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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딩크 매직은 쉬지 않는다...스웨덴 꺾고 8강 합류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히딩크 매직’은 강력했다. 이번에는 러시아를 극적으로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8강에 끌어올리는 힘을 발휘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24분 로만 파블류첸코의 선제골과 후반 5분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추가골로 ‘바이킹 군단’ 스웨덴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2승1패를 기록, 이날 그리스에 2-1로 역전승한 스페인(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소련이 아닌 러시아로 출전, 본선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오는 22일 준준결승에서 히딩크 감독의 조국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러시아는 소련으로 참가한 1988년 대회 결승에서 네덜란드와 맞붙어 0-2로 패한 바 있다. 실패를 모르는 히딩크 마법의 위력을 확인한 한판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8강 티켓을 획득할 수 있었던 러시아는 경기 초반부터 스웨덴을 몰아붙여 전반 24분 파블류첸코가 선제 결승골을 뽑았고, 후반 5분 경고 누적으로 1, 2차전에 결장했던 플레이메이커 아르샤빈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경기 전만 해도 히딩크 감독 스스로 ‘스웨덴에 비하면 러시아는 아웃사이더’라고 말할 만큼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결과는 스웨덴이 더 많은 골 차로 패하지 않은 것을 다행스러워해야 할 정도로 러시아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히딩크 감독으로선 그의 성공사에 또 하나의 빛나는 기록을 추가할 수 있게한 성과였다. 1차전에서 스페인에 1-4로 참패,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가 2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8강 티켓을 획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한 유로 96 본선에서 8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8년 월드컵 4강(네덜란드), 2002월드컵 4강(한국) 2006 월드컵 16강(호주)을 차례로 기록한 바 있다. 어느 팀을 맡던 본선 조별리그 통과는 기본으로 해 낸 셈이다. 한편 이번 대회 8강전은 포르투갈(A조 1위)-독일(B조 2위), 크로아티아(B조 1위)-터키(A조 2위), 네덜란드(C조 1위)-러시아(D조 2위), 스페인(D조 1위)-이탈리아(C조 2위) 대결로 결정됐다. ▶ 관련기사 ◀☞네덜란드 유로 2008 우승후보 1순위로 급부상☞뒷심의 이탈리아 기사회생...스페인과 4강 다툼☞발라크, 호날두와 유로 2008 4강 길목서 맞대결☞'균열의 전조인가 아니면...', 수상한 포르투갈의 완패☞'히딩크 매직', 그리스의 비극 연출
- (르포)`386, 그들이 쿨하게 돌아왔다`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정치세력으로써 386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노무현 정권의 주 구성원으로 변화를 꿈꿨으나 실패한 세력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386세대. 2008년 6월,촛불집회 현장에서 그들은 다시 정치의 관망자가 아니라 `참여자`로 돌아와 있었다. 6.10민주항쟁 기념일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맞물린 2008년 6월10일은 1987년 6월 이후 최대의 열기였다. 2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군부독재에서 대통령 직선제로 바꾼 그 열기는 그대로 살아있었다. 중심에 386이 있었다. 혈기왕성한 대학생이었던 그들이 이제 가장으로, 사회의 중견이 돼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왔다. 운동화와 청바지가 구두와 넥타이로 바뀌었지만 의식은 전과 같았고, 결기도 여전했다.◇ 87년 오늘과 다른 듯 닮았다..열정은 그대로 87년 6월과 2008년의 6월은 닮았다. 형식면에선 달라졌지만 그 열정은 그대로였다. ▲ 87년6월항쟁 참여자로 인터뷰에 응해준 양춘승 씨87년 당시 시위대의 대다수가 대학생이었던 데 비해 2008년서울 광장을 메운 사람은 십대 부터 50,60대 노인까지 다양해졌다는 것. 87년은 삼엄한 분위기에 구호를 외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면 2008년은 시위가 아닌 문화제란 이름으로 새로운 시위 문화로 다가오고 있었다. 6.10 항쟁 당시 대학 2학년이었던 86학번 김 모 씨는 "당시에는 피가 아니면 이야기 자체가 안 통했다"며 "87년의 집회는 죽기아니면 까무려친다는 심정이었고 구호를 외치는 건 극히 소수였다"고 말했다. 지랄탄이 날아다니고, 도심에서도 공공연한 폭력이 자행되던 시기였다. 87년 6월 항쟁 참여자로 다시 광화문을 찾았다는 양춘승씨는 "당시 집회에선 넥타이 부대로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젊은 친구들이 주도하는 집회를 관객처럼 구경하는 게 미안하게 느껴져 6.10 기념일을 맞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대학원생이었다는 서울대 조국 교수를 만났다. 조 교수는 "정치적이든 문화적이든 권위주의를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 특성은 20년 전 오늘과 공통점"이라며 "정책적으로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 닮은 점"이라고 언급했다. 추가 질문을 던지려 하자 조 교수는 "오늘은 교수가 아니라 한 참여자로 즐기려 왔다"면서 미소를 던지며 황급히 군중 속으로 뛰어들었다. ◇ 그들을 이끌 건 아들·딸..세대 간의 소통 창구로 ▲ 세종로 앞 컨테이너 앞에 설치된 스티로폼 위에서 6.10민주항쟁에 대해 자유발언하는 한 시민386들을 다시 시청 앞 광장으로 이끈 것은 그들의 아들, 딸이었다. 386들은 자신들보다 먼저 일어나는 자식들을 보고 부끄러웠다는 것과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해야 하는 이 여전한 현실을 바꿔놓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85학번으로 당시 대학교 3학년이었던 최경오 씨는 "나는 기러기 아빠"라며 "아이러니컬하게도 외국에 가 있는 아이들에게 인터넷으로 촛불집회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대학 2학년으로 지금은 수원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남 모 씨는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식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먹거리부터 불안하는 등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며 "세상을 바꿔놓을지 알았는데 여전히 정부에 말할 수 있는 수단은 시위 뿐인 이 현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촛불집회는 386과 그들의 자식세대에서 또 하나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식들에게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민주주의의 한 장면을 교과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중학생 딸을 데리고 왔다는 한 시민은 "촛불집회로 딸과 많이 친해졌다"며 "아이가 광화문에 먼저 가겠다고 했을 때 주문한 건 사태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중학생인 딸은 "가자고 한 건 나였는데, 나도 아빠의 주문으로 신문도 찾아보고 친구들과 토론도 하면서 더 관심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 잊혀진 열정을 불붙인 도화선 386들은 87년 6월처럼 다시 가슴이 뛴다고 했다. 민주화의 구호를 놓고 한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인으로 내 문제에만 내몰돼 살았는데 촛불집회를 계기로 다시 사회로 향한 관심을 표출할 수 있게 됐다고 그들은 입을 모았다. 87년 당시, 대학교 1학년으로 21년 전 이날을 구로경찰서에서 보냈다는 김범학 씨는 시위 내내 큰 구호를 외치지 않았다. 21년 만에 찾아온 이 현장에서 그에게 `설레지 않는냐`고 묻자 돌아오는 답은 명쾌했다. "그냥 마냥 이 자리에 서서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며 "왠지 뭉클해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목소리에서는 묘한 떨림이 느껴졌다. 삼삼오오, 대학동기나 선후배들이 함께 나온 386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함께 과거를 추억했고, 지금의 사태를 토론했다. ▲ 87년 당시 21살로 6.10민주항쟁에 참여했다는 박준건 씨82학번이라는 한 시민은 인터뷰를 자처했다. 그는 "사실 우리 입장에선 말을 하고 싶어도 말할 기회가 없었다"며 "촛불집회가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87년 당시 21살로 시위에 참여했다는 박준건 씨(사진)는 "시민들이 마치 해코지라도 하려는 듯, 청와대로 가는 길을 컨테이너로 봉쇄한 이 행태는 시대착오적이라 옛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86학번과 87학번 동기가 함께 나왔다는 한 시민은 "20년 지난 오늘, 달라진 건 국민이고 변하지 않은 것은 정부란 생각이 든다"며 "이번 쇠고기 사태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이번 기회로 국민들이 쇠고기나 FTA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단 것과 그리고 내 가슴 속에 있던 열정을 다시 불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386들은 시위가 새벽을 지나도록 광화문을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또는 직장동료·대학 선후배들과 그 대열 속에 있었다. 혈기왕성했던 청년은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바라보면서, 이제 민주주의와 정의 뿐만 아니라 가족과 자식을 생각하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우리 사회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 배용준 日 직격 인터뷰..."이제는 한류 아닌 아시아류 만들 때"
- ▲ 1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에 참석한 배용준(사진=BOF 제공)[오사카(일본)=이데일리 SPN 이유진통신원] "'태사기' 촬영으로 인한 부상으로 몸이 성한 곳이 없다" 배용준이 1일 오후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열린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를 마치고 대기실에 한국 취재진들과 티타임을 겸한 짧은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촬영 후일담과 근황을 전했다. 검정색 티셔츠에 회색 재킷, 청바지 차림의 배용준은 공연 직후 가진 만남이라 무대에서의 상기된 모습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되자 배용준은 점차 안정을 찾았고 결혼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소개 좀 해달라"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배용준과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이번 공연 어땠나? -일본은 항상 혼자 왔었다. 이번에는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이 함께 와서 좋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팀들이 같이 오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했다. ▲ 이벤트 당시 언급한 차기작에 대해 설명해달라. -마음으로는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안한 상태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 ‘겨울연가’ 애니메이션은 일단 한국어인데 일본어로도 한번 생각해보고 있다. 방송은 내년이 될 것 같다. ▲ ‘태왕사신기’ 촬영 당시 다친 곳은 괜찮나? -사실 아직 회복이 다 안 된 상태다. 걷는 것이 좀 불편하고 주사도 맞고 있다. 어깨의 경우는 한 두달 보다가 더 계속 아프면 수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온몸이 성한 곳이 없다. 촬영 당시는 옆에서 겨우 부축하지 않으면 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오죽하면 말 타는 사람, 내리는 사람, 걷는 사람 따로 대역을 썼겠는가. ▲ 부상 후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 않아 병이 더 악화된 것 같다. -촬영을 10일 정도 남기고 다쳤기 때문에 병원을 갈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많이 다쳤다는 걸 스스로 직감했고 병원에 가봤자 의사들이 말하는 건 뻔한 것 아닌가. 의사들은 깁스하라고 할테고 촬영이 힘들어질 건 불 보듯 뻔했다. 부상 당일은 너무 아파서 잠을 잘 못 잤다. 서울에서 가져온 진통제를 계속 맞았는데 하루는 주사를 맞기 위해 단양에 있는 병원을 찾다가 딱 한 곳을 발견했는데 간호사가 한 명 뿐인 병원이었다. 근데 마침 교통사고 환자가 들어와서 간호사가 못 나오는 바람에 링거 주사를 스스로 맞기도 했다. 6번에 성공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도 모르겠고. 당시 매니저가 내가 직접 링거 놓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누가 그걸 보고 내가 마약을 하는 장면으로 볼 수도 있으니 절대 유출하지 말라고 당부도 했었다.(웃음) ▲ 김종학 감독이 정직한 배우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스로도 연기에서나 실제 삶에서나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김 감독과의 사이는? -김 감독님 하고는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또 때로는 친구 같은 부분도 있다. 두 가지 부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재밌다. 감독님도 교통사고 후에도 어김없이 촬영에 임하셨고 스태프에 대한 통솔력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 이번 이벤트 마지박을 이동차 퍼레이드로 마감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차에 올라타서 눈을 직접 맞추졌을 때 그 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대 위에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는데 말은 많이 못했지만 눈빛으로나마 교환할 수 있었다. 왜 진작 하지 않았는지 후회스러울 정도다. ▲ 항상 팬들을 촬영하곤 한다. -원래 사진을 좋아한다. 가족들(팬)의 모습을 머리로는 기억하겠지만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지금 사진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도 있다. 한국에 대해, 내가 태어난 조국에 대한 사진책을 만들고 싶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책을 생각 중이다. 직접 주요 관광지를 돌며 촬영할 예정이다. ▲ 끊임없는 스태프들과의 불화설은 왜 난다고 생각하나? -기자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무런 불화가 없다. 박성호, 이필립에게는 내가 첫째 형이고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김 감독님과는 담배도 함께 피울 정도로 워낙 친한 사이다. 감독님도 그렇고 서로 불면증이 있어 어떤 약이 더 좋다며 약에 대한 교환 정보도 활발하다. 어디 약이 좋다고 추천도 받는다. ▲ 언론 인터뷰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말이 아닌가? -인터뷰를 기피했던 사실은 인정한다. 내가 하는 말에 대한 의도를 가슴으로 받아드리고 써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기사에 한류라는 단어는 그만 썼으면 좋겠다. 무릎을 꿇었다는 표현까지 봤다. 인터뷰를 해도 결국엔 안 좋은 기사가 나간다. 그 기사는 일본을 비롯 아시아 현지 기자들이 또 인용해서 그대로 쓴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아시아류를 만들 때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쓰지도 않는다. ▲ 결혼은 언제? -친구들, 동생들 결혼하고 아이 낳는 모습을 보면 부럽고 하고 싶다. 그러나 내 혼자 마음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3년 안에 정말로 하고 싶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과분한 사랑 늘 감사한다. 다른 아시아 가족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은 건 팬들이 주시는 사랑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뿐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 ▶ 관련기사 ◀☞박성웅, 신은정과 '열애' 당당 고백...'달비, 지금은 내 여자"☞'티켓 800만원 호가, 호외 발행'...'태왕' 배용준 행차에 일본 열도 후끈☞배용준 "차기작 日 만화 원작 드라마 출연 검토 중"☞1일 오사카는 '욘사마'의 날...日 '태사기 이벤트' 3만5천여팬 '열광'☞'배용준을 잡아라!'...日 취재진, '번호표 받는 수고 쯤이야'
- [유럽축구 확대경] 유로2008 빛낼 최고의 골잡이는? 토레스, 호날두 등 주목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축구는 골이 귀한 스포츠다. 매 경기 수십 점씩을 주고받는 농구, 홈런 하나로 4점까지 뽑아낼 수 있는 야구 등과 달리 득점 장면 자체가 흔치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골이든 예외 없이 1점으로 계산돼 많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준수한 골 감각을 갖춘 스트라이커들은 언제나 주목의 대상이 된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골네트를 흔들어 승리를 안기는 일류 해결사들이 클럽과 대표팀에서 간판스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유럽선수권은 공격수들에게 있어 자신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경우 국제적으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유럽선수권 역사를 살펴보면 본선무대에서 절정의 득점 본능을 과시하며 ‘세계축구의 별’로 공인받은 영웅들이 여럿 눈에 띈다. 유로72 대회서 득점왕(4골)을 차지하며 조국 독일의 우승을 이끈 게르트 뮐러를 비롯해 미셀 플라티니(프랑스/유로84 득점왕), 마르코 반 바스텐(네덜란드/유로88), 데니스 베르캄프(네덜란드/유로92), 앨런 시어러(잉글랜드/유로96)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지시각으로 6월7일 개막하는 유로2008 또한 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의 실력 경연장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축구 대륙’으로 불리는 유럽에서도 최고를 자부하는 고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는 까닭에 득점왕 판도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선수 자신의 골 결정력과 컨디션뿐만 아니라 소속팀의 전력, 동료들의 지원, 전술 수행 방식, 우승 가능성 등의 기타 변수들까지 다양하게 고려해야 하는 만큼 축구팬들의 예상 또한 다양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단 본선 진출국 선수들 중 2007-08시즌 정규리그서 준수한 성적을 남긴 공격자원들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랭킹 1, 2위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 스페인 라리가의 최상급 골 사냥꾼 다니엘 구이사와 다비드 비야(이상 스페인),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이탈리아), 아드리안 무투(루마니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등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루카 토니(이탈리아), 마리오 고메즈, 케빈 쿠라니(이상 독일) 등 득점 3총사, 올 시즌 프랑스 르 샹피오나가 배출한 ‘신성’ 카림 벤제마(프랑스) 등도 눈여겨 볼만한 골게터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인재들이다. 한편 지역예선에서 높은 공헌도를 기록했거나 월드컵 등 메이저급 토너먼트 대회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에비 스몰라렉(폴란드)과 루카스 포돌스키(독일)는 각각 예선무대서 9골과 8골을 터뜨리며 조국의 본선행을 이끌어서, 그리고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는 ‘메이저대회의 사나이’라는 별칭답게 큰 경기서 더욱 빛을 발하는 특유의 득점 감각을 인정받아 시선을 끈다. 특히나 클로제의 경우는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에서 나란히 5골씩을 터뜨린 바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더욱 높은 관심을 받는 케이스다. 축구 베팅업체들이 내놓은 유로2008 득점왕 예상 명단 또한 앞서 소개한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도박사들의 철저하고도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 능력은 축구계에서 나름의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참고해볼 만한 자료다. 유럽 베팅사이트 윌리엄힐(www.williamhill.com)이 제시한 배당률을 살펴보면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페르난도 토레스가 나란히 9대1의 배당률을 받아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첫 손에 꼽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0대1로 3위를 차지했고 루카 토니와 다비드 비야(이상 14대1),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와 마리오 고메즈(이상 16대1), 티에리 앙리(프랑스/18대1) 루카스 포돌스키(20대1) 등이 뒤를 이었다. 올 시즌 프로무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티에리 앙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 선수 자신의 팀 내 비중은 물론, 소속팀의 우승 가능성까지 상당부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격수들이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전할 경우 팀이 정상에 오를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포’들의 활약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첼시, 개혁의 칼을 휘두르다☞[유럽축구 확대경] 승리를 위한 방정식, 퍼거슨의 배짱☞[유럽축구 확대경] ‘EPL 전성시대’의 허와 실☞[유럽축구 확대경]박지성,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유럽축구 확대경]‘엘 클라시코’, 그 엇갈린 행보
- 美전역 교민들 ‘미친소 반대 리본달기’ 운동 중
- [경향닷컴 제공]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이 이번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을 반대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은 14일 세계 최대의 동영상 커뮤니티 ‘유투브’에 ‘Ribbons against Mad Cow(미친 소를 반대하는 리본들)’이라는 동영상을 올렸다. 3분22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아리랑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며, 고국에서 벌어지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운동에 뜻을 같이 하고자 진행 중인 ‘리본달기 운동’의 모습이 담겨있다. <!--imgtbl_start_1--><!--imgsrc_start_1--><!--imgsrc_end_1--><!--cap_start_1--><!--cap_end_1--><!--imgtbl_end_1-->이들은 지난 8일부터 미국산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며 자동차 번호판과 대문, 옷, 가방, 우편함 등에 리본을 달아 협상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리본은 흰색과 빨간색으로 함께 엮여있다. 흰색은 쇠고기 협상 백지화와 불공정거래의 부당성,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육골분사료)의 부당성을 뜻하며 빨간색은 쇠고기의 색과 광우병의 위험, 결사반대 등을 의미한다. 특히 이 동영상은 미국 전역의 교민들이 이틀동안 미주한인주부들의모임의 인터넷 게시판에 직접 올리거나 보내온 사진 93장으로 구성됐다. 한반도 사진과 함께 ‘몸은 멀리 조국을 떠나 있으나 고국을 생각하는 그 마음은 똑같습니다. 하나의 촛불을 더하는 정성으로 우리도 리본을 달고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동영상은 수많은 교민들이 자동차 번호판과 가방 등에 리본을 달아 ‘아무 제한없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영상 중간중간 ‘대한민국은 쓰레기 하차장이 아니다.’‘미국에 거주하는 진돗개 왈, 우리 사료로도 거부한 소고기 정말 한국에서 수입합니까. 사람은 사람다운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등 교민들이 직접 쓴 플랜카드도 눈길을 끈다. 또 동영상 말미에는 ‘앞으로 이 사이버 집회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며 뜻을 같이했다. 아이디 ‘proverb1106’는 “촛불집회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 영상으로 달래본다”고 했고, paulusnam은 “우리의 진심어린 소망의 마음이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최근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은 “미국 교민사회에서도 이번 졸속적인 수입 협상으로 인한 한국 국민의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많은 한인 주부들이 실명으로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임은 이어 “리본 달기 운동은 검역주권을 회복하고 국민의 건강이 최우선으로 고려된 합리적인 재협상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동영상은 14일 오후 4시10분 현재 4460개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두번째 동영상도 준비 중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16일까지 간단한 문구에 리본을 붙인 사진을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devoclay@naver.com)으로 보내면 된다. 단 해외거주라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증거와 도시명, 주, 국가명 등이 사진에 있어야 한다. 한편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미주 교민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 반대와 재협상 촉구’에 대한 2차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1191명이 참여, 지난 1차 때 1125명을 포함해 총 2316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 10달러짜리 ''mp3 가이드''와 시드니 골목골목 여행하는 법
- [조선일보 제공] 뾰족뾰족 솟은 건물은 오페라 하우스, 그 옆의 둥그런 다리는 하버 브리지(Harbor Bridge) 아니던가. 호주 시드니(Sydney)는 가본 적도 없는데 식상한 느낌이었다. '근사한 증명사진'을 넘어서는 감동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시큰둥한 기분이랄까. 그래서 호주의 한 젊은 택시 기사 콜린 게이븐씨를 여행 가이드로 채용했다. 시드니에서 나고 자라 골목골목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고 했다. 이 현지 가이드의 채용 비용은 9.95달러(1달러=984.50원)란다. 실제로 사람이 나오는 건 아니고, 최근 세계 자유 여행객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mp3 가이드 얘기다. '투어캐스터(www.tourcaster.com)'에서 다운로드 받은, 게이븐씨의 1시간30분짜리 mp3 여행가이드와 함께 오페라 하우스 부근을 천천히 걸어봤다. 오후 2시에 시작한 산책은 중간중간 쉬고 먹고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오후 8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작가와 함께 걷는 오페라 하우스 산책로 2층으로 된 전철(기본 요금 2.40호주달러(1호주달러·AUD=911.92))을 타고 '서큘러 키(Circular Quay·원형 부두)' 역에서 내렸다. 10분 정도 걸으면 그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한다. 정작 오페라를 관람하는 사람보단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이 더 많은 이 건물이 시드니 산책의 시작점이다. "그다이('Good day'의 호주식 발음)!" 게이븐 씨의 인사를 들으며 오페라 하우스를 죽 둘러보고 부두 쪽으로 이어진 길을 걸었다. 빛 구슬을 뿌려 놓은 것처럼 반짝이는 바다와 건너편에 차분하게 앉아 있는 다리 '하버 브리지'를 구경하고 있자니 게이븐씨가 바닥을 보라고 했다. 20~30걸음마다 동그란 금속판이 박혀 있고, 거기엔 각각 다른 문구가 새겨져 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부두를 지나 그 건너편 '더 록스(The Rocks)'까지 이르는 산책로는 '작가의 길(Writer's Walk)'이라고 불린다. ▲ 오페라하우스와 가까운 부두 서큘러 키에서 바라본 하버 브리지의 전경.▲ 옛 관세청 건물 "커스텀즈 하우스"를 개조한 시드니 시립 도서관 1층의 모습.▲ 커스텀즈 하우스 5층 "카페 시드니"의 송아지 스테이크.▲ 서큘러키 동·서로 난 산책로엔 호주와 관련된 유명작가들의 문구가 군데군데 새겨져 있다.'호주는 모든 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가끔은 자기 자신으로부터도(움베르토 에코)' '호주의 역사는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처럼 들린다(마크 트웨인)' 등 유명 작가들이 호주에 대해 적은 글들이 눈에 띈다. 궁금하긴 하지만 화창한 햇살이 쏟아지는데 바닥만 보고 걸을 수는 없는 법. 게이븐 씨가 "편하게 걸으라"며 동판에 적힌 문구를 하나하나 읽어준다. ■ 카페 같은 도서관으로 변한 관세청 건물 오페라 하우스를 등지고 10분 정도 걸으니 다시 서큘러 키에 닿았다. 미라바 호텔 2층에 있는, 전망 좋은 'ECQ 바(02-9256-4000·www.miravahotels. com.au)'에서 호주 맥주 리틀 크리에이처스(Little Creatures·8AUD)로 목을 축인 후 게이븐씨의 안내에 따라 부두 뒤쪽 알프레드 스트리트(Alfred St.)를 건너 옛 관세청(Customs House) 건물로 들어섰다. 선명한 붉은 색으로 멋지게 꾸며진 6층짜리 건물은 선박을 통해 들어오는 물건에 관세를 매기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시드니 시립 도서관(02-9242-8555·www.cityofsydney.nsw.gov.au/library)으로 사용되고 있다. 카페 같은 분위기의 G층은 세계 각지의 신문과 잡지를 뒤적이는 사람들로 여유로운 분위기. 1, 2층은 자유롭게 책을 펼쳐볼 수 있는 도서 열람실인데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게 해뒀다. "전망으로 치면 시드니 최고로 꼽힌다"는 5층 '카페 시드니'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테라스 쪽에 앉으니 선선한 바람과 함께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버섯을 곁들인 등심 스테이크 39AUD, 바닐라 아이스크림 16AUD. ■ 박물관 지나 시드니 샐러리맨들 구경하기 커스텀즈 하우스를 나와 시내 구석구석을 좀 걸어보기로 했다. 영 스트리트(Young St.)를 따라 올라가다 브리지 스트리트(Bridge St.)를 건너면 시드니 박물관(Museum of Sydney·02-9931-5222·www.hht.net.au/museums/mos)이 나온다. 시드니의 첫 정부 청사 건물을 개조한 이 박물관에는 영국서 건너온 죄수로부터 시작된, 이 도시의 초기 역사에 관한 자료들이 많다. "잠시 이어폰을 빼고 박물관 앞 나무 기둥들 사이를 걸어보세요. 작은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면서요." 박물관 앞뜰에 설치된 27개의 나무 기둥은 영국 조각가 재닛 로렌스와 시드니 원주민 출신 피오나 폴리가 함께 만든 작품 '나무의 경계(Edge of the Trees)'다. 얼핏 보면 그저 그런 나무토막들 같은데 기둥 사이를 살금살금 걸으니 새 소리, 휘파람 소리,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몇몇 기둥에는 작은 홈을 파서 깃털, 가죽, 돌멩이 같은 숲의 '선물'들을 넣어놓았다. 번화가에 세워진, 손바닥만한 숲의 아이콘인 셈이다. 박물관과 브리지 스트리트, 커스텀스 하우스 주변에는 노천 카페가 많다. 오후 5시가 넘으니 동료들과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쾌활한 시드니 샐러리맨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동그란 테이블 주변에 삼삼오오 둘러서서 '근무 후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려는가 보다. ■ 크루즈 바에서 스파클링 와인 한잔 브리지 스트리트를 건너 다시 서큘러 키로 돌아갔다. 오페라 하우스쪽 길이 아닌, 부두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난 '작가의 길'을 다시 따라 걷는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산책로 옆의 둥근 가로등과 하버 브리지에 노란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페라 하우스도 어느새 부드러운 야간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 길에도 작가들의 '호주 이야기'는 계속됐다. 해 지기 전 이 길에 닿았다면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02-9245-2467·www.mca.com.au)에 들러봐도 좋겠다. 오전 10시~오후 5시 문을 열고 입장료는 무료다. 길을 따라 끝까지 걸으면 '더 록(The Rock)'이라는 표지가 크게 보인다. 호주 이민자의 첫 배가 정박했던 곳인데, 지금은 해외로 나가는 페리(ferry)를 위한 부두로 쓰인다. 반나절 시드니 산책을 마무리하기엔 오페라 하우스의 야경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크루즈 바(Cruise Bar·02-9251-1188·www.cruisebar.com.au)'가 제격이다. '저 멀리 펼쳐진 수평선과 보석 같은 바다, 이 나라의 아름다움과 공포를 사랑합니다.' 게이븐씨는 마지막으로 호주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우고 있다는 도로시 맥킬라의 시 '나의 조국'을 읽어줬다. 호주 스파클링 와인 도메인 샹동(Domaine Chandon·한 잔 12AUD)를 마시며 어느새 친구처럼 느껴지는 게이븐씨와도 작별을 고했다. ◎ Tip_mp3가이드 mp3만 있다면, 모르는 여행지에서도 관광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음성 파일을 다운 받아서 mp3 기계에 담아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어로 된 시드니 mp3 가이드가 없는 것은 아쉽다. 영어권에서 생활해봤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토익(TOEIC) 시험 준비로 영어 듣기에 자신감이 붙지 않았다면 호주 억양이 약간 있는 가이드의 얘기가 귀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는다. '투어캐스터(www.tourcaster.com)' 사이트에선 이동 경로를 자세하게 표시한 지도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이걸 미리 인쇄해가면 큰 도움이 된다. 호주 외에도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피렌체 등 세계 약 30개 나라의 가이드를 '영어'로 제공하는 '투어캐스터' 외에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운영하는 '내 인생의 산책 50(50 Walks of a Lifetime)' 사이트(http://podcast. nationalgeographic.com/walks-of-a-lifetime)에도 영어나 불어 등으로 녹음된 mp3 가이드(무료)가 많다. 이 밖에 로딩고(www.lodingo.com), 워크토크투어(www.walktalktour.com) 등에서도 mp3용 관광 가이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관련기사 ◀☞입안 가득 쫀득쫀득한 실치의 매력에 빠지다☞다랑이 논이 13년 만에 농원으로… 여기가 ''무릉도원''☞노랑·분홍… 화려한 고산식물 만나러 가요
- [유럽축구 확대경] 점입가경 EPL, 3색 레이스
- [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대한민국 안방까지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지난 주말 ‘빅4’들의 맞대결로 인해 2007-08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향방은 명확해지고, 복잡해졌다. 맨체스터Utd.(이하 맨유)에게 결정타(0-3패)를 맞았던 리버풀은 사실상 아웃이다. 자칫하다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마저 잃게 생겼으니 외려 ‘머지사이드 라이벌’ 에버튼과의 4위 싸움에 집중해야겠다. 리버풀이 중도하차하면서, 그리고 첼시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이제 정상권의 다툼은 맨유(23승4무4패)-첼시(20승8무3패)-아스널(19승10무2패) 등 3파전으로 압축이다. ‘현재 선두’ 맨유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사실이나 31라운드 현재 5~6점차라면 속단할 수 없겠다. 세 팀이 처한 상황이 제각각이라 재미를 더하고 있는데 또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명운을 좌우하는 간판 플레이어들의 활약상도 유사하다는 점이다. ‘새로운 전성기’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맨유의 올 시즌은 강하고 꾸준하다. 지금껏 총 64득점을 올리는 동안 상대에게 안방을 내준 것은 15번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경기당 2골씩 넣으면서 0.5실점에 그치는 내용이었으니 그들의 고공비행은 당연했던 일이다. 리그 최다득점과 최소실점에 빛나는 완벽한 밸런스이며 특별한 슬럼프 없이 시즌 내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꾸준히 강한, 근래 최상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EPL 간판 플레이어로 거듭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 벌써 25골이다. 커리어 최다였던 지난 시즌의 17골은 벌써 지나쳤다. 지난 시즌 득점랭킹 1위 디디에 드로그바(20골)의 발자취도 훌쩍 넘었다. 바야흐로 ‘호날두 시대의 도래’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활약이다. 마치 맨유가 그러하듯, 호날두 역시 시즌 개시 이래 순풍에 돛 단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부상과 부진도 없었으며 기복 없이 한결같으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생애 첫 득점왕 등극의 가능성은 맨유의 우승 가능성보다 높다. 정말이지 꾸준히 강한 호날두다. 지난 주말 아스널에게 역전승을 거두면서 어느 틈엔가 2위 자리까지 꿰찬 첼시의 뒷심은 놀라울 정도다. 사실 올 시즌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이런저런 잡음 끝에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어수선한 가운데 바통을 이어받은 아브람 그란트 체제도 크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초반부터 존 테리, 프랭크 램파드, 안드레이 세브첸코 등 주축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가뜩이나 스쿼드에 ‘검은 대륙’ 출신들이 많은데 아프리카네이션스컵으로 인한 차출도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요컨대 ‘잡음’이 많았던 시즌이다. 그래서 출발도 더뎠고 안정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제 자리를 잡고 나서는 제대로 탄력이 붙고 있다. 정신을 차린 첼시는 역시 강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동력이 마찬가지로 뒤늦게 정신을 차린 스트라이커 드로그바다. 무리뉴가 해임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피력했을 만큼 애정이 식었던 드로그바다. 잠시 부상도 있었고 회복되자마자 ‘지금은 클럽보다 조국 코트디부아르의 대륙컵이 우선’이라는 뜻을 천명하며 비행기에 올랐으니 첼시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른 클럽으로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분분한 실정이다. 하지만 기댈 곳이 마땅치 않은 첼시로서는 오만방자함을 보고도 내칠 수 없었다. 그야말로 계륵이었으나 첼시는, 불가피하게 인내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기다렸던 보람이 나타나고 있다. 최대 승부처로 여겼던 아스널과의 ‘주말 빅뱅’에서 드로그바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모두 터뜨리며 팀에 값진 승리(2-1)를 안겼다. 혹여 패했다면 승점차도 그렇지만 사기가 크게 떨어질 뻔했던 상황이다. 이 승리로 이제 첼시는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찬스까지 잡았다. 작금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 킬러라는, 돌아온 드로그바는 역시 강했다. 가장 큰 고민에 빠진 곳은 아스널이다. 시즌 중후반까지 맨유와 엎치락뒤치락 선두경쟁을 펼치면서 4년만의 권좌복귀 야망을 품고 있었는데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고작 4무1패에 그치고 있으니 급격한 추락이다. 더구나 4번 비겼던 상대가 버밍엄시티(17위), 아스톤 빌라(7위), 위건 애슬래틱(14위), 미들즈브러(12위) 등 중하위권 클럽들이기에 충격은 더 컸다. 더딘 걸음의 일정부분 책임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가 져야겠다. ‘재발견’이라는 칭찬이 따랐을 만큼 아데바요르의 득점감각은 빛을 발했다. 바르셀로나로 떠난 티에리 앙리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될 활약이었고 덕분에 시즌을 앞두고 세인들이 평가절하 했던 아스널은 웃을 수 있었다. 그런데 다시 새옹지마다. 아스널이 4무1패로 기력이 떨어졌을 때 해당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던 아데바요르는 침묵했다. 개인득점 19골에서 제자리를 맴도는 통에 호날두와의 득점왕 경쟁도 격차가 벌어졌고 이젠 페르난도 토레스(20골/리버풀)보다도 아래다. 더 이상 물러나면 아스널도, 아데바요르도 올 시즌은 답이 없다. 꾸준한 맨유, 탄력 받은 첼시, 반전이 필요한 아스널이 펼치는 3색 레이스가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는 싸움이다. 꾸준히 강한 호날두, 정신 차린 드로그바, 부활을 모색하는 아데바요르. 클럽의 상황과 유사한 ‘에이스’들의 모습이 있기에 더욱 재미있는 프리미어리그의 우승경쟁이다./<베스트일레븐>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EPL 新쇄국정책’ 현실화 되나?☞[유럽축구 확대경]돌아온 작은 거인, 호베르토 카를로스☞[유럽축구 확대경]잉글랜드 FA컵, 화젯거리 가득☞[유럽축구 확대경]'거물' 바이에른 뮌헨, 잠에서 깨어나다☞[유럽축구 확대경]아스널, 젊은 그들이 우뚝섰다
- "천연과즙 100%" 100%믿진 마시오"
- [조선일보 제공] '쥐 머리 새우깡' 사태를 본 소비자들은 '쥐 머리'라는 엽기적인 이물질이 발견된 것뿐만 아니라 '국내산(made in Korea)'이라는 식품의 제조 공정이 상당 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놀라고 있다. 식품 표기법 규정은 원료 원산지만 표기하면 반제품 제조국은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식품업계 전문가가 아니면 이 사실을 알기 어렵다. 이밖에도 식품 표기만 봐서는 소비자들이 도저히 알 수 없는 함정이 즐비하다. ◆'100%'가 100%는 아니더라 국내 제과사 브랜드 제품 중엔 중국 공장에서 원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생산된 '중국산(made in China)'이 있다. 이런 제품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제조원 및 원산지' 표기를 살펴 중국산임을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반제품은 식품업계의 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알아낼 수가 없다. 관계당국은 "원료 원산지와 반제품 제조국을 모두 밝히게 하는 것은 2중 규제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단체에서는 "식품 선택권을 박탈하는 규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100% 천연과즙', '오렌지 주스 100%' 등 '100%'라는 말은 가공식품에서 가장 애용되는 말이다. 그러나 이를 '다른 것을 섞지 않은 자연 그대로'라고 받아들인다면 사실상 속는 셈이 된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100% 오렌지 주스는 오렌지 생산국에서 주스를 짜 농축한 것을 들여온 뒤 다시 물을 타 희석하는 형태로 제조된다. 애초부터 자연상태 그대로일 수가 없다. 대형 음료업체의 한 임원은 "소비자가 오해할 수는 있겠지만 물을 타더라도 성분 농도를 원래 오렌지 100%에 맞추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김수창 사무관은 "천연 상태가 어느 정도의 농도인지는 '식품공전'에 규정돼 있다"면서, "이 기준에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오해한다고 해서 또 다른 규제를 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로(zero)'·'프리(free)'… 진짜 0일까 '특정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는 의미의 '0'도 식품업계에서 유행처럼 쓰인다. 그러나 이 역시 실상과 다른 게 많다. 요즘 유행처럼 번져가는 '칼로리 제로' 음료가 대표적이다. 혼합곡물 음료나 일부 콜라 제품 등이 "모두 칼로리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만, 현행 식품위생법상 음료 제품의 경우 100㎖ 당 4㎉ 미만이면 '제로 칼로리', '칼로리 제로'라고 표기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칼로리 제로' 콜라제품은 100㎖당 240칼로리의 열량이 들어 있다. 무가당 표기에도 함정은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무가당' 표시는 '인위적으로 첨가한 당분이 없다'는 뜻이지만, 소비자들은 그 식품에 당분이 전혀 없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면서, "작년 10월 '식품 등의 표시 기준'을 일부 개정해 100g당 당분이 0.5g 이하인 경우에만 '무당'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피대상 1호가 됐던 '트랜스 지방'의 경우도 '트랜스지방 0g'을 선언한 제품이 많지만 이 역시 완전하지 않다. 규정상 '1회 섭취량 당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인 경우'는 '0g'이라고 표시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1회 섭취하는 양'이라는 것도 모호하지만 '트랜스지방 0g'이라고 선언한 제품에도 0.19g의 트랜스 지방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선언적 표현'에 현혹되지 말아야 식품 업체들이 '없다'고 가장 많이 주장하는 MSG 같은 인공조미료, 착색료, 방부제 등 인공첨가물도 원료로 쓰인 중간 가공식품, 예를 들어 고추장, 간장 같은 것에조차 이런 성분이 전혀 없는지를 표기할 의무는 없다. 곡물 부족 사태로 수입이 시작된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도 'GMO가 전체의 3%를 초과하지 않거나 최종 제품에 DNA, 혹은 이로 인한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엔 표시를 안 해도 된다. 식품 선택권을 박탈당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표기 규정은 보완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서울대 유태우 교수는 "100%니, 제로니 하는 '선언적 용어'에 흔들리지 말고, 어떤 식의 식생활이 유용할지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한국인의 경우 트랜스지방은 그리 심각한 수준이 아닌데도 과민반응을 하고, 정작 피해야 할 것은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스페인 총선, ''경제 치적'' 좌파 여당 재집권
- [프레시안 제공] 9일(현지시간) 동시에 치러진 스페인 총선과 프랑스 지방선거가 예상대로 스페인에서는 집권당의 승리, 프랑스에서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인 총선에서는 이날 투표가 끝난 뒤 공개된 출구조사와 초판 개표 결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47) 총리를 새 총리후보로 내세운 사회노동당(PSOE)이 45%의 지지를 얻어 야당인 국민당(PP)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마리나오 라조이(52) 후보를 내세운 야당인 국민당은 38.6%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사회노동당은 하원의석 350석 중 과반수(176석)에 조금 미달하는 163~176석 정도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국민당은 145~15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2004년 선거에서 사파테로 후보가 나선 사회노동당이 43%의 득표율로 164석을 얻어 라조이 후보가 나선 당시 집권 국민당(37% 득표율로 148석 획득)을 누르고 집권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북부 바스크 지역에서 사회노동당 소속의 전직 시의원이 총격을 받고 사망해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총선 투표일 직전 집권당의 패배 요인으로 꼽힌 마드리드 열차 테러사건(알카에다 관련 단체가 저지른 것을 추정되며 당시 191명 사망)과 같은 대형 테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격사건이 터진 후 즉각 선거 운동이 중단됐으며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회의가 의회 의사당에서 소집되는 등 발빠른 대처에 나서 큰 변수가 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파테로, 균형감 있는 정책으로 재집권 성공 이번 스페인 총선에서도 역시 주요이슈는 경제문제였다. 야당은 최근 침체기에 접어든 경제문제와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와의 평화협상 실패, 이민자 대거 유입 등을 현 정부의 실정으로 들어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사파테로 총리가 집권 기간 평균 3.5%의 견실한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왔을 뿐만 아니라 다른 유로존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 등이 그의 치적으로 평가되면서 무난히 재선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동성애자의 결혼 합법화, 동유럽과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 구제 등 개방정책이 젊은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사파테로는 1960년 스페인 북서부 바야돌리드의 군인 집안 출신으로 프랑코 독재가 끝나고 왕정이 복구된 1978년 18세의 나이에 사회노동당에 입당,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26세 때인 1986년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1996년, 2000년 총선에서 잇따라 패한 뒤 열린 사회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전임 펠리페 곤살레스로부터 당권을 넘겨받았다. 당시 불과 39세의 나이에 야당의 당권을 거머쥠으로써 일약 거물급 정치 지도자로 부상한 데 이어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2004년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승리해 사회노동당의 대중적 기반을 굳히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프랑스 지방선거, 사르코지 대통령이 집권당 패배 최대 요인? 한편,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는 사회당이 집권 대중운동연합(UMP)를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당은 47.5%의 득표율을 얻어 40%의 득표율을 얻은 대중운동연합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파리 시장은 사회당의 베르트랑 들라노에 후보가 대중운동연합의 프랑수아즈 드 파나피외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며, 리용과 마르세유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좌파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집권당의 패배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최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경제 개혁을 부르짖으며 지난해 5월 당선됐지만,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반면 이혼과 스캔들에 가까운 화제 속에 재혼하는 등 무책임한 사생활 노출로 취임후 70%가 넘던 지지율이 50% 밑으로 추락했다.
- (전문)李대통령 3·1절 기념사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와 독립유공자,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각별한 감회 속에 여든아홉 번째 3.1절을 맞이합니다.새 대통령으로서 지난날 치열했던 우리의 도전과 극복의 역사를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제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에 열과 성을 바칠 것을 거듭 다짐하게 됩니다. 저는 먼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89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위대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섰습니다. 남녀와 노소, 신분과 계층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빈부와 종교,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3.1운동의 하나 된 함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국 상해에 세웠습니다. 좌우이념을 넘어 하나의 항일기지가 만들어졌습니다. 한민족이 살아있음을 세계만방에 알렸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냈습니다.건국 이후 60년, 우리는 세계가 기적이라고 부르는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가난에 고통 받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 짧은 기간에 민주화도 이루어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힘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습니다.우리가 다함께 피와 땀과 눈물과 노력으로 만들어온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이토록 짧은 기간에 이렇게 놀라운 성취를 이루어낸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는 이런 우리 민족의 저력에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 위대한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 오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국민 여러분,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고 머뭇거릴 수는 없습니다. 선열들이 꿈꾸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세계 중심에 당당히 서는 부강한 나라, 인류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선진 일류국가가 우리의 목표입니다.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을 갈라놓고서는 선진화의 길을 가지 못합니다. 새로운 사고, 새로운 방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실용의 정신만이 낡은 이념 논쟁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서로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문화가 사회 곳곳에 넘쳐나야 합니다. 단절과 배척이 아니라, 계승하고 포용해야 합니다. 과거의 어두운 면만 보지 말고, 밝은 면을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뒤만 돌아보고 있기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언제까지나 과거에 발목 잡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미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이념의 시대는 갔습니다. 투쟁과 비타협이 미덕이던 시대도 끝이 났습니다. 이제 정치, 경제, 외교안보, 노사관계 모든 분야에서 실용의 잣대가 적용돼야 합니다. 형식과 비효율, 비생산을 혁파해야 합니다. 새로운 사고와 통찰력으로 국가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가야 할 때입니다.한국과 일본도 서로 실용의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형성해나가야 합니다.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미래의 관계까지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국민 여러분,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앞으로의 60년이 달려 있습니다. 세계는 창의와 변화의 시대입니다.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세계와의 경쟁에서 낙오자로 전락하게 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이제 새로운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 정부는 3.1정신을 선진 일류국가 건설의 지표로 삼을 것입니다.선열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차이를 극복하고 힘을 합쳤듯이 선진 일류국가라는 시대사적 공동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통합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더불어 살면서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문제도 배타적 민족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민족 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세계 속에서 한민족의 좌표를 설정하고, 더 넓은 시각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 3.1정신인 민족자주와 민족자존을 실현하는 길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새로운 전진은 시작되었습니다.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린다면 우리는 반드시 선진화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되었다면 이제는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고 이끌어가는 나라'로 만듭시다. 모두가 하나 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갑시다.감사합니다.2008년 3월 1일 대통령 이 명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