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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의 재발견 "서양식 메뉴로 진화"
- [한국일보 제공] 두부가 재평가 받고 있다.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과 아미노산, 칼슘, 철분 등 고른 영양소를 함유한 '저칼로리 건강식'의 대표적인 식품. 아직도 두부를 반찬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 찌개나 부침에 쓰는 재료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두부는 자체가 훌륭한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만능 건강식품이다. 그런 두부가 서양식 메뉴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생으로 먹는 두부 풀무원은 요구르트나 푸딩처럼 용기에 든 상태로 간편하게 떠먹는 '풀무원숨두부'(200g/1,200원)를 지난달 말 내놓았다. 생식용으로 나온 테이크아웃형 두부다. 투명한 컵 용기 안에 고농도 두유로 만든 두부와 콩즙이 들어있는데, 콩즙까지 먹을 수 있다. ▲ 떠먹는 생식용 두부 "숨두부"CJ도 아침 대용식을 겨냥해 내놓은 '백설 행복한콩 모닝두부'(180gㆍ1,200원)에 다양한 맛을 갖추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검은깨를 첨가해 보다 구수한 맛이 나는 '행복한콩 모닝두부 검은깨'(180gㆍ1,200원)를 선보였다. 두부가 찌개나 부침 같은 반찬에 그치지 않고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생식용 두부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풀무원의 '국산콩생두부'(420gㆍ2,700원)와 '발아콩생두부'(420gㆍ2,700원), CJ의 '백설 행복한 콩'(420gㆍ2,700원), 대상의 '두부종가 손두부'(420gㆍ2,800원)와 '발아콩두부'(420gㆍ2,500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생식용 두부는 부침용이나 찌개용에 비해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부침용이나 찌개용도 가열 없이 먹을 수 있지만 단단하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냥 먹거나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 용도의 생식용 포장두부가 선보인 지는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 30% 성장률을 보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생두부는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젊은 여성들과 아침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다. 현재 포장두부의 전체시장은 연 2,500억원 정도인데 생식용은 10%를 차지한다. 풀무원은 생식용 두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최근 '비단두부'에서 '생두부'로 이름을 바꿔 생식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테이크로 먹는 두부 ▲ 두부 스테이크스테이크, 케이크, 아이스크림처럼 상상하기 어렵던 메뉴까지 두부 활용의 폭은 넓어졌다. 이색 반찬으로는 물론 주메뉴로도 손색이 없는 두부요리 메뉴가 끊임없이 개발되고, 백화점 식품매장에 두부요리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델리소가'는 풀무원이 다양한 두부 요리를 하기 위해 문을 연 두부요리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델리소가는 두부버섯스테이크, 유부주머니만두, 두부완자, 두부치즈고로케, 두부칠리롤, 두부샐러드크레페, 두부케이크 등 두부와 콩 두유를 이용하는 새로운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장에는 하루 평균 300명이 찾는데 웰빙식단을 꾸미려는 주부들이 주 고객이다. 서울 삼청동의 '콩두' 레스토랑은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온통 두부를 이용한 퓨전메뉴로 색다른 맛을 찾는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콩두는 3월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런칭해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 입점했다. 도미 새우 두부를 다져 만든 두부스테이크, 청국장 두부해물 새우덮밥, 수삼바나나두유 등의 이색 메뉴를 선보였다. 우유 대신 칼로리가 낮은 두유를 사용하는 두부케이크 전문 브랜드 '오토푸'는 젊은 여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본점에 있는 '오소이'는 두부와 과일을 갈아 만든 아이스크림, 젤리도 내놓고 있다. 풀무원 정종욱 마케팅본부 정종욱 팀장은 "두부가 기능성 웰빙푸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제는 반찬 재료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먹는 건강식으로 진화했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따라 생식과 완전조리제품으로 개발되면서 두부 소비는 앞으로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 [도쿄의 낮] 쇼핑몰·호텔·오피스 빌딩이 한곳에(VOD)
- ▲ 미술관도 멋있지만 식당은 더 근사하다. "국립신미술관" 내부에 자리잡은 레스토랑 "폴 보퀴즈 르 뮤제"[조선일보 제공] 유원지풍 대관람차가 천천히 도는 오다이바, 수천 인파가 뒤섞이는 시부야역 교차로, 10대 ‘니폰필’ 패션의 발생지 하라주쿠는 애들이나 구경 가라지요. 비즈니스로 도쿄에 가는 우리 어른들은 아직 문 연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3월30일 오픈) ‘도쿄 미드타운(Tokyo Midtown)’, 건축물과 아트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도쿄국립신(新)미술관’에서 ‘비즈니스적’ 영감을 얻고 옵시다. 우리의 전략? 낮에는 럭셔리하게, 밤에는 소박하게. 일단 제일 중요한 환율은 4월10일 현재 100엔이 784원(매매기준율)선. ▲ 주말매거진 씨티가이드 제2탄 도쿄편 도쿄 국립신미술관 / 정재연기자 ▲ 주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외부로 생중계하는 "미드타운"의 레스토랑도쿄에 간다면 ‘미드타운’부터 볼 것. 지금 도쿄 사람들도 한창 구경가는, 도쿄 최고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롯폰기 힐스는 부동산 그룹 모리의 작품, (롯폰기 힐스 바로 옆, 아카사카 지역에 위치한)미드타운은 미쓰이 부동산의 프로젝트다. 오피스빌딩+쇼핑몰+메디컬센터+호텔+정원+미술관이 들어선 복합시설이다. 잠깐, 그렇다고 아침부터 미드타운으로 달려가긴 좀 그렇고, 일단 ‘도쿄국립신미술관’에서 우아하게, 문화적으로 시작한다. 신미술관과 미드타운은 걸어서 5분 거리. 일본 건축가 구로가와 기쇼가 설계한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7월2일까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하는 ‘모네와 그 후예들’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9월26일~12월17일에는 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1660)’도 온다니 출장 일정 잡는데 참고하시길. 화요일 휴관. www.nact.jp 지하 아트숍은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물건을 어찌나 잘도 선별해 진열해 놨는지, 디자인에 힘 준(그 값이 가격표에 그대로 반영되긴 했지만) 물건 구경 좋아하는 사람들은 심장이 쿵쿵 뛰겠다. 전시 보고, 아트숍 보고 점심은 프랑스의 유명 요리사 폴 보퀴즈(Bocuse)의 이름을 앞세운 ‘브라세리 폴 보퀴즈 르 뮤제’에서 먹자. 미술관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맞닥뜨리는 수십미터 높이의 기둥. 마치 원뿔을 거꾸로 박아 놓은 형상인데 그 꼭대기에 흰 천을 깔아놓은 테이블들이 보인다. ‘아니, 저 위가 식당이야?’라며 깜짝 놀라게 만드는 풍경이다. 점심세트 메뉴는 1800엔(2코스), 2500엔(3코스)으로 그리 충격적이지 않다. 그럼, 이제 미드타운(www.tokyo-midtown.com)으로. 카페트나 반들반들한 나무가 깔린 바닥, 곳곳에 놓인 가죽의자, 천장에서 거꾸로 떨어지는 분수 등이 전반적으로 고급 호텔 라운지 같은 분위기. 이곳은 그냥 쇼핑센터가 아니다. 도심 속 거대한 ‘소비의 오아시스’. ‘릿츠 칼튼 호텔’, 1600만원짜리 건강검진으로 화제가 됐던 ‘존스 홉킨스 메디컬 센터’서비스, 고급 식료품점 ‘딘 앤 델루카’ 등 온갖 폼 나는 것들의 전당이다. 전통의 화과자점 ‘토라야’ 매장은 일반 갤러리 보다 근사하고, 스포츠 웨어 ‘푸마 매장’도 ‘푸마 블랙 스토어’라는, ‘한 발 더 나간’ 이름을 달고 있다. 속옷 브랜드 ‘와코루’도 그냥 우리나라에서 보는 와코루가 아니다. ‘와코루 디아’라고 해서 블랙과 형광 컬러가 어우러진 100만원대 란제리를 선보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마저 누드톤 나무 창살을 단 고급스런 외관으로 서 있다. 압권은 편집 매장 ‘레스티르’. 가격표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두운 조명 아래 온통 검은색 인테리어를 비트가 강한 음악과 ‘(요즘 패션용어를 빌리면)언웨어러블’한 발렌시아가, 입생로랑, 존 갈리아노등의 의상이 채우고 있다. 한마디로 꼼꼼하게 옷 고르러 가는 곳이 아니라 도쿄적 패션 공간을 체험하러 가는 곳. 오픈 키친도 모자라 주방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세 대의 모니터로 외부에까지 생중계하는 식당, ‘(요즘 일본 현대 미술을 일컫는)마이크로 팝’ 풍으로 꾸민 흡연실, 옷을 보여주기는 커녕 쇼 윈도를 그냥 우윳빛 유리로 가려버린 ‘클로에’ 숍에 이르기까지, 미드타운의 매장들은 전력을 다해 디자인 경쟁을 벌인다.‘도대체 이게 다 뭐냐’ 하는 분들, 이런 번지르르한 분위기가 싫은 분들, 서울로 치면 강북, 혹은 강남이라도 신사동 가로수길 분위기를 좋아하는 쪽이라면 빨리 시부야 아래 다이칸야마나, 요즘 이색 ‘가구의 거리’로 한창 뜨려고 한다는 메구로쪽으로 가버리시라. ‘나카 메구로’에는 자동차 공업사 한쪽에 카페를 꾸미는 식의 ‘마이너’ 분위기도 아직 남아있다. ▲ 주말매거진 시티가이드 제2탄 도쿄여행-미드타운 / 정재연기자 ▲ 주말매거진 씨티가이드 제2탄 도쿄편-미드타운 / 정재연기자 지역별 가볼만한 곳 긴자(銀座) 가장 ‘긴자적인’ 건물은 핑크색 외관 곳곳에 기괴한 모양의 창문이 뚫린 ‘미키모토 2’ 빌딩. ‘미키모토 진주’, 하면 떠오르는 우아한 레이디풍 분위기의 카페와 9층 레스토랑 ‘대즐(Dazzle·03-5159-0991)’이야말로 긴자 분위기에 푹 빠지기 좋은 곳. 긴자에는 이왕이면 주말(‘차 없는 거리’ 실시)에 가서 인파에 완전히 휩쓸려 보자. 미쓰코시(三越) 백화점 지하에서 예술적인 찹쌀떡(보통 개당 140~160엔선) 한 개를 아껴 먹으며 형형색색의 디저트와 도시락을 감상하자. 백화점 길 건너에는 1869년 개업했다는 빵집 ‘키무라야(木村屋·03-3561-0091)’가 있다. 한 손에 쏙 쥐어지는 작은 팥빵이 126엔. 굉장한 맛이라기 보단 전통을 이어가는, 수수한 옛날 맛에 점수. 이밖에 문구백화점 ‘이토야’도 많이들 가는 곳. 그러나 아주 희귀하고 고급스러운 펜이나 수첩을 찾는 게 아니라면 그냥 신주쿠·시부야 등 곳곳에 있는 잡화점 ‘로프트(Loft·때 수건이 색깔 별로 걸려있는 시부야 ‘로프트’는 나름 고객감동 현장)’나 ‘도큐 핸즈(Tokyu Hands)’를 뒤지는 게 더 재미있다. 긴자 ‘에르메스 빌딩(딱 ‘에르메스 풍’인 미술관도 있어서 가볼 만 하다)’ 구경 갔다면 근처 화장품 잡화매점 ‘마쓰모토 키요시’에서 요즘 한창 유행인 일본 뷰티 아이템을 건져보자. 아오야마(靑山) & 오모테산도(表參道) 프라다, 디오르, 토즈(‘볼록 유리’로 유명한 프라다 건물보다 오모테산도의 이 ‘토즈’ 건물을 더 쳐주는 사람도 많다) 등 명품을 담아놓은 건물이 너무 근사하고 하나같이 유명해 ‘명품 아니라 건축 순례 간다’는 명분도 생긴다. ‘미드타운’이 생기기 전까지는 가장 최신 ‘쇼핑센터’였던 오모테산도 힐스의 카페나 초콜릿 바에서 쉬어가거나, 진열장에 30여개에 달하는 핑크·레드·보라 등 알록달록한 과일 타르트와 케이크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베리카페 어윈 망고(아오야마 막스마라 건물 건너편)’도 강추(블루베리 쉬폰 케이크 등이 한 조각에 650~800엔). 오모테산도에서 하라주쿠 쪽에 있는 ‘갭(Gap)’ 매장 건너편 ‘키디랜드(Kiddy Land)’는 각종 캐릭터 상품이 총출동해 있어 어린 자녀나 조카 등 어린이 선물 사기 좋은 곳. ▲ 좀 더 소박한 풍경이 기다리는 메구로의 옷 수선집메구로(目黑) 메구로 중에서도 ‘나카 메구로(中目黑)’에는 세련되면서도 소박한 분위기가 살아있다. 다이칸야마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만족할 듯. 메구로천 양쪽으로 작은 숍들이 이어진다. 책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이색 책방 ‘카우 북스(Cow Books)’도 이곳에 있다. 화과자점인데도 톤 다운된 세련됨을 선보이는 ‘히가시야(www.higashiya.com)’도 들려볼 만 하다. 마루노우치(丸の內) 반듯한 마천루 사이를 걷는 기분 좋은 산책을 보장한다. ‘마루비루(마루노우치 빌딩)’에서부터 긴자까지 걸어가 보자. 수트 빼 입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다. 중간에 쉬기 좋은 곳은 새하얀 타일 벽이 근사한 ‘딘앤델루카(미쓰비시 트러스트 빌딩 1층)’. 에스프레소 (350엔)를 주문하면 작은 초콜릿을 한 조각 준다.
- 섹터펀드… 한판으로 먹지 말고 조각으로 먹어라
- [조선일보 제공] 의약, 부동산, 원자재, 금융, 대체에너지, 명품…. 조각 케이크처럼 한 부분만 골라 먹을 수 있는 펀드가 인기다. 특정 업종에만 투자하는 일명 ‘섹터(Sector·부분) 펀드’다. 전체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니 어떤 업종은 별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것 같고, 어떤 업종은 크게 오를 것 같다. 이럴 때 섹터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특정 업종만 따로 떼내 집중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펀드는 하나에 ‘몰빵’하기보다는 여러 개에 분산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이 권한다. 섹터별로 투자 성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잘못 골랐다간 원금 손실을 걱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딸기·초콜릿·치즈 등 다양한 조각을 모아 하나의 케이크로 만드는 것이 맛 없는 케이크를 선택할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부동산, 소비재 펀드 수익률 좋아 업종 선택은 펀드 수익률의 성패를 갈라 놓는다. 올해는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와 원자재나 소비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해외 부동산 펀드 중에는 특히 일본 지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9일 현재 ‘삼성Japan Property재간접’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 6개월간은 무려 38%다. 이 정도면 전체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최상위에 해당한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 땅값은 1991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오르며, 투기 수요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훌륭해 ‘맥쿼리IMM아시안리츠재간접’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가 넘었다. 아시아 지역 소비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국가의 성장세와 맞물려 소비 또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소비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솔로몬 아시아 퍼시픽 컨슈머주식 1’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8.8%였다. ◆헷갈리는 펀드는 좀 더 지켜보라 하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할 업종들도 눈에 띄었다. 헬스케어 펀드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했고 원자재 펀드는 같은 업종에 투자하더라도 펀드별로 큰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7.8%에 이르는 반면, 대한커머디티해외재간접 펀드는 2.5%에 그쳤다.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명품 브랜드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3~4%대다. 대부분 출시된 지 3개월이 되지 않아 수익률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증권의 박승훈 펀드분석팀장은 “섹터 펀드는 일반 지수와는 달리 개별 업종의 차별화된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는 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와 연관성 적은 펀드에 투자해야 그런데 문제는 시대에 따라 뜨는 업종과 지는 업종은 바뀐다는 것. 따라서 섹터 펀드는 철저히 ‘분산 투자’ 원칙에 입각해야 한다. 한 업종에 잘못 ‘올인’ 했다가 원금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특히 해외 섹터 펀드는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분산 투자용으로 제격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 코스피지수와 해외 주요 섹터지수와의 상관계수 가운데 금·은(0.33), 헬스케어(0.31), 농축산(0.26) 등의 계수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이면 두 지수가 같이 움직인다. 다시 말해 이미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외 섹터 펀드에 가입하면 위험을 나눌 수 있다는 얘기다.
- 화장품에도 유통기한 있다
- [노컷뉴스 제공] 최근 한 화장품업체가 화장품 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의 과반수 이상이 개봉한 지 2년 이상 된 화장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도 그런데'라고 생각할 여성이 많을 듯한데 잘 알려진 대로 화장품 또한 유통기한이 있다. 화장품의 올바른 사용 및 관리방법을 알아봤다. 화장품의 유통기한 화장품의 유통기한 화장품은 보통 제조일로부터 2~3년 정도가 유통기한이고 개봉하면 6개월~1년6개월 정도로 단축된다. 한방화장품의 경우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길 권한다. "식품이 오래되면 부패하듯 한방성분도 시간이 지나면 유효성분들이 손상돼 변질되기 쉽기 때문"(백옥생 김광중 연구소장)이다. 보통 기초제품보다는 색조제품의 유통기한이 길고, 기능성 화장품, 고농축 제품, 그리고 천연성분 제품일수록 유통기한이 짧아진다. 기능성화장품은 3-6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다음은 일반적인 화장품의 유통기한이다. ▶1년6개월~2년: 파우더 ▶1년~1년6개월:스킨. ▶1년 이내: 클렌징, 베이스 메이크업. 투웨이케이크, 립스틱(립스틱은 보통 2년까지 사용 가능하나 입술에 직접 대고 바르거나 손가락을 이용할 경우 1년을 넘기면 안 된다). ▶6개월~1년: 로션, 에센스, 크림, 립글로스(마스카라는 6개월 이내에 쓴다. 또한 자외선차단제 같은 계절별 화장품은 해당 연도만 사용한다). ▶3~6개월: 기능성 화장품. ▶1~3개월: 원액제품. 기본적으로 화장품을 구매할 때 제조연월일과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화장품 라벨을 보면 정보가 명시돼 있는데 읽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MFD' 'MFG' 'M'등은 제조 연월일을 뜻한다. 일례로 'M 15.05.06'이면 2006년 5월 15일이 제조일이다. 유통기한을 읽는 방법도 동일하다. 'EXP. 05.05.2006'은 2006년 5월 5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한편 개봉 후 사용기한은 6M, 12M, 24M이라고 표기돼있다. 6M은 6개월 내에 사용을 권장한다는 의미다. 사용 및 보관방법 화장품은 유효기간, 온도나 직사광선 혹은 이물질에 의해 변질이 된다. 따라서 화장품을 만질 때는 손을 청결히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급적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용기가 큰 크림이라면 전용주걱을 사용하고, 스킨도 내용물이 나오는 용기 입구에 손을 직접 대지 말고 화장 솜을 활용한다. 립스틱은 전용 브러시를 사용하면 유통기한이 길어진다. 한편 에센스 등 펌핑(pumping) 제품은 항상 뚜껑을 덮어서 보관하되, 펌핑 후 바로 뚜껑을 닫으면 간혹 그 안에 김이 서리는 경우가 있으니 1~2초 후에 뚜껑을 덮고 가끔 뚜껑을 세척해준다. 화장품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보통 화장대 위에 올려두고 쓰는 데 그보다는 화장대 서랍 등에 보관하는 것이 더 낫다. 한동안 냉장고 보관이 유행했는데 최근에는 권장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던 화장품이 실온으로 나오면 미생물 번식 가능성이 더 높아져 변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도움말 ㅣ DHC·백옥생/ 사진협찬 ㅣ 올리브영 오목교점
- 부럼으로 만든 케이크, 부러움?
- [조선일보 제공] 땅콩, 호두, 잣, 밤 등 영양 많은 견과류를 ‘아작’ 소리가 나도록 깨물어 먹는 부럼은 대보름의 대표적인 세시풍속. 그런데 부럼은 오래 두면 벌레가 슬거나 기름에 전 냄새가 난다. 부럼이 넉넉하게 남았다면 밥 지을 때 한 줌 넣어 영양밥을 짓거나, 찹쌀과 섞어 약식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요리연구가 최현정씨가 제안하는 ‘부럼 영양 간식’도 솔깃하다. ◆고소하고 달콤한 ‘허니 월넛’=호두 또는 땅콩 1컵을 아무 것도 두르지 않은 팬에 넣고 약한 불에서 1~2분 정도 잘 뒤적이며 볶는다. 팬에 식용유 3큰술, 황설탕 1/2컵, 꿀 4큰술을 넣고 약한 불에 올려 설탕이 완전히 녹으면 볶은 호두를 넣고 골고루 시럽을 묻혀 코팅시킨다. 설탕이 끓기 전에 저으면 설탕이 녹지도 않고 덩어리지므로 주의. 기름을 두르지 않고 달군 팬에 견과류를 볶으면 맛이 더욱 고소해지고 기름에 전 냄새가 덜 나 오랫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부드러운 파이에 고소한 잣이 씹히는‘잣 타르트’.◆잣과 파이가 만나서 ‘잣 타르트’=잣은 고깔을 떼고 준비한다. 타르트 위에 뿌릴 잣은 파이 반죽 재료(밀가루 1컵+버터 3큰술+잣가루 2큰술+설탕 2큰술+달걀 노른자 1개+물 1큰술+소금 약간)를 볼에 넣고 잘 섞어 반죽을 만든다. 반죽을 도마에 얹고 밀대로 밀어 타르트 틀에 맞게 얹는다. 잣 필링(버터 55g+황설탕 70g+꿀 1큰술+달걀 2개+잣가루 10큰술+밀가루 2큰술+소금 약간)을 분량대로 만들어 반죽 위에 붓는다. 그 위에 잣 5큰술을 뿌려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20~25분간 굽는다. ◆시원하게 ‘땅콩 셰이크’ 어때?=우유 2/3컵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1컵, 얼음 3~4개, 호두 2큰술, 땅콩 2큰술, 잣 1큰술을 넣고 블렌더로 곱게 갈아주면 고소하고 시원한 견과류 셰이크가 된다. 따뜻하게 마시고 싶다면 견과류 라떼를 만든다.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호두, 땅콩, 잣을 넣고 블렌더로 곱게 갈아 컵에 담고 계핏가루를 약간 곁들이면 라떼가 된다. 이덕진 생활칼럼니스트
- 초밥·회·대게를 맘껏… 그 곳에 가고싶다
- ▲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합리적인 가격에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이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한국일보 제공] 주부 김모(35ㆍ서울 송파구 석촌동)씨는 요즘 해물 요리에 매료돼 있다. 얄팍한 지갑 사정 때문에 평소 엄두내지 못했던 초밥이나 생선회 등을 맘껏 맛볼 수 있는 시푸드 뷔페 레스토랑 나들이가 부쩍 잦아졌다. 김씨는 "호텔 뷔페처럼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초밥이나 참치회, 대게 같은 해산물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여고 동창 친목모임 장소로 시푸드 뷔페가 적격"이라고 추천한다.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이 외식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3월 서울 대치동에 문을 연 '토다이'가 큰 인기를 모은 데 이어 신세계푸드 CJ푸드빌 등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외식업계의 핫 트렌드가 됐다. 씨푸드 뷔페는 2만원 안팎에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점심때면 주부들의 모임 장소로, 저녁이면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문턱이 닳을 정도다. 인기 매장의 경우 1,2주 전 예약은 필수이고, 예약을 못하면 1,2시간쯤 기다리는 것도 예사다. 경쟁도 치열해져 토다이가 자리잡은 삼성역 인근은 보노보노 무스쿠스 씨푸드오션 등 '잘 나가는' 해산물 뷔페 4곳이 몰려있다. 해산물 뷔페 붐의 진원지는 '토다이'(www.todai.co.kr)다. 해산물 레스토랑 '바이킹스'를 운영하는 AK그룹이 보다 프리미엄급 체인으로, 전세계 26개 매장이 있는 미국계 초밥ㆍ해산물 뷔페 브랜드를 들여와서 소개했다. 대게 참치 새우 등 회만 11개 종류에, 약 40가지의 롤과 스시, 즉석에서 요리하는 해물 샤브샤브나 석쇠ㆍ철판구이 등 메뉴가 150종에 달한다. 연두부로 만든 두부치즈케이크처럼 독특한 디저트도 인상적이다. 커피 등 음료가 유료지만 평일 점심 1만9,500원, 저녁 2만7,000원, 주말 2만9,000원 선이면 이용할 수 있다. '보노보노'(www.bono-bono.com)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해산물 뷔페다. 140여 메뉴 중에서 일본 본토의 맛을 살린 초밥을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일본 초밥전문기업 치요다스시와 기술 제휴해 직원들이 일본에 건너가 초밥의 비밀을 배워오고, 재료도 일본에서 공수해온다. 저녁 때면 통참치를 현장에서 해체해 회로 뜨는 이벤트를 펼친다. 로스트비프, 수타 방식의 사누키면, 전주비빔밥은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기메뉴다. 현재 1호점 삼성점이 있고, 4월 마포에 2호점을 낸다. 평일 점심 2만3,000원, 평일 저녁과 주말 3만5,000원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10월 목동에 첫 선을 보인 '오션스타'(www.ioceanstar.co.kr)는 닭고기 프랜차이즈 'BBQ'로 유명한 제너시스가 운영하는 씨푸드 점이다. 석 달 만에 공릉과 명동 2곳에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등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해산물바에서는 킹크랩 연어 새우 조개 생선회 등의 해산물을 비롯해 초밥과 롤, 샐러드 등 110여 메뉴가 준비된다. 3만~4만원대의 '킹 크랩''안심스테이크와 바다가재'등 일품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해산물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원래 닭고기 프랜차이즈인 만큼 치킨너겟 등 닭고기 메뉴가 많이 포함돼 있다. 평일 점심 2만900원, 저녁 2만5,900원, 주말 2만7,900원. '씨푸드오션'(www.seafoodocean.co.kr)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대기업 중에서는 제일 먼저 씨푸드 뷔페 시장에 진출했다. 해산물바에서는 연어 새우 문어 등 각종 신선한 해물을 샐러드 초밥 카나페 튀김 회 등 100여가지 메뉴로 제공된다. 3만~4만원대의 일품 해물요리도 30여종에 달한다. 우동이나 샤브샤브 마끼 생과일주스 등은 취향에 맞춰 골라 주문하면 즉석에서 요리해 준다. 일산 마두역점과 서울 강서구 발산역점, 강남구 대치점 등 총 3개 매장이 있다. 평일 점심 1만7,500원, 저녁 2만1,000원, 주말은 점심 저녁 상관없이 2만3,000원이다. '무스쿠스'(www.muscus.co.kr)는 씨푸드 뷔페의 효시나 다름 없다.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30여가지 초밥과 롤이 주력 메뉴이고, 여기에 일식과 양식을 곁들였다. 와인(1만2,000원)과 생맥주(5,000원)도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 평일 점심과 저녁이 각각 2만원, 2만6,000원, 주말 점심과 저녁은 각각 2만5,000원, 2만8,000원이다. 2004년 12월 센트럴시티에 첫 점포를 낸 뒤 역삼점 삼성점 잠실점 여의도점 등 5개점을 열어 가장 많은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씨푸드 레스토랑은 지난해 1조원 규모 패밀리레스토랑 외식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4%에 그치나 2010년에는 7.2%로 커질 전망이다. 무스쿠스 이동희 이사는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육류를 멀리하면 할수록 건강식으로 씨푸드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매콤한 칠리와 바람난 초콜릿
- [조선일보 제공] 단맛을 좋아하는 건 본능이라고 한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도 양수 속으로 달콤한 맛을 내는 물질을 투입하면 양수를 더 많이 삼킨다. 인체가 신진대사를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당에서 나오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단맛을 찾는단 것이다. ‘달콤한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 늘어나는 것일까. 케이크, 초콜릿 등 단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 가게가 속속 문을 열고있다. 작년 12월 서울 이화여대 앞에 문을 연 르베(Le Verre·02-392-6704)는 국내 최초 ‘디저트 카페’를 표방한다. 영국 최고 요리사 고든 램지와 프랑스의 스타 셰프 피에르 가녜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한 강병일(30)씨가 그동안 한국에서 맛보기 어려웠던 서양 디저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커피 수플레(6000원)’와 ‘바닐라 크렘브륄레(6500원)’. 달걀 흰자에 거품을 잔뜩 넣어 오븐에 구우면 봉곳하게 부풀어 오른다. 이것이 수플레다. 숟가락으로 톡 건드리기만 해도 구멍이 나면서 뜨거운 김이 ‘퍽’하고 빠져나온다. 한없이 가볍고 부드럽다. 섬세한 단맛이 커피향과 섞여 관능적이다. 커피향이 나는 술 ‘베일리스’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온다. 얹어주면 뜨거운 수플레에 녹아들어버린다. 크렘브륄레는 크림으로 만든 커스터드 표면에 설탕을 뿌리고 불로 지진다. 얇게 저며 말린 딸기조각을 꽂아 별처럼 장식한다. 설탕이 녹아 형성된 바삭하고 달콤한 막과 순두부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커스터드의 대조적 질감, 여기에 새콤한 딸기가 곁들여져 입을 즐겁게 한다. 곁들여 나오는 딸기 샤베트가 잘 어울린다. ‘사과 타르트(5000원)’, 달걀 흰자로 만들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마카롱(800원)’도 훌륭하다.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상가에 최근 문을 연 데세르(Dessert ·02-544-9621)는 프랑스레스토랑 ‘라미티에’ 사장 겸 주방장이던 서승호씨가 연 디저트 전문점이다. 서씨는 8년 동안 운영한 라미티에를 접고 일 년여 ‘놀다가’ “우연히 10여년 전 내 자신을 보는 것처럼 열정이 넘치는 차승현(38)씨를 만나 가게까지 열게 됐다”고 했다. 도쿄제과학교를 나와 일본에서 5년간 일했던 차씨가 케이크와 쿠키, 초콜릿 등을 만든다. 서씨는 가게 운영을 맡는다. ▲ ‘퐁당 케이크’, 르베 ‘바닐라 크렘브륄레"차씨의 장기인 초콜릿류 디저트는 ‘퐁당 케이크(4000원)’부터 맛보는 게 좋다. 최고급으로 인정받는 발로나 브랜드 초콜릿을 사용해 하루 6개만 만든다. 케이크를 포크로 쪼개면 따뜻하고 진득한 초콜릿이 흘러나온다. 달지 않으면서 초콜릿 맛과 향이 진하다. 초콜릿과 딸기의 조화가 감미로운 케이크 ‘루즈&노아(Rouge & Noir·6인용 2만원, 4인용 1만원)’, 녹차·딸기·커피맛 쿠키(각 5000원~7000원)도 훌륭하다. 가게를 연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매일 새로운 디저트를 시험적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좀 비싼 편.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건너편 로데오거리에 있는 벵키(Venchi·02-511-6211)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초콜릿 명가 ‘벵키’ 초콜릿을 수입 판매한다. 토리노는 유럽에서 벨기에, 파리 등과 함께 초콜릿으로 유명한 동네다. 대표 초콜릿은 ‘잔두야(gianduja·1개 800원)’. 토리노가 있는 이탈리아 피에몬테는 품질 좋은 견과류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지방이다. 잔두야는 피에몬테 개암(헤이즐넛)을 섞어 만든 초콜릿을 말한다. 초콜릿과 개암 페이스트를 섞기도 하고, 개암을 통째로 넣기도 한다. 진한 초콜릿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개암향이 구수하다. 그리 달지는 않다. ▲ 벵키의 대표 초콜릿 ‘잔두야"", 데세르에서 만드는 각종 초콜릿벵키에서는 젤라토(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도 판다. 잔두야 맛도 있다. 2가지 맛을 선택 가능한 ‘피콜로’ 3500원, 3가지 맛 ‘그란데’ 4500원, 4가지 맛 ‘패밀리 그란데’ 1만2500원. 특이한 초콜릿을 맛보고 싶다면 ‘칠리 초콜릿(800원)’을 시도해본다. 고춧가루가 들어가 뒤끝이 매콤 개운하다. 서울 이태원 뒷골목에 작년 12월 문 연 벨기에음식점 미뇽(Mignon ·02-793-3070)은 애피타이저나 메인 요리도 맛있지만 디저트를 맛보려는 ‘단맛 마니아’들의 순례(巡禮)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이 식당 대표 디저트는 ‘노르망디식 사과 크레프(1만1000원)’. 크레페라 흔히 부르는 크레프를 파전만한 크기로 약간 도톰하게 부친 다음 얇게 저민 사과를 얹는다. 여기 설탕을 뿌려 구우면 표면이 바삭해진다. 사과술 ‘칼바도스’를 뿌려 불을 붙이면 알코올은 날아가고 멋진 칼바도스 향만 크레프에 남게 된다. 브런치 메뉴 중 ‘벨기에식 와플(9000원)’도 인기다.
- “제로 아니면 망한다”
- [조선일보 제공] “식품업체마다 ‘트랜스 지방 제로(0)’를 만들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 한 식품업체 중견 간부는 최근 식품업계의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트랜스 지방은 가공식품의 유통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식물성 기름에다 수소를 첨가, 딱딱하게 굳히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방산을 말한다. 동맥경화를 비롯한 심혈관 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업계는 트랜스 지방을 상대로 사활을 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식품업체마다 제품의 트랜스 지방 함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내년 12월부터 모든 제품 포장지에 트랜스 지방 함량이 표기된다. 제품 포장지에 ‘트랜스 지방 0’이 찍혀 있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경우 트랜스 지방 함량 0.5g 이하는 0g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저(低)트랜스 지방 투자 경쟁 국내기업들이 트랜스 지방을 낮추기 위한 투자는 선진국 수준이다. 마가린·쇼트닝 등 유지(油脂)류 국내 생산 1위인 롯데삼강은 1300억원을 투입, 트랜스 지방 저감(低減) 유지 생산공장을 짓고 작년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미국 기준으로 ‘트랜스 지방 0’으로 표기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다. 덕분에 매출액이 늘고 있다. 저트랜스 지방 유지 매출만 따질 경우 작년 300억원에서 올해는 100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의 주 고객은 롯데리아, 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파리크라상, 파파이스 등 식품제조업체들이다. 이들이 유지를 재료로 써서 각종 빵과 과자를 만든다. CJ는 기존 화학촉매제 대신 효소를 이용한 트랜스 지방 저감 기술을 최근 상용화하고, 식품업체들과 교섭 중이다. 초코파이 등을 생산하는 오리온은 “2002년부터 연구한 결과 현재 95% 이상의 제품을 트랜스 지방 ‘0’이라고 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도 전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6월 기준으로 제품당 평균 트랜스 지방 함량을 0.7g으로 줄였으며, 연말까지 트랜스 지방 0으로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인 0.5g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맛이 없어지면 어쩌나? 감자튀김의 유난히 바삭한 맛, 케이크의 부드러운 감촉 등은 트랜스 지방을 다양하게 함유한 기름에서 나오는 맛이다. 김한수 롯데제과 연구이사는 “일부 스낵제품에서 트랜스 지방을 0으로 맞출 경우 기존의 바삭한 맛이 사라지고 눅눅해져서 난감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기업 중에서는 일부 제품군에 한해 트랜스 지방 0 정책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그는 말했다. 결국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식품업체들의 연구 핵심은 트랜스 지방 ‘0’으로 하면서도 기존의 맛을 잃지 않는 방법이다. 롯데삼강 양시철 부장은 “빵이나 과자류에서 바삭하고 고소한 맛은 트랜스 지방을 함유한 유지에서 나오는데, 트랜스 지방은 적게 하고 맛은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이 트랜스 저감 기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