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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디즈니 "구피는 좋아도 개는 싫어"
  • 홍콩 디즈니 "구피는 좋아도 개는 싫어"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우리 주변을 배회하는 주인 없는 개떼 좀 치워주세요!" 아시아 두번째 디즈니 테마파크가 될 홍콩 디즈니랜드가 연이은 `동물 이슈`로 개장 전부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여론을 의식해 식당 메뉴에서 예정됐던 `샥스핀`을 삭제한 데 이어, 이번엔 유명 캐릭터 `구피`의 친구 격인 개들과 한바탕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키마우스(생쥐), 구피(개), 도날드덕(오리) 등 동물을 의인화한 캐릭터로 유명한 디즈니지만, 실존하는 동물들과는 영 궁합이 맞질 않는 모양이다. 27일 중국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5월부터 번번이 현지 관리들의 `출동`을 요구해 왔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디즈니랜드를 배회하고 있는 최소 40마리에 달하는 개들 때문. 에스더 왕 홍콩 디즈니랜드 대변인은 "우리는 그 개떼들이 우리 스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그래서 홍콩 당국에 개떼들을 쫓아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 개 구호단체의 샐리 앤더슨은 "그 개들은 비공식적으로 디즈니랜드를 지키고 있는 `경호견`인 셈"이라며 "그들은 디즈니랜드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다, 인간에게 익숙하고 우호적이다"라고 반박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이미 동물 권리 보호론자들과 충돌한 경력을 갖고있다. 디즈니랜드 내 고급 식당에서 상어 지느러미 요리인 `샥스핀`을 판매키로 결정, 사회 운동가들의 강한 반대에 직면하게 됐다. 그들은 "샥스핀은 파괴적이고 잔인한 요리"라며 맹비난했고, 디즈니랜드는 결국 여론을 의식해 식당 메뉴에서 `샥스핀`을 빼기에 이르렀다. 오는 9월12일 오픈 예정인 홍콩 디즈니랜드는 반(半) 야생견들이 흔한 홍콩의 외딴섬 란타우에 위치한다. 디즈니는 아시아의 두 번째 디즈니랜드가 중국 본토의 신흥 부유층에게 어필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2005.07.28 I 김경인 기자
  • `짝퉁 천국` 중국, 세계 예술시장 넘본다
  • [edaily 김경인기자] 중국 선전에 거주하는 장 리빙(26세). 그녀는 네델란드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생전에 그렸던 것 보다 더 많이 고흐의 작품들을 그려냈다. 그림으로 꽉 찬 낡은 다락방에서 그녀가 그려낸 고흐의 작품은 총 2만개다. 한 블록 아래 또 다른 3층 다락방에 사는 예 샤오둥(25세). 그녀는 빨강색과 흰 색 꽃들로만 이뤄진 정물화를 약 200장 가량 그렸다. 각기 조금씩 다른 그림이지만, 대상은 모두 빨갛고 흰 꽃들로 동일하다. `메이드 인 차이나` 서양 유화들의 범람이 예사롭지 않다. 낮은 인건비와 뜨거운 수출욕(慾)으로 수많은 산업의 지형도를 바꿨던 중국이 이번엔 예술의 세계에 깊숙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중국은 최근 예술 대학을 급속히 확장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예술을 전공한 대학 졸업생은 총 2만31명으로 전년 대비 59% 급증했다. 매년 `기술`을 갖춘 수 만명의 예비 예술가들이 학업을 마치고 시장에 나선다. 싼 값에라도 기꺼이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로 무장된 이들은 과연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뉴욕타임스(NYT)는 값싼 인건비와 풍부한 전문인력, 솜씨좋은 손재주로 세계 미술시장을 넘보는 `메이드 인 차이나` 예술품들의 세계시장 공략기를 소개했다. 천 이페이, 자오 우지, 우 관쭝과 같은 중국 현대 미술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유명 예술가 못지 않은 가치가 있다. 이들의 제품은 한 점당 수십만 혹은 수 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명품으로 거래된다. 그러나 중국이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장은 이런 고급 예술품이 아닌, 개당 500달러를 밑도는 소매 미술 시장이다. 수 많은 이름없는 화가들이 쏟아내는 저가의 예술품들이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 데이타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그림 수입은 1996년과 2004년 사이에 세 배로 폭증해 지난해 305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대량 구매를 합산한 수치로, 소매 매출을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몇 배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産) 유화의 주 고객은 플로리다의 콘도들과 미국, 유럽의 레스토랑 및 호텔들. 피어1와 베드, 베스 & 비욘드 등의 소매업체들은 인터넷 사이트 오일페인팅닷컴(oilpainting.com)을 통해 중국산 유화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서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중국산 그림들은 서양 시장에서 베스트 셀러인 유럽식 풍경들이다. 오일페인팅닷컴의 모스 벤 헤룻 사장은 "중국 화가들은 생전 본 적 없는 베니스나 파리, 지중해 등 유럽 풍경을 주로 그린다"고 말한다. 중국산 유화의 또다른 특징은 전문화와 대량생산이다. 영국 도매상인 지가노프 그룹의 아드리안 골드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올 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 무역 전람회에 참석, 한 부스에서 40피트 컨테이너 6채에 달하는 미술품을 주문했다. 그는 개당 프레임을 포함해 25~30달러에 미술품을 구매했으며 여기에 개당 1달러씩의 운반비를 추가로 소비한다. 이 제품들은 미국과 유럽의 가구 매장에 개당 35~40달러에 판매되며, 최종적으로 유럽과 미국 고객들은 각각 100~125달러, 최대 160달러에 매입하게 된다. 골드버그의 주문을 받은 왕 위안캉은 10명의 디자이너와 300명의 화가, 200명의 스탭을 거느리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그림을 그리면 화가들은 원본과 똑같은 카피본을 생산해 내고 스탭들은 프레임 작업을 한다. 차오저우 홍쟈 아츠 앤 크레프트 컴퍼니의 규모는 더 크다. 이 업체의 비키 륭 비즈니스 매니저는 회사가 2개 공장에 10명의 디자이너와 250명의 화가, 500명의 프레임 및 어시스턴트 스탭을 거느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규모 업체들은 전문화 및 분업이 가능하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 생산에 적용했던 것 처럼 나무, 하늘, 꽃 등에 특화된 화가들이 각각 자신의 분야를 담당한다. 업체들은 이같은 분업이 작품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생산을 늘리고 비용은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예술가들이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중국 예술의 독창성이란 것이 있는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특히 범람하는 예술품 복제에 대한 저작권 이슈를 문제삼고 있다. 그러나 중국 수출상들은 "유명 제품을 카피하더라도 핸드 메이드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모조품이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저작권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2005.07.18 I 김경인 기자
  • (금요일 오후에)노대통령은 unfair하다
  • [edaily 문주용 경제부장] 정계 개편 또는 권력구조 개편을 논한 노무현 대통령의 글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많은 언론은 "지금 그런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때인가. 제발 경제 챙기기에 열심히 나서라"라며 노 대통령의 이슈제기를 질타하고 있다. `경제에 신경안쓰고 정치만 집착한다`는 비판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치와 경제는 무관하지 않다"는 논리로 반박한다. 노 대통령의 주장에 일단 동의한다. 경제적 불안감이 정책 신뢰도 부족에서 비롯됐고, 그것이 정치구조 탓이라고 보는 노 대통령의 시각은 충분히 가능한 논리라는 생각이다. 언론은 어떨 땐 정치불안때문에 경제가 안된다고 지적하고선, 정치 구조 불안이 근본원인이라는 대통령의 주장은 받아들일수 없다고하면 앞뒤가 안맞다. 노 대통령의 주장이라서가 아니라 사실 정치와 경제는 이제 떼어지지 않는다. 송호근 교수의 지적대로 우리 사회는 복합사회로 접어들었다. 이 사회는 정치권력, 경제권력, 문화권력이 독립적으로 자리하면서 동시에 정치, 경제, 문화, 사회가 정책 결정과정에서는 철저히 상호작용한다. 예컨대 연예스타, 스포츠스타는 이제 문화권력이라 할 만큼 `하늘의 별`같은 지위를 형성하고 있고 여기에 정치나 경제권력이 손을 댈수 없다. 하지만 금연 문화 정착을 위해 담배가격을 올릴 때 경제성장률 차감을 걱정하게 될 만큼 문화나 사회가 경제정책 결정에 작용한다. 더욱이 정부의 경제정책은 여당과의 협의과정에서 번번이 수정된다. 국민 정서, 정치적 판단 등을 정책에 반영하는 정상적인 작용이다. 그렇게 각 분야가 서로 결정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다. 때문에 정치는 내버려두고 경제라도 잘 챙겨라라는 식의 주장은 IMF위기이전시대의 구태의연한 논리다. 그렇지만 노 대통령이 논의를 전개하는 방식은 결코 공정하다고 할수 없다. 노 대통령은 마치 편파판정을 하는 축구심판이거나 승률을 조작할 수 있는 카드를 내미는 딜러같다. 우선 노대통령은 논의 주제를 선점하는 불공정을 보이고 있다. 보통 대화나 토론에서 한 사람이 논의 주제를 선점하고 있다면 논의는 절대 건설적으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논의의 장이 열리기 전에 충분히 의제를 알려준 뒤, 나름대로 주장을 정리해두라고 한다. 머리가 적당히 좋은 사람이라면, 특정주제를 오랫동안 고민하면 논리가 치밀해지고 반박논리까지 준비할 수 있기에 선점효과는 매우 크다. 노 대통령은 이런 논의 주제의 선점을 끊임없이 이용해왔다. 과거사법 제정, 국가보안법 폐기등 4대 개혁법안 논의가 대표적이다.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서 국가보안법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답까지 제시, 정국은 일대 풍파를 겪었다. 난데없이 터진 과거사법, 국가보안법 논쟁은 논의의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논리야 맞지만 왜 이 시점에서 그런 주제가 나왔는지, 이 논의의 결말은 어떻게 유도될 것인지, 엉뚱한 노림수는 없는지가 관심이었다. 결과는 그대로 됐다. 과거사법 제정, 국가보안법 폐기라는 산물이 아니라 상대방을 심하게 폄훼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내가 나라를 위해 당신들보다 더 생각했고, 더 많이 고민했기 때문에` 이런 주제 선점권은 당연하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건 독점이다. 독점으로는 논의를 발전시킬 수 없다. 상대방을 희생시킬 뿐이다. 노 대통령이 불공정한 것은 논의하는 방식, 그가 갖고 있는 무기 탓도 있다. 노대통령은 "토론해보자, 토론해봤으면 좋겠다"고 한다. 토론은 참여정부의 엄청난 무기다. 토론이라는 무대는 공간 개념을 떠나, 무기라는 구체적 실체개념이다. 왜 토론이 무기인가. 토론에서 상대방을 인신공격하면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그런 인신공격을 왜 하나`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준비안된 상대방이 당황해하면 그 주장을 진실로 믿는다. 참여정부의 인신공격은 바로 `도덕성`시비다. 도덕성은 `절대선`을 희구하는 국민들에겐 언제나 효과 100%다. 도덕을 들이대면 기득권층의 정치적 이해를 대변하는 한나라당은 항상 완패한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토론을 지켜보던 관람객(국민)이 곧장 대통령 지지로 몰려버린다. 노 대통령은 항상 우위에 있고, 한나라당은 언제나 열위다. 승률이 뻔한 게임을 하자고 꾀는 것 자체가 불공정이다. 이런 점에서 노 대통령이 행담도사건이나 유전의혹사건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도덕성이라는 참여정부 최고의 무기가 상처를 입은 것이 참으로 안타깝기 때문일 것이다. 노 대통령은 게임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데도 굳이 참여하려 한다는 점에서 또 불공정하다. 대통령은 심판일 뿐이다. 심판이 승부판에 뛰어들려고 하면 당연히 불공정해진다. 386세대는 힘들게 얻어낸 `민주주의`의 성과로 분명한 교훈 한가지를 갖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헌법 개정에 참여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을 굴복시키면서 이룩한 성과는 `통치자가 정권 연장을 위해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논의가 정권연장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한다. 하지만 어쨌든 `당대의 대통령이 헌법을 손댈 자격은 없다`는 관습헌법이 존재한다. 대통령은 헌법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논의개시를 자신이 속한 정당에 요구하면 된다. `지금 나에겐 이런 문제가 있는데, 다음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안겪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그 정당에 요청하면, 논의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 헌법의 모순-모순인지도 불분명하지만-이 있다면 다음 대통령을 위한 문제풀이를 해야지, 자신을 위한 문제풀이를 해선 안된다. 대통령은 애써 심판이어야하지, 굳이 참여자가 되면 의도를 의심받는다. 우리 헌법은 권력구조에 관한 한, 통치의 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대통령이라는 절대 권력에 대한 견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에 치중하고 있다. 그것은 독재정권에 수십년 `주권`을 빼앗겼던 경험 탓이다. 대통령제 자체가 대통령에게 엄청난 권력을 보장하고 있기에 헌법은 일부러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대통령이 통치를 잘할 수 있도록 헌법을 고쳐달라는 건 정말 `엉뚱한` 요구다. 대통령은 국회해산권이 없는데, 왜 국회는 대통령에게 각료해임건의권이 있느냐는 주장은 헌법정신을 애써 무시하는 형식논리같다. 국회해산권은 수상이나 총리를 의원들 투표를 통해서 뽑는 내각제의 핵심고리다. 총선에서 다수당이 결정되면 다수당의 후보가 총리가 되는 것이고, 다수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면 당연히 형식뿐인 최고권자인 왕이나,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한다. 대통령은 여야를 떠나 공정한 게임을 진행하는 심판이기 때문에 국회해산권을 갖는다. 지금처럼 절대권력을 갖고서도 국회해산권을 요구한다면 과거 독재시대의 절대권력 만큼을 요구하는 논리와 같다. 도덕성이 있으니까 요구해도 된다는 것인가. 이에 반해 각료해임건의권은 얼마나 가벼운 권리인가. 권리행사의 빈도를 떠나 대통령이 아닌, 각료의 책임을 묻는 정도인데, 어떻게 국민이 투표를 통해 민의를 대변하도록 한 국회를 해산하는 권리와 같을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옳다, 그르다, 또는 경제만 신경써야한다, 아니다`라는 논지에 동참하고 싶지는 않다. 논의가 필요하다면 적극 논의 해야겠지만, 이런 불공정성부터 해소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할 뿐이다. 국민들이 노 대통령이 제기하는 `연정` 논의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거대 담론이어서 갑남을녀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때문만은 아니다. 이런 불공정 방식으로 인해 결론마저 예정되어 있는 논의를 `다른 것(경제)을 희생하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게 아니겠는가.
2005.07.08 I 문주용 기자
  • 환율 약보합, 시소 장세 지속..999.7원(마감)
  • [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 1000원 부근에서 세자리와 네자리 마감가를 오가는 시소 장세가 하루 더 이어졌다. 12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0전 낮은 999.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2일 시황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전 낮은 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001.20원으로 올랐으나, 매물 부담으로 세자리로 밀렸다. 이후 1000원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환율은 오후들어 999.30원으로 저점을 낮춘 뒤 횡보했다. 장마감전 달러/엔 상승 영향으로 1000원선 복귀시도가 있었으나, 무위로 끝나며 세자리로 장을 마쳤다. ◇미 무역적자 감소불구, 위안화 부담 미국 3월 무역적자 규모가 예상치를 밑돈 영향으로 달러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으나, 달러/원은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3월 미 무역적자는 550억달러로 예상치인 615억달러는 물론 전월 610억달러보다 크게 작았다. 기업들은 전날 해프닝으로 끝난 위안화 절상설에 여전히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매물 부담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엔/원 환율은 940원선 초반으로 밀렸다. 구길모 외환은행 과장은 "가뜩이나 매물이 많은 터라 시장이 위안화 재료에 좀 더 민감한 것 같다"며 "다들 위안화 절상이 빨리 이뤄지기만을 바란 채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늘같은 내일..변동폭 확대만 기대 미-중간 통화전쟁의 근원지인 미국 무역적자 규모 감소에도 불구, 매수세가 약한 모습이라 당분간 가파른 오름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달러/엔이 무역적자 부담을 딛고 106엔대로 안착하는 모습이라 달러/원 시장에서도 과매도분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도 엿보인다. 주말을 앞두고 달러 강세를 반여한 포지션 정리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18일 중국이 이종통화 거래 확대와 함께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할 수 있어 활발한 방향탐색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다. 구 과장은 "이러다 다들 지치게 되면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지 모르겠다"며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늘같은 내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지왕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과장은 "1000원에 기댄 롱플레이가 꺾인 것 외에는 이슈가 없다"며 "주식매도분 역송금 수요가 있으나, 그만큼 주식매수분도 많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서 과장은 "주말을 앞두고 있어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나, 포지션 조정으로 변동폭 확대는 가능할 것"이라며 "18일을 감안해 포지션을 중립화시키는 신중한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5.60엔선에서 106.10엔대로 상승했고 4시12분 현재 106.19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41.3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24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8억2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5150만달러가 거래됐다. 13일 기준환율은 1000.20원으로 고시됐다.
2005.05.12 I 최현석 기자
  • 민노총,노사정 대화 재개 의도는?
  • [edaily 좌동욱기자] 민주노총이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돼 왔던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재개하겠다고 나선 것은 위기에 처한 민노총 조직을 바로잡기 위한 `고육책(苦肉策)`인 것으로 판단된다. 민주노총은 노사정 대화 재개를 통해 조직 장악력과 노동계 이슈에 대한 영향력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비정규직 관련법안을 둘러싸고 정부, 재계와의 시각차가 큰 만큼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내부 강경파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대화에 나서는 점도 큰 부담이다. ◇집행부 지도력 `복원` + `주도권 상실` 위기감 민주노총은 올해 들어 3차례나 무산된 대의원대회로 집행부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지난 15일 열린 대의원대회는 애초 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내부 강경파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사태는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의원대회를 또다시 개최하더라도 회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당장 정부와 정치권이 내달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 관련법안을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기 때문에 자칫 노동계 이슈에서 민노총이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 비정규직 관련법안에 대해 민주노총과 `한목소리`를 냈던 한국노총도 노동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법안을 수정하기 위해 정부와 재계측과 대화를 시작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노사정대표자회의 재개를 통해 내부 반발을 누르고 무너진 집행부 지도력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내달 국회 통과를 앞둔 비정규직 관련법안에 대해서도 적극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노사정대표자회의 성과 불확실..`명분쌓기`용 대화? 하지만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재개되더라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민노총은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비정규직 관련법안을 주요 이슈로 다룬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자체 법안 논의는 끝났으며 결정권은 국회로 넘어갔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비정규직 관련법안을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논의하겠다는 주장도 현실성이 적어 보인다. 노사정대표자회의의 주요 목적이 현재의 노사정위원회를 개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사정위원회는 오는 9월까지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등을 포함한 노동계 주요 이슈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시간도 촉박하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이 `명분쌓기`용으로 일단 노사정대표자회의 재개를 제안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재계가 대화에 나설 경우 비정규직 관련법안의 `폐기`를 주장하고 대화를 거부할 경우 파업을 통해 정치권을 압박하겠다는 것. 실제 민주노총은 내달 1일 4시간 경고파업을 확정했으며 비정규직 관련법안이 국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될 경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집행부의 내부 장악력이 현격히 떨어진만큼 이같은 전략이 통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지난해말 실시된 총파업에서는 실제 파업 가담율이 저조했다. 지난달 민노총 자체조사 결과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인원은 25.2%에 불과했다. 내부 강경파 반발은 `시한폭탄` 한편 민주노총 내 강경파들이 민주노총 집행부의 대화 재개 결정에 승복할 지 여부도 관심꺼리다. 민주노총은 위원장 책임 하에 노사정 대화를 재개 한 후 대의원대회에서 추후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된 대의원대회까지 물리력을 사용해 무산시켰던 민주노총 내 강경파들이 이를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대표자회의가 민주노총 의도대로 진행될 경우 내부 강경파들의 반발이 더욱 심해진다는 점이 민주노총의 고민꺼리다. 내부 강경파들은 노사정 대화는 들러리를 서는 격이라며 노사정대표자회의 참가를 극구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노총이 대화에 나서더라도 강경파들의 `반발`이라는 시한폭탄을 품고 있기 때문에 협상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민주노총 내 강온건파간 결별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5.03.18 I 좌동욱 기자
  • (04 시장이슈)⑩슈퍼개미 신드롬
  • [edaily 이진우기자] 지난 1월 초 4000원을 밑돌던 주가가 석달만에 9만원이 됐다. 무려 25배다. 주식이라기보다는 로또나 경마에 가깝다. 도대체 어떤 종목이야? 투자자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서울식품. 한 개인투자자가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촉매로 주가가 그처럼 급등한 것이다. 1월 초 1000원도 안되던 서울식품의 주가는 감자를 거쳐 9만2000원까지 올랐고 그때부터 생겨난 학습효과로 개인투자자가 지분을 대거 사들이기만 하면 주가는 급등했다. 이른바 "슈퍼개미 신드롬"이었다. 서울식품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투자자 경규철 씨는 "원조 슈퍼개미"라는 별명을 얻었다. 3월초에는 남한제지와 한국금속에도 슈퍼개미들이 달라붙어 주가를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선언했던 M&A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시장에 남긴 파장은 컸다. ◇ 5%만 넘기면 무조건 슈퍼개미? 처음에는 ①지분을 많이 사들이고 ②경영권 인수의사를 밝힌 개인투자자들만 슈퍼개미라는 칭호를 붙였지만 유사한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지분만 많이 사들여도 슈퍼개미로 간주됐다. 지분을 사들인 당사자들은 "단순투자"라고 밝혔지만 언제든지 "경영참여"로 얼굴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기꺼이 그들을 슈퍼개미로 불러줬다. 실제로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목적을 바꾸는 슈퍼개미들이 여럿 생겼고, 그것이 규정상 불법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특정 개인이 지분만 많이 사면 일단 주가는 상한가를 치고 보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이런 사례가 나타나면 그 다음날 언론은 으레 "○○○, 슈퍼개미 등장"이라고 보도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특정 개인이 지분을 5% 이상 사들이면 금감원에 신고를 해야 한다는 점을 이용, 금감원 공시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매수기회를 노렸다. 이들은 모두 "다음 슈퍼개미는 누구냐"가 유일한 관심사였다. ◇ 슈퍼메뚜기 슈퍼외국인..진화하는 슈퍼개미 슈퍼개미가 증시의 화제로 떠오르자 여기저기서 "짝퉁 슈퍼개미"들도 등장했다. 기존의 슈퍼개미들이 적어도 1~2개월에 걸쳐 눈길을 끌고 나서 수차례에 나눠서 차익실현을 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새로 등장한 슈퍼개미들중에는 자신이 5% 취득 공시를 한 당일에 주식을 모두 처분하는 속전속결형도 있었다. 한 종목에서 재미를 본 슈퍼개미들은 종목을 옮겨다니면서 비슷한 수법으로 차익을 실현했다. 서울식품에서 재미를 봤던 경규철 씨는 6월 말부터 한국슈넬제약 지분을 대거 매입해서 17%의 지분을 가진 주요주주로 부상했다. 한국슈넬제약의 주가는 6월 말부터 2주일 사이 4배로 급등했다. 원조 슈퍼개미로 "25배 대박의 추억"을 안겨준 경 씨의 명성(?)이 주가를 더 자극한 것은 물론이다. 지원철이라는 개인투자자도 신촌사료 ·도드람B&F ·우성사료 ·오픈베이스 등을 옮겨가며 다양한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올렸다. 추격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손해를 봤지만, 한발 먼저 사서 한발 먼저 팔면 된다는 식의 불나방식 투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슈퍼개미를 흉내낸 "슈퍼 외국인"도 등장했다. 거래소의 물류업체인 한솔CSN은 "외국인"이라고만 알려진 투자자들이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가 주가가 오르면 내다팔고, 다시 사들였다가 개인들이 추격매수하면 차익을 실현하는 슈퍼개미 따라하기를 시도하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삼성물산의 적대적 M&A를 언급했다가 이틀만에 지분을 모두 팔아치운 외국인 큰손 헤르메스 역시 "슈퍼개미와 다를게 뭐냐"는 비아냥을 들었다. ◇ 슈퍼개미도 때로는 쓴맛 지분을 사들인 후 공시를 하고 M&A 가능성을 불러일으킨 후 주가가 오르면 판다. 아주 단순해보이는 작업이지만 역시 늦게 뛰어든 슈퍼개미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10월 들어 방역관련 장비업체인 파루 주식 5.2%를 사들인 한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오르자 지분을 열심히 팔았지만 결국 매입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처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노티지를 사들인 슈퍼개미도 마찬가지였다. 두 달 만에 20% 넘게 손실을 보고 빠져나왔다. 반짝했던 주가가 차익매물이 나오자 상승폭보다 훨씬 하락했기 때문이다. 슈퍼개미 관련주의 주가는 공시 나오는 날이 꼭지라는 것을 투자자들이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이 지분을 사들이는 걸 막을 수는 없다"며 수수방관하던 금감원도 사태가 심각해지자 슈퍼개미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일부 슈퍼개미들은 차익의 일부를 반환해야 했고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 "난 진짜(?) 슈퍼개미라니깐" 적대적 M&A를 선언한 슈퍼개미가 실제로 경영권을 갖게 되는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다는 게 추격매수를 말리는 증시전문가들의 충고였지만, 실제로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참여하는 슈퍼개미들도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합성수지 전문업체인 세원화성 지분을 사들인 유선철씨는 8월말부터 11월까지 경영참여 목적으로 약 72억원을 투자, 세원화성 주식 30.18%를 확보했다. 유 씨는 이 회사 최대주주가 제안한 공개매수에 응해 25억원의 떳떳한 차익을 남겼다. 거래소 상장기업인 아이브릿지도 슈퍼개미 출신 이사가 탄생했다. 개인 투자자 왕경립 씨는 지난 7월말부터 이달초까지 이 회사 지분 26.86%를 꾸준히 매입, 기존 최대주주인 아이브릿지홀딩스(25.68%)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왕씨는 결국 아이브릿지의 임시주총에서 새 임원으로 정식 선임됐고 경영진 변경 등 지배구조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증시의 테마주 가운데 가장 민감하고 자극적인 것이 바로 지분경쟁"이라며 "이런 이슈들은 우량종목과 부실종목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 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2004.12.29 I 이진우 기자
  • `로또` 2년연속 인기검색어 1위
  • [edaily 전설리기자] `로또`가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인터넷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23일 NHN(035420)이 운영하는 검색 포털 네이버(naver.com)는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검색어 1위가 `로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또`는 네이트닷컴과 드림위즈의 집계에서도 2년연속 1위 검색어에 올랐다. 이어 `리니지`(2위), `리니지II`(3위), `메이플스토리`(5위), `카트라이더`(7위), `월드오브워크래프트`(9위) 등 온라인게임이 검색어 10위권에 7개나 들어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또 `아르바이트`가 4위, `취업`이 32위, `이력서`가 74위 등을 기록해 고용불안 가중과 취업 대란 지속으로 인한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었다. 뉴스 부문 검색어로는 `김선일`과 욘사마 열풍의 주인공 `배용준`, 인기가수 `동방신기`, `로또`, `탄핵`, `부동산`이 1~5위를 차지했다. 특정 기간 핫이슈로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화제의 검색어에서도 `김선일`이 1위에 올랐으며 `빨간마스크`, `탄핵`, 병역비리 연예인 `신승환`, `웜바이러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 검색어에서는 황당한 결말이 특징인 `허무송`과 `올챙이송`,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TV에 소개된 `선풍기아줌마`, `왕따 동영상`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인물 검색어로는 올해 화제가 됐던 최고 인물에 `동방신기`가 올랐으며 김태희와 전지현, 비, 강동원이 뒤를 이었다.
2004.12.23 I 전설리 기자
  • (윤영환의 크레딧스토리)실패에서 배운다
  • [edaily] 경영학이 사례의 과학이라면, 신용분석은 그야말로 실패사례의 과학이다. 신용평가의 다양한 분석 방법론은 어느 천재의 창안이 아니라, 뼈아픈 평가실패와 처절한 성찰의 반복 속에 아로새겨진 살아남은 자의 나이테다. S&P와 Moody’s의 성공과 권위도 바로 이러한 실패에 대한 준엄한 자기성찰에서 비롯된다. 신용평가의 자기성찰은 이론적으로는 평가논리의 변경, 실천적으로는 평가항목의 추가나 비중확대로 구체화된다. 그런데, 우리 신용평가의 자기성찰은 사뭇 다르다. 위기의식으로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도 좀처럼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다. 결코 우리 신용평가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나태해서가 아니다. 신용평가는 결국 시장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논리보다 관성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논리의 틀에 자신을 묶어 버리면 남는 것은 ‘왕따’ 뿐이다. 어디 평가논리가 신용평가의 전유물이겠는가. 시장의 관심과 호응이 있어야 한다. 끌어주고 밀어주고, 손발을 맞춰 가야 한다. ◇ 반복되는 실패의 유형들 이런 저런 실패사례를 살펴보다 보면 놀랍도록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한결같다. ‘악당들’을 저주하고 신용평가를 비난하고 당국을 탓하며 적당히 손실을 수습하고 만다. 처음에는 제도적 보완에 관심을 보이지만 이내 시들해진다. 우리가 특히 관심을 가지는 것은 실패가 발생한 직후 반드시 나타나는 동일유형의 실패가능성에 대한 마녀사냥이다. SK글로벌을 예로 들어보면, 당장 종합상사와 SK그룹이 곤경을 겪었다. 하지만 무역금융의 부실, 해외부문의 불투명성, 과도한 단기자금 의존 등에서 닮은 꼴인 다른 얼굴의 ‘진짜 마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는 드물었다.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만큼 위험이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패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시스템의 재정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다른 얼굴의 닮은 꼴이 나름대로 여유를 회복하여 조용히 구조조정을 수행한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이런 일은 그야말로 행운의 영역에 속한다. ◇ 첫번째 유형: 암묵적 지원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이처럼 반복되는 실패의 유형들을 다뤄볼 생각이다. 이번에는 우선 첫번째 이슈로 암묵적 지원을 골랐다. 사실 좀 까다로운 주제로 공감을 얻기보다는 자칫 냉소를 살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적으로 암묵적 지원을 다루려는 이유는 사안의 중대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최근의 미국 시장 동향이 좋은 힌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신용시장은 모기지 회사인 파니매와 프래디맥의 분식 때문에 시끄럽다. 그린스펀이나 맨큐와 같은 거장들까지 나서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그린스펀은 상원에 출석하여 이들 모기지 회사에 대한 美연준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모기지 회사를 정부지원기관(GSEs, Government-sponsored enterprises)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암묵적 지원(implicit support)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통렬히 설파했다. 상당한 경제적 기여를 한 것은 틀림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효율로 이어지고, 무엇보다 시장의 효율적 자원배분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는 단순한 비효율을 넘어 위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적절한 규제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한 규제수준을 넘어 규모의 제한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린스펀의 의견을 빌어 결론을 먼저 말해 버렸다. 우리의 현실도 별로 다르지 않다. ◇ 암묵적 지원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문제 최근의 실패사례인 SK글로벌과 신용카드의 부실화를 살펴보자.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자체가 잘못된 것일까?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상사업무와 신용카드업은 어쨌든 필요한 비지니스다. 문제는 과도한 자금투입과 무리한 성장이 왜곡된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끌어갔다는데 있다. 본연의 고유업무보다는 다분히 머니게임에 가까운 부분으로 기형성장을 한 것이다(9월 24일자 칼럼 “엔론, 신용카드 그리고 위기의 법칙” 참조). 그 배경에는 암묵적 지원의 이슈가 있다. SK글로벌과 신용카드의 과도한 성장을 이끈 막대한 자금지원은 이들이 그룹의 메인스트림이라는 믿음과 그룹(또는 은행)의 신용도에 대한 시장의 높은 신뢰에 기초한다. 결과적으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모양이 되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관련 기업활동 전반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 암묵적 지원이나 특정부문에의 자원 집중은 선택 가능한 경쟁 수단과 전략의 하나일 뿐이다. 모든 모순이 다 위기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위기의 목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룬 사례도 많다. 돌이켜보면 1989년의 IT와 2001년의 주택건설업도 그랬다. 사실 과부하의 법칙은 ‘근육 만들기’에만 통용되는 법칙이 아니다. 원래 위기라는 것이 위험과 기회가 함께 하는 것이다.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이 바로 경영능력과 기업가 정신, 그리고 어느 정도의 행운이다. 이렇게 보면 암묵적 지원의 이슈는 사실상 투자자의 문제다. 현실적으로 모든 투자에 대해 성공과 실패의 기대 값을 꼼꼼히 따지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상황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현금흐름과 자금조달구조, 정보투명성 등의 이슈가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오직 ‘XX그룹이니까’하는 식의 암묵적 지원에 대한 믿음이 모든 분석적 판단을 압도하는 시장은 절대 위기를 피할 수 없다. 암묵적 지원 자체보다는 이에 대한 맹신으로 투자자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경계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 정부지원금융기관의 암묵적 지원 파니매와 프래디맥에 대한 그린스펀의 맹렬한 성토를 우리 금융시스템에 대입하여 다시 읽어 보았다. 거의 다르지 않다. 엔론과 신용카드의 위기가 단지 업종이 다를 뿐이지 기본적으로 같은 맥락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GSEs(정부지원기관)의 경제적 기여는 분명히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 특히 개발초기단계나 외환위기의 과정에서 그들의 역할은 정말 돋보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어느 수준에 이르면 버팀목이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 정확히 표현하면 버팀목의 기능과 걸림돌의 한계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정책금융으로서의 GSEs의 역할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일반금융으로 역할이 확대되면서 묘한 상황이 전개된다. 물론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시장의 실패를 막아주며 혁신적인 신금융기법의 도입창구가 되기도 한다. 다만 부담스러운 것은 일정 부분 민간부문을 구축한다는 점과 암묵적 지원구조를 확대 재생산한다는 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GSEs는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금융경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묵적 지원에의 의존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기업의 체질은 급격히 약화된다. 끈적끈적한 관계유지가 첫번째 관심사가 되고 환경변화에 대한 기민한 대응은 뒷전이 된다. 주로 재무적인 부문에서지만 어쨌든 기형적인 구조가 되고 만다. 이러한 상황은 절대 자연치유 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그린스펀의 진단이고 우리 금융시장의 현실이다. 그래서 적절한 수준의 규제확대와 규모의 통제라는 그린스펀의 해법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이다. 시장이 이러한 금융편중의 위험을 가격으로 디스카운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GSEs의 암묵적 지원구조는 붕괴직전까지도 감히 도전하기 어려운 거인의 위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 결론: 암묵적 지원의 관리 앞서 SK글로벌과 신용카드의 실패사례에서 보았듯이 암묵적 지원의 이슈는 시장의 곳곳에 펼쳐져 있다. 독자적 사업기반이나 전망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그룹이나 정책의 의지에 기대어 상당히 무리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사업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그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시장의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확실히 해야 한다. 대략 세가지 방향이다. 하나는 사업의 효율성이다. 아무리 captive market이라고 하지만 모기업의 보조금으로 시장의 경쟁질서를 왜곡하는 방식이어서는 곤란하다.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배에 선단의 속도를 맞추는 선단식 경영의 폐해로 이어진다. 또 하나는 정보투명성과 재무적 안정성 측면에서의 신뢰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상세하게 논의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은 규모의 이슈다. LG카드의 차입금이 처음부터 10조원 수준이었다면 그처럼 황당한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모기업의 안정성까지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암묵적 지원은 처음부터 성립하지 않는 말장난일 뿐이다.
2004.10.05 I 윤영환 기자
  • (특징주)아이브릿지 강세..`슈퍼개미` 등장
  • [edaily 김경인기자] `투자목적`을 이유로 지분을 대거 매입하는 슈퍼개미의 공격에 상장사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야금야금 보유지분을 키우는 개인투자자의 등장으로 14일 상장사인 아이브릿지(012170)와 세원화성(007910)가 슈퍼개미에 의한 M&A 테마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같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주가는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11시10분 현재 아이브릿지가 전일 대비 7.14% 오른 600원을 기록 중이다. 거래량도 549만4710주로 전일 전체 거래량의 5배에 가까운 물량이 거래됐다. 아이브릿지의 슈퍼개미 왕경립씨는 지난 10일 이후 56만5740주(1.8%)를 추가로 매수해 보유지분이 378만0250주(12.05%)로 늘었다고 밝혔다. 대규모 지분매입과 함께 경영권이 목적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온 왕씨는 이날도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주식을 장내매수했으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가도 상승폭을 대거 확대해 M&A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세원화성은 개인투자자의 지분 추가매입 보도와 함께 상승폭을 대거 키워 5%를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대거 축소한 뒤 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이브릿지의 경우와 차이가 있다면, 세원화성의 슈퍼개미 유선철씨는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선철씨는 이날 지난 6월과 8일 추가로 지분을 장내매입해 보유지분이 48만2560주(15.08%)로 증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세원화성은 이 시각 현재 전일 대비 0.14% 하락한 7090원을 기록 중이다. 거래량은 5만2220주로 전일 대비 2배 이상 거래가 급증했다.
2004.09.14 I 김경인 기자
  • (본드이슈)국고4-2호 `왕따` 되나
  • [edaily 이학선기자]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낮다?" 최근 만기가 긴 채권이 그렇지 않은 채권보다 금리가 더 낮아지는 "특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장기보유에 따른 위험 증가로 그 만큼 높은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고채 5년물에는 이 같은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 국고채 5년물 4-2호와 4-4호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3월에 발행된 국고채 4-2호의 잔존만기는 56개월, 3개월 뒤에 발행된 국고채 4-4호의 잔존만기는 59개월이다. 이론적으로는 4-4호의 수익률이 더 높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이 두 종목의 수익률이 역전됐다. 6일 국고 4-2호 수익률은 4.50%, 국고 4-4호 수익률은 4.46%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인을 ▲헤지의 편리함 ▲금리 저점 인식 ▲유동성 문제 등에서 찾고 있다. 국고 4-4호는 국채선물 12월물 바스켓물에 포함, 국고 4-2호보다 거래와 헤지가 더 쉬운 장점이 있다. 게다가 금리가 저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비교적 안전한 지표물(국고4-4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경과물인 국고4-2호의 매력은 그 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여기에 국고4-2호의 발행량이 적어 향후 매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점도 4-2호의 "왕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국고4-2호의 발행물량은 3조5500억원에 불과하다. 규모가 워낙 적다보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동일한 국고채 5년물이라 해도 국고 4-4호는 국채선물 12월물의 바스켓 채권으로 들어간다"며 "만기도 5년에 가장 가깝고, 국채선물 5년물로 헤지가 용이한 만큼 국고 4-4호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금리 저점인식이 확산될수록 지표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국고 4-4호 수익률이 더 낮은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은행 한 딜러는 "국고 4-2호의 발행량이 워낙 적어 나중에 현금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국고4-4호는 발행량도 많은 데다, 향후 더 늘어날 여지가 있어 상대적으로 국고4-4호가 더 선호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쯤되자 국고 4-2호의 왕따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시중 은행 딜러는 "국고4-2호의 잔존만기가 3년 가량되면 수요가 다시 늘어날 지 모르나, 당분간 4-2호가 4-2호보다 선호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004.07.06 I 이학선 기자
  • 한국IDC, IT디렉션즈2004 컨퍼런스 개최
  • [edaily 김윤경기자]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오는 20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IT디렉션즈2004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IT디렉션즈2004 컨퍼런스`는 IDC가 매년 개최하는 IT 전문 컨퍼런스로 올해 39회째를 맞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의 경제 변화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IT 산업의 발전 방향과 시장의 흐름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보안, 무선 멀티미디어, 오프쇼어서비스, 소프트웨어 내에서의 리눅스 포지셔닝, 유틸리티 컴퓨팅, 홈네트워크 등 올해 IT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주요 이슈들이 중점 논의된다. 기기 왕 IDC 수석 부사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 기조 연설을 통해 거시적인 경제 변화가 IT 산업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각 부문 통합 양상을 통한 경쟁구도 변화 등 주요 쟁점을 짚을 예정이다. 한국IDC는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IT 지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전략적인 방안과 통찰력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이번 행사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비지니스 전략을 수립하는 데 가치있는 정보를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04.05.03 I 김윤경 기자
  • 사흘만에 하락, 日당국 의지에 좌우..1154.5원(마감)
  • [edaily 최현석기자] 일본 당국의 개입포기 가능성이 제기되며 환율을 사흘만에 하락반전시켰다. 29일 달러/원 환율은 전주말보다 3.20원 낮은 115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1152.20원이후 약 6주만에 최저수준이다. 일중변동폭은 지난달 17일과 같은 2.20원으로 지난달 11일이후 최소폭이다. ◇29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강세를 반영, 전주말보다 2.70원 낮은 1155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곧 1154.50원으로 떨어진 뒤 저가인식 매수와 달러/엔 상승으로 1156.40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엔강세와 네고 등 영향으로 1155원선으로 되밀린 채 수급공방으로 횡보한 뒤 장마감전 매도 우위로 1154.20원으로 저점을 낮췄고 1154.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정책에 의구심..하락 반전 일본 당국의 엔화매도 개입정책이 중단될 것이라는 영국 더타임스 보도 여파로 달러/엔이 105엔대 중반으로 밀리며 달러/원 하락을 이끌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유로가 달러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인 점도 원화에 강세요인이 됐다. 그러나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이 “외환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며 달러/엔이 105.50엔선에서 지지되자 달러/원 하락속도도 둔화됐다. 외국인 주식매수세가 달러매도 강화에 한 몫을 했으나, 주식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알게 모르게 유입되며 레벨 경계감과 함께 매도측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공은 일본 당국에..105.30엔선 주목 달러/원 환율이 일본 당국의 의지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분위기다. 일본 당국이 105.30엔선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시키며 달러/원도 115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나, 1150원과 105엔 동시 붕괴 전망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특히 달러/엔이 105엔을 밑돌경우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달러/원의 가파른 하락세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당국이 재무상 발언처럼 변함없는 엔 매도개입에 나설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은행 조희봉 차장은 "아직은 1150원을 뚫고 갈만한 모멘텀이 부족해 월말까지는 기는 장이 될 것"이라며 "4월에 달러/엔이 105엔을 밑돌며 확 빠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서지왕 과장은 "특별한 이슈가 없어 내일도 비슷할 것"이라며 "1155~1160원 선에서 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과장은 "달러/엔도 105.50엔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보여 기술적 반등 기회를 노려야 할 것이라면서도 "너무 많이 빠지기는 했으나, 106엔 진입하더라도 1158원 위를 넘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6엔 초반에서 105.40엔선으로 떨어졌고 4시58분 현재 105.63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92.9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67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48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3억35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5500만달러가 거래됐다. 30일 기준환율은 1155.10원으로 고시됐다.
2004.03.29 I 최현석 기자
  • 중국이 3년 안에 인터넷 1위국-BW
  • [edaily 김윤경기자] 중국의 인터넷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는 2006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한 인터넷 강국이 될 것이라고 비지니스위크(BW) 최신호가 보도했다. 특히 휴대폰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 온라인 게임이 중국 인터넷붐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W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중국인들의 PC 구매 기회가 확대됐고 정부 당국의 엄격한 규율을 피할 수 있는 업계 사정까지 감안하면 이런 전망이 무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 중국의 인터넷 신규가입자수는 2200만명, 이를 포함한 전체 인터넷 인구는 8000만명에 달했고 2006년이면 인터넷 인구는 1억3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BW는 내다봤다. 인터넷 기업간전자상거래(B2B)업체 알리바바닷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마는 "3억명의 중국인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 업체들은 또 자국 문화에 맞는 수익모델을 만드는 데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시나닷컴이나 소후닷컴, 넷이즈 등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포털들은 미국 업체들과는 달리 광고매출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들 업체는 단문문자서비스(SMS)에서 노다지를 캤다. 중국에서 SMS를 이용하는 인구는 약 2억8600만명으로 미국의 배에 달한다. 온라인 게임시장도 유망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게임 유저는 오는 2007년까지 5배 증가, 8억9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중국에선 전자상거래가 상대적으로 덜 성장한 편이다. 뉴욕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고 인터넷 서점 당당닷컴을 운영하는 페기 유는 따라서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중국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한편 중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중 일부는 정부가 제공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외국업체들로부터 국내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해 무선 고속인터넷서비스인 "와이파이(Wi-Fi)" 관련 칩 표준을 마련한 것이 그러한 예.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와이파이 칩에 자국 업체들이 통제할 수 있는 암호화 표준을 포함하도록 지시했다. 따라서 중국에서 와이파이 관련 제품을 판매하려는 외국 기업은 필수적으로 중국 회사들과 제휴하거나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어 중국은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태그(RFID) 분야에서도 국가 표준을 만들기 위해 실무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BW는 이런 움직임은 한편으로 중국이 더 이상 "선진 기술"에 있어 외진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고 밝혔다. "스워드온라인(Sword Online)"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게임 소프트웨어업체 킹소프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올리버 왕은 "이제 비디오폰과 휴대폰게임을 영화와 음성, 데이터와 복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03.05 I 김윤경 기자
  • (edaily인터뷰)키움닷컴증권 김봉수 사장
  • [edaily 권소현기자] "첫 아이를 낳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키움닷컴증권 김봉수 사장은 지난 1월19일 예비심사가 열리던 날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산모와 아이가 모두 건강하다고 전해 들어도 직접 눈으로 손가락은 다섯개가 맞는지, 발가락은 모두 있는지 확인해야 안심이 되는게 사실이다.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긴장과 초조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긴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월 코스닥에 등록하면 그때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김 사장은 "원래 아이는 낳는 것보다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고 어렵다고 하지 않나"며 "앞으로 주주들을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더욱 정진해 키움닷컴을 잘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바로 고객만족, 고객감동 경영을 하는 것이라는게 김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키움닷컴이 지점 하나 없는 온라인 증권사로 특화돼 있는 만큼 거래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해 고객의 마음 잡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일단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센터 인력을 2~3명 충원할 방침이다. 키움닷컴 리서치센터에서는 거시경제나 시황에 대한 분석은 내놓지 않는다. 철저히 종목 위주의 분석만을 제시한다. 고객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인만큼 종목에 대한 정보가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뿐만 아니라 각종 증권사로부터 쏟아지는 리포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한편 고객으로부터 투자정보가 유용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받을 생각이다. 그야말로 고객이 왕이라는 것. 올해 증권가 최대 이슈인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도 2~3개월 이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역시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구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일찍 시작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는 있겠지만 시장이 무르익었을때 특화된 전략으로 진입하는 것도 성공 전략"이라며 "온라인 거래 역시 지난 96년 처음 시작됐지만 키움닷컴은 2000년 뒤늦게 발을 들여놓고서도 성공했다"고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금융상품은 다 시도해보고 싶다는게 김 사장 설명이다. 사실 온라인 증권거래에서 키움닷컴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은 무척 의미있는 달이었다. 설립 4년도 안돼 온라인 증권거래 부문에서 점유율 9.4%로 1위에 오른 것. 설립 이후 처음이다. 2위 증권사와 단 0.01%포인트로 간발의 차이였지만 앞으로 1위 굳히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각오가 대단하다. 매출에서 거래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김 사장도 최근 증권업계 수수료 인하 경쟁 심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됨에 따라 수수료 수입 감소가 불가피한게 사실이다. 일단 거래수수료 비중을 50%로 낮추고 자산운용과 기업금융, 도매금융 등의 비중을 기존 40%에서 5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키움닷컴은 고객들의 코스닥 편식을 바꾸기 위해 다음주부터 지수연동펀드(ETF)와 거래소 6개 우량종목에 대해 대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때마침 코스닥등록을 통해 자금을 조달, 신용대주를 적극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증권사들이 수수료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라며 "자산운용, 고객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다른 분야에 특화해야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키움닷컴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금융회사로 발전시킬 계획. 우선 브로커리지 시장 에서 확고한 1위를 확보한 이후 투신업, 선물업 등 다른 증권업으로의 진출도 고려할 생각이다. ◇ 김봉수 사장 약력 1953년 출생 70. 2 청주고 졸업 74. 2 고려대 법학 졸업 76~94 쌍용투자증권 (투자자문부장, 수원지점장, 채권부장, 기획실장 역임) 94~99 SK증권 (자산운용담당 이사, 경영지원본부 상무 역임) 99~현재 키움닷컴증권 대표이사
2004.02.05 I 권소현 기자
  • 유인우주선이 발사됐을 때 각계 반응은?
  • [조선일보 제공] 지난 15일 중국이 유인(有人)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를 쏘아올린 후 인터넷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인 우주선 발사시 예상되는 각계 반응’이라는 유머가 떠돌고 있다. 각 정치권과 언론, 유명인 등이 시사적인 이슈에 대해 보였던 반응들을 패러디하고 있는 이 유머는 조선일보의 경우 “조선일보는 ‘우주선 조종사 호남출신 50% 압도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고 ‘우주선 발사보다 산적한 국내문제부터 해결해야’라는 사설을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최근 chosun.com에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과 관련, “기쁨 못 준 대통령 물러나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던 전여옥씨에 대해서는 “우주선 난다고 기쁨을 주나”라고 반응할 것이며,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은 “우주선을 끌고 주석궁으로 돌진하자”고 할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유머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유인우주선 발사에서 손을 떼십시요!”라고 반응한다. 노 대통령이 지난해 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십시요”라고 말했었다. ※우리나라가 유인우주선 발사시 예상되는 각계반응! ▲정치 지도자 노무현 대통령: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유인우주선 발사에서 손을 떼십시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우주선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최병렬 〃: 가급적 빨리 우주선 쏘라 그랬지 내가 언제 연내에 쏘라 그랬냐?(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투표 발언에 대한 반응에 빗대) 박상천 민주당 대표: 이나라에서 우주선을 쏘아올리는건 중대한 헌법위반이다!! 김근태 우리당 원내대표: 우주선 발사는 신중해야한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좀더 생각해서 결정하자. 권영길 민노당 대표: 우주선 발사해서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집니까? ▲전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임자, 우주선 발사는 보안에 부쳐! 전두환 전 대통령: 우주선 만드느데 29만원밖에 안 들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내가 대통령할 때부터 추진한 계획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어이!~ 부쉬 ~ 시방 고물 우주선 준겨? 옴마! 이 십새 확~. ▲정당 한나라당: "여론을 혼란한 정국에서 돌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 한나라당: 전자식 발사는 무효다!! 재발사 요구하자!!! 민주당 : 우주선 발사는 신당을 띄울려는 정략적 발상이다. 민주노동당: "우주선 발사는 국력과시를 위한 예산낭비일뿐.. 민생이 우선" ▲정치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고려대 출신이 우주선 몰아도 되나? 이회창 〃: 우주선 엔진을 뽑아버리겠다. 김문수 의원(한나라당): 노통 측근 우주선 부품 납품 비리 의혹 있다. 김문수〃: 조종사 형님 달투기 의혹있다 홍준표 의원(한나라당): "우주발사기술 김일성대학 박교수 도움설" 추미애 의원(민주당): 그 우주선 정통성 있는 우주선인가?? 이인제 의원(자민련): 조종사의 장인이 빨갱이였다 이인제〃: 우주선 발사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정몽준 의원: (우주선 조종실과 화장실 임명권을 안주었기에)우주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 정형근 의원(한나라당):우주 조종사 중에 친북세력이 있다 조희욱 의원(감사원장 후보자 국회청문위원): 우주선 조종사가 초등학교 성적이 양가가 뭡니까? 허태열 의원(한나라당): 우주선 떴다고 기뻐하는 손들어봐요. 거기 손드는 사람 전라도죠? 김민석 전 의원: 발사전-우주선발사는 내가 막는다, 발사후-거봐! 우주에서 다 만난다고 그랬잖아! 한인옥씨(이회창 전 총재 부인): 하늘이 무너져도 우주선을 타야 한다. ▲언론·언론인 조선일보: "우주선 조종사 호남출신 50% 압도적" 동아일보 : 우주선 부품 납품에 대통령 측근인사 연루의혹 한겨레신문: 우주선 개발 연구원 태반이 임시직 매경단신 : "우주발사기지 조망권침해 주민 반발, 소송제기 가능성 커져" 조선사설: 우주선 발사보다 산적한 국내문제부터 해결해야 동아사설: 대구/부산에는 우주선이 없다 굿데이: 충격!!! 우주선 승무원 "게이"로 밝혀져... 오마이뉴스: "우주선 부품 태반이 미국,일본제. 기술종속 우려" 프레시안: "미국, 미사일개발협정 재확인... 우주개발에 압력 의도" 스포츠찌라시: "효리도 쐈다" BBC: 우주선에서 대량살상무기 발견 못해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 우주선을 끌고 주석궁으로 돌진하자. 전여옥씨(chosun.com칼럼니스트): 우주선 난다고 기쁨을 주나. 진중권(: 우주선의 실체는 환상일뿐.민중들은 속고 있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로켓에 태극기와 성조기도 같이 넣어라!!! ▲기타 박홍 서강대 이사장: 우주선 조종사 중에 주사파가 있다. 이문열(소설가): 우주선 조종사의 부모가 전라도 출신이다. 신구(연예인): 니들이 우주선을 알어? 송두율(재독 학자): 난 우주선 밖과 안에 선 경계인 심형래(연예인): 우주선 없다~~~~~~ 파병반대 시민단체 : "꼭 사람을 실어서 보내야하나? 무인우주선으로도 충분" 문락커(가수 문희준): 우주선 타기위해 하루에 오이 세개만 먹었어요.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결사*] 우주왕복선 주 5일 운행 쟁취 [*투쟁*] 이천수(축구선수): 존경하는 외계인이 없습니다. 종사관 황보윤: 우주로 가거라,,,,그리고 반드시 ,,반드시 성공해서 돌아오너라..!!
  • 6자회담 막올라..오후 북미 개별접촉 가능성
  • [edaily 강신혜기자]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27일 오전 9시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됐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6개국은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회담에 들어갔다. 6개국은 기조연설을 통해 각국의 기본 입장과 북핵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중국측 수석대표인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회담 개막 인사말을 통해 "이번 회담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중요한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이슈는 미국과 북한간의 입장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에 있다. 그러나 "선북핵포기 후체제보장"을 요구하는 미국과 "선체제보장 후북핵포기"를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이번 회담에서 큰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CNN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북한이 회담기간 중간에 판을 깨고 나가지만 않아도 우리는 이번 회담을 성공적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도 "이번 회담은 협상 과정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며 "어떠한 성과물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을 제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고 "미국측 대표단은 회담 진전을 기대한 보상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북한의 핵개발이 북한의 안보를 증진시키지 않을 것이란 점을 설득하는데 주력할 것이며 검증가능한 핵포기를 약속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핵포기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핵확산방지조약 재가입이 좋은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북한 핵포기 과정의 시작도 끝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리는 그동안 언론에서 흘러나왔던 북한에 대한 유인책과 관련,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 철회는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 능력을 해체키로 약속하고 이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조치를 취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첫번째 조치는 핵시설 동결이지만 우리는 플루토늄 자체를 폐기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6개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상황에 따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북한과 미국이 오늘 1대1 대화를 가질 가능성이 있으며 28일에는 북한과 일본이 일본인 납치문제 관련 양자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2003.08.27 I 강신혜 기자
  • 북핵 6자회담 급물살
  • [edaily 강신혜기자] 북한이 조건없는 회담 참석을 약속하고 미국이 대북 불가침 서면 보장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6자회담 개최 준비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의회를 앞세운 대북 불가침 약속 가능성" 시사는 6자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어느 정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월 장관은 7일 외신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의회가 대북 불가침 보장을 결의하는 방식으로 대북 안전보장을 약속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장관은 "미국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아무런 적대적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북한에 보장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과정에서) 그런 서류나 그런 서면보장을 들고 나왔을 때 그것이 조약이나 협정이 아니라도 의회가 일종의 결의를 통해서 이 문제에 주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밝혀 의회가 나서서 대북 불가침을 약속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앞서 북한도 "조건없이 6자회담에 응한다"는 뜻을 러시아를 통해 밝혔다.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일본 NHK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6자회담 참석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6자회담 자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페도토프 차관은 "양자간 문제들에 있어서도 다자 형식의 논의가 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입장은 다자회담내에서도 미국과 단독으로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6자가 모두 모인 테이블에서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어느 정도 시사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6자회담 조율이 급물살을 타면서 논의 내용에 대한 윤곽도 곧 잡혀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왕이 외교부 부부장을 북한에 파견, 6자회담에 관해 북측과 조율에 들어갔고 한국, 미국, 일본도 곧 실무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비공식 실무급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포기를 대가로 제시할 제안 문제를 놓고 조율을 벌일 계획이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각국이 가지고 있는 기본 방향도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 정부가 핵포기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관계국 및 국제기관에 의한 경제지원 ▲인도지원 재개 및 확대 ▲대북 불가침 약속 ▲경제지원의 창구역할을 할 수 있는 북한의 국제기관 가입 지원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번 6자회담에서 단계적 이행 및 지원을 의미하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대신에 북한의 핵개발 및 대량살상무기 포기의 대가로 이같은 지원을 해주겠다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북한의 양보에 맞춰 단계적으로 지원을 하자는 한국의 로드맵 방식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북한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의 기본 입장도 정해진 듯 하다. 러시아 페도토프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의 관점에서 이번 회담의 주요 이슈는 북한핵프로그램의 평화적 해결뿐만 아니라 대북한 경제지원이 보장되는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안전은 보장되어야 하며 회담 참여국들이 계속해서 의무를다할 수 있도록 한반도에도 중동지역에서 채택된 것과 같은 로드맵(이행표)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혀 미국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북핵 6자회담 개최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정작 회담 개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8월 개최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9월 개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페도토프 외무부 차관 역시 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2003.08.08 I 강신혜 기자
  • (특파원리포트)기업지배구조와 강한 시스템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최근 미국의 기업계에선 새삼스럽게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와 관련된 논의가 일고 있다. 이는 엔론 글로벌크로싱 월드컴 등의 회계 스캔들이 미국 기업과 자본시장에 미친 영향력이 그만큼 컸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기업지배구조 논의를 촉발시킨 것은 다름 아닌 기업들의 회계스캔들이었기 때문이다. 엔론이 파산을 신청한 지도 1년이 넘었다. 엔론의 파산이 미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한 두 마디로 정리하긴 힘들지만 기업 입장에선 가장 큰 변화가 독립적인 회계감독기구의 설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감사인이 기업경영에 아무런 견제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그 결과물이 사바네즈-옥슬리법안이며 이에 기초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산하에 회계감독기구가 설립됐다. 미국 최대의 민간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주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기자회견을 했다. 기업들의 회계 스캔들과 관련한 여러 이슈에 대한 논의들을 바탕으로 "회계스캔들 종식을 위한 몇가지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컨퍼런스보드는 이미 지난해 9월 "경영자의 인센티브"에 대해 한차례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보다 외연을 확장시켜 기업지배구조와 함께 기업의 회계와 감사기능, 기업윤리 등에 대한 이슈를 폭넓게 다루었다. 컨퍼런스보드는 전세계 61개국 2000여개의 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민간경제연구소이며 이중 블루리본위원회는 주로 기업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는 패널이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인 폴 볼커,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 재무장관으로 영전한 존 스노우 전CSX 회장 등이 블루리본위원회의 위원이며 이밖에도 전 존슨앤존슨 회장, 하바드대학 비즈니스스쿨의 현직 교수 등 12명의 쟁쟁한 인물들이 참여하고 있다. 블루리본위원회가 제안한 내용은 3가지다. 첫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의장의 기능은 분리돼야 한다. 둘째, CEO와 이사회 의장은 서로 다른 사람이어야 하며 기업경영진들과는 다른 "독립 이사"들이 선임돼야 한다. 세째, 이사회가 이사회의장과 CEO를 분리하지 못할 경우 "반드시" 감독기구(Presiding Director)를 설립해야 한다. 물론 이같은 제안은 어디까지나 "제안"일 뿐이며 강제력은 없다. 블루리본위원회에서 1년여에 걸쳐 논의한 결과물을 발표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그간의 논의에 참여했던 위원들은 직접 자신의 관심사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하바드 비즈니스스쿨의 현직 교수인 린 샵 페인은 기업조직내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의 역할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그릇된 행위를 고발하는 휘슬블로어들은 경영진의 전횡에 대한 중요한 견제장치이지만 사실은 해고되거나 내부에서 "왕따"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내부적인 문제가 곪아터지기 이전에 그것을 알아차리고(조기경보기능),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자정기능)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예리한 인상의 여성 교수는 주장했다. 뱅가드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존 보글은 기관투자가 등 장기투자자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존 보글은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는 장기투자자라 할 지라도 오너라기 보다는 투자자로 행동한다"며 보다 책임있는 장기투자자의 역할을 주문했다. 장기투자자는 기업의 소유권에 대한 자신의 책임감을 망각해선 안되고 기업의 경영과 정책에 대한 잠재적 영향력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 기업연금펀드의 CIO인 피터 길버트는 장기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기업들이 보다 잘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 얘기했다. 한 예로 장기투자자들이 이사회 멤버를 추천하는 방안이다.기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선 명백한 근거를 밝히는 등의 장치를 마련하면 보다 효율적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미국기업들의 회계스캔들이 터진 것은 기업내 식견있고 독립적인 회계감사기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독립적인 위원회가 필요하며 회계위원회 자체도 지속적인 교육과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기업시스템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 그것이 세계 최강의 시스템이란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은 회계스캔들로 다소 빛이 바랬지만 80년대 이후 20여년 동안 미국의 기업시스템은 정말 세계 최강이었다. 월가도 이같은 평가에 동의한다. 숱한 기업들의 회계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그것은 단지 몇개의 썩은 사과일 뿐, 대다수의 기업들은 건전하다"(골드만삭스의 에비 코엔)고 주장했다. 컨퍼런스보드의 기자회견장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문제제기가 바로 이같은 강한 시스템을 만드는 동력이란 사실이다. 사실 컨퍼런스보드가 내놓은 대안이란 것이 그다지 새로울 것도, 만병통치약도 아니지만 그 대안을 내놓기까지 벌어졌던 숱한 주장과 반론만으로도 미국의 기업시스템은 한단계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흐르는 물엔 이끼가 끼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2003.01.13 I 이의철 기자
  • 동양화재, 인터넷 개인위험관리 서비스
  • [edaily 문병언기자] 동양화재(대표 정건섭)는 자사 홈페이지 인슈월드(www.insuworld.co.kr)를 통한 "인터넷 개인위험관리 서비스"를 2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개인위험관리 서비스는 고객들의 라이프사이클 가운데 중요한 시점들을 중심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각종 위험을 분석해 주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비책을 알려주기 위해 개발됐다. 이 서비스는 홈페이지 초기화면 "라이프이벤트" 코너에 자동차구입 여행 자녀양육 집마련 취직 창업 등 6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각 섹션을 선택하면 고객이 직접 위험노출 수준을 체크해 볼 수 있고 관련 통계자료와 대비책을 상세한 설명과 그래프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를 둔 고객이라면 라이프이벤트 코너에서 "자녀양육"을 선택한 후 성장기 자녀의 위험수준을 체크해 보거나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의 교육비 지출액을 미리 계산해 볼 수 있다. 이밖에 어린이사고, 사교육비 지출액, 왕따현상 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통계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자녀들이 안전하게 자라나기 위해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역할, 즉 교통사고 왕따 유괴 장난감 PC게임 인터넷사용 등에 대한 단계별 위험 예방대책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동양화재 인터넷팀 이주빈 팀장은 "보험사도 이제 고객에게 상품의 필요성만 강조하지 말고 인명과 재산의 안정적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활에 밀착된 보험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가계의 금융위험과 관련된 수준 높은 컨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2002.03.28 I 문병언 기자
  • 19) 한국 경제 이래야 산다 - 전문가 진단
  • 현 상황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제2의 위기가 도래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향후 몇 개월의 시간이 한국경제의 진로를 결정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대우차·한보철강 문제는 극히 작은 부분일 뿐”이라며 “일관된 정부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찾아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미흡했던 기업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금융구조조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며 강력한 기업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권을 잡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는 가이드라인만을 제시하고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양립했다. 하지만 의도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든지 일관된 정책기조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맥킨지 컨설팅 = 대우차와 한보문제는 극히 일부의 문제일뿐이다. 대우차와 한보철강의 매각이 지연된다고 해서 경제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한국경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쉽게 무너지는 구조는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수많은 국내 기업들이 아직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많은 자금과 시간을 허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근본으로 돌아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기업들은 전혀 퇴출압력에 시달리지 않았다. 워크아웃기업이나 화의, 법정관리 기업들 모두 무자비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 금융부문의 경우 부실채권을 배드뱅크나 전문기구로 넘기고 클린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부실한 기업들로 인해 금융권 구조조정도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법적, 제도적 여건도 조속히 마련해 구조조정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한국 경제는 지금 성장세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외국투자자들도 한국의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해결해야 될 현안들의 처리결과에 따라 이런 전망이 바뀔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우·한보문제의 해결이 중요한 이슈이기는 하지만 큰 틀안에 놓고 보면 극히 일부일 뿐이다. 구조조정과 함께 전체적인 마인드를 바꾸고 비효율적인 요소들을 제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흥식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다.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 매각실패가 돌발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처럼 제2의 위기가 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경제전반에 대한 경고 정도는 필요한 상황이다. 주식이나 채권시장에서도 정부에 대해 대책을 자꾸 요구하면 정부입장에서는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지금 시장은 전형적인 역선택 상황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기업들에게 대출해주기가 쉽지 않다. 기업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통해 금융과 기업간의 연결고리를 포지티브한 사이클로 바꿔야 한다. 현재 시장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찾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정부는 가이드라인만을 제시하고 더 이상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장불안을 우려해 과도한 개입을 하게 되면 자생력이 떨어진다. 성급한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연말까지 제시한 금융·기업구조조정 스케쥴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 정부가 수행해나가고 있는 구조조정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10월말이 지나면 금융이나 기업부문에 커다란 변화들이 생길 것이다. 정부도 구조조정 청사진을 제시하고 12대 개혁과제를 천명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계획이 실천되려면 공적자금의 조성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과거보다 나아질 것이라 믿고 지켜보자. ◇진영욱 한화경제연구원장(한화증권 사장) =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부의 조치로 시장의 신뢰가 살아나느냐 하는 점이다. 기업구조조정이 선행되야 금융구조조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실기업에 대한 과감한 퇴출과 공적자금 조성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공적자금 조성 후 기업퇴출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지 여부다. 현대건설이나 쌍용, 동아건설 등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큰 틀을 짜고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잃었던 정부의 신뢰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간 합병은 정부가 서두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동종업종을 합병할 경우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결국 점포와 인원을 줄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서두르는 것보다 우선 잠재된 부실을 해소하고 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의 정책을 살펴보면 정부부처간 손발이 안맞는 경우가 보인다. 이는 정책 코디네이션 기능의 부재 때문이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대우차와 한보철강의 문제는 크게 보면 작은 부분일 뿐이다. 매각 실패는 경제에 직접 미치는 영향보다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이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명분에 치우쳐 판단을 그르쳐서는 곤란하다. 예금부분보장문제도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부가 우와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 시장의 불신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채희율 경기대 교수 = 현재 거시지표들을 살펴보면 우리 경제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지표들은 향후 구조조정이 어떻게 전개돼 나갈 지 여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구조조정 과정에는 문제가 있다. 현 상황대로라면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다. 현재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매달리느라 중장기적인 성장 토대인 투자를 거의 중단하다시피 하고 있다. 기업들이 재무건전성에만 매달리면 결국 전체적인 경기침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미래를 대비해 성장능력을 확충해나갈 필요가 있다. 대우차, 한보철강 매각문제는 서두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지금 정부는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구조조정은 경제회복에 중요한 축이 되겠지만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현재 정부의 여력이 없는 것이 문제지만 정부가 주도권을 잡아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은 운용의 묘를 살릴때다. 여러가지 현안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일관성 있는 정부정책을 통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 끝 -
2000.10.09 I 김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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