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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11월 부산~마쓰야마 노선 정기편 신규취항
  • 에어부산, 11월 부산~마쓰야마 노선 정기편 신규취항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에어부산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부산-마쓰야마 정기편을 운항한다고 16일 밝혔다.에어부산은 오는 11월 10일부터 부산-마쓰야마 노선에 주 3회(수·금·일) 신규 취항한다. 이번 마쓰야마 취항으로 에어부산은 부산에서 일본 주요 4대 섬인 △혼슈(도쿄, 오사카) △큐슈(후쿠오카) △홋카이도(삿포로) △시코쿠(마쓰야마)를 모두 운항하게 된다.부산~마쓰야마 노선 운항 스케줄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오후 3시 15분에 출발해 마쓰야마 공항에 오후 4시 20분에 도착하며 귀국 편은 현지 공항에서 오후 5시 20분에 출발해 김해국제공항에 오후 6시 30분에 도착한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되며, 220석 규모의 A321-200 항공기가 투입된다.또한 에어부산은 지난 7월 부산~마쓰야마 노선에 부정기편을 한시적으로 운항하였으며 이외에도 올해 도야마, 미야자키 등 일본 소도시 부정기편을 운항해왔다. 최근 한국인의 일본 여행 트렌드가 대도시 유명 관광지에서 지역 소도시로 변화됨에 따라, 소도시 직항을 기다리는 여행객이 많아져 이용객의 편의를 향상하고자 정기편으로 취항하게 되었다.에어부산 관계자는 “마쓰야마는 인구 50만여 명의 일본 소도시로 일본의 색다른 지역을 찾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적극 추천드리는 여행지이다.”며 ”부산 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이 환승 없이 주요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행객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3.10.16 I 김성진 기자
한국 방문한 미셸 위 “여자골프 더 발전하려면 TV 중계 시간 늘려야”(인터뷰)
  • 한국 방문한 미셸 위 “여자골프 더 발전하려면 TV 중계 시간 늘려야”(인터뷰)
  • 지난 7일 열린 2023 Maum 박세리 월드매치에서 미셸위가 티샷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자 골프가 더 발전하려면 TV 노출 시간이 늘어야 하고 선수들 기록이 세분화돼야 한다.”하와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인 미셸 위(34)는 10대 시절부터 세계적인 스타였다. 2003년 미국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고, 2005년 나이키, 소니 등과 대형 후원 계약을 맺고 프로로 전향했다. 18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거리로 ‘원조 장타 퀸’이었던 미셸 위는 미국, 한국, 일본의 남자 투어에 출전해 ‘성 대결’을 벌이는 등 화제를 몰고 다녔다. 얼마나 화제가 됐는지 2005년 일본프로골프(JGTO) 카시오오픈에 초청받아 나섰을 때는 그로 인한 경제효과가 최대 20억엔(약 18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는 보도까지 나왔었다.미셸 위는 2014년 US 여자오픈 제패를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차례 우승했다.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전설적인 스타 제리 웨스트의 아들 조니 웨스트와 결혼했고 이듬해 첫딸 매케나 카말레이 유나를 출산했다. 이후 자연스레 투어 생활에서 멀어진 미셸 위는 지난 7월 US 여자오픈 출전을 끝으로 완전한 은퇴를 선언했다.미셸 위는 최근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 박세리가 주최한 자선 이벤트 대회 ‘Maum 박세리 월드매치’ 참가차 부산에 방문했다. 현역 시절 몸에 달라붙는 짧은 스커트를 주로 입었던 것과 달리 헐렁한 조거 팬츠와 편안한 맨투맨 티셔츠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미셸 위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한국말로 하려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미셸 위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조금 부족하지만 엄마, 아빠와는 한국말로 대화하기 때문에 인터뷰도 한국말로 할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코로나19로 한국에 오지 못하다가 박세리의 초청을 받고 4년 만에 한국에 방문했다는 미셸 위는 “사실 지난 4월에 친구들과 서울로 여행을 왔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부산 투어를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부산 여행을 할 생각에 신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미셸 위는 은퇴 후에도 바쁘게 지내고 있다. 올해부터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호스트로 활동하면서 투어와 주니어 골프 성장을 도모하고 있고, 이전에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위민 워스 워칭(Women Worth Watching)’ 캠페인을 전개했다. 직접 디자인한 후디를 이용해 ‘후디포골프’ 캠페인도 벌였다. ‘여성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발걸음을 만드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미셸 위는 여자골프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TV 노출 시간을 늘리고, 선수들의 세부 기록을 제공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미셸 위는 “LPGA 투어 커미셔너와도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분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처럼 LPGA 투어 경기 중계 시간이 늘어나 대중들에 더 홍보돼야 상금이 올라간다. 그래야 PGA 투어와 상금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보통 투어는 TV 중계권료 계약을 통해 성장한다. 몇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는 여자 대회 생중계보다 남자 대회 녹화 중계를 할 때가 더 많을 정도로 여자 선수들의 설 자리가 부족했다. 올해 LPGA 투어가 총상금 규모 1억 달러(약 1341억원)를 돌파하는 등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PGA 투어 상금 규모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또 하나 보완해야 할 점은 선수들의 데이터다. 미셸 위는 “여자 골프는 선수들의 세부 기록에 약하고 정보가 많지 않다. 데이터가 많아야 TV 중계 내용도 더 풍부해지고 선수들의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 PGA 투어는 이 부분이 정말 잘 돼 있는데 LPGA 투어는 그렇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선수들의 클럽, 거리, 상황별 기록을 아주 세세하게 제공한다. 그러나 LPGA 투어는 다소 단조롭다. 단순 거리와 정확도 정도만 제공되기 때문이다.미셸 위는 “LPGA 투어에도 멋있는 선수가 많다. 이 선수들을 TV에서 더 보여줘야 하고 기사도 많이 써줘야 한다. 기록에 대해 투자할 스폰서도 찾아야 한다. 어렵지만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미셸 위는 “투어 생활을 할 때는 대회 출전하기 바쁘다 보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은퇴 후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 일을 찾게 됐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오는 행복도 컸다”며 이같은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엄마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것도 ‘완전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셸 위는 “선수로 활동할 때는 우승할 때 행복을 느꼈다. 그건 아무나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육아는 매일 우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지만 그것도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물론 투어 생활이 그리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박세리 월드매치’에서 함께 한 세리 언니, 안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 등 은퇴한 언니, 선배님들이 다 행복해 보였고 그게 나의 미래라고 생각하니 또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인터뷰를 마무리하던 중 미셸 위는 새로운 소식도 전했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만든 가상현실 골프리그 TGL의 로스앤젤레스 팀 오너가 됐다. 미국여자축구 아이콘 앨릭스 모건과 함께 활동한다. 여성 스포츠를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일이 될 것 같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2023.10.13 I 주미희 기자
조현철 "'너와 나'가 날 불러…무고하다는 박혜수 눈물 믿었다"
  • 조현철 "'너와 나'가 날 불러…무고하다는 박혜수 눈물 믿었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너와 나’를 제가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너와 나’란 작품이 저를 부르는 느낌이었어요.”조현철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 영화 ‘너와 나’를 만난 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연출로서의 도전과 의지였다기보단 이 작품과의 만남 자체가 ‘운명’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영화 ‘너와 나’는 조현철이 7년의 기다림을 거쳐 ‘감독 조현철’이란 타이틀로 처음 세상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너와 나’는 당초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낸 뒤 남겨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된 이야기였지만, ‘죽음’에 얽힌 개인적 사고를 겪은 조현철 감독 본인에게도 위로를 안긴 작품이다. 그가 느꼈던 ‘죽음’에 대한 공포, 공포를 이겨낸 뒤 바뀐 삶에 대한 시각, 그 끝에 다다른 ‘사랑’이라는 결말과 철학이 담겨 있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 ‘너와 나’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너와 나’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조현철은 사실 대학 재학시절 연기보다 뛰어난 ‘연출’적 재능으로 업계의 주목받던 유망주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재학 당시 연출을 전공했고, 그 시절 만든 단편 영화 ‘척추측만’, ‘뎀프시롤: 참회록’ 등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기도 했다. ‘너와 나’는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돼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 상영까지 6년, 국내 개봉을 앞둔 현재 기준 세상에 보여지기까지 7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아직 국내 개봉 전이지만,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접한 실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팬덤이 유독 두텁다. 조현철 감독은 “작품 관련한 반응은 다 모니터링하는 편이지만, 칭찬이나 혹평을 마음에 담아두는 편은 아니다”라며 “다만 무주산골영화제 때 대구에서 오신 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 다양한 연대로 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분을 떠나보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위로를 받으셨다고 했다. 이 영화를 찍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고 기억에 남는 관객의 반응을 전했다. ‘너와 나’는 2016년 조현철 감독이 처음 이야기를 착안, 촬영 및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무려 7년이란 기다림을 거친 작품이다. 수차례 공모에서 떨어지고 투자가 엎어진 끝에 2021년 촬영에 돌입할 수 있었다. 조현철 감독은 “워낙 작품에 우여곡절이 많았어서인지, 내가 무덤덤한 건지 이야기를 쓸 때부터 막연히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게 될 영화’란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죽음과 사랑, 기억. ‘너와 나’의 스토리를 내내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다. 조현철 감독은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을 어떻게 첫 장편 데뷔작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조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와 나’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된 계기로 2016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개인적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던 바 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창작자가 작품을 만들 때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주변의 이야기들로 생각을 엮어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면서도, “저 또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2016년에 개인적 사고를 겪었다. 그 사고를 계기로 삶이나 죽음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 사회적으로나 여러 방면에서 2016년이 특히 이상한 해였던 것 같다. 죽음을 떠나 사회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전반적인 환경 면에서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변화 속에서 우리 영화를 진행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크고 작은 아픔을 안고 사시지 않나. 저희 영화는 그런 점에서 특히나 더 스태프들나 배우들이 아픔을 안고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세미’(박혜수 분)와 함께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끄는 ‘하은’(김시은 분)이란 캐릭터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남겨진 사람의 슬픔과 기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조현철 감독은 ‘하은’으로 대표되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착안하게 됐다. 그는 “제가 하은이로 대표되는 사람들을 위로하겠다고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이들의 이야기를 쓰며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 이야기에서 오는 힘이 그런 것이었던 거 같다. 제가 이 영화를 준비하며 위로받은 만큼 관객들이나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똑같은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개인적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변화했다고도 털어놨다. 조현철 감독은 “사실 2016년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스스로 많이 개인적인 사건들로부터 가까웠던 시점이라 감정적 널뛰기를 많이 했다”며 “깊숙한 감정 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여기서 빠져나오다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젠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에 얽힌 감정 같은 것들, 정말로 구체적인 사실들이나 진실들에 파묻혀 있기보다는 좀 더 넓은 시선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너와 나’에 개인적인 죽음과 함께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비극을 함께 녹여낸 취지도 밝혔다. 조현철 감독은 “제가 2016년 개인적 사고를 겪고 죽음에 대해 생각했을 때 먼저 느낀 감정이 공포였다”며 “그런데 공포 이면, 삶의 본질에 대한 생각도 함께 찾아오더라. 그때 느꼈던 세세한 감정들, 저희가 아주 커다란 숫자로만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어떤 것에 세세히 감정들이 하나하나 들어있었다는 하니까 그 일이 다르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또 “왜 이걸 굳이 끄집어내서 기억하나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 의지를 떠나서 이 일을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연출을 하면서는 꿈과 현실, 너와 나, 과거와 현재 미래, 등 명확히 개념이 분리되어 있는 단어들의 경계를 지우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평소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의심하지 않는 개념들의 경계를 조금은 흐뜨려놓고 싶었던 것 같다. 꿈과 현실이 모호하게 표현됐으면 했다”며 “이 영화의 제목은 2013년 친구가 ‘너와나’란 일본의 만화책을 소개해준 적이 있다. 그 만화를 읽진 않았지만 제목을 듣는 순간 예감을 했던 것인지 언젠가 이 제목을 언젠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조현철 감독은 ‘너와 나’에서 여고생들의 삶과 행동들을 실감나게 그리고자 직접 입시학원을 2달간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기존 콘텐츠가 다룬 10대 학생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그대로 따라하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복합적이고 미우면서, 사랑스럽고 슬프지만 웃기기도 한 이런 다채로운 면들이 중요했다”며 “캐스팅할 때도 그런 점에서 배우 자체가 지닌 생동감을 가장 중시했다”고 떠올렸다. 실제 고등학생들을 관찰해본 소감에 대해선 “처음에는 그들이 되게 낯설고 먼 세계처럼 느껴졌다. 근데 계속해서 보다 보니 사실상 나와 별다를 게 없더라”며 “말투와 웃음, 장난을 치는 행동들이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워낙 제가 여자인 친구들도 많고 주변 지인들도 거의 다 여자이기도 하고. 제 성향상 비슷한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영화 속 사랑의 주체를 두 여고생을 설정한 취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감독은 “저는 이게 이상하다. 이 이야기가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었다면 이상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여자와 여자의 사랑도 제겐 마찬가지”라며 “저에게는 세미와 하은의 사랑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세미와 하은을 연기한 박혜수, 김시은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혜수의 연기에 대해선 “혜수 씨는 지금까지 연기로든 어떤 면으로든 제가 경험했던 연기자들, 모니터로 지켜봤던 연기자들 중 가장 연기를 잘 하는 사람 같다”며 “기술적인 의미가 아니라 이 배역을 임하는데 있어서의 태도가 그렇다.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이 인물을 표현할지의 관점에서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또 “자신이 납득이 안되고 감정적으로 묻어나오지 않으면 연기를 못하는 사람인데 그런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사람이 가진 영혼이 영화에 그대로 보여지는 증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시은에 대해서는 “천재인 것 같다. 동물적이면서, 시나리오에 담지 못한 세세한 부분까지 놀랍도록 잘 표현해줬다”며 “영화계에서 몇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그런 배우”라고 칭찬했다. 향후에도 새로운 작품으로 연출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이렇게 답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도전’이라 이야기하기엔 거창한 것 같아요. ‘너와 나’란 작품이 저를 부르는 느낌이었던 것처럼 그런 느낌이 살면서 앞으로는 두 세 번 정도 더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요.”‘너와 나’ 촬영 당시 불거졌던 박혜수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을 접했던 심경과 굳은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박혜수의 학폭 논란은 2021년 이 영화의 투자가 극적으로 결정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 발생했다. 당시 박혜수와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 측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여론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너와 나’ 팀은 박혜수를 끝까지 믿고 그와 팀으로 함께했다. 조현철 감독은 “저희는 서로를 사랑했다. 모든 스태프들도 그랬다”며 “저희 내부적으로도 회의를 거쳤지만 우린 이미 박혜수가 좋은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사실 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그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구나 판단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저희가 보고 경험한 박혜수가 있었고, 그런 점에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얼마든지 과장되고 왜곡될 수 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로 인해 동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간 적도 있었고 그걸 저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이 업계로 인해 (당사자가) 폐기처분된 상품 취급을 받더라도 저는 이 사람의 행동, 보여준 모습, 자기는 무고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했던 주장을 믿었다. 그래서 영화가 받을 반응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연출자로서 바라본 배우 박혜수의 강점과 매력도 언급했다. 조현철 감독은 “혜수 씨를 처음 만난 건 이 영화를 제작하기 약 1년 전부터다. 그 때부터 이미 꽤 많이 만나고 있었다”며 “박혜수 배우가 얼마나 용기와 강단이 있고 좋은 사람인지 겪어봐서 알고 있었고 그 후 영화 투자가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슈가 터진 걸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듣고, 그 전에 제가 경험해온 그의 모습도 있기에 (계속 함께하기로 결정하기까지가) 자연스러웠다”고 부연했다. 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2023.10.12 I 김보영 기자
'너와 나' 조현철 "개인적 사고 후 달리보인 세월호…기억할 수밖에"②
  • '너와 나' 조현철 "개인적 사고 후 달리보인 세월호…기억할 수밖에"[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조현철 감독이 영화 ‘너와 나’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된 개인적인 경험과 이 작품을 촬영한 후 변화한 삶의 가치관들을 털어놨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 ‘너와 나’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현철 감독은 “공식석상은 어떤 자리이든 긴장되고 떨리는 것은 똑같은 것 같다. 하지만 그 긴장감도 즐겨보려 한다”며 “부국제 때는 영화가 처음 공개되는 거라 궁금하고 떨리기도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별다른 생각이 없이 무덤덤한 기분”이라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이후 1년 만에 ‘너와 나’의 극장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너와 나’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조현철은 사실 대학 재학시절 연기보다 뛰어난 ‘연출’적 재능으로 업계의 주목받던 유망주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재학 당시 연출을 전공했고, 그 시절 만든 단편 영화 ‘척추측만’, ‘뎀프시롤: 참회록’ 등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기도 했다. ‘너와 나’는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돼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 상영까지 6년, 국내 개봉을 앞둔 현재 기준 세상에 보여지기까지 7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아직 국내 개봉 전이지만,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접한 실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팬덤이 유독 두텁다. ‘너와 나’는 2016년 조현철 감독이 처음 이야기를 착안, 촬영 및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무려 7년이란 기다림을 거친 작품이다. 수차례 공모에서 떨어지고 투자가 엎어진 끝에 2021년 촬영에 돌입할 수 있었다. 조현철 감독은 “워낙 작품에 우여곡절이 많았어서인지, 내가 무덤덤한 건지 이야기를 쓸 때부터 막연히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게 될 영화’란 생각을 했었다”며 “그렇게 될 것이란 예감이 개인적으로 있었는데 PD님께선 투자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셨다”고 떠올렸다. 죽음과 사랑, 기억. ‘너와 나’의 스토리를 내내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다. 조현철 감독은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을 어떻게 첫 장편 데뷔작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조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와 나’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된 계기로 2016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개인적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던 바 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창작자가 작품을 만들 때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주변의 이야기들로 생각을 엮어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면서도, “저 또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2016년에 개인적 사고를 겪었다. 그 사고를 계기로 삶이나 죽음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 사회적으로나 여러 방면에서 2016년이 특히 이상한 해였던 것 같다. 죽음을 떠나 사회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전반적인 환경 면에서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변화 속에서 우리 영화를 진행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크고 작은 아픔을 안고 사시지 않나. 저희 영화는 그런 점에서 특히나 더 스태프들나 배우들이 아픔을 안고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세미’(박혜수 분)와 함께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끄는 ‘하은’(김시은 분)이란 캐릭터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남겨진 사람의 슬픔과 기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조현철 감독은 ‘하은’으로 대표되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착안하게 됐다. 그는 “제가 하은이로 대표되는 사람들을 위로하겠다고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이들의 이야기를 쓰며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 이야기에서 오는 힘이 그런 것이었던 거 같다. 제가 이 영화를 준비하며 위로받은 만큼 관객들이나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똑같은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개인적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변화했다고도 털어놨다. 조현철 감독은 “사실 2016년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스스로 많이 개인적인 사건들로부터 가까웠던 시점이라 감정적 널뛰기를 많이 했다”며 “깊숙한 감정 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여기서 빠져나오다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젠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에 얽힌 감정 같은 것들, 정말로 구체적인 사실들이나 진실들에 파묻혀 있기보다는 좀 더 넓은 시선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너와 나’에 개인적인 죽음과 함께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비극을 함께 녹여낸 취지도 밝혔다. 조현철 감독은 “제가 2016년 개인적 사고를 겪고 죽음에 대해 생각했을 때 먼저 느낀 감정이 공포였다”며 “그런데 공포 이면, 삶의 본질에 대한 생각도 함께 찾아오더라. 그때 느꼈던 세세한 감정들, 저희가 아주 커다란 숫자로만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어떤 것에 세세히 감정들이 하나하나 들어있었다는 하니까 그 일이 다르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또 “왜 이걸 굳이 끄집어내서 기억하나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 의지를 떠나서 이 일을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2023.10.12 I 김보영 기자
에어부산, 부산·인천~비엔티안 부정기편 운항
  • 에어부산, 부산·인천~비엔티안 부정기편 운항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에어부산이 이번 달 29일부터 부산-비엔티안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연장하고, 인천~비엔티안 노선 부정기편 신규 운항을 통해 라오스 하늘길을 이어간다.에어부산은 이번 달 29일부터 11월 28일까지 부산-비엔티엔 노선 부정기편을 매주 2회(수·토) 운항하며 같은 기간 인천~비엔티안 노선 부정기편을 매주 4회(수·목·토·일) 운항한다고 12일 밝혔다.(사진=에어부산.)에어부산 부산-비엔티안 노선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오후 8시 출발하여 현지 공항에 같은 날 오후 11시 35분 도착하고 귀국 편은 현지 공항에서 오전 0시 35분 출발하여 김해국제공항에 같은 날 오전 7시 도착하는 스케줄이다.에어부산 인천-비엔티안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6시 25분 출발하여 현지 공항에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 도착하고 귀국 편은 현지 공항에서 오후 11시 30분 출발하여 다음 날 오전 6시 35분 도착하는 스케줄이다.자세한 문의와 예약은 부산-비엔티안 부정기편의 경우 지정 여행사인 △와이투어앤골프 △투어폰 △하나투어 △더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을 통해, 인천-비엔티안 부정기편의 경우 에어부산 홈페이지 및 모바일 웹·앱을 통해 가능하다.부산~비엔티안 노선은 지난달 27일부터 부정기편을 운항 중에 있으나 한 달간 추가로 부정기편 운항을 연장한다. 인천~비엔티안 노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개월간 부정기편을 운항한 바 있다.에어부산 관계자는 “라오스 비엔티안은 기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로, 이번에 부산발 부정기편 연장과 더불어 인천발 부정기편도 함께 운항하며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색다른 분위기의 여행을 원한다면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 드린다”며 “다음 달 29일부터는 두 노선 모두 정기편으로 전환하여 운항을 이어갈 예정으로 라오스 하늘길은 에어부산이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3.10.12 I 김성진 기자
'너와 나' 모든 죽음 끝엔 사랑과 기억…기다림 아깝지 않은 데뷔작
  • '너와 나' 모든 죽음 끝엔 사랑과 기억…기다림 아깝지 않은 데뷔작[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너와 나’는 감독 조현철이 지난 7년간 느껴온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그 끝에 사랑의 위대함을 녹여낸 동화같은 이야기다. 우린 왜 ‘죽음’이란 단어에 공포를 느낄까, 언젠가 찾아올 나의 죽음,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개인적 죽음, 나아가 사회적 죽음까지. 왜 모든 죽음을 우린 똑같이 슬퍼하고 기억할까, 기억해야 할까. 조현철 감독은 ‘너와 나’를 통해 이야기한다. 모든 죽음과 이별, 그 끝엔 사랑이 있다. 사랑의 힘으로 우리의 가족부터 사랑하는 친구와 강아지, 사회적 사고로 곁을 떠난 모든 이들이 죽음 뒤에도 이 자리에 살아 숨쉬고 있음을 그는 위로한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조현철은 사실 대학 재학시절 연기보다 뛰어난 ‘연출’적 재능으로 업계의 주목받던 유망주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재학 당시 연출을 전공했고, 그 시절 만든 단편 영화 ‘척추측만’, ‘뎀프시롤: 참회록’ 등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기도 했다. ‘너와 나’는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돼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 상영까지 6년, 국내 개봉을 앞둔 현재 기준 세상에 보여지기까지 7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아직 국내 개봉 전이지만,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접한 실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팬덤이 유독 두텁다. 7년간 한땀한땀 작품을 빚은 조현철 감독 본인부터 박혜수, 김시은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똘똘 뭉친 팀워크로 작품을 향한 사랑이 남다르다. ‘너와 나’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영화는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햇빛이 따스한 학교의 오후. 세미가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며 시작한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악몽이다. 세미는 이 꿈을 꾼 뒤 오늘만큼은 꼭 자신의 마음을 하은에게 전해야 할 것 같다고 결심한다. 하은은 자전거 사고로 다리를 다쳐 입원 중인 상황. 학교 화단에서 죽은 참새를 발견한 세미. 묘하게 불길해진 세미는 그대로 학교를 조퇴해 하은이 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세미는 인생에 한 번뿐인 고등학교 수학여행에 하은과 함께하고 싶다. 엄마에게 돈을 빌려서라도 하은이를 수학여행에 보내고 싶어 떼를 쓴다. 하은도 어떻게든 세미의 바람을 들어주고 싶다. 다리가 아직 불편하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수학여행 비용을 갑자기 내기도 어렵지만 어떻게든 세미와 함께 방법을 마련해보려 장단을 맞춘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두 사람 사이엔 오해가 쌓이고, 넘쳐 흐르는 마음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두 사람이다. 세미는 평소에도 잘 토라지지만, 하은 앞에서 유독 질투와 화를 참을 수 없다. 함께 있으면 환한 미소가 피어오르다가도, 그가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는 비밀이 있다고 느껴질 땐 눈물이 핑 돈다.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세미역시 본인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다. 세미는 하은을 사랑한다. ‘너와 나’는 하은을 사랑하는 세미의 시선과 꿈, 세미의 주변을 둘러싼 풍경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세미와 하은의 말투와 행동, 교복 패션부터 학교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취미, 우정, 질투까지. 조현철 감독은 10대 소녀들의 관심사와 심리를 꿰뚫듯 실감나고 섬세히 그려냈다. 30대 남성 창작자로서 10대 여고생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기 위해 입시학원에 머물며 수 달 간 취재를 거쳤다고 한다. 사라진 하은을 찾으러 떠난 세미와 또 다른 하은의 친구 다혜(오우리 분) 무리가 안산역 앞에서 하은의 캠코더를 사러 나온 똘이 아범(박정민 분)을 만나는 장면이 특히 압권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톡톡 튀는 소녀들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하면서, 생동감있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다. 10대 소녀들의 풋풋한 사랑과 설렘만을 줄 것 같던 영화 속의 분위기는 중반부 이후 후반부를 달려가며 서서히 반전된다.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사랑엔 사실 죽음과 이별의 내러티브가 함께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미가 악몽을 꾸고 죽은 참새를 발견한 초반부터 움트고 있었다. 이후 반려견 ‘제리’를 하늘로 떠나보낸 슬픔을 남몰래 삭였던 하은이 뒤늦게 세미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 잃어버린 반려견을 애타게 찾는 견주. 그들의 모습은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낸 수많은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대변하고 있다. 따스한 봄날의 햇빛, 안산역, 수학여행, 제주도. 그렇게 이야기의 단서들을 차례로 맞춰나가다 보면 후반부에 머리에 뒤통수를 맞듯 거대한 먹먹함이 밀려온다. 이 길고 긴 특별한 하루가 마침내 한 사회적 비극과 죽음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달아서다. 영화는 두 주인공과 함께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쇼핑몰에서 새옷을 사 입거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다른 수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비춘다. 죽음을 앞뒀던 이들의 하루도 저들처럼 평범했을 것이고, 그 일이 아니었다면 앞으로도 그런 수많은 평범한 날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너와 나’란 영화의 제목처럼, 너인 것도, 나인 것도 같았던 세미의 모호한 꿈속 이야기처럼. 어쩌면 너이며 나였을지도 모를 수많은 죽음, 그 끝엔 사랑이 있음을 조현철 감독은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사랑의 힘으로 죽음 뒤에도 이들이 이 자리에 있음을, 그래서 우린 기억해야 한다고 말이다. 현실조차 꿈인 듯 눈이 부시게 쏟아지는 햇빛을 담은 연출, 꿈은 오히려 현실인 것처럼 구현한 미장센이 돋보인다. 우리 주변, 나아가 특정한 사회적 죽음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단 꿈이란 장치를 활용해 거리를 두려한 섬세함도 눈에 띈다. 덕분에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죽음과 사랑이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며 떠오르는 수많은 죽음들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작품으로 영화 음악감독에 도전한 가수 오혁의 BGM들이 극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학폭(학교폭력) 의혹을 딛고 ‘너와 나’의 촬영을 거쳐 개봉을 기다려온 박혜수와 ‘다음 소희’로 신인상을 휩씀 김시은의 열연이 이 영화를 특히 빛냈다. 서로 너무 다르면서, 같은 사람인 듯 닮은 두 여고생의 싱그러움을 훌륭히 담아냈다. 박혜수는 철부지에 잘 토라지는 밉상이지만 사랑스러운 여고생 ‘세미’의 널뛰는 감정선을 섬세히 표현했다. 사랑과 질투, 자기혐오의 경계선에 놓인 소녀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훌륭히 그려 몰입감을 높였다. 김시은 역시 세미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하은’의 캐릭터성과 유머러스함, 순수함을 대체불가한 매력과 열연으로 탄생시켰다. 7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 이 세상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향한 사랑, 감독으로서의 색깔을 담은, 기억에 남을 데뷔작이다. 한편 ‘너와 나’는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118분. 12세 관람가.
2023.10.12 I 김보영 기자
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지만…수·출입 동반 감소 여전(종합)
  • 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지만…수·출입 동반 감소 여전(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약 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넉 달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성격이 짙었다. 한국은행은 4분기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불황형 흑자 우려에 선을 그었다.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상품수지 다섯 달째 흑자…17개월래 최대폭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올 1월(-42억1000만달러)과 2월(-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3월(1억6000만달러) 흑자 전환됐지만, 4월(-7억9000만달러) 적자로 재전환됐다. 이후 5월(19억3000만달러)부터 개선의 조짐을 보였고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인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이다.상품수지가 5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올 4월(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5월(18억2000만달러), 6월(39억8000만달러), 7월(44억4000만달러) 그리고 8월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본원소득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뒷받침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로 지난 7월(-25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1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 7월(-14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흑자 전환됐다.(그래픽= 김일환 기자)◇한은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연간 270억달러 흑자 달성 가능”상품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그 내용은 ‘불황형’ 성격이 짙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발생한 흑자이기 때문이다. 8월 상품수출은 53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수입은 486억8000만달러로 21.0% 줄었다. 각각 12개월, 6개월 연속 감소세다.한은은 이같은 불황형 흑자 우려를 일축했다. 수출이 4분기 플러스 전환한다는 기존 전망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달 기자설명회 당시 8~9월 수출 감소폭 축소되고 4분기에 플러스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경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난 주말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업체 중국공장에 대한 미국 장비 공급이 허용된 것은 반도체 수출과 관련한 긍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이 부장은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월보다 커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그는 “통관 기준 9월 무역수지(37억달러 흑자)가 잘 나왔기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8월보다 커질 것 같고, 9월 여행수지 적자도 8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 270억달러 흑자는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8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이 109억8000만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란 셈이다.다만 국제유가 오름세가 경상수지 흑자경로의 불확실성 요소로 꼽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90억달러대까지 오르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 부장은 “최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태가 발발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아직 장기화 가능성을 낮지만,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3.10.11 I 하상렬 기자
메타버스서 자이로드롭 탄다…더샌드박스, 롯데월드맵 오픈
  • 메타버스서 자이로드롭 탄다…더샌드박스, 롯데월드맵 오픈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더샌드박스는 롯데월드 테마파크 맵을 오픈했다고 11일 밝혔다.더샌드박스 내 공개된 롯데월드 테마파크는 ‘롯데월드 스테이션’과 ‘페어리테일 월드’로 구성됐다. 오프라인 테마파크의 콘셉트를 그대로 옮겨왔고, 다양한 퀘스트를 마련해 즐길거리를 갖췄다는 설명이다.롯데월드 스테이션은 테마파크 콘셉트의 기차역 맵이다. 모든 여행의 출발지이자 다른 맵으로의 이동이 가능한 공간이다. 롯데월드 스테이션에서는 맵을 둘러보며 롯데월드의 5개 사업장과 유저들이 모험하게 될 맵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어트랙션 풍선비행, 월드모노레일, 회전바구니와 서울스카이의 스카이브릿지, 워터파크의 토네이도 슬라이드를 탑승해 볼 수 있다.(이미지=더샌드박스)페어리테일 월드는 롯데월드의 로리 여왕과 로티 기사가 살고 있는 동화 속 왕국 콘셉트로 구성됐다. 롯데월드 스테이션 내의 월드모노레일로 이동할 수 다. 유저들은 저주에 걸린 페어리테일 월드를 구하는 퀘스트를 수행하고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어트랙션 풍선비행, 자이로드롭, 환타지드림, 범퍼카, 회전목마를 탑승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상징적인 구조물 매직캐슬과 어드벤처 부산의 토킹트리가 유저들을 반겨주며, 퍼레이드 등 볼거리도 제공한다.롯데월드 테마파크 경험 오픈을 기념해 내달 8일까지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두 개의 롯데월드 경험 내 퀘스트를 완료한 유저에게는 보상을 지급하며, 여기에 지난 7월 출시된 롯데월드 어드벤처 게임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추가 보상이 주어진다.더샌드박스는 롯데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인 로티를 나만의 복셀 캐릭터로 만들어보는 복스에딧 콘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롯데월드 캐릭터와 기념품을 테마로한 NFT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2023.10.11 I 임유경 기자
제주항공, 부산∼보홀 노선 29일 취항..필리핀 노선 7개로
  • 제주항공, 부산∼보홀 노선 29일 취항..필리핀 노선 7개로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제주항공은 오는 29일 부산∼필리핀 보홀 노선에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7월 취항한 부산∼울란바토르 이후 두 번째 부산발 신규 취항이자 제주항공 단독 운항 노선이다.제주항공 부산~보홀 신규취항제주항공의 부산∼보홀 노선은 김해국제공항에서 매일 오후 9시 5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12시 45분(현지시간)에 필리핀 보홀 팡라오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보홀에서는 오전 1시 45분에 출발해 오전 7시에 김해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제주항공은 2019년 10월 인천∼보홀 노선에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4년 만에 이번 취항을 하며 총 7개의 필리핀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국적항공사 중 가장 많은 필리핀 노선을 보유한 것이다.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필리핀노선 국적사 전체 여객 185만5201명 중 제주항공이 52만3898명을 수송해 국적사 가운데 가장 높은 28.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7개 노선 전체 평균 탑승률은 89.6%로 나타났다.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부산∼보홀 노선 운항으로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거주 여행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전국 어디서나 여행이 떠오르는 순간 제주항공을 타고 떠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1 I 박민 기자
특별 K-관광콘텐츠가 한자리에…11일 '한국 테마관광 박람회' 개최
  • 특별 K-관광콘텐츠가 한자리에…11일 '한국 테마관광 박람회' 개최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1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한국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2023 한국 테마관광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국내외 업계 간 사업 상담과 분야별 관광 활동 체험 기회를 제공해 관광회복세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 럭셔리, 의료·웰니스, 한류·공연의 3개 관광테마에 크루즈를 추가했으며, 24개국 해외 구매자 110여 명을 비롯해 국내외 관광업계 약 4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기업 간(B2B) 상담과 테마별 설명회 등을 진행한다.또한 전시·체험관도 운영해 박람회를 찾은 해외 구매자들에게 K-관광콘텐츠의 매력을 선보일 방침이다. 주요 콘텐츠로 △럭셔리 관광콘텐츠 서예(도정 권상호 서예가)와 한글 수제도장(K-스탬프) 만들기 체험(어라연 전각연구소) △의료·웰니스 관광콘텐츠 전통차 시연·시음, 한방 체험 △웰니스 관광지 9곳 포함 ‘추천 웰니스 관광지 64선’ 등이 제공된다. 한류·공연 관광 콘텐츠로는 K-드라마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웰컴대학로 축제’ 관련 전시 등을 선보인다. 박람회가 끝난 후 축제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홍보 여행(팸투어)도 진행한다.아울러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홍보 영상을 보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한국방문의 해 홍보관’과 문체부가 2020년 선정한 관광거점도시 부산과 강릉, 목포, 안동, 전주를 알리는 공간도 별도로 조성했다.장미란 제2차관은 “이번 박람회는 다채로운 K-관광콘텐츠를 입체적이고 현장감 있게 소개하는 플랫폼”이라며 “해외 구매자들은 자국에 소개할 매력적인 상품을 발굴하고 국내 관광업계는 새로운 시장을 여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0.11 I 김명상 기자
3Q도 실적 ‘고공 비행’ 꾀하는 LCC..외연 확장으로 악재 뚫을까
  • 3Q도 실적 ‘고공 비행’ 꾀하는 LCC..외연 확장으로 악재 뚫을까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고공비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3분기가 여행 ‘대목’으로 꼽힌 데다 주요 LCC가 기재·노선을 확충하고 외연을 넓히며 3분기 역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 LCC는 3분기에도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 3분기에 각각 671억원,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흑자에 성공한 티웨이항공은 3분기에 6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렬에 합류한다.앞서 이들 항공사들은 상반기에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인해 폭증한 여객 수요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진에어는 1027억원을, 티웨이항공은 1023억원을, 제주항공은 9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항공업계의 전통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이어 ‘늦캉스족’(늦게 휴가를 가는 사람들)까지 늘면서 하반기도 실적 고공 비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요 LCC는 노선을 확충하며 여객 수요 맞추기에 나섰다. 특히 고효율 노선으로 꼽히는 일본 노선 운항이 활발하다.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은 취항 노선과 일본 내 교통을 연계한 혜택을 제공하며 일본 여행객을 잡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부터 인천발 사가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진에어는 부산발 도쿄(나리타) 노선을 이달 말부터 주 7회 신규 운항한다.침체했던 중화권 노선도 속속 재개하며 수익성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내달부터 인천발 마카오 노선을 재운항하고, 지난 8~9월에는 베이징·홍콩 등 주요 도시를 잇는 노선도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지난 7월부터 부산~마카오 노선을 3년 만에 재개하며 중화권 노선 확장의 물꼬를 텄다.높은 실적으로 역량을 마련한 만큼 기재 확보에도 속도를 올린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내로 9호기를 도입하며 총 7대의 항공기를 연내 추가로 확보한다. 그간 기재 도입이 주춤했던 진에어 역시 연말께 항공기를 두 대가량 확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제주항공 역시 미뤄뒀던 기재를 공급받는 가운데 IT 계열사까지 편입하며 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달 에이케이아이에스(AKIS)를 자회사로 편입한 제주항공은 이를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으로 삼고 고객 편의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다만 최근 대내외적 문제로 고유가·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면서 연말 LCC 업계의 수익성 확보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항공기 운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치솟으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실적 ‘원상 복구’를 점치던 LCC 업체들의 수익성 담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34% 폭등한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됐다.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제선 운임은 ㎞당 84원으로 가정하고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지난 8월부터 연료비 부담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여행 수요가 좋지만 결국 경기 사이클을 따라 둔화하거나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꺾일 것이란 우려가 따라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LCC 업계는 이에 신중한 운영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반등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효율적인 운항을 통해 반등한 여객 수요에 발을 맞추며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고환율 변수로 수익 확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돌파하기 위한 운항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나은 하반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0.11 I 이다원 기자
죽음, 그 끝의 사랑…조현철 '너와 나', 박혜수 논란 딛고 첫 출사표
  • 죽음, 그 끝의 사랑…조현철 '너와 나', 박혜수 논란 딛고 첫 출사표[종합]
  • 배우 겸 감독 조현철(왼쪽부터), 배우 박혜수, 김시은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너와 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로 활약 중인 조현철이 영화 ‘너와 나’를 통해 장편 영화 감독으로 첫 출사표를 던진다. 전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호흡한 배우 박혜수, ‘다음 소희’로 신인여우상을 휩쓴 김시은과 연기력과 남다른 팀워크로 똘똘 뭉쳤다. 삶과 죽음, 그 끝의 사랑을 그린 뭉클한 이야기로 가을 막바지 극장가에 감동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너와 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현철 감독을 비롯해 박혜수, 김시은이 참석했다. ‘너와 나’는 ‘D.P.’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 조현철이 연출한 첫 장편 영화다.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박혜수는 이날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학폭 의혹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혜수는 “제 소속사에서 그간 진행된 사항에 대해 기자님들에게 전달드린 걸로 알고 있다. 그간 궁금하셨을 거라 생각된다”고 말문을 열며 “저는 지난 시간동안 거짓을 바로잡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수사 진행 중이지만 입장엔 변함 없을 것이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끝까지 최선 다할 것”이라며 “오늘은 사실 영화를 위해 모여주신 자리인데 이렇게 제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영화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다.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 많이 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스트스튜디오 측은 지난 9일 공식입장을 통해 “수사기관에서 피고소인(학폭의혹 제기자 A씨)이 허위 사실을 적시, 고소인(박혜수)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해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며 “이와 관련해 추가 수사 중”이라고 의혹과 관련된 근황을 직접 전했다. 배우 박혜수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너와 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어 “위 형사 고소 사건과 벌개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을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며 “하지만 피고소인의 거주지가 불명해 소장 송달조차 수개월 동안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또 “배우와 당사는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속 배우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수는 지난 2021년 2월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박혜수와 소속사 측의 완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학폭 피해를 겪었다는 피해자 모임까지 등장하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너와 나’는 박혜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촬영 중이던 작품. 지난해 10월 ‘너와 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처음 공개됐다. 박혜수는 당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 후 1년 만에 극장 개봉으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조현철 감독은 “원래 대학 시절 전공이 연출이라 연기하면서도 글을 쓰려 노력해왔다”며 “개인적인 일을 통해 죽음에 대한 색다른 관점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 죽음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 끝에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7년간 열심히 노력해서 영화를 찍었다. 세상에 공개할 날이 다가오니 많이 감격스럽고 떨린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박혜수는 처음 대본을 접했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처음엔 많이 어려웠다”며 “표면적으로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 더 큰 메시지가 들어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세미와 하은이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조현철 감독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이 영화에 참여하며 자신에 대해 새롭게 발견한 지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연출 전공할 때도 단편 몇 편을 연출했지만, 이번에 하며 느낀 건 생각 외로 연출하고 있는 그 순간이 행복했다”며 “물론 수많은 좋은 사람들 덕에 좋은 현장이 가능했겠지만 현장이 너무 따뜻하고 사랑이 넘쳤다.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 시나리오에서 의도한 이상의 것들을 배우들이 현장에서 보여줬다. 덕분에 사전에 갖고 있던 염려들이 첫 촬영 때 다 해소됐다”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시은은 감독으로서 조현철에 대해 “세미와 하은이의 호흡이 중요한 영화라 감독님과 촬영을 하기 전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다”며 “또 촬영 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꾸준히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순간들을 지나고 나니 촬영 현장에서는 감독님이 정말 저를 엄청 자유롭게 하고싶은 대로 다 풀어주셨다. 그래서 더 신나서 연기한 기억”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렇기에 더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주신 듯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겸 감독 조현철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너와 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스1)두 배우의 캐스팅 일화도 들어볼 수 있었다. 조현철 감독은 먼저 박혜수에 대해 “전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만났다. 그 당시는 서로 별말이 없었는데 제가 처음 혜수 씨를 머리에 각인한 계기는 영화 ‘스윙키즈’ 때였다. 그 때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다는 생각 중에 그 다음 작품을 같이 찍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 작품 때 PD님이 먼저 혜수 씨에게 제안해주셨다. 근데 혜수 씨가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오랜 기간 저희 셋이 의기투합해서 열심히 완성시키려 노력한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시은에 대해서는 “그런 와중에 하은 역을 맡은 시은 씨를 오디션을 통해서 만났다. 말씀드렸듯 오디션을 꽤 많이 봤다. 왜냐면 하은이가 가진 대사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배우가 쉽게 찾아지지 않더라”면서도 “시은 씨가 오디션 중 어떤 애드립을 했는데 그게 동물적이고 천재적으로 느껴졌다. 거기서 확신을 느끼고 캐스팅했다”고 떠올렸다. 영화에서 카메오로 깜짝 등장해 찌질한 밉상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 박정민의 섭외 비하인드도 언급했다. 조현철 감독은 “정민이는 워낙에 친해서 대단한 소통이 있었던 건 아니다”면서도 “서로에게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 당시 정민이가 단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저희 형(가수 매드클라운)을 음악감독으로 소개시켜주는 대가로 섭외한 기억”이라며 “너무 감사하다. 좋지 않은 캐릭터인데 살려줘서 이 자리 빌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김시은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너와 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30대 남성으로서 1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느꼈던 부담과 책임감도 토로했다. 조현철 감독은 “이야기의 착상 단계에서 두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상당히 막막했다”며 “저는 30대 남성 창작자라 그들의 세계를 구현하는 게 두려웠는데 이를 양분삼아 많은 관찰을 하려 노력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10대 소녀들의 관심사와 행동 등을 실제처럼 구현하기 위해 강의를 다니며 입시 학원을 직접 취재하기도 했다고. 조현철 감독은 “학원 아이들과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과제로 일기를 써오라고 숙제를 내기도 했다. 특히 아이들이 말하는 분위기나 리듬이나 이런 것들을 대본에서 상당히 많이 살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서로의 연기 및 촬영 호흡,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전했다. 박혜수는 “시은 씨랑 대본 리딩을 했는데 질투날 정도로 리딩할 때마다 호흡이 달라지는 느낌과 센스가 멋졌다. 연기하며 너무 재밌었고 시은이가 하은이었기에 세미가 연기를 하면서 하은이를 정말 더 그렇게 사랑하고 질투하고 그리워하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상대 배우 김시은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조현철 감독은 “저는 이 이야기를 1~2년이면 찍을 줄 알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안 됐다”며 “ 매번 기다림의 반복이었다. 제 의지로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며 끊임없이 기다리는 순간이 힘들었다. 근데 막상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고 스태프들을 만나는 순간부터 너무 행복했다”고 고마움과 든든함을 전했다.김시은은 이 영화를 ‘첫사랑’이라 표현했다. 그는 “저희가 많은 영화제들을 다녔고, 영화제를 통해 ‘너와 나’를 미리 봐주신 관객들이 많으시다. 그런데도 이 영화의 개봉일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 영화가 개봉돼 너무 기대되고 좋으면서 한편으론 이 영화가 개봉하면 떠나보내줘야 할 것 같아 아픈 마음도 공존한다. 그만큼 ‘너와 나’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극장 개봉한다.
2023.10.10 I 김보영 기자
박혜수, 학폭 의혹에 입 열었다…"거짓 바로잡고자 끝까지 최선"
  • 박혜수, 학폭 의혹에 입 열었다…"거짓 바로잡고자 끝까지 최선"
  • 배우 김시은과 박혜수(오른쪽)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너와 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기자간담회를 통해 학폭 의혹과 관련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너와 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현철 감독을 비롯해 박혜수, 김시은이 참석했다. ‘너와 나’는 ‘D.P.’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 조현철이 연출한 첫 장편 영화다.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박혜수는 이날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학폭 의혹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혜수는 “제 소속사에서 그간 진행된 사항에 대해 기자님들에게 전달드린 걸로 알고 있다. 그간 궁금하셨을 거라 생각된다”고 말문을 열며 “저는 지난 시간동안 거짓을 바로잡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수사 진행 중이지만 입장엔 변함 없을 것이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끝까지 최선 다할 것”이라며 “오늘은 사실 영화를 위해 모여주신 자리인데 이렇게 제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영화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다.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 많이 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스트스튜디오 측은 지난 9일 공식입장을 통해 “수사기관에서 피고소인(학폭의혹 제기자 A씨)이 허위 사실을 적시, 고소인(박혜수)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해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며 “이와 관련해 추가 수사 중”이라고 의혹과 관련된 근황을 직접 전했다. 이어 “위 형사 고소 사건과 벌개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을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며 “하지만 피고소인의 거주지가 불명해 소장 송달조차 수개월 동안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또 “배우와 당사는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속 배우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수는 지난 2021년 2월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그에게 학폭 피해를 겪었다는 피해자 모임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대해 박혜수는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직접 입장 표명을 통해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이후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여론이 악화되며 출연작에 타격을 입었다. 해당 논란으로 인해 박혜수 주연의 KBS2 드라마 ‘디어엠’은 국내 방영이 잠정 연기됐고, 지난해 6월 일본에서만 OTT 플랫폼을 통해 조용히 공개됐다.그러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영화 ‘너와 나’가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이를 통해 박혜수는 1년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관객과의 대화(GV)에서 학폭 논란과 관련해 “상황을 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정확한 상황이 정리됐을 때 기회를 만들어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극장 개봉한다.
2023.10.10 I 김보영 기자
'화란' 김형서 "번아웃 오열, 당시 다이어트로 정신 나가있었다"①
  • '화란' 김형서 "번아웃 오열, 당시 다이어트로 정신 나가있었다"[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화란’ 배우 김형서가 혹독한 다이어트와 수면 부족으로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을 고백했다. 배우 김형서(가수 비비)가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개봉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화란’은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외신 및 평단의 극찬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류 톱스타이자 베테랑 배우인 송중기가 시나리오를 보고 반해 노개런티 출연울 자처한 소식이 알려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또 지난 4일 개막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도 초청돼 개봉 전 미리 국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상영회부터 송중기의 ‘액터스 하우스’ 행사, 오픈토크 행사까지 다양한 미담과 열띤 호응으로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김형서는 ‘화란’에서 주인공 연규(홍사빈 분)의 이복 여동생 ‘하얀’ 역을 맡았다. 김형서가 연기한 ‘하얀’은 지옥같은 현실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과 특유의 선함,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고 ‘연규’를 폭력의 세계에서 어떻게든 꺼내고 싶어하는 인물. 김형서는 ‘화란’에서 가수 비비를 지우고 ‘배우’로서 확실한 색깔을 드러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음악활동은 물론 각종 예능에서도 활약 중인 김형서는 영화 ‘여고괴담6’, ‘유령’을 시작으로, ‘화란’에 이어 최근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확고히 입지를 잡아가고 있다. 앞서 김형서는 지난해 팬들과 SNS 라이브로 소통 중 바쁜 스케줄 등으로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며 오열해 세간의 걱정을 산 바 있다. 김형서는 이후 지금은 괜찮아졌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바쁘긴 한데 훨씬 나아졌다”도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답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연기 때문에 심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일 있고 나서 다이어트를 안 한다”며 “그 힘든 상황에 다이어트까지 해서 트리거(자극제)가 된 거 같다”고 회상했다. 김형서는 “3일을 제대로 못 자고 다이어트를 하니 밥도 못 먹고 그래서 확 폭발한 것 같다”며 “솔직히 돈으로 행복 전부까진 아니더라도 행복을 살 순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느낀 건 돈이 슬프지 않을 권리까지 주진 못하는 것 같다. 통장에 많은 돈이 찍혀도 그땐 실감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 식으로 확 터진 듯하다”고 떠올렸다. 다만 그때 어려움을 호소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형서는 “오히려 저는 그때 터져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안 터졌으면 더 힘들어졌을지도 모른다. 부끄럽지만 보여줘서 다행”이라며 “그만큼 제가 자신을 혹사시키고 있던 거 같다. 이후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또 미팅 등 여러분들에게 보이지 않는 숨은 스케줄들이 또 많은데 예전엔 제가 자처해서 그 스케줄들을 억지로 끼워넣어 소화했었다. 이런 것도 안되겠단 생각이 들어 지금은 쉬는 시간, 운동할 시간을 따로 두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또 “술도 예전보다는 절주 중이고. 운동을 못해도 일주일에 세시간은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가수, 배우, 방송인 쉬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그만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비비는 “솔직히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맞다. 특히 출연한 영화들도 그렇고 최근에 냈던 앨범 제목도 ‘누아르’로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였다”며 “그렇게 어둠을 치달으니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가수로서는 제가 여러 사람의 일을 혼자 한다. 앨범 작업할 때 작사, 작곡, 마케팅, 뮤직비디오 연출, 앨범 프로듀싱까지 다 제가 소화한다. 그걸 하며 연기를 병행하는 게 솔직히 많이 벅찼었다. 그래도 하니까 되더라. 열심히 비타민 챙겨먹으면서 일했다”고 기억했다. 원동력에 대해선 “지금 이 장사도 한 철 장사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며 “그러니 빡세게 열심히 하면 남은 여생을 그래도 편히 살 수 있지 않을까란 마음이 있다. 또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다. 열심히 살다 한탕을 이루게 되면 편해지지 않을까.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고 솔직히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궁극적 목표에 대해 “집 3채를 마련해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너스레와 함께 “그 꿈을 이루면 세상을 여행하며 글을 쓰고 싶다. 남편과 클라이밍도 하고 싶고 아이랑 캠핑카를 타며 세상을 여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란’은 10월 1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3.10.10 I 김보영 기자
박혜수, 소속사 입장→'너와 나'로 공식 석상…학폭 의혹 입 열까
  • 박혜수, 소속사 입장→'너와 나'로 공식 석상…학폭 의혹 입 열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학폭(학교폭력) 의혹으로 잠정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의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식 석상에 선다. 이에 앞서 박혜수의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는 의혹과 관련한 법적 대응 소식을 알리며 정면 돌파에 나선 모양새다. 박혜수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리는 영화 ‘너와 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현철 감독을 비롯해 박혜수, 김시은이 참석한다. ‘너와 나’는 ‘D.P.’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 조현철이 연출한 첫 장편 영화다.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박혜수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학폭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고스트스튜디오 측은 지난 9일 공식입장을 통해 “수사기관에서 피고소인(학폭의혹 제기자 A씨)이 허위 사실을 적시, 고소인(박혜수)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해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며 “이와 관련해 추가 수사 중”이라고 의혹과 관련된 근황을 직접 전했다. 이어 “위 형사 고소 사건과 벌개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을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며 “하지만 피고소인의 거주지가 불명해 소장 송달조차 수개월 동안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또 “배우와 당사는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속 배우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수는 지난 2021년 2월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그에게 학폭 피해를 겪었다는 피해자 모임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대해 박혜수는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직접 입장 표명을 통해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이후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여론이 악화되며 출연작에 타격을 입었다. 해당 논란으로 인해 박혜수 주연의 KBS2 드라마 ‘디어엠’은 국내 방영이 잠정 연기됐고, 지난해 6월 일본에서만 OTT 플랫폼을 통해 조용히 공개됐다.그러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영화 ‘너와 나’가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이를 통해 박혜수는 1년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관객과의 대화(GV)에서 학폭 논란과 관련해 “상황을 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정확한 상황이 정리됐을 때 기회를 만들어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2023.10.10 I 김보영 기자
부산에 모인 여자골프 레전드들…“늘 경쟁하던 선수들과 화합의 자리”
  • 부산에 모인 여자골프 레전드들…“늘 경쟁하던 선수들과 화합의 자리”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수잔 페테르센, 로라 데이비스, 카리 웹, 안니카 소렌스탐, 쩡야니, 에이미 앨콧, 김하늘, 최나연, 박세리, 박지은, 한희원, 김주연[부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부산에 현재의 여자골프를 있게 한 레전드들이 모였다. 자선 이벤트 행사 2023 Maum 박세리 월드매치를 위해서다.박세리를 비롯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쩡야니(대만), 에이미 앨콧(미국)은 7일 부산 기장군의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지난해 인천에서 박세리 월드매치 1회를 개최했던 박세리는 올해 2회째 대회를 열었다. 지난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전드 선수들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현역 선수들이 함께 경기했다면, 올해는 LPGA 투어 레전드와 한국 여자골프 레전드, 또 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함께 경기를 펼친다.김택수, 현정화(이상 탁구), 진종오(사격), 이동국(축구), 윤성빈(스켈레톤), 박태환(수영), 김승현(농구), 이형택(테니스), 윤석민(야구),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 신수지(리듬체조)이 골프 레전드들과 짝을 이뤄 포섬 매치를 치른다.박세리는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릴 수 있도록 염원을 담아 부산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을 모셔 골프로 함께 공감하고 대회 수익금을 모두 기부한다. 또 대한민국 아티스트, 작가분들의 작품도 홀마다 전시돼 있다. K-골프, K-스포츠, K-문화를 모두 담았다. 많은 분이 동참해주신 덕에 이렇게 행사가 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2019년 은퇴 후 오랜만에 한국에 방문한 페테르센은 “선수일 때는 매해 한국에 와서 경기했는데 은퇴하니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오게 된다. 현재 2살, 5살 두 자녀 육아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지난달 마무리된 솔하임컵에서 단장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2년 후에 미국에서 솔하임컵이 열리는데 우승에 기여하기 위해 앞으로도 바쁘게 지낼 것 같다”고 최근 근황에 대해 밝혔다.LPGA 투어 통산 20승, 프로 통산 87승을 거둔 데이비스는 “선수 커리어 동안 승부를 겨뤘던 선수들과 이렇게 한자리에 있어 기분이 좋다. 작년까지 대회에 많이 출전했지만 올해는 출전을 줄이고 스카이스포츠 채널에서 해설로 활동하고 있다. 페테르센이 솔하임컵 바이스 캡틴 역할을 제안해줘, 앞으로 솔하임컵을 준비하면서 바쁘게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박세리, 소렌스탐과 라이벌로 경쟁했던 웹은 “호주에서 다음 세대 선수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프로로 나갈 수 있을지에 기여하고 있다. 지금은 코스 디자인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한국 여행을 계획해준 최나연, 식사를 대접해준 박지은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LPGA 투어 통산 72승을 거둔 레전드 소렌스탐은 “저도 은퇴 후에는 육아에 집중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주에도 청주에서 박세리 감독과 함께 주니어 대회를 개최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미국에서 29승을 거둔 앨콧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코스 디자인에도 관여하는 등 코스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또 재단 활동을 하면서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도 일하고 있다. 늘 경쟁하던 선수들을 화합의 대회에서 만나게 돼 기분 좋고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한때 LPGA 투어를 주름잡았던 쩡야니는 “초대해준 세리에게 고맙다”며 “좋은 뜻으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즐겁게 대회에 임하겠다. 레전드들 사이에서 플레이해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이 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좋겠고 나도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LPGA 투어 스타 미셸 위는 “레전드 선수들 사이에 내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었나 모르겠다. 이 대회에 초대 받아서 영광”이라며 “지난해 은퇴한 뒤 재밌게 살고 있다. 오늘 경기도 재밌게 해보겠다”고 밝혔다.한편 오전 11시부터 한국의 스포츠 스타들과 2인 1조로 팀을 이룬 골프 레전드들이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티오프에 나섰다. 미셸 위-신수지, 웹-김택수, 데이비스-진종오, 페테르센-현정화, 박지은-이동국, 앨콧-박태환, 쩡야니-윤성빈, 한희원-김승현, 최나연-이형택, 김하늘-윤석민, 김주연-박세리, 소렌스탐-모태범이 2명이 공 1개를 번갈아치는 포섬 플레이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왼쪽부터 소렌스탐, 박세리, 모태범이 1번홀 티샷을 기다리고 있다.
2023.10.07 I 주미희 기자
  • [생생확대경] 축제 음식 바가지 논란, 현실적인 해결 방안은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일본 축제에는 바가지 요금이 없더라고요.”최근 일본 오사카 여행을 다녀온 한 지인의 이야기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야키소바와 다코야키가 400~500엔(약 3600~4500원), 과일 사탕 300~400엔(약 2700~3600원), 솜사탕 500엔(약 4500원), 오코노미야키 500~600엔(약 4500~약 5400원) 정도로 부담이 없었단다. 먹거리 가격이 5000원을 넘는 게 많지 않아서 주머니에 있던 현금 3000엔(약 2만7380원)으로도 부족함 없이 축제를 즐겼다고도 했다. 한참 이어지던 그의 일본여행 경험담은 이내 “그런데 국내 축제는 왜 이러지 못하는가”라는 아쉬움으로 마무리됐다.그도 그럴 것이 국내 축제는 여전히 시중보다 비싼 가격으로 바가지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가격은 높은 반면 맛, 서비스는 낮아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고질적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가 발간한 문화관광축제 종합평가 보고서만 보더라도 15년 넘게 축제 현장의 먹거리 만족도가 전체 평균점을 넘어선 적은 이제껏 단 한 번도 없었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불거진 축제 현장의 바가지 요금 논란을 특정 지역, 행사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되는 이유다. 그런데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잠시, 최근 부산의 한 식당이 불꽃축제 당일(11월 4일) 8인용 좌석에 음식값을 제외하고 120만원 자릿세를 붙여 다시금 바가지 요금 논란에 불을 지폈다.물론 축제 현장의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한 시도와 노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전북 김제시는 올해 지평선 축제에서 판매하는 모든 메뉴의 음식값을 1만원 이하로 제한했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음식값 사전 공개를 통해 바가지 논란을 차단할 계획이다. 충남 홍성군도 축제기간 판매하는 대하 가격을 1㎏당 5만원으로 동결했다. 제 살 깎아먹기식 가격 경쟁을 만족도를 높이는 맛,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기 위한 강제성 조치다. 일본 축제에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드문 이유는 철저한 관리 덕분이다. 축제 현장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상인은 보건소에 계획서를 사전에 제출하고, 7~10회에 이르는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음식 조리에 필요한 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증명하고, 지역 상인단체에 정식 가입해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서비스 품질에 대한 관리를 받도록 되어있다.시장이 자율적으로 정해지는 가격을 정부·지자체가 인위적으로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한 현실적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 7월 한국관광공사가 86개 문화관광축제에 시범 도입한 축제 먹거리 가격정보 제공 서비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매년 전국 곳곳에서 1000여개가 넘는 축제가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큰 변화를 체감하기란 어렵다. 그동안 쌓인 뿌리 깊은 불신과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데 생각보다 훨씬 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정부·지자체는 물론 지역 상인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상인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대안, 당근책도 필요하다. 보기 좋은 수치로 결과만 부풀리는 정부·지자체의 성과지향주의는 경계하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한 뚝심 있는 정책 추진은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축제가 일부 지역, 상인만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국민 전체가 향유하고 더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글로벌 축제가 될 수 있다.
2023.10.05 I 김명상 기자
대한항공, 日·中·동남아 등 주요노선 확대..국제선 하늘길 확 넓힌다
  • 대한항공, 日·中·동남아 등 주요노선 확대..국제선 하늘길 확 넓힌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계속되는 여행객 증가 추세에 힘입어 동계 시즌 신규 취항과 노선별 증편을 단행한다고 4일 밝혔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동남아에 신규 취항하고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일본과 중국, 동남아, 대양주, 미주 노선을 대거 늘린다는 계획이다.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현재 대한항공의 9월 여객 공급은 유효 좌석 킬로미터 기준 코로나19 이전의 85%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동계 스케줄부터 여객 노선 공급을 늘려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이상까지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정한 동계 시즌은 매년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이듬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로 올해는 10월 29일부터 2024년 3월 30일까지다.◇베트남 푸꾸옥 주 7회 신규 편성대한항공은 11월 26일부터 베트남 푸꾸옥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정기편을 신규 취항한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베트남의 진주’라 불리는 곳이다. 주 7회 운항하며 오후 3시 45분 인천을 출발해 오후 7시 50분 푸꾸옥에 도착하는 스케줄로 운영된다. 복편은 푸꾸옥에서 현지시간 오후 9시 20분 출발해 다음날 아침 4시 5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베트남 남부 최서단에 위치한 푸꾸옥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맑고 투명한 바다 등 청정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또한 골프장, 리조트, 해양 액티비티 등 즐길거리가 다양해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1월은 건기가 시작하는 시점으로 푸꾸옥 여행의 최적기로 꼽힌다. 이번 대한항공의 신규 취항으로 승객들은 더욱 편리하게 푸꾸옥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가고시마·니가타·오카야마 일본 소도시 및 중국 3개 도시 복항대한항공은 여행 수요 회복에 맞춰 동계 스케줄부터 일본 소도시 3곳과 중국 3개 도시의 재운항을 추진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항을 중단한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이번 복항으로 중장거리 노선 대비 상대적으로 공급 회복률이 낮았던 일본과 중국의 하늘길을 넓힌다는 계획이다.대한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과 인천~오카야마 노선, 오는 31일부터는 인천∼니가타 노선 항공편 운항을 주 3회 재개한다. 이번 복항으로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색다른 명소를 찾길 원하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중국 노선의 경우 부산~상하이 노선과 인천~샤먼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인천~쿤밍 노선은 11월 19일부터 주 4회로 재운항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중국이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중국단체관광객(유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고객 수요 맞춰 일본·중국·동남아·대양주·미주 등 주요노선 증편대한항공은 동계 스케줄에 맞춰 주요 노선 증편에 나선다. 먼저 일본 노선의 경우 대표적 관광 노선인 인천~후쿠오카 노선과 인천~오사카 노선을 매일 3회에서 4회로 운항편을 늘린다. 인천~나리타 노선도 매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나고야 노선의 경우 12월 27일까지 한정으로 주 14회에서 17회로 늘린다. 중국 노선인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7회에서 18회로, 제주~베이징 노선도 정기편 기준으로 주 3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선전 노선과 인천~시안 노선은 주 4회에서 7회로 매일 운항한다. 인천~우한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인천~홍콩 노선은 매일 2회에서 4회로 늘린다.동남아 노선도 공급을 늘려간다. 인천~방콕 노선은 매일 3회에서 5회로, 인천~마닐라 노선은 매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인천~델리 노선과 인천~카트만두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늘린다. 인천~치앙마이 노선의 경우 내년 3월 2일까지 매일 1회에서 2회로 증편한다.대양주 노선의 경우 인천~오클랜드 노선과 인천~브리즈번 노선은 11월 10일부터 내년 3월 18일까지 주 5회에서 7회로 늘어난다. 미주 노선인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도 주 4회에서 5회로 확대 운항한다.대한항공은 계절적 요인과 고객 수요에 따라 차별화된 스케줄을 제공하고 해외여행을 가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2023.10.04 I 김성진 기자
부산엑스포 최종발표 D-60, 앞으로 남은 일정은
  • 부산엑스포 최종발표 D-60, 앞으로 남은 일정은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최종 결정이 두 달 남은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한 홍보 및 유치 교섭 등 남은 일정 소화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오는 11월28일에 예정돼 있는 가운데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26일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대한상의 회관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원회) 4차 회의를 개최해 대외 유치교섭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유치활동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갑 롯데지주 부사장 등 민간위원들도 함께했다.부산 엑스포 유치 공식 일정으로 다음 달 9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있는 파리 현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과 11월28일 5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 및 개최지 결정 투표만이 남았다. 심포지엄은 투표 전에 열리는 마지막 공식행사다. 우리 정부 및 부산시는 회원국 관계자를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주·부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준비 상황과 개최 역량을 알릴 계획이다. 투표 직전에 진행되는 5차 경쟁 PT에서는 부산엑스포의 핵심을 명료하게 정리해 전달할 계획이다.경쟁 PT가 끝나고 진행되는 최종투표에서 BIE 회원국 179개국 중 3분의 2가 참석해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면 개회지가 최종 결정된다.26일 대한상의가 개최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4차 회의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안병길 의원,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도영심 세계여행관광협회 대사, 윤상직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손현덕 매일경제 대표이사, 유정열 KOTRA 사장과 (뒷줄 왼쪽부터)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강호성 CJ 경영지원대표, 하범종 LG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갑 롯데지주 부사장, 장원삼 KOICA 사장, 김고현 무역협회 전무. (사진=대한상의)최태원 회장은 “엑스포 개최지 발표까지 남은 9주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본격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심포지엄을 비롯 10월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대형 이벤트에서 한국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 “아프리카 등 캐스팅보트 국가들을 중심으로 후속 유치 교섭 조치를 서둘러야 하며, 진정한 네트워킹을 통해 정부와 기업 인사들도 적극 참여해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세계 3대 메가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월드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보다 개최 기간이 6개월로 상당기간 길어 각종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10.01 I 최영지 기자
28일 오전, 30일 오후 가장 막힌다…서울~부산 최대 '10시간 10분'
  • 28일 오전, 30일 오후 가장 막힌다…서울~부산 최대 '10시간 10분'
  • [이데일리 박경훈 김아름 기자] 이번 추석 명절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 소요시간은 최대 ‘10시간10분’으로 예상됐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추석 명절 기간 일 평균 교통량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531만대로 추산됐다. 최대 교통량은 추석 당일(29일) 62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20만대)보다 1.1%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주요 도시 간 이동 최대 소요시간은 귀성 시 △서울~대전 5시간20분 △서울~부산 10시간10분 △서울~광주 8시간55분 △서울~목포 10시간40분 △서울~강릉 6시간50분 등이다. 귀경은 △대전~서울 4시간10분 △부산~서울 8시간40분 △광주~서울 6시간35분 △목포~서울 6시간55분 △강릉~서울 4시간20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귀성·귀경길 모두 최대 10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연휴기간 중 귀성·여행·귀경 출발일이 집중되는 추석 당일(29일)과 추석 다음날(30일)이 교통 혼잡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귀성은 추석 전날(28일) 오전 10∼11시를, 귀경은 추석 다음날(30일) 오후 2∼3시·추석 다다음날(10월1일) 오후 3∼4시를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연휴 기간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고속도로는 경부선(24.6%)으로 나타났으며 △서해안선 12.1% △호남선(논산-천안) 9.8% △중부선(통영-대전) 8.2% 등이 뒤를 이었다.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운전자들에게 즐거운 추석연휴를 보내기 위해서는 안전운전이 우선이며 특히 2차 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추석연휴는 임시공휴일(10월 2일)을 포함한 6일간의 긴 연휴로 귀성·귀경객뿐 아니라 나들이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장거리 운전 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로 졸음운전 교통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실제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설·추석 연휴 사망자 13명 중 졸음·주시 태만에 따른 사고 사망자는 6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후속차량 운전자가 졸음·주시 태만으로 전방에 정차된 차량을 추돌하는 2차 사고 위험 또한 평상시보다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창문을 닫은 채로 운전하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져 졸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사고 또는 고장으로 차량이 정차했다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개방해 후속차량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신속히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2차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공사는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고장 차량을 가장 가까운 톨게이트, 휴게소, 졸음 쉼터까지 무료로 견인해주는 ‘긴급견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도로공사 콜센터로 신청하면 된다.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피로를 느끼거나 2시간 이상 운전 시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휴게소 주차 안내 등 서비스 인력을 평소보다 2000명 이상 늘어난 9755명으로 증원하고, 휴게소와 졸음 쉼터에 임시화장실 등을 확충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또 호두과자, 소떡소떡 등 휴게소 인기 간식을 소량으로 묶음 판매하는 간식꾸러미 상품을 최대 33% 할인 판매하며, 전기차 이용자를 위해 5개 휴게소에서 ‘이동식 전기충전 무상서비스’를 제공하고, 행담도 휴게소에서는 ‘전기차 무상 정비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휴게소별 전통놀이 체험, 송편 나눔 등의 행사를 통해 방문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늘어난 연휴 기간만큼 많은 사람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안전 운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며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추석 연휴를 위해 휴게소를 방문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2023.09.26 I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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