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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만두株 동반추락..관계사도 `조마조마`
  • [edaily 양미영기자] 불량만두 파동으로 관련 상장사들이 신뢰에 금이 가며 급락세가 이어졌다. 또 만두공급과는 연관이 없지만 제조업체를 관계사로 가진 여타 상장사들도 오해를 받을까 노심초사했다. 삼립식품 기린 CJ 시장서 외면 이날 불량만두소를 넣어 만든 제품을 공급한 삼립식품(005610)과 기린(006070)식품과 함께 제일냉동식품을 계열사로 가진 CJ(001040) 등은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불량만두 공급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기업에 대한 이미지에는 먹칠을 한 만큼 주주들의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삼립식품은 명단이 공개된 후 낙폭을 넓히며 8.33% 하락세로 마감했고, 기린은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CJ 역시 1.48% 약세로 마감했다. 한편, CJ의 경우 이날 동부증권으로부터 "이번 사태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단기적은 주가하락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MP3 제조업체가 만두를(?).."인수하기 전 일인데.." CJ외에도 만두제조업체를 관계사로 가진 업체가 또 있었다. 동원F&B(049770)와 소디프신소재(036490)가 그들. 그러나 이들 기업의 경우 만두공급이 과거 제조업체를 인수하기 전 일이거나 완전히 업종을 변경한 관계회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여서 실질적으로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주가 역시 큰 변동없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혹여나 불똥이 튈까 조마조마하는 분위기다. 이날 제조업체로 지명된 소디프이엔티의 경우 소디프신소재(036490)의 관계회사다. 지주비율은 18% 가량. 그러나 소디프이엔티는 식품제조업체라기 보다는 MP3와 LCD모니터 등을 만드는 전기전자업체. 만두공급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소디프이엔티의 전신은 제빵식품 등을 공급하던 식품업체로 98년 업종을 변경했고, 군납용 등 일부 잔여계약 기간을 위해 OEM방식으로 만두를 일부 공급해왔다는 설명이다. 소디프신소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MP3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식품 쪽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며 "만두제품 공급의 경우 기존에 영위했던 사업의 잔여 부분이며 소디프이엔티라는 이름으로 제품이 공급됐었다"고 설명했다. 동원F&B(049770)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 현재 관련자료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 동일냉동식품은 동원F&B가 폐업한 회사를 한일합작으로 인수한 식품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만두제품 공급은 인수 이전에 있었던 만큼 현재 관계사로서의 책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소디프신소재는 4.44% 급등했고 동원F&B는 2.93% 하락, 엇갈린 주가흐름을 나타냈다.
2004.06.10 I 양미영 기자
  • (뉴욕프리뷰)채권시장은 주가상승 예고
  • [edaily 안근모기자] 1일 뉴욕증시는 종전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42달러대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유가 악재를 이겨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경제지표를 해석하는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는 점이 특히나 새로웠다. 연준의 `인내심`이 폐기된 이후 경제지표 호조를 악재로 인식하던 투자자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이달 금리인상이 확실시될 정도로 경제지표가 좋다면 주식에도 나쁠 것이 없지 않은가`라는 분위기가 확연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의 속도조절과 주식 밸류에이션 악화 정도는 뛰어난 기업실적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날 장 후반 호가를 높여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뉴욕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은 채권시장을 통해 보다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 주식시장과 동반랠리를 즐겼던 국채 투자자들은 주말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받아 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경제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이는 물가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국채 투자자들의 뇌리를 지배하게 됐다.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이라고 할 수 있는 국채 수익률은 다시 빠른 속도로 위를 향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과 물가가 높아진다는 것은 기업의 매출과 채산성이 향상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간 모기지 통계 외에는 이렇다할 지표나 행사가 없기에 2일 뉴욕 증시를 조망하는데에는 따라서 채권시장의 심리흐름을 엿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간 채권거래 브로커회사인 ICAP의 마이클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이달에 당장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시장이 수용하는 모습"이라면서 "그러나 그 것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유가가 미국 경제 성장세를 위협할 것이라는 기대로 4.5%대로까지 떨어졌던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시카고 PMI 발표이후 이틀새 4.70%로 튀어 올랐다. 마이클 토마스는 "월말까지는 4.9%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약세전망이 곧바로 주식시장의 강세전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1일 증시에서도 봤듯이 사실 뉴욕 주식시장은 뉴스에 휘둘리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급격히 줄어든 거래량은 투자자들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어떤 계기로든 기대가 한 쪽으로 쏠린다면 큰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인텔의 2분기 실적예고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 주간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에 이어 4일 노동부의 5월 고용지표 발표때까지 투자자들은 어떤 방향으로든 마음을 정해야 할 형편이다. 그렇다면 2일 증시는 유가에 대한 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단 유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오후 4시32분(한국시간) 현재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42.02 달러로 떨어져 41 달러대 진입을 시도중이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르 OPEC 의장은 "현재로선 OPEC의 유가밴드 제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4시35분 현재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1.0포인트 상승한 1470.0을, S&P500 선물지수는 1.20포인트 오른 1122.5를 기록중이다. 두 지수 모두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
2004.06.02 I 안근모 기자
  • 채권수익률, 소폭 하락.."한 박자 쉬고"(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2일 채권수익률이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지난 이틀간의 조정으로 매수세가 소폭 우세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의 6월 국채발행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어 거래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재경부가 5년물의 발행비중을 40% 이상으로 하겠다고 밝힌 만큼 장기물 중심의 수급악화 우려가 높아졌다. 최근 강세장을 주도해온 장기물이 타격을 입을 경우 과열우려와 함께 금리가 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가 급등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으로 매수세는 비교적 꾸준한 편이었다. 양호한 자금사정도 수익률 하락에 도움이 됐다. 전날 미 국채수익률이 5월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로 큰 폭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4-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낮은 4.27%로 거래를 마감했다. 경과물인 국고3-5호도 1bp 낮은 4.23%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4-2호는 1bp 높은 4.54%였다. 경과물인 국고3-6호도 1bp 높은 4.47%를 기록했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34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4-1호가 4600억원, 3-6호가 3200억원 가량 거래됐다. 국고3-5호와 국고4-2호는 각각 2600억원, 20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1bp 하락한 4.27%였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도 나란히 1bp 하락하며 4.53%, 4.97%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은 보합인 4.24%, 통안채 364일물은 1bp 오른 4.06%로 고시됐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각각 1bp씩 하락한 4.93%, 4.97%를 기록했다. ◇보합권 등락..6월발행 앞두고 경계감 전날 미 국채수익률은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 밖으로 상승,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며 비교적 큰 폭 올랐다. 10년물이 5.9bp 오른 4.708%였다. 특히 오는 4일 발표될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ISM 고용지수가 60선을 돌파한 점이 10년물 상승에 결정타를 날렸다. 국내 채권시장은 이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부터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하락시도는 눈에 띄지 않았다. 발등에 떨어진 불인 "6월 국채발행물량"에 부담과 미 고용지표라는 대외적 변수가 매수세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당초 4조원 정도는 문제없다는 인식을 보였던 채권시장도 최근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과열논의가 흘러나오자 "조정"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삼성선물 최완석 팀장은 "수급호조에 따라 매수세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지난 이틀간의 약세로 시장에 경계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6월 국채발행계획에 따라 다소 변동은 있겠지만, 채권시장은 당분간 제한적 약세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조정 예상.."한 박자 쉬고" 장 막판 채권수익률이 1bp 가량 강해지자 6월 국채발행물량이 예상보다 적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금리가 지나치게 낮은 상황이라 따라가기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장 막판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봐선 6월 국채발행물량이 예상보다 적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만, 금리가 빠져도 먹을 게 없고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도 예정돼있어 같이 따라가기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국채선물 6월물 만기까지는 매수심리가 우세하겠지만, 현재의 스프레드를 봐서는 매수해서 얻을 기대이익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4.06.02 I 이학선 기자
  • 이번주 증시, 상승추세 지속에 무게
  • [edaily 이진우기자] 금리인상 우려와 실적호전 기대간의 흥미진진했던 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실적호전론의 한판승. 지난 한주동안 거래소 시장은 4.13%, 코스닥은 무려 7.48%나 오르며 낙관론자들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만한 힘센 악재가 별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이번주 증시도 지난주의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첫손에 꼽는 악재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라면 그건 "별로 부담스러울 게 없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러니까 이번주도 좋다"라고 전망을 끝내기엔 찜찜한 구석이 많다.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니까 좋긴 하지만, "왜 오르는지 알고나 즐기자"는 생각이 들만큼 고개를 갸웃거릴 부분도 많다. ◇금리인상이 호재라고? 한동안 주식시장을 짓누를 것 같던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지난주 우리 증시의 상승은 호재의 힘이 더 강해져서라기 보다는 주가를 누르던 금리인상이라는 뚜껑이 힘을 잃어 주가가 힘차게 튀어올랐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그 많던 걱정들은 누가 다 먹었을까? "94년 미국이 금리를 올렸을 때는 아시아 증시가 오히려 더 활황을 보였다. 97년과 99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당시 상황이 아시아 금융위기와 IT버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때문에 주가가 내린 것으로 설명하는 건 무리다."(LG증권 서정광 연구원) 금리인상이 악재이긴 하지만 실적이라는 호재보다 세지는 않다는 주장에서 악재가 아닐수도 있다는 논리로 슬며시 옮겨가고 있다. 경기 호전을 간신히 뒤따라가는 정도의 금리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는 전제가 깔린 것인 만큼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더 늘어난다는 논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번주는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한풀 꺾이고 다시 경제지표로 관심이 쏠릴 시점이다. 수요일(28일) 삼성전기와 SK(주), 목요일(29일) SK텔레콤과 하이닉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목요일은 우리나라의 3월 산업활동동향과 미국의 1분기 GDP, 금요일은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되면서 다시한 번 금리인상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미 금리인상에 대한 내성이 커진 주식시장이니만큼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다음달(5월)의 고용지표가 중대한 고비라는 의견은 한번 새겨들을 만하다. "5월 미국 고용동향 발표 전에는 금리를 올려야 할지 말아야할지를 명확하게 결정하기 어렵다. 5월도 4월처럼 고용시장이 호전됐다면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다. 물론 이럴 경우 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맞다. 문제는 5월 고용동향이 다시 악화될 경우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줄어들겠지만 오히려 시장의 방향성은 불투명해질 것이다."(메리츠증권 유성엽 연구원) ◇왜 우리나라만 오르나? 아시아 증시도 힘을 못쓰고 미국도 주춤거리던 지난주, 우리 주식시장은 과열이 우려될 만큼 힘차게 올랐다. 외국인들의 지속되는 매수세가 이유다. 뮤추얼펀드 역시 한국관련 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단어에 익숙해진 우리는 외국인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이 웬지 부담스럽고 자꾸 이유를 묻고 싶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같은 주식은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렵다"는 요지로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설명한다. 삼성전자로 상징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개혁 개방 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어 이같은 변화조짐이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나홀로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어 참고할만하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3~4월이 고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피크는 경험적으로 볼때 미국보다 1~4개월 늦다. 그 시차만큼 미국은 내리고 한국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뿐이다."(대신경제 성진경 연구원) 2002년 전고점에서 주가가 흘러내린 것도 당시 주가를 견인한 민간소비증가율이 고점을 찍고 하락한 게 원인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랠리를 주도한 수출이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나홀로 상승 얼마 못간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외국인들 코스닥 입질의 의미는? 최근 증시의 특징 중 하나는 "업종 슬림화"로 표현되는 차별화 장세다. 오르는 업종, 오르는 종목은 계속 오르는데 고점을 찍고 슬슬 흘러내리는 종목도 꽤 많다. 압축해서 말하면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IT업종만 강세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이 코스닥 시장의 매수강도를 강화시키고 있다. 외국인들이 코스닥 종목을 사들이는 것에 자꾸 신경이 가는 이유는 "지금이라도 코스닥 종목을 따라 살까"하는 단순한 고민때문이 아니다. 코스닥이 상징하는 것이 "삼성전자 닮은 놈"일까, "삼성전자 아닌 놈"일까에 따라 투자전략이 180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코스닥 입질이 삼성전자와 비슷하거나 삼성전자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는 IT우량주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라면 지금이라도 IT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한다. IT업종에 대한 지독한 편중현상을 반증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덜 오른 주식들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면 순환매를 대비한 길목지키기 차원에서 그동안 덜 오른 내수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코스닥으로의 매기 이전이 잠시 쉬어가는 기간동안의 수익률 게임용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계속 더 오를 수 있을까, 금리가 올라도 정말 괜찮을까, 중국 경기의 연착륙이 성공할까 등등 답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몇가지 문제들을 앞두고 시간 때우기용 수익률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적도 괜찮고 주가도 별로 안오른 종목들이 많은 만큼 단기 수익률 게임용으로는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주 증시는 낙관적인 시장 분위기에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더해져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러나 추진력보다는 관성력이 크게 작용하는 상승이라는 점에서 변동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04.04.25 I 이진우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100 Phone Calls Program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월스트리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근사한 사무실, 멋진 옷, 엄청난 연봉 등등.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엔진 중의 하나가 바로 애널리스트다. "이 주식을 사시오. 이 주식은 파시오"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를 공개할 때마다 해당 종목들은 춤을 춘다. 몇 줄의 글로 전세계 투자자들을 울고 웃기는 애널리스트는 월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선망의 직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진정한 애널리스트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월스트리트 미트(Wall Street Meat)`라는 책이 묘사하는 애널리스트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다. 이 책의 저자 앤디 케슬러는 1985년 파인웨버를 시작으로 모건스탠리, CSFB 등에서 20여년간 기술주 분석을 담당했던 애널리스트다. 케슬러는 벨연구소 출신의 공학도다. 처음부터 애널리스트가 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초년병 애널 시절부터 그는 `요지경 월스트리트`를 비판적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그가 월가에서 만나,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에는 잭 그룹먼, 프랭크 쿼트론, 헨리 블로짓, 메리 미커 등이 포함돼 있다. IT 버블 시대 월가를 주름잡던 기술주 분석가들이다. 메리 미커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지금은 애널리스트가 아니다.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파헤친 `거짓 리포트 사건`으로 현직에서 쫓겨나거나,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내야할 처지가 됐다. 케슬러가 바라본 월가 애널의 세계에는 신비감이라고는 전혀 없다. ◇며느리도 모르는 주가 케슬러는 벨연구소의 경력을 인정받아 반도체 업종 담당자가 됐다. 인텔, AMD 등 자신이 맡은 기업을 탐방하고 돌아온 케슬러가 처음으로 리포트를 작성하게 됐다. 케슬러는 한 선배 애널에게 물었다. "밥,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죠?" 선배는 "아하. 주식의 기초를 가르쳐줄 때가 됐군. 지금 기업 수익을 다루려는 것이지. 그렇다면 간단하지. 주식의 가치란 미래 수익의 총합에 지나지 않는거야."라고 명쾌하게 말한다. 케슬러는 "그게 전부인가요"라고 되묻는다. 밥이 말한다. "좋아. 조금 더 깊이 들어가지. 내년도 기업 이익은 올해 기업 이익보다는 가치가 덜 나가지. 왜냐. 인플레이션이라는 게 있잖아. 그 만큼 가치를 디스카운트해야지. 미래 수익의 총합을 구하기 전에 디스카운트를 해야만 한다구." 케슬러의 의문은 계속된다.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요. 그런데요. 어떻게 미래 수익을 디스카운트 하죠?" 밥은 "디스카운트 레이트를 쓰지"라고 말한다. "아하. 여기 공식이 있군요. 이제 계산을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디스카운트 레이트가 뭐죠?" 케슬러는 머리를 긁적 거린다. 밥은 "경우에 따라 달라지지. 인플레이션, 금리 등등 변수가 많이 있지"라고 말한다. 케슬러는 "월스트리트저널같은 데를 보면 디스카운트 레이트가 나와있나요"라고 묻는다. 밥은 "그렇다면 너무 쉽지"라며 빙긋 웃는다. "그럼 이건 도대체 무슨 숫자죠" 케슬러는 점점 더 알 수 없다는 표정이다. "누구도 디스카운트 레이트가 얼마인지는 몰라. 그게 바로 주식시장을 신비스럽게 하는 거지. 누구도 어떤 기업의 미래 수익을 알 수는 없다구. 그리고 특정한 디스카운트 레이트도 없지. 모든 애널리스트들은 자기자신만의 숫자를 만들어. 결국, 주식의 가치가 얼마인지 진정한 답은 없는 것이지." 케슬러는 황망하게 선배를 바라봤다. ◇애널=엔터테이너 `기관투자자(Institutional Investor)`라는 잡지가 있다. 월가에서는 이 잡지를 이니셜을 따서 `II`라고 부른다. II는 70년대부터 `All American Research Analyst Poll`이라는 것을 해왔다. 매년 5월이 되면 II는 수백명의 바이 사이드(Buy Side) 투자자들에게 "각 분야별 최고의 애널 3명을 선정해달라"며 폴을 실시한다. 이 폴에 선정된 이른바 `우수 애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그 기관의 리서치 파워를 대변한다. 월가의 애널들은 이 폴에 선정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케슬러가 소속된 파인웨버도 예외는 아니었다. 동료 애널은 이렇게 말했다. "분명히 알아야할 것이 있어. 너는 분석가가 아니야. 너는 엔터테인먼트 직업을 선택한 거라구." II 폴과 리포트의 정확성과는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 케슬러의 선배는 II 폴에 선정되는 비법을 이렇게 정리했다. "전화, 방문, 리포트, PR, 아참, 잊을 뻔 했군. 분석의 정화도." 월가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대부분 `한달에 100통화(100 Phone Calls a month program)` 정책을 쓰고 있다. 애널들에게 톱 100위 드는 투자기관에 최소한 한달에 한번 전화를 하라는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물론 애널들의 전화 내역은 기록으로 남겨지고, 데이터 베이스로 관리된다. 월가 애널들은 자신의 근무시간 중 절반이상을 `전화걸기`에 할당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전화걸기`는 II 폴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케슬러는 전화걸기를 무척 싫어했다.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데다, 전화걸기에 집착하다보면 자신이 맡은 업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흐름을 놓칠 때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전화걸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1년에 한번, 또는 두번 맡은 기관을 방문한다"는 원칙도 있다. 애널을 맞이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묵묵부답형이 있는가 하면, 설명 중에 꾸벅꾸벅 조는 펀드매니저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리포트를 가지고 오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고약한 매니저도 있다. 전화걸기와 방문 사이사이에 애널 본연의 임무(?)인 `리포트`를 써야한다. 리포트는 내용이 어떻든 일단 보기가 좋아야한다. 수많은 애널들이 비슷한 내용의 리포트를 만들어서 투자자들에게 보내기 때문에 튀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다. 케슬러는 한 펀드매니저의 사무실에서 6피트(182센티미터) 높이로 쌓인 리포트 더미를 본 적도 있다. 이 매니저의 전화기에는 전화메일 저장 기능이 있었는데, 오전 11시만 되면 전화메일이 꽉차버렸다. 100통화 한도가 오전 중에 다 소진되는 것이다. ◇"튀고 싶다구, 그럼 언론을 이용해"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애널들이 II 폴에 선정되는 진정한 비법은 뭘까. 리포트와 전화만으로는 매니저들의 눈에 띠는데 한계가 있다. 정답은 바로 언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고정 칼럼인 `Heard on the Street` 담당자한테서 전화라도 받는다면 자신의 이름이 인용될 수 있도록 `확실한 것`을 기자에게 알려줘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리포트에도 쓰지 않은 진짜 근사한 아이디어를 기자에게 살짝 흘려줄 필요도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나중에 기사를 보고 투덜대기도 한다. "왜 우리 회사가 당신네 증권사에 수백만달러씩 수수료를 내야하는 거죠. 75센트만 내면 당신 리포트의 핵심 내용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볼 수 있는데." 케슬러 자신도 `언론 플레이`로 이름을 널리 알린 경험이 있다. 1987년 케슬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탐방했다. 당시 마이크론 CEO였던 조 파킨슨의 집에서 저녁을 먹을 기회를 잡았다. 케슬러는 마이크론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킨슨 사장은 자신만만했다. "일본 반도체 회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인텔도 손을 들었으니까요. 우리는 인텔과는 달라요. DC가 우리 편이거든요." "DC(워싱턴DC)가 우리 편이라구" 케슬러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케슬러는 미국전자협회에 전화를 걸어서 DC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탐문하기 시작했다. 피트 윌슨 상원의원이 주도가 되서 일본 반도체 기업에 대한 덤핑 제재가 기획되고 있었던 것이다. 케슬러는 반도체 업계에 엄청난 사건이 벌이지고 있음을 눈치챘다. 리서치 회의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말했다. 리서치 팀장은 "그럼, 반도체 주가가 올라가는거야, 떨어지는거야"라고 물었다. 케슬러는 "글쎄요. 알 수 없죠"라고 얼버무렸다. 팀장은 "확신이 서면 다시 말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케슬러는 곧바로 평소 알고 지내던 뉴욕타임즈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며칠후 뉴욕타임즈 1면에 "레이건 행정부가 일본 반도체 업체에 대한 무역제재를 준비중"이라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기사 중에 케슬러의 코멘트가 인용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케슬러는 ABC방송의 `나이크라인`에 게스트로 초청되기도 했다. ◇파이터를 원하는 월가 초년병 애널 시절 케슬러의 옆방에서는 잭 그룹먼이 통신업종 담당자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룹먼은 AT&T 출신으로 AT&T의 분기 실적을 1센트까지 알아맞히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월가에는 세가지 타입의 애널이 있다. 1)자신이 맡은 업종의 핵심 사항을 잘 알고 있는 그 누군가를 알고 있는 애널 2)자신이 맡은 업종 자체를 잘 알고 있는 애널 3)업종도 모르고, 사람도 모르는 애널. 그룹먼은 통신업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업계 사람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룹먼이 AT&T의 분기 실적 전망치를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AT&T 주가가 달라졌다. 그룹먼은 당시 마젤란펀드를 맡고 있던 피터 린치에게 핸드폰 시장에 대한 특별 강의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룹먼은 한 때 필라델피아에서 골든 글러브 복싱 선수로 활약했었다. 거친 운동을 한 탓에 그룹먼은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신속하게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주먹을 휘두르려고 하는 것을 케슬러가 말리기도 했다. 한번은 AT&T의 분기 실적이 그룹먼이 예측한 것보다 2센트 적게 발표된 적이 있었다. 그룹먼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서 "Goddamn, sonofa(son of a bitch), shit, goddamn.." 등을 연발하더니, 전화기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월가에는 운동선수 출신 애널이나 트레이더가 많다. 월가 격언에 이런 것이 있다. "훌륭한 트레이더를 찾으려면 퀸즈로 택시를 타고 가라. 택시 미터기가 10달러가 됐을 때 거리에서 만난 첫번째 사람을 고용해라." 퀸즈는 뉴욕 맨해튼의 외곽 지역으로 원래는 공장지대였다. 거리 생활에 익숙한 주먹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동네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월가에서 성공하려면 `파이터`가 제격이라는 뜻이다. 그룹먼은 통신업계 애널로 승승장구,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의 스타 애널로 성장한다. 시티그룹의 샌디 웨일 회장과도 긴밀한 관계가 된다. 그룹먼은 그러나 스피처 검찰총장의 칼을 맞고, 부와 명예를 모두 잃었다. 샌디 웨일 회장도 `거짓 리포트 스캔들`에 연루돼 시티그룹의 CEO 직에서 물러나야했다. 월가는 고상한 경제 담론을 논하는 아카데믹한 곳이 아니다. 권모술수와 욕설이 난무하는 시장판이다. 그 곳에서 성공하려면 남들과 다른 뭔가가 있어야한다.
2004.04.22 I 정명수 기자
  • 이라크·삼성전자 재료 대접전 예고
  • [edaily 이진우기자] 이라크와 삼성전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현실세계에서 이라크와 삼성전자가 싸울 일은 없겠지만,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둘 사이에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번주는 심판의 호각소리와 함께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라크 사태"로 압축되는 주식시장의 악재와 "삼성전자의 실적"으로 대표되는 호재 사이의 대결이다. 주가의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일단 삼성전자의 응원단이 많다는 뜻이지만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단기적으로는 부담이다. 삼성전자가 홈그라운드에서 맞바람을 안고 뛰는 축구경기 쯤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누가 이길까? ◇이라크 상황이 최대 변수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번주를 "변수들로 가득찬 주간"이라고 표현했다. 변수들이 많다는 건 바꿔 말하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뜻이다. 예측이 어렵다는 말이고, 관망보다는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첫손으로 꼽는 변수는 이라크 사태다. 제2의 베트남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들이 나올 만큼 향후 상황은 불투명하다. 이라크 문제는 "심각하다"는 것보다는 "예측이 어렵다"는 면에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아픈 매"보다는 "언제 맞을지 모르는 매"가 더 두렵기 마련이다.☞(증시조망대)이라크사태 체크포인트 증시전문가들도 대부분 이번주 월요일은 이라크 먹구름의 영향권 속에서 출발할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금요일 1.2% 가량의 지수 조정이 있었지만 "이라크가 불안하다"는 악재와 "단숨에 쉬지않고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이 모두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조정이 좀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 "불안한 이라크"에 대항할 만한 카드는 뭘까. 월요일 포스코의 실적발표는 국내 대표기업의 첫 1분기 실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예상실적)포스코 사상최고..`2분기엔 더좋다` "포스코의 좋은 실적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중국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기대감을 던져줄 것이고 외국인들에게는 일본, 대만보다 한국을 선택할 이유를 확인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삼성전자(005930)의 자사주 매입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과거처럼 외국인들이 자사주 매수주문에 대고 물량을 쏟아낼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 분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자사주 매입이 버팀목으로 작용해준다면 지수의 상승을 부추기는 촉매가 될 수 있는 양날의 칼이다. ◇총선 후 금요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16일 금요일은 향후 증시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날이다. 인텔 등 미국 주요 IT기업의 실적과 총선결과가 증시에 반영되는 날이기도 하고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되는 날이기도 하다. 파티가 준비된 날이지만 이날 지수가 못 오르면 그 자체를 바로 악재로 받아들일 분위기여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주 초반에 지수가 조정을 받는다면 단기급등의 부담을 덜고 금요일 파티를 부담없이 맞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약후강"의 이번주 증시전망은 강세론자들의 시나리오에 가깝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적이 좋다는 것 외에도 좋은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롭지 않다는 것만으로 폄하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라크 상황이 더 신선도가 높은 악재라는 점에서 주 중반까지는 지수가 주춤거릴 가능성이 있다"(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 금요일은 3월 고용동향 지표도 발표된다.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총선 결과도 변수다. 총선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증시전문가들 대부분이 "별 영향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당이 승리하든 야당이 선전하든 어느쪽도 호재도 아니고 악재도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제는 정치변수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탄핵결의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재료도 없다는 것을 떠올리면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예민한 정치문제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이 직접 언급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별 영향이 없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담아낸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변수에 대한 영향은 아직 투자자들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몫이다. 아직 증시의 큰 흐름은 상승분위기라는 것이 이번주에도 증시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다만 지난 3월 910에서 850까지 보름만에 7%가량 지수가 하락할 때도 역시 대부분 같은 의견이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증시 주변의 호재와 악재에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증시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도 눈치껏 새겨들어야 하니 투자자들의 머리는 참 복잡하다.
2004.04.11 I 이진우 기자
  • (벤처인)넥슨 김상범 이사
  • <!--image start--><!--image end-->[edaily 전설리기자] `한국의 빌게이츠` `톡톡 튀는 아이디어뱅크`..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게임개발사 넥슨. 그 회사를 이끄는 주역중 한 사람인 김상범 마케팅기획 이사. 지인들은 그를 이렇게 부른다. 선수다운 비상함이 물씬 배어있다며.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했던가. 그의 타고난 비상함의 싹은 초등학교시절부터 트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연의 끈은 애시당초 컴퓨터와 연결됐다. 제1회 삼성 PC 경진대회와 전국 PC 경진대회 국무총리상 등 PC경진대회를 휩쓸었다. 중학교 때는 한걸음 더 나갔다. 비상함에 선수기질이 보태진 것. 당시 유행하던 8비트 컴퓨터용 게임테이프를 만들어 청계천에 팔기도 했다. 그 때 만든 게임이 `미사일 게임` 등 수십여종이라니.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가 만든 소프트웨어들을 삼성전자(005930)에서 사가기도 했다고. 이런 궤적을 그려온 그에게 대학교 때는 아무런 일이 없었을까. 물론 아니다. 지난 90년 한국과학기술원 석사과정 시절 현대전자가 주최한 전국대학 PC경진대회에서 개인전과 팀전 모두 1등을 차지했다. 이쯤되면 1막의 크라이막스라고나 할까. `한국의 빌게이츠`라는 별명도 그 때 붙었다. 경진대회 포스터에 또렷히 써있던 `한국의 빌게이츠를 찾습니다`라는 글귀를 보고 친구들이 붙였다고. `무대는 대학기숙사. 김이사와 룸메이트인 송재경씨가 대화를 나눈다. 페이드아웃` 김 이사 인생의 2막은 이렇게 시작됐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개발자인 송재경씨와의 인연은 김이사를 넥슨으로 이끌었다. 세계 최초 그래픽기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인 `바람의 나라` 개발팀에 합류한 그는 이전에 이미 갈고닦았던 선수기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게임 마케팅과 컨텐츠, 다양한 요금제를 개발, 이용자와 매출 확대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세계 최초 온라인 게임 연동 미니 게임기인 `크레이지 미니`를 개발했다. 현재는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의 제작 및 마케팅을 맡고 있다. 그의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놀거리 제공이다. "2주만 안들와도 게임안에 모르는 게 너무 많죠"라고 마치 누군가 속삭이는 것 처럼 말이다. 권태기를 느낄만한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는 `이용자 만족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 및 컨텐츠 아이디어를 주로 실생활에서 찾는단다. 이를 위해 외식이나 통신 등 서비스로 먹고 사는 업체들이 내놓은 다양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다. 이용자입장에서 그들의 속성과 눈높이를 파악하자는 목적이다. 국내 모든 이동통신사의 서비스와 다양한 휴대폰을 사용해 보다보니 한때 휴대폰이 10여대에 이르렀다고. 김 이사는 한국 게임산업의 `편중성`을 우려했다. 온라인 RPG게임 개발을 주요 경력으로 내놓고 있는 그지만 한국게임산업이 너무 온라인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다. 콘솔게임, 보드게임 등을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 특히 향후 네트워크화될 것으로 보이는 콘솔게임 개발영역에서 온라인게임이 발달한 한국게임개발사들이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만큼 더욱 그렇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또 국내 생산공장의 중국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게임 등 컨텐츠 개발능력이 향후 한국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이사(38)는 서울 잠실고,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99년 넥슨에 입사했다.
2004.03.18 I 전설리 기자
  • Net心(넷심) 잡기에 앞장선 정치인 홈피들
  • [오마이뉴스 제공] "네티즌 10명 가운데 약 6명은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선거운동을 벌이는데 찬성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의 ‘자격 없는 후보자에 대한 탈락운동’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대한 찬성 비율도 74.2%에 달해 인터넷이 선거운동의 새로운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과 정치와의 상관관계는 지난 대선이 정점이었다. 그 정점이 이번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빛을 발할지는 의문이지만 지금까지는 낙관적이다. 그렇지만 인터넷과 정치를 접목시켰을 때 그 효과는 유권자를 온 국민으로 하는 대통령 선거에나 최대치로 가능하지, 유권자의 수가 고작해야 30만 정도인 지역구 주민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그 효과라는 것이 ‘미지수’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터넷은 정치인들에게는 그리고 유권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도구임이 틀림이 없다. 지난 대선 당시 TV를 봤던 응답자들이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해 선거소식을 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오히려 10대가 TV를 선거매체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7.6%로 높아 인터넷 매체가 전체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자신문>(2004년 1월 28일자), “(e리서치) 인터넷 선거 운동 인식 조사”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인터넷 선거운동’이 대폭 활성화 될 것이다. 이것의 바탕에는 이른바 ‘돈 선거’를 최소화하자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간 청중동원 등 폐해가 컸던 합동연설회, 정당 후보자연설회 등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중 집회를 없애고 대신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입후보 예정자(예비후보자 포함)와 후보자는 ‘자신이 개설한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언제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자우편을 이용한 문자,음성,화상 또는 동영상 등의 형태로 발송하는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붙는데, 전자우편을 발송 시 예비후보자의 성명 및 연락처, 전자우편주소를 수집한 출처, 수신 거부의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있는 조치나 방법을 명시해야 한다. 인터넷을 선거에 적극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현역의원, 정치신인을 구별하지 않는다. 현역의원은 홈페이지를 개편 중에 있거나 업그래이드 중이며, 정치신인인 경우 네티즌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내용을 개발하고자 노력중이다. 한 예로 2004년 3월 4일 현재, 중앙일보의 홈페이지(www.joins.com) "17대 총선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에 등록한 사람은 1,907명으로 나타났다. 이 코너에는 기본정보, 학력, 경력 등 후보자의 기본적인 정보에 관해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기본정보에는 에메일과 홈페이지를 쓰게 되어 있는데 3월 5일과 6일 이틀간에 걸쳐 중앙일보 홈페이지에 등록된 1907명 중 홈페이지 주소를 밝힘/밝히지 않음(기재함/기재하지 않음)을 조사한 결과 홈페이지 주소를 밝히지 않는 사람은 1,12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일보 ‘17대 총선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에 등록한 사람 10명 중 4명만이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이다. 제17대 국회의원선거 40일전인 3월 6일인 지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10명에 6명은 홈페이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중앙일보 총선 사이트에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해서 홈페이지가 아직 개설되지 않았고, 없다고 까지 말하기에는 무리한 감이 있으나 정치인 홍보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한다고 했을 때 언론사 사이트에 자신의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는 것은 이에 걸 맞는 홍보 방법일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중앙일보 총선 사이트에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홈페이지가 아직 개설되지 않았거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반면 일찍부터 홈페이지를 오픈 해서 유권자와의 쌍방향성과 참여를 유도하는 홈페이지도 있다. 그 중 한 홈페이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인터넷 주소창에 www.blue-jyh.or.kr를 입력하라. 너무 복잡하고 길다고 생각되면 ‘지용호’라고 간단히 입력해도 된다. 첫 화면을 보고 ‘뭐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디자인만 봐서 그렇다. 이 홈페이지의 백미는 "내용"이다. 개발자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홈페이지 주인이 누구인지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우리 사회 소수자인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메뉴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소리 눈 98’을 다운 받으면 시각장애인도 blue-jyh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얼마 전 점자 의정보고서를 낸 한나라당 박진 의원 홈페이지에도 이건 없었다. 홈페이지 주인장은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메뉴를 구성한 것이 지용호(blue-jyh)가 ‘정치인 1호’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메뉴를 만들어 놓고 여기저기서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주목할 사항은, 톡톡 눈에 튀는 메뉴구성이라는 것이다. ‘홈페이지 추천하기’를 클릭 해 보자. 보내는 사람 이름, 메일주소, 추천하는 사람 이름, 메일주소.. 이런 것은 다른 홈페이지에도 있다. 어라? 이건 뭔가? 추천하고자하는 분과의 관계를 다음 중에서 선택하란다. 도움은 안 되지만(?) 친한 친구다. 한솥밥 먹는 식구다. 날 챙겨주는 선배다. 허구헌날 같이 술 푸는 직장 동료다. 내가 아끼는 후배다. 기타: 그냥 좀 안다. 더 이상 묻지 마라. 이걸 보고 안 웃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또 서포터즈를 보자. 여타의 정치인들도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정책, 기부금, 봉사 서포터즈 등등이다. 그런데 여기는 좀 다르다. 네티즌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서포터즈를 구성해 놓았다. 지식 서포터즈, 호주머니 서포터즈, 손,발 서포터즈, 눈도장 서포터즈, 올인 서포터즈. 지식, 호주머니 서포터즈는 다 알 것이고.. ‘손,발 서포터즈’는 정치라는 것이 항상 손,발이 바쁜 일이라 하면서 기꺼이 blue-jyh의 손,발이 되어 달라 말한다. ‘눈도장 서포터즈’는 주위에 관심있는 사람은 눈도장 찍어놓고 쭈~욱 지켜보듯 그렇게 지용호를 지켜봐주는 서포터즈를 말한다. ’올인 서포터즈‘는 지식, 호주머니, 손,발, 눈도장 서포터즈를 다 합쳐 놓은 것으로 이들을 ‘지용호 폐인’ 혹은 ‘불나방’으로 비유한다. 톡톡 튀는 메뉴 구성중 하나 추가 할 것이 바로 서포터즈 임명장이다. 이 메뉴는 네티즌의 소속감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메뉴로, 초등학교 다닐 때 반에서 반장이나 해야지 받는 임명장, blue-jyh 홈페이지에서는 서포터즈로 가입하면 발급된다. 정치인 치고 자기 지역구 재미있게 소개해 놓은 홈페이지는 별로 없다. 홈페이지 메뉴중 가장 재미없고 방문자수가 가장 없는 곳 중에 하나가 ‘지역구’와 관계된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좀 다르다. 지역구가 동대문(갑)인 blue--jyh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동대문 퀴즈’를 준비했다. 문항은 5개다. 쉬운 듯 보여도 지역주민에게 문제 풀게 해 보면 다 맞는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다 맞으면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틀려도 음악이 나오는데 너무 비장한 음악이 나와 다들 심통한 모습이다. 이제는 답을 외워서 꼭 다 맞아야만 나오는 음악을 듣고 간다. 자유게시판에는 퀴즈 다 맞으면 선물 안주냐는 푸념 섞인 질문도 올라와 있다. 웹 마스터 대답이 걸작이다.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법에 저촉된단다. 그리고 www.blue-jyh 홈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티즌들의 참여와 반응이다. 홈페이지 오픈한지가 한달도 채 안 되지만 방문자 수가 4,100여명이 넘는다. ‘나는’ 네티즌 때문에 ‘뛰는’ 정치인 홈페이지가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분명 다르다. 유권자의 2-30대 비율이 반을 넘는 그리고 정치 혐오증이 극대화된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이들을 겨냥한 방법을 당연히 강구해야 한다. 유권자, 정확히 말하면 국민 없는 정치인이란, 그 존재의 이유가 실종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정치 상황이라면 정치인이 한걸음 다가가면 할수록 유권자는 한걸음 반 물러선다.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것. 그것은 오로지 정치인 몫만도 유권자의 몫만도 아니다. 정치가 바뀌길 바라면 유권자부터 그리고 정치인부터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 한나라당 소장파 지지 새대표 후보 12명 제시
  • [조선일보 제공]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29일 자신들이 지지하는 당 신임 대표 후보에 대해 ▲중진으로는 강재섭, 김형오, 홍사덕 의원, ▲재선은 권오을 김문수, 박근혜, 이재오의원 ▲초선은 박진 오세훈 이주영 임태희 전재희의원이 있다고 말했다. 소장파들은 이날 당사에서 ‘우리는 뉴 한나라당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를 기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새로운 당 대표의 기준으로 ▲부패로부터 자유롭고, ▲탈권위적 리더십을 갖고 있으며 ▲선진 국민정당을 이끌어 갈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장파 기자 회견 발표문 - 제목 : ‘우리는 뉴 한나라당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를 기대한다’ 한나라당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낡은 보수정당이 고루하게 지속된다면 위기의 연속이 되겠지만, 합리적 건전 보수정당으로 새 출발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3.18 제 2창당대회는 우리 한나라당이 새로운 기회의 땅을 개척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합리적 건전 보수정당은 새로운 비전과 함께 중심세력의 교체를 통해 이룰 수 있다. 한나라당의 새 비전은 국가 선진화와 한반도 통일시대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당의 중심 세력이 형성되어서 국민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과거 부패와 권위주의에 자유롭지 못한 세력, 관용에 인색한 세력이 더 이상 중심 세력일 수는 없을 것이다. 3.18 제 2창당대회의 대표 경선은 3개월 짜리 위기관리형 대표를 뽑는 소위 ‘난장이들의 게임’이 결코 아니다. 대표 경선에 나설 모든 후보들은 뉴 한나라당의 지도자 군이 될 인물들이며, 총선 승리를 이끌어 내 당의 새 길을 개척한다면 국민적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당이 어려울 때, 당이 새 길을 개척할 때, 이를 외면하는 인물은 이제 더 이상 지도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당 대표의 기준은 ▲부패로부터 자유로운 인물, ▲탈권위적 리더십을 가진 인물, ▲선진 국민정당을 이끌어 갈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나라당에 이런 리더십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 이런 분들은 자기 의사를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분들에게 출마를 적극 권유할 생각이며, 일부 진행되고 있음도 밝혀둔다. 2004. 2. 29 권영세, 권영진, 김성식, 남경필, 원희룡, 은진수, 정병국, 정태근, 황영철 ▨ 일문일답 ▲ 발표문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가? - (권영세) 대표 경선의 의미와 경선후보의 기준에 대한 발표이다. ▲이런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 - (원희룡) 소장파가 생각하는 후보자는 중진, 초선, 재선 등을 망라하고 있다. ▲중진으로는 강재석, 김형오, 홍사덕 의원 등이고, ▲재선은 권오을 김문수, 박근혜, 이재오 등 ▲초선은 박진 오세훈 이주영 임태희 전재희 등 ▲권영세, 남경필, 원희룡, 권영직 등 소장파들도 언제든지 출마할 수 있다. - (남경필) 이번 전당대회는 어려운 와중에 실시된다. 책임은 많고 가져갈 것은 별로 없는게 현실이다. 이럴 때 많은 분들이 참여해야 한다. 밥을 짓기 위해서는 쌀을 씻고 고르고 하는 궂은 일도 필요하다. 밥이 다 된 후에 밥만 먹겠다고 나서는 것은 올바른 지도자의 역활이 아니다. 그래서 대상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선배님들 가운데는 적극적으로 참여의 의사를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3월 2일부터 위의 분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득의 노력을 할 것이다. ▲소장파들이 출마선언한 것으로 해석해도 되는가? -(남경필)저희 그룹들은 최병렬 대표가 물러나가는 과정을 촉발하고 주도했다. 우리가 출마하는 것은 적절한 모양새가 아니다. 하지만 항상 준비는 하고 있다. 회피할 생각은 없다. ▲공천과정의 문제점과 잡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원희룡)공천문제는 나중에 파고(波高)가 있고나서 발표할 것이다. - (원희룡) 더불어 공천심위 과정 자체의 기준에 대해 충분히 고심했다. 우리는 그 분들의 고심한 노력과 흔적을 잘 알고 있다. 우리들이 몇몇 특정 의원들에 대해 사퇴할 것을 종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외부 공천심사위원들이 이를 외압으로 느끼는데 대해 우리는 매우 당혹스런 입장이다.(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 우리는 이에 대해 쌀밥 중에 돌맹이가 몇개 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외부심사위원들의 독립성과 자존심을 해치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천심사위는 국민들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을 심도깊게 반영해야 할 것이다. - (남경필) 한나당의 문화에는 튀는 자에게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튀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리더가 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야 한다. 우리는 이런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이다. 그 기준이 되어야 하는 역사적 의식, 반성 등 이런 문제 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행동 강령 등 구체적으로 적시해서 발표하겠다. ▲ 당 일각에서는 추대가 옳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남경필) 우리는 이미 추대가 옳지 않다고 발표했다. 그 발표는 이미 15인 위원회 모임에서도 하지 않았나?
  • (edaily리포트)참을 수 없는 증시의 가벼움
  • [edaily 홍정민기자] 연초 수산물 가공업체들이 무서운 시세를 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조류독감에 광우병, 구제역, 사스 재발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이제 먹을 건 생선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탓이겠지요. 하지만 폭등세는 한달도 못가 끝을 보고 말았습니다. 요 며칠 하한가 목록에 빼곡히 올라 있는 수산주들을 보면서 증권부 홍정민 기자는 `참을 수 없는 증시의 가벼움`에 대해 생각해봤다는군요. 올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주식은 수산물관련주입니다. 지난해 말 불거진 조류독감에 소, 돼지 등 다른 육류도 못믿겠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주들이 연초부터 적게는 두배에서 많게는 16~17배까지 뛰었습니다. 지난해 내내 주가가 1000원대에 머물던 한 수산물가공업체는 연말부터 주가가 폭등, 1만9000원가까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혜는 얼마나 될까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테마주에 불과하다며 시세 연속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고 업체들로부터 들려오는 반응도 그다지 고무적이진 않습니다. 원양어업 어획량이 일정하기 때문에 곧바로 매출증가 효과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조류독감 이후 일부 대형 수산물업체들의 매출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만 그 사이에 설도 끼어있어 반드시 조류독감 수혜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더구나 이같은 폭등세가 한달 이상 이어지자 시장에는 "언제 다시 꼬구라질 지 모른다"는 두려움마저 퍼졌고 지난 5일부터 다시 폭락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폭락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조류독감이나 엉뚱하게도 LG카드였습니다. 그날까지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이던 LG카드가 외환카드 지원거부 소식에 크게 밀리자 비슷하게 폭등하던 수산주들도 일제히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폭발적인 주가상승이 상당히 근거없고 불안한 것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엄청난 현금이 오가고 고도의 투자전략이 생존법칙처럼 자리잡은 증시도 이처럼 비이성적인 직관에 휘둘릴 때가 많습니다. 그 와중에 어처구니 없는 실수와 착각이 빈번히 발생해 주식시장 흐름을 왜곡하곤 합니다. 가장 1차원적인 예로 기업이름이 있습니다. 전혀 관계없는 회사인데도 이름이 비슷하다는 단순한 이유로 주가가 출렁이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최근 거래소 상장종목인 대호가 유상증자대금 허위납입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투자자들만 피해를 본 게 아닙니다. 애꿎은 대호에이엘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마침 대부업체인 대호크레디트가 부도를 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이 회사는 대호와는 전혀 관계없는 알루미늄 소재업체입니다. `대호`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대주주가 대호차량기 때문일 뿐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성토합니다. 지난 2002년 9월10일 태평양과 태평양산업이 합병을 결의하면서 급등하자 봉제회사인 태평양물산 주가도 들썩이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적도 있습니다. 거래소에는 건설업체인 고려개발과 음식로업체인 고려산업, 관리종목인 고려산업개발이 나란히 상장돼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거래소의 누보텍(절연선 및 케이블업체)과 코스닥의 뉴보텍(플라스틱업체)도 쉽게 혼동됩니다. 똑같은 공시가 이름만 바뀌어 나오는데도 주가가 움직이는 현상도 비일비재합니다. 같은 내용을 여러 형식으로 공시해야 하는 시스템상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데 매번 새로운 재료로 인식하는 `뒷북 투자자들`도 많은 게 현실입니다. 토요일인 지난 달 31일 기린은 금융감독원에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최대주주변경시)`를 공시했습니다. 최대주주가 CFAG3호기업구조조정조합에서 박우춘씨로 변경됐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2일 거래에서 기린은 상한가까지 치솟은 초강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대주주 변경 사실은 이미 지난해 11월 중순 공시된 바 있습니다. `최대주주 또는 주요주주변경`이라는 다른 공시 형식으로 말입니다. 이같은 `반사신경`이 발동할 것을 계산해 똑같은 내용의 공시를 여러번 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또 있습니다. H.O.T, S.E.S 등의 기획사로 유명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보아 효과`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연초에 일본에서 발매된 보아의 2집 앨범 판매 호조소식 덕분이었습니다. 1월 말과 2월초 나타난 `보아 랠리`는 이 앨범 선주문이 70만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촉발됐습니다. 단지 선주문 기대감만으로 이틀간 초강세를 보인 주가는 발매 첫날 판매량이 92만장에 달한다는 낭보까지 전해지자 또 올랐습니다. 사흘동안의 상승률은 무려 20%에 달했습니다. 5월에는 보아의 싱글앨범이 발매 당일 일본의 오리콘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7월초에는 이미 연초에 2집 앨범 판매 호조 소식에 주가가 들썩였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발매된 3집도 오리콘차트 정상에 등극,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보아의 앨범이 일본에서 잘 팔린다고 모두 에스엠의 수입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아의 일본 앨범 판매로 에스엠이 얻을 수 있는 로열티수입은 앨범 소매가의 30%에 못 미친다고 합니다. 게다가 `보아효과`가 실제 손익계산서상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조류독감, 전쟁관련주, 사스 수혜주까지 이벤트성 시세는 과거에도 많았지만 추세적으로 올랐던 것은 아닙니다. 길어야 한달이나 갈까요. 주가란 영속적 기업의 장기 현금을 할인해 놓은 것인데 조류독감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얼마나 많은 현금이 창출될까요?"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합니다. 최근 외국인들보다 똑똑한 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착시`나 `무조건 반사신경`을 제어하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의 자금력과 정보력에 밀려 증시에서 투자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구요? 어쩔 수 없는 환경을 탓하기 전에 먼저 일희일비하는 투자행태부터 버려야하지 않을까요?
2004.02.13 I 홍정민 기자
  • 주가상승때 올바른 주식형펀드 투자요령
  • [조선일보 제공]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을 넘나드는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 상승으로 돈을 벌었다는 개인투자자들은 별로 많지 않다. 특히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직접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같이 외국인이나 기관이 선호하는 대형 우량주는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주들 중에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종목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는 최근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는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반면 작년 초에 직접투자를 포기하고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간접투자자들은 대부분 30%가 넘는 수익률에 고무돼 있다. 주가 상승에 따라 간접투자상품인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펀드에 가입하기는 왠지 망설여진다.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숱한 경험담들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850이라는 지수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역사적으로 500~100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여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850선은 별로 먹을 게 없는 계륵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도 안 되는 저금리시대에 눈에 띄는 투자대안도 마땅치 않다. 전문가들은 “대박이 아니라 ‘정기예금+α’의 안정적인 수익을 노린다면, 지금 펀드에 가입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주가상승기에 올바른 주식형펀드 투자요령을 살펴본다. ◆자신의 궁합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라 “자신을 알고 상대방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는 병법에만 적용되는 원리가 아니다. 펀드투자의 첫 단계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알고, 이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지, 원금손실 부담을 안고 투자할 수 있는지, 공격적 성향인지, 보수적 성향인지에 따라 가입할 수 있는 펀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장기투자 할 것인지 단기투자 할 것인지를 결정하라 투자기간과 자금의 용도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한국 증시는 워낙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장기투자를 권하지 못한다. 특히 지금처럼 주가가 높다고 판단될 때는 가급적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언제든 펀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장치를 갖춰야 한다. 가입시점에 수수료를 먼저 낸 후 아무 때나 벌금 부담 없이 중도에 돈을 찾을 수 있는 선취수수료형 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후 바로 해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먹튀형 펀드’로 꼽힌다. 장기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급적 시세차익 이외에도 소득공제 등 부가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개인연금저축이나 장기주택마련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가입시점이 중요하다 ‘주식투자는 타이밍의 예술’이라는 말처럼 주식형펀드도 언제 가입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가입시점이 펀드투자의 성패(成敗)를 가름하는 변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주가가 일시적으로 폭락하거나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고 판단될 때 가입하는 것이 좋다. ◆바닥을 기다리지 말고, 발목에서 투자하라 바닥을 기다렸다가 펀드에 가입하려 하면 절대 가입하지 못한다. 주가는 하락할 때는 끝이 없을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한순간 상승세로 돌아서면 순식간에 튀어오른다.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쉽게 매수시점을 잡기도 어렵다. 따라서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바닥이 아닌 발목에서 산다는 기분으로 투자해야 한다. 지나치게 바닥을 기다리다 보면 오히려 투자시점을 놓치고 만다. 또 발목에서 투자한 후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지더라도 참고 견디는 인내력과 배짱은 투자자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사전에 손실 목표와 수익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원칙을 지켜라 펀드에 가입한 후 주가가 계속 빠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발목인 줄 알았는데, 배꼽에 산 셈이다. 자칫 방치해 두다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배꼽이 아니라 목이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5~10% 정도의 손절매 원칙을 정하고 이를 지켜나가야 한다. 주가 하락률이 손절매 기준에 도달하면 미련없이 파는 것이다. 손절매를 무시하면 영영 재기할 기회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반대로 주가 상승으로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을 때는 과감하게 이를 현금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너무 욕심을 내다가 결국에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 (edaily리포트)같이 먹었으면 설거지도 함께
  • [edaily 하정민기자] 세계인의 시선을 고정시켰던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이후 첫 외환거래가 이뤄진 아시아 시장에선 유로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한국을 비롯해서, G7 성명에서 거론된 "유연성"의 불똥을 염려했던 몇몇 아시아국가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부 하정민 기자는 아시아국가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자국통화 강세를 무조건 저지하는 것만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합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더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은 과연 틀리지 않았습니다. G7 회담을 앞두고 지난주 세계 금융시장 여기저기서 제기됐던 많은 주장과 의견들은 미국의 일관된 달러약세 선호에 묻혀버렸습니다. 이날 주요국 금융시장 움직임을 보면 달러 약세 기조도 크게 변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군요. 이 와중에 제기된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으로 전세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이번 회담 후 채택된 성명서에 작년 9월 두바이회담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환율의 `유연성(flexibility)`이란 문구가 채택된 거죠. 성명서에는 "유연성이 결여된 주요국은 보다 많은 유동성을 갖춰야한다"는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페그제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게 "자국통화를 절상하라"라는 요구를 부드럽게 표현하기 위해 이 표현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다들 아시는대로 이상한 방향으로 튀었습니다. 바로 유로 초강세 현상이죠. 때문에 미국은 지난해의 전철을 안 밟으려고 `유연성이 결여된 주요국` 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과 몇몇 아시아국가를 정통으로 겨냥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발권력(!)을 통해서도 급격한 원화 강세를 막겠다"는 우리 재경부도 빠질 수 없겠네요. 일단 당사자인 중국은 즉각 위안화 절상 보도가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했습니다. 인민은행 대변인은 다음달 위안화가 5%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차이나비즈니스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그 쪽의 견해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다른 아시아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재경부는 "이번 성명서에 새로운 문구가 들어간 것은 달러약세가 지나치다는 일본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다소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내놨고 대만 중앙은행은 자국통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아시아국가 통화절상 요구를 무조건 최대강국 미국의 횡포로만 분석해서는 곤란합니다. 달러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고 이 적자가 대부분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1990년대 신경제가 나타난 후 미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국이란 위용에 걸맞게 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상품을 엄청나게 사들였습니다. 미국의 왕성한 소비는 중국 경제성장에 날개를 달아줘 중국은 매년 8%가 넘는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10년넘게 중국 상품을 사줬고 이것이 현 달러약세의 배경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대해 무조건 "나 몰라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두바이 회담의 애꿎은 피해자가 된 유럽과 중국을 비교해보면 이같은 사실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지난 1년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20% 이상 절상됐지만 위안화는 단 0.001%도 절상되지 않았습니다(환율이 달러에 연계된 페그제니까요) 그런데 작년 유럽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중국은 지난해 9%의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유럽은 1%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니 자국통화 강세를 절대 반대하며 경제성장의 열매를 독차지해온 중국에 대해 미국은 물론 유럽까지 쌍심지를 돋우는 것도 전혀 무리는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90년대는 물론 지금도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을 미국으로 수출할 수 없었다면 어떻게 될 지 생각해 보십시오. 너무 미국 편만 드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10년간 미국이 왕성한 소비를 해준 덕택으로 중국과 많은 아시아국가들이 경제성장을 이뤘다면 이제 그 소비의 `폐해(달러약세)`가 나타나는 시점에서는 먹어치운 그릇의 설거지도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설거지를 같이하자는 논리에 굳이 문자를 덧붙이자면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라고 표현할 수 있겠구요. 오히려 이번 G7 회담을 통해 미국이 아시아국가들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당장 급격한 통화강세를 단행하라는 말이 아니라 "달러약세로 유럽에게만 집중된 부담을 아시아, 특히 중국 너희가 나눠서 부담해"란 뜻이 아닐까요?
2004.02.09 I 하정민 기자
  • 채권시장 G7 앞서 `깊은 정적`..약보합(마감)
  • [edaily 강종구기자] 채권시장이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깊은 정적에 빠졌다. 마치 시장이 열리긴 열렸나 싶을 정도로 한산함 속에 모두들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오전 미국시장 영향으로 잠시 출렁인 후에는 수익률 변화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 기관들은 주말까지는 현재의 좁은 박스권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고 G7회의가 채권시장을 어느쪽으로 끌고 갈지 몰라 섣부른 참여를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률도 마치 시계추처럼 정해진 범위를 왔다 갔다 할 뿐이다. 지표채권인 국고채3년물 3-5호 수익률은 장초반을 제외하면 4.89~4.90%의 극도로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임이 제한됐다. 마감호가는 전날보다 1bp 오른 4.90%. 경과물인 국고3년 3-2호 수익률도 저조한 거래속에 시간만 보내다 4.89%에 끝났다. 국고채5년물 3-6호는 5.19~5.20%에서 호가를 주고 받았고 전날대비 보합인 5.19%에 마감했다. 통안채2년물은 전날보다 1bp 올라 4.90%였다. 장내 채권거래량은 고작 460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표채권조차 3500억원 정도만 거래됐을 정도였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3년물이 1bp 오른 4.90%, 국고채5년물이 1bp 상승한 5.20%를 기록했다. 통안채는 2년물이 1bp 상승한 4.90%, 1년물이 보합인 4.48%였다. 회사채3년물은 AA-와 BBB-가 모두 1bp 올라 5.71%, 10.07%로 마감했다. ◇사자도 팔자도 없는 어색한 분위기 워낙 거래가 없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장세를 관측만 하는데도 한계를 느낀 하루였다. 어느 증권사의 경우 브로커들은 거래에서 손을 놓고 책이나 신문을 읽으며 소일하는 풍경. 시장은 완전한 소강상태로 사자주문도 없고 팔자주문도 없는 분위기로 흘렀다. 현재의 좁은 박스권이 웬만한 계기 없이는 깨지기 힘들다는 전망도 짙은 관망세의 배경중 하나였다. 지표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는 가운데 그간 단기물의 강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2년 만기 이하 채권 특히 연내 만기도래하는 통안채 및 산금채 등도 팔자가 더 많았다. 반면 요즘 발행이 봇물을 이루는 은행채는 여전히 사자 우위였다. LG카드에 대한 은행권 지원 문제가 재차 이슈로 떠올랐지만 시장은 이를 무시했다. 6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콜금리 동결이 확실하다는 전망때문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진검승부를 앞둔 정적인가 시장의 관심은 온통 주말에 쏠려 있다. G7 재무장관 회의가 미국시간으로 6~7일 열리고 실업률 등 고용지표도 6일 발표되기 때문이다. G7과 미국 고용지표는 채권수익률의 방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재료로 꼽힌다. 고용지표에 대해서는 비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이 강하고 G7에 대해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실업률은 변화없이 5.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6만5000명 증가해 전월 1000명에서 급격하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연준리가 가장 주시하는 지표가 고용지표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채권시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G7의 경우에는 그 결과와 우리 당국의 반응에 따라 수익률이 어디로 튈 지 모른다는 예상이다. 일단 달러 급락은 미국이나 다른 참가국들이 모두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라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다. G7회의 이후 원화 절상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고 정부가 강력한 환율방어로 맞설 경우에는 채권시장에 적지 않을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시채 부담이 다시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환율방어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 기대에 부채질을 할 수도 있다. 정부가 적절한 선에서 개입을 제한하고 한발 양보할 경우에는 물량부담 해소와 물가상승 압력 둔화라는 호재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G7회의가 채권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완석 삼성선물 팀장은 "내일은 지준일인데다 시장에는 박스권 인식이 강하고 변동성이 없어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이고 장 막판 정리매물 출회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며 "G7에서는 특별한 합의가 나오지 않을 듯하고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과는 달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선물 박종연 연구원은 "다음주가 박스권 이탈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진검승부의 시기가 될 것이고 그 이전까지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주말에 결판이 나기 때문에 다음주 월요일에는 갭을 만들며 승부가 나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일은 오늘과 조금 양상이 다를 수 있는데 미리 예상과 전망을 가지고 베팅을 하는 참여자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지 않은 참여자들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재료를 확인하고 다음주에 따라가는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02.05 I 강종구 기자
  • (채권전략)단기물강세 `시작인가 끝인가`
  • [edaily 양미영기자] 최근 단기물 강세가 심상치 않다. 1월초까지 국고3년 금리를 따라 대등한 흐름을 보이던 통안1년물 금리는 1월 이후 3년물과 달리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특히 지표금리가 오름세를 타는 동안 단기물들은 보합권을 고수했고 급기야 오늘은 강세 쪽으로 선회하며 지표금리를 탄탄히 받쳐주는 모습이다. ^ ◆MMF 설정잔액 추이 및 1,3년 금리(단위:십억원, %) 지난 1월 초 LG카드 문제가 겨우 봉합되자 마자 튀어나온 환시채 악재로 급등할 때도 그랬고, 최근 2월 국채발행계획과 미 FOMC 악재로 금리가 튀어오를 때도 단기물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산업생산 역시 지난 재료로 인식됐다. 이미 11월의 부진에서 예견됐던 호조이지만 `서프라이즈`할 만한 결과는 붙박이 장에 묻혔다. 시장이 정녕 산업생산을 이미 예견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한편으로 시장은 불안할 정도로 덤덤했다. 연일 쏟아지는 악재 속에서도 금리는 1월 초 고점을 찍은 뒤 박스권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더 주목할 점은 작년부터 지표금리를 밀어올렸던 단기물은 차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 최근 몇몇 시장 참가자들은 1월말 약세장을 예견하면서도 단기물의 힘을 간과했다고 인정한다. 1월말에 집중된 채권 만기를 잊은 것이다. 12월 당시 참가자들은 1,2월 만기가 도래로 채권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돌아온 것은 넘쳐나는 자금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카드채 공포로 투신권의 MMF 듀레이션이 급격히 짧아지면서 1월말에 만기가 몰리고 있다. 1월 중순부터 투신권의 MMF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이미 지난 10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여전히 카드채 위험은 잠재해 있지만 지난해 방어를 잘해 터지지 않은 투신운용사들의 경우 신뢰를 바탕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은행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말과 달리 시장은 없어서 못산다. 내주 초 입찰이 예정된 재정증권에도 눈독을 들이는 참가자들이 많다. 3개월물을 만기가 같은 CD보다 더 높은 금리에 담을 수 있는 찬스다. 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외국계 은행이 단기물을 매수하고 스왑을 페이하면서 단기물 수요가 몰리고 있는 점. 외국계은행의 경우 CRS 1년물을 3.7%대에 페이해 현물시장에서 1년물을 4.5~4.6%대에 매수하면 연간 80~90bp는 먹을 수 있다. 본드-스왑 스프레드 차이야 늘상 있어왔던 일이지만 외국계은행의 경우 연초 씨드머니를 조달을 위해 더 바삐 움직인다는 것이 스왑시장 참가자의 전언이다. 이 역시 단기물 매수세에 일조하고 있다. 당장 월초가 되도 이같은 흐름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 자금은 다시 부동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월초 시장에 호재보다 악재가 쏟아질 가능성이 더 많다해도 단기물이 버텨준다면 박스권 상단의 강도는 높아질 수 있다. ◆1-3년 스프레드 추이(단위:%) 다만, 시장이 또다시 간과한 게 있다면 1-3년 스프레드가 어느새 40bp 이상 벌어졌다는 것. 단기물이 과도하게 오르며 3년물을 밀어 올리고 있던 11월 중순 수준이다. 결국 1-3년 스프레드가 균형을 찾으려면 단기물이 오르거나 3년물이 하락해야 한다. 단기물 역시 또다른 변곡점에 와 있을 수도 있다.
2004.01.30 I 양미영 기자
  • 850p에서는 `먹튀형 펀드`에 주목해라
  • [edaily 이경탑기자]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덩달아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수 850선대에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식형펀드에 대한 신규 투자는 망설여진다.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전망이 남아 있지만 급등에 대한 경계심이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하는 이른바 `단타 전략`이 최고라는 입장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신의 위험성향에 맞춰 미리 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이후 곧바로 빠져나올 수 있는 이른바 `먹튀펀드`(먹고 튀는 펀드)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투신권의 전환형펀드, 선취형펀드, 엄브렐러형펀드가 대표적인 `먹튀펀드`로 꼽히고 있다. 전환형 펀드는 대부분 6~10%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돼 수익률을 고정한다. 선취형펀드의 경우에도 가입하는 시점에서 미리 수수료를 내기 때문에 주자식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으며, 여러 개의 자펀드로 수시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펀드도 목표수익률을 정해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대투증권 양규형 종합자산팀장은 "최근 주가조정이 추가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과정으로 보여지지만 지수 급등에 대한 경계심이 있는 만큼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주식시장에 들어간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팔 기회를 놓쳐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며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오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떨어질 경우도 있어 자신의 위험성향에 맞춰 목표수익률을 미리 정해 놓을수 있는 일명 먹튀형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환형펀드 전환형펀드란 신탁재산의 일정부분을 주식에 운용하다가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곧바로 펀드 내 편입된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남은 기간동안 채권 및 유동성자산에만 운용하는 펀드다. 주식부문에서 얻은 수익을 하락장세로 돌아설 때 지키기 위하여 채권형으로 전환, 안전을 도모하자는 것으로 최근과 같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조정을 보일 경우에 특히 유리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발매되고 있는 전환형펀드는 기존의 전환형펀드가 목표수익률을 10%로 높게 잡은데 비해 향후 단기 조정장을 대비해 목표수익율을 다소 낮추거나 고객이 스스로 자유롭게 목표수익률을 지정할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투증권의 인베스트타겟7주식펀드는 주식에 60%이상을 투자해 적극적 운용을 통해 목표수익률 7% 달성시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상품으로 현재 2월6일까지 모집중에 있다. 투자기간은 3개월 단기형이다.한투증권도 투자자금의 20%를 주식에 운용하면서 8%의 목표수익을 추구하는 ‘부자아빠스테이블펀드’를 판매중에 있으며 동양종금증권도 고객이 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MMF로 전환하는 ‘타겟전환형주식펀드’를 판매 중이다. 제투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BIG&SAFE 프리타켓 주식펀드’도 주식에 60%이상이 투자되는 전환형펀드로 90일 경과후 목표지수,목표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MMF로 자동전환되며 목표지수와 목표수익률 지정 또는 변경은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구성하고 있는 상품이다. ◇선취형펀드 선취수수료형 펀드는 펀드 투자시 투자금액의 0.5~1%를 수수료를 미리 지급하고 투자금액을 찾을때는 별도의 수수료 없이 찾을 수 있는 펀드이다. 일반적인 펀드는 환매수수료 부과기간 전에 돈을 찾게 되면 이익금의 일정률(보통 70%)를 수수료로 물게 된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장의 추세에서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상승 추세에 있든 주식시장이 갑자기 하락할 때 먹고 튀는 전략의 상품으로 활용이 가능할수있기 때문이다. 대투증권의 ‘갤롭코리아펀드’,한투증권의 ‘그랜드슬램펀드’,현투증권의 ‘바이코리아프리펀드’삼성증권의 ‘팀파워90펀드’등이 선취형펀드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다만.선취형펀드라 하더라도 공격형펀드(성장형,인덱스형등:주식투자비 60%이상) 전환형펀드(주식형과 공사채형간 전환가능), 안정성장형펀드(주식투자비 60%이하), 안정형펀드(주식투자비 30%이하), 원금보존형 등 유형별로 다양한 상품이 있다. 따라서 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면서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공격적성향 상품에 6~70%정도의 비중을 두고 투자하고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역으로 안정형상품에 6~70%의 투자비중 두고 나머지를 성장형상품을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엄브렐러형펀드 이 상품은 주식투자에 비교적 자신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유망한 상품이다. 엄브렐러펀드는 운용사가 별도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하지 않지만 가입자가 나름대로의 목표수익률을 정해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수익률형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엄브렐러펀드는 마치 우산살처럼 하나의 펀드 밑으로 여러 개의 하위펀드가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으로 하위펀드 종류는 주식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 MMF(머니마켓펀드)부터 채권형과 주식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하위펀드간 전환이 자유롭기 때문에 운용하기에 따라 공격적인 주식형펀드와 안전한 채권형펀드의 장점을 고루 살릴 수 있다. 즉 주가 상승기에는 주식형 펀드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약세장에서는 리버스인덱스펀드나 안전한 채권형이나 MMF로 옮겨타 장세를 관망할 수도 있다는 것. 현재 대투증권, LG증권, 한투증권, 현투증권 등이 엄브렐러형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대투증권의 ‘클래스원엄브렐러펀드’는 ‘인덱스펀드, 리버스인텍스펀드, MMF’3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투증권의 ‘부자아빠엄브렐러펀드’ 역시 ‘인덱스펀드,리버스인덱스펀드, MMF 3종이다. LG증권의 "마이스타일 엄브렐러 펀드"도 "신종 MMF, 불마켓 혼합형펀드, 베어마켓 혼합형펀드" 3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투증권의 ‘BK프리엄브렐러펀드’도 나폴레옹, Bull인덱스, Bear인덱스, MMF 4종으로 구성되어 주가방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구성하여 투자자가 장세 판단에 따라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주가상황에 따라 하락장에서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리버스인덱스펀드’에 투자하고 상승장이 예상된다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수 있게 된다. 아울러 장세판단이 곤란하다면 MMF에 대기하고 있다가 옮겨타는 전술을 구사하면 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들 두 펀드와 MMF를 활용해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간 자산배분과 투자시점을 조절하여 주식시장의 상승은 물론 하락에도 이익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주식 마감시간전 20~30분까지 전환청구나 환매청구하면 당일 종가가 반영되는 익일 기준가로 전환 혹은 환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유용한 상품이다. 다음은 투신권이 판매 중인 주요 전환형 펀드 상품들이다.
2004.01.29 I 이경탑 기자
  • 제수용품 잘 고르는 법- 뉴코아
  • [edaily 하수정기자] 뉴코아 식품담당 매입팀은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구입할 때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는 방법을 13일 제시했다. 특히 중국산 등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는 나물류나 곶감등에 대해서는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분하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국내산 도라지는 잔뿌리가 많고, 가늘고 짧지만 중국산은 길고 굵으면서 잔뿌리없이 표면이 말끔하다. 중국산은 찢었을 때 동그렇게 잘 말리고 씹으면 질기고 쓴맛이 난다. 또 지나치게 흰색을 띄는 경우 표백한 제품일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또 고사리의 경우 국내산은 줄기가 짧고 가늘며 순이 많이 붙어있다. 연한 갈색을 띠고 물에 불렸을 때 옅은 검은색을 띤다. 씹었을 때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 하며 향이 강하다. 곶감은 꼭지가 작고 껍질이 적게 붙어 있는게 좋다. 수입산은 꼭지 모양이 완전하고 곰팡이가 많이 껴 있다. 대추도 먹어 봤을 때 과육과 씨가 잘 안 떨어지며 쥐고 흔들었을 때 씨 흔들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국산이며 수입산은 표면에 마모 흔적이나 곰팡이 등이 끼어있고 대부분 꼭지가 떨어져 있다. 생선류를 살펴보면 국산 조기는 꼬리 길이가 짧고 두툼하고 입이 붉은 색을 띈다. 눈 주위가 노랗고 머리 상단부에 다이아몬드형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수입산은 입에 회색빛이 나고 등이 약간 붉은 빛을 띤 회색이다. 명태는 수입산이 국산보다 길고 가슴 지느러미가 검정색을 띠며 주둥이 밑에 수염이 없다. 쇠고기의 경우 최근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을 기피하고 있으나 육안으로 한우와 미국산을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유통업체에서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쇠고기는 살코기 부위는 선홍색을 띄고 지방부분은 우유 빛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좋다. 한쪽으로 고르게 결이 있는 고기도 육질이 부드러우며 겉보기에 윤기 있고 탄력 있는 것이 좋은 고기다. 냉동저장 후 해동된 고기는 윤기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밖에 청과류는 설 4~5일전에 구입하는 것이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적당한데 배는 색깔이 맑은 것이 좋고 꼭지부분이 튀어 나오지 않은 것이 순종이다. 배꼽 부분은 넓고 깊을수록 씨방이 작아 과육이 많다. 사과는 표피에 작은 점이 많은 것이 당도가 뛰어나며 붉은 색 줄무늬가 밑동까지 연결된 것이 좋다. 꼭지부분이 갈라지면 맛이 없다.
2004.01.13 I 하수정 기자
  • (프리즘)카드특감, 어디를 겨냥하나
  • [edaily 조용만기자] 카드부실에 대한 감사원의 정책감사가 공식화됐다. 이달초부터 자료수집과 검토작업에 들어간 감사원은 내달 10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직원을 파견, 예비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감사방향은 3가지로 요약된다. 카드 유동성 문제 등 금융위기에 현재의 금융감독시스템이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지가 우선적인 점검대상이다. 여신전문업법에 의한 카드규제가 적절했는지, 지난해 5월 이후 내놓은 카드 규제장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와 감독당국이 카드부실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재경부 장관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인 전윤철 감사원장이 `읍참마속`보다는 시스템 개편이라는 큰 그림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스템 문제 = 3번째 개편논의?` 감사원이 밝힌 감사방향중 첫번째인 금융위기와 관련한 금융감독시스템의 대응문제는 재경부-금감위-금감원의 조직 및 기능과 연관돼 있다. 법률 제.개정권(재경부)과 감독 및 인허가권(금감위), 위임감독 및 검사(금감원) 등으로 나눠진 현재의 체제가 금융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인지를 따져보겠다는 것. 효율적 감독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IMF 직전인 97년 이후부터 포괄적으로 이번이 3번째다. 97년 금융개혁법안은 은행·증권·보험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구를 합친 통합 금융감독원을 출범시켰다. IMF가 코앞에 닥쳐온 가운데 분리와 통합여부, 소속 등을 놓고 치열한 다툼끝에 탄생한 초대형 감독조직은 금융·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칼춤을 추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두번째 개편논의는 통합 금감원 출범후 최대 위기였던 동방금고 및 벤처비리가 출발점. 정부는 2000년말 기획예산처 주도로 개편작업을 진행했고 이를 총괄한 이가 바로 예산처 장관이었던 전윤철 현 감사원장이다. 전 장관과 기획예산처는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 공무원 조직화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금감원은 당시 이같은 방안은 감독, 인허가, 시장조사 등 대부분의 금감원 기능을 공무원조직으로 가져가겠다는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노조는 물론 국장 등 간부들까지 총력저항에 나섰고 결국 감독기구개편은 증선위 기능강화 등 미미한 수준에서 봉합됐다. 논의 과정에서 당시 부총리 부처로 권한이 강화된 재경부에 기업구조조정 업무가 이관됐다. 2001년초 감독기구개편 논의는 조직확대를 위한 부처 이기주의와 밥그릇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관료와 민간 감독직원간 불신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카드부실에 대한 정책감사는 세번째 개편논의의 진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감사원은 카드부실과 4.3대책, LG카드 부도위기와 매각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위기관리 과정에서 금융감독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이러한 문제의 근본원인이 `시스템` 부재에 있지는 않느냐는 `혐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년전과 비교하면 `금고비리 및 연루의혹`이 `카드부실과 감독부재`로 바뀌었고 개편을 주도하는 전윤철 장관의 직책이 감사원장으로 달라졌지만 문제의 핵심이 시스템에 있고 이를 바꿔야 한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LG카드 매각이 빨라야 내년 1월말로 예상되고 외환카드 합병과 우리카드 증자, 금감원의 카드종합대책 등 각종 현안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내년 1월10일 감사착수가 과연 시기적으로 적절한 판단이냐는 것도 논란거리다. 이같은 상황을 모를 리 없는 전윤철 원장이 취임후 첫 타깃으로 `카드`와 `금융감독시스템`을 택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와 뜻하는 바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감사의 결과가 관련자 문책외에 감독기구개편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은 이같은 점에 근거하고 있다. ◇돈장사 `법대로`..`법·규제`가 감사대상 이번 감사의 주요사안중 하나인 여전법상의 카드규제는 금감위나 금감원보다는 재경부를 겨냥하고 있다. 97년 정부는 신용카드업법과 할부금융업법을 통합, 여신전문금융업법을 만들었고 이후 카드사는 커다란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된다. 우선 여신(대출)전문금융업으로 인해 카드사가 직접 대출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금융기관이 정상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려면 수신(예금)기능이 있어야 하지만 카드사는 수신기능을 시장 직접조달이나 차입에 의존했다. 카드사들이 시장이나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돈 장사`를 하게 된 것이다. 대출업무를 허용하면서 여전법은 회사채(카드채) 발행에 대해서는 자기자본의 10배 등으로 그나마 제약을 가했지만 은행차입과 CP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도 하지 않았다. 카드사들은 은행을 통해 자금을 차입했고, 이로써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간접적으로 수신기능을 갖게 됐다. 카드부실이 은행부실로 전가될 수 있는 계기도 여기서부터 비롯됐다. LG카드 사태에서 은행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2조원을 지급하게 된 것도 수조원을 빌려준 최대 채권금융기관으로 카드 부도시 동반충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4.3대책을 불러온 올해초 카드사태에서 투신권에 불똥이 튄 것은 카드사들이 마구 발행한 회사채(카드채)와 만기·금리 조작이 가능한 옵션CP 때문이었다. 여전법이 통합 금융감독기구 출범 이전인 97년에 만들어졌지만 감독당국이 카드부실에 대한 감독소홀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당국이 카드사에 대해 은행, 보험에 버금갈 정도의 엄격한 감독을 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이라는 데 있다. 수많은 예금자를 가진 은행과 달리 카드사의 경우 파산하더라도 보호할 예금자가 없고 해당 회사만 문을 닫으면 된다는 논리였다. 카드사들이 은행예금을 빌려 대출수요에 충당하면서 최악의 경우 은행의 예금보호가 문제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라는 핑계로 감독을 소홀히 함으로써 사태예방에 실패했다.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카드사들이 옵션CP를 마음대로 발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장치가 없었던 탓이다. 지난해 5월이후의 카드사용 규제장치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겠다는 감사원 방침도 금융감독당국으로서는 곤혹스런 부분이다. 카드사의 경영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1년전에 만든 규제를 대부분 풀어버렸기 때문. 지난해 5월 발표한 현금대출업무 비중 50% 축소는 올해 3월 카드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준수시한이 1년간 연장됐고 지난 9월에는 2007년까지 또 한차례 연장됐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체율 10%기준 적기시정조치도 1년이 채 못된 지난 10월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금융감독당국은 규제강화 당시와 달라진 경영여건과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나름대로 이유를 대고 있지만 감사원이 카드부실과 관련, 규제완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3대책 이후 카드사 경영여건에 대해 낙관적 전망으로 일관, 수개월만에 LG카드의 유동성 위기상황을 맞게 된 것은 감독소홀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결론적으로 감사원이 진행할 정책감사의 초점은 금융감독당국과 재경부를 모두 겨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법과 규정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이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만든 시스템상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그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피감대상으로서 감독시스템 및 기구개편에 대한 논의가 전개될 경우 감독당국 공무원과 민간 임직원들이 각각 어떤 논리로 대응책을 강구할 지 주목된다.
2003.12.09 I 조용만 기자
  • (edaily리포트)`응징`을 약속했으니
  • [edaily 안근모기자]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뜻일 수도 있고, 결과가 중요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습니다. 말만 앞설 뿐 행동은 엉뚱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도 종합해 볼 수 있겠습니다. 급작스런 원화 강세에 대해 우리의 경제부총리는 "투기세력을 응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증권부 안근모 기자가 한마디 해 봅니다. "채권은 고평가, 주식은 저평가됐다." 재정경제부의 핵심 당국자가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반복해서 한 얘깁니다. 채권과 주식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위치에 있는 당국자가 이런 얘기를 한 지는 벌써 수년이 됐지만, 그다지 달라진 건 없습니다. "말만 있었지 행동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공박한다면 당국자로서는 억울하기 그지 없겠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는 데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정책 당국은 시장 현상에 대해 코멘트를 하는 비평가가 아니라,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때까지 갖은 노력을 다 하는 행동주체여야 합니다. 판사가 판결로 말하듯이 정책 당국자는 정책으로 말해야 합니다. 행동 없이 입으로만 하는 정책은 더 이상 `구두개입`으로 쳐주지 않는게 시장입니다. 오늘 아침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시장상황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투기세력은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상황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정책방향과 의지를 간결하고도 분명하게 밝힌 것이지만, 시장은 거의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 투기꾼들이 설치고 있다는 얘기를 당국이 처음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응징하는 것을 본 적도 없으니까요. (실제로 투기꾼들이 준동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당국 내부에서도 생각이 다른 듯해 보입니다만) 투기세력을 응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해를 보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처럼 깊이나 폭이 좁은 외환시장에서 당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말한대로만 행동한다면 충분히 응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펀더멘털이나 수급과 무관하게 오로지 엔화를 따라간다는 비합리적 기대로 시장이 움직인다고 판단한다면, 주변국들이 원화도 응당 절상돼야 한다는 당치도 않은 주장과 압력을 계속한다고 생각한다면, 당국은 보다 분명한 행동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엔화와 결별할 의지도 능력도 없으면서 구두개입만 강력히 행사해 시장을 적당히 묶어 놓는다면, 원화가치는 언젠가는 다시 스프링처럼 튀어 오를 것입니다. 계단식으로 레벨을 내주는 지금과 같은 외환시장 개입은 `응징`해야 할 투기세력에게 도리어 먹잇감을 내주는 `원화 바겐세일`일 뿐입니다. 세일이 끝날 때마다 시장은 충격으로 얼룩질 것이고, 이것이 반복된다면 `가치투자`는 더 이상 발을 붙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김 부총리의 `응징` 약속을 지켜보겠습니다. 나중에라도 `구두개입의 특성상 말은 그렇게 세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변명은 사양합니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말을 반복하는 당국은 권위와 신뢰를 잃을 것입니다. 그 때는 시장 규율을 세우는데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겠죠.
2003.09.23 I 안근모 기자
  • 당국 개입에 대해 시장 반응 `각양각색`
  • [edaily 최현석기자] 최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인터넷 외환전문 업체인 딜넷(www.fxmarket.co.kr) 사이트내 시황 토론방에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여러 가지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일이후 지속적인 당국 개입 영향으로 환율 1180원대 하락이 제한된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주로 눈에 띄고 있다. "당국이 시장개입을 결정하는 변수들을 일관성 있게 반영한다면 모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시장개입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관성 없고,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순간 때우기식 시장개입이나 종가 관리를 위한 시장개입, 시장 흐름을 완전히 죽여 버리기식 시장개입은 마땅히 비난 받아야 합니다" (올인) 당국개입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흥분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정말 시장의 흐름을 잘못 읽어서 돈을 깨졌다면, 그것은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 이니까요. 그러나 시장개입으로 돈이 깨졌다는 것은 정말 억울한 일입니다.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쫓아가고 있었는데, 그것이 당국의 뜻과 부합되지 않는다 해서 강제적으로 손해를 봐야 된다는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밥먹듯 시장에 들어오면서 심지어 자신도 시장참가자 중의 하나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시장의 관리자는 누구 입니까? 당국 아닙니까? 시장참가자가 시장을 관리한다? 이것 불공정 행위 아닙니까? 그것이 목적은 아니었겠지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많은 돈도 벌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그것이 불공정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암튼 이 시장에서 계속 거래하실 분들이 자기들의 권익을 지켜 나가십시요. 매일 당하고 울지 말구요." (블루버드) 거래에서 손실을 입었을 경우 나타나는 자괴감 섞인 한탄도 빠지지 않고 있다. "여러해전 딜러 선배가 자조적으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전생에 가장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이생에 태어나서 달러/원 거래를 하개되는 것 같다`는.. 요즘 달러/원 너무 어렵습니다" (윤동주) 시장개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점하고 있으나, 국가경제를 걱정하는 애국적 시각과 당국개입을 변수로 인정해 잘 대처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투기적 매매를 위한 여러분들을 위한 장이 아니고. 상반된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습니다. 시장활성화와 자율성 증가, 거래량 증가, 변동성 증가 등 모두 훌륭한 이야기이지만, 누구를 위한 시장활성화이고 변동성 증가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라가 올인 들어가는 상황에서 여러분들 돈 많이 버시게 1000원대 환율 한번 보시길 원하시나요? 시장이 전지전능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환율이 언제가는 균형점을 찾아가겠지만, 10년후에 찾아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나라는 이미 올인인데..." (차범근) "작년 7월에 계속 숏(달러과매도) 지르다가 크게 당한 다음에는 큰 반성을 했었죠. 한달 번것을 한방에 날렸으니까요. 그 다음부터는 개입을 늘 변수에 넣고 개입 레벨을 예측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입니다. 이정도면 변동성을 많이 허용하는 것입니다. 대만, 싱가포르, 중국, 홍콩... 한국의 무역상대국중 어디도 한국처럼 변동성이 큰 곳은 없습니다. 모두 열심히 연구하셔서, 나름대로 당국의 개입 레벨을 예측하시는데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FXholic) 당국이 은행 딜러들을 불러놓고 "한번 얘기해봐라"는 식의 간담회를 열기보다는 익명성 게시판에서 진솔한 시장의 목소리를 확인하며 숙종의 `사씨남정기`를 통한 민심파악과 같은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 한은 게시판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논쟁이 불꽃을 튀고 있는 것처럼 외환시장관련 불만의 목소리가 재경부나 한은 게시판을 메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이같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2003.05.29 I 최현석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상반기 장사 끝난 느낌
  • [edaily] 115엔 하향돌파를 노린 달러 숏은 달러/엔 시장에서도 달러/원 시장에서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럼 이제 달러약세는 마무리되었느냐는 의문이 생길 만 하지만 거기에 대한 답도 쉽게 내리기 어렵습니다. 몇 주 뒤에는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지금 당장의 느낌은 “달러 투기로 돈 벌기는 당분간은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유를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이 칼럼은 5월21일 08시34분에 edaily의 외환정보 유료프로그램인 `FX플러스`를 통해 출고됐습니다.) ◈ 확인이 필요한 두 가지 사안 첫째, 글로벌 달러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 이 말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달러약세가 미국의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다는데 과연 달러약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는가, 또 다른 관점으로는 과연 유로/달러 1.17 달러와 달러/엔 115엔 레벨이 돌파되는 달러 추가급락이 가능한가하는 문제제기이다.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은 최근 “달러약세가 미국의 수출업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 환율은 아주 적정한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다고 본다”고 발언함으로써 국제환시에서의 달러 매도세를 촉발시켰다. 그런데 5월19일(월요일) 뉴욕증시는 근래 보기 드문 낙폭을 기록하며 최근 랠리에 급제동이 걸렸고, 뉴욕증시를 설명하는 시황에서는 ‘달러약세가 해외 투자자금의 유출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급락의 배경’이라는 대목들이 눈에 뜨인다. 아닌게 아니라 이미 상식화 되어버린 달러/엔 115엔 붕괴 이후 110엔 아래까지도 달러가 급락하는 장세가 펼쳐진다면 해외 자본들이 달러표시 자산에 투자하여 얻는 수익은 환차손을 능가하기 어려워진다 이미 오를 만큼 오른 미국 국채시장에서 요즘 같은 금리환경하에 누릴 이자수익이나 채권매매에서 기대되는 자본이익이 웬만해서는 환율에서의 손실을 보전하기 어렵다. 증시 또한 아직은 베어 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의 성격을 탈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작년 10월 이후의 랠리를 통해 제법 낙폭을 회복하고 있는 와중에 급격한 달러약세는 추가랠리에 있어서 1차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금융시장과는 무관한 경력을 쌓아온 스노우 재무장관으로서는 수출업체의 환호와 지지를 받는 대신 월街의 따가운 눈총을 각오해야 할 것이고, 무역수지의 지속적인 적자 하에 그나마 전체적인 경상수지의 적자폭을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할 자본수지에서마저 적자가 커진다면 부시 행정부도 만만치 않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유로/달러 1.17 달러를 능가하는 레벨이나 115엔 아래의 달러/엔 환율이 유로존이나 일본에 부담스러운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미국 못지않게 경제상황이 나쁜 유럽도 실업률이나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계속 실망스러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 하에서 유로화 출범 당시의 레벨인 1.17 달러를 넘어서는 유로 강세는 일단 당혹스럽다. 최근 유럽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금리인하가 경기침체기에 일단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방안일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기금금리(1.25%)의 두 배에 달하는 유럽의 기준금리(2.5%)를 낮춤으로써 금리차이(Interest differential)에 따른 유로화 수요를 줄여 유로강세를 완화시키자는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극심한 디플레이션으로 고민 중인 일본으로서는 더 이상의 엔화강세는 디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우려가 큰 데다가 115엔 이하의 환율에서는 일본 수출업체들이 물건을 내다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는 얘기도 단순한 엄살로만 보기에는 너무 절박한 내용이다. 둘째, 우리 경제와 대북문제에서 원화강세를 제한할 만한 요인은 사라졌는가? 쓸데없이 불안감만 조성하는 잡문이 될 수 있고 또 독자들의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 같을 수 없기에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갈 정도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5월 금통위에서는 시장이 기다리던(?) 콜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 4.25%의 콜금리가 4%로 25b.p. 내려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기업의 투자가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는 소식은 찾아보기 어려운 대신, 부동산 값만 치솟는다는 기사로 연일 신문이 도배되고 있다. 매주 로또 복권으로 수백억원이 날아가는 판국에 땅으로 아파트로 돈들이 몰려가니 주가는 지수 620 근처에만 가면 자빠진다. 이미 들어본 적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는 시장의 속성으로 인해 별 문제없는 것처럼 어영부영 넘어가고 있지만 기업 회계분식과 카드채 부실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 물류대란의 해결과정에서 확인된‘원칙 없는 파업행태’와‘원칙 없는 정부대응’도 언젠가는 문제시 될 불씨다. 북한?…… ‘땡깡 부리기’하나로 버텨온 그들로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과정을 지켜보면서 변심한(?) 애인에 대한 분한 마음을 어떻게든 풀어야 하겠는데 막상 현실적으로 백수 건달에 불과한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일단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큰 소리는 쳤지만 막상 공이 울리니 링 밖으로 도망쳐 버리고 지금은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후세인의 경우를 얼마 전에 보았기에 지금은 주눅이 들어 있지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만한 집단이 못 된다면 결국은 자신들의 주특기인 ‘땡깡 부리기’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고 보인다. 셔츠 끌어올려 자기 배를 그어대는 자해에 가까운 짓거리를 행하겠지만, 괜히 옆에 있다가 보면 그 칼부림에 상처를 입을 수 있고 튀는 피에 옷을 버릴 수도 있다. ◈ 대충 짐작되는 남은 상반기 장세 먼저 위쪽으로는 달러/엔 환율의 120엔 상향돌파 혹은 달러/원 환율의 1220원 돌파 이전에는 계속 ‘의심’과 ‘갈등’이 지배하는 장세가 될 것이다. 글로벌 달러약세라는 대세가 진행되는 와중에 일본의 강력한 개입으로 인해 달러 하락세가 주춤해진 것이라는 인식을 쉽게 떨치기 어려울 것이며 그래서 기술적 반등 차원이 아닌 추세반전이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려면 위에 언급한 레벨들의 돌파가 이루어져야 한다. 화요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60원 상승에 그치며(종가 1198.60원) 1200원대 회복에 실패했다. 밤 사이 달러/엔 환율이 2 Big 이상 올랐으니 예전 엔화약세(달러/엔 상승세)가 시장의 관심을 끌던 때 같으면 20원도 오를 수 있는 환율이 5원 남짓 상승에 그쳤다.그 동안 달러/엔 낙폭이 커지는 동안 서울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환율낙폭이 제한 받았기 때문인 데에다 시장 내의 달러 매물부담 및 여전히 환율반등은 고점매도의 기회로 여기는 시장 참여자들의 마인드가 아직 전환되지 않았다는 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웬만한 달러매수 헷지(hedge)는 금년 환율 급등기에 대충 다 이루어졌고 사상 최고치나 다름없는 거주자 외화예금에 비해(5월15일 현재 147억4000만 달러) 계절적으로도 이렇다 할 달러 매수주체는 찾아보기 힘든 점도 “웬만해서는 환율 급등은 없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아래쪽으로는 115엔의 확실한 붕괴가 이루어지면 ‘편안한 숏’을 낼 수 있는 모멘텀이 갖추어지는 것은 여전하다. 그 때에도 당국 개입의 강도에 따라 달러/엔 낙폭을 제대로 반영 못하는 엔/원 급등장세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그 동안 1,190원이 인위적으로 막혔던 후유증으로 인해 겁나게 환율이 빠지는 장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며칠 내로 당장 115엔이 밀린다고 예상하기에는 월요일 일본 재무성의 시장개입 이후 달러/엔 환율이 급하게 되밀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 하다. 정말 여기서 달러가 더 떨어져야 하는 것이 답이라면 시장이 저렇게까지 ‘개입’이라는 변수에 고분고분하게 대응할 수는 없다. ”펀더멘털 이상의 투기적 달러매도세가 국제외환시장에 숨어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적어도 그러한 뒤늦은 달러 매도세의 손절과정을 거치고 일본 외환당국을 압도할 정도의 결집된 달러 매도세가 나타나야 115엔이 무너질 것이다. 이쯤 되면 “너는 뭐하러 이 글을 썼으며 나는 왜 이런 하나마나 한 글을 읽는가?” 하는 짜증이 날 만하다. 그렇다. 지금 장세가 바로 전망도 무의미하고 돈도 안 되는 짜증나는 장세이다. ‘숏’도 못 낸 와중에 환율만 흘러내렸고, 당장이라도 115엔이 무너질 것 같은 생각에 큰 마음 먹고 숏으로 이월하니 개입으로 달러/엔은 2엔이나 튀어 오르고…… 왜 이렇게 시장은 야속하게 움직이나 싶지만, 따져 보면 변곡점이나 큰 장의 초입은 이런 식으로 손절매란 희생양이 늘 필요하다. 반등을 노린 롱플레이가 손절매도로 이어지며 환율의 낙폭을 키웠듯이 환율의 반등에 대해 의심하는 세력들의 손절매수가 반등의 폭을 키우며 시장은 굴러간다. 돈 안되고 짜증나는 장세가 얼마간 이어지면 누군가가 깃대를 메고 나서기 마련이다. 늘 그래왔듯이 ‘역외’가 그 역할을 또 감당할 가능성이 크지만, 적어도 작년 이후로는 백전백승의 전적을 이어오는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쓸데없이 과도한 환율의 등락’은 잠잠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업체들은 좀 느긋하게 장세를 지켜봐도 될 만한 시기이지만 벌어놓은 것 없는 투기세력들로서는 초조해질 만한 시장 구조이다.
2003.05.21 I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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