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421건

요가엔 녹차, 골프엔 홍삼차
  • 요가엔 녹차, 골프엔 홍삼차
  • [조선일보 제공] 기능성 음료 전성시대다. 웰빙 바람을 타고 탄산음료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녹차 음료는 상반기 매출이 40%나 늘어났다. 다이어트나 피부미용에 좋은 음료까지 등장했다. 최근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여러 기능성 음료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운동의 종류와 특성을 고려해 음료를 마시는 게 기능성 음료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모든 운동에 좋은 ‘물’ 음료의 왕은 역시 물이다. 운동 도중에 물을 마시면 흡수가 빨라져 살이 찌거나 일시적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부른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운동 중 물을 마시지 않고 땀을 많이 빼면 탈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물은 운동 중에 마시는 것보다 운동하기 전에 마시는 게 좋다. 아미케어 김소형 한의원장은 “물은 마신 지 20분이 지나서야 흡수되므로 전해질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당분을 뺀 맹물을 운동 시작 2시간 전에 두 잔 마시고, 최소 20분 전 다시 한 잔을 마신 다음, 운동 중 조금씩 여러 차례 나눠 마셔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요가에는 따뜻한 물과 녹차 요가 강사 김현정(26)씨는 “배가 부르면 적합한 동작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요가 전에는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요가 후에는 따뜻한 물이나 녹차, 홍차, 소량의 포도주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들 음료는 운동할 때 발생하는 활성화 산소를 억제시켜 항산화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운동 후 간편하게 녹차를 마실 수 있는 시판 제품으로는 롯데칠성의 ‘지리산 생녹차’, 남양유업의 ‘17다’, 해태음료의 ‘다원’, 동원F&B의 ‘차애인’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 헬스에는 기능성 피트니스 음료 헬스 시장을 겨냥, 2000년 초부터 나오기 시작한 헬스 관련 기능성 음료들은 작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기능성 음료들은 운동과 잘 병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헬스 기능성 음료의 주원료인 대두 펩타이드와 L-카로니틴 성분은 체지방 연소를 통해 신체 내의 불필요한 체지방을 에너지로 전환시켜 운동 효율을 증가시킨다. 기능성 피트니스 음료는 CJ의 ‘팻다운’, 벤트리의 ‘엠투(M2)’ 매일유업의 ‘슬림워터씬’, 유한 메디카의 ‘슬림업’ 등이 있다. 최근에는 단백질의 기본 성분인 아미노산 음료도 등장했다. 운동 후 피로 회복 및 단백질 보강용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동아오츠카의 ‘아미노-밸류’, 롯데칠성의 ‘아미노 플러스 마이너스’, 해태음료의 ‘아미노업’등이 아미노산 음료 제품들이다. ◆ 장년층에게는 홍삼드링크 골프나 등산을 하는 장년층들은 음료를 잘 이용해야 한다. 물은 골프 라운딩 30분~1시간 전에 미리 충분히 마셔 근육과 조직을 촉촉히 적셔주는 것이 좋다. 라운딩하는 동안에도 2~3홀마다 지속적으로 마셔주는 게 좋다. 요즘에는 기력도 보강할 수 있는 프리미엄 삼(蔘) 음료 제품이 인기다. 장년층이 즐겨 찾는 홍삼, 산삼을 응용,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드링크로 제품화한 것으로, 산삼배양근 음료인 비트로시스의 ‘고려산삼 배양근 드링크’, 대웅제약의 ‘우리산 우리삼’, 홍삼 음료 제품인 CJ뉴트라의 ‘한뿌리’, 간편하게 물처럼 마실 수 있는 농심의 ‘홍삼수’ 등이 나와 있다.
  • 태풍 ''에위니아'' 북상 전국 피해 속출
  • [노컷뉴스 제공] 3호 태풍 ‘에위니아’가 북상하면서 9일 밤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가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에위니아는 지난 2002년 5조원 규모의 피해를 입힌 태풍 '루사'와 비슷한 규모로 한반도 좌측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전국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정부는 이날 낮 12시 부터 전국에 위기 경보 '주의'를 발령한 데 이어 청와대와 총리 주재로 잇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점검했다.기상청에 따라면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인 에위니아는 이날 밤 9시쯤 서귀포 남남서쪽 420㎞ 해상까지 접근한 뒤 10일 오전 9시에는 서귀포 서남서쪽 160㎞ 해상, 10일 오후 9시에는 백령도 남남동쪽 150㎞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도와 남ㆍ서해안 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리고 중서부 지방은 강풍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남해안 지방에 폭우가 내린 데 이어 이날 밤부터 10일까지 전국에 걸쳐 강한 바람과 함께 천둥ㆍ번개가 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200mm, 영ㆍ호남 60∼120mm, 서울ㆍ경기, 충청, 강원도, 서해5도 20∼80mm 등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2시부터 전국에 위기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위기 경보는 관심과 주의,경계,심각 등 모두 4단계로 이뤄지고 주의는 태풍에 의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발령된다.이에따라 정부는 소방방재청을 중심으로 각 부처에 산사태와 풍수해 위험지역 등 취약지역과 대비태세 점검을 강화하고 기관장들을 포함한 공무원들의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갔다.각 지방 자치 단체도 태풍의 진로를 예의주시하며 제주도를 시작으로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태풍 '에위니아'에 대비한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어 태풍의 상황과 함께 각 부처와 지자체의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또 오후에는 한명숙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태풍의 북상에 따른 대비와 조치 계획을 점검했다.태풍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와 산사태,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경남 지역에서는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이날 오전 8시쯤 양산시 남부동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시설물 점검을 하던 근로자 권모(57)씨가 터파기 웅덩이에 빠져 숨졌다.낮 12시31분쯤에는 창녕군 계성면 봉산리 72살 최모(72)씨가 축사에서 배수 작업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또 오전 10시50분쯤에는 창녕군 장마면 신구리 신구천 인근 농로에서 전모(54)씨가 물빼기 작업을 하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등 6개 시군에서 주택과 상가 40여채가 침수됐고 마산시 구산면과 함안군 대산면 등지에서 하천이 범람하거나 둑이 터져 농경지와 주택이 물에 잠겼다.진해시 태백동 야산에서는 1.5m 크기의 바위가 굴러 내려 왕복 2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가 통제되는 등산사태도 곳곳에서 발생했다.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이날 오후 2시 10분쯤 경북 칠곡군 중앙고속도로 부산기점 132㎞ 지점에서 대구에서 상주 방향으로 달리던 아진고속 소속 버스가 10여m 아래 하천으로 추락해 버스 운전사와 승객 등 1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이에 앞서 오전7시 50분쯤에는 경산시 하양읍 은호1리에서 대구시 동구 지저동 유모(26)씨가 운전하던 코란도 화물차가 선로로 굴러 떨어지면서 달려오던 열차에 부딪혀 운전자 유씨가 숨졌다.또 새벽 5시쯤 경산시 계양동 경산시청네거리 부근에서 박모(26)씨가 운전하던 BMW승용차가 길옆 전신주을 들이받아 박씨와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 3명 등 모두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새벽 0시 30분쯤에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병포리 31번 국도에서 포항시 장기면 정모(31)씨가 운전하던 그랜져 승용차가 15m 하천으로 떨어져 정씨가 숨졌다.
클릭! 이상품 ②실속파
  • [여름이 부른다]클릭! 이상품 ②실속파
  • [스포츠월드 제공] 역사·예술·낭만이 한가득, 이탈리아 ‘로마의 휴일을 꿈꾸자.’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더불어 유럽을 대표하는 관광대국이다. 그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는 얘기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하늘, 한때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 물의 도시 베네치아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여행지가 지천이다. 로마는 고대와 현대가 함께 숨쉬는 곳이다.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으로 세계문명을 한단계 진보시킨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걸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3000년 동안 힘으로, 종교로, 예술로 세계를 지배한 로마를 방문하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피렌체는 예술의 도시다. 미켈란젤로와 단테의 생가가 이곳에 있다. 중세의 암흑기에서 문예부흥을 이끈 르네상스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조각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뇨리아궁 등 제대로 보려면 며칠로도 모자란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운치있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도시가 미로처럼 연결된 운하로 이어져 있다.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떠다니며 듣는 깐소네는 낭만이 가득하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는 ‘8일간의 이탈리아 정복여행’ 상품을 내놨다. 로마·밀라노·피렌체·베네치하를 돌아보는 자유여행 상품으로 왕복 항공권·2급 호텔 5박(조식포함)·이태리 투어패스 3일(2등석)을 포함해 149만원이다. (02)2222-6640 비싼 교통비 절반으로 해결, 日 '청춘18' 배낭여행&nbsp;&nbsp;▲ 일본 오사카성매년 여름 휴가 때 찾아오는 ‘청춘18’은 비싸기로 소문난 현지 교통비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이다. 특히 올해는 비자 면제조치로 일본여행이 이전보다 쉬워졌다. ‘청춘18’은 비싼 교통비 때문에 여행을 망설이는 일본의 젊은이들을 위해 마련한 기차 배낭여행 상품이다. 이 티켓을 이용하면 5일간 비연속으로 신간센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또 JR패스는 본인만 사용가능하지만 이 패스는 타인도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에 5명이 하루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상품은 부산에서 페리를 이용해 왕복하고, 기차에서 잠을 자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의 주요 도시를 돌아보려면 이보다 좋은 상품은 없다. 부산에서 부관페리를 타고 가 도쿄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후쿠오카 나가사키 벳푸 등 일본 중남부의 대도시와 주요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일본 배낭여행 전문 여행박사(www.tourbaksa.com)는 ‘청춘18’ 티켓을 이용한 7박8일∼10박11일 상품을 내놨다. 페리 왕복권·호텔 2박 또는 4박·청춘18티켓 5일권·한큐페리 왕복 승선권·1억원 여행자 보험을 포함해 7박8일 39만9000원, 8박9일 42만9000원, 10박11일 49만9000원이다. 1588-5780 한폭의 동양화 같은 절경, 中 황산&nbsp;▲ 중국 5대 명산의 하나로 불리는 황산.‘황산을 보지 않고 중국을 말하지 말라.’ 황산은 중국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중국인들은 5대 명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은 보지 않는다고 한다. 또 황산을 보고 나면 5대 명산을 찾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황산은 한폭의 동양화처럼 빼어난 산수를 자랑한다. 특히 아침 나절에 피어나는 운해는 무릉도원을 연상시킨다. 황산은 해발이 1000m 이상되는 고봉이 77개나 된다. 이 가운데 최고봉인 연화봉(1864m)을 비롯해 광명정(1860m), 천도봉(1810m) 등 무수한 봉우리들이 첨탑처럼 솟아있다. 황산의 빼어난 절경 가운데 소나무와 운해, 괴석, 온천을 ‘황산 사절’이라 부른다. 황산을 오르는 코스는 크게 두가지. 자광각에서 정상인 연화봉까지 연결하는 전산코스와 운곡사를 시작으로 백아령을 거쳐 연화봉을 우회하는 후산코스가 있다. 전산은 등산로가 상당히 가파르지만 황산의 절경을 두루 밟아볼 수 있다. 반면 후산은 대체로 완만해 초보자나 중장년층도 오를 수 있다. 자유투어(www.freedom.co.kr)는 중국 동방항공 직항편을 이용한 다양한 황산 여행상품을 내놨다. ‘황산·화산미굴·비취계곡 4일’ 54만9000원. (02)3455-0006 <관련기사> [여름이 부른다]클릭! 이상품 ①휴식파 [여름이 부른다]클릭! 이상품 ③학습파
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
  • 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
  • [조선일보 제공] 경북 주왕산 계곡 “주왕산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 지역에 걸쳐져 있다. 초입의 대전사를 비롯해 폭포, 달기약수, 주산저수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계곡과 함께 폭포, 담, 그리고 기암괴석 등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신비롭다.”(여행작가 전기환) “기암괴석과 3개의 폭포, 깊숙한 오지마을 등을 갖춘 주왕산국립공원의 주왕산계곡.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길 따라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홍순율) → 주왕산국립공원 (054)873-0014) ▲ 오염원이 거의 없어 물이 맑디 맑다. 포항 하옥계곡.경북 포항 하옥계곡 “계곡이 12㎞ 정도로 길다 보니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이나 공해가 거의 없다. 주변에 내연산수목원, 보경사, 영덕 옥계계곡, 청송 주산지 등 명소도 많다.”(유연태) “포항시 죽장면의 상옥리와 하옥리에 걸쳐있는 하옥계곡은 높다란 절벽 사이로 조근조근하게 흐르는 계곡이다. 절벽의 늠름한 자태에 비해 계곡이 유순해서 가족들이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69번 지방도로와 나란히 이어진다. 비가 많이 내리면 길이 물에 잠길 정도로 오지다운 멋이 남아 있다.”(김연미) → 포항 죽장면사무소 (054)243-3002 경북 포항 내연산계곡 “풍치에서나 접근성에서나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등산로 4㎞ 구간에 규모 있는 폭포가 12개나 있는 것도 놀라운데, 이중 7개에 달하는 폭포를 계곡을 따라 가볍게 걸으며 감상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12폭포의 정점인 연산폭포(7폭포)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아이들 걸음으로도 왕복 2~3시간이면 충분하다.”(이시목) → 보경사 종무소 (054)262-1117&nbsp;강원도 인제 진동계곡 “계곡에서 쉬다 방동약수도 한 잔 마시고, 인근의 방태산 휴양림에 들러 삼림욕도 즐긴다. 특히 이단폭포는 방태산 휴양림의 백미.”(임인학) → 인제군청 (033)460-2081&nbsp;▲ 드높은 명성만큼 끝내준다. 지리산 피아골 계곡.지리산 피아골 계곡 “붉은 빛을 띠는 바위 사이로 흰 포말을 만들어내며 흐르는 계곡의 경치가 일품. 연곡사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계단식 논은 자연을 이용한 사람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이구슬) → 지리산 국립공원 남부사무소 (061)783-9100&nbsp;강원도 인제 방태산 적가리골 “1급수에서만 사는 열목어가 헤엄칠 정도로 물이 차고 맑다. 숲도 짙다. 방태산자연휴양림(www.huyang. go.kr, 033-463-8590)에서 계곡을 관리하고 있어 야영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민병준)&nbsp;설악산 주전골 “약 6㎞에 달하는 계곡은 쌉싸래한 오색약수, 움푹 팬 바위 안에 초록빛을 띤 맑은 물이 한 가득 들어있는 선녀탕, 열두 굽이를 이어가며 흘러내리는 12폭포, 폭포의 모양새가 여자의 음부를 민망하리만큼 꼭 닮아 이름 붙은 여심폭포 등 비경으로 지루함이 없는 코스다.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는 시원한 탄산수로 냉천욕을 즐길 수 있다.”(최미선) → 설악산국립공원 오색관리사무소 (033)672-2883 강원도 내린천 상류 미산계곡, 명개리계곡 “래프팅과 물놀이, 고기잡이. 계곡여행의 재미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근교 유원지처럼 복잡하지 않고 산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화득) → 인제군청 (033)460-2081&nbsp;경기도 가평 계곡 “칼봉산 경반계곡과 수락폭포, 임산계곡과 임산폭포, 도마치 용소와 무주채 폭포 등 가평에는 아름다운 계곡이 곳곳에 숨어있다. 가는 골골마다 나무가 우거져 여름 피서를 즐기기에 최상이다.”(이신화) → 가평군청 (031)580-2114 ▲ 여행작가들이 "동화 속 풍경 같다"고 입을 모은 소매물도.인천 대이작도 “야트막한 부아산에 오르면 예쁜 구름다리가 반기고 멀리 바다를 바라보면 자월도, 승봉도와 덕적도를 비롯한 덕적군도가 일망무제로 조망된다. 하루에 두 번씩 모습을 드러내는 모래섬 풀등해수욕장에서의 골뱅이와 조개잡기 체험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맴돈다.”(이신화) → 옹진군 자월면사무소 (032)831-8968&nbsp;전남 완도 청산도 “영화 ‘서편제’ 등을 촬영한 낭만적인 곳. 바다와 하늘 빛이 너무 예쁘다. 특히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가히 환상적이라 연인들의 사랑이 더욱 무르익을 듯.”(이동미) → 완도군청 (061)550-5224&nbsp;경남 욕지도 “한려수도 가장 남쪽에 있는 섬 욕지도는 때 묻지 않는 섬이다. 순환도로를 달리다 보면 곳곳에 솟아 있는 예쁜 섬을 감상하느라고 몇 번이나 차를 세워야 할지 모른다. 유동해수욕장 외에도 예쁜 몽돌해수욕장이 여럿 있다.”(이종원) → 욕지면사무소 (055)642-5119 ▲ 무릉계곡.인천 무의도 “안개가 많이 낀 날 어부들이 이 섬을 지나다 보면 섬 모양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형상이나 무희(舞姬)의 아름다운 춤사위 같아 무의도(舞衣島)라 불렀다 한다. 이 섬은 해송과 은빛모래 반짝이는 해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돌아오는 길에 용유도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아 환상의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도 있다.”(정보상)→ 인천시청 (032)440-4044&nbsp;전남 조도 “인근의 관매도에 비해 덜 알려져 조용하게 피서를 보내기에 좋다. 상조도와 하조도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신전해수욕장, 모라캐해수욕장이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더 없이 좋다.”(김정수) → 진도군청 (061)544-2181&nbsp;인천 신도·시도·모도 “신도, 시도, 모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섬과 같다. 관문격인 신도는 인천국제공항 옆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불과 5분 거리. 몇 해전 시도에 드라마 ‘풀하우스’의 세트가 들어서면서 단번에 유명해졌다. 모도 상공에서 착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로 접근하는 비행기의 배꼽을 올려다 볼 수 있어 이채롭다.”(전기환) → 인천 북도면사무소 (032)899-3501 <관련기사>-휴가계획 잡으셨나요?-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nbsp;
꼼짝마, 움직이면 먹어버린다!
  • 꼼짝마, 움직이면 먹어버린다!
  • [조선일보 제공] 맛있는 곳을 찾아 다닌다는 것은 어찌 보면 호사다. 끼니 건너뛰기를 밥 먹듯 하는 형사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신문지 깔고 밥 먹는 게 더 익숙하고, 때우기 급급한 형편이지만, 피곤이 쌓일 때일수록 맛있는 것이 절실한 법. 수서에서 강남, 마포까지 근무처를 옮겨가며 서울 바닥을 샅샅이 수사한 지 6년. 강형사가 그렇게 ‘체포’한 숨은 맛집을 공개한다. 대치동 ‘광주식당’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 ‘집 밥’이다. 강남 근무 시절 발견한 ‘광주식당’은 그런 면에서 훌륭했다. 애호박·감자·풋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바지락을 곁들여 찌그러진 스테인레스 냄비에 폭폭 끓여 먹는 된장찌개(5000원)는 우리가 된장찌개에 기대하는 바로 그 맛! 본래 이 식당의 인기 메뉴인 낙지볶음(1인분 8000원·사진)은 커다란 양푼에 따뜻한 쌀밥을 담아 비벼 먹는데, 낙지와 양파와 고춧가루만으로 어찌 그런 맛이 나는지 신기할 뿐이다. 세련되지 않은 음식이지만 솔직하고, 강하고, 맛있다. 점심, 저녁 모두 줄이 길다. 좀처럼 손님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는데, 오히려 그게 정겹다. 개나리아파트 사거리에서 강남경찰서 방향. (02)557-5181 이태원 ‘예환(Ye-hwan)’ 좋은 사람 있으면 같이 가고 싶은 예쁜 집이다. 레드 와인으로 졸인 뒤 장미 꽃잎을 흩뿌린 브라운 망고 소스 안심구이(3만5000원·사진), 레몬 버터소스를 얹은 가자미 요리(3만원) 등이, 이탈리아의 어느 가정집에서 정성스레 마련한 저녁을 대접 받는다면 이런 분위기일 듯 싶다. 알맞게 구운 닭가슴살에 라임칠리소스를 얹어 따뜻한 야채와 함께 내놓는 요리(2만2000원)는 새콤한 소스가 참 오묘한 맛을 낸다. 토마토·버섯 등으로 심플하게 토핑한 이태리식 얇은 피자(1만3000원)도 담백하고 고소하다. 경리단에서 하얏트 호텔 방향 언덕길을 거의 끝까지 올라와서 녹색 천막 쳐진 입구를 찾을 것. (02)798-4752 삼청동 ‘푸른 별 귀 큰 여우’ 형사에겐 소주만이 낙일까? 아니다. 귀에 익은 스탠더드 재즈가 흐르고 나무냄새가 나는 와인 바가 이 곳. 라이브 공연으로 유명한 이태원 ‘올댓재즈’ 사장이 친구들과 동업해 6개월 전에 새로 연 곳이다. 짙은 갈색 톤으로 마무리한 편안한 인테리어. 2층과 3층 옥상 테라스에서 삼청동 거리풍경을 보며 그윽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을 바가 있어서, 힘겨운 하루를 보낸 날 기분 달래기에 좋다. 칠레 와인을 비롯, 60~70여 종의 와인 리스트가 잘 갖추어져 있고, 꽃게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토마토크림소스 수제 페투치네(2만3000원), 바다향 풍기는 오징어 먹물 파스타(1만9000원·사진) 등 와인과 곁들일 수 있는 모든 요리에서 주방장의 수준급 솜씨가 느껴진다. 토마토가 듬뿍 들어간 얼큰한 시칠리아식 홍합찜(1만8000원) 강추. (02)733-3325 잠실 ‘마포곱창’ 사건으로 마음이 답답한데 비라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편한 사람과 마주 앉아 소주 한잔 하고 싶다. 그런 순간을 위한 대폿집. 드럼통으로 만든 둥그런 식탁에 등받이 없는 간이 의자가 놓였다. 곱창·대창·염통·벌양·양파·감자를 모두 모아 구워 먹는 모듬곱창(2인분 2만8000원·사진 위)은 씹을수록 고소해서 소주가 달다. “아주머니 불 좀 한번 질러 주세요!” 하면 막 올려 놓은 곱창에 소주를 뿌리면서 불을 붙이는데, 한바탕 멋진 불꽃이 솟아오르고, 곱창 특유의 역한 냄새가 말끔히 사라진다. 부추 무침도 맛이 좋다. 대창 1인분 1만4000원, 곱창 1만5000원. (02)425-1486 종로3가 ‘뚝배기집’ 이 골목 저 골목 뛰어다니며 ‘그 놈’을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점심때 되고 저녁때 된다.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맛있는 게 땅길 땐 이 집이 좋다. 참기름이 살짝 둘러진 콩나물 위에 따뜻한 쌀밥이 담겨 나오는데, 고추장을 넣어 비빈 다음 찌개 국물과 함께 일단 한 수저 뜨면 어느새 다 먹었는지 찌개도 밥도 없다. 독특하게 계란을 넣은 우렁된장찌개(4000원)는 쫄깃한 우렁과 구수한 된장의 조화가 좋다. 순두부, 김치찌개 등 모든 음식이 3000~4000원. 종로 국일관 맞은편 작은 골목 안 사거리. 가게는 좁고 손님은 많아, 줄 설 각오를 해야 한다. (02)2265-5744 강형사는? 의협심과 자부심 넘치는 대한민국 경찰. 그리고 날카로운 미각으로 소문 난 미식가. 30년 된 식당부터 6개월 전 새로 연 바까지 골목골목 꿰고 있어, 회식장소나 데이트 장소 못 정한 민간인 친구들이 구조를 청할 때마다 출동을 마다 않는다. 1994년 경찰 임용 이후 동부서 조사관, 수서서·강남서 수사2계장을 거쳐, 현재 경제사범 등 지능범을 다루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팀장으로 있다. 일할 때는 카리스마 넘치지만, 쉬는 날에는 등산과 와인, 글쓰기를 즐기는 로맨틱한 30대 싱글.
  • 산은총재, "대우조선· 하이닉스 가급적 빨리 팔겠다"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하이닉스(000660) 등의 기업을 가급적 빨리 팔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8일 산업은행 본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산은이 주인인 기업 매각 원칙은 첫째는 빨리 파는 것, 둘째는 업종에 따라서 공익성 등 여러 가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 두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가급적 빨리 파는 것이 그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산업은행 정체성 논란에 앞서 시장제일주의가 선이냐, 정부의 역할도 약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느냐 하는 판단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최근 국책은행 무용론은 신자유주의적 시각에 의해 매도당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은 정부의 대리인(에이전트) 역할, 시장 실패 보정 기능 등 맡아 할 일이 많다"며 “LG카드를 살려낸 것이 대표적인 시장 실패 보정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단 재경부에서 개편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니 그 결과를 기다린다"며 "다만 산은이 그동안 쌓아온 국제적 밸류를 훼손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개편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재는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는데 산은의 자본투자 참여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상업적 판단에서나, 우리 고객이 인수전에 참여하는데 산은이 기여할 몫이 있으면 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측면서는 자본참여 하는게 나쁠 게 없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인수경쟁자였던 금호와 두산 두곳 모두가 우리의 주요고객이어서 형평성 문제도 있고, 규모가 큰 딜에서는 잡음이 나올 수 밖에 없어 산은은 일절 불참키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증권이 금호컨소시엄에 참여해 자본투자 한것에 대해서는 "자회사는 상업 마인드로 일하는 것이 옳고, 또 자회사의 경영 독립성을 위해 일일이 개입하지 않았었다"며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6.06.29 I 김수연 기자
  • [7월부터 달라진다]③농·어업·교육·통신·행정분야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다음은 농림·어업·교육·정보통신·행정·법무 분야에서 오는 7월부터 달라지는 제도들이다. ◇농림·어업 ▲쌀 관련정보, 분기마다 공개=농림부는 오는 7월부터 기존 26개 농업관측 품목에 풋고추와 쌀을 추가해 28개 품목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는 쌀의 지역별·품종별 생산량, 민간·정부 재고량, 지역별 가격 등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된다. 또 올해부터 실시된 밥쌀용 수입쌀에 대처키 위해 중국과 미국 등의 쌀 작황·가격동향 등도 매월 또는 매분기마다 공표된다. ▲20톤 이상 어선 근무자, 임금채권보장제 실시=올해 하반기부터 20톤 이상의 어선에 승선하는 선원에게도 임금채권보장제도가 실시, 최종 3개월분의 임금 및 퇴직금의 최종 3년분을 보장받게 된다. ▲자연휴양림·등산로에 휴식년제 실시=자연휴양림 및 등산로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일정기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휴식년제가 시행된다. 또 자연휴양림 조성계획의 승인을 얻은 자가 휴양시설을 설치할 때에는 산림전문가 등으로부터 휴양시설의 규모와 위치 등에 관해 적합성 및 경관 등의 평가를 받는 타당성평가를 받아야 한다. ◇교육 ▲대학원 신입생·재입학생 등 학자금대출 쉬워진다=오는 7월부터는 그동안 재학생 심사 요건에 준해서 실시하던 대학원 신입생, 편입학생, 재입학생의 학자금대출 심사에 대해 학점 및 성적 요건을 생략하도록 했다. 특히 재입학생의 경우, 성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학점 및 성적 요건으로 인해 학자금대출 신청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겨 학업을 중단했다가 다시 재입학하는 학생의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요건을 완화키로 했다.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처벌요건 강화=청소년대상 성범죄로 2회 이상 금고이상의 실형 선고받은 자는 5년간 피해자 및 청소년관련 교육시설의 장이 해당 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청소년대상 성범죄로 인해 형이 확정된 자는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기관에 5년간 취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정보·통신 ▲이젠 `kr`만 붙여도 된다..영문 2단계 KR 도메인 도입=오는 9월부터 기존의 3단계 영문도메인(예 : abc.co.kr, abc.or.kr)를 2단계 영문도메인 (abc.kr)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초기등록접수 우선순위 1기는 오는 9월 18일부터 11월 20일까지 중앙행정기관 및 헌법기관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고 2기는 오는 11월21일부터 내년 3월 21일까지 기존 2단계 KR 등록자를 대상으로, 3기는 내년 3월 22일부터 4월 17일까지 동시등록접수기간으로 한다. 또 미래 주소자원 고갈에 대비하고 주소자원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등록을 제한하는 단어, 예를 들어 2글자 문자나 정부관련 단어, 비속어 등은 유보어로 남겨두게된다. ▲공인인증기관 보험가입 `의무화`=현재는 공인인증기관이 자율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나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사고 발생시 이용자가 손해배상을 받지 못할 경우가 생겨 보험가입을 의무화하게 된다. ▲공인인증서 부정사용시 `처벌`=공인인증서를 부정한 의도로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인인증서 부정사용 금지 규정을 위반할 경우 1년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벌칙 조항을 신설했다. ◇행정·법무 ▲정부, 1~3급 공무원 대상 고위공무원단제 실시=오는 7월부터 정부정책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실·국장급을 대상으로 고위공무원단을 구성, 행정부의 1~3급 실·국장급 공무원의 계급을 폐지하고 직무와 성과 중심의 인사관리가 실시된다. 또 개방과 경쟁의 촉진을 위해 민간과 경쟁하는 개방형제도, 타 부처와 경쟁하는 공모직위제를 도입하고 직무성과계약제를 시행해 성과와 능력이 미달할 경우 엄정한 인사조치를 하기로 했다. ▲주민생활지원 서비스, 동사무소에서도 받는다=정부 각 부처가 제공하는 고용·주거·생활체육 등 주민생활지원 서비스를 실시부처와 관계없이 가까운 시·군·구 또는 읍·면·동사무소만 방문해도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1단계로 7월 1일부터 53개 시·군·구 또는 읍·면·동 자치단체 행정체제를 주민생활지원서비스 제공 위주로 개편키로 했다. ▲지방재정운영결과, 국민들에게 공표된다=지방재정운영결과를 주민들에게 알기쉽게 제공한다. 또 재정운영결과를 주민이 알기쉽도록 도표, 그래프 등을 활용해 재정정보를 제공, 주민이해도를 증진시키기로 했다.
2006.06.29 I 정재웅 기자
(르포)외국인 투자자 "개성공단 원더풀!"
  • (르포)외국인 투자자 "개성공단 원더풀!"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22일 오후 개성공단 내 삼환스타필드 공장. 북측 근로자 1500여명이 28개 재단기와 579개 재봉틀 앞에서 눈 코 뜰새 없이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진)이날 개성공단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참석한뒤 이 공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원더풀`을 연발했다. 장 다니엘 홀리네 삼성탈레스 부사장은 "방문 전 개성공단에 대해 잘 몰랐지만 직접 와 보니 북측 근로자들의 숙련된 기술과 빠른 동작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장기적으로 개성공단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삼환스타필드는 등산화인 `K2`와 운동화 `스프리스` 등을 위탁 생산하는 신발 제조업체. 이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개성공단 시범 단지에서 신발을 생산, 하루 6000~7000컬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정오수 본부장은 "지난해 처음 생산할 당시 북측 근로자의 1인당 하루 생산량은 4컬레 정도였으나 1년만에 8컬레로 두배 증가했다"며 "북측 근로자 개인들의 학습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의 말을 류진미(22·사진 右)씨가 영어로 통역, 외국인들에게 전달했다. 류씨는 평양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4월부터 현대아산 직원으로 근무해 왔다. 류씨의 월 평균 급여는 시간외 수당을 포함해 64달러 수준. 장환빈 현대아산 상무는 "개성공단 내 입주기업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필요한 인력을 요청하면 적당한 북측 근로자를 추천해 준다"고 말했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개성공업지구법에 근거해 개성공단 행정을 책임지는 기구다. 이날 현대아산과 코트라는 개성공단에서는 맥쿼리, 필립스, 보팍터미널, 허치슨 등 70여개 외국 기업 100여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서 개성공단 개발계획을 듣고 태성하타, 삼환스타필드, 신원 등 개성공단 내 3곳의 공장을 직접 둘러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성공단의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과 각종 지원책에 크게 놀라는 모습. 실제 개성공단 내 평균 임금은 주 4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57.5달러에 불과하다. 법인세는 10~14% 수준. 여기에 법인세는 이익을 낸 시점부터 5년간 면제되고, 이후 3년간 50%를 감면해 준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70Km), 평양에서 2시간(160Km) 떨어진 개성공단의 지리적 위치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위기로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이 무산되고, 6자 회담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한 시기에 방북이 이뤄지는 것 자체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도란캐피탈파트너스의 피에트로 도란 회장은 "개성공단에 처음 와 보니 흥분된다. 미국인인 내가 여기 왔다는 사실 자체가 미러클(기적)"이라며 "이곳 상황을 잘못 알거나 오해하고 있는 미국, 유럽인들에게 이곳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홀리네 삼성토탈 부사장도 "미사일 위기로 방문이 취소될 까 걱정했는데 (개성공단을) 직접 와 보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이런 상황 자체가 개성 공단 발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민간차원의 남북 경협 사업은 미사일 위기로 남북관계가 크게 요동치는 것과는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최근 악화되는 남북 관계와 상관없이 금강산 관광객은 평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2002년 서해교전으로 남북 관계가 요동칠 때도 관광객 수는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들은 실제 개성공단 투자는 남북관계가 더 호전된 이후 고려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인천에서 자동차용 부품(플라스틱 사출기) 공장을 운영하는 도시카츠카토(64) 회장은 "투자조건과 상황은 매력적이지만 남북관계와 한일관계가 더 좋아지면 개성공단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자설명회는 올 하반기에 시작될 60만평 공단 부지를 분양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열린 것. 현대아산은 내년 상반기까지 60만평 토지 분양을 마치고 1단계 개성공단 개발 프로젝트(100만평 규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총 250만평에 이르는 2단계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홍기화 코트라 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평양과 불과 2시간 거리인 개성공단을 대거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개성공단에 보다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IR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6.06.23 I 좌동욱 기자
장마보다 그대 옷차림이 더 우울해!
  • 장마보다 그대 옷차림이 더 우울해!
  • [조선일보 제공] 비 때문에 우울한 게 아니다. 정말 우리를 착잡하게 하는 건 사람들 옷차림이다. 냄새 날 것 같은 젖은 양말, 추워 보이는 얇은 셔츠, 눅눅해 보이는 바지 자락…. 생각만 해도 찝찝한 ‘장마철 패션’, 너 좀 ‘상콤’해지면 안 되겠니? ◆여성은 7부 바지나 롤업진… 스커트엔 볼레로 비 오는 날, 바짓단이 길면 짜증도 늘기 마련. 발목이 드러나는 폭 좁은 7~9부 바지나 무릎을 덮는 길이의 크롭트진이 활동하기 편하다. 인터넷쇼핑몰 ‘더걸스’의 김소희 MD는 “올해 장마엔 접어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롤업진이 머스트해브(필수) 아이템”이라며 “긴 셔츠나 미니 원피스와 함께 입으면 뱃살도 가려지고 발랄해 보인다”고 말했다. 웬만큼 조신한 성격이 아니라면 흰색이나 파스텔톤 긴 바지는 피할 것. 바짓단에 흙탕물이라도 튀면 보는 사람 마음까지 아프다. 썰렁한 기온만 아니라면 스커트도 편하다. 여성 캐주얼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펄럭이지 않는 A라인이나 H라인으로 입되, 치마가 짧다면 상의에는 재킷이나 볼레로를 덧입어 안정감을 주라”고 조언했다. ‘오렌지 셔츠+네이비 바지’ ‘핑크 원피스+다크 진’ 식으로 상하의 중 한쪽엔 산뜻한 색을 넣는 게 우울한 기분을 조금이나마 떨쳐 준다. 이때 속옷은 겉옷과 색상을 맞춰야 비치지 않는다. 옷색이 은은하다면 강렬한 원색 액세서리나 가방으로 포인트를 준다. 디앤샵(www. dnshop.com)에선 휴대전화와 디카 등 소지품을 비와 습기로부터 보호해 주는 ‘아쿠아팩(2만5000원 안팎)’을 사이즈별로 판매한다. ◆남성은 노 타이 셔츠에 칼라로 포인트 반바지도 스커트도 못 입는 직장 남성들은 어쩌란 말인가. LG패션의 김현동 대리는 “비 오는 날이면 아무래도 얼룩이 지기 쉬우니까 바지나 구두를 네이비나 블랙으로 입고 대신 상의를 밝게 입는다”고 말했다. 캐주얼이라면 선명한 핑크나 잉크블루 색상의 피케셔츠(폴로셔츠)가, 정장이라면 타이 없이 스티치나 단추로 칼라에 포인트를 준 셔츠가 경쾌해 보인다. 쌀쌀하다면 자연스럽게 구김 처리된 크리즈드 재킷이나 아크릴 혼방 카디건을 걸치자. ◆가죽 소재 구두는 피하는 게 좋아 때마침 유행인 여름 부츠. 장마철에도 빛을 발한다. 미니스커트나 롤업진에 잘 어울리고 발도 안 젖는다. 남성들의 경우, 물기가 빨리 마르는 고어텍스 소재의 신발을 노려 보자. 등산화로만 알려져 있지만 랜드로바나 락포트 등에선 캐주얼화와 정장 구두도 나온다. 가죽 소재는 젖으면 모양이 변형되므로 장마철엔 피하는 게 상책이다. 디엔샵에선 신발이나 의류, 가방 등에 뿌려만 주면 하루 정도 방수효과가 생기는 ‘스프레이형 방수제(1만3000원)’를 판매한다. 신발이 젖었을 때는 ‘고곤 드라이팩(1만4500원·옥션)’ 등 건조탈취제를 안에 넣어 두면 습기를 빨아들여 2~3시간 내에 뽀송뽀송해진다. 구두 안에 붙여 냄새를 제거해 주는 마그넷 석탄패드(1000원), 녹차패드(1000원), 구두 형태를 잡아 주는 플라스틱틀(2000원·이상 다이소)도 있다. 실내화나 양말 한 켤레를 준비해 가는 센스도 잊지 말자.
신비한 달빛따라 산에 오르다
  • 신비한 달빛따라 산에 오르다
  • [조선일보 제공] 휘영청 보름달이 뜨는 밤, 경북 영덕은 신비한 마술에 걸린다. 사람들이 모여든다. 달을 보려고. 오로지 달을 보려, 영덕까지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 지난 10일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을 즐기는 가족. 오징어잡이배 불빛과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보름달은 아쉽게도 구름이 껴 잘 보이지 않았다. 사진 속 달은 합성한 것이다.영덕군은 지난 3월부터 매달 하루, 보름달이 뜨는 날 밤,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0일. 네 번째 달맞이 야간산행이 있었던 날. 오후 7시30분, 영덕읍 창포리에 있는 영덕초등학교 창포분교 운동장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이날 참가자는 1500여명. 김광열 문화관광과장이 “산행에 앞서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꼭짓점댄스’로 몸을 풀겠습니다”고 말하자, 이현정 에어로빅 강사가 단상에 뛰어올랐다. ‘꼭짓점’ 이 강사의 힘찬 구호에 맞춰 사람들은 “아이, 팔 아픈데…”라고 엄살을 피우면서도 즐겁게 몸을 풀었다. 즐거운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 7시40분, 창포분교를 빠져나와 분교 뒤에 있는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동네 뒷산을 오르듯 쉽고 편안하다. 보름달이 구름 속에서 뿌옇게 빛났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밝은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 듯싶었다. 오징어잡이배 불빛이 수면에서 번쩍거렸다. 바람개비처럼 생긴 풍력발전기 날개가 돌아가면서 “쉬익~쉭” 소리를 냈다. 언덕 정상 부근에는 높이 80m 거대한 풍력발전기 24기가 빨간색·파란색 조명을 받으며 우뚝 서 있었다.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해 돌진했다는 돈키호테가 된 기분이다. 안개와 구름이 짙게 끼면서 달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부산에서 아빠 백승훈(40)씨와 왔다는 주연(10)·자연(7) 자매는 “달맞이보다 풍력발전기 구경이 더 재밌다”며 좋아했다. 어디선가 색소폰 소리가 들리는가 하더니, 습기를 듬뿍 머금은 따뜻한 바닷바람을 타고 브라스밴드 연주가 흘렀다. 로맨틱하다. 산행코스를 따라 쥐불놀이 체험, 금관악 연주, 색소폰 연주가 마련돼 있다. 풍력발전사무소에서 헬기장, 등대공원을 지나 창포초등학교로 돌아오니 9시40분. 총 거리는 약 6㎞에 2시간 정도 걸리는 가볍고 유쾌한 산행이다. 풍력발전소에서 해맞이공원을 지나 창포초등학교로 도는 루트는 약 6.7㎞다. 산에서 내려오면 영덕 해산물 시식회가 기다린다. 이날은 꽁치구이와 소주가 마련됐다. 시뻘건 숯 위에서 기름을 뚝뚝 흘리며 맛있게 구워진 꽁치살에 소주 한 모금 들이키는 맛이 기막혔다. 꽁치구이는 영덕읍 새마을협회 부녀회에서 준비했다. 부녀회장 은돌석(60)씨는 “영덕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자원봉사 하는 것”이라며 “영덕군 전체가 여기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등성에서는 한전 영덕지점 직원들이 생수와 등산용 물컵을 나눠주었다. 억지 자원봉사가 아닌, 스스로 즐기는 마을 축제 분위기. 비록 달은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은 오는 7월 8일, 8월 5일, 9월 9일, 11월 4일 열릴 예정이다. 참가비는 없다. 영동고속도로 원주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서안동IC로 빠져나온다. 34번 국도를 따라 안동을 지나면 영덕이다. 영덕읍에서 ‘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 이정표를 찾아 따라가면 된다. 풍력발전단지는 해맞이공원 맞은편에 있다. 자동차로 올라갈 수도 있다. 문의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관련기사>너도 대게냐? 동해가 게판이군!
대~한민국 기운 받고 으랏차차, 새소리 벗삼아 쉬엄쉬엄
  • 대~한민국 기운 받고 으랏차차, 새소리 벗삼아 쉬엄쉬엄
  • [조선일보 제공]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맞을 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일출(天王日出). 천지창조의 순간과도 같은 감동을 준다는 그 천왕일출을 보기 위해 200여명의 등산인들이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며 천왕봉 꼭대기로 올라섰다. 날이 희붐해지자 모두들 한쪽 방향으로 시선이 몰렸다. 그러나 일출시각을 얼마 앞두고 점점 차 오른 새벽 안개에 가려 천왕일출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도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모두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글이 새겨진 정상석을 기념비 삼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 신혜정씨와 친구 김수양(23·광주시 오치2동)씨도 마찬가지였다.▲ 제석봉 부근의 고사목 지대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신혜정(왼쪽)씨와 김수양씨“수고했어 혜정아.” “고마워 수양아, 내가 이렇게 끝까지 걸을 줄은 몰랐어.”&nbsp;신혜정씨와 김수양씨는 사흘 전 성삼재를 출발했다. (1일차 09:30) 어린 시절 부모님 따라 뱀사골계곡에 놀러온 게 ‘지리산행’의 전부인 혜정씨가 지리산 종주를 오래 전부터 머릿속에 그려왔다. 대학산악부 출신인 수양씨 영향이 컸다. 마라톤용 운동화와 트레이닝 차림에 침낭과 배낭은 수양씨 것을 빌렸다. 침낭과 갈아입을 옷에 간식거리까지 집어넣었으니 배낭 무게는 7㎏쯤 나갔다. 그런데도 두어 달 동안 수영장을 다닌 덕분인지 첫날 산행은 수월했다. 노고단 정상 탐방로를 거닐며 초원 같은 산사면에 뒤늦게 핀 봄 꽃을 볼 때는 “환상적이다”라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10:30~11:30) 평일인데도 종주객들이 많았다. 진주에서 왔다는 중년의 부부는 짐을 잔뜩 메고 걸었다. 공원 내에서는 야영이 허용되지 않건만 두 사람만의 호젓한 시간을 갖기 위해 텐트에 침낭까지 짊어지고 있었다. 혜정씨는 주능선에서 비껴 솟은 반야봉(1732m)에 올라서서야 천왕봉이 얼마나 멀리 있는 지 깨달았다. (14:25) 정말 멀었다. 갈지(之)자로 뻗은 능선 맨 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봉이었다. 이렇게 장대한 능선을 마주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 줄기로 곧게 뻗는 게 능선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좌우로 틀어지고 중간중간 산봉이 솟아 있는가 하면, 좌우로 가닥을 뻗어 거대한 산군을 이루고 있었다. 늦은 점심 먹겠다고 화개재에서 200m 아래 뱀사골대피소로 내려섰다가 (15:50) 다시 화개재로 올라선 다음 가파른 능선을 따라 토끼봉을 올라설 때는 “어휴~”, “아구구~” 소리가 나고, 다리도 뻐근해졌다. (17:20) 그 모습에 동행인 이영석(40·안성시 금산동)씨는 “혜정씨 얼굴이 노란 게 아무래도 헤어질 때가 된 것 같다”며 은근히 ‘협박’을 해댔다. “이번이 세 번째 종주예요. 1학년 때는 새벽에 노고단에 올라와 어둠 속에서 밥 먹느라 고생 많이 했어요. 3학년 때는 겨울방학 때 걸었어요.” 오후 7시 연하천대피소에서 만난 이재국(경기 일산 상탄초 5년)군. 아빠와 함께 왔다. (19:00) 대피소 앞마당의 통나무 탁자에 앉아 랜턴 아래 저녁을 먹는 사이 태양을 피해 있던 초승달과 별들이 하나 하나 모습을 드러냈다. “꿈 같아요. 제게 이런 날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집에서 가져온 김치에 햄과 소시지, 꽁치통조림까지 집어넣어 맛이 궁금했는데, 의외로 훌륭한 잡탕찌개가 되었다. 이튿날 새벽 대피소를 나섰다. (2일차 05:50) 아침밥은 1시간 반쯤 거리를 둔 벽소령에서 먹기로 했다. 소화도 시키고 여유를 갖고 산행을 하기 위해서였다. 새벽 공기가 싸하게 몸을 파고드는 게 상큼했다. 산새들은 흥겹게 지저귀고, 딱따구리는 나무를 열심히 쪼아댔다. 이들의 소리가 산을 깨우고 있었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산행에 나서 선비샘에서 쉴 즈음 땀 냄새가 물씬 풍겼다. (10:00) 마라톤 동호회에서도 오고, 익산의 산악회에서도 왔다. 모두들 성삼재~천왕봉~백무동 구간을 당일에 주파하는 게 목표였다.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뭐가 저리도 급할까 싶네요. 저렇게 정신 없이 걷노라면 새소리도, 철쭉꽃이 파르르 떠는 모습도 보지 못할 텐데 말이에요.” 정오 무렵 영신봉(1651.9m)에 올라섰다. (12:00) 바위, 녹음, 고사목이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봉이었다. 천왕봉이 바짝 다가와 있었다. 등뒤로는 토끼봉 너머로 반야봉이 품을 넓게 펼친 채 솟구쳐 있었다. “정말 신비롭네요. 꼭 구름 타고 날아다니는 기분이에요.” 세석에서 점심을 먹고 장터목으로 향하는 사이 다리가 점점 무거워졌다. 그런데도 안개가 오락가락하면서 천왕봉이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드러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지금 불어대는 바람 타고 훨훨 날아 천왕봉 꼭대기에 내려앉았으면 하는 꿈같은 공상도 떠올랐다. 그 꿈은 장터목에서 하룻밤 지낸 뒤 이루어졌다. (3일차 새벽) 혜정씨와 수양씨는 별을 따는 소녀였다. 밤하늘은 수많은 별들이 수를 놓고 있었다. 폴짝 뛰어 팔을 뻗으면 적어도 하나쯤은 따낼 것만 같았다. 한 발 한 발 오르는 사이 꿈이 이루어지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천왕봉 정상에 올랐다. 산정에 올라서는 순간 별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혜정씨 얼굴에는 ‘드디어 해냈다’는 뿌듯함이 배어나왔다. ▲ 임걸령샘. 물 한 바가지에 힘이 솟는다.숙박 국립공원 내에서는 대피소 외에서는 취사야영이 금지돼 있다. 능선 상에는 노고단, 연하천, 벽소령, 세석, 장터목, 치밭목, 로타리 등의 대피소가 있다. 뱀사골 대피소는 화개재에서 뱀사골 방향으로 200m 아래 위치해 있지만, 호젓한 분위기를 유지해 종주객들에게도 인기 있다.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 사람이 3명까지, 시설이용 희망일 15일 전(오전 10시)부터 1일 전(오전10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각 대피소는 오후 5시에 자리 배정 후 입실시키고, 오후 7시(5월~9월)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자동취소가 되어, 취소분은 대기자에게 넘어간다. 따라서 늦을 경우 해당 대피소로 사전에 연락해야 한다. 지리산 주능선 전역은 무선전화가 가능하다. 각 대피소에서 침낭(2000원) 혹은 담요(1000원)를 빌려주지만 청결을 위해 여름용 침낭과 매트리스를 휴대하는 게 좋다. 대기자의 경우, 이슬이나 비를 피할 만한 비닐이나 판초를 휴대하는 게 바람직하다. 각 대피소에서 햇반류, 컵라면, 과자류, 음료수, 버너용 가스 등을 판다. 하산지점인 중산리, 백무동, 대원사 방면에는 민박, 펜션 등의 숙박업소와 토종닭이나 산채 전문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지리산 능선 상의 대피소&nbsp;&nbsp;명칭요금수용인원전화노고단7000원210명(가족실도 있음)061-783-1507뱀사골5000원80명063-626-1732능선에서 뱀사골 방향 200m 아래 위치연하천5000원40명063-625-1586벽소령7000원140명016-852-1426세석7000원220명011-1769-1601장터목7000원150명011-1767-1915치밭목5000원40명없음로타리7000원40명없음<관련기사>인생에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천왕일출 보려면… 장터목에서 새벽 3시 출발!
천왕일출 보려면… 장터목에서 새벽 3시 출발!
  • 천왕일출 보려면… 장터목에서 새벽 3시 출발!
  • [조선일보 제공] 도보 산행객들이 최고의 종주 코스로 꼽는 지리산 종주는 노고단(1507m)에서 실거리 25.5㎞ 길이의 주능선을 타고 정상인 천왕봉(1915m)까지 걷는 산행을 일컫는다. 여기에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거리(2.5㎞)와 천왕봉에서 대원사(11.7㎞)나 중산리(5.4㎞) 또는 백무동(6.1㎞)까지의 하산거리가 더해지면 최장 40㎞ 거리에 이른다. 고전적인 종주산행은 화엄사에서 시작해 대원사에서 끝맺는 것을 말하지만 구례~심원간 도로가 개통된 이후로는 대부분 차량으로 성삼재까지 접근한 다음 천왕봉을 향해 걷는다. 지리산 종주산행은 인내심과 체력을 테스트해 본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지만 ‘어머니의 산’으로 비유되는 지리산의 품에 안겨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충분히 누리면서 걷는 게 바람직할 듯 싶다. ● 첫날 성삼재에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한다면 벽소령(약 8시간)이나 세석(약 11시간)까지 갈 수 있으나, 천왕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으로 꼽히는 노고단과 반야봉(1732m)까지 들르려면 연하천대피소를 첫날 숙박지로 잡는 게 적당하다(각각 1시간 소요). 노고단 정상은 1일 4회(10:30, 13:00, 14:30, 16:00) 예약자(인터넷 60명, 당일 40명)에 한해 탐방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무·8월은 무휴) 문의 노고단대피소(061-783-1507). ● 둘째날은 천왕봉을 넘어 백무동이나 중산리까지 하산도 가능하지만 연하천에서 6시간 안팎 거리인 장터목대피소에서 마무리짓도록 한다. 지리10경 중 최고로 꼽는 천왕일출(天王日出)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 여름철에는 다음날 새벽 3~4시에 천왕봉을 향해야 하므로 일찍 도착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약 1시간 거리다. ● 천왕봉에서 하산 방향은 귀가하기 쉬운 쪽으로 잡도록 한다. 가장 인기 높은 칼바위~중산리 길은 로타리대피소까지 약 1시간 거리는 급경사 구간이 다리를 후들거리게 하지만, 이후 2시간 거리는 완경사를 이룬다. 치밭목과 무제치기폭포를 거치는 대원사 길은 길지만 자연미가 넘치고 호젓하여 지리산 마니아들이 아끼는 산길이다. 채비 - 우천시 대비해 배낭 안은 비닐 포장 ▲ 반야봉 철쭉꽃길산행용 한 벌에 예비용 한 벌, 비옷 한 벌 정도면 적당하다. 신발은 충격을 잘 흡수해주면서 발목을 보호해 주는 등산화가 좋다. 등산용 폴은 보행 중 균형을 잡아주어 체력 소모를 줄여주고, 미끄러짐 방지와 발목·무릎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창이 넓은 모자와 선블록, 야간산행용 랜턴(오후 9시 대피소 소등 이후에도 필요하다)도 꼭 준비하도록 한다. 식량은 건조식품을 이용해 경량화한다. 대피소에서 햇반류(1인분 3000원)를 판다. 간식은 양갱, 초콜릿, 육포, 사탕 등 짧은 시간에 에너지화할 수 있는 종류가 좋다. 2~3시간 거리마다 샘이 있지만, 수통은 꼭 준비해야 한다. 물은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게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배낭은 짐을 넣고도 여유 있는 크기가 좋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세제를 사용하지 못한다. 설거지는 쿠킹타월이나 휴지를 사용하도록 하고, 쓰레기는 비닐봉지에 담아 하산지점까지 가지고 내려가도록 한다. 우천시를 대비해 배낭 안의 모든 의류와 장비, 먹거리는 비닐 포장하도록 한다. 종류별로 비닐에 담은 다음 배낭 안에 넣은 커다란 비닐 안에 집어넣는다면 어지간한 비에 젖을 일이 없을 것이다. 배낭이 젖으면 한층 무거워지므로 배낭 커버도 준비한다. 이 모든 것을 넣더라도 모든 장비와 식량을 경량화한다면 1인당 10㎏ 이내로 무게를 줄일 수 있다. 교통 - 야간열차 타고 숙박비 아껴요 서울 서초동남부터미널(02-521-8550),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2), 광주 종합버스터미널(062-360-8114), 전주 시외공용버스터미널(063-272-0109), 순천 시외버스 공용정류장(061-744-6565) 등지에서 구례행 노선버스가 운행한다. 전라선 야간열차(용산역 22:30분 출발, 구례구역 이튿날 03:22 도착)를 이용하면 숙박비도 절약하고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택시로 10분 거리(약 6000원). 성삼재까지는 구례시외버스터미널(061-780-2731)에서 하루에 8회(04:20, 06:00, 08:20, 10:20, 12:20, 14:20, 16:20, 17:20) 출발하는 농어촌버스 이용(약 40분·요금 3200원). 백무동(055-962-5715)에서는 함양행 버스를 타고 인월(1600원)이나 함양(3000원)에서 갈아탄다. 백무동에서 동서울터미널행 함양지리산고속버스(055-963-3745,6)가 운행한다. 중산리나 대원사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진주행이나 진주 경유 부산행 노선버스를 이용한다. 문의 중산리분소 (055)972-7785. *성삼재도로로 접근할 때 구례 방면은 천은매표소에서 어른 3200원(스쳐 지나가는 천은사에 문화재관람료 1600원이 포함된다는 점이 불합리하다), 정령치나 뱀사골 방면은 16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구간 별 거리 및 산행시간(노고단→천왕봉 방향)&nbsp;&nbsp;구간거리(km)시간특징성삼재-노고단2.51시간널찍한 임도(일반 차량 통제)노고단-삼도봉5.53시간평범한 능선길, 도중에 임걸령샘삼도봉~화개재0.820분지루한 나무 계단길(내리막)화개재~연하천4.22시간30분첫날 가장 힘든 구간(오르막)연하천~벽소령3.61시간30분평범한 능선길(형제봉 조망 일품)벽소령~세석6.33시간가장 지루하고 힘든 구간, 도중에 선비샘세석~장터목3.41시간40분평범한 능선길(산세와 조망 일품)장터목~천왕봉1.71시간통천문 이후 바윗길천왕봉~중산리5.43시간가파른 내리막(천왕봉~로타리대피소)장터목~백무동6.13시간가파른 내리막(장터목~하동바위)천왕봉~대원사13.74시간마니아들이 꼽는 호젓한 산길, 유평~매표소 구간은 도로구간&nbsp;<관련기사>인생에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대~한민국 기운 받고 으랏차차, 새소리 벗삼아 쉬엄쉬엄
인생에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 인생에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 [조선일보 제공] 등산인들에게 지리산(智異山·1915m) 종주산행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nbsp;▲ 구름안개에 모습을 감췄다 드러냈다 하는 지리산 천왕봉 기슭은 짙은 숲과 고사목, 철쭉꽃이 어우러진 천상화원이다. 연하봉 부근의 고사목 지대.큰 덩치와 긴 산줄기는 도전의 대상으로 떠받들어진다. 특히 등산 초보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극복의 대상이기도 하다. 흥분이 서서히 고통으로 바뀌고, 그 고통이 잔잔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진 다음 최고봉 천왕봉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에 짜릿한 전율까지 느껴진다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 성삼재에서 지리산 종주의 첫발을 내디딘 `초짜` 신혜정씨.지리산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자 최대의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북한산의 약 5배 넓이인 지리산 국립공원은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군, 하동군, 함양군 등 3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다. 그 중 노고단(1507m)에서 천왕봉(1915m)에 이르는 주능선은 그 길이가 25.5㎞에 이르는 장대한 산줄기다. 이 능선을 따라 해발 1500m가 넘는 봉우리 10여 개가 솟아 있다. 산봉(山峰)은 홀로 솟아 있는 게 아니다. 좌우로 길고 높은 지능선을 뻗고 있다. 따라서 지리산은 단 한줄기로 이어진 게 아니라 넓은 영역을 차지한 산봉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사방 팔방으로 솟구친 고봉 준령이 앞뒤 좌우로 파도치듯 일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주능선을 따르노라면 다른 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대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새삼 감탄키 마련인 것이다. 힘든 과정이 분명 뒤따르는데도 많은 이들이 지리산 주능선 종주에 도전하는 것은 식수와 산장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준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임걸령, 연하천, 선비샘 등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 2~3시간마다 나타나고, 반나절 거리마다 대피소(산장)가 있어 체력에 맞춰 숙박지를 정할 수 있다. ▲ 시원한 물 한잔에 하루의 피로를 풀어버리는 혜정씨. 꿈만 같은 연하천 산장에서의 저녁 시간이다.여름철이 되면서 지리산 주능선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적어도 3일 이상 시간이 걸리는 종주산행을 나서기에는 여름휴가나 방학 때가 적당하고, 다른 계절에 비해 낮 시간이 길어 여유롭고, 아무래도 다른 산행 채비가 간단하고 가볍기 때문이다. 올 여름 지리산 능선길을 따르며 대자연의 아름다움도 실컷 누리고, 고행 뒤에 오는 성취감도 느껴보자. 7㎏짜리 배낭을 메고 3박4일 지리산 주능선을 누빈 신혜정(23·광주시 옥동)씨의 ‘초짜 지리산 종주기’를 소개한다. ▲ 무슨 내용을 적어 누구에게 보내는 것일까. 벽소령 대피소에서 맞이한 아침. 지리산 종주도중 쓴 엽서를 대피소 편지함에 넣고 있다.(왼쪽) - 산행 셋째날 오른 천왕봉에서 뿌듯한 `등정`의 기쁨을 맛보았다.<관련기사>천왕일출 보려면… 장터목에서 새벽 3시 출발!대~한민국 기운 받고 으랏차차, 새소리 벗삼아 쉬엄쉬엄
  • ''컴맹'' 40·50대의 사이버 습격 사건?
  • [오마이뉴스 제공]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던 사이버 세상이 침공받고 있다. 외계에서 온 혹성 인간에게 공격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의 변방에서 '컴맹'으로 서러움을 겪던 40·50대의 습격이다. "컴퓨터는 애들이나 하는 것이지"라며 국외자임을 당연시하고 방관하던 중·장년층이 대반격을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진을 치고 있던 포털사이트의 뉴스 댓글에서 중년의 목소리가 커졌다. 보수언론사의 댓글에서는 젊은이들이 소수로 전락했다. 진보적인 인터넷 언론사의 댓글에서도 장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게임이나 하는 장난감 정도로 컴퓨터를 바라봤던 중년들이 컴퓨터를 터득하고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사이버 세상에서 외치는 중·장년의 목소리가 위력을 발휘했다. 변화를 재빠르게 포착한 것이 장사꾼들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중년과 노년용 상품을 확충하고 화면의 글씨 크기를 키웠다. 젊은이들보다 단위당 구매력이 높다는 점이 업체들로선 매력적이다. 늘어나는 매출고에 인터넷 쇼핑몰 업자들이 싱글벙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타가 인정하는 IT 강국이다. 초고속 통신망이 잘 갖춰진 데다, 3000만 명이 넘는 인터넷 인구를 자랑한다. 인구가 1000만 명도 안 되는 나라가 많은 것과 비교할 때 인터넷 이용자가 3000만이 넘는다는 건 가히 놀라운 일이다. 포털 사이트의 카페는 인터넷의 난장(亂場)이다. 없는 것이 없다. 오프라인의 남대문시장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중·장년들은 카페에서 솜씨를 갈고 닦아 언론사의 인터넷 뉴스 시장까지 공략하기 시작했다. "카페 활동은 인생의 활력소" 지난 토요일(3일) 오후, 서울 잠실의 향군회관 2층에서 중년들의 카페 모임이 열린다기에 찾아가 봤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똬리를 틀고 있는 '4050우리세상'이라는 카페다. 전국적으로 회원이 3만2600명이라니 작은 카페는 아니다. 참석자들 모두 즐거운 얼굴이었다. 어디에서 이러한 응집력이 나온 걸까? 행사장에는 380여 명의 중·장년들이 모여들었다. 교통이 편리한 서울과 수도권 회원들만 모인 것이 아니다. 제주도를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 왔다. LA에서 왔다는 닉네임 '하늘목마'에게 물었다. "미국에서 참석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온라인에서 고국소식을 접하며 갈증을 느꼈는데 직접 만나고 대화를 나누니 너무 좋아요. 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광주에서 왔다는 여성 회원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정주부로서 참석을 결심하기까지 많이 고민했어요. 출발할 때는 소풍가는 초등학생처럼 설레는 기분이었고요. 대부분 오늘 처음 만나는 분들이지만 편안해요. 그동안 온라인에서 정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름도 성도 모르고 닉네임으로만 통하니까 꼭 가면무도회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재미있어요." 카페 생활이 인생의 활력소가 되었고 카페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말도 나온다. 서울 강동구에서 왔다는 아이디 'anongs'는 카페 예찬론자다. "처음엔 얼굴도 보지 않고 대화한다는 게 생경했고 닉네임을 사용한다는 것에서 '묻지마 관광'이 연상돼 거북했지만 오해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됐어요. 회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정을 쌓아간다는 점이 좋아요. 학교 때 친구보다 더 친한 친구가 생겨 옛 친구에게 미안할 정도에요. 다른 카페 산악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먹고 마시며 정상에 오르기 위한 등산 위주였지만 지금은 산 전체를 봐요. 동행한 전문가가 산새 한 마리, 이름 없는 들꽃 한 송이까지 설명해 주거든요. 카페 생활이 인생의 활력소가 되었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졌다는 것을 느껴요." 엄습하는 외로움, 사이버 평등 세상에서 달랜다 이것이 사이버 카페를 즐기는 40·50대의 현주소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세대들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뒤돌아 봤을 때 외로움을 느낀다. 배우자도, 2세도 모두 '내가 아닌 타(他)'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정체성이 흔들리는 이 때, 마음을 잡아주는 것이 사각의 모니터라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카페에 들어가면 같은 세대로서,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중년 카페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정년퇴직을 했거나 잠시 쉬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현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의사, 약사, 교사 등 전문직부터 예술인, 회사원, 자영업까지 다양하다. 현역 공무원이나 퇴직자들이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정부의 혜택을 받아 업무상 일찍이 컴퓨터를 접했기 때문이다. 사이버 세상의 친구 사이엔 성차별이 없다. 나이 차이가 나더라도 위계질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많이 배웠건, 적게 배웠건 가방끈 길이를 논하지 않는다. 돈이 많고 적음에 개의하지 않는다. 잘나고 못난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모든 이는 회원이라는 이름으로 평등하다. 이 평등 세상에 많은 사람이 매력을 느낀다. 가족이나 친척들과 있는 시간보다 학교 동창이나 고향 친구들과 같이하는 시간이 더 좋다고 생각했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호흡이 맞고 대화가 통하는 사이버 친구들과 같이 하는 시간이 편하고 즐겁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세대로서 정서가 통하면 그만이다. 이것이 중·장년층을 사이버 세계로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이러한 포털사이트의 동호회와 카페 문화가 가히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가족이라는 개념을 대체할 수 있는 인터넷 가족(일명 '넷족')은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질서의 패러다임이다. 40·50대의 카페 활동은 그 중심에 서서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LIG손보, `희망바자회` 개최
  • LIG손보, `희망바자회` 개최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LIG손해보험(002550)은 29일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과 논현점에서 한달 동안 임직원들이 모은 물품 1만여점을 갖고 희망 바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바자회는 논현점의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안국점의 희망풍선 날리기, 재활용품 공식 판매, 기부왕 표창, 후원금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구자준 LIG손보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LIG손해보험은 나눔을 핵심 경영과제의 하나로 선정하고 고객과 사회에 희망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들을 더욱 체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풍선 날리기 행사에서는 구자준 부회장과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탤런트 김명민 씨, LIG 그레이터스 배구단 이경수 선수 등이 `희망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또한 LIG손해보험 임직원 수십 명이 아름다운 가게 1일 판매사원으로 위촉돼 판매활동을 지원했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LIG손해보험은 한달 간 약 1만여점의 생활용품을 모았다. 서울LC센터 조인걸 차장은 도서, 음반, 의류 등 260점을 내놓아 `기부왕`에 뽑혔다. 구자준 부회장도 가방, 등산화 등 120점을 기부했다. 기부 물품을 판매한 수익금은 전액 자선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2006.05.29 I 문승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