵을 인정하게 되면 일본, 한국, 대만 등이 핵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는 꼴이 되어 핵 도미노 현상으로 세계안보가 위협을 받게 된다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기존 국제질서가 파괴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북핵은 절대 용인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시행정부는 이미 “핵 중단의 대가로 지속적인 경제원조를 약속한 제네바 협정을 바보협정”이라고 비난하였고 이에 대한 심판을 받아야 하는 200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시행정부는 북핵 문제는 연내 분명히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할 것이다. 6자 회담이 결렬될 경우 미국은 맞춤식 봉쇄정책이라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밖에 없고 이는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북핵 문제는 여전히 주식시장의 악재로서 잠재하여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은 아직 하락조정을 받고 있는 추세에 머물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03.08.18 I 경제부 기자
  • 투자자 멍들게하는 작전세력, 근절될 수 없나?
  • [edaily 김종서 기획위원] 지난 8월7일 서울지검 특수 3부는 “대규모의 자금을 조성, (주)세우 포리머 주식을 시세 조종하여 170억 원을 챙긴 대규모 작전세력을 구속했다”고 발표하였다. 과거에는 주가조작이 PC방 등에서 몇몇이 서로 짜고 주문을 내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작전세력이 사채업자와 결탁해 구조조정회사를 설립하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기업화. 대형화 된 조직을 바탕으로 주가조작에 나서는 대담성을 보였다고 한다. 작전세력들이 주가를 조작하여 매매차익을 챙겼다면 선량한 투자자들은 그 만큼 손실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즉 주가 조작이란 대상종목을 선정하여 사전에 주식을 사 모으는 매집 단계, 주가를 끌어올리는 단계, 보유 주식을 파는 분매 단계를 거쳐서 이뤄진다. 따라서 시장정보를 곧이곧대로 믿고 투자하는 선량한 투자자들을 현혹시켜 주가를 조작, 매매차익을 사기 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기 극에 증권시장이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투자자들 자신들로 이에 현혹되지 않도록 가치투자에 중점을 둔 장기투자를 하는 기법을 터득하여야 한다. 돈 한푼 없이 회사를 설립하고 작전종목의 대주주가 되어 마음대로 주가조작 작전세력의 주역인 K씨는 2001년 11월, 사채업자인 J씨에게 70억 원을 잠시 빌려 자본금을 납입한 뒤 다시 빼내는 식으로 구조조정회사인 디바이너를 설립하였다. 기업구조조정회사(CRC)란 부도. 화의. 법정관리 상태의 부실기업 경영권을 확보한 뒤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기업을 정상화시켜 회사를 다시 매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이다. 2003년 8월 현재 59개 사가 산업자원부에 등록되어 있다. 2002년 2월, 디바이너 대표 K씨는 "부실기업을 구조조정 해 두, 세 배의 이득을 보게 해 주겠다"며 수십 명의 투자자로부터 3백억 원이나 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 자금으로 구조조정 중이었던 세우포리머 유상증자에 참여, 대주주가 되었다. 즉 2002년 6월5일, 구조조정회사인 세우포리머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였다. 그런데 이를 대부분 실권하여 이사회에서는 제3자 배정을 결의하였고 디바이너는 이들을 인수하게 되었다. 그래서 디바이너는 세우포리머 주식을 454만주나 인수하여 지분율이 96.31%나 되는 대주주가 되었다. 그 후 디바이너 대표 K씨는 액면 분할을 통하여 주식 수를 910만주로 늘려 12명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지분 분산을 시켰다. 그리고 대주주 지분에 대해 50분의1, 소액주주들 지분에 대해서는 20분의1로 감자하여 일반투자자들이 최대주주에 등장하는 해프닝까지 벌렸다. 이렇게 세우포리머 경영권을 장악한 디바이너 대표 K씨는 세우포리머 주식을 담보로 다시 사채자금을 끌어들여, 모두 8백억 원이란 엄청난 자금을 조성하였다. 이 자금으로 서초동과 수서. 분당에 있는 세 곳의 오피스텔에 컴퓨터 10여대씩을 설치하고 1백9개 차명 증권계좌를 개설하여 한꺼번에 “매매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던 것이다. 한편 디바이너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첫째, 세우포리머는 유상증자로 자금사정이 호전됨에 따라서 2002년 8월7일 화의상태를 벗어나게 되고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게 되는 호재를 만들었다. . 둘째, 8월 27일, 주주총회에서는 상호를 세우글로벌로 변경하고 의류도매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계획을 발표하여 외형상으론 구조조정과정을 거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였다. 셋째, 이런 호재를 바탕으로 8백억 원이라는 자금을 동원하여 매매를 부추겨 2002년 9월9일, 세우포리머는 단기간에 9700%이나 상승, 거래소시장에서 1위 상승종목으로 기록되었다. 이렇게 해서 디바이너는 세우포리머의 매집, 주가 끌어올리기에 성공하였다. 즉 세우포리머는 감자 후 첫 거래일인 5월21일 3470원을 기록한 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9월 4일 9200원으로 마감해 3배에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다. 이후 대주주인 디바이너가 보유 중이던 지분 910만주를 줄곧 매도하여 주당 평균 5500원에 매각한 꼴이 되었다. 그러나 세우포리머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11일째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결과적으로 2002년 2월 주당 870원이었던 세우포리머가 유상증자를 통하여 화의에서 탈피하고 회사가 정상화된다는 호재를 유포하여 8개월 뒤에 12배나 되는 1만원까지 수직 상승시켰다. 그리고 대주주인 디바이너는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치워 170억원에 상당하는 매매차익을 챙기고 난 후 거품현상이 일어나면서 증권시장에는 파문이 일어나게 되었다. 즉 10월 9일, H증권 K지점에서는 한 투자자가 세우포리머 주식을 주당 5660원에 100만주 매수주문을 냈다. 즉 위탁증거금율 40%에 해당하는 23억 원을 갖고 지속적으로 하한가를 치고있는 세우포리머 100만주, 56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던 것이다. H 증권은 10월 14일, 이를 알고 부랴부랴 세우포리머 주식에 대해 반대매매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이미 하한가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주식은 매매될 리 없었다. 그래서 10월 21일, 1560원에 600만 거래될 때 겨우 처분할 수 있어 H증권은 매매주문을 잘못 처리하여 20억 원정도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 안게 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로써 당국의 감사를 받게 되었고 주가조작사실이 발각되어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장기투자자만이 작전세력들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디바이너 대표 K씨는 돈 한푼 내지 않고 사채업자들을 동원하여 구조조정회사를 설립하고 자금을 조성하여 주가조작을 감행하였던 전형적인 사기꾼이었다. 우선 주식을 사 모으는 방식도 시장을 통하여 장기간 이뤄진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회사라는 간판을 달고 구조조정 중인 회사의 유상증자 실권주를 제3자 배정을 통하여 96%나 차지하여 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작업도 세우포리머 대주주가 된 상태이어서 쉽게 이뤄졌다. 관리종목 해제, 주주총회를 통하여 상호변경, 새로운 사업진출 등 연이어 발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8백억 원이라는 자금을 조성하여 차명 계좌를 개설하고 가장매매를 통하여 주가를 부추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의 호응을 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단기간에 끌어올린 주가를 바탕으로 910만주나 매도하려니 자연 무리가 따르게 되었다. 그래 11일간 하한가 행진이 계속되는 심한 거품현상이 일어나 악재가 노출된 상황이어서 결국에는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작전주로부터 보호를 받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나? 단기적인 매매차익을 노리는 데이트레이더들은 급등주나 급락주를 대상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이런 작전주의 유혹에 걸려들기 쉽다. 가치투자를 하지 않고 시장정보나 기술적 분석에 의해서 투자종목을 선정하는 투자자들도 이런 작전세력들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오직 가치투자에 바탕을 두고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들만이 작전세력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 하나로 350억 달러를 벌어 세계 두 번째 갑부가 된 워런 버펫의 명언이 생각난다. “주식투자의 첫 번 째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두 번 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항상 지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워런 버펫은 1965년 오마하에 버크셔 해서웨이를 설립하여 38년 간 매년 평균 25 -30%의 수익률을 올려 투자원금의 3,000배나 불렀다고 한다. 7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투자전략에 직접 관여하면서 돈을 잃지 않는 주식투자의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이 회사가 설립된 이후 투자로 손해를 본 것은 2001년 한해뿐이라고 하니 그가 돈을 잃지 않는 투자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평생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돈을 잃지 않는 투자원칙은 어떻게 지킬 수 있었는가? 그것은 가능성이 낮은 도박 같은 투기를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란다. 그리고 워런 버펫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그레이험의 가치투자 원칙을 철저히 지켜 왔던 것이다. 그레이험은 “주식투자는 10달러 주식을 5달러에 사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즉 기업내용을 철저히 분석하여 기업가치가 10달러인 주식이 시장에서 이의 절반가격 이하로 거래될 때 사 모아 주가가 정상가격 이상 상승하였을 때 파는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1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대부분 투자자들이 단기매매차익에 집착하고 있다. 주식투자에서 워런 버펫이 말하는 가치투자에 바탕을 장기투자를 한다면 워런 버펫같은 큰 부자는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돈을 잃지 않는 주식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투자란 결국 주가사이클을 대상으로 하는 확률게임인 것이다. 장기투자를 하는 자에게는 주가 사이클을 어느 정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기업의 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 된 종목들을 찾아내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가 사이클 상 낮은 수준일 때 저평가 된 종목을 사서 보유하고 주가가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면 워런 버펫이 주장하는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은 그렇지 않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 너도나도 몰려드는 개미투자. 급등주나 급락주를 대상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투자자. 매일 사고 파는 일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주식 중독자. 주식보다 화끈한 선물이나 옵션에 집착하는 투자자. 이런 단기 매매차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에겐 작전세력들이 유혹의 손길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세우포리머 같은 작전주에 걸려 패가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민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려면 증권시장이 안정적 기반 위에서 운영되어야 한다. 이는 당국의 철저한 감독도 요구되겠지만 작전세력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도록 장기투자자들이 중심이 되어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라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나가야 한다. 이런 시장 분위기에서는 작전세력들이 더 이상 주가를 조작할 수 없으며 국부가 유출되는 증권시장이 아니라 국부가 유입되는 증권시장이 되어 국민경제를 더욱 튼튼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 여러분, 일확천금을 꿈꾸는 투기적 심리는 결국 내 자신이 패가망신을 당 할 뿐아니라 국민경제를 멍들게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돈을 잃지 않는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생활화합시다.
2003.08.13 I 경제부 기자
  • 미 인터넷주, 소리없이 "활약"
  • [edaily 김윤경기자] 미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주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올들어 미국 증시의 각 종목지수들에는 빨간불이 켜져 있지만 인터넷 부문은 3% 올랐다. 한때 각광받던 종목들인 이베이와 야후, 웹MD, 아마존 등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1월 이후 6~15%까지 주가가 올랐다.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는 지난 2~3년 동안 실제에 비해 과장되게 이뤄졌다. 그러나 거품이 일단 꺼진 후 폭풍을 뚫고 살아남은 업체들의 실적은 "비온 뒤 땅이 굳듯"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이 사실이다. 페가수스리서치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업이 공개된 209개 인터넷 업체 가운데 41%가 수익을 냈고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7% 많은 수치다. 수익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온라인 애완용품 판매업체 펫츠닷컴과 온라인 식료품업체 웹밴 등은 계속해서 살아 남았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의 경우 현재 수익을 내고 있으며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현금보유분도 상당하며 따라서 "사라질" 위험은 없다. 최근들어 잘 알려진 몇몇 머니매니저들이 이들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피델리티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특별 종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주를 사들였다. 핌코PEA이노베이션펀드도 이베이나 웹MD 주식을 지난해말 매수했고 스미스바니피치트리그로스펀드도 최근 아마존 주식을 사들였다. 프랭크러셜텍스매니지먼트미드&스몰캡펀드도 어스링크를 상당량 매입했다. 그러나 인터넷주의 움직임은 상당히 변동성이 크다. 이 말은 따라서 기술산업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 인터넷주 역시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잘 알려진 종목들의 주가는 2000년 수준은 아니지만 비싼 편이다. 아마존과 이베이, 야후 등의 주가는 올해 실적전망치 대비 57~63배에서 움직이고 있다. 뱅크원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매니징 디렉터 마이크 위너는 대표적인 회의론자이다. 그는 인터넷주가 여전히 전체적으로 과평가되어있다고 보고 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주는 이베이뿐이다. 자콥인터넷펀드를 운용하는 라이언 자콥도 "인터넷주는 여전히 고위험(highest-risk)주"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주에 대한 매력은 인터넷업체의 주가가 기본적으로 보유현금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순익을 내고 있거나 곧 손익분기에 도달할 종목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투자한 인터넷주는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 업체 어길소프트웨어, 무선 서비스 제공업체 인포스페이스 등이다. 그는 "이들 주식은 시장이 잊고 있어 재정적 지원이 없었지만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3.02.19 I 김윤경 기자
  • 올해 주식보다는 "회사채"-FT
  • [edaily 권소현기자] 기업들이 부채상환을 통해 재무구조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회사채가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0일 전했다. 지난해 파산기업이 늘어나고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잇따르면서 회사채 시장은 상당히 어려웠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투자적격 회사채 중 정크본드보다 단 한단계 높은 `BBB`의 비중은 45%로 지난 88년이래 최고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 기업들은 신용등급 향상을 위해 재무구조 건전화에 나서고 있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보워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올해 주요 흐름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재무제표를 재정립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기업분야는 향후 3년간 성장성이 아니라 현금을 추구하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소식은 채권투자자들에게 호재다. 신용수준의 개선과 함께 부채상환 능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설비투자 및 수익률 향상에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다. 크레디스위스자산운용의 밥 파커 부회장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경우 채권투자자들에게는 좋지만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손실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전략가들이 올해 투자대상을 물색하는데 있어서 이같은 점을 고려하고 있다. 파커 부회장은 "지난 2년반 동안 만기가 긴 국채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최근 3~4개월 동안은 국채 비중을 줄이고 전환사채 등 다양한 회사채 및 고수익 채권으로 옮겨왔다"며 회사채 시장에 주목하고 있음을 밝혔다. 국채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회사채의 매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인베스코퍼펫추얼의 밥 예르베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국채가 향후 2~3년간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예산적자가 늘어나고 있고 국채 공급량도 증가하고 있어 국채에 호의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전략가는 고수익 유럽 회사채가 올해 10%대의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며 투자를 권했다. 현재 프랑스텔레콤이 지난주 회사채 발행규모를 당초 배인 60억유로로 늘릴 정도로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 일부 주식투자를 고집하는 투자자들은 제약주 등의 경기방어주나 고배당주와 같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15배에서 현재 9배 수준으로 떨어진 이머징 마켓에 주목하고 있다. 금과 같은 실물을 안전한 투자자산이라고 보는 시각이 나오면서 최근 금값은 6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머징마켓이나 실물자산, 주식 투자가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다양성을 추구할 수는 있지만 일부분에 불과해야 하다고 대부분의 전략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투자 대안은 역시 "회사채"라는 지적이다.
2003.01.20 I 권소현 기자
  • 대만 무선장비업체, 출혈경쟁 예상-WSJ
  • [edaily 김윤경기자] 대만 무선장비업체들이 인텔의 이 분야 투자확대 추세에 따라 수혜를 입게 되겠지만 결국 제살 깎아먹기식의 출혈경쟁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자에서 보도했다. 인텔은 내년 무선 네트워킹 부문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라 전세계 대부분의 Wi-Fi(Wireless-Fidelity)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대만업체들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간의 시장점유율 쟁탈을 위한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Wi-Fi란 무선랜 보급을 촉진할 목적으로 각 무선랜 제품간의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선랜의 상호 접속성을 보증하기 위한 단체인 WECA(Wireless Ethernet Compatability Alliance)가 정한 무선랜 제품간 상호운용성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의 표준규격을 말한다. 인텔은 듀얼 밴드 802.11(a)(b) 칩을 내년중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사용자들이 유선환경이 아니더라도 랩탑으로 초고속 무선 지역네트워킹에 로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칩이다. 올해는 Wi-Fi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선랜 서비스가 가능한 핫스팟(Hotspot) 지역이 공항 라운지와 커피솝,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으며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인텔은 지난 10월 자사 벤처캐피탈 사업부를 통해 Wi-Fi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향후 3년 안에 Wi-Fi 기술을 채택한 노트북은 약 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 모바일 컴퓨팅 기술인 코드명 바니아스(Banias)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무선랜 장비 시장을 확장시킬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만의 젬텍테크놀러지나 암빗마이크로시스템즈, D-링크, 악톤테크놀러지, 글로벌선테크놀러지 등이 이러한 추세 속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이다. CLSA이머징마켓에 따르면 대만업체들은 전세계 무선랜카드의 87%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0년 47%에 비해 배로 늘어난 것이다. 대만업체들은 또 전세계 억세스포인트(access point) 시장의 5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매출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같은 무선랜 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 일부 업체들의 마진율은 출혈경쟁 속에서 낮아질 전망이다.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헤지펀드인 프로펫캐피탈의 수석 투자가 알버트 킹은 "가격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베스코타이완의 수석 투자가 데이비스 D. 유 역시 "시장규모는 커지겠지만 가격경쟁이 불가피하며 따라서 마진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2.12.30 I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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