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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어백 든 채식주의자여! 채식을 알기나 하는가
- [조선일보 제공] 7년 전쯤 일이다. 감기에 걸리면 어김없이 천식이 찾아왔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음주량도 늘었다. 여기에 동반자처럼 따라붙는 체중 증가! 외식 때마다 내가 뭘 먹고 있는 건지 정확히 모른 채 먹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채식이다.요즘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채식주의자는 지구상 인구의 5%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채식이 알고 보면 매우 제한적인 식단과 생활방식을 요구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채식주의자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비롯한 모든 육류와 조류와 조개류, 생선 종류를 모두 먹지 않는 사람이다.흔히 고기 외에 달걀과 유제품 같은 단백질을 얼마나 섭취하느냐를 두고 채식주의자를 세 종류로 나눈다.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은 모든 고기류는 안 먹지만 우유와 달걀, 우유에서 나오는 버터·치즈·크림은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다. 단백질이나 칼슘은 충분히 먹고, 케이크나 빵 종류도 양껏 먹는다. 보통의 채식주의자를 위한 책들은 대부분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을 겨냥해 쓴 것이다.좀 더 까다로운 경우가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이다. 위 식단에서 달걀을 뺐다. 달걀을 안 먹다 보니, 케이크와 빵, 마요네즈처럼 달걀로 만든 제품도 먹을 수 없다. 가장 까다로운 채식 형태는 비건(vegan)이다. 달걀과 유제품은 물론, 벌이 만드는 꿀도 먹지 않는다. 이런저런 채식주의자 사이트와 모임을 기웃거린 후, 요리를 배우러 유학을 떠나면서, 나는 채식주의자로 산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도전하는 일임을 깨달았다. 난 결국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남기로 했다. 그런데 요즘 소위 ‘강남 피플’이라는 사람 중엔 ‘채식주의자’가 어쩜 그렇게 많은지! 송아지 가죽구두를 신고 악어백까지 들고 와서 스스로 ‘채식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중, 정말로 주방장에게 꼼꼼히 식단을 따져 묻고 주문을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크림소스 스파게티에서 베이컨 냄새가 나는 것도 모르고, 시저 샐러드에 앤초비가 들어갔는지 확인하지도 않으면서 채식주의자라니. 게다가 어처구니 없는 가격을 적어놓고 칼로리는 ‘덤’처럼 표시해 놓은 메뉴판에,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농을 사용한다는 표시를 ‘포장’처럼 붙여놓은 고급 유기농 레스토랑들! 이들은 과연 채식과 친환경을 알리고 싶은 걸까, 아니면 ‘비싼 채소요리’를 먹는 새로운 귀족주의를 보여주려고 하는 걸까.채식요리의 범위는 그야말로 끝이 없다. 채식 요리사들은 향신료와 재료의 질감을 살리는 도사들이다. 채식의 심심함을 타파하려는 노력이 다채로운 요리로 ‘승화’된 것이다. 채식주의의 기본 정신을 살려낸, 맛은 다채롭지만 가격은 소박한 그런 요리를 먹고 싶다.
- (창업라운지) “포인트로 사고, 포인트로 할인 받는다”
- [이데일리 주순구기자] 대표적인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인 OK캐쉬백과 해피포인트 카드가 8월 한 달간 다양한 포인트 행사를 진행한다. OK캐쉬백(www.okcashbag.com)은 8월 한 달 간 OK캐쉬백 100포인트(100원 상당)로 피자, 케이크, 치킨, 문화공연티켓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OK캐쉬백 100 포인트 특권 행사’를 진행한다. OK캐쉬백 홈페이지에서 100포인트 쿠폰을 출력, 미스터피자, 뚜레쥬르, 북스리브로 등 해당 매장을 방문하면 제휴사별로 1만~2만원 상당의 제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제품 교환용 100포인트 쿠폰은 오는 15일까지 매일 1350명에게 제공한다. 이달 17일부터 31일까지 매장을 방문하면 해당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응모하면 당첨 여부를 즉석에서 알 수 있다. 해피포인트 카드는 오는 19일까지 전국 470개 던킨도너츠(www.dunkindonuts.co.kr) 매장에서 카드 회원 550만명 돌파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매장에서 해피포인트 카드를 제시하면, 포인트 차감없이 품목에 따라 2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해피포인트 카드는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의 가맹점에서 제품 구매시 총 구매 금액의 5%를 적립해주는 포인트 카드다. 1000 포인트 이상 쌓였을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 서비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포인트 소진보다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 [창업기획-해외진출 성공 프랜차이즈]②파리바게트
- [이데일리 주순구기자] '파리바게트'(www.paris.co.kr)는 철저한 준비와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다. 국내 카페형 매장 콘셉트를 활용, 현지인과 외국인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시장, 고급화 전략으로 안착 2004년 9월,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첫발을 내딛은 중국 시장은 치밀한 상권분석과 고급화 전략으로 2007년 현재 상하이 14개점, 베이징 8개점, 천진 1개점 등 총 2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중국베이커리협회가 선정하는 ‘중국 베이커리 최고급 유명 제과점’에 선정되는 등 현지 반응도 좋다. 파리바게트가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던 데는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다. 다수를 목표로 하기보다 소비력이 있는 중상위 계층이 노린 것이 맞아떨어진 것. 인테리어는 물론 빵과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한국식 베이커리 카페 형태로 출점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기존 중국 베이커리는 단과자, 조리빵, 버터크림 케이크 등 40~50종의 단조로운 판매 메뉴로 영업을 해왔다. 파리바게트는 이를 기본으로 4배가 넘는 200여개 제품을 구비, 폭넓은 고객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실패율을 줄이는 출점 전략도 성공적 진출의 요인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는 초기에 왕징 등 한국 유학생이나 교민이 많은 지역에 입점해 안정화를 노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파리바게트는 외국인 밀집지역이나 시내 중심 상권 등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을 선정, 고급화 전략에 맞춰 선별 출점해 실패율을 낮췄다. 지난해 12월에는 베이징 최고 상권으로 평가받는 국제무역센터점을 오픈하고, 올 2월 황푸징 동방광장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파리바게트는 이외에도 점장을 비롯한 관리 인원을 모두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현지화 전략과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등 각종 기념일 이벤트 실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맞춤 전략’을 추가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파리바게트 관계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기점으로 중국 베이커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50호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둥베이, 광둥 지역에 진출해 총 500여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콘셉트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 2002년 9월 파리크라상 USA 현지 법인 설립으로 시작한 미국 시장 진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법인 설립 후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 트렌드 분석을 토대로 2004년 4월에는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베이커리 카페인 ‘윗베리’를 오픈하고, 2005년 10월 LA 코리아타운에 파리바게트 1호점을 냈다. 미국 매장은 국내 브랜드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와 제품 구성은 물론 카페형 매장도 유지했다. 해외 지점에서도 베이크오프(bake-off, 냉동생지를 이용해 매장에서 직접 빵을 생산) 시스템을 채택,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해 신선함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LA 1호점으로 국내 교민에게 인기를 끈 파리바게트는 현재까지 4개점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특히 올 3월에는 미국 동부 지역에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뉴저지 펠리세이드점을 오픈했고, 상반기 내에는 뉴욕 플러싱 지역에도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파리바게트는 중국 상하이를 기점으로 칭다오, 베이징,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인도, 미주를 연결하는 ‘글로벌 벨트’를 구축, 오는 2020년 세계 제 1의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등대가 비추는 건, 밤바다만이 아니었네(VOD)
- [조선일보 제공] 여름과 바다는 참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인 해수욕장에서 바가지 요금에 시달리며 김 빠진 콜라 한 잔 먹고 있으면 '나만의 한적한 바다'가 그리워지지요. 바다의 가장 시원한 모습을 맘껏 구경 할 수 있는 등대 두 곳에 다녀왔습니다. 대부분 등대는 바다 쪽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땅 쪽에서 보면 '오지'에 가까운 외진 언덕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셈이지요. '등대마을'은 관광객 발길 잘 닿지 않는 조용한 어촌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배가 띄엄띄엄 뜨는 경우가 많아 가는 길도 고단합니다. 그래서 이들 마을은 손때를 덜 탔고 무엇보다 조용합니다. 아침이면 일출을, 저녁이면 낙조를 볼 수 있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등대<사진>, 그리고 맑은 날이면 전망대에서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는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등대를 소개합니다. ::: 등대여행 - 홍도 & 가덕도 홍도 등대(정식 명칭은 '홍도항로표지관리소') 숙소에서 묵은 날 새벽, '뿌우우우'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불이라도 난 것일까.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일단 나갔다. 전날 등대로 올랐던 길을 안내라도 하듯 함께 오른 동네 진돗개 '홍이'가 여태 문 앞에서 자고 있다가 따라 나선다. 사무실로 올라가 "무슨 일 났나요, 사이렌이…" 하고 묻자 김원근 소장이 '하하' 웃는다. '안개 피리'라는 뜻의 '무적(霧笛)' 소리인데, 압축기에서 만들어낸 공기를 강한 압력으로 뿜어내는 일종의 나팔이란다. "요즘 큰 배들은 위성항법 장치가 있어서 안개 속에서도 길을 잘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작은 고깃배들은 아직도 등대의 불빛과 나팔 소리가 꼭 필요합니다." 바다는 물빛이 희게 여겨질 만큼 안개가 꽉 찼다. 새들도 길을 잃는다는 못된 바다 안개, 그 속에 혹시라도 헤매고 있을지 모르는 작은 배를 향해 울음을 뱉는 등대가 참 기특하다. '물빛 따라 뱃길을 잡는다고 하는 흑산도와 홍도 사이의 바닷물은 푸르다 못해 검다.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때 저만치 홍도의 암열(岩列)이 나타난다. 홍도의 등대는 홍도 주변의 배를 인도하는 커다란 임무를 띄고 있다.' 등대원 이상익씨가 조심스럽게 꺼내 보여준 1970년대 문화재위원회 안내책자에는 홍도 등대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푸르다 못해 검은' 물색은 30년 사이 많이 바랬지만 해가 떠오를 무렵 등대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여전히 깊은 청록을 뽐내고 있다. '독립문', '두섬', '군함바위' 등 아기자기 예쁘면서도 뾰족한 홍도 특유의 여성스런 암초들이 보는 이 별로 없는데도 당당한 자세다. 홍도 2구 선착장에 내리면 '홍도항로표지관리소(등대)'라고 쓰인 표지판이 바로 나타난다. 왼쪽 오른쪽으로 모두 화살표가 나있다. 흔히 알고 있는 '관광지' 홍도는 쾌속선이 들어오는 1구고, '등대마을'이라고도 불리는 2구는 정규적으로 다니는 배가 없어 1구와는 정반대인 조용한 분위기다. 정보라도 얻어볼까 하는 마음에 마을로 난 오른쪽 길로 갔다. 3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은 낮잠 자는 듯 조용하다. 홍도의 적갈색 규석을 겹겹이 쌓은 돌담이 오르막길을 따라 층층 케이크처럼 마을을 채우고 있다. 작은 마리아상이 두 손 모으고 있는 작은 성당과 그 위로 보이는 교회가 이정표처럼 선명할 뿐 식당도 없고 노래방도 없고 관광객도 없다. ▲ 물 건너고 산 넘어, 홍도등대로 / 조선일보 김신영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현대모비스, 19만명이 일궈낸 창립 30주년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모비스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 1977년 7월1일 울산 매암동 야산에서 휠·머플러·범퍼·컨테이너 등을 생산하는 종합기계회사로 출발한 현대정공이 전신이며, 2000년 자동차부품 전문회사로 일대 변신에 나서면서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다. 특히 모비스를 거쳐갔거나 현재 재직중인 임직원은 19만1545명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대표이사 한규환)는 28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지난 30년간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회사의 역량을 모아 다가올 30년을 준비하기 위해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서울 강남 역삼동 본사 사옥에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서 한규환 부회장은 지난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세계 일류자동차 부품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핵심부품에 대한 독자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경영시스템을 혁신하며 ▲개방적인 세계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할 것을 당부하며 창립 30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전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현대모비스 국내 사업장은 물론, 북미․유럽․아시아 지역 등 세계 각지의 법인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실시간 중계됐다. 모비스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한규환 부회장을 비롯해 박정인 현대차 부회장․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등 현직 현대자동차그룹 임원은 물론, 유기철 전(前) 부회장 등 퇴직임원 등이 참석해 30주년 사사 출판기념식을 겸한 만찬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열 대한상의 부회장, 신달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허문 한국자동차협회 부회장 등을 비롯해, 정호 화신정공 회장 등 협력업체 및 대리점 사장단 등 외부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청년’ 현대모비스를 축하해주었다. 행사는 ▲30주년 기념영상 상영 ▲사사(社史)발간 경과보고 ▲사사 전달 이벤트 ▲축하 케이크 커팅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석수 사장·최장근속자·노동조합대표·30세 직원·7월 1일생 직원 등이 한규환 부회장에게 현대모비스 30주년 사사를 전달하는 봉정(奉呈)행사를 가져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현대모비스 30년 사사에는 지난 2년여 동안 현대모비스 사사 발간팀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법인을 돌며 전·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서 현대모비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또 현대정공과 현대모비스가 지내온 역사를 사업단위별로 구분해서 제작됐으며, 지난 30년간 손꼽히는 30대 이슈를 선정해 한 눈에 현대모비스가 지내온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끝부분에는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대 부품회사임을 감안해 ‘자동차부품의 태동과 성장’, ‘국산차 개발과 성장 기틀을 마련한 부품산업’, ‘자동차 사업구조와 부품산업의 비약적인 성장’ 등으로 구분된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사를 실어서 참고자료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쌓아온 30개의 계단을 지지대로 삼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펼쳐갈 것"이라며 "다가오는 새로운 30년을 이끌어나갈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규환 부회장이 28일 오전 창립 30주년 행사장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싱가포르 음식 앞에선 하루해가 짧다
- [조선일보 제공] 3달러부터 30달러까지…. 지갑에 남아있는 출장비에 맞춰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아침-점심-저녁을 골라먹자. 원칙은 단 하나, 같은 메뉴를 두 번 먹지 말 것. 그러기엔 싱가포르의 먹거리들이 너무나 푸짐하다. 와글와글한 곳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혹은 비교적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즐기는 ‘극과 극’의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소개한다. ■ 와글와글, 북적북적이 좋다면 ▲ ‘킬리니 코피티암’ 프렌치 토스트● 아침: 킬리니 코피티암 코코넛 우유에 계란과 설탕 등을 넣어 만든 잼 ‘카야’를 두꺼운 식빵에 발라 먹는 ‘카야 토스트’는 싱가포르인들의 대표적 간식이다. ‘야쿤 카야’와 함께 싱가포르 ‘카야 토스트’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킬리니 코피티암(Killiney Kopitiam)’으로 갔다. 여유보다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버터를 듬뿍 칠해 구웠는데도 바삭바삭한 ‘브레드 토스트(0.70S달러·1싱가포르 달러=약 600원)’보다 계란을 바른 ‘프렌치 토스트(1.50S달러)’가 덜 달고 더 고소하다. 밀크 커피 1S달러(아이스는 1.40S달러). 지하철 Somerset역 Α출구. 67 Killiney Rd. ※킬리니 코피티암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 ‘오차드 로드(Orchard Rd.)와 가깝다. 5월부터 시작한 대대적인 연례 세일‘그레이트 싱가포르 세일’이 7월 22일까지 진행된다. www.greatsingaporesale.com.sg ▲ 맥스웰 로드 푸드 센터● 점심: 맥스웰 로드 푸드 센터 호커 센터는 큰 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는 노점상을 뜻하는 ‘호커(hawker)’가 하나 둘 한 곳에 모이면서 형성된 거대한 야외 푸드 코트다. 차이나타운 부근의 호커 센터인 ‘맥스웰 로드 푸드 센터(Maxwell Road Food Center)’로 향했다. ▲ ‘티안티안’의 치킨 라이스싱가포르의 가장 대중적인 ‘한 끼’인 치킨 라이스, 현지인들은 그 중 ‘티안티안 치킨 라이스(Tian Tian Chicken Rice·10번 매대·1인분 2.50S달러)’를 최고로 친다. 닭 육수에 넣어 지은 밥에 흰 닭고기를 얹어 낸다. 짜장, 칠리소스, 생강소스도 곁들여 나온다. 첫술을 떴을 때는 밍밍한 것이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이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고소한 맛이 제대로 전해지는 어느 순간 와구와구 볶음밥을 해치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싱싱 타피오카 케이크(31번 매대)’에서 파는 ‘타피오카 케이크(3개 1S달러)’도 놓치면 아깝다. 지하철 Chinatown역, South Bridge Rd.-Maxwell Rd. 교차로. ▲ ‘마칸수트라 글루톤 베이’의 해산물 요리● 저녁: 마칸수트라 글루톤 베이 도시의 북적거림 대신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마칸수트라 글루톤 베이(Makansutra Glutton Bay)’로 가자. 싱가포르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공연장 ‘에스플라나드(Esplanade)’에 있다. 싱가포르 레스토랑을 집대성한 책 ‘마칸수트라’를 만들어 ‘맛의 달인’으로 불리는 KF 시토(Seetoh)가 “전국 길거리 음식의 지존만을 모았다”고 자랑하는 곳이다. 매대 C, 매대 J, 매대 K에서 각각 양고기 사태(satay·말레이시아식 꼬치·10개 6S달러), 싱가포르인들은 ‘소똥’이라 부르는 꼴뚜기 튀김(baby squid·10S달러), 굴 오믈렛(oyster omelet·5S달러)을 시켜 플라스틱 테이블에 가득 차려 놓으니 뿌듯해진다. 생맥주가 없는 것이 아쉽다(병맥주는 판다). 지하철 City Hall역, 1 Esplanade Dr. www.esplanade.com ※‘에스플라나드’에는 공연장뿐 아니라 깔끔한 식당과 카페가 많다. 4층 음악 도서관에는 아주 조용한 카페가 있다. ■ ‘시끄러운 건 못 참아’, 조용하고 우아하게 ● 아침: 아 텡스 베이커리 서머셋 몸이 묵으며 소설을 썼던 낭만적인 흰 건물, 바로 래플스 호텔이다.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다 반짝하고 갠 맑은 아침, 래플스 호텔(1박 약 670S달러~5500S달러, 6월 20일 기준) ‘아 텡스 베이커리(Ah Teng’s Bakery)’에 갔다. 오래된 시간의 향기가 묻어있는 짙은 색 나무 기둥과 테이블, 흰 커튼이 드리워진 격자무늬 창에 앉아 신선한 오렌지 주스와 블루베리 머핀을 먹다 보면 어느새 엽서 한 장 쓰고 싶어진다. 머핀·크라상·덴마크 패스트리·커피·오렌지 주스를 포함한 아침 세트 메뉴 7.40S달러. 지하철 City Hall역 ?출구, 1 Beach Rd. ▲ 카페 르 카이르의 ‘아라빅 샐러드’● 점심: 카페 르 카이르(Cafe Le Caire) 중동 스타일 옷감·소품을 파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아랍 스트리트(Arab St.)의 가장 트렌디한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개 매장이 붙어 있는데, 가게를 바라보고 오른쪽은 에어컨 없는 노천 카페고 왼쪽은 분홍 벽에 디자이너 가구와 세련된 소파로 꾸민 라운지 스타일 식당이다. 풀 냄새가 묻어나는 올리브 토마토 오이 피망에 큼직하게 페타 치즈를 썰어 넣은 싱싱한 ‘아라빅 샐러드(arabic salad·5S달러)에 쌉쌀한 예멘 차를 곁들여 먹으니 몸에 찌든 더위가 증발하는 기분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최고 유행이라는 터키식 물담배(8S달러·한 시간 이상 필 수 있다)가 20여종 준비돼 있다. 지하철 Bugis역, 39 Arab St. www.cafelecaire.com ※걸어서 10분 거리인 ‘부소라 스트리트(Bussora St.)’는 아랍풍 건물 외관을 고운 파스텔로 칠하면서 ‘포토제닉’한 곳으로 급부상 중이다. ● 저녁: 클락 키 ‘인도 쉰’ 싱가포르강은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데 3분. 양 옆으로 늘어져 있는 식당과 카페로 유명하다. ‘클락 키(Clarke Quay)’는 동남아의 도시적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모여 있는 거리다. 붉은 촛불과 비교적 한가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퓨전식 인도 레스토랑 ‘인도 쉰(Indo Chine)’에 들어갔다. ‘라이스페이퍼 오리 롤(fresh ricepaper duck rolls·16S달러)’은 베이징 스타일로 구운 바삭한 오리 구이에 민트 잎, 망고-생강 소스와 고수를 넣은 후 라이스페이퍼로 싼 전채 요리다. 새우, 오징어, 관자 등이 들어간 ‘캄보디아 스타일 해산물 코코넛 커리(Cambodian seafood in a thick coconut curry·30S달러)’는 해산물 반(半), 커리 반이다. 붉은 중국 등(燈)을 달고 강 위를 떠가는 보트를 보며, 작은 도시국가에서의 여유로운 마지막 밤을 보내기 제격이다. 지하철 Clarke Quay역. ※매주 연재하는 ‘시티 가이드’는 기업체 출장 전문 여행사 BT&I(www. btikorea.com)와 함께 한국인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가장 자주 찾는 외국 도시의 볼거리·먹거리, 쇼핑 정보를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