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9,472건

  • (초점) 재벌 카드사업 진출 본격화될까
  • SK가 평화은행 카드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MOU를 체결함에 따라 그동안 사실상 금지돼왔던 재벌사 카드사업 신규진출에 물꼬가 터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SK가 아직 본격적으로 카드사업 승인요청을 해온 것은 아니지만 은행 구조조정 등 달라진 환경에 맞춰 재벌들의 카드사업 신규 진출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SK가 평화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MOU를 체결했다는 보도와 관련, "SK가 카드사업 신규진출을 정식으로 요청해 올 경우 이에 대한 승인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평화은행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카드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하고 원매자를 찾다가 SK와 MOU를 체결한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SK쪽에서 카드사업 진출에 대한 의견개진은 없었으며 카드사업부문 인수가 확정돼 승인요청이 들어오면 그때 진출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그동안 재벌의 카드사업 진출을 사실상 불허해왔지만 정부의 카드사용 진작책 등으로 카드사업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부상하면서 SK를 비롯한 현대, 롯데 등 재벌기룹들이 다각적인 방법으로 카드사업 신규진출을 모색해왔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다이너스카드 등 기존 카드사의 인수를 통해, 롯데는 독자적으로 카드업계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들의 카드사업 진출을 위한 여건도 과거 어느때보다 호전됐다는 점도 재벌들의 카드사업 신규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현재 외환은행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외환카드를 매각할 계획이며, 대우 워크아웃 계열사로 자체 정상화 방침이 세워진 다이너스 카드도 연계콜 등의 걸림돌만 제거되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공산이 크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이너스 카드의 경우 현재 안고 있는 5790억원의 대우 연계콜 문제가 해결되면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계콜 해소를 전제로 자산양수도나 지분매각 등을 통해 다이너스 카드를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은행 구조조정 등으로 상황이 크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재벌에 대해서까지 카드사업 진출을 막을 이유는 없지만 독과점 등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0.10.02 I 조용만 기자
  • 동원증권-고객,손실보상 놓고 입장차(3보)
  • 동원증권과 이 증권사 고객들이 28일 발생한 전산사고피해 보상(배상)과 관련, 뚜렷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동원측은 매매를 시도한 명백한 증거가 있는 경우로 보상범위를 좁히려 하고 있고 고객들은 "종전 전산사고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보상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원증권의 전산망이 정상화하더라도 분쟁이 법정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원증권은 피해 고객들의 사안별, 유형별 조사를 통해 피해를 보상한다는 기본 원칙을 세워놓고 지난 6월에 발생했던 전산장애와 비슷한 보상방안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매매 주문을 낸 경우와 전산장애 발생 이후 각 지점의 콜센터에 전화해 거래를 시도한 기록을 남긴 경우 등 고객이 거래를 시도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 경우에 피해를 보상한다는 것이다. 회사측 제시안대로라면 전산사고가 한나절(낮의 반)이상 지속됐으므로 단순계산으론 하루평균 약정액 3000억원 수준의 절반인 1500억~2000억원 안팎을 피해보상조사대상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중 주가가 사고전보다 더 내려 실제 매도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불리한 경우 등을 제외하면 실제 피해조상대상은 1000억원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동원증권은 여기서 다시 ARS 등을 통해 매매를 시도한 증거를 남긴 경우 등으로 범위를 좁혀 보상규모를 가급적 줄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원증권 김용규 사장은 28일 증권거래소에서 "배상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달라"며 "이를 악용해 배상받으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칫 후한 인심을 쓰는 것처럼 보일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이 증권사에 손해배상을 요구,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매매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투자자가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 전화통화기록이나 객장주문기록이 투자자들이 제시할 수 있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는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콜센터의 용량이 한정돼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투자자에게 불리한 기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 투자자는 "다른 전산사고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만의 장애였던 다른 전산사고와 질적으로 다르다"며 "모든 주문채널이 막힌 상태에서 HTS장애수준의 보상기준을 책정하는 것은 동원증권이 투자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2000.09.29 I 허귀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28일)
  • 기업 실적 부진도 이제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월가 투자자들에게 지겨웠던 9월을 하루 앞둔 28일 뉴욕 증시는 실적부진이라는 악재의 영향이 대충 마무리됐고 따라서 현재 주가수준이면 충분히 매수매력을 갖춘 저가라는 생각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9월이 지나고 4.4분기가 시작되면 증시가 본격 상승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최악의 상황은 대충 마무리된 것같고 4.4분기에는 상승세를 나타낼 공산이 크다고 보면서도 앞으로 1~2주일정도는 여전히 혼란스런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상황이다. 벤험 그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그린은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었던 기간이 끝났고, 악재도 대충 마무리됐다"며 "이제 실적과 가치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가수준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적극 유입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1억7,000만달러를 운용하는 그린은 인텔, 모토롤라, 델컴퓨터, 퀄컴 등 첨단기술주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슨 루프킨 젠레트(DLJ)의 수석투자전략가인 토머스 갤빈은 "기업실적이 부진해진다고 하지만 모든 회사의 실적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며 "첨단기술주의 혼란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고 이들의 실적은 여전히 좋은 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갤빈은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적극적으로 주식매입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하면서 포트폴리오의 90%를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갤빈의 주식투자 비중은 월가 투자전략가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4.4분기의 본격 상승세에 대비, 한발 앞서 주식 매수에 나서기 시작하고 있다는게 갤빈의 분석이다. 지금이야말로 주식매수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될 때라는게 갤빈의 주장이다. 월스트리트 스트래티지의 수석 애널리스트 챨스 페인은 "분명한 것은 주가가 짧은 기간에 너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데 대해 대부분 투자자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모두 최근 폭락이 과도했다고 인식하면 저가매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페인은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른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유로화 약세, 유가 급등이 기업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고 대통령선거가 어떤 결과로 끝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월가를 짓누르고 있는 먹구름이 완전히 가셨다고 보긴 이르다는 것이다. 제프리스의 수석투자전략가 아트 호건은 "기업실적 사전예고기간이 대충 마무리되고 실적이 실제로 발표될 시점을 앞둔 상황에서 아주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이날의 폭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주가가 너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내일이후 며칠간의 후속 매수세가 뒤따라줘야 한다"고 경계했다. 호건은 일단 내일도 오늘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루덴셜증권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피스코로프스키도 후속 매수세가 중요하다고 동의했다. 오늘의 반등은 저가매수세의 유입에 힘입은 것이며 이같은 상승세가 계속 지속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통적으로 증시에 좋지않은 계절인 3.4분기가 끝나가면서 3.4분기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은 많은 투자자금이 증시에 들어오지 않고 주변에서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아이디어글로벌의 애널리스트 테리 가브리엘도 "오늘 상승은 그동안 과도하게 떨어진데 대한 반등일 뿐이며 그다지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직도 시장분위기는 약세쪽이며 당분간 하락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가브리엘의 분석이다. 가브리엘은 본격적인 상승세는 3.4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고 9월의 유가상승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한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물가가 10월둘째주에나 확인되고 기업실적이 10월중순부터 발표되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10월중순이전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 오늘의 증시 키포인트(28일)
  •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대한 인식 확산에 힘입어 3일째 기술적 반등을 이어갔다. 내우외환(內憂外患)의 변수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내성을 갖춤에 따라 꽁꽁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데 따른 것이다. 28일 주식시장도 기술적 반등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최근 급락에 따른 매물공백 지수대는 아직 남아있고 유가급등 반도체가격하락 추세도 진정됐다. 정부의 연이은 시장 안정대책도 투자심리의 추가 하락을 붙잡은 상태다. 하지만 새벽에 끝난 나스닥시장이 연 5일째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최근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한국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AMD 등 여파 반도체주식의 약세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외국인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가도 뉴욕시장에서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또 한국시장의 체력상 홀로서기가 4일째 이어지기도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결국 오늘 시장에서는 기술적 반등의 염두하되 일정부분 현금화하는 탄력적인 장세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볼 수 있다. 오늘 증시의 체크 포인트를 알아본다. ◇기관 매수 지속 여부= 외국인의 선 현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 특히 투신의 매수세로 전날 거래소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투신 458억원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147억원을 순매수했다. 따라서 오늘 증시의 체크 포인트도 기관의 매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도와 개인 매수에 기관이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에 따라 투자심리의 방향이 결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거래량 증가 지속 여부= 투자심리 안정으로 거래량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 거래소는 3억~4억주대를 왔다갔다하고 있고 코스닥은 2억주를 넘어섰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연출됐던 살수도 팔수도 없는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서 일정 부분의 매물을 소화하는 손바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양 시장의 거래량이 아직 상승 추세로 반전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거래량의 증가 추세 역시 투자시 염두해야 할 요인임은 틀림없다. ◇매물 공백 지수대를 체크하자= 최근 시장의 단기간 급락은 매물 공배 지수대를 만들어냈다. 기술적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코스닥의 매물 비율은 70선 3.80%, 80선 7.55%, 90선 2.03%, 100선 25.51%, 110선 45.63%, 120선 15.48% 등이다. 90선대까지는 매물대가 거의 없는 셈이다. 따라서 투자심리 호전이 이어진다면 20일 이동평균선 근처까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도 610선 위로 올라선다면 670선까지 매물 비율이 매우 낮은 상태다. ◇나스닥 5일 연속 하락, 외국인 매도 지속 가능성 높아= 다우지수는 2.96포인트, 0.03% 하락한 1만628.36을 기록했고,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32.80포인트, 0.89% 하락한 3,656.30으로 마감되면서 5일째 하락했다. 기업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뉴욕 증시가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 증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한때 3% 이상 상승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일 대비 0.7%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며칠간 계속된 매도공세는 사라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연속 상승 따른 이익실현 매물 가능성= 한국 증시의 체력을 감안할 때 미국시장과 동떨어진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오늘 주식시장에서는 저항선 출현을 염두한 이익실현 매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조정시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도 고려해 볼 상황이다.
2000.09.28 I 김기성 기자
  • 코스닥,이익실현 매물 가능성- 증권사 데일리 분석
  • 28일 증권사들은 코스닥시장이 추가적인 반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3일 연속 상승함에 따라 이익실현 매물이 증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늘지 않고 있는 예탁금을 감안할 때 시장에너지가 지나치게 분산, 동반상승세에서 벗어나 종목별로 차별화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추가상승시 일정 부분은 현금화하는 한편 낙폭과대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통신장비 및 단말기에 업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 = 단기 이익실현 매물 증가로 장중 고점에서의 매도세가 강화될 전망이어서 탄력적인 시장대응이 필요. 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반등은 아닐 것으로 판단돼 중기적으로는 매수비중을 확대. 조정시마다 통신장비 및 단말기 업체에 대한 관심이 요구. ◇LG = 3일 연속 상승함에 따라 단기하락 추세는 일단락. 추가 반등시도가 전개될 전망이지만 단기에 15% 이상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동반상승에는 한계. 차별화 장세에 대비해 종목 선별화와 우량주로의 교체매매를 병행하는 전략이 바람직. ◇대신 = 단기 급상승에 따른 일정 수준의 이익실현이 필요. 늘지 않는 예탁금에 비해 분산된 시장에너지는 상승종목의 축소로 나타날 전망. 기술적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단기급등으로 인한 부담으로 가치 대비 낙폭과대주를 찾아가는 전략이 유리. ◇동원 = 장기간 소외됐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전망. 85포인트의 지지 강도를 시험하는 시장흐름이 예상되는데 90선의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테마의 응축과정이 불가피. ◇굿모닝 = 90선 돌파를 시도하는 가운데 대형주 →중소형주 →신규등록종목 등으로 빠른 순환매가 예상된다. 매매의 초점을 낙폭과대주에 맞추되 시황급변에 의해 동반하락했던 실적호전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 ◇한화 = 거래량이 증가하며 지수상승이 이어질 경우 긍정적인 시각 유지. 본격적인 상승국면 진입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상승을 이용, 단기 이익실현한 후 업종대표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구성하는 전략이 유효. ◇교보 = 뚜렷한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없이 시장에너지가 지나치게 분산돼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 회의적. 매물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어 추세전환을 낙관하기 보다는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한 단기 대응 전략이 유리. ◇SK = 기술적인 반등을 제외하고는 주변 여건의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데다 최근의 상승세는 다소 무차별적인 분위기에 편승, 종목별로도 세분화되지 않고 있어 보다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 ◇한빛 = 특별한 저항선이 없고 거래량도 증가추세에 있어 추가적인 반등의 여지는 충분. 하지만 3일간 오른 데다 수급개선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제한적인 반등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지수 상승시마다 현금화 전략이 바람직. ◇세종 = 급속히 호전되고 있는 시장분위기로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된 100포인트대까지의 반등도 가능해 보인다. 낙폭이 큰 신규등록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영 = 외국인의 순매수가 단기 기술적 반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지수상으로는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종목군에 대한 접근은 유효할 전망. ◇신한 = 시장이 지난 주의 공황상태에서는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종목별 차별화된 주가흐름은 나타날 전망. 현재의 흐름은 단기간에 과도하게 진행된 낙폭줄이기 과정이어서 종목별로도 20일선과의 이격도를 염두에 둔 시장접근이 유효. ◇서울 = 낙폭과대 기술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며 급락장세에서도 비교적 하방경직성을 보였던 업종 대표성이 강한 종목군들의 부상 가능성도 염두.
2000.09.28 I 문병언 기자
  • 휴대폰업체,저점확인..반등 예상- 동원경제연구소
  • 휴대폰 전문업체들이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동원경제연구소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주가가 바닥권에 머물러 있지만 이는 쏟아질 수 있는 모든 악재가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의 이유로 ▲내수에만 치중했던 영업구조가 수출로 전환, 해외수주가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아직 우려할 만한 세계 휴대폰시장의 성장둔화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단말기 보조금이 연내 부활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 우선 수출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가 이미 올해 매출규모를 넘는 수출계약을 체결, 내년에는 외형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를 제외하고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중남미, 유럽 등 세계 휴대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출유망 제품인 휴대폰산업을 육성, 보호하기 위해 단말기 보조금 부활이나 가입비 면제, 할부기간 혜택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어서 내수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폰 전문업체로는 텔슨전자 텔슨정보통신 팬택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이 있다. 한편 세계 휴대폰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 모토롤라, 에릭슨의 주가는 연중 고점 대비 평균 35.2% 하락한 반면 국내 휴대폰업종지수 하락률은 84.4%에 달한다. 특히 연초 대비 주가는 노키아와 에릭슨이 각각 14.2%, 5.7% 상승했고 모토롤라만 31.9% 하락했지만 국내 휴대폰업종지수는 연초보다 무려 82.0% 폭락, 해외업체와 비교시 과도한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해외업체의 경우 세계 휴대폰시장의 성장둔화 논쟁에만 휩싸였지만 국내업체들은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인한 내수시장 급감이라는 이중악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코스닥지수의 연초 대비 하락률(69.4%)이 나스닥지수 하락률(9.4%)보다 7배나 큰 것도 한 요인이다.
2000.09.27 I 문병언 기자
  • (추천주 해부)평화銀,카드사업부문 매각?
  • ◇평화은행= 동양증권이 26일 신규추천 했다. 26일 주가는 전일대비 2.56% 상승한 800원을 기록했다. 동양증권은 추천이유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2.8% 증가한 1781억원을 기록했으며 우체국을 비롯 팍스넷등과 업무제휴를 통해 사업확대를 추진중"이라며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의 추천은 무엇보다 최근 구조조정 기대감으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일 평화은행이 타 은행주와 함께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평화은행과 관련해서는 두가지 정도를 짚어봐야 한다. 하나는 금감위에 제출할 예정인 경영정상화계획서에 "자구를 위해 카드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이 은행내부에서 제시됐다는 점과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감자 가능성이 없는가"이다. 우선 첫번째 문제부터 점검하자. 평화은행이 오는 30일 금감위에 제출할 경영정상화계획서에는 자본확충방안과 향후 수익모델 설정등 두가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평화은행은 4500억원가량의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할 계획(규모는 조정될 수 있음)이다. 따라서 두가지 방안을 설득력 있게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 따라 은행실무자선에서 무엇을 팔아 자본을 확충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그 결과 "돈이될만한 카드사업부문을 매각하자"는 방안이 윗선에 보고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은행 고위관계자는 "자산이 10조원도 안되는 우리은행 구조상 카드사업부문을 팔고나면 수익을 창출할 수단이 없어진다"며 "카드사업부를 매각하면 돈이야 만들 수 있겠지만 향후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실무선에서의 아이디어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두번째 문제는 감자 여부다. 구조조정 기대감으로 은행사자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별로는 감자여부에 대한 정부방침등을 잘 살펴야 한다. 동양증권 투자분석팀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은 은행 합병등에 대해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의 경우 구조조정으로 시장의 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은행주가 일단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적자금 투입후 감자가 결정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감자가 증자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증자로 인한 주당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가가 그만큼 상승하게되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은행담당애널리스트는 "한빛은행등 기존에 정부출자가 이뤄진 은행의 경우 정부지분에 대해 감자를 하지 못할 것이고 정부지분을 제외한 부분 감자를 하면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돼 감자를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광주, 제주, 평화등의 감자가 있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으나 아직 정부의 의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00.09.26 I 박호식 기자
  • (분석)현대-GM 동시협상 카드, 정부 복안은
  • 정부와 채권단이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에 따른 파문을 신속한 매각과 유리한 매각조건 확보로 수습한다는 방침 아래 현대와 GM 동시협상대상 선정이라는 카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선(포드)은 아니지만 남은 차선(현대,GM)으로 최선에 근접하는 매각효과를 이끌어내려면 최종인수자 선정때까지 동등한 위치에서 원매자들을 경쟁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배경인 듯하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후 정부와 채권단이 안게 된 과제는 결국 정부와 채권단이 누구를 상대로 협상을 벌여 어떤 조건에 대우차를 매각하느냐로 귀착된다. ◇동시협상 카드의 배경은 = 양자를 모두 협상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정부의 생각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발표 직후부터 내부방침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수포기 발표 후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포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2,3위를 정하지 않은 것 뿐이며 당시의 입찰조건은 그대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또 "입찰조건이 유효하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문제는 대우차가 아니라 포드에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발표 후 정부가 강조한 것은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대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매물에는 이상이 없는데 원매자인 포드측이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파문과 주가하락 등으로 자체 문제를 안고 있어 인수를 포기했다는 시각이다. 매물에 문제가 없으니만큼 당초 입찰당시의 여건은 유효하고 그 같은 여건하에서 당시 입찰에 참가한 현대와 GM 컨소시엄을 상대로 협상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대우차 인수막판에 일각에서 제기된 문제, 즉 포드측 실사결과 대우차에 의외로 숨겨진 부실이 많아서 인수를 머뭇거리고 있다는 논란의 불씨가 다음 인수자들에게까지 번지지 않도록 미리 차단벽을 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 포드측은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차 인수포기의 배경으로 파이어스톤 파문과 포드의 주가하락을 지적하자 이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포드측 대변인은 대우임원들이 "회사 자산가치를 왜곡하는 등 부실회계 혐의로 고발됐다는 보도가 (인수포기의) 배경을 설명해 줄 것"이라며 대우차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부가 대우차에 문제가 없다고 선수를 치고 치고 나선 것은 이 같은 논란이 제기될 소지를 막고 누가 인수자가 되든 이로 인해 값을 후려칠 빌미를 주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포드선정 당시 2,3순위를 정하지 않았으니 동등한 자격으로 양 컨소시엄에 기회를 부여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이는 현대, GM의 동시 협상대상 선정 카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동시협상, 어떻게 진행될까 = 다음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원매자들을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이느냐 하는데 있다. 현대는 정부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GM측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 둘 다 관심은 보이고 있는 상항이다. 정부와 채권단의 생각은 양 컨소시엄을 동시협상대상으로 선정, 공히 대우차 실사기회를 부여한 뒤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받아 여기서 제시된 매각가격 등 인수조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인수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포드가 대우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오호근 대우구조조정위원장도 만약 포드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나머지 인수희망자들에게 새로운 인수제안서를 내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예 재입찰을 실시할 수도 있지만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정해진 것은 그대로 두고 그 다음 단계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신속한 매각추진을 위해 실사기간은 짧을수록 좋다는 것이 정부와 채권단 입장이지만 실사에 한달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의 경우 실사에 6주가 걸렸고 대우구조조정협의회는 실사후 2주간의 실무협상을 예상했었다. 실사후 인수대상자가 선정되면 실무협상을 거쳐 인수가격과 인수범위, 기타 매각조건을 조율해 올 연말까지는 대우차 인수를 끝낸다는 것이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스케줄이다.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가격이고 쌍용차와 대우캐피탈, 대우차 일부 해외공장 등은 포드가 인수를 꺼린만큼 계열사 인수범위도 협상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타 매각조건은 포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와 마찬가지로 기술이전이나 향후 투자계획 및 경영구상, 고용승계 및 협력업체 유지 여부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희망자들이 세계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는데 대우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대우차 자체문제도 없는 것으로 상정한 만큼 실사와 최종인수제안서 제출때까지 양 컨소시엄을 경쟁시켜 보다 좋은 조건을 도출해보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현대, 들러리인가 협상파트너인가 = 동시협상 카드에서 남는 한가지 궁금증은 과연 정부와 채권단이 GM 등 특정 컨소시엄을 미리 정해놓은 상태에서 경쟁유발을 위해 현대를 들러리로 동원할 가능성은 없느냐는 것이다. 언론 등에서는 정부가 현대를 파트너로 택하기에는 독과점 문제 뿐 아니라 올들어 계속된 현대문제 등을 감안할 때 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GM의 경우 가격만 제외하면 기술이전이나 고용승계,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벌써부터 GM을 유력한 인수대상으로 점찍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현재 이 같은 의문에 대해 명확히 답을 제시할 사람은 없으며, 정부도 표면적으로는 현대 컨소시엄이 협상대상의 하나라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16일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한 정부 한 관계자는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을 협상대상에서 배제할 이유는 없으며 현대가 대우를 인수하지 못할 이유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는 "결국 공정위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실제 현대가 대우차를 인수하는 데 있어 이 문제가 큰 걸림돌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대우차 인수에 따른 독과점 문제는 현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다임러측이 대우차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현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현대가 독자적으로 대우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대에 대우차를 넘길 경우 외부손님을 모아놓고 안방에서만 잔치를 벌이는 셈이 되는데다 국내시장 완전독점에 따른 폐해와 자동차산업의 국제경쟁력 저하 가능성 등이 부담으로 남게 된다. 정부입장에서는 가격조건도 중요하지만 해외 메이커를 끌어들임으로써 국내시장에 대한 대외개방 의지표명과 이에 따른 부수효과를 대우차 인수의 고려대상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동시협상, 변수는 없나 = 정부의 동시 협상대상 선정카드가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즉 경쟁을 붙이려던 상대방중 한 곳이 인수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원매자가 한 곳만 남을 경우 수의계약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입찰을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수의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정부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계속 확인되고 있다. 정해진 시간안에 대우차 처리를 마무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건을 살 곳은 뻔한데 파는 쪽에서 시간에 쫓길 경우 매각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매각후에도 적정가격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남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아예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재입찰에도 문제는 있다. 대우차 처리 지연에 따른 워크아웃의 차질과 채권단의 부담은 당연하고 재입찰에 어떤 원매자들이 참가할지도 미지수며 통상 재입찰 매각조건이 더 나빠진다는 것도 과거 경험상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재입찰 여부는 상당한 고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어쨋든 현 상황에서 대우차 매각은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18일 채권단과 대우구조조정 협의회에서 매각방향이 결정되더라도 이는 시작일 뿐이며 연말까지 대우차가 제값에 매각될 지, 최종적으로 누가 대우차의 주인이 될 지는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2000.09.17 I 조용만 기자
  • ③차질 우려되는 2단계 기업구조조정
  • 지난 6월말 포드의 대우차 인수가 결정된 뒤 나온 첫 반응은 "대우문제 해결의 가장 큰 불확실성 하나가 해결됐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대우 워크아웃이 가속화되고 한국정부의 투명한 구조조정 의지로 국가신인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그로부터 3개월이 채 못돼, 그것도 고유가 등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려는 상황에서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라는 대형악재가 터졌다. 상황은 원점이 아니라 원점보다 오히려 더 후퇴하고 있다. 대우문제 해결의 가장 큰 불확실성 하나가 더욱 불확실해지면서 대우문제 해결이 다시 안개속으로 접어들었다. 정부의 구조조정 노력과 국내시장 개방 의지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국내외 투자자들은 우려섞인 눈초리로 대우처리 향배를 바라보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대우문제로만 끝나지 않고 국내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려 2단계 기업구조조정에까지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꼬이는 대우 워크아웃 = 채권단과 정부는 70억달러라는 대우차 매각대금으로 금융권 부채를 일부 처리하고 대우차와 함께 쌍용차, 대우자판 등 5개 계열사를 패키지로 매각함으로써 나머지 계열사의 워크아웃 추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래서 9월중에는 대우차 인수를 마무리하고 ㈜대우와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등 나머지 계열사도 회사분할이나 매각 등을 통해 정리, 연말까지는 대우처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우차 인수자체가 무산됨에 따라 다음 인수자가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대우 워크아웃 추진은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게 됐다. 다음 인수자로는 현대-다임러 컨소시엄과 GM-피아트 컨소시엄등이 떠오르고 있지만 어느 쪽이 인수하든 매각대금이 50억달러를 웃돌기는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매각지연과 매각대금 하락은 곧바로 채권단의 부담으로 연결된다. 대우차가 팔릴 때까지 정상가동을 위해 신규자금을 지원해야 하고 기존에 묶였거나 이미 지원한 돈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추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우차와 함께 넘기기로 했던 쌍용차, 대우자판, 대우캐피탈, 대우통신 보령공장, 대우차 해외공장 등도 일부는 개별적으로 매각해야 할 공산이 커 원매자를 찾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당초 9월중 법인을 분할해 정상화를 추진키로 한 ㈜대우와 대우중공업의 경우 법인분할시 세금을 감면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이 임시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국회에서 낮잠을 자 대우 워크아웃의 발목을 잡고 있다. 채권단 주도로 매각키로 한 대우전자부품, 오리온전기,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경남기업, 대우전자, 대우통신 TDX부문 중 대우전자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경우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원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분할매각과 일괄매각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조기매각이냐 회사정상화 후 매각이냐를 놓고도 정부와 채권단이 고민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질 예상되는 2단계 기업구조조정 = 워크아웃 업체의 처리와 워크아웃제도의 보완은 지난 7월28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확정한 2단계 기업구조조정 3대 추진과제중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었다. 이밖에 지속적인 기업 재무구조개선과 투명-책임경영 확립이 나머지 추진과제였다. 하지만 워크아웃 업체의 처리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우 워크아웃은 앞서 짚어본대로 대우차 매각 불발로 당분간 지연이 불가피하다. 일단 18일 대우차 채권단 회의에서 어떤 후속조치가 내려질지 지켜봐야겠지만 다음 인수자를 선정하더라도 정밀실사와 최종 인수조건 협상 등에 최소 2∼3개월이 걸리는 만큼 대우차 연내매각과 대우 워크아웃 계열사 연내 처리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워크아웃 제도보완도 정치권의 파행으로 국회가 공전됨에 따라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워크아웃 제도보완을 위해 국회에 상정키로 한 관련법은 회사정리법 개정안과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설립법안 등 2가지. 회사정리법의 경우 워크아웃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50%이상 채권자의 합의로 해당기업을 법정관리에 집어넣어 신속하게 정리절차를 밟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CRV법안은 워크아웃 기업의 출자전환 주식이나 출자채권을 CRV에 집중시킴으로써 금융권의 부실자산을 조기에 정리하고 해당기업의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여야는 물론 여권내부에서도 국정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국회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 관련법안이 정기국회를 무사히 통과해 연내에 본격 시행될지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기업구조조정의 차질은 살릴 기업과 정리할 기업의 공존으로 시장의 불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자금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외국투자기관들도 금융시장 안정과 지속적인 안정성장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고 정부도 현재의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기업금융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내년 하반기 이후 한국경제가 급격히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한 상태여서 대우차 등 대우문제의 조속한 처리와 2단계 기업구조조정의 차질없는 추진은 더욱 절실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2000.09.16 I 조용만 기자
  • (분석)유가 고공행진을 주도하는 세력은?
  • 국제원유가 상승의 주원인은 OPEC이 아니라 메이저의 경영합리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대두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OPEC장관회의에서 합의된 80만배럴 증산이 무의미하다고 분석하고 원유가의 고공행진이 석유메이저들의 경영방침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쿼터량 증가가 무의미한 이유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1회씩, OPEC사무국이 위치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인에서 개최되는 OPEC 장관회의에서는 OPEC국가들의 원유생산쿼터를 산정하고 있으며, 이 회의에는 OPEC회원국 전원(11개국)이 참가한다. 회원국들은 성향에 따라 크게 두 개의 파벌로 나뉘는데, 국제시장에서 원유가 중간 가격 대를 유지하기를 희망하는 비둘기파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인도네시아, 5개국이 속하며, 원유 고가시대의 지속을 희망하는 매파로는 리비아, 베네주엘라, 이란, 이라크, 알제리, 나이지리아 6개국이 손꼽힌다. 이번 정규 OPEC 장관회의를 앞두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원유생산쿼터 증가를 위해 OPEC내 비둘기파의 리더로 통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상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1백만 배럴 이상의 증산을 주장하였으며, 매파의 수장격인 베네주엘라와 이란은 일일 생산쿼터량을 50만 배럴 증가시키기를 희망하였다고 하는데, 결국 타협을 거쳐 2000년 4월 결정된 쿼터량의 3.3%에 해당하는 80만 배럴 증가에 합의하였다. 하지만 80만 배럴 증가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왜냐하면 지난 2∼3개월 동안 OPEC회원국들은 2000년 3월에 결정되었던 공식 일일 생산쿼터량 2443만톤 보다 약 77만 배럴 많은 2,520만 톤의 원유를 유통시켜 왔다. 따라서 이번에 늘어난 공식적 쿼터량 80만 톤은 이미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부가적인 유통량 77만 톤을 양성화시켜서 수출쿼터량을 현실화시켜준다는 의미밖에 없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 국제유가 결정의 메커니즘 국제원유가도 물론 자유시장경제의 가격결정 메커니즘인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런데 상술한 바와 같이 유통 물량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 확실시되는데도 회의가 끝난 직후 국제 원유 가격은 배럴당 약 2달러 정도 하락하였다. 그 이유는 국제유가가 단순히 수요자와 공급자간에 형성되는 가격결정메커니즘 이외에 또 다른 가격결정요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원유의 국제수요를 결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실질적인 수요자인 각국의 소비자/공업분야뿐만 아니라 국제 현물 투기꾼들과 통칭 메이저라 불리는 초대형 국제 정유회사들이다. 다시말하면 국제 원유가의 결정은 주식 시장의 메커니즘과 유사하여 심리적 요소와 큰손들에 의해 가격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OPEC 장관회의 직후 국제 원유가가 배럴 당 2달러 정도 하락한 것은 국제 현물 투기꾼들이 "팔자"세로 전환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바꾸어 말해서 실질적인 공급량 증가나 수요감소가 유가 장세를 주도한 것이 아니라 OPEC의 수출쿼터량 현실화로 인한 심리적 요소를 감안한 투기꾼들의 눈치작전이 유가 하락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국제 현물 투기꾼들보다 국제원유가 결정에 더욱 큰 역할을 하는 것은 SHELL, BP, EXXON-MOBIL 등으로 대표되는 소위 메이저들이다. 이들은 70년대 오일쇼크 이전에 비하면 그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국제 원유시장에서 가격결정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 석유 유통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의 가장 큰 이유가 메이저들의 경영방침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들 메이저들은 상당량의 정유를 비축해 두는 것이 보통이었다. 비축된 정유를 바탕으로 영업에 임했기 때문에 국제 원유가가 오르면 원유매입을 줄여서 국제 원유시장에서 수요감소를 유도하고 국제 원유가가 낮아지면 매입을 늘려서 수요창출에 이바지함으로써 일정한 시장가격 유지에 어느 정도 공헌하였다. 그런데 90년대 초반 경영합리화 바람과 함께 다른 산업분야에서 적기(Just-in-time) 생산 및 공급이 유행하게 되자 정유회사들도 점차적으로 비축 정유를 줄이고 이를 통해 생성된 유휴자금을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방침으로는 전환했다. 예를 들어 미국정유회사들의 2000년 8월 기준 경유 비축분은 약 2000만 배럴로 1976년 이후 최하를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 동기 비축분에 비교하더라도 45%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메이저들이 적기(Just-in-time) 생산 및 공급으로 영업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원유시장에서 가격이 오르더라도 원유매입을 줄일 수가 없다. 한편 실질적인 수요측면을 보더라도 미국의 경제가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고 서유럽 경기도 호황세에 접어들고 있으며 아시아권 경제 역시 좋은 편이어서 향후 원유의 실질적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전망은 서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을 감지한 국제 투기꾼들이 국제원유시장에 참가하게 되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전망 OPEC 회원국들이 매파와 비둘기파로 구분되는데는 해당국가의 정치적 성향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자체적 원유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경제적/기술적 능력보유 여부도 한 몫을 한다. 예를 들어 이란은 정치적 성향이 반 서방적이기도 하지만 원유채굴 시설이 낙후되어 있어 증산이 여의치 않으며, 신규 투자할 경제적 자금의 여유도 없기 때문에 매파에 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란과 마찬가지로 경제적/기술적 이유 때문에 증산이 여의치 않으며, 이번 80만 배럴 증산 결정에 따라 생산량이 거의 한계에 다다른 국가로 알제리, 리비아, 나이지리아, 카타르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라크는 증산이 가능하지만 UN의 경제 제재조치에 묶여 있어서 마음대로 증산할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OPEC회원국 중 과반수 이상이 증산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증산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를 선두로 하는 증산이 가능한 국가들이 OPEC내에서 소수이기 때문에 만약 올해 안에(11월 달이 유력하다고 함) OPEC 회의가 다시 열리더라도 대대적인 원유생산량 증가 결정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비OPEC국가이면서 중요한 원유공급자인 노르웨이(세계3위)의 경우 OPEC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상례이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수출국인 러시아는 생산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올해 안에 국제원유 공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메이저들이 경영방침을 변경할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오늘 당장 경영방침을 변경하더라도 그 효과는 내년도에나 나타나겠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적기(Just-in-time) 생산 및 공급의 경영원칙이 고수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원유고가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이저들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국제 원유가의 고공행진이 메이저들에게는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상승된 유가는 실질적인 소비자들에게 부담시키면 된다. 아울러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세계주식시장에서 정유회사들의 주식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므로 오히려 주주들에게 득이 된다. 둘째로 예전보다 주식시장의 가격변동이 메이저 회사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되었다. Just-in-time 생산 및 공급을 포기하고 예전 방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대량의 자금이 비축분에 묶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다른 사업에 투자할 자금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어 단기이익이 축소되는 것이 당연한데 이는 곧바로 주식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주주총회에서 경영진들이 질타를 받게 될 공산이 크므로 메이저 경영진들이 자발적으로 경영방침을 전환하는 모험을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각국 정부가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는 한 메이저들은 예전의 비축정유 중심의 경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석유중개무역회사인 PVM Oil Associate의 시장분석처장인 베니그니(Benigni)는 OPEC 내부역학 관계로 올해 안에 생산쿼터량이 대량 증가될 확률이 낮고, 메이저들이 고유가에 대항해 어떤 대책을 세울 만한 이유도 없으며, 앞으로 겨울이 다가오면서 선진국들의 유류소비가 늘어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국제투기꾼들이 다시 국제 원유시장에 참가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하였다. 그는 전문가들 중 낙관론자들이 올해 배럴당 25∼30 달러 수준이 유지된다고 보고 있으며 비관론자 중에는 배럴당 가격이 35∼40 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 세계 주요 원유수출국 (단위 : 1일 평균수출량, 만배럴) -------------------------------------------------------------------- 1. 사우디 아라비아* 720 2. 러시아 390 3. 노르웨이 290 4. 베네주엘라* 250 5. 이 란* 240 6. 이라크* 210 7. 아랍에미레이트* 200 8. 쿠웨이트* 180 9. 나이제리아* 180 10. 멕시코 140 11. 영 국 120 12. 리비아* 120 13. 알제리* 110 -------------------------------------------------------------------- [주 : 수치는 1999년도 추정치, *표 국가는 OPEC 회원국] [자료원 : US Department of Energy, Year Book] ◇ 세계 10대 원유수입국 (단위 : 만배럴) -------------------------------------------------------------------- 순위 국 명 1일 평균자체생산량 1일평균 수입량 1일 평균 소비량 -------------------------------------------------------------------- 1. 미 국 900 980 1,950 2. 일 본 10 550 550 3. 독 일 10 270 280 4. 한 국 - 200 200 5. 프랑스 10 190 200 6. 이탈리아 20 190 200 7. 스페인 - 140 140 8. 인 도 70 120 190 9. 중 국 320 110 430 10. 대 만 - 80 80 -------------------------------------------------------------------- [자료원: US Department of Energy, Year Book]
2000.09.15 I 이훈 기자
  • 포드 쇼크,최악의 경우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LG증권
  • 대우차 처리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가속화되며 둔화되고 있는 실물경기가 급격히 침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최악의 경우에는 새로운 금융위기의 도래와 국가 신용등급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LG증권은 15일 지적했다. LG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포드가 인수가격과 불량타이어 파문 등으로 인수를 포기하긴 했으나 대우차 처리가 원점으로 돌아가 대우문제 처리가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대우차의 처리방향은 크게 매각 재협상, 국유화, 청산 등으로 나눠볼 수 있고 이중 재협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매각 재협상은 DC(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 컨소시엄이 대우차를 인수하는 경우와 GM과 피아트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DC-현대 컨소시엄은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국민여론과 가격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독점시비를 우려하는 정부의 반대와 인수주체인 DC의 인수의지가 미약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DC-현대 컨소시엄이 인수한다 하더라도 인수 주체는 DC가, 실질적인 자금부담은 현대가 맡을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는 내수시장 방어라는 이점과 자금부담이라는 불리한 점을 동시에 보유, 유리와 불리를 속단하기 어렵다. GM-피아트 컨소시엄은 해외매각을 선호하는 정부의 입장과 부합한다는 강점이 있지만 가격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보고서는 "포드가 인수를 포기한 상태에서 최종 인수자 누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로 대우차 처리가 상당기간 지연될 것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하였던 구조조정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대우차 처리문제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구조조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대우차 처리지연과 구조조정의 일정 차질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의 지연은 대우차 처리와 구조조정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정을 되찾던 금융시장에 기대감 상실이라는 악재를 안겼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우 1차 협력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포드의 대우차 인수를 전제로 포드 계열사들인 한라공조, 덕양산업 등과 대우차 1차 부품업체들인 동양기전, 대원강업, 삼립정공, 동원금속 등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2000.09.15 I 허귀식 기자
  • 한국,日과 FTA 체결시 대일적자 20억불 추가발생-한경연
  • 한일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2010년까지 대일(對日)무역적자가 추가로 20억달러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FTA체결로 섬유, 목제, 가죽제품 등은 대일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반면 철강, 일반기계, 가전, 자동차 등은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5일 "한·일 FTA와 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경련의 권영민 연구위원은 "한일간 교역과 관세인하 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권 연구위원은 "한국의 대일 수출주력품목은 가격탄력성이 높아 FTA체결시 관세인하 효과가 큰 반면 대일 수입은 가격탄력성이 낮아 FTA 초기에는 대일 적자폭이 개선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적자가 누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결산업연관모형(BTM)을 통한 모의실험 결과 한일간 관세장벽이 철폐됐을 경우 시행 첫해와 2년째에는 대일 수출이 각각 2.93%와 2.5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대일 수입은 각각 2.67%와 2.28% 늘어나는데 그쳐 2년간에 걸친 대일무역수지는 2억달러 가량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일 무역적자가 늘어나면서 2010년까지 누적으로 20억달러 가량의 대일무역적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FTA로 인한 한국의 전체 무역흑자는 증가, 2001~2005년까지는 4억5000만달러, 2001~2010년까지는 8억9000만달러의 흑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국내총생산(GDP)증가율에서도 2010년까지 연평균 0.23%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 목재·가구, 가죽제품 등에서 2010년까지 각각 16억~21억달러의 수지흑자가 예상되는 반면, 철강, 일반기계, 가전 등은 1억~7억달러 정도의 적자가 새롭게 누적될 것으로 분석됐다. 권 연구위원은 "한일간 교역구조를 볼때 한국은 공업국으로서의 지위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공산품 분야에서 대일 수출이 극히 부진, FTA가 한국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개방을 통한 산업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감안할 때 FTA체결을 계기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두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박승록 연구위원은 "한일간 경쟁력 비교와 향후 산업협력 방향" 보고서에서 한일간 구조조정과정에서 설비감축이 필요한 부문은 양국의 세계 시장 독점도가 높고 장치산업 성격이 강하면서도 감축의 반사이익이 다른 나라에 귀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설비감축 품목으로 탱커, 화물선, 텔레프탈산, 폴에스터사, 아크릴 필라멘트 폴리프로필렌, 스테이플섬유, 금속사직물, 세탁기 등을 꼽았다. 또 한일간 전략적 제휴가 필요한 품목은 일본이 한국에 상대적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파라크실렌, 혼합크실렌직물, 폴리에스터직물, 타이어직물, 굴착기, 수치제어식 수평선반 입출력 장기, 반도체, 1000~1500㏄급 차량, 예인선 등을 꼽았다. 직접투자유치, 기술도입이 필요한 품목은 기술력이 요구되면서 한국의 대일 경쟁력이 절대열세에 있는 것으로 자본재, 소재, 중간재 분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0.09.15 I 문주용 기자
  • (초점)권리락 과연 호재인가
  • 무상증자 권리락 당일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권리락 효과(effect)"가 코스닥시장내에서 불변의 룰(Rule)처럼 지켜지고 있다. 14일에도 무상증자 권리락을 실시한 리타워텍과 심스밸리가 첫 거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장 마감 때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이에 앞서 무상증자를 실시한 네오위즈와 한국정보공학도 똑같은 주가 패턴을 보였다. 이에 따라 무상증자 권리락이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고 그 영향력이 어느 시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격메리트에 따른 투자심리가 상승의 최대 요인 전문가들은 무상증자 권리락으로 인해 주가가 싸보이는 게 권리락주의 초강세를 이끄는 최대 요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약세장에서는 무상증자 결의 이후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어서 권리락 이후 주가는 더욱 저렴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무상증자가 기업가치와 무관하지만 권리락은 주가를 떠받치는 단기적 호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리타워텍의 경우 지난달 21일 100% 무상증자를 결의한 당일 반짝 오르는 양선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7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계속 밀렸다. 심스밸리도 100% 무상증자를 결의한 다음 3만원대 주가가 2만원대로 주저 앉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권리락 당일인 오늘 일제히 상한가에 오르며 초강세를 나타냈다. 성락현 동양증권 코스닥팀장은 "무상증자를 결의한 종목이 권리락 이전에 약세를 보이는 것은 약세장에서 무상증자 물량이 신규 등록될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무상증자를 받으려는 세력보다 보유주식을 팔려는 세력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 팀장은 "하지만 권리락 당일에는 이같은 부담이 없어지는데다 가격이 싸보이고 실제 무상증자 물량의 신규 등록까지 시간적인 갭이 발생해 초강세를 나타내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정보공학과 네오위즈 주가가 권리락 주가 패턴의 표본 그렇다면 권리락 효과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전문가들은 우선 물량 공백상태까지 그 효과가 이어지는 것은 역부족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단기적인 호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이들은 특히 한국정보공학과 네오위즈의 권리락 주가 패턴을 표본으로 들고 있다. 한국정보공학과 네오위즈는 각각 200%와 100%의 무상증자 권리락 이후 4일씩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약세장에서는 그 기간이 더욱 짧아질 공산도 높다고 보고 있다. ◇유상증자 권리락은 왜 무상증자 보다 효과가 작은가 한성에코넷은 오늘 유상증자 권리락이 실시됐다. 하지만 무상증자 권리락주와는 달리 하락세로 마감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무엇보다 가격메리트 효과가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리밸리의 경우 20% 정도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권리락된 주가가 종전 주가와 비교할 때 특별히 싸다는 느낌을 못줬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유상증자의 경우 큰 비율의 증자를 실시하기 전에는 무상증자와 같은 권리락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힘든 측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역시 만만치 않아 그렇다면 무상증자 권리락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호재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권리락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데다 그 효과가 사라지는 순간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게 권리락 종목의 일반적인 주가 패턴이기 때문이다. 첫날 상한가 이하에서 물량을 잡았다면 모르지만 상한가 잔량이 수북히 쌓여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거래는 요행에 가깝다는 설명이다.결국 이틀째나 삼일째만에 상한가로 물량을 잡는다면 단기 꼭지일 가능성이 높아 권리락 종목에 대한 투자 역시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00.09.14 I 김기성 기자
  • (분석)코스닥,거래급감은 반등 전주곡
  • 코스닥시장의 거래규모가 급감하면서 "개점휴업"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14일 코스닥 거래규모는 지난 주말에 이어 큰폭으로 줄어 장 마감을 불과 40분 앞둔 오후 2시20분 현재 거래량은 8799만주, 거래대금은 5860억원에 그치고 있다. 거래소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1억주, 1조원을 밑돌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처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1억주, 1조원을 밑도는 것은 지난 4월17일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4월17일 거래량은 7124만주, 거래대금은 6811억원이었다. ◇거래급감은 거래소 투기거래에 기인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이 5개월만에 1억주이하로 떨어진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거래소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윤제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거래급감은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데다 더블위칭데이를 맞아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의 투기적인 거래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프로그램 매물을 저가에서 잡아 반등시 매도하려는 투자전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매도주문량이 16만9000여주에 불과하고 사자주문은 52만8000여주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1만7000원 정도 빠져 있는 것은 매수세가 하한가 근처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코스닥시장 매매비중의 98%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크게 줄어든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등 전주곡 가능성 높다 코스닥의 거래급감은 추가하락을 예상하고 현재 가격에서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도 있지만 오히려 매도를 자제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나타낸다는 쪽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거래량을 놓고 보면 반등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전형범 LG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에 이어 거래량 급감한 것은 기술적 분석상 반등의 신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100포인트가 붕괴됐는데도 거래량 급증하지 않는 것은 투매심리가 극심하지 않다는 것이고 그만큼 매도압력이 감소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하기 보다는 보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 것으로 이는 하락종목이 440개에 이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한가 종목이 15개에 불과한 데서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와 함께 코스닥을 억눌러 온 두가지 악재가 해소돼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선 선물/옵션 만기일이 지남으로써 거래소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추석연휴 동안의 악재에 대한 위험회피 매도물량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수급개선 기대감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도 "거래소에서 저가매수를 하지 못한 매수세력이 장 막판 코스닥으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면서 "100포인트를 회복하지 못하면 조정이 이어질 수 있지만 낙폭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2000.09.14 I 문병언 기자
  • (분석)MH, 현대상선 통해 그룹 지배-건설보유 상선 지분 인수나서
  • 현대의 실질적 총수인 정몽헌 전회장(MH)이 현대건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현대상선 주식인수에 착수했다. 부친인 정주영 전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 주식을 매각,1990억원을 회사채 매입 형식으로 현대건설을 지원한데 이어 정 전회장이 상선 주식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지원에 나선 것. 따라서 현대건설의 자금난 우려를 차단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지주회사였던 건설은 2차지주회사격인 상선과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끊어짐으로써 그룹내 위상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현대그룹 전반적으로도 지배구조 개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MH, 상선주식 매입자금은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정 전회장이 건설 지원에 나선 직접적인 단초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중인 현대전자 주식 57만주(담보한도 949억500만원)를 정 전회장이 담보로 제공받은 것. 정 전회장은 이를 이용, 자금을 마련해 현대상선의 지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건설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담보제공과 관련, "정 전회장이 건설 보유 유가증권을 매입하기 위해 담보물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엘리베이터측에서도 담보제공금액에 상응하는 정 전회장이 갖고 있는 유가증권이나, 매입예정인 상선 주식 등을 다시 담보로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전자주식을 이용해 현대건설을 지원하면서 관련 당사자끼리 상호 담보를 제공하는 모양새다. 사재출자이기도 하지만 계열사를 동원한 셈이다. 정 전회장은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현대상선 주식을 자전거래로 대거 매입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미 현대건설은 주거래은행인 채권단과 유가증권 매각을 약속한 상태다. ◇현대상선, 그룹 지주회사 위상 더욱 굳혀= 건설은 현재 계열사 주식으로 ▲현대중공업 526만8000주(6.9%) ▲현대상선 2459만2000주(23.86%) ▲고려산업 235만5000주(2.8%) ▲석유화학 1235만6000주(11.6%) ▲현대정유 1123만8000주(4.6%) ▲강관 99만9000주(1.12%) ▲현대아산 1785만5000주(19.8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8일 종가가 3950원이었던 현대상선 주식을 정 전회장이 시가로 전량 매수할 경우 필요자금은 971억원 가량이 된다. 정 전회장이 전량 매수할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룹내 상선이 갖고 있는 중요성을 감안하면 많은 양을 매수할 공산이 크다. 정 전회장이 상선 주식에 관심이 큰 이유는 상선이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보면 알수 있다. 지난 6월말현재 전자를 9.8% 갖고 있는 것을 비롯, ▲증권 16.6% ▲종합상사 6.2% ▲중공업 12.5% ▲아산 40% ▲엘리베이터 7.9% ▲정보기술 8.2% ▲에너지 10% ▲택배 36% ▲고려산업개발 4.9% ▲정유 1% 등이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인 것이다. 이때문에 상선은 그동안 자금이 어려운 건설을 제치고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지분 상으로도 그렇고 최근 건설의 유동성 해소를 위해 연일 기업(CP) 인수했다가 돌려주는 자금줄 역할면에서도 그렇다. 따라서 정 전회장은 건설이 갖고 있는 상선 주식을 그대로 인수함으로써 현대그룹의 윤곽을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각 계열사과는 더욱 밀착된 관계를 맺게 된다. 건설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등 다른 주식은 제3자 매각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상선주식은 결코 3자에게 매각할 수 없다"며 "이미 채권단과도 양해가 이뤄져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그룹내 위상은=건설은 상선 주식을 매각하는 것을 계기로, 1차 지주회사로서의 위상을 사실상 잃게 된다. 중공업 주식을 비롯,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예정되어 있어 지분상으로 볼때 다른 계열사와의 관계도 매우 느슨해지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건설에 대한 시각은 다르다. 건설 관계자는 "상선 주식 등 계열사 주식 매각에도 불구, 그룹내 건설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건설은 지분 이동으로 인한 지배구조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즉 이전에는 건설지분 7.5%를 보유한 정 전회장이 1차지주회사인 건설을 통해 2차 지주회사인 상선을 지배했고, 상선은 다시 다른 계열사를 장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주식이동으로 건설을 소유하고 있는 정 전회장이 상선을 통해 바로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정 전회장→건설→상선 →각 계열사"에서 "건설→정 전회장→상선→각계열사"로 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건설이 위상 변화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은 이같은 지분구조보다 인적 구조가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그룹의 주요한 정책 포스트에는 대부분 건설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정 전명예회장, 정 전회장 등 오너들을 보필하는 자리에도 김윤규 건설사장,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 등 건설출신이 대부분이다. 거의 유일하다시피 이익치 전회장이 지근거리까지 다가갔다가 다시 멀어졌을 뿐이다. 따라서 그룹의 주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는 현대건설은 여전히 가장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자금난이 해소되면서 지분구조도 다시 원상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룹주위에선 건설의 장담과는 달리, 장기적으로는 위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현대상선의 위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주요 계열사의 경우 독립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지분인수를 계기로 정 전회장의 위상도 큰 변화가 생긴다. 지배구조상 건설 대신에 정 전회장이 부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건설의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현대상선 지분인수를 계기로 정 전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복귀할 명분이 없는데다 책임만 커지는 꼴이 되기 대문에 정 전회장 본인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3부자 퇴진선언때 밝힌 대로 대주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경영복귀 가능성을 부인했다. ◇건설, 다른 유가증권 매각은 어떻게 되나=건설은 이번 상선주식 매각으로 일단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건설은 추석을 앞두고 전국 400여개 사업장의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금마련에 총력을 다해왔는데 이번 상선 주식이 매각될 경우 큰 고비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 관심은 2000억원규모인 현대중공업 주식의 매각 여부다. 건설은 당초 9~10월중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 주당 4만원으로 가격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 해외투자자에게 넘긴다는 구상이었다. 중공업 주식의 미래가치가 높은 반면 현재 주가는 2만1000원대에 머물고 있는데 따른 "기발한 구상"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해외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건설을 애태우고 있다. 무엇보다 주당 4만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높고 사채 발행에 대해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이 너무 낮아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다. 반대로 그냥 장내에 매각할 경우 낮은 가격으로 매각손실이 우려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자사주 매입형태로 이 주식을 인수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중공업의 실질적 소유주인 정몽준 의원(MJ)이 안정적 지분 확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건설이 넘기겠다면 두손 들고 환영할 태세다. 중공업 관계자는 "굳이 3자에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어디있나"라고 반문한 뒤 "MH측이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면 중공업으로 주식을 넘기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차츰 자금난을 덜어가고 있는 건설은 당분간 시장 상황,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 등을 봐가면서 매각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제3자 매각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0.09.09 I 문주용 기자
  • 오늘의 증시 키포인트(8일)
  •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가 이어지면서 전날 거래소와 코스닥이 동반 폭락하는 등 죽을 쑤고 있다. 증시가 삼성전자 한 종목에 휘둘리는 모습이다. 오늘도 증시 주변상황은 여전히 어둡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국인의 매물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2거래일 앞으로 다가온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줄지 않고 있는 매수차익거래잔고도 큰 부담이다. 국제 원유가가 연일 급등, 물가불안 압력이 가중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콜금리 동결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날 나스닥시장의 첨단기술주들이 폭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한 점이 투자심리 안정에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지만 최근 동조화 현상이 약해졌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증시에 미칠 변수들을 짚어본다. ◇콜금리 동결..증시영향 거의 없을 듯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단기금리를 현 5%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에 통화당국이 0.25%포인트 정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현 수준에서 유지키로 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됨에도 불구하고 통화당국이 단기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한 것은 국제 원유가 급등과 같은 외부 충격으로 기업의 실적악화와 경기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콜금리 인상으로 초래될 실물경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콜금리 동결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주가와 금리의 연결고리가 약한 상황인 데다 단기금리 동결로 기업의 재무위험이 경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금융시장에 호재가 아니라 "시장신뢰 상실"이라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단기금리를 0.25%p 가량 인상하여도 장기금리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단기금리 동결이 지표금리의 인하로 연결되기는 어려운 반면 물가상승 압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 부각될 수도 있다. 원유가격이 고공비행을 지속함에 따라 물가불안이 더욱 가중돼 앞으로 단기금리나 통화량이 조절될 경우 그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 삼성전자 매도 여부에 달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공세를 지속하느냐에 따라 증시가 출렁거리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 여파로 거래소와 코스닥이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매도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1만주 이상 보유중인 외국계 펀드가 500개를 넘고 있어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팔자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경기 논쟁이 다시 불거지면서 전세계 주요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도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800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고 최근 2주간 매도했지만 전체 보유규모의 3%에도 못미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주가하락에 따른 로스컷 물량까지 가세할 공산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줄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인해 17%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대로 떨어졌지만 "삼성전자 주가=종합지수"의 등식이 여전해 외국인이 매도가 지속될 경우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다. 추가하락시 가격메리트가 발생, 저가매수세 유입이 기대되는 데다 전날 나스닥에서 반도체주가 반등한 점이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이 멈추기를 기대할 수 있는 언덕이다. ◇나스닥 급반등..투자심리 안정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이 이틀 연속 폭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으로 큰 폭으로 반등, 나스닥지수는 84.31포인트(2.10%) 오른 4097.65포인트로 올라섰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를 비롯해 바이오테크, 컴퓨터, 통신 등 첨단기술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인텔, 시스코시스템즈, 델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즈, 퀄컴, 커머스원 등이 상승했다. 특히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폭락했던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으로 돌아섰다. 최근 코스닥이 시장내부의 취약한 수급구조로 인해 "악재에는 민감하고 호재에는 둔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나스닥이 하락세를 멈춘 것은 코스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이 다시 4000포인트를 넘어섰는 데도 불구하고 코스닥은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는 등 동조화 현상이 완전히 끊어진 마당에 나스닥의 반등이 무슨 호재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날 코스닥의 폭락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주가조작사건 적발과 함께 나스닥의 폭락도 크게 작용했던 점을 감안하면 투매양상까지 빚어졌던 투자심리 안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00.09.08 I 문병언 기자
  • 코스닥,반등 가능성..기관 매수종목 관심- 증권사 데일리 분석
  • 6일 증권사 데일리는 코스닥시장이 기술적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 저점 부근에서의 지지 기대감이 강하게 나타난 데다 투신권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3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하지만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은 것을 비롯해 2억주를 밑도는 거래량과 신규 매수세 유입이 힘들다는 점에서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관들이 최근 순매수한 물량을 추석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설 경우 차익실현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점도 지적됐다. 따라서 추격매도는 자제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시장참여는 당분간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관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종목과 함께 업종대표주, 신규등록된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점매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현대 = 수급불균형, 상승모멘텀 부재, 거래소 불안정 등이 지속되고 있어 탄력적인 시장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 신업종 대표주에 대해서는 중기적 관점에서 저점매수에 주력하는 한편 7~8월 등록종목 중 낙폭이 큰 종목의 빠른 순환매에 대비. ◇LG = 추석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기대하기 힘들다. 일부 우량주는 추석이후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시장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 필요.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정시마다 실적우량주, 낙폭과대 업종대표주, M&A관련주의 저가매수. ◇대신 = 105포인트의 저점은 지지가 가능해 보이고 외부 충격이 없을 경우 110포인트를 전후한 에너지충전과정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 실적이 우량한 대형주는 하락시마다 매수비중을 늘릴 시점. ◇동원 = 시장 주변에서 부각되는 악재는 없지만 추세전환을 꾀할 수 있는 호재도 없는 상황인 만큼 시가총액 상위 종목간의 짧은 순환매를 이용한 단기매매 이상의 적극적인 전략은 유보. ◇굿모닝 = 추석 전까지 제한적인 지수흐름을 상정하고 낙폭과대 우량주 및 신규등록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 기관이 순매수하는 수익모델을 갖추고 기술력이 뛰어난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되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단기매매에 치중. ◇한화 =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지만 단기적인 장세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바닥권 인식에도 불구하고 신규 매수세를 이끌어 낼 모멘텀이 없어 반등을 제한할 전망. 지수의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여 실적우량 업종대표주의 저점매수는 유효. ◇SK = 투신권의 순매수 전환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관점 유지. 기관 매수우위 종목의 경우 지수관련 대형주에서 벗어나 업종대표주로 다양화돼 지수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개인들의 매수참여시 차익실현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양 = 거래소의 약세 여파로 인해 약세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수급개선 조짐을 감안할 때 반등시도가 나타날 가능성.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기관들도 연 3일째 매수우위를 기록, 단기적으로 수급개선 기대. ◇교보 = 시장영향력이 큰 외국인, 투신의 매수세 유입과 낙폭이 커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 이미 지수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므로 추격매도는 자제하고 실적대비 저평가주, 재료보유주 등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 ◇한빛 = 전날 반등이 나타났으나 거래량이 2억주를 밑돌고 있어 적극 매수에 나서기는 조심스런 상황. 거래소의 움직임에 따라 불안한 양상이 지속되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매매에 나서야. 기관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종목에 관심. ◇세종 =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관련주 가운데 업종대표주나 낙폭이 큰 신규등록 종목을 저점매수 관점에서 접근. ◇신영 = 기관들이 최근 순매수 물량을 추석 이후에 개인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여전히 시장의 중장기적인 방향성이 불투명한 데다 하루 아침에 해결되기도 힘들기 때문에 단기매매 전략으로 대응. ◇신한 = 현 지수대에서의 바닥권 지지 기대감은 강한 편. 투신권이 3일째 순매수하면서 지수방어에 나서 거래소시장의 불안한 흐름만 야기되지 않을 경우 단기바닥권 확인과 함께 기술적 반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
2000.09.06 I 문병언 기자
  • (초점)창투사, 코스닥 부양책 수혜주인가
  • 31일 코스닥에 등록된 창투사들이 정부의 시장활성화 대책 수혜주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세를 실현했다. 특히 무한기술투자, 우리기술투자, 한림창투, 한솔창투, 한국창투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창투사가 과연 부양책의 수혜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오히려 수혜주라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었다. 이같은 견해는 정부의 활성화대책이 코스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출발한다. 이번 대책에도 불구하고 창투사가 코스닥 호황 덕택에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거둔 실적이 역사적 최고가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창투사가 난립하면서 업종내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이번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 창투사의 투자지분 매각제한 강화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정부가 코스닥을 대형 일반기업 보다는 벤처 중심시장으로 육성한다고 천명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창투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A증권 애널리스트는 "창투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실현했지만 지난해와 같이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장세가 다시 실현될 확률은 희박하다"면서 "이번 대책이 창투사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은 다소 과장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창투사의 강세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난립해 있는 창투사중 경쟁력을 갖춘 대형 또는 전문화된 창투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산업 조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창투의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창투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투자대상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이번 대책으로 창투사가 좋아질 이유는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C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에 대한 대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반면 벤처의 등록 문은 넓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은 호재"라며 "특히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 및 특화된 창투사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0.08.31 I 김기성 기자
  • (분석)막오른 2차 은행구조조정, 변수와 전망
  • 금감위가 31일 한빛 등 6개 은행에 대해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토록 함에 따라 2단계 은행구조조정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바빠질 은행과 정부의 움직임 = 은행들은 9월말까지 경영정상화계획을 제출하기 위해 당장 내일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경영정상화 계획에 지난 6월말부터 내년 12월말까지 1년6개월간 이행할 자본확충, 부실채권정리, 수익성제고 계획 등을 분기별로 담아서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9월중 민간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10월부터는 은행별 경영정상화 계획을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10월중에는 은행별 독자생존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평가결과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정상화계획에 따라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게 되지만 독자생존이 불가능할 경우 BIS비율 10%를 맞추는 수준까지 공적자금이 투입된 뒤 정부주도로 정상화를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정기국회에서 금융지주회사법이 통과되면 독자생존 불가판정을 받아 추가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은행에 대해서는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시킬 방침이다. 내년 예금보호한도 축소를 앞두고 하반기 은행간 자금이동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 부실은행들을 우량은행으로 변신시킨 뒤 금융자주회사의 우산아래 묶겠다는 뜻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기존에 공적자금을 받아 경영개선계획 제출대상에 포함됐지만 잠재부실 전액반영 후 BIS비율이 10%를 웃돌아 경우에 따라서는 자체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서울은행의 경우 경영개선계획 제출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6개 은행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주도해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추후 상황변화에 따라 금융지주회사 자회사 편입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공적자금 투입은행외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생명 등이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금융계는 상황에 따라 가능성이 없는 대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우량은행과 지방은행의 행로는 = 부실은행중 일부가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금융지주회사의 우산 아래 들어갈 경우 나머지 우량은행들도 자체 합병이나 지주회사 등을 통해 대형화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중은행중에서는 신한은행, 국책은행중에서는 산업은행이 지주회사를 통한 대형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택의 경우 한미나 하나 등 우량은행과의 합병을 모색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수면밑에 잠복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조만간 이 대열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와 하나는 이미 전산망과 리스크관리 등에서 업무를 제휴하고 있어 양자간에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한미의 경우 현재 추진중인 칼라일-JP모건과의 외자유치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문제는 지방은행. BIS비율이 8%는 넘지만 독자생존을 자신할 정도의 우량은행은 아닌데다 덩치가 적어 예금이동이 본격화 될 경우 2단계 은행구조조정에서 상대적인 취약지대로 남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지방은행들은 전산망 공동개발이나 거액예금 분산예치 등으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밀려오는 구조조정의 바람을 어떻게 막아낼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6개 은행의 독자생존 여부가 판가름나는 10월이후 독자생존 판정을 받은 은행들과 소형 우량은행, 지방은행들이 합종연횡을 하면서 살길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0.08.31 I 조용만 기자
  • (특징주)하이론코리아 국민카드 사라콤 진두네트워크 디지탈캠프
  • ◇하이론코리아(↑80원,750원)= 액면병합을 재료로 장 막판 급등,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이론코리아는 장 마감 직전 주권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병합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던 주가는 폭등, 바로 상한가에 진입했다. 상한가 매수 잔량도 순식간에 130만주를 넘어섰다. 이번 액면병합 결의로 하이론코리아의 발행주식수는 3648만5640주의 절반인 1824만2820주로 줄어든다. 하이론코리아는 오는 10월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액면병합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하이론코리아측은 액면병합 이유로 "과다한 유통주식수를 줄이고 저가주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유일반도체, 알미늄코리아, 정문정보 등 3개사가 액면병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대양이앤씨는 액면병합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국민카드(-1250원,3만3550원)= 지난 주말까지 총 1907억원(710만주)의 대량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여파로 주가가 연 이틀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HSBC 창구를 통해 23만주를 내다파는 등 총 19만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1위종목이었다. 전일에도 외국인은 18만주 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이날 10만주, 전일 9만주 정도를 순매수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보유지분이 10%에 육박하자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국민카드가 코스닥내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면서 "주가 하락세가 멈춘 뒤 저점 매수 전략을 구사해도 무난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사라콤(↑1080원,1만150원), 진두네트워크(↑950원,8940원), 디지탈캠프(↑1250원,1만2050원)= 7월 이후 등록된 종목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들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시장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신규 등록된 종목이 낙폭과대주로 인식되면서 매수세가 몰린데 따른 것"이라며 "일종의 순환매 성격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파문 이후 등록된 종목은 이전에 등록된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신규 종목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2000.08.30 I 김기성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