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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철, "당신의 빈틈을 노리는 ‘감염병’ 조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우내 추운 날씨로 바깥활동을 자제했던 사람에겐 봄이 무척 반갑다. 나들이 갈 생각에 설렌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전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오르면서 바이러스 서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늦겨울부터 초봄, 환절기에 주로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해 알아본다. ◇한 해 2만5000여명이 진료받는 ‘감염성 이하선염’ 우리가 볼거리라고 부르는 질환의 정식 이명은 ‘감염성 이하선염’이다. 볼거리는 파라믹소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볼거리바이러스, 거대세포 바이러스,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처럼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고 전염성이 강하다.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돼 12~15개월과 4~6세 사이에 예방접종을 하지만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체 중 10%가량이 그러하다. 다만 한 번 앓으면 다시 걸리지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감염성 이하선염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2만4038명이었다. 10대가 1만109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10세 이하(8795명), 20대(1713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5000여명 더 많았다. 가장 큰 증상은 침샘이 있는 한쪽 턱 또는 양쪽이 붓는 것이다. 대부분 통증을 동반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별다른 차이가 없어 자신이 질환을 앓았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감염 후 일주일 정도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고 붓기 1~2일 전부터 5일 후까지 전염성이 가장 높다. 보통 일주일 정도면 상태가 좋아진다. 이승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볼거리는 어린이 질환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성인에게서도 흔하다. 특히 전염병 특성상 기숙사, 군대와 같이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잘 생기고 중?고등학생과 체육선생님들이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턱밑에 이어 당신의 생식기를 집중 공략하는 질환 감염성 이하선염은 자체적인 증상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 바이러스가 혈관, 림프관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 이어지면 또 다른 질환이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뇌수막염. 귀밑이 붓고 열이 나고 심한 두통이 있다면 가벼운 뇌수막염을 동반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성별에 따라 남성은 고환염, 여성에게는 난소염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남성은 고환이나 부고환의 크기가 커지고 붉어지며 부종이 나타난다. 열이 나고 소변이 탁해지기도 한다. 통증으로 걷는 게 힘들 수 있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볼거리 고환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56명으로 10~19세가 187명, 20~29세 34명, 30~39세 14명 순이었다. 여성 역시 귀밑이 붓는 증상과 함께 아랫배 통증이 있다면 볼거리난소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열과 구토, 통증이 가장 큰 증상이고 심할 경우 나팔관으로 세균이 옮겨져 나팔관염이 생길 수 있다. 또 개인에 따라서는 췌장염과 갑상샘염이 생긴다. ◇산전검사에서 처음 들어본 질환? ‘풍진’ 발병률이 낮지만 봄철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질환으로는 풍진이 있다. RNA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 후 귀와 목 뒤가 붓고 통증이 생긴 다음 몸에 빨간 발진이 나타난다.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튀는 비말과 소변, 대변, 혈액에 의해 전염된다. 2군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어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인 MMR로 유행성 이하선염, 홍역과 같이 예방 가능하지만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릴 때 예방접종을 했음에도 산전검사 후 항체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여성도 많다. 이러한 경우 접종 3개월 후 임신시도를 해야 한다. 임산부가 풍진에 걸리면 아이도 태반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2년 풍진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836명이었다. 여성이 729명으로 남성(107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20대가 490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30대로 303명이었다. 손가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풍진에 걸려 병원을 찾는 환자는 극히 드물다. 심평원 자료에서 여성환자, 그중에서도 20~30대가 많은 이유는 산전검사 후 풍진 항체가 없는 환자에 대해 내리는 주사 처방을 포함시켰기 때문일 것”이라며 “발병률이 낮지만 만약을 위해 예방접종을 하고 항체가 생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족구병’ 여름철 대표 어린이질환은 이제 옛말 날씨가 따뜻해지면 기승을 부리는 질환 중 수족구병도 빼놓을 수 없다. 수족구병은 병명 그대로 손과 발, 하지, 입 속에 4~8mm 정도 크기의 수포와 궤양, 물집이 생기는 질병이다. 콕사키 바이러스 A16, 엔테로바이러스 71형과 같은 장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만 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잘 생긴다. 주로 여름에 유행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예년보다 기온이 일찍 높아지면서 유행 시기도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2차적으로 감염되지 않는 한 1주일 정도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거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막염과 뇌염, 마비성질환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다. 1997년과 1998년에는 말레이시아와 대만에서 수족구병으로 50명과 7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걸렸다고 안심했다가는 또 병원행 지난 2012년 발진을 동반한 엔테로바이러스성 소수포 구내염(수족구병)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19만859명으로 성별로는 남성이 10만1480명으로 여성 8만9379명보다 1만2101명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질환 특성상 10세 미만이 18만5405명으로 1위였고 그 다음이 10대 2971명이었다. 안타깝게도 수족구병은 감염성 이하선염, 풍진과 달리 아직까지 예방 백신이 없다. 또 한 번 걸리면 재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적은 타 질환과 달리 수족구병은 몇 번이고 걸릴 수 있다. 만약 입안과 몸, 손, 발과 같이 몸에 수포가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잠복기다.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잘 먹던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거나 목 통증을 호소한다면 수족구병과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이미 걸렸다면 전염성이 사라질 때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등원을 삼가야 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환자 발생 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리고 장난감을 소독하는가 하면 아이들의 분변관리를 보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 이승순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람들은 나들이, 바깥 활동이 증가하면서 건강관리에 소홀해지는 반면 각종 바이러스는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지속되면서 더 활개를 띤다”며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질환이라 해도 아직 존재하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방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겼는지를 확인하고 추가 접종해야 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만약 걸렸다면 격리생활을 해 추가 전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AI 감염' 개(犬) 둘러싼 의문점 3가지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개(犬)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H5N8형)의 포유류 전파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금까지 국내에서 AI는 닭·오리 등 가금류 사이에서만 전파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번에 조류에서 포유류인 개로 이종 간 감염되고 있어서다.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기르던 개·돼지의 AI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충남 천안 농가 1곳과 부여 개 사육농가 1곳의 개 12마리에서 AI 바이러스 항체(H5)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AI 항체가 확인된 개는 지난 11일 천안 산란계 농가에서 키우던 개 1마리를 포함, 모두 13마리로 늘었다.권재한 농식품부 축산국장은 “농장주가 폐사한 닭을 거둬 개에게 먹이로 준 것으로 추정된다”며 “법 위반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46개 농가에서 기르던 개·돼지의 시료를 분석 중이라며 현재 28건의 검사를 마쳤고, 18건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 포유류인 개에게 어떻게 침투했나AI 감염된 개 13마리 모두 ‘무증상 감염’으로 확인됐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다. 무증상 감염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왔지만, 발열 등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물질인 항체가 형성된 상태를 말한다.지난 2004년 태국에서는 AI에 감염된 오리 폐사체를 먹은 개가 AI에 감염돼 죽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개가 AI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방역 당국은 AI 감염 개가 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AI에 감염돼 폐사한 오리를 먹고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들어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AI는 통상 닭·오리 등 가금류의 분변이나 깃털 등 직접 접촉해야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바이러스가 폐 깊숙이 들어가면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바이러스가 폐의 깊은 곳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5N8형 AI 바이러스에 대해 밝혀진 사실이 별로 없어 단정할 순 없지만, 검출된 항체 양이 많지 않고 가볍게 지나간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정확한 AI 바이러스의 침투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AI 감염 개를 해부해 정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개에게 ‘AI 감염’ 닭 날것으로 줬나AI 항체가 발견된 개에게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을 어떻게 줬느냐도 관심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을 날것으로 개에게 먹인 것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주 부장은 “바이러스가 많이 있는 폐사한 닭을 개가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며 “농가에서 죽은 닭을 받아 개에게 날것으로 먹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러나 익힌 닭을 먹여 AI에 감염됐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AI 바이러스는 섭씨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간 열을 가하면 모두 사멸된다며 조류나 계란 등을 섭취할 때 익히거나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고 대국민 홍보를 해왔다.◇ 개에서 AI 항체 확인..인체 감염 가능성은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동남아시아·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H5N1형이나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H5N9형과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농식품부는 AI 발생 농가 3㎞ 이내이거나 임상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난 농가는 모두 매몰 처분 조치를 하기 때문에 AI 감염된 닭·오리를 사람이 먹을 기회는 없다고 설명했다. 주 부장은 “이번에 개에서 추가로 AI 항체가 발견됐지만, 공기에 따른 감염 가능성은 작다”며 “인체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농식품부는 이번 AI와 관련해 5만명 이상이 매몰처분 등 방역에 동원됐지만, 인체 감염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AI 일일상황점검회의를 통해 방역·농장관계자 등에 대한 감염 여부도 꾸준히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2003년과 2008년 국내에서도 AI 바이러스(H5N1형)가 인체에 침투한 사례(무증상 감염)가 있었던 만큼 인체 감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고대병원, 지난해 외국인 간이식 생존자 국내 두 번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고대병원에서 실시한 외국인 간이식 생존자는 총 7명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간이식 수준을 가진 서울아산병원(12명)에 이어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 은 서울대학교병원의 3명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숫자로, 지난해 고대병원이 외국인 간이식에 있어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이러한 성과는 사체간이식, 기증불능 간이식,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등 불가능하거나 쉽지 않은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며 고난이도 간이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고대병원 간이식 전문협진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간이식 전문협진팀장이자 장기이식센터 김동식 교수는 매우 까다로운 사체 간이식과 타 병원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버릴 뻔한 뇌사자의 간 이식을 수차례 성공시켜왔으며, 혈액형부적합 환자 역시 항체제거, 합병증 검사 등 난관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간이식을 실시하며 이식할 장기가 부족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기하고 있다. 고대병원 간이식 환자는 특히 몽골환자가 많다. 외국인 이식환자 중 몽골환자는 고대병원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워낙 몽골에 고대병원이 간이식을 비롯한 신장, 심장 등 이식분야에서 뛰어난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고, 올 상반기에 개소예정인 ‘몽골 IMC 국제병원’을 통하면 수술뿐만 아니라 귀국 후에도 고대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 몽골환자가 고대병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몽골 IMC 국제병원’ 은 고대병원의 의료서비스는 물론, 시설·환경·시스템 전반에 걸쳐 기술이전이 이루어진 병원으로 지난 2012년 협력체결이후 의사, 간호사, 행정직 등 직원들이 고대병원에서 수개월에 걸쳐 관련 분야 연수를 받고 갔으며, 현재 개소를 앞두고 몽골어에 능통한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 4명과 수간호사 1명이 파견되어 있다. 향후 고대병원에서 간이식을 비롯해 치료를 받은 몽골환자들의 수술 후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김동식 교수는 “ 장기기증이 활성화되지 못한 국내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최대한 뇌사자 및 기증자의 장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진이 노력해야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실시했던 많은 수술들이 좋은 결과를 나타냈고, 외국인들에게까지 고대병원에 가면 살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동식(왼쪽) 고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 전문협진팀장이 몽골 간이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성인틱장애, 발병시기에 따라 치료법 다르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를 찡긋거리고, 눈을 수시로 깜빡이는 증상을 일명 ‘틱장애’라고 한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떨리는 증상으로 7~11세의 아동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인도 틱장애에 안전한 것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성인틱장애 환자의 증가가 2010년 1,666명에서 2012년 2,91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 성인도 틱장애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치열한 학구열, 좁은 취업문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의 문제와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에 따른 면역기능의 저하가 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인틱장애의 경우는 발병시기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아동기 때 틱장애가 있었으나 치료를 받아 완쾌라고 생각했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그 증상이 발현되는 ‘잠복틱장애’와 어렸을 때의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계속 지속되는 ‘만성틱장애’(뚜렛증후군), 그리고 어릴 때는 증상이 없었지만 성인이 되어 갑자기 나타난 ‘급성틱장애’(근긴장이상증) 3가지로 나뉜다.아직 틱장애를 발병시키는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세한 근육을 조절하는 기저핵의 기능이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 학계의 입장이다. 아동기의 틱장애는 좌우뇌의 기능적인 불균형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저핵의 기능을 올릴 수 있는 운동치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증상이 만성적으로 성인으로 이어지거나, 어릴 때 없어졌던 틱장애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면 면역기능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면역기능의 이상으로 음식물이 장에서 분해 흡수되지 않고 독소로 작용하는 경우에는 염증이 뇌에 전달되어 그 반응으로 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 몸의 장에는 좋은 균(항체)과 나쁜 균(항원)의 비율이 85:15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나쁜 균의 비율이 너무 높아지거나 좋은 균의 비율이 낮아질 경우 장에서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내부 곳곳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 틱증상이 없었다가 성인 때 나타나는 급성틱장애는 이러한 염증반응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초기에는 가벼운 떨림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사회생활에 어려움은 물론 일상생활조차 어려울 수 있게 된다. 변기원 원장은 “과거 틱장애는 어린이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들어 성인 환자들이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며 “과거에 증상이 있었다가 재발해 나타나는 경우와 성인이 돼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는 운동기능을 치료하기 전에 면역기능이상을 반드시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고혈압 방치하면 망막이 위험해 진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망막혈관폐쇄성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지난 2008년 9만여 명에서 2012년 약 13만명으로 5년 사이 4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뇌경색 환자 증가율 9%와 비교하면 무려 5배 가량 높은 수치이다. 망막도 우리 몸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혈관을 통해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이러한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출혈이 발생하고 원활한 혈액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망막이 손상되고 급격히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망막혈관폐쇄성질환’(일명: 눈 중풍)이라고 한다. 망막혈관폐쇄의 주요 증상은 시력저하이며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에서 갑작스러운 시력의 저하가 나타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시야장애(위 또는 아래쪽의 일부가 어둡게 보이는 증상)가 발생하기도 하며 합병증으로 생긴 유리체 출혈로 갑작스러운 비문증이 발현하기도 한다. 시력저하의 정도는 폐쇄된 위치에 따라 시력저하의 정도 및 저하속도에 차이를 보인다. 망막에는 중심동맥(망막에 피를 공급해 주는 혈관)과 중심정맥(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보내는 혈관)이 각각 하나씩 있어 혈액순환을 담당하게 되는데, 각각의 혈관은 망막 안에서 여러 분지로 나뉘게 된다. 혈관폐쇄가 분지 전에 일어나면 망막중심 동(정)맥 폐쇄라고 하며, 분지 후에 일어나면 망막분지 동(정)맥 폐쇄라고 한다. 시력장애를 호소하며 안과에 찾아온 경우 산동(눈의 검은자인 동공을 약물로 확대시켜 눈 안을 구석까지 살필 수 있도록 하는 것)하여 안저검사를 실시한 후 혈관 폐쇄가 관찰되면 우선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처럼 망막혈관폐쇄의 진단은 안저검사 만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망막혈관폐쇄의 정확한 위치 및 그로 인한 황반 부종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대개 형광안저혈관조영술(FA)과 빛간섭단층촬영(OCT)을 함께 시행한다. 망막혈관폐쇄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환자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장 시력예후가 나쁜 망막중심동맥폐쇄 환자의 3분의 2에서 고혈압이 관찰된다.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망막혈관이 굳어지고 좁아지면서 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원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가 추운날 주의를 요하는 것은 바깥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에는 피부 혈관 수축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으로 고혈압 환자가 이 같은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혈압 상승이 모든 망막혈관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는 망막혈관폐쇄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유전적 원인 역시 불분명하다. 가장 많은 원인은 고혈압이며, 이 외에도 동맥경화, 당뇨병 등에 의해 망막 혈관 폐쇄가 발생할 수 있으나 드물게 혈액의 과도한 응고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는 서로 다른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다. 우선 망막동맥폐쇄는 안과 영역에서 응급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즉각적인 처치가 요구된다.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적극적으로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아야 하며, 폐쇄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망막정맥폐쇄의 치료는 크게 황반부종에 대한 치료와 신생혈관에 대한 치료로 나눌 수 있다. 황반부종은 망막정맥폐쇄 환자에서 가장 많은 시력 저하 원인이고,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황반부 격자모양 레이저 광응고술이나 유리체강 내 약물주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약제들의 발달로 약물주사가 더 선호되는 추세이다. 주사약물은 크게 스테로이드 주사와 항혈관내피성장 항체 주사로 나누어지며, 황반부종은 진단 시 1~3회 정도 매달 주사치료를 시행하면 대개 호전되나 재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몇 개월 단위로 경과 관찰하면서 황반부종이 재발하면 반복적으로 주사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망막정맥폐쇄의 경우 신행혈관 발생유무를 주의깊게 경과 관찰을 하다가 안내 혈관신생이 관찰되는 즉시 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흡수되지 않는 유리체 출혈에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이원기 교수는 “망막혈관폐쇄의 증가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망막혈관폐쇄의 원인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이지만 치료는 폐쇄된 혈관을 뚫어야 하지만 뚫을 수 없기에 근본적인 치료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하면 특별한 치료가 없기에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을 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식이 및 약물 요법 등으로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주3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도 좋으며, 급격한 기온변화, 혈압 상승이나 과로는 혈관을 위축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조언했다. 망막혈관폐쇄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질병 관리를 철저히 하여 합병증으로 망막 혈관 폐쇄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보통 한쪽 눈에 발생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취학아동 체크리스트, 일찍 일어나기.혼자 이닦기 연습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 아이가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지는 않을까”, “공부는 잘 할까”.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현민이 엄마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현민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좀 더딘데다가 고집이 세고 참을성도 없어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놀기를 좋아해서다. 게다가 주의가 산만해서 오래 집중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현민이 엄마처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여러가지 걱정이 앞선다.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우리 아이 무엇부터 챙겨야 하는지 태정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취학 전 아동의 건강 등 체크사항’을 알아본다. ◇예방접종 체크와 건강검진취학 전 아이를 둔 부모는 수학 능력에 필수적인 시력 및 청력 검사· 치아 검진· 성장 발육 등의 건강 검진, 지능 발달 상태와 행동 장애 여부를 종합적으로 진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예방접종 수첩을 점검, 필수 접종을 빠뜨린 경우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DPT와 소아마비 홍역 등에 대한 추가 접종을 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DPT는 만 4~6세에 접종하는 디프테리아·백일해· 파상풍을 뜻하는 영어의 첫 글자이다.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은 모두 세균이 일으키는 전신성 질병으로 특히 어린이가 감염되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만일 간염 예방접종 후 항체 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서둘러 소아과를 방문해 항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간염 접종을 했더라도 항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지 않은 것과 같아 다시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학습 스트레스, 틱 장애, 강박증 분리 불안 장애 등이 있다면 소아 정신과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 기르기규칙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학교생활 초기에 선생님에게 말하는 것이 부끄러워 참다 옷에다 용변을 보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두고두고 상처가 된다. 되도록 아침에 집에서 용변을 보는 버릇을 들이면 하루를 개운하고 안정감 있게 시작할 수 있다. 멜빵바지보다는 간편한 복장이 용변을 혼자 보는데 도움이 된다.가정에서 부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학교에서도 누군가가 도와주기를 기다린다. 혼자서 어떤 일을 한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학교 가기 전 자기 방 정리, 혼자 옷 입고 벗기, 장난감 정리, 세수하기, 이 닦기 등 작은 일부터 스스로 하도록 하고 그렇게 할 때마다 칭찬해 준다면 학교 과제물 같은 것도 스스로 챙길 가능성이 커진다.낯선 사람을 대하는 요령도 가르쳐 줘야 한다. 낯선 사람이 이름을 부르며 잘 아는 척 행동을 할 경우 대꾸하지 않고 신속히 피해야 하며, 낯선 사람이 돈· 과자· 음료수 등을 줄 경우 받지 않고, 길을 물어 볼 경우 그 자리에서 알려만 주고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분리불안 장애 땐 소아정신과 상담 받아야갑자기 오줌을 싸거나 행동에 변화를 보이는 경우 ‘분리 불안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분리불안 장애는 입학 후 꾀병을 부리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등교 거부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입학 전 혼자 심부름을 시키거나 따로 자도록 해서 떨어져도 불안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으면 소아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는 게 좋다.◇비염 등 알레르기 증세 아동이라면 더 신경써야 학교생활을 방해하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아토피 등에 대해 미리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워서 학교생활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선 어떤 종류의 알레르기인지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유발 요인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유발 요인에 대한 예방책을 학교 선생님과 상의해 미리 세우는 것이 좋다. 천식이 있는 아이라면 호흡기 사용을 아이가 혼자서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혹은 응급 시에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하고 학교 선생님과 양호 선생님에게도 미리 알려야 한다. 아이가 집먼지 진드기나 집먼지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청소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위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음식물 알레르기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학교 식단을 확인해서 유발 식품이 있지 않은 식단으로 대체하거나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 철새도래지·저수지 중심 AI방역대 설정..'철새경보시스템' 구축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을 막기 위해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최대 먹이 활동 반경까지 이동경로를 따라 방역대(10km)가 설정된다.또 철새도래지와 과거 AI 발생지역과 야생조류 AI 항원·항체 분리된 집중관리지역에 대한 분변·폐사체 채취검사가 확대되고, ‘철새 경보시스템’도 새로 구축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AI 방역 종합대책’을 보고했다.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인구 이동이 많은 설 명절에 대비해 방역을 더 철저히 추진하고, 발생원인으로 추정되는 야생조류에 따른 확산방지를 위해 환경부 등과 협조해 이동 경로 파악과 철새도래지 주변, 인근 농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방역대책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환경부와 안전행정부, 지자체와 협조해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37곳과 주요 저수지 1만7477곳에 대한 관리체계를 구축키로 했다.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최대 먹이 활동 반경까지 이동 경로를 방역대로 설정해 예찰 활동·소독을 강화하고 철새도래지와 전국 9개 시·도, 36개 시·군 400곳의 집중관리지역에 대해 야생조류 분변·사체에 대한 채취검사도 확대키로 했다. 지자체와 농협, 가축위생방역본부를 통해 철새도래지 주변과 인근농가의 상시소독도 이뤄진다.주요 저수지는 농어촌공사와 지자체를 통해 당분간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인근농가에 정보를 제공하고 철새 이동현황을 파악한 후 농가에 전파해 적시에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철새 경보시스템’도 구축·운영키로 했다. 위험도를 고려해 철새가 이동한 지역 인근 농가에 문자메시지로 경보를 발령할 계획이다.농식품부는 또 설 명절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보고, 귀성객들이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토록 하고 방문 때 행동요령 등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아울러 AI 피해농가에 매몰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 등을 지원하고, 필요하면 이동통제로 오리 출하시기가 지난 가축의 수매도 추진키로 했다. 닭고기와 계란, 오리고기에 대해서는 소비위축으로 가격이 급락하면 소비촉진 등 수급안정대책도 마련키로 했다.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22일 현재 전북 고창·부안의 AI 발생농가 25곳, 36만9000마리의 닭·오리를 매몰했고, 7개 농가 6만2000마리의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휘재 앓는 황반변성, 최근 40~50대서 ‘9배 급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휘재가 모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황반변성증’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이휘재는 “눈이 안 좋았는데 5년 전에 황반변성증 판정을 받았다. 한쪽 눈을 가리면 시야의 반이 뿌옇게 보인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치료를 받아서 좋아지다가 2012년에 심해져 대본이 안 보였다. 최악의 경우 실명한다고 들었는데 그때 오른쪽 눈의 상태가 심각했었다”고 고백했다.◇40~50대도 안심할 수 없는, 황반변성지금까지 노년기에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황반변성증이 요즘 40~50대 사이에서도 발생되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한국망막학회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강남성심병원, 경희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의 내원 환자 차트 분석 결과를 통해 새로 발생한 진행형 황반변성 환자가 2000년 64명에서 2009년 475명으로 7.4배나 증가하였고, 40~50대 환자의 경우 21명에서 187명으로 9배 급증한 것으로 밝혔다. 한재룡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고지방·고열량의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의 비만 지수가 높아지고 있고, 직장에서 컴퓨터를 장기간 사용함으로 인해 ‘고도 근시’ 환자가 늘어 40~50대 황반변성 환자의 증가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치료시가 놓치면 실명할 수도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해 정밀한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쓸모없는 혈관들이 자라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심한 시력손상을 유발하는 병이다. 이 병은 특히 발병초기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가까운 곳을 볼 때 사물이 약간 비틀려 보이는 것 외엔 뚜렷한 이상을 못 느끼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한국망막학회가 김안과병원, 고려대병원, 건양대병원, 가천의대길병원, 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서울, 경기, 충청 지역의 주요 병원 환자 차트를 분석한 결과, 2005년과 2010년 습성황반변성으로 광역학치료, 항체주사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 985명 중 약 16%인 157명이 시력 0.02 이하인 법적 실명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환자가 병원을 늦게 찾아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였다.◇건강한 식습관과 40대 이후 정기 망막 검진 필요황반변성의 발병 원인도 노화 현상 외엔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노화를 촉진하는 서구식 식생활과 고도근시, 과다한 자외선 노출, 흡연 등이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즉 가능한 근거리 작업을 줄이고, 금연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의 섭취를 높이고,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자외선 노출을 피한다. 잠을 잘 때나 낮에 쉴 때도 가급적 안대를 착용해 최대한 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한눈씩 가리고 보이는 것에 변화가 없는지를 살피며 시야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한재룡 교수는 “40대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50대가 되면 약 2배정도 증가하는 질환인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건성황반변성에서는 고용량의 종합비타민이 시력 저하를 늦춰주고 심각한 형태의 습성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습성황반변성의 치료로 광역학요법(비쥬다인)과 항혈관생성인자를 안내 주입하는 두 가지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일단 황반변성이 일어나면 치료를 해도 이미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길이 없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해 되도록 조기에 병을 발견, 적절한 치료로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