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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냅타임] 태풍 콩레이 북상…북한은 어떻게 대처할까?
  • 지난 2016년 제10호 태풍 '라이언 룩' 상륙 당시 이재민만 약 30만 명북한 정부 태풍 대책, 피해 막기에 여전히 미흡…국제기구 도움에 의존 예상되는 태풍 콩레이 경로(사진=이데일리)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한반도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5일(오늘)부터 6일 오전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행정안전부는 4일 저녁부터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태풍의 동향을 계속해서 예의 주시 하고 있다.북한의 조선중앙방송도 북한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비와 강풍이 불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어왔다.남한의 기상청 역할, 기상수문국북한에도 남한의 기상청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기상수문국’이다. 기상수문국은 1946년에 설립해 세계기상기구(WMO)에도 소속됐다. 기상·수문·해양의 관측 및 예보로 태풍·홍수 피해를 막고 수자원·해양자원을 개발하고 이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2014년 당시 장마철을 앞두고 기상수문국을 방문해 현지지도를 했다. 해마다 북한은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지만 일기 예보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6년에 기상수문국이 평양시내 미래과학자거리로 이전한 후 자동기상관측장치를 개발·설치하고 실시간으로 기상상태를 관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도 기상 관측에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보도대체로 북한 정부는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 기상 관측내용을 전하고 피해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지난 6월 말, ‘장마철피해막이대책을 철저히 세우자’는 제목의 사설을 신문에 실었다.지난 8월 말 조선중앙TV는 ‘폭우와 많은 비 경보’라며 북한 전역에 예상되는 강수량을 전했고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피해가 없도록 사전 대책을 철저히 세우기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국제적십자사(IRFC) 북한 태풍 솔릭 피해 리포트 캡쳐)北 정부 대처, 여전히 ‘미흡’하지만 북한 정부의 대책은 태풍 피해를 막기에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가 발표한 북한 집중호우 피해 현황에 따르면,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에서 발생한 북한 전역에 발생한 이재민만 약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6년 제10호 태풍 라이언 룩으로 인해 함경북도 지역에 6만 9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 약 3만호가 침수 됐으며 그 중 1만2000호가 완전히 파괴됐다.특히 이번 태풍 19호 솔릭이 지나간 지난 8월 23일과 24일, 조선중앙TV는 문천시에 폭우가 601mm나 쏟아졌다는 내용만 보도 했을 뿐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북한 정부는 지속되는 재해에도 실질적인 예방책을 세우지 못하고 국제기구의 도움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국제적십자사(IFRC?이하 적십자사)는 태풍 솔릭으로 인해 북한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지난 9월 7일 공식 자료를 냈다. 적십자사가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76명이 죽고 75명이 실종됐으며 약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태풍 피해로 이재민이 됐다고 언급했다. 태풍 피해 복구에 필요한 지원 물자와 금액은 약 38만 프랑(약 4억3000만원·적십자사 기준 환율)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2018.10.05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도넘은사이버폭력…③'기프티콘·와이파이 셔틀'까지
  • 신종 갈취 방법 확산…죄의식 없어학생 10명 중 1명 집단 괴롭힘 경험교육 현장 무관심으로 화 더 키워‘쉬는 시간’ 관리만 해도 피해 줄어 (사진=이미지 투데이)‘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 도를 넘어 변칙적인 방법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여러 명이 한 사람을 불러 욕설을 퍼붓는 ‘떼카’와 대화방을 나가도 자꾸 초대해 괴롭히는 ‘카톡 감옥’, 피해 학생만 남게 하는 ‘카톡 방폭’ 등 유형과 수법이 교묘해지고 다양하다.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이 24시간 내내 온·오프라인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매점으로 빵, 과자 등 주전부리 심부름을 강요당하던 소위 ‘빵셔틀’의 모습이 SNS로 이동한 모양새다.직접적인 폭력을 가하던 오프라인상의 괴롭힘이 디지털과 온라인의 발전으로 결합하면서 더 손쉽게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어 대처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학교폭력이 점차 단속이 심하고 증거들이 명확하다 보니 온라인상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똑같고 사이버상에서 이뤄진다는 방식이 외에는 기존의 폭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기프티콘에서 와이파이까지' 신종 갈취 확산…죄의식 없어특정인에게 기프티콘을 계속 주는 ‘기프티콘 셔틀’, 데이터가 소진된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주는 ‘WI-FI 셔틀’은 온라인의 발전으로 나타난 신종 괴롭힘의 형태다.서울 강남의 A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18)군은 “한 학우를 골라 군것질이 생각날 때 기프티콘 선물을 강요했다”며 “한두 번 받다 보니 어느새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 직접 대면하지 않아 죄책감이 덜했다”고 말했다.문제는 온라인 등을 통해 이뤄지다 보니 가해자의 죄의식이 매우 약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청소년들 사이에는 당연한 일 아니냐는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서울의 B고등학교에 다니는 신모(18)양 역시 반 친구에게 ‘WI-FI 셔틀’을 강요했다고 털어놨다. 신양은 데이터를 전부 소진하자 학우에게 데이터 충전을 강요했다.아울러 요금제를 늘리라고 엄포를 놓고 스마트폰을 가끔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기도 했다. 신양은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알지만 WI-FI를 빌려 쓰는 일은 예전부터 만연했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교육 현장 “사이버 불링이 뭔데?”지난달 2일 충북 제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A양(16)은 학교 선배와 친구들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집단 괴롭힘을 당했지만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다.A양이 다니던 학교 측은 “학교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이 드러나자 그제야 “방학 중 사건이 발생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말을 바꿨다.교육현장의 무관심 탓에 사이버 불링은 확산하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 폭력을 경험한 5만명의 학생 가운데 사이버 불링을 당했다는 응답이 10.8%를 기록했다. 학생 10명 중 1명은 사이버 불링을 경험했다.정부는 사이버 따돌림을 학교 폭력의 유형에 포함하면서 사이버 불링 등을 개선하고자 2012년 3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지만 스마트폰 보급 등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강력한 법적 조치를 포함해 사전에 이를 방지할 인식개선 교육과 전문 상담사를 통한 해결책 모색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이 교수는 “문제는 학생들을 제재할 방안이 협소하고 처벌 수위가 낮다”며 “학교 폭력 예방 차원에서 계도적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골든타임 10분’…쉬는 시간 관리만 해도 피해↓교육부에 따르면 2012년 신고된 사이버 불링은 900건, 2013년 1082건, 2014년 1283건, 2015년 1462건, 2016년에 2122건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이 사이버상에서 행해지는 폭력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쉬는 시간만 잘 관리해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공윤성 성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금품 갈취의 형태가 변화된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모두 공갈협박죄로 유효해서 수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공 경장은 “요즘 학교폭력의 형태가 점점 교묘해져 폭력의 연결고리를 끊기 어려운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골든타임은 10분이다. 수업시간에 주로 일이 벌어지고 쉬는 시간이 유일하게 피해를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경찰에서는 ‘스쿨 폴리스 오피서(School Police Officer)’를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을 위해 상담과 전문기관 연계도 이뤄지고 있다.
2018.10.05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한국의 ‘스타인 살롱’을 만들고 싶어요”
  • 커뮤니티 ‘열정에 기름붓기’에서 ‘크리에이터 클럽’까지표시형·이재선 공동대표 “두근거리는 일상 만들고 싶어” 크리에이터 클럽 이재선(왼쪽) 표시형(오른쪽) 공동대표 (사진=스냅타임)“지친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매일 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우리의 삶, 경험, 생각을 나누는 비밀공간. 크리에이터 클럽은 일상에 영감이 생기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세상은 바삐 돌아간다. 쳇바퀴 도는 바쁜 생활에서 만나던 사람과의 비슷한 일들의 연속이다. 이 관계 속에 지쳐 이른바 ‘관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남의 장을 만든 스타트업이 있다. 커뮤니티 살롱 ‘크리에이터 클럽’(크클)이 그곳이다.지친 ‘2030세대’를 응원하는 짧은 글과 동영상을 만드는 콘텐츠 제작소 ‘열정에 기름붓기’로 시작한 표시형·이재선 공동대표는 전국 방방곡곡에 ‘크클’을 세워 경계를 넘나드는 진짜 소통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두 대표를 스냅타임이 서울 마포구 망원동점에서 만났다. 크리에이터 클럽 전경 (사진=크리에이터 클럽)“내 삶의 얘기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곳”조금은 낯설고 생경할 수 있는 ‘크클’은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취미 생활도 공유하는 곳이다. 유럽의 ‘소셜 살롱’에서 착안했다.표·이 공동대표는 “크클은 피카소와 ‘위대한 게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가 젊었을 적 교류했던 프랑스 파리의 ‘스타인 살롱’에서 착안했다”며 “계급과 직업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생각을 나누고 대화하는 살롱 문화를 우리나라에서도 구현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이어 “모바일 세계는 넓어졌지만 진짜 세계는 오히려 닫히고 좁아졌다”며 “경계를 넘나드는 진짜 소통을 할 때 개인도 사회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믿고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크클’은 한 달에 두 번 10여 명의 팀멤버가 ‘거실’이라 불리는 장소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한다. 두 공동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삶에 거실 같이 편안한 대화의 공간이 사라졌다”며 “자신의 생각과 삶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때로는 마음 편한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거실’이라는 공간적 개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현재 ‘크클’은 자율 모임인 ‘더 모임’과 정기모임인 ‘팀 활동’으로 나눠 운영한다. 팀 활동은 2주에 한번 모이며 시즌제로 운영한다. 언제든 다른 팀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올해 마지막 시즌 ‘팀 활동’은 예상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마감했다. 그 중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거실나잇’이다. ‘거실나잇’은 ‘거실’에 모여 한 명 한 명 앞으로 나와 이야기를 한다. 크리에이터 클럽 내부에 걸려 있는 문구 (사진=스냅타임)‘열정의 기름붓기’에서 ‘크클’로‘크클’의 시발지는 ‘열정의 기름붓기’(열기)다. ‘열기’는 2014년 1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커피숍 한편에서 출발했다.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선후배 사이였던 그들은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고민하다가 말 그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노트북만 든 채 여기저기 카페를 옮겨 다니며 ‘청년에게 동기부여를’이라는 콘셉트로 여러 이야기를 정리해 SNS에 올렸다. 표 대표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20대를 바치겠다는 각오로 오직 그 일에만 올인했다”고 했다.‘크클’ 역시 주변 지인들 10여 명과 이름없는 한 서점 한편에서 출발했다. 그들이 추구했던 가치는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이다.두 대표는 “우리에겐 특출한 재능도, 오랫동안 체화한 삶의 지혜도 없었다”며 “기성세대가 구축한 틀 안에서 좌절하던 청년들을 보면서 똑같은 20대로서 좌절감을 느꼈다. 오히려 같은 처지의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클럽 활동사진 (사진=크리에이터 클럽)“올해 말까지 망원점에 1000명 회원 목표”미디어 스타트업으로 출발하면서 두 공동대표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됐다.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했다.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면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 온갖 수익모델을 시도했다. ‘가치 있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스타트업’이라며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초기 1~2년 동안은 돈을 벌지 못했다.3년이 지나면서 광고콘텐츠인 ‘네이티브 애드’(NA)형식으로 종종 돈을 벌었다. 하지만 ‘동기부여’ 콘텐츠라는 기조와 맞지 않으면 돈이 얼마가 됐든 거절했다.두 공동대표는 “우리 독자들은 ‘동기부여’를 위해 우리 콘텐츠를 보는 건데 그게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굳건한 신념 덕분인지 콘텐츠제작으로만 연 매출 2~3억원 정도를 벌었다.하지만 단순히 이런 광고로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단발성으로 무인서점, 독서모임, 일기 쓰기 모임 등을 열어봤다. 여러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에 지금의 ‘크클’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표 대표는 “나와 내 주변이 필요한 것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을 만든 것”이라고 언급했다.두 공동 대표의 올해 목표는 망원점에 1000명 이상의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로 만드는 것이다. 두 공동 대표는 “전국 방방곡곡에 크리에이터 클럽을 만들어 살롱문화를 퍼트리고 싶다”고 말했다.
2018.10.05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도넘은사이버폭력…②'헤어진 CC 헐뜯기에 복학생 왕따'
  • 대학 내 사이버 불링 만연…자발적 '아싸'·휴학 선택까지중·고등학교 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 대학 내에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생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지만 이를 해결할 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복학생은 꼰대"…자발적 '아싸'자처도대학생들은 복학 후 대학생활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온라인 교육기업 YBM에서 ‘복학생의 최대 걱정거리는 무엇인가’이라는 설문 조사에서 복학생 10명 중 4명은 ‘대학생활 적응에 대한 고민’을 꼽았다.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학교로 복학한 최동우(25)씨는 난감한 일을 겪었다. 동아리 뒤풀이 이후 동아리방에 발을 들일 때마다 약속이나 한 듯 침묵이 흘렀기 때문이다.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최 씨가 같은 동아리 여자 후배 몇 명에게 개인 톡을 보낸 것이 화근인 듯했다.몇 번의 카톡으로 여자 후배들은 동시에 최 씨와 ‘썸’을 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여자들의 단체카톡방에서는 최 씨가 ‘여자를 가지고 논다’며 단체로 무시하기로 했다. (이미지=SNS 커뮤니티 사이트)한 커뮤니티에도 복학생 선배들에게 불편함을 표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후배들은 ‘꼰대’, ‘여자 노리는 하이에나다’, ‘군대놀이 한다’등의 말을 하며 함께 어울리기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불편한 관계를 피하고 싶어서 자발적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 알바몬에서 대학생 8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5.8%가 ‘자발적 아웃사이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67.6%는 ‘남들 눈치 볼 필요 없이 혼자 다니는 게 편해서’라고 답했다. (이미지=SNS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CC, 헤어진 후폭풍이 더 커이러한 사이버 불링은 선·후배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헤어진 CC, 캠퍼스 커플은 헤어진 이후 후폭풍이 훨씬 두렵다.심지어 이들은 각종 소문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서로 깎아내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미지= SNS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대학생 홍미선(22)씨는 동기와 헤어진 후 생긴 소문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면장애클리닉까지 다니고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불면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학내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휴학을 선택했다.입대한 전 남친이 휴가를 나와 자신과 친분이 있던 선배와 동기들을 상대로 홍씨를 헐뜯었다. 이를 알게 된 것은 자신을 험담하는 동기 단톡방에서였다.홍씨는 자신과 친분이 있던 동기에게 이 소식을 전해 들었고 상황의 심각성을 뒤늦게야 알 수 있었다. 동기를 비롯해 선배들까지 등 돌린 사태에서 홍씨에게 해명은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이버 불링은 대놓고 사람을 괴롭히기 쉽지 않을 때 발생한다”라며 “다수에게 공유의 놀이가 될지 모르지만 겪는 사람에게는 고통이 따른다”고 말했다.이어 최교수는 “이제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예절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배진솔, 박창기 인턴기자]
2018.10.04 I 박창기 기자
  • [스냅타임] What's up 금융…출금만 하던 나, 은행 혜택 200% 활용 꿀팁은
  • 현대사회를 살면서 은행거래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돈을 입금하고 출금하는 단순한 일부터 송금을 하거나 환전을 할 때도 우리는 은행을 이용한다. 이렇듯 우리에게 친근한 은행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주거래 고객제도를 이용하기모든 은행에는 주거래 고객제도가 있다. 고객의 예금과 외환, 신용카드 거래실적 등 은행에 대한 고객의 기여도에 따라 산출하는 일종의 VIP제도다. 각 은행이 산출한 기준에 따라 금리우대, 수수료 면제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여러 은행을 거래하기보다 주거래 은행을 선택해 거래하는 것이 좋다.여러 금융회사와 거래하고 있어 금융회사별로 등록돼 있는 자동이체를 옮기기 번거로울 경우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인 페이인포(Payinfo)를 이용하면 거래은행을 보다 쉽게 옮길 수 있다.가족실적 합산하기은행별로 가족실적을 합산할 수 있다. 은행은 고객과 가족이 동의하면 거래실적을 합산해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가족의 거래실적,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 신분증을 구비해 요청하면 합산이 가능하다. 은행별로 정의하는 가족의 범위에 차이가 있으므로 거래은행을 미리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본인에게 적합한 통장 찾기은행은 고객의 직업, 나이 등에 따라 필요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다양한 입출금 통장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통장을 찾아 신규 개설하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통장보다 유리한 통장으로 전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진=금융감독원 교육영상)전자통장 이용하기은행은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고 전자통장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수수료 감면, 금리우대 뿐만 아니라 무료 보험서비스 가입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예·적금 담보대출 활용하기은행에서는 예금과 적금을 든 고객에게 예·적금을 담보로 상대적으로 싼 금리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금서비스나 신용대출보다 저렴하고 인터넷 뱅킹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2018.10.04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도넘은사이버폭력…①허술한 법망에 쏟아지는 SNS거짓 폭로
  • 2012년 당시 채선당을 마녀사냥하게 한 맘카페의 글(이미지=맘카페 글)개학을 하루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북 제천의 여고생이 ‘사이버 불링’의 피해자였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해당 여고생은 제대로 된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오프라인 학교 폭력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형태인 ‘사이버 불링’은 특정 학생과 관련된 개인정보나 허위사실을 모바일 메신저나 채팅으로 유포해 24시간 내내 피해자를 괴롭힌다.피해자가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는 한 가족조차도 피해자가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기 어렵다. 도 넘은 사이버 폭력은 그 피해가 20대와 청소년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모양새다.허술한 법망과 느슨한 규제는 사이버 폭력 불감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익명성이 보장돼 폭로를 가장한 ‘거짓 제보’가 판을 치고 있다. 피해자는 속출하고 있지만 가해자는 숨어버려 종적조차 찾기 어렵다.거짓 제보, 확인 없이 ‘마녀사냥’ 일쑤지난 2012년 한 임산부가 온라인 맘카페에 ‘채선당’이라는 음식점에서 종업원에게 배를 걷어차이고 욕설까지 들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이에 네티즌들은 ‘마녀사냥식’ 비난의 글을 쏟아냈고 해당 음식점은 결국 폐업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오히려 임산부가 종업원에게 갑질을 하다가 폭행과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격렬히 비난했던 맘카페 회원은 사과조차 하지 않았고 동조하던 네티즌들은 침묵했다. 이러한 사이버상의 거짓 제보로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보더라도 허술한 법망으로 가벼운 처벌에 그치고 있다.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서 사이버 폭력을 당한 적 있는 성인 응답자의 69.4%가 ‘닉네임’ 외에는 가해자가 누군지 모른다고 응답했다.전문가들은 인터넷·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의 보급 증가에 따라 피해자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리라 전망했다. 지난 2014년 8880건이던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죄 신고 건수’는 2016년 1만4908건으로 67.8%나 증가한 것으로 경찰청은 추산했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익명성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해자의 폭력성은 6배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하지만 사이버 상에서 폭력을 가하는 가해자는 피해자가 보이지 않아 그 폭력성의 정도가 약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곽 교수는 “비난 댓글이라도 그 댓글로 피해자가 느낄 고통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허술한 법망에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현행법상 사이버 명예훼손죄는 최대 법정형 징역 7년, 자격정지 10년, 벌금 5000만원 수준의 처벌을 받는 중범죄다. 하지만 선고형은 굉장히 낮다.이민 창과방패 대표변호사는 “사이버 폭력은 정신적인 손해를 끼치는 범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신체나 생명의 피해가 있는 다른 범죄보다 처벌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초범이면 벌금형 정도로 끝난다”고 말했다.해외 서버를 사용하는 사이트에서 범죄 발생 시 가해자를 찾을 수조차 없다. 지난 7월 워마드에 ‘얘 공연음란 남자 모델(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피해자) 아니냐?’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남성 A씨의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하지만 A씨는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피해자가 아니었다. 사건과 무관한 사람의 신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것이다. 워마드 회원들은 A씨를 성적으로 비하하며 그의 7세 아들 사진 등 가족 정보까지 공개했다. A씨는 해당 게시물 작성자들을 고소했다.경찰은 “워마드는 해외 서버를 사용하고 있어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며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처벌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류여해 수원대 법학과 교수는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죄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을 좀 더 넓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어렵게 형사상 처벌하려 하지 말고 명예훼손하는 순간 피해자에게 2000만원 배상하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류 교수는 “그렇게 된다면 본인들이 말하는 것에 신중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8.10.03 I 유정수 기자
  • [스냅타임] 사연을 넘기다…평가 대신 과정에 몰입해야 자존감↑
  • 기술이 발달할수록 정신 건강을 지키기 쉽지 않습니다. 17세기 영국의 산업혁명 당시 정신과 환자가 대폭 늘기도 했죠.기술발달로 타인과 가까운 삶을 살 수 있게된 요즘. SNS로 타인의 행복한 모습들에 둘러싸인 우리는 자존감이 떨어지기 쉽습니다.책 ‘자존감 수업’의 저자는 환경이 좋지 않을 때는 건강한 마음으로 무장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합니다.험난한 세상에서 ‘자존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저자는 평가가 아닌 과정에 몰입할 것을 권유합니다. 평가는 나중의 일이고 과정은 현재의 일입니다.가령 취업하고 싶다고 하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평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현재의 영역도 아닙니다.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비록 시험에서 결과가 나쁘더라도 상처가 적고 과정은 훌륭했다는 만족감은 남습니다.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사소한 것도 잘 결정하지 못하지만 결정을 잘해야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요?저자는 이 역시도 오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의대를 가길 소망하는 학생이 ‘A대 의대가 나을까? B대 의대가 나을까?’ 지금 고민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지금 이 학생이 결정해야 할 때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 학생은 오늘 공부를 어디까지 할지를 결정할 수 있을 뿐입니다.또 결정한 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마음에 줏대가 있고 단단한 자기 기준에 의해 결정했다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자존감 수업] 중에서.[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했습니다.]
2018.10.03 I 한정선 기자
  • [스냅타임] "탐정학과 들어는 봤니?"…이색학과 다 모여라
  • 제주대에 ‘감귤포장학과’가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죠. 하지만 ‘감귤포장학과’만큼이나 이색적인 학과가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자, 그럼 이색 학과에 대해 알아볼께요.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우울증·학대·왕따·자살·살인까지 청소년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청소년 지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명지대는 청소년지도학에 관한 이론과 지식을 습득하고 청소년수련 실습으로 유능한 전문 청소년지도자를 육성하고자 개설했습니다.영남이공대 박승철헤어과영남이공대 뷰티스쿨에서 유명 헤어 디자이너 이름을 따서 박승철헤어과를 개설했습니다. 세계적인 뷰티 산업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하고자 박승철 헤어 스튜디오의 체계적인 현장실무 경험을 반영한 교육 과정을 편성했습니다. 국내 헤어 디자인을 선도할 헤어 디자인 전문가·두피관리 전문가를 양성합니다.초당대 드론학과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무인으로 조종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드론 사용이 증가하면서 초당대학교는 국내 최초 40명 정원의 드론학과를 개설했습니다. 무인항공기의 조종, 정비, 설계, 제어 및 운영 기술력을 갖춘 드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합니다.수성대 애완동물관리과반려인구 1000만명 시대에 육박했습니다.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펫산업도 활성화되고 있죠. 수성대는 애견동물관리과를 개설해 생명존중사상과 애완동물관리역량을 겸비한 애완동물전문인을 양성하고자 합니다. 애완동물학, 애견미용, 애견훈련, 애완동물위생학, 동물해부학 등 애완동물 관련 다양한 교과목을 가르칩니다.을지대 장례지도학과을지대가 국내 최초로 개설한 장례지도학과는 대한민국의 전통의례와 변천 과정, 더 나아가 현대 의례와 관련 산업의 경영지식·유족 심리·사회복지 등 실용적인 지식을 가르칩니다.동국대 탐정학과동국대가 국내 최초로 탐정(PIA) 법무전공을 신설했습니다. 탐정이론과 탐정에 관련된 법률을 포함, 다양한 탐정업무의 실무교육으로 탐정이 갖춰야 할 직업윤리를 함양합니다. 탐정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적·법적 지식을 습득하고 전문실무지식을 갖춘 탐정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경인여대 웨딩플래너과경인여대는 최초 웨딩플래너과를 신설하고 한국웨딩플래너협회와 협약을 맺어 현장 실무형 교육을 제공합니다. 웨딩플래닝 서비스와 웨딩산업 분야에서 참다운 웨딩문화를 만들어갈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합니다.국제대 K-POP 스타학과이 전공은 국내 대형 기획사의 스타양성 시스템을 접목한 공연이나 음원 제작 같은 실전교육을 통해 실용음악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이돌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현대에 잘 맞는 전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취업하기 위해 특수하고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집중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취업난으로 이색 학과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입시생, 취준생 분들 모두 힘내세요.[본 카드뉴스는 tyle.io로 제작했습니다.]
2018.10.02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사연을 넘기다…니체에게 배우는 삶의 태도
  • 누구든 마음 놓고 웃거나 감동하게 하는 대중문화들이 최근 눈에 띕니다. 쉬어가라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말하고 있죠.하지만 책 '곁에 두고 읽는 니체'의 저자는 니체가 흐지부지하게 살아가는 인생을 제일 싫어했다며 전심전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니체는 "현재의 작은 성취에 만족하거나 소소한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다음 장벽을 걱정하며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니체의 '영겁회귀(Eternal Return)' 사상에는 실패해도 여전히 주어진 운명에 당당히 맞서라는 격려가 녹아들어 있습니다.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의 신화'와도 이 사상은 맞닿아 있죠.시시포스는 제우스를 속인 죄로 바윗덩어리를 산꼭대기로 굴려 올리는 벌을 받게 됩니다. 바위가 봉우리에 다다르면 떨어지고 시시포스는 무의미한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시시포스는 무의미해 보이는 행위를 쉬지 않고 반복해 절대자에게 굴복하지 않고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주죠.니체는 "묵묵히 순종하는 삶에서는 창조성을 찾아볼 수 없다. 운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때 자기만의 새로운 삶을 이루게 된다"고 조언합니다.-[곁에 두고 읽는 니체] 중에서[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했습니다.]
2018.10.02 I 한정선 기자
  • [스냅타임] What's up 금융…"제 신용이 5등급이라고요?"
  • ?대학생 A씨는 신용조회 회사 홈페이지에 방문해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두 눈을 의심했다. 카드사용과 대출 등 금융거래를 한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연체 등 신용에 악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5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신용거래는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금융거래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할부 혹은 신용카드를 이용해 구입하거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 서비스를 미리 공급받고 사용한 뒤 사용료를 납부하는 경우가 신용거래의 대표적인 예다.신용거래의 기준점, 신용등급이란이 모든 거래는 반드시 신용이 있어야 가능하다. 신용이 좋으면 미래 일정 시점에 갚을 것을 약속하고 돈을 빌려 쓰거나 상품 또는 서비스를 미리 사용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신용이 곧 재산이며 신용을 통해 다양한 거래를 할 수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교육영상)신용등급은 연채정보나 신용거래 기간, 부채수준 등 신용정보를 종합해 개인의 신용을 1~10등급으로 구분한다. 1~2등급은 최우량 등급으로 오랜 신용거래 경력과 다양한 신용거래 실적을 보유한 상태다. 반면 9~10등급은 부실화 위험이 매우 높은 단계다.카드사용과 대출 등의 금융거래가 전혀 없는 대학생, 사회초년생은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는 금융거래정보가 부족해 통상 중간등급인 4~6등급을 받는다. 대학생 A씨가 신용등급 5등급을 받은 이유다.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이자율과 대출한도가 달라진다. 2016년 기준 5000만원 대출 시 신용등급 별 지급해야 하는 이자를 계산해 보면 신용등급 7등급일 경우 연 1060만원(21.2%), 6등급 연 890만원(17.8%), 4등급 연 480만원(9.6%)을 부담해야 한다.신용등급에 따른 이자부담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용등급 관리는 금융생활의 기본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 본인의 신용등급이 궁금하다면 NICE 평가정보, 올크레딧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2018.10.01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사연을 넘기다…잘난 척 아닌 '자기소개' 제대로 하기
  • 좋은 자기소개는 장점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시간이 아닙니다.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것은 되레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 있죠.책 ‘픽미 나를 선택하게 하는 비밀습관’의 저자는 상대방에게 이득이 될 만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예를 들어 “저는 상품개발부서에서 OO상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OO상품 프로세스가 막히면 저에게 말하세요” 라고 하면 어떨까요. 당분간은 OO상품에 대한 질문에 시달리겠지만 나를 효율적으로 알리는 방법입니다.나를 나타내려고만 하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는 것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면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 주려고만 하지 말고 목적에 맞게 내 일상과 경험을 편집할 줄 알아야 합니다.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드러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사람들은 안 그런 것 같으면서도 예민하기 때문이죠.이메일에서 기본적인 성명도 밝히지 않는다거나 전화를 걸 때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먼저 밝히지 않는 것은 호감도뿐 아니라 일을 잘하는가 못하는가를 판단하게 하죠.큰돈을 번 칼국숫집은 신발장 앞에 ‘신발 책임집니다’는 문구를 적었습니다. 대부분이 ‘신발 책임지지 않습니다’를 써 놓는데 말이죠.주인은 “손님들이 칼국수 맛있게 드시려고 왔는데 신발까지 신경 쓰게 하면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사소한 태도 하나가 음식에 대한 책임감도 달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만드는 것입니다.-[픽미 나를 선택하게 하는 비밀습관] 중에서.[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했습니다.]
2018.10.01 I 한정선 기자
  • [스냅타임] '데이트 폭력'…인식 낮고 피해신고도 적어
  • (사진=이미지투데이)지난 3월 부산에서 한 남성이 기절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끓고 가는 CCTV 장면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고조시켰다. 경찰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데이트 폭력 피해자 수는 무려 1만303명. 3명 중 1명이 폭력을 당했고 한 해 평균 46명이 사망했다.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인식과 적은 피해신고로 가려져 있다. 데이트 폭력 근절을 위한 삼진아웃제가 실행됐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정신적 스트레스도 데이트 폭력언어적·성적·경제적·심리적 유형의 폭력 피해는 신체적 폭력보다 더 자주,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한국여성의전화'가 최근 ‘데이트 폭력 피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여성응답자의 62.6%가 남자친구나 애인으로부터 의상 지적·연락 강요·모임 감시와 같은 통제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다음으로 성적 폭력 피해 48.8%, 언어·정서·경제적 폭력 피해 45.9%, 신체적 폭력 피해 18.5% 순으로 나타났다.과거 남자친구의 통제를 경험했던 김지희(28)씨는 “전 남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연락하지 말라고 화를 내다 결국 분을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며 “신체적 폭력을 가하지 않았더라도 스트레스를 주거나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도 데이트 폭력”이라고 말했다.홍영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학자마다 데이트 폭력의 기준은 다르지만 대화를 통해 이견을 조율해도 성별 구분 없이 상대방을 ‘강압적’으로 통제를 하는 것은 데이트 폭력의 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데이트 폭력 피해 신고율 낮아…'미화한 폭력' 인식하지 못해한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다른 남자를 만나지 못하게 통제하거나 억지로 키스를 하는 장면, 침대에 눕히는 장면, 저항하려는 여주인공을 힘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시청자들은 이를 보면서 드라마 속 스토리에 빠져 남자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 느끼지 못한다. 연출된 장면은 엄연히 데이트 폭력이지만 폭력이라고 인식하기 어렵다.대학생 이성연(24)씨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으로 느껴진다”며 “스토리와 엮이다 보니 그러한 행동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여성은 남자친구나 애인으로부터 통제 피해를 본 후에도 데이트 폭력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그저 ‘사랑하니까 그러겠지’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거나 당연한 행동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실제로 ‘여성의전화’가 조사한 결과 이러한 남자친구나 애인의 행동 통제에 대해 여성응답자의 38.9%가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심지어 35.8%가 ‘아무렇지도 않았다’와 32.1%는 ‘나를 사랑한다고 느꼈다’고 응답했다.피해 여성의 64.9%가 신고 없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피해를 본 후 신고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53.3%는 경찰이 사건처리 방식에서 사소한 일로 치부했다고 응답했다.배개화 단국대 교양학과 교수는 “남자가 여자에게 폭력을 가할 때는 자기보다 약한 여자에게 분노와 좌절감을 푸는 것이다. 데이트 폭력은 명백한 범죄일 뿐 거기에 사랑은 없다”며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는 가혹한 행위”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삼진아웃제…“두 번 맞는 거까지는 참으라고?”부산 데이트 폭력 사건을 기점으로 데이트 폭력을 단절시키기 위해 적용한 ‘삼진아웃제’를 둘러싸고 20~30대 여성들은 아직도 불만이다.삼진아웃제는 △같은 피해자에게 세 번 이상 범행 시 원칙적으로 정식 기소 △피해자와 합의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사건도 삼진아웃에 포함 △두 번째 저지른 범행이라도 처음보다 죄질이 나쁘면 기소나 구속 고려 △데이트 폭력을 3회 이상 저지른 가해자를 무조건 처벌해서 범행 대응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이뤄진 제도다.회사원 조보경(27)씨는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에게 세 번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냐”며 “폭행범을 감옥에 보내는데 세 번이나 맞아야 한다니 두 번의 폭력은 괜찮다는 의도인지 제도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대검찰청은 ‘삼진아웃제’에 대해 오히려 사건처리기준을 강화한 제도라고 반박했다. 친분이 있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인 만큼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한 전력도 누범 횟수에 포함하기 때문이다.이민 변호사는 “삼진아웃제의 도입은 데이트 폭력의 적극적인 처벌을 강화시킨 것은 사실”이라며 “단지 삼진아웃이라는 ‘용어에서 비롯된 오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변호사는 “하지만 삼진아웃제만으로 데이트 폭력을 근절시킬 수 없어 범죄의 종류를 세분화하거나 세 번의 기회 없이 한번에 처벌할 수 있는 특별법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18.10.01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펫팸스토리…"고양이 탐정을 아시나요"
  • 고양이 탐정 김광진씨 (사진=스냅타임)“천직을 찾은 것 같아요. 고양이 탐정하려고 일본에서 1년여간 공부도 하고 왔지요.”투박한 부산 사투리, 무뚝뚝한 표정 안에 왠지 모를 따뜻한 미소가 스며 있다. 올해로 5년째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주고 있는 ‘고양이 탐정’ 김광진씨의 첫인상이다.의뢰를 기다리는 시간에 머물고 있다는 ‘아지트’를 소개해준다기에 함께 차에 올랐다. 차에는 온통 고양이 구조 장비로 빽빽해 궁둥이를 붙일만한 자리마저 찾기가 어려웠다.그는 털털하게 “그냥 깔고 앉아요”라며 자리를 내주었다. 가는 내내 “고양이 고거는 기상천외한 동물이여”라며 고양이의 매력을 쉬지 않고 설명했다.도착하니 그의 아지트는 작은 놀이터였다. 볕이 좋고 바람도 잘 불어서 아지트로 삼았단다. 그곳에서 그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봤다.20년 무역업 사장님이 ‘냥이 탐정’으로‘고양이 탐정’이 되기 전에 김씨는 일본과 관련한 무역업을 20년 정도 했다. 당시에는 개도 별로 안 좋아하고, 고양이 눈빛도 이상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냥 고양이는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도둑고양이라고 치부해왔다.9년 전 우연하게 지인으로부터 고양이 한 마리를 받고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 요리조리 숨어다니고 친해지면 주인을 알아봐 주는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이후 소위 ‘길냥이’ 10마리 정도를 ‘캣맘’으로 자처해 밥을 주고 다녔다. 안 보이면 찾아내서라도 밥을 주곤 하다 보니 어디 있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고 했다. 그게 ‘고양이 탐정’으로의 첫 발걸음이었다.“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인생의 제2의 직업으로 고양이 탐정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죠. 일본에 있으면서 직접 고양이 탐정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왔어요. 일본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고양이의 습성, 행동학, 탐정기법 등을 가르치는 곳과 이를 알려주는 교재 등 고양이 탐정이 되기 위한 다양한 교육법이 있습니다,”배우다 보니 왠지 호기심 많고 독립성이 강한 김 씨의 성향과도 닮은 것 같았단다. 고양이를 찾는 일이 재밌어지고 집요하고 섬세한 성격 역시 고양이 탐정의 조건에 최적화돼 있다고 생각했다. 내시경 카메라로 고양이를 찾아낸 모습(사진=김광진씨 제공)'눈과 발'이 가장 중요한 장비‘집요함’ 하나는 다른 탐정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김 씨는 “눈으로 많이 보고 발로 많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역업을 할 때도 아주 꼼꼼하고 끈기가 좋았다”고 말했다.그는 수색에 나서기 전에 고양이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고, 어떤 것을 좋아했는지 먼저 파악한다. 고양이와 주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주인과 쉽게 교감하고 다가오는 고양이는 주인이 불렀을 때 나오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고양이는 두려움에 주인을 무서워한다.경계심이 많은 고양이는 포획틀을 이용해 잡는다.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다치거나 놓칠 수가 있어서다. 만약 과거에 수술하거나 아픈 적이 있으면 철제로 된 덫은 무섭다고 인식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플라스틱 덫을 따로 준비해 다닌다.뜰채도 사용한다. 김씨는 “고양이는 날렵한 동물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린다”며 “잡더라도 고양이가 망 안에서 몸부림치기 때문에 끈으로 고정해서 움직임을 잠재워야 한다”고 설명했다.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곳은 내시경카메라로 확인한다. 장비 하나를 만들더라도 고민해서 다시 고치곤 한다. 이렇게 해서 5년간 1000마리가량 구조했다고 했다. 하루에 1~2건씩 의뢰가 들어오고 한 달에 20건 이상 고양이를 찾는다고 했다. 고양이 수색 성공률은 70~90%정도다. 김광진씨가 구조한 고양이들 (사진=김광진씨 제공)”생명을 다루니 남다른 사명감 있죠“고양이 탐정을 하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몇 날 며칠 밤을 새워가며 찾은 고양이가 죽은 채로 발견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김씨는 “주인이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가족이 죽은 거나 다름없는 거다”며 “이런 날은 돌아가는 길에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또 아무리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 찾아봐도 고양이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간신히 찾았는데 다른 곳으로 도망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럴 때면 몸도 힘들지만 심적으로 더 힘이 든다고 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올해 3월 즈음이다. 다른 탐정에 의뢰하고도 찾아지지 않아 집 나간 지 6일째 되는 날 재의뢰가 온 ‘뽀솜이’라는 고양이다. ‘뽀솜이’ 수색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기적처럼 찾았다.뽀솜이의 주인은 집 근처 가로수에 현수막으로 도배했을 정도다. 오죽하면 그 주변 길을 지날 때 ‘뽀솜이’ 사진밖에 없었다. 김씨는 창고 안에서 ‘뽀솜이’ 소리가 들리자 “우리 아이 맞아요”라며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뽀솜이 주인의 모습이 기억에 선명하다고 했다.아직은 고양이 탐정 일을 하면서 큰돈을 벌진 못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고 강조했다.그는 “탐정 직업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로 남고 싶다”며 “앞으로는 좀 더 체계적으로 고양이 탐정일을 해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익숙함에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너무나 잃어버리기 쉬운 동물이고 겁많고 연약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힘이 닿는 한 이 일을 계속 해야죠. 많은 사람이 고양이의 매력을 알고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동물구조대와 함께 고양이 수색을 하는 모습(사진=김광진씨 제공)
2018.09.30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좀 쉬어가면 어때"…갭이어 확산
  • (사진=말리아 오바마 트위터 캡쳐)손용주(28)씨는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대학 졸업 이후 좋은 회사에 취직했지만 일에 치여 너무 힘들었다. 퇴사를 선택한 후 1년 간 휴식하며 자기 계발과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다시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는 오히려 여유를 되찾아 행복하다고 했다. 손씨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무엇보다 주체적으로 기회를 만들어 휴식과 자아탐구의 중요성을 체감해 뿌듯하다”고 말했다.최근 자아를 찾아 여행을 떠나거나 잠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자기 계발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외국에서는 '갭이어(Gap year)'라고 부른다.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갭이어족‘이 늘고 있다. 고등학교부터 대학, 그리고 취업의 문턱을 넘는 순간까지 한국인에게 휴식이란 현실적으로 꿈이나 마찬가지다.갭이어(Gap Year)는 1960년대 영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학업을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하고 여행이나 봉사활동, 인턴 경험, 창업 등 다양한 사회경험으로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찾는 기간을 말한다.고교 졸업과 대학 입학 진학 사이에 나타나는 외국형 갭이어와 달리 한국형 갭이어는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이 등장한다.대학생들은 휴학으로 직장인들은 휴직이나 퇴직을 통해서 휴식기를 가진다. 물론 복학과 재취업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여행, 인턴, 봉사 등 갭이어 장려 사업을 펼치고 있다.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딸도 선택지난 2016년 미 하버드대에 합격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딸 말리아 오바마가 입학을 한 해 미뤘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입학하는 대신 1년간 갭이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겠다고 했던 것이다. 미국에서는 말리아 오바마를 통해 갭이어가 더 유명해졌다.갭이어를 한 유명인 중에서는 영국의 엠마 왓슨, 윌리엄·해리 왕자 등이 있다. 두 영국의 왕자는 2000년대 초 각각 칠레와 호주에서 갭이어를 보냈다. ‘봄봄봄’의 로이킴도 갭이어를 활용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꿈에 그리던 가수가 됐다.최근 1년간의 세계일주를 마치고 재취업한 김지성(37)씨는 “ 400만원의 비행기 값만 마련한 채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며 “주위에서는 나이 들어 미쳤냐는 비난까지 들었지만 현재 처해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을 접하면서 자신과 내 삶을 한층 성숙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현실에선 '그림의 떡'갭이어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 드는 게 문제다. 미국엔 금수저가 아니면 엄두 내기 힘든 4만 달러짜리 갭이어 프로그램도 있다. 현실은 휴식을 위한 더 큰 용기를 요구한다.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여유인 휴학마저 아르바이트나 취업준비를 위해 소비하기 바쁘다. 여행은 고사하고 아르바이트라도 안 했으면 하고, 퇴직은 고사하고 휴가나 썼으면 한다.무엇보다 이렇게 되기까지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탓도 크다. 입학과 개강으로 대학 캠퍼스가 들썩이고 있지만 ‘휴학’을 택하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실제로 대학 졸업자의 절반가량은 휴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졸자의 휴학 경험 비율은 43.3%로 남자는 평균 2년 7개월, 여자는 1년 4개월이었다. 재학생들은 학자금이나 취업준비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휴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대학생 이석형(24)씨는 “보통 20대 남자들은 군대 다녀오는 것 자체가 인생의 가장 큰 공백이라 생각한다”며 “제대 후에는 복학해서 학업을 이어가야 하고 졸업하면 바로 취업할 나이어서 갭이어는 꿈도 못꾼다”고 했다.이씨는 “심지어 기업들이 갭이어 하고 온 경력자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얘길 들을때마다 갭이어는 한국 사회에서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 들린다”고 덧붙였다.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 명예교수는 “시민 배당 제도나 모두가 휴가를 갈 수 있는 탁월한 제도가 있어야 한다”며 “20살 청년에게 돈을 줘서 1년 동안 자유롭게 너를 돌아보고 와라 이런 식의 메시지와 지원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변화하는 청년 정책…갭이어 지원 확산갭이어가 확산하자 청년정책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특히 각 지자체는 갭이어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청년 지원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대표적인 곳이 제주특별자치도와 서울시다.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갭이어 사업을 공모했다. 체험 기간은 약 20일로 제주도에 주소를 가진 만 19세~34세 사이의 청년은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갭이어 전문 컨설팅과 항공비, 숙박비, 식비 등 도외 체류비도 지원한다. 청년들이 도외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것들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제주 청년들이 시야를 확장하고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서울시는 올해 갭이어 사업으로 ‘2018 청년인생설계학교’를 추진한다. 지난해에 열린 ‘제3회 서울청년의회’에서 제안한 10대 정책 중 하나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29세 미취업 청년 200명을 모집했다. 이 학교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자아탐구와 사유하기 등의 카테고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지난해 전주시도 더 지속 가능한 전주를 위한 ‘청년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일상의 회복’이라는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청년정책의 변화와 제도, 제주형 갭이어 사례를 통한 청년정책의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다. 청년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기성세대와 소통하는 장도 마련했다.이혜민 사이랩 청년활동가는 “유럽 등에서는 사회에 막 진입하는 청년에게 새로운 경험을 해서 생각을 확장할 기회를 반드시 얻게 한다. 한국 청년들도 자체 설문조사에서 82.1%가 지금의 삶을 멈추고 자기를 돌아보고 싶다고 했다”고 지적했다.이 활동가는 “미국 아이비 리그에서 갭이어가 활성화한 이유는 대학에 합격한 입학생이 등록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대학들은 등록금을 내야 휴학 등의 학사 행정업무를 볼 수 있어 입학생이 갭이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09.30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SNS '관계유지 효과적 vs 진정성 없다'…이견 팽팽
  • (사진=이미지투데이)“축하해. 행복하게 살아야 해. 결혼식에서 보자.”직장인 김모(29)씨는 결혼소식을 알리는 짧은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렸다. 짧은 시간 안에 몇백 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렸다.축하한다는 말에 그는 기쁘다가도 문득 공허해졌다. 많은 이로부터 축하를 받아 뿌듯했지만 연락 안 한 지 오래된 친구들, 심지어 지금 뭘 하고 사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댓글을 단 모든 사람이 그의 결혼식에 정말 오는 건지, 진심으로 축하하는 건지 조차 혼란스러웠다.장소·시간의 제약 없이 쉽게 대화를 할 수 있는 SNS는 디지털 시대에 빠질 수 없는 소통의 공간으로 여겨진다. 동시에 편리한 SNS가 진정성 있는 소통을 단절시킨다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선다.“진정성이 없어”“잘 지내? 우리 언제 봐. 빨리 날 잡자,” “얼굴 까먹겠어. 너무 보고 싶다” 등의 안부 대화는 SNS에서 수두룩하다. 당장에라도 만날 약속을 잡을 듯하지만 현실에서는 다르다.이유리(26)씨는 “SNS에서는 ‘좋아요’나 ‘댓글’로 이미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개인적인 연락의 필요성을 저하한다”며 “SNS에 의지하면서 진실한 안부를 묻거나 진정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지난 2015년 호주의 SNS스타 에세나 오닐은 “소셜 미디어는 진짜 삶이 아니다”며 “SNS에서의 삶은 단지 보여주기 식 가상일 뿐이다”고 SNS 사용을 일제히 중단해 화제가 됐다. 80만명 이상의 팔로워와 SNS로 소통하고 있지만 진실한 관계를 맺은 사람은 없다는 이유에서다.앨버트 메라비언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심리학 교수는 의사소통에서 시각적 요소가 55%, 청각적 요소가 38%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언어적 요소는 7%에 불과했다.목소리 톤과 매너, 표정과 몸짓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가 의사소통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온라인에서 이것을 실현하기 어려워 진정한 소통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관계유지의 새로운 수단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는 박수민(27)씨는 다른 주장을 펼친다.그는 “바쁜 생활로 만나기 어려운데 SNS를 통하면 지속적으로 연락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짤과 이모티콘이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온라인으로나마 즐겁게 대화하면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황하성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SNS에서 비언어적 요소가 없어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은 초기 발상”이라며 “이모티콘·사진전송·음성 메시지와 같은 사람의 감정을 표현할 방법이 생겨나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소통하기 어렵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이어 황 교수는 “SNS는 이용자 스스로 선택의 문제”라며 “본인이 SNS와 어떻게 상호작용 할 것인지 본인의 선택에 따라 만족감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09.29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스쿨미투' 악용, 본질 훼손 우려
  • A여고 재학생의 허위제보를 유포한 운영진의 사과글 (사진=A여고 스쿨미투 트위터 계정 캡쳐)지난 11일 서울 은평구 S고등학교의 트위터 계정에 체육 교사 S씨가 한 여학생을 성희롱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S씨에게 당한 성희롱 내용의 글과 제보가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이어졌다.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폭로 글과 제보에 따르면 S씨는 여학생에게 “여자는 가슴과 엉덩이 볼륨이 중요하다” “여자 다리가 매끈해야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한다. 여학생 엉덩이를 때리며 “그냥 한번 때려보고 싶었다”는 주장도 나왔다.학생들이 교사에게 당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스쿨 미투’는 지난 3월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졸업생의 폭로로 시작했다. 이후 부산·인천·청주·창원·광주·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교사로부터 받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스쿨 미투가 잇따랐다.스쿨미투 운동은 교사로부터 성희롱 등 부적절한 대우를 받았을 때 이를 고발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교내에서 벌어지는 성희롱 문제가 스쿨 미투 운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교사의 잘못된 언행과 행동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이것을 악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학생도 늘면서 부작용의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허위사실 유포해도 ‘아니면 그만’지난 20일 인천의 한 여고에서 트위터를 통해 스쿨 미투가 급격히 확산했다. L모 교사가 한 학생에게 신체접촉을 시도하고 손으로 가슴을 스치거나 얼굴을 평가한다는 제보였다.하지만 이 제보는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트위터에서는 학생 간 댓글 언쟁이 일어났다. 결국 운영진은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문제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삶은 사과로 끝나지만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명예 실추와 심적 고통 등으로 극단적인 결단에 이르게 한다는 점이다.전북 부안에서 성추행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중학교 교사 A(54)씨는 억울함을 주장했지만 여학생들이 제출한 신고서에 적힌 내용으로만 조사를 받아야 했다.경찰 측은 사건을 무혐의 처리로 종결했지만 부안 교육지원청은 수사결과를 무시하고 A씨를 직위 해제했다. 신고한 학생들이 허위사실이라고 밝히는 탄원서를 작성했지만 결국 A씨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실망감으로 죽음을 선택했다. 성범죄자라는 오명으로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길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당시 허위사실로 한 교사의 목숨을 앗아간 잘못된 스쿨 미투 운동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못했다. “미투 운동이 사람잡네”(anrd****), “너희들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죽었다. 살인자들아”(zizo****), “학생들이 미투운동의 본질을 흐렸다”(jijir***)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스쿨미투 악용에 본질 흐려질 수도최근 악용하는 학생들의 사례가 늘어나면서 스쿨 미투의 본질이 흐려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김수진(19) 학생은 “몇몇 학생들은 선생님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서 미투로 폭로해버릴까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섬뜩하다”며 “스쿨 미투의 우려로 학생을 피하는 선생님과 주어진 권리를 남용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어 스쿨 미투의 본질 자체가 흐려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서울의 한 고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맡은 이교인(34) 교사는 “학생들이 잘못된 교사의 언행과 행동을 지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것은 진정한 교사로, 아름다운 학교로 발전시키는 좋은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좋은 취지를 벗어나 개인적인 감정으로 미투 운동을 악용해 교사를 고발하는 사건을 접할 때마다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018.09.29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뜨거울 때 꽃이 핀다"
  • 이효열 씨의 대표작 "뜨거울 때 꽃이 핀다" (사진=이효열 씨 페이스북)“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작품을 보고 있으니 안도현의 시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설치미술가 이효열(32) 씨는 ‘연탄도 타고 남은 재로 생을 마감하는데, 나는 나를 위해 이렇게 뜨거운 적이 있었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끄러웠다. 2013년 겨울 구룡마을 판자촌, “뜨거울 때 꽃이 핀다“는 그의 손에서 그렇게 태어났다. 설치미술가 이효열 씨(사진=이효열 씨 제공)◇ 호기심에서 시작한 설치미술처음 시작은 호기심 반, 진담 반이었다. 집에서 때던 연탄으로 작품을 만들어 친구들을 보여줬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 하고 새벽길 무작정 거리로 나섰다. 강남의 한 버스터미널에 놓고 사라진 몇 시간 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그의 작품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권의 책을 본 느낌이었다. 나도 뜨겁게 살아야겠다”는 글이 한 블로그에 올라왔다. 점점 용기가 생겼다.그때부터 게릴라로 작품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야외전시장 입구에도 한 점 전시했다. 실은 원래 있던 작품이라고 생각할지 궁금해서 재미로 설치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서울시립미술관 SNS에도 작품 주인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재밌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큰 미술관에서 데뷔를 한 거였다. 그렇게 알려지기 시작했다.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인상 깊은 일이 하나 있었다. 추운 겨울, 작품의 꽃이 시들어 갈아주러 간 적이 있다. 새벽 시간이었는데도 어떤 한 여학생이 작품을 한참 바라 보고 있어 멀리서 쭉 지켜봤다. 그러다 여학생이 갑자기 주저앉아 계속 작품을 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도 따라서 울컥했다. 마치 연탄재를 처음 보던 스스로가 오버랩 됐기 때문이었다. ‘잘 살고, 멋지게 살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하던 과거의 본인을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예외' 예술가 그룹이 제공한 질문 공간(사진=이효열 씨 제공)◇ 수많은 생각과 대답, 공공캠페인까지스스로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미술로 이제는 ‘예외’라는 멋진 예술가 그룹까지 생겼다. 다섯 명의 예술가들이 함께 한 팀을 꾸려 연남동에서 ‘질문의 공간’을 제공했다. 전시라기보다는 공간 제공에 가까웠다. 사람들이 찾아와 자유롭게 쉬다가 캔버스에 질문을 남겼다. 어느 질문도 상관 없이 사람들이 질문과 답을 고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최근에는 생명과 관련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국화꽃 한 송이 부칩니다“와 시흥시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한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해요“ 캠페인이다. ”국화꽃 한송이 부칩니다“는 이 씨가 직접 우체통마다 국화꽃과 편지를 설치했다. 우체국 집배원들이 과로, 자살, 교통사고 등으로 많이 순직하면서 추모의 메시지와 함께 과한 업무를 반대하는 메세지를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누구나 그런 생각을 해요“는 중장년층 자살방지 캠페인이다. 은퇴를 하고 가장 외로운 나이인 50-60대의 아버지 세대가 자살률이 굉장히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시흥시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 우체국 집배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진행한 ”국화꽃 한송이 부칩니다“ 캠페인 (사진=이효열 씨 페이스북)◇ 목소리를 내는 사람으로이렇게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서서 목소리를 내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어렸을 적부터 느낀 게 컸다. 구룡마을 판자촌에는 노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살았다. 그는 어렸을 때 이웃집 할머니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돌아가신 걸 봤다. 그런데 아무것도 뉴스가 되지 않는 게 이상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유명인들의 가벼운 이슈가 한 사람의 죽음보다 더 크게 보도됐다. 그때부터 작은 것들을 지나치지 않고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함께 이제는 감상하는 사람들과 작품으로 소통을 한다. 문구를 적어둔 박스가 없어진 적이 있었는데 누군가 “시들어도 예쁘잖아, Ann"이라고 쓴 박스를 만들어줬다. 시든 것도 시든 대로 아름답다는 글을 보고 새로운 해석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작품을 본 사람과 소통을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직까지 누가 쓰고 간 지 모르지만 만나면 꼭 커피 한 잔 사고 싶다"고 전했다. "우린 이미 피었는지도 몰라" 캠페인 (사진=이효열 씨 페이스북)◇ 우린 이미 피었는지도 몰라사람들은 비가 오면 작품에 우산을 씌워주기도 하고 가끔은 연탄에 꽃이 가득 차 화환처럼 변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작품을 통한 대화가 늘다 보니 자연스레 그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는 누가 날 찾아준다는 것은 굉장히 귀한 일이라며 항상 감사해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회가 우울하고 힘들다보니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한마디에 공감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삶의 철학이 담긴 무거운 책보다는 지금 젊은 세대에게 가볍게 전할 수 있는 위로와 용기의 한마디가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이미 피었는지도 몰라.” 고된 시간을 겪는 모든 이에게 그가 전하는 말이다. 내가 꽃처럼 피었는데 몰랐던 것처럼 우린 이미 피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다른 시선으로 봤을 때 모든 순간은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며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좀 더 알았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우리는 이미 피었는지도 몰라.
2018.09.28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양심과 주머니 사정 사이'…대학가 불법 제본 '여전'
  • (사진=스냅타임)개강 후 첫 수업이 끝나자마자 대학생 이모(23)씨는 제본한 전공서적을 구하기 위해 학교 근처 제본소로 향했다. 전공서적 값을 듣고 정상적으로 책을 사기에는 비싸다고 판단해서다. 이번 학기 필요한 교재는 두 권. 모두 합쳐 7만4000원이었다. 고향을 떠나 자취하는 이씨에게는 7만원을 훌쩍 넘는 교재비는 부담이다. 제본소에서 판매하는 전공서적은 권당 5000원. 카드로 결제하면 10% 수수료가 붙고 현금으로 하면 제값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씨는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중고 전공서적을 구해보려 했지만 구할 수 없었다”며 “찜찜하지만 교재가 너무 비싸 제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씨가 찾은 제본소는 새 학기를 맞아 북새통을 이뤘다. 학과마다 이런 불법 제본 주문이 물밀듯 밀려들다 보니 빨라야 일주일 후에나 제본한 책을 받아볼 수 있다고 했다.정부가 대학가 출판 불법 복제물 특별 단속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대학가에는 불법 교재제본이 이뤄지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450개 대학 중 과거 불법 교재복제가 많았던 업체들을 대상으로 ‘신학기 대학가 출판 불법복제물’ 단속을 벌인 결과 147개 업소가 적발됐는데 종이책(1407점)과 PDF 파일(8109점) 등을 포함해 불법복제물 9516점을 압수했다. 정가로 2억7000만원어치다.학생이나 제본소 모두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불법 제본은 크게 줄지 않은 모습이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전국 대학생 364명을 대상으로 ‘전공서적 이용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한 학기에 전공서적 6.4권을 구매하며 평균 9만4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얄팍한 주머니 사정상 학생들은 제본을 선택하고 제본소도 돈벌이 수단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스냅타임)중고 서적·도서관 책 대여 ‘하늘의 별 따기’이씨는 “전공서적을 중고 서점 등에서 구할 수 있을까 싶어 돌아봤지만 아예 찾을 수 없는 데다 학교 근처 중고 책방에 전공서적이라도 나오면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제본하려 해도 학기가 끝날 때까지 대출 버튼이라도 눌러보면 행운”이라고 말했다.도서관에 전공 서적이 있지만 새 학기가 시작과 동시에 수십 명이 4~5권의 책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통에 대여에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상황이 이러다 보니 시대가 바뀌어도 교재 제본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책을 펴서 복사했다면 PDF 파일을 읽을 수 있는 기기가 늘어난 요즘은 각종 복사실을 통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아예 '책 스캔'을 해 태블릿 PC등에 담고 다니기도 한다.대학생 김모(22)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복사실에 특정 PDF 파일의 인쇄를 주문하면 정가보다 훨씬 싸게 책을 구할 수 있다는 글이 많다”며 “종종 해외 서적의 PDF 파일을 구할 수 있는 주소를 첨부한 게시물도 있다”고 언급했다.'교재 무용론'도 한 몫‘교재 무용론’도 제본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비싼 돈을 주고 전공서적을 샀지만 수업에서는 교재의 일부 내용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씨는 “전공서적으로 시험도 보고 강의도 진행하지만 교수가 직접 작성해온 PPT나 학생들의 발표 수업이 학기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전공서적은 일반적으로 교수가 시험 전 일러주는 참고용으로 전락해 굳이 비싼 돈을 내면서까지 살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불법복사와 제본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한 대학가의 자정 운동도 일고 있다. 더는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자는 차원에서다.성균관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윤모(27)씨는 “최근 교수와 졸업생에게 전공 서적을 기부받아 정가의 10%만 받고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대학가 내 불법 제본 자정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저자인 교수가 저작권을 무료로 기부해 교재를 보급하는 ‘빅북(Big Book) 운동’도 확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18.09.28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청춘고객을 잡아라"…젊어지는 은행
  • 최근 은행들이 1020세대를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은행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은행들이 어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청춘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알아보자.홍대 문화공간 운영…KB국민은행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에 젊은 고객을 위한 열린문화공간 '청춘마루'를 개장했다. 맴버십제로 운영하며 세미나실과 갤러리, 계단광장 등을 조성해 청춘의 휴식과 문화공간을 지원한다.지난 6월에는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활용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국내 젊은 팬층과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청년 프로젝트 지원…신한은행신한은행은 2011년부터 'S20'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청년고객을 확보해왔다. S20은 청년들의 동아리와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대학생 홍보대사를 적극 활용해 당양한 20대 공감 컨텐츠를 만들었다.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데뷔한 그룹 워너원을 공식 광고모델로 채택했다. 그들의 젊고 세련된 이미지가 돋보인다.'고등래퍼2' 우승자 광고모델…KEB하나은행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PLACE 1'은 음악과 책, 행사를 테마로 한 하나은행의 컬쳐뱅크다. 문어 빨판을 연상시키는 건물의 외관으로 지난 9월 제36회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했다.하나은행은 '고등래퍼2'에서 재치 있는 가사와 독특한 박자감각으로 최종 우승을 거머쥔 김하온을 광고 모델로 선택했다. 청춘들에게 희망을 주는 김하온의 긍정적 에너지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대학생 특화서비스…우리은행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 시대에 발맞춰 뭐바일 은행인 '위비뱅크'를 출시했다. '스무살우리적금'과 '청년우대청약통장' 등 20대 특화 상품과 '위비 과외 홍보마당', '라이프매거진' 등 대학생 특화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성실하고 착한 이미지를 쌓은 '제국의아이들' 소속 박형식과 모델 계약을 체결해 우리은행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홍보하고 있다.인기 아이돌 콘서트…IBK기업은행IBK기업은행은 오는 10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30 청년 고객을 대상으로 'IBK 참! 좋은 콘서트 with 2030'을 개최한다. 인기 아이돌 엑소와 레드벨벳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지난 2월에는 빅뱅의 지드래곤(GD)이 직접 디자인한 파격적인 카드를 선보이며 젊은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빨간색으로 치장한 카드는 GD만의 열정과 패기가 잘 느껴진다.
2018.09.28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나만 알고 싶은 밴드…Honne
  • 나만 알고 싶은 밴드 … Honne영국 밴드 Honne의 이야기, 만나봅니다.'warm and sensual', 'late night vibes', 'serious babymaking sounds'Honne 스스로 자신들의 음악을 위와 같은 세 가지의 키워드로 정의했다.Honne는 2014년 런던에서 결성된 일렉트로닉 소울 듀오이다. 앤디와 제임스는 대학 신입생 시절, 밴드 라디오헤드에 대한 공통된 관심사로 만나 만난 지 2주 만에 즉흥여주를 하며 그룹을 결성했다.밴드 이름 Honne는 '사람의 본심'을 뜻하는 일본어 혼네(本音)에서 나온 것이다. 팀 이름을 찾다가 우연히 이 단어를 발견했는데 '진심'을 전하려는 음악색깔과 비슷해 짓게 ?다고…데뷔곡이자 히트곡인 'warm on a cold night'는 국내에서 침대 광고 BGM으로 유명하다. 이 곡은 제임스가 기타강사로 일하고, 앤디가 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일 하며 만든 곡이라고 한다.이 곡 이 후 총 16개의 트랙을 공개했다. 일하느라 낮에는 시간이 없어, 밤에 만드는 곡이라서 특유의 밤의 몽환적인 느낌이 더 잘 드러난다.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Good Together'의 가사를 보자.I'll meet you where the sun it always shines.태양이 늘 빛나는 곳에서 널 만날 거야.You're on my mind, all the time.넌 늘 내 마음 속에 있어.유희열은 "일렉트로닉 음악이지만 특유의 로맨틱한 감성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Honne와의 인터뷰 중에서 말했다.2집 앨범 'Love me/Love me not'은 지난 8월에 발매했다. 각 트랙마다 낮(◑)과 밤(◐)을 나타내는 기호를 붙이며 사랑하는 사이에서 상반되는 감정을 담았다.2집 앨범 'Me & You(◑)' 뮤직비디오에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나온다. '한국의 사랑'을 듬뿍느끼며 음악생활의 명장면을 '한국'이라고 할 정도라고…2016년 첫 내한 공연의 티켓이 10분만에 매진돼, 2번의 공연을 더 했다. 이 밖에도 국내 2017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8 사운드시티 페스티벌,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M countdown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들으면 들을 수록 듣고 싶은 Honne의 음악.오늘부터 모든 음악 정주행해봐요.[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2018.09.27 I 배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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