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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前대통령서거)서거 이틀째..조문객 6000명 넘어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19일 오전 임시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는 한나라당 지도부를 포함한 주요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객 수도 6000명을 넘어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전 10시25분께 병원에 도착해 8분간의 짧은 조문을 마치고 떠났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 큰 정치인이 우리 곁을 떠나 안타깝다"면서 "이런 거대한 정치인들이 계속 정계에 남아 지도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병원을 찾았다. 박 대표를 비롯, 정몽준·허태열·박순자·박재순 최고위원과 안상수 원내대표, 장관근 사무총장, 이윤성 국회부의장, 홍사덕·이경재 등 최고중진의원들이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에 앞서 10시께 빈소를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에게 악수를 청한 뒤 "사람 일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느냐, 고생 많으셨다"며 위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 대답 없이 병원을 떠났다. 이날 주요인사들의 조문은 계속 이어졌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무소속 이인제,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 조순 전 부총리, 이한동 전 총리, 이만섭 전 국회의장, 데니즈 오즈멘 주한 터기 대사,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김대중 정부시절 초대 여성특위 위원장을 지낸 윤후정 이화여대 재단이사장,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인제 의원은 "민주화와 화해를 위해 목숨걸고 헌신하신 분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서거하셔서 슬프다"며 애도를 표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영호 전 의원은 "한 세대가 바뀐 것 같은 착잡한 느낌"이라면서 "그나마 민주주의의 후퇴를 지켜주신 분인데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평화민주당 시절 당직자들 모임인 `평민대학`의 박주연씨는 빈소를 찾아 헌화한 뒤 오열하며 "호남사람, 빨갱이라는 누명 쓰시고 고생하셨는데 편히 가십시오"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현재 세브란스 병원 빈소에는 총 6000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김前대통령서거)줄잇는 조문행렬..슬픔과 비통, 애절함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첫 날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는 정계 주요 인물들글이 조문 행렬를 이뤘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위시로해 민주당 소속 전 현직 의원들은 물론 김형오 국회의장과 원희룡, 박진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권영길 의원과 이수호 최고위원 등과 함께 조문했고,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심상정 전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전 대통령 재임시에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한 박승 전 총재도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특히 고인과 대선 경쟁을 벌였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조문을 와 눈길을 끌었다. 외교사절 중에서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도 직접 조문 왔다.고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오후 8시 브리핑에서 "정계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2000명 가까이가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며 "저녁 퇴근 시간 이후에는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빈소 안은 푸른 넥타이를 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을 중심으로 고인의 2남과 3남인 김홍업, 김홍걸씨와 권노갑, 한광옥,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이 서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6시부터는 맨 말석에 정동영 의원이 합류했고, 6시 16분에는 정세균이 김옥두 전 의원과 정동영 의원 사이에 서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영정 맞은 편 왼쪽에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화환이 대열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반기문 UN사무총장,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의 화환이 진열돼 있다. 오후 5시40분 경 이희호 여사가 헌화와 분향을 함으로써 공식적인 분향 일정이 시작됐다. 이 여사는 절은 하지 않고 기독교식으로 깊은 인사를 했다. 이희호 여사는 시종일관 깊은 눈물을 흘렸다. 이 여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조문을 받은 오후 6시까지 빈소를 지키다 가족실로 쉬러 들어갔다. ○..민주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은 비통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미디어법 처리 과정 등 혼란해진 정국상황에 대한 침통한 심정을 김 전 대통령 서거와 연결지어 여과없이 드러냈다. 천정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현 정권이 기획 연출한 것이고 김 전 대통령 서거도 노 전 대통령 서거 등에 의한 충격으로 일어난 일이다"며 "현 정권은 입에 발린 추도사를 그만두고, 진심으로 추모의 마음이 있으면 당장 치안독재를 중단하고 6.15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역시 "분단이 고착화되고 있고 남북관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사셔야 했는데 돌아가셔서 애통하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역시 밤 늦게 빈소를 찾아 "김대중 대통령은 갔지만,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큰별은 찬란하게 떠서 우리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며 "민주주의, 한반도평화 민생을 책임지는 것은 남은자의 몫"이라고 말했다.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오후 6시30분 경 조문 온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야유를 퍼붓는 등 최근 정국 상황에 대한 앙금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날 오후 6시경 빈소 앞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주쳤다.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나는 김 전 대통령과 조문을 위해 빈소로 들어서던 반 사무총장이 마주치게 된 것. 반 사무총장이 허리를 숙이며 먼저 인사를 청했고, 김 전 대통령이 반 총장의 손을 꽉 쥐고 두세번 악수를 했다. 반 총장은 김 전 대통령에서 "이런 데서 만나게 됐습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달했고, 김 전 대통령은 "아쉽고 아쉽다"며 답했다.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는 반 총장의 당부로 두 사람의 대화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