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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금융위기 우려로 `글로벌펀드 패닉`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미국발 금융위기 우려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약세를 지속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9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한주간 -8.68%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우려로 대부분의 해외주식펀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주로 금(金)에 투자하는 기초소재섹터펀드가 주간 0.41%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주식펀드와 러시아주식펀드가 각각 12.26%, 16.38% 추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하락한 가운데 기초소재섹터펀드가 홀로 강세를 보였다.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이 폭등세를 보인데 힘입은 결과였다.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3.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AIG의 긴급자금 지원요청 등 미국 증시를 강타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AIG의 구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되며 단기금리가 급등했고,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회사들의 부도 위험도가 사상최고치에 올라서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유럽주식펀드 역시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며 -5.07%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에서 리먼의 파산보호 신청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릴린치 인수로 신용시장 불안이 강화된데다 AIG악재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금융불안감이 팽배해졌다.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금융주가 큰 폭으로 추락했고, 한주간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MSCI) 유럽주식지수는 7.28%나 하락했다. 일본주식펀드는 -5.01%의 성과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리먼발 악재로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16일 닛케이지수는 3년래 최저치인 1만1609.72로 마감했다. 이날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미스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 등이 10% 가까이 급락하는 등 금융주가 크게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아시아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MSCI 일본지수는 6.24% 하락했다. 인도주식펀드도 -7.56%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와 미국발 대형 악재로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인도증시는 2개월내 최저점으로 추락했다. 미국의 신경제 덕분에 4년 연속 8%이상 초고속 성장을 구가해온 인도는 미국 금융시장 붕괴로 현금확보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속속 떠나고 있다.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투자비중이 높은 만큼 타격도 크다. 중국 주식시장은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초 정부가 소매 전기료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발전주가 크게 오르며 지수 오름세를 주도했으나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6년만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는 글로벌 금융시장 쓰나미의 위력 앞에 힘없이 무너졌다. 중국 은행들이 리먼브러더스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지며 금융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상해A지수는 -8.76%, 항셍중국기업주식(H)는 -14.11%를 기록하면서 중국주식펀드는 -9.92%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주식펀드는 12.26%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초 대서양 연안 산토스만의 이아라 심해유전에 30억~40억 배럴에 달하는 양질의 경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발 악재로 15일 하루만에 5만포인트가 힘없이 붕괴되고 국제유가 하락세가 겹치며 주가가 급락했다. 러시아주식펀드 역시 16.38% 급락했다. 그루지아 전쟁 후폭풍과 미국발 금융쇼크가 증시를 강타하면서 이틀째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진 러시아 증시는 급기야 지난 18일 임시 휴장을 했다. 그 동안 고유가 혜택을 톡톡히 누린 러시아 경제는 최근 유가 급락에다 3개 국영 상업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까지 맞물려 주가가 무너지고 있다. 그루지아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러시아로부터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원유 및 상품 가격의 급락도 원유 및 상품 수출국인 러시아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해외주식 펀드들에서는 미국 금융위기로 시장의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금, 원유 등 원자재와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재현됐다. 이에 기초소재섹터펀드와 원자재섹터펀드들이 주간 성과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는 주간 수익률 하위권을 차지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SH골드파생상품 1-A` 펀드가 주간 15.91%,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가 14.50%로 나란히 1, 2위로 올라섰다. 월간성과에서는 명품생산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럭셔리펀드가 속해 있는 소비재섹터펀드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되는 모습을 보였고, 러시아주식펀드와 브라질주식펀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제로인 유형분류 기준으로 조사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제외) 순자산액은 47조502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한주간 해외펀드는 총 436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부진에 해외주식형(ETF제외)에서만 316억원의 자금이 이탈했고, 해외채권혼합형에서도 48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중국주식펀드에서만 18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신흥국주식펀드와 아시아태평양(일본제외)펀드에서도 각각 44억원의 자금유출이 있었다.
- 글로벌 공조 가시화..증시, 단기랠리 즐겨볼까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미국발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각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나섰다. 당사자인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 중국 등 신용경색의 불똥이 튄 국가들 역시 금융시장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선진국들과 달리 금융충격에서 안전하다고 말하던 이명박 대통령도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같은 글로벌 노력에 힘입어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또 한번 급등세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국내증시 역시 이같은 강세장에 힘입어 주초반부터 또 한 번 랠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정부 특단의 대책 내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충격에서 휘청거렸던 미국이 금융불안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부실채권정리기구를 설립한 뒤 70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하는 등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전례없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정책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CEC)는 799개 금융주에 대해 내달 2일 자정까지 공매도를 금지시켰고, 재무부와 연준은 MMF 환매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1년간 원금을 보장하고 은행권 대출을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정부의 대책에 주말 뉴욕증시가 급등세로 환호했음은 물론이다.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은 3%대, S&P500지수는 무려 4.02%나 뛰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피인수로 휘청거리던 금융주들은 급등세로 마감했다. ◇ 글로벌 공조체체..기대감 증폭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건 미국 뿐만이 아니다.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전세계로 전염될 조짐을 보이자 각국 정부가 너도나도 손을 내밀고 있다. 미 연준을 포함해 유럽과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의 중앙은행들은 지난 18일 달러의 유동성 확대를 위해 공조할 것을 확약했다. 이로 인해 통화스왑으로 빌려줄 수 있는 달러화는 25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연일 급락세를 면치 못하던 중국 역시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을 골자로 한 증시 안정대책을 내놨다. 지급준비율도 하향조정됐고, 증권거래세도 손을 봤다. 여기에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모간스탠리의 인수자로 나설 것이란 소식도 시장에 나돌고 있다. 중국이 미국 금융위기의 소방수로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 지난주말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장중 9%, 홍콩 H지수가 11%까지 올랐던 것도 이같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책에 기인한 것이었다. ◇주초반 랠리 기대..주후반은 다소 `신중`이같은 글로벌 공조가 시장을 호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폭등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단 월요일 증시는 기분좋은 상승세로 출발할 것이 확실시 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및 중국에서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난주말에 이어 반등의 확장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베어마켓 랠리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신용경색은 빠르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감의 발현이 주초를 넘어 주 후반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분위기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유동성지원 대책 뒤 적지 않은 악재가 터졌음을 경험적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확보 목적의 자산매각 등 글로벌한 불안요인은 아직 남아있다"며 "단기랠리를 즐기되, 장기적인 경계감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 주간 증시 일정(제공:굿모닝신한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