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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조선아태평양평화위, 대변인 담화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최근 남조선의 현대그룹은 지금까지 대북경제협력사업의 주역으로 활약해온 현대아산 대표리사이며 부회장인 김윤규를 그 무슨《비리》라는데 걸어 모든 공직을 박탈함으로써 물의를 일으키고있다.김윤규 전 부회장으로 말하면 십수년전부터 현대그룹의 정주영명예회장과 정몽헌회장과 함께 불신과 대결의 가시덤불을 헤치면서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길을 터놓고 북남경제협력사업의 《옥동자》로 불리우는 금강산관광사업을 개척한 선구자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왔다.이러한 그가 현대그룹의 현 상층인사들에 의해 하루 아침에 쫓겨나게 된 뜻밖의 현실앞에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의혹과 우려를 금치 못하고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현대그룹 내부문제만도 아니고 일개 기업의 경영과 인사권에관한 문제로만도 볼수 없다.그것은 현대와 우리와의 관계는 물론 북남경제협력사업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중한 문제로 되고있다. 따라서 우리는 《김윤규문제》가 제기되자 현대측에 신중을 기할것을 거듭 권고하였으며 그들이 리성적인 사고를 가지고 옳바르게 처신할것을 기대하였다.남조선에서도 정주영,정몽헌선생들의 뜻을 이어 북남협력사업에 헌신하여 온 김윤규선생의 공로를 정당하게 평가할것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울려나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측은 우리의 진정어린 권고와 남조선의 공정한 여론에도 아랑곳없이 서둘러 김윤규선생을 현대아산 대표리사직에서 떼버린데 이어 부회장직마저 박탈함으로써 현대에서 그의 존재를 완전히 제거해버렸다.이것은 우리와 현대와의 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초보적인 분별력과 리성마저 저버린 심히 비정한 처사로서 내외여론의 커다란 빈축을 사고있다. 우리가 현대사태를 문제시하게 되는것은 무엇보다 금강산관광에 대한 남조선인민들의 념원을 중시하고있는데 있다.동족사이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민족공동의 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북남협력사업에서 금강산관광사업은 그 상징으로 되고있다.우리는 현대측이 금강산관광문제를 처음 제기하여왔을 때 민족의 명산을 보고싶어하는 남녘동포형제들의 간절한 념원을 헤아려 북남사이에 대결과 긴장이 극도로 첨예한 군사접적지대이지만 금강산지역을 통채로 내주기로 하였으며 쌍방사이에 군사적충돌이 일어나고 북남관계가 동결되는속에서도 금강산관광을 중단없이 계속하도록 모든 아량을 다 보이였다. 그리고 더 많은 남녘동포들이 금강산을 볼수 있도록 여러가지 관광활성화조치들을 거듭 취하였으며 누구도 엄두를 낼수 없었던 군사분계선철조망을 걷어내고 륙로관광길까지 열어주는 전례없는 대용단을 내렸다.그런데 금강산관광사업 개척과 추진을 위해 발이 닳도록 뛰여다닌 주역이 하루아침에 이름도 모를 몇몇 사람들에 의해 축출당하고 민족의 기쁨과 통일의 희망이였던 금강산관광이 전면중단의 엄중한 위기에 처하게 된데 대해 우리는 깊은 우려를 금할수 없다.우리가 또한 현대사태를 문제시하게 되는것은 우리와 현대사이의 신의를 귀중히 여기고있는데 있다.우리와 현대와의 관계는 경제론리를 초월하여 동포애에서 출발한 신의에 기초하고 신의를 우선시한 각별한 관계이다. 우리는 정주영명예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몇푼의 돈보다도 통일애국사업에 기여하려는 그의 충정을 먼저 보고 신의에 기초하여 그와의 협력관계를 맺었다.그러한 신의가 있었기에 우리와 현대와의 협력사업은 그사이 여러가지 우여곡절속에서도 끊임없이 계속될수 있었으며 현대측의 관광대가미불금문제가 제기되였을 때에도 우리는 돈보다 먼저 신의를 중시하고 금강산관광사업을 중단없이 계속하도록 모든 성의를 다하였다.참으로 우리와 현대사이의 신의관계는 천만금으로도 계산할수 없는 귀중한것이였다.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현대그룹과의 각별한 신의에 기초하시여 정주영명예회장과 정몽헌회장,김윤규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측 관계자들을 여러차례 접견하여주시고 육친적인 사랑을 베풀어주시였으며 정주영선생이 사망하였을 때에는 누구보다 가슴아파하시며 친히 서울에 조문단을 보내주시고 위로의 말씀까지 전하시는 등 북남관계력사에 일찌기 있어본적이 없는 한량없는 은정을 부어주시였다.만일 현대의 새 상층부가 이러한 특별한 신의관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번 《사건》을 그처럼 경솔하게 처리하지는 않았을것이다. 지어 그들은 직접 받아안은 최고의 사랑을 저버리는것마저도 서슴지 않았다. 다 아는바와 같이 지난 7월 현대그룹 회장은 김윤규부회장과 함께 우리측 지역을방문하여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의 접견을 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니였다.선임자들의 뜻을 이어 서로 합심하여 일을 잘할데 대한 따뜻한 격려의 말씀과 함께 개성관광과 백두산관광독점권까지 받아안는 분에 넘치는 최상최대의 특전도 지니였다.그런데 돌아가자마자 야심가들의 충동을 받아 함께 접견을 받은 부회장을 따돌리고 그의 목까지 떼였으니 이 보다 더한 인사불성이나 배은망덕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이에 심한 배신감을 넘어 분노마저 금할수 없다.현대측은 이런 행태로 우리의 감정을 크게 상하게 하였을뿐아니라 우리와의 신의관계마저 무참히 짓밟아버렸다. 런 사태에 대해 우리 인민들이 오늘 격분을 금치 못해하고있는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우리가 또한 현대사태를 문제시하게 되는것은 현대그룹 선임자들과의 깊은 의리관계로부터 출발한것이다. 번 현대사태는 결코 김윤규개인에 한한 문제로 되지 않는다. 그것은 김윤규를 제거함으로써 결국은 현대그룹의 창업자이며 북남경제협력사업의 개척자인 정주영명예회장과 정몽헌회장마저 욕되게 하였다는데 있다. 돌이켜보면 현대의 성장과 우리와의 협력사업 전 과정은 정주영,정몽헌선생들과 그들을 도와 36년동안이나 현대에 몸을 담고 투신해온 김윤규 전 부회장을 떠나서 생각할수 없다.남조선에서 《정주영의 분신》으로,《명예회장의 친자식》으로 불리운 김윤규선생은 정몽헌회장으로부터 대북사업을 넘겨받아 더 강력히 추진시켜달라는 유서당부까지 받았다.하기에 우리는 정주영,정몽헌선생들을 떠난 현대를 생각해본적이 없듯이 정주영,정몽헌선생들을 떠난 김윤규 전 부회장을 생각해본적이 없으며 정주영,정몽헌선생들이자 곧 김윤규로 여겨왔다. 우리와 현대와의 사업은 그야말로 시종일관 의리로 해온 사업이였다.우리는 항상 의리의 견지에서 정주영,정몽헌,김윤규선생들을 하나로 생각해왔고 라서 그들과의 관계에서 의리는 어느 한 사람에게 국한된 의리로만 지켜오지 않았다. 정주영선생에 대한 의리는 곧 정몽헌선생에게도 꼭같이 지켜졌고 또 김윤규선생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따라서 우리는 남조선에서 세론이 김윤규를 죽인것은 곧 정주영명예회장을 죽인것이며 김윤규부회장에게 매질한것은 곧 정몽헌회장에게 매질한것이라고 비분강개하고있는것이 결코 무리는 아니라고 인정한다.그래서 우리는 김윤규를 제거한 처사를 두고 의리때문에 그토록 아파하는것이며 격하는것이다.이번에 현대의 책임있는 당사자들은 그 무슨 《비리》라는것을 걸고 김윤규부회장의 흠집을 들추다못해 《대북협력기금의 류용》이니 뭐니 하는 혐의까지 들씌우려하다가 그것이 조작이라는것이 드러나 세상면전에서 공식사과를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결국 그들이 김윤규제거명분으로 내세웠던 《비리》라는것은 어느 하나도 믿을수없게 되였다.그러면 이번에 현대측이 무엇때문에 사실여부도 분명치 않고 사람들이 납득하기도 어려워하는 문제를 가지고 본인도 없는 상태에서 서둘러 그러한 놀음을 벌렸는가하는것이다. 지금 남조선일각에서는 정씨가문의 자산을 현씨가문으로 빼돌리는데서 걸림돌이되는 정씨가문의 유일하게 남은 가신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는 여론이 분분하다. 정씨가문의 자산이 어디로 가든 우리는 그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그렇지만 남조선에서 일고있는 그러한 여론이 사실이라면 이것이야말로 실지로 엄청난 비리이고 부정이 아니겠는가. 이번 현대사태에는 미국과 《한나라당》의 검은 손이 깊숙이 뻗치고있다는 설도 떠돌고있다.우리 민족끼리 하는 협력사업을 달가와하지 않으면서 코코에 방해를 일삼아온 미국은 최근에도 여러차례에 걸쳐 북남경제협력관계가 너무 앞서나간다고 트집을 걸면서 《속도조절》이니,《핵문제와의 병행추진》이니 하고 압력을 가했다.미국의 이러한 소동과 때를 같이하고있는 현대사태를 어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의 일이라고만 할수 있겠는가. 미국의 배후조종밑에 《한나라당》은 지금 《정권》찬탈야망을 실현해보려고 물에 빠진 자 지푸래기라도 잡는다는 격으로 《김윤규문제》를 가지고 때를 만난듯이 그 책임을 《참여정부》에 들씌우려하고있으며 《대북경협사업의 전면재검토》와 《국정감사》까지 운운하면서 북남협력사업에 로골적으로 제동을 걸고있다.지어는 《김윤규비리》에 북도 관련되였을것이라는 망발도 서슴지 않으면서 우리까지 《공범자》로 걸고들려 하고있다.제반 사실은 이번 현대사태의 배후에 반북대결을 추구하며 다음기 집권을 노리는《한나라당》의 검은 마수가 깊숙이 개입되여있다는것을 확증하여준다.현대의 현 상층과 《한나라당》 고위당직자와의 근친관계로 볼때 남조선에서 떠도는 그들사이의 밀약설도 전혀 무근거하다고만 볼수 없다.이번 현대사태는 6.15공동선언의 기치밑에 날로 확대발전하는 북남협력사업을 차단하고 남조선에 친미반북보수《정권》을 복귀시키려는 미국과 《한나라당》에 의한 일종의 반변으로 규탄받지 않을수 없게 되였다.현대측이 북남협력사업의 개척자로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김윤규존재마저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이제 현대아산에는 대북사업의 주체가 아주 없어지고 우리가 알지도못하는 사람들이 들어앉아 돈도 주무르고 사람도 료리하게 되였다. 정주영,정몽헌선생들이 떠나가고 그 자리를 메꾸어오던 김윤규부회장마저 없어진 대에서 우리가 알 사람이란 누구도 없다. 따라서 오늘의 금강산관광사업은 사실상 굴러온 돌이 배긴 돌을 뺀격의 일로 되고말았다.현대의 원래 얼굴이 하나도 없는 현대는 현대가 아니다.현대측은 이번 김윤규제거조치를 《읍참마속의 결단》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겨레의 념원과 쌍방사이의 신의와 의리마저 내팽개친 랭혈인간들의 자기 기만과 위선에 불과하다고 해야 할것이다.뿌리깊은 신의와 의리에 기초한 아태와 현대사이의 협력관계가 북남협력사업의 의미와 특수성도 알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하루 아침에 깨진것은 실로 경악할사태이다. 이제는 현대가 본래의 실체도 없고 신의도 다 깨져버린 조건에서 그전과 같은 우리의 협력대상으로 되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며 따라서 우리는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검토하고 재조정하지 않을수 없게 되였다.지금 일정에 올라있는 개성관광에 대해 말한다 하여도 현대와는 이 사업을 도저히 할수 없게 되였으며 부득불 다른 대상들과 관광협의를 추진해나갈수 밖에 없게 되였다.2000년 8월에 현대측이 우리와 체결한 《7대협력사업합의서》라는것도 해당한 법적절차와 쌍방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하고있고 필요에 따라 수정보충하거나 다시 협의할수도 있게 되여있다.더우기 이제와서는 그 합의의 주체도 다 없어진 조건에서 우리는 구태여 그에 구속되여있을 리유마저 없게 되였다.우리와 현대와의 관계에서 이러한 모든 비정상적인 사태가 빚어지게 된것은 전적으로 현대측의 그릇된 처사와 관련된다. 현대의 비리성적인 행위로 말미암아 북남경제협력사업의 의미가 크게 훼손되고 새로운 도약이 약속되였던 협력사업앞에는 엄중한 장애가 조성되게 되였다.현대측은 자신들의 배은망덕과 경솔한 처사로 말미암아 초래된 오늘의 사태와 앞으로 있게 될 모든 후과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한나라당》은 저들의 속이 검다고 남까지 검게 보려는 나쁜 버릇을 버려야 한다.현대에게도 앞날은 있고 길은 있다.우리는 현대측 상층부가 본의아니게 이번 사태를 빚어냈다면 후회도 하고 뉘우침도 클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상층부가 곁에 와 붙어 기생하려는 야심가들을 버리고 옳은 길에 들어선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금강산관광의 넓은 길을 열어주는 아량을 보이게 될것이다. 우리는 현대의 현 상층부가 민족의 지향과 대세를 똑바로 보고 바른 길에 들어서기를 기대한다.주체94(2005)년 10월 20일 평 양(끝)
2005.10.20 I 좌동욱 기자
①HK銀 PPRF 자금조성 어떻게 했을까
  • ①HK銀 PPRF 자금조성 어떻게 했을까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HK저축은행(007640)의 최대주주인 퍼시피캡 퍼시픽 림 펀드(PPRF)가 국내 자금으로 조성된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드러나면서 이 펀드의 자금조성과 이동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PPRF가 지난 2003년말 272억원의 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는 8개 국내법인과 1개 국내은행, 4개 해외법인 및 2군데 해외은행 등 총 15개 회사가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금을 미국 PPRF로 집결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환치기 수법까지 이용됐다는 법정 진술도 나왔다.◇남광토건·월드인월드 등에서 272억 조달..환차기 동원PPRF 대표로 있는 권덕만씨가 서울지법에 제출한 서면자료에 따르면 PPRF 자금은 권씨와 권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 등이 다른 국내 기업 및 창투사로부터 차입하거나 투자를 받는 등의 방법으로 조달됐다.자금원을 살펴보면 ▲권씨가 대표로 있는 월드인월드개발(현 ㈜새로운성남)이 남광토건에서 빌린 돈 100억원 ▲권씨가 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있는 월드인월드가 투자한 자금 62억원 ▲월드인월드의 대주주인 동진산업과 태원전기가 펀딩한 자금 50억원 ▲권씨와 월드인월드가 담보를 제공하고 유치한 한솔창투자금 35억원 ▲권씨 개인 현금 25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월드인월드개발이 남광토건에서 돈을 빌릴 당시 `월드인월드` 등은 연대보증을 섰었다.이렇게 전액 국내에서 조달된 자금은 3군데 경로를 통해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PPRF로 모였다. 우선 남광토건과 동진산업 태원전기 한솔창투를 통해 조성된 185억원은 오영석 前 HK저축은행 대표가 운영했던 (주)토세베라에 집결됐다. 그리고 이 돈은 다시 홍콩법인인 차이나델타인베스트먼트와 하와이법인인 쿨라인베스트먼트, 미국 법인인 어큐인베스트먼트를 거쳐 PPRF로 들어갔다.(주)토세베라는 외국명품 수입판매를 위해 오씨가 설립한 회사다. 차이나델타인베스트먼트와 쿨라인베스트먼트는 권덕만씨 소유의 회사라고 권씨측은 밝혔다.다음으로 월드인월드의 투자금 62억원은 P&K USA(현 월드인월드 미국법인)로 송금된 후 미국 한미은행과 선트러스트뱅크를 차례로 경유해 쿨라인베스트먼트에 모인 뒤 PPRF에 투입됐다.권씨 개인 현금자산인 25억원은 오영석씨와 오씨 가족 등 인편을 통해 일본으로 옮겨진 후 다시 어큐인베스트먼트를 경유해 PPRF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환치기수법이 동원됐다는 진술이 나온다. 권씨측은 법원에 "이 돈은 오씨와 오씨의 가족들이 일종의 환치기를 통해 일본으로 가져갔고, 이후 어큐인베스트먼트를 통해 PPRF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권씨 고백 왜 나왔나권씨가 PPRF의 실체를 공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지난 5월 오씨가 `PPRF에 대한 권리가 오씨 자신에게 있다`며 권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권씨는 자칫하다가는 자신이 빚보증을 서가며 조성한 펀드가 오씨에게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금조성 과정을 상세히 밝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서울지법은 권씨의 진술과 권씨가 제출한 입출금내역서 및 차용증 등을 검토, 권씨의 손을 들어줬다. 권씨는 일단 PPRF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과 대표권리를 인정 받았지만 PPRF가 `검은머리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털어놓게 된 셈이다. 이는 결국 권씨가 국내 자금으로 만든 PPRF를 외국계 사모펀드로 포장하고, 이 돈으로 HK저축은행을 인수해 사실상 HK를 지배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이는 지난 2003년 PPRF가 금감원에 HK저축은행 지분취득 신고를 하면서 PPRF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사모펀드로 주요출자자는 `하와이 치과의사협회` 등 외국인이라고 밝힌 것과 상반된다. 이에 대해 권씨측 변호인은 "권씨가 PPRF에 자금을 댄 것은 맞지만 HK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동원된 기법은 이종윤 전 HK대표와 오씨가 생각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권씨는 "현재 오씨와의 유사한 소송이 미국에서 진행중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기 힘들다"며 인터뷰를 피했다. PPRF를 놓고 오씨와 권씨가 벌이는 소송은 국내에서 한 건이 마무리됐지만 유사한 소송이 미국 델라웨어주 법정에서 현재 진행중이다. HK저축은행 관련자들간 법적분쟁은 이뿐만이 아니다. 난마처럼 얽혀있다.(왼쪽 표 참조)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2대주주인 선진씨엠씨와 1대주주인 PPRF간에 맞소송이 걸려있다. 지난달에 PPRF가 선진측을 상대로 신주발행유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이달 들어선 선진측과 이종윤 전 HK저축은행 대표가 공동으로 권씨의 배임죄를 물어 소장을 제출했다.100억원을 `월드인월드개발`에 빌려준 남광토건은 돈을 받지 못해 연대보증인인 `월드인월드`와 권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HK저축은행측은 금명간 권씨를 상대로 대출받은 돈 110억원을 상환하라는 고발장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2005.10.20 I 오상용 기자
  • HK저축銀 최대주주는 `검은머리 외국인`
  • [이데일리 김병수 오상용기자] HK상호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퍼시피캡 퍼시픽 림 펀드(PPRF)가 국내 자금으로 설립된 `검은 머리 외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또 PPRF의 단독주주이자 실소유자라고 주장하는 권덕만씨는 HK저축은행(007640)으로부터 280억원 가량을 부당 대출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상호저축은행법은 출자자에 대한 대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자금조성과정에서의 외환거래법 위반혐의도 받고 있다.검찰은 최근 이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권덕만씨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융감독원도 지난 13일부터 특별검사에 착수했다.☞10/16 08:26:56 금감원, 경영권 분쟁 HK저축銀 검사 착수20일 서울지법과 금융감독원, 관련업계에 따르면 PPRF 대표인 권씨는 지난 5월 법원에 제출한 서면자료와 증빙서를 통해 PPRF 설립자금은 전액 자신의 개인자금 및 그가 운영하는 국내회사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이라고 밝혔다.이는 지난 2003년 11월 PPRF가 금감원에 HK저축은행(당시 한솔저축은행) 53.6% 지분매입을 신고할 당시 밝혔던 내용과는 상반된다. 당시 PPRF측은 자신들이 미국 델라웨어주법에 따라 설립된 미국계 사모펀드로 주요출자자는 `하와이 치과의사 협회` 등 외국인이라고 신고했었다.그러나 최근 오영석 前 HK저축은행 대표가 PPRF에 대한 권한이 오씨 자신에게 있다며 권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권씨는 PPRF의 설립과정과 자금조성 방식을 속속들이 법원에 공개했다. 권씨의 진술에 의하면 PPRF는 해외자금으로 조성된 미국계 사모펀드가 아니라 국내 자금으로 조성됐다.권씨 측은 당시 참고준비서면을 통해 "남광토건으로부터 100억원을 빌리고, 자신이 경영하는 월드인월드가 투자한 자금 62억원, 자신이 보유한 현금 25억원, 동진산업과 태원전기로부터 조달한 자금 50억원, 한솔창투에서 빌린 자금 35억원 등 총 272억원으로 펀드를 조성했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권씨 측의 이같은 진술과 권씨측이 제출한 입출금내역서 및 차용증서 등을 참고해 오씨가 제기한 의결권(대리)행사금지 및 처분 가처분신청을 기각하고 권씨의 손을 들어줬다.참고준비서면대로라면 권씨는 PPRF라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HK상호저축은행을 사실상 지배해온 주요출자자가 된다. 권씨가 주요출자자이면서도 HK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도 또다른 의혹이다. 지난 7월 검찰은 권씨 등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서울지법에 영장을 제출하면서 `권덕만씨가 HK저축은행의 출자자로서 지난 2003년 12월말부터 올 1월까지 9차례에 걸쳐 총 277억8000만원을 대출받았다`는 자료를 첨부했다. 현행 상호저축은행법은 출자자에 대한 대출을 불허하고 있다.이에 대해 권씨측 변호인은 "권덕만씨는 HK로부터 단한푼도 대출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오영석씨 등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모호한 대출항목을 모두 권씨가 실차주인 것처럼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권씨측은 "다만, 권씨 동생과 `월드인월드개발`이 지난 2004년 4월과 10월에 대출을 받았지만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씨가 월드인월드개발(現 새로운성남)의 대표로 있었지만 돈을 빌린 당시에는 대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권씨는 또 PPRF 자금조성 과정에서 자신의 돈 25억원을 투입하면서 오영석씨를 통해 환치기 수법으로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일단 권씨가 출자자 신분으로 부당한 대출을 받았는지 여부와 각종 금융관련 법규를 위반했는지도 이번 검사에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서는 HK저축은행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대주주인 PPRF와 2대주주인 선진씨엠씨측이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K저축은행은 대주주간 경영권 다툼과 재무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BIS비율이 5% 밑으로 떨어진 것이 최종 확인되면 증자명령 등 `경영개선권고`를 내릴 방침이다.`권덕만씨가 HK의 실질 소유주이냐`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부분에서도 검사과정에서 확인되는 사항이 있다면 검찰고발 등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HK의 실질 소유자에 대한 한국과 미국 댈러웨어주 법원의 판결이 나오게 되면 권씨와 PPRF의 의결권도 제한받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5.10.20 I 오상용 기자
  • (한국경제 반세기)”지하경제를 잡아라”…금융실명제③
  • [이데일리 이종석기자] 실명제 준비팀은 두 곳의 아지트를 거점으로 비밀작업을 진행했다. 한 곳은 대치동 휘문고교 앞에 있는 모 빌딩 사무실이었고, 다른 하나는 과천 시내에 있는 주공아파트였다.◇ 해외출장 명령 받고 아파트에서 합숙대치동 사무실은 양수길 박사가 친구로부터 개인용도를 내세워 임시로 빌린 사무실이었다. 사무실 입구에는 보안을 위해 “국제투자연구원”이라는 엉뚱한 간판을 내걸었다. 이 곳에서는 KDI팀이 주로 작업했으며, 이경식 부총리와 홍재형 재무장관, 양 박사 등이 밤늦게 까지 실명제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막바지 작업이 피치를 올리면서 과천 정부청사 부근에도 작업실이 필요해졌다. 야간작업만으로는 부족해 아예 합숙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 평촌과 과천 일대를 뒤진 끝에 두 달간 사용 조건으로 과천 주공아파트 505동 304호(48평)를 370만원에 세내 입주했다. 과천 작업실이 확보되면서 재무부의 임동빈 관세정책과 사무관과 최규연 외자정책과 사무관이 작업팀에 새로 합류했다. 이들은 89년 실명제 실시준비단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막바지 합숙 요원으로 차출됐다.김용진 세제실장은 합숙에 참여할 이들을 합법적으로 빼돌리기 위해 해외출장 명령이라는 꾀를 냈다. 출장 명령은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융종합과세에 대한 자료수집" 명분으로 내려졌다. 가짜 해외출장이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임 사무관과 최 사무관은 출발 당일까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이들은 실제로 해외출장을 가는 줄 알고 7월28일 공항에 나갔다가 현지에서 상황설명을 듣고는 몸을 숨겨 과천 안가로 돌아왔다. 가족들은 장기 해외출장을 나간 것으로 알고 있었고, 이들은 과천 안가에서 국제전화를 사칭해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해야만 했다.김진표 심의관과 진동수 과장은 낮에는 과천 청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에는 안가의 합숙작업에 참여하는 이중생활을 감수했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이들은 아파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차에서 내려 간편복으로 갈아입고 드나들었다.주거지역인 아파트 단지에 중년 남자들이 밤낮으로 들락거리는 모습은 아무래도 이상하게 비쳐질게 뻔했다. 작업팀은 아파트 경비원에게 “대학교수들인데 방학을 맞아 공동으로 논문을 쓰고 있다”며 “수시로 여러 사람이 드나들더라도 이해해달라”고 연막을 쳤다. 실명제 발표가 있은 후 이 아파트 경비원 강모씨는 “논문 작성을 위해 매일밤 불을 밝히고 일을 해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며 “매일 엄청난 양의 폐지가 쏟아져 나와 의아스러웠지만 이들이 금융실명제를 탄생시킨 실무진이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술회했다.(경향신문 93년 8월14일)◇ “D데이는 8월12일“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발표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인가를 놓고 작업팀내 논의가 전개됐다.발표 형태를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하기로 내부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작업팀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 8월중 주말을 놓고 택일에 들어갔다. 토요일을 고르다 보니 8월14일과 21일, 28일이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8월초에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는데 발표를 8월 중순 이후로 미룰 경우 보안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컸다. 이 같은 이유로 21일과 28일은 후보에서 제외됐다. 남은 날짜는 14일이었는데 그 다음날이 광복절이어서 분위기상 맞지 않는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이런 저런 고민을 진행하는 와중에 대통령으로부터 평일도 상관없다는 언질이 내려왔다. 작업팀은 주저없이 목요일인 12일을 발표 D데이로 낙점했다. 12일 발표할 경우 다음날인 13일 금융기관 개점시간을 늦춰 1차 교육을 실시한 뒤 그날 오후와 토요일인 14일 오전에 약간의 실전을 경험하면 다시 일요일로 이어지는만큼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김 대통령이 실명제 발표 시점을 12일로 최종 확정한 것은 발표 사흘전인 9일 부총리와의 면담자리에서 였다. 이 부총리는 이날 작업팀이 마무리한 금융실명제 최종 방안을 보고하면서 발표 시점을 12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고,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하지만 D데이 확정 사실이 작업팀에 전달된 것은 발표 하루전인 11일 오전이었다. 보안을 위해 작업팀에도 바로 하루전에야 통지가 내려온 것이다. 작업팀은 과천시내 인쇄소인 `범신사`를 전세내 11일 오후 2시부터 발표문과 보도자료 등 관련 문서 인쇄에 들어갔다. 근 두달여 동안 진행해 온 실명제 준비팀의 마지막 작업이었다. 다음날인 12일 오전 이 부총리는 “대통령에게 내년 예산에 대해 보고할 것이 있다”고 연막을 치고 청와대에 들어갔다.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실명제 실시에 관한 마지막 보고와 함께 대통령 담화문 원고를 전달한다.이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3부 요인에 대한 사전 통지에 이어 오후 7시 긴급 국무회의가 소집됐고, 7시30분에는 대통령 담화문이 발표됐다. 또 오후 8시에는 부총리와 재무부장관의 특별 기자회견이 이루어지는 등 실명제 발표를 둘러싼 제반 일정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 우려 딛고 ‘성공적 정착’김 대통령은 후일 금융실명제 실시를 “개혁중의 개혁”이라고 자찬했다. 두번씩이나 ‘실시 검토’와 ‘유보’가 엇갈렸던 실명제 추진은 그만큼 지난하고 어려운 작업이었다.정작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자 세간의 우려는 눈 녹듯 사라졌다. 약간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실명 의무전환 마감일인 93년 10월12일, 재무부 최종집계 결과 가·차명계좌 가운데 실명전환한 금액은 5조6726억원에 달했다. 전체 대상계좌의 96%가 실명으로 전환한 것이다.경제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기우였다. 실시 직후인 93년 3분기와 4분기 GNP성장율은 6.8%와 6.4%를 넘어서 실명제 실시전인 2분기의 4 .8%를 크게 웃돌았다. 실명제 실시 이후 오히려 경제 회복세가 더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증권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명제 발표 당시 725포인트였던 주가는 그해 말 866포인트까지 올랐고, 94년 2월에는 97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등 한동안 초강세를 이어갔다.금융실명제의 성공적 정착에 힘입어 정부는 95년 1월 부동산실명제를 도입, 부동산 거래시에도 실명만을 사용토록 의무화했으며, 96년부터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시행하고 있다. KDI가 제시했던 3단계 금융실명제 방안 중 2단계까지가 법제화돼 실제 현실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실명제의 효과는 이후 자금흐름 개선으로 명확히 드러났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다. 기업 비자금이나 정치자금 등 검은 돈의 세탁과정이 드러나면서 철퇴를 맞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다 실명제 덕분이다.도입 과정에서 곡절이 있긴 했지만 금융실명제는 이제 너무도 당연한 제도로 자리를 잡았다. 금융계좌를 신설하려면 실명으로 해야 한다는데 대해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11년에 걸친 난산 끝에 도입된 금융실명제는 기존의 불투명한 금융관행을 바꿔 놓으면서 지하경제의 폐해를 뿌리뽑는 확실한 기저로 자리를 잡았다.
2005.09.13 I 이종석 기자
  • MBC “너무나 부끄럽다".. 금품로비 직원연루 인정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MBC가 경찰이 수사중인 인력 송출 브로커 홍모씨의 금품로비 의혹사건에 보도국 김모 기자 등 직원 5명이 연루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MBC는 21일 오후 발표한 최문순 문화방송 사장의 사과문을 통해 "경찰이 수사중인 인력송출 브로커의 `검-경-언 로비 의혹사건`에 본사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자체조사에서 상당부분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이중에는 당시 보도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던 간부 사원도 포함돼 있어 더욱 곤혹스럽다"고 밝혔다.아울러 "액수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으며, 브로커와 어울려 접대를 받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피할수 없다. 관련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전원 대기발령 조치했다"면서 "경찰의 수사와 관계없이 저희 스스로 엄정하게 조사해 비위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일벌백계의 단호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다짐했다.MBC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자체감사 결과 보도국 김모 기자가 브로커 홍모씨로부터 1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4명의 직원들도 홍씨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등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김 기자 등 MBC직원 5명은 외국인 노동자 송출업체의 비리사건을 해결해주겠다며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구속된 브로커 홍씨로부터 금품과 향응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다음은 MBC가 발표한 사과문 전문.시청자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죄송하다는 말을 꺼내기조차 두렵습니다. 언론사, 그것도 공영방송에 종사하는 사람이 브로커와 어울리며 접대와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인력송출 브로커의 '검-경-언 로비의혹사건'에 본사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것이 자체 조사에서도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그중에는 당시 보도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던 간부 사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곤혹스럽습니다.변명하려 들지 않겠습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브로커와 어울려 접대를 받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언론 종사자들은 법률적인 문제를 떠나 그 누구보다도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적 책무를 사회로부터 요구받고 있기 때문입니다.저희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달게 받아 들이겠습니다. 제 식구라고 감싸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관련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전원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경찰의 수사와 관계없이 저희 스스로 엄정하게 조사해 비위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일벌백계의 단호한 조치를 내리겠습니다. 자기 감시를 게을리해서는 안되는 언론 종사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나 비리 연루에는 관용이 있을 수 없습니다.사건 연루자들에 대한 인사조치와 별도로 MBC의 내부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회사의 윤리규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우리 스스로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실질적인 장치가 되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MBC를 쇄신하는 개혁의 촉매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약속드리며 부끄럽기 한이 없으나 용기를 내어 시청자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2005.8.21. 문화방송 대표이사 최문순
2005.08.21 I 류의성 기자
美 공항 `보안검색 1등석 먼저`..차별 논란
  • 美 공항 `보안검색 1등석 먼저`..차별 논란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 덴버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려던 하비 코시크는 공항 보안 검색대를 지나며 자신이 `이코노미` 티켓을 구매했음을 새삼 인식했다. 유난히 짧은 줄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 그에게, 보안 요원은 `퍼스트 클래스 고객만 사용하는 줄`이라며 출입을 금했다.2001년 9.11테러 이후 자취를 감췄던 `부자 고객용 보안 검색대` 시스템이 속속 부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좌석 등급별로 검색대를 구분하는 것이 공항에서 눈에 보이는 차별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비는 "그 줄이 유난히 짧아 뭔가 있다고 생각은 했었다"며 5명의 여행 동료와 함께 다른 줄 끝으로 가서섰다. 뱀 꼬리처럼 길게 늘어진 그 줄은 검색대에 도달하는데 소위 `부자라인`보다 9배에 가까운 시간이 소모됐다. 그는 "보안검색을 좌석 등급별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나는 공항에서 모든 사람들이 차별없는 동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역에 `최상위층 고객`을 위한 특별 보안 검색대가 되살아나고 있다. 그 특별한 `라인`들은 큰 돈을 지불한 여행객들이 지루한 기다림없이 곧바로 보안 검색대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9.11 테러 이전엔 일반적이었지만, 이후 연방정부의 뜻에 따라 금지됐었다. 미 교통안전국(TSA)가 특수 검색대를 부활시키자,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여행객들은 공항 보안 검색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항공기의 좌석 등급 시스템이 확대 적용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TSA 측은 정부는 단지 실질적인 심사 과정을 책임질 뿐 검색 라인들은 정부도 TSA도 아닌 항공사들이 운영한다며 반박했다. 마크 O. 해필드 쥬니어 TSA 대변인은 "검색대의 로프와 기둥 등 자산은 모두 항공사의 책임"이라며 "TSA의 영역은 고객이나 짐이 검색대를 지나간 이후부터다"라며 "그 이후에 우리는 모든 고객들을 공평하게 취급한다"고 말했다. 현재 항공사 경영진들은 공항 및 정부와의 상의를 통해 보안 검색 라인을 증설할 수 있다. 항공사들은 물론 그렇게 신설한 여분 라인들을 퍼스트-클래스 고객용으로 할당할 수 있다. 어메리칸 에어라인은 최근 100만달러를 투자해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새로운 라인을 증설했다. US에어웨이 역시 4달전 레이건공항에 퍼스트-클래스 전용 보안 검색 라인을 신설했다. `퍼스트-클래스 라인`은 보통 `프리미어(premier)`, `골드스타(gold star)`와 같은 고급스러운 명칭으로 구분되며, 매년 일정 거리 이상을 비행하는 항공사 클럽 멤버들에게만 허가되기도 한다. 항공사들은 "특권 계층의 고객들은 특별한 대접을 받고 으시대고 싶어한다"면서 "이에 대한 반대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특별 라인을 만드는 것이 모든 여행객을 보다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보안 검색 과정 및 규정에 익숙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분함으로서 전체가 좀더 신속히 처리될 수 있다는 논리. 그러나 고객들은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일축한다. TSA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일반 승객들이 보안 검색에 소요하는 시간은 약 50분이나, 전체 라인의 평균 보안 검색 시간은 약 12분에 불과하다. 즉 퍼스트-클래스 라인은 사실상 주저없이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는 셈. 11살짜리 아들과 보안 검색을 기다리던 질 호리스트는 "이것은 참으로 귀찮고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몇 달러 더 지불하면 좀더 짧은 보안 라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 모든 사람은 보안을 위해 세금을 지불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이냐"라고 언급했다.
2005.08.03 I 김경인 기자
  • MBC "X-파일 세풍사건서도 드러나지 않은 내용"
  • [edaily 김기성기자] MBC는 21일 저녁 `뉴스데스크`를 통해 지난 97년 당시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된 녹음테이프인 `X-파일` 내용을 보도했다. 다만 법원이 홍석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제기한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녹음테이프에 나온 인물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MBC는 `X-파일` 내용과 관련, "대선을 앞둔 97년9월9일 서울 시내 일식집에서 언론사 사주와 대기업 고위 인사가 비밀스런 회동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대선 판세와 정치자금 관련 내용이 많았다"며 "(정치자금과 관련 내용이) 수십억원에 달했고, 정치자금 지원을 일원화하자 등 세풍사건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MBC는 또 "언론사 사주는 여당 뿐 아니라 야당을 오가며 로비를 펼친 것으로 드러났으며 유력 인사 리스트에는 정치인 뿐 아니라 전현직 검찰관계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MBC는 `X-파일`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97년 대선 당시 두사람이 나눈 정치권의 검은 돈거래 내용을 입수했고, 언론사 사주와 대기업 고위 임원으로 판명났다"면서 "당시 유력한 대선 후보 등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알 권리와 통신법 위반이라는 법률 사이에서 신중을 기해왔지만 왜곡된 내용이 나돌고 있어 국민의 알권리를 고려해 더이상의 방송 유보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X-파일`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MBC는 "지난 93년 김영삼 정부 당시 `미림`이라는 도청팀을 운용했다"고 `미림팀` 고위 관계자의 보좌관을 역임했다는 인물의 증언을 통해 소개했다. 이 증언에 따르면 미림팀은 3~4명이 한팀이 돼 도청하는 비밀조직으로 정계 재계 등 고위 인사들이 만나는 장소에서 직접 도청했고, 그 내용을 담은 테이프는 8000여개에 달했다. 또 핵심 도청 내용은 청와대에도 보고됐고,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98년 `미림팀`은 해체됐다. MBC는 또 "홍석현 주미대사는 (X-파일에 대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오래된 일이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MBC 엄기영 앵커는 법원의 방영금지 가처분신청 수용을 가리키며 "언론사에 특이한 사건이 일어난 날"이라며 "앞으로 법적 대응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05.07.21 I 김기성 기자
  • (edaily리포트)철퇴맞는 회계부정
  • [edaily 조용만기자] 내로라하는 미국 대기업 CEO들이 회계부정으로 잇따라 철퇴를 맞았습니다. 미국 사법당국은 고령의 CEO들에게 `사실상의 종신형`을 선고, 죄값을 엄중히 묻고 있습니다. 화이트 칼라 범죄에 대한 중형 판결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국제부 조용만 기자가 미국 회계부정 판결의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오늘 미국 주요 신문들은 아내의 어깨를 감싸안고 침통한 표정으로 법원을 나서는 노신사의 사진을 일제히 1면에 실었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미국 기업 사상 최대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월드컴의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버나드 에버스입니다. 신문들은 기사를 통해 이날 재판과정도 그림 그리듯 상세히 묘사했습니다. 13일 뉴욕 맨해튼의 연방법원. 검은색 양복과 푸른 넥타이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은 에버스는 검찰이 9가지 범죄사실을 조목조목 지적하자 어깨를 떨궜습니다. 에버스 변호인은 그가 회계부정 사실을 알지 못했고, 수많은 자선활동을 했고,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범죄사실은 명백하고 중대했습니다. 바바라 존스 판사는 올해 63세인 에버스에게 25년형의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나는 이것이 그에게 종신형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하지만 이보다 낮은 형량은 그가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뒤편에 앉아있던 아내가 에버스에게 달려왔고 노부부는 몇분간 껴앉은채 소리죽여 흐느끼기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 에버스는 들릴듯 말듯 한 목소리로 자신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존스 판사는 "에버스는 투자자들의 돈을 빼앗았으며 범죄를 주도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일갈했습니다. 미국 통신업계 성공신화를 써내던 에버스는 3년전 110억달러(약 11조원)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몰락했습니다. 기업은 파산했고, 10억달러를 웃돌았던 집과 개인 재산은 모두 처분돼 투자자들의 집단소송을 무마하는데 쓰였습니다. 환갑을 넘긴 그에게 이제 남겨진 것은 고향 근처의 연방 교도소에서 치러야할 죄값 뿐입니다. 미국 관련법에 따르면 과실치사에 대한 최고 형량은 10년입니다. 재판부가 빈털터리 에버스에게 이보다 훨씬 무거운 25년간의 감옥행을 선고한 것은 회계부정 등 이른바 `화이트 칼라` 범죄를 바라보는 사법당국의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살인이나 조직폭력 등과는 달리 화이트 칼라 범죄는 비교적 관대한 처분을 받아왔습니다. 우선 피해자가 특정돼 있지 않은데다, 범죄 자체의 위험성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또 범인의 사회적 지위가 높고 신분이 안정적이어서 형사처벌보다는 민사적 피해 보상쪽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입니다. 기업 임원쯤 되면 징역형을 선고받더라도 회사에서 거액을 들여 중간에 빼내주는 경우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화이트 칼라 범죄의 폐해가 결코 간단치 않다는 점은 2000년이후 엔론 등의 실제 사례를 통해 속속 입증돼 왔습니다. 회계부정이나 내부거래 등의 범죄는 기업과 투자자, 금융기관들에게 대규모 재산상 손실을 초래할 뿐 아니라 시장을 교란시키고, 경제시스템 자체에 장기적이고 심각한 불신을 불러왔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신뢰가 무너지고 불투명성이 증가함으로써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파장이 확산됐습니다. 미국 사법당국의 의지는 지난달 또 다른 회계부정 재판에서 이미 감지된 바 있습니다. 미국 5위 케이블 TV 운영업체 아델피아의 창업자인 존 리가스는 지난달 20일 법원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올해 80세인 리가스도 사실상의 종신형으로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습니다. 재판부는 리가스가 3개월 이하의 시한부 인생임이 판명될 경우에만 조건부 석방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끝까지 책임을 지우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회계부정에 대한 미국 사법부의 엄정한 대응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 합니다. 최근의 재판결과는 미국 사법당국이 대기업들 사이에 만연한 회계부정을 사후에라도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굳건하며 실행 메커니즘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버스와 리가스 사례가 회계부정의 유혹을 느끼는 대기업 CEO들에게 강력한 억제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미국에는 US 디스카운트가 없지만 한국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시장가치를 30%이상 갉아먹고 있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중 하나가 바로 회계투명성 부족입니다. 미국 기업사상 최대로 기록된 에버스의 회계부정 규모가 11조원인데 비해 김우중 전 대우회장은 41조원의 분식회계와 10조원 사기대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우중 회장이 5년8개월간의 해외도피끝에 귀국한지 꼭 한달이 되는 날입니다. 김 전 회장의 공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고, 국가경제적 손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책임을 물어야 할 지는 사법부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대기업들이 `고해성사후 사면` 논란을 벌일 만큼 많은 회계부정을 안고 있고, 이를 언젠가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제 목에 방울을 달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기업들이 앞으로 계속 디스카운트 망령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우리의 감독·사법당국이 엄정한 법적용으로 잘못된 관행을 고치겠다는 의지와 결단을 보여줘야 합니다.
2005.07.14 I 조용만 기자
  • 미국 애견서비스업 호황
  • [edaily 윤도진기자] 사랑에 돈이 무슨 상관이랴. 끼니마다 꼬박꼬박 고급 유기농 식사를 준비하고, 때 맞춰 건강검진도 챙겨준다. 지루할세라 장난감을 사주고, 입이라도 심심할까 고급 비스킷을 사 놓는다. 함께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춤도 가르치고, 수영강습소에도 보낸다. 부유층의 자식 사랑이 아니다. 미국의 `개팔자` 이야기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가족 사랑보다 더 뜨워진 `애견` 열풍과 나날이 커가는 애견 산업을 소개했다. ◇`개와 함께 춤을`..개놀이방도 1500여개 성업중 미국 애견산업협회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미국의 애완견 소유자들이 `개사랑`에 쏟아부은 돈은 340억달러, 우리 돈 36조원에 달한다. 이는 10년 사이에 두배로 증가한 규모다. 지출 목적은 사료구입, 정기검진 뿐만아니라 장난감 구입, 간식, 미용 등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다. 워싱턴 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셰리 슈메이커(43)는 `댄싱퀸` 등의 음악에 맞춰 자신의 도베르만핀셔 "하이디"와 스텝을 맞춘다. 하이디는 우드브리지 스튜디오에서 뒷다리로 서는 법과 뒤로 걷기, 돌기 등의 기본 스텝을 배웠다. 애견에게 `터무니 없이` 많은 돈을 쓴다는 슈메이커는 "세금을 내듯 당연한 일로 여긴다"며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프리스타일 댄스를 가르치고 있는 담당강사는 "애견인들은 자신의 애견을 가족보다 더 극진하게 다룬다"고 설명했다. 물을 끔찍히 싫어하는 개들을 위한 수영 강습소도 성업중이다. 아이를 대견스러워하듯 강습소 밖에서 애견의 수영을 지켜보는 이들은 "휴가기간에 호수나 바닷가에서 애견과 함께 즐기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은다. 맞벌이 하는 부부를 위한 애견 `놀이방`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 놀이방업체 운영자는 고객들이 주로 사무직 근로자나 정부관계자 등 근무시간이 길어서 애견을 훈련하거나 놀아주기 힘든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주인들이 (개에게)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80년대 후반 동부와 서부 해안가 대도시에서 첫 모습을 보인 `개 놀이방`은 현재 미국에서 1500여 업소가 성업중이다. 놀이방 사업을 하는 레베카 비스기어는 "애견인들의 통근 거리가 늘어나면서 놀이방이 더욱 빨리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도시보다 교외지역에서 더 급속히 퍼진다"고 말했다. ◇유명 브랜드도 애견 제품 가세 아예 인생을 개에 맞춘 견주들도 드물지 않다. 슈메이커 부부는 애견 때문에 널찍한 SUV차와 정원이 딸린 집을 샀다. 애견전문 침술사와 물리치료사도 있어 고정적으로 가정방문을 해 건강을 보살핀다. 하이디가 이가 부러졌을 때는 치과 수술도 했다. `할아버지` 나이인 16살의 코커스파니엘 홉스는 심장병 주치의가 있을 정도다. 사람을 위한 제품만을 선뵈던 브랜드들도 애견 상품을 출시한지 오래다. 할리 데이비슨은 애견 전용 오토바이슈트를 내 놓았고, 오마하 스테이크는 애견용 세트메뉴를 성황리에 팔고 있다.
2005.07.12 I 윤도진 기자
  • 경찰, 재건축 비리수사 서울전역 확대
  • [edaily 이진철기자] 최근 잇따라 불거진 재건축 비리에 대해 경찰이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이기묵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서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사이에 조직적인 비리가 있었고, 잠실 시영 재건축 조합에서도 비리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재건축 비리 수사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시공사와 공무원 유착·뇌물 거래 ▲담합행위 ▲조합비리 ▲재건축 과정에서 조직폭력 개입 등에 대해 5월말까지 집중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현재 서울에는 30여곳에서 재개발사업이 진행중이며, 재건축사업은 그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재건축 비리수사 방침은 이 분야의 비리 사슬을 끊지 못하면 참여정부의 핵심 정책중 하나인 ´집값 안정대책´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찰은 최근 재건축·재개발 관련 비리에 대해 수사를 펼쳐 서울 성산동 대림아파트의 경우 아파트를 시공하면서 건설사와 재건축조합 간부, 구청 공무원 사이에 검은 돈거래가 있었고, 그로 인해 가구당 분양가가 수천만원씩 높혀진 사실이 밝혀졌다. 또 잠실 시영 재건축조합 비리의혹도 철거업체와 조합간부가 짜고 금품을 주고 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 재건축 비리는 시공권을 따내려는 건설사들의 과다 경쟁과 조합장 등 소수 인원에게 막강한 권한이 부여되는 재건축 조합의 구조적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건설업체 입장에선 재건축을 성사시키면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재건축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관련 지자체 공무원들 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등 범죄 행위도 서슴지 않아 인허가 관련 공무원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 결국 이같은 비정상적 구조로 인해 재건축사업장은 온갖 루머와 비리가 난무하는 복마전으로 변질되고 그에 따라 조합원은 물론 일반분양자의 부담만 가중돼 왔다는 지적이다.
2005.04.26 I 이진철 기자
  • (선물전망)국외 변수에 눈 돌려보기
  • [edaily 이승우기자] 국채선물이 20일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경계감을 형성,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보인다. 전날도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반락과 반등을 거듭한 이후 약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3월 고용지표의 힘은 없어 보였다. 발표된 3월 고용지표에서 계절조정 취업자가 11만90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전월비 0.1% 하락했다. 시장은 이보다 3월 산업생산에 온 관심을 쏟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달과는 달리 이번 달에는 계절적 요인이 배제된 상황에서 펀더멘털 가늠의 진검승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산업생산 발표 이전까지는 모멘텀이 없는 듯 하다. 돈은 많고 재료가 없어 캐리 매수에 기댄 완만한 강세 시현이 예상된다. 다만 캐리 매수를 보고 추격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물론 재료가 주어진다면 또 다른 문제. 전날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예상 수준인 0.7% 상승에 그치며 미 국채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소비자 물가 발표가 남았지만 역시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풀 꺽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아시아 채권 가격의 동반 급락세에 대한 해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매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대목. 전날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2013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금리(T)+0.88%포인트`로 불과 이틀만에 0.15%포인트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금리상승, GM사태 등으로 촉발된 위험회피 증가 영향으로 당분간 신흥채 등 위험자산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에만 한정한다면 시쳇말로 `재미없는` 장이다. 절대금리에 대한 컨센서스가 없는 상황에서 짧게 짧게 가져가는 방법이 유효한 듯 하다. ◆국채선물 차트 (자료=삼성선물) 5일 이평선은 111.15이고 20일 이평선은 110.92, 60일 이평선은 110.69다. 다음은 각 선물사별 전망. ◇우리선물=펀더멘털 부진 등 악재 요인들이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국채선물은 다시 박스권 안에 갇힌 모습이다. 단기적인 수급과 펀더멘털 등을 고려했을 때 국채선물은 크게 밀릴 우려는 없어 보이지만 미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모멘텀 없이 단순히 수급만 가지고 적극적인 매매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 여겨진다. 여기에 장단기 금리간 스프레드가 점차 축소되고 있어 지표금리 3.70%로의 진입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우려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재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일과 같이 모멘텀 없이 은행 매도에 휘둘리는 성격의 힘없는 장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므로 111.20 하단 지지력을 확인하는 가운데 단기 고점인 111.40에서는 매도로, 111.20에서는 매수로 임하는 단기 박스권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삼성선물=기대와 자금 동향상 장기와 단기 금리 영역에서 크게 장을 움직일 요인은 크지 않다면 전고점이 부담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111.30선 회복마저도 어려워진다면 소극적인 매수보다는 월말을 염두해 일단 물량을 덜어가려는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111.40선 저항이 이어진다면 피로도 증가에 따라 조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이 선을 고점으로 하여 지지선을 탐색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다. 111.15선 지지 실패 시에는 3.8%대의 듀레이션 축소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반대로 장기물 매수 강도와 단기 쪽 금리 하락 룸 형성 여부에 따라 3.7%대 진입 가능성을 타진할 경우 매수 심리가 호전될 것이므로 40선의 저항 강도가 주목되는 하루가 될 것이다. 레인지는 111.15~111.50선을 제시했다. ◇농협선물=3월 미국 생산자물가는 0.7% 상승했지만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한 코어지수는 0.1% 상승에 그치면서 미국채는 강세기조를 유지했다. 미국채 금리 하향 안정은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세 유지와 맞물려 캐리 위주의 시장 기조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전망이나 금일 역시 전일과 큰 기조적인 차이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월말지표와 3.80% 금리 박스권 하단에 대한 경계감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2005.04.20 I 이승우 기자
  • (가판분석)4월12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문영재기자] ◇ 헤드라인 -서울:근해어선 감척사업 `부메랑` -세계:산불, 끄러 갈 길이 없다 -국민:IMF 이후 기업은 살찌고..개인은 돈가뭄 -매경:"서울 알짜 대형빌딩 잡아라"..토종-외국자본 맞붙었다 -서경:`조세피난처` 케이맨諸島 경유자본 과세 추진 -한경:천정부지 江南 집값 대책없나 `百藥이 무효` ◇ 주요기사 -공공요금 산정기준 바뀐다..재경부 무분별 인상 억제(공통) -"무조건적 국부유출 비판 곤란"..韓부총리(공통) -"체감경기 회복 다소 지연"..재경부(공통) -담배값 인상후 금연 꾸준히 증가..복지부(공통) -강남 재건축 점검반 뜬다..건교부(공통) -GS·STX·GM대우·에쓰오일·대림 등 `주채무계열`신규지정(공통) -설비투자 수입자본재 의존도 50%육박..韓銀(국민) -재계 "공휴일 더 줄이자"(공통) -환율하락따른 수출급감..내수발목 우려..삼성경제硏 보고서(공통) -성장통한 고용창출 한계..노동연구원 보고서(국민) -"외국투기자본 한국경제의 惡"(세계) -"KT-KTF합병 공론화 이르다"(매경) -은행, 우량고객 유치전 불붙었다(국민) -은행에 펀드전용창구 만든다(서경) -여야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국회 대정부질문(공통) -野 `오일게이트` 특검안 오늘 제출(공통) -"공직이용 재산증식 봉쇄".."위헌소지"(서울) -對北 정책기조 바뀌나(공통) -"北, 핵문제 관련 한국 무시"..盧대통령(국민) -의원외교 무엇이 문제인가 조직은 그럴싸..활동은 아뿔사(국민) -철도公 예성강 모래사업도 추진(서울) -"김일성 빨치산 활동 항일 독립운동 해당"..강만길위원장 발언 논란(세계.국민) -검·경 `수사권 독립` 격돌..입장차 못좁혀(공통) -폭력·뇌물로 지은 `비리 재건축`(공통) -癌조기진단 나노물질 세계 첫 개발(국민) -"김형욱 파리 외곽서 살해"(세계) -쓰레기봉투 값 들썩(서경) -中 반일시위..5·4운동 86주년 기념일 최고조 전망(공통) -이건희 회장·김정일 국방위원장 `세계100대 인물`..타임선정(공통) -`투자 귀재` 버핏 비리 의혹(공통) -"일·독·인도·브라질 안보리진출 반대"(세계)
2005.04.11 I 문영재 기자
  • (정명수의 월가키워드)Consumption Tax-2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소비세 소득세는 복잡하다. 일단 기업들은 법인세를 낸다. 동시에 배당을 받은 투자자들도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을 낸다. 이중과세인 셈이다. 소비세는 간단하다. 벌어들인 것 중에서 저축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에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소비세는 판매단계별로 부가되는 가치에 세금을 부과하는 부과가치세(value-added tax:VAT)의 형태가 있고, 최종 판매 가격에 부과하는 매상세(sales tax)가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총수입에서 저축과 투자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 세금을 무는 것으로 `consumed income tax`가 되는 것이다. 소비세는 정치적으로 잘 선전하면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잘 못하면 치명적인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소비세의 철학은 이런 것이다.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당신은 일해서 번 돈을 저축한다. 나는 일은 하지만, 저축하지 않고 모두 썼다. 그래도 당신과 나의 세금은 같거나 당신이 나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돼 있다. 불공평하지 않은가" 반면 소비세(regressive)는 역진성을 피할 수 없다. "연봉 1000만달러인 부자가 2만달러짜리 자동차를 살 때나, 연봉 5만달러인 월급쟁이가 2만달러짜리 자동차를 살 때나 붙는 세금이 같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지난 대선 당시 동시에 실시된 남부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짐 디민트 의원은 23%의 전국적인 매상세 도입에 찬성했다. 민주당 후보인 이네즈 테넨바움은 "디민트는 조제약에서부터 아이들 분유까지 세금을 물려서 값을 올리는데 동조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디민트는 결국 낙선했다. 소비세는 정치적으로 양날의 칼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이점도 많다. 소비세는 잘 조직될 경우 소득세보다 중립성(neutrality)이 강하다. 이는 세금이 뭐냐는 질문과 연관돼 있다. 세금은 일종의 마찰이다. 지구상에서 모든 물체는 운동을 할 때 마찰을 받게 돼 있다. 투수가 멋진 커브볼을 던질 수 있는 것도 마찰 때문이다. 투수의 손가락과 야구공 표면 사이의 마찰 때문에 야구공의 회전 방향이 달라지고, 공의 진로도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세금이라는 마찰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의 경제 행위도 약간씩 왜곡된다. 세금이 없으면 경제 행위의 왜곡도 없다. 완전한 중립이다. 소득에 세금을 붙이면 사람들은 일을 할 것인지, 더 많은 여가를 즐길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일한 것에 대한 댓가(임금)에 세금(마찰)이 붙기 때문에 노동에 대해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와 저축에서 발생한 소득에도 세금이 붙는다면 투자와 저축도 마찰을 받게 될 것이다. 이번에는 소비에 세금을 붙였다. 소득에서 저축과 투자를 제외한 부분에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저축에 대한 마찰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소득세에 비해 훨씬 중립성이 강하다는 의미다. 실례를 들어보자. 토마스는 연봉이 1만달러다. 세율은 25%, 금리는 5%, 인플레는 제로라고 가정한다. 소득세의 적용을 받을 때 토마스는 2500달러를 세금으로 낸다. 이제 7500달러를 소비하거나, 저축 또는 투자할 수 있다. 토마스가 저축을 했다고 하자. 첫해 375달러의 이자(7500달러의 5%)를 받았다. 그런데 이 이자에 대해서도 25% 세금, 93.75달러를 내야한다. 세후 순이자는 281.25달러로, 원금과 합치면 7781.25달러가 된다. 실질적으로 1년전보다 3.75% 증가했다. 실세 시장 금리는 5%다. 1년간 소비를 하지 않고 저축을 했는데, 그 댓가로 실세 금리 5%보다 훨씬 적은 3.75%의 이자만 받은 셈이다. 저축할 맛이 나지 않는다. 소비세의 적용을 받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토마스가 1만달러를 모두 소비하면 2500달러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실질적으로 7500달러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살 수 있다. 토마스는 소비대신 저축을 택했다. 첫해 이자는 500달러(1만달러의 5%)인데, 역시 비과세다. 원리금은 1만500달러가 됐다. 이제 이 돈을 모두 소비한다고 하자. 25%의 소비세율을 적용받아 2625달러를 세금으로 내고 실질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돈은 7875달러가 됐다. 1년전 저축하지 않고 소비했을 때(7500달러)보다 정확하게 5% 소비 능력이 커졌다. 시장 실세 금리 5%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세금 때문에 발생하는 현재와 미래의 소비력 왜곡이 전혀 없다. 소득세의 경우 세금은 첫 해에 2500달러, 두번째 해에 93.75달러로 총 2593.75달러였다. 소비세의 경우 세금은 첫 해에는 제로(0)지만, 두번째 해에는 2625달러였다. 국가 입장에서도 세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소비에 세금을 물리는 방식에 대해서 많은 경제학자들이 긍정적이다. 그린스펀 의장도 "소비세는 저축률을 높이고, 자본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세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동일한 세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높은 세율이 불가피하다. 앞서 예에서도 2년간의 세수는 소비세 쪽이 많았지만, 첫해 소비세는 제로였다. 소비세는 저축과 노동에 대해서는 중립성이 강하지만, 소비에 대해서는 중립성이 현저하게 약하다. 다시 말해 소비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마찰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득세가 근로를 억제하는 것보다도 훨씬 강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는 소비다. 소비가 과도한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소비를 억제해서는 쇼크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저축과 투자에서 오는 득이 소비 감소를 충분히 상쇄시킨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느 쪽의 임팩트가 큰 지 가늠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소비세의 역진성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비세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철학적,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적 사고를 바탕에 깔고 있다. "소득은 노동과 자본의 산물이다. 이것은 사회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한 것이다. 이처럼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데 대해 과세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소비는 사회로부터 무엇인가를 가져간 것이다. 소득 혹은 소비 어디에 과세하는 것이 더 형평에 맞는 것인가" ◇부시는 무엇을 노리나 소비세 도입 논쟁도 소셜 시큐리티 논쟁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부시는 "세금을 줄이고, 저축과 투자를 늘리는 것이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부시는 자본 이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말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것은 누가 봐도 `가진 자`를 위한 제안이다. 부시의 구호를 따른다면 이미 오너(Owner)인 사람들을 위한 세법이다. 부시의 세제 개혁은 같은 공화당 출신의 레이건 대통령보다도 노골적이다. 1986년 레이건은 세제의 기본 구조는 유지하면서 탈세 구멍을 막고, 세금 유예 조치를 없앰으로써 세율을 낮추는 정책을 구사했다. 반면 부시는 대대적인 세금 감면과 유예 조치로 소비를 한껏 자극해 놓고, 이제와서 저축을 장려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소비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부시는 소비세를 도입함으로써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벌어들인 돈(the money people earn)`에 과세하는 것에서 `쓰는 돈(the money they spend)`에 과세하는 것으로 시스템 자체를 바꾸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단일 소비세는 앞서 살펴본대로 정치적 위험 부담이 크다. 워싱턴 정가에서 최근 논의되고 있는 것은 소비세와 소득세를 절충시키는 방안이다. VAT를 도입하고, 동시에 소득세율을 약간 낮추자는 것. 시스템을 혁명적으로, 전격적으로 바꾸지 않고, `세법의 철학`을 바꾸면서 점전직으로 소비세를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철학의 변화는 실체의 변화보다 더 무섭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세법 시스템은 소비세 체재로 바뀔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전략은 소셜 시큐리티와 연계시키는 것이다. 당초 부시의 초점은 세법이 아니라 소셜 시큐리티에 있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세법 개정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소셜 시큐리티 문제의 중요한 부분이 세금이기 때문에 세제를 고치면 둘 다 잡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정치적으로도 세제 개혁이 더 현실적이다. 세금은 지금 당장 유권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소셜 시큐리티는 미래 유권자들의 일이다. 공화당은 소셜 시큐리티와 세법을 놓고 민주당과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망한다" 합리적 선택이 파국으로 간다고 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잘못된 것은 없다. 공화당도 민주당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부시의 감세 정책도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이었다. 유권자들이 부시 정책의 허상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 미국의 재정적자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됐다. 사실 부시의 정책은 엉터리다. 세금을 깎아줬지만, 재정지출을 줄이지 않았다.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어떻게 정부 빚을 갚을 것인가. 세금을 더 내는 수 밖에 없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누가 이 세금을 내느냐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뉴저지 플레인즈보로에 살고 있는 이보나 안자도는 부시의 감세 정책 덕에 연간 1446달러의 세금을 덜 내고 있다. 그만큼 쓸 돈이 많아진 것이다. 그는 "(재정적자가) 문제는 문제죠. 그렇지만 즉각적인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것보다는 부채를 지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빚을 좀 지더라도 지금 쓸 것은 쓰겠다는 것. 부시가 소득이 아니라, 소비에 세금을 붙인다고 할 때 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모든 사람들이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것은 아니죠. 불법 노동자들은 아예 세금을 내지 않죠. 소비세가 도입되면 이런 사람들도 다 세금을 내야하지 않겠습니까. 옷을 사거나, 약을 살 때 반드시 세금을 내야하니까" 욕구를 줄이느니, 차리리 빚을 지겠다는 생각, 소득세가 더 공평하다는 생각이 부시의 자유주의적 정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안자도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있다. 불법 노동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는 대신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턱없이 싼 임금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소득층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극소수 부유층은 내야할 세금을 합법적으로 내지 않음으로써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다. 현재의 누진세율 체제하에서도 부자들은 실질적으로 낮은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임금에는 세금이 꼬박꼬박 붙지만, 배당세와 자본이득세가 낮아지면서 역진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 실제로 미국 최대의 갑부 400명은 실질 연간 소득세율이 18%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배당과 자본이득이 부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반면 연봉 10만~20만달러인 사람들의 실질 세율은 20.6%였다. 찰스 로소티 전 IRS 청장은 "IRS가 소득의 원천을 추적하는 능력을 공평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과세 행정의 수요와 자원이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자들의 소득원천은 점점 더 찾기 어려운 곳으로 숨어들고 있는데, IRS의 예산과 인력은 월급쟁이들의 소득을 추적하는데 더 많이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소티는 "이런 현상이 미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기반을 체계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실토했다. 안자도처럼 평범한 미국인들은 자신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안자도가 언젠가 그것을 깨닫는 순간, `거대한 분열`은 검은 아가리를 벌리고, 미국 전체를 삼켜버릴 지도 모른다.
2005.03.31 I 정명수 기자
  • (edaily리포트)맨해튼의 대선주자들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한참 남아있는데, `차기`를 얘기하면 너무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권을 향해 뛰는 주자들에게는 지금부터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할 겁니다. 최근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뉴욕 맨해튼을 방문했습니다. 방문 이유는 각자 달랐지만, 큰 뜻을 품고 있음을 애써 숨기지는 않았습니다. 대선 주자들을 만나 본 정명수 특파원의 인상기입니다. 유력 정치인들이 미국을 방문하면 보통 뉴욕 특파원들을 만나고 가곤 합니다. 워싱턴으로 가는 길에, 혹은 워싱턴을 들렀다 LA로 가는 길에 뉴욕에 하루 이틀 머물게 되는 것이죠. 최근 2주 사이에 차기로 꼽히는 네 명의 정치인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손학규 경기지사,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고건 전 총리, 그리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 입니다. 고건 전 총리의 경우 뉴욕이 아니라 보스턴 하바드대학에서 강연을 했는데, 인터넷으로 강연의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려는 것은 `기자의 눈`에 비친 이들 정치인에 대한 단편적인 인상입니다. 네 명의 정치인을 오랫동안 지켜본 것도 아니고, 어떤 정치적인 입장을 얘기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혹은 연설을 들으면서 느낀 점을 중계방송하듯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이런 정치인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 볼 기회가 없습니다. 언론에서 한 번 걸러진 `이미지`만을 볼 뿐이죠. 가공된 이미지가 아니라 진짜 모습, 예를 들면 어떻게 악수를 하고, 밥은 복스럽게 먹는지, 영어는 얼마나 잘하는지, 옷매무새는 어떤 지 등이 궁금하실겁니다. 손 지사는 지난 10일 맨해튼의 한 한국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미국 서부와 동부의 여러 기업을 돌며 외자유치 활동을 하고 귀국하는 길에 특파원들과 저녁 자리를 마련한 것이죠. 손 지사는 예정에 없던 상담 때문에 한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식당에 들어오는 손 지사는 진홍빛 넥타이를 매고 있었습니다. 그 색이 너무 강렬해서 검은 양복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동료 특파원 중 하나가 "넥타이 색이 너무 좋습니다"라고 말하자, 손 지사는 "맨해튼이 최첨단 패션 도시 아닙니까. 뉴욕 특파원들을 만난다고 하기에 신경 좀 썼습니다"라고 받아쳤습니다. 손 지사는 자리에 앉자마자 외자 유치 실적에 대해 줄기차게 설명을 했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한정식 요리를 거의 먹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기자들은 대선 출마 여부, 한나라당 내의 역학 관계, 노무현 정부에 대한 의견 등 까다로운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손 지사는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일어서서 기자들에게 맥주잔을 채워주며 시간을 벌곤했습니다. 저녁 식사 내내 서너번 손 지사가 전체 특파원들에게 맥주를 손수 따라준 것 같습니다. 손 지사는 "다른 대선 주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표를 의식한 질문들, 예를 들면 "한국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가능하다고 보니냐"는 질문에는 "성별이 문제냐, 능력이 문제지"라는 식의 원론적인 답만 했습니다. 저녁 식사 막바지 요리가 끝나고 밥을 먹을 즈음 손 지사는 공기밥을 게 눈 감추듯이 먹어 치웠습니다. 질문에 답하느라 허기진 배를 순식간에 채운 것이죠. 손 지사와 저녁을 한 바로 다음날 민노당의 권영길 의원을 만났습니다. 국회의장을 수행해 워싱턴 정계 인사들을 만나고 가는 길에 뉴욕에 들러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연설을 하게 된 것이죠. 권 의원은 영어 연설문을 찬찬히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참석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권 의원의 발음을 알아듣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미리 배포된 연설문을 주시했습니다. 권 의원 자신도 연신 목뒤로 흐르는 땀을 닦아냈습니다. 연설문에는 그러나 한미 동맹관계에 대해 아주 직설적인 의견들이 들어있습니다. 반미 감정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한국의 젊은이들이 왜 반미성향을 가지게 됐는지, 솔직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연설이 끝나고 일문일답을 하는데 한 미국인 청중이 권 의원의 연설이 매우 참신하고, 솔직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다른 정치인들은 "한미 동맹관계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에 박힌듯이 말했는데, 권 의원을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죠. 일문일답은 통역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권 의원은 연설할 때보다는 훨씬 안정된 모습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했습니다. 연설문에 담긴 `참신한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 미국의 잘못, 미국의 실수를 조목조목 열거했습니다. 일문일답 막바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회장이자,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그레그 씨는 "북한의 김정일도 리비아의 카다피처럼 결국에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권 의원은 마무리 연설을 하면서 "사실은 지난 세월 노동운동을 하면서 카다피로부터 여러차례 만나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카다피는 자신이 나서서 남북 문제를 풀어가는데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권 의원을 초청을 했다는 것이죠. 권 의원은 북한을 의식해서 카다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카다피를 만나볼까 생각해봤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아마도 카다피를 신뢰하지 않을 것 같아서 리비아 방문이 꺼려진다"고 뼈있는 농담을 했습니다. 통역을 통해 번역된 권 의원의 `조크`에 미국인 청중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강연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따로 만난 권 의원은 워싱턴 방문 결과를 담담하게 전해줬습니다. 한미 동맹, 북핵 문제를 보는 제3의 소리, 진보진영의 입장을 워싱턴에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영어 발음은 신통치 않았지만, 권 의원의 이날 강연은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느낌, 참신한 시각을 제공한 것이 분명했습니다. 정치인들의 영어 실력 얘기를 더 해보겠습니다. 지난 16일 고건 전 총리는 하바드 대학에서 북한 핵문제와 한미 동맹에 대해 연설을 했습니다. 영어 원고를 차분하고, 분명한 어조로 읽어내려갔습니다. 영어 발음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준비를 많이 한 듯 했습니다. 마치 국가 기념식에서 총리가 기념사를 읽는 것처럼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고 전 총리는 그러나 일문일답은 통역을 통했습니다. 하바드 대학생들이 북핵 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요, 고 전 총리는 모범답안을 알고 있다는 듯이 간결하게 답했습니다. "한국과 북한 사이의 경제적 협력이 북한 정권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로 인해 핵문제 해결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고 전 총리는 통계 수치를 들어가며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 개성 공단의 예를 들었습니다. "현재는 시범단지 2만8000평 공사가 완료돼 15개 남한 기업이 입주 중에 있다. 공사비는 어디로 갔는가? 한국의 토지공사, 건설업체들이 개성에 들어가서 공사를 했기 때문에 그 돈은 한국 기업에 남아 있다. 북한에 떨어지는 것은 토지 임차료 1평방미터당 1달러와 노임 일인당 월 57.5달러다. 개성 공단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입주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총리직에서 물러난지 한참이 됐는데도, 이런 수치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다소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고 전 총리의 이날 강연 내용은 권 의원과 비교해 볼 때 새로운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미 동맹, 북한 문제에 있어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잘 정리된 모범답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19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맨해튼의 한 중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워싱턴에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을 만나서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뉴욕을 거쳐 LA로 가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박 대표가 식당으로 들어오는데 첫인상은 "키와 몸집이 참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체구가 작았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오버랩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대표는 튀는 옷차림새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럭셔리`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패션을 잘 모르는 기자가 보기에도 "좀 비싼 옷이다" 싶었습니다. 옷 값을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박 대표의 목소리 톤은 처음에는 매우 낮았습니다. 식당 내 음악소리와 다른 참석자들의 잡담 소리에 박 대표의 말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기자는 의식적으로 박 대표의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박 대표의 화장, 머리 모양, 밥먹는 모습 등을 세심하게 관찰(?)했습니다. 52년생인 박 대표는 옷차림만큼 화장도 그렇게 요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입술선과 눈화장 등은 매우 뚜렷했습니다. 머리 모양도 사진을 통해 본 박 대표의 어머니, 그러니까 육영수 여사처럼 고전적인 스타일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머리에 꽂혀있는 장식 핀도 튀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제법 공들여 고른 것 같았습니다. 박 대표는 연이은 연설, 언론 인터뷰 때문인지, 약간 피곤해 보였고, 식사도 그렇게 맛있게 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음식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죠. 박 전 대통령 문제와 수도이전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 등 박 대표가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왔습니다. 조용 조용하게 답하던 박 대표는 이런 질문들이 나오자 목소리 톤을 높여서 비교적 길고, 자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혼 의향은 없는가"와 같은 질문은 "결혼을 하게 될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든다"며 여유있게 받아넘겼지만, 정치적 핫 이슈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다르다`거나 `아버지를 극복하겠다`는 식의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아버지가 정치를 하던 시대와 지금 내가 정치를 하는 시대가 너무나 다르다. 아버지와의 차별성을 얘기할 필요가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자산이면서 동시에 부채라는 점을 박 대표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아버지와 다르다고 말하는 것도, 아버지를 극복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정적들에게는 공격의 빌미가 되겠죠. 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한나라당 대표라는 정치인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질문을 벗어났습니다. "수도이전 관련 법안의 처리는 당론대로 했다.(당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매우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일단 합의를 했으면 지키는 것이 대표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 박 대표의 이 말은 "합의했으면 따라야 한다"로 요약됩니다. "따르지 못하겠다면...나가라"는 뉘앙스가 숨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죠. 점심을 마치고 식당 밖 자연광 아래서 악수를 하며 박 대표를 다시 봤습니다. 식당안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박 대표의 키가 훨씬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5.03.25 I 정명수 기자
  • 정치권에 "외모 리모델링" 붐
  • [조선일보 제공] 지난달 28일 여야 원내대표회담에 나온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의 눈이 충혈돼 있었다. 김 대표는 사진기자들에게 “염색 후유증으로 눈이 충혈됐으니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트레이드 마크였던 ‘백발(白髮)’을 2003년부터 검게 염색하고 있다. 그 며칠 전인 24일 국회 교육위원장실에선 ‘피부 관리’ 얘기가 오갔다. 국회의원인 김진표(金振杓) 교육부총리에게 “얼굴 빛이 좋다”고들 하자, 김 부총리는 “지난 총선 때 유세 다니느라 햇볕에 노출돼서 그런지 피부에 실핏줄이 터지는 등 문제가 생겨 피부과를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도 “나도 선거를 마친 뒤에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 병원을 좀 소개해달라”며 두 사람이 정보를 교환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이마에 깊게 팬 주름을 없애는 주사를 맞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 정치인들에게 피부 미용, 성형, 라식 수술, 모발 이식 수술, 잡티 제거, 주름 제거, 염색 등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젊어 보이기 위해’, ‘개혁적인 이미지를 위해’, ‘피부가 처져서’ 등 이유도 갖가지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함께 눈꺼풀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는 과거처럼 쉬쉬하지 않고 쌍꺼풀 수술, 라식 수술 등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는 의원들도 있다. 국회에서도 ‘외모 만들기’가 이야깃거리다. 시력 교정 수술인 라식 수술을 받고 두꺼운 안경을 벗어던진 의원들도 적지 않다.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전 의장은 지난해 10월 말 수술을 받고 안경을 벗었다. 신 전 의장측은 “새 마음 새 뜻을 품을 때 머리를 자르듯 미용이 아니라 변화의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김영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도 라식 수술을 받았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라식 수술을 받았지만 “안경 썼을 때가 훨씬 부드러워 보인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고 다시 도수 없는 안경을 끼고 있다. 미디어 선거전을 의식, 방송이나 사진이 잘 나오도록 하는 의원들의 노력도 눈에 띈다. 천정배(千正培)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대표 경선 직후, 카메라 기자들로부터 “뿔테 안경 때문에 눈이 자꾸 가린다”는 얘기를 듣고는 테 없는 안경으로 바꿨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예정인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검은 빛 피부를 커버하기 위해 피부 로션을 바르고 있다. 권 의원측은 “TV에 나온 모습이 조금이라도 수척해 보이면 지역구민들이 ‘요즘 어디 아프시냐’고 전화를 걸어온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유인태(柳寅泰) 의원도 남성용 컬러 로션을 갖고 다니면서 방송 인터뷰 전에 바른다고 한다. 유 의원은 얼마 전 웨이브를 넣은 파마를 하기도 했다. 뻗치는 머리카락을 다듬기 위해서다.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장관은 개혁적인 이미지를 위해 머리카락 뒷 부분을 약간 들어올린 형태의 ‘아톰 머리’로 바꿨다. 방송 앵커 출신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도 정당 생활을 할 때 파우더를 갖고 다니면서 방송 인터뷰 전 ‘손수 화장’을 하곤 했었다. 98년 국민회의가 집권한 이후 한화갑 의원(현 민주당 대표)은 얼굴에 있는 검은 티를 제거했다. 여성 의원들은 다이어트에도 신경을 쓴다. 한나라당 송영선(宋永仙) 의원은 지난 1월 단식을 위해 경희대 한방병원에 며칠간 입원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얼굴에 거의 주름살이 없다. 언론인 출신인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도 온통 ‘하얀 머리’였지만 정치인으로 변신하면서 염색을 하고 머리 스타일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요즘 과거 동료 언론인들로부터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과거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 보좌했던 한 관계자는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을 커버하기 위해 온갖 스타일리스트의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정치인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외모를 위해 정치인들이 투자하는 시간과 돈이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닌 세상이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경우. 특유의 ‘올린 머리’를 매일 아침 직접 매만진다. 지난달 대구 지하철 참사 2주년 추도식에 참가한 박 대표는 비가 오는데도 우비에 달린 모자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머리가 망가질까봐 모자를 쓰는 일도 드물다. 50살이 넘은 박 대표는 요즘 머리 앞부분에 흰 머리가 늘었지만 “자연스러운 게 좋다”며 염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 (월가시각)"봄은 아직도 멀다"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2월이 끝난 것이 너무 기뻐요." 페더레이티드의 데이브 브릭스는 시장이 3월로 접어드는 것이 마냥 좋은 모양이다. 오펜하이머의 마이클 메츠는 "주가지수가 앞으로 며칠동안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일부 업종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일부 업종은 에너지 아니면 원자재 관련주다. 메츠는 "두 업종 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돈을 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것이 요즘 월가의 풍경이다. 다우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유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자리잡고 있다. 3월이 오면 봄이 온다며 좋아하는 브릭스도 걱정이 없지 않다. 그는 "경제 상황이나 기업 실적은 좋지만, 우선 경제지표를 먼저 소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온 지표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연준리가 인플레 지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식품, 에너지 제외)가 0.3%나 오른 것. UBS는 "인플레 리스크는 연준리 회의록이 밝혔듯이 상승 여력을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UBS는 연준리는 연말까지 금리를 4%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 압력을 막기 위한 연준리의 긴축이 계속된다면 결과는 뻔하다. 금요일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 인플레 우려는 더욱 고조될 것이다. 빙험 레그 어드바이저즈의 한스 올슨은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며 "유가가 계속 오르고, 달러 약세가 계속된다면 주가가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05년 3월, 봄이 오는 길목. 월스트리트에는 인플레라는 검은 그림자가 기웃거리고 있다.
2005.03.01 I 정명수 기자
  • 선진증시 만든다더니..명퇴금 잔치
  • [edaily 김춘동 김호준기자]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구조조정을 명분으로 퇴직금 잔치를 벌였다는 소식을 접한 증권계는 허탈한 표정이다. 통합거래소를 출범시킨 주역인 재정경제부 내부에서도 "정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퇴직금 금액 논란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달 4개기관의 통합을 앞두고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당시 증권거래소가 71명, 코스닥위원회 10명, 코스닥증권시장 8명, 선물거래소 1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증권거래소의 경우 보직부장 22명 중 14명을 포함해 부ㆍ차장급 직원 56명 가운데 60%가 넘는 35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특히 1951년생이상의 부서장급들이 대거 옷을 벗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명퇴자들에게 최저 18개월에서 최고 30개월치의 임금을 명퇴금으로 지급키로했다. 명퇴금 한도도 3억9900만원으로 별도로 정했다. 일반 증권사와는 달리 기본급이 아닌 연봉기준으로 퇴직금이 책정돼 있어 명퇴금이 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명퇴금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한도를 3억원이하로 낮추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결국 4억원으로 정해졌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15년정도 근무한 팀장급의 경우 약 1억5000만원, 30년가량 근무한 고참부장의 경우 4억원에 가까운 명퇴금을 받게 됐다. 퇴직금 중간정산을 하지 않은 일부 고참부장의 경우 명퇴금과 일반 퇴직금을 합치면 그 규모가 무려 7억~8억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권사 "명퇴금 돈잔치 있을 수 없다"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거래소의 과도한 명퇴금 규모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굿모닝신한증권이나 우리증권, 부국증권의 경우 근속연수가 15년정도인 부장급의 경우에도 명퇴금은 1억원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센데 증권거래소의 돈잔치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며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증권사 직원들이 거래소의 명퇴금 규모를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경험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회비와 투자자들이 내는 수수료로 운영되는 거래소가 퇴직금으로 돈잔치를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역시 희망퇴직을 경험한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거래소의 과다한 희망퇴직금 지불은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거래소통합 정신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검은 딜" 의혹 증권업계는 거래소 명퇴금이 과도하게 책정돼 지급된 것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유발한 전형적 케이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 그 배경이 주로 모피아(재정경제부 관료 출신)로 짜여진 임원들과 노조와의 타협의 산물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모피아 출신임원들이 낙하산 임원선임이라는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노조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영탁 이사장은 물론 경영지원본부장과 상임감사 등이 재경부 출신으로, 이사장과 본부장 인사 당시에도 주요직 "모피아 독식"에대한 뒷말이 무성했다. 특히 선정 초기부터 유력한 것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들이 고스란히 본부장직을 차지하면서 각 본부에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기 보다는 미리 내정해 놓고 이러저리 안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거래소 "퇴직금 규모 적절했다" 그러나 거래소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친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각에 따라서는 명퇴금을 과다 지급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 금액이 아니면 나갈 사람이 없었다"며 "회사와 개인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접점에서 금액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감사원이나 기획예산처, 회원사들의 이목이 있는 만큼 무턱대고 많은 금액을 지불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번 명예퇴직이 부실에 따른 문책성이 아니기 때문에 명퇴금 규모는 적당했다고 본다"며 "그 동안 증권시장 발전에 기여한 공로나 다른 유명기업의 연봉 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통합시너지는 인력감축이 아니라 시스템과 인프라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도 부연했다. 이와 함께 "최고금액을 받은 간부는 명예퇴직금과 일반퇴직금을 포함해 총 4억400만원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회원사인 증권사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사장은 "거래소 명퇴금 수준이 그렇게 높을 줄은 전혀 몰랐다"며 "회원사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명퇴금 책정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2005.02.18 I 김춘동 기자
  • 전윤철 감사원장 진실게임 `공방`
  • [edaily 정태선기자] 전윤철 감사원장이 왜 가만히 있을까. 금품로비제의설과 관련 해명에 직접 나서지 않는 전 원장을 두고 세간에 일고 있는 궁금증이다.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연배 구조조정본부장(현:한화증권부회장)이 당시 재경부장관이던 전윤철 감사원장을 상대로 15억원어치의 채권을 건네려다 거절당한 일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전 감사원장이 15억원의 금품로비를 거절했다고 해도 뇌물공여 사실을 알고도 고발하지 않았다면 형사소송법상 `공무원 고발`의무를 어긴 것으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제의했지만 거절".. 전원장 "제의받은 사실 없다" 전윤철 감사원장이 금품로비 의도를 알았지만 거절했는지, 아예 검은 커넥션을 제의받기도 전에 내쳤는지가 안개속이다. 한화그룹 15억원 금품로비 제의설과 관련, 전 감사원장은 감사원 관계자를 통해 "한화로부터 돈에 관련해 제의받은 적이 없다"면서 "당시 지인이 출근길에 찾아와 대한생명에 대해 자문을 구하겠다고 해서 `자문할 일이 없다"며 화를 내고 그대로 출근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자신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시도하려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또 "대한생명 건이라면 말도 붙이지 말라"고 쏘아붙이고 그대로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출근했다는 것. 그러나 검찰조사는 상당히 구체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연배 부회장은 2002년 9월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정부측 위원장을 맡고 있던 전윤철 당시 재경부 장관에게 "대생 인수에 도움을 달라"며 직원을 시켜 국민주택채권 15억원어치를 건네려다 거절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발표대로라면 전원장은 금품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한 셈이다. 금품제의 자체를 거절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공직자로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특히 당시 재경부 장관이고 현재 공직사회 기강을 세우는 감사원장으로서는 `자격`시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대목이다. ◇야당, 로비시도 한번일까 "사퇴요구"까지 여권내 고위관계자까지 금품로비 시도가 있었다는 검찰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 원장의 진실게임은 더욱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당시 교통정리를 담당했던 재경부장관인 전 원장을 상대한 로비가 시도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전 원장은 아직까지 직접 나서 이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전 원장은 미심쩍은 게 있으면 불쑥불쑥 질문을 던지고 답변이 준비돼 있지 않거나 시원찮을 때는 관련자가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호통을 치는 스타일. 그래서 나온 별명이 `전 핏대`다. 본인의 스타일대로 직접 나서 금품로비 의도를 알았는지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 실무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에게 매각을 강행한 이유 등을 밝히라며 당시 공적자금 위원장이었던 전윤철 현 감사원장에게 사퇴요구했다. 이 의원은 "당시 공적자금 관리위원회 사무국 등에서 한화그룹의 자격문제를 들어 반대했는데도 이런 의견이 무시됐다"며 "전윤철 감사원장이 당시 한화측의 로비를 거절했다고 하지만 한화측의 로비시도가 1회에 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2005.01.27 I 정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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