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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0만원 샤넬 가방을 370만원에 공매...체납자 압수품 살펴보니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7일 경기도는 지방세 고액 체납자에게서 압류한 명품 가방 등의 감정가를 온라인 공매 사이트에 공개했다. 입찰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된다. 경기도청 공매 물품 샤넬 클래식 플랩백 점보(라지) (사진=라올스 명품감정원 홈페이지) 이날 온라인 공매사이트 ‘라올스 명품감정원’에는 2022년도 경기도청 공매 물품 577건이 공개됐다.공개된 물품은 명품 시계, 가방부터 돌반지 등 귀금속, 카메라, 노트북, 상품권 등 다양하다.남양주시에서 압류된 샤넬 클래식 플랩백 점보(라지)는 공식 홈페이지 가격으로 1239만원이지만, 감정가는 370만원에 책정됐다. 인기가 많은 ‘캐비어(송아지 가죽)’ 소재다. 일반 중고 명품 판매장에서는 이 모델을 약 8~9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또다른 샤넬 클래식 플랩백(램스킨)은 감정가 225만원에 책정됐다. 이 밖에 샤넬 램스킨 토트백 149만 8500원, 아웃스티치 토드백 121만 5000원 등이다.명품 시계의 경우 롤렉스의 클래식 제품인 ‘데이저스트 16013’ 제품이 감정가 405만원에 공개됐다. 까르띠에의 ‘발롱블루 콤비’ 제품은 감정가 360만원, 에르메스 남성 시계는 120만원이다.순금 제품의 경우 황금열쇠(18.75g) 128만 6000원, 황금 강아지(18.77g) 118만원 등이다. 까르띠에 러브링 팔찌 위조품. (사진=라올스 명품감정원 홈페이지) 위조 제품도 있었다. 까르띠에 러브링 팔찌는 ‘가품’으로 판정돼 금값만 매긴 감정가 78만원에 책정됐다. 정품 까르띠에 러브링 팔찌는 약 900만원~1400만원 사이다.이 밖에 LG그램 노트북(i3) 33만원, 니콘 F4 카메라 24만원, 니콘 80D 9만원 등 전자기기도 공매 물품으로 나왔다. 조니워커 블루라벨, 발렌타인 21년산 등 양주도 감정가 10~15만원으로 책정됐다.고액 체납자의 압수 물품은 감정가 이상 가장 높은 가격을 입찰하는 사람에게 낙찰된다. 낙찰 후 취소는 불가하며, 최종 낙찰자는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공개된다. 낙찰대금은 이달 31일 오후 1시까지 입금해야 한다. 골프채, 수석 등 훼손이 우려되는 제품은 택배 발송이 불가하고, 해당 시·군이나 감정업체로 직접 수령해야 한다.
- MZ 부하직원은 ‘이 이모티콘’을 무서워합니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청년세대들에게 이모티콘은 일상입니다. 가족과 친구 등 사적 관계는 물론, 직장에서도 ‘격식을 갖춘’ 이모티콘을 사용하죠. 하지만 어떤 이모티콘은 ‘보이는 대로’ 사용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모티콘에 담긴 미묘한 의미 때문입니다. 기본 웃음 이모티콘, 최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웃음을 표현할 때 어떤 이모티콘을 사용해야 하는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 영상 제작자는 기업용 메시징 플랫폼 ‘슬랙(Slack)’에 기본적으로 표시되는 웃음 이모티콘이 ‘수동적 공격(passive-aggressive)’을 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친근하고 웃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모티콘의 ‘눈’도 웃는 표정을 써야 한다고 짚었죠. (사진=틱톡 @miriam_tinny 캡쳐) 우리나라 청년들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강소연(21세·여·가명)씨는 14일 이데일리 스냅타임에 기본 웃음 이모티콘은 “불편한 사람에게 주로 쓰는 이모티콘”이라며 “평소에는 절대 쓰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김진영(21·남·가명)씨는 “(상대방에) 대답은 해야하는데 별로 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웃고 넘길 때” 쓰는 이모티콘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연(20세·여·가명)씨의 정의는 ‘형식상의 미소’입니다. 대체로 청년세대들은 기본 웃음 이모티콘을 ‘형식적’ ‘사무적’ 미소로 여기고 있습니다. ⓒ스냅타임 청년들이 기본 웃음 이모티콘에 ‘공격성’을 느끼는 이유는 해당 틱톡 영상 댓글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이모티콘은 주로 감정을 나타낼 때 쓰는데, 기본 웃음 이모티콘은 입만 웃고 눈은 웃지 않고 있습니다. 이 ‘웃지 않는 눈’에서 느껴지는 어색함 때문에, 사실 마음 속으로는 웃고 있지 않다는 두려움이 느껴진다는 것이죠. 이 영상에서 1689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우리 아빠는 별 의미 없이 (기본 웃음) 이모티콘을 쓰는데, 난 이거 무서워”입니다.이모티콘에 내포된 의미가 더 복잡해진 것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연관이 깊습니다. 지난 1982년 미 카네기멜런대의 온라인 게시판에 :-) 이모티콘이 처음 등장한 이후, 이모티콘은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졌습니다. PC통신 시대에는 :) 등이 쓰이다가, 인터넷 시대 ㅋㅋ, ㅎㅎ 등 초성을 이용한 감정표현도 등장했죠. 모바일 시대에서는 더 높은 해상도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이 생겼고,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카톡 이모티콘’도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았습니다.한국어 의미학회 고문을 맡은 박철우 안양대학교 교수는 14일 “젊은 세대가 이모티콘을 많이 쓰는 이유는 인터넷 속에서 문어를 구어처럼 쓰는 문화가 그들에게 훨씬 익숙하고, 일차적인 소통 수단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문어에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표현을 메우기 위해 이모티콘을 사용하는데, (기술이 발달하며) 점차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확장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이어 “요즘은 단순히 자판을 사용하는 이모티콘을 넘어 이미지로 된 클립아트 같은 것이 매우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니 이제는 언어의 보조수단을 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짚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이모티콘은 ‘하트’ 한국인들이 특히 이모티콘을 좋아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 ‘어도비 코리아’는 ‘2022년 글로벌 이모지 트렌드 보고서’에서 “실제 단어를 이모티콘으로 대체하는지 묻는 질문에서 한국인 응답자는 전 세계 평균치(68%)보다 높게(76%) ‘그렇다’고 답했다”고 짚었습니다.심지어는 직장 내 소통에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료가 이모티콘을 사용할 때 ‘더 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이들은 79%였고,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팀 내 아이디어 공유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75%였습니다.기업용 메시징 플랫폼 ‘슬랙’에서도 사내 메신저에서 이모티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난 8월 블로그 글을 통해 밝힌 바 있는데요. 삼성전자 MX사업부에서는 업무 내용을 확인했을 때 ‘확인’ 표시를, 좋은 의견을 칭찬할 때는 ‘엄지 손가락’ 표시를 누른다고 합니다. SK주식회사 C&C에서는 투표에서 의견을 표시할 때 ‘하트 색깔’로 의견을 나누고, 무신사에서는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으로 만든 이모티콘을 사용합니다.그럼 청년들은 어떤 이모티콘을 가장 많이 쓸까요? 어도비 코리아가 국내 이모티콘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하트’ 이모티콘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하트’ 이모티콘은 인스타그램에서 사용된 횟수가 다른 이모티콘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14일 기준 해시태그로 ‘하트’ 이모티콘을 붙인 횟수는 4998만 9542회입니다. 하트 3개를 단 웃음은 1607만 7093회 언급됐죠. 반면 MZ세대가 무서워하는 기본 웃음은 64만 6478회에 불과했습니다.한편, 어도비 설문조사에서 화가 난 표정의 이모티콘은 2위, 하트 3개를 단 웃는 얼굴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진=어도비코리아 블로그)
- "헬스는 시가 적용"...소비자 생활체육 피해금액 77억
-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직장인 A씨는 12개월간의 헬스장 이용 계약을 할인된 금액 60만원으로 결제했다. 개인사정으로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진 A씨가 사업자 측에 계약해지 및 환급을 요청하니 사업자는 위약금, 카드수수료, 헬스장 하루 단위 요금을 공제할 경우 환급액이 없다고 소비자에게 안내했다. 사진=헬스장 해지신청서. 뉴시스 이같이 필라테스, 요가, 헬스 등의 생활체육 분야에서 발생한 소비자 피해 금액이 (한국소비자원 신고 기준) 지난 3년간 7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임종성 의원실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헬스장과 요가, 필라테스업을 대상으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구제 사건은 총 8,609건, 피해금액은 77억 원에 달했다.피해 금액은 지난 20년 23억 원, 21년 28억 원, 올해 8월까지는 26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유형별 피해구제 접수현황을 살펴보면 Δ계약해지 거절 Δ위약금 과다청구 Δ계약불이행 등 계약 관련 피해가 8,36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한국소비자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피해사례는 중도 해지 시 실 결제금액보다 과다한 정상 금액을 공제하거나, 휴회 기간을 사용 기간에 포함하여 공제하는 경우 등 중도 해지 관련 사례가 가장 많았다.이밖에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구제 사건에는 사업자가 계약해지 및 환급 거절 후 양도를 권유하거나 양도·양수한 이용권에 대한 환급 거부 등의 사례가 있었다. 방문판매 법률 의거, 소비자에게 계약 기간 중 계약 해지할 권리 있다앞서 A씨의 사례는 사업자가 요금 할인을 내세워 장기 계약을 유도하고 소비자가 환불을 요구할 때는 월 또는 일일 사용료를 높게 책정하여 환불액을 깎는 경우다. 이 밖에도 계약 당시 환급 불가 항목을 넣어 환불 자체를 해주지 않으려는 사례도 있다.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제31조에 의거하면 소비자는 계약기간 중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있으며, 사업자는 동법 제32조에 의거해 계약 해지에 따른 환급의 의무가 있다.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공정거래위원회 체력단련장 이용 표준약관에 따른다. 사업자가 아닌 소비자의 책임으로 이용권을 해지했다면 사업자는 총 이용금액에서 이용일수에 해당하는 금액과 위약금 10%를 공제한 뒤 환불할 수 있다.A씨의 경우 ‘계속거래 위약금 고시 기준’에 따라 일일 요금이 아닌 월 단위 요금을 기준으로 이용 일수만큼 공제하여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사업자 측에서 계약서에 ‘환급 불가’등을 명시하는 것도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제52조에 의거해 그 효력이 부정될 수 있다. 소비자의 계약 해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대금 환급을 거부 또는 지연하는 것 또한 동법 제32조 또는 제34조 위반이므로 처벌되거나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소비자가 사업자에게 환급 및 해지를 요구하고 카드수수료 부담을 요청받았을 경우, 이를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 또한 여신금융법 위반이므로 내지 않아도 된다.월 단위 계약임에도 사업자가 일일 요금을 정상가로 기재하는 등 위 규정과 다르게 과다한 위약금을 산정할 경우에도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헬스장에서 환불을 거부하거나 과도한 위약금을 요구한다면 ‘1327 소비자 상담 센터’에 전화해 상담받거나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 신청을 할 수 있다. 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헬스장을 신고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지자체에 신고했을 시 헬스장 사업자에게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 내려지기도 한다.한편, ‘헬스장’으로만 집계되던 피해 금액이 2021년부터 ‘헬스장’, ‘요가’, ‘필라테스’로 구분되면서 업종별 피해 구제신청 현황이 세부적으로 파악됐다.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분쟁이 접수된 업종은 PT 등 헬스장 관련 분쟁으로 4,140건(74.72%)이었고, 이어 필라테스 관련 분쟁이 1,161건(20.95%), 요가 관련 분쟁 240건(4.33%) 순이었다.
- 혐오를 비우는 곳…국내 대학 최초 ‘모두의화장실’
-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표지판에 5명의 픽토그램이 그려진 화장실이 있다. 한쪽 다리엔 치마·한쪽 다리엔 바지를 입은 사람, 휠체어를 탄 사람, 아기 기저귀를 교환하는 사람 등이 그려진 이 화장실은 성별, 성 정체성, 장애 유무와 관계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화장실’이다. 지난 3월 국내 대학에선 최초로 성공회대에 ‘모두의화장실’이 준공됐다. 사진=한쪽 다리엔 치마·한쪽 다리엔 바지를 입등 사람, 휠체어를 탄 사람, 바지를 입은 사람, 아기 기저귀를 교환하는 사람 등이 그려진 이 '모두의화장실'은 성별, 성 정체성, 장애 유무와 관계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성중립 화장실이다.안수연 인턴기자화장실 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부터 차별받는 사람이 있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시작 된 ‘모두의화장실’은 성별이나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든 불편함 없이 화장실을 쓸 수 있게 설계됐다. 화장실 문에 음성 지원과 점자 블록이 달린 버튼이 있고 버튼으로 문을 열고 닫아 1명이나 ‘한 팀’만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 화장실에 설치되는 핸드레일과 손잡이, 장애인이 편하게 씻을 수 있도록 접이식 의자와 샤워기도 설치됐다. 대형 세면대와 별도로, 변기 옆에는 작은 세면대도 있는데 생리컵을 사용하는 사람이 변기 바로 옆에서 씻을 수 있다. 사진= 성공회대 새천년관에 설치된 '모두의화장실'. 장애인 화장실에 설치되는 핸드레일과 손잡이, 장애인이 편하게 씻을 수 있도록 접이식 의자와 샤워기가 있다. 대형 세면대와 별도로, 변기 옆에는 작은 세면대도 있는데 생리컵을 사용하는 사람이 변기 바로 옆에서 씻을 수 있다. 안수연 인턴기자△성별 이분법이 불평한 성소수자 △성별이 다른 보호자와 함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 △성별이 다른 활동지원가와 함께 화장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 △아기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부모 등 남자, 여자만이 아닌 '모두'가 이용 가능하다. 사진= 국내 대학 최초 성중립화장실이 설치된 성공회대 내 '모두의화장실' 표지판. 안수연 인턴기자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 당시 ‘모두의화장실’을 백악관에 설치했다. 미국 하버드대, 예일대 등 주요 대학 각 건물에도 성중립 화장실 설치가 늘어났다. 스웨덴에선 이미 공중화장실 70%가 남녀 구분 없는 성중립 화장실인 '모두의화장실'이다.전문가는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화장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 이라고 지적한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정상성’에 대한 도전이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포함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 이라며 “모두를 위한 화장실 캠페인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공화장실의 모습이 성인 중심적이며 성별 이분법적이고 비장애인 중심적이라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모두의화장실’ 바라보는 성공회대 학생들은 “모두에게 화장실을 갈 기본권리가 있다”, “돈 낭비 같다” 로 의견 갈려성공회대의 모두의화장실 설치는 교내 반대여론으로 완공까지 총 5년이 걸렸다. 본지가 현장에서 만난 성공회대 학생들의 ‘모두의화장실’에 대한 의견은 긍정과 부정, 양극으로 나뉘었다. '소수자가 화장실을 갈 권리에 대해 찬성하기 때문에 모두의화장실 설립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과 '많이 사용 안 하는 것 같아 돈 낭비'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인터뷰에 응해준 학생들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모두의화장실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인우 학생(IT융합학과·남·18학번)은 “애초에 학교 컴퓨터 등 부족한 시설을 설치하는 게 더 중요한데 굳이 이걸 먼저 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취지는 좋은데 다른 걸 먼저 하고 이걸 설치했으면” 이라고 말했다. 민기 (경영학과·남·19학번) 학우는 “남자 화장실이 있는 자리였는데 없애고 굳이 돈 들여서 새롭게 설치해야 하나 싶었다. 설치되고 난 후 사용하는 사람도 없다”라고 답했다. 찬성하는 입장의 지인 학생은 (사회융합자율학부·여·22학번) “모두의화장실 자체가 소수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정말 모두를 위한 거지 나는 소수자여서 모두의 화장실 써, 나는 소수자가 아니라서 다른 화장실 써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지않나. 모두 화장실을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있냐는 의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혜연(사회융합자율학부·여·22학번) 씨는 “우리 학교가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로 학내에 모두의화장실이 설치된 것이 자랑스럽다” 라며 “24시간 그 앞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화장실이라는 게 다들 그냥 왔다 갔다 하는건데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늘 학생은 (사회학과·여·20학번) 학생은 “모두의화장실이 세계 최초도 아니고 분명히 다른 나라, 지역에서 생겼던 사례가 있다. 그것이 왜 생겼을까 생각해 보면 필요성이 있으니까 생겼을것” 이라며 “우리 학교 내에도 필요성을 느낀 구성원이 있다면 당연히 있어야 마땅하다” 고 말했다. 에브리타임에는 부정여론이 압도적이다? “에타는 소수의 목소리가 크게 느껴지는곳”에타 비방글 고소 공지하니, 4명이 글 지우겠다고 연락와, 이후 에타 속 ‘모두의화장실’ 비방글 70% 삭제됐다모두의화장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학생들은 에브리타임의 여론에 대해서 얘기했다. 에타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훨씬 많았다는 것. 민수 학생은 (사회융합자율학부·남·22학번) “에브리타임에서도 엄청나게 반대 여론이 많았다” 라며 “우리 학교는 지금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인데 그 화장실을 만들 바에 차라리 학교 학생들이 복지를 위해서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언론에서 취재도 많이 나오고 여론 조명을 많이 받으니 막상 들어가기 꺼려진다” 고 설명했다. 에브리타임 여론이 교내 여론을 대변할 수 있는지에 답 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지난해, 성공회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모두의화장실’ 관련 인신 공격, 허위사실 게시글을 고소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작성 글을 삭제하고 연락을 주면 고소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공지도 덧붙였다. 당시 4명의 학생이 자신이 작성한 글을 지우겠다는 연락이 왔고 이후 성공회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왔던 ‘모두의화장실’ 관련 비방 게시글의 6~70%가 지워졌다. 송성윤 성공회대 모두의화장실 문화 만들기 소모임장 학생은 “에브리타임이라는 공간은 몇 년 전부터 모두의화장실이나 페미니즘 이슈 등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했다" 라며 "에타에서 부정적인 글은 몇몇 학생이 여러 글을 계속해서 생산해낸 것이라 학내 여론을 대변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 고 설명했다. 낙인에 대한 우려도, “그렇기에 더 많은 ‘모두의화장실’ 만들어져야”인나 학생은 (경영학과·여·19학번) “동기들이랑 (모두의화장실) 얘기 자체를 잘 안 한다. 약간 민감한 주제다보니까. 굳이 자기 생각을 강하게 얘기 못 한다” 언급했다. 지연 (사회융합자율학부·여·22학번)씨도 “양성평등으로 인해 만들어진 화장실이다보니 선입견도 생기는 것 같다” 라고 의견을 밝혔다. 전문가는 낙인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모두의화장실’이 하나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모든 화장실이 '모두의화장실' 이라면 낙인이 발생할 위험이 없을 것이라는 것.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모두의 화장실이 1호에 그치면 안 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공간을 정말 모두의 화장실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다른 대학과 사회 전체로 확산해 나가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카드뉴스] 2022년 10월 14일 오늘의 운세
- 2022년 10월 14일 오늘의 운세입니다. △물병자리 : 바라던 대로…자신이 꿈꾸고 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간 마음 속에서 간절히 원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꿈은 이루어지고 스스로 발전이 가능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바탕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세 화해를 하게 되겠네요. 싱글인 분의 경우 자신이 마음 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급상승하는 날입니다. 공돈이 생길 수도 있겠으며, 누군가에게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느 정도 돈을 써도 좋은 때이네요.△물고기자리 : 아, 따분해!!따분 그 자체인 하루가 될 가능성이 있네요. 오랜만에 한가하게 보낼 수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네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딱히 행운이 따르는 때도 아닙니다.새로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며, 믿을만한 선배를 통한 소개팅이 좋겠네요. 커플인 경우 별다른 이슈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평이한 수준입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는 물건을 쇼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물품을 구매하기에 적당한 때는 아닙니다.△양자리 : 새로움을 추구하라…다양한 변화의 날이 될 하루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추구하던 것들에 대한 회의가 생길 수 있으며, 이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갈등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연애운의 흐름은 좋은 편입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 분이 평탄하게 연애를 하게 될 것이고, 싱글인 분 또한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인 분의 경우 술자리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네요. 어느 정도 쇼핑의 운은 있어서 물건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습니다.△황소자리 : 구속 보다는 자유를…평소에 쌓인 감정이나 불만이 폭발하게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러한 폭발이 있어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묻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사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가끔 딴 생각을 하고는 하네요. 지나친 구속을 삼가고 상대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의외의 장소에서 갑작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습니다. 이때문에 주변에 당신에게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있겠네요. 상대방으로부터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쌍둥이자리 : 대화로 해결해야…창의적인 능력이 높아지는 날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응모나 모집과 같은 곳에 도전해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셔야 합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괜스레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보다는 진지한 대화가 두 사람 사이를 묶어줄 것입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자신과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는 상대를 골라보면 좋겠네요.재물운은 좋은 편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날입니다. 주변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데, 당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도와주면 덕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게자리 : 있을 때 잘하자…걱정거리가 있었다면 해결이 되는 날입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일이 해결되는 형국이네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니 오히려 어리둥절 하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을 명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에도 애정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약간은 가시 돋친 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조금 후에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지 않고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사자자리 : 오버는 금물!!!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 새롭게 만난 사람 앞에서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잘 파악해가며 지출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위한 투자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처녀자리 : 가까운 사람을 먼저…살다 보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기 일쑤입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챙길 때 행운이 따르게 됩니다. 먼저 연락하고 먼저 찾도록 해보세요.자신의 비밀을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당신의 애정운이 구설수로 인하여 방해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연인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입조심을 해야 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좋아지고 있는 때입니다. 어느 정도 지갑이 두둑해지니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게 되네요. 다만 유흥비로 큰 돈을 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귀가 시간을 조절하여 이러한 지출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천칭자리 : 고개를 숙여라…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충해야 하는 날입니다. 학습과 관련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성과가 나오게 되니 저절로 입이 벌어지네요.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는 것 없이 바라기만 하고 있다면 반성이 필요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약간의 내숭도 필요하겠네요.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갑에 돈을 쌓아두고 있기 보다는 어느 정도 쓰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전갈자리 : 살금살금 접근하라…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회나 응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도록 하십시오. 운동 경기나 내기에서도 당신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근을 해보면 좋을 때입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접근하는 것은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횡재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게 되는 때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어느 정도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사수자리 : 사랑이 찾아오네…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허탈해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축축 처지니 여러가지 일에서 의욕이 생기지 않네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추슬러서 힘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래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하기 힘든 감정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겠네요. 커플인 경우라면 삼각 관계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온 돈을 요긴한 곳에 쓰게 될 수도 있겠네요. 아르바이트든 정규직이든 당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할 운도 있습니다.△염소자리 : 인기 급상승 예감…의외의 장소에서 빛을 내뿜는 형국의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 보게 되니, 인기가 급상승하고 어느 자리에서든 사람들을 리드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빼지 말고 미팅이나 소개팅에 참석하도록 하세요. 커플인 분이라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생각하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아주 좋은 때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겠고, 학생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용돈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 그만큼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AI가 인간의 ‘마음’도 읽는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인공지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최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통해 사람이 상상한 내용을 문자로 재구성하는 기술이 지난달 30일 생물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소개됐다. 미 텍사스대 소속 연구진이 붙인 이름은 ‘두뇌 해석기(brain decoder)’다. (사진=이미지투데이) fMRI를 활용해 인간의 마음을 읽으려는 시도는 이미 여러 번 있었다. 인간의 뇌는 특정 부위가 사용될 때 혈류가 증가하는데, fMRI는 이러한 변화를 밀리미터 단위로 잡아내 뇌과학 연구에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냈다. 미국의 뇌과학자 잭 갤런트(Jack Gallant)는 fMRI로 뇌의 어느 부분에 단어가 저장되어 있는지 연구해 ‘어휘 지도’를 그렸고, 이 지도가 네이쳐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는 법정에서 사용되는 ‘거짓말 탐지기’다.그런데 fMRI는 특정 자극을 포착해내기까지 몇초간 지연되는 ‘약점’을 갖고 있어, 아주 짧은 문장이나 단어만 포착할 수 있었다. 인간이 일상생활처럼 말하고 생각하면 fMRI가 신호를 포착할 동안 20개 이상 단어가 뒤섞여버려 그 의미를 해석하기 어렵고 오차도 컸다. 때문에 연속적인 언어를 파악하는 연구에서는 뇌에 직접적으로 기기를 심는 방법을 주로 썼다. 그러나 기기를 심는 방법은 뇌 손상으로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한정적으로 사용됐다.미 텍사스대 소속 연구진은 이러한 fMRI의 한계를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극복했다. 원리는 텍스트 ‘자동완성’ 기능과 비슷하다. AI는 fMRI에 담긴 ‘후보 단어’를 감지하고, 각 후보 단어별로 다음으로 올 수 있는 단어를 예측해서 제시한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AI는 가장 ‘정답’일 가능성이 높은 단어 연속을 유지해 정확도를 높였다.실험 결과, AI는 피험자가 특정 이야기를 듣는 동안 발생하는 뇌 변화를 읽고, 일반적인 자동완성 기능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이야기 내용을 재구성했다. 피험자가 “난 아직 운전면허가 없고...(중략)”라는 문장을 들었다면, 해석기는 “그녀는 운전을 배우는 걸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식으로 결과물을 내놨다. 문장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내용을 말했는지’ 파악한 것이다. 또한 두뇌 해석기는 피험자가 이야기를 듣지 않고 머릿속으로 ‘상상’해도 내용을 재구성했다. 제리 탱(@Jerry Tang) 트위터 캡쳐. AI는 피험자의 뇌 신호를 읽고 문장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내용을 말했는지’ 의미를 파악해 송출한다. (사진=@Jerry Tang) 더 나아가, 두뇌 해석기는 피험자들이 무성 영화를 보고 생각한 영화의 줄거리를 읽어내기까지 했다. 피험자는 한 여성이 용의 꼬리에 맞아 넘어지는 영상을 봤는데, 해석기는 피험자의 fMRI를 해석하고 “나는 나와 비슷한 소녀가 등을 맞고 넘어지는 것을 본다(i see a girl that looks just like me get hit on her back and then she is knocked off)”는 문장을 출력해냈다. 음성이 없는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피험자의 뇌 신호를 문장으로 변환한 사례. (사진=Semantic reconstruction of continuous language from non-invasive brain recordings) 연구진인 제리 탱(Jerry Tang)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은 두뇌 해석기가 비언어적 의미를 읽어내는 작업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fMRI가 인간의 언어만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상상하는 이미지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지 뿐이랴.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읽어낼 때가 올지도 모른다.다만, 제리 탱은 이러한 연구가 적극적인 ‘피험자의 협력’이 있을 때만 가능했다고 전했다. 피험자가 실험에 적극적으로 집중할 때 해석기가 성공적으로 의미를 읽어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때 해석 능력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럼에도 이 ‘마음을 읽는’ 기술에 대한 우려를 놓을 수 없다. 제리 탱 역시 “연구진의 가장 큰 우려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두뇌 해석기 결과를 잘못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정신적인 사생활을 보호하는 법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우리 머릿속 상상까지 ‘법적’으로 보호할지 고민해야 하는 세상이 왔다.
- 교육청, 건설현장 미점검 27.9%...학생 안전 ‘빨간불’
- [이데일리 한승구 인턴기자] 교육청이 건설공사 시 교육환경평가 이행사항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사장 주변 학생 안전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육환경평가 이행사항을 점검받아야 하는 공사 862건 중 231건(27.9%)이 점검하지 않았거나, 점검 유무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가 대상인 공사의 대다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학생들의 통학안전과 교육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교육환경평가제도는 학교 주변 200m 이내에서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제곱미터 이상의 건축을 하려면 교육청의 심의를 거치게 하는 제도다. 각 시도교육청은 시공사가 통학로 안전, 소음, 일조 대기 등 6개 항목과 27개의 세부기준을 제대로 이행하였는지 직접 점검하게 되어있다.이번 교육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과 대전, 경북이 이행사항을 점검하지 않거나, 점검 유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행사항을 점검할 의무가 있는 시도교육청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점검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점검 방식은 자료를 서면으로 제출하거나, 필요시 관할 교육청 공무원이 사업장을 직접 조사할 수 있다. 교육청의 이행사항 점검 방식을 확인한 결과, 시공사 또는 사업시행사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거나 유선으로 조사를 마쳤다고 응답한 비율이 40%에 달했다. 서면 자료가 이행사항을 점검하기 불충분한 만큼 현장조사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철거공사 건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규모 재개발공사의 경우 착공 전 철거공사가 병행된다. 대다수 시도교육청은 착공이 이뤄진 공사만 관리해 착공 전인 철거공사는 점검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관리 소홀의 원인으로는 일부 시도교육청의 만성적인 예산 인력 부족 문제가 지목됐다. 경기도의 경우 점검해야 하는 공사 건수가 가장 많음에도 교육환경평가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인력이 단 두 명에 그쳤다. 실제로 한 달에 열건 이상 점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업무처리량이 공사 건수를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도교육청에 대한 인력과 예산 확충에 대한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서동용 의원은 “대규모 공사현장에 대한 학부모,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지 않도록 아직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현장을 전수 점검하고 점검 방식도 현장조사 우선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 마약사범 5년새 2배 이상 증가...‘다크웹’ 검거도 늘었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020세대 청년 마약사범이 최근 5년간 2배 이상 폭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료=경찰청, 이만희 의원실 제공) 12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마약사범 검거 자료를 분석하고 2017~2021년 사이 10대 마약사범은 69명에서 309명으로, 20대는 1478명에서 3507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반면 30대, 40대, 60대 이상 등 전 연령대에서는 오히려 마약사범이 감소세를 보였다.지난 5년간 마약사범은 ‘서울’에서 1만 2960명이 검거돼 전체의 22.5%를 차지했다. 서울 31개 관내 경찰서별로 살펴보면 강남에서 738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초(374건), 영등포(368건)가 뒤를 이었다. 반면 주거지역인 방배(59건), 은평(74건), 성북(76)건은 상대적으로 낮은 검거건수를 보였다.서울 내 청년 마약사범 비율도 크게 늘고 있었다. 서울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체 마약사범 중 1.3%에 불과했던 10대 사범이 지난해에는 2.5%로 늘어났으며, 20대 역시 동일기간 29%에서 42.8%로 급증했다.마약 거래가 온라인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면서, 딥웹 및 다크웹을 통한 검거도 늘어났다. 지난 2019년 82건에 불과했던 딥웹 등 활용 검거 건수는 지난해 832건, 올해 7월까지 631건으로 급증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 의원은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한 최근 마약사범 급증세는 단순한 사회문제가 아닌 국가 존립위기 문제로 엄중하게 접근해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