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445건

  • 월가 전문가시각..채권價 하락과 그린스펀
  • [edaily=뉴욕] 오늘 뉴욕증시가 전강후약의 모습을 떨쳐버리는데에는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일조했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다. 즉 오늘 개최된 재무부증서 2년물 입찰에서 응찰이 부진했다는 사실이 연준의 행보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내용이었고 특히 내일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현 경제상황과 관련한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증언에 대한 우려감이 채권가격 하락에 주요 요인중의 하나였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11일 캘리포니아의 한 컨퍼런스에서 있었던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실제 의도와는 달리 증시에서 대단히 비관적으로 받아들여진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그린스펀 의장이 내일 증언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다 적극적으로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 종결 가능성과 더불어 경기회복=인플레 압력이라는 등식이 금과옥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채권시장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오늘 채권시장의 움직임과 관련해 밀러 태백의 채권분석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오늘 재무부증서 2년물 250억달러의 입찰이 부진했던 것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종결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의 표현"이라고 지적하고 "통상 2년물 입찰은 연준의 금리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에 오늘 응찰 부진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특히 내일 예정된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상원 예산위원회 증언을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크레센치는 지적했다. 오늘 장세와 관련해 퍼시픽 그로우스 이쿼티즈의 스티븐 마소카 사장은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실적전망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장세전망은 더욱 비관적이 됐다"면서 "이로 인해 주가가 상당폭 하락했기 때문에 오늘 장세는 과매도 상태에 따른 반등의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마소카는 "그러나 오늘 장세의 모멘텀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명확한 근거가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앨런 스크레인카는 "현재 발표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들 실적은 과거인 지난 4/4분기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더 중요한 것은 과연 향후 실적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스크레인카는 "과거 경험적인 사실은 불황을 넘어선 한 해 동안 증시의 움직임은 대단히 긍정적인 것이었다"면서 올해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경우라는 전제하에서 조건부 낙관론을 폈다. 조셉 군나르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도날드 젤킨은 "기업들의 실적호조와 GDP 성장률이 확연하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일 때까지 지수들은 일정한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2.01.24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맹목적 기대의 소산
  • [edaily=뉴욕] 인텔과 JP모건체이스의 실적관련 악재들이 뉴욕증시를 침몰시키고 말았다. 그동안 경기회복과 기업들의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지나치게 성급한 것이었음이 입증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서둘러 처분하려는 세력들로 인해 장막판 지수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난 수개월간의 랠리가 지나친 낙관론에 근거한 무모한 것이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제는 연준의 11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효과 조차도 의문스러운 상황이 됐으며 과연 언제나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될지 불투명해졌다는 지적들이다. 투자전문회사인 피터 케니의 CEO인 피터 케니는 "인텔이야말로 기업들의 실적회복 여부를 가늠해줄 잣대였으며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대와는 달리 실적회복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면서 지난 4/4분기의 랠리가 결과적으로 성급한 것임이 입증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인디펜던스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포렐리도 "상반기중 기업들의 실적전망과 관련해 가장 업데이트된 내용을 보여준 것이 인텔이었고 그것은 사람들의 기대에 못미쳤다"면서 "4/4분기 실적 역시 당초 예상만큼이나 암울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포렐리는 또 "거의 맹목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에 근거해 지난 4/4분기에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다시 공포감에 젖어들기 시작했다"면서 "결국 스스로의 상승논리를 만들어가던 주식들은 이제 차익매물 출회와 더불어 현실로 돌아오고 있다"고 평했다. 맥콰이어 이쿼티즈의 금리전문가인 로리 로벗슨도 "인텔의 코멘트는 올해 기업들의 투자지출이 회복되리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면서 "이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대단히 부정적인 뉴스"라고 지적했다. 로벗슨은 이에 덧붙여 "올해 채권시장의 3년 연속 호조를 보인다고 해도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러 태백의 주식 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는 "지난 4/4분기에 주식시장은 경기회복과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기업 실적회복이 아직도 가시권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고 경기회복 역시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결국 그같은 기대는 비현실적이었으며 따라서 주가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내로프는 "소비자부문의 경우 가계지출이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기업부문"이라면서 "기업부문에 있어서의 성장엔진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로프는 "금리정책과 관련해 연준 스스로도 당혹스러운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1년동안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지만 기업들의 투자지출에 과연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며 그럴 경우 추가로 금리를 25bp 인하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01.17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더블 딥 논란
  • [edaily=뉴욕] 어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과 항공 등 일부 업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장마감후 예정된 인텔, 이베이, 주니퍼 등의 실적발표를 앞둔 불안감이 장세 전반을 지배한 하루였다. 그러나 장막판 반등함으로써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기도 했다. 12월중 소매매출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임으로써 오전장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오후들어 상승폭의 대부분을 삭감함으로써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실적발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최근의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어우려져 단기적 반등 가능성도 없지 않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미스트는 더블 딥 주장을 다시 들고 나와 설전이 벌어졌다. 오늘 발표된 12월중 소매매출 실적과 관련해 밀러 태백의 토니 크레센치는 "소매매출의 부문별 실적을 곰곰히 살펴보면 경기회복 시나리오와 사실상 맞아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특히 레스토랑 지출과 가전부문의 매출이 견조한 점은 결국 소비자들의 일반 지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UBS워버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리 해리스는 "1월중 연쇄점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준의 이달말 금리 추가인하를 저지할 정도의 호조는 아니었다"면서 이달말 금리 추가인하를 낙관했다. 월스트리트 스트레티지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찰스 페인은 "4/4분기 실적발표에 있어서 최소한 일부는 실적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증시의 활황을 뒷받침할 정도로 경기전망이 낙관적이지는 못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주가수준에 대해 우려감을 보이고 있지만 연휴기간 동안의 암울한 매출실적에 대한 불안감과는 달리 12월중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점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데린 로셔의 기술적 전략가인 로버트 딕키는 "지난해 9월이후의 랠리로 인해 형성되었던 과매수 조건이 완화되는 과정이 진행중"이라면서 "이같은 과정에서는 이전 상승폭의 절반, 혹은 1/3 가량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딕키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수앞을 가로막고 있는 저항선"이라면서 "이같은 기술적 저항선을 지수들이 돌파하는데 수개월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올해 지수들은 결국 전년대비 보합선에 그칠 공산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세계 경제의 회복를 주도할만한 엔진을 찾기 어렵다"면서 "미국 경제가 80년대초의 더블 딥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블 딥(double-dip)"이란 경기가 바닥을 친 후 회복할 듯하다가 다시 하강하는 것으로 "W"자 모양의 양바닥을 형성한다는 의미로 지난 80년대초에 미국 경제가 경험한 바 있다. 로치는 "90년대말과 같은 미국 경제 주도하의 경제성장이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기까지 세계 경제는 동조 불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와인버그는 더블 딥 주장에 대해 부정한다. 와인버그는 모든 경기사이클에 있어서 경기확장기는 실업률 상승기에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와인버그는 "실업률의 상승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어느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지출의 실질적인 결정요인은 소득이기 때문에 내년까지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득 증가에 따른 지출 호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02.01.16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숙취효과속 주식 때리기
  • [edaily=뉴욕] 오늘 장세는 그린스펀 발언의 숙취효과와 메릴린치의 주식투자비중 축소권고라는 약세요인과 반도체주들의 선전이라는 강세요인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달았지만 결과적으로 약세요인의 만장일치 판정승이 되고 말았다. 내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인텔을 비롯해 대만반도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모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경제 전반에 대한 그린스펀 의장의 실망스러운 시각, 그리고 전체 주식을 싸잡아 평가절하한 메릴린치의 포괄적인 공격을 당해낼 도리가 없었던 셈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주중 실적발표가 예정된 인텔, 선마이크로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IBM, 포드자동차, GM, GE 등의 실적이 과연 얼마나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줄지가 향후 장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낮출 것을 권고한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차드 번스타인은 "현재까지의 증시는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유동성장세와 버블장세간의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지만 이제는 이미 버블의 영역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 투자비중 축소 권고의 이유를 밝혔다. 이미 주가가 "극단적인" 수준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번스타인은 "유동성만으로도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자신의 주식 투자비중 축소가 가질 잠재적 한계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번스타인은 오늘 아침 주식투자비중을 당초의 60%에서 50%로 낮추는 대신 채권투자비중은 20%에서 30%로 높일 것을 고객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오늘까지도 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이며 이를 상쇄시킬만큼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너무나도 명백한 것"이라고 평했다. BOA증권의 투자전략가인 토마스 맥매너스는 전년에 성과가 가장 좋지 않았던 업종이 새해초 랠리를 주도하는 이른바 "1월효과"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기술주가 이를 주도하지는 못할 것으로 맥매너스는 내다봤다. 맥매너스는 "기술주들의 경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쳤고 현재는 오히려 실망스러운 상태"라면서 "실적악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주가가 워낙 많이 오른 탓에 현 수준으로도 버거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내벌리어 퍼포먼스 펀드의 루이스 내벌리어는 "기술주들이 최근의 주가상승폭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4/4분기 실적발표시 향후 전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며 "이미 기술주 주가에는 실적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이 반영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정책과 관련해 밀러 태백의 토니 크레센치는 "오는 29-30일 양일간 개최될 예정인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이 일주일전의 25%에서 이제는 70%로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2002.01.15 I 김상석 기자
  • (edaily리포트)강원랜드를 아시나요?
  • [edaily] 다사다난한 2001년이 끝자락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한해였습니다.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의 코스닥 입성도 비중있는 뉴스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자라면 증권사 객장이나 체크단말기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강원랜드. 그 현장을 직접 방문한 증권/산업팀 김기성기자가 짧은 기행문을 담았습니다. 여러분, 도박 아니 게임 좋아하십니까.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고스톱이나 포커 한번 안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재미있죠. 사람 3명만 모이면 담요 깔고 화투장 돌리는 중독증은 아니었지만 저도 한때 꽤나 좋아하는 부류에 속했습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밤새는 줄 모르고 게임에 몰입했던 경험이 생각나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사족 그만달고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얼마전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강원랜드에 다녀왔습니다. 사장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였죠.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강원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내국인 출입 카지노업체입니다. 아침 일찍 태백선에 몸을 실기 위해 청량리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날 따라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기차를 타자마자 발목 밑으로 스며드는 따듯한 스팀을 벗 삼아 정신없이 졸았습니다. 3시간쯤 지났을까요. 탄광촌으로 유명한 사북역에서 제정신을 차렸습니다. 차창 밖으로 비쳐지는 모습은 예상했던 대로 황량했습니다. 검은 석탄가루를 아직도 뒤집어 쓰고 있는 언덕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영화에서 봄직한 폐광촌이 옆으로 지나갔고 셀수 없을 정도의 터널을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지 4시간이 조금 지나 드디어 강원랜드가 있는 고한역에 도착했습니다. 80년대 초 탄부들과 지역주민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처절하게 싸웠던 사북-고한의 한복판에 들어선 것입니다.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하늘을 한번 바라보며 기차 밖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근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과거에 석탄을 쉴새 없이 싣고 내린 탓인지 플랫폼이 없었습니다. 철로 중간에 내린 사람들이 잽싸게 뛰더군요. 저도 반사적으로 그들의 뒤를 따랐습니다. 스산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고한역을 나오자마자 강원랜드 봉고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길 옆으로도 강원랜드 선전 문구가 나란히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황량한 폐광촌과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여기가 바로 강원랜드예요"라는 속삭임을 듣는 듯 했습니다. 전당포도 더러 눈에 들어왔습니다. 카지노에서 현금 잃고 가는 사람들의 마지막까지도 챙기겠다는 것인지... 5분쯤 걸어 도착한 강원랜드 본사는 생각보다 왜소했습니다. 휘황찬란한 모습은 아니어도 뭔가 세련된 분위기를 풍길 것으로 짐작했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10층 정도의 건물이었고 건물의 공간이 부족해 재무팀의 경우 폐광촌 초등학교의 일부를 빌려쓰고 있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업체인 강원랜드의 재무팀이 폐광촌 초등학교에 있다!" 웬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강원랜드 관계자의 인솔을 받아 백운산 1150m 꼭대기에 자리잡은 스몰카지노에 도착했습니다. 크지는 않았지만 현대식의 호텔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황량한 탄광촌이 아담한 호텔로 오버랩되면서 장면이 넘어갔습니다. 1시간에 걸친 사장 인터뷰를 마치고 호기심에 끌려 카지노로 직행했습니다. 겉모습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미러지호텔 카지노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평일이었는 데도 듣던대로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특히 블랙잭 바카라 러시안룰렛 등 타이블게임 좌석은 앉을 자리도 없이 이중 삼중으로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었죠. 게임의 결과가 나올 때마다 안타까워하는 얼굴과 환호하는 소리가 뒤섞여 저의 오감을 자극했습니다. 그 순간, "이 사람들 다 뭐하는 사람들이지"라는 호기심 반, 짜증 반의 생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습니다. "도박 중독자도 있고 휴가차 들른 사람도 있겠지"라는 결론을 얼른 내리면서 강원랜드의 기능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폐광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강원랜드. 올해만 1860억원이나 중앙과 지방재정에 기여했습니다. 올해 예상 매출인 4600억원 중 예상 순이익인 2200억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세금으로 바친 것이죠. 엄청난 수익성을 갖추고 당초 예상대로 폐광지역의 경제발전에 공헌하고 있는 것입니다. 총 직원 1000여명 중 35.3%인 360명을 현지 주민으로 채용하는 등 고용효과도 상당하구요. 강원랜드의 순기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수치들 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강원랜드를 들른 사람이 그만큼 돈을 잃기 때문에 이러한 기여도 가능합니다. "사행심 조장"이라는 멍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강원랜드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오는 2005년이면 카지노 뿐 아니라 테마파크 스키장 골프장 등을 두루 갖춘 가족형 종합휴양지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강원랜드가 국내에서 유일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갖고 있는 만큼 카지노업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강원랜드가 위치한 사북-고한지역은 70년대 한국경제 성장의 일익을 담당했던 곳입니다. 당시 탄부는 고임금 직종이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 들어서면서 탄광산업은 어느 덧 사양산업으로 전락했고 사북-고한지역은 을씨년스러운 폐광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강원랜드를 통해 사북-고한지역이 다시 일어설 채비를 갖춘 듯 합니다. 하지만 카지노의 역기능을 감안할 때 앞으로 넘어야할 험준한 산도 많습니다. 강원랜드가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순기능으로 가득찬 "카지노 경제학"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2001.12.20 I 김기성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18일)..이젠, 산타랠리
  • [edaily=뉴욕]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둔 주초부터 뉴욕증시의 지수들은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이미 산타랠리를 시작한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늘의 경우 워낙 호재들이 쏟아져 나와 어제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용이한 환경이었지만 나스닥 2000선과 다우 10000선을 앞둔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동시 호전이라는 내용이 장막판 지수들을 긍정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미 랠리가 시작됐다는 낙관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내년초 분기실적 발표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줄리어드 배어의 미국 주식담당 책임자인 브렛 갤러거는 "GE의 낙관적인 전망이 투자자들에게 낙관적인 심리를 심어주었다"면서"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나 펀드매니저들은 더 이상 관망세를 견지하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랠리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암스텔담 파트너즈의 펀드매니저인 미셀 클래이먼도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징후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내년 1/4분기나 2/4분기부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임을 예고해 주는 내용들"이라고 평가했다. 클래이먼은 특히 "공장주문, 산업생산, 그리고 설비가동률 등을 감안할 때 경기가 최악의 국면은 이미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은 이미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드레이퍼스의 수석 주식거래인인 래리 롤러는 "상당한 자금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긴 해도 지수들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름세를 이어간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UBS워버그의 플로어거래담당 이사인 아더 캐쉰은 "금주들어 지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과연 진정한 랠리인지 혹은 기술적인 소폭 반등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면서 좀 더 두고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밀러 태백의 주식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는 "증시는 그동안의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경험적으로도 낙관적인 시즌에 돌입해 있다"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해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부크바는 "증시가 향후 4주간은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면서 "1월초부터 본격화될 4/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주가가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시장참여자들은 확연한 증거를 손에 쥐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부크바는 덧붙였다.
2001.12.19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11일)..밑빠진 독, 물붓기(?)
  • [edaily=뉴욕] 연준의 금리 추가인하 발표로 가파른 오름세를 타던 지수들이 갑자기 급락세로 돌변, 결국 뉴욕증시의 지수들은 마이너스로 장을 마쳤다. 물론 제약 자이언트인 머크의 실적악화 경고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후 다시 재개된 탓도 있지만 연준의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해석이 제기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오늘 연준의 금리 인하폭이야 어차피 예견되던 바였고 관건은 추가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점인데, 이는 사실상 연준이 경기회복의 징후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결과로 해석됐다. 현 상황에서는 연준이 아예 금리를 인하하지 않던가 아니면 이번 인하가 마지막이라는 식의 발표문이었어야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동안 증시가 랠리를 보였던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인데 연준의 금리인하 종결은 그만큼 경기회복이 가까와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들어서만 11차례나 금리를 인하했지만 아직도 모자란다는 뉘앙스의 결과문이 나오자 금리인하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논조가 많아졌다. 오늘 연준의 발표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드루 마터스는 "오늘 발표문을 기준으로 보면 연준은 1월 30일을 마지막으로 금리를 추가로 25bp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오늘이후 다음 공개시장위원회까지 발표될 경제지표의 내용에 따라서는 이번 금리인하가 마지막이 될 공산도 크다고 지적했다. 밀러 태백의 시장분석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연준의 입장에서는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의 내용에 달렸다"고 말했다. 내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조엘 내로프 사장도 "오늘 금리를 25bp만 인하함으로써 연준은 금리인하를 종료할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만 금리를 11차례나 인하함으로써 지난해말 6.5%였던 연방기금금리를 1.75%로 끌어내렸지만 금리인하의 효과는 의문스럽다는게 일부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더들리는 "금융시장의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연준 임원들은 금리인하의 효과가 별로 크지 않음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들리는 "채권수익률은 더 높아지고 있고 달러화 강세와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약세는 연준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들이다"고 지적했다. 더들리는 최근들어 채권수익률이 급등한데 대해 "연준 임원들이 대단히 당혹스러웠을 것"이라며 "오늘 발표문에서 금리 추가인하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수익률 안정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렌 시나이도 "금리인하와 통화공급 확대가 기업지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지출 증가는 매출과 순익의 호전에 대한 전망에 의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같은 전망 자체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요확충을 위해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가급적 빨리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연준 임원들의 발언내용을 살펴봐도 금리인하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 지난달 28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마이클 모스코우 총재는 "가계와 기업의 지출이 얼마나 위축되고 있는지, 이같은 위축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면서 "아직 경기회복의 시그널을 찾을 수 없다"고 발언했고, 지난달 30일에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앤소니 산토메로 총재가 "앞으로도 수분기가 지나야 경기회복의 조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노동시장의 완화(고용불안)가 소비 지출과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1.12.12 I 김상석 기자
  • (초점)FRB, 금리인하 시나리오
  • [edaily]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일(현지시각)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거쳐 연방기금(FF) 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올들어 11번째 금리인하를 통해 기준 금리가 4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인하의 폭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쏠려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이 현재 경기 사이클에서 마지막 금리인하가 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내년 초부터 서서히 금리가 다시 오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한차례 이상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이뤄지고 금리인상도 내년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 마지막 금리인하..내년 초 금리 상승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상승과 국채가격 하락에 비춰볼 때 FRB가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임무를 완수했으며 내년 초부터 경제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0bp 대신 25bp 인하에 그칠 경우 1년간 지속된 침체국면에서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 시장 관계자들은 또 경제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가 명확해질 경우 FRB가 통화 정책 기조를 신속하게 변경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밀러 태백의 토니 크레센치 애널리스트는 FF금리와 유로달러 금리 선물의 경우를 볼 때 FRB가 내년 6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150bp 가량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미국 정부의 막대한 통화와 재정 자극책, 에너지 가격 하락, 재고 소진, 테러전쟁에서의 성공 등에 근거하고 있다. 뱅크원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소비자 지출 지표 등을 볼 때 내년 2분기에 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차례 추가 금리인하 예상..내년 하반기 금리 인상 일부 전문가들은 11일 이후 적어도 한차례 금리 인하가 추가적으로 이뤄지고 FRB의 금리 인상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고려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스테판 슬리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견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경제 부진을 반영하는 부분이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채권시장은 강한 경기반등으로 FRB가 인플레이션에 맞서 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초해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한달 동안만 100bp 상승했다. 그러나 슬리퍼는 이 같은 채권 수익률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연준리가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부진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JP모건의 짐 글라스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FRB는 금융 완화에는 신속하고 긴축에는 느리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 금리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으로 회귀 스웡크 등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수준과 관련, FRB가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중립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경기 자극이나 금리 인하를 통한 성장 억제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웡크는 FRB의 중립적인 FF금리 수준이 1.5%나 1.75%보다 상당히 높은 4%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FRB가 매번 회동에서 25bp 금리를 인상할 경우 4% 수준에 오르기 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리게 된다. 이밖에 와코비아의 브라이슨은 "실업률이 상승하는 동안 FRB가 긴축으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존 영데일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단기 금리를 내년에도 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954년 이후를 놓고 봤을 때 FRB는 실업률과 제조업 가동률이 개선되기 전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후행지표 성격의 실업률은 경기가 바닥에 도달한 이후에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표)연방기금금리 움직임 ----------------------------------------- 일시(2001년) 금리 변동(bp) 금리 수준(%) ----------------------------------------- 1월 3일 -50 6.00 1월 31일 -50 5.50 3월 20일 -50 5.00 4월 18일 -50 4.50 5월 15일 -50 4.00 6월 27일 -25 3.75 8월 21일 -25 3.50 9월 17일 -50 3.00 10월 2일 -50 2.50 11월 6일 -50 2.00 12월 11일 ? ? ------------------------------------------
2001.12.11 I 정현종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30일)..당분간 박스권
  • [edaily=뉴욕] 어제 장막판 지수들이 극적인 랠리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크게 늘려놓았지만 오늘은 그같은 움직임이 무색할 정도로 장세는 지지부진했다.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3/4분기 GDP성장률 발표가 있었지만 어차피 예견된 상황이었고 그보다는 전반적으로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강해 시장참여가 부진한 편이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장세를 크게 움직일만한 재료가 대두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좁은 박스권에서의 지수 등락을 점치고 있다. 지난 두달간의 랠리로 증시 에너지가 상당히 소진됐다는 설명이다. 밀러 태백의 주식 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는 "증시는 예상보다 악화된 3/4분기 GDP 성장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큰 낙폭을 보이지는 않았다"면서 "전통적으로 12월은 강세장인 경우가 많았지만 경제지표나 기업관련 소식들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내년초 장세는 다소 혼란스러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부크바는 "증시는 확연하게 과매수 상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그같은 상태가 조만간 해소되라는 법은 없다"면서 "지수들이 추가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올 연말까지 크게 하락하지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셔널 파이낸셜 파트너의 CEO인 제시카 비블리오위츠도 "그동안 증시가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자체적인 상승 에너지는 더 이상 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 조정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거시 경제지표 자체도 오늘 GDP 성장률 수정치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HSBC의 수석 기술적 분석가인 로빈 그리피스는 "지난 9월 21일 이후 랠리는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약세장의 일시적 랠리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9월 주가는 채권가격에 비해 2년래 가장 매력적인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리피스는 "과연 기업들의 실적이 현 주가수준을 정당화할 정도로 호전될지 의심스럽다"면서 "일부 차익매물의 출회와 업종별 순환매가 이루어지면서 주가는 당분간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001.12.01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29일)..그래도 조심스러운 이유
  • [edaily=뉴욕] 지난 이틀간의 약세를 뉴욕증시가 무난히 마무리하면서 기술주들이 장막판 랠리를 이끌어냈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다소 엊갈린 내용이었던데다 엔론의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으로 인해 장후반까지도 지수들의 움직임은 매우 무기력했다. 그러나 마감 30분전부터 지수들은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일중 최고치에서 장을 마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주 랠리에 고무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조심스러운 시각을 보이는 전문가들 역시 적지 않은 상태다. 최근의 장세가 워낙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다소 실망스런 지표들이 발표될 경우 투자심리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막판 기술주들이 장세를 주도하면서 랠리를 보인 것에 대해 그룬털 앤코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조셉 바티파글리어는 "기술주들의 랠리가 인상적이었다"면서 "특히 반도체주들의 경우 바닥확인과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이고 시스코와 같은 간판급 기술주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바티파글리어는 "장초반 엔론의 파산가능성과 관련된 매물과 어제에 이은 차익매물에 대한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기술주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이루어진 것이 결국 장막판 랠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BS워버그의 상장주식 수석거래인인 로버트 해링튼은 "오늘 장세는 증시주변에 매수타이밍을 기다리는 대기성 자금들이 풍부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도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엔론의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이 증시에 어떤 잠재적 영향을 미칠지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퍼트넘 로벨 증권의 수석 주식거래인인 잭 베이커는 오늘 장세와 관련해 "이틀간의 폭락후 증시는 상당히 분위기가 전환된 상태"라면서 "오늘 장세를 결정지을만한 촉매제가 없는 상태에서 단기 과매도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지수들을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와 관련해 UBS워버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리 해리스는 "지표들의 내용이 다소 엊갈리는 것이긴 했지만 연준의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무색케하는 내용은 아니었다"면서 "내구재주문은 워낙 변동성이 큰 지표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반면,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와 관련된 내용은 역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달 11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추가로 25bp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주장했다. CIBC 월드마켓의 피터 부캐넌도 "내구재주문은 지난 9.11 테러의 영향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고 고용상태의 악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수치가 제시됨으로써 연준의 금리 추가인하 압력은 더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주중 연이어 나온 연준 임원들의 발언내용에 대해 투자자들은 다소 불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UBS 페인웨버의 플로어 거래담당 임원인 아더 캐쉰은 "연준 임원들의 발언내용은 경제가 아직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기 보다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시그널이 강하다는 의미였다"면서 물론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도 있지만 증시가 예상하는 것처럼 경기회복이 임박했다는 기대는 너무 성급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S&P 투자정책위원회는 지난 9.11 테러 이후의 증시 움직임이 과거 역사적 사례와 일치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S&P는 조사자료를 통해 "지난 49년이후 증시는 이번 장세를 제외하고 9차례의 약세장을 경험했는데 S&P500지수의 경우 바닥을 친 2개월후에 약세장에 따른 낙폭의 33%를 만회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뉴욕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한 지난해 3월부터 9.11테러까지의 지수하락 규모의 31%를 만회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S&P는 또 "만일 증시가 과거의 사례를 그대로 이어간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6개월동안 낙폭의 62%를, 12개월동안에는 94%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덧붙여 현 상태에서 주식이외의 매력적인 투자대안을 찾기 힘들며 12월 한달을 감안할 때 과거 14년중 13년에서 S&P500지수는 상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S&P는 설명했다. 그러나 사운드뷰 테크놀로지 그룹의 기술적 분석가인 마이크 헐리는 "증시 내부적으로는 최소한 단기적으로 인내가 미덕이라는 시그널을 보내주고 있으며 특히 11월중 증시의 움직임은 거래량과 모멘텀에 있어서 9월 및 10월의 랠리보다 에너지가 상당부분 소진된 상태임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하면서 증시가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 공산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헐리는 S&P500지수의 경우 1100선, 나스닥지수는 180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론의 파산보호신청 임박설과 관련해 밀러 태백의 토니 크레센치는 "엔론의 파산 가능성이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이어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난 98년 헷지펀드인 롱텀 캐피털의 파산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위기와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와인버그는 "엔론의 파산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엔론의 파산으로 인해 일부 자금이 안전한 채권으로 이전할 가능성과 엔론에 대한 채권자들의 주가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평했다.
2001.11.30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21일)..상승여력 "여전"
  • [edaily=뉴욕]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어차피 쉬어갈 타이밍이라면 상당수 투자자들이 장을 떠난 상태인 추수감사절 전에 조정을 받는 것이 차라리 나은 지도 모를 일이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세력보다는 낙관적인 시각의 세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이번 조정에 대해서도 건강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채권가격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경제지표들도 내용이 호전되고 있어 낙관적인 견해가 꾸준히 힘을 얻고 있다.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크리스틴 캘리즈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을 살펴볼 때 지난 9.11 테러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많이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시는 지난 두달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적 관점에서는 과매수 상태인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과매도 상태"라고 지적했다. 캘리즈는 "S&P500지수의 경우 지난 82년 불황기에는 불황마감 3개월전에 지난 91년에는 불황마감 5개월전에 바닥을 쳤었다"면서 "S&P지수의 경우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컬리즈는 또 "기업실적이 바닥을 쳤던 지난 91년 4/4분기에 S&P500지수는 이미 24%나 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웨스트팔리아 인베스트먼트의 조사담당 임원인 피터 카르딜로도 "어제와 오늘 전개된 조정의 골과 폭은 본질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며 향후 수주내에 현재의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면서도 카르딜로는 "향후 주가의 상승폭은 지난 수주간에 비해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커먼펀드의 펀드매니저인 마이클 스트라우스는 "증시가 지난 9월 21일 이후 반등하면서 약세장을 마감했지만 이것이 새로운 강세장으로의 진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최근의 랠리는 부분적으로 채권가격 폭락과 그에 이은 채권시장으로부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스트라우스는 "그렇지만 이제 주식은 가격면에서의 메리트를 잃음으로써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고 금융시장내 자금흐름의 변화는 더 이상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주가의 추가상승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러나 밀러 태백의 수석 채권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9.11 테러에 따른 위기 프리미엄 감소, 연준의 금융완화정책 종결 가능성, 그리고 기업들의 자금확보 노력 등을 감안할 때 채권가격의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 채권에 비해서는 주식이 여전히 매력적임을 시사했다.
2001.11.22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6일)..연방기금금리, 연말엔 1%대(?)
  • [edaily=뉴욕] 오늘의 화두는 역시 연준의 금리인하였다. 금리인하폭을 놓고 팽팽한 논란이 전개됐지만 결국 연준은 시장의 편이었다. 물론 시장을 위해 인하폭을 결정한 것만은 아니겠지만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를 실망시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인 수준의 논의다. 증시가 금리인하 발표로 한동안 방향설정에 고심한 이후 장막판 랠리를 펼쳤지만 또 다시 화두는 올해 마지막으로 남은 12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또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하는 점이다. 이미 연방기금금리의 수준은 지난 1961년 이후 40년만에 최저인 2.0%. 만일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연방기금금리 1%대 시대를 열게 된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미국경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쉐퍼드슨은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회의결과 발표문에서 경제상황이 악화될 위험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밝힘으로써 종전의 발표문과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결국 현 상황에서 연준이 직시하고 있는 최대 과제는 경기부양이라는 인식이 확연하게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쉐퍼드슨은 덧붙여 "인플레는 여전히 현안이 될 수 없으며 회의결과문 어디를 봐도 연준이 금리인하를 할만큼 했다는 뉘앙스의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인하폭 25bp를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린스펀 의장의 50bp인하 의지가 워낙 강했다는 후문이다. 밀러 태백의 시장분석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일부 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증시에서 나돌고 있던 25bp 선호 소문에 공감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리먼 브러더즈의 이코노미스트인 드류 마터스는 "12명의 연방은행 총재중에서 단 한명만이 50bp 인하폭을 권했을 뿐이지만 그린스펀 의장의 의지가 워낙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금리인하에 관한 한 그린스펀 의장의 뜻이 관철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다음 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같은 연준의 적극적인 태도가 경제상황과 관련된 당국의 정책적 대응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존 핸콕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체니는 "적극적인 통화신용정책과 확대재정정책으로 인해 경기가 빠른 시간내에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 보인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들어서만 금리를 이미 4.5%포인트나 인하했지만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음을 주목한다. 금리정책의 약발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음으로써 연준이 갈수록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다는 설명이다. 아거스 리서치의 조사담당 이사인 리차드 야마론은 "연준이 그동안 금리를 워낙 많이 인하한 탓에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면서 "미국 경제가 일본경제과 같이 금리인하 무용론에 사로잡힐 공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2001.11.07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2일)..새로운 사이클의 초입단계
  • [edaily=뉴욕] 금주들어서만 소비자신뢰지수, 개인지출, NAPM 제조업지수에 이어 오늘은 실업률, 그리고 공장주문 등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한결같이 예상에 못미치는 내용을 보였지만 뉴욕증시가 놀라운 저항력을 보이면서 꼿꼿이 버텨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악재가 오히려 호재로 둔갑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 가운데에는 물론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경제지표가 악화될수록 연준의 발걸음은 바빠질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지난 9.11 테러이후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은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기 때문에 헤드라인 수치가 다소 자극적이라 해도 증시는 잠시 무덤덤한 반응을 보일 뿐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반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악재에의 강한 내성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같은 악재에의 내성은 장세를 뒷받침해주는 버팀목이 된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재무부가 30년물 장기채 추가발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함으로써 자금이 채권시장으로부터 이탈,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CIBC 월드마켓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수도 쿠마는 "증시는 더 이상 악재에 반응하지 않는 기조적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사이클의 초입단계에 접어든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면서 "나스닥지수가 지난 9월 11일 테러 이전수준을 회복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실적관련 악재에도 강한 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마는 또 "지금 장세를 이끄는 세력은 현재보다는 내년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로벗슨 스티븐스의 주식거래 책임자인 모린 맥카시는 "지수들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기술적 지지선을 지켜내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밀러 태백의 수석 채권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의 내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인 것은 이같은 지표들의 내용이 이미 장세에 반영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헤드라인 수치들은 보잘 것 없었지만 어느정도 예견됐던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미국담당 수석 투자전략가인 크리스틴 캘리즈는 "지난 60년대이후 실업률이 최저치에서 1%포인트 가량 오른 시점에서부터 증시분위기가 호전되는 경향을 보여왔다"면서 "실업률이 부담이 되는 시점은 실업률 상승국면의 초기단계"라고 말했다. 즉 현 시점에서 실업률이 올라간다고 해서 그리 부담스러워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캘리즈는 덧붙여 "재무부가 30년만기 장기채의 발행을 잠정 중단한 것은 증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연준이 자본지출 비용을 줄이고 채권에 묶여 있는 자금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서 이는 항공기 테러 이후 투자자들의 위험회피적 경향을 제거하는데 결정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캘리즈는 이같은 논거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생산성 제고와 투자비용 절감에 기본적인 도구를 제공해주는 일부 기술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기술주 매수를 권고했다.
2001.11.03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1일)..예견된 악재, 기술주 주목
  • [edaily=뉴욕]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한결같이 예상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뉴욕증시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역시 이미 상당부분 예견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랠리와 반도체주들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증시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아니라 내년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해 베팅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의 데이터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에는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늘 개장직후 나돈 주일 미대사관에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오히려 지수의 가파른 반등에 도움을 주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내주 화요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고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 증시 랠리의 확실한 논거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오펜하이머 캐피털 인컴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크 레빈은 "개인적으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갖고 있다"면서 "증시 회복의 걸림돌들이 현재 드러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격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이 결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 페인웨버의 플로어 거래담당 이사인 아더 캐쉰은 "경기부양책과 항공산업에 대한 지원책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부시행정부는 미국의 경제회복에 매우 공격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이것이 투자심리 호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라드 클라우어 매티슨의 상장주식 거래담당 이사인 매트 루안은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와 관련해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증시는 악재에 둔감하고 이를 극복해내는 내성을 보여주었다"면서 "증시의 관건은 결국 기술주이며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게 되면 나스닥지수가 상승하게 되고 이는 다른 지수들을 동반상승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해 기술주 주도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웨스트팔리아 인베스트먼트의 투자전략가인 피터 카르딜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식으로 기술주들이 고무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나스닥지수도 강세를 보였다"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늘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발표된 NAPM 제조업지수와 관련해 밀러 태백의 채권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치는 지수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센치는 "NAPM 제조업지수 집계를 위한 서베이 성격상 지수는 경제활동의 변화방향을 측정하는 것이지 그 변화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증시에는 이미 제조업 부문의 경기위축이 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빅토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주식거래 책임자인 브라이언 피어즈도 "10월중 경제지표의 내용이 좋지 않은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주가는 이미 제조업부문의 약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11.02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25일)..경악에서 경탄으로
  • [edaily=뉴욕] 뉴욕증시가 말 그대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내구재주문,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 기존주택 판매 등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한결같이 예상에 턱없이 못미친 데다 전세계적인 불황 우려에도 불구하고 역내 인플레 우려를 이유로 ECB(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고 기업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등급 하향도 이어지면서 장세는 지극히 비관적이었다. 여기다 클린턴 전대통령에게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우편물이 전달됐다고 CNN이 보도한데 이어 미 국무부 직원도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생화학 테러 파문도 이어졌다. 그러나 장막판 지수들이 눈부신 반등에 성공함으로써 낙관적인 장세전망에 대단한 힘을 실어줬다. 더구나 특별한 재료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월가 전문가들은 잔뜩 고무된 상태다. 밀러 태백의 주식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는 "장후반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반등을 시작하면서 숏커버링 매수세가 가세했기 때문에 장막판 반등이 가능했다"면서 "나스닥지수가 개장초 약세를 보였다가 장막판 반등하는 현상을 지속하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상당수 투자자들은 기술주 부문의 바닥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셉 군나르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도날드 젤킨도 "오늘 쏟아진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수들이 극적으로 반등한 것은 그만큼 증시는 상승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시장참여자들은 이미 계곡 건너 능선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젤킨은 "지난 9월 21일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증시는 매도세가 유입될 때마다 항상 반등하는 저력을 보여왔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에 대한 내성이 그만큼 강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힐리어드 라이언스의 리차득 딕슨은 "오늘 아침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한결같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내용이었고 따라서 경기회복도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하면서도 "9월 21일 이후 지속된 랠리가 일단락되고 2주전부터 지수들이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같은 박스권은 상향돌파를 위한 에너지 축적과정으로 간주될 수 있다"면서 오늘 장막판 반등이 박스권 상향돌파의 시그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늘 발표된 내구재주문과 관련해 내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내로프는 "지난 9월의 마지막 3주간 경제활동이 거의 마비된 상태임을 반영했다"고 말했지만 "경제상황을 무작정 비관할 게 아니라 내구재주문 실적은 대단히 변동성이 큰 지표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경제지표와 관련해서는 좀더 두고 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2001.10.26 I 김상석 기자
  • 월가 전문가시각(19일)..막판 반등, 긍정적
  • [edaily=뉴욕] 뉴욕증시가 장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3대지수가 플러스로 장을 마쳤다. 탄저균 감염자가 추가로 발견된데다 아프간내에 미군 특수부대가 투입되면서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되는 등 증시 외부적 요인들이 장세를 어지럽혔던 만큼 막판 반등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거래가 수반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뉴욕증시가 장중 약세를 보이다가 장막판 반등하는 현상을 며칠째 보여주는데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월스트리트 스트래티지의 찰스 페인 대표는 "최근 증시가 장막판 보여주고 있는 뒷심은 대단하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으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태백의 토니 크레센치는 "9월중 신용잔고가 1447억달러로 전월보다 10%나 줄어 98년 12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기피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센치는 "지난해 3월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의 신용잔고는 2785억달러에 달했다"면서 "신용잔고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증시내 투기적 매수세가 크게 감소했고 마진콜에 따른 반대매매가 이미 상당부분 이루어진 상태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세 안정화가 상당히 진전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브리언 머레이의 시니어 거래인인 피터 쿨리지는 "정치적 마비상태에서 기업관련 소식이 단기적으로라도 지수를 끌어올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면서 "그렇지만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때조차도 별다른 매도압력을 찾기 힘든 것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낙관론을 경계했다. 오늘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관련해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미국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쉐퍼드슨은 "가솔린 가격이 현재 큰 폭으로 하락중이기 때문에 10월중 CPI는 전월보다 0.3% 가량 하락할 전망"이라면서 "오늘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준의 금리와 관련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화두는 인플레가 아니라 성장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내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내로프 역시 의견을 같이 한다. 내로프는 "9월 11일 이전만해도 증시는 물가지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었다"면서 "이미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태에서 인플레를 우려할 이유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2001.10.20 I 김상석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