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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5,921건

  • 신한카드, 내년 1Q 카드부문 전산통합
  • [edaily 김수연기자] 신한카드가 내년 1분기까지 조흥은행 카드부문과의 전산통합을 마칠 계획이다.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은 21일 "당초 올해부터 조흥은행 카드부문과 통합 결산을 목표로 했으나 다소 늦어져 내년 1분기부터 통합 결산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카드 통합보다는 아무래도 은행 통합이 먼저고, 그동안 감성 통합을 우선시 하다 보니 전산 등 실질적 통합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와 조흥은행의 카드 부문 고객은 약 600만명. 신한카드측은 은행통합이 완료되면 금융지주사의 고객 1000만명이 모두 카드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홍 사장은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 SKT와의 제휴에 대해 "항공 정유 유통 통신사 등 등 많은 고객 데이터를 갖고 있는 회사와 제휴를 맺는 것은 항상 유익하다"며 "나는 최근에 그 쪽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실무진은 SKT 뿐만 아니라 KTF 이마트 삼성테스코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휴와 관련해 사장단에게 구체적인 지시가 전달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하고 "다만 이런 파트너와 뭔가가 성사된다면 신한카드의 꿈도 보다 빨리 쉽게 이뤄질 것이라 본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한편 홍 사장은 `아름다운 카드`출시를 맞아 "신용카드사는 더 이상 부가서비스 확대나 가격 경쟁으로는 차별화 할 수 없다"며 "신한카드는 비가격경쟁,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며 아름다운 카드는 이같은 블루오션 전략의 첫 번째 시도"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카드는 카드사용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는 기부 전용카드다. 스타벅스코리아,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 등 제휴를 맺은 가맹점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면 0.3%의 포인트가 추가 적립된다.
2005.06.21 I 김수연 기자
  • 총기난사 가해자 김일병 싸이월드 탈퇴(?)
  • [edaily 전설리기자] 경기도 연천 최전방 GP(소초)의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김 모(22) 일병이 사건 당일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탈퇴해 싸이월드의 탈퇴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사건 직후 체포된 김 일병과 사건을 접한 그의 가족들이 사건 당일 싸이월드를 탈퇴할 여유가 있었을 것인가를 근거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하루 사이에 주인이 `박혜정`으로 바뀐 김 일병의 미니홈피에는 19일 밤늦게까지 네티즌들의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김 일병의 미니홈피는 `오늘의 감정상태: 슬픔` 등 최근 그의 속내를 알 수 있는 징후를 곳곳에서 노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대 전인 지난해 5~6월 실연(失戀)해 미니홈피에 "애인과 헤어져 가슴에서 피가 난다"는 글을 올리는 등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탈퇴 절차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김 일병이 아니더라도 가족들이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탈퇴할 수 있다"며 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번 사건 희생자들의 미니홈피에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희생자 이건욱(21) 상병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20일 하루동안 2만1600여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등 애도를 표했다. 조리사가 꿈이었던 고(故) 이 상병은 미니홈피 첫 화면에 "편지 많이 써줘요. 나 전화, 면화 안되잖아요"라고 써놔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아버지와 누나와 찍은 행복한 모습의 사진을 담은 박의원(22) 상병의 미니홈피에도 3만6000여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해 "이렇게 밝은 모습..그곳에서도 잃지 마세요" "정말 마음이 아프고 목이 메입니다" 등의 답글을 남겼다. 차유철(22) 상병의 미니홈피에도 하룻동안 1만6800여명의 네티즌들이 다녀갔다. 차 상병의 미니홈피에는 친구들이 게시판에 "너를 기억해줄 많은 친구들이 있다는 걸 잊지마.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래" 등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을 남겨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조정웅(22) 상병과 이태련(22) 상병의 미니홈피에도 각각 1만6000여명, 8000여명의 네티즌이 다녀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005.06.20 I 전설리 기자
  • 누리꾼들 "언어폭력도 못 참아?" - "군인권 큰 문제"
  • [오마이뉴스 제공] 휴일 발생한 전방 총기난사 사고를 둘러싼 누리꾼(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관련기사 댓글을 통해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사건을 저지른 김모 일병을 비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꾸준히 지적돼온 ‘군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누리꾼들도 보인다. warthog77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네이버 댓글에서 “사회에서 살인마가 사람 죽여놓고 사회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군대는 인권이 중시돼야하지만 군율이 더욱 필요하다”며 “선후임병간의 마찰은 당연히 있다”고 김 일병을 비판했다. 전방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누리꾼 kang1294 역시 “사회가 어수선하니 군마저 어수선 한 것 같다. 군기가 빠졌다”며 “군수뇌부는 국민의 혈세를 축내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가”라고 사고를 대비하지 못한 군을 질책했다. 그러나 누리꾼 captaintom은 군내의 인권유린을 지적했다. 그는 “군대에서의 폭력(언어를 포함해서)은 확실히 잘못된 일”고 전제한 뒤 “솔직히 인권에 대해 무지한 한국이나 러시아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실탄이 지급되는 전방에서 후임병에게 언어폭력을 하다니 사고는 예견됐던 일”이라고 부연했다. 자신의 경험을 들며 폭력의 심각함을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ssunny1208는 “때리는 건 좋은데 제발 잠 잘 때 좀 안 때렸으면 좋겠다. 솔직히 때리면서까지 교육시킬 후임들 거의 없었는데”라고 기억을 더듬은 뒤 “진짜 생각 없는 몇몇 선임들 때문에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다가 맞을 때면, 진짜 K-2로 쏴죽이는 꿈을 수십 번 꿨다”고 적었다. 한편 군수뇌부와 노 대통령의 전날 골프회동을 비판한 글도 보였다. 누리꾼 張保皐는 <오마이뉴스> 기사 댓글을 통해 “정말 끔찍하고 황당한 이번 사건을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며 “어제는 군수뇌부와 군최고 통수권자가 골프만남을 했다는 것도 짜증났는데 이제 ‘총기난사’까지...”라고 노 대통령과 군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경계병의 안이한 자세로 북한 인민군들이 수시로 철책선을 드나든다고 뉴스에서 계속 비판했는데... 전방부대의 군기강 문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신간)리더십의 첫걸음外 4권
  • [edaily 오상용기자] ◇리더십의 첫걸음(앨런 프라이스|배윤신 옮김|황금가지|150쪽) "입사 4년차, 당신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초급간부를 위한 리더십 배양법을 소설형태로 풀어쓴 책. 주인공 마크 깁슨은 올해로 입사 4년을 맞은 컨설팅 회사 직원이다. 연봉협상 자리에서 그는 `매출부진을 겪는 덴버 지사를 부활시키면 간부로 승진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27일. 책은 말단 직원에서 남을 이끄는 리더가 될 기회를 얻은 마크가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기술을 터득하며 초급 간부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 앨런 프라이스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일하며 다국적 기업의 엘리트들에게 리더십을 가르쳤다. 현재 컨실팅 회사인 인스피리타스의 CEO로 있으면서 IBM 필립스 듀폰 등 일류 기업과 함께 일하고 있다. ◇창조혁명 보고서 (AT커니·매일경제신문 지음|매일경제신문사|220쪽) "성공한 창조적 기업엔 특유의 유전자가 있다. 창조적 DNA를 배양하라" 창조성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에 우리의 창조력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한 책. 지난 2005년 3월 매일경제와 AT커니가 `Creative Korea 창조적 국가를 만듭시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국민보고대회에 발표된 강연내용과 자료를 재편집했다. 책은 창조적 기업의 성공비결과 함께 한국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살피고 창조력을 배양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소개했다. 저자들은 "창조적 능력을 확대 재상산하기 위해선 서로의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포용이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부자나라의 꿈을 이뤄야 한다"고 제언한다.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정양|문학동네|160쪽) 가끔 길을 잃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것이 헛된 방황이 아님을 우리는 잃어버린 길 또한 길이라는데서 배운다. 안도현과 박남준 이병천 등 여러 문인의 스승으로 유명한 한국 시단의 원로 정양이 새 시집 `길을 잃고..`를 선보인다. 2부로 구성된 이 시집의 1부는 시인의 고향인 김제 평야와 익산 사이 위치한 마현리, 말 잔등을 닮은 그 고갯길에 얽힌 이야기다. 6·25 전쟁과 와 5·16 군사혁명에 이르는 질곡 많았던 삶을 시인은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풀어냈다. 2부에는 최근 작품과 다시 손본 시 몇편으로 구성됐다. "뭘 물으려다 물으려다 그만두는 날더러, 너는 지금 거슬러가는 중이냐 휩쓸리는 중이냐 주인은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꼭 되묻고 싶은 눈치다" 삶의 길 위에선 길을 잃어도 걷고 있는 한 그곳이 또한 길이 될 것임을 우리는 63세의 노객(老客)의 노래에서 배운다. ◇또디, 행복에 관한 짧은이야기1.2(정연식|애니북스|208쪽) 완벽해지려고 애쓰지만 실수도 하고 실망도 하는, 바보 같지만 사랑스런 우리들의 모습을 닮은 만화책. 또디는 바보스러운 사람을 뜻하는 순우리말 `또다리`에서 나온 말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이 얼마나 즐겁고 유쾌한지 새삼 깨닫게 하는 `또디`는 밝은 만화다. 장난스럽고 엉뚱하고 살짝 엽기적이기도 한 또디 동네 사람들. 자질구레한 일상 속에서 기 막히게 삶을 아름다음과 묘미를 발견하는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이 읽는 이의 기분을 즐겁게 한다. 또디는 `대한민국 출판만화상`과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카스테라(박민규|문학동네|336쪽) `지구영웅전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국 소설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소설가 박민규의 단편집. `카스테라`와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갑을고시원 체류기` 등 10편이 실려있다. 수다스럽고 시끄러운 냉장고와 동거하는 자취생의 이야기와 링고스타와 함께 버스를 타고 떠나는 우주여행기 등 작가의 파괴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2005.06.18 I 오상용 기자
  • 어느 헤지펀드의 명예 퇴장
  • [edaily 김현동기자] `GM 쇼크`와 수익률 부진으로 헤지펀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런던 금융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자랑하던 헤지펀드가 7년만에 문을 닫는다고 헤지펀드 정보 제공업체인 헤지펀드월드닷컴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8년 프랑스 국적의 이반 브리어리와 로랑 사글리오가 설립한 `볼테르 에셋 매니지먼트`가 화제의 헤지펀드. 설립후 지금까지 7년간의 투자수익률만 262%. 볼테르 애셋 매니지먼트는 보유중인 포지션을 모두 정리해 이달말까지 주주들에게 투자자금을 돌려줄 계획이다. 1990년 부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런던 금융가에 입성한 브리어리는 헤지펀드를 청산하기로 한 것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지난 7년간 262%의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에 그의 은행계좌에는 2000만파운드가 넘는 현금이 쌓여있다.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브리어리는 "15년전 나는 나이 마흔이 되면 인생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겠다는 꿈을 꿨다"며 "이제 그 꿈을 이룰 때가 됐다"고 밝혔다. 브리어리는 지난주 40살 생일을 맞았다. 그는 "볼테르에서 보낸 시간들은 박진감 넘치는 `오딧세이`과 같았고, 볼테르에서의 성공을 위해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면서 "그렇지만 이제는 나의 페넬로페에게 돌아갈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헤지펀드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할 때, 볼테르 에셋 매니지먼트의 청산 결정은 부러워만 할 만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볼테르의 최근 몇년간 수익률도 썩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런던 금융가에서는 볼테르의 결정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볼테르 애셋 매니지먼트는 1998년 설립직후 5억유로(3억3000만파운드)의 목표자금을 단숨에 끌어모으는 능력을 발휘했다. 볼테르에 돈을 맡긴 고객들의 면면은 더더욱 놀라웠다. 조지 소로스를 필두로 그의 부자 친구들이 대거 볼테르에 돈을 맡겼다. 볼테르는 딱 한달만 투자자를 모집하고 그 다음부터는 투자자를 따로 모집하지 않았다.
2005.06.15 I 김현동 기자
  • (edaily리포트)대우정신을 살리는 길
  • [edaily 조진형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5년8개월여만에 귀국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과거 세계경영을 부르짖던 그는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전에 비해 많이 야위고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를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김우중식 경영에 대한 재평가에서부터 동정론, 단죄론까지 정치, 경제, 사회적 해석이 제각각입니다. 정작 본인은 침묵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온 국민의 관심은 김 전 회장의 입에 쏠려있습니다. 증권부 조진형기자 역시 그의 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큰 우주(大宇, big universe)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기적의 사나이(miracle man)".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 이념을 통해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우리 민족의 미래라고 봤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큰 우주에서 찾았던 것입니다. 해체되기 직전 대우는 국내 40개 계열사와 396개의 해외현지법인을 거느린 초국적기업이었습니다. 18조3000억원의 자본총계와 83조8000억원의 자산, 62조8000억원의 국내매출을 자랑했습니다. 그 대기업을 호령하던 김 전 회장이 바닥까지 추락했습니다. 김 전 회장의 원대한 세계경영 정신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수출로 먹고 살아가야 하는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그는 세계에서 찾은 것입니다. 그는 밤낮없이 일에 매진하며 1년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보내고 하루에 3시간은 비행기에서 보냈습니다. 한국의 징기스칸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는 지난 2002년 김용옥 교수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국내의 기업들과 국내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해외시장개척에만 주력했습니다. 80%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해외에서 판매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진취적 기상을 상징한 것입니다. 말이 그렇지 이것은 정말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식의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우는 정말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데 성공했습니다. 특별 전세기로 남미, 동유럽, 유럽 등을 누비며 대우와 코리아를 심어놓던 그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희망을 바라봤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우는 해외금융으로부터 끊임없이 자금을 조달해야했고, 멈추면 곧 쓰러지는 자전거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야만 했어요. 성장주의노선을 대우가 견지하고 싶어서 그렇게 한 것만이 아니라 제3세계의 약소국으로서,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더미에서 일어난 우리 조국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활로로서 어떤 필연적 역사적 운명이 우리에게 부과되었던 것입니다." 김 전 회장의 원대한 세계경영을 바탕으로 한 대우정신은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것이었지만 대우는 그 정신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대우정신이 대우를, 넓게 보면 시장을 너무 앞서나갔습니다. 세계를 개척하려는 의지는 컸지만 이에 대한 밑바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암세포의 번식을 막지 못한 것입니다. 대우는 스스로 일으킨 기업이 거의 없고 주로 부실기업을 인수해 성장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김 전 회장이 스스로 키운 것은 (주)대우가 유일하다는 핀잔이 나올정도였지요. 그는 특히 산업중심인 제조업에 기반을 두지 않고 무역과 금융을 통해 그룹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이런 성장과정을 보이던 대우는 세계경영이라는 기치 아래 부채를 늘려 문어발식 확장을 꾀했습니다. 자연히 막대한 부채가 생기고 외환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바닥까지 추락한 것입니다. 막대한 부채를 막기 위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끝없이 발행하면서 투신권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부채비율이 높았던데다 잦은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시장에서도 외면받았습니다. 300만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손실을 입히고 나라 경제를 휘청이게 해 국민 대다수에게 부담을 안겨준 것입니다. 김 전 회장의 목표는 미래지향적이었지만 그의 수단은 과거회귀형이었던 까닭입니다. 박정희 시대의 개발독재 시대를 거친 김 전 회장은 로비의 귀재라는 평을 듣습니다. 새로 기업을 세우지 않고 남의 것을 차지하려다 보니 권력층과 밀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자는 초라한 모습으로 공항에 나타난 김 전 회장에게서 원대한 경영이념을 이루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 경제사의 바탕을 보는 듯했습니다. FT는 대우그룹 파산이 세계 최대 규모이며 한국 최대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고 "이제 한국 경제사의 한막이 끝나가고 있다"고 표현했더군요. FT의 지적에 일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FT가 지적한 수수께끼를 반드시 풀어야 할 것입니다. 경제가 새로운 토양위에서 발전하기 위한 통과의례로도 볼 수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스스로 일구지 못한 세계경영의 이념을 차세대 기업인들이 이루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수께끼를 낱낱이 풀어줘야할 것입니다. 그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에서 그는 "존경받는 기업인으로서 김우중이라는 이름이 기억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꿈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꿈이 실현될 기회는 아직 있습니다. 김 전회장은 무엇보다 스스로의 잘못을 숨김없이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또 세계경영을 가로막았던 요인들을 들춰내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정·관계와 기업의 유착관계도 그 암적 요인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것만이 대우는 죽었어도 대우정신이 영원할 수 있는 길입니다. 물론 기우에 그치길 바라겠지만 혹시라도 김우중리스트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법이나 야합, 협상에 동조하거나 휘둘려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김 전 회장이 먼 훗날 역사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줬으면하는 바람입니다.
2005.06.14 I 조진형 기자
  • 美 항공사들 올여름 `적자탈출`할까
  • [edaily 김경인기자] 지난해 잇따라 사상 최고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던 미국 항공업계가 여름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적자탈출`의 단 꿈을 꾸고 있다. 대대적인 비용 삭감과 지속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한 터에 성수기로 수요가 급증할 경우 적자는 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를 휘돌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 항공사들이 순이익을 내기는 여전히 멀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항공 수요는 가격 탄력성이 강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저가 항공사들을 당해낼 수 없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업체들이 손익분기점에 매우 가까워지긴 했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진단한다. 제라드 그린슈타인 델타 에어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른바 `5% 솔루션`으로 델타의 적자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항공업체가 승객당 운임료를 5%만 인상할 수 있다면, 높은 연료비를 상쇄하고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컨설팅업체 포트 워싱턴의 R.W. 만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교통부의 데이타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10개 주요 항공업체들이 고객당 매출을 6%, 약 8.5달러 높일 경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항공업계의 2분기 영업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올들어 소폭 가격 인상을 반복해 왔고 2분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로 수요도 증가해, 업계의 적자탈출 노력이 열매를 맺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YT는 그러나 이들의 논리에 두 개의 구멍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아무리 성수기라지만 고객들이 보다 높은 운임료를 지불하면서 까지 비행기를 이용할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것. 둘째, 몇몇 수익성 있는 저가 항공사들이 대기업을 따라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그린슈타인 CEO 역시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했다. 그는 "인터넷이 여행자들에게 여행에 있어 최저 비용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며 "그것은 모든 코너마다 주유소가 있는 고속도로 교차로와 같은 상황으로, 단 1페니라도 요금이 높다면 영업이 쇠퇴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저가 항공사인 인디펜던스 에어의 마케팅 부사장 에릭 노드링은 "항공 수요는 매우 탄력적이어서 가격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1위의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가 가격 인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 창업 1주년을 맞은 인디펜던스 에어는 워싱턴 델레스 공항에서 웨스트 팜 비치까지 편도 티켓을 단돈 29달러에 팔고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인디펜던스가 조만간 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디펜던스는 재정문제에도 불구하고 생존해 업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R.W. 만 연구원의 데이타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손실을 낸 몇몇 항공업체들은 승객당 매출을 17% 가량 높여야 간신히 적자를 면할 수 있다. 아울러 감원 등을 통해 대대적인 비용 삭감도 단행해야 한다. 그러나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을 부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일례로 지난주 델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노스웨스트 등이 일부 주요 루트의 항공요금을 인상했으나, 이후 예약률이 급속히 낮아지자 가격 인상을 번복하기도 했다. NYT는 "이른 새벽과 밤 시간 탑승률이 저조해 프라임 시간대의 경우 탑승률 80% 가량을 기록해야 한다"며 "성수기임을 고려하더라도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2005.06.13 I 김경인 기자
  • 황우석 "정전때문에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 [edaily 백종훈기자] 7일 오전 열린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관훈토론회는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로 인해 연예인 뺨치는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황우석 교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 주최측은 과학자가 관훈토론회에 초대된 것은 최초라며, 그간 관훈토론회 초청대상자는 대부분이 정치·경제인이었다고 밝혔다. 신상옥 감독 내외가 토론회에 나온 것이 예술문화인중 유일한 사례. 주최측은 "황 교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때문에 대통령 토론회때만 쓰던 국제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라고 설명했다. ○…황우석 교수는 강연에서 4시간의 실험실 정전으로 인해 연구를 망칠뻔했으며 죽고싶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황 교수는 "2003년 정전사고가 일어나 100여개의 세포덩어리(콜로니)중 2개만 살아남고 다 죽어버린 적이 있다"며 "저녁에 그 사실을 알고 2개마저 내일 아침 죽는다면 살 의욕도 없다고 안규리 교수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다시 실험을 성공시킬 자신이 없어서 안 교수에게 내일 영안실 하나 예약해달라는 소리까지 했었다"며 "아침에 보니 남은 2개의 콜로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안도했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황 교수는 "지난해 2월 첫번째 연구를 완성해가고 있을때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 연구성과에 대한 검증을 맡긴 적이 있다"며 "그때 학장·총장에게도 연구성과를 알리기전인데, 노 대통령에게 연구성과를 소상히 설명드린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된 이후로 이렇게 가슴 벅찬 때가 없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대통령께서 지원대책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물어보셔서 임기중에 성과 없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며 "그러자 대통령께서 `20년뒤에 연구성과가 난다해도 당신지원에 나선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황우석 교수는 또 연구성과를 전세계와 공유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과학에는 국적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사이언스는 전인류를 위해 달려가는 꿈의 열차"라며 "하지만 꿈을 오픈해버린다면 우리가 아닌 제3자가 열매를 맺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인류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해소에 대해 고마움을 표할때 제3국이 아닌 대한민국이 영광을 얻도록 하고싶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는 국수주의가 아니다"며 "메이드인 코리아의 이름으로 전인류에게 과학의 열매를 나눠줄 수 있다면 얼마나 가슴 뿌듯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외에도 황 교수는 `사립문`, `제1막` 등의 표현으로 언어의 마술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주요 언론발언들을 미리 준비하고 나오냐는 질문에 황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황 교수는 "원래 말이 느리고 어눌한 충청도 사람"이라며 "발언은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도 새벽에 해외에서 중요한 연구논의전화를 받느라 2시간밖에 못잤다"라며 "사전에 발언할 내용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만약 언론에 할 말을 미리 준비한다면 남의 얘기를 말하듯이 될 것"이라며 "여러 연구성과에 대한 제 발언들은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06.07 I 백종훈 기자
  • (edaily리포트)나이키 신는다고 조던 되나?
  • [edaily 이진우기자] 주식은 꿈을 먹고 자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가는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그런 꿈을 먹는 주식이 많아지면 시장은 어지러워지기도 합니다. 증권부 이진우 기자가 `꿈을 먹고 자란다는 주식`들이 만들고 있는 시장의 무질서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주식시장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청을 높이기 전에 질문을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시가 2억원짜리 집이 있습니다. 이 집 주인은 2000만원을 들여 소나무 여러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러면 그 집값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소나무가 맘에 드는 사람은 2억2000만원에서 좀더 내겠다고 할 것이고 소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은 2억2000만원을 못주겠다고 할터이지만 아마 2억2000만원 언저리가 그 집의 적당한 가격이 될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런 계산이 일반적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셈법이 나타납니다. 일단 주인이 소나무를 심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집값은 뛰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이미 소문이 나기 시작합니다. 주인이 소나무 시장에 몇번 다녀오면 벌써 집값은 두 배가 됩니다. 동네에 소문이 파다하기 때문입니다. 소나무를 골라 마당에 심고 나면 집값은 거기서 또 두배가 됩니다. 소나무 심는데 든 비용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닙니다. 1000만원이라도 좋고 100만원어치만 심어도 됩니다. 뭔가 심었다는 게 중요하고 소나무라면 금상첨화죠. 2억짜리 집을 순식간에 10억짜리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믿기 어려우시다고요? 이번엔 가정(假定)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코스닥업체 인젠(041630)은 리젠바이오텍이라는 바이오 회사에 12억원을 투자했는데 주가는 이런 재료를 바탕으로 한 달 만에 1200원대에서 2800원으로 뛰어올랐습니다. 큐앤에스(052880)라는 회사도 마이진이라는 바이오업체에 11억원어치 주식을 넘겨주고 그 회사 지분 20%를 받았는데 그 이유로 시가총액 150억원하던 회사가 시가총액 700억원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서울일렉트론(032980)도 13억원을 들여서 진켐이라는 바이오업체에 투자했습니다. 그 덕분에 주가는 5배나 올랐습니다. 에이스일렉(038690)트로닉스도 같은 케이스입니다. 바이오쎌이라는 바이오업체에 25억원을 투자하자 6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단숨에 160억원으로 뛰어올랐지요. 언뜻보면 황당하기까지 한 이런 현상들을 합리화하는 논리를 들어보면 각각의 회사들이 투자한 바이오업체들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유망 벤처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기술을 개발중이지만 조만간 대박이 터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주장입니다. 정말 그런 대단한 업체라면 그 바이오업체 지분을 판 당사자들은 바보인가요? 그 잠재력을 가장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런 "헐값"에 팔았을까요. 엄청난 제품의 시판이 눈앞에 와 있는데 왜 회사의 경영권을 남에게 넘길까요. 황우석 박사가 한민족을 구원할 영웅으로 묘사되고 바이오가 미래의 밥줄로 부각되고 있는 요즘, 바이오 업종의 몸값이 오르는 건 당연해보입니다. 소나무의 인기가 높아지면 소나무값이 비싸지는 건 당연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바이오 업종과는 전혀 관계없던 회사가 바이오업체의 지분을 샀다고 값자기 몸값이 두 배 세 배로 뛰는 건 넌센스가 아닐까요. "나이키를 신는 순간 나는 마이클 조던이 된다"는 건 광고에나 나올 법한 문구지만 나이키 농구화를 사서 신자마자 거짓말처럼 실제 몸값이 마이클 조던처럼 뛰어 오르는 현상이 주식시장에서는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이키를 신었다고 갑자기 마이클 조던이 된 듯 뽐내는 아이도 볼썽사납지만 그런 아이를 스카웃하겠다고 덤비는 투자자들도 제정신은 아닌 듯합니다. 혹시 주식을 마치 `금나와라 뚝딱`하면 돈이 우수수 쏟아지는 요술방망이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시쳇말로 주식시장이 돈놓고 돈먹는 곳이라고 하지만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이성이 마비되기 시작한 시장에서는 제2의 냉각캔, 제2의 무세제 세탁기가 또 나오는 건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그 손해는, 그 절망은 또 누가 감당해야하나요. 주식은 꿈을 먹고 자란다고 하지만 "꿈만" 먹고 자라는 주식은 없습니다. 주식은 꿈을 잃지 않는 직원들이 열심히 흘리는 "땀"을 먹고 자라든가, 아니면 꿈만 좇는 투자자들의 "피"를 먹고 자랄 뿐입니다. 시장 어디에도 요술방망이는 없습니다. 진정 주식시장에 쏟은 땀만큼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라도 이성을 흐트려놓는 `꾼`들의 음모에 쉽게 농락당하지 말아야겠습니다.
2005.06.01 I 이진우 기자
  • NYT "日 휴대폰 총체적 위기"
  • [edaily 김경인기자] "전자제품의 최강국"하면 무조건 일본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현재도 일부분 사실이긴 하나 그 대상이 휴대폰이라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외형에선 유럽 업체인 노키아가 패권을 잡았고, 기술면에선 삼성전자(005930)의 행보가 눈부시다. 점진적으로 위축된 일본 휴대폰업계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내수시장에서 근근히 밥벌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3세대(3G) 휴대폰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거대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그나마 밥그릇 지키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일본 휴대폰업계가 해외와 국내 양 시장에서 강력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지나치게 많은 업체수와 보조금 지급 관례 등이 업계의 경쟁력을 좀 먹고 있다고 경고했다. ◇日 휴대폰업계, 내수시장서도 위기 일본 휴대폰업계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시작해 유럽, 그 너머로 텃밭을 넓히는 단 꿈을 꿔왔다. 그러나 오히려 적자에 못이겨 핵심시장에서 잇따라 철수, 그 꿈은 일장춘몽으로 전락해 버렸다. 도시바는 최근 중국시장으로부터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미쓰비시 일렉트릭은 노키아를 비롯한 세계 기업들과의 공격에서 쓰디쓴 패배를 맛 본 뒤 유럽시장에서 퇴각했다. 결국 편안한 국내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일본 업체들은 세계 수요의 약 7%를 차지하는 내수시장에서 독점적 우위를 점해왔다. 일본 2G 휴대폰 네트워크가 독특한 일본산(産) 기술에 기반해, 해외 업체들의 진출이 쉽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일본 휴대폰 사용자들은 고속 3G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글로벌 W-CDMA 표준으로 옮아가고 있다. 해외 기업들이 시장에 침투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일본의 선도 무선업체인 NTT도코모가 올 회계연도(05년4월~06년3월)의 하반기가 시작되는 10월경 노키아 제품인 3G폰을 런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코모 또한 올 여름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모토로라 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키무라 미치코 IDC 애널리스트는 "일본 업체들은 내수시장을 가지고있는 한 괜찮다고 판단하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해외 거대기업들이 조만간 국내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고, 일본 업체들이 내수시장을 잃는다면 그것은 곧 마지막 보루가 함락하는 셈"이라고 평했다. ◇정부 보조금 관행, 오히려 악영향 IT강국 일본의 휴대폰업계를 부식시킨 원인은 무엇일까? NYT는 지나치게 많은 업체 수가 영업과 투자의 효율성을 저해했고,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한 결과 가격경쟁력과 자생력이 약해졌다고 분석한다. 일본의 휴대폰업체는 NEC, 마쓰시타 일렉트로닉, 교세라, 샤프 등을 포함 총 12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총 출하량은 세계 업계 1위인 노키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제한되고 포화된 국내시장을 두고 12개사가 머리터지는 싸움을 벌이느라 실적은 위축되고 리서치 투자는 분산되며, 생산성 개선도 획득하기 어려워진다. 그 결과 선두사인 NEC와 마쓰시타 조차 지난 회계연도 휴대폰 사업부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가격 경쟁력이 낮은 점도 문제다. 해외시장의 평균 휴대폰 판가는 150~200달러 수준이나, 일본의 경우 400~500달러에 달한다. 일본 업체들은 정부로부터 몇백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소매가격을 낮추는데 사용해왔다. 단기적인 이득을 희생해 장기간 소비자들의 사용료를 통해 충당해 온 셈이다. 시마다 요키히코 UFJ 쓰바사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업체들은 보조금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홈 그라운드에서 게임을 해왔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적응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카가와 수구루 요노 리서치 인스티튜트 리서처는 "일본에 너무 많은 휴대폰 업체가 있고 모두 좋지 않은 재정상태에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 중 일부는 퇴출이 옳은 해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적 우위 등 경쟁우위도 뺐겨 일본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고가품과 눈부신 기술력이었다. 그러나 이 두 요소 또한 더이상 일본의 강점이 아니다. 고가품 수요가 큰 선진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새로운 이머징시장은 저가품 선호도가 높다. 기술적 우위 또한 한국 등 해외업체들에게 빼앗겨버렸다. 미쓰야마 나호코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성숙한 선진국 시장의 극심한 가격 경쟁이 업계의 마진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의 저가제품 부문은 대규모 수요가 존재하는 곳이지만, 고가품에 대한 수요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심지어 일본 휴대폰업계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었던 기술적 혁명 분야에서도 한국 라이벌들에게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포토-스내핑 기술은 일본 휴대폰업계가 먼저 개발했지만, 카메라폰을 세계에 대량 판매한 것은 삼성전자와 같이 민첩한 타국 기업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폰에 있어 일본 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5-메가픽셀 모델을 런칭했으며, 지난 3월에는 7-메가픽셀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수구루 리서처는 "7-메가픽셀 모델이 잘 팔리느냐 아니냐는 중요치 않다. 그런 제품을 소개함으로서 삼성전자가 진보한 기술을 가진 회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대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5.05.31 I 김경인 기자
  • (피플크로키)`한다면 한다` 정몽구
  • [edaily 이훈기자] “앞으로 자동차 전자 조선 건설 기계등 주력업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금융부문과 제철사업 우주항공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의 새로운 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입니다. 특히 일반소비자에게 가격면에서 이익을 주고 현대그룹이 오는 2000년대초 필요한 5백만t의 철강원자재를 원활히 공급받기 위해서라도 제철사업을 꼭 시작할 것입니다” 지난 96년 1월 정몽구회장이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신년사를 겸해 밝힌 포부입니다. ‘제철사업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사업’이라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INI스틸이 19일 당진에 700만톤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했네요. 정 회장 ‘꿈’이 10년 만에 현실화하고 있군요. 일관제철소 건설이 현대가(家)의 숙원사업이긴 하지만 정작 집요하고 치밀하게 사업을 추진해 온 것은 정몽구회장이었습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이 지난 77년 제2제철소 진출을 추진했지만 이번 처럼 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는 롯데, 삼성 등도 제철업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결국 포철이 광양에 제2제철소를 건설하고 독점 체제를 확고히 했습니다. 고로사업 진출이 더 어려워진 것이지요. 롯데와 삼성은 자연히 신규사업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렸고 유독 현대만이 제철업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94년부터 현대는 다시 일관제철소 건설에 대한 의지를 표출했고 96년 정몽구회장이 취임하면서 ‘꼭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이때도 현대는 무차별적 공세를 펼쳤습니다. 심지어는 “국내에서 일관제철업을 하지 못하면 해외에서라도 제철소를 짓겠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제철소 설립지로 부산 가덕도, 전남 율촌, 경남 하동 등이 거론됐고 지방자치단체들도 ‘후끈’ 달아 올랐지요. 현대 제철소 문제로 한 해동안 시끄러웠지만 그 해말 정부는 결국 ‘불허’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불가’입장도 정 회장의 고로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꺽지 못했습니다. 정 회장은 97년에도 공식석상에서 “현대그룹은 소재산업의 육성을 위해 현재 독점상태에 있는 고로제철업에 진출해 포스코와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한국 고급철강 소재의 경쟁력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해 일관제철업에 대한 현대의 열의는 결코 식지 않았음을 대내외에 다시 한 번 알렸습니다. 고로사업 진출을 통한 일관제철업은 말 그대로 ‘유보’됐을 뿐이지 ‘포기’는 아니라는 입장을 기회 있을 때마다 분명히 했습니다. 고로사업 진출 의지는 2000년 ‘왕자의 난’을 거치며 한 동안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는 듯 했지요. 사실 제철업 문제를 신경 쓸 입장도 아니였고요. 일관제철업 문제는 정 회장이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분리해 나와 안정적 기반을 확보한 이후급속히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전문그룹 입장에서 보면 철강 사업 확대를 통한 수직 계열화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 진 셈이죠. 2001년 발생한 현대강관과 포스코의 ‘핫코일 전쟁’이 정 회장의 ‘철강 꿈’에 불을 지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관업체인 현대강관을 통해 냉연사업에 진출했으나 포스코로부터 원료인 핫코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하게 되자 법정 싸움을 벌이게 된 것이죠. 이 과정에서 ‘쇳물에서부터 자동차까지’라는 수직계열화의 꿈은 더욱 확고해 졌을 것 같습니다. 결국 고로사업에 대한 의지는 한보철강 인수로 이어졌고 급기야는 ‘고로건설’을 발표하게 됐네요. 막대한 투자가 예상되는 고로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두고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었으나 10여년간 집요하고 치밀하게 추진해 온 정 회장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고품질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로신설이 필요하다”는 정 회장의 한 마디에 논란은 더 이상 무의미해 진 것이죠. 과거 현대의 일관제철사업 진출이 추진될 때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모 자동차 회사 사장에게 물어봤습니다. “현대가 고로 사업을 하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답은 이랬습니다. “자동차 회사를 하다보면 분통이 터지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게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꼭 고로사업이 아니더라도 특수 철강 소재를 만드는 철강회사 정도는 계열사로 거느리게 되는 것이지요. 현대는 그런 욕구가 더 클 겁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그렇다고 자동차회사가 고로사업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 회장께서 ‘분통 터져서’ 고로사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2005.05.20 I 이훈 기자
  • 개미들이여..단기 부진에 흔들리지 말자
  • [조선일보 제공] 우리 증시엔 수년간 전문가들이 말해 왔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한 몇 가지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번에는 정말 종합주가지수 1000을 지평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전망이다. 또 운용사마다 “마젤란 펀드 같은 초대형 펀드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해왔지만 이 역시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오랜 숙원처럼 돼버린 이런 목표들을 전문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이 만들어낼 것 같다. 그 주인공은 매달 소액을 넣어 목돈을 만드는 ‘적립식 주식형 펀드’. 저금리·고령화라는 상황에다 분할 매수를 통한 체계적인 위험분산 효과, 그리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이 많은 사람들을 적립식 주식형 펀드로 불러모으고 있다. 현 추세라면 단일 펀드 1조원은 물론이고 전체 규모로도 아주 큰돈이 모일 것으로 보이며, 또 이 돈들이 정말 이번에는 다른 1000 기록을 만들고, 외국인이 조금만 팔아도 흔들리는 약한 체질도 고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꿈을 펼치기도 전에 벌써 단기적인 평가가 앞서 걱정이다. 가입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손해가 났다고 실망하거나, 단기 성과를 가지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나친 걱정들도 있기 때문이다. 싸게도 사고 비싸게도 사지만, 결국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춰 원하는 수익을 얻는 것이 적립식 투자의 기본 원리다. 또 5년·10년 장기로 투자하고 만기에 주가가 낮다면 상승 시기까지 투자기간을 늘려 대응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단기 부진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 또 94년 발매 후 10년 넘게 꾸준히 납입한 적립식 ‘개인연금 주식형 펀드’들이 연 9~10% 내외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도 참고해 보자. 그 옛날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한 번이어서 쉬지 않고 기어간 거북이가 이겼지, 만일 5년·10년 계속 되었다면 분명 토끼가 이겼을 것이다. 너무 게을러 10년 내내 자기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괜한 걱정이다. [박미경·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관리부장]
  • 이명희 신세계 회장 "아버지 처럼 되는게 꿈…"
  • [조선일보 제공] “솔직히 말해 국내에서의 작은 성공에 만족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국내에서 제일이 된다든지 국내 경쟁에서 이긴다든지 하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자본을 축적하여 차례차례 새로운 기업을 개척함으로써 선진 외국과 당당히 맞서 이긴다. 그것이 내가 나아갈 길이다.” 세계 경제라는 격전지(激戰地)에서 싸워야 하는 우리에게 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 회장의 이 말은 등짝을 휘갈기는 채찍처럼 들린다. 이 회장이 20년 전에 했다는 이 말은, 그의 3남5녀 중 막내딸이자 신세계(004170)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명희(李明熙·62) 회장이 가장 소중히 품고 있는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이명희 회장은 오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기업관과 철학,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배워 기업을 우량기업으로 일군 자신의 이야기를 밝혔다. 국내외 언론을 막론하고 그가 인터뷰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본지와의 독점인터뷰는 지난 3일 강효상 산업부장이 이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으로 찾아가 2시간20분 동안 이루어졌다. ―그동안 왜 한 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아버지처럼 사진찍기를 싫어해요. 남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 자신도 없고요. (웃으며) 이번 인터뷰도 1주일 동안 연습한 거예요. 가려져 있는 것을 좋아했고, 사실 영원히 가려져 있고 싶었어요. 우리 직원들도 제 얼굴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 신세계로선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현재 증축 중인 본점이 오는 8월 다시 오픈하는 것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삼성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삼성그룹에 함께 있는 동안은 신세계가 발전할 수 없었어요. 삼성의 지원은 대부분 전자나 반도체에만 집중됐지요. 그래서 오빠(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나 분리할래요’라고 말했어요. 분리할 당시 신세계는 백화점 한두 개와 조선호텔 정도였지요. 오늘날 이처럼 성장한 데에는 국제감각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섯 살짜리가 성인이 됐을 때는 현재 있는 직업의 90%가 사라질 것이다’는 무서운 말이 있어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마트’도 회장님이 낸 사업 아이디어였지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방황했어요. 방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습니다. 그때 미국에서 프라이스클럽(회원제 창고형 할인점)과 월마트(할인점)를 가봤어요. 창고형 매장인데 TV가 너무 쌌어요. 50달러, 100달러였어요. 고장도 안 나고 잘 나오더라고요. 한국에서도 할인점을 해보자고 첫 매장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전문경영인에게 전적으로 회사를 맡기십니까? “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어요. (전문경영인을 두고) 너무 나서면 웃기는 일이죠. 그러나 브리핑을 듣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나섭니다. 일하는 사람을 ‘잘 한다 잘 한다’ 하면서 치켜세워야 합니다. 경영은 맡기지만 나중에 책임은 엄중하게 물어요.” ―인재는 어떻게 키우십니까? “아버지는 인재를 나무기르듯 기르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직접 면접을 보셨어요. 사람들은 아버지가 면접 때 관상(觀相)을 본다고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길러야 할 사람이라면 기회도 주고 끝까지 지켜봅니다. 동기부여도 하고 어떤 행동을 할까 툭 말을 던져보기도 합니다. 순발력을 보는 거죠. 남이 자기에게 반하게 하려면 자기가 먼저 그 사람에게 반해야 해요. 그러면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회사 일을 맡게 됐나요? “학창시절 제 꿈은 현모양처였어요. 결혼해서도 집에만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가 회사에 나오라고 하셨어요. ‘아버지 전 못합니더’라고 했죠. 자꾸 뒤로 빼니까 나중엔 화를 내셨어요. 여자도 앞으로는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백화점 사업을 하게 된 것은 그 분야에 소질이 있어서였나요? “모든 자식이 다 회사를 물려받지는 않았어요. 제가 분석하는 걸 좋아하고, 변화무쌍한 것, 새로운 것을 좋아하니까 백화점 사업을 맡기신 것 같아요. 한때는 6개월간 기자생활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가장 큰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출근 전날 아버지는 저를 불러 말씀하셨어요. 첫째가 ‘서류에 사인하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책임을 피하라는 게 아닙니다.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라는 것이죠. 대신 믿지 못할 사람은 아예 쓰지 말라고 하셨어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무엇인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고도 하셨어요. 무한추구죠. 신중하게 생각한 뒤에는 빨리 진행하라고 가르치셨어요.” ―아버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죠? “과거를 돌이켜보면 사연도 참 많아요. 조용필의 노래 ‘허공’을 들어보면 아버지와 저의 관계 같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버지와의 모든 약속과 사랑이 허공 속에 사라졌어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다른 형제들은 ‘아버지는 왜 저러시지’라고 불평할 때도 전 ‘아버지처럼 해야지’라고 다짐했어요. 형제 중 저만 아버지처럼 메모하기를 좋아해요. (이 회장은 매일 쓰고 있는 메모장(다이어리)을 보여줬다. 다이어리에는 굳은 결심에서부터 새로운 스타일의 구두 사진까지 다양한 자료와 단상이 적혀 있었다.) 제 금고 안에 이런 공책이 20권 정도 있어요. 저는 편식 습관까지 아버지를 닮았어요. 아버지는 스트레스까지 즐기셨지만 전 스트레스를 받으면 도망가는 편입니다.” ―이병철 회장님이 반도체를 시작하려 했을 때 참모들의 반대가 많았지요? “고민 많이 하셨어요. 아버지는 68세 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서 73세 때 64K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셨어요. 병상에서 암과 투병하시면서도 반도체 실적을 보고받으셨어요. 우리보다 앞선 세대셨던 아버지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시대를 내다보셨는지, 그분의 선견지명에 놀라울 뿐입니다. 아버지는 늘 왜 우리나라에 장보고의 동상이 없는지 궁금해하셨어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장보고와 아버지는 뜻을 같이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는 자주 나가십니까? “1년에 두 번 정도 유럽과 뉴욕을 다녀옵니다. 1년 이상 해외에 다녀오지 않으면 패션을 따라가지 못해요. 저는 외국을 갖다오면 완전히 바뀌어 돌아옵니다. 미국에 가면 건축에 빠지고, 미술감각도 달라져 돌아옵니다. 좋은 것을 발견하면 반드시 사진을 찍습니다. 그 물건이 몇 달 뒤엔 꼭 제 앞에 있어야 해요. 추구하지 않고 감동받지 않는 삶은 재미가 없어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는 자주 만나십니까? “남산에 운동하러 갈 때 만나요. 오빠가 가끔 집으로 오라고도 합니다. 집안 문제 가지고 의논하죠. 가족끼리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할 때 말이죠. 홍 관장(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현재 삼성미술관인 ‘리움’ 관장)하고도 친하게 지내요. 서로 나이도 비슷하고, 자식들 나이도 비슷하니까요. 판단 기준도 비슷해요.” ―선대 회장님과 오빠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두 사람의 성격은 아주 달라요. 물론 예민한 건 우리 셋이 다 닮았죠. 하지만 아버지는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파악하세요. 아버지는 계획적이고 통제적이시죠. 오빠는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철학적이며 한없이 관대하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십니까? “9시쯤 일어나서 제일 먼저 신문을 보면서 기고문, 경제·교육분야 기사 등을 스크랩합니다. 원본은 따로 스크랩하고 복사한 종이는 다이어리에 붙여요. 식사 후에는 책을 봅니다. 요즘은 책을 보면 어깨가 아파서 다른 사람보고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창조적 마인드’(하워드 가드너 지음)같이 너무 좋은 책은 직접 읽어요. 밤에는 시사프로그램 등 TV를 봅니다. 시간이 나면 그림을 그려요.(자신이 직접 스케치한 언니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얼굴과 자화상 등을 보여줬다.) 대학들어갈 때는 그림을 입학하기 위한 ‘무기’로 배웠지만 지금은 즐겨요. 앞으로 한문글씨도 배우고 싶고 펜글씨도 배우고 싶어요.”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십니까? “1년 동안 8㎏을 뺐어요. 살찌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나이가 드니까 먹는 것을 방치해서인지 자꾸 살이 찌더라고요. 어느날 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번 결심한 것을 안 하면 전 입에 가시가 돋는 것 같아요. 이것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달려듭니다. 식사는 하루에 두 끼만 먹어요. 저녁은 샐러드를 겸해서 먹고 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안 먹어요. 골프와 남산을 걷는 것이 즐기는 운동입니다.” ―오는 8월 오픈하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어떤 곳이 되길 바라십니까? “지금 한국 백화점들은 그게 그겁니다. 내 콘셉트는 차별화입니다. 손님들이 ‘신세계는 도대체 어딜 가서 이런걸 뽑아왔어?’라고 할 정도로 놀라게 해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업체에 백화점 매장만 빌려주는 임대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물건을 사서 들여 놓을 겁니다.” ―신세계 그룹이 장래에 삼성그룹을 능가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십니까? “아직 세상 끝난 것 아니잖아요? 백화점만이 유통은 아닙니다. 유통은 무궁무진한 세계입니다. 빨리 아이디어를 내서 바꿔나가는 게 중요해요.” ―언제가 가장 보람있는 때입니까? “아버지가 평가받으실 때입니다. 제가 일군 이마트도 자랑스럽지만 아버지처럼 되는 게 제 꿈입니다. 오늘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제 처지도 보람있어요. 그것은 저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있어서 아닙니까? 하지만 앞으로 10년 동안은 대면 인터뷰를 안 할 생각입니다.(웃음)” ―신세계의 미래 비전을 말씀해주시죠. “비전이 크지요. (유명 브랜드) 아웃렛도 해야 하고, 홈쇼핑, 소프트웨어도 팔 겁니다. 이마트에서는 지금 하드웨어만 팔지만 앞으로는 컴퓨터 프로그램 등 갖가지 소프트웨어도 살 수 있게 할 겁니다. 또 세계에서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2013년까지 신세계를 세계 10대 유통그룹으로 키울 겁니다. 국내에 이마트를 130개, 중국에도 이마트를 25개까지 늘릴 겁니다. “ ―그룹의 임직원들에게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십니까? “이 상태에서 행복을 유지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항상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제가 30대에 하루는 골프를 쳤어요. 파 포(par four) 홀에서 잘 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공 치느라 바빠 저만 나무 밑에서 쉬었어요. 모자를 벗으며 ‘행복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불행이 오면 어떡하나’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행복할 때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 (윤영환의 크레딧스토리)신용분석의 세가지 색깔(2)
  • [edaily] (1편에서는 신용분석의 3대축 가운데 신용평가사에 대해 주로 다루었으며, 2편은 투자자인 자산운용부문과 증권회사의 신용분석에 대한 것입니다.) 회사채 가격체계는 신용등급을 기본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직접신용시장의 신용분석도 평가사의 신용등급에 대한 검토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신용등급을 추종한다면 시장의 신용분석은 의미가 없다. 시장은 신용등급의 적정성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고 변화 방향을 예측하여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 시장은 대개의 경우 평가사의 신용등급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만, 때로는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스프레드 확대는 평가사 신용등급의 신뢰도를 도마 위에 올리는 것과 다름없고, 당국의 규제정책에 대한 입장표명은 신용평가사의 존립기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밀고 당기면서 관계의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다. ◇ 자산운용부문 신용분석의 비약적 성장 최근 수년간 자산운용부문의 신용분석은 신용분석의 3대 축 가운데 가장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2000년 채권시가평가 도입 당시만해도 자산운용부문에서 신용분석 전문인력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기관에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회사채 투자규모가 작아 신용분석 전문인력이 입지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기관도 있고, 반대로 적지 않은 회사채 투자규모에도 불구하고 전문인력 없이 꾸려가는 기관도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신용분석 전문인력 확보의 필요성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회사채 투자확대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카드위기 이후 시장의 불안심리로 인해 등급과 가격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상당 기간 지속되었고, 적극적으로 회사채 투자에 임한 투자자들은 모두 높은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지팡이를 거꾸로 꽂아도 꽃이 피는 일방적인 흐름에서는 오히려 신용분석 전문인력의 역할이 부각되지 않는다. 일방적인 스프레드 축소의 계절이 지나고 저평가 종목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진검 승부가 시작되는 재미있는 상황이다. 회사채 투자확대의 필요성은 다분히 상대적이다. 국고채 중심의 자산운용이 어려워질수록, 경쟁자가 회사채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할수록 회사채 투자확대의 필요성은 커진다. 이미 그런 흐름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자산운용부문의 신용분석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 자산운용부문의 신용분석 네트워크 조직의 연륜이나 규모를 생각한다면 개개 자산운용조직의 신용분석 역량을 평가사와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산운용부문 전체의 신용분석 역량은 그리 간단한 수준이 아니다. 판단 하나하나에 실질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절박함도 있겠지만, 시장에 폭 넓게 형성된 네트워크의 현실적인 위력 때문이다. 신용분석에서 나 홀로의 판단은 항상 위험하다. 원론에 입각한 토론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의 여건에서 개별 기관이 내부 토론을 통해 의견을 조율할 만큼 충분히 많은 신용분석 전문인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시장의 네트워크는 이러한 제약을 해결하는 현실적인 방편이며 그 자체가 새로운 위력을 낳는다. 리스크에 대한 문제의식의 공유는 쏠림을 만들고 이는 다시 평가사에게 전에 없던 압력이 되고 있다. 사실 네트워크라는 성격 규정은 매우 조심스럽다. 귀 밝고 입 무거운 것이 미덕인 자산운용부문의 문화도 그렇거니와 현실적으로 기회까지 공유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리스크 요인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 형성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시장의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공유 이상의 신용위험 관리수단은 없다는 점이다. 시장의 아이큐는 2,000 이상이라고 하지 않던가? ◇ 증권회사 신용분석의 화려한 꿈은 그냥 꿈인가? 2000년 채권시가평가 도입 이후 시작된 시장의 신용분석 역사에서 증권회사 페이지는 빈약하기 그지 없다. 신용분석 전문인력도 얼마 되지 않고 역할도 매우 제한적이다. 하지만 꿈만은 화려하다. 아니 오히려 꿈만 놓고 보면 다른 어떤 부문도 이만큼 화려할 수는 없다. 기업금융 업무의 비중확대는 주요 증권사의 중장기 비전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다. 이러한 비전이 실현된다면 신용분석 역량은 당장 수십 배 확충되어야 한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신용분석 역량은 평가사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록 비전은 좀처럼 알을 깨지 못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 증권회사의 역할은 기업금융(IB)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단순중개업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업금융의 부진은 회사채시장의 성장과 안정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딱히 한가지의 모순 때문이 아니라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정도로 이런 저런 모순이 뭉쳐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적으로 증권회사 스스로가 기업금융에서의 가치제고에 소극적이다. 어느 정도의 리스크 부담이 필수적이지만 위기의 경험과 인식의 부족으로 극히 보수적인 입장을 벗어나지 못한다. 사실 리스크 부담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할 수단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영양가 있는 대형 거래는 모두 외국 투자은행(증권회사)의 차지가 되고 있다. 제도적인 모순도 매우 큰 걸림돌이다. 수천억원의 회사채발행절차가 십수억원의 기업공개만도 못하다. 특히 해외채권 발행절차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회사채 투자자들은 역차별 받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정 국책은행에 의한 시장 싹쓸이도 큰 부담이다. 연못 속의 고래 때문에 도무지 시장의 질서를 세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어차피 가야만 할 길이라면 한걸음이라도 먼저 내딛는 것이 정답이다.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다. 이미 이런 저런 변화가 태동하고 있다. 카드위기 이후 회사채 소매시장의 급성장을 보자. 초반에 이를 주도한 증권회사가 탁월한 성과를 올리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질투는 나의 힘이다(Jealousy is my middle name). 최근의 은행대전이나 금융규제완화에서는 보다 큰 그림을 엿볼 수 있다. 구조조정기에서 확장기로 넘어가는 고비에서 기업금융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너무 큰 기회이자 해볼만한 도전이다. 그리고 이에 다가서기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열쇠가 바로 신용분석 역량이다. ◇ 보다 깊은 대화가 시장의 발전을 이끈다 생태계의 놀라운 균형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통해 만들어진 절묘한 역할나누기에서 비롯된다. 우리네 금융시장도 다양한 형태의 생존경쟁과 역할나누기를 통해 매일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간다. 회사채신용분석도 마찬가지다. 회사채시장과 신용평가는 조금씩 입장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같은 목표를 추구하며 서로가 서로를 끌어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 따라서 최근 평가사 서비스 향상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커지는 현상은 시장의 신용분석 역량 향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해하고 있다. 시장은 평가사에게 보다 실질적인 기여를 구하고, 평가사는 이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의의와 방향성을 확인한다. 평가사 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비판은 사실상 시장발전을 위한 고민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대화의 과정이다. 보다 깊어진 대화는 또 한걸음의 시장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윤영환/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Credit analyst
2005.04.26 I 윤영환 기자
  • "삼국지" 만화가 고우영씨 타계
  • [조선일보 제공] 만화가 고우영(高羽榮) 화백이 25일 낮 12시30분 입원 중이던 경기도 일산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6세. 고인의 가족들은 “3년 전 수술을 받았던 대장암이 최근 재발해 폐와 뇌로 전이돼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한국 만화계의 거대한 뿌리’ ‘국민 만화가’라는 표현이 보여주듯, 고 화백처럼 세대를 가로지르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작가는 찾기 힘들다.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복 이후 부모의 고향인 평양으로 돌아왔지만,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다시 피란길에 오른다. 만화계에 데뷔한 것은 중2 때인 부산 피란 시절. 형 둘이 모두 만화가여서 어깨너머로 자연스럽게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부산에서 만화 ‘쥐돌이’를 출간하며 데뷔했다. 고3 때는 요절한 둘째 형 고일영이 ‘추동식’이라는 예명으로 연재하던 만화 ‘짱구박사’를 ‘추동성’이라는 예명으로 이어받았고, 그때부터 인기 만화가 대열에 올랐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최배달의 스토리를 ‘대야망’이란 제목으로 처음 소개한 것도 그였다. 하지만 역시 고우영이란 이름 세 글자를 대중들의 마음에 새겨넣은 것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사극(史劇) 시리즈다. 1972년 1월 1일 일간스포츠에 ‘임꺽정’을 연재하기 시작한 그는 이후 18년 동안 ‘수호지’ ‘삼국지’ ‘초한지’ ‘서유기’ ‘열국지’ ‘일지매’ ‘십팔사략’ 등의 고전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한국 만화계에 최초로 등장한 본격 패러디 작가라는 후세대의 별칭이 어색하지 않은 그이다. 특히 1978년 연재하기 시작한 그의 대표작 ‘고우영 삼국지’는 일본 극화와는 전혀 다른 그림체, 특유의 익살스러운 대사와 파격적인 전개로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됐다. ‘쪼다’로 묘사된 유비, ‘폼나는 인물’로 그려진 관우는 그만의 참신한 해석이었다. 또 ‘수호지’에서 창조해낸 반금련의 기둥서방 ‘무대’는 좁쌀 같은 외모에 한없이 순박하고 바보스러운 캐릭터로 당시 대학가에 ‘무대 클럽’이 생길 정도였다. “상상력은 만화가의 밥”이라는 지론처럼, 그는 동양 고전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버무려,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빚어낸 것이다. 고 화백은 당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18년을 연재하면서 하루 24시간 중 평균 20시간이 작업시간이었다”면서 “꿈에서 있었던 일을 줄거리에 옮긴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회고했다. 고 화백은 만화가협회 제15, 16대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민국문화예술상과 민족문학작가회의 문예인 우정상을 받았다. 2002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1970년대에 당국의 검열에 걸려 삭제당했던 부분을 되살린 복원판을 내놓는 등 ‘영원한 현역’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본지에 “내 인생과 한국만화 100년 역사를 만화로 정리하겠다”고 제안하며, 2회분의 원고를 보내왔다. 하지만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창작엔 은퇴가 없다”던 자신과의 약속은 하늘나라에서 계속 이어지게 됐다. 신문수 화백은 “고인은 ‘국민 만화가’로 불리며 우리 만화계에 큰 자취를 남긴 분”이라며 “우리 만화계에서 아까운 선배가 떠나셔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인희씨를 비롯해 장남 고성우씨 등 3남1녀.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발인은 27일 오전 9시. (031)901-4799.
  • 검단·영종도·송도는 지금 "천지개벽"중
  • [조선일보 제공] 인천 검단~영종도~송도국제도시를 잇는 델타(삼각주) 지역이 수도권 서부지역의 신흥 주거·업무벨트로 용틀임을 시도하고 있다. 한때 낙후지역의 대명사로 불렸던 이 지역에는 오는 2020년까지 주택 20만가구, 인구 80여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가 들어선다. 분당(10만가구)의 갑절쯤 되는 초대형 주거타운이다. 검단지역에는 이미 3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졌다. 송도는 44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연말까지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청라지구(옛 동아매립지)도 올해 첫 삽을 뜬다. 김포쓰레기매립장도 오는 2008년이면 ‘꿈의 공원’(드림파크)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인천 서부지역의 지도를 바꿀 만한 대형 사업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인천 서부지역은 "공사 중"=현재 인천 서부권의 주요 주거벨트는 경제자유구역(영종도,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과 검단지역(7개 토지구획정리지구)으로 나뉜다.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에는 주택 18만가구, 인구 48만명이 살게 된다. 현재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송도국제도시. 1단계 지역엔 아파트 4400여 가구가 공사를 마무리짓고, 올해 중 모두 입주한다. 포스코건설과 미국 게일사가 주도하는 국제업무지구도 5월부터 60층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 타운 건설 공사가 시작된다. 영종도 인천공항 동측의 영종지구는 개발용역을 수립 중이며, 청라지구는 이르면 하반기 중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포시와 가까운 서북부지역엔 검단지역과 김포쓰레기매립장이 개발된다. 인천시는 검단지역에 53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김포쓰레기매립장(602만평)에 스키장·골프장·생태공원 등을 갖춘 ‘드림파크’(가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 프리미엄 최고 3억원대=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미 입주한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65평형대는 최고 3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풍림아파트는 40평형대가 웃돈만 8000만~2억원쯤 호가한다. 연수구의 신현대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기존 분양권 시세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면서 “그나마 매물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초 신도시 추진이 발표된 검단지역도 아파트값이 연초보다 1000만~3000만원쯤 상승했다. 작년 4월 이후 입주한 원당지구와 당하지구는 30평형대(로열층 기준)가 2억원을 넘어섰다. 원당지구의 미리내부동산 관계자는 “한때 2000만원 이상 빠졌던 가격이 신도시 추진 등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 주택 수요가 관건=전문가들은 인천 서부권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재원 마련과 주택 수요가 얼마나 받쳐 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더감’ 이기성 대표는 “지하철·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에 수조원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단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집 마련이나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인천 서부권은 아직까지 송도를 제외하면 집값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면서 “용인처럼 도로·전철망 정비가 끝나면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라고 말했다.
  • KT 사장, 블로그 통해 `종량제` 도입 주장
  • [edaily 박호식기자] KT의 인터넷 종량제 추진에 대해 네티즌 등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이용경 KT(030200) 사장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 종량제 필요성을 강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장은 자신의 블로그(blog.paran.com/lyk)에 `우리의 인터넷 이대로 좋은가`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많은 네티즌들의 반대가 있는줄 잘 알고 있지만 종량제는 전면적이 아니면 일부라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그동안 정액제가 우리나라의 인터넷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왔지만 이제는 종량제를 도입할 때"라며 "수입은 늘어나지 않는데 인터넷 트래픽 량은 매해 두배씩 들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망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얼마 안있어 우리나라 인터넷은 초고속이 아니라 초저속이 될 것"이라며 "Email의 80%를 차지하는 스팸에도 요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도시 사용자는 평균 주당 20여 시간을 접속하지만 농촌 사용자는 4시간 미만을 접속한다"며 "농촌 사용자가 도시 사용자의 요금을 대납해 주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 사장의 글이 올라오자 해당 블로그에는 이 사장의 주장에 반발하는 수많은 댓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MJ는 "이용경 사장이 도시 사용자와 농촌 사용자를 비교했는데, 농촌지역의 망투자비는 인구밀집지역 사용자들이 부담해주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꿈동아리는 "종량제가 실시되면 적게 쓰는 사람은 정액제 그대로 유지하고 많이 쓰는 사람은 종량제를 적용하려는게 아니냐"며 "적게 쓰는 사람에게 절대적인 이익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종량제를 실시하면 인터넷뿐 아니라 휴대전화, 포털 등 모든 KT계열사 서비스를다른 업체로 옮기겠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보였다.
2005.04.05 I 박호식 기자
  • (투자!定石이 해답이다)①개미도 돈 벌 수 있다
  • [edaily 김춘동기자]저금리와 수명 연장으로 개인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정석(定石)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과거와 같이 단기매매, 뇌동매매, 올인투자로 일확천금을 노리다가는 원천적으로 재기가 불가능한 사태를 맞이할 위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투자문화가 성숙하면서 이른바 "대박"이나 "로또식"투자 보다는 "가치" 혹은 "펀더맨털"투자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는 결과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도 있다. 미국 제2위 투자회사인 뱅가드그룹의 설립자이자 세계적 투자가로 명성이 높은 존 보글(John Bogle). 워렌 버핏과 어깨의 나란히 하고 있는 월가의 전설이지만 그나 워렌 버핏이나 세계의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었던 성공 비결도 바로 정석투자였다. 존 보글은 대박을 노리는 단기투자를 도넛에 비유한다.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몸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된다는 이유에서다. 정석투자는 딱딱한 빵인 "베이글"이다. 씹기에도 딱딱해 먹기에 불편하지만 영양이 많아 몸에 좋다. 이 말은 "양약은 입에 쓰나 병을 치료하는 데 이롭다"는 옛말과 같다. 이데일리는 주가가 본격적인 네자릿수를 넘나들고 있는 1000포인트 시대의 개인 투자전략도 정석투자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왜 정석투자인가에 대한 기획시리즈 7편을 테마로 묶어 소개한다.[편집자註] ◇개인 투자자는 봉? 과연 개미들도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소위 개미들이 주식투자로 돈을 번 경우는 기껏 5%미만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개인은 주로 대박의 꿈만 가지고 소문에 기대 장님 코끼리 만지듯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기 때문이다. 종목선택의 일관성도 매매원칙도 없다. 더 오르겠지 이익실현을 주저하며, 이제는 오르겠지 손절매를 망설인다. 더구나 하루에 수 천억원씩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과 리서치센터의 정보력, 선물·옵션과 같은 첨단무기로 무장한 외국인과 기관에게 견주어 볼 때 객관적으로도 절대 열세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계금융자산의 주식투자 비중이 가장 낮은 반면 개인의 직접투자 비중은 가장 높은 국가에 속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증시는 고위험·고수익 시장으로 투자보다는 투기의 성격이 강하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번 사례도 극히 드물다. 지난해의 경우 개인이 순매수 한 상위 20개 종목 중 14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오른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인 매수종목은 12개가 오르고 내린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지난 92년 증시개방 이후 12년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40%에 불과했던 반면 외국인 선호 30개 종목은 1057%나 올랐다. 주가지수가 936.06까지 올랐던 작년 4월23일과 921.44였던 지난 2월2일을 비교해 보면 외국인은 상승종목을 3조2637억원 매수한 반면 개인은 하락종목을 2조2358억원 매수해 대조를 이뤘다. 개인의 경우 상승종목은 오히려 4조3309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대박의 꿈 쪽박의 현실 그렇다면 개인이 번번히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사례1: 개인투자자 K씨는 외환위기 당시 외국여행을 가기 위해 모아 두었던 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 약간의 애국심도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차익을 안겨줬다. L씨는 자신만만했다. 월급으로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대박의 추억은 항상 대박을 꿈꾸게 했다. 투자대상은 KDS나 하이닉스 등 주로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들이었다. 하지만 주가는 크게 떨어졌고 본전 생각에 주식을 장기 보유했지만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 사례2: P씨는 2001년 초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 주식을 사자말자 몇 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대박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코스닥은 폭락세로 돌변했고, 금세 원금을 까먹었다. 이 종목 저 종목 갈아타며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한 동안 주식시장을 떠났던 P씨는 그 동안 모은 돈으로 다시 객장을 찾았다. 이번엔 소위 테마주에 투자했다. 주가는 무서운 기세로 올랐다. 주식을 더 사지 못할 것 같은 조급한 마음에 투자금 전체를 올인했다. 날라갈 것 같던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사례3: L씨 역시 외환위기 직후 벤처 열풍이 한창이던 99년 주식을 시작했다. 증권사 직원과 친분이 있던 L씨는 소위 재료주에 주로 투자했다. 주가는 날아가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오르면 팔아야지 했지만 결국 손실을 본 후에 내다 팔았다. 대박의 환상은 계속됐다. 한꺼번에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한 코스닥 종목에 다시 투자했다. 미수거래도 시작했다. 하지만 투자종목이 연일 하한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었다. 결국 투자원금은 10분의1로 줄어들었다. 사례4: J씨는 97년 지금은 없어진 모은행 주식을 매입했다. 외환위기로 은행주가 급락하자 소위 물타기로 원래 매입규모의 몇 배에 이르는 주식을 더 샀다. 결국 은행은 퇴출됐고 투자금은 모두 허공으로 날아갔다. ◇개인투자자 성공의 비결은 그렇다면 개인은 주식시장에서 패배자의 운명을 타고 난 것일까. S씨는 개인투자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원칙투자에 나선 사례다. 주식을 시작한 지 수년째인 S씨는 여느 개인들처럼 `묻지마 투자`로 손해를 많이 봤다. 절치부심 S씨는 나름대로 투자원칙을 세우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투자에 나섰다. 철저히 우량종목에만 투자했고, 손절매와 과감한 이익실현, 분산투자 등 투자원칙도 준수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꾸준히 이익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복구할 수 없을 정도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서두르지 않는 겸허한 자세도 배웠다. S씨는 이제 투기가 아니라 투자의 원리를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다. ◇"우량종목·손절매·분산투자가 관건" 개인투자자들은 공통적으로 대박의 환상을 가지고 주식을 시작한다. 한 두 차례 대박의 경험은 이러한 확신을 더욱 공고히 만든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손실은 수익의 몇 배로 돌아온다. 대박의 환상으로 종목선정에 일관성이 없고, 매매원칙도 없다. 실적이나 펀더멘털 보다는 소문이나 느낌으로 종목을 고른다. 투자하는 종목이 어떤 회사인지도 관심도 없다. 올인(all in)은 기본이다. 순간순간의 욕심이나 근거 없는 믿음으로 매매 타이밍도 놓치고 만다. 반면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내재가치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영혼의 투자가 존 템플턴은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이라"고, 예술적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잘못 선택한 종목에서 손실을 만회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만식 삼성증권 온라인지원팀장은 "매매종목을 우량종목으로 한정하고 손절매와 분산투자 등 적절한 투자원칙을 지키면 개인들도 주식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5.04.04 I 김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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