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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균의 일기 멈췄지만…열렬한 발자취는 기억되길[스타in 포커스]
- 29일 낮 12시 고(故)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우리들의 ‘나의 아저씨’ 배우 이선균이 48년의 생을 마감하고 영면에 들었다. 아내 전혜진과 두 아들, 이성민·조진웅·류승룡·김남길 등 동료들이 눈물로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29일 낮 그의 발인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24년간 꾸준히 자신만의 페이스로 수많은 작품들을 남기며 연기라는 ‘일기’를 써냈던 이선균. 이날 발인을 끝으로 우린 그를 진짜로 떠나보냈다. “굿바이 나의 아저씨”, “당신의 작품이 수없는 사람을 구해줬어요” 그가 남긴 수많은 일기를 보며 울고 웃고 위로받았던 팬들이 장례식장 입구에 붙인 포스트잇 쪽지들이 먹먹함을 자아냈다. 마지막 순간까지 외롭고 무서웠을 고인의 고통을 감히 헤아릴 수 없다. 수많은 취재진 중 한 명으로 멀찍이서 이틀간 장례 현장을 지켜봤지만, 여전히 그의 죽음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남은 이들이 흘린 눈물, 조문객들의 눈빛에 서린 상실로 그가 48년의 생을 얼마나 치열하고 다정하게 살아왔는지만 체감했다. 영화와 관련한 이슈들을 취재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고인과의 특별한 추억이나 직접적 인연도 없다. 그렇기에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자체적으로 소회를 남기거나 어떤 평가를 내리는 건 조심스럽다. 올해 개봉한 영화 ‘킬링 로맨스’와 ‘잠’ 두 편의 라운드 인터뷰로 고인을 만나고, 함께 작업한 배우들과 감독, 관계자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전부다. 하지만 이 미약한 인연에도 일기를 쓰듯 빼곡히 채운 고인의 지난 24년 작품 인생이 한 번도 헛된 방향으로 간 적이 없음을 느낄 수 있던 지점들은 많았다. 이선균은 영화 ‘기생충’으로 2019년 처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고, 올해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두 편이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으며 배우로서 정점에 올랐다. 개성 넘치는 저음 목소리에, 세계적 인지도까지 갖췄지만 그의 연기가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전에 칸에 초청됐던 전도연, 송강호, 최민식 등 배우들이 이른바 신들린 ‘메소드 연기’로서 압도하는 열연을 보여줬다면, 이선균의 연기는 생활 같았다. 발산하기보단 구심력이 되어 상대방의 연기를 든든히 받치는 기둥에 가까웠다. 실제인지 연기인지 모를 친숙한 톤도 처음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없으면 빈자리가 금세 느껴졌다. 아이유에게 배우로서 전성기를 열어준 ‘나의 아저씨’도, 정유미에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잠’도 이선균이 상대 배우로 연기하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를 낳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의 연기가 지닌 매력과 강점들은 동료들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영화 ‘잠’의 유재선 감독은 이선균에 대해 “필모그래피의 많은 부분에서 현실적인 연기를 하셨다. 장르 연기를 할 때도 항상 현실 연기톤이 묻어나오는 배우라 생각했다. ‘잠’이야 말로 그런 연기톤을 가진 배우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이선균 배우가 맡은 ‘현수’는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배역이었다. ‘현수’의 주된 연기는 수진(정유미 분)의 행동에 대한 리액션이 대부분이다. 리액션 연기도 그만의 엄청난 아트인데 이를 섬세히 끌어낼 수 있는 분으로 ‘이선균’ 배우란 정답밖에 없었다”고 극찬했다.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은 “이선균 씨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친한 사람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시는 필모그래피들이 몇 개 있다”며 “왜 이 영화에 이선균 씨를 캐스팅했는지 모르시던 분들도 단막극 등 알려지지 않은 그의 필모그래피를 본다면 납득할 것이다. 코미디를 떠나 장르를 불문, 작품이든 광고든 어떤 식으로도 열심히 하는 분”이라고 평했다. 정유미는 “이선균은 평소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라 늘 동경하고 있었다”며 “10년 전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기억이 마음 속 어딘가에 편히 남아있던 것 같다. 특히 우리 모두가 땅바닥에 발을 딛고 걷지만 오빠가 유난히 더 무겁게 걷는 것 같았다. 걸음걸이가 되게 특이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24년을 배우로 살며 42편의 영화 28편의 드라마를 남겼다. 팬들이 말하는 이른바 ‘소처럼 일하는’ 다작 배우였다. 2005년 고인이 출연한 8부작 드라마 ‘태릉선수촌’은 폭넓게 사랑받진 못했지만, 마니아층을 낳으며 ‘이선균’이란 배우를 발견케 한 첫 작품이었다. 이후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과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명실공히 ‘톱배우’가 된 뒤에도 감독과 대본만 좋다면 장르와 작품의 예산, 역할과 비중을 가리지 않고 도전을 감행했다. 짜증낼 때는 있어도, 감독들의 요청을 한 번도 마다하지 않고 캐릭터를 위해 기꺼이 몸을 내던진 배우라고 업계 관계자들과 동료들이 입을 모았다. 그래서인지 이선균 본인은 자신의 인생작을 ‘나의 아저씨’와 ‘커피프린스’ ‘기생충’으로 꼽았지만, 관객 및 시청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스펙트럼은 폭넓고 다양했다. ‘기생충’으로 오스카 레이스를 완주한 이선균이 차기작으로 B급 코드를 표방한 영화 ‘킬링 로맨스’를 택한 것도, 신인 감독의 입봉작인 ‘잠’에 출연한 것도, 이젠 유작이 되어버린 ‘행복의 나라’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도 그런 그의 연기철학이 깃든 선택들이었다. (사진=공동취재단)생전 사생활에 관한 의혹, 가족들 곁을 떠난 고인의 선택에 대한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 논쟁들이 고인의 필모그래피와 대중배우로서 그가 우리에게 안겨줬던 정서적 위로까지 흐리게 할 순 없다. 그의 노력과 연기에 대한 애정은 항상 진심이었다.“학부 때부터 연기를 전공하고 꿈꿔왔다. 주목받고 인정받는 것보다 연기 자체가 좋았다. 지금도 내가 큰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큰 롤을 맡으니 옛날에 느끼지 못한 책임감과 부담은 있다”. 영화 ‘잠’으로 국내 취재진을 마지막으로 만난 이선균이 했던 말이다. 사석에선 동료 및 소중한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기 좋아하는, 조금은 까칠해도 유쾌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기억됐다. 장례 이틀간 배우들 외에 가수, 정치인, 스포츠인, 방송인 등 다채로운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방문하는 모습을 통해 생전 사람을 좋아하며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고인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킬링 로맨스’의 조나단처럼 자기애 같은 건 없다. 다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마시며 이야기하고, 기분좋게 취해 운동할 때,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낼 때 행복을 느낀다”. 눈동자를 빛내며 연기를 논하다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엔 인자한 웃음을 지어보이던 그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미 너무 늦었지만, 많은 대중을 위로한 그의 작품들 속 명대사처럼 “존재만으로 충분했던”(‘하얀거탑’) 그가, 그곳에선 “편안에 이르길”(‘나의 아저씨’) 바라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잠' 이선균 "이상하게 스며드는 공포, 압권이죠" [인터뷰]
- 이선균(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호러라고 장르를 규정짓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복합적인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며드는 공포가 압권인 작품이죠.”배우 이선균이 유니크한 공포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영화 ‘잠’(감독 유재선)을 통해서다. 정형적이지 않은 공포를 담은 ‘잠’은 이선균의 말처럼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오감을 자극하는 공포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6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영화 ‘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거장’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극찬을 했을 정도로, 센세이션한 공포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오펜하이머’를 제치고 단숨에 예매율 1위에 오를 만큼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이선균은 영화 ‘잠’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흔히 공포영화라고 했을 때 사람들을 어떻게 놀라게 하고, 어떻게 잔인하게 보이게 할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잠’은 이상하게 스며드는 공포가 있는 영화”라고 운을 뗐다.이선균은 ‘잠’ 출연을 결정짓기 전 봉준호 감독의 전화를 받고 나서 마음을 굳혔다는 비화를 털어놨다.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께서 (유재선 감독) 칭찬을 많이 했다”며 “너무 재능 있는 친구라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군더더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쉽게 읽혔다”며 “평범한 이야기에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가 절묘하게 잘 녹아든 느낌이 들었다”고 대본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영화 ‘잠’ 이선균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유재선 감독에 대해서는 “봉준호 감독과 생김새가 닮은 것 같더라(웃음). 처음 봤을 땐 ‘아들 아냐?’라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유재선 감독의 단편이 궁금해서 몇 번 봤는데, 굉장히 일상적인데 코미디가 있더라. 홍상수 감독님의 장르물 버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감독이다. 어떤 장르를 선보일지 기대된다”고 했다.유재선 감독 못지않게 이선균의 연기도 놀라움 그 자체다. ‘믿고 보는 배우’의 대명사로 정평이 난 이선균이지만, 이번 작품에선 몸을 내던진 혼신의 열연으로 극 초반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특히 뭔가에 빙의된 듯 냉장고 문을 열어 생고기, 날계란, 날생선을 먹는 괴기한 모습, 초점 나간 시선으로 수돗물을 들이키는 모습 등 피 한 방울 없이도 소름 돋는 장면을 완성해 내 관객들의 소름을 자아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이선균은 수돗물신에 대해 “배우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면이었다”며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얼굴을 꺼내 보일 수 있어 굉장히 기대됐다”고 말했다. 날고기, 날생선을 먹는 장면에 대해서는 “그 장면을 찍을 땐 ‘고래사냥2’에서 안성기 선배님이 마트에서 생닭을 먹는 장면이 떠올랐다.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과 (날생선신) 비슷하게 느껴졌다”며 “스태프들이 절인 생선을 가져다줘서 뼈에 찔리지 않고 잘 먹을 수 있었다. 덕분에 그 장면이 잘 나올 수 있었다”고 공을 스태프들에게 돌렸다.이선균(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이선균은 촬영 내내 ‘촉매제’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했다. 이선균은 “감정적인 변화는 유미 씨가 할 부분이고, 나는 초반 장면(수돗물신, 날생선신 등)만 잘 책임지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맡은 장면을 잘 소화하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지금이 딱 적당한 수준으로 잘 나온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함께 호흡을 맞춘 정유미에 대해서는 “처음엔 유미 씨와 신혼부부 역할을 해도 될지 고민이 많았다”며 “30대 초반에 열심히 연극배우 활동을 하다가 늦장가를 가게 된 인물이라고 나름대로 합리화를 하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유미 씨는 연기할 때 솔직하고 과감하다. 연기할 때 그 누구보다 용감하게 하는 친구”라고 힘주어 말하며 “유미 씨 연기가 너무 좋더라. 유미 씨와의 호흡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방긋 웃었다.그러면서 이선균은 유재선 감독과 정유미의 존재만으로도 이 영화를 관람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영화 ‘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요? 첫 번째는 뛰어난 신인 연출가의 등장이고요. 두 번째는 유미 씨의 연기입니다. 두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보고요. 군더더기 없이 스며드는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꼭 극장에서 ‘잠’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하하.”
- 박해일, 美 아카데미 신입 회원 초청
- 박해일(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배우 박해일이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이하 AMPAS) 신입 회원으로 초청됐다. AMPAS는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오스카)를 주관하는 단체다.AMPAS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 회원 초청자 39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박해일은 한국 배우 중에서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파트너인 정서경 작가도 각본가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정서경 작가는 박해일 주연 영화 ‘헤어진 결심’을 비롯해 ‘아가씨’, ‘박쥐’ 등 박찬욱 감독의 여러 작품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이들이 초청을 수락하면 AMPAS 정식 회원 자격으로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신입 회원들이 모두 제안을 수락할 경우 AMPAS 회원은 총 1만817명으로 늘어난다.한국 영화인들은 2015년부터 AMPAS 회원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배우 중에는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 배두나,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윤여정이 AMPAS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한국 감독 중에서는 봉준호, 임권택,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임순례 감독이 정식 회원 자격을 얻었다.
- 아리 에스터 감독 "한국영화 특별해… 이창동·봉준호 등 존경"
- 아리 에스터 감독[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김기영,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나홍진…”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로 내한한 아리 에스터 감독이 좋아하는 한국 영화감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아리 에스터 감독은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영화의 엄청난 팬”이라며 “먼저 김기영 감독님의 오랜 팬이다. 고전영화인 ‘오발탄’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창동 감독님도 정말 존경하고, 봉준호·박찬욱·홍상수 감독도 정말 좋아한다”며 “나홍진, 장준환 감독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많은 한국 영화와 감독님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아리 에스터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 “정말 재밌는 분이다. 몇 번 만난 적이 있다”면서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먼저 보셨는데 재밌게 잘 봤다고 칭찬해 주셨다. 예의상 그렇게 말한 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과의 GV(관객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봉준호 감독님과 팬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한국 영화만의 매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특별함이 있다”고 답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다양한 시도를 한 영화가 굉장히 많고, 모험적이거나 실험적인 영화도 정말 많다”며 “봉준호, 박찬욱, 나홍진 감독의 영화를 보면 장르를 과감하게 해체하는 것 같고, 영화 형태나 구조에 대해 어떠한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해체하고 바꾼 작품이 많아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영화적 언어도 세련됐다고 극찬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경우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영화를 본다기보단 소설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밀양’, ‘버닝’, ‘오아시스’ 등 미묘하면서도 복잡하면서도 깊이 있는 영화들이 많다. 그런 점에 매료되곤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유전’, ‘미드소마’를 연출한 아리 에스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비롯해 패티 루폰, 네이단 레인, 에이미 라이언, 카일리 로저스, 스티븐 헨더슨, 데니스 메노쳇, 파커 포시, 아먼 나하페티언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7월 5일 개봉.
- '화란'·'잠' 호평→선판매도 활짝…韓 영화, 멋진 피날레 [76th칸]
- (사진=로이터 등)[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16일 개막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간 여정을 거쳐 27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올해 한국 영화는 트로피를 겨루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없었지만, 비경쟁 부문에 총 7편이나 이름을 올려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입증했다. 레드카펫 및 포토콜 행사에서는 한국 스타들이 주인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내외 취재진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국 영화를 향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과 열기 역시 뜨거웠다. 각 국내 배급사 해외 세일즈 팀들의 열띤 한국 콘텐츠 홍보전과 바이어들의 발걸음으로 K무비들도 값진 해외 선판매 성과를 따냈다. ◇‘화란’·‘잠’ 신인들의 활약→K팝 스타 주목제76회 칸 국제영화제는 프랑스의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지난 16일 개막했다. 올해 한국 영화는 비경쟁 부문의 초청을 받은 ‘거미집’(감독 김지운)부터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화란’(감독 김창훈),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비평가 주간의 ‘잠’(감독 유재선), 감독 주간 폐막작의 ‘우리의 하루’(감독 홍상수), 라 시네프 부문에 단편 ‘홀’(감독 황혜인)과 ‘이씨 가문의 형제들’(감독 서정미) 등 7편이 이름을 올렸다. ‘잠’을 시작으로 ‘탈출’, ‘화란’, ‘우리의 하루’, ‘거미집’ 순으로 상영돼 우리 작품과 감독, 배우들이 영화제 초반부와 중반부 후반부까지 고루 존재감을 과시했다. 각 작품 공개 후 반응들도 대체로 호평 일색이다. 특히 ‘잠’, ‘화란’, ‘거미집’ 등은 상영회 직후 국내는 물론 외신들의 열띤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화란’은 한류스타 송중기가 시나리오와 취지에 반해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해 화제를 모은 작품. 지난 24일 최초 공개 후 4분여 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환호성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는 “김창훈 감독의 인상적 데뷔작으로, 숨막히는 드라마”라며 “하드보일드 장르 타이틀을 능가한다”고 극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역시 “러닝 타임 내내 긴장감이 끓어오른다”며 5점 만점의 4점의 높은 점수를 줬다. 이선균, 정유미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잠’ 역시 유재선 감독이 각본까지 직접 쓴 연출 데뷔작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유재선 감독이 봉준호, 이창동 감독의 제자라는 점을 주목하며 “봉준호와 이창동 감독의 영향, 흔적을 담아 매끄럽게 실현한 장르 영화”라고 호평했다. 김지운 감독, 송강호 주연 ‘거미집’은 뤼미에르 대극장 상영 후 무려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티에리 프레모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어메이징하고 위대한 프리미어였다”며 “칸 영화제의 품격을 높였다”고 극찬을 보냈다. 평단에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연출이 흥미롭고 대단하다”, “지금까지 영화제 최고 상영작” 등 대체로 찬사가 이어진다. 레드카펫 및 포토콜에서도 한국 스타들이 주인공이었다. HBO 드라마 ‘디 아이돌’로 배우 데뷔 신고식을 칸에서 치른 블랙핑크 제니는 공식 일정은 물론 애프터파티까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였다. 제니의 드레스 패션이 내내 화제를 모아 패션지 보그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에 등극하는가 하면, 그를 보러 찾아온 K팝 팬들로 영화제 현장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밖에 앰배서더 자격으로 참석한 같은 그룹 멤버 로제, 걸그룹 에스파, 방탄소년단 뷔, 배우로 참석한 에프엑스 출신 정수정, 송중기, 비비(김형서)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마켓에서도 핫한 K무비…입소문 타고 선판매 열기 초청된 작품, 한국 스타들의 열기에 힘입어 필름 마켓에선 뜻깊은 해외 선판매 실적을 일궈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제 초반 선보인 ‘잠’은 상영 전 바이어들의 관심, 상영회 후 호평 등에 힘입어 전 세계 148개국에 선판매됐다. 영화제 공식 초청작엔 아쉽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후보로 강력히 떠올랐던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의 재난 스릴러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화려한 배우 라인업과 장르성에 힘입어 무려 150개국에 수출됐다. CJ ENM이 배급한 ‘탈출’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이전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이에 상영회 이전에 이미 프랑스, 미국, 독일, 홍콩, 일본 등 전 세계 140개국에 판매됐다. ‘화란’을 향한 열기도 뜨거웠다. 비록 프리미어 전에 필름 마켓 기간이 끝나 상영회 특수를 누리기는 어려웠지만, 앞서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켓 스크리닝이 만석에 가깝게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등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이 발빠르게 구매를 확정했다. 배급사 NEW는 올해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은 없었지만, 국내 개봉을 앞둔 ‘귀공자’(감독 박훈정)와 ‘밀수’(감독 류승완)가 해외 바이어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아 선판매 열기로 이어졌다. ‘귀공자’는 연극계 아이돌이자, 안방극장 스타인 김선호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자 장르 액션 마스터로 이름난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추격 액션 영화. 두 조합으로 일찍이 관심을 끌어 올해 초 홍콩부터 주요 영화 시장에서 세일즈를 진행했다. 그 결과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 등에 선판매됐으며 일부 지역 배급사는 현지 팬들의 높은 관심으로 동시기 개봉 요청이 쇄도해 일정 협의 중이라는 후문이다. NEW의 콘텐츠 유통 사업 계열사인 콘텐츠판다 이정하 이사는 “칸 필름마켓에서도 바이어 대상 시사를 진행해 프랑스, 독일, 남미, 유럽 등과 선판매를 긍정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칸에서 귀공자를 스크리닝한 한 일본 바이어는 ”‘귀공자’는 말 그대로 뛰어난 작품이라며 “이번 마켓에서 수많은 한국 영화들을 봤는데 ‘귀공자’는 그 중에서도 최고라 말할 수 있는 영화 중 하나”라고 평했다. 이정하 이사는 또 “‘밀수’는 여름 개봉을 앞둔 텐트폴 기대작이라 판매 비딩 경쟁이 치열하다”며 “일본, 대만, 태국, 몽골 등 주요 아시아 국가는 물론 독일 등 유럽 판매 및 기내 서비스 배치를 조기 결정했다. 중동, 인도 등지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 송중기·제니 톱스타→거장 다 뜬다…올해 칸 관전 포인트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오늘(16일)부터 열린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칸 영화제에는 트로피를 겨루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작품이 없다. 하지만 그 외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 7편으로 여느 때보다 많은 한국의 스타들이 참석해 칸의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칸의 부름을 받은 작품들을 살펴보면 국내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부터 입봉작을 낸 신인감독, 향후 영화계의 미래를 책임질 졸업생들의 단편작품 등 다양성이 돋보인다. 한국 영화의 영광과 희망을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석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올해는 인생 첫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들이 특히 많다. ‘화란’으로 첫 칸에 진출한 배우 송중기를 비롯해 블랙핑크 제니, 가수 비비 등 본업이 아닌 ‘연기자’로서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K팝 스타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올해 칸 영화제를 수놓을 한국 영화 관전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봤다. ◇칸 단골 손님 송강호→홍상수♥김민희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1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27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일대에서 개최한다. 칸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계 최대 이벤트다. 올해는 김지운 감독과 홍상수 감독 국내를 대표하는 두 감독의 신작이 칸에서 첫선을 보인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오는 25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거미집’은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김 감독(송강호 분)이 정부의 검열과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 속에서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칸 영화제 단골손님’인 송강호는 지난해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이어 ‘거미집’으로 8번째 칸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 배우 중 가장 많은 초청 횟수다. ‘거미집’은 송강호 외에도 화려한 멀티캐스팅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김지운 감독 및 송강호와 더불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장영남, 박정수가 영화제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이들은 영화 상영 후 26일 기자회견에도 참석한다. 올해 영화 ‘물 안에서’로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던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 배우 김민희가 ‘우리의 하루’로 칸 영화제에도 참석한다. 홍 감독의 30번째 장편 ‘우리의 하루’는 감독 주간 폐막작에 초청됐다. 앞서 베를린에서 상영된 ‘물 안에서’에선 제작실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김민희는 칸에선 출연 배우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송중기 첫 칸 입성→이선균 2편 초청 겹경사지난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영국인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의 결혼 및 임신 소식으로 축하를 받았던 배우 송중기. 송중기는 노개런티로 출연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을 통해 인생 첫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화란’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입봉작인 만큼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에게 주는 상) 후보에도 해당한다. ‘화란’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에 몸담은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송중기는 ‘화란’에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신인감독의 발전을 돕고자하는 마음, 작품의 취지 등에 공감해 과감히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뜻깊은 의미로 참여한 작품을 통해 인생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얻었다. ‘화란’은 24일 오전 11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다음날 오전 11시 공식 포토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창훈 감독과 송중기를 비롯해 신예 홍사빈과 가수 비비(김형석)가 참석한다. 올해 영화 ‘킬링 로맨스’로 파격 연기 변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이선균. 이선균은 올해 출연작 2편이 칸의 초청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잠’(감독 유재선)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린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이 그 주인공들이다. ‘탈출’은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선균과 함께 주지훈, 김희원이 영화제에 참석한다. 정유미와 함께 주연을 맡은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를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고군분투를 그린 미스터리물이다. ◇레드카펫 수놓을 K팝스타블랙핑크, 에스파 등 K팝 가수들의 칸 영화제 참석도 올해의 진귀한 볼 거리다. 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의 제니와 가수 비비(본명 김형석)는 이번엔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지난 1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니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진행될 예정인 미국 HBO 오리지널 드라마 ‘더 아이돌’(The Idol)의 공식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더 아이돌’은 팝스타와 미국 음악 업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세계적인 팝가수 위켄드가 공동 제작사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HBO의 인기 시리즈인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위켄드와 함께 트로이 시반, 배우 릴리 로즈 뎁 등 글로벌 핫스타들이 ‘더 아이돌’ 촬영에 참여했다. 제니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유일한 한국 아티스트다. ‘더 아이돌’은 칸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일부 회차를 공개한 후 내달 HBO를 통해 정식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비비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이후 두 번째 스크린 작품인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초청을 받았다. 비비는 ‘화란’에서 연규(홍사빈)의 동생 하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기자로서는 아니지만, 그룹 에스파(Aespa)도 칸 영화제에 참석한다. 칸 영화제에 쇼파드 앰배서더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 에스파는 한국에서 K팝 그룹 최초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영화학교 졸업생들의 졸업작품 2편도 칸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단편 ‘이씨 가문의 형제들’(감독 서정미)과 ‘홀’(감독 황혜인) 등 2편이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은 ‘잔 뒤 바리’(감독 마이웬), 폐막작은 애니메이션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이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슬픔의 삼각형’으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맡았다.
- 韓 단편 영화 '홀', 칸 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초청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 단편 영화 ‘홀’(감독 황혜인)이 내달 열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Canne Film Festival)의 ‘라 시네프(La Cinef)’ 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홀’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 이하 코픽) 산하 한국영화아카데미(원장 조근식, 이하 KAFA)가 운영하는 정규과정 졸업 작품이다.KAFA 작품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2009) 이후 약 14년 만이다. 조 감독은 당시 3등 상을 수상했다. ‘홀’이 초청받은 라 시네프 섹션(구 시네파운데이션)은 전 세계 영화학교가 배출한 단편 영화 경쟁 부문으로 수상을 겨룬다. 한국 영화 중에선 2021년 윤대원 감독의 ‘매미’ 이후 2년 만의 초청이다.영화 ‘홀’은 ‘외근 차 남매의 집을 방문한 사회복지사가 방 안에서 커다란 맨홀을 발견하고, 아이들로부터 그곳에 들어가 줄 것을 제안받는다’는 내용을 그린 이야기다. 음산한 분위기와 묘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라 시네프 섹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디미트라 카르야(Dimitra Karya)는 이 작품에 대해 “매우 잘 연출되고 절제된, 설득력 있는 스릴러이며, 미국의 저명한 호러, 판타지 , 공상과학 소설가인 H. P. 러브크래프트의 기묘하고 무서운 분위기가 떠올랐다”고 평했다 .이번에 칸 국제영화제 진출에 성공한 황혜인 감독은 지난 2월 KAFA를 갓 졸업한 정규과정 졸업생(39기)이다. 황 감독은 이번 영화제 진출에 대해 “이 소식을 함께 영화를 만든 배우, 스태프와 나눌 수 있어 기쁘다 ”며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KAFA에도 감사하다 ”고 소감을 밝혔다. 조근식 KAFA 원장은 “이번 영화제 진출은 부산 이전 이후 기수가 오랜만에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이라 더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KAFA가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영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감독 김지운)을 비롯해 송중기 주연의 ‘화란’(감독 김창훈), 정유미 이선균 주연의 ‘잠’(감독 유재선), 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의 하루’, 이선균 주지훈 주연의 ‘탈출 The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 등 한국의 장편 영화 5편이 초청됐다. 아쉽게도 트로피를 겨룰 경쟁 부문 진출작은 없다. 한편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홍상수·김민희 '물 안에서' 4월 12일 개봉 확정…포스터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홍상수 감독에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영화 ‘물 안에서’가 오는 4월 12일 국내 개봉한다. ‘물 안에서’ 측은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포스터와 예고편을 18일 공개했다. ‘물 안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으로, 지난달 26일 폐막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에 이어 ‘물 안에서’로 4년 연속 베를린의 러브콜을 받았다. ‘물 안에서’는 영화 전공 학생들이 갑자기 제주도로 내려가 영화를 찍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연인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12번째로 협업한 작품이다. 김민희는 이 영화에서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두 사람은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인연을 맺은 이후 8년째 부적절한 연인 관계를 유지 중이다.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에 참여했던 신석호, 하성국과 함께 김승윤 등이 출연했다. ‘물안에서’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 섹션 공식 초청작으로, 앞서 2월 22일 월드프리미어 상영 및 포토콜, 무대인사, Q&A 등 행사를 통해 해외 관객들과 먼저 난났다. 이날 영화제 행사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제작실장, 신석호 배우, 하성국 배우, 김승윤 배우 등이 참석했다.‘물안에서’는 베를린 월드프리미어 상영 이후 외신 매체들의 호평을 받았다. “‘물안에서’는 창조적 과정에 대한 승리의 송가다. 홍상수 감독은 여전히 그의 힘의 절정에 있지만, 그가 왜, 그리고 어떤 경로로 여기까지 도달하게 됐는지 되돌아보는 것은 언제나 영혼에 좋은 음식이 될 것이다”(Movie Marker), “‘물안에서’는 지난 수년간 만들어진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대담한 영화이면서 동시에 가장 예상하지 못한 개인적 영화이다. 홍 감독에게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을 포착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Tone Glow), “‘물안에서’는 사상과 예술적 효과의 매혹적인 결혼이고 예술 창작과 창작의 기법에 심취한 감독으로부터의 따뜻한 포옹이다”(Journey into Cinema), “홍 감독의 제스처는 전체 동영상의 역사, 그리고 변화된 테크놀로지에 의해 악화되어 온 표현의 방식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Awards Watch), “이 구도들은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움이다. 홍상수는 정말로 어떤 것을 가지고도 치열한 개인적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Slant), “나는 이 영화가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Berliner Zeitung) 등 반응이 쏟아졌다.
- 홍상수 '물 안에서' 수상 불발…베를린 영화제 4년 연속 트로피 기록 끊겨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다섯 번째 수상,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던 홍상수 감독이 이번엔 수상에 실패했다.홍상수 감독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29번째 장편 영화 ‘물 안에서’로 인카운터 부문에 공식 초청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인카운터 부문은 영화제 측이 지난 2020년 신설한 부문으로, 프랑스의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과 비슷하게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세션이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년, 은곰상), ‘도망친 여자’(2020, 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2021, 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2022,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등 총 4번이나 수상했다. 2020년부터는 3년 연속 트로피를 꿰찼지만, 올해 수상이 불발되면서 4년 연속 수상 릴레이에는 실패했다. ‘물 안에서’는 배우를 꿈꾸던 젊은 남자가 영화를 연출하겠다며 같은 학교에 다녔던 남녀와 섬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홍 감독의 연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고, 배우 신석호, 하성국, 김승윤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한편 올해 베를린 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의 주인공은 프랑스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의 차지가 됐다. 정신질환자 보호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 중 유일한 다큐멘터리였다.
- 코픽 '한국 영화의 밤', 베를린 영화제 밝혔다…전도연·유태오 참석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 이하 코픽)와 주독일한국문화원이 베를린영화제 기간 중 주최한 ‘베를린 한국영화의 밤’이 전도연, 유태오 등 한국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마무리됐다.영진위와 주독일한국문화원은 2023년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이하 베를린 영화제) 및 2023년 베를린 유러피안필름마켓(이하 EFM)에서 2년 만에 개최한 ‘베를린 한국영화의 밤 (KOFIC K-Movie Night in Berlin, 이하 K-Movie Night)’ 행사를 국내외 영화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지난 16일(현지시간)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개최되는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총 6편의 한국 제작 영화 및 한국 감독, 배우 참여작이 초청됐다. 공식 경쟁 부문에 장률 감독의 ‘흰 탑의 빛(미정)(Shadowless tower)’과 유태오 배우가 참여한 Celine Song 감독의 ‘전생(Past Lives)’이 초청된 한편, 홍상수 감독의 5번째 베를린 영화제 초청작 ‘ 물 안에서(in water)’와 유형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와 상관없이(Regardless of Us)’가 각각 인카운터와 포럼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과 만났다. 더불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설경구, 전도연, 김시아 주연의 ‘길복순(Kill Boksoon)’과 한국의 이주영이 중국의 판빙빙과 공동 주연을 맡은 ‘낙원(Green Night)이 각각 베를리날레 스페셜과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K-Movie Night 행사는 지난 19일 오후 8시(현지 시각 )부터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박기용 코픽 위원장과 김홍균 주독일한국대사의 환영사로 막을 열었다. 박기용 위원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다시 베를린에서 K무비를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힘든 시간을 거치며 새로운 도약을 거듭해온 K무비 가 앞으로 더욱 많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한류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어진 오프닝 행사에서는 한국 초청작의 참여 감독과 배우, 제작진이 다수 참여해 방문객들에 참여 영화를 소개하고 인사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흰 탑의 빛’ 장률 감독, ‘길복순’ 변성현 감독과 전도연 , 김시아 배우, ‘전생’의 셀린 송 감독과 유태오 배우, ‘우리와 상관없이’ 유형준 감독과 조현진, 조소연, 곽민규 배우를 비롯해 베를린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다섯 번째 흉추’ 박세영 감독이 함께했다 .이날 K-Movie Night 행사에는 카를로 샤트리안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마크 페란슨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토론토국제영화제 아니타 리 수석프로그래머 , 엘레나 폴라키 베니스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일본 이미지포럼 카츠에 토미야마 대표를 비롯해 텔레필름 캐나다, 몽골영화진흥위원회, 필리핀영화진흥위원회 등 국내외 영화 제작자와 영화 산업 관계자들 400여 명이 함께 해 K무비와 K푸드를 즐겼다.한편, 코픽은 베를린 EFM 기간 ‘KOFIC K-MOVIE 종합 홍보관’을 운영하며 한국 영화 해외 세일즈 업체의 회의 공간을 지원하고 한국 영화 초청작과 한국 참가사의 신작 라인업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코픽은 아시아 , 유럽 등 글로벌 파트너 발굴 및 공동제작 활성화를 위한 한국 영화인의 인더스트리 세션 참가를 지원하고 주요 국제 영화제 및 각국 영화 기관 관계자와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로 마련과 국가 파트너십을 위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향후 코픽은 다양한 국제 대면 행사가 재개되는 올해 한국영화 해외홍보 및 글로벌 협력 기반 조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 영화인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 베일 벗은 베를린 영화제…홍상수·전도연·유태오, K콘텐츠 빛낸다 [종합]
- 1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 전작 회고전’(13일~19)에서 개막작 ‘소설가의 영화’ 상영 전 홍상수(64) 감독과 배우 김민희(41)가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영화제,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1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했다. 특히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홍상수, 변성현 등 국내 감독들의 작품은 물론, 한국계 배우가 출연하고 한국계 감독이 연출한 영화들이 여러 편 초청됐다. 이에 ‘물 안에서’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그의 연인인 김민희,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와 ‘패스트 라이브즈’ 유태오 등 한국 스타들이 대거 참석한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열린 칸 영화제에 대거 초청돼 K콘텐츠의 위상을 알린 바 있다. 지난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박찬욱),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송강호)을 수상했던 칸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수상 낭보가 전해질지 이목이 쏠린다.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16일부터 26일까지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팔라스트에서 열린다. 먼저 ‘베를린이 사랑한 감독’ 홍상수는 자신의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를 통해 4년 연속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인카운터스(Encounters) 부문에 초청된 ‘물 안에서’로 트로피 수상에 도전한다. 인카운터스 부문은 새로운 영화적 비전이 담긴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영화제 측이 지난 2020년 신설했다. 칸 국제영화제가 만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과 비슷한 취지다. 심사를 거쳐 작품상과 감독상, 심사위원회 특별상 등을 수여하지만, 영화제의 메인인 ‘경쟁 부문’(Competition)과는 별개다. 홍 감독의 베를린 영화제 초청은 이번이 총 6번째다. 이 중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2020, 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2021, 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2022, 은곰상 심사위원대상)로 총 4번이나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물 안에서’와 함께 인카운터스 부문에 오른 작품은 16편으로, 홍 감독이 이번에도 수상하면 베를린 영화제에서만 5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는다. ‘물 안에서’는 배우를 꿈꾸던 젊은 남자가 영화를 연출하겠다며 같은 학교에 다녔던 남녀와 섬으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홍 감독의 연인 김민희는 이 작품의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비롯해 신석호, 하성국, 김승윤 등 출연 배우들이 영화제 행사에 참석한다. 오는 22일 오후 5시 현지 예술원에서 공식 상영을 한다. (왼쪽부터)전도연, 유태오, 이주영.이외에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과 ‘우리와 상관없이’ 등 한국작품 2편이 이번 영화제에 초청됐다. 먼저 변성현 감독이 연출해 전도연, 설경구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길복순’은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길복순’은 청부살인 업계의 전설적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전도연과 설경구, 김시아, 구교환, 이솜 등이 출연하며 영화제 참석을 위해 변성현 감독과 전도연, 김시아가 지난 16일(한국시간) 출국했다. 유형준 감독의 장편 데뷔 ‘우리와 상관없이’는 포럼에 초청됐다. 중년 배우 화령(조현진 분)이 뇌경색으로 첫 주연작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출연배우 곽민규 등이 영화제에 참석한다. 한국계 감독 및 배우가 참여한 작품들도 여러 편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미국), 중국 동포 출신 장률 감독의 ‘더 섀도리스 타워’(중국) 등 2편이 대표적이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영화제의 ‘꽃’으로 불리는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우리나라 배우 유태오가 주연이다. 캐나다로 이민 간 친구를 20년 후 뉴욕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로맨스 드라마로, 앞서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돼 큰 호평을 받았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의 주연 배우 자격으로 영화제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출국했다.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중국 영화 ‘그린 나이트’(감독 한슈아이)에는 지난해 영화 ‘브로커’로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우리나라 배우 이주영이 출연한다. 이주영은 이 작품에서 중국 톱배우 판빙빙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칸에 이어 올해 베를린까지 2년 연속 해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이주영은 오는 21일 베를린영화제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이밖에 한국계 캐나다인 로이드 리 최 연출의 ‘클로징 다이너스티’(미국·제너레이션 부문), 어린 시절 덴마크로 입양된 최말린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스틸레 리브’(덴마크·파노라마 부문) 등이 있다. 한편 올해 개막작은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된 레베카 밀러 감독의 ‘쉬 케임 투 미’다. 영화제 측은 장편과 단편, 다큐멘터리 등 전 장르에 걸쳐 영화 400여편을 기간동안 선보인다.
- 기후활동가 2명,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난입…손 접착 퍼포먼스
-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영화제,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16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기후활동가들이 난입해 행사 진행을 방해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기후운동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소속인 기후활동가 2명은 이날 저녁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팔라스트에서 열린 제73회 베를린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난입했다. 이들은 진입금지 펜스를 뛰어넘어 난입한 뒤 순간접착제를 바른 손을 레드카펫에 접착했다. 마지막 세대는 이날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빛나는 연회복들 사이에 ‘마지막 세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활동가들은 현 정부와 사회가 수십억 명의 희생자를 낼 기후재앙을 막을 기회를 지닌 마지막 주체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개막식에 난입한 2명 중 한 명인 라파엘 펠미 활동가는 “베를린 영화제와 같은 행사는 위험에서 눈을 돌리게 유혹하는데, 우리가 지금까지처럼 계속한다면 더는 이런 행사가 있을 수 없다”며 “베를린영화제처럼 작은 틀에서 지속가능성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우릴 구할 수는 없다. 그런 만큼 방향의 급 선회가 필요하다”고 이번 행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독일 타게스슈피겔 등 현지 외신들은 다만 활동가들이 난입했을 당시 영화제 초청객들이 이미 다 개막식장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기에 큰 차질을 빚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베를린 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물 안에서’로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돼 트로피에 도전하는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길복순’으로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경쟁 부문에 초청된 ‘패스트 라이브즈’의 유태오 등이 영화제 참석을 위해 이미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