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250건

  • [스냅타임] “재개발 구역의 변신”…젊은 예술인 보금자리로
  • [탈바꿈하는 문화공간①]이문동 ‘낯선’ 은평구 ‘황금향’ 강남구 ‘어반스페이스’ 등공유 개념에서 출발 비용부담 줄여…관객 소통으로 연결 전시 공간 '낯선'의 소유주 이지산 씨(사진=스냅타임)최근 젊은 예술인을 위해 전시 공간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거나 대여하는 문화가 곳곳에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는 창작자의 전시 욕구를 없애주는 동시에 대중과 한발 더 가깝게 다가서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작 예술의 대중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재개발 구역의 전시 공간 ‘낯선’은 이러한 창작 예술가와 대중을 이어주는 대표적인 곳이다.‘낯선’의 이지산(25) 대표는 “이런 공간 대여 문화는 여러 예술인과 젊은 창작자에게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예술가 그룹 '예외'가 연남동에서 꾸민 질문 공간. (사진=이효열 씨 제공)‘새 문화공간의 탄생’…동 세대 작가 고민 반영이지산 대표는 경희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낯선’을 설립한 것도 본인이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인데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예술인들이 어떤 창작의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지 궁금해서다.이 대표는 기회가 될 때마다 새로운 창작 예술가들을 만나고 콜렉티브를 만들었다. 그는 “이들을 만나면서 고민이 무엇인지, 이들의 고민을 예술로 형상화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 결과물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지 특정한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문동의 한 골목 ‘낯선’은 이렇게 탄생했다”고 설명했다.‘낯선’이 지니는 의미도 남달랐다. 같은 세대 작가의 작업실이며 동시에 비용 부담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로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 이문동 재개발구역이다.그는 “비용은 필연적인 문제고 전시 공간은 동 세대 작가에게 생존과 연결된 가장 현실적인 주제”라며 “낯선을 세우면서 이러한 의미는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낯선’에 대해 이 대표는 대여보다 ‘공유의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그는 “공간운영자인 저와 전시회를 준비하는 작가가 서로의 생각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전시회를 준비해 보자고 제안한다”며 “공간을 대여하기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술인 간의 연대를 더 끈끈하게 한다”고 언급했다.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예술 거리감 줄이고 있어요”이 대표는 ‘콜렉티브 낯선’이라는 주제로 4회가량 예술가와 협업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낯선에서 두 작가의 전시를 진행했다”며 “실제로 주민이 전시를 보러 찾아오는데 처음에는 이상한 걸 하기에 뭘 하는지 궁금해서 오는 주민이 많았다”고 했다.이어 그는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민과 예술 작품에 대해 그리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 대해 작지만 소통을 시작했다”며 “이런 공간들이 더 생겨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서울 은평구 ‘황금향’과 강남구 재개발지역 전시 공간이었던 ‘어반스페이스’를 예로 들며 “전시장과 미술공간은 일반대중에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인데 주택가에 있으면 이런 공간에 쉽게 방문할 수 있어 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있다”고 했다.‘낯선’은 재개발 일정이 예정보다 앞당겨 내년 2월에 폐관한다. 이 대표는 “기존 계획은 2년 정도 운영하는 거였기 때문에 우선은 재정비 후 인근에 재개관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의 문정역 근처, 위아트파티를 찾았다. 위아트파티 열리는 공간도 대여의 개념을 넘어 대중과의 소통을 하는 곳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사진=스냅타임)새 문화 공간, 대여 개념 ‘초월’최근 ‘낯선’과 같은 전시 공간을 통해 본인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거나 대중과의 만남을 진행하는 예술인이 늘고 있다.이러한 공간은 단순히 대여의 개념을 넘어서 대중과의 새로운 소통으로 이어지면서 문화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젤리장, 태슬남, 최성우, 이영탁 씨가 속한 예술가 그룹 ‘예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설치미술가 이효열(32)씨는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아 문화콘텐츠 전시를 해 보려던 취지가 맞아 공간을 후원받았다”며 “사람들이 찾아와 자유롭게 쉬다가 캔버스에 질문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끽하는 곳을 제공했다”고 소개했다.이영범 경기대 대학원 건축학과 교수는 “이런 전시 공간 문화 모습은 한국의 예술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이 교수는 문화공간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 두 가지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하나는 지역에 방치된 재개발지역을 활용해 지역 사회와 커뮤니티가 새로운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과 두 번째 통상 철거하고 새로운 건축을 하는 방식에 대한 일종의 문화예술적 저항이라는 것이다.그는 “적극적으로 청년 예술가와 지역 사회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많이 만들어주면 많은 돈을 들여 도시를 재생하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효과를 자연스레 창출할 수 있어 도시재생과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런 공간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면 주변이 활성되고 젠트리피케이션(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면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도 제거할 수 있다”며 “젊은 예술가가 공간을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제도적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2018.12.26 I 장 휘 기자
“P2P시장 안정 위해 규제 강화 필요”
  • “P2P시장 안정 위해 규제 강화 필요”
  • ?[인터뷰]P2P 개인신용대출 1위 랜딧 김성준 대표P2P시장 확대하고 있지만…‘규제 공백’으로 금융 피해 늘어투자자보호·리스크분산 위해 신용평가·분산투자 고도화 집중‘가계부채 1500조’ 시대…P2P로 연 1조원 이상 이자부담 덜어 김성준 렌딧 대표 (사진=스냅타임)지난 4년간 P2P대출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누적대출금액은 4조원을 넘어섰다. 급격한 성장과 함께 부작용도 속출했다. 사기대출에 따른 금융피해가 덩달아 증가했다. P2P업체에 대한 규제와 투자자보호를 위한 법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금융감독원도 시장과 투자자, 금융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P2P대출 가이드라인 개정’과 법제화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업계 분위기는 어떨지 P2P개인신용대출 부문 1위 업체인 렌딧(LENDIT)의 김성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혼돈 빠진 P2P시장…규제 강화 필요김 대표의 첫 마디는 ‘규제 강화’였다. 규제 완화를 강조할 줄 알았던 예상은 빗나갔다. 정상적인 시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으로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김 대표는 “지금보다 P2P시장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P2P금융이 새로운 산업인데다 아직 어떤 부분을 규제하고 완화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아 시장 자체가 많이 왜곡돼 있다”며 “대표적인 부작용이 사기·횡령·대출 부실화 등 현재 P2P시장이 겪고 있는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자산건전성 규제를 가장 강하게 강조했다. 그는 “일반 금융회사는 안전자산과 비우량자산의 비율을 정해 자산건전성을 확보하지만 P2P는 자산건전성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며 “P2P업체 역시 큰돈을 다루는 금융회사이기 때문에 자산건전성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 (사진=스냅타임)P2P업체 설립 이유…‘금리절벽’ 심각성 때문렌딧은 200여 개가 넘는 P2P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신용대출만 취급한다. 본인의 경험에서 출발했다.김 대표는 “4년전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신용등급이 6등급이란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저축은행을 알아봤지만 연 22%의 대출금리를 요구해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미국 P2P회사인 렌딩클럽에 대출을 신청한 결과 금리는 고작 연 7.8%에 불과했다”며 “왜 한국에는 이런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없는지 궁금해 관심을 두고 한국과 외국의 신용대출 시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한국 성인의 41%가 신용등급 4~6등급에 밀집해 있어 자신과 같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심각한 금리절벽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사진=렌딧)신용평가·분산투자 고도화 집중…투자자보호 ‘강화’렌딧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과 분산투자 알고리즘 고도화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투자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출 심사를 잘해야 한다”며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적정금리를 산출하기 위해 개인의 신용정보와 소득정보, 부채정보 등 250여 가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해 지난 12개월간의 신용 변화를 세밀하게 추적한다. 그 결과 두 사람의 현재 신용등급이 같더라도 미래 상환가능성에 대한 적정금리 수준은 달라진다.렌딧의 차별화한 신용평가모형과 분산투자 시스템으로 지난 3년간 725만4262건의 분산투자와 1370억원의 대출금액을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은 연 8.6%에 달한다.P2P금융 발전…가계부채 개선 ‘기대’올해 3분기 가계부채는 1500조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규모다. 가계부채 문제는 한국 경제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김 대표는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으로 P2P산업이 가계부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는 “미국은 이미 P2P가 신용대출 시장에 5%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전체 신용대출시장 중 5%를 P2P대출로 취급하면 공적자금의 투입 없이 기술의 발전으로 민간에서 연 1조원 이상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김 대표는 “미국과 영국 등 외국에서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로 P2P가 가계부채를 개선한 만큼 우리나라도 점차 그런 식으로 발전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한종완 장휘 기자]
2018.12.25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노약자석은 노인전용석인가요?”
  • 교통약자 배려해 비워놓아야 하지만…‘자리 양보 막무가내 요구’하는 어르신대학생 10명 중 1명 “너무 꼴불견이다” (사진=이미지 투데이)임신 4개월째인 직장인 황모(32)씨는 2호선 시청역에서 신도림 방향 지하철에 탑승했다. 퇴근길 사람이 많은 2호선이라 일반석은 꽉 차 있었지만 노약자석은 몇 자리 남은 상황이었다.황씨는 몸이 너무 힘들고 무거워 어르신이 나타나면 자리를 양보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잠시 노약자석에 앉았다.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탑승한 한 노인은 황씨를 보며 “뭐가 힘들다고 젊은 것이 노인들 앉는 자리에 떡 하니 앉아 있어”라며 무안을 줬다. 황씨는 “어르신이 타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일어나자마자 무안을 주니 너무 불쾌했다”고 말했다.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어르신과 젊은 층이 자리 양보나 노약자석 착석을 두고 차내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임산부가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생긴일이 종종 올라온다.(사진=한 커뮤니티)서울시가 ‘2017년 대중교통 이용현황’을 분석한 자료에서 노약자석은 전체 지하철 차량 좌석의 30%를 차지하고 있다.‘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르면 고령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어린이, 환자와 부상자, 무거운 짐을 든 자 등 교통 약자가 이를 이용하게 돼 있다.노약자석 대부분 고령자가 앉아 있어 노인이 아니면 앉기가 어렵다. 티가 별로 나지 않는 초기 임산부라 해도 임산부 배려석에 앉지 않고 노약자석에 앉아 있으면 눈치를 주거나 힐난하는 분위기다. 정부에서 임산부를 배려하라는 의미로 임산부 배지를 배부했지만 이를 달고 출퇴근길에 나서는 임산부는 많지 않다.대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취업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7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5%가 지하철 꼴불견으로 ‘자리 양보를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어른’으로 꼽았다.젊은 세대들은 ‘노인이면 당연히 자리를 양보해야지’라는 인식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또 노약자석을 약자를 보호하는 자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지정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이 세대갈등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대학생 최모(26) 씨는 “노약자석이 비어 있는데 굳이 어르신이 일반석에 앉는다고 젊은 사람들이 뭐라고 하느냐”며 “그러면서 노약자석은 노인전용자리, 일반석은 노인이 오면 양보해야 하는 자리라는 인식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노약자석에 대한 이러한 인식 때문에 노인들도 서글프다. 마치 노약자석 때문에 세대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당하는 것도 그렇고 일반석에 앉으면 고깝게 여기는 시선도 존재해서다.서울교통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사회적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이용하는 대상에 어르신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정책도 정책이지만 약자가 있다면 배려하는 차원에서 비워놓아야 한다. 따뜻한 시선이 선행돼야만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12.25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나나나 세대 취향을 저격하라”
  • [커스터마이징時代①]개인주의·소확행 중시 ‘밀레니얼 세대’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 2만개 넘어‘개성 표현’ 주문 제작 인기 얻으면서‘특별함’ 마케팅 나선 기업 매출 ‘쑥쑥’美선 폐점 서브웨이, 韓서 역주행 인기SNS발달…다른사람과 비교 쉬워진 탓 2만개가 넘는 커스터마이징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커스터마이징 검색 결과)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향수, 샴푸, 운동화, 소파와 같은 생활용품·가구·의류부터 샌드위치, 커피, 영양제, 케이크 등 식료품·의약품까지 개인의 기호에 맞게 주문제작을 해주는 업체가 늘고 있다.커스터마이징은 ‘주문제작’을 의미하는 용어다.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만족감과 특별함까지 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밀레니얼 세대(1980~2004년생)는 조직문화에 익숙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개인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행태를 보인다.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지난해 소비자행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고 즐기는 ‘욜로(You Only Live Once)족’의 74%가 ‘내가 사는 제품이 나를 표현한다’고 응답했다.이는 자신의 독특함을 표현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제품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계층의 하나로 부상하면 커스터마이징 관련 시장과 산업도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ME ME ME 세대로 표현했다. (사진=2013년 5월 타임지 표지)‘나나나 세대’ SNS으로 소비성향 비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개인의 이름이나 원하는 문구를 새긴 제품이 인기다. 더 나아가 원하는 디자인이나 사진으로 제작한 제품도 수두룩하다.인스타그램에 ‘커스터마이징’으로 검색한 게시물이 무려 2만개가 넘는다. 이름을 새긴 가방과 개인 사진이 담긴 핸드폰부터 직접 디자인한 신발과 가구까지 다양하다.지난 2013년 ‘타임지’는 밀레니얼 세대를 ‘나나나 세대(Me Me Me Generation)으로 정의했다. ‘나’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나나나 세대’의 커스터마이징 소비는 이들의 성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직장인 장모(27)씨는 “내 이름을 새긴 운동화, 직접 제작한 향수, 이름을 새긴 파우치 등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자주 주문한다”며 “일반적인 물건도 이름을 새기면 나만의 것,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는 특별함이 생겨 애용한다”고 말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커스터마이징은 다른 사람과 같은 것을 거부하는 차별화 욕구가 나만의 독특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이 현상은 SNS매체를 통해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SNS가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남들과 차별을 둘 수 있는 기준이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브웨이(사진=서브웨이)‘특별함 마케팅’ 나선 기업…매출 ‘쑥쑥’밀레니얼 세대는 소소하더라도 확실한 행복, 일명 ‘소확행’을 주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초점을 맞춘 대표적 커스터마이징 업체는 외식업계다. 크지 않은 지출이지만 개인의 입맛을 만족할 수 있는 외식업계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인 서브웨이는 빵부터 각종 속 재료 등 자신이 원하는 입맛에 맞게 주문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미국 서브웨이는 800개 이상 점포를 폐쇄했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300개까지 늘며 ‘역주행 인기’다.스타벅스 역시 한국에서 유독 인기다. 스타벅스 대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인 ‘사이렌오더’로 소비자 개인 취향과 입맛에 따라 샷·얼음·시럽 등의 양을 조절한 음료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634억원으로 국내 커피전문점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었다.도미노피자도 자체 어플을 통해 토핑을 고를 수 있으며 수제버거 ‘시그니처버거’는 매장 내 ‘스마트 키오스크’를 이용해 빵, 패티, 속재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직장인 박모(27)씨는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며 만족감 느낀다는 말이 비합리적인 소비라고 볼 수 있지만 커스터마이징은 확실한 만족과 행복을 준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커스터마이징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획득하려면 더 큰 비용을 내야 한다”며 “그럼에도 요즘 젊은 세대는 이것이 본인에게 확실한 만족감을 준다면 기꺼이 비용을 들여서라도 얻겠다는 심리가 크다”고 분석했다.
2018.12.24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레고처럼 옷도 원하는 대로 조립해요”
  • [커스터마이징時代②][인터뷰]‘해브해드(Havehad)’ 이승환 대표도시설계 전공자에서 옷 제작자로 변신“생산과정에서부터 소비자가 직접 참여”10여명 봉제사와 함께 月 3억 매출 올려“다양한 라이프 영역 제품 늘리고 싶어” 이승환 해브해드(Havehad)대표가 공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스냅타임)“조금 느리고 비싸더라도 옷 제작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의미를 담기를 바랐죠. 앞으로는 개인이나 중소기업에서 원하는 옷을 말하면 만들어주는 플랫폼의 형태로 자리 잡고 싶어요. 마치 레고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옷을 조립하듯요.”과잉 생산의 시대에서 나만의 물건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커스터마이징은 새로운 소비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느리지만 과거처럼 수작업으로 필요할 때 생산하고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곳이 있다.패스트패션이 휩쓸고 있는 요즘 1년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옷을 만드는 ‘해브해드 (Havehad)’ 이승환(28) 대표를 만났다. 그는 독특하게도 옷을 제작한다고 하지 않고 조립한다고 표현한다. 해브해드 봉제사가 옷을 만드는 과정 (사진=해브해드 제공)청계천 상가 매대 셔츠에서 아이디어 ‘번쩍’“변화무쌍한 패션업계에 뛰어든 것은 마음 맞는 친구 두 명과 쇼핑몰에 알고리즘을 적용해 상품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을 만들면서부터죠. 그러던 중 자주 가는 청계천 산책로 상점 매대의 셔츠 석 장이 제 인생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매대 위 셔츠가 안 팔리면 다 버려질 텐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해브해드 (Havehad)’를 시작했어요.”이 대표는 도시설계 전공자다.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디자이너로 경력을 쌓던 그는 옷이나 패션을 전혀 알지 못하는 ‘패알못’이었다.머릿속을 강타한 셔츠 석 장의 깨달음이 직접 고객의 손으로, 고객의 필요에 맞게 옷의 길이, 패턴, 소재, 옷깃, 단추까지도 조립하는 옷 ‘해브해브(Havehad)’ 브랜드를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셔츠와 셔츠원피스를 조립하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양털 후리스 재킷, 맨투맨, 청바지, 모자, 노트까지 모든 것을 조립하고 있다. 이를 가능토록 외주공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10명의 봉제사와 함께 자체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다.외주 공장을 쓰더라도 제한된 프로세스 안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직원이 상주해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브해드 노트가 조립되는 과정 (사진=해브해드 제공)월 매출 3억 비결…“데이터 기반 둔 R&D덕분”“1개의 상품이 100개 팔리는 것보다 10개의 상품이 10개씩 판매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어요. 옷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소비자가 원하고 있는 편리함과 경쟁하는 거였어요. ‘옷에 자기표현, 추억, 주체성과 같은 가치를 불어넣어 버려지지 않는 옷을 생산한다’ 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난관에 부딪혔죠. 가장 큰 난관은 소비자가 이미 익숙해진 ‘편리함’과 경쟁하는 것이었어요.”해브헤드는 한 달에 2~3가지 이상의 제품군을 출시하며 월 매출 약 3억원을 올리고 있다. 그 비결에는 이 대표가 회사 설립 초기부터 강조해온 데이터 기반의 R&D 덕분이다.직접 옷 한 벌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은 공장에서 만드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고객의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만족도를 높일 수있는 방법을 찾았다. 개별 봉제사마다 어떤 일에서 작업 효율이 높은지 데이터 기반의 작업환경을 만들었다.“소비자가 로켓 배송, 반값 할인과 같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는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라는 것으로 가성비 좋은 패스트패션을 어떻게 이기겠어요.”이 때문에 다른 작업이지만 봉제사마다 작업량을 똑같이 맞춰 일정한 속도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의 가치를 담기 위해 수공업을 추구하는 신조를 지키면서도 소비자가 빨리 받고 싶어하는 요구를 반영해 디지털을 결합한 것이다. 옷을 스스로 조립하는 과정 (사진=해브해드 홈페이지)“다양한 영역서 소비자 직접 참여 제품 늘릴 것”이 대표는 직접 참여하고 고심해서 고른 옷에 애착이 가는 만큼 생산 과정부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늘려나가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했다.특히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면서 최근에는 재킷을 만드는 아이디어로 그림을 보내주는 소비자도 생겼다. 해브해드만의 ‘원하는 옷을 조립해 만든다’는 아이디어에 반응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 최근 출시한 양면 양털 후리스 재킷은 아이디어와 기획의도만 공개했는데도 당일 매출이 5000만원을 넘었다.“앞으로의 시대는 의자, 컵 등 모든 물건이 패션 상품이라고 본다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영역으로 조립하는 물건을 확장하는 게 목표죠. 우리가 입고 생활하는 옷의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커뮤니티를 통해 생산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참여해 옷을 만들어주는 곳이 되고 싶습니다.”
2018.12.24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What's up 금융…금감원 콜센터 “보면서 상담하세요”
  • ?“신분증을 잃어버렸는데 금융사기에 악용되면 어쩌죠”“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했어요”“복잡하고 긴 ARS를 끝까지 듣기 어려워요”금융감독원 콜센터 1332는 금융 생활의 어려움이나 불편을 상담해 주고 있다. 금융 민원·피해 상담은 물론,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와 무료 금융 자문도 신청할 수 있다.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금융권의 금융 재산, 채무 내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인 재무설계사의 일대일 맞춤형 무료 재무 상담도 가능하다.긴 콜센터 ARS 안내 대신 보이는 1332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안내 음성을 다 듣지 않아도 스마트폰 화면으로 한눈에 메뉴를 볼 수 있고 분야별 전문 상담원과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교육영상)사례로 보는 1332 활용법실제 금융감독원 콜센터를 이용한 많은 금융소비자가 자세한 후기를 편지로 보냈다. 부산에 사는 김모씨는 “상속문제로 억울하게 은행과 대립하던 중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고 상담으로 문제를 잘 해결 할 수 있었다”고 했다.충주에 사는 류모씨는 생명보험 청구과정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건강검진 서류, 의사소견서 등 서류 준비 조언을 받아 신속한 민원 해결에 큰 도움을 받았다.경기도 의왕시에 사는 박모씨는 아들의 뇌출혈 재활 치료 중 보험금 지급을 부당하게 거절당했지만, 금융감독원에서 청구 절차를 상담받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다.정년을 앞둔 광주의 한 남성은 “무료 금융자문서비스를 활용해 노후 재무설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금융감독원 콜센터는 국번 없이 1332번을, 보이는 1332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이용하면 된다. 전화 상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2018.12.24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동지는 천문현상…"기후변화와 관계없어"
  • 동지 1년 중 밤 가장 길어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시장 상인이 팥죽을 냄비에 붓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상들이 기후와 계절의 특징을 반영해 만든 24절기. 최근에는 기후의 특징을 반영했다고 하기 무색하게 절기와 맞지 않는 기상현상이 대부분이다.올해만 해도 봄이 시작한다는 절기 ‘입춘’(2월4일)에 영하의 추위가 이어졌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추’(8월8일)에 서울의 낮 기온은 섭씨 35도에 달했다.하지만 기상현상을 반영한 절기가 아닌 천문현상을 반영한 절기인 ‘동지’(12월22일)는 다르다. 올해 21일인 동지는 태양이 남쪽으로 가장 기울어 밤이 1년 중 가장 긴 절기다.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24절기 중 천문현상을 반영한 절기인 동지, 하지(6월21일), 추분(9월23일)은 기상현상이 아니라 천문현상”이라고 말했다.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절기의 기상 특징이 퇴색했지만 동지와 하지, 추분은 절기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동지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하지는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아지면서 낮이 1년 중 가장 길다. 춘분은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춰 낮과 밤의 길이 같고 추분도 태양이 추분점을 통과하면서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기상청은 “1919년부터 2008년 동안 24절기 중 봄, 가을, 겨울의 절기의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은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지난 1919년부터 2008년까지 지난 90년간 한반도 24절기 평균 기온을 보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 기온이 과거(1919년부터 1948년)보다 영하 0.3도에서 영상 3.3도의 변화폭을 보였다.지난 90년간 기후특징을 보면 더위가 가장 심해 ‘염소뿔도 녹는다’고 알려진 ‘대서’(7월23일)보다 가을의 시작이라고 알려진 입추(8월8일)의 하루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다.아울러 봄비가 내리는 것으로 알려진 곡우(4월20일)에는 강수가 관측되지 않은 해가 빈번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급격한 기후변화로 절기의 특성과는 맞지 않고 있다”고 했다.
2018.12.22 I 한정선 기자
“예술을 사랑한다면 WE ART PARTY로”
  • “예술을 사랑한다면 WE ART PARTY로”
  • [인터뷰]양기표 ‘위 아트 파티’ 파티 주최자전시부터 합주 공간까지…“파티와 예술 공존”자유로운 스탠딩 파티로 청년 소통 방법 찾아“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 없어”파티에서 만난 아티스트…컬래버 활동 이어져?“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냥 지금 재밌으니까 하는 거예요. 재밌게 놀다 가면 좋겠어요”서울 송파구 문정역에서 아파트 단지를 지나 10분가량 걷다 보면 작은 상가들이 밀집한 지역이 나온다. 골목을 따라 줄지은 상가 중 유독 한 건물 지하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여기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대화하고 영감을 나누는 스탠딩 파티 ‘WE ART PARTY(위 아트 파티)’가 열리는 곳이다.스냅타임이 위 아트 파티를 방문했을 때 파티를 주최한 양기표(26)씨는 벽에 사진을 붙이며 공간 꾸미기에 여념이 없었다. 양씨는 “오늘은 17번째 파티로 콘셉트는 형광”이라며 “옆방에 형광페인트 공방도 만들었다”고 했다.그는 이곳을 운영하는 대표이지만 스스로 대표라고 불리는 것보다 ‘파티 주최자’로 부르기를 원한다. ‘위 아트 파티’는 2~3주에 한번 토요일에 열린다. 파티와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이곳은 스탠딩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메인 홀과 악기가 갖춰진 합주실,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다목적 홀로 구성한다. 형광페인트 공방 (사진=위 아트 파티)“파티를 통해 친구 될 수 있어요”2년 전 여름 양씨는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갔다. 우연히 외국인 친구가 주최한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신기한 체험을 했다. 파티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고 자유롭게 노래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들은 오늘 처음 본 사이라고 했다.양씨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 파티를 통해 아무런 장벽 없이 친구가 되는 게 좋았다. 오래전부터 음악을 한 양씨에게 파티는 다양한 예술가들과 만나 영감을 나눌 기회였다. 언어와 문화가 달랐지만 음악으로 대화했다.반면 한국에는 이런 파티문화가 없다. 자리에 앉아서 테이블 단위로 소통하는 술 문화가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방해한다고 생각했다.이때부터 양씨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술 마시고 이야기할 수 있는 스탠딩 파티를 떠올렸다고 했다. 지난 3월 그렇게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스탠딩 파티, WE ART PARTY가 탄생했다. 위 아트 파티 메인 홀(왼쪽), 음악공간(오른쪽) (사진=스냅타임)“한번 온 사람은 계속 와요”우여곡절도 많았다. 파티를 개최하기 위해 양씨가 바텐더로 일하던 선릉역 인근 라이브 바를 무료로 빌렸다. 3명의 동료와 한 달가량 파티를 준비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홍보했지만 첫 파티에는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 이마저도 가게가 금방 폐업하는 바람에 더는 파티를 개최할 수 없었다.위 아트 파티를 그만둘까도 고민했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밴드활동을 할 때부터 합주실로 이용하던 복합문화공간 ‘즐거운가(JOLLY HOUSE)’에서 무료로 공간을 빌릴 수 있었다.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파티를 열고 있다.이후 함께 하던 3명의 동료가 저마다의 이유로 일을 그만둔 후 파티 기획과 홍보 등 모든 일을 양씨 혼자 해야 했지만 최근 새로운 동료가 생겼다. 위 아트 파티 2회부터 매번 참여한 최다빈(29)씨다. 양씨는 “형(최다빈)과 함께 이야기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파티도 확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파티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여섯 번째 파티부터는 매회 20~30명이 방문한다. 많을 때는 40명이 넘게 오기도 한다. 그는 “SNS 사진을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찾아오는 사람이 늘었다”며 “한번 온 사람은 보통 서너 번은 찾아온다”고 말했다.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콜라보 작품(CALLIGRAPHY: 운우 DRAWING: 나영 VISUAL: 현서. 사진=위아트파티)“파티에서 만나 컬래버 작업도 해요”파티에서 만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영감을 나누며 함께 컬래버 작업도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위 아트 파티에서 만난 세 명의 예술가가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기도 했다.이외에도 파티에서 만난 캘리그라피 작가와 사진작가, 11명의 뮤지션이 모여 이날까지 서울 서초구 작은 카페에서 작품 전시와 공연을 한다.양씨는 “파티에서 만난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교류하며 콜라보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구립미술관을 빌려 공간을 꾸미고 파티를 다녀간 예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한종완 장휘 기자]
2018.12.22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스트레스가 된 크리스마스
  • ‘행복강박증’에 남과 비교하는 문화 겹쳐 스트레스 가중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겨울 축제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찾은 시민들이 화려한 조명 장식 속에서 추억을 남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박모(37)씨는 지인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 중이다.박씨는 “집에서 우리 부부가 요리해 먹기엔 시시할 것 같아 장소도 예약하고 음식부터 선물까지 꼼꼼히 준비했다”며 “크리스마스에 음식부터 장소 예약도 힘들어서 미리미리 준비하느냐 고생했다”고 말했다.송파구에 거주하는 정모(32)씨는 이번이 남자친구와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다. 정씨의 남자친구가 두 달 전부터 뭐하고 싶으냐고 물어서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하니 구하기 어려운 표를 구해왔다고 했다.정씨는 “남자친구와 맞는 첫 크리스마스라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는데 원하는 공연을 보게 돼 정말 기쁘다”며 “많은 연인이 크리스마스라고 거리로 쏟아져 나올 텐데 망치지 않고 공연도 잘 보고 외식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개팅을 주선 받았던 백모(28)씨. 백씨는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면 안 된다는 주변 친구들 덕분에 소개팅했지만 잘 안 됐다”고 했다.그는 “요즘은 카페만 가도 크리스마스라고 부산스러운 분위기”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피해 모교 도서관에서 외국어 공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크리스마스에 혼자 지내야 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이들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긴 마찬가지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사회가 행복을 강조하다 보니 되레 ‘행복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곽 교수는 “슬프거나 우울하면 그걸 수용하고 자기를 보듬는 치유의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 사회는 ‘나는 우울해지면 안 돼’, ‘슬퍼지면 안 돼’라면서 방어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크리스마스도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니 자칫 실망감이 커져 오히려 기쁨은 감소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는 경향이 심해진 것도 이런 스트레스를 부른다고 설명했다.곽 교수는 “누군가와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주어진 휴일인 만큼 혼자 휴식을 취하거나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아주 즐거운 일”이라며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8.12.22 I 한정선 기자
  • [스냅타임] [고양이정원]냥이들의 일상 프롤로그…“함께 보실래요”
  • 박서영 고양이정원 대표 (사진= 고양이정원)국민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 1000만명 시대. 1인 가구, 홀몸노인 가구 증가와 맞물리면서 가족이 사라진 빈자리를 반려동물이 채우고 있습니다. 스냅타임은 100여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박서영 ‘고양이정원’ 대표의 ‘행복한 묘생’을 연재합니다. 고양이정원은 야외에서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오픈형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고양이 카페와 차별화해 펫팸족 사이에 큰 관심을 끌고 있죠. 고양이정원에서 펼쳐지는 박 대표와 고양이들의 엎치락뒤치락 일상 속 이야기 한번 보실까요. (사진=고양이정원)이른 아침. 끼익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밤새 자고 놀고 있던 녀석들이 ‘집사’의 출근을 반기듯 기지개를 켜고 총총히 모여든다. 반가움의 표시로 한껏 꼬리를 추어올린 채 “냐아아앙. 집사 왔냥. 마침 일어난 참이었다옹.”한 마리 한 마리 이름을 불러주며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주고 잘 잤느냐고 문안(?)을 여쭌다. 집사와 100여 마리 고양이의 일과는 그렇게 서로의 인사를 나누며 시작된다.집사와 고양이의 일상은 나뉜다. 환기를 위해 문을 열고 밤사이에 냥이들이 우당탕 어질러놓은 휴식처를 집사는 열심히 청소한다. 쓸고 닦아도 도돌이표처럼 끝나지 않을 청소의 연속이지만 집사는 “이놈들 이게 뭐야. 누가 이렇게 지저분하게 해놨어.” 하면서도 반은 얄미움과 반은 사랑스러움으로 아이들을 보며 힘을 내 오늘도 손에 걸레를 달고 산다.집사가 청소하는 사이 고양이들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정원을 산책하며 탐색한다. ‘오늘은 무엇을 해볼까, 무얼 사냥해볼까, 오늘은 저 나무에 올라가 볼까, 여기서 광합성을 해볼까’하는 것처럼 말이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 고양이가 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진=고양이정원)고양이정원에는 아이들 모두 자연이란 환경에서 자유롭게 산다. 스스로 잘 곳을 정하고 놀 곳을 정하고. 그게 나무 위던 풀숲이던 쓸어 놓은 낙엽 더미 속이던 말이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서로 장난치며 뛰어다닌다.나무를 이용해 발톱을 벅벅 다듬기도 한다. 가끔은 잠자리도 물어보고 나비도 잡아보고 5m 가까이 되는 높은 나무를 순식간에 올라가 매미를 잡아오기도 한다. 사람에게도 적당한 양의 햇빛을 쐬는 것과 운동이 필요하듯 고양이들도 땅을 밟고 햇빛을 쐬고 야생 본능인 사냥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양이의 신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자연환경으로 말이다. 집사의 바람대로 고양이들은 정원에서 야무진 하루를 보낸다. 고양이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고생스러움은 잠시. 흐뭇한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그렇게 집사도 고양이도 분주한 오전이 지나면 따뜻한 햇살이 내려오는 정오쯤 깨끗해진 공간으로 고양이들이 잠을 자청하러 온다. 하루에 최대 18시간을 자는 냥이의 습성 때문이다.저마다의 자세로 누가 지나가거나 건드려도 모른 채로 깊은 잠에 빠져든다. 고양이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여유롭게 누워서 자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음속 근심마다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다.꿈을 꾸는지 잠꼬대를 하기도 하며 간혹 코를 고는 아이들도 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최대 약점인 배를 벌러덩 내놓고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 또 한 번 엄마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사진=고양이정원)집사는 꿀잠 자는 아이들을 깨워 영양제와 영양식을 먹이고 아픈 아이에게는 약을 먹이고 한 마리 한 마리 신경 써서 빗질해준다. 관리하기 싫어 반항아에게는 따끔한 꾸중을, 눈을 마주 보며 대화를 하기도 한다.고양이는 사람과 함께 공존한다. 고양이가 내게 일방적으로 즐거움을 제공하는 존재도 아니고 반대로 내가 고양이를 떠받드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고양이정원은 자연이란 한 공간에서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하는 곳이다.고양이정원 냥이들의 사계절은 다채롭다. 봄에는 푸른 잎과 꽃밭 속에서 휴식을, 여름에는 나무를 그늘 삼아 단잠을, 가을에는 잠자리를 잡아보기도 하고 겨울에는 따스한 사람 품을 찾아 무릎 냥이가 되기도 한다.오늘도 모두가 잠든 밤, 100여 마리의 고양이들은 내일은 뭐 하고 놀지 자기네들끼리 집회를 열지도 모른다. 집사는 내일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걱정을 하는지도 모른 채.글·사진=박서영 고양이정원 대표
2018.12.22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결혼 언제?”…면접장의 불편한 질문들
  • 女 취준생 “면접 때 결혼할 거냐 질문 불쾌해”전문가 “공적 시스템으로 출산·양육 해결해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취업준비생 이모(27)씨는 모 화학회사 면접 후 분한 마음에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면접관들은 이씨에게 “집안일은 해봤느냐”는 질문부터 “남자친구는 있느냐”,“결혼할 생각이 있느냐. 결혼할 거면 언제 할 거냐”는 질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면접관의 질문에 이씨는 불쾌함을 내색하지 않고 질문 하나하나에 적극적으로 답변을 했다.이씨는 “성실성이나 인성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도 아니고 직무 능력을 시험해보는 질문도 없었다”며 “너무나 불쾌한 질문이지만 지원자로서 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남성 지원자에게도 이런 질문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여성 취업준비생들은 면접에서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최근 사회 분위기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요시하지만 면접장에서는 ‘결혼보다는 일에 집중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다가온다.여성 직원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퇴직할 직원이라고 보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입을 모은다. 면접 때부터 상당한 성차별을 겪고 있는 셈이다.이현재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 연구소 교수는 “기업이 개인적 삶과 노동자로서의 가치를 분리해 평가해야 하는데 개인적 삶으로 노동자로서의 가치를 보기 때문”이라며 “과거 남성에게는 같은 원리로 강압적으로 가정을 꾸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온라인상에서 최근 여성 취준생에게 취업 조건 1순위가 ‘비혼’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결혼과 출산, 양육에 지장을 받지 않고 일만 하기를 강압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노동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길어 일과 양육을 병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가정과 일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공적 정책이 제대로 뒷받침되면 개인적 요건으로 노동자의 가치를 판단하는 질문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8.12.21 I 한정선 기자
  • [스냅타임] 내년 평양 마라톤 대회 참가하는 창원시
  • [장휘의 북한엿보기]창원시, 내년 4월 대회에 선수단 나흘간 파견 추진北, 독일·네덜란드 기업 등과 공식후원사 계약 체결국제마라톤 참가·관광상품 선보여…240만원 웃돌아 지난 9월 북한 평양에서 2018년 가을철마라톤애호가 경기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북한이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내년 4월 평양에서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30회째인 이번 마라톤 대회에는 경남 창원시도 선수단을 보내기로 했다.북한은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1981년부터 만경대상 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왔다. 2014년부터 외국인의 참가를 허용했다.북한 당국은 마라톤 대회 참가와 함께 여행 상품도 선보였다. 독일의 글로벌 물류그룹 DHL과 네덜란드 스포츠 타이밍 업체가 스폰서십을 맡았다. 북한 당국이 대외 이미지 개선과 외화벌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19 평양 마라톤'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식협력사, 공급사들(사진=2019 평양마라톤 홈페이지)‘마라톤+여행’ 최고 비용, 240만원 웃돌아북한 육상협회 경기조직위원회는 최근 홈페이지에 내년 4월7일 경기가 열린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성별에 관계없이 5km, 10km, 21km(하프코스), 42.195km(풀코스)에 참여할 수 있다. 내년 2월28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마라톤 참가비는 풀코스 150달러(17만원), 하프코스 100달러(11만원), 10㎞ 70달러(8만원), 5㎞ 50달러(5만6000원)다. 조직위는 마라톤 참가와는 별개로 총 7가지 투어 코스를 선보였다. 짧게는 이틀부터 길게는 열흘까지 평양 시내 투어, 개성, 판문점과 DMZ 여행 등이 포함돼 있다.투어 비용은 비자를 포함해 499유로(64만원)부터 1749유로(225만원)로 다양하다. 마라톤 풀코스에 열흘 투어 비용을 합하면 순수 참가비만 우리 돈으로 1인당 242만원이다.북한은 독일의 글로벌 물류 서비스 그룹인 DHL, 네덜란드의 스포츠 타이밍 전문업체 마이랩스(MYLAPS) 등과 대회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창원시 나흘간 선수단 파견…평양 방문 추진이번 대회에 경남 창원시도 선수단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창원통일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 ‘스포츠 교류를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 및 한반도 화해와 평화·번영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맺었다.앞서 지난달 23일과 24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실천 남·북위원회 정책협의에서 북측위원회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30~40명을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초청하겠다고 구두로 밝혔다.선수단은 내년 4월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평양을 다녀올 예정이다. 창원 민·관 협의체는 이달 중으로 방북단 명단을 확정하고 북측에 전달하고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8.12.21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인스타에 나 모르는 내 사진이’…도 넘은 사진 도용
  • 2차 피해 없으면 처벌 불가…잦은 사진 도용 ‘정신질환’일부 앱 ‘사진도용신고란’ 운영…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인스타그램에 '사진도용'이라고 검색한 결과 (사진=인스타그램)최근 김모(21)씨는 자신의 사진이 다른 인스타그램 계정에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지인의 제보로 알았다. 알려준 계정을 검색해 들어가 보니 사진뿐만 아니라 직업, 취미, 생활, 심지어 말투까지 김씨와 비슷하게 따라 하고 있었다.김씨가 ‘내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얼마 후 해당 계정은 사라졌다. 김씨는 “왜 남의 일상을 본인이라고 속이고 올리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 사실을 모른 채 계속 도용됐을 것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송모(23)씨는 본인 계정에 올려져 있는 여러 장의 사진이 버젓이 소개팅 앱에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데이팅 앱은 사진을 등록한 후 메신저를 통해 원하는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앱이다.직업, 학력, 나이 등을 기재하긴 하지만 사진이 주된 매칭도구로 사용돼 무단 도용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일부 앱에서는 ‘사진도용신고란’이 따로 있을 정도다.일상생활에 떼려야 뗄 수 없는 SNS.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도 수없이 사진을 도용당하고 있지만 실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법적인 처벌을 내릴 수 없어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다. 이를 악용해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법적인 제재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이미지 투데이)‘일반인 사진 도용’ 사실상 처벌 불가20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간한 ‘SNS상 개인정보 무단 수집 보관 유포 및 타인 사칭에 대한 형사법 연구’에 따르면 SNS와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속이는 사례가 매년 늘고 있다. 적발비율은 2006년 18.9%에서 2011년에는 81.7%로 5년 새 62.8%포인트 증가했다.내 사진을 다른 사람이 도용해 사용하다 적발하더라도 현행법상 처벌할 수 없어서다. 연예인의 초상권은 무단 사용 시 초상권 침해에 대한 불법행위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일반인은 관련 처벌 규정이 없다.이민 법무법인 창과 방패 변호사는 “현행법상 처벌 규정이 없다”며 “지난 2016년 ‘SNS에서 당사자 동의 없이 타인 사칭했을 때 처벌하는 규정안’이 발의돼 있지만 국회 본회의에도 못 올라갔다”고 말했다.이 변호사는 “민사로 파생되는 피해를 봤다면 초상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을 할 수 있다”며 “소개팅 앱에서도 사진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는 등의 범행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진을 이용하는 것 자체로는 처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잦은 사진 도용 ‘정신질환’…제재규정 마련 시급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조사한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중 68.2%가 최근 1년 이내에 SNS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92.8%가 SNS를 이용하며 30대와 40대는 86%와 75.6%를 차지했다.SNS 이용자가 늘수록 사진도용의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관련 제재 규정이 없어 사이버 범죄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와 함께 잦은 사진 도용은 정신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공상허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좋아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재미로 시작한 ‘사진 도용’이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 때문에 진짜 그 사람인 것 같은 만족감을 준다”며 “이것이 심각해지면 정신질환 중 하나인 ‘공상허언증’이 될 수 있고 사회전체적으로 불신이 생겨 안정된 사회가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2018.12.20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밀레니얼 세대 취향 저격…‘타다’를 타다
  • 택시보다 20%가량 비싸지만…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에요금 생각은 ‘안드로메다 行’…이동 중 와이파이 등 제공해디지털 기기 이용 강점…승차 거부 없이 호출 시 동시 배차 차량이 도착하는 시간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렌트카로 운영하는 시스템이라 차량 번호에 'ㅎ'가 들어간다. 크리스마스라 산타모자를 쓴 차량이 오고있다. (사진=스냅타임)카카오 카풀서비스의 출발을 둘러싸고 택시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조용히 출범한 ‘타다’ 서비스가 ‘2030밀레니얼 세대’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타다’는 출범 2개월이 채 안 된 신생 서비스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증 릴레이’를 타고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10월 초 베타서비스를 시작했고 한 달 만에 10만건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고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아직 시작 단계이고 서비스의 범위도 한정적이지만 공유경제 시대에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타다’서비스 이용 후기만 봐도 그렇다. “오늘 타다를 탔다. 은은한 향이 차 안에 감돌고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는 가운데 차량이 스르르 미끄러져 간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젊은 기사는 단 한마디도 말을 건네지 않아서 편안하게 집에 갈 수 있었다.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회식 끝나고 돌아갈 때마다 택시 잡기 너무 어려웠는데 타다를 불러 방향이 같은 직원끼리 함께 타고 갔다. 너무 편안하다. 택시요금보다 조금 더 나오긴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등 호평 일색이다. 정말 후기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직접 ‘타다’를 이용해봤다. 첫번째 사진은 타다 가이드북 설명. 와이파이도 수월하게 연결했다. 마지막 사진은 타다에서 제공하는 충전줄. (사진=스냅타임)‘디지털 노마드’ 겨냥 취향 저격 서비스타다 앱을 시작해 약 16km 정도 떨어진 관악구로 목적지를 설정했다. 기존의 택시 호출 앱이나 콜택시와 같은 승차 거부가 없다고 강조한 것처럼 10초도 안 돼 차량이 배차됐다. 교통 상황을 반영했는지 이동에 43분이 소요된다는 안내도 덧붙였다. 여느 서비스와 같이 차량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제공됐다.목적지로 데려갈 차량은 정확히 내가 처음에 설정한 출발 지점에 도착했다.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기사님의 친절한 “안녕하세요” 멘트와 함께 차량에 탑승했다.혹시 휴대전화 충전이 필요하면 이야기해 달라는 안내를 받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마침 이동 중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생겨 노트북과 핸드폰으로 와이파이를 연결했다. 탑승 내내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연결하고 핸드폰으로 음악을 들었는데도 끊기거나 하는 불편함 없이 데이터 연결이 원활했다.배터리가 없던 찰나라 잘됐다 싶어 스마트폰 충전기도 빌렸다. 충전기는 핸드폰 기종에 상관없이 충전할 수 있도록 3 in 1 충전 줄을 제공했다. 차량 뒷좌석 연결 잭에 꽂아 충전하는 시스템이었다.타다 서비스의 전 차량은 고객에게 무료 와이파이, 스마트폰 충전기 등을 제공한다고 했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 젊은 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승합차를 이용한 차량 공유 서비스라 내부가 굉장히 넓다. 자리 앞에는 조수석 뒷자리에 놓여진 타다 가이드북. (사진=스냅타임)‘고객 우선’ 배려 돋보여탑승석 바로 앞자리에는 타다 가이드북(Tada Guide Book)이 놓여 있었다. 가이드북에는 타다 소개, 차량이 제공하는 물품, 서비스 등이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정기적으로 외부세차와 내부세차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답게 차량 내부도 굉장히 깔끔했다. 기사와 승객, 서로 간의 매너를 지켜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무엇보다 기사와 승객 사이 불필요한 대화가 없어 편했다. 승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미리 준비하고 제공해 이동 내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기존 택시 이용자의 여러 가지 불편 사항들 예를 들면 노령의 기사, 대뜸 가르치려 드는 기사의 화법, 담배 냄새 등 여러 냄새가 뒤섞여 숨쉬기도 힘든 차량, 난폭 운전 등을 없애려는 흔적들이 보였다.고객이 원하는 느낌과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무엇보다 승합차여서 그런지 상당히 넓고 쾌적했다. 차량은 주행 내내 도로 위를 안정감 있게 달렸다. 택시 외에 방법이 없어 참아야 했던 젊은 층이 타다 서비스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카카오 블랙이 프리미엄 세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타다는 직장인에게 좀 더 최적화한 프리미엄 서비스 느낌이다. 목적지 도착 후 탑승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스냅타임)요금, 일반 택시보다 20%가량 비싸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는 기사님의 안내와 함께 정확히 지정한 장소에 하차했다. 비용은 대체로 택시보다 20% 정도 더 냈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요금이지만 다양한 서비스와 쾌적한 환경을 생각하면 비싼 요금 생각은 이미 ‘안드로메다 행’ 이다.타다의 서비스는 고급형 택시인 카카오 블랙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카카오블랙이 고급스럽고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라면 타다는 조금은 캐주얼한 고급형 택시랄까.타다는 현재 운행 차량이 300대라고 한다. 이른 시일 내로 1000대까지 확장한다고 하니 상당히 공격적인 경영이다.특히 초연결사회에서 고객이 자발적으로 후기를 공유하고 친구에게 추천하는 자발적 마케팅 덕분에 더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이끌만한 요소를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다.
2018.12.20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전동킥보드, 공공교통수단 지정될까
  • [事事件件]천덕꾸러기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탈바꿈 기회“개인교통수단 유입 막을 수 없어”…한국형 공유 서비스 마련 이젠 퍼스널모빌리티 세상(사진=연합뉴스)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교통수단(Personal Mobility)을 따릉이(공공자전거)처럼 공공교통수단으로 운영하자는 주장이 나왔다.20일 유경상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교통수단 보급확대에 따른 서울시 대응방향’을 통해 “개인교통수단 주행의 안전성과 인프라만 잘 갖춘다면 승용차 통행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유 연구위원은 “자전거도로 인프라 미비 등으로 자전거 통행 여건이 좋지 못한 지역에서는 공공자전거 스테이션을 공동 사용하면서 운영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서울 도심은 대중교통, 공공 개인교통수단, 공공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수단만으로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개인교통수단은 관련법이 개정되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시속 25㎞ 미만의 개인교통수단은 사용신고, 번호판 부착, 제동장치, 명시적 보험가입 의무도 없어 사고 발생 또한 급증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따릉이 대여소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대여하며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의하면 국내 개인교통수단 사고 발생 수는 2012년 29건에서 2015년 137건으로 4.7배 이상 급증했다.하지만 대도시 거주민의 41.8%는 개인교통수단이 이동용 교통수단으로 유용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2016년 개인교통수단 판매량은 6만대에서 6만5000대, 지난해에는 약 7만대에서 8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2022년에는 개인교통수단 판매량이 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이 때문에 적절한 운행공간을 제시하고 공간별로 운행 속도 등을 규제하는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개인교통수단 유입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이미 개인교통수단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만큼 한국형 개인 교통수단 공유 서비스를 빨리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이미 보도로 개인교통수단이 다니고 있는 만큼 속도제한 규제를 철저히 하고 보험가입 의무화 등으로 운전자의 책임을 명확히 해 개인교통수단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12.20 I 한정선 기자
  • [스냅타임] What's up 금융…5가지 투자 원칙은
  • ?금융상품 투자에 적용되는 원칙을 알아보자.1. 수익성수익성은 투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나 가격상승 정도를 의미한다. 다른 조건이 같은 경우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우리가 확인하는 수익률은 과거의 투자결과를 보여주며 앞으로 발생할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최근 1년 평균 수익률, 5년 평균수익률 등 산정하는 기간에 따라 제시되는 수익률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2. 안정성투자원금이 안전하게 돌아올 가능성을 의미한다. 안정성이 높으면 원금이 안전하게 돌아올 가능성이 크고 안정성이 낮으면 원금에서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금융투자상품별 수익성과 안정성은 반비례 관계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금융상품일수록 손실 가능성도 크다.3. 유동성금융상품을 얼마나 쉽고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느냐를 의미한다. 예금과 적금은 유동성이 높지만, 주택이나 토지는 현금으로 바꾸는 데 오래 걸리므로 유동성이 낮다.4. 투자자금 성격금융투자상품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세자금, 치료비 등 일정시점에 사용해야 하는 목적성 있는 자금은 금융투자상품보다 정기예금 등에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5. 투자성향수익이 적더라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안정적 상품을 선호하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반면 원금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을 선호하면 주식에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2018.12.20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직장인 미팅 ‘열풍’…“소개팅보다 나아요”
  • [2030연애, 안녕하십니까③]소개팅·데이팅 앱보다 미팅 유행…올해 연애키워드 ‘효율성’“학력·직업·소득 등 비슷한 상대 만나고 싶어”…‘동질혼’ 작용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라온 '미팅 구함' 글 (사진= 스냅타임)“오늘 강남에서 3대3 미팅할 분 구합니다. 저희는 H사에 다니고 3명 나갑니다.”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미팅 구함’ 글이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선 미팅이 유행이다. 지인들에게 직업과 수를 맞춰 부탁하거나 직장인 커뮤니티 앱에 ‘미팅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오픈채팅방을 열어 미팅을 구한다. 전문가들은 직장인 사이에 미팅 열풍이 일고 있는 이유로 크게 ‘효율성’과 ‘동질혼(同質婚·homogamy)’을 꼽는다. 동질혼이란 학력, 직업, 소득 등이 비슷한 사람들이 끼리끼리 결혼하는 것을 말한다. 직장인 로맨스 (사진=취업포털 커리어 자료)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급속히 늘어나고 맞벌이가 필수 조건으로 꼽힐 정도로 결혼관이 바뀌면서 그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육아정책연구소의 ‘청년층의 비혼에 대한 인식과 저출산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2030 미혼 성인 10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하더라도 맞벌이는 꼭 해야 한다’는 의견이 63.2%였다.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은 전문직끼리, 대기업 직장인은 대기업 직장인끼리 결혼을 하고 결혼 이후에도 맞벌이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가 직장인 미팅 열품을 가져왔다는 것이다.최근에 유행하는 직장인 미팅은 먼저 직업을 밝히는 게 특징이다. 같은 직군의 사람들끼리 수를 맞춰 나간다. 따라서 직업을 듣고 미팅 가부를 결정한다.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62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로맨스’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입사 후 연애를 한 적 없는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연인을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할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좀 더 손쉽게 검증된 만남을 위해 미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이명길 사이다연애상담소 대표는 “2018년 연애 키워드가 효율성”이라며 “맞선이나 결혼정보회사는 너무 무겁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만남이나 데이팅 앱은 너무 가볍다고 생각한다. 신원확인이 어려워서 미팅을 통해 비슷한 또래나 원하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미팅의 확산은 사회적으로 동질혼 확산과도 맞물려 있다”며 “부모 세대에는 반지하에서 시작해도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었지만 요즘 젊은층에서는 처음부터 없이 시작하면 결국 늙어서도 힘들다는 걸 현실적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18.12.19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외모는 어떠세요”…결혼정보회사 상담했더니
  • [2030연애, 안녕하십니까①] 김민지 기자, A결혼정보회사에 직접 상담키·몸무게 질문에 얼떨결 대답…“딱 좋다”외모 질문엔 살짝 빈정…“다행이다” 답변여성은 외모·나이부터…남성은 재력·직업“1100만원 내면 조건男 찾아주겠다” 멘붕 (사진=이미지투데이)최근 결혼정보회사가 매긴 남녀 직업 순위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S결혼 정보회사라는 곳에서 정리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결혼시장 직업등급표’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등급표는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그간 온라인상에 떠돌던 각 결혼정보회사 직업등급표를 교묘히 짜깁기한 내용이다.내용은 이렇다. 등급은 S부터 E까지 총 14개고 직업분류는 문과전문직부터 미디어, 예체능까지 7가지로 나눴다. 예상대로 국내 최대 로펌 변호사와 기업 최고경영자(CEO), 연예기획사 최고위층, 의대 정교수나 대형 의료원 의사, 최상위 운동선수·연예인 등이 포진해 있다.내 인생에 결혼정보회사를 절대 찾을 일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가짜뉴스를 보면서 갑자기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아무리 그래도 정말 다짜고짜 외모와 키, 몸무게를 물어볼까. 남녀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이 여전한지 직접 A결혼정보회사에 상담을 시도했다. (사진=A결혼정보회사 홈페이지)“외모는 어떠세요” 질문에 살짝 빈정우선 이름을 대면 알만한 A결혼정보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여성 87년생 기자’라고 기재했다. 실제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결혼적령기 여성의 기준을 알아보기 위해 나이를 올려 기재했다. 홈페이지에 기본적인 인적 사항을 적고 상담신청을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담사로부터 전화가 왔다.상담사가 건넨 첫 질문은 키와 몸무게였다. 질문에 살짝 당황한 나머지 얼떨결에 “165cm에 50kg”이라고 답하자 상담사는 “딱 좋다”며 칭찬 아닌 칭찬을 했다. 곧바로 상담사는 “외모는 어떠세요”라고 묻자 살짝 빈정 상해 “뭐라고요”라고 되물었다.이런 경험이 많은 듯 상담사는 차분하게 “아무래도 괜찮은 남성일수록 여성의 외모를 궁금해해서 물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고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하자 상담사는 크게 웃으며 “다행이다”를 반복했다. (사진=A결혼정보회사 홈페이지)배우자 선택 최우선 순위…男 ‘외모’ 女 ‘재력·직업’이어 상담사는 “의사·변호사·회계사와 같은 전문직 남성은 20대 여성을 선호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87년생 여성이 전문직 남성을 만나려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남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직군을 공무원·공사로 낮추면 35~36세의 남성도 만날 수 있다”고 했다.상담사는 좀 더 보태 “전문직 남성만 재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공무원 남성은 집안이 좋다. 집안이 사업에서 가업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남성의 학력·재산·직업 등은 사업자등록증, 가족관계증명서, 졸업장 등 가입을 할 때 제출하는 서류로 철저히 검증한다고 했다.상대방의 사진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는 불가하지만 정말 원하시면 살짝 보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말 조건을 우선순위로 두는 결혼적령기 미혼 남녀라면 솔깃할 만한 설명이었다.상담사에게 1년 가입비가 얼마냐고 물었다. 상담사는 “가입비가 1년 기준으로 횟수마다 다르다”며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1100만원”이라고 했다. 멘붕이 왔다. 배우자 찾겠다고 1100만원이라니.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이 상황이 좀 우스웠다.이어 상담사는 “조건을 세부적으로 따질수록 가격이 올라간다”며 “본인의 원하는 조건에 맞추기 위해 많은 고객이 기꺼이 고액을 지급한다”고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단체 미팅 포멧은 여전…“여기는 별세계”폭풍 같은 전화상담을 마친 뒤 얼마 있지 않아 상담사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민지씨 사진 봤어요. 외모가 아주 좋으신데요. 이 정도면 남자분들이 아주 마음에 들어 하겠어요” 라고 했다.카톡에 뜬 프로필 사진을 봤다고 했는데 포토샵과 필터로 새롭게 탄생한 셀카(?)라는 것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한껏 들뜬 목소리로 상담사는 K 공사 직원과 여 회원의 기차 미팅 이벤트가 있다며 참여하겠느냐고 물었다.K공사 남자 직원 25명과 결혼정보회사 여자 회원 25명이 함께 기차여행을 떠나며 만남을 주선한다는 것이다. 단체 미팅 포멧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은 듯 했다.상담사는 “한번에 25명의 남자를 만나볼 좋은 기회”라고 설득했다. 이어 “K공사 아시죠. 본사 직원이면 스펙도 좋고 집안도 좋아요”라고 덧붙였다.이번 주 접수마감이라며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재촉했다. 처음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지만 상담사의 설명을 듣다 보니 신청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박감이 밀려왔다. 다시금 상담을 마치고 난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별세계구나.”
2018.12.19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김정일 사망 7주기…김정은 2주 만에 공개 행보
  • [장휘의 북한엿보기]금수산태양궁전 찾아 “억세게 싸워나가자”…경제 건설 총력 메시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사망 7주기를 맞아 참배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사진=북한 노동신문 캡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7주기 추모식이 지난 17일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주 만에 잠적을 깨고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평양 주민들은 지난 16일 만수대 기념비를 찾아 추모에 참여했다. 북한 전역에 추모행사가 이어지고 있다.김정은, 2주 만에 공개 행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주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모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옆에는 미국의 인물 대북제재 리스트에 오른 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북한의 외교사령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함께했다.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정부의 간부들이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를 비롯한 간부들이 참석해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에 헌화했다고 했다.노동신문도 1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혁명 전사로서의 의리와 본분을 지켜 한 걸음의 양보도 없이 장군님의 구상과 념원을 실현하기 위해 억세게 싸워나가자”고 언급했다.전문가들은 선대 유훈을 따르겠다는 모습은 결국 경제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인 17일 북한 주민들이 만수대대기념비를 찾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절하고 있다.(사진=뉴시스)北 당국, 추모 분위기 조성 주력북한 당국도 추모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북한의 각 지역에서 김정일 사망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3일 평안남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를 즈음해 평여성 노동자와 직맹원이 여성회관에서 개최한 회고음악회 ‘그리움에 불타는 12월’ 공연을 진행했다고 전했다.평양주민과 북한 병사들은 지난 16일 만수대기념비를 찾아 김일성 동상과 김정일 동상에 헌화와 추모행사를 했다. 북한 주민과 병사는 보통 정부의 대형행사나 기념일에 매번 동원된다.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생일)과 같은 날에는 김정일 추모식과 같이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아가 헌화하고 참배를 한다. 북한 매체들인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TV도 이런 모습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2018.12.19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삶이 고단한데 연애요? 꿈도 못꿔요”
  • [2030연애, 안녕하십니까②]높아지는 취업 문턱·생활물가…“데이트 비용도 부담돼”연애에도 자격이 필요한 20대…“현실은 텅장인데 무슨” (사진=이미지투데이)취준생 김모(27)씨는 친구에게 소개팅 제안을 받았다. 마침 지원한 회사에서 서류전형 합격통지를 받아 들떠 있던 터라 주저하지 않고 소개팅을 했다. 2주 정도 만남을 이어가다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첫 데이트를 즐기던 중 그는 면접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진 그는 지금의 연애가 사치라고 느껴지면서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다.현실 앞에 선 취준생에게 연애는 사치다. 학자금 대출과 하루가 멀다고 오르는 방세를 벌려면 아르바이트 하나로 부족하다.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 앞에 본인 앞가림 하기도 어려 취준생에게 “연애 안 하느냐”는 주위에 질문은 자존심마저 땅에 떨어뜨린다. (사진=이데일리 DB)“현실은 텅장인데 연애는 무슨”취준생 양모(26)씨는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으면서 데이트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그는 “방세는 부모님께서 지원해줘 그나마 다행이지만 1년 내내 알바를 2개나 해도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한 개를 더 늘릴 생각 중인데 연애는 무슨”이라며 “데이트 한번 하려면 5만원은 써야 하는데 그 돈이면 생활비에 보태야지”라고 했다.취준생·청년실업자의 지갑은 날이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활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2030세대의 데이트 비용의 부담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텅텅 빈 통장’을 의미하는 ‘텅장’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통계청에 따르면 청년고용률은 42.9%로 과반수에 미치지도 못한다. 올해 5월 청년실업률이 5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청년실업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외식비, 영화 관람료 등 치솟은 생활물가도 연애를 가로막는 장벽이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청년에게 엎친데 덮친격이다.CGV는 지난달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해 성인 1명의 가격이 1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버거킹,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뿐만 아니라 카페 브랜드도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지난 3월 기준 외식업체 24.4%가 지난해 대비 약 10% 포인트 이상 가격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아직 인상하지 않은 업종도 78.8%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취준생의 주 수입원인 알바비도 방세와 생활비를 충당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부동산 중개 앱인 ‘다방’이 지난해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보증금과 월세를 조사한 결과 각각 1378만원, 49만원으로 드러났다.청년세대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은 청년 구직자의 한 달 평균 생활비가 84만원이라고 발표했다. 취업포털 알바몬도 1년 내내 알바를 하는 ‘프로알바러’의 1년 평균수입이 1019만원 수준으로 집계했다. 한 달 수입으로 환산하면 약 85만원 정도다.알바몬은 “부모님의 도움을 빌려 방세를 내더라도 알바 해서 번 수입은 고스란히 한 달 생활비로 간신히 충당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2018.12.19 I 김민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