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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가 간다는 그곳… 힐러리처럼 특별할까
  • 힐러리가 간다는 그곳… 힐러리처럼 특별할까
  • [조선일보 제공] 전세계의 유서 깊은 온천, 속속 업그레이드 되는 스파들. 세계는 넓고 가볼 곳은 많다. 황제가 몸을 담그고 간 전통의 온천장부터 힐러리 여사 등 명사들이 몰리는 데스티네이션 스파(체류형), 뉴욕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인 데이 스파(도심형)까지, ‘100% 나를 아끼는 스파 여행’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월드 스파 가이드. ▲ 신비로운 푸른 물이 장관인 아이슬란드 `블루 라군` 온천.▒ 유럽 ▒ 바스(영국), 비시(프랑스), 바덴바덴(독일)…. 물로 유명한 도시가 유럽에 몰려있다. 스파(Spa)란 이름의 온천마을도 벨기에에 있다.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찾아왔다고 한다. 생수로 유명한 에비앙과 산 펠레그리노에도 스파가 있다. 프랑스의 경우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탈라소테라피에 이어 와인의 고장답게 포도밭을 이용한 비노테라피 등 스파 기법을 선보이고 있고, 독일은 좀 더 엄격하게 수(水) 치료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 영국 St. David’s Hotel&Spa(www.thestdavidshotel.com): 웨일즈 카디프의 스파센터. 해수를 이용한 ‘마린 스파’를 운영하고 있다. ■ 프랑스 Thermes Marins de Saint-Malo(www.thalassotherapie.com): 탈라소테라피의 진수를 선보이는 곳. 파리지앵들이 주말에 즐겨 가는 곳. ‘아벡크 마망’(엄마와 함께) 등 어린이 스파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 독일 Spa Bad Elster: 독일 황제들이 즐겨 찾은 휴양지. 16세기부터 온천으로 명성을 날렸고 괴테도 들렀다고 한다. 고풍스러운 온천 하우스와 첨단 스파 시설이 공존. ■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유럽인들이 대거 몰려오는 휴양지. 화산섬이니만큼 곳곳에 저가·중가·고가 스파 시설이 많다. ■ 오스트리아 Rogner-Bad Blumau(www.blumau.com): 온천의 질과 프로그램, 규모, 건축 모두 훌륭하다. 불모지였던 땅을 온천이 살렸다. 표지판도 제대로 없고, 교통도 불편한데 사람들이 몰려 온다. 온천 개발 사례의 귀감이 되는 곳. ■ 이탈리아 Terme di Saturnia(www.termedisaturnia.it): 이탈리아 최고 스파. 화산 온천의 진수. 대중탕과 ‘프라이빗’ 온천시설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노천탕도 기가 막히다. ■ 아이슬란드 Blue Lagoon(www.blulagoon.com): 해수 온천, 머드, 해조팩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경관 자체가 신비롭다. 대자연의 스케일을 느끼는 온천욕이 가능하다. 지열을 이용한 동굴 테라피 등은 ‘인위적’으로 열을 가하는 찜질방과 차원이 다르다. ■ 터키 Cagaloglu Hamami(www.cagalogluhamami.com.tr): 400년에 이르는 전통을 자랑. 5가지 전통 터키 사우나와 목욕 코스 체험 가능. 거품을 이용한 바디 스크럽이 압권. 아는 사람들은 이스탄불 여행가면 꼭 찾는다. 배낭여행객도 이용할 수 있는 가격대. Laveda Spa(www.ritzcarlton.com): 이스탄불 릿츠칼튼 호텔에 있다. 터키 목욕은 해보고 싶지만, 이 사람 저 사람과 섞이기 싫은 사람을 위한 럭셔리 스파. 야외 스파가 인기. ▲ `몸·마음·영혼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태국 후아힌의 `치바솜` 헬스 리조트.▒ 중동 ▒ 두바이 명품 쇼핑센터에, ‘7성 호텔’로 도시를 띄우며 부자 여행객을 끌어 모으는 두바이. 스파로도 가장 ‘잘 나가는’ 도시다. 보다 이국적인 곳에서의 스파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을 속속 낚아채는 바람에 전통의 강자 태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두바이와 방콕은 ‘메디컬 투어’에서도 라이벌. ■ Assawan Spa(www.burj-al-arab.com): ‘버즈 알 아랍’ 호텔에 있다. (주머니 사정 무시하고) 단 한군데의 스파만을 골라야 한다면, 답은 이곳. 숙박객만 이용할 수 있다. 전세계 최고의 스파 테라피를 몽땅 모아놓았다. ■ Six Senses Spa at Madinat Jumeirah(www.madinatjumeirah.com): 주메이라 자체가 워낙 근사한 인공섬. 고급리조트로 유명한 식스센서스 그룹이 운영하는 스파. ■ One & Only Royal Mirage(www.oneandonlyresorts.com): ‘버즈 알 아랍’에 못 간다면 여기라도. 물론 이곳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버즈 알 아랍과 비교해서 가격대비 더 알차다는 의견이 있다. 지방시 스파와 오리엔탈 하맘이 공존. ▲ 세계 최고의 호화 스파?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에 있다.▒ 아시아 ▒ 아시아 전통온천으로 승부하던 일본이 첨단 스파 개발에 나섰고 중국도 가세하고 있다. 인도는 수천년간 이어져 온 전통 의학이자 생활 철학인 아유베다를 내세워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197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 히피들을 끌어 모은 ‘아유베다 투어’는 속속 초호화판 리조트로 진화 중이다. 아시아야 말로 스파 개발 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 ■ 태국 Chiva-som(www.chivasom.com): 여행잡지 ‘트레블 앤 레저’가 뽑은 세계 최고 스파. 태국 후아힌에 있다. 스파 레시피에 입각한 스파 퀴진을 갖추고 있으며 디톡스,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유명하다. 몸과 마음, 영혼의 건강을 추구한다는 곳. ‘헬스 앤 웰니스’ 전담 코치가 배치된다. 몸짱 배우 A씨가 다녀와서 화제였다. The Oriental Spa at The Oriental Hotel: 힙한 디자인 호텔이 속속 생기는 방콕. 그러나 품위를 찾는 고객은 ‘오리엔탈’ 호텔로 몰린다. 단독형 스파로 가려면 배 타고 강을 건너야 해서 더욱 분위기 만점. 스파 스태프의 서비스가 세계 1위. ■ 일본 Enospa(www.enospa.jp): 진화하는 일본 스파의 대표주자. 도쿄에서 가까워 인기. 다리로 연결된 에노시마(섬)에 있다. 대중 온천에 에스테틱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최근 트렌드가 뭔지 보여주는 곳. ■ 인도 Rajvilas(www.oberoirajvilas.com): 자이푸르 오베로이 리조트에 있다. 아유베다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호화, 호화 또 호화. Ananda in the Himalayas(www.anandaspa.com): ‘히말라야 라이프 스타일 스파’를 표방한다. 아유베다와 요가를 양대 산맥으로, 총 79가지 트리트먼트를 진행한다. 센터 분위기가 명상 그 자체다. ■ 중국 Evian Spa by Three(www.threeonthebund.com): 중국 대도시나 온천 지역이 우리나라 물놀이 시설의 시스템을 수입한다지만, 도심형 데이 스파는 훨씬 앞서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에비앙 스파’는 1930년대 분위기가 살아있는 상하이 와이탄에서도 가장 근사한 석조 건물에 있다. ▒ 미국 ▒ 미국 모던 스파의 기본을 세운 곳은 미국. 스파의 트렌드도 미국이 이끈다. 동네 찜질방에서도 만날 수 있는 ‘핫 스톤 테라피’도 애리조나 스파에서 시작됐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의 데스티네이션 스파(‘머무는’ 스파), 뉴욕의 데이 스파에 가면 첨단을 달리는 스파 체험이 가능하다. 국내 리조트 개발팀들이 단골로 답사하는 ‘캐년 랜치’, ‘골든 도어’ ‘블리스 스파’ 등은 모두 쟁쟁한 스파의 별들. 미국에서는 최근 남성전용 스파, 키즈 스파, 환경친화적인 그린 스파 등으로 스파가 다양하게 쪼개지는 중. Cal-a-vie(www.cal-a-vie.com): 샌디에이고 북쪽에 위치. 손님을 늘 24명 선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직원 대 고객’ 비율이 ‘4대1’이라고 자랑한다. 오프라 윈프리가 찾는 곳. 남프랑스 풍으로 꾸며놓았다. 최소 1주일은 머물러야 한다. The Golden Door(www.goldendoor.com): 스파 전문가가 160여명 포진. 일본식 정원이 들어선 이곳은 여성전용으로 운영되지만 간간이 남성주간, 혼성주간 타임도 마련한다. 한마디로 아무나 못 가는 곳. 일주일에 거의 1000만원대. 돈 있다고 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 일주일에 딱 40명만 받는다고 하니, 늘 방이 없다. 힐러리 여사 정도 명사가 돼야 갈 수 있다. 고객별로 전담 피트니스·다이어트·미용 전문가가 배치된다. ‘여자로서 최고의 호사를 누리는 곳’이라는 찬사가 뒤따르는 스파. Canyon Ranch(www.canyonranch.com): 1979년 문을 열었으니 ‘현대 스파의 원조’격이라 할 만하다. 전세계 데스티네이션 스파의 원형으로 ‘클래식 스파’로 불린다. 대부분 설문조사에서 늘 고객만족도 1위를 자랑하다. 단, 맘 편한 게 최고인 ‘일반’ 관광객이라면 애리조나 투손에 있는 ‘캐년 랜치’로 갈 것. 메사추세츠 레녹스에 있는 ‘캐년 랜치’는 뉴욕 등의 부호들이 몰리는 ‘백인 위주’ 분위기. 블리스 스파(www.blissworld.com): 뉴욕, 런던 등에 있는 데이 스파. 이왕이면 꼭 뉴욕 ‘소호’점으로 갈 것. 블리스 지점 중 최고다. 25~35세 여성이 타깃. ‘블리스’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패셔니스타인 척 한다. 각종 제모 시술도 인기. ■ 호주 The Spa of Peace and Plenty(www.dunk-island.com/spa-of-peace-and-plenty): 퀸즐랜드 ‘덩크’(Dunk) 섬에 있다. 스파 강국 호주의 최고 경쟁력은 청정 자연. 열대우림에 들어앉은, 너무나도 ‘호주스러운’ 스파. 스파 추천·도움말=스파 컨설팅 업체 ㈜웰캄 최미경 이사
갯돌에 물든 노을 보실래요?
  • 갯돌에 물든 노을 보실래요?
  • [조선일보 제공] ▲ 완도 정도리 구계등. 파도에 갯돌 구르는 소리가 감미롭다. 차그락 거리는 것이 꼭 바지락 씻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콩을 올려놓고 키질 하는 소리 같기도 하다.2006년 잘 가라! 너와 같이 한 올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주머니 사정이야 늘 초라했지만 마음만은 가난하지 않았다. 열심히 산 나를 위해 남쪽으로 떠나는 여행, 그 길 위에서 새로운 2007년을 맞이한다. 정도리 구계등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하늘과 바다만 붉게 물드는 것이 아니라, 갯돌에도 물이 든다. 해가 막 떨어지는 순간, 그 스러지는 빛들에 구계등은 황금색으로 반짝거렸다. 정도리 구계등은 전남 완도읍에서 서남쪽으로 4㎞ 떨어진 바다가 갯돌을 말한다. 바닷가 해변에 밀려온 갯돌밭이 아홉 개의 계단(등)을 이룬다고 붙여진 이름. 갯돌밭은 830m 길이로 해안선을 활 모양으로 둥글게 감싸고 있다. 정도리 갯돌밭은 ‘제2탐방지원센타 매표소’에서 들어가는 게 가장 운치 있다. 제2탐방지원센타 쪽에서는 갯돌밭을 감싸고 있는 방풍숲을 가로지르게 된다. 방풍숲은 바다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숲이다. 산딸나무, 후박나무, 말오줌때, 느티나무, 광나무, 굴참나무, 나도밤나무, 생강나무 등 4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12월 초의 방풍숲은 독특한 분위기가 났다. 데크나 관찰로는 굴참나무 등의 잎이 수북하게 쌓여 걸을 때 마다 아삭아삭 듣기 좋은 겨울 소리를 내고, 숲 곳곳에 있는 단풍나무는 노랗고 붉은 빛이 남아서 아직도 가을빛을 내고 있다. 느릿느릿 낙엽을 밟으며 숲 끝에 닿으면 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2003년에 태풍 ‘매미’가 지나갔는데, 갯돌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순식간에 모래해변으로 변해있었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되니까 파도가 갯돌을 뱉어내더군요. 2005년 태풍 ‘나비’가 왔을 때는 반대로 갯돌이 최고180㎝ 높이로 쌓였던 적이 있어요.” 정도리 갯돌조사를 맡고 있는 에코 가이드 김주영(30) 씨의 말. “자연의 유실은 어쩔 수 없지만 사람들이 가져가서 없어지는 갯돌이 의외로 많습니다. 갯돌 되돌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니, 갯돌밭도 구경할 겸 다시 가지고 오면 고맙죠.” 갯돌 되돌리기 운동에 대해 듣고 추억 삼아 가져갔던 돌을 우편으로 보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 해상사무소 (061)554-5474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 강진 방면→강진→남창→완도대교→완도→77번 국도→소세포 세트장→정도리 구계등 ●맛집 영양돌솥밥 잘하는 식당 ‘해왕(061-555-5884·영양돌솥밥 6000원)’이 있다. 완도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으로 집에서 하는 밥처럼 차려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완도는 문어, 소라, 조기 등이 푸짐하게 나오는 해물 한정식이 유명한데, 혼자 먹긴 부담스럽다. ‘광주식당’(061-553-0441·해물한정식 1인분 1만2000원·2인 이상) 추천. ●주변 볼거리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등이 들어선 완도수목원은 산책 겸 운동 삼아 돌아보기 좋다. 드라마 ‘해신’ 촬영지 소세포 세트장은 완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에 자리하고 있다. 소세포는 일몰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청해진장보고유적지는 완도 앞바다의 작은 섬인 장도에 있다. 썰물 때에 건널 갈 수 있는 섬으로 장보고가 지었다는 법화터가 남아 있다.
  • 은행권 `여심(女心)을 잡아라`(VOD)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여성들의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은행권에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여성들을 대상으로한 상품인 만큼 수수료 면제 등 기본적 혜택외에도 여성보험, 가계부 등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여성전용상품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명품 여성통장`으로 지난 9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1조63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상품은 전자금융과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는 물론 체크카드 발급비 면제, 우대금리 제공, 자동화기기 사용후 발생한 강도상해 및 야간 노상강도 등을 담보하는 보험 가입서비스, 가계부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올해말까지 `추천금리`를 주고 있다는 점. 가입고객이 다른 사람에게 이 상품을 추천해 가입할 경우 연 0.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상당수 가계는 여성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은 여성들의 특성과 니즈를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도 6일부터 여성전용 `She & Style 펀드`를 내놨다. 하나은행과 대투증권 등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판매하는 이 펀드는 화장품, 생활가전 등 여성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 여성 선호도 조사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 ▲ 화장품, 생활가전 등 여성의 구매력이 우선시 되는 업종 ▲ 여성의 취향, 성향, 트렌드를 파악해 여성소비자에 대해 우월적인 판매정책을 가진 기업 등에 투자하게 된다. 우리은행의 `미인통장`도 여성만을 위한 상품이다. 미인통장은 정기예금 가입시 저축기간중 출산을 할 경우 축하금리를 제공하고 출산한 자녀명의로 통장도 개설해 준다. 저축기간내에 결혼을 하는 경우에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예금이나 대출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혜택과 함께 여성 3대암 및 응급비용 보험, 정기적금 20만원 자동이체시 강도상해 및 성범죄보험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미인통장은 현재 364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여성시대통장`도 3700억원 가량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성특정암 보험, 문화센터 무료수강, 우대금리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탑스레이디 저축예금`을 판매중이다. 예금에 가입만 해도 여성전용 건강검진과 함께 인터넷 홈쇼핑, 웨딩컨설팅, 여행상품 등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일정 거래조건을 충족할 경우 각종 수수료 면제와 금리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녀출산, 결혼, 주택구입 등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경제적으로 여성들이 부상하면서 은행의 주요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여성고객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이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동영상보기] (http://www.edaily.co.kr/edailyTV/news/vod_news.asp?no=79419)
2006.12.06 I 김상욱 기자
''아… 시원~하다'' 겨울엔 역시 온천이 최고!
  • ''아… 시원~하다'' 겨울엔 역시 온천이 최고!
  • [조선일보 제공] ▲ `100년 넘은 소나무로 꾸며 놓았다`는 죽림온천 `밀림의 방`겨울여행? 역시 온천 여행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경북 울진과 전북 완주 죽림온천, 경기도 이천 온천, 강원도 설악워터피아를 ‘1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동해안 최고 온천휴양지-울진 덕구·백암온천 경북 울진군에는 수백년 역사를 이어온 온천단지가 2곳이나 있다. 북면 덕구계곡에 있는 덕구온천은 한국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이다. 평균 섭씨 41.3도인 온천수가 5m 높이로 1년 내내 치솟는다. 온정면 온정리와 소태리 일대 백암온천은 한국에 흔치 않은 유황온천으로, 신라 때 발견되어 고려시대에 이미 온천욕탕이 들어섰다고 한다. 울진군은 자연풍광도 수려하다. 망양정, 월송정 등 관동팔경에 포함된 정자가 볼거리.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5-6393, tour.uljin.go.kr 부드러운 천연유황 온천수-완주 죽림온천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에 있는 죽림온천은 전국 최고 알칼리성 유황온천수로 꼽힌다. 학계에서 ‘일본 벳부온천보다 수질이 낫다’고 평가할 정도. 미끌미끌한 유황온천수는 체내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하며, 관절염·피부염·습진·아토피성 피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멀지 않은 송광사에서는 국내 유일 십자형 범종각을 감상할 수 있다. 천년 고찰 위봉사는 단아하고 고즈넉하다. 전주한옥마을에서는 술 빚기, 한지, 도자기, 목공예 등 다양한 전통체험이 가능하다. 한옥에서의 하룻밤도 색다른 추억이다. 완주군 문화관광과 (063)240-4224, www. wanju.go.kr, 죽림온천 (063) 232-8832  ▲ 푸짐한 이천 쌀밥정식왕의 온천-이천 온천 경기도 이천 모가면 신갈리는 조선 세종과 세조가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던 온천지역. 이천은 임금님께 진상하던 ‘이천쌀’로도 유명하다. 임금이 몸을 담그던 온천에서 목욕을 즐긴 다음 임금이 자시던 이천쌀로 지은 ‘쌀밥정식’으로 배를 채운다. 이천을 한눈에 내려보는 영월암으로의 산행, 나뭇조각에 색을 입히고 짜 맞춰 집 짓고 배 만드는 목공체험까지 곁들이면 온 가족 오감만족 여행이다. 이천시청 문화관광과 (031)644-2123, www.icheon.go.kr, 테르메덴 온천 (031) 645-2000, www.termeden.com, 이천 스파플러스 www.mirandahotel.com/spaplus, 도예공방 들꽃마을 www.2000ceramic.com, 미니캠프목공교실 (031)636-2373, www.mini-camp.co.kr 최신 스파-설악 워터피아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설악 워터피아에 아쿠아돔까지 새롭게 들어서면서 다양한 웰빙체험이 가능해졌다. 아름다운 풍광은 덤이다. 인근 속초 중앙시장에서는 삶의 활력까지 재충전할 수 있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영랑호에 가면 마음까지 차분히 가라앉는다. 그리고 영금정 일출 감상. 한 해를 힘차게 여는 여행으로 부족함이 없다.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 -2545, www.sokchotour.com, 설악 워터피아 (033)635-7700, www.seorakwaterpia.com ▲ 이천 테르메덴 온천
(권소현의 일상탈출)(18)억겁의 인연
  • (권소현의 일상탈출)(18)억겁의 인연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여행을 할 때는 늘 인연을 꿈꾼다. 이 넓은 세상에 하필 그 시각, 그 장소에 왜 내가 있었고 또 그 사람이 있었을까. 그건 인연이 닿았기 때문이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에서 처럼 인연이 꼭 '남녀상열지사'일 필요는 없다. 인도에서 만난 수많은 인도인들, 그리고 여행자들 모두 인연의 범주 안에 들어온다. 악연도 인연이라고, 사기꾼을 만난 것도 인연이다. 옷깃만 스치려고 해도 전생에 억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데.. ▲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델리에서 뭄바이행 비행기를 탈 때부터 혼자가 됐다. 북인도의 레로 간다는 일행과 떨어져 남부 인도로 향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 좀 두렵기도 했지만 내심 더 많은 인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정말 그랬다. 혼자 다닐때 더 많은 인연을 만들었다. 첫번째 인연. 뭄바이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가 넘어서였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한참 달렸다. 가게 문은 대부분 닫혀있고 불도 꺼졌다. 썰렁한 뭄바이 시내를 보니 숙소를 찾을 게 슬슬 걱정된다. 내게 있는 건 가이드북이 전부다. 일단 배낭 여행자들이 많이 모인다는 콜바거리까지 가기로 했다. 버스에는 노선 안내도도 없고 안내방송도 없다. 계속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수 밖에 없다. 가이드북의 지도와 교통 표지판으로 대충 가늠해보다가 느낌이 확 왔을때 여기가 콜바 거리냐고 물었다. 역시 여자의 직감이란..정확히 맞췄다. 제대로 내리기는 했는데 이제부터 숙소를 찾아가는 게 문제다. 길거리는 어둡고 도대체 동서남북 파악이 되지 않는다. 두리번거리다 뒤에 내린 젊은 여자 아이에게 가이드북을 보여주며 길을 물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자기가 가는 방향인 것 같다고 따라오란다. 좀 걷다가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선다. 계속 따라가야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이 아이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아마 집에서 전화가 걸려온 모양이다. ▲ 고아 베나울림 해변뭐라고 대화를 나누는데 중간에 차이니즈라는 말이 들린다. 중국인인줄 알았나보다. 전화를 끊더니 잠깐 기다리란다. 영문을 몰라 머뭇거리고 있는데 잠시후 하얀 모자와 하얀 펀자비를 입은 남자가 나온다. 자기 아빠라고 소개한다. 그 모녀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 나의 목적지였던 게스트하우스까지 안내해 주고는 돌아갔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인도에서 만난 인연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녀였다. 두번째 인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식당으로 달려갔다. 이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아침을 준다. 어제 저녁을 못 먹은 탓에 배가 무척 고팠다. 계란 프라이에 빵, 바나나를 받아들고 테이블에 앉는데 누가 와서 '한국분이세요?'하고 묻는다. 같이 아침을 먹으면서 한참을 얘기했다. 한국을 떠난지 8개월째인 이 남자는 2년정도 세계 여행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인도는 세번째고 뭄바이에는 어제 도착해서 일부 좀 둘러봤다고 했다. 그동안 여행한 얘기, 만난 사람들, 앞으로 계획.. 얘기할 게 너무도 많았다. 뭄바이에서 가 볼 만한 곳을 추천해주고는 오후에 엘리펀트 섬에 가지 않겠냐고 했다. 오전에는 혼자 뭄바이를 돌아보고 오후에 만나서 엘리펀트 섬에 같이 가기로 했다. "오전 내내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녔어요?" "교외선 타고 도비가트에 갔다가 뭄바이 시내를 좀 둘러봤어요. 증권거래소를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입구부터 너무 검문을 철저하게 하더라구요. 그냥 포기했죠 뭐" "오~증권에 관심이 많은가봐요? 실례지만 직업이?" 갑자기 분위기가 진지해진다. 원래 한국 사람들이 만나면 제일 처음 하는 것이 호구조사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라도 나올 것 같기 때문에 살짝 긴장하게 된다. ▲ 아라비아해에서 본 뭄바이의 스카이 라인"아.. 이데일리라고..거기 기자로.." "어? 이름이?" "권소현인데요" "우리 어디서 만나지 않았어요?" "글쎄..기억이.." N모씨는 D증권사 바이오와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했던 사람이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한참 증권부에서 코스닥시장을 취재할 때 모 바이오 기업의 기업설명회에서 인사를 나눈 듯 했다. 그 때부터는 오래전부터 친했던 사이인듯 끊임없이 화제가 이어졌다. 엘리펀트섬을 구경하면서도 내내 증권얘기와 여의도 얘기를 했다.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 얘기도 나왔고 여의도에서 화제가 됐던 얘기도 나왔다. 그렇게 하루종일 같이 돌아다니다가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N모씨는 그날 밤기차를 타고 마운트아부라는 곳으로 떠나고 나는 그로부터 한시간 후쯤 역시 밤기차를 타고 고아로 떠나기로 돼 있었다. 한사람은 북쪽으로, 한사람은 남쪽으로 떠나는 것이다. 기차역도 달랐다. 짐을 챙기고, 씻고, 먼길 떠날 준비를 하고 나서 보니 N모씨는 이미 떠났을 시간. 너무 밍기적거렸나보다. 작별 인사도 못 했다. 세번째 인연. 고아에서 뭄바이로 돌아오는 밤버스에서였다.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과 같이 앉아 가게 될까, 혹은 푸쉬카르 갈 때처럼 밤새 눈싸움을 하면서 가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버스 출발시간이 다 되자 뚱뚱한 인도 아저씨가 버스에 오르더니 옆자리에 앉았다. 아저씨 덩치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웅크린 자세로 창문에 딱 붙어 가게 생겼다. 뭄바이까지 가는 길이 고생스러울 듯 했다. ▲ 고아 해변에서 고기를 잡는 아저씨그런데 이 아저씨 의외로 친절하고 상냥하다. 감기에 걸려 계속 기침을 하고 코를 풀어댔더니 휴게소에 잠깐 멈췄을 때 따뜻한 짜이를 한잔 사다 준다. 자기는 맥주 한병을 사가지고 타서 홀짝 홀짝 마신다. 그러더니 나보고 한모금 마시란다. 됐다고 거절했더니 자기 한모금 마시고 또 권한다. 거의 "자기 한모금, 나 한모금" 이런 분위기다. 장거리 이동에 일용할 양식으로 잔뜩 사놓은 과자를 하나씩 풀었다. 아저씨와 과자를 나눠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아저씨는 `스테이트 뱅크 오브 인디아`(State bank of India)에서 일하는 은행원. 나름대로 인텔리지만 그래도 동양인인 내가 신기했나 보다. 이것 저것을 계속 물어본다. 버스가 출발한지 한참 지나자 영화를 틀어준다. 힌디어라 못알아 듣겠다. 이제 좀 자볼까 했는데 아저씨가 영화를 보면서 계속 줄거리를 얘기해 준다. 발랄한 볼리우드 영화라면 그냥 화면이라도 볼 만 하겠는데 이 영화는 러크나우에서 일어난 정치적 음모를 소재로 한 갱스터 영화다. 그렇게 영화를 보다가 설명을 듣다가 어느 순간엔가 잠이 들었나보다. 눈을 떠보니 밖이 훤하다. 다닥 다닥 붙은 건물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보니 뭄바이 시내로 들어선 모양이다. 그런데 옆자리에 아저씨가 없다. 화들짝 놀라서 없어진 것 없나 짐부터 체크했다. 생각해보니 아저씨가 나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린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아저씨한테 살짝 미안해졌다. 그리고 작별 인사도 하지 않고 그냥 내린 아저씨가 약간 섭섭했다. 혼자 여행하면서 만난 인연들, 연락처를 받거나 작별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저 머리속에 아련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가끔 그들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어쩌면 이게 진짜 `억겁의 인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6.11.24 I 권소현 기자
상하이, 어제와 오늘을 넘나드는 짜릿한 48시간
  • 상하이, 어제와 오늘을 넘나드는 짜릿한 48시간
  • [조선일보 제공] 상하이의 관능적인 올드 스타일과 하루가 다르게 탄생하는 예측불허의 뉴 스타일을 체험하러 떠났다. 금요일 오후 4시, 상하이행 비행기를 탔다. 후다닥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고 숨 돌릴 즈음 상하이 푸둥 공항에 도착했다(비행시간 1시간 20분). 현지시각 오후 4시50분. 금요일 저녁 교통체증으로 시내 중심까지 무려 1시간 30분이 걸렸다(택시비는 180위안. 1위안=우리 돈 약 130원·상하이 가는 분께는 시내까지 7분만에 연결되는 초고속 열차를 타라고 권하고 싶다). ▲ `뉴 상하이`의 상징, 푸둥의 불타는 야경.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 제공첫째날 밤 9시 /상하이NEW 호텔에 짐을 풀고 와이탄으로 나섰다. 황푸강을 따라 서편으로 길게 이어지는 와이탄 거리는 고색창연한 유럽풍건물들이 조명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고, 강 건너 푸둥의 초현대식 마천루들은 오색찬란한 불빛을 쏘아 올리고 있었다. 와이탄의 많은 명소 중에서도 최고의 전망으로 소문난 니신 쉬핑 빌딩(Nissin Ship ping Building) 6층, 글래머 바(The Glamour Bar, 5 The Bund at Guangdong Road)에 들어섰다. 고혹적인 꽃분홍색 조명을 드리운 모던한 바에는 검은 탱크 톱을 입은 여성이 샴페인을 홀짝이고 있다. 양초 몇 개만 반짝이는 실내. 덕분에 창마다 걸린 야경이 한창 도드라졌다. 코코넛 마티니와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데리야키 소스 돼지고기 요리를 터질 듯이 끼워 넣은 넉넉한 샌드위치는 136위안. 자정이 가까워지자 홀 중앙에서 재즈 라이브 공연이 벌어졌다.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사진>에서도 6615호 객실(그랜드 디럭스 리버뷰)은 콕 찍어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복도 끝 코너에 위치해 있어 일반 객실보다 평수도, 창도 넓어 한결 쾌적하다. 침대 옆과 맞은편 벽 2면이 모두 유리창이라 전망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야경과 마주했다.&nbsp; 둘째날 오전 8시 /상하이NEW 아침 일찍 예약해 둔 물리치료사 닥터 구오(Guo)의 ‘딥 티슈’마사지를 받으러 하얏트 호텔 57층의 클럽 오아시스로 갔다. 구오씨는 의학과 기공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손놀림이 섬세해 호텔 단골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며 컨시어지가 추천했다. 1인용 작은 마시지룸에서 구오씨가 양쪽 엄지손가락에 기를 모아 전신의 뼈 마디마디를 자극하며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었다. 마사지가 끝나고 (통역을 통해)건강 상담에 이어 관상도 봐줬다. 닥터 구오의 마사지는 70분에 500위안 선(팁·세금 별도). 오전 11시 /상하이NEW 상쾌한 기분으로 상하이의 ‘소호’라 불리는 M50(50 Mogan shan Lu)으로 향했다. 옛날 섬유 창고 밀집 지역에 20여개의 현대미술 갤러리 들이 들어서며 명성을 누리는 곳이다. 낡은 골격의 건물 안에 최첨단 중국 현대 미술 작품이 걸려 있다. 그 중 아트 씬 웨어하우스(Art Scene Wearhouse)의 전시장은 눈부시게 희고 모던했다. ▲ 쇼핑몰 `타임즈 스퀘어`에 들어선 크리스탈 전문 매장 `바카라` /필립스탁 디자인 제공오후 1시 /상하이NEW 점심식사는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 와이탄에 위치한 스타 셰프 장 조지의 레스토랑 장 조지 상하이(Jean Georges Shang hai)에 예약해 두었다. 몸에 딱 붙은 검은 빌로드 드레스를 입은 리셉셔니스트를 따라 어둡고 긴 바를 통과해 걷는 순간, 무슨 비밀기지로 들어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오묘한 청색과 와인색이 근사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4가지 코스요리가 한꺼번 에 나오는 ‘런치 박스’(128위안)를 주문했다. 송이 수프와 유기농 닭 구이, 도미찜과 치즈 케이크가 사각 양식에 아주 소량 담겼다. 다이어트 중이 아니라면 간에 겨우 기별이 갈 정도니 198위안 짜리 일반 세트메뉴가 낫겠다 싶었다. 뉴욕의 ‘머서 키친’에서 히트친 ‘프레시 진저소다’(생강과 라임즙을 이용한 홈메이드 탄산음료·1잔 40위안)가 메뉴에 있어 반가웠다. 오후 3시 /상하이OLD 구시가지의 올드 상하이 티 하우스(Old Shanghai Tea House, 385 Fangbang Zhong Road)로 차를 마시러 갔다. 화장대, 전축, 손거울 등 고가구와 낡은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실내가 영화 세트장 같다. 밖에서는 정신 없고 혼잡하기만 했던 구시가지의 풍경도 이곳 창으로 걸러보니 이국적이고 운치 있다. 가장 예쁜 차를 달라고 하니 ‘상하이 바베 자스민 차’를 권했다. 웨이트리스가 뜨거운 물을 붓고 찻잔을 살살 돌리자 꽃잎이 활짝 피어나며 숨겨뒀던 분홍색 화려한 꽃술을 드러냈다. 흑백영화에 색이 입혀지는 듯 짜릿한 순간이었다(자스민 차 1잔과 4가지 모듬 과자가 125위안).&nbsp;▲ 독특한 매장과 레스토랑이 들어선 `프랑스 조계`(왼쪽) 지역은 산책하기 좋다.오후 5시 /상하이NEW 쇼핑몰 타임즈 스퀘어(www.shtimessquare.com)에 갔다. 새로 입점한 초대형 자라(ZARA) 매장 때문. 체크무늬 모직 원피스를 970위안에 샀다. 쇼핑몰 에는 디자이너 필립스탁이 꾸민 크리스탈 전문 바카라 매장도 있다. 클로에와 입셍로랑의 백을 비롯,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조금씩 골라 놓은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매장도 있었지만 가격은 서울과 비슷해 별다른 매력은 없었다. 단, 브랜드 섹션마다 할인 제품을 교묘하게 섞어 놓아서 눈을 부릅뜨고 살폈다. ‘폴앤조’ 면 재킷이 6700위안→2010위안, ‘필로소피’ 저지 블라우스가 2900위안→1400위안. 오후 7시30분 /상하이OLD 고전적인 상하이 스타일의 저녁을 체험하기 위해 선택한 곳은 프랑스 조계지역의 레스토랑 1931(112 Maoming Nan Road). 테이블 10여개 정도가 들어선 아담한 규모. 중국과 프랑스풍 고가구와 촛대 등으로 사랑스럽게 꾸몄다. 애잔하게 흐르는 빌리 홀리데이의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와 치파오를 입고 서빙하는 여성들이 잘 어울렸다. 매니저가 밀전병에 싸먹는 소고기요리와 아스파라거스 볶음요리를 추천했다. 간장소스에 아삭아삭하게 볶은 아스파라거스 요리가 입에 잘 맞았다. 올드 재즈와 샹송에 빠져 와인을 천천히 홀짝였다(소고기와 버섯 전병 쌈+아스파라거스 요리+하우스 와인 1잔이 총 186위안). 셋째날&nbsp;▲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을 연상시키는 ""타이캉루""의 샛길이 시작되는 곳.오전 9시 /상하이OLD 뤼진 게스트 하우스에서 눈을 떴다. 1920년 대 영국식 대저택을 개조한 호텔이다. 정원 쪽 전망이 아닌 객실이라 창밖에 낡은 공장 같은 건물이 떡 하니 버티고 있어 좀 우중충했다. 얼른 샤워를 하고 산책을 하러 정원으로 나갔다. 연못, 위엄 있는 고목에 새의 지저귐이 어우러진 조용한 풍경이었다. 오전 11시 /상하이OLD&NEW 뤼진 게스트 하우스에서 10분 거리의 타이캉루를 따라 내려갔다. 나이든 가로수가 그림자를 드리운 좁고 긴 거리에 낡은 상점과 노천 음식점이 뒤섞여 이어진다. 가래침을 퉤퉤 뱉는 아저씨들과 꼬릿한 중국 길거리 음식 냄새, 그리고 질주하는 자전거떼를 피해 걸었다. 타이캉루 210번지 옆(Lane 210 Taikang Road, 새빨간 건물이 있어서 찾기 쉽다)으로 난 작은 샛길로 프랑스어를 하는 여자들을 따라 들어갔다. 데님 소재의 치파오 등을 선보이는 ‘라오 상하이’, 아기자기한 동남아풍 소품으로 가득한 ‘하리 라부’ 등 작고 예쁜 매장과 카페 10여개가 줄지어있다. ‘카페 코뮨’(Kommune)의 야외 테이블. 토스트, 감자, 베이컨이 그릴에서 지글지글 익는 냄새가 진동했다. 오후 1시 /상하이OLD&NEW 프랑스 조계지 역에서도 패션 피플이 몰린다는 타파즈 레스토랑 아줄(Azul·18 Dongping Road)<사진>로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배우처럼 잘 생긴 프랑스 매니저 프랭크가 20~30대 손님들 사이를 오간다. 프랭크의 추천으로 ‘2코스’ 브런치(119위안)를 주문했다. 거품 넉넉한 카푸치노, 베이비 시금치와 고트 치즈 샐러드, 그리고 이곳 별미인 ‘오픈 오믈렛’(달걀, 치즈, 야채가 어우러진 일종의 부침개)이 나왔다. ● 상하이 여행 팁 ▣푸둥공항에서 도심까지 단 7분만에 닿는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할 것. 시속 431㎞까지 달리는 초고속 열차로 20분마다 출발한다. 일반석 편도 50위안(당일 비행기표가 있으면 40위안).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을 제외하고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호텔 컨시어지를 괴롭혀 정보를 알아낼 것. 중국어를 못한다면 무조건 목적지의 영어주소를 모두 한자로 써달라고 하자. 지도에 표시까지 받아낼 수 있으면 여행은 한층 수월해 진다. 레스토랑 예약도 해준다. ▣유명한 레스토랑은 반드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서울의 고급 레스토랑의 3분의2 수준. 최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저녁 보다는 점심에 가서 세트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스타일에 대한 욕망은 있지만 비교적 주머니는 가벼운 여행자들’의 식사법. ▣택시비가 저렴하다. 30분 정도 시내를 달려도 15~20위안(우리돈으로 2000~3000원대)쯤 나온다. 한자 주소를 택시기사에게 보여주면 편하다. ▣구시가지와 프랑스 조계지역에는 오래된 건물을 고가구로 장식한 1930년대 풍 레스토랑과 바가 많다. 프랑스 조계지역에 갔다면 독특한 매장과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마오밍루(Maoming Lu)와 흥샨루(Hengshan Lu)를 어슬렁거리며 산책할 것. ▣상하이 뉴 스타일의 대표주자였던 ‘신텐디’(新天地)는 여전히 관광객들로 넘쳐났지만 일부러 꾸며놓은 듯한 인공적인 맛 때문에 점차 매력이 시들하다. 예상하이(Ye Shanghai)나 T8 같은 기존의 스타 레스토랑 외에는 딱히 볼 만한 곳이 없어 휙 둘러보고만 나왔다. ▣‘여행박사’의 2박3일짜리 ‘상하이 자유여행’ 상품은 토요일 출발이 22만원부터, 금요일 출발은 25만원부터(세금은 9만5000원선). 아시아나 항공 이용해 오전 10시45분 출발. 남방항공을 이용하는 3박4일짜리 일정은 매일 출발하며 28만원부터. 오후 12시55분 인천 출발. 숙소는 상하이 ‘24K’ 호텔. 2인 1실 기준. ‘뤼진 게스트 하우스’ 숙박시 1박당 8만5000원쯤 추가비용이 있다. ‘여행박사’가 운영하는 ‘상하이 버스 투어’의 경우 4명 출발시 1인당 5만5000원. 1명 추가될 때마다 5000원씩 할인된다. 1588-5780, www.tourbaksa.com
클럽 찍고 누드쇼까지… 순진한 싱가포르는 잊어라!
  • 클럽 찍고 누드쇼까지… 순진한 싱가포르는 잊어라!
  • [조선일보 제공] ‘살균세척해 진공포장한 무균·무때의 도시’. 싱가포르는 이런 이미지가 강했다. 안전하고 깨끗하고 편리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뻔하고 지루한 느낌의 그 곳. 그랬던 싱가포르가 확 바뀌었다. 관광객을 유혹하려면 이미지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03년 새벽 1시로 제한되던 식당·술집 영업시간을 새벽 3시(일부 지역은 무제한)로 풀었다. 런던 레이브클럽의 원조격인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Ministry of Sound·MOS)를 유치, 지난 8월 문 열게 했다. MOS 바로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예술적인 누드쇼’라 불리는 파리의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가 들어왔다. 양념이 가미된 싱가포르를 주말 동안 살짝 맛봤다. Friday회사 일을 후다닥 정리하다 오후 1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싱가포르행 비행기는 오후 4시 이륙했다. 6시간이 좀 지나지 않아 “싱가포르에 곧 도착한다”고 스튜어디스가 안내방송 했다. 오후 10시30분, 차이나타운에 있는 더 스칼렛 호텔(The Scarlet Hotel)에 체크인했다. 내일을 위해 바로 침대에 누웠다. 딸깍. Saturday ‘더 스칼렛’에서 눈을 뜨다&nbsp;&nbsp;▲ 더 스칼렛 호텔오전 8시 배고파 잠에서 깼다. 방문을 열었는데, 문 한가운데 붙은 원통 모양 가죽백에 동그랗게 말린 영어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담겨있었다. 더 스칼렛은 이렇게 곳곳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중국계 상인들이 살던, 1920년대 주상복합 건물을 호텔로 개조했다. 1929년 지은 건물을 개조한 호텔 1929, 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설계한 갤러리 호텔과 함께 요즘 잘 나간다는 부티크 호텔이다. ‘주홍색’ ‘진홍색’이란 의미의 이름처럼 1층 로비 커텐과 소파, 카펫은 온통 붉은색이다. 여기에 황금색 샹들리에와 거울로 화려한 관능을 더했다. 로비 옆 바 ‘볼드’(Bold)는 어디 앉을까 고민될만큼 의자 디자인이 제각각 독특하다. 객실은 세련된 어두움이 가득하다. 모든 사람을 위한 호텔은 아니다. 방은 대부분 침대만으로 꽉 찰만큼 좁다. 화장실에 욕조가 없는 방도 많다. 1층은 창문이 없는 객실도 있다. 싸지도 않다. 뻔한 호텔이 지겹다면,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적극 추천한다. ▲ T2 티샘플‘비보 시티’에서 쇼핑하다&nbsp;비보 시티(Vivo City)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따끈따끈한 쇼핑몰이다. 오는 12월 1일이 정식 개장. 세일기간이 아니면 옷값은 한국과 큰 차이 없다.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 상품은 살 만했다. 예를 들면 자라(Zara). 한국 ‘타임’ 스타일 스커트 정장이 239달러(이하 모든 가격 싱가포르달러 기준). 100% 실크 표범 무늬 블라우스는 145달러. 남성라인 자라 맨(Zara Man)에서는 스웨이드 옥스포드 구두(145달러)와 흰색 캔버스 운동화(89.90달러)가 탐났다. 네이비블루 또는 크림색 티셔츠(19.90달러)는 어깨에 같은 색상의 실크천을 덧대 세련됐다. 백화점 탕스(Tangs)도 비보 시티에 들어왔다. 호주 T2사의 차 제품은 포장이 예뻐서 식탁이나 찬장에 놓아두기만 해도 인테리어 소품이다. ‘부처의 눈물’(buddhas tears) 등 독특한 이름을 가진 차 3가지가 3단 원통에 담겨 나오는 ‘스택’(Stack) 세트 53.60달러(150g), 푸른 꽃잎이 섞인 ‘블루마운틴’(blue mountain) 향차 16.60달러(100g). 뉴 헤리티지 매장에서는 모택동 흉상 저금통(사이즈에 따라 19.90, 39.90달러)을 판다. ‘스파 보타니카’에서 마사지 받다 ▲ 스파 보타니카오전 11시30분쯤 케이블카를 타고 센토사섬으로 넘어갔다. 하버프론트 케이블카 정거장은 비보 시티와 맞붙어 있다. 왕복요금 10.90달러. 시간이 없다면 택시가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버스를 1번 갈아타고 스파 보타니카에 도착했다. 버스는 공짜다. 점심을 스파 내 테라스(Terrace)에서 해결했다. 웨이터는 식전음료로 ‘민트치’(Mintchee·12달러)와 ‘디톡스’(Detox·12달러)를 추천했다. 그는 “레몬·민트·리치를 섞어 만든 민트치는 몸을 깨워주는 효과가, 디톡스는 몸을 정화시켜주니 마사지 전 최적”이라고 했다. ‘연어 스테이크’(21달러)만 먹었다. 마사지만 없었다면 ‘뷔페’(점심 32달러, 금~일요일 49달러)가 맛나 보였는데, 아쉬웠다. 주중에는 3일 전, 주말에는 일주일 전에는 예약해야 안전하다. 3시간짜리 ‘싱가포르 플라워 리추얼’(Singapore Flower Ritual·300달러)이 인기란다. 마사지에 이어 각종 허브와 꽃을 섞은 스크럽을 온몸에 발라준 다음, 꽃향기 그윽한 탕에서 마지막 남은 긴장까지도 녹여버리는 코스다.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없는지라 1시간30분짜리 ‘스웨덴식 마사지’(180달러)를 선택했다. ‘평소 통증 부위는?’ ‘마사지 강도는 어느 정도가 좋은가?’ 등 연말 세금정산서 수준으로 복잡한 문서를 작성하자 비로소 마사지 파빌리온으로 안내했다. 4가지 향유 중 하나를 고르란다. 마사지사가 로즈마리향 오일을 듬뿍 손에 발랐다. 그리곤 내 몸을 밀가루반죽처럼 밀고 당기고 쓸어내렸다. “허리 근육도 많이 뭉쳤네요.” 나도 몰랐다. 태국이나 중국과 달리 영어로 의사소통이 자유롭다. 호리호리한 몸에서 어찌 그런 악력을 발휘할까. 몸에서 서서히 열이 나는가 싶더니, 노골노골 녹아 내리는 기분. 무거운 몸은 남겨둔 채 영혼만이 아름다운 곳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 한참 좋은데 다 끝났다고 일어나라며 웃는다. 벌써? ▲ 베일린에서 판매하는 목걸이와 브로치싱가포르 디자이너 ‘베일린’ 매장에서 브로치를 사다 가볍고 상쾌해진 몸으로 스탬포드 하우스로 갔다. 현지 디자이너 매장이 차츰 들어서면서 패셔니스타들의 발길이 잦아진 곳이다. 패션디자이너 베일린 리의 베일린(Baylene) 매장에 들어갔다. 아방가르드하면서도 잘 재단된 옷이 인기다. 여성용 재킷이 280달러, 팬츠는 160달러 수준. 해외 수입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아크릴 소재 닭모양 펜던트와 실크 리본이 매달린 목걸이(105달러)가 시크했다. 여동생 생일선물로 샀다. 노란색 물방울이 검은 주전자에서 떨어지는, 역시 아크릴 소재 찻주전자 모양 펜던트(63달러)도 멋졌다. ‘마이 험블 하우스’에서 ‘화양연화’를 먹다 마이 험블 하우스(My Humble House·寒舍)를 번역하면 ‘누추한 나의 집’쯤 될까. 하지만 누추함이나 허름함과는 멀어도 한참 멀다. 분위기나 가격에서 싱가포르 최고다. 중국음식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재료와 요리법을 가미해 즐거움을 준다. 날씬한 여자 종업원들은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천녀(天女) 의상이고, 의자는 예술품이다. 음식은 시적(詩的)이고, 메뉴판은 시첩(詩帖)이다. ‘화양연화’(花樣年華·In the Mood for Love·12달러)는 제철 과일에 주방장이 만든 식초드레싱을 뿌린다. 둘이서 저녁 먹으면 130달러쯤 나온다. 싸지 않지만 아깝지도 않다. 에스플러네이드 몰 2층에서 내려보는 야경이 기막히다.&nbsp;▲ 마이 험블 하우스‘로체스터 파크’에서 칵테일을 홀짝이다 마이 험블 하우스에서 식사를 마치자 오후 9시. 나이트클럽 가기 좀 일러 로체스터 파크(Rochester Park)로 가서 칵테일을 마시기로 했다. 중심가에서 택시로 5분 거리. 싱가포르 기준으론 상당히 멀다. 단독주택을 개조한 고급 레스토랑과 바, 클럽이 줄지어 늘어선 길이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쯤 될까? 다 파올로 비스트로 바(da paolo Bistro Bar)를 찍었다. 야외 테라스 선베드에 누워서 떠들며 술 마시는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일행도 한 명씩 선베드에 드러누웠다. 11월에도 더운 싱가포르지만 밤바람은 신선했다. 이곳에서만 판다는 칵테일 ‘알바’(Alba) 15달러. ‘MOS’에서 클러빙 하다 오후 11시,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Ministry of Sound) 앞은 바글바글했다. 토요일 밤인데다, 영국의 인기 DJ 랭(Lange)이 음악을 맡은 밤이었다. 무려 3800평 규모로 음악 종류에 따라 5개 구역으로 나눠진다. 최첨단 음향효과와 조명이 대단하다. ‘워터커튼’이 압권. 분위기는 다소 썰렁하다. 서울 홍대 앞이나 강남역 ‘언니’, ‘오빠’들과 비교하면 의상이나 춤사위 등등이 퍽 얌전하다. ‘맥스웰 푸드센터’에서 야식을 먹다 새벽 1시30분, 호텔로 돌아오는데 출출했다. 더 스칼렛 옆 맥스웰 푸드센터(Maxwell Food Centre)로 갔다. 노점상이 모인, 이른바 ‘호커 센터’(hawker centre)는 싱가포르에 널렸지만, 그중에서도 맥스웰 푸드센터는 역사 길고 음식 맛있다고 인정받는다. 작은 식당 110여개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이중 3분의 1 정도가 아직 영업 중이었다. 말랑말랑한 어묵을 국수와 함께 맑은 국물에 말아주는 ‘Fishball soup with nood le’(魚圓麵)이 작은 것 2.50달러, 큰 것 3.00달러. 해장용으로 딱이었다. 호커 센터 음식은 3달러 정도로 저렴하다. 세금과 봉사료도 따로 붙지 않는다. Sunday 열대 숲 속 브런치 늦게 일어났다. 10시30분쯤 체크아웃. 가방은 호텔에 맡겨두고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s)으로 갔다. 열대림 속에서 맛보는 브런치가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가든 안에 있는 레스토랑 헤일리아(Halia)에서 주말이면 브런치를 한다. 아뿔사. 브런치는 오전 11시15분까지였다. 대신 인도식 양고기 요리 ‘램 티카’(Lamb Tikka·19달러)를 주문했다. 매운 마살라 양념과 요구르트에 절여 구운 양고기가 볶음밥, 시금치, 인도식 크래커와 같이 나온다. 음료는 생강과 복숭아술, 파인애블 등을 섞은 ‘헤븐리 헤일리아’(15달러), 말린 생강에 꿀을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헤일리아 인퓨젼’(9달러)이 괜찮다. ‘하지 레인’에서 영국 그래픽디자이너 T셔츠를 사다 ▲ 하지 레인이슬람교도들이 몰려 사는 아랍 스트리트(Arab Street)에는 요즘 젊고 패션에 관심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좁은 골목이 있다. 하지 레인(Haji Lane)이다. 작고 개성 넘치는 옷가게 10여개가 길을 따라 늘어섰다. 하우스 오브 저팬(House of Japan)은 일본에서 수입한 헌옷을 판다. 청바지 10달러, 티셔츠 3·5·7달러, 가방 5~20달러, 스커트 5달러, 드레스 5~35달러. 3(Three)는 그래픽아티스트 티셔츠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 ‘Scrawl Collective’, 그리고 영국 구두 브랜드 ‘Fly London’ 등을 판다. 영국 그래픽아트스트 대니 상그라가 디자인한 핸드프린트 티셔츠가 109달러, Fly London 스니커 249달러. ‘마칸수트라 글루톤스 베이’에서 굴 오믈렛을 먹다 호텔에 들러 짐을 챙겼다. 공항으로 직항? 그러기엔 아직 맛보지 못한 음식이 너무 많았다. 낑낑 가방을 들고 마칸수트라 글루톤스베이 푸드센터(Makansutra Gluttons Bay Food Centre)로 갔다. 에스플러네이드 몰 바로 옆에 있는 호커센터다. 레스토랑가이드 ‘마칸수트라’에서 인정한 노점상 10여곳이니 일단 맛은 보장된다. 다른 호커센터보다 깨끗하다. 대신 1~2달러 정도 더 비싸다. 뜨겁고 말랑말랑한 굴이 입에서 녹는 ‘굴 오믈렛’(4·6·8달러)과 새우 볶음국수 ‘차퀘이띠아우’(char kway teou, 4·6·8달러)는 꼭 맛보시라.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영업한다. 몇 가지 맛보지도 못했는데 오후 7시30분. 서둘러 택시 타고 공항으로 갔다. 서울행 비행기는 밤 10시30분 이륙, 월요일 오전 5시30분쯤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여행수첩 ● 돈: 1싱가포르달러=약 600원 ● 시차: 한국이 1시간 빠르다. ● 이것만은: 싱가포르관광청에서 만든 무료 가이드북이나 지도를 서울 사무소 혹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챙긴다. 웬만한 유료 가이드북보다 정확하고 알차다. 문의 (02) 399-5570, visitsingapore.or.kr 호텔·음식점·스파 리스트 ● 더 스칼렛: 스탠다드룸 200달러, 디럭스룸 220달러, 이그제큐티브룸 300달러/33 Erskine Road//65-6511-3333/www.thescarlet.com ● 호텔 1929: 싱글·트윈·더블 130~190달러, 스위트 200~230달러/50 Keong Saik Road/65-6347-1929/www.hotel1929.com ● 갤러리 호텔:싱글·트윈·더블 295~395달러, 스위트 470~570달러 /76 RobertsonRoad/65-6849-8686/www.galleryghotel.com.sg ● 스파 보타니카: The Sentosa Resort and Spa 2 Bukit Manis Road Sentosa/요금에 봉사료 10%와 세금 5% 붙는다. 65-6371-1278 /www.spabotanica.com ● 베일린: Stamford House 01-0439 Stamford Road/65-6336-9619 /www.baylene.com ● 마이 험블 하우스: 수프·애피타이저 12~18달러, 메인요리 22~44달러, 디저트 12~26달러/02-27/29 Esplanade Mall/드레스코드는 ‘스마트 캐주얼’/65-6423-1881/ww w.tunglok.com ● 파올로 비스트로 바: 3 Rochester Park/65-6774-5537/ www.dap aolo.com.sg ●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 수요일 여성 무료 입장, 남성 20달러/목요일 남녀 20달러(주류 2회 제공)/금·토요일 남성 15달러(주류 1회 제공), 여성 12달러(주류 1회 제공)/ 65-6235-2292/www.ministryofs ound.com.sg ● 맥스웰 푸드센터: 차이나타운 사우스 브릿지 로드(South Bridge Road)와 맥스웰 로드(Maxwell Ro ad)가 만나는 코너에 있다. ● 하우스 오브 저팬: 55 Haji Lane /65-6396-6657 ● 3: 47 Haji Lane/65-6396-7871 ● 레드 닷 뮤지엄: 28 Maxwell Road/65-6534-7194/red-dot.sg ● 매드 선데이: www.maad.sg
  • (가치투자)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렌 버핏
  • [이데일리 하상주 칼럼니스트]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은 1934년에 <증권분석>이라는 두꺼운 책을 썼다. 이 책은 그 후 약 70년 동안 가치투자의 교본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그는 가치투자의 영원한 스승으로 인용되고 있다. 이 책에는 그레이엄이 1914년에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겪은 증권 배달업무, 가격 기록업무, 영업, 증권분석, 그리고 투자업무 등 20년 동안의 온갖 경험이 하나의 투자이론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레이엄은 1928년에 자신의 모교인 컬럼비아 대학 야간과정에서 투자론을 강의했다. 이 강의의 내용을 모은 것이 바로 <증권분석>이라는 책이다. 강의를 시작한 지 6년 만의 일이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약 28년 동안 강의했다. 당연히 그의 강의를 듣거나 그와 같이 일한 많은 제자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학생이 바로 워렌 버핏이다. 가치투자라는 투자방식이 만들어지고 난 후 70년이 흐르는 동안 당연히 그 내용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이제 가치투자를 대표하는 이 두 사람의 구체적인 투자사례를 보고 가치투자 방식의 내용에서 변한 것은 무엇이며, 아직도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살려보기로 하자. 그레이엄의 투자 사례 사례1: 구겐하임 개발회사 구겐하임은 여러 개의 구리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모회사였다. 1915년에 이 회사는 주주들에게 자회사의 지분을 나누어 주겠다고 공시했다. 그 당시 구겐하임의 주가는 68.88달러였다. 그레이엄은 자회사의 주식가격을 근거로 구겐하임의 적정 가격을 계산했다. 76.23달러가 나왔다. 그레이엄의 분석에 근거해서 그 당시 그레이엄이 근무하고 있던 회사 뉴버거는 많은 양의 구겐하임 주식을 사서 큰 돈을 벌었다. 사례2: 듀퐁과 지엠 듀퐁은 잉여 자금으로 지엠 주식을 많이 샀다. 그러나 듀퐁의 시가총액은 듀퐁이 가진 지엠의 시가총액 지분보다 더 낮았다. 그레이엄은 지엠의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거나 아니면 듀퐁의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레이엄은 시장이 이 불균형을 조정할 것으로 보고 듀퐁 주식을 사고, 지엠 주식은 빌려서 팔았다. 곧 듀퐁의 주가가 올랐다. 그는 듀퐁 주식에서 시세차익을 보고, 지엠 주식은 시장에서 사서 되갚았다. 사례 3: 노던 파이프 라인 1920년대에는 석유 송유관 회사들이 우량 철도 회사 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 중에서 그레이엄이 주목했던 회사는 노던 파이프 라인이었다. 1928년 당시 노던 파이프 라인 주가는 65달러였다. 그레이엄이 특별히 이 회사에 신청하여 받은 50페이지의 자료를 분석하여 계산한 결과 보유 채권의 평가를 포함하면 약 95달러의 가치가 있었다. 그레이엄이 보유 채권을 팔아서 주주에게 현금을 나누어 주라고 요구했으나 회사는 그레이엄을 보고 “회사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회사 주식을 팔면 그만 아니냐”고 응답했다. 그레이엄은 1928년 주총에서 약 38%의 투표권을 모아 자기편의 이사 2명을 뽑고, 주당 70달러를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워렌 버핏의 투자 사례 사례1: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963년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한 자회사가 샐러드 오일을 잘못 팔아서 수억 달러의 손해를 보게 되었다. 이 사건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62.38달러에서 35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이 때 버핏은 이 회사의 프렌차이즈(franchise) 가치, 즉 신용카드와 해외여행자 수표 사업에 주목했다. 그는 수요자들이 이 회사를 계속 믿을 것이며, 회사는 이번 사건을 잘 넘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1965년에 이 회사의 주가는 73.5달러로 올랐다. 사례2: 디즈니 워렌 버핏은 1966년에 디즈니 지분 5%를 400만 달러에 샀다. 주당 평균 53달러였다. 이는 그렇게 싼 값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이 당시 디즈니가 만든 만화 “White”, “Swiss Family”의 가치를 본 것이다. 이것은 디즈니의 장부에 올라가 있지 않았다. 10년 후 처음 투자금액 400만 달러는 10배 이상 늘어난 4400만 달러가 되었다. 두 사람 투자 방식의 비교 그레이엄은 독립된 투자 회사를 운영한 시절, 직원들이 회사를 추천하면서 그 회사 제품을 설명하면 곧 지루하게 여겼다. 그에게는 회사의 제품이 무엇이며, 경영자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투자사례에서도 보았듯이 회사는 구체적으로 계산 가능하고 현실적인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하고, 이 가치가 시장 거래 가격보다 낮아야만 투자를 했다. 그는 채권이나 우선주처럼 미래 소득이 거의 확실한 증권에 투자하기를 좋아했다. 그는 주식에 대한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 위험이 거의 없다고 확신하는 경우에만 주식에 투자했다.그레이엄이 이런 투자방식을 고집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1929년 대공황 이전에 일반적인 투자방식은 매우 투기적이었다. 그는 투자를 투기와 구분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돈을 버는 것보다 원금을 보존하는 것을 투자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929년 대공황 이후에는 주식 가격이 너무 많이 내려가서 회사가 가진 구체적인 가치보다 주가가 더 낮은 경우가 많았다. 즉 그레이엄 방식의 투자가 효과를 잘 낼 수 있는 시기였다. 그러나 워렌 버핏이 활동하는 시기에 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재무제표를 보고 가치보다 주가가 더 싼 회사를 찾아내기는 점차 어려워졌다. 즉 다른 사람들도 그레이엄의 방식을 따라서 투자했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은 점차 그레이엄의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회사의 사업내용이나 경영자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사가 지금 장부에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회사의 미래 수익을 만들어낼 무형의 가치를 보기 시작했다.그레이엄에서 워렌 버핏에게로 가치투자의 계보가 이어지면서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가치의 근거를 찾아내는가는 변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은 가격이 가치보다 낮은 경우에만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홈페이지 http://www.haclass.com으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2006.11.07 I 하상주 기자
호텔에서의 일주일, 앙코르와트 귀족이 되다
  • 호텔에서의 일주일, 앙코르와트 귀족이 되다
  • [조선일보 제공] ▲ 조명이 근사한 캄보디아 시엠립의 호텔 드 라 페.그곳에 가면 나도 귀족이다. 언젠가 인터뷰 도중 기자가 ‘당신은 스스로를 참 아끼는 것 같다’라는 말에 나는 ‘싱글이라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누군가가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나라도 나한테 잘 해주려고 노력하며 사는 거라고 했다. 최근 주위 사람들에게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열번도 넘게 들었다. 더군다나 며칠밤을 새워 각색한 원고를 앞에 놓고 감독은 어색하게 웃으며 “좀 지친 것 같은데…”라고 조심스레 말을 돌린다. 멍석말이 심하게 당한 듯 늘어져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는 며칠이 절실해 진 거다. 어디 가서 귀한 대접 받으며 충전 좀 해야 될 때가 온 거다. 어디가 좋을까? 제일 먼저 떠오른 태국. 하지만 일로, 여행으로 몇 번 다녀와서 설레임이 없다. 더군다나 화려한 밤 문화의 유혹에 몸만 더 축나 돌아온 기억도 있으니…. 발리나 괌? 그곳은 허니무너들에게 양보하자. 날 보는 그들이 안쓰럽고 그들을 보는 내 복장이 터진다. 그러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시엠립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직항이 생겨 5시간대면 닿을 수 있고 2시간의 시차도 보너스로 얻을 수 있는데다가 물가는 태국의 절반 수준인 곳이다. ‘싸다’는 인식의 동남아 여행. 시각을 바꾸면 그곳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귀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완전한 휴식을 위한 리조트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특히나 지구인들 가운데 제일 바쁘게 사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잘 훈련된 ‘생활계획표’덕분인지 어딜 가든 스케줄부터 짜기 시작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극기훈련에 가까운 밀도 있는 일정으로 돌아다니다 오면 실미도에라도 다녀온 듯 눈빛이 살벌해지기까지 한다. 리조트에선 구제불능의 게으름뱅이가 되어보자. 시엠립에서 나는 얼핏 보면 치마인가 싶을 만큼 통이 넓은 린넨 바지와 소매가 무릎까지 늘어지는 니트를 걸치고 온 몸에 힘을 뺀 채 휘청휘청 걸어 다녔다. 나중에 슬리퍼를 신기도 귀찮아 현지인들처럼 맨발로 다니기까지 했다. 고급 리조트일 수록 외부와의 차단에 유난히 신경을 쓴다. 그 이유는 세상으로부터 완전 차단된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흐름을 만들고 즐기라는 뜻인 것 같다. 1. FCC ▲ FCC의 깔끔한 객실일요일 오후 6시10분 인천을 출발, 시엠립에 현지 시간으로 밤 9시45분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게이트를 나서니 FCC 호텔의 팻말을 든 직원이 서 있다. 예약을 할 때 미리 신청하면 공항픽업이 무료라는 점이 기특하다. 공항에서 FCC리조트가 있는 시내까지는 차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자갈이 깔린 마당을 들어서면 한쪽 귀퉁이에 환전소 크기만한 프론트 데스크가 있다. 객실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29개)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른 체크인을 끝내고 벨보이의 안내를 받아 리조트로 들어섰다. 마치 단독 주택에 초대돼 하룻밤을 묵게 된 듯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곳곳에 놓인 아로마 양초며, 어디선가 끊임없이 졸졸 흐르는 물소리 등이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가든 뷰(90 달러선·여기에 세금이 10% 붙는다·이하 객실료는 모두 비수기 기준. 가격은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에 비해 풀 뷰(110달러선)가 20달러 비싸지만 워낙 작은 리조트라 어떤 객실 창문을 열든 정원과 우리나라 대형 찜질방 냉탕 크기의 수영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마디로 가든 뷰 객실과 풀 뷰 객실은 20달러라는 금액 차이 외에는 전망이나 객실구조 뭐 하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객실 한 면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어 무척 쾌적할 것 같지만 객실 대부분이 1층에 있어서 커튼을 열면 직원이나 다른 투숙객들에게 방 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된다. 커튼을 열어 놓고 침대에 비스듬히 드러누워 ‘릴랙스’ 하고 있다 보면 붉은 정육점 조명만 없다 뿐이지 마치 윤락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 같은 민망함에 빠지게 되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객실의 커튼이 하루 종일 닫혀 있다. 밤이고 낮이고 이중으로 된 두꺼운 커튼을 친 방은 환기도 쉽지 않고 답답해서 살짝 우울한 기분마저 들었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을 찾는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 FCC는 호텔보다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훨씬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정신을 번쩍 깨우기에 충분한 커피까지는 좋았지만 아침식사로 나오는 빵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먹는 꽈배기처럼 기름지고 눅눅하다. 군데군데 숯검정이 묻은 채 말라 비틀어져 있는 접시 위 덩어리는 한참 씹어봐야 베이컨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작은 규모의 호텔이라면 차라리 한쪽 코너에 소박하지만 정갈한 뷔페를 차려 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머니도 포기하신 까칠한 입맛과 아침을 챙겨먹지 않던 평소 습관 탓으로 돌리기에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입이 열댓 발이나 나온 나를 한방에 무릎 꿇게 만든 건 FCC의 보물이자 자랑인 스파 ‘비사야(Visaya)'다. 등과 어깨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30분짜리 마사지부터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Touch of Heaven’ (천상의 손길)이라는 4시간짜리 마사지까지 20여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가격은 25~175달러선. 태국 유명 스파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질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가장 짧은 코스가 2시간 짜리인 ‘스파 패키지’는 당일 예약은 불가능하다. 첫날, 오만상 구긴 채 ‘빅 스트레스’를 연발하며 바디랭귀지와 유창한 콩글리쉬를 자랑했더니 테라피스트가 ‘핫 스톤 하모니 마사지’(90분·60달러)를 권했다. 척추 마디마디 뜨거운 조약돌을 두 줄로 올려놓고 있으면 후끈한 기운이 기분 좋게 퍼지며 온 몸이 나른해진다. 그 사이 테라피스트는 오일로 가볍게 1차 마사지를 마친 후 뜨겁게 달궈진 돌로 본격적인 마사지를 시작한다. 사우나나 찜질방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강추. 너무나 큰 감동을 받은 나머지 바로 3시간짜리 패키지를 예약했다. 한마디로 ‘모든 게 용서가 되는’ 완벽한 휴식의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뭉친 근육과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마시지를 받고 마지막에 스킨케어와 트리트먼트를 받는 것이 좋다. 시엠립에서 서울로 오는 항공편은 대부분 밤 10시 이후 출발한다. (내 경우 금요일 밤 10시45분 시엠립을 출발, 토요일 오전 6시 인천에 도착했다) 낮12시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나면 어정쩡하게 비는 시간을 때우다가 지친 상태로 귀국하기 쉽다. 나는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하는 3시간 30분짜리 트리트먼트 패키지를 미리 예약해 두었다. 덕분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유일한 즐거움인 기내식 서비스도 지나쳐 버릴 만큼 달게 잠을 잤으며 여행에서 돌아 온지 2주 넘도록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여독이 없기는 이번 여행이 처음이다. 2. Hotel De La Paix FCC에서 사흘 밤을 자고 나서 짐을 쌌다. 낮에 시내를 산책하던 도중 발견한 호텔 드 라 페 (Hotel de la paix· www.hoteldelapaixangkor.com) 덕분이다. 중앙시장통 모퉁이에 우뚝 자리잡은 호텔의 웅장한 외관과 조명은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적 없는 갤러리에 들어 선 듯 긴 복도를 지나면 현재 서울에서 가장 ‘핫’하다는 W호텔의 ‘우바’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쉬크한’ 라운지가 나온다. 아트 라운지라는 이름답게 신인작가들의 설치 작품들이 전시된 가운데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듯한 소파 위에는 투숙객들이 다들 자기집 안방인 냥 신발까지 벗고 드러누워 음악을 듣거나 잠을 자고 있다. 체크인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프론트 데스크가 따로 있긴 하지만 이 곳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앉아 예쁜 호텔 직원이 가져온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 펀치로 목을 축이고 상큼한 레몬그라스 오일이 첨가된 차가운 물수건으로 땀을 닦는 사이 어느새 체크인은 끝나 있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호텔 매니저의 말에 의하면 내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호텔 드 라 페’에 머문 손님이란다. 비수기 기준으로 딜럭스 룸이 165달러(여기에 세금이 10% 붙는다), 복층 구조의 호사스러운 ‘스파 스위트룸’을 제외한 스위트룸은 220달러선이다. (추천 룸은 빌라형태의 ‘코트야드 가든 스위트’) 화이트톤 객실의 침대는 다른 호텔에 비해 다소 높은 감이 있지만 ‘웨스턴’ 계열의 호텔 가운데 상급 객실에만 사용된다는 ‘헤븐리 베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거위털 베개와 시트가 포근하다. 무엇보다 모든 객실에 MP3플레이어나 휴대용 CD플레이어에 바로 꽂기만 하면 되는 JBL 스피커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푹신한 소파에 드러누워 듣는 키스 자렛의 ‘My Home'. 서울에서와는 분명 다르게 들릴 것이다. 아침 식사도 훌륭했다. 생과일 주스 종류부터 FCC의 2배가 넘고 그 신선도나 맛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따로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빵 맛도 훌륭하고 10여 가지의 계란 요리와 잘 구운 베이컨, 와플까지 무엇 하나 거슬리지 않는다. 아침부터 과식할지 모른다는 것이 유일한 걱정이다. 수영장은 FCC의 4~5배에 이른다. 쿠션감이 좋은 선 체어도 훌륭할 뿐 아니라 각각의 독립된 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직은 맨몸이 마냥 민망한 한국 사람들에게 좀 더 편안한 휴식을 즐기게 해 준다. 호텔 직원의 티셔츠에는 ‘당신이 어떤 질문을 하던 대답은 yes!'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열대 과일이 들어간 화려한 장식의 칵테일이나 스무디 등이 대부분 3달러 이하. 이게 얼마고, 저게 얼마고 따질 일 없이 먹고 싶은 모든걸 주문하는 사치도 이때 한번 부려보자. 커피와 생과일 주스, 콜라, 갓 튀겨낸 노릇노릇한 프렌치 프라이, 참치 샌드위치, 새우 볶음밥 그리고 디저트로 레몬 셔벗까지 다 먹어치우고 우리나라 돈으로 약 1만5000원을 지불했을 뿐이다. 스파는 크고 화려하다. 그래도 걸어서 5분 정도 떨어진 FCC 스파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테라피스트의 솜씨와 정성은 FCC가 한 수 위다. 제법 규모가 큰 ‘호텔 드 라 페’는 정원과 산책로, 나무그늘, 벤치 등 구석구석을 꾸며놓았고 작지만 최신 기계를 들여놓은 피트니스 클럽을 갖추고 있다. 리조트 내에서만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FCC와 ‘호텔 드 라 페’는 둘 다 시내 중심가에 있어 관광 다니기 편리하고 앙코르와트까지 이동도 쉽다. 특히 ‘호텔 드 라 페’는 중앙시장 바로 옆에 있다. ‘캄보디아 여행 가이드’ ① 의외로 택시가 많지 않아 잡기 힘들다. 대신 오토바이 인력거인 ‘뚝뚝’ 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한 걸음만 때도 다가와 흥정을 한다. 요금은 무조건 1달러라고 보면 된다. 반드시 출발 전에 가격을 정해야 한다. 2달러, 3달러를 요구하면 ‘선수끼리 왜 이러냐?’라는 듯 빙긋 웃어주면 그만이다. ② 아무리 휴식과 스파가 주 목적이라지만 여기까지 와서 앙코르와트를 안 보고 가긴 좀 민망하다. 제대로 꼼꼼히 보자면 일주일도 부족하다니 우선 아득한 마음부터 앞선다. 그렇다고 ‘무성의하게 딱 하루 들르기엔 괜히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미안한 맘이 든다’ 싶을 경우 오후 5시 이후에 입장권을 끊을 것. 다음날까지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발행해 준다. 참고로 앙코르와트의 입장권은1일(20달러), 3일(40달러), 7일(60달러)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다. 시엠립에 갈 때는 반드시 여권 사진 2장을 준비해야 한다. 1 장은 비자를 받을 때, 나머지 1장은 앙코르와트 입장권을 끊을 때 필요하니 여권과 티켓과 신용카드만큼 소중하게 챙기자. 현장에서 즉석으로 찍으면 돈도 돈이지만 개기름 흐르는 적나라한 자신의 모습에 5분 가량 우울해진다. ③ 건기가 시작되면서 11월~다음해 1월까지 앙코르와트의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된다. 스콜도 없고 바람은 선선해서 그야말로 여행의 적기이지만 그래도 한낮의 뙤약볕과 북적거리는 관광객 때문에 체력이 소모되는 고행길이다. 앙코르와트의 프리아칸, 혹은 바이욘의 내부 회랑은 실내라 비교적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 나도 처음엔 왕가위의 영화 ‘화양연화’에서 양조위가 그랬던 것처럼 한적하고 고요한 유적지를 홀로 거닐며 달콤한 고독을 질겅거리다 어디 벽 틈에 아무에게도 말 못할 비밀인 다음달 카드 값을 몰래 말하고 돌아올 작정이었으나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남대문 시장처럼 관광객으로 북적대는 유적지에서 혼자만의 사색과 명상을 하기는 절대 무리였다. 특히 일출과 일몰 무렵이면 사람이 몰려 난리가 난다. 그나마 한적한 곳을 추천한다면 일출의 경우 프놈 바겡, 일몰은 앙코르와트의 신들이 사는 지정소가 있는 3층이 좋다. ④ 세계적인 관광지지만 호텔을 제외하고는 신용카드를 쓸 곳이 마땅치 않다. 1달러짜리를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캄보디아 화폐인 리엘로 굳이 바꿀 필요 없다. 시엠립은 쇼핑으로 재미를 느낄만한 곳은 아니다. 그나마 중앙 시장의 앤틱 소품들이 건질 만 하다. 태국이나 필리핀에 비해 비교적 흥정이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주인이 부르는 가격 절반에 산다고 굳게 마음먹으시길. ⑤ 시엠립에서 비교적 건전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겨보고 싶다면 뚝뚝 운전사에게 ‘zone one!'이라고 외치면 된다. 현재 시엠립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고로 뜨고 있는 나이트 클럽이며 ‘호텔 드 라 페’서 5분 거리에 있다. 일행 없이 그냥 바에 앉아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귀에 익은 한국 가요 댄스곡들이 간간이 섞여 나오고 평일에도 플로어를 가득 채운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딱 20년 전 닭장으로 불리던 디스코텍에서 내가 추던 그 춤을 그대로 춘다. ⑥ 당신이 시엠립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될 말은 ‘원달러!’일 것이다. 그만큼 거지가 많다. 또 그들은 적극적이다. 하지만 그들은 환하게 웃으며 구걸을 한다. 구걸이라기 보다는 미소를 팔고 있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밝은 모습이다. 당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라. 맨발의 소년에게 1달러를 준다고 해서 당신이 천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인상을 찌푸리며 거절한다고 해서 당신이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웃으며 건네고 웃으며 거절하라. 어떤 곳에선 웃음이 허점일수도 있지만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서 웃음은 그저 웃음일 뿐이다.
  • (마이클 브린의 서울Insight)한국의 브랜드는?
  • [이데일리 마이클브린 칼럼니스트] 관광산업에서는 약간의 이미지 정보를 가공만 잘해도 유망한 사업분야로 급부상 할 수 있다.진위여부는 상관없다. 몇 개의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알제리를 생각해보자. 무엇이 떠오르는가? 먼지투성이에 위험하고, 외국인들에게 적대적인 정서가 떠오르지 않는가?그 정도의 정보라면 관광객들에게 이미 목적지를 바꿀만한 충분한 이유를 만들어 준 셈이다.사람들은 다양한 나라들에 대해 특정한 인상을 갖기 마련이다. 사실 아무런 인상이 없는 나라는 손에 꼽아보기 힘들 정도다. 간혹 그런 나라도 있긴 한데 내겐 그린란드가 그러하다. 그린란드 하면 내 머리 속은 온통 눈으로 하얗게 덮여온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 어쨌든 그 나라는 결코 녹색창연하지 않을 거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같은 사실을 간파해왔다. 소비자들은 그들이 인지하고 있건 그렇지 못하건 간에, 어떤 인상에 따라 구매 의사를 결정한다.기업의 이윤은 그 기업이나 상품 혹은 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게 마련인데, 그 특성이란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수요와 요구가 소비자에게 남겼던 인상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그 특성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비결은 중첩의 지점에서 긍정적인 인상이 나오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그 것이 바로 브랜드의 역할이다.만약 누군가 세상에 단 세 명만이 알고 있는 극비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갈색의 설탕음료를 내게 권한다면 난 결코 입을 대려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난 언제나 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왜? 세계의 넘버 원 브랜드, 코카콜라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까닭이다. 이처럼 브랜드는 상품적 값어치를 좌우하게 된다.지금 한국은 자국을 브랜드화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우리의 상품-한국-은 소비자의 마음속에서 차별화될 필요가 있다. 만약 누군가 여행사로 찾아가 아시아의 허브 패키지 여행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하자. 이때 여행사 직원이 “어디로 가시려고 그러시는데요? 싱가폴, 홍콩, 상하이, 인천, 부산, 군산, 여수, 목포, 중구 중에 어딜 가실 건가요?”라고 되묻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한국의 브랜드는 또한 우리가 매혹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맞춰져야 한다.만약 한국의 브랜드를 알려 주요 관광객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고객층이 20대 미혼의 남자들에게 맞춰져 있다면, 그들에게 관광 상품으로 조선왕조 학술적 이미지로는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힘들 것이다.따라서 가장 중요한 점은, 브랜드가 그들의 수요를 감각적으로 자극시키는 느낌을 줘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이미지가 다른 관광 지역과 차별화되고 해당 목표층에 적절하게 맞춰졌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알아줬으면 하는지를 생각하기 전에 우린 먼저 한국이 무엇을 원하는 가를 알아야 한다.여기 그 실례와 반례가 있다.-아일랜드: 1995년 아일랜드 정부는 전문 기업과 손을 잡고 브랜드 작업에 착수, 3000만 불을 들여 세계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한 때 침체된 유럽 변방국에 불과했던 아일랜드는 이제 켈트족의 호랑이로 간주되고 있다.-스페인: 80년대에 스페인은 가난한 독재국가에서 현대적인 민주국가로 대 변신하였다. 관광산업의 이미지 역시 호안 미로라는 예술가가 주창한 ‘태양 아래 모든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롭게 탈바꿈했다. 다만 그 브랜드화의 노력이 실제 관광산업의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는지에 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코트디부아르: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커피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이 조악하여 다른 커피와 함께 섞여 팔리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콜롬비아는 코트디부아르와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높은 가격에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차이는? 브랜드에 있다. 콜롬비아는 지난 25년 동안 후앙 발데즈와 노새의 이미지로 판매를 계속 하고 있다.-그리스: 올림픽과 월드컵을 유치하는 국가에겐 돈으로 살 수 없는 홍보의 기회가 주어진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을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비교해보자. 그리스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알리는 데 실패했다. 정부가 관심을 보이지 않은 탓이다. 그 결과는? 이미지도 개선되지 않았고, 지난 한해 동안 관광산업과 무역, 투자 어디에서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한국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유의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이를 통해 여타 경쟁국가와도 국제적으로 차별화되어야 한다.브랜드는 반드시 현실적이어야 한다. 희망 가득한 브랜드도 좋지만 무엇보다 정직해야 한다.`방글라데시: 지구의 지붕`이라던가 `카불: 언제나 여름`과 같은 브랜드는 적절하지 못하다.또 "아름다운 울산"(항구도시)처럼 요점이 없는 브랜드나, 아무 의미도 없는 "하이! 서울", 포부만 가득한 "평양:투자자들의 천국"과 같은 브랜드 역시 의미가 없다.한국은 선진경제, 인터넷강국, 맛나는 음식, 활력 넘치는 사람들, 태권도, 세계수준의 영화, 한류의 견인차인 드라마와 같은 긍정적 요소들을 한껏 부각시키고 부정적 요소들을 가려주는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내가 브랜드 주제나 슬로건을 제시하지 않으려고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런 가정을 해보자. 한국인들은 자국의 이미지가 40년의 개발기를 거쳐온 성장국가의 이미지로 인식되기보다는 환경보호주의의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생각해 보자.우리의 브랜드 주제는 `푸른 한국`이 될 것이다.정부의 개발정책 역시 DMZ 계획, 습지보존, 간척사업, 도시재개발계획 등에 걸쳐 푸른 한국이란 브랜드에 걸맞도록 조정될 것이다.정부는 환경보전을 위한 연구를 촉진하고 이에 부응하는 기업들에 보상을 줄 것이다. 지자체는 자전거도로를 만들거나 산책로를 조성하고 환경친화산업을 지원할 것이다. 녹색의 관광산업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도시는 살기 좋은 거주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관광객들은 "서울: 깨끗한 도시"로 모여들 것이다.그럼 "한국:아시아의 축"이라는 브랜드는 어떨까? 물류와 편의성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금융의 허브가 되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이다. 관광 슬로건으로는 “세계 모든 나라로 통하는 곳” 정도가 어떠할까.물론 녹색과 축, 두 가지를 함께 갖고 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 여하튼 한국이 브랜드화 되고자 한다면, 포부를 밝힐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마이클 브린(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즈 컨설턴츠 대표이사)<영어원문> Column Title: What is Korea’s Brand?In tourism, a little bit of knowledge can be bad for business.A couple of facts, true or false, are all that’s needed to keep people away. Consider Algeria. What comes to mind? Dusty, dangerous, anti-foreign violence?That’s all you need to decide to visit somewhere else.We feel something about most countries. In fact, you might be hard-pressed to name a country that you don’t have impressions of. Greenland is one rare case for me. It’s a sheet of snow in my mind. I don’t think I’ve ever heard anyone mention it. My only thought is that I bet it’s not green.Companies have long understood that, with or without knowledge, people form the perceptions which determine their attitudes and purchasing behavior. Profits rise and fall at precisely this point &8211; where a consumer’s needs, desires and perceptions meet. And this place is elusive.The trick is to do what you can to make sure the perceptions coming out of the place are positive. This is what branding does. I would never drink brown gassy sugar water made with a secret formula that only three people in the world know- but I do drink it all the time because it’s called Coca-Cola, the world’s No. 1 commercial brand.To this end, it’s high time Korea branded itself.Our product -Korea- needs to be differentiated in the consumer’s mind from other countries. It’s no use if she walks into a travel agency and asks for a package tour to the Hub of Asia, to be asked, “Which one? Singapore, Hong Kong, Shanghai, Incheon, Busan, Kunsan, Yeosu, Mokpo or Jung-gu?Also, our brand must be relevant to the people we’re trying to attract. We can’t sell young single males on the Yi Dynasty. And, most important, to accept our brand, the consumer needs to feel good about it. Korea may be different and relevant, but if people feel bad about it, they won’t buy.Before we ask ourselves what we want people to know, we have to know what Korea itself wants.Here are examples of countries that have and haven’t done it.-Ireland: In 1995, the Irish government set up a brand entity in partnership with the private sector and invested $30 million in a global marketing campaign. Once a dreamy backwater on the edge of Europe, Ireland is now seen as the Celtic Tiger.-Spain: In the 1980s, Spain changed from being a poor, backward dictatorship into a modern, democratic state. The image for tourism changed, too, helped by a brand designed by Spanish artist Joan Miro with the slogan "Everything Under the Sun." It is arguable that the tourism industry would not have developed, and with it the country, without the unifying effect of this brand. -Ivory Coast: This African state has around 40 percent of the international coffee bean market. Its beans are seen as low quality and are usually blended with other beans before being sold. Colombia, on the other hand, has a smaller market share, but sells its coffee at premium prices. The difference? Branding. Colombian coffee has been sold under the Juan Valdez and his mule image for the last 25 years.-Greece: The Olympics and the World Cup provide hosts with a measure of international exposure that cannot be bought. Look how well Sydney came out of 2000 compared with Athens in 2004. Greece failed to develop its brand because no part of government saw it as its job. The result? No increase in image, tourism, trade or investment in the last year.What Korea needs to do is identify a priority that gives its Unique Selling Point and by which it becomes identified internationally and distinguished from its rivals.It is important to accept that a brand must be based on reality. It may be aspirational, but it must be honest. You can’t have, say, “Bangladesh: Roof of the Earth” or “Kabul: Every Day is Summer.” Nor can you have a brand that misses the whole point, like, “Beautiful Ulsan” (the Korean shipbuilding city), or says nothing (“Hi! Seoul), or is way too aspirational “Pyongyang: Investor Paradise.” The approach for Korea should be to leverage the positive-advanced economy, wired city, great food, vigorous people, taekwondo, cool movies, sweet soap operas- under a broad theme that captures the essential qualities while also reflecting the aspirations of citizens, and by so doing, overshadow the negative.As you can tell, if you’ve made it this far in the column, I’m desperately trying to avoid suggesting a brand theme or slogan. But let’s make suppose that our research shows that, following 40 years of development, Korea’s citizens want, above all else, that their country be a model, not of more growth, but of environmentalism.And that this is how they want to be distinguished from other Asian states. There is our brand theme: “Green Korea.” Now, government projects, like the plans for the DMZ, the preservation of wetlands, reclamation projects, urban renewal schemes, support a theme of national identity.The government will want to promote environmental research and reward exemplary companies. Local governments will want to develop bicycle tracks, jogging trails, and promote environmental industries. Green tourism will become a big thing. City promotion will emphasize livability.Tourist will be encouraged to “Visit Seoul: the Clean City.” And so on.On the other hand, what if our brand were to be “Korea: Axis of Asia”? Then we would emphasize logistics and convenience. We would want to take the necessary steps to become a financial hub. Our tourism slogan might be “You can get here from anywhere.”There is, of course, no reason why the country cannot be both green and an axis. But, if Korea is to be branded, it must make its choice.By Michael Breen(The president of Insight Communications Consultants)
(권소현의 일상탈출)⑮바라나시, 도망치듯 떠나다
  • (권소현의 일상탈출)⑮바라나시, 도망치듯 떠나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바라나시, 인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의 강`이라는 겐지스 강을 따라 인도인들이 어떤 삶을 만들어 가는 지 무척 궁금했다. 내 머리 속에 있던 바라나시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인도의 모든 수행자들이 모여 정신의 때를 씻는 곳, 그래서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거나 뭔가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때 나는 늘 바라나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처음 인도로 가겠다고 작정했을 때에는 오래 머무를 생각이었다.&nbsp;'사흘정도 있을까, 아니다. 한 일주일은 있어야겠다' 이랬었다.&nbsp; 인도 여행을 마치고 난 지금, 사실 바라나시에 대해 할 얘기가 별로 없다. 콜카타에서 밤기차를 타고 오전에 바라나시에 도착했고, 단 하루밤 자고 그 다음날 도망치듯 바라나시를 떠나 버렸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왜&nbsp;그렇게 나쁜 쪽으로만 생각을 몰고 갔을까 하는 후회도 들지만, 그때는&nbsp;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도착한 첫날 숙소에 짐을 풀고 겐지스 강가를 좀 걷다가 바로 여행사로 들어가 기차표를 알아봤다. 하필 일요일이라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했고 밤새 뒤척이다가 그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바라나시 정션역으로 달려갔다. 외국인 전용 카운터가 문 여는 아침 8시, 이미 기차표를 끊으려는 외국인들로 바글댔다. 그날 자정이 좀 넘어서 출발하는 기차표를 손에 넣고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①바라나시 뒷골목, 소똥으로 벽을 바른 건물 때문에 냄새가 진동한다. ②석양이 드리워진 겐지스강변 모습 ③바라나시 정션역, 사람과 짐과 오토릭샤와 파리떼가 얽혀있었던 곳지금까지 다녀본 인도 도시 가운데 바라나시는 가장 혼란스러운 곳이었다. 바라나시역부터 그랬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쓰레기 냄새가 코를 찔렀고 유난히 떼지어 날아다니는 파리떼가 성가시게 했다. 플랫폼과 기차역앞 광장은 여기저기 누워있는 인도인들로 가득했다.&nbsp;전쟁 피난민들 같았다. 4평 남짓한 허름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달랑 아저씨 한명이 앉아서 열심히 호객행위 중이다. 지도 한장 얻으려고 했던 것 뿐인데 여기저기 숙소를 추천해주며 꼭 자기 추천으로 왔다고 얘기하라 당부한다. 숙소 얘기가 끝나니 이제는 씨티투어를 하라고 권한다. 세명에 1400루피란다. 세명이서 나누기 좋게 1200루피로 깎아달랬더니 지난주까지는 1200루피였지만 기름값이 올라서 안된단다. 숙소도 씨티투어도 별로 관심 없다. 역을 나와서 오토릭샤를 탔다. 심사숙고 끝에 가이드북에서 고른 게스트하우스 `샤히 리버 뷰`(Shahi River View)까지 가자고 했다. 겐지스강 상류에 있는 아씨 가트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오토릭샤는 바라나시 중심가를 향해 내달렸다. 끈적끈적한 더위에 매연과 먼지로 공기도 탁하다. 길거리에 있는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았고 거리에 사람도 많지 않다. 그저 보이는 것은 어슬렁거리는 소들과 영역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개들, 우르르 몰려다니는 염소떼가 전부다. 길거리는&nbsp;배설물과 쓰레기, 파리떼로 가득하다. ▲ 겐지스강 가트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목욕중인 인도인들오토릭샤가 어느 게스트하우스 앞에 멈춰섰다. '썬라이즈(sunrise)'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샤히리버뷰에 다 온 거에요?" "아~ 샤히리버뷰보다 썬라이즈가 위치도 더 좋고 가격도 싼데 여기 한번 들어가보는게 어때? 마음에 안 들면 그때 샤히리버뷰에 데려다 줄께.." 문 앞에서 먼저 맞아주는 건&nbsp;소똥.&nbsp;정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릭샤왈라가 손님을 데려오면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커미션을 주고, 당연히 그만큼 숙박비가 올라간다는 건 인도에 오는 여행자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들어갈 것도 없이 당장 샤히리버뷰로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케이..내가 잘못했어. 샤히리버뷰로 데려가 줄께" 잠시 화를 냈던게 미안해진다. 얼마 안 가서 다른 게스트하우스 앞에 멈춰섰다. 간판에 '샤히(Shahi)'라고 쓰여져 있기는 한데 그냥 샤히 게스트하우스다. 겐지스강이 보일 것 같지도 않은 구석에 있다. 로비에 들어가서 가이드북을 내밀고 여기가 샤히리버뷰 게스트하우스 맞냐고 물으니 거긴 따로 있단다. 정말 화가 났다. 결국 세번째에야 `샤히 리버 뷰`에 도착했다. 릭샤왈라는 멀찌감치 오토릭샤를 세우고는 내려서 따라오라며 앞장선다. "여기는 사실 밤에 굉장히 위험한데..여기서 사건사고도 많이 나고 요즘 여행객들 여기 잘 안 찾거든. 일단 한번 가봐. 그런데 여기에 묵는 거 별로 권하고 싶지 않아.." 일부러 골목골목을 돌아 들어가면서 겁을 준다. 샤히리버뷰, 정말 겐지스강이 한눈에 보인다. 상류지역이라 시끄럽지도 않고 딱 마음에 든다. 여기에 묵겠다고 했더니 릭샤왈라 얼굴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돌아가자마자 로비에 있던 아저씨들이 오토릭샤비로 얼마를 냈냐고 묻는다. "바라나시 역에서 여기까지 30루피요" 일제히 키득키득 웃는다. "왜요? 비싼 거예요? 왜 웃죠?" 대답은 안 하고 계속 웃기만 한다. 한 아저씨가 "그 정도면 굿 프라이스(good price)"라고만 말해 준다. 나중에 알게 된건데,&nbsp;바라나시에서는 손님을 데려오거나 소개해주면 첫날치 숙박비를 모두 준다고 한다. 물론 새로 생겼거나 가이드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손님이 적은 숙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그래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있던 그 아저씨도, 이 릭샤왈라도 그렇게 호객행위에 열을 올렸던 것이다. 보통 역에서 시내까지 오토릭샤는 50루피가 기본이다. 더블룸 하루 숙박비가 최소 300~400루피 정도니 릭샤왈라로서는 릭샤값 조금 덜 받고 커미션을 챙기는 전략을 쓰는게 당연하다.&nbsp; 바라나시는 모든 것이 호객꾼들과 삐끼들을 거치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다. 길거리에서는 끊임없이 "할로 마담.. 웰 유 고잉? 위치 꼰트리? 자빠니? 꼬레아? 할로??? 할로 마담??? 베리 굿 프라이스" 계속 무시하면 어디서 배웠는지 "언니! 누나! 안뇽하쇼? 어디가쇼? 싸랑해요~"까지 천태만상이다. 그렇게 바라나시는 처음부터 기겁을 하게 만들었다. 혼을 쏙 빼놓고는 이걸 견딜 수 있으면 어디 견뎌봐라 하는 것 같았다. 겐지스강의 화장터에서 한줌 재로 사라진 수많은 혼령들이 계속 머리 위를 떠돌고 있는 듯 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끔찍하고 싫을 수가 없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바라나시를 떠났다. 나중에 다시 바라나시를 찾으면 그때는 며칠&nbsp;더 버텨볼 생각이다. 하루 하루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맛에 유난히 한달, 두달씩 장기체류하는 여행자들이 많은 곳이 바라나시다.&nbsp;그들 중 대부분은 바라나시를 처음 찾았을 때 다들 나처럼 도망치듯 떠났다고들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아쉽다. 다음에 찾았을 때에는 분명 바라나시가&nbsp;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 같다. 이번엔 아니었지만... ▲ 01.늙은 사두가 겐지스강에서 옷의 때를 벗겨내고 있다. 02. 겐지스강변, 뜨거운 태양을 피해 그늘에서 낮잠을 자거나 쉬거나.. 03. 소도 겐지스강에서 목욕을 즐긴다.
2006.10.27 I 권소현 기자
빌딩 꼭대기 ‘오픈 루프톱 바’.. 구름 위 걷는 기분, 이게 아닐까
  • 빌딩 꼭대기 ‘오픈 루프톱 바’.. 구름 위 걷는 기분, 이게 아닐까
  • [조선일보 제공] 이제는 ‘시암 파라곤’에 자극 받은 오너가 ‘더 크게’ ‘더 화끈하게’ 지었다는 쇼핑몰 ‘센트럴 월드’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쇼핑은 뒤로 미뤄두고 일단, 이번에 방콕에 온 목적에 충실하기로 했다. 바로 ‘뷰티 체험’. 일명, ‘휴가가서 예뻐지기’. ▲ 방콕 `쇼퍼홀릭`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는 `큐컨셉스토어`방콕 ‘깐깐하게’ 즐기기 인천~방콕 비행시간은 5시간. 마침 방콕에 최근 신공항이 문을 열었다. 역시 공항이 좋아야 여행 기분도 난다. 수바나부미공항(www.airportsuvarna bhumi.com)은 아시아의 최신 허브답게 규모가 엄청나다. 공항에서 시내로 갈 때는 공항 오픈에 맞춰 신형 도요타로 일제히 바뀐 리무진 택시를 탈 것. 가죽 소파가 있는 전용 대합실도 근사하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900바트(약 2만5000원)부터. ▲ 레스토랑 `쿠피`의 새우요리어떤 호텔에서 자느냐가 여행의 경험을 좌우한다. 방콕에 즐비한 다국적 체인의 초특급 호텔은 물론 어디라도 근사하다. 추천하고 싶은 곳은 콘래드호텔(www.conradbangkok.com)과 메트로폴리탄호텔(www.metropolitan.como.bz). 둘 다 요즘 방콕에서 한창 ‘뜨는’ 곳이다. 패션 피플이 몰리는 세련된 호텔 보다는, 좀 더 로맨틱한 호텔을 찾는다면 유지니아(www.theeugenia.com)호텔이 있다. 등급은 낮아도 과거 식민지풍의 하얀색 건물이 이색적이다. 방에는 캐노피 달린 ‘공주풍’ 침대가 있다. 콘래드호텔은 스탠다드룸이 1박에 7650바트(21만4000원선·11월1일부터)선. 유지니아 호텔은 스위트룸만 12개. 가격은 5400바트(15만원선) 부터다. 방콕이야말로 다른 어떤 도시보다 독특한 ‘오픈 루프톱(open rooftop)’ 바(bar)가 즐비한 곳. 방콕을 100% 만끽하려면 50층 이상 높이에 붕 떠 있는, 밤 하늘 아래 그대로 노출돼 있는 옥상 바에 가야 한다. 제일 유명한 곳은 스테이트 타워 63층에 있는 시로코(Sirocco, www.thedomebkk.com). 너무나 낭만적인 분위기 때문에 ‘이곳에서 프로포즈해도 실패한다면, 그냥 포기하는 게 좋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한다. 좀더 부드럽고 은밀한 곳을 원한다면 반얀트리 호텔 61층 야외 바 버티고(Vertigo, www.banyantree.com)로 갈 것. ▲ 콘래드 호텔 스탠다드 룸의 욕실운동이 절로 되는 쇼핑. 아직까지는 일부만 문을 열었는데도 벌써 가장 ‘핫’한 곳으로 꼽히고 있는 센트럴 월드(www.centralworld.co.th)에 가면 운동은 확실히 된다. A부터 F까지 6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된 쇼핑몰에 2000여개의 매장이 포진해 있다. 3주 전 쯤 문을 연 라이프 센터 빌딩은 일명 ‘멀티 헬스 빌딩’. 네일숍, 피부관리 부티크, 헤어살롱 등 ‘뷰티’ 관련 업체가 무려 40여군데나 입점해 있다. 이곳 미용실에서는 ‘프로 디자이너’의 헤어커트가 1만원선. ‘10만원대’ 방콕 스타일 여행 다음은 ‘스타일에 살고, 스타일에 죽는’ 여행객들을 위한 팁. 방콕을 찾는 한국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들의 ‘단골’ 컨설턴트인 이주헌(태국전문컨설팅회사 타이아이템·www.thaitem.com 대표)씨가 전한다. ▲ 전망이 압권인 `시로코`바.▶아침식사가 별로 ‘예쁘지’ 않은 호텔에서 잤다면, 눈 뜨자마자 메트로폴리탄 호텔로 달려간다. 유기농·다이어트 메뉴로 유명한 이 호텔의 레스토랑 글로우(Glow)에서 요거트 시리얼과 신선한 과일 주스를 주문한다(호텔투숙객이 아닌 경우 1만2000원 선). ▶‘릴랙스’는 나중에 스파에서 실컷 하면 된다. 오전 10시 문 여는 시암쇼핑센터로 돌진. 시암디스커버리와 시암센터 등은 절대로 하루에 다 못 본다. 가장 돋보이는 매장은 큐컨셉(www.qconceptstore.com). 한국에 사 가지고 갈 만한 것은 감각적인 디자인의 수제 편지지·편지봉투 세트(1만원). ▶태국에 왔으면 태국 음식을, 이왕이면 아주 매운 태국 음식을! 점심은 시암 파라곤 1층의 아주 매운 타이요리 전문점 카페칠리에서 해결. 태국 이산 지방의 전통요리를 선보이는 이곳에선 도시락 스타일의 런치메뉴가 1만2000원선. ▶태국에 왔으면 스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에라완 방콕의 하이드로 헬스(www.hydrohealth.co.th)는 시암파라곤에서 걸어서 5분. 최고급 스파룸에서 45분짜리 적외선 사우나(4만원)를 체험해 본다. 여유로운 오후를 마무리 하려면 같은 건물 2층에 자리한 에라완 티룸(하얏트 호텔에서 운영하는 전통 찻집, www.bangkok.grand.hyatt.com)에서 민트차(3000원)를 한 잔 마신다. ▶이제는 쇼핑몰을 벗어날 때. 레스토랑 쿠파(Kuppa)에서 태국 수박 쥬스와 솜땀, 새우요리를 주문하면 총 1만3000원 선. 이곳에서는 콜롬비아 커피 원두를 직접 볶는다. 커피는 한 잔에 3000원 선. 시로코에서 싱가포르 슬링이나 마티니 한 잔(7000~1만원선) 마신 다음 수쿰빗거리의 수쿰빗 플라자의 킹 앤 아이 숍에서 발 마사지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1만원!
  • 내달 초면 고운 옷 갈아입는 내장산·선운산
  • [조선일보 제공] 남부권의 명산도 물 들고 있다. 덕유산, 내장산, 가야산, 선운산, 주왕산의 단풍 소식을 전한다. 덕유산 덕유산 단풍을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16일 현재 정상부는 거의 다 진 상태. 단풍이 하단부까지 내려왔다. 덕유산 관리사무소측에 따르면 무주구천동까지 물들었다. 절정은 21~25일로 예상한다. 가을 가뭄 탓에 단풍 빛깔은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 산악사진가 서현(43)씨는 “능선 쪽의 단풍은 거의 고사상태”라며 “삼공매표소에서 백련사 이르는 길이 그나마 괜찮은 편”고 말했다. 노약자도 쉽게 갈 수 있는 코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063)322-3174 내장산 내장산 단풍의 백미는 일주문~내장사 극락교까지 이어지는 약 400m의 단풍터널. 현란하다 못해 아찔하기까지 하다. ‘K2 산악회’ 전병일 등반대장(62)은 “내장산 단풍은 예년에 비해 10일 정도 늦은 것 같다”며 “현재 정상부인 까치봉 정도만 단풍이 들었다”고 전했다. 제대로 된 단풍은 10월 28일쯤에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 11월 둘째 주까지 기다려도 단풍구경은 늦지 않을 듯 하다.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063)538-7875 가야산 해인사로 이어지는 계곡의 이름은 홍류동이다. 붉은 단풍잎이 떠내려가는 계곡이라는 뜻. 이름만으로도 단풍명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가야산 단풍은 가을 가뭄 탓에 맥을 못 추고 있다. 16일 현재 정상부 단풍은 다 졌고 지금은 800m 능선까지 내려왔다. 이번 주말이면 해인사 뒷 편까지 단풍이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홍류동 계곡은 29일쯤 물들 듯. 단풍이 별로라는 소문 탓인지 탐방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여 명 정도가 줄었다고 한다.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055)932-7810 선운산 선운산은 작은 산이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단풍이 위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다. 종이가 타듯 한꺼번에 단풍이 든다. 일정을 잘 잡아야 실패하지 않는다. 선운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6일 현재 단풍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달 말에야 단풍이 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반더룽산악회’ 최봉선 대장(42)은 “단풍이 늦은 만큼 비만 내려준다면 단풍 때깔은 다른 산에 비해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운사 앞 도솔천 단풍은 11월 초가 되어야 볼 수 있을 듯. 풍경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촬영명소다. 선운산도립공원사무소 (063)563-3450 주왕산 주왕산국립공원측에 따르면 16일 현재 50% 가량 단풍이 들었다. 절정은 21~25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주말에 주왕산을 찾는다면 절골 계곡과 주산지를 추천한다. 주산지 앞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 임용성(60)씨는 “20일쯤이면 주산지가 가장 예쁠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 주면 대전사~학소대~제1폭포~제2폭~제3폭포~대전사 코스가 알맞을 듯. 주왕산 단풍은 계곡을 따라 물들기 때문에 가을 가뭄이 심한 올해에도 단풍 빛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054)873-0014 한국철도공사 단풍열차 가이드 ●설악산·정동진 단풍열차=오후 9시 무궁화호로 인천역 출발, 밤새 달려 정동진에 닿는다. 정동진 자유관광을 마치고 버스로 한계령, 남설악, 주문진항, 이승복기념관을 관광 한다. 다음날 오후 7시 원주역 출발, 인천역으로 되돌아 오는 코스. 무박2일, 28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운행. 요금 주안역 6만2000원, 영등포 5만9000원, 청량리 5만7000원. 문의 청송여행사(1577-7788), 홍익여행사(02-717-1002) ●내장산 단풍열차=4가지 코스로 무궁화호는 무박 2일 또는 당일 일정, KTX는 당일 일정으로 운행. ▶10월 27일~11월 4일 매주 금·토요일에 무박2일 일정으로 오후 10시30분 용산역 출발, 다음날 내장산, 백양사를 둘러보고 오후 7시30분 용산역 도착. 1인당 5만9000원. 문의 청송여행사(1577-7788) ●주왕산 단풍열차=학소대, 주방천 계곡 단풍과 수면에 반사된 단풍으로 유명한 주산지를 둘러본다. 10월 24·27일 수색역에서 오전 7시 출발. 1인당 4만3000원. 문의 KTX관광레저(1544-7786) ●환상선단풍기차여행=11월5일까지 영등포와 대전에서 출발한다. 승부역과 추전역, 풍기역을 거친다. 대전에서는 22일 처음 운행된다. 문의 경인관광여행사(032-343-7788), 대전홍익여행사(042-211-5585) ●기타 단풍열차 안내는 철도공사 홈페이지(www.qubi.com) 참조. 문의는 철도고객센타(1544-7788)
일본 나가사키에 가서 카스텔라 구웠다!
  • 일본 나가사키에 가서 카스텔라 구웠다!
  • [조선일보 제공] ▲ `카와시마 학원`에서 진행된 카스텔라 만들기 수업비행기로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일본의 항구 도시 나가사키(長崎). 나가사키로 여행 간 김에 카스텔라 만들기를 배웠다. 오페라 ‘나비부인’의 배경 무대이자 2차 대전 당시 원폭이 떨어졌던 나가사키는 일본식 카스텔라의 본 고장이기도 하다. 나가사키가 국제무역의 문호를 개방한 16세기 말, 밀가루와 계란으로 만드는 포르투갈의 카스텔라가 일본에 상륙했다. '카스텔라 만들기 체험’은 ‘짬뽕 만들기’와 더불어 나가사키 전통미각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 원래는 이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일본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요즘은 일반인은 물론, 관광객도 받고 있다. 나가사키 관광청의 추천을 받고 ‘카와시마 학원’(www.kawashima.ac.jp)으로 ‘카스텔라 만들기’ 수업을 받으러 갔다. 4인 이상이 팀을 이뤄 1주일 전에 예약하면 된다. 혼자라도 시간과 인원 구성이 맞으면 미리 예약한 팀에 끼어 배워볼 수도 있다. 참가비는 1인당 3000엔. 반죽을 만들고 오븐에 굽기까지 2시간쯤 걸린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대 앞에 섰다. 먼저 요리 선생님이 지름 15㎝ 크기의 카스텔라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본다. 강의는 일본어로 한다. 그런데 외국인을 위한 영어 레시피가 따로 마련돼 있고, 선생님의 시범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되기 때문에 일본어를 못 알아들어도 큰 무리는 없다. 선생님도 ‘뜨거운 것 따로’ ‘차가운 것 따로’ ‘설탕은 3회에 걸쳐’ 등 간단한 내용은 영어로 설명해 준다. 밀가루·설탕·우유·버터·꿀이 전부인 초간단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일본식 카스텔라. 눈으로 보긴 쉬워도 직접 만들어보니 보통 정성을 쏟아야 하는 게 아니다.▲ 아마추어가 만든 카스텔라. 생긴게 좀 울퉁불퉁(왼쪽), `쇼오켄` 공장의 프로가 만든 카스텔라일본 카스텔라는 달지 않고 부드럽다는 것이 특징이다. 베이킹 파우더의 도움 없이 손의 힘에 의지해 아주 단순한 재료로 맛을 낸 것을 최고로 친다. 실제로 배워보니, 나가사키 카스텔라 만들기의 비밀은 손으로 젓는 거품 시간에 있었다.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노른자는 적당히 데운 버터와 꿀과 함께 섞고 흰자는 그야말로 ‘미친 듯이’ 휘젓는다. 흰자를 담은 볼을 얼음을 가득 넣은 그릇 위에 놓고 젓는 것이 요령. 또 설탕을 3회에 걸쳐 넣는다든지, 꿀이 굳을지 모르므로 꿀과 노른자는 달궈진 냄비 위에 올려 섞는다든지 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깐깐한 선생님은 완벽한 상태가 되지 않으면 좀처럼 오케이 사인을 주지 않는다. 반죽을 섭씨180도로 맞춘 오븐에서 25분쯤 구우면 끝. 학원에서는 수강생들이 만든 카스텔라를 동그란 상자에 넣어 포장해 준다. 따끈따끈 폭신해서인지, 매장서 사 먹은 카스텔라 보다 훨씬 맛 있다. >> 나가사키 3대 카스텔라 업체 나가사키의 첫 인상은 ‘밝은 노란색의 도시’. 카스텔라 속살 색깔이다. 카스텔라 열쇠고리<사진>, 카스텔라 인형, 카스텔라 쿠션…. 매장마다 카스텔라 상품이 넘쳐난다.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카스텔라 업체 ‘쇼오켄’(松翁軒)의 공장에선 머리 허연 장인들이 밀가루에 녹차나 카카오 가루를 섞어 색다른 맛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흰자 거품을 낼 때 빼곤 기계를 쓰지 않고 전부 손으로 한다. 카스텔라 위에 복숭아부터 물고기까지 다양한 그림을 그려넣기도 한다. 명절이나 지역축제, ‘경로의 날’ 등 카스텔라 수요가 급증할 때면 나가사키의 유명한 카스텔라 공장들은 거의 한달 간 24시간 가동 체제에 돌입한다. 편의점부터 공항에 이르기까지 가는 곳마다 카스텔라가 널려있다. 공항 면세점에서도 카스텔라를 팔지만 좀 더 고급스럽고 특별한 카스텔라는 시내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나사카키 3대 카스텔라 업체’는 다음과 같다. ●후쿠사야(福砂屋·www.castella.co.jp)= 15대에 걸쳐 카스텔라를 만들어 온 가문이다. 달걀 깨기~카스텔라 구워내기까지 전문가 한 사람이 담당하는 전통 기법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다. 택시 기사부터 길거리를 오가는 주민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이들이 ‘나카사키 최고 카스텔라’라고 꼽은 집이다. 가격은 1050엔부터. (095)821-2938 ●분메이도(文明堂·www.bunmeido.ne.jp)= 100년 된 집. 전통기법에 약간 변화를 준 독자적인 카스텔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오리지널 카스텔라는 1050엔부터. 팥이나 밤이 들어간 미카사야키(三笠山)나 설탕과자인 ‘사자레 기꾸’, 다양한 맛의 과일양갱도 인기다. 맛은 ‘3대’ 중 제일 달지 않은 편이다. (095)824-0002 ●쇼오켄(松翁軒·www.shooken.com)= 300년 된 곳. 지금 주인은 11대손이다. 초콜릿을 섞어 만든 카스텔라가 인기. 맨 아래 설탕을 깔아 마지막 한 입이 강렬한 단맛을 선사하는 카스텔라도 있는데 특히 노인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본점 2층에 카스텔라와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9시~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 기본 카스텔라를 735엔부터 판매한다. 0120-50750
  • 美 "북 핵실험 외교와 고강도 제재 병행"
  • [노컷뉴스 제공]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핵실험 자제를 촉구하는 의장성명 채택을 준비중인 가운데 미국은 외교와 고강도의 제재를 병행하고 있다. 미국의 북 핵실험 해법은 외교와 제재를 병행하는 것이다. 미국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주재로 5일(한국시간) 열린 회의에서 이같은 북 핵실험 대응 방안이 결정됐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북한을 설득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의 유엔대표부인 뉴욕채널을 통해 핵실험을 하지말라고 강력 경고한 것도 북한의 핵실험을 사전에 차단해 보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다. 힐 차관보는 5일에 이어 6일에도 "핵 실험을 한 북한과는 같이 살수 없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6일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최근 수년간 많은 나쁜 결정을 내렸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최악의 실책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경고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힐 차관보의 북한 핵 불용 입장은 최후통첩이 아니라 6자회담 장으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스노 대변인은 "북한이 협상장으로 돌아와 핵무기를 포기하면 한국전쟁을 공식으로 종식하는 평화협정체결과 경제원조의 가능성, 미국과의 외교관계 수립, 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바라고 있는 요구사항들을 거의 거론한 것이다. ◇외교적 노력 불구 북한 끝내 핵실험 강행할 것으로 예상 부시 행정부는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끝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경우에 대한 준비는 광범위하고 고강도의 대북제재다. 빅터 차 미 백악관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6일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치 않을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4일 미사일 발사 이후 채택된 대북 결의안 1695호에 유엔 헌장 7장을 추가한 강도 높은 대북 결의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유엔 헌장 7장이 대북 결의안에 포함되면 북한은 무기금수와 무역, 금융제재는 물론이고 군사제재까지도 당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까지도 가능하도록 길을 터놓는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더 나아가 해상봉쇄와 여행금지 등의 극단적인 제재조치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윌리암 코언 전 미 국방장관은 6일 미 CNN 방송에 나와 "북한이 핵실험을 하게 되면 미국의 전방위적인 대북제재는말할 것도 없고, 부시 행정부는 한국과 중국의 북한과의 모든 관계의 중단까지도 요구해 관철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핵심 목표로 설정할 것"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진정으로 체제 안정을 바란다면 핵실험을 하지않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고 코언 전 국방장관은 말했다. ◇유엔안보리의 움직임도 빨라져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6일에도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을 경고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은 6일 의장 성명 문안을 조율했으며 빠르면 7일 쯤 성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안보리 의장성명은 일단 북한에게 핵실험 자제를 요청하되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대북 경의안 1695호에 유엔 헌장 7장을 원용할 것이라는 내용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영국 등은 5일까지만해도 의장성명 보다는 유엔 헌장 7장을 담은 강력한 대북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경고용 의장성명으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북한 핵실험 감행여부와 시기에 주목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오는 8일이나 9일쯤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의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선 노동당 총비서를 승계했던 8일이나,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의 안보리 공식추천이 예정된 9일쯤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현재 뚜렷한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 ABC 방송은 "북한의 핵실험이 연말쯤 실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핵실험은 아주 가까운 장래이거나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색다른 빛깔의 영화를 찾는 그대에게…
  • [추석 Fun&Joy]색다른 빛깔의 영화를 찾는 그대에게…
  • [조선일보 제공] 가끔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큰 영화만 하는 대형 멀티플렉스에 가서 “볼 영화 없다”고 투덜거리는 푸념을 들을 때죠. 사실 이제는 서울에도 작은 영화 전문 상영관이 꽤 있습니다. 광화문의 모던한 씨네큐브, 종로 2가와 압구정동에 새로 생긴 스폰지하우스, 옥상이 예쁜 낙원동 필름포럼(구 허리우드 극장), 명동 상가에 숨어있는 CQN… 찾아가면 늘 색다른 감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영화의 화원입니다. 올해 추석은 특히나 다양한 빛깔과 장르의 작품들이 반짝이네요. 이제는 젊은 일본 영화의 대표적 이름처럼 되어버린 이누도 잇신 감독의 초기작 ‘금발의 초원’(스폰지하우스 상영)부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더할 나위 없이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던 여배우 이케와키 치즈루의 열여덟 살 풋풋함을 확인할 수 있는 성장드라마랍니다. ▲ 금발의 초원홍콩 영화의 오늘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 팡호청 감독의 ‘이사벨라’(CQN)의 처음은 당혹스럽습니다. 난봉꾼 경찰의 근친상간으로 시작하기 때문이죠. 곧 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는 하지만, 중국 반환 직전 마카오의 혼란을 꽤나 자극적으로 은유합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원작을 스크린에 옮긴 댈러웨이 부인(씨네큐브)은 관객의 참을성을 요구하지만, 고통스런 눈길로 삶을 되돌아보는 여인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다구르 카리 감독의 ‘노이 알비노이’(필름포럼)는 눈 덮인 아이슬란드의 이색적 풍광을 덤으로 즐기는 영화입니다. 알비노(선천적 색소 결핍증) 천재 소년 노이의 이색적인 성장드라마면서, 평균적인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각성을 주는 작품이죠. 한국 영화로는 이진우 감독의 ‘8월의 일요일들’(필름포럼)이 사랑의 미묘한 아이러니들을 포착합니다.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아내의 주치의와 사랑에 빠진 사내를 통해. 마지막으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귀향’(스폰지 하우스)을 추천합니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나쁜 교육’ ‘그녀에게’ 등 알모도바르 영화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놓치지 마시기를. 페넬로페 크루즈와 그녀의 엄마가 각각 보여주는 ‘모성’의 따뜻함이 포근하네요. 참, 극장 가기 전에 상영 여부를 꼭 미리 확인해보세요. 작은 극장도 사정에 따라 순서를 바꿀 수 있으니까요.
  • [추석 서바이벌 가이드]‘귀차니스트’는 뒹굴뒹굴 책이나 읽자
  • [조선일보 제공] 여행은 무슨 여행, 관리는 무슨 관리. 연휴엔 그저 배 깔고 엎드려 책이나 실컷 읽는 게 최고. ‘독파’의 즐거움을 만끽하자. 작년에 별세한 고우영 화백의 만화를 이번 기회에 독파해봄은 어떨까. 그 이름도 유명한 ‘삼국지’(전10권)와 ‘수호지’(전20권)를 다시 보며 역사적 지식들을 새삼 충전해보자. ‘서유기’(전3권), 유방과 항우의 대결을 그린 ‘초한지’(전8권),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을 그린 ‘열국지’(전6권),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해 중국의 18가지 역사서를 간추려 그려낸 ‘십팔사략’(전10권)도 있다. 우리 역사 만화로는 고려말~조선건국 이후 성종 때까지를 야사를 가미해 그려낸 ‘500년’(전4권)과 이어진 연산군 시대를 그린 ‘연산군’(전3권)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사방팔방에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모여 서로의 집안 숟가락 숫자까지 세려 달려드는 명절의 ‘돈독한’ 분위기에서 도망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뉴욕으로 홀로 날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 시대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카페인 과다의 느낌으로 표현”한 드라마를 독파하는 것은 어떨까? 바로 ‘프렌즈’. 각 시즌별로 DVD 박스세트가 나와 있지만, 10개의 DVD로 간추려진 ‘베스트 오브 프렌즈’를 추천한다. 도망이 힘들다면 도대체 가족의 의미가 뭐냐, 한번 얘기나 들어보자는 적극적인 자세로 한때 세간을 울렸던 인정옥 각본의 TV드라마 ‘네멋대로 해라’를 본다. 얼굴이 작아 인기 많은 이나영과 그보다는 얼굴이 클 게 분명한 양동근이 나왔던 이 옛날 드라마는 MBC 홈페이지에서 유료 ‘다시 보기’로 볼 수 있으며, 8개의 DVD로도 나와 있다. 전 21권에 달하는 박경리의 ‘토지’를 잡았다가는, 하루에 두 권씩 읽어도 연휴 끝날 때까지 끝을 볼 수 없는 참사가 발생한다. 그 대신, 6권짜리 박완서 단편소설전집은 어떨까? 1971년에 처음 발표된 ‘세모’부터 연대순으로 정리된 단편집을 독파한다면 우리시대 큰 소설가의 작품세계를 낱낱이 살펴보는 흔치 않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피 같은 연휴에 뭔가 써먹을 만한 것을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심리학 코스’를 권한다. 10월9일 직장 복귀와 함께 새 출발을 다짐한다면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부터 읽기 시작한다. 이어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오카다 타카시의 ‘나만 모르는 내 성격’→다우베 드라이스마의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박지영의 ‘유쾌한 심리학’에 이르면 정신 무장이 단단히 된다. 단, 독심술은 가르쳐주지 않으니 지나친 기대는 금물.
뉴요커의 명품 쇼핑 알뜰하게 즐겨볼까
  • 뉴요커의 명품 쇼핑 알뜰하게 즐겨볼까
  • [조선일보 제공] '앞으로 이런 기회. 10년은 없다'는 여행사 광고 문구까지 만들어낸 올 추석 황금연휴. 다음은 일찌감치 항공권 예약해 두고 일정 짜느라 기꺼이, 즐겁게 고생 중인 여성들을 위한 런던·파리·뉴욕·홍콩·상하이·도쿄 여행 팁. ▲ 런던 `티 팔레스`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런던 티 팔레스(Tea Palace·175 Westbourne Grove, Notting Hill, W11, www.teapalace.co.uk) 물가 비싼 런던에서 애프터눈 티를 합리적인 가격에, 그러나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포토벨로 마켓 인근의 부자 동네 ‘웨스트번 그로브’에 위치한 예쁜 티 전문점. 아침·점심 식사도 가능하다. 애프터눈 티 타임은 오후 3시~7시. 갓 구워낸 스콘과 케이크, 핑거 샌드위치와 차를 포함한 세트가 1인 12파운드선. ‘오가닉 얼 그레이티’에 ‘단맛을 뺀 핑거 샌드위치’를 주문하며 ‘까다로운 척’ 해보면 어떨지. 런던 가면 꼭 들러야 하는 포토벨로 마켓에서 걸어서 3분. 오전 10시~오후 7시. 렐릭(Rellik·8 Golborne Road, W10, www.relliklondon.co.uk) 번화한 포토벨로 마켓에서 몇 블록 벗어난 곳에 위치한 유명 구제 패션숍. 스텔라 매카트니, 케이트 모스도 옷 사러 오는 곳. 일본과 파리의 쇼퍼홀릭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명소다. 크리스찬 디오르, 이브생로랑, 꼼데가르송, 푸치 등의 1920년대~80년대 구제 의상과 백, 모자, 구두 등을 갖추고 있다. 런던의 매장답게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이 유난히 많은 것도 특징. 이브생로랑 그린 에나멜 슈즈 60파운드, 스카프 30파운드, 비비안 웨스트우드 안경테가 60파운드, 핑크 새틴가방이 140파운드, 크리스찬 디오르 울 코트 195파운드.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 파리에서 한창 각광 받고 있는 디자인 호텔 `세즈`의 객실.● 파리 호텔 세즈(Hotel Sezz·6 avenue Fremiet 75016, www.hotelsezz.com) 파리에 갔다면 하룻밤 정도는 디자인 호텔에서 자야 한다. ‘호텔 세즈’는 최근 파리에서 디자인 호텔의 대표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곳. 기존 디자인 호텔의 단점(인테리어가 너무 요란하다든가, 생긴 것만 ‘디자인 호텔’일 뿐 서비스는 형편없다든지)을 극복한 곳. 파리의 센강변, 한적한 주거지구에 위치한 이 호텔은 고풍스러운 외관과 초현대적 실내 공간이 대조를 이룬다. 검은색과 진한 회색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객실. 방 한가운데 유리벽 너머가 욕실이다. 호텔 지하의 터키식 마사지룸과 뵈브 클리크 샴페인바도 인기. 인터넷 이용·영화 DVD 대여가 공짜. 일반 룸이 1박에 270유로(2인1실·세금 포함)부터. 라 그랑드 에피세리 & 델리카바(La Grande Epicerie & Delica Bar·24 rue Sevres 75007, www.lebonmarche.fr)&nbsp;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의 백화점 르 봉 마르쉐. 라파예트와 쁘렝땅이 관광객들로 들끓는 백화점인데 반해 이곳은 멋스럽고 여유로운 파리지엔이 주 고객이다. 스낵바 ‘델리카바’의 눈부시게 흰 실내에는 선명한 레드·오렌지·핑크색 가구가 놓여있고 검은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들이 라운지 음악을 타고 매끄럽게 움직인다. 커피와 함께 내주는 초콜릿 한 조각과 단순한 그린샐러드(토스트와 함께 나오는 그린 샐러드 11.3유로)마저 파리의 명소답게 맛이 뛰어나다. 대형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는 올리브 오일만도 80여 종류를 갖추고 있다. 파리·도쿄·밀라노 등 도시를 앞세워 각각 다른 맛을 선보이는 ‘카를라’ 잼이 6~8유로. 티 파티 때 내놓으면 좋을 감초·크림소다 등 다양한 맛의 마시멜로 20개들이 1팩이 7유로. 백화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 중고 명품 대장 `아이나`의 쇼 윈도.● 뉴욕 아이나(Ina·놀리타 매장은 21 Prince Street·소호는 101 Thompson Street, www.inanyc.com) 뉴욕 최고의 중고 명품 위탁 판매숍. 겉모습은 소박하지만 내부는 유명 브랜드의 옷과 구두, 가방, 액세서리로 넘쳐난다. 샤넬·발렌티노·디오르·프라다·구찌·마크 제이콥스·마놀로 블라닉 등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4000달러가 넘는 샤넬의 트위드 재킷이 4분의1 가격이며,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의 잔잔한 꽃무늬 드레스가 120달러, 아네스베의 기본 면 셔츠가 22달러. 일~목요일 낮 12시~오후 7시, 금·토요일은 낮 12시~오후 8시. 첼시 마켓(Chelsea Market·75 9th Avenue, www.chelseamarket.com) 오래 전 문 닫은 과자공장의 외관과 골격을 그대로 살린 식품 매장. 맨해튼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상점 30여 개가 입점해 있다. ‘원 스톱 쇼핑’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강추’. 뉴욕의 일급 레스토랑에 빵을 제공하는 유명 제과점 ‘에이미스 브레드’의 커다란 통창 너머로 제빵 과정을 구경할 수도 있다. ‘엘레니스 쿠키’는 ‘쿠키의 패션화’를 이루어낸 곳. 이밖에도 유명 브런치 레스토랑인 ‘사라베스키친’이 운영하는 ‘사라베스 베이커리’와 ‘위치스 브라우니’도 있다. 미국 푸드 TV의 촬영 스튜디오도 있어 운 좋으면 스타 요리사와 마주칠 수도 있다. 오전 7시~오후 8시. ▲ 황후강이 내려다 보이는 와이탄의 레스토랑 `뉴 하이츠` 발코니.● 상하이 뉴 하이츠(New Heights·No.3 The Bund 7th Floor 3 Zhong Shan Dong Yi Road, www.threeonthebund.com) 홍콩의 야경이 백만달러라면 상하이 와이탄의 야경은 천만달러이다. 상하이에 갔다면 황푸(黃浦)강변을 따라 1920년대 전후로 지어진 와이탄의 서양식 건물과 동방명주 주변의 초현대, 초현실적인 빌딩들이 빛을 뿜어대는 야경을 놓치면 절대 안 된다. 상하이에서 가장 편안하고 우아하게 야경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께 이곳을 추천한다. 인근 레스토랑 건물 중에서 가장 높고 넓은 테라스가 있다.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며 야경 감상하기에 좋다. 칵테일 한 잔이나 맥주 한 병이 우리 돈으로 5000~6000원선.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낮 풍경은 비록 야경보다는 덜 환상적이지만 상하이란 도시의 활력이 더 확실하게 펼쳐져서 좋다. 마늘밥과 삶은 닭요리가 나오는 아시아 런치세트메뉴 1만3000원선. 오전 10시~새벽 2시. 세포라(Sephora·1F 268, Shui Cheng Nan Lu, www.sephora.com)세계 최고의 화장품 쇼핑몰인 세포라. 상하이에도 있다. 각 나라의 물가지수에 맞춰 판매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파리나 뉴욕보다 상하이 세포라의 물건이 최고 20%까지 더 싸다. 특히 아시아 사람들이 선호하는 화이트닝 제품의 종류가 유럽에 비해 다양하고, 향수 섹션은 베스트셀러 순위대로 전시해놓아 쇼핑이 편리하다. 3만~5만원선에 베스트셀러 향수를 구입할 수 있다. 세포라에서 자체 제작한 화장품과 뷰티 도구는 1000~5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오전 8시30분~밤 11시. 심플리 라이프(Simply Life·159 Ma Dang Road Unit 101, www.simplylife-sh. com)상하이에서 ‘가장 멋진 가게상’을 받은 이곳은 중국식 인테리어 소품과 주방용품, 중국 음반 등 중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물건들만 모아 판매하고 있다. 빽빽한 스케줄 때문에 이곳저곳 쇼핑할 시간 없는 분들, 여기만 갔다 오면 된다. 중국식 찻잔이나 주전자는 1만원선, 1960년대 중국에서 유행했다는 중국 재즈를 모아 둔 음반은 8000원선. 분위기 만점의 바와 레스토랑, 명품 의류·인테리어 소품 매장 등이 들어선 ‘신천지’에 있다. 상하이에 갔다면 꼭 들러야 하는 동네다. 일~목요일 오전 10시30분~밤 10시30분. 금·토요일 오전 10시30분~밤 11시30분. ▲ 1인당 1만원선에서 초밥을 배부르게 먹고 나올 수 있는 `키야스시`의 상차림.● 도쿄 한지루(Hanjiro·3·4F YM Square 4-31-10 Harajuku, www.hanjiro.co.jp)여행 중 발견한 최고의 보물 창고다. 일본·미국·유럽의 빈티지 의상과 소품을 세탁·수선해서 판매하는 일본 최대의 구제 매장 중 한 곳이다. 도쿄에만 5개의 매장이 있다. 그 중 규모가 제일 큰 하라주쿠 매장을 추천한다. 티셔츠 4000~5000원선. 구두는 1만원 미만이다. 일본에서 알뜰 쇼핑이 가능한 대표적인 매장. 매장 곳곳에 마련된 세일 코너는 절대 놓치지 말고 꼼꼼하게 챙겨 보아야 한다.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카키야 스시(Kakiya Sushi·1-14-27 Jinguamae Shibuya-ku) )하라주쿠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때문에 비쌀 줄 알았는데, 웬걸? 1인당 1만원선에서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회전대에 돌아가는 초밥보다는 그림 메뉴판을 보고 원하는 초밥을 주문하는 게 더 맛있다. 5가지 참치 부위를 하나씩 맛볼 수 있는 참치회 초밥을 강력 추천한다. 참치회 초밥 세트는 9000원선.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코우코우(Cou Cou·20-5 Daikanyama-cho Shibuya-ku)‘300엔으로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물건을 찾으세요’라는 매장 슬로건처럼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건이 단돈 300엔이다. 컬러풀한 인테리어 소품부터 가방, 지갑, 플라스틱 그릇, 헤어 액세서리까지 꽤 근사한 물건들이 많다. 일본에 갔다면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쇼핑 장소다. 오전 11시~오후 8시. ▲ 홍콩 `사사`에 진열된 화장품.● 홍콩&nbsp;사사(SASA·200 Ground Floor 200 Nathan Road, www.sasa.com)홍콩 곳곳에 있는 화장품 할인점. 수입 화장품을 백화점보다 최고 8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향수 종류가 다양하며, 유명 명품 화장품의 미니 사이즈나 샘플, 미니어처 향수를 1000~3000원에 판매한다. 단, 파격 세일상품 중에는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으니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오전 10시~밤 11시. 더 레드 페퍼(The Red Pepper·7 Lan Fong Road. Causeway Bay)매운 맛이 사무칠 때 추천하고 싶은 집. 40년 전통의 사천요리 전문점으로 뜨거운 철판 위에 지글거리며 나오는 칠리 새우는 지금 생각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일 정도로 맛있다. 홍콩 음식점 100위 안에 랭크된 집으로 이소룡의 마지막 영화 ‘사망유희’를 촬영한 곳이라고 한다. 칠리 새우 ‘중’ 사이즈 1만3000원, 고소한 땅콩이 믹스된 치킨요리 8000원선. 매운 맛을 달래주는 달콤한 리치티와 함께 주문할 것. 오전 11시30분~밤 11시15분. 지.오.디(G.O.D·Leighton Center Sharp St. East Enterance, Causeway Bay)홍콩에 매장이 4군데. 그중 교통이 편리하고 규모가 큰 코즈웨이점을 추천한다. 코즈웨이 역에서 걸어서 2분. 1층에서는 남자 티셔츠와 소품을, 2층에서는 인테리어 소품과 문구류·여성 의류와 소품·음반을 전시, 판매한다. 영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주인의 감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티셔츠 1만5000~2만원선. 낮 12시~밤 10시.
"뭐니뭐니해도 상품권!"
  • [한가위 쇼핑]"뭐니뭐니해도 상품권!"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상품권은 명절마다 최고 인기를 누린다. 주는 사람은 고르는 부담을 덜고, 받는 사람은 골라 사는 재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최근에는 그 종류도 백화점 상품권에서 외식이나 피부관리, 재래시장 상품권&nbsp;등으로 다양해졌다.&nbsp;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휴대폰을 통해 상품권을 교환하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롯데백화점 설문조사에 따르면&nbsp;백화점 고객들이&nbsp;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상품권(41%)인 것으로&nbsp;나타났다. 정육(11%)과 청과(9%)를 크게 앞선 것. 주고 싶은 선물에서도 상품권이 27%로 건강식품(14.1%) 등을 크게 앞질렀다.백화점 상품권은&nbsp;쓰임새가 많아 특히 인기다.&nbsp;롯데백화점 상품권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물론, 롯데슈퍼·세븐일레븐·롯데시네마·롯데호텔 등에서&nbsp;사용 가능하다. 가격대별로도 5000원~50만원까지 다양하다.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고품격 상품권 선물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50만원 상품권 20매짜리 `프레스티지 상품권 패키지`(1000만원)도 선보인다.신세계 상품권은 전국 7개 신세계 백화점 외에&nbsp;83개 이마트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조선호텔·스타벅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상품권은 전국 11개 백화점&nbsp;점포와 현대홈쇼핑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nbsp;호텔현대, 리츠칼튼, 인터컨티넨탈 서울, 그랜드 힐튼, 그랜드 하얏트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현대백화점은&nbsp;특히 배송 걱정없이 선물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사진>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상대방에게 선물하면 수취인이 언제든 백화점을 방문해&nbsp;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는 방식. 금액에 상관없이 1만원 이상이면 가능하다.현대백화점은 추석 행사기간인 오는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nbsp;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미아점, 목동점 등에서 상품권 특별판매 데스크를 운영한다.최근에는 지역 영세상인을 돕기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도 크게 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라북도는 지난 8월에&nbsp;각각 10억원과 20억원의 재래시장 공동상품권을 발행했다. 부산시와 인천시도 이달 중 각각 30억원과&nbsp;25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어서&nbsp;추석 기간&nbsp;유통물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외식업체 빕스 상품권도 전국 65개 빕스 매장과 한쿡, 시젠, 스위트리, 스카이락, 애프터더레인, 엔그릴 등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어 쓰임새가 넓은 편이다. 빕스는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에서 10만원짜리 외식상품권을 구입하면 1만원을&nbsp;더 주는&nbsp;`10+1` 빕스 상품권 판매 행사를&nbsp;실시한다. 올 추석 고향을 방문하는&nbsp;분들께는 고속도로 상품권이나 주유 상품권처럼 반가운 것도 없다.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들에게&nbsp;㈜두산 식품BG 종가집에서 판매하는 종가상품권(3만원, 5만원, 7만원, 10만원)을 선물하는 것도&nbsp;좋겠다.농협에서 판매되는 농산물 상품권(1만원, 3만원, 5만원, 10만원),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구두 상품권도 빼놓을 수 없다.&nbsp;관광 상품권(국민관광상품권 1만원~50만원)으로 부모님께 효도 여행을 보내 드리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다.최근 온라인쇼핑 증가 추세를 반영한&nbsp;홈쇼핑 상품권도&nbsp;&nbsp;감각있는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의 양반김치상품권(10만원권), 뷰티전문 쇼핑몰 스킨알엑스(www.skinrx.co.kr)의&nbsp;스파상품권<사진>도 색다른 선물로 추천할 만하다. 상품권 전문&nbsp;사이트 상품권닷컴(www.ticketkorea.co.kr)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06.09.19 I 이태호 기자
  • (황창규의 실전 돈굴리기)펀드투자는 꿈과 시간에 투자하는 것
  • [이데일리 황창규 컬럼니스트]&nbsp;"시간이 흘러가면 모든 것들이 변합니다. 변화는 늘 우리와 함께 있지만 우리는 변화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기치 않은 변화가 생기면 불안해 하고, 혹시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까 봐 두려워합니다. 변화는 지금까지의 익숙한 상황에 작별을 고하고, 새롭고 낯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그 상황의 낯설 음이나 익숙함이 아니라, 그 중간에 존재하는 시간입니다."(엘리자베스 퀴블러의 `인생 수업` 中)“이게 뭐야 가입한 지 2달 만에 마이너스 10%라니… 속상해 죽겠어요.” “내가 펀드 들어갈 때인 5월 초가 고점이었네. 이젠 신문에 나오는 경제전문가 말 못 믿겠어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거주하는 50대 전업주부 한씨는 정기적금이 만기가 되자 만기자금과 그간 불입하였던 적금의 월 불입금과 같은 금액으로 국내성장추구형주식간접투자신탁(이하 `펀드`라고 한다)과 이머징마켓 해외재간접투자신탁에 나눠 투자했으나 5월 들어 글로벌 증시와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여파로 투자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를 보이자 매우 불안해했다. 필자는 이머징마켓의 최근 회복세와 하반기 실적주 중심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몇 가지 리포트를 제시하면서 단기 수익률 움직임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2년 후 세입자에게 돌려 줄 전세 보증금이니 만큼 느긋하게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펀드 투자는&nbsp;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지만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를 통해&nbsp;돈을 굴리는 것이다. 투자자는 직접투자 시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nbsp;아울러 비교적 소액으로서도 많은 주식이나 여러 종류의 채권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펀드 투자는 꿈과 시간에 투자하는 것펀드를 이용해&nbsp;투자했다 해도 시장 움직임에 너무 민감하다 보면 펀드 투자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릴 수 있다. 단기간 시장 변동에 너무 집착해&nbsp;주식 매매하듯 펀드를 반복 환매한다면&nbsp;수익율은 저조해지고&nbsp;수수료 부담만 늘어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투자 기간을 미리 정하고 이에 따라 돈을 굴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겐 각자의 입장에 따라 자신의 꿈이 있다. 그것이 해외연수나 결혼일 수도 있고, 반 평생 같이 한 사랑하는 배우자와의 여유로운 노후 생활일 수도 있다. 펀드는&nbsp;이같은 꿈과 시간에 투자하자는 것이다.&nbsp;지금처럼 조정장세에서 회복 기미가 보이는 시점이 펀드 투자를&nbsp;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필자는 판단한다.예를 들어, 5년 후 해외 여행 또는 연수를 가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면, 적립금 외에 적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목표를 달성하거나 앞당길 수 있으므로 성장형 주식과 배당형 주식에 중점 운용하는 적립식펀드를 정액투자 해나가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nbsp;20대 후반의 무주택 사회 초년생이라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성장추구형적립식펀드에 나눠 적립해나가는 방법이 효율적이다.&nbsp;노후 생활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30대 중반이라면 변액연금보험 적립식을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물론 재무목표와 달리 순수하게 투자 수단으로서 펀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투자 기간과 기대 수익률을 금융회사 직원과 사전 협의한 후&nbsp;그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 하겠다.펀드 투자 시 챙겨볼 것은?쏟아져 나오는 각종 펀드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 위험 감수 정도, 그리고 투자 가능기간에 따라 달리 선택해야&nbsp;한다. 그런데 펀드 투자 시,&nbsp;좋은 펀드를 어떻게 골라야 할 지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 자신도 은행 PB지만 금융회사 펀드 판매담당자들은 자기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장점을 주로 강조한다. 물론 각 금융회사 판매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권하는 펀드 상품은 해당 금융사에서 전략적으로 판매 확대를 꾀하는 상품들이다.그렇다면&nbsp;상품 소비자인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펀드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먼저 펀드 평가회사의 정보를 이용한다. 한국펀드평가나 제로인, 모닝스타 등과 같은 펀드평가회사의 펀드 평가 정보는 인터넷으로 충분히 검색할 수 있다.둘째, 자산운용협회를 통해 현재 운용중인 펀드 내용과 운용수익률 등의 기초 정보,&nbsp;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재무상태 등을 알아보자.셋째, 벤치마크(BM : Benchmark)와 비교해보자.&nbsp;펀드를 평가 시&nbsp;단순하게 그 펀드의 과거&nbsp;수익률로만 비교해서는 안된다.&nbsp;투자 위험과&nbsp;상대적인 비교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해당 펀드가 추구하는 벤치마크 수익률이다. 금융회사 펀드 홍보물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나온다.벤치마크는 펀드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로&nbsp;펀드가 가지고 있는 자산운용의 목표라고 이해하면 된다.&nbsp;펀드는 벤치마크의&nbsp;수익률을 따르거나 그 이상을 추구한다.그렇다면 벤치마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투자자들은 자신의 펀드가 이익이 나면 좋은 펀드라고 하고, 손해가 발생하면 좋지 않은 펀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펀드는 자체 수익률만 가지고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2005년&nbsp;주식시장이 연간 50% 넘게 상승했는데&nbsp;내가 투자한 주식형펀드는 30%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면 이 펀드는 좋은 펀드일까? 반대로 주식시장이 연간 30% 하락했을 때&nbsp;내가 투자한 펀드가 5% 정도의 손실을 냈다면 단순히 손실을 냈다고 해서&nbsp;나쁜 펀드일까?이렇게 본다면 절대적 수익률만으로 펀드를 평가할 수 없다.&nbsp;이런 점 때문에 펀드 수익률은 항상 벤치마크 수익률과 비교해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벤치마크는 펀드의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 국내주식형펀드의 대부분은 선물과 옵션의 기초자산이 되는 KOSPI200지수를 벤치마크 지수로 사용한다. 코스닥 시장에 주로 투자한다면 코스닥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게 된다. 채권형펀드의 경우에는 채권 지수가 1차적인 벤치마크가 되는데, 일반적으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벤치마크로 한다.마지막으로 혼합형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율에 따라 벤치마크 비율을 달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주식과 채권에 6 : 4로 운용될 경우, 60%는 주식시장, 40%는 채권시장으로 각각 계산해&nbsp;합친 것이 벤치마크 수익률이 된다.여기에서 개별펀드 수익률에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뺀 값을 벤치마크 초과 수익률이라고 하는데 이 초과 수익률이 클수록 펀드 운용을 잘하고 있는 펀드라고 볼 수 있다.펀드 투자 시 유의할 점은?사실 투자형 상품은 은행의 입출금예금이나 투신사 MMF처럼 수시로 입출금할 수 없어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쉽게 바꾸기가 어렵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펀드 상품들은 3개월, 6개월 또는 1년 이내에 중도환매하게 되면 투자기간 동안 발생한 이익의 70% 정도를 환매수수료로 회수해간다. 일부 펀드는 가입할 때 먼저 수수료를 내기도 한다.&nbsp;따라서&nbsp;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막연히 수익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는 말만 믿고 투자하면&nbsp;안된다. 상품을 고르기 전에 이 자금의 최소 또는 최장 투자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검토해야 하고, 상품을 선택했다면&nbsp;투자설명서, 약관, 해당 펀드의 과거 기간별 수익률, 자산운용사를 살펴본다.신청서와 투자설명서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었다고 해서 저절로 수익률이 관리되는 것은 아니다.&nbsp;이제 시작인 것이다. 가입 후 대략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자신이 투자한 펀드 수익률을 체크해 보면서 담당 직원의 의견을 잘 챙긴다. 그러나 금융회사 직원도 투자한 펀드의 미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 신문 경제기사를 꼼꼼히 살펴보고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거래 금융기관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눈품`을 아낌없이 파는 것이 좋겠다.&nbsp;(황창규 하나은행 대치역지점 PB팀장)
2006.09.18 I 황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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