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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5,921건

  • (edaily리포트)채권시장이 증협에게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16강행 실패로 월드컵 열기는 한풀 꺾였습니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월드컵에 비교할 만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해묵은 논쟁이기는 하지만 `채권 장내거래 문제`를 놓고 그동안 밀리기만 했던 증권업협회와 증권업계가 정부와 증권선물거래소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7월 채권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되는 `장내거래 의무화` 논쟁을 예감하며 채권외환팀의 황은재 기자가 증권업협회에 한마디 하고 싶답니다.채권 장내거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정부와 증권선물거래소 등이 고집스럽게 `장내거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고, 증권업계와 채권시장 곳곳에서는 이런 당국의 방침에 끌려가면서도 불만과 반발을 키워 왔던 해 묶은 논쟁입니다. 일부 교수들은 장내거래가 활성화돼야 국내 채권시장이 선진화된다고 주장하고, 한국금융연구원 같은 곳에서는 실효성도 없는 장내거래 의무화를 집어 치우라고 반박하는 등 전문가들도 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누굴 위한 채권거래 장내화인지? 갈등이 표출될 때마다 유야무야되기는 했지만, 언제든지 전면전으로 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전면전으로 갈 경우 채권시장의 파행은 불보듯 한 것이고요. 이미 장내거래 수수료 문제로 채권시장과 증권예탁결제원, 증권선물거래소가 한 바탕 전쟁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임시 방편 땜질 처방으로 끝났죠. (관련기사) 채권장내거래 파행오나장내거래 활성화에 가장 열심인 곳은 물론 증권선물거래소입니다. 반면 증권사들의 자율 규제 기관인 증권업협회는 정반대로 장외거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채권시장은 거래소보다 증권업협회에 더 불만인 듯 싶습니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동지`인데도 말입니다. "장외거래 활성화를 위해 증권업협회가 도대체 뭐 한게 있느냐"는 게 시장의 불만입니다.  증권업협회가 추구하는 바는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 3월 증권업협회(이하 협회)는 프리보드관리부 산하에 있던 채권시장실을 별도의 채권시장실로 독립 승격시키고 부서 책임자도 팀장급에서 부장급으로 격상했습니다. 주식시장에 치중했던 협회가 `장외 채권거래 시장 챙기기`를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당시 증권업협회 채권시장실장으로 취임한 성인모 실장은 "장외시장의 효율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부 당국과 증권선물거래소, 금융감독원의 장내거래 의무화 추진에 대항하기 위한 증협의 발걸음에 시장도 기대반, 의심반으로 지켜봤습니다. 이후, 애초의 의욕만큼 달라진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1월부터 발표중인 채권시장지표 외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습니다. 3개월이란 짧은 시간 탓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는 `시장이 피 흘려 싸울 때 증협이 뭘 한 것이 있냐`고 지적합니다. 한 증권사 채권영업부장은 "증권사들의 이익집단인 협회가 그동안 채권 장내거래 의무환 문제에 대해 너무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며 "증권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증권사의 분담금으로 월급만 챙겨가는 곳이 증협이라고 노골적인 불만까지 터트렸습니다. 증협이 아무 역할도 해주지 못하니, 시장은 정부 당국과 거래소의 장내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전전긍긍하며 숨죽인 채 지켜봐야 했다는 겁니다.“이번에는 바로 잡겠다”-증권업협회 엎드릴 만큼 엎드린 것일까요? 시장 말대로 월급받은 만큼 일을 하겠다는 것일까요? 회원사인 증권사와 채권시장의 비난에 증협이 그동안 갈아왔던 칼을 빼들 기세입니다. 정부 당국과 증권거래소의 `말도 안 되는 주장`(증협 관점) 직접 반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채권 장내거래 논쟁을 둘러싼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업협회는 다음달 6일에 채권시장 전문가와 관계자들 약 200여명을 초청해 채권 장내 거래 의무화의 문제점 대한 주제발표를 계획 중입이라고 합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증협은 채권 장외 거래 문제로 제기된 거래 시스템의 비효율성 문제 등에 대한 오해를 잠재우겠다고 합니다. 성인모 실장은 “국채거래 집중화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보다 효율적인 채권 장외거래 시스템을 위한 방안 모색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거래소의 장내거래 의무화 문제를 공론화 시키겠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성 실장은 이어 "그동안 증협이 채권장내거래 문제에 대해 너무 소흘히 해왔다"며 "이제는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감원의 채권시장제도관련 TFT에서도 채권시장 발전에 대해 좀 더 긴 안목을 갖기로 하고 논의를 유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제부터 장내거래 문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채전문딜러(PD) 가운데도 장내거래 의무화에 반발하고 있는 곳이 많아 수 싸움에서는 증협이 다소 우세해 보입니다. 지난 장내거래 결제수수료 논쟁에서도 PD들은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장내거래를 전면 중단하고 장외거래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장내거래가 매력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증권업협회의 행보가 너무 늦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동안의 서운함 때문일까요?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지금까지 말없이 있다가 갑자기 목소리를 내겠다는 점이 마땅치 않은 기색입니다. 혹시 겉모양만 `척`하는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강합니다. 증권사 채권관계자는 "증권업협회가 보신주의로 일관하면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다. 장내거래 문제에서도 이제서야 나서는 게 유감"이라며 "세미나를 통해 최소한 장내거래 문제에 대해 논의의 선상에라도 올려 놓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 한마디 더 합니다.  "늦었지만 하려면 똑바로 하라"고 말입니다. 이번 7월 세미나가 그동안에 나왔던 장내거래 문제점 지적 보고서 수준에 머무른다면 아마 채권시장은 다시 협회를 외면할 것이라는 게 그들의 경고였습니다. 
2006.06.26 I 황은재 기자
장수비결 15계명
  • 장수비결 15계명
  • [조선일보 제공] 고대부터 사람들은 장수하기를 원했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꿈일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하면서도 좀더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의 경제전문 격주간지인 포브스의 인터넷판은 지난 5월 장수비결 15가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조언은 잠을 너무 많이 자지 말라는 것. 가장 이상적인 수면시간은 6~7시간이며, 8시간 이상 잠을 자면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하면 사망률도 높아진다. 일본의 다마코시 교수팀의 연구에서는 수면시간이 4시간 이하인 사람의 사망률은 7시간인 사람에 비해 남자는 62%, 여자는 60% 높았다. 수면시간이 10시간 이상인 사람도 7시간인 사람에 비해 각각 73%, 92% 높게 나타났다. 남녀 모두 수면시간이 감소하거나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높은 셈이다. 다음 비결로는 결혼을 잘 하라는 것. 요즘 여성의 결혼 조건 1순위는 경제력이 뛰어난 남성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돈 많은 사람과 결혼하라는 뜻은 아니다. 가급적 조부모가 살아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것. 장수 또한 유전적 요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감정조절에 능한 것 역시 장수비결로 꼽았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자극을 받으면 불안해지거나 심하게 화를 내는 사람의 수명은 그만큼 짧다. 2002년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를 잘 내거나 흥분을 쉽게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높게 나타났다. 명상도 빠지지 않았다. 한 시간 잠자는 것보다 명상 15분이 스트레스 해소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마음의 고요와 평화일 것이다. 명상은 마음의 고요와 평화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15분이 여의치 않다면 일과 시작 전 2분 정도의 명상도 큰 도움이 된다. 충분한 성관계 역시 장수에 도움이 된다. 성관계가 인간의 수명 연장을 어떻게 도와주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결과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섹스가 한 번에 2500㎉를 소모하는 효과적인 운동이며, 활발한 성생활이 생활의 만족감을 높이고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해주어 생명연장에 이로울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는 성관계 자체가 장수를 돕는 것은 아니지만 애정 어린 육체적 접촉이 인간에게 심리적 위로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시킴으로써 정신적,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고 비타민 A, C, E와 같은 항산화제(Antioxidant)를 섭취하는 것도 젊음을 유지하고 장수하는 비결. 항산화제는 노화현상을 더디게 하는 역할을 한다. 경제적인 부유함도 장수의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모든 면에서 뒷전으로 밀린다’는 생각에 신경을 많이 써 만성질환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 밖에 포브스는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도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들었고, 긍정적인 사고와 자주 웃는 습관, 스트레스 해소, 체중감량, 규칙적인 운동이나 담배 끊기처럼 잘 알면서도 실천을 못 하는 것들을 장수비결로 꼽았다. 그러면서 포보스는 다음을 강조했다. “개인의 유전적 요인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E_ARTICLE_CONTS--><!!--bodyend--><!--S_ARTICLE_AUTHR-->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bluesky-pub@hanmail.net
  • ''졌지만 아름다운 열정'' 붉은악마, 응원전서 스위스 압도
  • [노컷뉴스 제공] 경기는 패했다. 2회 연속 16강 진출의 꿈도 물거품이 되었다. 그러나 24일 스위스전에서 붉은악마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정만큼은 결코 사라질 수 없는 것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양팀의 응원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위스 응원단과 붉은악마는 경기 시작 전 다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방이 붉은색으로 뒤덮인 채 파도타기를 하는 모습은 마치 한국에서 홈경기를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경기 시작전에는 온통 붉은 색인 까닭에 한국과 스위스의 구분이 없었지만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양팀 응원단은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한국이 공을 잡을때는 스위스의 응원단이, 스위스가 공격을 시작할때는 한국의 붉은악마가 상대 선수들의 기를 꺾기 위해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예상대로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는 붉은악마보다는 스위스 응원단의 수가 월등했다. 남측 좌석에 자리한 대규모의 붉은악마 응원단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한 스위스 응원단 속에 군데 군데 한국 응원단이 섞여 있는 양상. 이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공을 잡고 결정적인 찬스를 맞을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야유와 맞써 싸워야 했다. 수적으로는 열세에 놓였지만 일사분란한 한국의 응원은 분명 스위스를 압도했다. 붉은 악마는 단 한번도 자리에 앉지 않은채 끊임없이 한국응원단의 응원을 주도했고 한국의 응원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전반 23분 스위스의 수비수 펠리페 센데로스의 선제골이 들어가자 기쁨에 넘친 스위스 응원단이 내뿜는 열기에 한국 응원단은 잠시 주춤 했다. 그러나 곧 전열을 정비한 붉은 악마는 다시한번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줬다. 붉은악마의 응원에 힘을 얻은 듯 태극전사들을 거센 공세를 펼치며 스위스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프라이의 석연치 않은 골이 들어가자 붉은악마 역시 넋이 나간듯 한동안 응원을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0-2 패배로 끝이 났다. 태극전사들은 자리에 주저앉아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보다 먼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은 붉은 악마들. 붉은 악마들은 무거운 걸음을 떼 관중석으로 향한 태극전사를 향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그동안의 노력을 격려했다. 또한 경기 후 스위스 응원단의 축제의 장이 된 하노버월드컵경기장에서 일찍 자리를 뜨지 않은채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정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붉은악마’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국내서도 전국 월드컵 경기장, 야구장 등서 138만여명 모여 '길거리 응원' 한편 국내에서도 서울 시청광장 등 길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우리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안타까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 붉은 악마의 함성은 스위스의 붉은 물결보다 강했다. 그러나 전반 23분 스위스의 선제골이 터지자 새벽 잠을 포기하고 응원에 나선 시민들의 입에서는 탄식이 이어졌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미 토고전과 프랑스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벌인 바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경기 후반 토고가 프랑스에 두 골을 허용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희망을 버리진 않았다. 하지만 한국이 스위스에 2대 0으로 패해 16강 진출의 꿈이 좌절되자 시민들은 크게 실망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아쉽지만 그래도 열심히 싸웠다"고 선수들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한편 새벽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는 스위스전 거리 응원에 나선 사람들로 가득찼다. 전날 오후부터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경기 당시 서울에만 70만명이나 돼 스위스전에 대한 시민들의 부푼 기대를 반영했다. 그밖에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과 대구 두류 야구장 등전국적으로 138만 명의 시민들이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두 남자가 만드는 작은 파리
  • 두 남자가 만드는 작은 파리
  • [조선일보 제공] 마티유는 한국에 사는 입양아 출신 모임에서 다미앙을 만났다. 미식가인 다미앙과 요리사인 마티유는 금방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르 쁘띠 파리’(Le Petit Paris)를 열었다. ▲ 초콜릿 케이크(작은사진 아래), 따뜻한 염소치즈를 얹은 샐러드(작은사진 위), 테이블에 앉은 다미앙과 마티유식당을 운영하면서 둘은 조금씩 한국 사회와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 한국 손님들은 짠 음식이라면 질색이다. 그래서 마티유는 파리에서보다 양념을 덜 넣고 요리한다. 또 한국 손님은 식사가 급하다. “한국 손님은 식사시간이 보통 1시간이에요. 밥 먹으면서 대화도 별로 하지 않아요. 프랑스에서는 2~3시간씩 대화를 즐기면서 식사하죠.” 서울 생활에서 가장 힘든 건 역시 언어. 다미앙은 천천히 한국어로 말하면 알아듣지만, 마티유는 많이 서툴다. 마티유는 “주방에서 혼자 음식 만들다보니, 한국말 쓸 기회가 별로 없다”고 했다. 다미앙은 또다른 이유를 말했다. “한국말을 하면 어렸을 때 힘든 기억, 나쁜 기억이 되살아나요. 뭔가 머리 속에서 가로막는 느낌? 대부분 입양아 출신들이 그걸 느껴요. 그래서 한국말을 더 열심히 배우려 하지 않죠.” 말하면 무언가 머리 속에서 가로막는 느낌?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식당은 10여 평 남짓 규모. 작고 허름하다. 정식 레스토랑이 아니라 ‘브라세리’(brasserie)라고 둘은 설명했다. 편하게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는 곳. 한국의 선술집과 백반집을 합쳤달까. 서울의 프랑스 레스토랑은 너무 비싸단다. 그래도 한우 안심 스테이크가 1만5000원이면 너무 싸지 싶었다. “그래도 (이윤이) 남아요. 많지는 않고 아주 조금이지만.”호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도 제대로 된 프랑스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 다미앙과 마티유가 꿈꾸는 ‘작은 파리’의 모습이다. “가격 괜찮고 맛 괜찮은 식당이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주방장 경력이 특이하다고. 프랑스로 입양됐다가 돌아왔다던가? 프랑스에 관심 많은 선배한테 듣고 오늘 처음 와 봤어요.” 지난 16일 연세대 영문과 후배 서현정(22), 백송화(23)씨와 함께 ‘르 쁘띠 파리’를 찾은 안지영(25)씨 말이다. 두 남자의 꿈은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었다. <관련기사>나를 낳은 한국에서 나를 키운 파리를 요리합니다다미앙 "처음 맛본 김치 반해 10kg 사들고 가"
  • (토종PEF)②신뢰의 위기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국내&nbsp;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도입되기 1년전인 2003년 12월. 금융감독원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펀드가 등록됐다. 이른바 `이헌재 펀드`로 불렸던 한나무 사모M&A펀드다. &nbsp;첫 토종펀드로 주목받았던 이 펀드는 3개월여 후 투자실적은 물론 자금조성도 없이 해체됐다.&nbsp;2004년초 이헌재 전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입각했기 때문이다.&nbsp; 그러나 이 전 부총리의 입각으로 PEF 설립에 대한 논의는 더 뜨거워진다. 이 전 부총리는&nbsp;펀드를 포기하는 대신 PEF를 제도화하는데 힘을 썼다. 경제부총리가 팔을 걷어붙이고 추진된&nbsp;PEF는 탄력이 붙었다.&nbsp;이 전 부총리의 입각과 거의 동시에 &nbsp;육성을 골자로 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이 개정됐고 2004년 12월 공식 첫 PEF가 설립됐다. ◇ 반쪽 출발의 허점이 전 부총리는&nbsp;펀드 설립으로&nbsp;PEF에 불씨를 당기고, 법제화까지 마무리했다. 외환위기 구조조정을 이끈 이 전 장관의 '토종자본 육성론'은 PEF 도입에 힘을 실어줬다. 해외투기 자본의 대항마로 국내 토종펀드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PEF 제도화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거의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식으로 진행됐다. 빠른 속도만큼 PEF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시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론스타나 뉴브릿지 같은 펀드가 나올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무엇보다 토종 PEF는 외환위기이후 헐값매각으로 조단위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nbsp;국부유출 경로를 안으로 되돌려놓을 대안으로 제시됐다. &nbsp;올해초 칼 아이칸의 KT&G에 대한 경영권 공격에서 극명하게 나타났지만 외국계자본의 토종기업 경영권 위협도 막아줄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이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제 도입된 지 1년 반.&nbsp;토종PEF의 규모는 초창기 기대에 비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nbsp;성과는 없다. 이러다보니 시장은 PEF를 외면하고 있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토종PEF도 엄연한 투자수단인데 시장에서는 그 매력을 인정은 커녕 인식되지도 않고 있다"면서 "법을 만든다고 해서 시장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는 법칙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종펀드 육성이란 의도는 나쁘지 않지만 국내 PEF는 불완전하게, 너무 급작스럽게 출발했다"면서 "진정한 투자수단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 이헌재 사단이&nbsp;활성화 주도&nbsp;&nbsp;이 전 부총리가 도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불신을 받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PEF시장 활성화에 앞장 선 것도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금융계 인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이헌재 사단의 '우등생'으로 알려졌던 김영재 전 금감위 대변인은 PEF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지난 2004년 10월 칸사스자산운용을 출범시킨 이후 잇따라 PEF를 설립했다. '제2의 이헌재 펀드'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칸서스1호는 계획했던 투자에 차질이 생겨 해산됐고, 현재 칸서스3호가 1505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nbsp;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가세했다. 그는 토종펀드를 주창한 보고펀드를 설립하고 5110억원 규모의 PEF를 설립했다. 우리금융지주의 황영기 회장도 PEF를 설립하고, 투자하는 등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3000억원 규모로 KDB1호 PEF를 운용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PEF는 이 전 부총리와&nbsp;그 측근들에 의해 탄생,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한 PEF업계 관계자는 "PEF는 설립할 때는 물론 성장과정에서도 시장을 뒤로한 채 이뤄진 측면이 크다"면서 "자연스럽게 PEF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nbsp; ◇GP와 LP간의 신뢰도 문제 PEF의 운용주체인 GP(무한책임사원)와 투자주체인 LP(유한책임사원)간의 신뢰도 바닥이다. 무엇보다 PEF운용 경험도 없고, 운용성과(레코드)도 없다. 자연스럽게 LP들도 PEF에 돈을 주기 미심쩍어하는 것이다. 한 생명보험사 투자담당자는 "토종PEF에 믿을만한 인력이나 과거 성과도 없다"면서 "투자제안서는 검토하고 있지만 여지껏 투자를 집행한&nbsp;적은 없다"고 말했다. PEF업계 관계자는 "LP들 대부분이 대형 금융기관이나 연기금으로 국한된 상황에서 투자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애써 투자를 받더라도 보수적인 LP들의 눈치를 봐가면서 아무래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nbsp;고충을 토로했다.&nbsp;사실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하기에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nbsp;금융감독원 관계자는 "PEF 운용자들 대부분이 국내 시중은행 출신들로 금융전문가이긴 하지만 기업전문가가 아니다"라면서 "PEF 전문인력도 없고 네트워크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PEF는 인수합병(M&A)도 중요하지만,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더욱 중요하다. ◇ 손발을 묶고 활성화를 기대하다니..업계에서는 PEF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 활성화를 방해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토종PEF는 투자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 론스타, 뉴브리지 등 외국계 거대자본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토종PEF는 부실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거두는 바이아웃펀드로 국한된다. 이 마저도 투자대상과 투자기간, 지분취득 요건 등 여러가지 규제를 받는다. PEF법이 규제법인 간투법에 포함된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기업 M&A시장은 얼어붙었다. 한&nbsp;관계자는 "IMF 직후와는 달리 시장에 매력적인 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우량 대기업은 매각가가 수조원에 쳐다보지도 못하고, 괜찮은 중소기업이 있다고 해도 경쟁자가 많아 가격메리트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러자산에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면 M&A 시장 불황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에서 PEF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규제를 정하고 만들었다"면서 "도입 때부터 규제는 점차 완화하고&nbsp;있지만 PEF 투자자와 운용자 모두 초보자여서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EF는 이렇게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한국형 론스타'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nbsp;애초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2006.06.21 I 조진형 기자
  • `레게의 고향` 자메이카
  • [스포츠월드 제공] 카리브해 남동쪽에 떠 있는 작은 섬나라 자메이카.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러나 ‘레게의 고향’이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아프리카에서 팔려온 흑인 노예들이 고향을 떠올리며 부르던 노래와 서구의 소울이 어울어져 만들어진 독특한 음악이다. 이 레게음악이 탄생한 곳이 자메이카다. 공장 굴뚝 하나없는 이 가난한 섬나라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순전히 레게 덕분이다.자메이카는 260만명이 사는 작은 나라다. 또 중남미 국가에서 몇 안되는 영어를 쓰는 나라이기도 하다. 남한의 8분의1 크기인 이 나라는 커피와 바나나 등 몇몇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관광에 의존한다. 휴가를 맞아 며칠쯤 일탈을 꿈꾸는 미국인들이 이 나라에서 흥청망청 마시고 놀며 뿌리는 돈으로 먹고 산다. 따라서 가난한 나라이지만 관광객에게만은 고약할 정도로 물가가 비싸다.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 인근에 자리한 트레져 비치. 자메이카 해안 일주를 하면 카리브해에 접한 다양한 표정의 해변을 만날 수 있다.몬테고 베이(Montego Bay)에서 렌터카로 2시간 30분을 가면 오초 리오스(Ocho Rios)다. 이곳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한 크루즈 정박지다. 자메이카 도미니카 멕시코 칸쿤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꿈의 크루즈 여행으로 불린다. 오초 리오스에서 이름난 곳은 코야바 리베르 정원. 특별히 아름다운 정원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이 ‘레게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보브 말리(1945∼1981)가 태어난 곳이다. 중년의 백인 아버지와 10대의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보브 말리. 이 가난한 시골 소년은 훗날 레게 음악의 창시자로 평화·자유·정의·형제애를 부르짖어 수많은 이들의 우상이 됐다. 그가 만든 레게음악은 카리브풍의 독특한 리듬으로 미국과 유럽의 대중음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자메이카의 우거진 정글 속으로 악어 탐험을 떠나는 블랙 리버.던스(Dunn’s) 계곡은 자메이카에서 특별한 곳이다. 해변에서 보면 그저 평범한 숲이지만 계곡 안으로 들면 300여개 이상의 바위들이 계단을 이룬 폭포로 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카리브해의 뜨거운 태양도 제빛을 발휘하지 못한다. 오히려 한기가 느껴질 만큼 시원하다. 다만 외국인에게는 10달러씩 받는 입장료가 부담이다. 오초 리오스에서 다시 2시간쯤 해안선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포트 안토니오다. 이곳에는 롱 비치가 있다. 자메이카의 모든 해안선에는 그림같은 해변이 있지만 이곳은 좀 더 특별하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지어놓은 방갈로에서의 하룻밤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춤추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맞는 저녁은 꿈처럼 달콤하다. 악어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블랙 리버의 보트 투어.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Kingston)으로 향하면 블루마운틴 산맥을 넘는다. 최고봉이 2256m나 되는 이 산맥은 연 강수량이 5000㎜에 달한다. 산맥의 좌우에는 양치식물 등 열대 우림으로 빽빽하게 뒤덮였다. 이 산맥의 남쪽 사면은 최고의 커피 경작지로 불린다. 이곳에서 생산된 커피는 ‘블루마운틴’이란 이름으로 팔려나가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블루마운틴에서 내려다보는 킹스턴의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해먹 위에서 쉬고 있는 자메이카의 소년.킹스턴은 자메이카의 남동부에 자리한 천연의 항구다. 1655년 영국이 점령하며 식민도시가 건설됐으며 한때는 해적의 소굴로 악명을 높였다. 18세기에는 노예무역의 거점으로 이용됐고, 자메이카의 수도가 된 것은 1870년의 일이다. 지금은 커피·바나나·사탕수수 등 자메이카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수출하는 항구다.킹스턴에서 서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3시간쯤 가면 작은 마을 블랙 리버(Black River)에 닿는다. 이곳은 보트 투어로 유명하다. 보트를 타고 강을 거슬러 가며 악어를 관찰하는 정글보트투어가 인기다. 또 블랙 리버는 게와 새우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레스토랑에서 게와 새우로 만든 푸짐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블랙 리버에서 종착점인 몬테고 베이까지는 2시간이면 넉넉하다. 몬테고 베이에 닿으면 ‘카리브해의 진주’ 자메이카 일주 드라이브 여행은 끝이 난다. 여행쪽지한국에서 자메이카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미국 LA를 경유해야 한다. 자메이카에는 킹스턴과 몬테고 베이에 국제공항이 있다. 중미와 쿠바에서 들어가는 비행기는 대부분 몬테고 베이로 가고, 파나마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킹스턴으로 간다. 파나마∼킹스턴 편도 항공요금은 300달러 선이다. 쿠바에서 몬테고 베이로 가는 항공료도 비슷하다. 쿠바 여행 후 자메이카를 거쳐 파나마로 나오는 일정으로 짜도 좋다. 자메이카 해안일주는 일주일이면 넉넉하다. 대중교통편이 좋지 &50527;아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렌트비는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의 경우 1일 50달러 선이다. 렌트를 할 때 예치금으로 1000달러가 필요하다. 예치금은 렌터카를 반환할 때 돌려준다. 킹스턴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길 찾기도 수월하고 교통도 한적한 편이다. 또 영어권 국가인데다 치안도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큰 부담은 없다.자메이카 여행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높은 물가다. 이곳은 공산품을 모두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남미의 다른 국가에 비해 아주 비싸다. 숙박료는 허름한 곳도 2인1실 기준 35∼45달러 선. 포트 안토니오의 해변에 자리한 운치 있는 방갈로 야힘바(http://yahimba.com)의 경우 1박에 75∼90달러 한다. 자메이카는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돼 있다. 그러나 여자와 마리화나는 조심해야 한다. 킹스턴이나 몬테고 베이 등은 길거리에서 매춘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또 자메이카는 섬 전체가 마리화나로 썩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만큼 가는 곳마다 마약을 파는 이들이 득시글거린다. 또 과일이나 식품을 살 때도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메이카인들은 우선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한 후 ‘어느 나라 돈으로 지불할 것인지’ ‘얼마에 사고 싶으냐’고 묻는다. 따라서 물가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 ''2002처럼'' 태극전사 유럽행 노크
  • [라이프치히=스포츠월드 제공] 태극 전사들이 세계 축구계의 양대 산맥 중의 하나로 꼽히는 유럽 무대 진출을 노크한다.2006독일월드컵축구이 끝난 뒤의 관심사는 태극전사 몇 명의 거취문제. 과연 몇 명의 태극전사가 유럽무대에 진출할지 비상한 관심이다. 벌써 몇몇 선수의 에이전트들은 유럽 등 해외 구단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이뤘던 만큼 태극 전사들은 이번 독일월드컵을 유럽 진출의 기회로 삼고 있다.2002년 월드컵 대표팀의 유럽파는 단 2명. 당시 안정환이 이탈리아의 페루자에서, 설기현이 벨기에의 안더레흐트에서 뛰었다. 하지만 한일월드컵에서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으로 4강의 성적을 냈고, 월드컵 이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봇물을 이뤘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로 건너갔고, 이천수는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었다. 또 송종국, 김남일, 차두리, 이을용 등도 유럽행 꿈을 이뤘다.이번에도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을 원하고 있다. 토고전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 안정환(뒤스부르크)은 스코틀랜드의 셀틱과 하츠, 글래스고 레인저스 등의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안정환은 쏟아지는 질문에 “모든 결정은 월드컵 이후에…”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태. 미드필더 이호(울산 현대)도 러시아행이 점쳐지고 있다. 월드컵 이후 딕 아드보카트 한국 대표팀 감독과 함께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왼쪽부터)이천수, 이호, 김두현또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뛴 설기현(울버햄프턴)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울버햄프턴이 설기현을 이적시키기 위해 몇몇 구단과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 설기현은 “월드컵이 끝난 뒤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프리미어리그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송종국(수원 삼성)도 다시 한번 유럽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송종국은 “외국에서 3∼4년 더 경험하고 싶다”며 “유럽 특히 잉글랜드로 가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고, 이천수(울산 현대), 박주영(FC 서울), 김두현(성남 일화) 등도 월드컵 이후 유럽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하지만 관건은 월드컵 성적. 지난 한일 월드컵 이후 선수들이 대거 해외로 이적할 수 있었던 것은 3∼4위전까지 7경기를 치르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번에도 2002년과 비슷한 성적을 내 오랫동안 기다려온 태극전사들의 꿈이 이뤄질지 기대된다.
대~한민국 기운 받고 으랏차차, 새소리 벗삼아 쉬엄쉬엄
  • 대~한민국 기운 받고 으랏차차, 새소리 벗삼아 쉬엄쉬엄
  • [조선일보 제공]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맞을 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일출(天王日出). 천지창조의 순간과도 같은 감동을 준다는 그 천왕일출을 보기 위해 200여명의 등산인들이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며 천왕봉 꼭대기로 올라섰다. 날이 희붐해지자 모두들 한쪽 방향으로 시선이 몰렸다. 그러나 일출시각을 얼마 앞두고 점점 차 오른 새벽 안개에 가려 천왕일출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도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모두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글이 새겨진 정상석을 기념비 삼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 신혜정씨와 친구 김수양(23·광주시 오치2동)씨도 마찬가지였다.▲ 제석봉 부근의 고사목 지대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신혜정(왼쪽)씨와 김수양씨“수고했어 혜정아.” “고마워 수양아, 내가 이렇게 끝까지 걸을 줄은 몰랐어.”&nbsp;신혜정씨와 김수양씨는 사흘 전 성삼재를 출발했다. (1일차 09:30) 어린 시절 부모님 따라 뱀사골계곡에 놀러온 게 ‘지리산행’의 전부인 혜정씨가 지리산 종주를 오래 전부터 머릿속에 그려왔다. 대학산악부 출신인 수양씨 영향이 컸다. 마라톤용 운동화와 트레이닝 차림에 침낭과 배낭은 수양씨 것을 빌렸다. 침낭과 갈아입을 옷에 간식거리까지 집어넣었으니 배낭 무게는 7㎏쯤 나갔다. 그런데도 두어 달 동안 수영장을 다닌 덕분인지 첫날 산행은 수월했다. 노고단 정상 탐방로를 거닐며 초원 같은 산사면에 뒤늦게 핀 봄 꽃을 볼 때는 “환상적이다”라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10:30~11:30) 평일인데도 종주객들이 많았다. 진주에서 왔다는 중년의 부부는 짐을 잔뜩 메고 걸었다. 공원 내에서는 야영이 허용되지 않건만 두 사람만의 호젓한 시간을 갖기 위해 텐트에 침낭까지 짊어지고 있었다. 혜정씨는 주능선에서 비껴 솟은 반야봉(1732m)에 올라서서야 천왕봉이 얼마나 멀리 있는 지 깨달았다. (14:25) 정말 멀었다. 갈지(之)자로 뻗은 능선 맨 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봉이었다. 이렇게 장대한 능선을 마주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 줄기로 곧게 뻗는 게 능선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좌우로 틀어지고 중간중간 산봉이 솟아 있는가 하면, 좌우로 가닥을 뻗어 거대한 산군을 이루고 있었다. 늦은 점심 먹겠다고 화개재에서 200m 아래 뱀사골대피소로 내려섰다가 (15:50) 다시 화개재로 올라선 다음 가파른 능선을 따라 토끼봉을 올라설 때는 “어휴~”, “아구구~” 소리가 나고, 다리도 뻐근해졌다. (17:20) 그 모습에 동행인 이영석(40·안성시 금산동)씨는 “혜정씨 얼굴이 노란 게 아무래도 헤어질 때가 된 것 같다”며 은근히 ‘협박’을 해댔다. “이번이 세 번째 종주예요. 1학년 때는 새벽에 노고단에 올라와 어둠 속에서 밥 먹느라 고생 많이 했어요. 3학년 때는 겨울방학 때 걸었어요.” 오후 7시 연하천대피소에서 만난 이재국(경기 일산 상탄초 5년)군. 아빠와 함께 왔다. (19:00) 대피소 앞마당의 통나무 탁자에 앉아 랜턴 아래 저녁을 먹는 사이 태양을 피해 있던 초승달과 별들이 하나 하나 모습을 드러냈다. “꿈 같아요. 제게 이런 날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집에서 가져온 김치에 햄과 소시지, 꽁치통조림까지 집어넣어 맛이 궁금했는데, 의외로 훌륭한 잡탕찌개가 되었다. 이튿날 새벽 대피소를 나섰다. (2일차 05:50) 아침밥은 1시간 반쯤 거리를 둔 벽소령에서 먹기로 했다. 소화도 시키고 여유를 갖고 산행을 하기 위해서였다. 새벽 공기가 싸하게 몸을 파고드는 게 상큼했다. 산새들은 흥겹게 지저귀고, 딱따구리는 나무를 열심히 쪼아댔다. 이들의 소리가 산을 깨우고 있었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산행에 나서 선비샘에서 쉴 즈음 땀 냄새가 물씬 풍겼다. (10:00) 마라톤 동호회에서도 오고, 익산의 산악회에서도 왔다. 모두들 성삼재~천왕봉~백무동 구간을 당일에 주파하는 게 목표였다.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뭐가 저리도 급할까 싶네요. 저렇게 정신 없이 걷노라면 새소리도, 철쭉꽃이 파르르 떠는 모습도 보지 못할 텐데 말이에요.” 정오 무렵 영신봉(1651.9m)에 올라섰다. (12:00) 바위, 녹음, 고사목이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봉이었다. 천왕봉이 바짝 다가와 있었다. 등뒤로는 토끼봉 너머로 반야봉이 품을 넓게 펼친 채 솟구쳐 있었다. “정말 신비롭네요. 꼭 구름 타고 날아다니는 기분이에요.” 세석에서 점심을 먹고 장터목으로 향하는 사이 다리가 점점 무거워졌다. 그런데도 안개가 오락가락하면서 천왕봉이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드러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지금 불어대는 바람 타고 훨훨 날아 천왕봉 꼭대기에 내려앉았으면 하는 꿈같은 공상도 떠올랐다. 그 꿈은 장터목에서 하룻밤 지낸 뒤 이루어졌다. (3일차 새벽) 혜정씨와 수양씨는 별을 따는 소녀였다. 밤하늘은 수많은 별들이 수를 놓고 있었다. 폴짝 뛰어 팔을 뻗으면 적어도 하나쯤은 따낼 것만 같았다. 한 발 한 발 오르는 사이 꿈이 이루어지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천왕봉 정상에 올랐다. 산정에 올라서는 순간 별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혜정씨 얼굴에는 ‘드디어 해냈다’는 뿌듯함이 배어나왔다. ▲ 임걸령샘. 물 한 바가지에 힘이 솟는다.숙박 국립공원 내에서는 대피소 외에서는 취사야영이 금지돼 있다. 능선 상에는 노고단, 연하천, 벽소령, 세석, 장터목, 치밭목, 로타리 등의 대피소가 있다. 뱀사골 대피소는 화개재에서 뱀사골 방향으로 200m 아래 위치해 있지만, 호젓한 분위기를 유지해 종주객들에게도 인기 있다.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 사람이 3명까지, 시설이용 희망일 15일 전(오전 10시)부터 1일 전(오전10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각 대피소는 오후 5시에 자리 배정 후 입실시키고, 오후 7시(5월~9월)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자동취소가 되어, 취소분은 대기자에게 넘어간다. 따라서 늦을 경우 해당 대피소로 사전에 연락해야 한다. 지리산 주능선 전역은 무선전화가 가능하다. 각 대피소에서 침낭(2000원) 혹은 담요(1000원)를 빌려주지만 청결을 위해 여름용 침낭과 매트리스를 휴대하는 게 좋다. 대기자의 경우, 이슬이나 비를 피할 만한 비닐이나 판초를 휴대하는 게 바람직하다. 각 대피소에서 햇반류, 컵라면, 과자류, 음료수, 버너용 가스 등을 판다. 하산지점인 중산리, 백무동, 대원사 방면에는 민박, 펜션 등의 숙박업소와 토종닭이나 산채 전문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지리산 능선 상의 대피소&nbsp;&nbsp;명칭요금수용인원전화노고단7000원210명(가족실도 있음)061-783-1507뱀사골5000원80명063-626-1732능선에서 뱀사골 방향 200m 아래 위치연하천5000원40명063-625-1586벽소령7000원140명016-852-1426세석7000원220명011-1769-1601장터목7000원150명011-1767-1915치밭목5000원40명없음로타리7000원40명없음<관련기사>인생에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천왕일출 보려면… 장터목에서 새벽 3시 출발!
  • MS는 한국기업과 동맹을 원한다
  • [조선일보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한국에 3000만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국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MS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반(反)독점 결정을 둘러싸고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었다. 한때 한국 시장에서 윈도 사업을 아예 철수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했다. 그런데 지난 5월 ‘서울 디지털 포럼 2006’ 참석차 방한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공정위의 결정에 대한 불만 대신 선물 보따리를 들고 왔다. 노무현 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UMPC(울트라모바일PC)를 직접 들고 와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삼성전자의 UMPC는 A4용지의 절반 크기 만한 컴퓨터로 휴대하기 쉽고 가격이 110만원대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발머는 또 “한국은 혁신과 하이테크의 나라”라고 추켜세운 뒤 한국의 IT(정보기술) 산업에 향후 3년간 3000만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과 함께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 월드컵 대표팀을 열심히 응원했다. 한국의 교육 정보화 사업 및 노인 정보화에 관심을 표명하고 지원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한국의 이공계 학생 15명을 베이징 MS연구소의 인턴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붉은 악마가 된 스티브 발머 MS사장(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MS가 한국 정부의 반독점 결정 및 과징금 부과를 무마하려는 유화책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12월 7일 “MS 윈도에 미디어플레이어와 메신저 프로그램을 포함시켜 판매하는 행위는 끼워팔기”라며 3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당시 MS와 한국 정부 사이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작년 10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MS의 분기 보고서에는 “한국 공정위가 일부 프로그램을 제거하거나 한국 시장에 맞춰 특화된 윈도를 재설계할 것을 요구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윈도 사업을 철수하거나 새로운 버전 출시를 늦출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발머 사장은 화해의 메시지를 들고 방한했다. 발머의 유화 제스처가 단순히 공정위 판결만을 의식해 머리를 숙인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오산이다. 빌 게이츠의 뒤를 이어 MS의 2인자인 발머는 끈질긴 승부사로 알려져 있다. MS의 공격적인 경영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몸을 낮췄다는 것은 더 큰 싸움을 염두에 두었다고 봐야 한다. 우선 발머의 UMPC 세일즈는 다분히 전략적이다. UMPC는 삼성전자의 야심작이자 동시에 “PC뿐 아니라 모든 전자 단말기에 윈도를 심겠다”는 MS의 염원이 담긴 제품이다. UMPC는 IT분야의 글로벌 선두인 삼성전자·인텔·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했다. 삼성은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 시장 확대를, 인텔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선점을, 마이크로소프트는 포스트PC에 윈도를 심으려는 의도로 각각 손을 잡았다. UMPC는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PDA(개인휴대단말기)와 달리 윈도XP를 탑재해 PC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발머가 UMPC를 칭찬한 것은 MS와 한국 기업들이 상생하는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이다. MS는 소비자의 관심이 MS가 이미 장악하고 있는 PC를 떠나 휴대폰·MP3플레이어·게임기 등 ‘포스트PC’로 옮겨 가는 것을 우려해왔다. 포스트PC 분야에서 MS의 입지는 확고하지 않다. 게임기는 소니, MP3플레이어는 애플, 휴대폰은 노키아에게 각각 선수를 빼앗겼다. 이 단말기들은 MS 윈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다. 반면 UMPC는 PC와 호환되는 휴대 단말기로 MS의 장기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 이 싸움에서 소니·애플·노키아는 MS의 경쟁자인 반면 삼성전자는 MS의 전략적 파트너인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소니·애플·노키아와 경쟁 관계에 있지만 MS와는 뚜렷이 충돌하는 사업 영역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물산과도 유비쿼터스 아파트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유비쿼터스 아파트에 쓰일 전자기기의 호환 표준을 정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빌 게이츠 MS 회장의 행보 역시 MS가 한국 기업들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빌 게이츠는 지난 5월 23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한 기술 컨퍼런스에서 한국 레인컴이 개발한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신제품을 직접 들고 나와 시연했다. 게이츠 회장은 ‘클릭스’라는 이름의 이 신제품에 대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음악도 듣고 사진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클릭스는 MS가 애플의 아이튠 서비스에 맞서 MTV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음악 서비스 ‘어지’와 호환되는 모델이다. MS는 애플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아이리버 개발사인 한국 레인콤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빌 게이츠는 지난해에도 소비자 가전쇼(CES)에서 레인콤의 ‘아이리버’를 직접 소개한 바 있다. -한국산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소개하는 빌 게이츠 회장. MS가 한국에 신규 투자하기로 한 3000만달러 역시 한국 내 파트너 기업을 발굴·육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자금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이노베이션 센터(MSIC)’를 설립한 뒤 한국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 중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 육성하고 기술을 공유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MS가 지난해 3월에 모바일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해 투자하기로 한 3000만달러와는 별도로 새로 추가된 것이다. 한편 발머와 함께 ‘서울 디지털 포럼 2006’ 참석차 방한한 셰인 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MGS) 대표는 한국 게임업체들에게 러브콜을 했다. 셰인 김은 한국인 2세로 MS에서 16년간 근무한 뒤 2004년 한국계 최초로 MS 계열사 사장이 된 인물이다. 셰인 김은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MS의 장기 비전인 ‘라이브 애니웨어(Live Anywhere)’ 전략을 설명하고 한국 게임업체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라이브 애니웨어’는 PC와 X박스, 휴대폰 등 단말기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게임을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집에서 X박스로 하던 게임을 PC방에서 PC로 계속하거나 버스 안에서 휴대폰으로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PC 이용자와 X박스 이용자가 같은 서버에 접속해 함께 게임을 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는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개발력이 뛰어나고 PC용 온라인 게임에 강한 한국의 게임 개발 환경이 MS의 라이브 애니웨어 전략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판타그램·웹젠·소프트맥스 등의 업체와 X박스 게임을 개발해 왔으며 한층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의 신형 게임기인 X박스360이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과 연동될 수 있다면 소니와의 게임기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MS는 또한 한국에서 게임 개발 대회를 열어 선발된 게임을 자사 온라인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 김이 이끄는 MSG는 직원이 1100명으로 MS의 게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제 게임쇼인 E3에 빌 게이츠 회장을 처음으로 참석하게 하는 등 MS 내에서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X박스360을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두 번째 출시할 정도로 한국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 X박스는 이미 실패를 맛본 바 있다. 게임 타이틀이 부족하고 그나마 한글화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X박스360은 3개월 만에 31개의 타이틀을 출시하고 이 중 절반을 한글화하는 등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 비결은 ‘독점력’에 있다. PC 초창기 인기 게임이나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려면 MS의 운영체제인 DOS가 꼭 필요했다. 많은 사람들이 DOS를 사용했기 때문에 응용 소프트웨어가 풍부해졌다. 이렇게 풍부해진 DOS용 응용 프로그램 때문에 소비자는 다시 윈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IBM OS/2 등 기술적으로 우수한 운영체제가 등장했지만 이미 독점적 지위에 올라선 윈도를 따라 잡지는 못했다. MS는 오피스·웹브라우저 등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단시간에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구했다. 개발비와 마케팅비를 아끼지 않았고 출혈 경쟁을 유도해 수많은 경쟁자를 쓰러뜨렸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세계 곳곳에서 독점 기업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미국 내에서 반독점 소송에 장기간 휘말린 데 이어 유럽과 한국 등에서도 반독점 소송이 걸려 있는 상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선(善)이고 독점은 악(惡)으로 통한다. 그러나 독점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독점의 기술’의 저자인 밀랜드 레레는 “성공 기업들의 비결은 독점에 있다”며 “독점은 모든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주장한다. 그에게 독점은 “어떤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유일하게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상황”을 뜻한다. 독점의 원천은 배타적인 사업권, 기술력, 브랜드 파워 등 다양하다. 모든 기업은 일정 기간 동안 경쟁자의 방해로부터 자유롭게 투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레레의 논리다.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한 분야에서 확고한 독점 기업이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기 투자를 하는 버핏에게 고수익을 내고 있지만 독점적 지위를 언제든 빼앗길 수 있는 기업, 진입 장벽이 낮아 쉽게 경쟁에 노출되는 기업은 위험한 투자처일 수밖에 없다. 독점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일정한 상황에서 생겨난 독점 기회는 시간이 지나면 소멸된다. 상황적 독점을 상실해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기업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새로운 독점을 창출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나의 독점에서 다른 독점으로 계속 갈아타기를 하면서 정상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해왔다. 현재 MS는 PC용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온라인 서비스 기업으로, 포스트PC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 기업은 구글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다. 포스트PC 분야에는 애플·노키아·소니 등이 진을 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이들과의 일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MS의 전략은 인터넷 창인 익스플로러를 중심으로 검색 엔진·포털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통합하고, PC와 포스트PC의 호환성을 내세워 PC 시장에서의 지위를 포스트PC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MS가 주최한 2006 노소공감 정보검색 대회. MS는 2000년 게임기 사업에 진출한 이후 5년 동안 흑자는커녕 수조원을 날렸다. 그런데도 이 사업에 수조원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게임기가 거실의 TV를 완전히 장악하고 게임·음악·영화·TV 등 가정용 멀티미디어 정보를 통제하는 핵심 포스트PC 단말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가 원한 것은 게임기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갈 운영체제(OS)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그는 소니와 손잡기를 원했다. 게이츠는 1999년 이데이 노부유키 당시 소니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소니가 개발하고 있던 PS2에 MS의 운영체제와 프로그래밍 개발도구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데이는 제안을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게이츠는 상당히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MS는 독자적인 게임기 개발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2001년 말 출시된 X박스는 연산 속도와 그래픽 등 게임기의 성능 면에서 PS2를 능가했다. 그러나 후발주자라는 약점과 게임 타이틀 개발업체 확보 경쟁에서 밀리는 바람에 PS2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X박스의 잠재력은 오히려 예기치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전 세계 해커들에게 X박스는 꿈의 기계였다. 웬만한 PC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추고도 가격은 10만원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해커들은 X박스의 기존 운영체제 대신 자신들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설치, mp3파일이나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미디어플레이어로 개조해 사용했다. MS가 차기 버전에서 갖추려던 기능을 해커들이 먼저 선보인 것이다. 구글 역시 MS의 존립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 등 사용자들이 열광하는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키워드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내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구글의 독점은 MS의 독점과 달리 소비자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돈을 내라고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MS는 소비자에게 소프트웨어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MS에도 구글과 같은 무료 서비스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삼성ㆍMSㆍ인텔이 공동개발한 UMPC 센스 Q1. MS와 구글의 주도권 경쟁은 치열하다. 구글은 지난 5월 26일 세계 PC 생산 1위인 델과 ‘동맹’을 선언했다. 델이 생산하는 연간 2000만대의 PC에 구글의 검색 기능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툴바’를 설치하기로 했다. 구글의 전자우편과 하드드라이브 검색용 소프트웨어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델PC 이용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클릭하는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구글 검색으로 갈 수 있다. 이에 앞서 구글은 MS와 치열한 경쟁 끝에 아메리카온라인(AOL)과의 제휴를 따냈다. 반면 MS는 아마존닷컴의 검색엔진 공급 경쟁에서 구글을 제쳤다. 이들의 경쟁은 여러차례 법정 시비로 번졌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MS가 새로 개발한 검색툴을 윈도에 기본 탑재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가 아니라고 결론냈다. 이번에는 MS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MS는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동맹 세력을 모으고 있다. MS의 입장에서 보면 삼성전자 등 상당수 한국 기업들은 경쟁 기업이 아니라 동맹자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레인콤 등은 TV·휴대폰·MP3플레이어 등 포스트PC 단말기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는 주력 사업이 아니다. 반면 MS는 하드웨어를 주력 사업으로 보지 않는다. MS가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제휴 기업 역시 일정 기간 동안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누리거나 협상을 통해 유사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MS의 배신을 우려한다.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에서 영원한 동맹은 있을 수 없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MS의 독점 폐해는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인터넷 메신저의 경우 MSN 메신저는 국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SK 네이트온에 내줬다. 네이트온은 2003년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MSN 메신저를 추월했다. 미디어플레이어 역시 대중적인 인기는 윈도 미디어플레이어에 비해 국산 곰플레이어가 더 높다. DIVX 등 다양한 동영상 포맷을 지원하고 더 편리한 자막 및 화면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굴뚝 산업 시대에 만들어진 공정거래법이 소프트웨어 등 신경제 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느냐에 대해 논란이 많다”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 (펀드투자)작은 욕심이 알려준 교훈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가정주부인 김영미(36·가명)씨는 요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작년 이맘 때 모기지론을 받아 꿈에도 그리던 아파트를 장만해 올해부터는 원금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갑작스레 자금상환 스케줄에 이상이 생겼다. 김영미씨 부부는 당초엔 은행 예금에 들어있는 목돈과 작년에 가입한 적립식 펀드를 환매해 모기지론을 갚아 나간다는 복안을 세웠다. 그런데 욕심이 생겼다. 주변에서 ‘주식펀드’가 괜찮다고 하길래, 주저없이 적금을 깨 목돈을 소위 ‘거치식’ 형태로 주식펀드에 ‘몰빵’으로 투자를 했다. 그런데 펀드에 가입하자 마자 주식시장은 1월 1420선을 고점으로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수수료를 제하고 나니 원금마저 까먹는 형국이었다. 다행히 주식시장이 4월들어 반등하자, 김 씨는 가슴을 쓸어 내리는 한편 ‘조금만 더 기다리면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욕심도 다시 갖게 됐다. 하지만 시장은 김씨 부부의 바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주식시장은 1월 고점을 조금 넘어선 수준까지 재상승한 뒤 다시 곤두박질쳤다. 코스피지수는 한 때 1300선이 깨지는 우여곡절 끝에 1300선 언저리로 떨어졌다. 원금을 다시 적지않게 까먹게 됐다. 모기지론 상환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처지여서, 김씨 부부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급한 자금으로 펀드 굴리면 체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간접투자상품도 엄연한 ‘투자’ 상품임을 강조한다. 돈을 맡긴 기간 만큼 이자를 받는&nbsp;은행 예금상품과 달리, 보다 큰 ‘수익’을 기대하는 만큼 ‘손실’을 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 부부처럼 ‘단기자금’을 무리하게 운용할 경우 자칫 손실을 감수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급등락 할 때는 거치식 상품이라도 목돈을 한번에 넣기 보다는 자금을 쪼개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nbsp;예컨대 5000만원을 투자하려는 경우엔, 일단 투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넣고 주가가 빠질 때마다 1000만~1500만원씩 서너 차례씩 나누어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얘기다. 박미경 한국증권 상무는 “펀드가 ‘간접투자상품’이라고는 하지만,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펀드의 이익은 물론이고 손실도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며 “간접투자자들은 무리하게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주식시장을 이리저리 따져보며 투자하기란 결코 쉽지 않으며, 간접투자 역시 시장에 후행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시장전망을 예단해 투자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 가면서 적절하게 분할가입하거나 분할환매를&nbsp;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 시장흐름 따라 적절한&nbsp;분할가입이나 분할환매를..상담자도 잘 만나야 물론 적금을 넣듯이&nbsp;투자하는 적립식 펀드의 경우엔 주식시장 등락에 크게 구애 받을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대세하락 국면으로 돌아섰다면 모를까, 굴곡이 있더라도 장기 상승추세가 유효하다면 적립식 펀드는 ‘손실’보다는 ‘이익’을 볼 확률이 더욱 높다는 분석이다. 이명희 한화증권 서초 G-Five지점장은 “적립식펀드는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 즉 기준가가 하락하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좌수를 매입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과세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의 경우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적립식’ 형태로 직접 투자를 하면,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도&nbsp;‘적립식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미경 상무는 “간접투자는 무엇보다 사후의 성과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펀드에 가입한 타이밍이 좋지 않았더라도 자산의 리밸런싱을 통해 이를 만회해야 하고, 목표한 성과를 냈다면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다시 전략을 짜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창구 상담자를 잘 만나야 한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투자목표 등을 잘 이해해주는 상담사를 선정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영미씨의 경우도 창구 상담자를 잘 뒀다면, 대출상환용 자금으로 무모하게 투자에 나서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은 분명하다.
2006.05.31 I 지영한 기자
SKT, `힐리오`로 美 이동통신시장 뚫는다
  • SKT, `힐리오`로 美 이동통신시장 뚫는다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백종훈기자] SK텔레콤(017670)이 미국에서 `힐리오(Heilo)`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등 美 시장공략을&nbsp;본격화하고 있다.SK텔레콤은 19일 오후 7시(미국 현지시간) LA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 스카이 데이튼 힐리오 사장, 미국현지 협력업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힐리오 브랜드(이미지) 런칭행사를 갖고 오는 2009년까지 300만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경영목표를 밝혔다.힐리오는 SK텔레콤과 미국 초고속인터넷(ISP) 사업자인 어스링크가 공동으로 절반씩 지분을 투자, 설립한 공동합작사이자 이동통신서비스 브랜드명이다. 힐리오는 그리스어로 `태양`이란 뜻. SK텔레콤은 기존 미국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 이번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김 사장은 이날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미국 이동통신시장에 소개, 새로운 문화체험을 제공하겠다"며 "한국은 이동통신서비스에서 미국에 비해 앞서있다"고 말했다. 그는 "늦더라도 슬로우 앤 스테디(Slow & Steady) 자세로 미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스카이 데이튼 힐리오 사장은 "휴대폰으로 실감나는 락음악이나 인터넷을 즐기고 싶었던 꿈이 있었다"며 "한국의 SK텔레콤이 이런 꿈을 함께 실현할 수 있게 해줄 회사라고 판단해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힐리오는 톰 크루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 헐리우드 스타들에게 힐리오 단말기를 제공, 인지도를 높이는 스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날 LA 런칭행사에는 세계적인 톱스타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 커플이 VIP 자격으로 깜짝 참석했다. 톰 크루즈는 스카이 데이튼 힐리오 사장과 절친한 사이로 이날 런칭행사가 마칠 때까지 2시간여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힐리오의 런칭을 축하했다.힐리오는 또 미국 현지에서 한류 음악축제인 `헐리웃 보울 한인음악 대축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힐리오를 `프리미엄 이동통신서비스`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힐리오는 다음달말까지 미국 LA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DC 등 대도시에서 힐리오 시연회를 열어 체험마케팅도 본격화한다. 힐리오는 다음달말까지 한국으로의 무료 국제전화 100분과 라이브벨·게임 2곡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실시할 예정이다.힐리오는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유통점 1000여개를 확보, 미국 소비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힐리오는 연말까지 단말기 유통점을 3000여개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힐리오는 이로써 오는 2009년까지 가입자 330만명을 유치하고 연간 매출 24억달러(2조2560억원·환율 940원기준)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힐리오의 차별성은 ▲한글 문자메시지(SMS), 저렴한 韓美간 요금 등 폭넓은 한국 관련 서비스 ▲야후와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 스페이스` 독점제공, 원클릭 찾기기능 등 풍부한 3G 무선인터넷 서비스 ▲팬택(025930) `히어로` 제품을 비롯한&nbsp;프리미엄 단말기&nbsp;도입 등이라고 SK텔레콤은 밝혔다.
2006.05.21 I 백종훈 기자
  • 판교에 지친 그대 향남으로 오세요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google_ad_section_start-->10년 무주택 1순위자로 ‘판교 당첨’에 희망을 걸었던 직장인 조모(41)씨는 최근 1주일간 실의에 빠졌었다. 그는 “좋은 꿈도 꿔서 될 줄 알았다”면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씨가 벌써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알젠 성종수 대표는 “판교에는 못 미치지만 알짜 택지개발지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치밀한 청약전략을 세우면 내집 마련의 길이 먼 것만도 아니다”고 말했다. ‘포스트(post) 판교’의 선두주자는 경기 화성시 향남지구. 오는 25일 아파트 5900여가구가 동시분양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이 80%를 넘고, 교통·환경여건도 좋은 편이다. ◆서남부 랜드마크 타운을 노린다향남지구는 총 51만2000여평 규모로 서울에서 약 40㎞, 수원에서 19㎞쯤 떨어져 있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교차하는 교통 요지로 꼽힌다. 경기도와 충남도가 추진 중인 2000만평 규모의 황해경제자유구역(화성 향남~평택 포승~아산 송악)에서도 핵심 위치에 놓여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발안·금의산업단지와 제약단지, 기아차 공장, 현대차 연구소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많아 배후 주거단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개발될 향남2지구(102만평)를 합치면 3만여가구, 인구 8만명이 넘는 매머드급 신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재 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가 차로 5분쯤 걸리며, 남쪽으로 평택~안성고속도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까지 연결된다.<!--google_ad_section_end-->◆중소형 80% 분양가 상한제 적용향남지구에 들어설 주택은 총 1만500여가구. 이 중 아파트는 1만여가구로 오는 25일 동시분양될 물량은 총 11개 단지, 5889가구(임대 544가구 포함)이다. 메이저 브랜드는 없지만, 풍림산업·일신건설·신영·우방·우미건설 등 지방 간판 브랜드와 중견 업체가 대거 분양에 뛰어든다. 전체 물량 중 80%쯤인 4102가구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중소형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가격이 크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매 제한은 판교와 달리 계약일로부터 5년이어서 자금이 묶이는 기간이 짧다. 25.7평 초과 중대형 1243가구는 소유권 이전 등기만 나면 곧바로 팔 수 있다. 판교처럼 채권입찰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평당가는 600만~700만원대로 34평대가 2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모델하우스는 향남지구에 마련되며, 30일부터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쾌적성 뛰어나…인프라 정비가 관건이번 동시분양 업체는 모두 그린(green) 아파트를 내세우고 있다. 단지 내 녹지율은 30~40%에 달하며, 용적률(아파트 연면적을 대지면적으로 나눈 값)은 160~180%대여서 쾌적성이 좋다. ‘우미린’은 34평형 주방에 양면 발코니를 설치해 조망권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천장을 10㎝ 높여 2.4m로 시공할 계획이다. ‘신영지웰’은 전 평형을 3.5~4베이로 만들고 최상층은 복층 구조로 설계했다. ‘제일오투그란데’는 녹지율이 47%로 높고 음양오행을 상징하는 오투스퀘어란 대형 중앙광장을 선보인다. 일신건설은 전 가구를 남향 배치하고, 거실과 방 3개가 발코니에 접하는 4베이로 설계해 채광과 조망권이 뛰어나다. 발안IC를 이용하기 편리한 것도 장점. 한국종합건설은 타워형 아파트로 발코니가 실내로 들어온 형태인 ‘포켓 발코니’를 도입하고 지상에 차가 없다. 우방도 지상 주차장을 거의 없애고, 지하 정원인 선큰가든과 조깅코스 등 다양한 주민 편익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전문가들은 향남지구가 아직 학교, 쇼핑·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서울까지 출퇴근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메이저 업체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 IMF실업 아빠·엄마는 식당아줌마… 미 명문대 꿈 이뤄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내 인생 19년과 네 인생 19년, 총 38년의 세월이 빚어낸 드라마구나.”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의 김현근(19·한국과학영재학교)군이 꿈에도 그리던 미국 명문 프린스턴 대학의 수시 특차 합격을 통보받던 날 어머니 신인숙(46)씨는 아들의 휴대전화에 그렇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랬다. 하루아침에 신용불량자가 된 아버지와,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식당 아줌마 일까지 했던 어머니에게, 아들은 인생의 유일한 희망, 아니 인생 그 자체였다.올 초 김현근군은 전국의 두뇌들이 다 모였다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첫 졸업생 137명 가운데 영광의 수석을 차지했다. 4.3 만점에 4.23점이었다. 김군은 “민족사관고 입시에 떨어져 좌절을 맛본 이후 가장 기뻤던 날”이라고 했다. 어학 연수 한 번 받아보지 못한 그는 3년 전 토플 성적이 낮아 민족사관고 고배를 마셨었다. 그때 마침 부산에 한국과학영재학교가 문을 열었다. 기숙사를 포함, 모든 게 공짜에 가까웠다. 현근군은 144명 모집에 3000여명이 지원한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하지만 어려움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입학 후 첫 시험인 중간고사에서 거의 꼴찌를 했다. “앞자리 누구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유명 인사’였고, 함께 탁구를 즐기는 누구는 전국 경시대회를 휩쓸다시피 한 실력파였지요.” 하지만 김현근군은 부산광역시 수학경시대회 동상 수상이 경력의 전부였다. 게다가 IMF 때 증권회사 부지점장에서 잘린 아버지(46)는 빚 2억원을 진 신용불량자였다. 어릴 적 림프절염으로 오른팔의 기능을 잃어 망치질할 힘도 없는 아버지는 막노동판에도 나갈 수 없었다. 가족은 32평 아파트를 처분한 뒤 외할머니 집에 얹혀 살았다. 그때 이후 김군은 새 옷을 산 기억이 없고, 잠잘 때 외엔 오로지 교복 차림이었다.“집안이 좋거나 IQ가 뛰어난 아이들 틈에서 제가 주눅 들지 않으려면 공부를 잘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소 4시간만 자고, 시험을 앞두곤 2시간만 자며 책을 펴 들었어요.” 툭하면 코피가 터지고 남몰래 눈물 쏟은 적도 많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생계를 떠맡은 어머니는 마켓 점원, 학습지 교사, 회사 경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아들이 다니던 부산 진구 초읍중학교 식당 아줌마로 일할 땐 눈치껏 자식 식판에 수북이 반찬을 얹었다. 조금도 창피한 기색을 보이지 않은 속 깊은 아들은 3년 전교 1등으로 보답했다. 어린 중학생은 하지정맥류로 고통받는 어머니의 장딴지를 밤마다 주물렀고, 몰래 신문배달도 했다.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공부하다 영양실조로 쓰러지기도 했다. 김현근군은 이 모든 사연들을 신간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사회평론)에 담아 출간했다. 현근군의 꿈은 기초의학 연구다. ‘삼성 해외 장학생’으로 선발돼 4년 동안 2억원을 지급받는다. 어머니 신씨는 “어렸을 때부터 현근이는 지고 못 견디는 성격이었다. 오기가 있었다. 전 세계의 인재들과 훌륭히 경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근군은 이렇게 다짐했다. “제 학비를 대느라 4살 터울인 여동생이 학원을 다니지 못했어요. 이제 오빠 노릇 해야지요.”
  • (전문)현정은 회장,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현정은 회장,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사랑하는 현대그룹 임직원들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 현대그룹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계절은 봄에서 여름을 재촉하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하지만, 지금 제게는 계절에 피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고, 그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고 정몽헌 회장의 불행하신 죽음을 뒤로하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현대그룹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가장 가까이서 그분을 지켜보았던 사람이기에,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기에, 모질게 이를 악물고 그분이 남기시고 간 꿈을 이루고자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현대호의 선장이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당시의 현대그룹은 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고, 과거의 영광이 무색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의 시삼촌 되시는 KCC 정상영 명예회장께서 현대그룹에 도움을 주겠다며 소위 백기사로 위장하였다가 결국 저와 우리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비수를 겨누었던 돌이켜 생각하기도 싫은 소위 언론에서 말하는 시숙부의 난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것이 가족으로부터 당한 일인지라 그 충격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픔이 잊혀지기도 전에, 생각해 보면 고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지 3년도 되지 않은 지금, 그분의 형제이며 아이들의 삼촌인 정몽준 의원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현대자동차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현대중공업의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자행한 소위 시동생의 난은 제게는 가족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아픔이며, 국민들에게 드린 실망감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죄송스러움입니다. 정상영 명예회장이나 정몽준 의원은 명분은 똑같이 외국자본의 적대적 M&A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들의 현대그룹 경영권 탈취 목적이 만천하에 알려지니까 정씨 적통문제로, 시장의 논리로 언론보도를 유도합니다. 저는 정씨 집안으로 시집와서 30년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또한 어떠한 경우라도 정씨 집안의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현씨인 것은 제 아버님이 현씨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들과 딸들은 모두가 고 정몽헌 회장의 자식들이며 모두가 정씨입니다.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 팔짱만 끼고 있던 정몽준의원이 이제 와서 정씨 직계 자손에 의해서만 경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하시니 이처럼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사고로 어떻게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번 일 때문에 자식을 둔 어미로서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딸은 시집가면 그만이고, 아들은 어려서 기업을 계승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을 접수해야 한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비열한 짓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정치지도자로서 기업경영인으로서 도덕적 자질이 있는가를 의심케하는 부분입니다. 그들은 많이 가진자가 적게 가진자의 것을 빼앗는 것이 시장의 논리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시장 논리에도 지켜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돈보다 소중한 가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는 나 몰라라 하였습니다. 이제 전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니까 넘치는 자금을 쓸 곳이 없다면서 어렵게 위기를 극복한 돌아가신 형의 기업을 비열한 방법으로 적대적 M&A하려는 것은 돈으로 모든 것을 가지려는 어리석은 처사입니다. 주식거래가 일어난 날 갑자기 소집된 이사회에서 주식취득결의가 이루어진 점은 이사회가 이사회멤버도 아닌 오너 정몽준 의원의 거수기역할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역행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백기사이고, 단순 투자 목적이라면 5천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현대그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선뜻 주식을 매입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오너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회사 자금을 동원시킨 현대중공업 주주에 대한 배임적 행위입니다. 또한 경영권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고가로 주식을 매수하여 외국인에게 1천억원대의 차익을 실현시켜준 행위는 국부유출이라는 국민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의원이 말을 바꾸고 신의를 배신한 것처럼 언제든 말을 바꾸고 경영권 보호를 가장한 기망행위의 검은 속내가 들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M&A도 기업 활동의 한 부분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적대적 M&A를 당하고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쏟아 붓는 돈과 시간은 엄청난 손실이며,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현대그룹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남북 경제협력의 선봉에 서있는 기업입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뜻과 열정, 고 정몽헌 회장의 눈물과 노력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 등 우리 민족번영의 통일을 준비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며, 민족공영의 역군의 자부심으로 일합시다. 저는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극복하겠습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씀처럼 굳건히 현대그룹을 지키겠습니다. 저는 고 정몽헌 회장이 남긴 거액의 부채를 상속받았습니다. 친족들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았고, 홀로 부채를 상환하느라 힘이 듭니다. 저는 윤리경영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하였습니다. 결코 기업의 이익을 저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쓰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우리는 이겨낼 것입니다. 가정의 달입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2006.05.11 I 좌동욱 기자
상어 밥 주기?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 상어 밥 주기?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 [조선일보 제공] 하루 업무를 마친 뒤, 밤 11시 출발하는 팔라우행 비행기를 탔다. 비좁은 이코노미석 가운데 자리. 왠지 불안해 보였던 복도 건너 3살 꼬마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륙 1시간 후부터 착륙 때까지 지치지 않고 울며 악을 쓰다 부모조차 손을 놓게 만든다. 그래도 시계바늘은 돌아가고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목적지 도착. 호텔에서 4시간여 짧은 수면 뒤에 펼쳐진 다음날 아침의 팔라우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바다가 사이 좋게 맞닿아 있었고 밤샘 비행기 여행의 고통쯤은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포만감을 안겨주는 곳이었다. 몰디브나 피지처럼 잘 꾸며진 고급 휴양지는 없지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만 하면 놀라움 속에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기회가 지천으로 깔려있는 곳. 서울에서 5시간 거리에 불과했다. 발 밑으로 상어가 헤엄치다 이곳의 투명한 비취 빛 바닷물은 세계 어느 명소 못지 않다. 아침 10시, 10~20인승 배를 타고 나가 5시까지 3~4개 무인도와 바다 이곳 저곳을 도는 게 팔라우 관광의 요체. 그 중 가장 이색적이면서 등골 오싹한 코스는 ‘상어 밥 주기’다. 뭉텅 뭉텅 썰어낸 참치 덩어리 10여개를 가이드가 차례로 바닷물에 던져 넣으면 스노클링 기어를 쓴 관광객들이 일제히 시선을 물 속으로 향한다. 수심 3m가 채 안 되는데도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몰려드는 10여마리 상어들. 길이 2m짜리 상어들은 대부분 그 외형이 영화 ‘조스’ 주인공과 비슷하다. “안전하다”는 가이드의 말을 믿으면서도 상어가 배 밑 30㎝ 아래로 휘이익 지나가며 한기를 일으키면 눈을 질끈 감는 수밖에. 작은 빨판상어들은 ‘보너스’. 하얀 진흙으로 머드팩을 하다 팔라우 본섬에서 배를 타고 30여분만 이동하면 기묘한 장소가 나타난다. 수백개 무인도로 이뤄진 록 아일랜드 지역 한 가운데. 이건 바다가 아니다. 섬들에 둘러싸여 물살의 흐름이 전혀 없는 호수 같다. 투명한 다른 지역 바닷물과 달리 푸르면서도 약간 뿌연 기운이 있다. 알고 보니 이곳 바다 밑은 하얀 산호 가루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산호가 깎이고 부서져 입자 고운 진흙처럼 돼버린 것. ‘밀키웨이(Milkyway)’라 불리는 이 곳은 관광객이 피부미용을 위해 꼭 찾는 장소가 됐다. 가이드가 산호 진흙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잔뜩 바르고 배 위에서 햇볕에 말린 뒤 바다에 뛰어들어 씻어 내렸다. 해파리와 춤을 팔라우의 진풍경은 바다가 전부는 아니다. 엘 마르크 섬의 ‘해파리 호수(Jellyfish Lake)’. 20여분 험로를 거쳐야 모습을 드러내는 이 소금물 호수에는 수백만 마리의 해파리가 평화롭게 살고 있다. 약간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과감하게 스노클링을 시작하면 눈 앞에 펼쳐지는 ‘물 반 해파리 반’ 풍경이 황홀하다. 꿈 속을 거니는 듯 하다. 미끌미끌한 해파리가 몸에 와 닿으면 잠시 옴츠러 들지만 독성이 없고 누구를 공격하는 법도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여행수첩] ●정식명칭은 팔라우 공화국. 34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이 나라의 인구는 2만여명.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 점령됐다가 1994년 10월 독립했으며 공용어는 영어다. 수도는 코로르. ●시간: 5시간여 비행기를 타고 가지만 한국과 시차가 없다. ●돈: 미국 달러를 쓴다. 물가는 생각보다 싸지 않지만 유흥가, 쇼핑가 등이 제대로 없어 호텔 밖에서 돈 쓸 일은 거의 없다. ●팔라우에서도 리조트 휴양을 즐길 수 있다. 본 섬에 전용 해안을 갖고 있는 유일한 숙박시설 ‘팔라우 퍼시픽 리조트’를 이용하면 된다. 인공적으로 조성했다는 이 해안은 20여m만 나가도 형형색색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어 스노클링에 적격. ‘팔라우 로얄 리조트’는 깔끔한 호텔형 숙박업소다. ●아시아나 항공이 직항 전세기를 운항 중이다. 8월26일까지 계속된다. 밤(11시)에 출국하고 아침(10시)에 귀국하는 일정. 목요일과 일요일에 비행기가 출발한다. 여행 상품 문의는 루카스 여행사 (02)884―4490
김준기 회장 "인재수혈과 진취적 문화가 동부의 정신"
  • 김준기 회장 "인재수혈과 진취적 문화가 동부의 정신"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80%를 외부인물로 수혈할 만큼 인재경영을 추진해 온&nbsp;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최근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강조하고 나섰다.&nbsp; 김준기 회장(사진)은 지난달 열렸던 확대경영혁신회의에서 "미국의 에너지가 이민정책과 개척정신이라면, 동부의 에너지는 인재수혈과 진취적인 기업문화다"고 말했다고 동부그룹이 9일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는 내일의 동부를 국내 1위, 아니 그 이상의 좋은 회사로 만들이 위해 만난 사람들인 만큼 서로의 강점을 살려 보다 높은 수준의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직원간 결속력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특히 "나는 달릴 수 있는 기관차를 만들어 놓았다"면서 "임직원들은 꿈을 이룰 수 있는 터전으로 동부를 만들어주길 바라며, 그럴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시간문제일 따름이다"고 확신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그룹 핵심가치에 대한 기업문화 수준을 진단한 결과, 동부 구성원의 인식은 향상된 반면 실천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올해는 내적 동기부여를 통한 자율적 실천, 제도적 기반확충을 통한 시스템적 실천, 리더십 강화를 통한 선도적 실천을 진행해 가기로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최근 김 회장은 인재·시스템경영과 함께 기업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윤리경영, 조직원간 화합, 회사이익을 우선시 하는 가치판단 기준 등 진취적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6.05.09 I 양효석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버핏, M&A에 300억불 쏜다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다음은 5월8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중동 두바이에서 배운다..사막에 뉴욕 만든 지도자의 `꿈`-인터넷에 쓰레기 넘쳐난다-휘발유값 사상 최고&nbsp;▲종합 -패션리더 미쉘 위 -은행간 판교 대출경쟁 심화..중도금 금리 4.6% 까지 -LA~도쿄 5시간대에 간다-원화 비쌀 때 해외 골프회원권 사자-"종교인 세금부과 가능하나" 국세청, 재경부에 질의..첫 공식협의 이뤄질듯-내부거래 가능성 큰 10여개 그룹 중점 관리 ▲경제·금융-농협, 행복도시보상금 1조유치&nbsp;▲국제 -美 러 신냉전 돌입하나-지방선거 참패 블레어 총리 사임위기-▲기업·증권&nbsp;-현대重-KCC `2인 3각`이루나-"낸드플래시 위기 곧 온다"-두산家 막내며느리 넵스 부회장 맡았다-한화 "대우건설 인수는 못하지만"..비축 `실탄`대생지분 추가인수에 활용할 듯-항공사 인도차이나 반도 大戰-대우증권 손복조 사장 "올해 순익 600억 내겠다"&nbsp;▲부동산 -도곡렉슬 대신 대치 아이파크?-`서비스드 레지던스` 인기 한물갔나 -하남 부천 등 주말 모델하우스 `북적` 판교보다 싼집 둘러볼까-아파트 U-프리미엄 바람&nbsp;◇서울경제 &nbsp;▲1면 - 산업통계 `변화` 반영못한다..기관별 분류코드 다르고 수치 뒤죽박죽- 수출기업 영업익 급감- 서울 휘발유값 평균 1600원 육박- 종교인 근소세 부과여부 검토▲종합 - 1318세대 "휴대폰은 나의 분신"- 盧대통령 몽골 안착- "보험약 등재방식 변화 반대"- 재벌 10여곳 부당내부거래 중점관리- 수출증가는 착시..원高에 車·IT `휘청`- 盧대통령 잇단 시장개입성 발언..외환·금리 정책에 미묘한 파장- 소비심리 3분기만에 하락- 종부세 더 오르나 - 국유 부동산도 월세·전세- 갈등과 분열의 현대家..현정은 회장과 `혈연의 끈` 끊어지나- (심층진단)고급아파트 공급부족이 최대 원인▲금융- 저축銀 "BIS비율 맞추자" 저소득층 대출 줄여..서민금융 갈수록 위축- "뭉쳐야 금융전쟁서 생존"..은행 `노사벽 허물기` 팔 걷었다- "LG카드 주가, 회사가치 추월"- 가입률 95% "보험 포화상태"▲국제- 버핏, M&A에 300억弗 쏜다- 中 부실여신 비율 8%로 줄어- "중남이, 거대한 실험단계 진입중"-크루그먼- `이란 제재` 최종합의 못해- 차기 美 CIA 국장에 `마이클 헤이든` 유력▲산업 - 낸드플래시 시장 구조조정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황창규- 국내 석화업계 `몸살` - LG도 55인치 PDP TV 국내 출시- 제지업도 `브랜드 大戰`- 첨단기능 무장 국산기계 각광- 풍산 銅제품 수요 폭주- 지방서도 지상파 DMB폰 `인기`- 중기청 벤처숫자 뻥튀기- 고유가가 소비패턴 바꾼다▲증권 -KT패밀리 `약진`- 현대상선-현대건설, "리스크 커 투자주의"-"실적탄탄 더 오를 것"- LG전자 주가 해뜰날 언제...- 연기금 러브콜 종목 관심- `상승 출발` 무게속 금리 최대 변수로▲부동산 - 경기북부 고양·의정부도 뜬다- 판교당첨자 45%가 40대- 용산, 강북개발 이끌 전초기지 부상- 경매 `3·30대책` 이전보다 더 활기 ◇한국경제 &nbsp;▲1면&nbsp;-회사 돈으로 자녀 해외유학 中企· 개인사업자 탈세 점검&nbsp;-삼성 어린이 이공계 교육-CEO들 1년前보다 스트레스 훨씬 더 받는다&nbsp;&nbsp;▲종합&nbsp;-워런 버핏, 430억弗 `실탄` 보유 외국기업 인수 본격 나선다-주거환경 개선지구內 국공유지에 도서관 공연장 등 들어선다-車 선팅&nbsp;단속 1년 늦춰질듯-순환출자 기업 법인세 부담 급증 `비상`-1318 "우리는&nbsp;WANT세대"..대홍기획 설문조사 -삼성물산·광진공 컨소시엄 몽골 구리광산 인수-종교인 과세 다시 도마위에-가구당 연 납입 보험료 413만원-나라땅도 전 월세 놓는다..재경부, 국유재산 관리 혁신 추진&nbsp;&nbsp;▲국제&nbsp;-벅셔 해서웨이 주총 2만4000여명 몰려 `오마하의 축제`로워런버핏 한마디에 열광..환호..전세계&nbsp;부자들의 `투자토크쇼`&nbsp;▲산업&nbsp;-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요즘 환율 등 고민&nbsp;많습니다" "낸드플래시 업계 곧 구조조정"-외국어· 학점보다 장기근속 `충성도`..대우조선, 신입사원 채용때 심리테스트-롯데 이번엔 에쓰오일? 물밑접촉설에 정유업계 긴장-KT "로봇관리 무선인터넷으로"..네스팟 이용 10월부터 국민로봇 시범 서비스-동아제약 `스티렌` 대박 예감 &nbsp;&nbsp;▲부동산&nbsp;-용산역세권 주상복합 타운 변신-청주도 초대형 `대농 프로젝트` 착수-도곡렉슬 43평형 보유세 겨우 100만원 -용인 `턱없이 높은 분양가` 논란..성복동 평당 1300만원대-재견축 강세 유지속 관망세 확산-펜트하우스 별도 분양 대세-하남풍산 김포장기 이번주 청약&nbsp;&nbsp;▲증권 -세계증시는 지금 신기록 랠리중 -`새얼굴`외국계 스타일 펀드 중소형株 대거 사들인다&nbsp;
2006.05.07 I 김수연 기자
  • "사고기종 A-37, 에어쇼엔 부적합 기종"
  • [노컷뉴스 제공] 어린이날 안타까운 인명 사고를 낸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소속 A37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이 기종은 에어쇼 등 곡예비행에 부적합한 기종이라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국방정책연구소 김성전 소장은 5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신율 저녁 7:05-9:00)과의 인터뷰에서 "곡예비행에 쓰인 A-37이라는 항공기는 조종사가 좌우로 한 명씩 탑승하게 돼 있는데, 한쪽 좌석을 제거하고, 거기에 연막장치를 달아 에어쇼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다른 비행기는 조종사가 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자세 파악이 대칭으로 이뤄지게 되는데" 반해, A-37은 조종사 입장에서 "한쪽 시야가 가려져 비대칭인 상황에서 임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A-37은 "에어쇼를 하기엔 어려운(부적합한) 기종"이라는 지적이다. 김성전 소장은 "각 나라 곡예비행팀은 곡예비행에 맞는 (최신예)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지만, 우리 공군의 A-37은 과거 조종사 양성과정에 사용하던 중등 교육용 기종"이라면서 "1953년 미국이 개발해 67년 월남전에 투입했던 비행기를 한국 공군이 인수해 훈련기로 사용해 왔던 기종"이라고 밝혔다. 김소장은 그 동안 우리 나라에서 자체 생산되는 비행기가 별로 없었지만 "이제 T-50이라는 항공기를 자체 생산하는 만큼, 우리의 항공산업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곡예비행에 쓰는 기종을) 우리 나라에서 생산하는 비행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소장은 오늘 사고가 대형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사고기 조종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해서든 비행기를 살려보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했을 것"이라며, "아마 모든 조종사들이 (민간인 피해를 막으려고)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하 방송 내용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국방정책연구소 김성전 소장- 이번에 사고가 난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에 대해 설명해달라.대한민국 공군의 최정예 조종사들로 구성된 팀으로, A37이라는 항공기를 이용해 특수곡예비행을 한다. 주요행사 때 곡예비행을 담당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오륜기를 이 비행기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1994년 12월 12일에 A37 여섯 대로 출범해서 공군의 주요 행사 때 곡예비행을 하는 팀이다.- 최정예 공군 조종사라면 조종 실수에 의해 사고가 날 가능성은 적지 않나?에어쇼라는 성격을 생각해야 한다. 에어쇼에서는 관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다보니 조종사들은 굉장히 위험하다. 작은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에어쇼에서 사고가 나는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에선 98년에 에어쇼에서 사고가 나서 조종사 한명이 죽었다. 하지만 외국에 비하면 사고 비율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블랙이글팀은 에어쇼를 할 때 항상 A37 훈련기를 갖고 하나?그렇다. 각 나라마다 곡예팀에 맞는 항공기를 갖고 임무를 한다. 예를 들어 미 공군의 경우에는 썬더브로드 팀이 F16을 사용하고, 미 해군은 블루엔젤스 팀이 FA18 항공기를 사용한다. 우리는 워낙에 전투기로 다른 항공기들을 쓰는데, A37은 과거에 비행 조종사들 양성 과정에서 중등교육 때 사용하던 것으로, 원래 53년부터 미국이 개발해서 67년 월남전에 투입했던 항공기다. 월남전이 끝나면서 한국 공군이 공격기로 인수했는데, 그걸 한 때 훈련기로 사용했다. 사실 이 기종은 side by side라고 해서 조종사가 좌우로 한 명씩 탑승한다. 그러니까 원래 두 명이 타는 건데 오른쪽 좌석에 기총이 있는 걸 제거하고, 거기에 연막장치를 달아서 에어쇼를 하는 거라 사실 이 비행기는 에어쇼를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에어쇼를 하기엔 기종 자체에 문제가 있다?그렇다. 오른쪽 시야가 약간 막힌다. 다른 비행기는 조종사가 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자세 파악이 대칭으로 이뤄지는데, 이 비행기는 비대칭인 상황에서 임무를 하기 때문에 에어쇼를 하기엔 어려운 기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기종으로 에어쇼를 하나?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자체생산된 비행기가 별로 없었다. 이번에 T-50이 자체생산되는데, 우리의 항공산업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자국에서 생산하는 비행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A37 훈련기는 날개가 커서 에어쇼 사용에 적합하다'는 얘기도 있던데?이 비행기의 길이는 8.9m인데, 날개폭은 11.7m이다. 날개가 커지면 저속에서 기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렇다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사실상 에어쇼라는 건 최정예 조종사들에게 고도의 훈련을 시켜서 하기 때문에 항공기는 대칭인 것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종사는 교육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도록 교육받는다는데?모든 조종사들이 그럴 것이다. 특히 이번 경우는 어린이 날을 맞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조종사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해서든 비행기를 살려보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했을 것이다.- 과거 전투기 비행 중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나?내가 87년에 충주 사격장으로 임무를 나갔을 때 F2의 좌측 엔진에 화제가 나서 폭발해서 만신창이가 된 비행기를 가지고 착륙한 적이 있다.- 그때 탈출을 왜 안했나?조종사는 마지막까지 비행기를 살릴려고 노력하다가 정 안됐을 때 포기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종사가 빨리 탈출하는 것 같은데?아무래도 우리나라는 비행기 자체가 국가 자산으로 크게 관리가 되는 면이 있다. 그래도 어떤 나라든 최선을 다해 최후까지 노력하는데, 특히 한국 조종사들의 사명감이 투철한 것 같다.- 에어쇼와 관련된 사고가 계속 나는데, 이런 에어쇼를 계속 해야 할까?전투기 조종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남들에게 좀더 좋은 걸 보여주고 싶고, 특히 오늘처럼 어린이 날 같은 경우엔 미래 전투기 조종사들이 선배 조종사들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운다. 이런 어려운 직업을 사명감을 갖고 한다는 걸 보는 사람이나 조종하는 사람이나 서로 교감해줬으면 좋겠다.- 에어쇼의 위험성을 최소한으로 줄일 대책이 있다면?평상시 조종사들은 최선을 다하고 모든 안전장치를 가지고 훈련에 임한다. 그러나 워낙 고속으로 임무가 이뤄지고, 조종사가 할 수 있는 최고 난이도의 임무를 보여주다보니 작은 방심이나 작은 이상이 있어도 사고로 연결되는데, 그것도 조종사들이 가지는 자부심이라고도 생각한다. 그걸 보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비록 위험하지만 조국을 위해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생기기 때문에 설령 사고가 난다 하더라도 에어쇼는 중단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공제·車보험 "우리도 어린이위험 보장해요"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보험사들이 일제히 어린이 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제와 자동차보험도 어린이위험을 보장해주는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4일부터 태아가입과 자녀보장, 교육자금적립이 가능한 어린이전용 보험인 `큰사랑어린이공제`를 판매한다.이 상품은 순수보장 기능에 저축성을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 무배당 확정금리로 판매하던 `내사랑내아이공제`를 업그레이드해 배당과 실세금리를 적용한다. 주계약의 경우 ▲납입보험료를 월납(5만원~100만원), 일시납(500만원 ~1억원)으로 가입자가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하고 ▲식중독·특정전염병·강력범죄·유괴·정신피해·화상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 ▲사망 및 만기생존시에도 적립금 등을 지급 ▲부모가 50%이상 장해 및 사망시 공제료 납입이 면제된다.농협공제 공제보험사업부 관계자는 "주계약 외에 태아가입자만을 위한 신생아입원·선천 이상입원 특약이 있다"며 "종합재해보장특약·암치료보장특약·종합질병 보장특약 등의 부가와 학자금적립특약, 공제료납입면제특약 등의 부가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우정사업본부도 지난해 10월부터 `꿈나무헬스케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어린이들의 질병과 상해를 종합적으로 보상해주는 종합의료보험상품으로 순수형과 만기환급형으로 나눠져 있다.특히 이 상품은 저렴한 보험료가 장점이다. 순수형의 경우 5세 기준으로 10년납일 경우 남장아이 1만6100원, 여자아이 1만4200원이다. 만기환급형은 남자아이 3만4800원, 여자아이 3만600원으로 27세까지 보장받을 수있다.우정사업본부 보함상품개발팀 한 관계자는 "최근 민영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도 CI보험 위주로 편성해 판매하고 있다"며 "이 상품은 종합적인 어린이질병과 중증질환에 대해 중점보장해주고 보험료도 저렴해 민영보험사 상품과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기존 어린이보험상품 판매가 연 15만건임을 감안하면 올해 중 이 상품도 15만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보험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목표달 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밖에 손보사들이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에도 어린이들의 위험과 어린이 차사고 를 보장해주는 특약보험들이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제일화재(000610)는 현재 학교 근처 어린이보호지역에서 일어나는 차사고와 어린이보호 등을 주 내용으로하는 `스쿨존특약`등 3~4개 자동차보험 특약을 개발하고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이밖에 몇몇 손보사들도 어린이 차사고와 관련된 차보험 특약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05.03 I 문승관 기자
34kg에 불과한 그녀가 단식원을 찾은 이유
  • 34kg에 불과한 그녀가 단식원을 찾은 이유
  • [조선일보 제공] “자, 복부 깊숙한 곳으로부터 호흡을 끌어 올립니다. 이제 숨을 깊게 내쉬세요” 스무 명이 채 안 되는 여성들이 손을 배꼽 주변 단전에 모으고 강사의 지시에 따라 명상에 잠겨 있다.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하는 붉은빛 장미 모양의 벽지가 인상적인 요가 강습실은 고요한 명상 음악 속에 적막하기까지 하다. 가끔 어려운 동작이 나올 때면 들리는 “어이쿠!” 하는 낮은 탄성 소리가 전부다. “몸이 바짝 마른 걸 보니, 아가씨도 요양하러 왔구먼?” 쉰이 채 안 돼 보이는 아주머니가 대뜸 묻는다. “단식원에 요양을요? 다들 살 빼러 오신 거 아니에요?”라고 묻자, 피부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단식원에 왔다는 아주머니는 “살 빼러만 단식원 오냐”고 반문한다. 단식원 관계자는 “단식원 오는 분들의 60%는 살 빼려고, 40%는 건강을 위해 찾아와요. 그래서 다이어트·건강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해야 장사가 된다”고 말했다. 에스테틱실(피부관리실)과 한의원을 겸한 이 단식원에는 대학생이 몰리는 성수기가 아닌데도 15명이 입소해 있었다. 21세부터 5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80kg에 육박한 사람부터 45kg이 채 안 돼 보이는 사람까지 입소자들의 체형도 다양하다. 지난달 25일 오후 4시. 단식원 복도가 시끄럽다. “회원님, 오렌지 주세요. 이러면 안 됩니다. 과자도 이리 주세요.”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안 먹을게요. 저 낼모레 나가잖아요”라고 입소자가 애원하자 트레이너는 나간다. “몰래 먹을 것 반입할 때가 제일 난처하죠. 무조건 압수할 수도 없고….” 단식원 1층 떡볶이집 아주머니는 “단식원에 온 손님들이 꽤 많이 찾아요. 먹는 것 참는 게 쉬운 일이 아닌가 봐요”라며 웃는다. 밤 10시. 각 방의 불이 모두 꺼졌다. “잠들어 버리는 게 상책이에요. 아니면 배고파서 못 참아요.” 같은 방을 쓰는 김지혜(가명·24)씨는 말이 끝나자 돌아눕는다. 새벽 2시는 돼야 잠이 오는 생활 패턴을 갖고 있던 기자는 1시간 내내 이불 속에서 뒤척였다. “잠 안 와요?” 김씨가 짜증 섞인 말투로 묻는다. “5일 이상 굶으면 옆집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예민해져요”라는 김씨는 오늘로 단식 7일째다. 복도는 쥐 죽은 듯 조용하다. 단식 기간이 길어지면 신경이 예민해져 밤 10시 이후엔 TV를 켜지 않는 것이 단식원에서의 에티켓이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갑자기 선녀 3번방이 시끄럽다. “큰일 났어요. 윤정 언니가 쓰러졌어요!” 김윤정(가명·28)씨는 하얗게 질려 떨고 있었다. 잠에서 덜 깬 입소자들이 몰려든다. “나 괜찮아요. 드레스 입을 거야!”라고 외치는 김씨를 119 구급대에 실어 보내고 나서야 단식원은 조용해졌다. 결혼을 두 달 앞둔 김씨는 날씬한 몸으로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이 소원이다. 평소 폭식증에 위염 증세까지 있던 김씨는 갑작스런 단식으로 위경련이 일어난 것. N단식원 김한식 부원장은 “질병이 있거나 무조건 굶으려고만 하는 사람이 갑자기 단식하면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했다. 26일 오전 8시30분.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가수 현영의 ‘누나의 꿈’ 노래와 함께 단식원의 하루가 시작됐다. “힘이 없어서 못 일어나겠어요.” 기자와 같은 날 입소한 막내 김경희(가명·21)씨는 무용과 발레 전공자다. 세 달 전 만해도 경희씨의 체중은 34kg 이었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으로 두 달 새 12kg이 불었다. “친구들 안 만나려고 단식원에 왔어요. 만나면 또 먹게 될까봐….” 오전 10시30분에 요가강습을 마치자 식사시간이 됐다. 죽과 미음 간장과 두부, 동치미가 메뉴이다. 단식 전 감식(減食)이나, 단식이 끝난 다음 보식(補食)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사다. 그러나 이것이라도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단식원 내에선 선망의 대상이다. 단식원에서 가장 활기있는 식사 시간에는 각자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꽃이 핀다. “언니, 대치동 00상가 떡볶이 먹어 봤어? 장난 아닌데…” “난 피자 먹고 싶어. 치즈크러스트로.” 김진영(가명·26)씨는 “먹는 얘기가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그거라도 안 하면 못 견딜 것 같다”고 했다. 요양차 단식원에 온 고령층 입소자들은 줄곧 건강 이야기다. 양정숙(가명·39)씨는 단식 7일째다. 미혼인 그는 재작년 난소암 수술을 받고 요양원에 있다가 단식원에 왔다. 방송국 기자로 있던 양씨는 “난소암 수술 이후 틈날 때마다 단식원을 찾는다”고 했다. “원래 살 빼려고 한 번 왔었는데, 너무 좋더라고.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것 같고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그의 말에 가족과 함께 입소한 김성호(가명·남·49)씨가 맞장구친다. “전문직 스트레스 말도 못하지. 고혈압 당뇨에 단식이 좋다고 해서 왔어요. 만날 고기만 먹다가 단식 한 번 하고 나가면 속이 훨씬 편하더군요.” 이처럼 건강 때문에 단식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단식원은 건강을 위한 단식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다이어트든 건강 때문이든 입소자들은 단식원 문을 나설 때까지 자신과의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오후가 되자 방마다 탄성이 새어 나온다. 맛집 요리 프로그램이 나오는 시각이다. “아, 나가자마자 실컷 먹을 거야….” TV를 보던 한 입소자가 중얼거렸다. ▲ 단식원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식사시간이 됐다. 죽, 간장, 두부, 동치미 등이 전부인 소박한 밥상에 입소자들이 둘러 앉았다. 단식원에서는 이 상차림을‘보식(補食)식단’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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