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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84건

  • 술 먹은 다음날엔 귤껍질 끓여 먹어라… 숙취 극복하는 법
  • [조선일보 제공] 하루 종일 목이 마르고 머리는 깨질 듯 하며 한걸음 디딜 때마다 세상이 함께 흔들리는 ‘술 먹은 다음 날’. 근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악성 숙취를 극복하기 위한 음주 전후 ‘섭생법’을 소개한다. ① 식초를 벗삼으라 술에 들어 있는 에탄올에 의한 탈수 증세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은 기본. 여기에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줘 독소 배출을 돕는 식초를 더하면 효과가 더 크다. 소주를 먹을 때 홍초를 몇 방울 섞으면 쓴 맛도 없어지고 숙취를 예방한다. 음주 다음날 홍초를 물 5~6배와 섞어 마시면 술로 인해 텁텁한 입 안을 정리할 수 있다. ② 우유는 술 먹은 후에 한의학에서는 술로 인한 ‘열독(熱毒)’을 우유나 요구르트 등 찬 기운 강한 음식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본다. ‘위벽을 한 겹 바른다’는 기분으로 음주 전 우유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산성인 술을 중화하기 위해서는 알칼리성인 우유를 음주 직후에 마시는 것이 효과가 좋다. 골뱅이 무침이나 낙지볶음 등 매운 음식은 술 때문에 열이 오른 몸을 더 뜨겁게 한다. 조개탕이나 대구 지리처럼 뜨겁더라도 먹을 때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안주가 몸의 열을 내려줘 숙취를 예방한다. ③ 녹차에 밥 말아 드세요 일본에서는 술 마신 다음 날 죽으로 속을 달랜다. 녹차를 넣어 끓인 ‘오차즈케(お茶漬け) 죽’은 비타민C와 카테킨 성분이 해독 작용을 도와 머리가 맑아지게 한다. 죽 끓이기가 귀찮으면 녹차에 밥만 말아먹어도 효과가 있다. ④ 귤 껍질로 상한 몸 보호 독주를 많이 마시기로 유명한 중국서는 귤껍질, 칡뿌리 등을 섞어 만든 ‘싱주링’이라는 차를 마신다. 여러 재료를 넣은 차를 끓이기가 부담된다면 무농약으로 재배한 귤 껍질을 깨끗이 씻어 말린 다음 끓여 마시자. 몸의 기운을 회복해준다. 갈근(칡뿌리)차는 동의보감에 ‘술병’을 치료하는 음식으로 소개돼 있다. 구토가 나오려고 할 때는 생강차에 꿀을 약간 넣어 따뜻하게 마시면 가라앉는다. ⑤ 케이크로도 해장이 된대요 서양의 해장법은 동양과 사뭇 다르지만 참고할만한 구석이 있다. 미국서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당분이 많이 든, 달콤한 ‘컵케이크’가 해장식으로 꼽힌다. 그리스에서는 위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술 마시기 전후에 버터를 먹기도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청어 회에 채 썬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서 숙취로 인한 ‘구역감’을 억제한다. 도움말=한동하(한동하 한의원 원장), 신승용(대상청정원 연구원)
일제의 수탈과 해방의 감격을 지켜본 산 증인 - 군산역
  • 일제의 수탈과 해방의 감격을 지켜본 산 증인 - 군산역
  • &nbsp;[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전북 군산시 대명동 일원 군산과 익산(과거의 이리)을 잇는 철길, 호남선의 지선인 군산선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3월 6일 호남선 강경-이리 구간과 동시에 개통됐다. 군산역 건물은 그때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의 전통적 목조 양식에 따라 직사각형 형태의 단층으로 지어졌다. 그러나 애초의 건물은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사라졌다. 1960년 재건축되었고 여러 차례의 개보수와 외관 개조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군산과 익산을 이어주는 군산선 철길의 길이는 군산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3.1km이다. 중간에 개정, 대야, 임피, 오산역이 있다. 이 가운데 임피역은 1936년 건립됐으며 2005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군산역의 첫차는 오전 7시 20분에 출발하며 이 열차는 익산을 거쳐 전라선 구간에 올라 전주까지 달려간다. 군산역의 막차는 오후 10시 25분에 출발하며 익산까지만 운행된다. 이렇게 군산선 열차는 군산-익산-전주 구간을 하루 8회 정도 왕복 운행되고 있다. 편도 요금은 1천4백원이다. 3량으로 편성된 군산선의 첫차는 근로자들의 통근열차이자 학생들의 통학열차이다. 낮 시간대에는 노인이나 주부들과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익산에 가서 KTX로 갈아타고 수도권을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1,300~1,400명 선이고 연간으로 계산하면 22만~23만명 수준이다. 군산선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태평양 전쟁 시기인 1943년으로 연간 60만명을 넘었다. 지금처럼 이용객 숫자가 급감한 것은 군산-익산 간 시외버스가 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탓이다. 기차 요금이 버스 요금의 절반 수준인데도 열차 이용자가 적은 것은 비단 군산선만의 사정은 아니다. 군산역사 앞 광장은 새벽이면 시장으로 변신한다. 추석과 설날만 쉬고 1년 내내 펼쳐지는 장이다. 익산을 출발한 첫 기차가 군산역에 닿는 시각은 오전 6시 50분. 할머니들은 각자 집에서 농사지은 채소를 역 앞 광장에 풀어놓는다. 이 반짝시장은 일명 새벽시장, 도깨비시장, 군산역시장으로 불린다. 할머니들의 물건은 오전 8시를 지나면 거의 다 팔려나가고 파장 분위기로 넘어간다. 약간의 돈을 손에 쥔 할머니들은 이것저것 생필품을 역 앞 상설시장에서 장만하고 오전 9시에 익산으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 군산 내항 풍경<출처:여행작가 유연태>낮 시간대에는 군산시내를 만나보려는 일반여행객들이나 선유도행 배를 타려는 단체여행객들이 군산역에서 빠져나온다. 역 앞에는 택시가 줄지어 서있고 시내버스가 수시로 정차해서 열차 이용객들을 군산시내 이곳저곳으로 실어 나른다. 군산역을 기점으로 찾아가볼만한 여행지로는 금강철새조망대, 채만식문학관, 월명공원과 해망동, 은파유원지, 동국사와 은적사, 구 세관이나 히로쓰가옥 등 일제시대의 모습이 남은 옛날 건물 등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군산역은 2007년 12월 20일 군산선 철길이 장항선과 이어지면 자신의 책무를 내흥동에 들어서는 군산신역에게 넘겨주게 된다. 군산선에 일대 변혁이 일어나는 것이다. 대야역과 개정역 중간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군산선 철길은 군산신역과 금강하구둑을 지나 장항선 열차의 종착역인 장항역과 하나로 이어진다. 그 길이는 17.1km이다. 이렇게 되면 군산 지방 사람들의 서울 나들이는 익산역에서 호남선으로 갈아타는 방법 외에 장항선을 이용하는 방법이 추가돼 한결 편리해진다. 금강하구둑의 바다 쪽으로 부설된 철길은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찻길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군산역 관계자는 ‘앞으로 장항선 열차 종착역은 장항이 아니라 익산역으로 변하고 군산선이라는 이름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대신 대야역과 지금의 군산역을 잇는 철길 명칭은 군산화물선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말한다. 한편 군산역은 옥구역과 군산공항을 잇는 옥구선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이 선로는 2000년까지만 해도 매일 1회씩은 화물을 실은 기차가 운행됐으나 지금은 1년에 1번 정도쯤 기차가 지나다닐까 말까 한다. 군산역에서 금강하구둑 방면으로 가면 채만식문학관을 만난다. 소설가 채만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백릉이라는 호를 가진 채만식은 1902년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에서 출생했다. 임피보통학교, 서울 중앙고보를 졸업했고 일본 와세다대학 부속 제일고등학원 문과를 중퇴했으며 1924년 단편 ‘세길로’가 이광수에 의해 조선문단에 추천되면서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레디메이드’, 중편 ‘정거장 근처’, 장편 ‘탁류’가 있다. ▲ 채만식 문학관<출처:여행작가 유연태>채만식은 소설 ‘탁류’를 통해 식민지 시대에 궁핍하게 살아가는 조선 사람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같은 이미지의 흔적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요즘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군산시 여기저기에 고스란히 남아있어 여행객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든다. 채만식문학관 1층 전시실 안쪽. 밀납인형으로 재현된 소설가는 양복 차림을 한 채 뒷문으로 바다가 보이고 3단 책장 하나가 놓인 작은 방 안에서 펜에 잉크를 찍어가며, 파지를 방바닥 여기저기로 내던지면서 원고를 집필하고 있다. ‘탁류’의 탈고를 눈앞에 두고 있는 순간인지 모르겠다. 2층으로 올라가면 소설가의 사진 여러 장이 전시돼있고 금강 하류와 금강하구둑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강하구둑 사거리를 지나 동쪽으로 조금 더 가면 금강철새조망대(군산시 성산면)에 닿는다. 천수만, 해남 고천암호, 창녕 우포늪 등과 더불어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금강변에 세워진 이 조망대는 금강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들을 관찰하면서 철새의 생태를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학습장소이다. 1층은 조류의 진화과정과 철새들의 장거리 비행원리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영상관, 2층은 동물표본실과 수족관, 9층은 곤충디오라마관, 10층은 회전레스토랑, 11층은 조망대로 꾸며졌다. 야외에는 철새신체탐험관, 금강조류공원, 식물생태관, 부화체험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있다. 군산나들목에서 철새조망대까지의 거리는 약 6.5km, 금강하구둑에서의 거리는 약 1km이다. 금강철새조망대의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5백원이다. ▲ 금강철새조망대 야경<출처:군산시청 제공>, 은파유원지 야경<출처:군산시청 제공>월명공원은 서울의 남산공원처럼 군산의 상징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사방으로 군산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해망굴 옆 희천사 입구에 차를 대고 1백14개의 계단을 오르면서 월명공원 산책이 시작된다. 수시탑이나 전망대에서는 군산 앞바다를 오가는 작은 어선과 대형 선박들, 금강 건너편의 장항 일대가 시원스레 내려다보이고 바다조각공원에 가면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저녁 무렵이면 낙조 감상도 즐기도록 한다. 조각공원에서 조금 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채만식선생문학비와 조우한다. 비문에는 그의 일대기가 소상히 적혀있다. 봉수대 터가 있는 정방산 정상에 오르면 금강과 서해바다의 장관을 다시금 감상하게 된다. 본래 월명공원은 봄철 경관이 멋진 곳. 4월이면 동백꽃과 개나리, 진달래가 앞다퉈 피고 5월이면 왕벚꽃과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월명공원 아래의 월명동에 가면 아직도 남은 일본 집들을 보게 된다. 국가지정등록문화재 제83호인 구 히로쓰가옥이 대표적이다. 문이 닫혀 있어 내부는 볼 수 없지만 지붕의 선들은 한국식이 아니다. 또 내항의 백년광장으로 가면 구 조선은행 사옥과 구 세관 건물 같은 일제시대 건물도 보게 된다. 군산시내에는 특이한 철길이 하나 있다. 이름은 페이퍼코리아선. 1944년 4월 4일 개통된 철길이다. 군산시 조촌동에 소재한 신문용지 제조업체 페이퍼코리아사의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군산역과 페이퍼코리아 공장 사이에 철로가 놓였다. 총 연장 거리는 2.5km 밖에 안 된다. 이 가운데 낡고 오래 된 살림집들 사이를 통과하는 구간은 경암사거리에서부터 군산경찰서와 구암초등학교를 지나 원스톱주유소에 이르기까지 1.1km 정도이다. 이 구간이 디카족들의 출사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위태로운 철도 운행 장면을 사진에 담고자 매일매일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 페이퍼코리아철길<출처:여행작가 유연태>군산역을 출발, 제지회사로 들어가는 기차는 대개 오전 8시30분~오전 9시30분 사이에 이 구간을 통과하고 되돌아나오는 기차가 통과하는 시간은 오전 10시30분~12시 사이이다. 기차가 경암동사거리에서 원스톱주유소까지 지나는 동안 기관차 맨 앞에 올라탄 세 명의 역무원은 매우 바쁘다. 호루라기 불고, 고함을 쳐가며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군산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는 은파저수지에 조성된 은파유원지이다. 저수지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카페와 맛집들이 늘어서있는가 하면 오리보트를 탈 수도 있는 곳이다. 이곳 저수지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돼있는 역사를 자랑한다. 순환도로의 거리는 총 6km. 예비 신혼부부들은 이곳을 찾아와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한다. 1960, 70년대의 풍경을 만나보고 싶다면 해망동을 산책해본다. 군산내항사거리, 수산물종합센터를 지나 첫 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 공영주차장에 차를 댄 뒤 해망동 골목 탐험을 시작한다. 부두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해망동은 군산 내항이 그 기능을 잃으며 함께 쇠락했다.‘아트 인 시티 2006’이라는 공공미술사업이 펼쳐지고 나서야 기운을 잃었던 동네는 다소 활력을 되찾았고 바람개비며 벽화 등을 보려는 디카족들의 발길이 늘어났다. 해망굴 입구의 ‘영자미장원’ 같은 낡고 오래 된 간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도저히 빠져나가지 못할 것만 같은 미로,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부족할 비좁은 골목길, 사람사는 모습이 사라져버린 폐가, 연속으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 해망굴<출처:여행작가 유연태>, 해망동 풍경<출처:여행작가 유연태>그러다 문득 뒤돌아보면 낮은 지붕들 뒤로 바다가 보이고 바람이 불어와 이마의 땀을 식혀준다. 계속해서 언덕길을 오르면 월명공원의 산책길에 닿는다. 해망동 골목길이 그나마 삭막하지 않은 것은 군데군데 페인트로 씌여진 몇 편의 시편들 때문이다. ‘금난초 해망마을’, ‘해망동에 듣는다’, ‘그때를 아시나요’, ‘도선장 불빛 아래’, ‘해망동’ 등등의 제목을 가진 시들은 무너져내릴 듯한 담벼락에, 녹슨 보일러에, 옥상 울타리에 자유롭게 자리를 틀고 앉아 여행객들에게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군산시청 www.gunsan.go.kr - 금강철새조망대 www.gunsanbirdfestival.net ○ 문의전화 -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0-4554 - 금강철새조망대 063)450-6273 ○ 대중교통 정보 군산공용버스정류장 063)442-3737 [군산-동서울] 직행버스 하루 11회 운행 [군산-전주] 직행버스 7분 간격 운행 [군산-광주] 직행버스 40분 간격 운행 [군산-동대전] 직행버스 하루 11회 운행 [군산-대구] 고속버스 하루 6회 운행 [군산-부산] 직행버스 하루 7회 운행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나들목 - 금강철새조망대 - 이마트 앞 - 군산역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 - 26번 국도 - 군산시청 앞 - 군산역 ○ 숙박정보 - 군산워커힐관광호텔(성산면) 063)453-0005 - 리츠프라자관광호텔(나운동) 063)468-4681 - 골든비모텔(소룡동) 063)464-6077 - 모텔프로방스(오식도동) 063)466-3201 - 미라클모텔(경장동) 063)442-0449 - 도원파크장(경장동) 063)452-4404 ○ 식당정보 - 계곡가든 : 간장게장정식 063)453-0608 - 가시리 : 생선탕 063)446-4613 - 군산할머니해장집 : 해장국 063)442-4777 - 해연한정식 : 한정식 063)451-0111 - 서울면옥 : 냉면 063)452-6464 - 궁전 : 아귀찜 063)445-7770 ○ 축제 및 행사정보 - 벚꽃축제 : 매년 4월, 사정동 일대 - 종합수산물축제 : 매년 4월, 해망동 수산물센터 - 군산세계철새페스티벌 : 매년 11월, 금강철새조망대 ○ 주변 볼거리 - 고군산열도, 군산골프장, 하제포구, 옥구향교, 이영춘가옥, 채원병가옥, 임피역, 임피향교 등
  • 삼계탕 등에 들어가는 식품용 한약재 제품 주의하세요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2007.6. 홍 모씨(여)는 대형할인점에서 삼계탕용 한약재 제품이 함께 포장된 닭고기를 구입해 가족들과 함께 먹은 후 온 가족이 두드러기가 발생하는가 하면, 13개월 된 아기는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호전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동일한 제품을 구입, 시험검사한 결과 식품용 한약재 10개 중 3개에서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이산화황이 허용기준(30ppm)을 초과해 검출됐다는 것. 이산화황은 표백제 등으로 사용되는 식품 첨가물로, 폐렴·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천식환자들은 소량만 섭취해도 호흡곤란 등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외에도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이 지난 2007년 7월부터 8월 말까지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 지역의 백화점·대형할인점·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삼계탕용 한약재 31개 제품을 수거해, 이산화황 및 중금속 잔류실태를 시험 검사한 결과, 32.3%(10개)에서 이산화황이 허용기준을 최대 14배까지 초과해 검출됐다는 것. 주로 삼계탕 등에 사용되는 식품용 한약재 제품은 백화점, 대형할인점, 재래시장 등의 닭고기 매장이나 한약재 판매점에서 닭고기와 함께 포장돼 판매되거나, 별도 포장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삼계탕용 한약재로는 황기·천궁·당귀·대추 등 20여 품목의 한약재가 사용되며, 제품 1개 당 5~8개 품목의 한약재로 구성돼 포장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삼계탕용 한약재 제품의 표시실태를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조사한 결과, 상당수 제품이 표시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관계당국에 ▶식품용과 의약용 한약재의 위해물질 검사기준 일원화 ▶식품용 한약재의 중금속 허용기준 제정 ▶삼계탕용 한약재에 대한 위해물질 검사 확대 및 품질규격화를 건의할 예정이며, 사업자에게는 ▶제품표시를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적합하게 표시할 것 ▶안전성이 검증된 식품용 한약재로 제품을 생산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고 덧붙였다.
2007.10.24 I 강동완 기자
탱글탱글한 ‘토종 굴’ 씹기도 전에 넘어가네
  • 탱글탱글한 ‘토종 굴’ 씹기도 전에 넘어가네
  • [조선일보 제공] &nbsp;▲ 토종 굴 화채&nbsp;>> 인천 구월동 ‘산호’ 인천 남동구 구월동 ‘산호’에 가면 놀랄 일이 몇 있다. 우선 주방 앞 진열 냉장고에 절로 탄복한다. 위에 미닫이 유리문을 달아 훤히 들여다 보이는 냉장고에 갖은 해물이 그득하다. 생선이며 조개, 새우, 문어까지 여남은 제철 해산물들을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고 얌전하게 다듬어 쟁반마다 가지런히 늘어놓았다. 장사를 준비하는 자세와 여주인의 정성이 한눈에 전해 온다. 매일 아침 장 봐온 것들을 오전 내내 다듬는다고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이 당긴다. 다음으로 이 집만의 독특한 ‘한정식’이다. 정해진 상차림이 따로 없이 일년 열두 달 다르다. 연안부두와 인근 섬, 멀리는 목포에서 그날그날 들여오는 물 좋은 해산물을 되는 대로 차린다. 요즘엔 생선회에 먹갈치구이, 서대조림, 우럭구이, 말린 대구찜 같은 것을 올린다. 홍어는 백령도나 대청도산을 삭혀 낸다. 대구나 우럭, 놀래미들은 며칠 꾸덕꾸덕 말려 쓴다. 돼지 등갈비찜과 김치찌개를 빼곤 주요 요리 예닐곱 접시가 간장게장까지 포함해 해산물 일색이다. 백미는 ‘토종 굴 화채’〈사진〉다. 추석 지나 10월 초부터 덕적도에서 캐는 자잘한 토종 굴을 직접 사들여 묵은 김치와 배, 오이, 파, 김가루, 깨소금을 넣어 말아내는 일종의 물회다. 엄지손톱만큼 작지만 탱글탱글하고 고소하고 향긋한 굴들이 매콤 새콤 시원한 국물과 함께 그냥 목을 타고 넘어간다. 그 맛과 향기와 감촉은 굵은 양식 굴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다. 답답한 속이 절로 뚫린다. 처음엔 후식으로 내던 것을 너도나도 반겨 이젠 맨처음 밥상에 올라 입맛 돋우는 간판 음식이 됐다. 굴철이 지나면 멍게화채로 대신한다. 연중 음식은 간장게장과 병어조림, 황석어 뚝배기조림, 황석어구이쯤이다. 선주(船主)와 계약해 병어는 제철인 4월에, 황석어는 6월에 1년치를 사서 수협 창고에 급랭해 두고 쓴다. 작아서 초라해 보이는 황석어여도 무를 넣어 빨갛게 조린 것과 구이가 고소하고 깊은 맛 나는 별미다. 이렇게 다양한 해산물 요리들을 밑반찬과 엮은 한정식이 2만원. 낮엔 1만5000원짜리도 있다. 구이·찜·탕 일품요리들에 중점을 두는 술상은 1인당 3만원이다. 한정식과 술상 손님이 반반쯤 된다지만 술꾼들이 더 좋아할 집이다. 마지막으로 보기 드문 일은 주인이 손님 신분이나 처지를 보아가며 술상 값을 2만원도 받고 2만5000원도 받는다는 것이다. 상도 알아서 차리고 돈도 알아서 받는 장사 방식은 손맛과 식재료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 없이는 안 되는 일이다. 운이 좋으면 산을 좋아하는 여주인이 소백산, 월악산에서 캐온 야생 더덕을 보는 앞에서 으깨 타 주는 더덕 소주를 얻어 마실 수 있다. 그날 물 좋은 해물이 뭔지 물어 좋아하는 음식을 미리 주문할 수도 있다. 1993년 구월동 반지하 집에 동그란 의자 몇 놓고 시작한 이래 잠깐 연수구로 옮긴 것 말고는 내내 구월동을 지킨 토박이 음식점이다. 경인지방노동청 뒷골목. 방 8개. 안마당에 10여 대 주차할 수 있다. 일요일엔 쉰다. (032)441-1005~6.
  • 신당 경선 마무리..15일 오후 후보 확정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14일 전국 8개지역 동시경선, 이른바 '원샷 경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신당은 1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선후보 지명대회를 열고,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경쟁할 후보를 확정한다. 신당은 1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대전,충남,전북 8개 지역 147개 투표소에서 지역 선거인단 투표를 일제히 실시했다. 8개지역의 선거인단수는 모두 104만6565명으로, 이중 80만5534명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리를 위탁했다. 더불어 24만1031명은 당에서 자체관리했다. 선관위 위탁분에 대한 투표율은 16%로 집계돼, 최종 투표율이 20%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효 표수는 20만표 안팎으로 추정된다. 선관위 위탁분은 14일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개표가 시작된다. 그러나 결과는 봉인된 채 선관위에 보관됐다가 15일 지명대회에서 발표된다. 당 자체 관리분은 개표없이 밀봉돼 옛 열린우리당사(영등포 한반도전략연구원)에 서 하룻밤을 자고, 15일 오전 10시부터 개표를 해 오후 후보자 지명대회장에서 공개된다. 신당은 또 13일과 14일 13만3725명을 대상으로 3차 휴대전화 투표도 실시했다. 투표율은 75%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과 11일에는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여론조사 결과는 유효투표수의 10%를 반영하게 된다. 이처럼 선관위 및 당 자체 관리 선거인단 개표결과와 3차 모바일 투표, 여론조사 결과 및 이전까지 실시된 지역경선 결과를 모두 합산, 15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압승을 자신했고, 뒤를 쫓는 손학규 후보는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 등을 통한 역전을 기대했다. 이해찬 후보는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동원선거 등 각종 의혹과 미숙한 진행으로 얼룩졌던 신당 경선은 14일까지 후보들이 서로 불법.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결국 마지막날까지 흙탕 싸움으로 마무리됐다.▶ 관련기사 ◀☞신당 `원샷 경선` 최종 투표율 16%☞신당 첫 휴대전화 투표 오늘 실시
2007.10.14 I 김수연 기자
 계절을 타지 않는 씨푸드 전문점, 통바리
  • [브랜드] 계절을 타지 않는 씨푸드 전문점, 통바리
  • [이데일리 강동완기자] ‘웰빙’ 붐을 타고 호황을 누린 업종 중에는 씨푸드가 빠질 수 없다. 현재 씨푸드 레스토랑 시장은 전체 레스토랑 시장의 3.4%인 360억 규모. 소규모 점포 및, 개인이 운영하는 씨푸드 전문점에 대한 통계자료는 나와 있지 않으나 전체 창업시장의 10%미만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때문에&nbsp;해산물 메뉴를&nbsp;포기하는 사례가 적지않다.씨푸드 전문점 통바리(www.tongbari.co.kr)는&nbsp;&nbsp;신선한 활어를 숯불에 구워먹는다는 역발상적 아이디어로 그같은 세간의 우려를&nbsp;털어냈다는 평가다.&nbsp;주요 메뉴는 근해통발수협과 제휴를 맺고 산지 직송되는 자연산장어와 본사 지정업체에서 공급하는 광어, 우럭 등.&nbsp;활 광어구이가 12,900원,&nbsp;우럭 구이를 9,900원에 내는 등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nbsp;구이류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로 고객 발길을 사로잡는다. 세꼬시, 산오징어, 산낙지 등을 특수제작 된 기계를 이용해 썰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준비 할 수 있어, 전문 요리사도 필요 없다. 점심, 저녁시간대에도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장어곰탕, 장어가스정식, 참치회덥밥, 알탕, 대구탕 등 다양한 식사메뉴가 저렴한 가격으로 마련되어 있다. 또한 해안부두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와 실제 부둣가 경매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퍼포먼스 형태로 꾸며, 고객에게 저렴한 메뉴를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고가의 창업비용이 필요한 ‘시푸드 레스토랑’이 아닌 주택가, 오피스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나 서민층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곳의 개설비용은 25평 기준, 5,950만원. 약 30%의 수익률을 기대 할 수 있다.
2007.07.27 I 강동완 기자
남해 가면 회만 먹는다? 하지만…진주엔 해물냉면도 있다는 거~
  • 남해 가면 회만 먹는다? 하지만…진주엔 해물냉면도 있다는 거~
  • [조선일보 제공] 전주 비빔밥, 부산 생선회, 대구 따로국밥…. 우리 머리에는 지방마다 향토 음식이 있다. 그러나 그런 것 말고, 지방을 넘어 ‘전국구’가 될만한 ‘선수’들이 있다나. 최근 2007/08년판을 낸 레스토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가 휴가지 부근 색다른 맛집을 소개한다.&nbsp;&nbsp;▲ 의왕 "라 붐" / 서양 3대 진미로 구성된 17코스 테이스팅 메뉴가 압권::: 강원도 - 강릉 보헤미안(커피전문점)=서울에서 커피로 이름을 얻은 박이추씨가 운영한다. 커피원두를 구형 열풍 로스터에 프렌치 로스팅으로 바싹 볶아 진하게 커피를 우린다. 원두커피 4000~5000원, 커피원두 5000~9000원(100g).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252 (033)662-5365 테라로사(커피전문점)=수준 높은 핸드드립 커피와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안 요리도 수준급이다. 핸드드립커피 4000~8000원,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4000원, 하우스블렌드 원두 5000원(100g).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973-1 (033)648-2760 &nbsp;▲ 강릉 "테라로사" / 직접 볶은 커피 원두로 뽑은 커피가 향긋하다::: 경상도 - 진주 진주냉면=평양냉면, 함흥냉면이 아닌 진주만의 냉면. 60년째 만들어지고 있다. 멸치, 바지락, 마른홍합, 마른명태, 표고버섯 등으로 만든 육수가 가장 특징적. 쇠고기, 표고버섯, 석이버섯, 지단, 실백, 깨소금을 고명으로 얹은 모습이 비빔밥 비슷하기도 하다. 진주물냉면 6000(소)·6500원(대), 진주비빔냉면 6000·6500원, 진주불고기 8000원, 진주비빔밥 5000원. 경남 진주시 봉곡동 28-7(진주 서부시장 내) (055)741-0525 ::: 경상도 - 거제 천화원(중국음식)=함경도 흥남에서 중국집을 하던 화교가 6·25 당시 피난 내려와 거제도 작은 어구 장승포에서 자장면을 만들면서 시작된 곳. 다른 지역의 영향을 받지 않아 오히려 정통 화교 손맛을 유지하고 있다.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다. 신선한 해물요리가 많다. 난자완스 2만5000원, 해삼주자 4만8000원, 팔보채 2만7천원, 자장면 3500원, 짬뽕 3500원 거제시 장승포동 232-29(장승포비치호텔 부근) (055)681-2408 ::: 경상도 - 부산 서울깍두기(설렁탕)=설렁탕의 원조는 서울. 6·25 때 부산으로 피난 온 후 정착한 서울 출신 주인이 50여 년간 설렁탕을 만들고 있다. 깍두기 맛도 일품이다. 설렁탕 6500원, 수육 2만5000원, 양지탕 7000원. 중구 남포동2가 11(로얄호텔 뒤) (051)245-3950 ::: 경상도 - 대구 화끈하고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대구여서인지, 짬뽕 잘하는 중국집이 많다. 북해반점=종로통 화상(華商) 중국집 중 알려진 집. 냉짬뽕(5500원), 꽃게짬뽕(5500원)도 별미. 중구 종로2가 75 (053)254-8903 영발장=닭뼈로 뽑은 짬뽕 국물이 일품. 유니자장과 탕수육도 인기가 좋다. 짬뽕 3500원, 자장면 3000원, 유니자장 5000원, 탕수육 1만5000원(중). 대구 중구 계산동1가 (053)423-2152 영생덕=짬뽕도 유명하지만 손으로 빚는 물만두 하나만 먹으러 찾아가기도 아깝지 않다. 만두 속에서 중국 향신료 특유의 향이 풍긴다. 물만두 3300원, 오향장육 1만3000원, 찐·군만두(교자) 3000원, 짬뽕 3500원. 중구 종로2가 (053)255-5777 ▲ 진주 "진주냉면" / 멸치, 바지락, 마른홍합, 마른명태 등으로 뽑은 육수가 독특하다.::: 제주도 - 서귀포 원덕성원(중국음식)=문을 연 지 50년 된 유서 깊은 중식당. 꿩깐풍기(3만원)가 독특한 메뉴다. 고추와 마늘을 듬뿍 쓴 전통 깐풍기로, 닭고기보다 쫄깃하다. 매운 고추짬뽕(5000원)과 시원한 게짬뽕(6000원)도 인기. 서귀포시 서귀동 474 (064)732-3624 ▲ 제주 "원덕성원" / 닭고기보다 쫄깃한 꿩깐풍기::: 충청도 - 대전 알리바바 트레저(모로코음식)=프랑스인 셰프가 만드는 모로코를 비롯한 북아프리카와 이슬람권에서 즐겨 먹는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알제리안쿠스쿠스 1만3000원, 타진치킨 1만2000원, 도미버터구이와 샤프란라이스 3만원(4인분), 인디언탄두리치킨 1만2000원. 유성구 궁동 6-11(충남대 농대 방면 태극안경원에서 좌회전) (042)823-2722 ::: 경기도 - 백령도 사곶냉면집(황해도식 막국수)=사골육수에 까나리 액젓을 넣은 백령도식 메밀냉면(막국수)과 칼국수를 낸다. 물·비빔냉면 4000원, 제육 6000원. 사곶해수욕장 입구 (032)836-0559 ::: 경기도 - 안산 베트남쌀국수=베트남 사는 장모가 보내주는 재료에 부인 손맛이 가미된 음식은 현지 못잖다.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확 풍긴다. 바삭하고 매콤한 만두 ‘반다넴’이 맛있다. 쌀국수 5000원, 반다넴 6000원, 순 6000원. 안산시 단원구 원곡1동 (031)492-0865 ::: 경기도 - 의왕 라 붐(프랑스음식)=신라호텔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요리사가 만들어내는 첨단 프랑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무려 17코스로 구성된 테이스팅 메뉴는 푸아그라(거위·오리간), 캐비어(철갑상어알), 송로버섯(트러플) 등 서양 3대 진미와 한우 석쇠구이 등으로 구성된다. 15만원으로 예약 필수. 점심 프렌치코스 4만8000원, 디너A코스 8만2000원. 부가세 별도. 의왕시 학의동 406-1(백운호수 자동차극장 부근) (031)426-4608&nbsp;▲ 안산 "베트남쌀국수" / 베트남식 만두 반다넴::: [대한민국 여행 스타일 업] 여행체험단을 모집합니다. 조선일보와 온라인 여행사 웹투어가 새로운 국내여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여행 체험단을 모집합니다. 웹투어 홈페이지(www.webtour.com) ‘대한민국 여행, 스타일 업!’ 게시판에 올 여름 다녀오고 싶은 국내 여행지와 그 이유, 간단한 여행 계획을 적어주세요. 당첨자에게는 적어주신 여행지(근교포함)의 최고급 콘도·호텔·펜션에서 묵을 수 있는 숙박권(1박)을 드리고 포드 자동차(MKZ, MKX 중 하나·주유 포함)를 대여해 드립니다. 경험담과 사진은 ‘주말매거진’에 소개됩니다. 마감 7월 23일 오후 6시. 문의 (02)2222-2589
비키니 입고 치아미백, 광주 교회투어…나의 휴가는 신선해!
  • 비키니 입고 치아미백, 광주 교회투어…나의 휴가는 신선해!
  • ▲ 대형 양수탕을 갖춘 대구의 목욕탕 모습&nbsp;[조선일보 제공] 어쩌면 미친 짓이다. 찜통 더위 대구에서 찜질방가고, 광주까지 가서 교회를 산책하고, 서울에서도 잘 안 가는 치과를 부산에서 가본다고? 상식의 정 반대로 움직이는 엽기적인 여행 코스를 국내에서 찾아봤다. ::: 더운 대구에서 찜질 인구 1000만인 서울의 목욕 시설은 약 1500여 개. 대구는 인구 250만 명이지만 목욕탕은 520여 개다. 왜 이렇게 많을까. 물이 부족한 곳이라 목욕탕에 대한 ‘집착’이 남다르고, 그게 결국 최다(最多) 목욕탕·찜질방의 도시 중 하나로 등극하게 된 배경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지만 ‘한국목욕협회 대구지회’도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단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시설도 투자도 과하다 싶을만큼 대단하다. 최근 가장 규모가 크다고 소문난 곳은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스파밸리. 워터파크를 겸하고 있다. ‘양수탕’이 독특하다. 1000도에서 정제한 소금을 증류수에 넣어, 엄마 뱃속의 양수와 가장 비슷한 성분으로 물을 만들었다고. 서울근교 대형 물놀이 시설에서 인기인 ‘닥터 피시’(각질 갉아먹는 물고기)도 들여왔다. &nbsp;신암동의 궁전 라벤다는 원래는 대형 예식장이었는데, 목욕탕 열풍에 휘말려 찜질방으로 개조했다. 옥상정원까지 갖춘 대형 시설을 자랑할 수밖에 없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수성 못 근처엔 인어공주라는 여성전용 목욕탕도 있는데, 목욕탕은 형광핑크색. 이곳 직원은 “하도 사람들이 목욕탕을 크게 짓다 보니, 역으로 손해를 보는 곳도 많다”고 했지만, 손님 입장에선 역시 ‘목욕 천국’이라 할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 부산에서 회 안 먹고 치아 미백 부산 서면과 해운대 일대에는 치과만 약 100여 곳이 밀집해 있다. 특히 요즘엔 해변 근처의 치과에 가보면 비키니 차림으로 치과에서 미백을 받는 ‘언니’들도 볼 수 있다. 치과가 늘어난 것은 일본인 관광객의 힘이 크다. 롯데호텔이나 파라다이스 호텔 측은 “최근에 ‘메디컬 리조트’라는 이름으로 치과나 피부과를 호텔 안에 끌어들였다”며 “일본인 관광객이 전체 손님의 10~2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연예인들이 부산에서 영화촬영을 하면서, 치과나 피부과를 드나든 것도 마케팅 효과를 부추겼다. 포털사이트에서 ‘부산 치과’로 검색할 때 나오는 치과 홈페이지를 들러보면, 절반 이상이 김래원, 변정수, 윤은혜 같은 연예인들이 방문했을 때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설에 ‘힘’을 주는 곳도 늘었다. 해운대 중동에 위치한 S치과 류희성(36) 원장은 “1대에 1000만원 가량하는 미백 기계를 12대나 들여놓았다”고 자랑했다. 이곳의 환자는 하루 20~30명 수준. 그럼 왜 부산으로 가는가? 부산사람 성격만큼 화끈하게 미백 효과가 확실하다는 주장과 ‘인테리어 같은 요란한 선전의 결과일 뿐’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 광주역 임동성당은.... 조선일보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광주에서 교회 산책 광주광역시엔 교회가 1000여 개가 넘는다. 1900년대 초반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했던 서양인 선교사 23인의 묘지가 있어, 역사적으로 ‘순교’의 의미를 가진 지역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역의 일부 교회에선 매년 휴가철마다 ‘광주 교회투어’를 마련할 정도다. 불행히도 건물 자체에 세월이 새겨진 교회는 양림동에 있는 양림교회 정도. 대부분은 최근 ‘교세’를 넓히기 위해 시설을 현대식으로 개축했다. 디딤돌이나, 정원에 한 두 그루 남아있는 오래된 나무들이 광주에 있는 교회들의 세월을 짐작하게 해준다. 양림교회는 특히 1904년에 세워진 선교사들의 묘지동산과 서양인 선교사 오웬 목사의 기념각이 있어 매년 200~300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담이 없고 소나무가 우거져, 지역 주민들이 찾아와 쉬었다 가기도 한다. 광주 북구에 있는 임동성당도 유명하다. 1967년에 지어진 성당으로, 오래된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5·18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흔적이 건물에 상처처럼 남아 있는, ‘종교’와 ‘역사’가 뒤엉킨 곳이다.
 여름철 보양식
  • [김용희의 생활의 지혜] 여름철 보양식
  • [한국일보 제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느라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고 식욕도 떨어져 자연스레 보양식을 떠올리게 된다. 요즘같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몸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세상에 여름철 보양식은 보약이 따로 없는 여름을 거뜬하게 나기에 충분한 몸보신용이다. 또한 여름에는 탈이 나기도 쉬운 계절이라 이래저래 음식에 신경 써야 한다. 보양식도 나이 대에 따라 취향이 달라 10대는 삼계탕, 20대는 설렁탕, 30대는 보신탕, 40대는 장어구이를 꼽았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뜨거운 음식을 하필이면 왜 더운 여름철에 보양식이라고 먹을까? 여기서도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여름철에는 겉으로는 열이 나지만 정작 몸의 안쪽은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몸의 양기가 모두 몸의 표면으로 나오고 속은 찬 기운만 남는다. 거기에 더우니까 찬 음식만 먹게 돼 속은 점점 더 차가워지게 된다. ▲ 삼계탕속이 차가우면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설사도 잦아지고, 몸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몸의 저항력도 떨어지고 몸의 표면은 점점 열이 나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뜨거운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면서 기운이 생기고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저항력이 생기는 것이다.&nbsp;▲ 추어탕그러나 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음식도 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이 고단백, 고지방, 고칼로리로 구성된 보양식은 몸에 더없이 좋을 것 같지만 사람에 따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체질이나 질병의 성질에 따라 음식을 가려먹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여름철 보양식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삼계탕, 보신탕, 장어구이 같은 음식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열이 많은 체질이나 혈압이 높은 사람의 경우에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성인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담석증이 있는 사람은 고지방, 고단백 음식이 담석통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며, 췌장염 환자도 지방이 췌장액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심한 통증과 함께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여름철 갈증을 풀어주며 피로회복에도 좋은 ‘수박’도 당분이 많아 당뇨병 환자에게는 한 조각의 수박도 치명적일 수 있다. 여름이면 단백질 공급원이자 더위를 식혀주는 ‘콩국수’도 콩팥기능이 좋지 않은 신장질환 환자가 과다 섭취했을 경우에 고칼륨 혈증을 불러 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몸에 맞지 않은 음식을 계속 먹을 경우 위에 부담을 주어 위장 기능까지 약하게 하며 염증악화를 불러일으키는 등 보신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병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체질을 잘 알아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nbsp;▲ 장어구이&nbsp;그러면 사상의학으로 분류한 4가지 체질 즉,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에 좋은 보양식과 나쁜 보양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 태양인 상체가 유난히 발달한 반면 하체는 빈약하다. 허리가 약해 기대거나 눕기를 좋아한다. 머리가 크고 이마가 넓으며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얼굴은 둥근 편이다. 영웅심이 불타오르는 성격으로 오래 걷거나 서있지 못하며 이유 없이 다리에 힘이 빠진다. 이런 체질에는 더운 음식보다는 찬 음식이 좋고 육류보다는 해산물이나 과일류가 좋다. 간이 약하기 때문에 맵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 고칼로리 음식은 피한다. 새우 해삼 붕어 등은 기운을 내리면서 간을 보하고 정력을 도와주는 음식이다. 오가피차는 관절과 허리,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다리의 힘도 길러주고, 솔잎차, 송홧가루는 상체의 기를 맑게 하며 열을 내려준다. 좋은 보양식: 굴 해삼 멍게 해물류 메밀 채소류 나쁜 보양식: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꿀 인삼 녹용 영지 고추 후추 ● 소양인 상체가 발달한 반면 하체가 빈약하다. 머리가 작고 둥글고 눈매는 날카롭고 턱이 뾰족하다.활동적이고 적극적이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잘 먹는 편이나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는다. 몸에 화와 열이 많아 찬 음식이 좋고, 열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맵거나 자극적인 조미료나 향신료 등 음식도 피한다. 소화기가 강해 찬 음식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 체질이다. 오리고기 돼지고기는 몸의 열을 내려주는 동시에 기운을 보충해준다. 닭고기 노루고기 개고기 흑염소 꿀 인삼 등 열이 많은 성질의 음식은 해롭다. 좋은 보양식: 돼지고기 오리고기 달걀 자라 가물치 해삼 굴 우렁이 복어 배추 상추 호박 수박 참외 맥주 나쁜 보양식: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흑염소 꿀 인삼 고추 생강 파 마늘 후추 겨자 등 조미료나 향신료 ● 태음인 태음인은 골격이 굵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손발이 크고 뚱뚱한 경우가 많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고 말이 적고 조용하며 끈기가 있고 고집이 세다. 위장 기능이 좋아 우유 두부 같은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이 좋고 쇠고기나 장어가 좋다. 과식하기 쉬운 타입으로 비만, 고혈압의 위험이 있으므로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호두나 잣 등 견과류가 취약한 폐에 좋다. 좋은 보양식: 쇠고기 우유 콩 두부 율무 들깨 밀가루 잉어 연어 오징어 간유 명란 우렁이 뱀장어 대구 바나나 참외 밤 미역 나쁜 보양식: 닭고기 돼지고기 삼계탕 흑염소 달걀 인삼차 꿀 ● 소음인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체질로 체구는 작고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되었으며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다. 몸이 차서 땀이 적게 나는 체질이다. 성격은 대체로 내성적이며 신경이 예민하고 꼼꼼하다. 소화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따뜻하고 자극성 있는 향신료가 체질에 맞고, 차고 익히지 않은 날음식은 피한다. 삼계탕은 기운이 빠지고 땀이 많이 날 때 체력을 보충하고 땀도 안 나게 하는 소음인에 맞는 보양 음식이다. 염소고기 양고기도 좋다. 좋은 보양식: 닭고기 개고기 염소고기 양고기 흑염소 뱀탕 장어 갈치 조기 미꾸라지 메기 고구마 양파 마늘 겨자 후추 꿀 달걀 나쁜 보양식: 돼지고기 생선회 육회 오징어 냉면 참외 수박 빙과류 생맥주 보리밥 밀가루 여름철 보양식의 대표주자 삼계탕, 추어탕, 장어구이 ■ 삼계탕 삼계탕은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음식이다. 육질이 연하고 소화가 잘 되고 단백질이 풍부해 특히 허약한 사람들의 기력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인삼 황기 찹쌀 마늘 등을 채워 넣고 고아내는 삼계탕은 최고의 스태미너 음식이다. 삼계탕용 닭은 살이 두툼하고 푹신한 느낌을 주는 것을 골라야 한다. 껍질은 크림색으로 윤기가 나며 털구멍이 울퉁불퉁한 것이 좋다. 알을 낳기 전의 영계를 사용해야 한다. 400~500g의 영계가 가장 적당하며 너무 어리거나 알을 낳은 닭은 육질과 영양가가 떨어질 수 있다. 삼계탕을 조리할 때는 넣는 재료도 체질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인삼을 넣지 말고 기름부위와 껍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면 찹쌀과 마늘을 넉넉히 넣어야 한다. 마늘과 찹쌀 성분이 위장을 따뜻하게 해 여름철 설사 등을 막아준다. 땀을 심하게 흘린다면 황기를 넣어 먹는 게 좋다. ■ 추어탕 추어탕의 원재료인 미꾸라지는 단백질과 비타민A, D가 풍부하다. 지방이 불포화 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피해가 적고 성질이 따뜻하여 배속을 따뜻하게 덥혀 주고 원기를 북돋우며 술을 빨리 깨게 하고 발기불능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소화가 잘돼 고령이거나 기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에게 이로운 음식이다. 피부에도 좋아 여성들에게도 좋다. ■ 장어요리 고단백식품인 장어요리는 영양가가 높은 음식으로 유명하다. 비타민A, B, E가 풍부해 시력보호 및 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난소 작용을 좋게 하고 주름방지, 피부탄력에도 영향을 줘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 불포화 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에도 좋다. 장어는 민물장어, 붕장어 등 종류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민물장어가 영양이 더 높은 편이다. 장어를 고를 때는 종류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너무 작은 것은 피하고 1년 반 정도 자란 50cm 이상 되는 것이 좋다. 너무 굵고 크면 맛이 떨어진다. 배를 갈라 놓은 장어는 속살 부분이 밝고 선명한 색을 띠는 게 신선도가 높은 상품이다. 살아있는 장어는 죽은 장어보다 가격이 몇 배 비싸지만 맛이 훨씬 좋다. 살아있는 장어는 상처가 없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게 좋다.
(여름철 창업아이템)①보양식
  • (여름철 창업아이템)①보양식
  • [이데일리 강동완기자] 한낮의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웃도는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왔다. 덥다고 집안이나 사무실에만 있을 수는 없다. 움직이지 않고 있을 경우 오히려 매사에 의욕만 떨어지게 된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즉, 더위는 뜨거운 것으로 물리치라는 옛말이 있듯이 더위를 이기고 생활의 의욕도 찾을 수 있는 보양식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여름철 몸관리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보양식(補養食)이다. 삼계탕이나 추어탕 등 혀를 댈 듯 뜨거운 보양식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면 연신 훔쳐낸 땀과 함께 더위는 어느새 사라진다. 맛은 물론이요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여름철 보양식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알아본다. ●삼계탕(蔘鷄湯) 여름 보양식하면 첫손에 꼽히는 음식이 삼계탕이다. 주 재료인 닭고기가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은 적은대신 단백질이 더 많다. 그만큼 스태미너식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대표적인 한약재인 인삼이 들어가 영양면에서도 뛰어나다. 궁합이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없다.때문에 전국에 수십년 전통을 가진 전문점들이 많다. 하지만 삼계탕이란 음식은 프랜차이즈화 하기에 상당히 까다롭다. 프랜차이즈업의 특성상 전 가맹점의 음식맛이나 상차림 등이 일관되게 유지돼야하고 주재료인 닭이며 인삼 등의 대량 구매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에 한정된 계절메뉴라는 인식이 강하다보니 메뉴를 다양화하기도 연간 수익을 일정하게 유지하기도 어렵다. 이런 한계점을 하나하나 극복하는 업체들이 있다. -지호한방삼계탕(www.jihofood.com) &nbsp; 지호한방삼계탕은 단독메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업체다. 남성을 위한 건강삼계탕, 여성을 위한 미용삼계탕,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죽삼계탕 등 그동안 삼계탕 단일 메뉴를 성별, 연령별로 차별화한 메뉴를 개발했다. 지호삼계탕 김중배 본부장은 “이지호박사가 30년동안 조리연구한 결과물로 한국식문화연구원을 통해 지속적인 메뉴개발로 기존 삼계탕과의 차별화된 맛이 있다”며 이를 위해 “순수한 한방재료의 적절한 가미하고 토종닭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맹점주들에게 표준 레스피를 제공하고, 규격화된 식자재를 공급해 재료의 신선함으로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김 본부장은 설명한다. 김 본부장은 체계화된 조리 시스템으로 별도의 주방장이 필요없이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 절감 효과와 높은 마진율을 보장하고 있다”며 “현재 지호한방삼계탕 마포점의 경우 일매출평균 5~6백만원정도 나오고 있다”고 귀뜸했다.창업비용은 40평 기준으로 1억원 내외이며 현재 전국적으로 50여개의 가맹점을 유지하고 있다. (문의) 02-465-3999 - 금산삼계탕(www.keumsan.co.kr) &nbsp; 금산삼계탕은 대구에서 가장 맛있는 삼계탕 집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한결같은 음식맛으로 대구 시민들의 여름철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금산삼계탕은 맛으로 차별화를 하고 있다. 김창민 대표는 “75도씨의 물에 75마리 영계를 넣고 20~30분후 물을 끊이는 과정을 거치는등 2시간의 조리과정이 있다”며 “특히 간맛을 내는 소금의 경우 볶아서 사용함으로써 참맛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며 "맛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의 명성을 잃지않도록 맛 전수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 053-761-9331● 장어요리 장어는 예로부터 스태미너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타민 B1, B2, A, D, E가 풍부해 스태미너식으로서는 물론이고 항암효과, 피부미용,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는 알려져 있다. 장어도 대부분의 전문점들이 구이에 치우친 단조로운 메뉴를 내놓고 있지만 일부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다양한 메뉴와 믿을 수 있는 재료를 무기로 프랜차이즈화에 나서고 있다. - 기운센장어(www.sunglobal.co.kr) &nbsp; 기운센장어는 일단 재료를 국산으로 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장어가 대중화되면서 일부 할인마트를 중심으로 중국산 장어가 많이 팔리고 있지만 기운센장어는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국산 장어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재료 뿐 아니라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일반 구이 뿐만 아니라 뚝배기 장어탕, 파김치장어, 돈가스 형태의 장어까스, 장어탕수육, 장어죽 등 남녀노소가 모두 편하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을 개발해 고객을 맞고 있다. 이현남 대표는 “장어의 경우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여름철 나기에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며 “특히 가공공장에서 잘 손질된 장어를 자외선 살균처리기를 거쳐 진공포장 해 공급되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안전하다”고 소개했다. 창업비용은 20평기준으로 3천5백여만원 소요. 현재 25여개 가맹점이 운영중에 있다. (문의) 080-050-0592 - 참장어사랑(www.jang5sarang.com) 삼진푸드시스템의 참장어사랑은 신선하고 대중적인 장어구이전문점이 되겠다는 의지로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다. 장어의 차별화에 대해 한병호 이사는 “원재료의 고급화와 재료의 선정부터 최종조리까지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해 신선한 고품질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간장양념구이, 고추장양념구이, 소금구이 등을 중심으로 장어탕, 장어덮밥, 장어정식등을 주메뉴로 구성하고 있다. 장어의 경우는 . 창업비용은 40평기준으로 8천여만원이 예상된다. (문의) 02-416-8254 ●추어탕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여름철 보양식이 추어탕이다.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요즘에는 건강관리나 미용을 위해 추어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고단백인데다 비타민 A의 함량이 높아 영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주재료인 미꾸라지가 여름철에 일년 중 가장 살이 많이 오르는 시기이기 때문에 맛도 더할 나위 없다. - 추어마을(www.goldpumpkin.co.kr) &nbsp; 추어마을의 추어탕은 특이하다. 조리하기 전 1~2주일 동안 음식점에 있는 수족관에서 늙은 호박을 먹인 미꾸라지를 주재료로 쓰기 때문이다. 미꾸라지나 늙은 호박 모두 그 자체만으로도 훌룡한 영양식품인데 그 두 가지 재료를 합쳤으니 그 효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추어마을 전성득본부장은 “호박추어탕의 경우는 미꾸라지가 늙은 호박을 먹어 체질이 개선됨에 따라 비린내와 흙냄새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며 “신개념 자연스런 요리로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담백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추어마을은 어류가공기계를 이용해 미꾸라지를 가공하는 어려움을 크게 줄였으며 추어탕 외에도 추어가스, 추어강정 등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먹기 쉬운 메뉴들도 개발해놓고 있다. 창업비용은 30평기준으로 8천만원 소요. (문의) 02-585-4855 - 원조설악추어탕(www.chua.co.kr)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추어탕’ 이라는 슬로건으로 ‘원조설악추어탕’은 지난 93년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펼쳐 현재 전국에 50여개 가맹점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메뉴로 당귀,천궁,직양, 숙지황등 다양한 한방재료를 넣은 한방추어탕으로 몸이 허약하거나 여성분들에게 보양식으로 적합하다는게 회사측 소개이다. ‘원조설악추어탕’은 기술형창업형태로 원재료만 공급하고, 조리과정을 지원키 위해 맛을 낼수 있는 소스를 별도로 공급하고 있다. 엄광복 본부장은 “완제품을 냉동포장해 공급하지 않는 형태이다”며 “간단한 조리법만 배우면 초보자도 쉽게 창업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창업비용으론 40평기준으로 6천만원정도가 예상된다. (문의) 031-403-7727▶ 관련기사 ◀☞(여름철 창업아이템)③아름다워지고 싶은 사람들이여, 오라!☞(여름철 창업아이템)② 아이스크림, 달콤하게 돈번다
2007.07.02 I 강동완 기자
  • 튀는 메뉴·연계마케팅으로 틈새공략하는 소점포들
  • [이데일리 주순구기자] 신규 브랜드나 소점포는 한 가지라도 확실한 차별화 요소를 내세워 고객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대형 브랜드에 비해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저것 손대다가는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다면 단점을 보완하고 차별화를 이뤄 틈새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소점포 창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들을 찾아본다.스타 메뉴를 만들어라소점포가 자본력으로 무장한 대기업 프랜차이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특한 메뉴가 필수다. 튀는 메뉴로 입소문을 타야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에게 차별화된 맛으로 만족을 준다면 금상첨화. 추풍령감자탕 문산점은 부가 메뉴였던 뼈찜이 감자탕 못지않은 인기를 얻으며 매출이 상승했다. 뼈찜은 돼지 등뼈와 콩나물, 미나리 등에 매운 양념을 넣어 쪄낸 메뉴로 아구찜같은 매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메뉴지만 양념 배합, 불조절, 볶는 방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져 만족스런 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 문산점 박명배 점주는 차별화된 뼈찜 맛을 내기 위해 매일 뼈찜을 50개 이상 만들고 시식결과를 수렴해 자신만의 맛을 만들어냈다. 인근에서 유일하게 뼈찜을 판매하는데다 지역 고객 취향에 맞춘 맛까지 제공하면서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다. 현재는 인근에서 조리법을 배우겠다며 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현재 문산점 일평균 뼈찜 판매량은 30~40개 정도며, 매출은 총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스타 메뉴를 기반으로 프랜차이즈까지 진행된 경우도 있다. 대구서 ‘마약 떡볶이’로 불리며 인기를 얻은 매운 떡볶이는 젊은층에게 지지를 얻으며 온라인상에서 유명세를 탔다. ‘마약떡볶이’라는 이름도 매운 맛 때문에 자꾸 찾게 된다는 의미로 고객이 지어준 별칭이다. 소점포에서 판매하던 메뉴지만 유명세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마니아층이 생겨나자 분점 요청이 줄을 이었다.&nbsp; 2000년 들어 프랜차이즈화가 이뤄지며&nbsp;매운 떡볶이 메뉴로 ‘신천할매떡볶이’, ‘신떡’ 등 몇 개 브랜드가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지역 밀착형 전략을 구사하라 소점포는 영업구역이 한정적이다. 영업 구역을 넓혀 대상 고객을 늘린다 해도 한정된 고객과 종업원으로는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오히려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업권을 설정해 해당 영업권 고객 특성이나 지역 상권 특성을 세세하게 파악, 집중 공략하는 것이 좋다. 경기 용인시에서 맞춤 수제구두전문점 ‘디마지오’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이씨는 오픈 초기 인근 고객층에 맞춘 판매 전략을 펼쳐 6개월 만에 자리를 잡았다. 김씨 점포는 신도시에 위치해있어 다른 주택가에 비해 직장 생활을 하는 주부들이 많다. 김씨는 이들이 외부 활동량이 많아 모양보다는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한 구두를 찾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파악, 판매품목을 소가죽에서 양가죽 제품 위주로 바꿔 매출을 높였다. “흔히 판매하는 소가죽 구두는 재질이 딱딱해 부츠처럼 모양을 내는 상품에 적합하지만 그만큼 발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양가죽 구두는 재질이 부드러워 오래 신어도 발이 편하지요.” 취하는건 바다 신창시장점은 지역 특성에 맞춘 영업시간 조절로 좋은 성과를 얻은 곳이다. 신창시장점 근처 주택가에는 자영업자들이 많다. 다른 지역과 달리 영업을 마친 후 새벽시간에 집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 새벽 시간대도 음주인구가 많은 편이다. 인근 지역에서 오래 생활해 상권의 독특한 흐름을 알고 있던 김용래 점주는 대로변 술집이 새벽 2시면 문을 닫아 이들이 마땅히 술을 즐길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는 3시까지이던 영업시간을 새벽 6시까지로 늘려 이 고객을 흡수했다. 김씨 점포에서는 실제로 2시 이후 매출이 일매출의 최고 40~50%를 차지하는 등 영업시간 조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연계 마케팅으로 파워 높여라 마케팅 전략에 한계가 있는 소점포는 고객층이 연계될 수 있는 업종끼리 제휴해 시너지 효과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홍제동에 위치한 팝스이탈리아짐은 인근 비만클리닉, 미용실, 약국과 연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피트니스센터 고객이 해당 제휴점을 방문하면 10%할인이나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피트니스클럽은 몸매, 건강, 피부관리에 관심 있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관련 업종이 제휴 서비스로 일정 혜택을 제공한다면 잠재 고객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전문점 등 디저트형 업종은 고깃집이나 술집과 연계하면 된다. 식사 후 영수증을 가져오거나 제작된 쿠폰을 가져오면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올 수 있다. 이들 메뉴는 점포에 따라 맛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 고객을 유도하기가 쉽다. 가격 경쟁을 하는 식품 유통업종에서는 소점포끼리 연계해 대량 구매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대형 할인마트와 24시간 편의점에 대항해 동네 구멍가게와 슈퍼가 모여 만든 ‘햇빛촌’이 대표적 사례. 기존 소규모 슈퍼들은 대량 구매를 할 수 없어 할인점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물품을 제공했다. 이들은 ‘햇빛촌’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내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공동 주문 방식을 적용해 종전 대비 30~40%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nbsp;
2007.04.26 I 주순구 기자
출출하고 심심해? 시장 한바퀴 돌아볼까
  • 출출하고 심심해? 시장 한바퀴 돌아볼까
  • [조선일보 제공] 심심한 날, 기분이 바닥에 깔린 날에는 시장으로 가자. 고무줄 바지 입고 가서 시장판의 ‘먹자 골목’을 누비는 거다. 재래 시장 중에서도 청계천 복원 후 다시 ‘떴다’는 광장시장을 추천한다. 특수 플라스틱 천장 아래 반짝이는 노점의 불빛. 굵기가 팔뚝 만한 ‘왕 순대’에 기가 질리고, 찰랑대는 기름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소한 빈대떡 냄새에 혼미해진다. 별미 시식 사이사이에는 산처럼 쌓인 옷감 더미, 한복과 이불, 전통의 ‘코티분’과 ‘99% 다크 초콜릿’을 늘어놓은 수입잡화상을 구경하며 돌아다닌다. 어느새 불룩했던 배가 쑥 꺼진다. 게다가 시장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바로 최고의 산책코스로 떠오른 청계천이니, 광장시장이야 말로 최고의 맛집 기행지인 셈. 단, 깔끔 떠는 사람, 시장이라고 무조건 쌀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가지 말 것. ① 먼저 30년 전통의 마약 김밥을 찾아갔다. 정식 이름은 ‘꼬마 김밥’. 시장통에서는 ‘손가락 김밥’ ‘모녀 김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머니에서 딸로, 대를 이어 김밥집을 한다고 해서 붙은 ‘모녀 김밥’이란 수수한 별명 대신, 2000년대에는 좀 더 강력한 애칭을 얻은 셈. 한 입 먹는 순간, 바로 중독된다는 뜻이다. 기대에 부풀어 손가락 만한 김밥을 겨자 소스에 찍어 입에 넣었다. ‘이게 도대체, 왜, 특별하다는 거지?’ 사장 유양숙(46)씨도 “들어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먹으면 먹을수록 멈출 수가 없다. 얇게 썬 단무지나, 그저 시금치·홍당무가 겨우 들어가 있는 김밥이나 특별할 게 없다. 심심하고 참기름 발라 살짝 짭짤한 맛인데, 자꾸 옛날에 집어 먹던 김밥 생각이 난다. 1인분에 2000원.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미니 유부 초밥’도 2000원. 광장시장 먹자 골목에서 좀 떨어져 있다(지도 참조). 영업 시간은 밤 9시~다음날 오후 5시 무렵까지. 토요일 밤에는 쉬고, 일요일 밤에 다시 나온다. (02)2264-7668 ② 어머니와 함께 은성횟집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중현(40)씨는 “매운탕(2인분 1만3000원, 3인이 2인분 주문 불가) 드실 거죠!”라고 인사하며 손님을 맞는다.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불에 올릴 수 있도록 대구와 내장의 일종인 곤이, 보리새우 등 매운탕 건더기를 가득 담아 입구에 켜켜이 쌓아 놓은 냄비는 굉장한 설치 미술이다. 육수를 큰 솥에 따로 끓여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건더기에 부은 후 미나리를 푸짐하게 얹어 끓여 낸다. 덕분에 건더기가 풀어지지 않고 쫄깃쫄깃 잘 씹힌다. 민물새우를 넣어 국물이 시원하고 곤이가 담백하다는 것도 은성횟집의 자랑이다. 매운탕이 가장 유명하지만 회도 푸짐하다. 광어 2만5000원/3만5000원, 농어·도미 4만원/5만원, 해삼 1만5000원, 멍게 1만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밤 10시(주문은 오후 9시까지). 신용카드 사용 가능. (02)2267-6813 ③ 광장시장 빈대떡집들을 보면 걱정이 된다. ‘맛 보고 가라’며 쉬지 않고 빈대떡 조각을 손에 쥐어 준다. 노점상 앞을 몇 번 왔다 갔다 하다 보면 공짜로 빈대떡 맛을 실컷 보게 된다. 아무튼 아주머니들이 쉴새 없이 빈대떡 반죽을 솥뚜껑만하게 펼치고, 기름 위에서 노릇노릇 지지고, 가위로 한 입 크기로 싹둑 싹둑 자르는, 그 빈틈없고 규칙적인 리듬을 지켜보면 절로 침이 꿀꺽 넘어간다. 순희네 빈대떡 사장 추정애(54)씨는 “빈대떡을 부칠 때는 절대로 꽉 누르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빈대떡은 1장에 4000원.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하고 폭신폭신하다. 흥건한 기름기가 은근히 걱정 되면서도 역시 한 번 먹으면 멈출 수가 없는 별미. 식당은 오전 9시 30분~밤 12시(노점은 오전 8시~밤 9시까지) 영업. (02)2268-3344 ④ “여기서 장사한 지 몇 년 되셨어요”, “몰라, 40년 됐나”, “처음엔 얼마였나요”, “한 그릇 50원, 국수 20원!”…. 귀여운 빨간 털모자를 쓴 원조 쌀·보리밥 권영문(75) 할머니에게서 돌아오는 투박한 대답들이 재미있다. 친절하게 손님을 맞고 혼자 온 단골이 심심치 않게 명랑한 입담을 펼치는 ‘마케팅 담당’은 딸 조향(48)씨다. ‘무제한 리필’ 보리밥에 국과 된장찌개까지 합친 가격은 착하게도 3000원. 보리와 쌀을 반씩 섞은 밥에 기타 재료를 마음대로 얹은 후 고추장과 참기름에 비벼먹는 뷔페 비빔밥이다. 배추김치·깍두기·멸치·파·고사리·콩나물·상추·무나물·돈나물·참나물· 부추…. 총 스물 두 가지. 입맛 따라 골라 넣으면 된다. 지게꾼들이 오며 가며 싼 값에 배 채우라고 개발된 메뉴라는데, 지금은 건강 채식으로 인기다. 영업 시간은 오전 8시~밤 10시. (02)2267-5478 ⑤ 100년 된 광장시장에 ‘2대째 장사’는 흔하다. 할머니집 순대는 시어머니 한상임씨가 꾸린 맛집을 며느리 오인숙(58)씨가 이어 받은 경우다. ‘함경도 사람’에게 순대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는 한씨는 13년 전 ‘비법’을 며느리에게 전수하고 함께 장사를 해오다 2년 전 세상을 떴다. 쫄깃한 돼지 머리고기와 적당히 간이 밴 막창·대창 순대(한 접시 5000원)를 먹다 보면 동동주 한잔(1000원) 생각이 안 날 수 없다. “울 어머님은 인심이 후해서 인기가 많았지. 덕분에 단골이 1000명이 넘어. 1960년대 가난한 대학생들은 순대에 술까지 잔뜩 먹고 어머님 졸고 계신 틈을 타 도망치고 그랬다지, 아마. 요즘도 가끔 돈 갚겠다는 아저씨들이 찾아오고 그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밤 10시. (02)2274-1332 ⑥ 사람마다 순대 취향이 제각각이겠지만, 광장시장 3시 50분 순대를 ‘내 인생의 순대’로 명명할 순대 마니아들이 분명히 있을 듯. 정확히 오후 3시 50분에 등장한다. 거대한 대야 속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가 가득 담겼다. 그 앞에 작은 도마를 놓고 앉은 이복자(60)씨는 “1976년부터 이 자리에서 장사를 했다”고 한다. 후추를 듬뿍 넣어 매콤하고, 순대의 사이즈가 빈약하지 않으면서도 찹쌀이 촘촘하게, 꽉꽉 들어차 씹는 순간의 만족감이 확실하다. 포장은 300g에 3000원, 400g에 5000원. 먹고 가면 1인분에 2000원. 국물은 없다. 아주머니가 간을 줄 때도 있고, 안 줄 때도 있다. 그래도 이왕이면 앉아서 먹고 가자. 순대 써는 아주머니 곁에 바짝 붙어 앉아(나무 의자가 너무 낮아 거의 시장 바닥에 앉는 수준. 그런데 그렇게 앉으니 시장 풍경이 달리 보인다) “난 이제 여기 순대 밖에 못 먹어”라며 찾아오는 단골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오후 7시면 영업 끝. 일요일은 쉰다. ⑦ “카, 먹다 보니 국물까지 후루룩 비워버렸네. 난 뜨끈뜨끈한 여기가 안방보다 좋은데…. 그래도 어여 자리 내줘야겠지?” 칼국수 한 그릇을 8분만에 뚝딱 잡수신 50대 아주머니 덕분에 간신히 자리가 비었다. 강원도 칼국수. 어깨를 맞댄 손님들은 은박 쿠션이 깔린 좁은 의자에 참새처럼 촘촘히 앉아 있다. 밥벌이의 지겨움과 세상사의 고단함을 시장 골목에 부려놓은 사람들. 3500원짜리 맛깔진 칼국수 한 그릇이 가져다 주는 짧고도 완전한 행복에 풍덩 빠진 듯 좁은 자리에도 즐거워 보인다. 이 집 칼국수는 국수 씹는 맛이 일품이다. 여섯 번, 일곱 번 열심히 빚은 밀가루 반죽을 나무 도마에서 쓱싹쓱싹 쓸어내는 주인 아주머니 김일내(62)씨의 ‘손맛’이 듬뿍 배어서 그렇단다. 담백한 국물과 어우러지는 상큼한 열무물김치도 맛깔스럽다. 오전 6시 30분~오후 8시, 일요일은 쉰다. (02)2269-1387 ⑧ 먹자골목서 도자기상가 쪽으로 살짝 돌면 양념 돼지고기로 이름난 ‘남매등심’이 나온다. 메뉴는 동그랑땡(250g 8000원)과 꼼장어(200g 1만원) 단 두 개. ‘동그랑땡’은 양파·마늘즙과 고추장 등을 섞은 양념에 무친 얇은 목살 숯불 구이다. 간판에 대문짝만하게 써있는 ‘등심’은 메뉴에 없는데, 굳이 찾는 이들에게는 내주기도 한단다. 그런데 왜 가게 이름이 ‘남매 등심’? “아, 그게 남매목살, 남매목살…. 듣기에 좀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그냥 등심이라고 했어요. 남매등심, 남매등심…. 괜찮죠?” 양념 목살을 ‘동그랑땡’이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에 누가 동그랗다고 농담처럼 ‘동그랑땡’이라고 했는데, 그냥 괜찮은 것 같아서”라는 주인 조태수(59) 아주머니의 설명이다. 이쯤 되면 “정말 남매가 하는 집인가요” 란 질문은 하나마나다. “그냥 듣기 정겨워서 붙인 이름이지, 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밤 12시. 신용카드 사용가능. (02)2272-3034
해장국, 너만 있으면 연말 회식 두렵지 않아
  • 해장국, 너만 있으면 연말 회식 두렵지 않아
  • [조선일보 제공] 연말이면 해장국처럼 고마운 음식이 없다. 연이은 술자리로 찌들고 쓰리고 꼬였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따뜻하게 다독여준다. 술 많이 마시기로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민족답게, 한국에는 지역마다 고유의 해장국이 있다. 전주 콩나물국밥, 부산 복국, 대구 따로국밥, 강원도 곰칫국 등이 대표적이다. 팔도 사람이 모인 서울에는 해장국도 모여있다. 술 마신 다음날, 쓰린 속 다스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과 지방의 이름난 해장국집을 소개한다. 소문난 해장국 집들은 점심시간인 정오보다 30분 가량 먼저 가야 불편없이 먹을 수 있다. ●서울 -선지해장국- 어머니대성집: 국물이 맑고 개운하다. 선지는 물론 살코기와 다진 내포도 듬뿍 들었다. 밤 10시 문 열어 새벽 4시에 닫는 ‘야행성’ 식당이다. 용두동 동부성결교회 옆 골목. (02)923-1718 대중옥: 사골국물에 선지를 넣은 국물이 개운하다. 24시간 영업. 청계9가 방향에서 기업은행 골목 들어가 왼쪽에 있다. (02)2293-9322 -황태해장국- 무교동북어국집(옛 터줏골): 담백하고 뽀얀 북어 국물로 쓰린 속 달래려는 사람들로 점심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 국물과 밥이 ‘무한리필’인데다, 종업원들이 친절하기가 감동스러울 정도다. 중구 코오롱빌딩 맞은편 안쪽 골목. (02)777-3891 -순대국- 박서방네순대국: 일반적 순대국과 달리 국물이 누린내가 없다. 소금보다 새우젓으로 간 해야 더 맛있다. 삼성동 오라클빌딩 건너편. (02)568-9205 오소리순대: 맑고 깔끔하다. 고기를 주문하면 당면과 두부 등을 넣은 흰 순대, 선지를 넣은 검은 순대가 자동으로 딸려 나온다. 두 명이 가면 따로 말하지 않아도 고기 하나에 국밥 두 그릇을 주는 배려가 고맙다. 제기동 파출소 골목. (02)918-9797 -복국- 대복집: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복집이다. 복국은 매운탕보다 역시 맑은탕(지리)이 맛있다. 쫄깃한 복껍질 무침을 서비스로 준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 (02)737-9367 해동복국: 콩나물을 듬뿍 넣어 시원하면서도 김치 맛이 칼칼한 복국이 독특하다. 여의도 KBS별관 근처. (02)783-6011 -국밥- 강남따로국밥: 쇠고기와 대파를 많이 넣고 우려낸 국물이 달다. 강남 신사역 간장게장 골목에 있다. (02)543-2527 명동따로국밥(따로집소고기국밥): 옛날 국밥 맛. 얼큰한 국물을 계속 채워줘 술꾼들도 즐겨 찾는다. 명동 유투존 건물 뒤, 명동교자 맞은편. (02)776-2455 ●경기도 최미자소머리국밥: 국물도 국물이지만 함께 나오는 겉절이김치와 깍두기가 맛있다. 곤지암IC 지나 왼쪽. (031)754-0257 파주옥: 평택역 앞에서 4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곰탕집. 설렁탕, 내장탕, 꼬리탕 등 다양한 탕으로 속을 달랠 수 있다. (031)655-2446 ●강원도 바다횟집: 기막히게 못생긴 곰치. 하지만 국물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묵은 김치를 넣고 칼칼하게 끓인 곰칫국 한 숟갈이면 막힌 속이 뻥 뚫린다. 삼척에 있다. (033)574-3543 사돈집: 곰칫국을 말하면서 속초에 있는 이 집을 빼놓으면 안 된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사랑받는다. (033)633-0915 ●충청도 금강올갱이: 올갱이(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에 아욱과 부추를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 국물이 구수하고 시원하다. 알코올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느낌이다. 옥천IC 부근. (043)731-4880 ●대전 송박사해장국해내탕: ‘해내탕’은 한우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특이한 해장국이다. 대창과 곱창 등 내장이 들어가 진한 맛을 낸다. 대전시 둔산동. (042)487-0655 ●전라도 삼백집: 콩나물국에 김치, 밥, 새우젓을 넣은 국물은 시원하단 말 외에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전주 관광호텔 건너편에 있다. (063)284-2227 왱이콩나물국밥: 전주 콩나물국밥은 ‘삼백집 스타일’과 ‘왱이집 스타일’로 갈린다. 독특하게 오징어 토막이 들어간다. 수란이 함께 나온다. 전주 중앙로. (063)287-6980 ●경상도 팔우정해장국: 멸치와 다시마, 명태로 우린 국물에 콩나물과 메밀묵을 듬뿍 담아 준다. 경주 팔우정 로터리에 있다. (054)742-6515 여여식당: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과 부추, 소금으로만 끓인 국물이 뽀얗고 담백하고 시원하다. 하동군. (055)884-0080 강변원할매재첩회식당: 주인장은 섬진강변에서 재첩국을 시작한 ‘원조집’이라고 설명한다. 원조 여부는 따지기 어려운 문제지만, 재첩국 시원하기론 둘째라면 서럽겠다. 하동군. (055)882-1369 ●부산 금수복국: 부산 해장국하면 역시 복국. 복국집은 해운대에 주로 몰려있다. 맑은 복국에 식초, 고춧가루와 다진 파로 만든 양념을 조금 더해 맛보시라. 진짜 개운하다. (051)742-3600 할매복국: 40년 전통 복국집. 허름하지만 복국 가격도 해운대 다른 복국집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다. 일반 7000원. (051)741-4114 ●대구 국일따로국밥: 먹을 것 없다고 소문난 대구라지만 따로국밥은 먹을 만하다. 쇠고기, 파, 선지, 기름이 들어간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밥 대신 국수가 나오는 ‘따로국수’도 인기다. 대구 중앙로 사거리. (053)253-7623 진골목식당: ‘대구탕’이라면 생선 대구를 넣었다고 착각하기 십상. 하지만 ‘대구식 육개장’이란 의미다. 얼큰하고 진한 맛이 대구 남자 같다. 밥 대신 국수를 만 ‘육국수’도 있다. 국수 좋아하는 경북·대구지역답다. 대구 제일극장 건너편 골목. (053)253-3757
유황천·탄산천… 우릴 더이상 물로 보지마
  • 유황천·탄산천… 우릴 더이상 물로 보지마
  • [조선일보 제공] ▲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야외스파우리나라 온천법에는 '지하로부터 용출되는 섭씨 25도 이상의 온수로써 성분이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을 온천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질별로는 구분하는 기준이 없어서 보통 일본이나 유럽에서 정해놓은 기준에 따른다. 성분에 따라 적게는 10여가지, 만게는 70여가지로 나뉜다. 각 수질 별 효능·특징, 그리고 특정 성분 온천으로 알려진 스파를 소개한다. ▲ 한화 리조트 설악워터피아▲ 대명 비발디 오션월드의 타워형 노천탕◆수질별 온천 효능종류정의·효능대표온천단순천들어있는 모든 성분의 합이 1000 PPM 미만인 온천. '25도 이상인 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우리나라 온천의 약 90%정도.단순탄산천이산화탄소 농도가 250 이상인 온천.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온다. 보통 이산화탄소가 철과 함께 함유돼 있어서 탕이 녹슨 것처럼 빨간색을 띄거나 비릿한 철 냄새가 나기도 한다. 혈액 순환과 위장 계통에 특히 좋다.충주 능암온천(043-844-2020), 문경종합온천(054-571-2002) 등식염천1㎏당 식염이 1500㎎ 이상 함유된 강식염천과 5㎎이하 함유된 약식염천으로 나뉜다. 염분이 피부에 붙어있는 땀의 증발을 막기 때문에 목욕 후에도 몸이 후끈 후끈거리는 것이 특징. 류마티스, 신경통 등에 좋고 피부 염증을 없애는 작요도 한다. 우리나라 바닷가 근처 온천 중에 약식염천이 많다.울산 구유온천 지구부산 해운대 온천 지구부산 동래온천 지구창원 마금산 온천 지구 등유황천1㎏당 유황이 1㎎ 이상 섞여 있는 온천. 물이 뿌옇고 달걀 썩는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피부가 미끌미끌하다. 만성피부병, 천식, 신경통, 호흡기 계통 질병에 효과가 있다.포천일동제일 유황온천 (031-536-6000),완주 죽림온천쿠어하우스(063-232-8832) 등중탄산토류천중탄산을 포함해서 나트륨, 칼슘, 염소 등 성분 합이 1㎏당 1000㎎이 넘는 것. 소염과 경련 완화작용을 하고 피부병에도 효과가 있다.충주 능암온천(043-844-2020), 문경종합온천(054-571-2002) 등방사능천라듐과 라돈이 함유된 온천. 피부병, 통풍, 위 질환 등에 좋다.대전 유성 온천 지구부산 해운대 온천 지구울진 백암 온천 지구 등황산염천마그네슘, 나트륨, 칼슘, 황산염, 염분 등의 성분이 1㎏ 중에 1000㎎ 이상 들어있는 물. 마시면 쓴맛이 난다. 신경통, 신장염, 소화기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화성 워터 월드(031-353-5850) 등철천물 1㎏중 철이 20㎎이상 함유된 온천. 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빈혈, 신경통, 살균소독에 좋다.우리나라에 거의 없다.중조천물 1㎏ 중 340㎎ 이상의 중조(탄산수소나트륨)를 함유한 온천. 목욕 후엔 피부의 지방분이 제거돼 상쾌한 느낌이 든다. 피부질환, 화상, 신경통 등에 좋다.◆ 국내 스파리조트스파위치연락처특징나인브릿지 스파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광평리064-793-9999www.ninebridges.co.kr골프 클럽 내 위치해 조용하고 고급스런 환경대명콘도충북 단양군 단양읍 상천리1588-4888www.daemyungcondo.com스키와 함께하는 온천, 야외 노천탕에서 팔공산 설경을 감상할 수 있음.베스타부산 해운대구 중동051-743-5705www.vesta.co.kr해안가에 위치, 바다를 볼 수 있는 전경샤인빌리조트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토산리064-780-7110www.shineville.com골프와 수영과 함께하는 온천, 바닷물을 이용한 ‘딸라소테라피’ 센터.스파밸리대구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053-608-5000www.spavalley.co.kr산속에 폭 싸여 있어 산장에서 스파하는 기분.아산 스파비스충남 아산시 음봉면 신수리041-539-2000www.spavis.co.kr삼세대가 함께 하는 패밀리 스파.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경기 용인시 포곡읍 전대리031-320-5000www.everland.com카리브 해 연안을 모토로 한 이국적인 분위기. 서울에서 40분 거리.오션캐슬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041-671-7210www.m-castle.co.kr바다를 바라보는 노천 스파.덕산스파캐슬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동리041-330-8000www.m-castle.co.kr미국식 워터스파, 일본식 노천, 한국식 찜질스파, 유럽식 하이드로 테라피 등.한화리조트 테라피 센터제주 제주시 회천동064-725-9000www.hanwharesort.co.kr아로마·뮤직 등 테라피를 함께 받을 수 있는 토탈 테라피 센터.한화 콘도 (설악 워터피아)강원 속초시 장사동033-635-7711www.hanwharesort.co.kr어린이 유아풀, 어른들을 위한 기포탕 등 나이대별 시설이 잘 갖춰진 ‘패밀리 스파’호텔 스파피아대전 유성구 봉명동042-600-6000www.hotelspapia.com미네랄과 라듐 성분이 함유된 유성 온천.대명 오션 월드강원도 홍천군 서면팔봉리033-434-8020www.vivaldipark.com익스트림리버, 파도풀 등 스릴 있는 놀이 시설이 많아 친구·연인 이 즐기기에 적합
여기선 사람과 숲이 어울려 산다
  • 여기선 사람과 숲이 어울려 산다
  • [조선일보 제공] ▲ 연못가에 정성 들여 가꾼 분재 같은 분위기의 섬솔밭.숲은 숲이로되 숲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람이 함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다. 지난 19일 시민단체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주최한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포항 덕동마을(기북면 오덕1리) 마을 숲이 그랬다. 단지 숲만 우거져 있다면 산중 숲만도 못하다 싶었을 게다. 덕동마을 숲은 마을 길을 끼고 정겹게 자라거나 주민들에게 사랑방 같은 정자에 숲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소나무가 아니더라도 마을 어느 집이건 감나무 한두 그루씩은 자라고 있었다. 그 나무마다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더욱 넉넉하게 느껴졌다. 나무는 주민들에게 넉넉한 삶을 베풀고 있었다.&nbsp;▲ 애은당 담 옆에 화사하게 핀 나팔꽃.덕동마을 숲은 3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마을 어귀에 송계숲(松契), 마을을 휘감으며 흐르는 용계천 변의 용계정(龍溪亭) 건너편에 정계숲(亭契)이 우거져 있다. 용계정 위쪽 널찍한 연못 뒤편에 물러 앉은 솔숲은 물줄기에 갇힌 섬 같다고 해서 섬솔밭(島松)이라 불렀다. 이른 아침 옅은 안개 속에 무릉도원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마을로 들어서자 송계숲은 군무를 추는 듯한 황홀경으로 반겨준다. 불청객의 느닷없는 ‘침입’에 놀랐는지 새들이 지저귄다. 지금은 사라진 옛길 옆에 서 있을 때는 지나치려면 머리를 스쳐야 했다는 도하송(到下松) 맞은 편 골목길로 들어섰다. 귀목나무, 회화나무 등 갖은 빛깔의 색조를 띠는 아름드리 거목들이 도열한 길을 따라 들자 용계정이 마주한다. 정자 마루에 올라섰다. 용계천 건너로 푸른 이끼 덮인 연어대(鳶漁臺) 바위절벽이 돌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그 뒤로 20~30m 높이의 소나무들이 학을 불러들이기라도 할 듯 신비스런 모습으로 숲을 이루고 있다. 용계정을 빠져나와 메뚜기 여치가 풀섶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마을 길을 따르는 사이 앞이 탁 터지면서 발 아래 널찍한 연못이 펼쳐지고 그 뒤로 섬솔밭이 보인다. 연못으로 내려서자 연 잎에 올라앉아 있던 개구리들이 물로 풍덩 뛰어든다. ▲ 빨갛게 물든 담쟁이덩굴과 봉선화, 그리고 새하얀 설악초가 어우러진 담장.덕동마을에는 송계부(松契簿)라는 기록집이 전해 내려온다. 1950년 이전 기록은 사라졌지만 그 이후부터 최근까지 기록이 추가되고 있는 숲 관리 기록 책자다. 숲 관리에 관한 글만 적힌 게 아니다. 은행나무에서 나온 은행으로 올린 수익금에서부터 회갑연, 손님을 맞이한 일 등 숲에서 벌어졌던 온갖 내용이 다 담겨 있다. 숲은 그늘만 제공해주는 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덕동마을은 350여년간 맥이 이어져온 여강이씨(驪江李氏) 집성촌이다. 섬솔밭은 300여년 전 풍수지리 상 마을의 수구막이를 위해 조성된 숲이다.&nbsp;▲ 시원한 맛이 일품인 도다리물회.애은당(愛隱堂), 사우당(四友堂), 여연당(與然堂), 덕계서당(德溪書堂) 등은 200~300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고택들이다. 마을 가운데 있는 덕동민속전시관(토·일요일에만 개관·054-243-5327)에는 마로 짠 행랑, 마구(馬具), 망와(望瓦), 제복(祭服) 등 마을에서 나온 유물 6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덕동마을에서 만난 주민들은 모두 노인들이었다. 막 털어낸 벼 낱알을 말리는 할머니든, 경운기 몰고 논으로 가는 할아버지든, 29가구 마을 주민 대부분 일흔이 넘었다. 그런데 다들 얼굴이 환하고 입가에 웃음이 넘쳤다. 숲이 주는 풍요로움 때문인가 보다. 드라이브 코스 ▶대구~포항간고속도로 서포항(기계·안강) 나들목(054-242-9500)에서 빠져나와→ 31번 국도를 타고 기계면을 지나 인비교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다음→ 921번 지방도로 따라 약 10km 북진하면 도로 변에 ‘문화부 지정 제15호 덕동문화마을’ 안내판이 보인다. ▶덕동마을을 빠져나올 때는 방향을 북쪽으로 잡아 상옥을 거쳐 샘재를 넘도록 한다(약 20km). 샘재 일원에 들어선 경북수목원(www.gbarboretum.org, 054-262-6110)은 시원스런 조망에 가을 풍광이 뛰어난 곳으로, 휴일에는 1000여명씩 찾아올 만큼 인기 있다. 수목원을 산책한 다음에는 가을 바다로 나가보자. 청하면소재지를 지나 7번 국도를 가로지르면 바로 갯바위와 어우러진 바다 경치가 일품인 월포 바닷가다(약 13km). ▶월포 이후→오도리를 지나→칠포까지는 멋진 해안도로로를 따르다 흥해 쪽으로 방향을 틀어→7번 국도를 따라 포항 방향으로 진행하다→ 첫 번째 삼거리에서 28번 국도를 따르면 곧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포항 나들목에 닿는다. ▶포항 시외버스터미널 앞 안강·기계행 정류소(신안여객 054-251-7202)에서 버스가 하루에 4회(07:10, 11:40, 13:30, 17:00) 운행한다. 거치는 곳이 많아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1시간30분, 1300원. 맛집 ▶서포항 나들목 부근 기계면소재지에 있는 인동식당(054-243-1162)은 추어탕 한 가지 메뉴로 인근의 식도락가를 불러모으는 집이다. 보리 찧을 때 나오는 가루에 다시마, 고추, 무청 등을 섞어 만들어낸 시금장의 맛도 독특하다. 6000원. ▶월포~칠포 해안은 바닷가 풍광도 뛰어나지만 멋진 조망을 갖춘 횟집도 많이 있다. 오도리 신선도횟집(054-261-6345) 잡어물회 1만원, 도다리물회 1만5000원, 회덮밥 1만원.
중국만두·냉채족발…진정, 회만 먹고 가시렵니까?
  • 중국만두·냉채족발…진정, 회만 먹고 가시렵니까?
  • ▲ 신발원 고기만두[조선일보 제공] ‘부산=생선회’라는 공식, 이제 진부하다. 회 말고도 먹을거리가 많다. 화교들이 만드는 ‘오리지널’ 중국만두, 해파리와 족발이 만난 ‘냉채족발’, 파도와 달빛까지 곁들여 먹는 청사포 조개구이마을 등 부산의 별미집을 소개한다. ◆상해거리 중국만두 영화 ‘올드보이’ 주인공 오대수(최민식)는 만두 맛으로 자신이 수감됐던 사설감옥을 찾아낸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사설감옥이 부산 ‘상해의 거리’ 부근이라면 그럴 수 있다. 중국음식점마다 만두 맛도 모양도 제각각 개성이 있다. 상해의 거리는 부산역 건너편에 있다. 거리 어귀에 중국 전통 건축양식의 ‘상해문’(上海門)이 있어 찾기 쉽다. 1884년 중국영사관이 들어서면서 화교들이 주변에 몰려 살았다. ‘청관(淸館)거리’, ‘화교골목’이라 불렸다. 광복과 6·25 이후 텍사스촌이 거리 일부를 차지하면서 ‘텍사스거리’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부산시가 자매도시인 상하이와의 유대를 기념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 상해의 거리로 이름을 바꾸고 ‘상해문’을 세웠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많은 화교가 여전히 이 거리에 산다. 중국집은 10여 곳. ‘만두 전문점’이라 내세운 집이 유난히 많다. 홍성방 (鴻盛坊·051-467-5398), 일품향 (一品香·051-467-1016), 신발원 (新發園·051-467-0177, 465-9509), 사해방 (四海坊·051-463-9883), 장춘향 (長春香·051-467-8563) 등이 유명하다. 이중 부산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홍성방과 일품향, 신발원 만두를 맛봤다. ▲ 홍성방 찐만두홍성방 본점은 상해문 바로 옆이다. 상해문 뒤 사거리에 2호점이 있다. 찐만두(3500원)는 만두피가 도톰하고 쫄깃하다. 씹으면 고소한 육즙이 흠뻑 배 나온다. 곱게 다진 돼지고기, 부추, 양파만을 넣은 만두속은 씹을 필요 없을 만큼 부드럽다. 군만두(3500원)는 찐만두를 바삭하게 튀긴 것. 물만두(3500원·대 4500원)도 흐물흐물한 일반 중국집과 달리 탱탱하게 잘 삶았다. 자장면은 3500원이다. 기세등등한 홍성방과 달리 일품향 은 쓰러질 듯 작고 허름한 2층 건물이다. 물만두(3500원)가 특히 독특하다. 만두피가 속이 비칠 만큼 얇고 하늘하늘하지 않다. 자글자글한 주름도 없고 모양도 삼각형에 가깝다. 다진 돼지고기, 양파, 생강, 배추를 넣은 속은 발효된 듯 살짝 시큼한 냄새가 난다. 찐만두와 군만두(각각 3500원)는 홍성방과 비슷하지만 물만두와 마찬가지로 시큼한 맛이 돌면서 좀 더 단단하다. 얇게 썬 마늘을 씹으면 느끼한 기름기가 입에서 사라져 만두를 다시 즐기도록 해준다. 볶음밥은 5000원. 신발원 고기만두(4000원)는 다진 돼지고기와 생강, 파를 섞어 빚은 만두속이 아주 부드럽다. 만두피가 벌어지면서 흘러나오는 생강 향이 매력적이다. 약간 짜다. 왕만두 모양이지만 한입 크기로 훨씬 작다. 새우만두는 1개 1000원, 5개씩 포장 판매한다. 물만두는 3500원이다. 만두도 만두지만 ‘더우장’(豆漿)을 맛봐야 한다. 중국에서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 일종의 두유(豆乳)다. 설탕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춘 더우장에 밀가루를 길게 늘여 튀긴 ‘요우티아오’(油條)를 찍어 먹는다. 이 식당에서는 ‘콩국+과자’라는 일종의 세트메뉴로 2500원에 낸다. 요즘 보기 어려운 공갈빵(800원), 계란빵(700원), 팥빵(700원)도 많이들 사간다. ◆남포동 냉채족발 ▲ 한양족발한양족발 (051-246-3039, 248-3039) 입구 유리진열대에는 돼지족발이 산처럼 쌓여있다. 부산 중구 부평동 ‘족발골목’에선 흔한 장관이다. 행정구역으로는 부평동이지만, 부산사람들조차 ‘남포동 족발골목’이라고 해야 쉽게 알아듣는다. 20여년 전부터 한두 곳 들어서더니 지금은 ‘한양’, ‘한성’, ‘놀부’, ‘장충’, ‘오륙도’, ‘부산’, ‘여의도’ 등 족발집이 10여곳에 이른다. 역사가 오랜만큼 족발집마다 나쁜 냄새를 없애고 좋은 맛은 살리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 미식가들이 이 골목에 오려고 군침 삼키는 이유는 ‘냉채족발’이라는 독특한 메뉴 때문이다. 중국 냉채에서 힌트를 얻어 한국 족발을 개량한 듯하다. 한양족발 주인 양순애씨는 “7년 전부터 냉채족발을 팔고 있다”고 했다. 냉채족발을 주문하면 부위별로 구분해 쌓아둔 돼지족발을 얇게 켜 접시에 담는다. 해파리·게맛살냉채와 오이냉채를 족발과 함께 낸다. 여기에 다진 마늘, 양파, 간장, 식초 등으로 만든 양념을 접시 바닥에 고일 큼 흥건하게 뿌려 손님상에 낸다. 오이냉채와 해파리·게맛살냉채, 족발냉채를 한 젓가락에 집어서 입에 넣었다. 새콤달콤매콤한 양념이 폭 배인 족발은 그냥 먹을 때보다 훨씬 덜 느끼하다. 부드러운 족발과 쫀득쫀득한 해파리와 아삭아삭한 오이, 서로 다른 세 가지 질감이 만나고 섞이면서 맛은 더욱 풍부해진다. 가격은 냉채족발 2만·2만5000원·3만원, 족발 1만8000·2만·2만3000원으로 모든 집이 같다. 2만원짜리 한 접시면 남자 둘이서 안주로 먹기 실하다. 곁들여 나오는 음식은 종류나 가짓수가 식당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푸짐하다. 당면잡채, 간장에 담근 양파, 마늘, 풋고추, 쌈채소, 겉절이김치, 물김치, 감자샐러드 등이 나온다. 부산족발 (051-245-5359) 감자탕은 돼지뼈가 아니라 소뼈를 우려낸 맑은 국물. 속풀이로 그만이다. ▲ 하진이네 조개구이◆청사포 조개구이 청사포는 부산 해운대구에 있지만 작은 어촌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해운대에서 차를 타고 달맞이언덕을 넘어 오른쪽 바닷가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5분쯤 달리면 나타난다. 택시를 타면 3500~4000원쯤 나온다. 2번 버스로도 들어가지만 20분마다 한 대씩이라 약간 불편하다. 청사포에는 식당 15여 곳이 바다에서 조금 물러선 언덕을 따라 늘어서 있다. 회도 팔지만 조개구이를 전문으로 한다. 동네 분위기는 ‘촌’인데 조개 굽는 스타일은 매우 ‘도회적’ 혹은 ‘서구적’이다. 조갯살이 붙은 조개껍데기에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 버터, 다진 붉은고추, 파, 양파를 얹어 낸다. 숯불에 석쇠를 놓고 조개를 얹는다. 열 받은 버터가 녹아 조개에서 나온 육즙과 섞이면서 바글바글 끓는다. 이 속에서 익은 조갯살은 짭짤하고 고소하다. 파와 양파가 달큰한 맛을 붉은고추가 매콤함을 더한다. 서양식 그라탕 맛이다. 조개구이에 소주잔을 홀짝홀짝 기울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맑은 밤하늘에 푸르스름 서늘한 빛깔을 띠기 시작한 가을 달이 걸려있다. 식당 앞 방파제에는 철썩철썩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소리까지, 이렇게 운치있는 조개구이집도 드물겠다 싶다. 청사포 조개구이집 중 하나인 하진이네 (051-702-4092)에서는 키조개·가리비·은피·대합 등이 나오는 해물모듬이 3만·4만원, 먹고 싶은 조개 한 종류만 나오는 조개 메뉴가 2만·3만·4만원이다. 장어구이(2만·3만·4만원)도 괜찮다. 가격은 거의 모든 식당이 비슷하다. 삶은 새우, 고동, 마늘, 열무김치, 파전, 간장에 담근 양파 등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물론 밑반찬 가짓수와 종류는 그때그때 그리고 식당마다 다르다. 식사로는 돌솥밥(2000원), 라면(2000원)을 대개 먹는다. 공기밥(1000원)도 물론 있다. ▲ 마산식당 돼지국밥◆조방골목 돼지국밥 서울에서 먹어본 돼지국밥은 솔직히 그리 맛나진 않았다. 대체로 돼지 특유의 누린내와 묘하게 퀴퀴한 냄새가 더해진 국물은 일부러 찾아서 먹고 싶진 않은 음식이었다. 그런 돼지국밥을 부산과 마산에서는 유별나게 즐긴다니. 이 지역 사람들은 미각이 마비됐단 말인가? 부산에서 맛 본 돼지국밥은 달랐다. 제대로 끓인 돼지국밥 국물은 설렁탕처럼 뽀얗게 우러났지만, 설렁탕보다 훨씬 가볍고 발랄한 감칠맛이 돌았다. 불유쾌한 냄새도 별로 없었다. 부산과 마산 사람들 입맛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부산·마산 돼지국밥은 맛있고, 서울 돼지국밥은 맛이 없었던 것이다. 돼지국밥에 대한 선입견은 일명 ‘조방골목’에 있는 마산식당 (051-631-6906)에서 깨졌다. 조방골목은 부산 진구 범천1동 평화시장과 종합시장, 자유시장 사이에 있다. 과거 자유시장 자리에 조선방직회사가 있었다고 해 붙은 ‘조방’이란 이름이 굳어서 지금까지 이어진다. 마산식당을 포함 ‘합천’, ‘하동’, ‘조방’, ‘진주’, 기사’ 등 7집 정도가 몰려있다. 문 연 지 30년쯤 됐다는 마산식당 입구에는 커다란 양은 솥 2개가 있다. 돼지 뼈, 고기, 각종 부속이 듬뿍 담긴 채 펄펄 끓고 있다. 종업원은 “돼지 뼈는 오래 끓이면 불쾌한 양잿물 냄새가 난다”며 “국물이 대충 우러나면 뼈를 건져내고 나머지 재료를 다른 솥으로 옮겨 푹 끓인다”고 했다. 이것이 맛의 비결일까. 돼지국밥(4000원)을 주문하면 뚝배기에 밥을 담고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과정을 두 번쯤 반복한다. 뜨거운 밥을 뜨거운 국물에 후딱 말아내기보다, 번거롭지만 이렇게 식은 밥을 국물에 불리며 데워야 훨씬 맛있다. 여기에 된장양념을 조금 얹어 새우젓, 풋고추, 마늘, 양파, 배추김치, 깍두기 등과 함께 양은쟁반에 담아 낸다. 경상도에서 ‘정구지’라고 하는 부추무침과 된장양념을 밥과 함께 국물에 풀어 푹푹 퍼 먹는다. 싱겁다면 따로 나오는 된장양념이나 새우젓을 더해 간을 맞춘다. 해장국밥 4000원, 따로국밥 5000원, 수육·내장수육 1만2000·1만5000원. ◆그 밖의 해운대 음식 명소 3곳 맛있는 걸 먹겠다고 부산영화제 행사가 대부분 열리는 해운대를 굳이 벗어날 필요는 없다. 전날 과음했다면 속씨원한대구탕 (051-744-0238)을 ‘강추’한다. 메뉴는 대구탕(6000원) 달랑 하나. 음식값을 선불로 지불하고 조금 기다리면 커다란 양은그릇에 맑은 대구탕이 담겨 나온다. 국물을 들이킬 땐 조심 또 조심. 가라앉은 건더기 하나 없이 맑은 국물이지만, 사레가 들리거나 헛기침이 나올 만큼 톡톡하게 맵다. 끓일 때 풋고추를 듬뿍 넣는 모양이다. 그리고 몸에 있는 모든 땀구멍에서 땀방울이 솟는다. 땀과 함께 몸 속에 남았던 알코올도 빠져나간다. 대구 살이 실하다. 냉동 대구지만 해동을 잘 해 그리 퍽퍽하지 않다. 찰진 밥을 김에 싸서 먹는 맛도 좋다. 물은 당연히 셀프다. 한국콘도 옆에 있다. 미나미 (屋台村)는 일본 이자카야(선술집)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하다. 신문과 잡지, TV에도 여러 번 소개됐다. 시원한 가츠오부시(가다랑어) 국물에 각종 어묵을 넣은 모듬오뎅(1만5000원), 문어·새우 등을 넣은 ‘일본식 피자’ 오코노미야키(1만원)가 술안주로 훌륭하다. 본점(051-731-5373)은 그랜드호텔, 2호점(051-746-5645)은 글로리콘도 뒤에 있다. 해운대구 좌동 화목데파트빌딩 2층에 있는 따사모 (051-702-9223)는 장동건·김원희 등 배우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차린 식당. 패밀리레스토랑, 그 중에서도 ‘빕스’(VIPS)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뷔페식으로 차려진 샐러드, 전채요리, 캘리포니아롤, 음료, 디저트 등을 맘껏 골라먹을 수 있다. 안심(180g)과 바닷가재가 함께 나오는 ‘장동건 콤비특선’(3만3000원), ‘김원희 안심’(2만6000원·180g), ‘장진영 연어스테이크’(2만1000원), ‘에릭 참치 카르파치오 스테이크’(2만원), ‘샐러드바’(1만5000원) 등이 선택 가능하다. 테이블은 탁구경기를 해도 좋을 만큼 크고, 통로는 마라톤 트랙처럼 넓다. 하얗게 회칠한 벽, 연예인 얼굴 사진이 붙은 통유리창, 높은 천장이 시원하고 쾌적하다. 음식 맛은 인테리어만 못하다. ‘따사모’ 소속 배우들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면 그리 상관 없을 지 모르겠다. 부산을 찾는 일본 관광객의 ‘옵션’ 투어 코스라고 한다.
꾀많은 주부는 달보며 커피 마신다
  • 꾀많은 주부는 달보며 커피 마신다
  • [조선일보 제공] 추석이 코앞. 장보기부터 음식 장만, 설거지에 이르기까지 중노동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칙칙하다. 맛과 정성으로 가득하되 노동 강도를 줄이는 비법은 없을까. 올 추석엔 ‘잔머리의 여왕’이 되어 보자. 요리연구가 박연경씨. '82cook닷컴'운영자 김혜경씨로부터 ‘스마트 쿠킹’노하우를 들었다. 전략적으로 장보기 한과류는 일찌감치, 고기는 열흘 전, 채소는 조리&nbsp;직전지금&nbsp;당장 해야 할 일은 쇼핑 리스트 작성. 무엇이 필요한지 상세히 적고, 어디로 가야 할지 동선을 미리 짠다. 탕에 들어갈 다시마나 북어, 북어포 같은 건어물은 중부시장, 고기는 마장동이나 독산동(축산물 시장은 오전 10~11시, 오후 4~5시대가 덜 붐빈다), 나물은 경동시장에 가면 상품(上品)의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추석이 임박할수록 물가가 오르기 마련. 한과류, 냉동 상태의 동태나 대구살, 마른 고사리, 마른 표고버섯 등 시간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 것들은 일찍 사둔다. 고기는 일주일에서 열흘 전에 미리 사놓는다. 산적이나 갈비찜은 2~3일 전에 미리 양념해두면 숙성되어 맛이 더욱 좋다. 채소는 끝까지 버티다 조리하기 바로 전날 구입할 것. 어중간한 시기에 사면 오히려 더 비싸다. ▲ 전 부칠 때 비닐 봉투를 이용해 쉽게 밀가루를 묻히는 요리연구가 박연경씨과학적으로 전 부치기 밀가루 넣은 비닐봉투에 전 재료넣고 흔들면 다 묻혀져 동그랑땡: 하나하나 동그랗게 빚어서 밀가루 묻히고 달걀물 묻히자니 번거롭기 짝이 없다. 이럴 땐 반죽을 김밥처럼 길고 동그랗게 만 다음 살짝 냉동시킨다. 그런 다음 소시지 썰듯 칼로 썰면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고구마·연근전: 고구마나 연근처럼 딱딱한 재료로 전을 부칠 때는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지루하다. 재료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밀가루와 계란을 입혀 팬에 올리자. 기름불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밀가루 묻히기: 전 하나하나에 밀가루 묻히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럴 땐 비닐 봉투에 밀가루를 넣고, 전 재료를 한꺼번에 넣어 흔들어보자. 봉투 안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빵빵하게 만든 후 흔들어야 공간이 넉넉해 잘 섞인다. 오븐으로 전 부치기: 오븐 팬을 잘 달궈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전을 부친다. 아무리 많이 부쳐도 집안에서 기름 냄새가 진동하지 않고, 색깔도 고르고 예쁘게 나온다. 또 팬에 구울 때보다 식용유를 적게 먹는다. ▲ 손쉽게 저칼로리로 조리한 전과 삼색 나물인체공학적으로 송편 반죽하기 ‘핸드 블렌더’ 쓰면 덜 힘들어… 녹차·커피 섞어도 별미 송편 반죽은 익반죽이기 때문에 반죽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래서 김혜경씨는 핸드 블렌더를 이용한다. 사람 손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잘 된다. 송편소로 가장 인기 있는 깨와 설탕을 갈 때는 커피밀을 이용한다. 원두커피 좋아하는 집에는 하나씩 있고, 사용 후 식빵 한 조각 넣고 돌리면 깨끗해지니 문제없다. 반죽할 때 녹차가루를 섞기도 하고, 커피물을 섞기도 한다. 특히 커피 송편은 색깔도 짙은 밤색으로 먹음직스럽고, 씹으면 은은한 커피 향이 나 별미다. 젊은 층이 좋아하며, 녹차가루와 커피는 모두 지방 분해 효과가 있다. 쥐도 새도 모르게 기름 줄이기 동그랑땡은 닭가슴살로, 생선은 굽지 말고 통째로 찌기 잡채: 기름기 없이 담백한 잡채를 만드는 요령! 당면을 충분히 불려 물기를 뺀 뒤, 뚜껑이 있는 팬에 양파·피망·당근 등 야채를 깔고 그 위에 당면을 얹는다. 간장, 설탕, 마늘, 참기름을 섞어 만든 양념장을 넉넉히 붓고 뚜껑을 덮은 다음 약한 불로 팬을 달군다. 김이 새어 나오면 뚜껑을 열어 한데 섞어주면 된다. 생선찜: 굽지 말고 통째로 쪄서 고명을 얹어 내면 담백해서 더욱 손이 간다. 생선찜을 할 때 찜기에 생선을 그냥 넣고 찌면 꺼낼 때 부서지기 십상. 은박지 위에 생선을 올려서 찐 다음 은박지째로 들어 올리면 그럴 염려가 없다. 은박지 밑에 나무젓가락을 놓고 쪄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동그랑땡: 보통 쓰는 돼지고기 대신 다이어트 식품인 닭가슴살을 다져 넣어 보자. 전혀 퍽퍽하지 않고, 돼지고기보다 빨리 익어 기름의 양도 훨씬 적게 든다. 이것저것 끼워 꼬치를 만들 때도 닭가슴살을 쓰면 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
복학생을 위한 대학가 맛집
  • 복학생을 위한 대학가 맛집
  • [조선일보 제공] ▲ 선배님 밥 사주세요! 복학생 선배 1명을 후배 4명이 공략한다. 선배가 후배들을 당당히 이끌고 간 곳은 `딸기골 분식` 김치순두부(2)+불고기 돌솥밥+제육덮밥+돌솥부대찌개+튀김+김밥+유부초밥= 총 2만2900원어치를 먹었다.“…복학생 선배가 눈에 띈다. ‘선배님~ 밥 사주세요.’ 아무 이유 없이 밥 사달라고 한다. …복학생 일주일 밥값이 한끼 식사에 날아가 버리지만 된장녀들에게 그런 배려는 없다.”(인터넷에 떠도는 ‘된장녀의 하루’ 중) “…점심시간엔 학교식당으로 가서 먹거나 학교 앞 밥집으로 향한다. 3000원이면 만고 땡이다. 밥 무한리필이 날 행복하게 한다. 가끔 여자후배들이 밥 사달라고 하면 큰맘 먹고 피자집을 이용한다. 남자후배는? 얄짤 없다. 밥집이다….”(‘복학생의 하루’ 중) 토끼 같은 후배들이 밥 한 끼 사달라고 하는데 ‘까칠하게’ 굴 필요 없다. 지갑 얇은 선배 여러분을 위해 싸고, 맛 있는 대학가 맛집을 복학생들이 소개한다. 솔직히 분위기는 보장 못한다. 연세대학교 “후배들 가자는데 간다고, 알았다고 한 다음에 그냥 부산 식당(02-336-3049)으로 데려가면 돼요.” 복학생 박준우(23·연세대 세라믹공학과 3학년)씨는 우직하게 말한다. “일단 먹어봐.”흰 쌀밥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벌건 제육볶음 얹어 한 숟가락. 입맛 까다로운 여자 후배들도 고개를 끄덕인다는 부산식당의 제육볶음은 5000원. 아주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지는 깻잎·묵·어묵·미역 무침·계란말이 등 10여 가지 넘는 반찬은 무한리필이다. ★털보네 생선구이=1인분에 6000원인 ‘고갈비’(고등어)에 밥 한 그릇 추가하면 둘이 먹어도 배부르다. 매실 엑기스와 소금으로 간 한 생선에 카레와 녹차가루가 들어간 소스를 발라 야외그릴에서 구워낸다. 벽을 꽉 채운 손님 사진 속에서 친구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촌 현대백화점 후문 골목. (02)324-1403 ★아침나무=낡은 커피숍 분위기에 어두운 조명이 살짝 우울하지만, 뜨겁게 달군 무쇠 솥에 지글거리며 나오는 푸짐한 알밥, 참치밥 등의 ‘무쇠솥밥’이 4000~5000원. 계속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샐러드에 커피, 아이스 티 등 후식까지 제공된다. 신촌 ‘대학약국’ 골목. (02)332-6382 ★하마=밤에는 호프집으로 둔갑하는 볶음밥 전문점. 허름한 지하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복학생 아지트같이 생겼지만, 2500원부터 시작하는 각종 볶음밥과 오므라이스는 워낙 푸짐해 맥주보다 인기가 많다. 저녁식사 이후 이곳의 병 맥주 파티(10병에 2만1000원)는 저렴한 회식의 대명사. 신촌 ‘대학약국’ 골목. (02)334-5932 ★딸기골 분식=대부분의 메뉴가 3000~4000원대에 머무는 이곳의 순두부찌개(3500원)를 찾아 졸업생들도 다시 온다. 10개에 1500원인 김밥과 유부초밥, 튀김이 소박한 뷔페 식으로 차려져 있다. 옛날 생각 나게 하는 떡볶이(1인분 1500원)도 인기. 연세대 동문회관 옆, 이화여대 후문 건너편. (02)363-5563 ▲ 외국어대앞 `포레52`의 훈제연어라이스롤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복학생도 이미지 변신해야죠, 분위기 있는 곳도 좀 알아놓고.” 이창훈(23·경희대 경영학과 3학년)씨는 “맛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대세”란다. 물론 대 전제는 “싸야 한다.” 그가 자주 간다는 한국외대 앞의 포레52(02-964-9125)는 샌드위치 카페.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흑백사진과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이 복학생의 칙칙함을 씻어준다”고 한다. 호밀·콩·해바라기씨 등으로 만든 저칼로리 샌드위치와, 옥수수가루·녹차 등을 섞어 부친 전병에 밥·연어·양파 등 속재료를 얹어 돌돌 말은 라이스롤(rice roll)을 맛볼 수 있다. 양이 적은 ‘다이어트’ 사이즈는 2600~3200원, 양 많은 ‘푸짐 사이즈’는 2900~3500원. 낮 12시 이전에는 10%할인. 음료와 샌드위치류를 함께 주문하면 음료(빙수 제외)가 500원이 할인된다. ★호야=해물볶음밥, 참치볶음밥, 떡볶이 등의 다양한 메뉴가 2000~3000원대. 특히 카레소스로 맛을 낸 해물 볶음밥은 독특한 향이 입맛을 당기고, 김밥에 계란을 입힌 계란김밥은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김밥보다 높은 인기를 누린다. 경희의료원 앞 ‘베스킨라빈스’ 골목. (02)969-5331 ★여기가 좋겠네=7000원짜리 닭도리탕+밥 3공기가 1만원. 3명이 배부르다.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 때문에 입소문이 퍼져 외국인 손님도 많이 찾는다. 5~6가지 반찬은 매일 바뀐다. 경희의료원 앞 ‘베스킨라빈스’ 골목. (02)968-9112 ★닥터(Dr.) 닭터=매콤하고 담백한 치킨양념스테이크는 4500원. 여기에 밥이나 빵 중 하나를 골라 먹을 수 있다. 콜라는 2잔까지 무료. 점심 시간에는 수업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을 위해 닭을 계속 굽고 있어 주문 즉시 음식이 나온다. 한국외국어대 앞 ‘롯데리아’ 뒷골목. (02)966-2732 ★생선조림 전문점(양휘자 생선조림)=좀 허름한 외관에 실망할지 모르지만, 담백한 고등어조림(4000원), 매콤하고 칼칼한 갈치조림(6000원) 때문에 불만이 쏙 들어간다. 점심시간에는 줄이 길다. 외국어대 정문에서 청량리 방향 300m에 위치한 횡단보도 옆. (02)966-3934 ▲ 성균관대앞 `둘리분식`의 비빔밥성균관대학교 “후배들이 붙으면, 일단 친구, 동기 복학생 녀석들을 포섭해야죠”라며 웃는 안준원(23·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씨는 “복학하고 나니, 뭘 먹느냐 보다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것임을 알았다”며 “먹으러 갈 땐, 최대한 많이” 모은단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십시일반 작전이기도 하다. 안씨와 친구들을 따라 간 곳은 둘리분식(02-744-8626). 20여석이 꽉 찼다. “오래 기다려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기다리든지 말든지.” 배짱 영업이 오히려 더 간절히 기다리게 만드는 것일까. 카레밥, 짜장밥 등 음식은 대부분 2000원선. 찌개류는 2500원. 비빔밥(2000원)이 최고 인기메뉴다. ★명륜골=돼지불고기 백반, 버섯 불고기 백반이 4000원, 2인분 시키면 7000원이다. 간장으로 양념해 달착지근하다. 불고기 백반을 3분의 2쯤 먹고 나면 묵은 김치와 들기름, 김을 넣고 밥을 비벼준다. 성균관대 정문 앞 ‘버거킹’ 골목. (02)765-3056 ★부부식당=성균관대 학생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바로 그 곳. 최고 인기 메뉴는 3000원짜리 된장찌개. 방학 때도 학생들이 줄기차게 찾아온다. 맛도 맛이지만 역시 양이 많아 남학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성균관대 앞 ‘해맑은 한의원’골목 (02)744-1364 ▲ 홍익대앞 `요기`의 납작만두홍익대학교 “‘특이한 거 먹으러 갈래?’라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좋아라 따라 나선다”는 김광조(24·홍익대 경영학과 4학년)씨. 그가 주로 가는 곳은 극동 방송국 앞 요기(02-3143-4248). 대구에서 빚어 공수해 온다는 납작 만두는 1인분(10개)에 3000원. 살짝 얼려 나오는 단무지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계속 손이 간다. 그릇을 냉장고에 미리 넣어두는 세심함을 발휘한 시원한 김치말이국수(3500원)는 이 집의 여름 인기메뉴. 김씨가 강력 추천하는 특별메뉴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이후에만 나오는 떡볶이. 납작만두와 세트메뉴로 3000원. ★뚝배기의 예술=주인 아주머니의 우렁찬 목소리가 내내 울려 퍼진다. 순두부·우렁·김치 뚝배기등 각종 뚝배기 메뉴가 3500~4500원. 달라면 계속 더 주는 밥은 ‘맨 밥’이 아니라 콩나물 등을 얹은 ‘약식 비빔밥’. 처음 온 손님은 감동한다. 홍익대 앞 TTL골목. (02)336-9340 ★끼니=간식 같은 정식, 정식 같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이곳은 모든 메뉴를 1인당 3000~4000원에 먹을 수 있다. 떡볶이와 돈가스도 좋지만, 일반적인 삼각 김밥 3개가 뭉친 크기의 초대형 참치주먹밥(2000원)이 인기. 지하철 6호선 상수역 2번 출구 앞. (02)3142-7710 ▲ 고려대앞 `BIYA`의 부대찌개고려대학교“좋은 곳이 꼭 비싼 곳은 아니잖아요?” 조백건(25·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씨는 후배들에게 “학생은 밥을 든든하게 먹어야 된다”고 진지하게 타이른 후 비야(BIYA·02-923-6070)로 데려간다고 한다. 조씨가 데려간 ‘비야’는 겉보기에 바(bar)같지만, 들어가 보면 보글보글 소리 요란한 부대찌개 전문점이다. 1인분에 4500원 하는 ‘부대찌개’는 셋이서 2인분을 먹어도 될 만큼 푸짐하다. 함께 나오는 감자튀김은 계속 리필된다. 다 먹으면 ‘소화제’로 사이다 한 병도 서비스로 나온다. ★아욱꽃=카페같이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내부 장식이 아늑한 곳. 4000원짜리 돈가스는 고기가 두툼하기로 유명하다. 복학생들 사이에서 ‘산’이라고 불리는 3800원짜리 김치볶음밥 1인분은 밥이 산 처럼 쌓여 2인분에 육박한다. 지하철 6호선 안암역 근처. (02)922-7553 ★해마루=고려대 정문 앞. 메뉴는 3500~4500원 선. 알밥과 참치김치찌개가 환상의 궁합이 뭔지 확실히 보여준다. 고려대 정문 앞 서점골목. (02)925-3625 ★뚝배기&양푼이=1인당 3000원에 맛볼 수 있는 비빔밥. 양푼에 나온다. ‘집 밥’이 그리운 학생들을 부른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 (02)929-3858
말복은 여름의 끝? 올핸 아니오!
  • 말복은 여름의 끝? 올핸 아니오!
  • [조선일보 제공] 말복(末伏·9일)은 원래 더위의 정점이자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였다. 그런데 이번 말복은 ‘장기 무더위’를 예고하는 신호가 되고 있다. 앞으로 최소 열흘은 더 찜통더위와 열대야(熱帶夜)에 시달릴 것을 각오하라는 뜻이다. 9일 진주의 최고기온은 37.5도로 전날 합천과 같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34.2도), 대구(36.1도), 양평(35.2도), 홍천(36.0도)도 푹푹 쪘다. 그런가 하면 이날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는 올 처음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도 성남시 등 12개 시에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바깥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고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 탓에 전력 사용량이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전력은 9일 오후 3시 순간 전력사용량(전력 수요)이 5706만3000㎾h를 기록해 전날 기록(5616만9000㎾h)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8월 셋째 주가 돼서야 5808만㎾를 기록할 것으로 본 한전의 예상은 깨질 가능성이 생겼다. 서울 광화문의 문화관광부 청사 등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각종 보신(補身) 음식점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유명 삼계탕, 보신탕집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가 아니라 장사진을 이뤄 30~40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었다. 서울 종로구 J 음식점 관계자는 “아침부터 예약 전화를 모두 사양했고 매출은 중복보다 더 많다”며 “식사가 끝나고 손님들에게 내드리던 과일은 이날은 못 드렸다”고 말했다. ▲ 계곡 휴식년제 실시로 북한산의 생태계가 다시 깨어나고 있다. 사진은 북한산 남쪽 구기계곡 아래를 유유히 헤엄치는 버들치 떼의 모습.기상청은 9일 “뜨겁고 습기를 가득 품은 북태평양 고기압은 이달 중순까지 굳건히 버틸 것”이라며 “이 고기압이 자연적으로 수축하는 하순이 돼야 무더위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8월 하순 이후에는 일사량(日射量)이 줄기 때문에 기온은 떨어진다. 기상청은 “9월도 평년 기온보다 높거나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계속되는 무더위로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평소 겪지 못하던 폭염 상황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며 “요즘 정도 더위에서는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곧바로 에어컨이 가동되는 건물 안 등 서늘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盧대통령 탄핵할 사유 오히려 늘었다”
  • “盧대통령 탄핵할 사유 오히려 늘었다”
  • ▲ 조순형 민주당 서울 성북을 당선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조선일보 제공] 27일 아침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년 만에 첫 출근길에 나선 조순형 당선자는 서울 성북구 정릉동 집을 나서며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조 당선자의 승용차를 함께 타고 다니며 그의 복귀 첫날을 동행 취재했다. 국회 최다선 의원이 된 소감을 물었다. “나는 사실 정치에 안 맞는 사람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정치인은 자화자찬, 줄서기, 술 마시기를 잘해야 하는데, 난 그중에서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런 내가 국회 최다선 의원이 된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했다. 그는 “(지난 2년여간 읽은 책 중)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쓴 ‘용기있는 사람들’이란 책이 있다”며 “미국 상원 의원 8명의 얘긴데, 대통령까지 할 수 있었던 지도자들이 원칙을 지키다 불운을 맞고, 정치적으로 몰락한 얘기다. 내 심정하고 비슷했다”고 했다. 조 당선자는 이날 국립현충원에 참배하고 서울 성북구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했다. 평소 자주 찾는 설렁탕집이라고 했다. 동네 사람들이 “축하한다” “존경한다”며 앞다퉈 인사를 건넸다. 조 당선자는 테이블에 앉자 수행비서와 운전기사의 숟가락부터 챙겼다. 함께 점심을 먹으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 후의 심정이 어땠는지를 물었다. 그는 “지난 2년간 가장 괴로웠던 것은 탄핵 역풍 때문에 17대 총선에서 떨어진 많은 동료 의원들을 떠올릴 때였다. 잊으려 해도 자꾸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는 힘들었던 그 시절을 넘기는 데 부인(연극배우 김금지씨)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집사람은 탄핵 역풍이 거셀 때에도 ‘남자가 책임지고 당당해야지 소신있게 발언 못하면 뭐냐’고 격려해줬다”고 했다. 조 당선자는 ‘노 대통령을 탄핵했던 사유가 이제 바뀌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대로 유효하다. 오히려 사유가 더 추가됐다”고 했다. 노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게 뭐냐고 물었다. 그는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인사문제가 제일 크다”고 했다. 조 당선자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단독으로 만났을 때 측근과 가신을 절대 청와대 비서실에 넣지 말라고 했다. 청와대 비서실은 국가기관이니까 공무원으로 채워야 한다고 했는데 듣지 않았다. 이게 국정 실패의 출발점이 됐다”고 했다. 조 당선자는 노 대통령이 국정 쇄신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본인 성격이나 품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당선자는 정계 개편에 대해 “특별히 생각한 것이 없다”면서도 “지금의 국회 의석 분포는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 표시다. 대선을 앞두고 이합집산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했다.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공식 석상에서 본 적밖에 없어 잘 모르지만, 국민적 지지를 받아 자연스레 정계 개편의 중심이 된다면 뭐라 말할 게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선 홍사덕 전 의원 등 반(反)노 세력의 연대문제에 대해 “(탄핵이라는) 국가 중대사안에 대해 일시적으로 의견을 같이한 것이고, 지금이야 당도 다르고 노선도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회 상임위로 법사위를 지망하겠다고 했다. “사학법이나 신문법 같은 엉터리 법이 거침없이 통과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당선자는 탄핵 후 2년3개월여의 칩거생활에 대해 “책 보고, 개 키우는 재미로 살았다”고 했다. 그는 17대 총선 때 서울을 떠나 대구에서 출마했다 떨어진 후 인터넷을 통해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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