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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라운드 접어든 시청률 경쟁 '이것에 주목하라'
  • [TV 사극에 빠지다] 새 라운드 접어든 시청률 경쟁 '이것에 주목하라'
  • ▲ SBS '왕과 나'와 KBS 1TV '대조영'[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사극들의 시청률 경쟁이 새로운 라운드에 접어들었다. KBS 1TV ‘대조영’이 종영까지 3개월여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SBS ‘왕과 나’와 MBC ‘이산’, ‘태왕사신기’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역 배우들의 출연분량을 끝내면서 자존심을 건 시청률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왕과 나’, ‘이산’, ‘태왕사신기’는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했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변화다. 이와 함께 각 드라마들은 새로운 볼거리를 내세워 경쟁을 본격화할 태세다. 그렇다고 후반부에 접어든 ‘대조영’의 기세가 수그러드는 것도 아니다. ‘대조영’ 역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풍부하다. ◇ ‘대조영’ 본격적인 발해 건국 ‘대조영’은 주인공 대조영(최수종 분)이 고구려 유민들을 거느리고 요동에 정착했다. 이제 본격적인 발해 건국 과정이 가장 큰 관심사다. 그 과정도 쉽게 전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나라, 거란족, 돌궐족과 갈등 및 연합의 과정을 거치며 발해 건국까지 암투와 전쟁이 전개된다. 인물 부분에서는 대조영과 거란족 장수 이해고(정보석 분)의 갈등 전개가 관심을 끈다. 두 사람의 사랑을 받은 초란(박예진 분)이 낳은 아들 검이(정태우 분)를 대조영이 언제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지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왕과 나’ 성종과 소화의 사랑, 내시 되는 처선 ‘왕과 나’는 소화(구혜선 분)의 입궁에 따라 어려서부터 서로를 연모해온 성종(고주원 분)과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심을 끄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소화는 성종이 정치적인 이유로 한명회의 딸을 정실로 맞은 뒤 처선(오만석 분)과 신분의 차이를 떠나 사랑을 나눴다. 때문에 소화와 성종과의 사랑이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또 소화의 후궁간택을 막기 위해 내시부 수장 조치겸(전광렬 분)의 양아들로 들어갈 처선이 내시가 돼 궁에 들어가는 이야기도 관심사다. 처선이 궁에 들어가면서 겪는 에피소드, 내시부 내부에서의 암투도 볼거리다. 이와 함께 성종이 마음을 기대는 여인으로 등장할 어우동 역을 누가 맡게 될지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MBC '이산'과 '태왕사신기'◇ ‘이산’ 정조의 왕위 등극, 도화서의 등장 어린 시절 세손에 책봉됐으나 반대세력의 끊임없는 음모에 시달렸던 이산이 성인이 돼 이서진이 역할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이산이 왕위에 등극하는 것을 막으려는 세력들의 방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산은 왕이 된 후에는 목숨을 노리는 세력들에 맞서야 한다. 이와 함께 이산의 사랑을 받는 성송연(한지민 분)이 도화서에 들어가 생활하는 장면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도화서는 국가 행사는 물론 다양한 기계의 설계도까지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는 업무를 수행하던 기관. ‘이산’ 속 도화서에서는 지상렬이 춘화를 그려 돈을 버는 데만 열중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등 정치 이야기로 무거운 드라마 분위기에 밝고 가벼운 내용으로 균형을 맞춰줄 예정이다. ◇ ‘태왕사신기’ 담덕의 운명 자각, 주인공들의 사랑 태자의 자리를 포기하고 궁궐을 떠난 주인공 담덕(배용준 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신이 쥬신 왕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을 알게 될지가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이후 담덕과 연호개(윤태영 분)의 왕위 다툼이 어떻게 전개될지, 또 담덕이 자신의 측근이 될 사신의 기운을 지닌 사람들과 만나고 이들과 함께 영토 확장에 나서는 내용이 언제쯤 전개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하나 관심사는 주인공들의 사랑이다. 담덕과 연호개는 현재 고구려 신녀지만 쥬신의 후예들과 대립하는 화천회에 속해있는 기하(문소리 분)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수지니(이지아 분)가 끼어들면서 구도가 어떻게 바뀌어 전개될지 지켜볼 만하다. ▶ 관련기사 ◀☞[TV 사극에 빠지다] 사극 광풍, 이대로 좋은가☞[TV 사극에 빠지다] 사극 르네상스는 2008년에도 계속된다☞[TV 사극에 빠지다] 2007 사극, 틀 깨고 개성 입었다☞[TV 사극에 빠지다] 안방극장에 불어닥친 올드패션 붐, 왜?▶ 주요기사 ◀☞가수 비, 공연 취소 사기 혐의 벗어☞[포토]유쾌상쾌한 예지원의 포토타임 포즈법☞정일우, 백성현, 유아인... 꽃미남 3인방 부산 달군다☞'조강지처클럽' 첫방송 호평 불구 2회서 2.2% 하락☞'사랑'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관객수는 절반 가까이 줄어
2007.10.01 I 김은구 기자
대여금고, 그것이 알고 싶다
  • 대여금고, 그것이 알고 싶다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신정아씨의 개인금고에 재벌회장 부인의 비자금이 보관돼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여금고에 대한 관심이 새삼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PB고객의 편의를 높여주기 위해 제공하고 있는 개인 대여금고. 그 안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 대여금고엔 무엇이 들었을까대여금고에 보관 가능한 물품은 각 금융기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원론적으로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금고의 크기 제약상 부피가 크거나 지나치게 무거운 물품은 보관할 수 없다.  보통 ▲예금통장·CD증서·표지어음·은행거래 제증서 ▲국채·지방채·공사채유가증권 ▲귀금속·그림·골동품 등 각종 수집품 ▲계약서·권리서류 기타 중요증서 등을 보관한다. 대여금고는 일반적으로 PB(프라이빗 뱅킹)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정 사용료를 받고 제공해준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신 실적이 크지 않아도 여신 거래를 많이 확보하고 있으면 은행 기여도에 따라 대여금고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체 등 일반 기업체의 경우 수신 평잔이 높지 않더라도 여신 거래를 통한 교차판매 잠재력이 높아 중요 계약서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여금고 이용 요금은 보통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걸고 매년 일정한 사용료를 내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보통 최초 이용시 10만~6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매년 10만~20만원의 사용료를 낸다. 금고 사이즈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며, 설날 등 명절과 해외여행이 많은 여름·겨울 휴가철에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료를 면제해준다. 거래 실적이 많을 경우에도 일부 면제가 가능하다. ◇ 대여금고, 왜 태어났나대여금고의 본래 취지는 고객에게 은행의 고유 기능 중 하나인 `보관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 한 시중은행 대여금고한 시중은행 PB 관계자는 "금고가 잘 발달돼 있는 은행의 특성을 활용해 일정 수수료를 받고 고객들에게 현금이나 귀중품 등의 보호예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열쇠는 금고 하나 당 두개씩 제공되며 하나는 고객 본인이 나머지 하나는 인감 날인 후 봉인해 은행이 보관한다. 보통 한 지점 당 수백개에서 많게는 1000개의 금고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대여금고는 `검은 돈`의 완벽한 은신처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계좌번호 하나만 있으면 금고 개설이 가능한 스위스 은행의 금고와는 달리 국내 대여금고는 고객 정보와 구체적인 은행 거래 실적이 있어야만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가능한 점도 스위스 은행과의 차이점이다. ◇ 스위스 비밀 금고와 국내 대여금고의 차이 그렇다면 첩보 영화에 늘 빠짐없이 등장하는 스위스 은행은 어떤 곳일까. 스위스는 은행비밀에 대한 침해를 범죄로 규정하기까지 하는 등 비밀계좌에 예치된 자금에 대한 철저한 비밀 보장으로 유명하다. 연방은행법과 민법, 채권채무관계법을 통해 `개인 영역의 모든 관련사항`을 보호하고 있으며, 연방최고법원은 개인영역에 금융사항과 개인재산 등이 포함된다고 판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물론 북한 김정일과 국제 마피아, 이란의 팔레비 등 각국 독재자들의 부정축재자금의 은신처로 각광(?)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약 1200억달러 정도의 `검은 돈`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금고에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은행 대여금고의 경우 실명확인증표 징구 및 인감 날인, 본인 직접 내점 등 본인 확인 절차를 모두 지켜야만 금고를 개설할 수 있다. 은행 거래 실적을 근거로 일정 등급 이상의 고객만 사용이 가능한 점도 스위스 은행의 비밀 금고와 다르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 대여금고, 정말 검지 않을까 그러나 검은 돈과 관련이 적다는 시중은행 관계자들의 설명과는 달리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대여금고와 관련된 의혹은 끊이지 않는다.  지난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때는 물론 이번 신정아씨 사건의 경우도 대여금고와 관련된 논란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신정아씨 대여금고의 경우 재벌회장 부인의 비자금 조성으로까지 불똥이 튀면서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제로 대여금고에 물품을 넣으러 갈 때는 은행 직원이 동행하지 않는다. 고객이 혼자 들어가기 때문에 금고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은행은 알 수가 없다.  한 시중은행 PB 관계자는 "은행은 금고만 제공해줄 뿐 금고 안에 보관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어떤 권리도 없다"며 "실제로 어떤 물품들이 보관돼 있는지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불법자금에 대한 논란에는 언제나 대여금고가 연관된다. 지난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비롯한 불법 정치자금과 2003년 군 납품 비리가 불거졌을 때에도 은행의 개인 대여금고에서 현찰 다발이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2007.09.27 I 김수미 기자
  • 의혹수사 또 제동… 검찰 “어이가 없다” 흥분
  • [조선일보 제공] 법원이 신정아씨에 이어 청와대 재직중 알선수재 등 비리 혐의가 드러난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함으로써, 검찰 수사가 잇따라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검찰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신씨에 대한 영장기각으로 불거진 법원·검찰 갈등이 ‘제 2라운드’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대검 간부는 “신정아씨에 대한 영장 기각에 이어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다니 우연치고는 너무하다”고 말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대법원장의 판단이 지방의 다른 판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법관 동일체’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검도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의 구속영장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김씨로부터 작년 12월 31일과 올 2월 22일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받은 것(알선수재 혐의)으로 돼 있다. 모두 청와대 재직 시절이다. ▲ 20일 정윤재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검찰의 영장 청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전 비서관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다. /부산=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정 전 비서관은 또 김씨 회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지난해 8월 김씨로부터 두번째 ‘구명(救命) 요청’ 전화를 받자 김씨에게 “우리 형도 건설업에 종사하는데 향후 김 사장이 하는 연산동 아파트 신축사업 공사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변호사법 위반 혐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비서관은 그 뒤 정상곤(구속)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재차 전화를 걸어 선처해달라고 했다. 김씨는 당시 정 전 비서관 형의 업체에 12억6000만원대의 아파트 발코니 공사를 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혐의가 무거운 알선수재 혐의에 대한 언급 없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소명 부족만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김씨가 검찰에 출두하기 직전까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후원금 2000만원 외에 나에게 준 돈이 없다고 진술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이른바 증거인멸 가능성을 법원이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검찰이 조사한 바로는 차명 휴대폰을 통한 두 사람 간의 전화통화가 50차례가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법원은 “이런 사정만으로 정 전 비서관이 앞으로도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검찰 일각에서는 영장을 기각한 염원섭 부장판사가 정 전 비서관이 고교 3년 선배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에 검찰이 시간에 쫓겨 완벽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김씨와 그 주변인사의 진술에 주로 의존해 영장기각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잇따른 영장기각 사태를 맞은 검찰이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신정아씨에 대한 영장 기각(18일) 때 “사법 무정부 상태”라고 법원을 비난한 것처럼 격앙된 반응을 공개적으로 표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검 갈등’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검찰에 주의를 주겠다”는 정성진 법무부장관의 이날 국회 법사위 언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기각으로 수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지만, 부산지검 수사팀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고 남은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김씨로부터 이번에 드러난 2000만원 외에 명절 등에 추가로 돈을 받았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사전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 그의 선거 사조직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정치자금 부분을 파헤치기 시작하면 굳이 김씨와 연결되지 않더라도 다른 친노(親盧) 정치인들까지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의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 부산시가 김씨의 건설사업 추진에 필요한 인·허가권 대부분을 모두 쥐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의 사업 현장이 있는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들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대부분 한나라당 소속이다.
  • `정윤재-김상진`유착의혹..`게이트`로 번지나
  • [부산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변양균-신정아`파문이 권력형 게이트로 확산될 조짐인 가운데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부산지역 건설업체인 한림토건 김상진씨의 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주부터 김씨의 대출 사기와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관련 공무원과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 檢, 전방위 수사 착수‥김씨 추가범행 발견, 신병확보검찰 수사팀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참고인 조사나 자금 추적 등의 절차를 밟지 않고 수사를 종결한 데 대해 검찰 안팎에서 비판을 받아온 만큼 이번 수사를 통해 철저히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있다.   정 전 비서관은 일단 이 사건을 보도한 중앙 일간지 몇 곳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그러나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겠다는 검찰의 의지는 그 어느때보다도 강하다.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 강도가 과거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까지 나온다.검찰은 주임검사인 부장검사 포함 검사 6명, 수사관 27명, 파견직원 4명을 포함해 총 37명으로 구성했다. 이 정도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또는 대검 중수부가 권령형 비리 사건을 수사할 때의 규모와 비교해 모자라지 않는다. 검찰은 당장 김씨 형제와 이들 소유 회사에 대한 자금추적에 착수했다. 계좌추적을 통해 검찰은 민락동 재개발 사업에서 김씨가 빼돌린 27억5000만원을 찾아냈고 결국 김씨를 구속시켰다. 검찰도 김씨를 구속할 수 있었던 것은 민락동 재개발사업에서 김씨가 빼돌린 27억5천만원을 찾아낸 대검 계좌추적 전문팀의 개가라고 밝혔다. 김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와 계좌추적을 통해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에서 단서가 포착되면 누구든지 소환해 김씨와 대질 신문 등을 통해 혐의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 `권력형 게이트`로 터지나 검찰은 김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준 제3자도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대상자가 누구이고 건넨 돈의 구체적인 액수 및 돈을 준 명목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김씨가 검찰조사에서 입을 연다면 정.관계를 상대로 한 로비 전모가 드러나면서 김씨와 은밀한 돈거래를 한 리스트 명단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김씨의 로비 대상은 정 전 비서관과 수명의 국회의원, 세무조사와 관련해 부산국세청장과 직원, 부산 연제구청장 등 사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었다. 모두가 김씨가 시행중인 부산 연산동 아파트 사업 과정의 민원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인물들이다. 하지만 김씨는 10년 전인 97년 한림토건과 주성건설을 설립한 이후 부산과 경남지역의 관급공사를 통해 지난 2000년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점에 비춰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훨씬 이전부터 광범위한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 게이트 공화국 오명?지난 2003년 김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으며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또다른 친노 인사나 지역의 유력인사를 소개받아 로비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의 조사와 김씨 계좌추적으로 이 사건과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이 속속 드러날 경우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정부은 이미 몸통 깃털 논란을 빚고 있는 `변양균-신정아`파문으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또다른 권력형 게이트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신정아 게이트다.   만약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며 부산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정 전 비서관과 이 지역 건설업자간의 유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참여 정부와 범여권은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을 게 자명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정치, 사회 분야는 이전 정권들에 비해 깨끗하게 바꾸지 않았느냐는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가 `알고보니 검은 게이트 공화국`이라는 비아냥으로 돌변할 수 있어서다. 이 사건이 `정윤재-김상진 게이트`로 확대될 지 검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7.09.11 I 조용철 기자
프랜차이즈 창업시장, 간판으로 소비자를 잡아라
  • 프랜차이즈 창업시장, 간판으로 소비자를 잡아라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매장과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간판도 이제 얼짱시대에 접어들었다. 몸짱, 얼짱 등 美를 추구하는 현상이 사회곳곳에 반영되자 창업시장도 독특한 분위기 를 연출한 눈에 띄는 간판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색상 배열과 디자인 그리고 여러 가지 소재의 사용으로 한눈에 쏙 들어오는 간판들은 단순히 예쁘고 아름답게 꾸미기 보다는 특색있고 개성있게 꾸며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 업체들이 고객들의 눈에 띄이는 간판을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색상을 이용한 방법이다. 간판에 사용되는 배경색상이나 글자의 색상도 나름대로 의미를 담고 있다.  녹색은 건강과 웰빙을 뜻하고, 붉은색은 식감을 돋우는 역할로 외식업종에서 주로 사용을 한다. 청색계열은 차분하고 권위적인 느낌으로 남성고객 및 공공기관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가장 눈에 잘 띈다는 노랑은 활발한 에너지와 기쁨을 주는 색으로 활기찬 느낌으로 유아용품, 스포츠 매장 등에서 흔히 사용한다.  백색을 기본으로 하여 흑색을 배색 처리하는 경우는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급의류, 귀금속 관련 업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색상이다. 이에 대해 사인물 디자인 전문회사 이디알엘케이의 김영배(49) 대표는 “매장의 이미지에 잘 맞게 색상을 사용해 디자인이 잘된 간판만 봐도 매장의 성격, 취급품목, 가격대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며 “간판은 매장의 영업사원이다.  매장의 수익을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 자연색의 이미지, 웰빙컨셉으로녹색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자연주의, 건강, 웰빙을 컨셉으로 내세우는 업체들이 많다. 신선한 느낌을 주는 녹색간판을 통해 고객들에게 내츄럴한 자사의 이미지와 컨셉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자연냉각 방식의 크림생맥주 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의 경우도 자연냉각방식을 강조하기 위해 녹색바탕을 사용했다. 상호와 함께 ‘자연냉각 생맥주’라는 문구를 넣고 간판 정중앙에 크림생맥주를 만드는 디스펜서 조형물을 돌출시켜 브랜드 컨셉을 표현했다.  원목을 많이 사용하는 일반 생맥주점과 달리 ‘잔넬’이라 불리우는 채널간판을 사용한다. 갈바 스틸을 사용해 무게감을 높이고 간판 정중앙에 크림생맥주를 만드는 디스펜서 조형물을 돌출시켜 입체감을 살렸다.  이에 대해 이용하 이사는 “제작비 자체는 일반적인 파나플렉스 간판보다 비싸지만 전기사용료를 감안하면 훨씬 저렴하다”며 “중세유럽풍 인테리어의 중후함을 간판에 표현하기 위해 차별화된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저칼로리의 건강 샌드위치 전문점 토스피아(www.tospia.com)도 전체적인 배경으로 녹색을 사용했다. 녹색바탕은 신선한 야채, 속재료 등을 상징해 샌드위치의 깔끔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로고를 식빵모양으로 만들어 샌드위치 테이크아웃전문점임을 표현하고 주황색으로 바탕색인 녹색과 대비되어 선명하게 보이도록 구성했다. ◇ 강한인상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아라붉은색은 고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색상으로 일반적으로 가장 간판에 많이 사용되는 색상이다. 주로 외식업과 주점 등 먹는 음식과 관련된 업종에서 많이 사용한다. 국산쌀과 8가지 곡물을 혼합한 웰빙 쌀피자를 선보인 피사파사(www.pisapasa.net)는 간판에 짙은 주황색을 사용했다. 브랜드 네임보다는 쌀 피자라는 컨셉을 강조하기 위해 간판 전면에 쌀 이미지를 넣은 것도 간판의 특징.  식감 자극을 위한 노란색과 주황색 배열은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 아지매(www.ajime.co.kr)는 붉은색과 갈색이 혼합된 바탕에 자사의 로고인 아지매의 그림과 아지매라는 상호를 강조한다.  식감을 자극하고 숯불과 신선한 육류를 상징하는 붉은색 바탕에 환한 미소의 아지매 로고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의 브랜드 네임을 강조한 것이다. 실속형 소고기전문점이라는 문구를 넣어 취급품목을 직접 표현했다. 학교 교실인 컨셉인 짱구야 학교가자(www.jjang9.co.kr)는 붉은 색으로 표현한 상호와 함께 매장의 전면부 전체를 간판으로 활용했다. 외부에 노출된 간판의 내구성을 위해 썩지 않는 방부목과 물에 강한 나왕 원목을 사용했다.  매장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태극기, 종, 교복 등 각종 소품을 활용하고 있다. 기획을 담당하는 최인기 실장은 “매장의 컨셉을 표현한 입구전면을 간판으로 활용하고 눈에 쉽게 띄이는 붉은색으로 상호를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멀티플렉스 치킨전문점 리치리치(www.irichrich.com)은 주력메뉴인 립의 갈비뼈 부분을 형상화한 기본 디자인에 닭 벼슬의 붉은 색상을 간판에 반영했다. 김윤환 사장은 “중국에서 붉은색이 복을 불러오고 돈을 상징하는 색상이기 때문에 모든 가맹점주들이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도 함께 담았다”고 색상 선택의 동기를 설명한다. ◇ 고급스러운 이미지 강조흰색은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이런 흰색을 바탕으로 간판을 단순하고 여유있게 구성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유기건강식품전문점 내츄럴하우스오가닉(www.nho.co.kr)은 단순하면서도 여유있게 간판을 구성했다. 깔끔한 흰색 바탕에 영문으로 이름을 표기했다. 이름 옆에 녹색의 바질 잎을 넣어 건강관련 전문점을 강조했다.  마케팅 담당 오동환 씨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영문과 색상을 통한 이미지 전달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한다. 갈비를 비롯한 전통메뉴 배달전문 업체인 경복궁 아침(www.nhkm.co.kr)의 경우도 흰색을 기본 색상으로 붉은 로고와 검은 글씨로 깔끔함과 세련미를 표현했다. 기와지붕을 묘사해 전통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전체적으로 갈비라는 메뉴와 어울리도록 고급스러움을 나타낸다.   ◇ 파격적 색상으로, 차별화를 통한 신선함 추구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업종의 색상을 파격적으로 바꾸는 업체들도 있다. 이는 기존의 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 전자챠트를 통해 전국 네트워크망을 이용한 진료가 가능한 병인한의원(www.bimedi.com)은 붉은색 바탕에 흰색 상호표기로 일반적인 녹색위주의 병원 간판과 차별화했다. 외부의 간판은 눈에 잘 띄게 파격적인 색상을 사용해 여느 병원 간판보다 상호가 눈에 띄인다.  내부에는 광택이 나는 금속 재질에 골드 색상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해 차별화된 진료서비스를 표현했다. 간판은 그 매장과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각자의 개성만 강조해 문제가 되고 있다. 건물이나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요원인으로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규제에 나서고 아름다운 거리만들기 등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여의치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이경희 소장은 “붉은색과 검정색이 간판의 50%이상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규제와 건물과 조화되지 않은 대형 간판 등이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 각 업체들은 개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한 간판제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2007.09.04 I 강동완 기자
  • (edaily리포트)증권가의 흑묘백묘論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되면서 증권사들의 행동 반경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투자(PI)의 일환으로 기업들의 M&A 자금을 빌려주는 사례가 많습니다. 증권사 나름의 재테크이고 수익도 적지않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나오는게 아니라합니다. 증권부 박호식기자가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상장사들의 M&A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구원투수로 나서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M&A는 하고 싶은데 돈이 없는 상장사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거죠. 최근 K증권사는 한 코스닥업체가 비상장사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 210억원을 빌려주고 이자와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해당업체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다른 업체를 인수키로 했는데, 피인수기업 주주들의 주식을 인수하고 대신 유상증자 신주를 주는 주식스왑이 이뤄졌습니다. 현금주고 M&A를 할 여력이 안돼 동원된 방법입니다. 주식스왑은 `증자자금 납입-납입된 자금으로 상대편 주주들에게 주식인수 대금 지급-대금을 받은 상대편 주주들이 증자자금 납입`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결국 증자자금이 건너갔다가 다시 그대로 넘어오게 되고, 이 과정이 끝나면 주식만 서로 맞교환됩니다. 이 절차는 하루에(동시에) 이뤄집니다. 문제는 동원될 자금이 일단 어디선가는 나와줘야 하는데 양쪽 모두 자금이 없을때 증권사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겁니다. 증권사는 하루짜리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와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장사는 무보증사모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증권사가 매입, `단순 대출`이 아닌 `채권투자`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증권사는 대출기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하루짜리 자금제공도 있고, 몇개월짜리도 있습니다. 주식스왑이 아니라 현금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M&A가 이뤄질 경우, 업체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서 무보증채권을 상환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방법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H증권은 코스닥 D사가 다른 업체 지분을 인수할때 같이 참여한 뒤 1개월 후 보유한 지분을 D사에 매각하고 매매차익과 M&A중개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사례마다 다르겠지만, 자금을 제공하고 받는 이자와 수수료를 합치면 대략 연 30~40% 수익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증권사라고 하면 주식위탁 등 `중개업무`를 주로 하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돈 빌려주는` 모습이 그리 익숙치가 않습니다. 실제로 증권사들이 M&A 과정에서 자금을 제공하고 수익을 낸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금융기관간 장벽을 허무는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에 맞춰 증권사들이 IB(투자은행)역량 강화 또는 PI(자기자본투자)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과거엔 기업간 M&A에서 팔자측과 사자측을 연결해주는 단순 중개를 했다면, 이제는 증권사들의 자체자금을 통한 투자를 병행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개 수수료 따먹기에서 벗어나 투자위험을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자기자본투자를 위해선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만큼 자기자본이 충분해야 하고 이에 따라 많은 증권사들이 증자나 전환사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새로운 곳에 운용해 비교적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변화의 한 단면입니다.  그러나 비판도 많습니다. 자기자본투자는 증권사들이 분석능력을 바탕으로 기업 등에 투자해 성과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이나 시장분석 능력을 키워야 하고, 전문적인 인력 확보 및 양성에 나서야 합니다. 그런데 M&A 과정에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손쉬운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을 PI나 IB라고 하기엔 좀 낯 간지럽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사모채권 또는 지분투자라는 모양새를 갖추지만, 많은 증권사들이 자금을 빌려준 기업이나 계열사 주식 등을 담보로 잡고 있다합니다. 은행들의 담보대출과 같은 셈이지요. `흑묘백묘(黑猫白猫)`.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장 돈은 벌 수 있을지언정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는 노력이라고 하기에는 좀 아쉽습니다. 또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빌려준 자금이 기업체 주주들의 머니게임에 이용될 가능성입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돈을 빌려 M&A하면서 덩치를 불린 뒤 주가차익을 내는데만 열을 올리던 사례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물론 상장사들의 M&A를 무조건 백안시 할 일은 아닙니다. 벤처나 중소기업의 경우 일정 시점에서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 M&A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짜고 좋은 기업을 만들려고 했다가 여의치가 않아 의도하지 않은 사고를 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습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한다해도 그동안 사업성과와는 무관하게 M&A가 주가부양에 동원되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일반 투자자에게 돌아간 경우가 많습니다. 올들어서도 증권사가 M&A 자금을 빌려준 업체중에 대주주 횡령 등으로 증권사나 투자자가 피해를 본 사례가 있습니다. 업계 판도를 변화시킬 자본시장통합법이 2009년부터 시행됩니다. 법이 시행된다하더라도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으로서 글로벌 금융기관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중국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는 중국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러나 지금 증권사들의 `흑묘백묘`는 거대한 변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확보해야 할 `좋은 평판(Reputation)`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2007.08.28 I 박호식 기자
위장크림 대신 ‘아이섀도’… 군용비누 대신 ‘폼클렌저’
  • 위장크림 대신 ‘아이섀도’… 군용비누 대신 ‘폼클렌저’
  • [조선일보 제공] ♣ 강원도 화천 한 부대의 내무반. 막 잠에서 깬 병사들이 각자 사물함에서 거품비누인 ‘폼클렌저’ 을 꺼내 들고 세면장으로 향한다. 군대 보급용 비누만 쓰는 병사들이 오히려 소수일 정도다. 개인 관물대 속엔 스킨과 로션뿐 아니라 자외선차단제와 보디로션, 얼굴을 하얗게 해주는 화이트닝 에센스까지, 화장품을 3~4개씩 갖춘 장병들도 있다. ♣ 야전(野戰) 훈련을 떠나기 전, 서너 명의 병사들이 얼굴에 바르는 ‘위장크림’ 대신 여성 색조화장품인 ‘아이섀도’를 꺼내 들었다. 군대에서 보급하는 위장크림을 얼굴에 발랐다가 피부가 거칠어진 경험을 한 병사들이 위장크림으로 아이섀도를 쓰는 것이다. 대한민국 군인들이 예뻐지고 있다. 거친 피부, 거무튀튀한 얼굴, 짤막한 스포츠 머리 등 ‘전형적인 군인’의 모습은 신세대 장병의 자랑거리가 아니다. 여성 못지 않게 화장품을 쓰고, 외박이나 휴가 때 사용할 가발을 단체 주문해 쓰는가 하면, ‘몸짱’이 되기 위해 근육강화제를 사는 병사들까지 생겨났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 유행인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 열풍이 젊은 사병들까지 번진 것이다. ◆화장품은 종류별로, 가발은 단체 주문 강원도 한 부대에서 근무하는 한모(21) 병장은 한 달에 목욕 용품과 화장품에 투자하는 돈이 평균 11만원에 이른다. 샴푸와 린스는 기본이고 스킨, 로션, 자외선차단제, 에센스, 폼클렌저까지 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드름 전용 화장품’까지 사서 쓰다 보니 돈이 더 든다. 겨울에는 손과 발의 건조를 막기 위해 핸드크림과 풋크림까지 썼다. 제대를 2개월 앞둔 한 병장의 월급은 8만원 정도. 월급으로는 모자라 가족이 부쳐주거나 휴가 나가서 받은 용돈으로 화장품을 산다. 한 병장은 “군대 와서 얼굴이 검어지고 피부가 거칠어져 걱정인데 휴가 때 여자친구 만나려면 관리해야 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자기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2~3개 정도 쓰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화장하는’ 병사들이 늘면서 군대 매점의 화장품 매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국의 군대 매점 1100여 곳에 화장품을 공급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올 1~7월 군대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나 급증했다. 공군부대와 해군부대 30여 곳에서 점포를 운영해오던 화장품 업체 ‘미샤’도 군대 매출이 예상보다 크자 올해에는 육군 2100여개 부대 매점에도 화장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샤 홍보팀 이혜영 대리는 “군부대 매출이 매달 평균 15%씩 늘고 있다”며 “최근엔 얼굴에 수분을 공급하는 마스크 팩이 가장 인기제품”이라고 말했다. 휴가 때 가발을 쓰는 장병도 늘고 있다. 광주에서 군생활을 하는 지모(22) 병장은 최근 휴가를 앞두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영화배우 이준기 스타일의 가발을 샀다. 이 병장은 “우리 부대에서 나 말고도 3~4명이 더 가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발 전문 인터넷쇼핑몰 ‘퍼니위그’ 권경순(32) 팀장은 ““최근 강원도 춘천의 한 군부대에서 가발 10개를 단체로 주문 받고 직접 배송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몸짱’이 되기 위해 근육강화제를 복용하는 장병들도 적지 않다. 근육보충제 전문 인터넷 쇼핑몰 ‘근육클럽’은 “전체 매출의 20% 가량은 군인들이 소화한다”고 밝혔다. 2년 전 처음으로 국방일보에 근육강화제 광고를 게재한 보령제약 헤비매스의 나영식 팀장은 “2년 전에는 군인을 상대로 영업한 업체가 우리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5개로 늘어나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신세대 장병들의 이런 ‘외모 가꾸기 열풍’에 대해서는 군 내에서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특수부대 한 장교는 “젊은 사병들이 단체생활의 규율과 군대라는 특수상황을 참고 견디기보다 외모에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갖고 개인을 중시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육군 모사단의 한 영관급 장교는 “이런 현상은 군인뿐 아니라 전체 젊은 남성들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대대장 시절 신세대 장병들의 이런 변화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행군을 나서기 전 피부가 약한 병사들에겐 자외선 차단 로션을 직접 사서 발라주기도 했다”며 “그 뒤 병사들이 훈련에 더욱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증시패닉..사상 최대 폭락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다음은 8월17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셀 코리아' 주식·외환시장 패닉 -한국측-탈레반 대면접촉 재개 -"남북정상 경협을 최우선 의제로" ▲종합 -한나라 경선 D-2 막판 대혼전 -김종훈 통상본부장 정상회담 의제로 남북FTA 검토 -전력수요 연일 사상최고 -신규취업자 두달 연속 30만 넘어 ▲금융시장 대혼란 -"과민반응한다" 펀드자금 유입 늘기도 -펀드런 아직은 없지만 -증시 우울한 기록 속출 -외국인 주식매도는 글로벌 리스크 줄이기 -대폭락 한국 증시 왜? -안전자산 선호 뚜렷..달러·엔 '사자' -한국기업 해외채권 가산금리 급등 -무디스·S&P 뻥튀기 신용평가 서브프라임 사태 책임론 비등 -美 증시자금 MMF로 대이동 -컨트리와이드 파산위기 -KKR도 설상가상 -자금시장 위기→실물수요 위축..기업들 "2차 재앙이 더 큰 걱정" -수출기업 '환율 손익계산' 분주 -굵직한 M&A추진기업들 "자금확보 서두르자" -엔화 빌려쓴 中企 전전긍긍 ▲국제 -'사르코노믹스' 100일 개혁 합격점 -중국기업 회사채 발행 러시 -日기업, 해외수익 현지 유보 -日-인도네시아 에너지 협력 ▲금융·재테크 -처분조건부 주택대출 5조원 '폭탄'되나 -은행 엔화대출 관리 비상 -은행 올 임금 3.2%인상 ▲기업과 증권 -4대그룹 총수 訪北길 오를까 -대우조선 6억달러 드릴십 또 수주 -포스코, 인도 최대 철강사와 손잡다 -LG화학 러시아서 함박웃음 -추가하락땐 우량株 분할매수 나서볼만 -외국인 순매도 1조449억 사상최대 -개인 대규모 매도전환 왜? -주식을 팔지말고 ELW를 사라 -"폭락 예상못해 죄송합니다" -일본 펀드 엔화값 급등 덕보나 ▲기업·경영 -우리나라 100대기업 평균나이 25.6세, 잔존율 75% -삼성 프린터 거침없는 질주 -타이어 진화는 끝이 없다 ▲증권·시황 -건설·증권·기계株 10%이상 급락 -KTF 등 통신주 선방 -키움증권 보름새 36%내려 ▲부동산 -친환경 건물 지으면 지방세 깎아줘 -오산서 아파트 5700가구 쏟아져 -대출금리 부담 커지면 매물 점차 늘어날수도 -오피스 빌딩에도 불똥 튀나..외국인, 수익성 좋아 처분 안할듯 ◇서울경제 ▲1면 -증시패닉..시총 73兆 증발 -"美 최대 모기지 컨트리 와이드 파산위기 직면" -환율은 폭등 -'컨틴전시 플랜' 가동 ▲종합 -"시황 전광판 쳐다보기도 싫다" 한숨만 -주택대출금리 상한 설정 검토 -원·달러 환율 950선 돌파 '시간문제' -엔캐리發 제2외환위기 오면..印尼·태국 등 동남아국 1순위 -"1650~1680이 지지선 될 것" -"적립식 투자엔 지금 오히려 기회" -외국인 매도세 당분간 이어질듯 -美 최대 모기지업체 파산위기, 저금리에 '묻지마 대출'..부실 키워 -"위기땐 안전자산" 美국채 매수세 몰려 -北, 8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자본시장통합법 2009년 2월 시행 -취업자 증가 두달 연속 30만명 넘어 -1억원 미만 소규모 법인 설립때 채권매입의무 폐지 ▲금융 -증시폭락..주가연계예금 들까 말까.."미래 상승여력 커 가입해볼만" -CD연동 정기예금 '인기예감' -생보사들 "10월부터 자사 위험률 적용"..보험료 인상 가능성 높아져 ▲국제 -中 "2021년 공업화 완성기 도달" -차베스 영구집권 노리나 -中완구 리콜 전세계로 확산 ▲산업 -"소비심리 악영향 우려..마케팅 탄력적으로" -포스코 印최대 철강사와 제휴..일관제철소 가속 붙는다 -대우조선 컨선 등 10척 21억弗 수주 -통신업계 R&D투자 크게 위축 -모토롤라 '레이저2'로 재기할까 -미니 클러스터 과제 지원사업..中企 신제품 개발에 큰 힘 -'검은콩 열풍' 식을 줄 모른다 -돼지고기 가격 살아난다 ▲증권 -"서둘러 팔지말고 당분간 관망을" -5兆 신용잔액 '매물 부메랑' 우려 -개인 '팔자' 본격 나서나 ▲부동산 -수도권 1만9863가구 공급 -중견 건설사 CEO들 "해외 출장 중" ◇한국경제 ▲1면 -증시패닉..사상 최대 폭락 -환율급등 -국민연금 주식매입 나섰다 -교대 사범대 2015년부터 폐지..교원전문대학원서 교사 선발 ▲종합 -소규모 기업 세우기 쉬워진다 -인천에 코엑스 1.5배 복합타운 -취업자 두달연속 30만명 넘어 ▲검은목요일..금융시장 패닉 -팔수도 없어요..신용 5조 반대매매 위기 -리스크도 글로벌화..동시에 폭발 -엔캐리 충격에 환율 상승세로 U턴 -국내 엔화 대출자 엔캐리 불똥..엔高 여파 상환부담 크게 늘어 -기업들 환율 상승 좋긴 한데 -남북경제 공동체 구상..정부 무관세 실현 CEPA 등 적극검토, 재계 투자 안전성 확보가 최대 관건 -南 경제규모, 北의 35배 ▲국제 -美 최대 모기지 업체마저 부도위기 -FRB "금리인하 할 때 아니다" -日기업, 해외선 번 돈 해외서 쓴다 ▲산업 -동양, 부도난 ㈜신일 인수 추진 -PDP 턴어라운드? -포스코, 인도 국영 철강社와 제휴 -휴대폰 진화 못따라가는 서비스? -저장장치 제왕 하드디스크 흔들 -하나로텔 인수 뛰어든 온세텔레콤 컨소시엄에 국내 금융사 3곳 참여키로 -홈플러스, 잠실 롯데 텃밭에 도전장 -우리담배㈜, 11월부터 판매 나선다 ▲부동산 -학군도 좋고 집값도 싸네 -친환경 건축물 재산세 감면 -동인천역 도시재생사업 3개월째 제자리 ▲금융 -부자들은 돈 어떻게 둘리나..금·달러 등 대체상품으로 이동 -카드사 체크카드로 해외 현금인출 못해 ▲증권 -추가 하락 제한적..1650선 방어 관건 -국내기업 실적개선 추세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진다 -외국인 순매도 1조365억 사상 최대 -포트폴리오 재조정 기회로 -성장 펀드 주식편입비율 뚝 -MBK파트너스, C&M 인수전 탈락
2007.08.16 I 정재웅 기자
  • 코스피 `금요일의 악몽`..사상 세번째 낙폭(마감)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검은 금요일`의 악몽이 되풀이 됐다. 이날 하루 낙폭은 사상 세번째로 컸고, 하락률은 3년2개월여만에 가장 가팔랐다. 하루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증발된 돈만 39조600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과 합하면 43조원 가까이 주식시장에서 사라졌다.밤사이 유럽과 미국 대륙을 강타한 `글로벌 신용위기`가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급락을 불러왔다.전날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최근 서브프라임발 신용경색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가치산정과 환매를 일시 중지한 것이 발단이 됐다.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신용경색이 유럽 대형 금융기관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자,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쳤다.전날 19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태도변화에 대한 기대를 불러왔던 외국인은 하루만에 다시 공격적인 매도로 돌아섰다. 급락장의 수급공식인 `외국인 현·선물매도와 프로그램 순매도`는 이날도 반복됐다.이날 코스피는 80.19포인트, 4.20% 내린 1828.49에 장을 마쳤다. 이같은 낙폭은 사상 세번째로 크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지난 2004년 6월3일 이후 가장 가파르고 올들어서는 최대다.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들어 수급의 균열이 발생하면서 1814.30까지 떨어져 장중 낙폭이 한때 9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 파트장은 "1800선이 1차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며 여기서 지지를 확인할 경우 60일선(1805p) 지지와 20일선(1923p) 저항을 통해 기간조정으로 장세 성격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파트장은 "유럽 중앙은행과 미 연방준비위원회, 일본 중앙은행 등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글로벌 신용위기 해결책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달러화 약세와 미국 이외 지역의 탄탄한 성장으로 미국 제조업체의 수익도 양호해 실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전 업종이 내렸다. 시장이 급격히 꺾이자 증권주는 7.37% 급락했고, 은행주도 4.03% 떨어지는 등 금융주가 몸살을 앓았다. 신용경색 확산 우려에 전세계 금융주가 폭락하자, 국내 금융주들도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었다.기계와 철강 조선 등 그간 상승장을 이끌었던 주도 업종도 5% 넘게 급락했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005930)가 2.90% 내렸고, 포스코(005490)와 현대중공업이 7% 가까이 급락했다. 대표적인 방어주인 한국전력도 3% 넘게 내려 맥을 추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서 오른 종목은 단 한종목도 없다.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반영하듯 이날 하락종목은 715개에 달해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97개에 불과했다. 매수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팔았고, 개인은 7329억원 순매수(오후3시10분 잠정)해 역대 최대규모였다.▶ 관련기사 ◀☞코스닥 약 3% 급락..나흘만에 800선 반납(마감)☞지수선물, 또 4% 급락..신용경색 확산 `공포`(마감)☞금리, 서브프라임 재료로 급락..장기물 더 내려(마감)☞환율, 북한 핵실험 이후 최대폭 상승..9원↑
2007.08.10 I 오상용 기자
톱스타에서 가족까지...납치 위협에 떠는 연예계
  • [차이나 Now!]톱스타에서 가족까지...납치 위협에 떠는 연예계
  • ▲ 중국 푸조우 공항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당할 뻔 했던 대만스타 소유붕. 다행히 침착한 대처로 위기를 모면했다. [칭다오(중국)=이데일리 정유미 통신원]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을 납치하여 돈을 요구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납치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사건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까지도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연예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연예인들이 많은 돈을 벌면서 이들을 노리는 납치 범죄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 ▲ 자신을 범죄조직의 납치 위협에서 구해준 '은인'을 방송사 로비에서 만나자, 포옹을 하고 눈물을 터트린 대만 톱모델 린즈링. 얼마 전 대만의 톱모델 린즈링은 방송사 로비에서 연예계 대모로 불리는 치우리콴을 끌어안고 대성통곡해, 이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었다. 린즈링은 이때 얼마전 한 폭력 조직이 자신을 납치하겠다는 위협이 있었음을 실토했다. 그때 납치 위협을 나서서 해결해준 주인공이 치우리콴. 린즈링은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치우리콴을 "은인"이라고 불렀다. 또한 7월3일에는 여배우 장애희의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학교 근처에서 유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범인들은 2000만 위안(약 24억원)의 몸값을 요구했고 당시 대만에서 촬영 중이던 장애희는 가족들과 상의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다행히 열흘 후 그녀의 아들은 한 호텔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출됐다. 하지만 이 사건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연예인과 그의 가족, 동료들에 대한 납치 위협이 중국 사회에 큰 문제로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 톱스타 유덕화도 납치 위협...소유붕은 공항서 납치범과 대치하기도 중화권에서 연예인 납치사건은 다른 범죄의 발생빈도에 비해 훨씬 잦다. 한국이나 다른 이웃나라, 서구와 비교해도 유난히 많은 편이다. 홍콩 연예인 중 최고 수입을 자랑하는 유덕화(류더화)는 오랫동안 납치 협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덕화영화 출연료가 홍콩 배우 중 처음으로 1억 위안(약 120억 원)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유덕화와 소속사는 요즘 더 이상 수입에 대하여 입을 다물었다. 유덕화의 소속사 사장은 “요즘 재산을 노린 납치사건이 자주 발생해 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해 10월 대만의 인기배우 소유붕(쑤유펑)은 매니저와 함께 푸젠성 푸저우 공항에 도착했다가 검은 옷을 입은 남자와 무리들에 의해 가방을 빼앗기고 포위당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차에 탈 것을 요구했으나, 소유붕은 침착함을 잃지 않은채 이들과 대치했고 결국 연락을 받고 달려온 공안에 의해 구출될 수 있었다. 이후 소유붕은 푸저우에 머무는 내내 공안의 호위를 받아야 했다. 영화 ‘무간도’로 잘 알려진 홍콩 스타 진관희(천관시)눈 납치를 모면하려다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2004년 3월 홍콩의 한 상점가에서 2명의 청년들과 30분 동안 격투를 벌이다가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의 도움으로 겨우 화를 면했다. ▲ 1990년 폭력조직에 납치당해 큰 파문이 일었던 홍콩 톱스타 유가령. 당시 납치범들은 그녀의 알몸 사진을 강제로 찍었는데, 2002년 이 사진을 한 잡지가 공개해 큰 비난을 받았다. ◇ 여자 연예인 납치, 알몸 사진 찍거나 성폭행 위협도 그런가 하면 여자 스타의 경우는 더 심한 경우를 당하기도 한다. 1990년 홍콩 톱스타 유가령(류자링)이 폭력조직에 납치당해 강제로 나체사진이 찍혀 당시 사회가 발칵 뒤집혔던 사건이 있었다. 그 후 12년이 지난 2002년 홍콩의 한 연예 잡지가 그때 납치범들이 찍은 유가령의 알몸 사진을 구입해 게재했다가 호된 비난을 받고 폐간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홍콩의 육체파 여배우 채혜민이 드라마 제작 관계자를 만나러 대만의 한 가라오케를 찾았다가 8명의 괴한에게 납치당했다. 당시 납치범들은 채혜민을 성폭행까지 하려고 했으나 두목이 말려 이를 모면했다고 한다. 하지만 채혜민 역시 강제로 알몸 사진을 찍혔고, 후에 이 사진이 홍콩의 한 황색잡지에 커버스토리로 실려 논란이 일었다. ▶ 관련기사 ◀☞[차이나 Now!]김정훈, 한중 합작드라마서 우리말 선생님☞[차이나 Now!]여자스타들, 무명시절 누드 사진 유출로 곤욕☞[차이나 Now!]중국서 가장 잘생긴 스타...꽃미남 황효명 1위☞[차이나 Now!]입원비 일주일 1억... 쉬쯔치 초호화 출산 화제
2007.08.05 I 김재범 기자
연예인 납치범 기승...몸값 요구, 알몸 사진
  • [차이나 Now!]연예인 납치범 기승...몸값 요구, 알몸 사진
  • ▲ 중국 푸조우 공항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당할뻔 한 대만스타 소유붕. 다행히 침착한 대처로 위기를 모면했다.  [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을 납치하여 돈을 요구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납치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사건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까지도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연예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연예인들이 많은 돈을 벌면서 이들을 노리는 납치 범죄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자신을 범죄조직의 납치 위협에서 구해준 '은인'을 방송사 로비에서 만나자, 포옹을 하고 눈물을 터트린 대만 톱모델 린즈링.얼마 전 대만의 톱모델 린즈링은 방송사 로비에서 연예계 대모로 불리는 치우리콴을 끌어안고 대성통곡해, 이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었다. 린즈링은 이때 얼마전 한 폭력 조직이 자신을 납치하겠다는 위협이 있었음을 실토했다.  그때  납치 위협을 나서서 해결해준 주인공이 치우리콴. 린즈링은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치우리콴을 "은인"이라고 불렀다. 또한 7월3일에는 여배우 장애희의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학교 근처에서 유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범인들은 2000만 위안(약 24억원)의 몸값을 요구했고 당시 대만에서 촬영 중이던 장애희는 가족들과 상의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다행히 열흘 후 그녀의 아들은 한 호텔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출됐다.  하지만 이 사건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연예인과 그의 가족, 동료들에 대한 납치 위협이 중국 사회에 큰 문제로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 톱스타 유덕화도 납치 위협...소유붕은 공항서 납치범과 대치하기도중화권에서 연예인 납치사건은 다른 범죄의 발생빈도에 비해 훨씬 잦다. 한국이나 다른 이웃나라, 서구와 비교해도 유난히 많은 편이다. 홍콩 연예인 중 최고 수입을 자랑하는 유덕화(류더화)는 오랫동안 납치 협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덕화 영화 출연료가 홍콩 배우 중 처음으로 1억 위안(약 120억 원)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유덕화와 소속사는 요즘 더 이상 수입에 대하여 입을 다물었다.  유덕화의 소속사 사장은 “요즘 재산을 노린 납치사건이 자주 발생해 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해 10월 대만의 인기배우 소유붕(쑤유펑)은 매니저와 함께 푸젠성 푸저우 공항에 도착했다가 검은 옷을 입은 남자와 무리들에 의해 가방을 빼앗기고 포위당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차에 탈 것을 요구했으나, 소유붕은 침착함을 잃지 않은채 이들과 대치했고 결국 연락을 받고 달려온 공안에 의해 구출될 수 있었다. 이후 소유붕은 푸저우에 머무는 내내 공안의 호위를 받아야 했다. 영화 ‘무간도’로 잘 알려진 홍콩 스타 진관희(천관시)눈 납치를 모면하려다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2004년 3월 홍콩의 한 상점가에서 2명의 청년들과 30분 동안 격투를 벌이다가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의 도움으로 겨우 화를 면했다.  ▲ 1990년 폭력조직에 납치당해 큰 파문이 일었던 홍콩 톱스타 유가령. 당시 납치범들은 그녀의 알몸 사진을 강제로 찍었는데, 2002년 이 사진을 한 잡지가 공개해 큰 비난을 받았다.◇ 여자 연예인 납치, 알몸 사진 찍거나 성폭행 위협도그런가 하면 여자 스타의 경우는 더 심한 경우를 당하기도 한다. 1990년 홍콩 톱스타 유가령(류자링)이 폭력조직에 납치당해 강제로 나체사진이 찍혀 당시 사회가 발칵 뒤집혔던 사건이 있었다.  그 후 12년이 지난 2002년 홍콩의 한 연예 잡지가 그때 납치범들이 찍은 유가령의 알몸 사진을 구입해 게재했다가 호된 비난을 받고 폐간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홍콩의 육체파 여배우 채혜민이 드라마 제작 관계자를 만나러 대만의 한 가라오케를 찾았다가 8명의 괴한에게 납치당했다.  당시 납치범들은 채혜민을 성폭행까지 하려고 했으나 두목이 말려 이를 모면했다고 한다. 하지만 채혜민 역시 강제로 알몸 사진을 찍혔고, 후에 이 사진이 홍콩의 한 황색잡지에 커버스토리로 실려 논란이 일었다.▶ 관련기사 ◀☞[차이나 Now!]김정훈, 한중 합작드라마서 우리말 선생님☞[차이나 Now!]여자스타들, 무명시절 누드 사진 유출로 곤욕☞[차이나 Now!]중국서 가장 잘생긴 스타...꽃미남 황효명 1위☞[차이나 Now!]입원비 일주일 1억... 쉬쯔치 초호화 출산 화제 ▶ 주요기사 ◀☞그리운 '하이킥' 식구들...요즘 어디서 뭐하나☞'디 워' 화려한 휴가'와 함께 흥행 쌍끌이...4일만에 200만 돌파☞'화려한 휴가' 300만 돌파...'디 워'와 한국영화 부활 이끌어☞박해미 앙드레 김 누가 더 잘못?...네티즌 논쟁☞'자우림' 김윤아 11월 엄마된다...임신 7개월
2007.08.05 I 정유미 기자
  • 亞증시 오후 쇼크, 홍콩이 `방아쇠`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미국발 신용경색 악재 속에서도 상승세를 지켜내던 중국 증시가 1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이 급락 도미노 현상을 보였다. 이날 아시아 증시를 검게 물들인 방아쇠는 홍콩에서 시작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증시가 홍콩 증시 급락 여파로 3% 넘게 밀렸다가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미국 주택 대출 시장의 신용 불안으로 홍콩 증시가 급락하자 중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형국이다. 1일 한국시간 오후 2시58분 현재 중국 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7% 하락한 4394.25을 기록 중이다. 장중 3% 넘게 밀리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4300선이 무너졌다가 다시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항셍 지수와 중국기업으로 구성된 H 지수는 각각 3.3%와 4.5%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매도 매물까지 출회하면서 중국보다 더 깊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악재로 홍콩 증시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중국 증시 급락까지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홍위엔 증권의 탕 전빈 애널리스트는 "펀드들이 탁자 위의 돈을 다시 주머니에 챙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반기 중국 기업 실적이 탄탄했고, 이번주에 신규 뮤추얼 펀드도 설정될 예정이어서 조정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2007.08.01 I 김국헌 기자
  • (시장부 브리핑)꽁무니 빼는 외국인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겁없이 고(GO)를 외치던 돈들이 겁을 먹기 시작했다. 발단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확대 우려`. 말도 참 어렵다. 미국내 신용도가 낮은 소비자들이, 집을 구하기 위해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하면서 시작된 신용리스크가 기업대출 등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는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 안전자산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주 천당과 지옥을 오간 국내 증시와 글로벌증시의 가파른 조정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안전자산으로 이동을 보여주는 지표가 적지 않다. 우선 채권시장내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미국 국채의 금리는 급격히 하락(가격 급등)하는 반면, 이머징 시장의 가산금리 금리는 급격히 상승(가격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글로벌 증시가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신흥증시가 급락하는 현상이 매년 3차례 있었다. 차이나쇼크로 신흥증시가 18% 급락했던 2004년 4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로 9% 빠졌던 2005년 3월, 미국 추가금리 인상 우려거 불거지면서 20% 넘게 급락했던 지난해 5월이 그렇다.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회피, 특히 코스피 시장내 외국인의 매도세가 본격화됐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대신증권은 "안전자산으로 국제자금이 이탈하는 시기에 신흥증시는 과거 3차례 평균 1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면서 "이것이 지난주 코스피 시장의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오늘(30일)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지난주말 뉴욕증시가 신용경색 우려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틀째 가파른 조정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위험이 통제불능의 위기로 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간조정의 국면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비롯된 서브프라임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다시 엔캐리 자금청산 우려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 역시 "증시 급락의 표면적 배경이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에서 비롯됐고, 다음달 일본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욕구는 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물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라는 주문도 적지 않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에 대해 일단 추이를 확인할 필요는 있지만,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조정시 분할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코스피 `검은 금요일`..위험선호 `흔들` ☞美국채 지난주 10개월 최대폭 상승..`안전선호` ☞뉴욕증시 `신용공포` 이틀째 급락..다우 208p↓  
2007.07.30 I 오상용 기자
  • 코스피 `검은 금요일`..이틀새 60조 증발(마감)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검은 금요일`이었다. 27일 코스피는 이틀 연속 급락하며 1880선대로 후퇴했다. 이틀간 낙폭만 121포인트에 달하며, 시가총액은 936조원으로 줄어 증발된 돈이 60조원에 달한다.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악재가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대륙을 강타한데 이어 아시아 증시를 급락으로 몰아넣었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확대되고 주택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2% 넘게 급락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증시도 2~3%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글로벌 자금이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흐르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아시아 이머징 증시의 불안감이 고조됐다.이같은 흐름에 코스피 시장 외국인은 사상최대 규모의 순매도로 대응했다. 개인이 `사자`에 나섰지만 시장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이날 코스피는 80.32포인트, 4.09% 급락한 1883.22에 장을 마쳤다. 이같은 낙폭은 2000년 4월17일 93.17포인트 이후 최대고, 하락률은 2004년 6월3일(-4.27%)이후 가장 가장 가팔랐다.뉴욕과 유럽증시 폭락으로 2%넘는 급락세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오후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고 기관 매수세 마저 주춤해지자 날개없는 추락을 지속, 장중 한때 100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같은 장중 낙폭은 7년3개월여만에 최대였다.전문가들은 일단 "덩달아 팔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조정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지만, 추세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포인트 고지까지 불같이 달려왔던 증시가 조정 받는 것은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다"며 "조정시 실적 턴어라운드(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권했다.전 업종이 곤두박질쳤다. 특히 증권주는 6% 넘게 빠져 조정폭이 두드러졌다. M&A를 재료로 단기급등했던 SK증권과 부국증권 등 중소형주의 하락률이 컸다. 그간 시장을 이끌어왔던 철강과 조선 기계 업종도 3~4%대의 내림세를 보였고, 전기전자 업종도 4%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동반급락했다. 상위 100종목 가운데 현대상선(011200)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내렸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16개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은 700개에 달해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은 사상최대 규모인 8471억원(오후 3시10분 잠정)의 순매도를 기록, 열흘 내리 팔자세로 일관했다. 열흘간의 순매도 규모는 4조2185억원에 달한다.기관도 8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만 7000억원 넘게 샀다.
2007.07.27 I 오상용 기자
  • [김삼우의 축구&]옛 이야기 돼 버린 말련 축구...원인은 도박과 인종문제
  • [이데일리 김삼우기자] 한번 잃어 버리면 좀처럼 원래대로 회복하기 힘든 게 건강이다. 말레이시아 축구도 그런 것 같다. 이번 2007 아시안컵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개최국 돌풍이다. 공동 개최국들인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연일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홈 이점을 감안하더라도 한수 아래로 평가받던 이들 나라들이 중동의 강호들을 하나 둘 거꾸러트리는 것은 분명 파란이다. 한국과 같은 조인 인도네시아가 바레인을 눌렀고, 태국이 오만을,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잡았다. 이들에 패한 중동 국가들은 모두 만만찮은 실력을 가진 다크호스들이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한 두 국가가 한 두 번 그럴 수는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다. 이제 개최국들을 눈을 씻고 다시 바라보게 됐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인도네시아와 맞붙는 한국도 방심은 금물이다. 그런데 공동 개최국 돌풍에 유독 비켜 서 있는 나라가 있다. 말레이시아다. 지난 10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5로 대패했다. 앞으로도 말레시아발 바람은 불 것 같지 않다. 탄탄한 조직력, 순간적으로 번득이는 기술과 투지를 과시한 태국, 베트남 등과 전력차가 뚜렷하다 . 지난 5월 호주에서 3주간 전지훈련을 갖는 등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도 하는데 전혀 위협적이지 못한 말레이시아다. 한국 중장년층 축구팬들로선 의아스러울 법하다. ‘그래도 말레이시아인데...’ 말레이시아가 어떤 팀이었나. 주요 국제 대회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던 동남아 축구의 강호였다. 지난 1971년 서울에서 열린 뮌헨 올림픽 아시아 동부지역 예선에서 한국이 수중전 속에 0-1로 무릎을 꿇은 것은 아직도 축구팬들에게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다. 소친온 , 찬드란, 아르무감 등 70년 대 말레이시아 축구 전성기를 주도했던 선수들은 열성 축구팬들에겐 낯익은 이름들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축구의 현 주소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6월 랭킹이 이번 아시안컵에 나온 16개국 중 가장 낮은 149위. 순위는 차치하고 현 전력도 태국, 인도네시아는 물론, 베트남에까지 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축구가 이렇게 몰락한 이유를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난 2004년 3월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취재차 말레이시아를 갔을 때였다. 당시 한국-말레이시아전은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도시인 페탈랑자야에서 열렸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가 관중 동원에 자신이 없어 장소를 옮겼다는 설도 돌았다. 페탈랑자야 경기장의 관중 수용 규모는 1만8000명 정도였다. .그 때 선수단 단장으로 함께 갔던 김진국 축구협회 기획실장은 "내가 국가대표로 뛰었던 70년대 말레이시아 축구는 이렇지 않았는데..."라며 혀를 끌끌 찼다. “한국하고 경기만 열리면 항상 4만~5만명의 관중이 꽉꽉 들어차 기를 펼 수 없었다니깐.”이라고도 했다. 분위기도 썰렁했다. 경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와도 현지 신문에서 자국팀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사가 더 많았다. 당연히 한국 대표팀도 열외였다. 그때 대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도박이 말레이시아 축구를 망쳤다"고 나름대로 말레이시아 축구 몰락의 이유를 밝혔다.. 축구 도박은 요즘도 동남아시아에서 횡행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80년대 후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승부 조작을 위해 검은 돈이 오가면서 주요 선수를 매수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축구협회가 속수무책이자 정부까지 나서 각종 규제 조치를 취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다. 당시 도박 파동을 계기로 프로축구에 대한 투자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축구장을 찾던 팬들의 발길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기자단의 가이드 노릇을 했던 한 말레이시아인은 또 다른 측면에서 몰락의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인종 문제가 축구를 망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절반이 말레이인, 25%가 화교, 7%가 인도 파키스탄인, 그 밖에 유럽 아시아 혼혈 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다. 정치 사회적 문제가 끊이지 않았는데 축구까지 그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대표팀에 화교 출신 선수들이 배제되면서 대표팀 전력이 급전직하했다고 주장했다. 70년대를 풍미했던 소친온, 류룬택 등은 모두 화교 출신들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화교들을 견제하고 차별하는 사회 분위기가 축구판까지 뒤엎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가이드도 화교 출신이어서 어느 정도 피해의식이 깔려 있는 주장일 수도 있지만 전혀 일리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중국전에 나선 말레이시아 대표팀에도 화교로 보이는 선수들은 없었다. 김진국 기획실장은 70년대만 해도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베스트11 가운데 3~4명은 화교 출신이었다고 기억했다. 말레이시아가 축구 자원의 25%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도박이건, 인종 문제이건 어느 것이 근본적이고 결정타인지는 모르겠지만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만은 분명하다. 축구가 단순히 스포츠로서가 아니라 그 사회의 모든 것을 반영하고 응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레이시아 축구의 몰락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 관련기사 ◀☞[김삼우의 축구&] 베어벡, 운짱이 되기를☞[김삼우의 축구&] 앙리와 현대 축구 스타의 초상
2007.07.13 I 김삼우 기자
  • [김삼우의 축구&]옛이야기 돼버린 말련축구...원인은 도박과 인종 문제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한번 잃어 버리면 좀처럼 원래대로 회복하기 힘든 게 건강이다. 말레이시아 축구도 그런 것 같다. 이번 2007 아시안컵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개최국 돌풍이다. 공동 개최국들인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연일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홈 이점을 감안하더라도 한수 아래로 평가받던 이들 나라들이 중동의 강호들을 하나 둘 거꾸러트리는 것은 분명 파란이다. 한국과 같은 조인 인도네시아가 바레인을 눌렀고, 태국이 오만을,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잡았다. 이들에 패한 중동 국가들은 모두 만만찮은 실력을 가진 다크호스들이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한 두 국가가 한 두 번 그럴 수는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다. 이제 개최국들을 눈을 씻고 다시 바라보게 됐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인도네시아와 맞붙는 한국도 방심은 금물이다. 그런데 공동 개최국 돌풍에 유독 비켜 서 있는 나라가 있다. 말레이시아다. 지난 10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5로 대패했다. 앞으로도 말레시아발 바람은 불 것 같지 않다. 탄탄한 조직력, 순간적으로 번득이는 기술과 투지를 과시한 태국, 베트남 등과 전력차가 뚜렷하다 . 지난 5월 호주에서 3주간 전지훈련을 갖는 등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도 하는데 전혀 위협적이지 못한 말레이시아다. 한국 중장년층 축구팬들로선 의아스러울 법하다. ‘그래도 말레이시아인데...’ 말레이시아가 어떤 팀이었나. 주요 국제 대회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던 동남아 축구의 강호였다. 지난 1971년 서울에서 열린 뮌헨 올림픽 아시아 동부지역 예선에서 한국이 수중전 속에 0-1로 무릎을 꿇은 것은 아직도 축구팬들에게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다. 소친온 , 찬드란, 아르무감 등 70년 대 말레이시아 축구 전성기를 주도했던 선수들은 열성 축구팬들에겐 낯익은 이름들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축구의 현 주소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6월 랭킹이 이번 아시안컵에 나온 16개국 중 가장 낮은 149위. 순위는 차치하고 현 전력도 태국, 인도네시아는 물론, 베트남에까지 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축구가 이렇게 몰락한 이유를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난 2004년 3월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취재차 말레이시아를 갔을 때였다. 당시 한국-말레이시아전은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도시인 페탈랑자야에서 열렸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가 관중 동원에 자신이 없어 장소를 옮겼다는 설도 돌았다. 페탈랑자야 경기장의 관중 수용 규모는 1만8000명 정도였다. .그 때 선수단 단장으로 함께 갔던 김진국 축구협회 기획실장은 "내가 국가대표로 뛰었던 70년대 말레이시아 축구는 이렇지 않았는데..."라며 혀를 끌끌 찼다. “한국하고 경기만 열리면 항상 4만~5만명의 관중이 꽉꽉 들어차 기를 펼 수 없었다니깐.”이라고도 했다. 분위기도 썰렁했다. 경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와도 현지 신문에서 자국팀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사가 더 많았다. 당연히 한국 대표팀도 열외였다. 그때 대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도박이 말레이시아 축구를 망쳤다"고 나름대로 말레이시아 축구 몰락의 이유를 밝혔다.. 축구 도박은 요즘도 동남아시아에서 횡행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80년대 후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승부 조작을 위해 검은 돈이 오가면서 주요 선수를 매수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축구협회가 속수무책이자 정부까지 나서 각종 규제 조치를 취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다. 당시 도박 파동을 계기로 프로축구에 대한 투자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축구장을 찾던 팬들의 발길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기자단의 가이드 노릇을 했던 한 말레이시아인은 또 다른 측면에서 몰락의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인종 문제가 축구를 망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절반이 말레이인, 25%가 화교, 7%가 인도 파키스탄인, 그 밖에 유럽 아시아 혼혈 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다. 정치 사회적 문제가 끊이지 않았는데 축구까지 그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대표팀에 화교 출신 선수들이 배제되면서 대표팀 전력이 급전직하했다고 주장했다. 70년대를 풍미했던 소친온, 류룬택 등은 모두 화교 출신들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화교들을 견제하고 차별하는 사회 분위기가 축구판까지 뒤엎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가이드도 화교 출신이어서 어느 정도 피해의식이 깔려 있는 주장일 수도 있지만 전혀 일리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중국전에 나선 말레이시아 대표팀에도 화교로 보이는 선수들은 없었다. 김진국 기획실장은 70년대만 해도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베스트11 가운데 3~4명은 화교 출신이었다고 기억했다. 말레이시아가 축구 자원의 25%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도박이건, 인종 문제이건 어느 것이 근본적이고 결정타인지는 모르겠지만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만은 분명하다. 축구가 단순히 스포츠로서가 아니라 그 사회의 모든 것을 반영하고 응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레이시아 축구의 몰락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 관련기사 ◀☞[김삼우의 축구&] 베어벡, 운짱이 되기를☞[김삼우의 축구&] 앙리와 현대 축구 스타의 초상
2007.07.13 I 김삼우 기자
  • 유방암 환자들이 직접 연구소를 차린 까닭?
  • [프레시안 제공] "왜 우리 세대의 여성들은 우리들의 어머니 세대보다 더 많이 유방암에 걸릴까?" 선진국이 될수록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는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이후 유방암은 한국 여성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질병이 됐다. 그러나 그 원인은 좀처럼 밝혀지지 않고 있다. 흔히 질병의 원인은 개인의 잘못된 습관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귀결되기 쉽다. 그러나 일정한 세대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질병이라면 사회적 원인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유방암을 비롯해 세대를 거듭할수록 늘어가는 질병들을 어떤 방식으로 예방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좀처럼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비해 새로 개발된 값비싼 치료제나 치료법에 대한 소식은 언제나 빠르게 전해진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자리잡고 있는 '침묵의 봄(Silent Spring Institute)' 연구소는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1995년 설립된 이 연구소를 만든 이들은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 자신이었다. 매사추세츠는 미국 안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5위 안에 손꼽히는 지역이다. 이들은 특히 환경적 변화가 유방암에 끼친 원인에 주목했다. 연구소의 이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서술해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던 미국 생태주의자 레이첼 카슨의 저서 <침묵의 봄>의 제목에서 착안한 것이다.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환경과 여성건강'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침묵의 봄' 상임 연구원 캐들린 앳필드(Kathleen R. Attfield) 씨를 지난 4일 서울 신문로 여성환경연대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3년전부터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에 원인이 있으면 예방도 할 수 있다" 프레시안: 연구소의 이름이 레이첼 카슨의 책 제목과 같다. 카슨과 어떤 관계인지? 엣필드: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우리는 환경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그의 저서와 연구성과를 기리며 이 이름을 지었다. 또 한가지, 레이첼 카슨 역시 유방암으로 죽었다. 프레시안: 연구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엣필드: 미국은 유방암 발병률이 매우 높고, 매사추세츠는 특히 5위 안에 들 정도다. 특히 코드곶(Cape Cod) 지역은 매사추세츠 다른 지역에 비해 발병율이 20%나 더 높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여성들은 그들 스스로 연구소를 차릴 필요성을 느꼈고 환경과 건강, 유방암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즉 연구소의 창립한 사람들은 유방암을 갖고 있던 여성들이었다. 이 같은 설립 과정으로 인해 비록 지금 '침묵의 봄'은 과학도 출신들로 이뤄진 연구기관이지만 '매사추세츠 유방암 연맹'이라는 단체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소가 설립된 1995년 당시에는 모든 연구들이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에 대해서만 집중돼 있었다. 물론 그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에는 투자가 거의 안 됐다. 우리가 환경적 원인과 유방암과의 연관성을 알아내고자 노력한다. 그 이유는 유방암의 위험 요소 중 약 50% 정도만이 알려졌으며, 그 중에서도 BRCA1, BRCA2와 같은 유전적 요소는 겨우 10~15% 정도 밖에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우리 사회 자체에 원인이 있다는 것으로, 그렇다면 예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유전자 변형에 그 원인을 묻기에는 너무 빠른 속도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미국인들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해마다 1%씩 증가해왔다. 오늘날 미국 내 여성들은 8명 중 1명 꼴로 유방암에 걸린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회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는 화학물질에 눈여겨 봐야 할 나쁜 요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세계적으로 화학물질의 붐이 일었지만 그것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이제야 겨우 조금씩 알게 되는 수준이다. 프레시안: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진행했는지? 엣필드: 우리는 21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연구는 살충제나 수질 오염과 유방암 사이의 연관관계를 잘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는 또 환경과 유방암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실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들에 관해 조사했다. 이는 매우 새로운 분야다. 코드곶 지역 총 120개 가구에서 실내 공기, 가구, 전자제품 등을 대상으로 89개의 화학물질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총 67개의 환경호르몬이 감지됐으며 27가지 살충제가 실내에서 검출됐다. 평균적으로 각 가정마다 20가지의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1972년 이후 금지된 살충제 DDT까지 검출됐던 것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30년 이상 햇빛과 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내에 머무르고 있는 이 같은 화학성분은 우리가 아무리 어떤 물질을 금지해도 노출을 통한 위험은 남아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 또 89개의 조사대상 물질 중 정부 차원의 '건강 안전 가이드라인'이 있는 물질은 39개뿐이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안전 여부를 알려주는 어떤 장치도 없는 것이다. 안전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는 셈이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안전'은 무엇이며 '안전한 장소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실내에서 검출되는 환경호르몬…'안전한 장소'는 어디인가? 프레시안: 그렇다면 실내에서 검출된 이 같은 화학물질들이 유방암 발병과 연관이 있나? 엣필드: 우리는 아직 이들 화학물질이 인간의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결정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환경 오염원과 유방암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아직 초보단계다. 식생활이 유방암에 미치는 연구는 매우 크고 활발하지만 이 같은 연구는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연구결과들은 화학물질인 PCB(폴리염화비폐닐)가 유전적 요인과 맞물려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PCB는 과거 전자 제품이나 코킹 재료에 쓰였으며 현재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이를 없애야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은 상존한다. 또 몇몇 연구는 유방암 발병 위험이 PAH(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 노출에 의해서도 높아진다는 걸 보여준다. 화석 연료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PAH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 중 어디에나 존재한다. 유방암 세포에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을 주입하면 암세포가 커진다. 그런데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환경호르몬들 역시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즉 환경호르몬이 직접적으로 암을 발병시키진 않더라도 암세포를 자라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평생 환경호르몬에 노출돼 있을 때 종양은 그만큼 자라날 위험성이 높다. 이처럼 환경호르몬들은 유방암에 어떤 식으로든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이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입증됐는데 즉 특정한 화학물질들은 동물의 유방암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인간의 유방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216개의 화학물질들을 목록으로 정리했다. 각 화학물질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국립 연구소의 발암물질 평가 등에 관한 연구 정보, 인간에게 위험할 수 있는 요소, 동물에 관한 연구 결과 등이 집약돼 있다. 이들 중 29가지의 화학물질이 매년 100만 파운드 이상 생산되고 있고 35개는 공기 중 노출돼 있으며 25가지는 5000명 이상의 여성의 작업 환경에 노출돼 있고, 10가지는 음식을 통해, 73가지는 일반 소비자 상품 또는 오염된 음식에 분포돼 있다. '침묵의 봄' 웹사이트(www.silentspring.org)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뿐 아니라 이 목록을 접한 다른 이들도 함께 연구에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화학물질을 제품 제작에 사용하는 기업들 역시 이 정보를 통해 화학물질 사용을 자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프레시안: 유방암 발병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실천 방법은? 엣필드: 첫째, 살충제를 쓰지 말 것. 둘째, 전자렌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지 말 것. 셋째, 드라이크리닝을 하지 말 것. 그 안에 들어 있는 퍼크(PERK)라는 물질은 확실히 혈액암을 유발시킨다. 세탁소에 옷을 맡길 때 퍼크를 빼달라고 부탁하라. 넷째, PAH를 피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검게 태워 먹지 말 것. 친기업적인 미국 정부, 결국 '우리'가 나서야 한다 프레시안: 국내에서 환경과 여성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은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다. 미국의 상황은? 엣필드: 미국에서도 역시 이런 종류의 연구는 꽤 새롭다. 주류가 돼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연구의 끄트머리에 있는 수준이다. 사실 많은 미국인들은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유방암과 화학물질에 대한 이런 연구 결과들도 그들에게는 담배나 음주가 건강에 나쁘다고 말하는 것처럼 일상적인 경고처럼 들릴 뿐이다. 그러나 미국의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1980년대 일부 여성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하기 시작했고, 90년대 그들 중 또 일부가 '왜 우리는 윗세대보다 더 많이 유방암에 걸릴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원인을 찾아내서 발병률을 줄이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행동에 나섰다. 이때 환경 문제가 건강 문제가 맞물려 연구가 활발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사회적 소수 세력'과 다름없다. 프레시안: 미국 정부 차원의 예방 노력은 진행되고 있나? 엣필드: 사실 이런 일들은 우리 모두 정부에 요구해서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사항들이다. 어떤 제품, 어떤 물질을 제한해야 하는지 규정을 만들어 사람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연구를 주도했던 환경청(EPA)은 최근 그 정도를 줄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매우 친기업적이다. 부시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런 기업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친기업적이며 기업 활동에 해를 끼칠 만한 것들은 모두 금지된다.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를 통하지 않고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운동을 벌인다. 정부를 통하면 너무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미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들이 아직 미국에서는 허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 기업들은 유럽에 파는 제품들에는 그런 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자국에 파는 제품들에는 아직도 쓰고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시정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화장품 규제 방법이다. FDA는 직접 규제 대신 화장품 업체들의 자율적인 위원회에 심사를 맡긴다. 그들은 단기간에 테스트가 가능한 알러지 반응이나 피부 반응에 대해서만 검사한다. 장기간에 거쳐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제품을 파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전예방원칙, 중요성 인식하지만 아직 일부 주에서만 시행 프레시안: 한국에서는 여전히 환경과 건강에 대한 '사전예방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을 적용하는데 정부, 전문가 양측 다 인색하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엣필드: 그렇지 않다. 캘리포니아 주, 특히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정부가 구매하는 물품에 대해 이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것은 기준에 대한 판단의 문제다. 만약 어떤 물질의 위험성이 80% 정도만 입증됐다면 우리는 그 위험성이 100% 입증될 때까지 기다린 뒤 금지해야 할까? 사전예방원칙은 이런 경우 80%가 입증된 경우라도 이런 물질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예방원칙은 1998년 1월 사전 예방 원칙에 실린 윙스프레드 조약에서 "인간의 건강 또는 환경에 위해가 있을 수 있는 위협 요소가 발생할 때 비록 그것이 사소한 원인이고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사전 경고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이러한 활동의 제안자는 먼저 이를 증명해야할 의무가 있다. 사전예방원칙을 적용하는 과정은 공개적이어야 하고, 대중에게 알려져야 하며, 민주적이어야 한다. 또 반드시 잠재적인 영향을 받는 이해당사자를 포함해야 한다. 사용금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한 대안들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많은 시민단체, 환경단체들이 이 원칙에 관심을 갖고 자기 지역 정부에 대해 이를 적용하라고 말한다. 메사추세츠 주에서는 시민단체들이 화학물질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규정으로 명시하지는 않고 있다. '사전예방원칙'은 사실 논란의 여지가 많다. 어떤 이는 80%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90%라 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자신있게 '금지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는 누가 이익을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질병을 막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비싼 치료에 집중된 투자, 공중보건에는 무관심한 미국 프레시안: 한국 정부는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환경보건'을 중요한 정책 의제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이런 정책은 일종의 돈 낭비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엣필드: 매우 전형적인 자세다. "너무 비싸다", "어떻게 미래를 예측하는가", "예산 낭비다" 등등. 환경과 건강에 관한 연구는 너무 어렵고, 투자되는 돈은 너무 적다. 증거가 적다면 연구에 투자를 해서 이를 밝혀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많은 시민운동가들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미국은 각종 과학적 연구를 이끄는 국가로 알려고 있지만, 그것은 의약품 개발 등에만 집중돼 있을 뿐이며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연구에는 매우 적은 투자가 이뤄진다. 비싼 치료에 대한 투자는 잘 되고 있지만 공중보건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안 쓴다. 의약품을 개발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면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보다 근본적으로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개인주의적 성향에 있다고 본다. 우리는 누군가의 상태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는 어디가 아프다', '그는 죽었다', '그는 아직 살아있다' 등. 그러나 '누군가가 곧 질병에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자기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일반 대중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적다. 개인 보험 체계는 잘 발달돼 있지만 공중보건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라고 본다. 프레시안: 최근 한국과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했다. 한국 내 전문가, NGO는 미국 측이 GMO 검역 완화, 광우병(BSE) 예방 조치를 위한 쇠고기 수입 완화 등을 강력히 요구하는 데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미 FTA는 경제 이슈에 환경 이슈, 건강 이슈가 종속되는 세계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침묵의 봄' 연구소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엣필드: 우리는 연구소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관점을 가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각각의 국가는 서로 다른 환경을 갖고 있다. 내 전공은 아니지만 우리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같은 협상에서 각국의 건강과 환경에 관한 사항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돼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 따져 협상을 체결해서는 안될 것이다. 프레시안: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하다.
  • 뇌물·위조·폭력… ''롯데캐슬'' 불법 적발
  • [한국일보 제공]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시공사와 조합, 분양대행업체 간 ‘검은 거래’가 또다시 경찰에 적발됐다.문제가 된 재개발 건축 현장은 2008년 4월 준공을 앞둔 서울 중구 황학동의 주상복합 ‘롯데캐슬’. 1만4,000여평 대지 위에 공사비 1조원을 투입, 지하 4층, 지상 33층짜리 건물 6개 동이 들어서는 초대형 사업이다.그러나 추진 과정은 ‘비리 백화점’이라 해도 될 만큼 각종 불법행위가 판을 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비 단가 인상을 목적으로 시공사와 조합 간부 사이에 뇌물이 오갔고, 분양대행업체로 선정되지도 않은 회사가 조합 측에 금품을 제공하면서 분양과정에 개입해 상가입주 희망자들로부터 수십 억~수백 억원을 뜯어냈다.경찰에 따르면 시공사인 롯데건설 최모(51) 부장은 2002년부터 4년간 전직 조합장 유모(63)씨가 회장으로 있는 전국재개발연합회 사무실 운영비 3억여원을 대신 냈다. 현 조합장 조모(64)씨에게도 수백만원의 금품을 건넸다. 이 결과 공사비는 평당 58만원(367만원→425만원)이나 올랐고,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 몫으로 돌아갔다.경찰 관계자는 “늘어난 공사비만 총 670억원에 달하며, 조합원들이 1인당 5,30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상가 분양도 비리로 얼룩지긴 마찬가지였다. 재개발 상가 분양 권한은 조합에 있고, 조합이 선정한 분양대행업체가 따로 있었는데도 S개발 대표 임모(57)씨 등 2명은 분양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임씨 등은 3개 업체로부터 상가 분양대금 명목으로 16억원을 받아 가로챘고, 정식 분양대행업체로부터 상가 전체를 매입할 수 있도록 조합장 조씨와 대의원 김모(52)씨 등에 1억7,000여만원을 제공했다.경찰은 “확인된 것 외에도 S개발이 돈을 뜯어낸 업체는 60여개에 달하며 총 500억원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또 감리업체 간부 이모(45)씨는 예비역 대령 정모(56)씨를 채용한 뒤 현직 장교 2명을 통해 정씨의 군 재직시 포상경력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이 공사의 감리를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 조직폭력배도 개입됐다. 청계천 일대에서 활동하는 조폭의 간부급인 장모(50ㆍ별건 구속)씨 등은 지난해 3월 조합 측에서 800만원을 받고 총회에 동원돼 S개발의 상가 매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부조합장을 찾아가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롯데건설 간부 최씨와 전ㆍ현직 조합장인 유씨, 조씨에 대해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감리업체 이씨와 정씨에 대해선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밖에 관련자 1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현역 군인 2명은 군 헌병대로 이첩했다.
  • 강대원 "상부압력에 보복폭행 수사 지연"
  • [조선일보 제공]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의 수사를 진행했던 강대원 전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이 23일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상부 압력에 의해 수사착수가 늦어졌음을 시사해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강 전 과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한화 사건의 늑장·외압 수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의 기자실에 예고 없이 들러 “(내 계좌에 입금된) 1500만원 부분은 이미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명백히 클리어(결백이 입증)된 사안인데도 마치 돈 때문에 수사를 하지 못한 것처럼 보도돼 억울하다”고 말했다. 구속 수감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대한 경찰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오후 남대문 경찰서에서 강대원 수사과장이 수사진행 상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한화 김회장의 보복 폭행사건(3월9일 발생)에 대한 서울남대문경찰서의 내사가 진행 중이던 4월초 그의 계좌에 15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한화측에서 나온 돈인지 추적해왔다.그는 이 같은 의혹을 의식한 듯,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 수사를 못한 것을 말야…”라며 뭔가를 더 말하려다 “중대발표를 할 테니 기자들을 (더 많이) 모아달라”고 말했다.그 직후 검사실에 다녀온 그는 오후 2시30분쯤 기자실에 다시 찾아왔다.강 전 과장은 “오늘은 (중대발표를) 하지 않겠다. 미안하다. 나의 돈 문제는 월요일(25일) 오전 10시에 검찰이 브리핑을 통해 명백히 설명할 것”이라며 “만약 그 때에도 완전히 해명되지 않으면 양심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심선언이 압력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잠시 멈칫하다가 “월요일에 보자”고 기자실을 떠났다.기자들이 따라가며 ‘돈 문제가 남아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랬다면 내 발로 이렇게 떳떳하게 걸어 나갈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강 전 과장은 “돈 문제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빌려줬던 것을 그 때 계좌이체를 통해 내 통장에 입금된 것”이라며 “이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이미 검찰에서 명명백백하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그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수사가 늦어진 이유가) 돈 문제가 아닌 것은 여러분들이 명확히 해 줘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중앙지검 서쪽 문을 통해 대로로 나가 택시를 타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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