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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새책)맨발의 기봉이
  • (클릭! 새책)맨발의 기봉이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우리 마을 일등 효자, 세상에서 제일 이쁜 엄마를 위해 오늘도 달립니다" 새책 `맨발의 기봉이`는 엄기봉씨를 직접 만난 그려낸 포토 다큐멘터리 형식의 논픽션 에세이다. 2003년 KBS `인간극장`에서 소개된 그는 지난 27일 개봉한 김수미, 신현준 주연의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존 주인공이기도 하다.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의 외딴 집. 허리가 굽은 팔순의 노모와 여덟 살의 지능을 가진 마흔의 아들, 엄기봉씨가 살고 있다. 정신연령 여덟 살, 정신지체 1급 장애인, 가난한 노총각..그러나 기봉씨는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위해 낡고 가난한 집안 살림을 하고, 산에서 나무를 하고, 들에서 나물을 캐며, 바다에 나가 조개를 주워온다. 그런데도 기봉씨는 "슬플 때 엄찌. 난 다 좋지"라며 행복하단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단다. 이래뵈도 기봉씨는 벌써 네 번의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아마추어 마라토너이자 동네에서 소문난 조각가, 야무지게 일 잘 한다고 인정받는 일꾼이다. 하늘만 척 보면 보통 때처럼 더듬지도 않고 술술 일기예보를 읊는다. 이제 기봉씨에게 꿈이 생겼다. 다음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1등을 하는 것. 1등상으로 받은 상금으로 엄마의 틀니를 해드리고 싶어서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총각김치를 아작아작 씹어드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늘도 기봉씨는 엄마를 위해 달린다. 그래서 행복하다. 저자 김서영은 정신지체아들을 위한 놀이치료사로 일하다가 1990년대말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 `숫자 세기`, `리오`, `너에게 늘 모자란 것` 등이 있다. 황금나침반. 9500원.
2006.04.28 I 전설리 기자
(세계의 자동차)타고 싶다면 빌려라..셸비 GT-H
  • (세계의 자동차)타고 싶다면 빌려라..셸비 GT-H
  • [이데일리 조영행기자] 우리나라 운전자들 특히 스포츠 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불만 중 하나는 `한국에서는 제대로 달릴 데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미국 같이 광활한 땅덩이에서 무한질주를 감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은 하게 된다. 이왕이면 레이싱 트랙에서 막 뛰쳐 나온 듯한 고성능 스포츠 카에 몸을 싣는다면 더더욱 금상첨화가 아닐까.이런 꿈을 부채질하는 뉴스가 미국에서 들려온다. 포드자동차가 튜닝업체인 쉘비자동차, 렌터카업체인 허츠(Hertz)와 손잡고 새로운 버전의 머스탱을 내놓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쉘비 GT-H로 이름 붙여진 이 모델은 500여대만 한정 생산돼 오직 허츠를 통해 렌터카로만 보급이 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살 수는 없고, 오직 빌려서 탈 수만 있다는 점이 재미있기까지하다.사실 포드가 이런 시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의 히트작`을 다시 한번 우려 먹는다고 하는 게 옳다. 쉘비 GT-H의 원 모델인 머스탱 GT 자체가 과거 모델을 최대한 살린 `복고풍`인 점까지 감안하면, 위기의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옛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화려한 과거`에 기대는 모습도 눈에 띤다. 실제로 올해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미국 업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과거 모델의 스타일을 거의 그대로 살린 컨셉카를 내놓아 `복고열풍`을 엿보게 했다. GM이 1960년대의 시보레 카마로를 컨셉카로 되살려 내놓았고, 크라이슬러는 1970년형 챌린저를 바탕으로 한 컨셉카로 발표했다. 과거가 그립기는 그리운 모양이다.1966년에 포드는 쉘비, 허츠와 손잡고 `렌트 어 레이서(Rent a Racer)`프로그램을 선보여 대히트를 쳤다. 쉘비 머스탱 스페셜 에디션인 쉘비 허츠 GT350H(첫번째 사진 왼쪽)를 제작해 허츠의 렌터 카로 공급한 것이다. `경주용 차를 빌려서 탄다`는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 경주장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을 일반인들이 운전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이제 `렌트 어 레이서`프로그램은 하나의 전설처럼 남아 있고, 당시 제작된 쉘비 GT350H 머스탱은 자동차 수집가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모델 가운데 하나다.올해 다시 등장한 `2006 쉘비 GT-H`는 이 같은 방식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포드의 머스탱 GT를 포드 레이싱 퍼포먼스 그룹과 쉘비가 함께 튜닝해 주행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오직 허츠의 렌터 카로만 공급한다. 이 차를 타려면 미국 주요 공항에서 허츠 렌터 카를 이용해야만 한다.외관상으로 보면 2006 쉘비 GT-H는 쉘비 머스탱의 전통적인 스타일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검은 색상의 차체를 황금색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길게 가로 지르는 모습은 1920년대부터 시작된 허츠의 특징이기도 하다. 여기에 고정핀이 달린 맞춤형 쉘비 포포먼스 후드와  브러쉬형태의 알루미늄 그릴을 장착해 머스탱 GT에 비해 엔진 파워가 향상됐음을 은연 중에 드러낸다.쉘비 GT-H는 머스탱 GT의 4.6리터 V8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포드 레이싱 퍼포먼스 그룹이 자랑하는 파워팩(FR1)과 쉘비의 파워 트레인 수정 작업에 힘입어 최대 출력이 머스탱 GT의 300 마력 보다 25마력 높아진 325마력으로 향상됐다. 정확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속 280 킬로미터의 최고속도를 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킬로미터)까지 5.2초에 도달하는 머스탱 GT 보다 업그레이드 됐음은 물론이다.쉘비자동차의 에미 보일란 사장은 "쉘비 자동차의 팀은 포드, 허츠와 함께 우리가 만들어낸 작품에 매우 열광하고 있다. 이 쉘비 GT-H는 특별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정말로 제대로 질주하는 자동차다. 앞으로 이 차를 운전하게 될 사람은 쉘비화된 고성능 포드 머스탱이 마땅히 가져야 할 외관과 가속력, 핸들링, 엔진음을 만끽할 것"이라고 성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참고로 미국에서 쉘비 GT-H를 빌릴 수 있는 공항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캘리포니아주 LA, 오렌지 카운티,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주 덴버.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 웨스트 팜 비치. 하와이 마우이, 호놀룰루.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매사추세츠주 보스톤. 오레곤주 포틀랜드. 워싱턴주 시애틀. 
2006.04.27 I 조영행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외환銀 `헐값매각` 본격수사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다음은 4월10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매일경제신문▲1면-재건축부담금 시장충격 크다-외환銀 `헐값매각` 본격수사-인사는 청와대로 통한다?-기습황사로 망친 주말..돼지고기만 불티▲종합-한국 부동산값 상승 亞太 최고-외환銀 前경영진 줄소환 불가피<정몽구 현대車회장 귀국이후...>-후계 승계작업 `일단 멈춤`-정회장 父子 이번주 소환 어려울 듯-계열사 증가 현대車가 최다-FTA 피해기업에 2조6천억 지원-1달러=928원땐 수출 `불가능`-경제현안 정책조정기능 `실종`▲국제-"불법체류자 추방땐 한인기업 치명타"-피오리나 前휴렛패커드 회장 대만 TSMC 사외이사로-도쿄-美거래소 합병 모색▲기업-모바일특구 우리 고장으로..지방선거 앞두고 유치전-미래인재 꿈꺽은 기획예산처..청년무역인 예산지원 중단-10조시장 `U-헬스케어` 산업이 뜬다-가구메카 공략나선 `침대 브라더스`-SK 작년 지분법이익 7266억-동양레저, 그룹지주사로 부상-까르푸, 롯데인수 유력..주가엔 부담-1분기 어닝시즌..국제유가 변수-착시효과 노린 액면분할 속출▲부동산-강북개발 왜 어렵나-판교, 수도권 1순위 첫날 300대 1-강남 재건축부담금 시뮬레이션 해보니..고덕1단지 15평형 1억원◇서울경제신문▲1면-강북·수도권 집값도 심상찮다-美유니버설, 청라지구에 30억弗 투자-`외환銀 헐값 매각` 검찰수사 급물살-정몽구 회장·정의선 사장 내주 소환▲종합-민통선 범위 내년3월 확~ 준다-공적자금 투입기업 매각때 인수희망자 사회적평판 반영 추진-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 선언-국세청 `탈세 추적` 개인정보 사용<검찰 `외환銀 헐값 매각` 수사 급물살>-뇌물고리 따라 론스타수사 본류 진입-"당시 외환銀 윗선 조사 불가피"-긴급체포 전-박씨는 고교동창-감사원 BIS 재산정 이르면 주내 나올듯-檢, 정회장 소환 연기 왜..다목적 포석인듯-현대·기아차 감속경영 불가피-재계가 보는 현대차 수습책은..`SK식 해법` 유력-경기회복세 1년도 못채우고 끝나나▲국제-美 `돈관리 학교교육` 팔걷어-中 저가車 세계공략 나선다-세계증권거래소 합병 붐▲산업-LG전자 사우디에 에어컨 공장-국내 조선기술 "놀라운 진화"-휴대인터넷 초기 `공짜 서비스`-"쇼핑몰 휴대폰가격 믿지 마세요"▲증권-기관들 다시 움직인다-`숨고르기` 장세 펼칠듯▲부동산-`판교 서울1순위` 300대1 육박-"부동산 억제책이 집값 부추길 것"◇한국경제신문▲1면-웹 2.0, 실리콘밸리 부활 이끈다-`론스타 수사` 첫 영장-민통선 범위 5km 줄어든다▲종합-금값 폭등..귀금속 상가 셔터 내릴판-美 불법체류자 `사면` 의견 엇갈려-中企 대출전쟁 뜨겁다-환율하락에 몰래 웃는 `론스타`<론스타 수사 급물살>-매각당시 외환은행 경영진 소환 불가피-`헐값매각 수사` 검찰·감사원 합동작전-정몽구 현대차회장 예정대로 귀국▲국제-美 "중국산 PC에 혹시 스파이 장치가?"-대만 LCD업체 몸집불려 한국 추격▲산업-무협-KOTRA "다시 손잡자"-LG전자, 사우디에 에어컨 공장-벅스 유로화 6개월째.."저작권료는 왜 안내나"▲부동산-판교 민간분양 서울1순위 접수 계속..경쟁률 1000대1 넘어설듯-관리처분인가 신청 `빨리빨리`-지난주 강남권 재건축값 큰폭 하락▲증권-시총 50대기업 1분기 실적 미리 둘러보니..조선·은행·인터넷 `알토란`-"금융시장, 대형銀·증권사·외국證 3파전"
2006.04.09 I 문영재 기자
  • (금요일 오후에)현대차 위기의 본질은 후진성이다
  • [이데일리 문주용 경제부장] 지난 2000년 8월말. 현대그룹 `왕자의 난`은 정점을 지나 종막으로 치닫고 있었다. 마지막 고비는 현대차(005380) 그룹의 계열분리. 정몽구 회장이 고(故) 정몽헌 회장이 주도한 3부자 퇴진 요구를 물리치고, 현대차 계열사들을 현대그룹으로부터 떼어내려 하고 있었다. 고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승인. 이것만 되면, 정씨 형제는 피의 관계조차 청산하는 것이었다. 8월31일 현대차그룹의 계열분리를 공정위가 승인한 날, 현대차 기자실에 이계안 사장(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내려왔다. 아마 그가 없었다면 현대차와 정몽구회장은 이익치가 주도한 현대그룹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계열분리는 꿈도 못꿨을 것이고. 이 사장에게 기자들이 물었다. "이 사장이 보시기에,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잘 이끌어갈 걸로 보십니까. 솔직하게 말해보시죠"많은 기자들은 현대차가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 몇년 못가서 망하거나, 외부 세력(당시는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지목됐다)에 기업이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아주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 것이었다. 이계안 사장은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정 회장을 제가 옆에서 쭉 모셔봤는데, 한가지에 대해서는 분명합니다. 정말 천운을 타고 나신 분입니다. 이건 어렵겠다 싶은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 환경이 바뀌거나 어떻게 되든, 정 회장은 승운을 잡습디다. 사업을 성공시켜요. 그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천운을 타고난 분이라 그런 걱정할 필요없습니다"아무리 기억을 짜봐도 그때 이 사장이 정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했던 것 같지는 않다. 대신 이 사장은 정 회장의 `천운`을 몹시 강조했다. 그후 2년쯤 뒤 이계안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측근과의 갈등설속에 전격적으로 현대카드 회장으로 발령났다. 그리고선 그도 현대차그룹을 떠났다. 계열분리후 지금까지 현대차는 수년간 빛나는 실적을 올리고 몸집불리기를 통해 급속도로 커져 가면서, 차츰 당시 기억도 가물해졌지만 검찰 수사가 잊었던 의구심을 일깨운다. `현대차는 성장에 그칠 것인가, 발전까지 해낼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다.국가경제도 그렇지만 기업도 규모가 커지면 성장이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그렇게 보였다. 그러나 검찰 수사과정에서&nbsp;현대차는 성장을 발전으로, 양질전환시키지 못해왔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 수사를 지켜보면서 많은 이들이 무슨 의도에서 검찰이 수사했을까. 청와대는 어떻게 개입됐을까, 다른 기업도 손볼까 하는 외부적 요인과 배경을 찾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계기가 외부에 있을지언정 현대차 위기의 본질은 내부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검찰 수사가 현대차에 닥친 위기의 근원은 아니다. 위기의 본질은 현대차 내부에 있는 경영의 후진성 그 자체다. 6년전이나 지금이나 현대차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전혀 현대적이지 않은, 후진성의 단면은 첫째, 경영결정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현대차 그룹의 모태인 현대 그룹이 정주영 창업주의 기획력과 저돌성이라는 개인기에 철저히 의존한 것처럼, 후속그룹은 현대차도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인 접근보다는 정몽구 회장의 감정적인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경영시스템을 선진화하지 못했다. 후진성의 두번째 단면은 전형적인 측근전횡 경영이다. 후진적인 경영일수록 측근이 활개치는 법이다. 직위나 능력이 아니라, 딱하나의 기준인 `오너와의 거리`가 결정권을 갖는 경영이다. 특히 인사 전횡이 이뤄진다. 이번 현대차 수사의 계기가 된 내부제보자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내부제보자가 바로 인사전횡의 희생양일 것이라는 동정적인 여론과도 무관치않다. 현대차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측근들의 충성심 경쟁이 현대차에 가장 큰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측근이 판치는 경영은 실력있는 임직원들을 떠나게 만든다. 현대차는 인사시스템을 현대화하지 못한 것이다. 후진성의 세째 현상은 윤리경영의 실종이다. 재계는 수년전부터&nbsp;윤리경영을 외치면서 정경유착, 하도급비리, 불공정거래 등을 하지 않겠다는 자정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삼성의 독주를 견제하면서도 재계 이해를 모아내는 등 재계내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아온 현대차는 재계의 윤리경영노력과는 전혀 반대방향으로 나아간 것이 드러나고있다. 자회사와 위장계열사를 통해 `회사 기회 편취`라는 방식으로 정몽구 회장 부자에게 회사 이익을 떠넘겨주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 규모는 천문학적 액수가 될 전망이다. 이런 비윤리적인 경영은 일부 언론을 통해서 간간히 새어나왔지만, 현대차는 위기의 시그널로 인식하지 못한채 진실을 덮는데에 급급했다. 현대차는 윤리경영이라는 피할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것이다. 현대차가 삼성전자 수준이 되고 안되고는 검찰 손에, 청와대 손에 달려있질 않다. 자동차를 많이 팔아 수익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제2의 삼성전자`가 되지 않는다. 하늘로부터 얻은 `천운`도 전부가 아니다. 기업 경영에 천운이 어디 있겠는가. 떠올릴 수 있는 천운이라면 그저 `기업경영의 시대정신`일 것이다. 시대정신에 맞추고 읽어내는 현대적 경영을 하면 발전을 기약할 것이다. 이를 읽어내지 못하고 내부에서 이전투구만 하는 전근대적인 경영이라면 도태될 뿐이다. 현대차는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깨우치는데서 위기극복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2006.04.07 I 문주용 기자
워드 "나는 자랑스런 한국인…나의 반은 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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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컷뉴스 제공] “엄마에게 한국에 집을 사주겠다” 미국 프로풋볼 최우수선수상에 빛나는 하인즈 워드(29)가 4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9박 10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은회색 정장을 차려입고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워드는 시종 밝은 모습으로 간간히 한국말을 섞어서 이야기 하는 모습이었다. 워드는 자신과 어머니를 뜨겁게 환영해준 한국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워드는 특히 “어머니가 한국에 집을 사달라고 하신다”며 “자신 역시 올해 안에 또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며 자주 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어머니 김영희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오전 10시 7분경 모습을 드러낸 워드는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2백여명의 취재, 사진기자들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워드의 다음 공식 기자회견은 11일 오후 4시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이하는 기자회견 전문] -간단한 인사말을 먼저 해달라 ▲안녕하세요(한국말) 여기 와서 정말로 기쁘다. 제가 한국 서울 출신이라는 것을 다 아시겠지만 태어난 곳으로 처음 와서 매우 긴장했었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전통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되길 기대한다. 한국과 미국 혼혈. 제 반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와서 긴장됐다고 했는데. 두렵거나 걱정됐던 것이 무엇인가. ▲긴장됐다는 것은 사실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긴장했다는 것이다.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고 우승도 나에게는 정신 없었는데 처음으로 미국에 있는 교민들이 저를 지지해주셨다. 제가 미국에서 자라면서는 엄마가 저에게 한국의 전통을 많이 숨기려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 대해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이번 시즌 전부터 엄마와 한국에 오기로 약속 한 상태였다. 긴장한 이유는 무엇을 기대해야할지 몰라서 긴장한 것이 크다. -가장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가장 기쁜날부터 말하겠다. 이번에 우승한 것이 가장 기뻤다. 가장 큰 꿈을 이뤘던 것이다. 그리고 최우수 선수 선정도 마찬가지다. 그 이후에 교민뿐만 아니라 친하게 지냈던 고등학교 동창까지 "우리를 대신해서 선정된것이다" 라며 격려해줬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도 기뻤고 한국에 온것도 기쁘고 흥분을 감출수 없다. 어려웠던 것은 자라면서 혼혈이라고 놀림받은 것 그리고 멸시를 당한 것을 극복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러나 나보다는 어머니가 더 고생했다. 어머니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저를 키워 주신 것은 감동적인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나를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도록 생각할것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축구 선수로의 스케줄을 알려달라. 한국에 있는 혼혈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케줄은 리 인터내셔널을 관리하고 있다. 있는 동안 펄벅재단을 방문해서 혼열인과 함께 간담회 가지면서 격려의 말을 전할 것이다. 누구나 극복해야 할 어려움 우리의 경우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성경에 우리모두가 하나님의 자매라는 것이며 인종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려고 온 것은 아니고 여러분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고 저를 한국인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한다. 어렸을때는 나의 반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창피했다. 지금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또한 한국인과 미국인으로서 양국의 전통을 이어받을수 있다는 점을 혜택과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행사가 무엇인가. 한국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의 생각은? ▲어제밤 어머니와 함께 훌륭한 객실에서 창밖으로 야경을 보며 뉴욕을 연상시킬 만큼 흥미 진진한 도시라고 생각했다.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 관광을 제일 많이 하고 싶다. 어머니가 자란 곳 등을 가보고 싶고 한국의 모든 것을 접해보고 싶다.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 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갈비, 김치 등을 먹으면서 정말 맛있었다. 어제는 긴 비행시간 때문에 일찍 잤고 오늘 처음 일어났을 때 아주 기분이 좋았다 -기독교인인데 자신의 신앙심에 대해서 밝혀달라 ▲어머니가 미국에 왔을 때 항상 교회를 다녔다. 처음 왔을 때 영어도 못하고 가족도 없고 하나님에게만 기댈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어머니가 어떤 일이 있을때마다 하나님께 기대고 영광을 돌리는 것을 봤다. 그래서 나역시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다. 어쩌면 한국에 온 것 역시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종과 피부색을 떠나서 모두를 사랑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기쁠 때나 슬플때나 하나님을 섬길것이다. 지금까지하나님이 동행해주시고 큰 축복을 내려주셔서 이렇게 왔다고 생각한다. 나를 한국에 이끈 것은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혼혈인을 위한 재단 설립 생각 있는가. 한국에 와서 살 생각은? ▲비슷한 재단을 설립할 것인지 검토중이고 계획을 추진하려고 생각 중이다. 추진이 되면 알게 될 것이다. 어머니도 계속 한국에 집을 사달라고 하신다. 어머니는 은퇴 하면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지내고 싶어 한다. 와 있을때 살집을 사달라고 하신다. 나 역시 한국에 온 것이 처음이지만 결코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이번에는 환대 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올해 안에도 방한 할 것이고 한국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다.10일동안 모두를 배울수는 없으니 자주 방한 하면서 전통을 배울 것이다. -국제결혼을 했는데 다른사람들에게 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누구에게 설교를 하거나 말씀을 드릴 처지는 아니다. 개인적인 말씀을 드린다면 어머니는 한국 여성이랑 결혼하라고 말씀 하셨다. 그러나 어머니는 항상 피부색이나 인종이 상관없이 사랑하셨다. 처도 어머니를 사랑하고 고부간의 애정이 많다. 아직도 자녀는 국제결혼 하면 안된다는 부모님이 있겠지만 모든 인종이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어머니는 인종을 중요한 것으로 보지 않도록 키우셨다. 21세기이고 타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했으면 좋겠다. 사랑하면 가능해질것이다. 사랑은 피부색과 관련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소년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는 미식축구가 인기가 없고 미식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의사가 되고싶든 변호사가 되든 무엇이 되고 싶던지 꿈을 버리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식축구 할때도 “너는 체격조건이 안된다”는 등 힘빠지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겨냈다. 어머니는 노력하면 항상 보상과 대가가 따른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것을 믿고 지켰다. 모든 아이들이 프로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호사든 의사든 그 아이들에게 격려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처지와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싶다. "박찬호의 오래된 팬이다" -슈퍼볼 MVP가 너에게 어떤 의미인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방문했는데 ▲사실 슈퍼볼 최우수선수가 된다는 의미인지는 지금 여러분이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방문은 시즌 전부터 이미 계획 하고 있었다. 이러한 환대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한다. 한국에 온 것은 이런 환대를 기대했다기 보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왔다. 자라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를 보면서 그들을 내가 놀렸다. “나는 너희보다 더 한국인이다” 라며 놀리기도 했다. WBC에 갔는데 나는 오랜 박찬호의 팬이다. 다저스에 있을 때부터 한국선수가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것에 관심을 가졌었고, 한국선수의 경기는 늘 관심있게 봤다. 한국이 세계 일류 선수들과 함께 재능을 선보일수 있는 자리가 있었기에 당연히 갔었다. 경기규칙상 일주일 했던 팀과 또 하는 그런 상황에서 패해서 져도 아쉽지만 굉장히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에 한국의 야구가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어제 이모, 이모부와 식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아버지 쪽과도 가깝지 않고 친가와도 왕래가 많지 않아서 외가쪽과는 더더욱 만나본적이 없어서 아쉬웠다. 외할머니가 3,4년전 돌아가셨는데 뵙지 못했고 이모와 사촌 봤는데 30살이 되서야 친척을 봤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나지 않았어도 피를 나눈 사이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촌의 아들까지 보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좋았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친척들을 처음 만나는 것인데 어제 TV를 보며 맥주 한잔씩 마시고 평범한 일상을 나눴다. 나에게는 이러한 일상적인 일이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그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 토익 900점 넘어도 서류복사 아르바이트…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사례1. 1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 D 논술학원 입구에서 팸플릿을 나눠주던 정모(여·28)씨는 “아침 7시부터 종일 서서 일하느라 다리가 퉁퉁 부었다”고 했다. 지난 2004년 2월 대구 소재 국립 경북대학의 인문계열을 졸업한 뒤, 취직하러 상경(上京)한 정씨는 작년 말부터 이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다. 서류 정리, 교재 복사 등 대졸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단순 업무다. “졸업 후 2년간 대기업·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낸 입사원서가 200장이 넘는데, 10곳을 지원하면 면접 오라는 곳은 1곳도 안 돼요.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토익 점수가 900점대 초반으로 괜찮은 편인데도, ‘지방대 출신에 여자’라는 이유로 다들 외면합니다.”주 6일,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면서 정씨가 받는 급여는 월 110만원. 시간당 3800원꼴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는 조금 더 받는 편이다. 하지만 고시원 월세 35만원과 부모님께 보내는 용돈을 떼고 나면 식대며 교통비 쓰기도 빡빡하다. 정씨는 작년 가을, 직원 6명인 소형 출판사에서 몇 달간 교열직 일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나빠져 두 달치 월급을 못 받은 채 다시 구직(求職) 대열에 나서야 했다. 대학 다닐 때 정씨의 목표는 외국계 기업에 취직하는 것. 그러나 지금은 정규직이기만 하면 중소기업이라도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사례2. 지난 2월 서울 소재 사립 S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백모(28)씨는 졸업 후 두 달도 안 돼 취업의 꿈을 접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친척이 근무하는 관광회사며, 동네 할인마트 정규직 등 20곳에 원서를 넣었는데 다 떨어졌어요. 경기가 풀리는 내년쯤 다시 취직하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 사무실에 나가는 중입니다.”가끔씩 아버지 친구라도 찾아오면 아버지가 ‘실업자 아들 두었다’고 창피해할까 봐 백씨는 사무실에서 조용히 빠져 나온다고 했다. 본인도, 아버지도 백씨가 실업자라고 생각하지만,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그는 ‘무급(無給) 가족 종사자’로 간주돼 취업자로 분류된다. 정부가 발표하는 취업통계가 그만큼 부풀려져 전달되고 있는 셈이다.한국 경제는 지금 일자리의 양(量)과 질(質)이 동시에 나빠지는 ‘동반악화’의 함정에 빠져 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창출된 일자리 수는 총 29만9000개. 2004년에 만들어 낸 일자리(41만8000개)보다 11만9000개 줄었다.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경제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취약해진 결과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일자리의 내용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만들어진 일자리도 저임금 임시직이나 파트타임 서비스직 등에 몰려 있어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젊은이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현 정부가 출범한 후 3년간 만들어진 서비스 부문 일자리 개수는 94만 8천개. 정부가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며, 서비스 부문에 각종 지원책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중 전체산업 월 평균임금(240만4000원)에 못 미치는 저임금 일자리가 79만6000개로, 전체의 84%에 달했다. 새로 만들어진 서비스 일자리 5개 중 4개가 전체 근로자의 평균 삶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저질(低質)의 일자리라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근로자 중에서 전체 평균임금의 66% 이하를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6.8%에 이르러 주요 선진국의 8~16%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동국대 김종일 교수는 “설사 정부 목표대로 각종 공공근로 정책 등을 통해 매년 일자리가 30만~40만개씩 창출된다 하더라도, 시장에 공급되는 일자리의 대부분이 저임금 서비스직에 불과하다면, 성장과 분배 어느 쪽으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 고객으로 왔다 사장님 됐어요
  • [조선일보 제공] 작은 점포에서 시작,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해 기업을 키워나가려는 꿈을 가진 사업가가 많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빠른 시간에 전국적인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창업자의 비결을 들어본다.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으로 방문했다가 가맹점을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많아 프랜차이즈 업체로 전환한 경우다.<!--google_ad_section_end-->머플러·숄 등 손뜨개 제품 및 재료를 판매하고 뜨개질을 가르치는 업체인 ‘바늘이야기’의 송영예(38) 대표. 송 대표는 취미 겸 태교를 위해 시작했던 뜨개질 하나로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80여 개의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사업가로 변신했다.송 대표가 뜨개질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 솜씨가 늘면서 PC통신에 컴퓨터 동호회를 운영했다. 어떻게 만드는지, 재료는 어디서 샀는지 등 노하우를 묻는 회원들이 많았다. 그는 외국 서적과 잡지를 읽으면서 손뜨개 방식이나 소재 등에 대해 연구를 했다. 1999년 쇼핑몰을 겸한 손뜨개 전문 정보사이트를 개설했다. 일산의 한 대형 할인 마트에 10평짜리 매장을 내면서부터 사업이 커졌다. 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려온 것. 직영점이 성공을 거두면서 가맹점으로 가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졌다. 2001년 송 사장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자 가맹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가맹점의 주요 매출액은 손뜨개 재료 판매. 최근에는 고급 수제 손뜨개 의류를 원하는 맞춤형 주문 제품 판매가 늘어나 매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송 대표가 쓴 뜨개질 책은 국내는 물론 중국까지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다양한 종류의 단추를 판매하는 쇼핑몰 ‘단추이야기’를 새로 시작했다. 양념돼지갈비 전문점 ‘스카이돈’ 조중규(34) 사장 역시 소문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가맹점이 모집된 경우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3년 동안 가격파괴형 돼지고깃집을 운영했던 조 사장 식당은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소문이 나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장사를 하면서 조 사장은 가격파괴점의 노하우를 깨달았다. “가격파괴는 인건비와의 싸움이라는 점,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장이 대형이어야 한다는 점, 고객들의 지속적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차별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조 사장은 지난해 6월 안산에 107평짜리 양념갈비 전문점을 열었다. 상권의 끝자락이어서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불리한 입지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 오픈 전 두 달간 1t의 고기를 써가면서 맛을 개발했다. 그 결과 최적의 양념 배합 비율을 만들었다. 스카이돈은 3인분에 9900원인 가격파괴 고깃집. 조 사장은 인건비 절약을 위해 독특한 운영방식을 도입했다. 고객이 선불하고 직접 고기 그램 수를 달아서 가져가는 대신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한 것. 매장을 열자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주말에는 하루 매출이 600만원까지 올랐다. 지금의 가맹점 1·2호점 점주들은 손님으로 왔다가 맛을 본 후 가맹점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바람에 인연을 맺게 됐다. 소문을 타고 가맹점이 늘어나 현재 10여 개가 운영 중이다.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가맹점 요청이 많다고 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가맹점 수가 많지 않을 때에는 본사 운영비, 광고 홍보비, 물류비 등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일확천금의 꿈보다는 건전하고 선진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_ARTICLE_CONTS--><!!--bodyend--><!--S_ARTICLE_AUTHR-->김승범기자 sbkim@chosun.com
  • "짝퉁시계요? 척 보면 알 수 있죠"
  • [오마이뉴스 제공] ▲ 두 아들, 딸, 며느리와 함께 시계 수리를 하는 명장 이희영씨. ⓒ 전득렬10명 중 8명은 휴대폰의 시계를 보는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시계 수리를 한다? 그것도 아버지 아들 딸 며느리까지 가족 5명이 '시계수리'에 매달린다. "손목시계를 구경하기조차 힘든데 수리할 게 어디 있느냐?"라는 질문은 천만의 말씀.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시계 마니아와 명품 시계가 그들을 알아본다. 수십 개에서 수백 개에 이르는 시계 부품을 일일이 핀셋으로 집어 맞춰 넣는 시계수리 명장 이희영씨네. 시계가 줄어들면서 생긴 블루오션의 바다를 항해하는 이 가족의 꿈과 희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아버지, 저도 '시계수리'를 해 보렵니다. 시간이라는 단어가 있는 한 시계는 없어지지 않을 것 아닙니까? 시계수리가 사양 산업이라고 하지만, 아버지처럼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면 가장 좋은 직업 아니겠습니까?"대한민국 시계수리의 최고 장인인 명장 이희영(52·대구 달서구)씨는 둘째 아들이 시계수리를 배우겠다고 했을 때 선뜻 결정을 못 내리고 고민해야 했다. 큰아들도 시계수리를 하고 있는 터라 둘째만큼은 다른 일을 하기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의 만류와 설득도 둘째 인호씨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인호씨는 이후 아버지의 기술과 장인정신을 이어받아 지난해에 경상북도 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제4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그리고 최근 경북 구미 홈플러스 내에 '명품시계수리전문 구미점(스위스)'을 열어 당당히 시계수리점 사장이 됐다.가족 중 5명이 시계수리에 올인하다▲ 가족이 반대했지만 차남 인호(왼쪽)씨는 미래를 예견하고 시계 수리에 도전했다. 시계수리 경력 10년 차인 장남 윤호(오른쪽)씨. 아버지의 명성을 이어 시계수리'대물림'을 하고 있다. ⓒ 전득렬이희영 명장은 요즘 '마음 부자'가 됐다. 첫째 아들 윤호(31), 둘째 인호(29)씨에 이어 막내딸 미경(27), 그리고 둘째 며느리인 서유민(25)씨까지 '시계수리'에 합류했기 때문. 그야말로 아들·딸·며느리까지 5명의 가족이 시계를 만지는 '시계수리가족'이 됐다. 자식들이 이렇게 아버지의 뒤를 당당히 이어가고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고 기쁘기 그지없는 것이다.장남 윤호씨. 타고난 소질 있어 기계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6년 일찌감치 '시계수리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이어 2002년에는 경상북도 지방기능경기대회 금메달을, 제3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고 경북도지사표창 등을 받는 등 '가업 대물림'의 합격점을 받았다. 벌써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 아버지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현재 대구 성서 홈플러스 내 '명품시계전문점본점(스위스)'에서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일하고 있다.차남 인호씨.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한 후 '기사1급 자격증'을 땄다. 전공을 살려 관련 직종에 취업했고, 직장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사표를 냈다. 어릴 때부터 시계를 장난감 삼아서 놀았던 인호씨는 막을 수 없는 핏줄에 이끌려 뒤늦게 시계수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천부적인 재능 때문일까, 아니면 아버지와 형의 헌신적인 지도 때문이었을까? 인호씨는 휴대전화의 등장으로 손목시계를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요즘, '시계수리'라는 '아날로그 기술'을 전파하는 20대의 '신세대 기술자'가 됐다.▲ 둘째 며느리 서유민씨. 시계수리에 열중하는 남편에 반해 시계수리를 시작했다. ⓒ 전득렬최근 시계수리 대열에 합류한 막내딸 미경씨와 며느리 서유민씨.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내가 사용할 시계라 생각하고 수리해야 한다'는 이 명장의 철학에 따라 시계수리의 상담, 접수부터 시계수리의 기본이 되는 시계 줄 교체, 전지 갈기 등의 일부터 배우고 있다.며느리 서유민씨는 "손목시계의 착용은 많이 줄었지만 명품시계와 브랜드 패션시계의 착용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명품시계는 마니아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수리를 위해 멀리 타지방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택배로 수리를 맡겨 오는 것을 보면 명품시계를 제대로 수리하는 곳이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짝퉁시계 1위 롤렉스, 척 보면 알 수 있죠"짝퉁시계요? 척 보면 알 수 있죠. 선물 받은 시계라 하면서 '진품'인지 '짝퉁'인지 감정해 달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진위를 가리지는 않습니다. 선물한 사람의 성의가 훼손될 우려가 있고, 또 구입한 곳과 뜻하지 않게 마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짝퉁시계 1위 롤렉스. 척 보기만 해도 진위를 가릴 수 있다. 왼쪽이 짝퉁, 오른쪽이 진품이다. ⓒ 전득렬우리나라에서 명품시계라 불리는 것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시계는 '롤렉스'. 그만큼 짝퉁도 많다고 한다. '짝퉁시계'의 대부분은 국적 불명의 '미아시계'들이다. 대부분 외국 출장과 여행지 등에서 구입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구입한 경우는 짝퉁인 것을 알지만 싼 가격 때문에 사게 됐다는 사람이 대부분. 짝퉁시계들은 조잡해서 '척' 보기만 해도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아주 정교한 모방품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것도 만져 보기만 하면 바로 진위를 가릴 수 있다.반면, '진품'은 내구성이 있어 30년이 지나도 '이름값'을 한다고 한다. 명품의 중고 가격은 그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50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호가한다고. 명품시계를 선호하는 이유는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과 탄탄한 내구성, 그리고 고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한정 생산을 하기 때문이다. 고가의 명품시계는 시계의 내·외부에 하나뿐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다. 자동차의 차대번호와 엔진번호처럼 그 고유성과 명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명품시계를 수리할 때는 접수증에 반드시 고유번호를 확인해 주고 기록을 남긴다. 다른 시계(짝퉁)와의 차별성을 확인시켜주고 혹, 가격이 다른 것과 바뀌지 않게 일일이 확인해 '믿음과 신뢰'를 심어 준다고 이 명장은 설명한다. 장롱 속 시계, 멈춰 있다면 수리하라▲ 한때 '시계는 고가'라는 등식이 사라졌지만 지금은 명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 전득렬시계가 귀하던 60~70년대는 시계를 착용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시대였다. 80년대부터 시계 착용 인구가 많아지면서 그만큼 수리도 많아져서 시계업계는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시계수리업은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태엽'을 돌려 시계를 움직이던 시대에서 '전지'를 사용해 시계가 돌아가게 하는 일명 '전지시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 만원 안팎의 저가 '일회용시계'가 넘쳐나면서 고장 난 시계를 수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시대는 끝나는 듯 보였다. 시계를 맡기고 술을 마시던 낭만의 시대도 가고, '시계=고가품'이라는 등식마저 사라졌다. 이와 함께 '시계수리점'도 노을 속으로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이 명장은 가장 어려웠던 그때를 떠올리며 그래도 시계수리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이 있었음을 확신한다고 말한다. 시계 전지만 갈아주며 겨우 전전하던 시계수리업자들도 하나 둘씩 문을 닫고 폐업할 때 그는 이미 '전지시계의 짧은 운명'을 예견했다고. 그의 예상대로 2000년부터 전지시계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기계식 시계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시계 판매와 수리업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계수리점이 사라졌고 예전에 비해 10%도 안 되는 시계수리점은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명품시계의 전문수리를 위해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지가 닳은 시계가 장롱 속에 잠자고 있다면 빨리 전지를 갈아주는게 좋다. ⓒ 전득렬"명품시계들이 태엽을 감아서 '시계 밥'을 주는 '기계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고 이 명장은 설명한다. 명품 브랜드 중에도 태엽이 아닌 '전지'를 넣어서 시곗바늘이 돌아가는 시계가 생산되기는 했지만 기계식 생산 비율은 꾸준히 유지됐다고 한다. 전지식 시계는 전지가 닳아서 시계가 멈추면 그대로 버려두지 말고 빨리 새 전지로 갈아 끼우라고 조언한다. 시계가 멈추면 전지에 남아 있는 전지의 액이 흘러내려 시계의 작은 부품들이 하나 둘씩 부식되어 시계 전체를 못 쓰게 되기 때문이다. 전지만 갈면 움직이는 시계를 그냥 방치해 뒀다가 시계 전체를 수리하게 되면 부품 비용과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후진양성 위한 나의 길, 나의 꿈경북 의성이 고향인 이 명장은 그곳에서 28년간 '정시당'이라는 시계점을 운영하며 시계수리와 판매업을 했다. 이후 2002년 대구 성서 홈플러스 오픈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기능대회의 메달을 휩쓸며 수많은 종류의 명품시계를 해체하고 조립했던 지난 35년의 세월. 그 시간은 생애 최고의 훈장인 '명장'의 칭호를 부여했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남아있다."시계에 생명 불어 넣어 줄 '시계수리 기술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시계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질수록 시계 앞에 앉아 묵묵히 연구하며 기술을 전수해 갈 젊은이들이 없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이 명장은 말한다. ⓒ 전득렬깨알 같은 부품을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고, 핀셋으로 집어 분해·조립하는 일이라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는 게 이 명장의 설명. 배우려는 사람이 없으면, 기술 전수도 어려워지고 우리나라 시계수리 기술의 발전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다행히 그의 두 아들이 기술을 배워 기능대회에 입상하는 등 대물림을 하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발전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차남 인호씨는 "시계수리는 고장의 정도에 따라 부품제작과 조립에 온 신경이 곤두설 만큼 많은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꼼짝도 않던 시계가 내 손을 거쳐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면 그 보람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시계 수리하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직업적인 전망도 좋고,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입상도 가능하며 노력한 만큼 그 대가도 충분히 주어지는 '멋진 직업'이라고 설명했다.이 명장은 "두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명장'이 되고, 많은 젊은이가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한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그 속에서 땀과 열정을 쏟아 우리나라의 시계산업을 부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노력하는 게 그의 꿈이라고 전한다.
DTI 전면 시행…대출로 고가주택 못산다
  • [3.30대책]DTI 전면 시행…대출로 고가주택 못산다
  • [이데일리 김병수기자] 정부가 지난 해부터 벌인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위해 준비한 3번째 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3.30 조치는 개발이익의 강력한 환수를 비롯한 세제강화와 함께 금융감독당국의 더욱 강력한 돈줄 죄기로 요약된다.(☞2005.09.01 10:46 `2% 부족했던 LTV`..DTI는 부동산 잡을까?) 그러나&nbsp;이번 대책은 결국 서민들의 내집확장 꿈마저 송두리째 앗아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회사 건전성 확보 명분으로 주택담보대출 옥죄기 이번 금융감독당국의 3.30 조치는 명분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확보`다. 작년 6.30 및 8.30 조치와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이번 조치의 핵심은 정부의 저금리 기조하에서 낮은 대출금리를 지렛대로 활용해 주택투기에 나서는 세력을 차단하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돈줄을 차단, 투기수요 자체를 잠재우겠다는 정책적 목표인 셈이다.일단 지난 해 8.31 조치에서 모습을 드러낸 DTI 개념이&nbsp;전면적으로 시행된다. 시가 6억원 이상 주택이&nbsp;대상이다. 시가 6억원 이상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이 DTI 개념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가 6억원 이상 주택을 사기 위해 대출을 일으키는 사례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현재보다 현저히 적어지기 때문에 다른 여유 돈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대출을 지렛대로 주택을 사기는 사실상 어려워진다.실제로 금감원이 제시한 사례를 보면, 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15년 만기대출로 시가 6억원짜리 집을 살 경우 DTI 40%를 적용받으면 2억원밖에 대출을 못받는다. 현재 LTV 60% 기준으로는 3억6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이 사람이 3년짜리 단기대출을 받으려면 LTV 40%를 적용받아 2억100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앞으로는 500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결국 순수한 봉급생활자로서는 조금은 고가 주택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원천봉쇄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 "연봉 적을수록 충격 더 크다" 논란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연봉이 적은 저소득층 일수록 내집마련, 내집확장의 꿈은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15년 만기 대출을 받아 시가 6억원 주택을 구입할 경우, 연소득 3000만원인 사람은 지금까지는 3억6000만원을 빌릴 수 있었지만 새 조치에 따라 1억2000만원밖에 빌리지 못한다. 이 사람의 줄어드는 대출금액이 2억4000만원이나 되는 반면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은 1억6000만원이 줄고, 연소득 7000만원인 사람은 8000만원 밖에 줄지 않는다. 연소득이 1억이면 기존 LTV 적용때와 비료해 대출금액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만기 3년짜리 단기대출을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연소득 3000만원인 사람은 대출금액이 2억1000만원이나 줄지만, 5000만원인 사람은 1억9000만원, 7000만원인 사람은 1억7000만원, 1억원인 사람은 1억4000만원씩 줄게 된다. 결국 채무상환능력을 감안해 대출금액을 산정한다는 것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높이고 금융의 원리에 맞는다는 논리에는 부합하지만, 리스크가 적은 담보물을 갖고도 대출금액이 줄어들게 됨으로써 보통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은 현실적으로 더욱 어렵게 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조치는 시가 6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 적용되는 것이어서 실제 봉급생활자들의 현실과는 거리에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봉급생활자들이 좀 더 나은 지역에서 살 권리는 없는가`라는 문제에도 봉착할 수도 있다.&nbsp;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주택투기세력을 잠 재우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 하는 쪽으로 효과를 나타날&nbsp;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앞으로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채무상환부담은 들어나는 셈이어서 봉급생활자들의&nbsp;대출가능 금액도 그 만큼씩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될 전망이다.금감위 문재우 상임위원은 "이번 조치에서 50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적용을 배제해 주택금융 이용상의 애로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투기세력이 아닌 실수요자들의 경우에는&nbsp;실제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위는 이밖에 이번 대책이 4월 5일부터 시행되고 현재&nbsp;금융기관과 대출협의를 하고&nbsp;있다는 사실의 증빙이&nbsp;`전산등록`인만큼 이미 대출협상을 진행중인 고객들은 협의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다.
2006.03.30 I 김병수 기자
(클릭! 새책)<경제경영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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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모닝스타펀드 2006 "금리가 너무 낮잖아요. 앞으로 적금 상품은 줄어들고 투자 상품이 더욱 늘어날 거예요. 고객님도 소액이라도 투자 상품을 시작해 차차 적응해 나가셔야 할거예요" 원금 보장이 안되는 투자 상품에는 눈길조차 돌리지 않던 소심한 나에게 던져진 은행 직원의 권고였다. 지난해 적립식 펀드의 열풍과 함께 펀드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주위에 짭짤한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많아 `하나쯤 들어둘껄` 후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이제와서 들으려니 막막하기만 하다. 새책 `모닝스타 펀드 2006(Morningstar Fund 2006)`은 이처럼 막막한 사람들의 갈증을 다소 해소해주는 펀드 투자 참고서다. 모닝스타 고유의 방법론과 분석 툴을 통해 엄선한 307개 펀드의 특징과 성과를 알기 쉽고 찾기 쉽게 정리했다. 특히 각 펀드에 대한 운용전략 분석 뿐만 아니라 5년간의 운용성과, 투자스타일 추이, 보유종목 분석, 업종 분석, 투자등급과 위험도 등 다양한 분석 자료도 담았다. 책을 펴낸 모닝스타코리아는 미국 펀드평가회사 모닝스타의 국내 합작법인. 2000년에 설립돼 2002년부터 본격적인 국내 영업을 시작했으며 연기금 성과 평가, 기금의 국내외 위탁평가, 기관 여유자금 운용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이콘출판. 2만5000원. ◇김대중의 지점장 일기 나보다 먼저 나의 길을 걸었던 사람의 생생한 체험담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할 것이다. 새책 `김대중의 지점장 일기`는 김대중 교보증권 부장이 증권사 지점장을 지내며 후배들을 위해 써내려간 일기다. 증권투자 길라잡이가 아니다. 첫 출근부터 지점 홍보 판촉물, 지점내 조명 개선, 손님과의 일화, 방송출연 등 증권사 지점장이라면 누구나 겪고 고민할만한 일상을 고스란히 엮었다. 저자 김대중은 1989년 대신증권에 입사하며 금융계에 첫 발을 디뎠다. 1994년 교보증권으로 옮겨 광명지점장, 상계지점장, 해외벤치마크팀장, 자산관리영업지원부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나의 꿈 10억 만들기` `대한민국 재테크사` `10억을 만든 사람들의 돈 IQ EQ` 등이 있다. 매일경제신문사. 1만1000원. ◇한 수 위의 부동산 경매 급소 공략법 경매물건을 시세보다 조금만 싸게 낙찰 받아도 감격(?)하는 초보 시기를 넘기고 나면 `부동산 경매 시장은 법 지식과의 싸움`임을 실감하게 된다. 낙찰 후 인수해야 하는 권리나 세금 문제에 부딪쳐 결국 시세보다 비싸게 산 꼴이 된다든지, 낙찰은 받았으되 처분이 녹록치 않아 실망하게 되면 경매라면 손사래를 치게 된다. 새책 `한 수 위의 부동산 경매 급소 공략법`은 초보 응찰자들이 회피하는 가압류·가등기·가처분·저당권 등 각종 권리에 관한 정보를 실제 경매 물건과 사례를 대입해 쉽게&nbsp;풀어냈다. 초보자와의 경쟁을 벗어나 부동산을 보는 안목을 기르고 리스크가 있는 고수익 물건에 도전하는 노하우가 담겨 있다. 안수현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 1만8000원.
2006.03.10 I 전설리 기자
  • (댓글열전)도와주세요...ㅠㅠ
  •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건교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정부의 생애 첫 대출 강화조치에 대한 항의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데일리는 정부가 합리적으로 제도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서민들의 절절한 사연과 건전한 비판을 그대로 싣는다.(편집자 주) 저는 5월에 결혼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사람입니다.제 아내될 사람과 집을 알아보며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변두리쪽에 작은 집... 1억 밑으로 거의 없더라구요... 왜 1억이 기준이냐면... 1억을 기준으로 이윤이 올라가자나요...나와도 다른 사람이 금방 사 가버리고... 지금 나이 어립니다. 이제 27입니다.그래서 연봉이 적습니다. 1800이 않되죠...제 상황에서 1억을 기준으로 대출을 해도 17년 만기로 했을 때... 한달에 약 80만원이 나옵니다.(틀린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집을 구입해보는거라...)그럼 제 월급으로 아내와... 겨우 살긴 할 것 같습니다.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해서 말이죠...정부 정책이... 아이를 3이상 낳아서 키우기를 권유하는데... 솔직히 그 돈에 아이를 가질 생각은 꿈도 못꿉니다....또 집이 있다고 끝이 아니라 각종 세금이 붙고... 집 수리비용 같은 것도 붙게 되지 않습니까...저는 집이 없습니다. 건교부는... 국가기관입니다.국민은 누가 뭐래도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국민이 없으면 국가도 없기 때문이죠...물론 반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국가가 없으면 국민도 없겠죠...그렇기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쌓기를 바랍니다.정말 저같은... 아니 저보다 더 한 사람들도... 역시 대한민국이야라는 환호를 외치며,내가 이땅에 태어난 것이 축복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물론 집 하나에 축복 운운하는 것이 좀 오버인 느낌도 있긴 하겠지만...집조차 없는 사람에겐 반드시 축복입니다.
2006.02.24 I 남창균 기자
  • <6> 부자가 되려면 꼭 알아야 할 단어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어떤 단어는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힘이 있다. 반대로 가난하게 만드는단어도 있다. 이런 단어들은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은 ‘자산(asset)’과 ‘부채(liability)’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간단하게 말하면 자산이란 당신 주머니에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고 부채란 반대로 돈을 가져가는 것이다.집을 예로 들어보자.“우리 집은 자산이다.” 나의 가난한 아빠는 이렇게 말하곤 하셨다.그러나 부자아빠의 이야기는 달랐다. “네 집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다”한번 보자, 가난한 아빠는 당신의 집이 자산이라고 생각하셨지만 실제로는 이 집으로 인해 모기지론 상환비용, 공공요금, 기타 부대비용 등이 계속 나가고 있었다. 반면 나의 부자아빠는 몇 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집들은 돈을 가져가기는커녕 임대수익을 가져다 준다. 이 수익은 부자아빠의 생활비를 대고도 남는다. 이게 진정한 자산이다.자산과 부채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다시 알아야 할 중요한 개념 두 가지가 있다. ‘현금흐름’과 ‘매매차익’이 그것이다.나는 47세 때, 아내 킴은 37세 때 은퇴했다. 우리의 현금흐름이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현금흐름을 대부분 부동산투자에서 얻었다. 우리는 월 1만달러(1000만원) 가량의 수입이 생겼는데 이는 우리의 월 생활비 3000달러(300만원)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매매차익은 우리가 주식을 1달러에 샀는데 이것이 올라 10달러가 되면 주당 9달러의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또는 집을 10만달러 주고 샀는데 15만달러가 된다면 5만달러의 자본이익이 생기는 것이다.사람들이 돈으로부터 자유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현금흐름보다는 매매차익에 더 집착하기 때문이다. 매매차익만을 좇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 증명이 필요한가?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2000년부터 2003년 사이에 주식시장에서 수백만명의 투자자들이 수조 달러를 잃었다.매매차익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의 희망에 투자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큰 도둑은 바로 이 희망이다. 매매차익 그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다. 나 역시 내 자산과 주식값이 올랐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게임을 즐기지는 않는다. 나의 관심사는 다른 성공적인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현금흐름이다.지능적인 금융운용의 핵심은 현금흐름과 매매차익 둘 다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두 개 중 하나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매차익에만 집중하고 있다.내 생각에 사람들이 오늘에 투자하지 않고 내일에 투자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지금 바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을 만한 여유가 없거나 찾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래의 꿈을 먹고 살게 된다. 그러다가 미래의 꿈을 파는 금융 포식자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그래서 부자아빠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투자란 무릇 오늘도 벌고 내일도 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클릭! 서평)새로운 비즈니스 지도 `감성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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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미스터 뷰티(Mr. Beauty), 미스 스트롱(Ms. Strong)을 아시나요?" 전통적으로는 `강한 남성`과 `아름다운 여성`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세대가 변하면서 `아름다운 남성`과 `강한 여성`이 뜨고 있다. 최근 `왕의 남자`로 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삼순이`와 `금순이`는 새로운 시대의 미덕을 반영한다. 실제로 최근 제일기획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7~39세의 남성들은 필요하다면 남성도 메이크업을 할 수 있고(62.7%),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42%)고 응답했다. 또 요리를 즐기거나(36.7%), 연상의 여성과 결혼도 상관없고(71.3%), 육아휴직을 고려해 볼 수 있다(52%)고 말했다. 여성들도 가급적 힘이 센 것이 좋고(53.3%), SUV와 같이 큰 차를 운전하는 것이 멋져 보이며(63.3%), 연하 남성과의 결혼도 상관없다(54.7%)고 했다. 또 부모 부양 의무는 아들·딸 모두 같고(86%), 여성이 경제적 능력이 된다면 남성이 가사를 돌볼 수도 있다(63.3%)고 답했다. 신간 `감성 트렌드`는 이처럼 변해가는 고객의 트렌드를 읽어내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키워드는 `감성`이다. 소비의 주요 관점이 기능이나 양에서 질과 감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비유가 재밌다. 대중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는 `아톰`이고 감성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는 `캔디`다. 아톰은 제품의 양과 가격을 중시하고 합리적인 방법과 지식을 추구한다. 반면 캔디는 개성과 차별화된 질, 감성을 중시한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은 GNP 1만1000달러가 넘는 국가는 꿈과 감성을 중시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된다고 정의했다. GNP 1만1000달러라는 `감성 변곡점`을 넘어서면서 급격히 감성 사회로 변한다고. 우리나라도 1인당 GNP가 1만1000달러를 넘었다. 감성 변곡점을 넘어 감성화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저자는 소득 증가와 주거수준 향상, 감성적 성향이 강한 여성 소비자층의 부각, 여유로운 생활에 대한 욕구 증대로 라이프 스타일이 감성으로 흐르는 것에 주목하고 시장을 지배할 최고 가치이자 기업이 선택해야 할 제 1 전략으로 `감성`을 꼽았다. 아울러 감성&nbsp;전략으로 시장 곳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KTF는 한솔엠닷컴과 합병하면서 내세웠던 `First in mobile`이라는 회사 중심의 경영 컨셉을 최근 오렌지색 물감 위에 `Have a good time`이라는 문구를 띄워 고객 중심으로 바꿨다. 태평양은 `롤리타 렘피카`라는 디자이너 이름을 향수에 적용한 감성 상품으로 어렵다는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전쟁 이야기를 동화적인 감수성으로 풀어내 지난해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건설 업계에서 현대건설보다 후발주자였던 삼성건설은 여성 고객의 취향에 맞게 실내 디자인을 설계하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한 `래미안(來美安)`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여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디자인을 패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에게 의뢰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이 넘었지만 36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은행들이 커피전문점과 동거하는 `스토어 인 브랜치(Store in branch)` 추세도 감성 전략의 일환이다. 감성 가치 창조자들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장기 불황의 탈출구도 `감성`이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최근 감성 전략으로 선회하고 디자인이 예쁘고 얇으면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nbsp;3세대 휴대전화 시장에서 NTT도코모를 이긴 KDDI의 `au`가 감성 전략을 내세워 성공했기&nbsp;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도요타와 최고 명품 세단으로 꼽히는 렉서스도 감성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감성 마케팅으로 성공한 기업을 꼽으라면 뭐니뭐니 해도 스타벅스다. 스타벅스의 성공 비결은 매스 마케팅 시대의 마케팅 전략 4요소로 일컬어지는 제품(product), 가격(price), 유통(place), 촉진(promotion) `4P`에 사람(people)을 추가한 것. 품질도 사람이 결정하고 매장 분위기도 사람이 좌우하며 사람간의 친밀감이야말로 최고 판촉요소이기에 스타벅스는 `사람`을 마케팅 요소 중 으뜸으로 꼽고 있다. 제품에만 감성 전략을 도입해서는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 기업 경영 자체가 감성화 돼야 한다.저자는 감성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기업의 실행방안과 감성 기업이 되기 위해 조직 구성, 감성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모습도 제시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리더는 리더의 자격이 없다고. 부하로부터 "나는 이번에 부임한 상사에 의해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 느낍니다. 요즘 최고의 충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고백을 받아낼 수 있어야 감성 리더라고. 저자는 감성 트렌드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며 무게를 뒀다. 수십년간 형성돼온 인구학적, 문화적 변화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감성 바람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딱딱하고 무거운 경영서적과 달리 실생활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사례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구성해 책장이 훌훌 넘어간다. 제목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저자가 내세운 사례들도 갓 구워낸 빵처럼 따끈따끈하다. <작가>김영한. `총각네 야채가게`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으로 유명한 저자는 삼성전자와 휴랫팩커드에서 10년간 영업과 마케팅 실무를 담당하면서 시장을 예측하는 기술, 소비자를 분석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후 삼성, 현대, LG, KT 등의 기업에 컨설팅 및 교육을 했다. 현재 마케팅 MBA의 대표로 마케팅과 플래닝 교육, 경제경영서 저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출판사>해냄 <정가>1만원
2006.02.16 I 전설리 기자
(edaily 인터뷰)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
  • (edaily 인터뷰)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신상훈 통합신한은행 내정자는 "통합신한은행의 화두는 월드클래스 은행으로의 도약"이라며 "꿈을 가지고 도전하면 길은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오랜기간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금융권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며 "통합신한은행이 금융의 국제화 등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신상훈 내정자는 "조흥은행 직원들 사이에 박탈감이나 불안감 등이 있는것 같다"며 "그런 생각들을 씻기 위해서라도 믿음을 주는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한은행 출신들을 껴안는 인사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오히려 손해본다, 역차별 아니냐는 얘기 나올지 모르겠지만 공명정대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을 통해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며 "빠른 시일내에 내부적인 문제는 정리하고 전직원이 올인하면 시너지효과도 나고 시각적으로 고객수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내정자는 16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 내정자 발언 및 일문일답 주요내용 요약.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지만 과분한 자리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시작은 기분이 좋은 것이다. 장차 어떻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 오랜기간 금융업 종사하면서 금융권 역할과 위상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산업은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나오고 있는데 금융은 왜 그렇지 못할까. 최근 IT나 BT 한류 등 보면서 금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왜 우리는 홍콩이나 싱가폴같은 금융허브가 되지 못할까 하는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여러가지 제도 등 전방위적 인프라구축도 필요하지만 현재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처음엔 같은 입장이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꿈을 가지고 도전하면 길은 열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달에 가고 싶다는 염원과 도전이 인류를 달에 가게했다. 꿈꾸고 도전해 간다면 머지않아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통합신한은행이 금융의 국제화 등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이 우리의 꿈이다. 세계적인 은행이 돼봐야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져보고 싶다. 통합은행의 화두는 월드클래스 은행으로의 도약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아니고 통합과 시너지, 금융그룹의 강점을 이용해 승수효과를 갖는 통합은행이 되겠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땅뺏기에 몰두하기보다 밖으로 나가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 우리는 분명한 지향점과 대의명분이 있다.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통합에 따른 실질적 편익이 가도록 노력하겠다. 종업원의 융합과 만족을 위해 올인하겠다. 국가 경제에 버팀목되겠다. 그런것을 위해 전 직원들이 소위 목표를 공유하고 기회와 책임을 공유하는, 성과를 공유하자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통합은행으로서 경영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는 국내에서는 리딩뱅크가 되는 것이다. 은행하면 신한은행이란 이름이 일반고객들의 입에서 나올수 있도록 하겠다. 리딩뱅크는 여러의미가 있다. 분야별 자산규모나 이익규모도 중요하지만 내용면에서 다른 은행들의 벤치마킹이 되고 거래하는 고객이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서 제일가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합과정에서 기존고객의 이탈이 예상되는데 복안이 있나. ▲지난 2년동안 준비해온 이유도 소위 고객이탈 방지를 위해서다. 고객들을 뺏기지 않도록 나름대로 준비해왔다. 우선 점포폐쇄를 안할 생각이다. 고객이탈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는다. 점포폐쇄를 하고 다른 은행들처럼 쾌도난마식으로 정리하면 고객들의 불편이 생겨 이탈이 생길 수 있다. 거래하는데 불편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 장기적으로 170여개이상 점포를 늘리도록 계획이 돼 있다. 수요가 있는 곳에는 따라간다는게 전략이다. IT통합도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올 10월에 실시가 된다. 그 이전에는 양 은행에 통합단말기, 직원 교차배치 등을 실시한다. 전혀 불편없도록 하겠다. 고객입장에서는 두 은행이 통합했는지 모를 수 있을 정도로 하겠다. 기업고객도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중복고객이라도 여신한도 등에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 다른 은행에서 볼 때는 내부정비 등으로 정신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직원들에게 좀 더 승부근성을 갖도록 강조하고 요구할거다. 통합과 합병을 통해 고객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빠른 시일내에 내부적인 문제는 정리하고 이 문제에 전직원이 올인하면 시너지효과도 나고 시각적으로 고객수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통합은행 화두로 월드클래스 은행으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로드맵이나 계획이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 월드클래스 은행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국내적으로는 은행하면 신한은행, 거래고객이 프라이드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록 지금 시점에서 세계금융시장에서 앞서있지 못하지만 꿈과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몇가지 생각은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양성이다. 신한은행에 약 30여개의 COP팀(은행내 학습그룹)이 있다. 이런 팀들을 강화해 자신있는 전문가들을 만들어야 경쟁할 수 있다. 새로운 피를 수혈하기 위해 매년 해외에서 MBA를 채용하고 있다. 이번에도 18명을 채용했다. 이런 인재들과 기존 직원들이 힘을 갖춰야 한다. COP조직도 세계적인 네트웍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도록 은행에서 지원할거다. 내부적인 준비와 함께 해외 네트워크도 매년 착실히 확대해 나가겠다. 해외지점과 현지법인도 방법이고 파트너은행을 만들고 은행간 제휴방법도 있다. 다양한 방법을 섞어 짧은 기간내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다. -통합은행들이 여러 갈등을 겪었다. 조흥은행도 노조와 함께 일부직원들은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가 통합과 합병을 왜 하는지, 지금 통합의 길로 들어섰고 하나가 되지만 만일에 통합을 안하고 그대로 있었으면 지금 어떤 상태일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큰 흐름속에서 통합하지 않고 그대로 갈 수 있겠는가. 조흥도 마찬가지고 신한도 마찬가지다. 그것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 판단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선 통합하고 합병하는 것은 양대조직이 합쳐져 규모의 경제이익도 보고 좋은 서비스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결국 조직발전을 통해 개인발전을 기할 수 있다. 노조나 반대직원은 좀 더 길게, 넓게 시야를 봐야 한다. 눈앞의 문제만 생각해선 다 공멸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 물이 미지근할 때는 모르는데 나중에 뜨거워지면 죽는 개구리같은 상황에 닥쳐서는 안된다. 미리 예방하기 위한거다. 당장 문제에 대해 연연하지 말고 한발 물러서면 더 좋은 길이 있을거다. 과거 통합은행의 경우 노노간, 노사간 문제때문에 힘들었지만 통합은행은 과연 다르구나 하는 얘기를 시장에서 듣고 싶다. 노노간 통합이나 노사간 대화합 선언이든 과거처럼 끌지 않고 단시일내 끝내고 해야할 일들이 많다. 여기에 주력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직원들 대표나 노조얘기 충분히 듣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면 제3의 길이 또 있을 거다. 그런 문제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충분히 잘해나갈 자신이 있다. -LG카드 인수와 관련 우리금융지주회사와 경합중인데. ▲일단 지주회사 체제하에서 어떤 인수합병문제는 지주사에서 다루는 문제다. 은행의 CEO로서 성공적인 통합을 빨리 마무리하는 게 더 큰일이다. 우리가 관심있는 건 사실이다. 어디랑 어떻게 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인수를 해서 기존 주주에게 플러스돼야 한다. 가격 등이 너무 높아 부담이 된다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 현재 가격들이 상당히 올라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묻고 싶은 내용이다. 지주사에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음으로는 온다면 내부적으로 시너지도 있고 그룹 위상도 높일 수 있을거다. 직원들도 바라고 있을 거다.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 -은행들이 공격적인 자산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얼마인가. ▲통합후 자산이 163조원인데 무리하게 자산을 늘릴 수가 없다. 올해 지표가 ROA기준으로 1%를 조금 상회하는데 만일 1.5%, 2%는 무리고 거짓말 아니겠나. 1.03%정도로 보고 있는데 175조원전후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다져나가면서 자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후속임원 인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도 조흥은행 직원들에게 박탈감을 주는 인사는 안한다. 신한은행 인사는 다른데보다 투명하고 예측있는 인사를 해왔다고 평가받아왔다. 능력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받느냐가 중요하다. 능력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신뢰를 주기위해 노력할거다. 그런데 조흥직원들 사이에 그런 박탈감이나 불안감 등이 있는거 같다. 그런 것을 씻기 위해서라도 믿음을 주는 인사를 하겠다. 조흥에도 실력과 자질을 갖춘 직원들이 많다. 한번 지켜봐달라. 신한출신들 껴안는 인사는 안한다. 오히려 손해본다, 역차별 아니냐는 얘기 나올지 모르겠지만 공명정대하게 하겠다. 실력있고, 자질있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다. -외환은행 인수전이 관심사인데 현재 구도 어떻게 보고 있나. ▲우선 금융계에서도 그렇고 업계에서 치고 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다른 곳이 거기를 목표로 쫓아가는 현상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 공부 잘하는 사람 있어야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하는거 아닌가.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과당경쟁해서 잘못인수하고 나서 소위 위너스 커스(승자의 저주) 등이 생기면 안된다. 그런걸 잘 감안해야 할거다. 인수만 해놓고 시너지효과가 안나오면 어떻게 하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곳이 돼야 할 거다. -해외은행 인수 등의 계획있나. ▲지금 계획을 하고 있다. 조흥이 가지고 있는 현지법인이 있다. 그걸 이용해 주요도시의 네트워크를 만들 생각이다. 미주쪽에서는 접촉 시작했고 카나다쪽에서도 오퍼를 좀 받고 있다. 네트워크 확대는 그런 방법이 가장 쉽고 안전하고 큰 돈이 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일부는 지분투자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우선 조흥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은 자본금 증자 등이다. 양 방법을 병행할 생각이다. 이미 나가있는 현지은행들로부터 같이 하자는 오퍼도 좀 있다. -현재 해외지점 등은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들이다. 확장목표가 그런 방향인가. ▲솔직히 말해 외환위기이후 한국 은행들이 많이 철수했다. 그 자리를 외국계가 차지하고 있다. 우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다. 그걸 기반으로 기업금융도 할 수 있다. 현지화와 함께 우리가 원하는 기업금융 네트워킹 등을 할려고 생각하고 있다.
2006.02.16 I 김상욱 기자
  • 인터넷 쇼핑몰 `女心 마케팅` 한창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인터넷 쇼핑몰이 여심(女心)을 노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성들에 인기있는 패션 소품 할인 이벤트는 물론, 퀸카 콘테스트와 소원 성취 체험 이벤트 등 단순 구매 촉진에서 벗어나 여성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마케팅까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은 13일부터 8주동안 케이블 음악채널인 KM과 공동으로 여성 회원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프린세스 다이어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오는 16일까지 국내 인기 레이싱걸들이 추천하는 섹시, 큐티, 로맨틱, 브랜드 등 4가지 컨셉의 란제리를 최대 80%까지 할인판매한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디앤샵(www.dnshop.com)은 여성고객들의 구매심리를 적극 활용, 고객의 관심사에 맞는 상품들을 골라 개별 맞춤 할인 상품을 제안하는 `빨간구두`코너를 두고 있다. 한 시간내에 구매시 최대 30%까지 적용되는 나만의 할인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28일까지 새봄을 맞아 겨우내 옷으로 가려져 있던 몸매 가꾸기에 들어가는 여성들을 위한 기획 상품전을 진행하며 다음온켓(www.onket.com)에서는 여성의류 상품만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봄바람 보너스 쿠폰` 이벤트를 오는 23일까지 연다. 배동철 옥션 이사는 "10대 후반~20대의 젊은 여성층은 전체 여성 고객의 4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단순히 패션 아이템 할인 이벤트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의 프로모션을 개발함으로써 여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6.02.15 I 류의성 기자
  • 어느 공교육의 ''대입 돌풍''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대구에서는 수성구가 서울의 강남8학군에 해당한다. 그런데 정작 남구 봉덕동에 있는 한 여고(女高)가 수년째 전국 최고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 경일여고다. 경일여고는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13명을 합격시켰다. 서울 은광여고와 함께 여고 랭킹 1위다.대구시민들은 이 지역을 “솔직히 중심지가 아닌데…”라고 말한다. 아파트보다 다가구주택이 많고 학부모들도 맞벌이가 많다. 주변에는 미군부대도 있다. 그래서인지 경일여고 신입생 가운데 중학교 성적 상위권 학생 비율은 수성구 고교의 30%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그렇다면 무슨 비결이 있는 걸까? 첫째 진학 포커스를 수시 특기자 전형에 맞추는 것이다. 박주민(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합격)양의 경우 수시전형 봉사부문에 지원해 합격했다. “고교 3년간 노인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이 결과적으로 입시에서 좋은 결실을 얻는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경일여고는 이것을 ‘맞춤형 진학지도’라고 표현한다. 문학에 소질있는 학생은 ‘문학 특기자 전형’, 수학 우등생은 ‘수학 특기자 전형’, 과학에 재질이 있으면 ‘과학 특기자 전형’을 준비시킨다. 3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면담을 통해 ‘입학 루트’를 결정한다. 이 과정은 교사가 학생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장래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과정이다. 3학년 김종계(金鍾桂) 교사는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일에 종사하고 싶어하는지, 요즘 고민은 무엇인지 수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한 마주연(19)양의 경우 ‘글쓰기’가 대입에 도움이 됐다. 2학년 때 ‘환경글짓기 대회’ 건교부 장관상, 3학년 때 대산 청소년문학상 금상을 수상한 마양은 서울대 수시전형 ‘문학 특기자 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이 결과 경일여고 서울대 합격자 13명 중에는 수시합격이 10명이나 된다. 대구지역 전체 서울대 수시합격자가 72명인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치다. ▲ 대구 변두리에 있는 경일여고가 이번 입시에서 서울대에 13명을 합격시켰다. 전국 여고 중 최고 성적. 그 중 11명이 9일 오전 교정(校庭)에 모였다.이재우기자 jw-lee@chosun.com 둘째 경일여고에서는 ‘선배들의 성공사례’가 족보(族譜)로 이어진다. 이 학교 진학지도실에는 ‘입시파일’이 있다. 대학에 입학한 선배들이 면접·논술·수능을 준비하면서 느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적어놓은 글을 모은 것이다. 2005학년도 서울대 사회계열에 합격한 선배가 있다면 그는 후배를 위해 ‘면접시험 때 교수는 몇 명이었고, 어떤 질문이 나왔고, 대답을 어떻게 했다…’고 상세히 기록해 놓는다. 사회과학계열 합격자 김민지(19)양은 “선배 글을 2편 보고 면접을 보러 갔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셋째 일선 학교에서 다루기 힘든 논술과 면접도 집중 지도했다. 학교측은 논술을 1학년 국어시간 논술강의와 토요일 오후 논술특강 등으로 구분해 지도했다. 면접시험이 임박하면 ‘심층 면접반’이 개설된다. ‘심층 면접반’ 학생들은 교사 10명 앞에서 실제와 똑같은 상황에서 질문을 받는다. 이명수(李明秀) 교장은 “학생들은 이런 훈련을 통해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답하는 ‘담력’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가능한 것은 교사들의 희생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측은 “교사들은 정규교과가 아닌데도 논술·면접 수업에 기꺼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수준별 이동수업과 수업방법 공개도 큰 역할을 했다. 경일여고는 1학년 때부터 국어·영어·수학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성적 우수학생들을 방과 후 따로 모아 보충수업을 실시한다.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방법을 공개하고 수업발표대회를 통해 ‘수업의 품질’을 향상시킨다. 이명수 교장은 “교사들이 열심히 하면 당연히 교육의 질(質)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입학 직후 대구지역 전체 학력평가에서 중위권인 학생들의 성적은 3학년 때쯤 상위권으로 뛰어오른다. 입시 전문가들은 “소위 서울 강남의 입시명문 학교들이 사교육에 의지해 학생들의 진학률을 높이고 있는 것에 비해 경일여고 사례는 공교육이 중심에 서서 학생들을 교육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블랙먼데이, 코스닥 폭락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다음은 24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nbsp;&nbsp;▲1면-개인 투매로 무너진 코스닥-"체감 살림살이 좋아졌어요"-30년만기 모기지론 출시..금리는 연 6.85%▲경제/종합-펀드환매·기관손절매가 폭락 불렀다-"올해 세무조사 줄어들 것"..이주성 국세청장 기자간담회-세율 올리기 다시 추진하나-전략물자 중개도 허가받아야-경제활동인구 첫 추월..40대가 30대 제쳤다-음식점도 쇠고기 원산지 표시▲정치/안보외교-공기업대표·관료 대거 한나라行-정부부처 광고내려면 국정홍보처 사전협의-與원내대표 오늘 선출-"對北 금융제재는 방어적 조치"..美 금융범죄단속반-염동연·이광철은 당의장 메이커?▲금융/재테크-투자 1순위는 주식...집구입은 3분기 이후-카드사 "자영업자 잡아라"-외환銀 통화스왑연계 외화대출 취급▲국제-"이란 제재땐 유가 100달러"-中-사우디 `에너지 밀월`-日 이란유전개발 무산 위기..이란핵 안보리 회부 가능성 높아져-포르투갈에 좌우 동거 정부-도시바, 웨스팅하우스 인수▲기업/증권-삼성 승진임원 455명 분석해 보니..이공계 62%, 테크노 경영자 우대-현대重, 중국에 지주회사 만든다-37년만에 이룬 김준기 회장의 `꿈`..동부 작년 매출 10조 돌파-현대건설 올해 화두는 `장기 성장동력`-삼성重 "올해 영업익 3000억 기대"-KOTRA 연공서열 직급 폐지-한-호주 車부품 합작 생산-신무림제지 "올해 8% 성장목표"-상장앞둔 미래에셋 박현주회장 지분구조 변경..자산운용 등 500만주 사들여▲부동산-중견건설사 해외로 눈돌린다-대학가 원룸 다시 뜬다.."풀옵션 갖추고 오피스텔보다 싸네"-공공택지지구>민간택지지구..1기신도시 아파트 평당 128만원 더 비싸-판교 공공임대 평당 800만원선-서울시·경기도 재건축 인허가권 환수 `반발`◇서울경제 &nbsp;▲1면 -블랙 먼데이 -주요 대기업 임원인사 들여다봤더니, 이공계 출신 약진..지방대 비중 늘어-"소주세율 인상 다시 추진해야"..박병원 재경부 1차관-'30년짜리 모기지론` 나온다-"판교 투기 조사대상자 선정중"▲경제/종합 -4대보험 고액·상습 체납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 대출등 금융거래때 불이익-군산 앞바다 유전사업 "성공 가능성 낮다"..정부, 투자자 유의 촉구-경인민방 새사업자 선정 무산-포스코건설, 이란 철강 플랜트 수주-발코니 폭 1.5m 초과분 주거전용 면적에 포함-코스닥 대폭락 `블랙 먼데이` 심리적 공황상태..."투매가 투매 불렀다"-중동 요동치면 달러도 휘청-정부출연연구원 책임연구원 5명중 1명이 억대 연봉-내년 도입 종신영 역모기지 대출 가입자 재산세 25% 감면 잠정 결론-(재점화되는 오일쇼크)하루 1%만 공급차질 생겨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져-내년부터 90평이상 음식점 메뉴판에 쇠고기 원산지·품종 표시해야▲금융 -30년짜리 모기지론 나온다..선진국형 대출시장 개막-저축銀 M&A 연초부터 활발-손보 통합보험 2년만에 급성장-현대캐피탈 신용등급 `AA`로 상향..한신평 한단계 올려▲정치-與 `신년연설 증세논쟁` 진화 나서-"靑 고위관계자가 몸통"..한나라 `윤상림게이트` 공세수위 높여-美 금융범죄단속반과 정부, 北 위폐문제 논의-UBS,이란과 금융거래 전면 중단-구글 브랜드 세계 1위 작년 애플제치고 복귀-러시아 남부 가스관 폭발로 가스공급 중단, 그루지야 "의도적 사고" 비난-`일본우정주식회사` 발족, 日 우정 민영화 본격화▲산업-中서 만난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 "중요한 시기 오면 경영전면 나설수도"-지상파 DMB 中 진출 본격화-번호이동제도 악용 `휴대폰 메뚜기` 날뛴다-중국 정통식당이 몰려온다▲증권 -펀드,환매말고 보유하라-펀드수익률 급락..채권형 분산 해볼만-"급락장, 증권사 단기주의 탓"..박현주 미래에셋회장, 과세논란 증시보다 부동산이 타깃-KRX, 100% 무상증자후 구주매출 공모◇한국경제▲1면 -코스닥 붕괴..347개 종목 하한가-"GM꼴&nbsp;될라" 회사측 우려에도 현대車노조 "임금동결 절대 안돼"-"판교 투기조사 4~5월께 실시"..이주성 국세청장-정부·지자체 재건축 인허가권 충돌, 건교 "환수검토"..서울·경기 "분권화 역행"▲종합-"저출산시대..노년근로자 잡아라"-동양생명, 1000억원 규모 일반공보 증자-코스닥 패닉..5일동안 20% 곤두박질, 기관 로스컷→개인 투매&nbsp;`급락 악순환`-"아시아판 G7 만들자"..구로다 ADB 총재-올 노사관계 험로 예고..연초부터 `난기류`▲국제-"이란 제재땐 유가 100불 이상 간다"-중국-사우디 `밀월시대` 여나-美 CEO 보수는 부시 연봉의 30배▲산업-SK그룹 계열분리 어디까지..케미칼 등 사촌간 지분정리 순조롭게 진행-"저작권법 개정안 수정·삭제를"..정통부 `인터넷 업체 과도한 의무` 지원 사격-삼성重 LNG선 전문 수리사 설립-온세통신 매각 또 무산-메디슨, 법정관리 다음주 졸업할 듯
2006.01.23 I 강종구 기자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행복한 보험 디자이너
  •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행복한 보험 디자이너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좋은 직업의 기준은 딱 두 가지다. 돈을 많이 벌거나, 스트레스가 적거나. 둘 중 하나만 충족시켜주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직장인들이 흔히 하는 자조섞인 탄식이다. 그리고 이 말은 상당부분 사실이다. 그런데 이 둘 모두를 충족시키는 직업이 있다면? 게다가 직업의 성장 잠재력까지 높다면? 그야말로 모두가 꿈에 그리는 직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실 세계에서 이런 직업이 존재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기자는 뉴욕에 와서 이 생각을 바꿨다. 프랑스 대형 보험회사인 악사(AXA)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국 보험계리사(Actuary) 엄성민 씨(31)를 만나고 나서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보험계리사는 수학, 확률, 통계적 방법 등을 이용해 보험, 연금 등 각종 금융상품에 대한 보험료, 보상 지급금 등을 계산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계리사 업무의 핵심은 미래의 위험에 대해 가격을 측정하는 것이다. 미래 위험에 가격표를 달아야만 보험 신상품 개발, 요율 산출, 배당금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 직업 특성 상 보험계리사가 되려면 보험과 관련된 전문적 지식은 물론 치밀한 계산능력, 판단력, 뛰어난 숫자감각, 정확성 등이 필요하다. 엄 씨는 자신의 직업을 `보험 디자이너`라고 손쉽게 소개했다. "흔히 보험회사에서 일한다고 하면 보험 판매인들을 먼저 떠올리시잖아요? 그분들이 자동차 딜러의 역할을 한다면 저는 자동차 디자이너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한 마디로 말해 보험 디자이너죠."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92학번인 엄 씨가 미국 보험계리사로 활동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의 연속이다. 얼핏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 보험계리사를 목표로 미국에 유학 와 치열한 공부 끝에 계리사 자격증을 땄다`는 천편일률적인 스토리를 연상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엄 씨는 97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했고, 곧바로 뉴욕으로 건너왔다. UN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낯선 이국 땅을 밟은 것. "사랑 하나만 믿고 뉴욕으로 온 셈인데 남편이 출근하고 나니 별로 할 일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에서 즐겨했던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피아노 연주로 만족할 수 없었던 그녀는 뉴욕타임스 구직란을 뒤지며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런 그녀에게 남편이 "수학을 잘 하는 당신에게 맞을 거야"라며 계리사라는 직업을 권유했다. "당시에는 계리사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저도 잘 몰랐어요. 집에서 노느니 시험이나 쳐보자라는 심정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1단계 시험을 봤죠. 그런데 의외로 결과가 너무 잘 나온 거에요." 미국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이만 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험 방식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미국 보험계리사가 되려면 객관식, 주관식, 에세이, 세미나를 포함한 실무능력 테스트를 포함해 총 8차례의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하나의 시험을 통과해야 다음 단계의 시험을 볼 수 있고, 응시 기회도 1년에 두 번 밖에 없다. 때문에 8차례의 모든 시험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붙는다 해도 계리사 자격증을 얻기까지는 최소 4년이 걸린다. 첫 번째 시험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2단계 시험도 쉽사리 통과했고 미국 보험회사 모니(Mony)에 입사한다. 2003년 악사가 모니를 인수하면서 그녀도 자연스럽게 악사 직원이 됐다. 미국 보험계리사는 우리나라처럼 자격증을 딴 후 취업하지 않는다. 자격증 획득 기간이 워낙 길고 과정도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2차 시험을 합격한 후 나머지 시험은 보험회사를 다니면서 통과한다. 주관식, 에세이, 세미나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도 풍부한 실무 경험은 필수적. 가장 매력적인 점은 많은 보험회사들이 계리사를 준비하는 직원(Actuary Student)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다. 시험 준비를 위한 책값 지원, 시험 비용 대납은 물론, 시험이 다가오면 업무 시간에 공부하는 것도 허락해준다고 하니 입이 딱 벌어졌다. 책값은 대부분 1000달러가 넘고 시험 비용은 더 비싸다는 점, 업무 시간을 할애해준다는 점 등은 한국적 현실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지만 미국 보험업계의 관행이 그래요. 계리사 준비 직원(Actuary Student)일수록 보수도 더 높고 승진 기회도 많아요. 시험 합격을 위해 여러모로 배려해주는 건 기본이구요. 물론 회사에서 정한 기한 안에 붙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회사에서 지원해준다고 해도 8개의 시험을 모두 통과하는 데는 평균 6~8년이 걸린다. 10년이 걸리는 사람도 허다하다. 그러나 엄 씨는 1998년부터 시험을 준비해 불과 5년 만인 2003년 11월 8개의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초고속 합격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낙천적 성격`이다. 엄 씨 자신도 인정했지만 기자가 보기에도 낙천성을 빼놓고 그녀를 설명하긴 어려울 듯 했다.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란 자신감이 아니라 "하다보면 결국 되겠지"란 낙관적 태도로 매사에 임한다는 점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언어 스트레스도 없다고는 할 수 없었을 터다. "영어 스트레스요? 물론 있었죠. 그런데 제가 워낙 얼굴이 두꺼워서(웃음).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계속 다시 말하는 거죠. 내 말을 알아들을 때까지. 계리사 시험을 준비하니 영어 공부도 되던 걸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미국 사회에서 보험계리사의 위상은 상당히 높다. 변호사나 회계사를 능가한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많을 정도다. 일단 시험에만 합격해도 10만~15만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고 갈수록 연봉이 늘어난다. 부침이 심한 금융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직업의 수명이 길고,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보험 및 연금 관련 산업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어 장래성도 밝다. 엄 씨가 꼽은 계리사의 최대 장점은 여유 시간이 많다는 것. "다른 전문직에 비해서는 여유가 많은 편이에요. 동료 여자 계리사 중에서는 격일제로 근무하거나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1시에 퇴근하는 사람도 있어요. 기혼 여성의 직업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셈이죠. 저 역시 육아와 관련해 많은 혜택을 누렸구요." 부와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직업, 단란한 가정, 그리고 얼마 전에 맨해튼에 집까지 장만한 그녀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역시 낙천가다운 대답을 내놨다. "목표가 없어요. 계리사 일을 오래 할 계획도 없구요. 모기지 론 갚을 때까지는 해야겠지만(웃음). 제가 오락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항상 재미있게 사는 것이 제 꿈이에요."
2006.01.20 I 하정민 기자
  • (전문)노무현 대통령 신년연설문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다음은 청와대가 미리 배포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특별연설문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지난해에도 어려움이 많으셨지요? 지난 3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기간 전체가 제 임기 중이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그러나 국민 여러분,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수출이 3년 연속 두 자리 수로 증가하고, 지난해에도 235억 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3년간 679억 달러 흑자를 실현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더 반가운 것은 내수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4분기 1.4%로 출발해서 2/4분기 2.8%, 3/4분기 4.0%, 4/4분기에 그 이상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수가 살아나면 서민 여러분의 체감경기도 좋아질 것입니다.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던 신용불량자 문제도 이제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2003년 3월, 295만명에서 2004년 4월, 382만명까지 늘어났다가 지금은 297만명 수준으로 다시 줄어들었습니다.이 모두가 국민 여러분이 어려움을 참고 열심히 노력해주신 덕분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국민 여러분,앞으로 5년 후, 10년 후는 어떻게 될까, 중국에게 추월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도 손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 하기 나름입니다.정부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2003년 8월에 차세대 10대 성장동력을 선정해서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부품소재산업, 전통산업의 IT화, 그리고 금융과 물류, 서비스산업도 착실하게 키워가고 있습니다.문제는 경쟁력입니다. 핵심전략은 연구개발, 기술혁신, 그리고 인재양성입니다. 정부는 혁신주도형 경제로 확고하게 방향을 잡고 과학기술 혁신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연구개발 예산을 전체 재정증가율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혁신체계도 완전히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연구인력 처우개선, 연구성과에 대한 평가체계 등은 계속 보완해가고 있습니다.이 속도로 가면 머지않아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평가기관인 IMD 평가에서 이미 과학경쟁력은 15위, 기술경쟁력은 2위까지 올라왔습니다.대학교육이 기업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있고, 아직도 노사관계가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대학도 달라지고 있고, 노사문제도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그러나 국민 여러분,걱정이 있습니다. 경제 전체를 보면 잘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양극화 문제입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소득 계층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이익률은 대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급은 대기업의 60%정도에 머물고 있고, 비정규직 임금도 정규직의 60%수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더구나 이 격차는 90년대부터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더욱 심각한 것은 비정규직 비율이 급속하게 증가했고, 영세자영업자의 형편도 나빠지고 있다는 것입니다.그 결과로, 일자리도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고소득자와 저소득자는 많이 늘어났고, 중간소득 계층은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소비가 위축되고 그에 따라 내수시장이 줄어들어 우리 경제가 장기적으로 저성장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양극화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양극화는 세계화, 정보화 시대의 일반적 현상입니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경제위기입니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와 5분위배율이 IMF 위기 때 결정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IMF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그리고 자영업으로 밀려났습니다.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이 겪었던 불황의 고통도 IMF위기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제 그 후유증까지도 거의 극복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재발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우리 경제를 원칙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해왔고, 위기의 징후를 사전에 발견해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습니다.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일자리입니다.중소기업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수출의 효과가 내수로 확산되고 일자리가 늘어납니다.정부는 2004년 7월부터 중소기업 정책을 근본적으로 혁신해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실태를 철저히 조사·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서, 구태의연한 지원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지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하면 이번에는 반드시 달라질 것입니다.대기업들도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술지원, 인력지원, 자금지원에 모범적인 협력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스스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혁신형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벤처기업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서비스산업도 중요합니다. 서비스산업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고학력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 중에서도 고급서비스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지금 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이 80%를 넘어섰습니다. 고급인력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뜻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금융, 물류, 법률, 회계, R&D, 컨설팅과 같은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금융중심, 물류중심, 전문대학원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교육과 의료서비스는 국민을 위한 보편적 서비스에 정책의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학교육과 의료서비스는 고급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산업적 측면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일자리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개방하고 서로 경쟁하게 해야 합니다.선진국들은 질 높은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대학교육과 의료서비스를 산업으로 발전시켜서 국민들이 해외에 나가서 돈을 쓰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그렇게 하더라도 정부는 국민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가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할 것입니다.문화·관광·레저와 같은 서비스산업도 다양하게 육성하고 고급화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서남해안 개발사업, 부산영상도시, 광주문화중심도시, 농촌관광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서비스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골프와 같은 고급서비스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도 좀 달라져야 합니다. 이미 소비무대가 세계화되었습니다.지난해 우리 국민 다섯명 중 한명이 해외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가계 소비 100만원 중에서 4만 5천원을 해외에서 쓰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라도 국내로 돌리게 하고, 또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돈을 쓰게 해줘야 합니다.국민 여러분,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는 또 있습니다. 보육, 간병, 교통, 치안, 식품안전, 재해예방, 환경관리와 같은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사회적 일자리를 통해 이 분야 일자리를 늘려왔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의 두배 가까운 13만개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이 분야를 일시적인 실업대책 수준에서 공공근로 형태로 운영해왔습니다만, 이제는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공공서비스 분야 종사자는 선진국의 60% 수준에 불과합니다. ‘작은정부’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 분야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대국민 서비스의 품질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야 합니다.국민 여러분,그동안 정부는 비정규직을 줄이고,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를 좁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비정규직 보호 법안을 국회에 내놓고 있고, 임금체불, 불법파견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수직 근로종사자를 위한 종합적인 보호대책도 세우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금과 경영기술 지원 등 영세자영업자 대책도 이미 마련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고용지원서비스는 일자리 대책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정부는 고용지원서비스제도를 일자리 불안을 해소해가는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간 6조원을 투입해서 직업능력개발과 직업알선이 결합된 튼튼한 고용안정망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그 확실한 토대를 놓겠습니다.그러나 정부의 정책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장이 달라져야 합니다.기업이 정규직 고용을 기피하고 비정규직 고용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장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기업의 욕구와, 경영여건이 나빠졌을 때 해고가 어렵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법과 제도로만 보면 우리나라 노동의 유연성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대기업 노조는 단체협약상 높은 고용보장을 받고 있어서 일단 고용하면 실제로는 해고가 어렵고, 이것이 시장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섭력이 강한 소수의 노동자들은 두터운 고용보호를 받고 있는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욱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기업 노동조합의 양보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계도 때로는 과감하게 양보해서 노사간 대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그러자면 기업들도 노사관계에 대한 태도와 경영전략을 바꾸어야 합니다. 잘 훈련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인적자원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갖고, 정규직을 늘리고 교육훈련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그러나 국민 여러분,일자리만으로 양극화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할 능력이 없거나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분들은 사회안전망으로 보호해야 합니다.그동안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사회안전망을 최대한 확충해 왔습니다. 97년에 비해 사회보장예산은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도 40% 이상 확대됐습니다. 올해에도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를 12만명 늘리고, 갑자기 위기에 몰린 분들을 대상으로 긴급복지지원제도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가족들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치매·중풍노인과 중증장애인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돌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양시설 확충과 노인수발보험제도, 그리고 장애수당 확대 등을 통해 2009년까지 확실히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서민생활의 핵심은 부동산과 사교육비 문제입니다.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잡겠습니다. 8.31 대책의 후속 입법이 완료되었습니다. 앞으로 투기는 발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집값을 안정시키고,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공급도 확실히 늘리겠습니다. 학생들은 아직도 입시지옥에 시달리고 있고, 서민들은 과중한 사교육비로 허리를 펼 수 없습니다. 2004년만 해도 8조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과열경쟁과 왜곡된 경쟁구조 때문입니다. 대학입시 하나로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모든 것을 걸고 경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도 점차 해결되고 있습니다. 대학교육을 특성화하고 입시방법도 다양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공교육은 정상화될 것입니다.이미 중등교육 현장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정부도 ‘방과 후 학교’ 등을 통해 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갈 것입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비 지원도 강화해서 가정형편 때문에 교육기회를 잃고 빈곤이 대물림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이렇게 해나가면 적어도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입시지옥에서 해방되고, 우리 부모님들도 10년 내에 사교육비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오늘의 과제입니다.정부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대책에 착수했습니다. 올해부터 5년간 총 19조원을 투자하는 저출산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고령화문제는 국가가 최소한의 효도를 책임져야 한다는 자세로 대처하고 있습니다.노인들이 건강하고 품위있게 살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노인일자리 창출과 고령친화산업 발전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나아가 2030년을 내다보는 종합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이 키울 걱정이 없고, 평생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고, 건강과 노후가 보장되는 사회로 가기 위한 전략과, 이를 뒷받침하는 재정계획을 마련해서 지금부터 준비해나갈 것입니다.국민 여러분,지금까지 여러 문제들에 대해 나름대로 정부정책과 대안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양극화를 비롯해서 우리가 부닥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미래의 도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져야 합니다. 책임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책임있게 생각하고 책임있게 행동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책임있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비판과 문제 제기도 사리에 맞는 ‘대안 있는 비판’이 되어야 하고, 이를 책임있게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그리고 나의 주장과 이익만을 관철하려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이루어 낼 줄 아는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민주주의 사회에서 주장과 비판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참여정부에서도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프리덤하우스’는 한국의 정치적 자유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고, ‘국경 없는 기자’회는 아시아 국가들의 언론자유 평가에서 우리나라를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대안 없는 주장과 비판 때문에 반드시 해결되어야 될 문제를 그르칠 뻔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아직 해결이 지체되고 있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이미 해결된 문제들도 엄청난 시간과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참여정부 초기, 카드사태로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상황에 처했을 때, 금융기관들의 책임이 없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금융기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언론과 전문가들도 시장에 맡길 일이지,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원론적 주장만 펼쳤을 뿐,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만일 정부가 나서지 않고 90조원에 이르는 카드채가 지급불능의 사태에 빠졌다면 우리 경제가 지금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지난 3년간 경제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힘들었던 것은 끊임없는 위기설과 파탄론이었습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함께 대안을 제시하고 힘을 모아야 할 우리 사회의 지도층까지 비관적 전망을 쏟아냈고, 2004년 경제가 한 고비를 넘긴 다음에도 위기론을 들고 나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부동산 문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8.31 대책을 내놓았을 때, 일부 정치권이나 일부 언론의 태도를 보면 입으로는 찬성하면서도 실제로는 마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쌀시장과 관련해서도, 94년 당시 개방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지만, 우리 정치권은 아무런 준비 없이 개방 반대만 외치다가 결국은 문을 열고 말았습니다. 변화하는 현실을 외면했던 것입니다. 농민들은 스스로 벼랑 끝에 선 처지라서 다른 선택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하여 우리 정치권이 보여준 태도는 무책임한 것이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이후 10년입니다.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후에 다가올 제2차 개방에 대해서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이번에 또 다시 엄청난 홍역을 치렀습니다.그뿐이 아닙니다. 어렵게 협상해서 다시 유예기간을 연장했지만, 정치권은 본질이 아닌 문제를 가지고 국정조사로 비준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문을 막고 쪽문만 여는 것인데도, 여론은 마치 이번 협상과 비준으로 쌀 시장이 새롭게 개방되는 것처럼 왜곡되었습니다.국민 여러분, 몇 가지 사례들을 말씀드렸습니다만, 결코 저는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런 일들이 지난 일들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국민연금 문제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연금법 개정안이 국회에 간 지 2년이 되었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한 데도 모두가 남의 일처럼 내버려두고 있습니다.또 앞에서 말씀드린 일자리 대책, 사회안전망 구축, 그리고 미래 대책을 제대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재원이 필요합니다. 2030년까지 장기재정계획을 세워보면 아무리 재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출구조를 바꾸더라도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미래를 위해서 해결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면, 어디선가 이 재원을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오히려 감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해보아도 세금을 올리자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껴 쓰고, 다른 예산을 깎아서 쓰라고 합니다. 정부는 이미 톱다운 예산을 도입해서 예산절약과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탈세를 막기 위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그동안 참여정부의 정책이 분배위주라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었고, 심지어 ‘좌파정부’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재정규모는 GDP 대비 27% 수준입니다. 미국 36%, 일본 37%, 영국 44%, 스웨덴 57%인 데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입니다. 복지예산의 비율은 더 적습니다. 앞의 나라들이 중앙정부 재정의 절반이상을 복지에 쓰고 있는데 우리는 1/4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부정책에 의한 소득격차 개선효과도 매우 낮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좌파정부 논란은 결코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사정이 이런데도 복지과잉으로 경제성장에 지장이 있을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정책이 다르더라도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해야 합니다.정치권과 경제계, 언론과 학계도 책임있는 자세로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결국 상생협력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과거 70~80년대에는 부당한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 민주주의의 과제였습니다. 87년 이후에는 권력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였으나, 이제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되었습니다. 이제는 대화와 타협, 그리고 상생의 민주주의로 우리 민주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할 시점입니다.우리 국민들의 수준은 이미 앞서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원봉사자 수가 800만명을 넘어섰고, 기부문화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노사 합의로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정년을 연장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와 지도층들이 결단을 해야 할 때입니다. 각자의 목소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타협하고 서로 양보하는 새로운 사회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특히 교섭력이 취약한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계가 먼저 한 발 양보해서 대화의 물꼬를 터줘야 합니다. 이러한 결단이 노·사·정 대화로, 그리고 사회적 대타협으로 이어져야 합니다.새롭게 사고합시다. 책임있게 행동합시다.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갑시다.국민 여러분,정부도 더욱 책임있게 해나가겠습니다. 책임있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무엇보다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일관성 있게 계속해 나가겠습니다.정경유착의 고리가 끊어지고 선거문화도 깨끗해졌습니다. 올해 지방선거만 잘 치르면 깨끗한 선거문화는 확고하게 정착될 것입니다. 당내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초입니다. 어떤 선거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야 합니다.권력기관도 더 이상 정권을 위한 기관이 아닙니다. 이제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기관도 과거처럼 특별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경제에 있어서도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무리한 경기부양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힘겹게 버티며 원칙은 지켰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우리의 경제입니다.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개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학법 개정’도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높여가기 위한 것입니다. 재산권을 박탈하거나 교육을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언론과의 관계도 원칙대로 해왔습니다. 그동안 언론과의 갈등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 언론문화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권과 언론과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유착관계는 없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각자 자기의 책임을 다하면서 국가를 위해서, 또 역사를 위해서 함께 협력하는 창조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합니다.마치 대청소를 할 때처럼 어수선하고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우리 사회의 투명성이 몰라보게 높아질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은 미루지 않겠습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책임있게 해나가겠습니다. 19년을 미뤄왔던 방폐장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습니다. 개방문제도 거역할 수 없는 대세입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우리 경제를 선진화하는 기회로 삼아나가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을 맺어야 합니다. 조율이 되는대로 협상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국가제도의 기반을 튼튼하게 정비하겠습니다. 통계, 기록관리와 같은 기본적인 행정인프라부터 새롭게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보유와 거래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부동산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조세와 연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해 소득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인프라도 완비해가고 있습니다. 당장 제품 한두 개보다 생산설비 자체를 정비한다는 자세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행정의 과학화로 정책의 품질을 높여나가겠습니다. 작년 7월부터 정책품질관리제도를 도입해서 입안에서 평가까지 각 단계마다 점검할 사항들을 빠짐없이 챙기고 있습니다. 또한 전략적 감사를 통해 국책사업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점도 하나하나 고쳐나가고 있습니다.지난 수십 년간 계속 강조해왔으나 아직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정책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제 이런 일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국민과 약속한 정책은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중소기업정책, 균형발전정책, 이번에는 확실히 성과가 있도록 하겠습니다.이렇게 일하도록 공직문화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공무원들도 더 이상 ‘철밥통’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것입니다. 민간기업 수준으로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올해는 신상필벌의 평가시스템과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해서 책임있게 일하고 경쟁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서 ‘혁신한국’을 세계 일류의 브랜드로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멀리 내다보고 가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자랑하는 CDMA기술도 십수년전에 준비했던 것이고, 오늘 우리가 고생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도 따지고 보면 10년 전 IMF위기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렇듯이 제가 하고 있는 일도 성과나 부작용은 대부분 다음 정부 이후에 나타날 것입니다. 임기 안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고 할 일은 뚜벅뚜벅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를 맞아, ‘희망이 있다’, ‘잘 될 것이다’는 말씀만 드리려고 했는데, 다소 부담이 되는 말씀까지 드렸습니다. 그러나 국민여러분, 잘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도 다 이루어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대비해 나갑시다. 올해, 그리고 그 이후에도 대한민국 기적의 행진을 계속 이어갑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6.01.18 I 박기수 기자
(세계의 자동차)디트로이트의 컨셉카
  • (세계의 자동차)디트로이트의 컨셉카
  • [이데일리 조영행기자] 지금 미국에서는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모터쇼의 꽃은 역시 컨셉카가 아닐까 합니다. 파격적 디자인과 첨단 기술의 조합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가늠하게 해주는 컨셉카야 말로 `꿈`속의 자동차임에 틀림없으니까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컨셉카 중에는 유&46133; 클래식 카의 부활이&nbsp;강세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디트로이트에 선보인&nbsp;컨셉카 중에서 5개 모델을 골라봤습니다. 슈퍼카의 전설 람보르기니 미우라를 되살린 M-컨셉을 비롯해&nbsp;미국을 상징하는 머슬카 2개 모델, 일본의 소형 스포츠카 2개 모델입니다. 골라놓고 보니 `복고` 대 `첨단`의 대결입니다.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개막에 앞서 지난주 로스엔젤레스 비버리힐스에 위치한 텔레비젼 라디오 박물관에서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람보르기니의 컨셉카가 선보였다.&nbsp;전설의 슈퍼카로 불리우는 미우라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개발된 컨셉카&nbsp;람보르기니 M-컨셉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의 공식 데뷔에 앞서 이 자리를 통해 살짝 소개됐다. M-컨셉은 1966년 마르첼로 간디니의 디자인으로 탄생했던 미우라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모델이다. M-컨셉은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책임자인 월터 드 실바가 람보르니기니에서 처음 내놓은 디자인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미우라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또 람보르기니의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가장 사랑했던 자동차로도 알려져 있다. 페루치오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경주용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오직 레이서만을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nbsp;도로주행용 자동차를 만든다면, 모두들 이를 기억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아마도 그가 생각했던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자동차가 미우라가 아니었을까 한다.비버리힐스의 비공개 발표회장에서 람보르기니의 스티브 윈켈만 회장은 "40년 전에 람보르기니는 의문의 여지 없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도로주행용 자동차인 `미우라`를 만들었다. 오늘 람보르기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슈퍼카를 만듦으로써 그 전통을 이었다"고 밝혔다.유감스럽게도 컨셉카 중에는 양산 모델로&nbsp;시중에 판매되지 못하는 차들이 적지 않다. 미우라의 M-컨셉도 판매가 될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윈켈만은 "M 컨셉은 아직 디자인만 연구된 상태이며, 아직은 이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만 밝혔다. M-컨셉의 기계적인 세부 사항도 공개되지 않았다. M-컨셉은 오리지널 미우라와 마찬가지로 V12 엔진이기는 하지만 무르시엘라고에 장착된 것과 같이 6.2리터로 업데이트된 660~700마력의 출력을 가진 엔진이 얹힌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6.0리터 엔진으로 1000마력의 힘을 낼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또 새로 개발된 7단 변속기를 적용하고, 후륜구동 방식인 오리지널 모델과는 달리 갈라르도의 4륜구동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크라이슬러의 머슬카인 닷지 챌린저 컨셉카는 챌린저 시리즈의 대표 모델인 1970년 모델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자동차다. 챌린저 컨셉카는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디자인팀은 처음 개발에 착수하면서 머슬카가 반드시 지녀야 할 속성이 무엇일지를 열거해봤다. 뚜렷하게 미국적인 특성과 엄청난 마력, 순수하고 단순한 라인, 적극적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그릴, 대담한 컬러 등이 리스트에 올랐고, 챌린저 컨셉카는 이런 특성을 최대한 살리도록 디자인됐다.이렇게 완성된 챌린저 컨셉카는 컨셉카 치고는 미래형 자동차라는 느낌 보다는 클래시컬한 느낌을 강하게 내뿜는다.&nbsp;어드밴스드 비히클 디자인의 부사장인 톰 트레몬트는 "챌린저 컨셉카는 이 시리즈의 아이콘이자 아직도 자동차 수집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nbsp;1970년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nbsp;"하지만 이를 단순히 재창조하기 보다는, 기존 모델의 단점을 제거한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수석 외장 디자이너인 마이클 캐스티글리온은 "개발단계에서 실제 1970년형 챌린저를 스튜디오에 가져다 놓고 연구했다. 이 차는 내게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열정적인 시대를 상징한다"고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다.챌린저 컨셉카의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적절한 비례를 잡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챌린저 컨셉카의 휠베이스는 116인치로 오리지널 모델 보다 6인치가 길어졌고 폭은 2인치가 넓어졌다. 챌린저 컨셉카는 오리지널 모델과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방식의 2인승 스포츠카이지만, 크라이슬러 300과 닷지 매그넘의 플랫폼을 기초로 한다. 6.1리터 V8 HEMI 엔진을 장착해 425 마력의 최대 출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 변속기를 채용했다.&nbsp; 크라이슬러는 챌린저 컨셉카가 양산용이 아니라 단지 컨셉카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하드웨어적으로 생산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양산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디자인 책임자인 트레버 크리드는 "오리지널 닷지 챌린저의 전통을 승계하고 있지만,&nbsp; 닷지 매그넘, 크라이슬러 300 시리즈 등의 구조를 골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한 차원 높은 머슬카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GM이 크라이슬러의 닷지 챌린저 컨셉카의 맞수로 선을 보인 것이 바로 시보레 카마로 컨셉카다. 카마로 쿠페는 1966년에 처음 출시돼 3년 만에 69만9000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던 인기 모델이었다. 새롭게 탄생한 카마로는 신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을 과감하게 시도해보기 위한 컨셉카라기 보다는 카마로의 올뉴(all-new)버전에 적용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요소를 미리 탐색해보기 위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오리지널 모델의 고전적인 디자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를 적절히 섞어서 비교적 안전하고 손쉬운 디자인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GM의 글로벌 디자인 책임자인 에드 웰번은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카마로를 좋아할 것이다. 카마로는 아름다운 외관과 함께 유럽 스포츠카에 필적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운전하기에도 실용적이며, 가격도 합리적이다"라고 카마로 컨셉카의 장점을 설명했다.카마로 컨셉카는 콜벳에 장착하는 400마력짜리 6.0리터 V8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채용하고 있다. 또 연료절감형 실리던 차단 기술을 적용해 머슬카 치고는 연비도 상당히 개선했다고 자랑한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기술적으로는 양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실제 양산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양산이 결정되면 GM 계열사인 호주의 홀덴이 차세대 코모도어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신형 제타 라이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마쯔다의&nbsp;카브라 컨셉카는 `비대칭 구조`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소형 스포츠카다. 지난해 마쯔다 북미 디자인센터에 합류한 37세의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이 첫 작품이기도 한 이 모델은 마쯔다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MX-5(미국명 미아타)와 RX-8의 중간급에 해당하는 모델이다.카브라 컨셉카는 아주 젊은 감각의 소형 스포츠카다. 일본어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불화살을 의미하는 `카브라`라는 공격적인 이름처럼 다양한 실험적 기술이 적용된 것이 이색적이다.&nbsp;&nbsp;우선 디자인부터&nbsp;파격적이다. 우선 앞유리와 지붕을 통유리로 처리한 매끄러운 디자인을 눈길을 끈다. 뒷좌석 후면에는 유리로 된 해치 커튼이 장착돼 있는데 해치 커튼의 웃부분을 밀어올리면 루프 스포일러나 선루프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후면 패널에 태양 전지를 장착해 온도조절장치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직접 얻을 수 있게 한 것도 실험적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카브라를 눈에 띠게 하는 것은 차량의 좌우 모양이&nbsp;다른 `비대칭 구조`다. 마쯔다는 소형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젊은 고객층이 2+2인승 쿠페의 좌석 4개를 모두 다 쓰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해 앞좌석 2개와 조수석 뒤에 1개의 좌석을 두고 운전석 뒷자리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접이식 의자를 설치한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수석 뒷좌석에 충분한 공간을 주기 위해서 조수석쪽의 글로브 박스를 없애고 센터페시아를 줄임으로써 조수석이 운전석 보다 약간 앞쪽에 설치했다. 도어도 운전석 쪽에는 1개만 달고, 반대쪽에는 RX-8과 같이 앞문과 뒷문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열리는 힌지 도어를 장착했다.엔진은 2.0리터 MZR 16 밸브 엔진을 얹었고 앞에는 19인치 휠, 뒤에는 20인치 휠을 각각 달았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 실험성이 드러나는 또 다른 대목은 내장재에 재생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카브라의 인테리어에는 재생전문업체인 서스테이너블 솔루션(SSI)의 혁신적인 재생 가죽이 사용됐다. 이 재생가죽은&nbsp;전부 나이키 신발 공장등에서 발생한 산업 쓰레기를 재생한 것이다.정말 유감스럽게도 카브라는 양산을 목적으로 개발된 자동차가 아니기 때문에 실물을 볼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앞으로 마쯔다의 후속 모델 개발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홀츠하우젠은 이와 관련해 "현재로써는 카부라를 양산차로 생산할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상상력만 발휘해 본 것은 아니다. 소형 스포츠 쿠페를 생산할 때 카부라의 특징 중 일부를 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닛산 어지(Urge)는&nbsp;탄생 과정부터가&nbsp;젊은 감각의 미래형 컨셉카다. 닛산은 오늘날의 비디오 게임 세대를 겨냥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nbsp;자동차와 게임을 좋아하는 2000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였다.&nbsp;닛산 디자인 아메리카의&nbsp;브루스 캠벨 부사장은 "자동차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nbsp;주행성능과 기술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nbsp;그들이&nbsp;바라는 것은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 게임기 등과 같은 일상의 첨단기술 제품을 접목한 작고, 운전하기 재미있는 스포츠카였다"고 말했다.&nbsp;또 이런 젊은 고객들은 아주 사회성이 높아서 친구들을 몇 명 태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차를 원하며,&nbsp;자기 삶이나 주머니 사정을 쪼들리게 할 정도로 비싼 차는&nbsp;원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어지는 디자인 과정에서 이런 점을 적극 반영해&nbsp;만들어진 자동차다. 엔진룸과 실내가 노출되는 과감한&nbsp;디자인과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모는 것 같은&nbsp;게임적인 감각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첨단 안전기술로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이 닛산의 설명이다.후륜구동방식에&nbsp;무게는 1080킬로그램으로 경량화했고,&nbsp;휠베이스는 닛산의 대표 모델인 350Z와&nbsp;같지만, 프론트와 리어 오버행을 줄여&nbsp;차체 길이는 줄였다. 또 F1 스타일의 핸들, 운전자 정보 모니터를 장착했고 MP3 플레이어와 이동전화를 연결해서 쓸 수 있는&nbsp;도킹 스테이션도 갖추고 있다.구체적인 기술사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품 카테고리로 보면 어지는 350Z&nbsp;아래급의&nbsp;시장을&nbsp;탐색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소형 스포츠카다. 컨셉카의 반응이 좋으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산이 된다면 2만달러대의 가격으로 판매가 될 전망이다.
2006.01.11 I 조영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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