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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동맥협착증, 혈관 절반 막혀도 증상없어 더욱 위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으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이다.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혈관이 점점 막혀가는 질환을 ‘경동맥협착증’이라 한다. 뇌의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원인 중 30%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치명적인 후유 장애를 남긴다. 하지만 경동맥이 절반이나 막혀도 아무런 증상도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고준석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무증상 질환인 ‘경동맥협착증’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경동맥협착증 환자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경동맥협착증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경동맥이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막히는 질병을 말한다.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경동맥 협착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지난 5년간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2013년 3만7,401명→2017년 6만8,760명) 2017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5배 많았으며 50대부터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스트레스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증가가 주원인경동맥협착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각종 스트레스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증가가 가장 큰 이유다. 고준석 교수는 “특히 50대부터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30~40대에는 아직 젊은 나이로 생각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는지도 모르고, 알아도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 혈관손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경동맥 협착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흡연율도 높아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절반이나 막혀도 증상 없어 더 위험한 경동맥 협착증경동맥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막혀도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증상이 없어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 되어도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해서 협착이 심해지면 언제, 어떻게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하게는 뇌경색으로 인한 뇌기능 마비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70%이상 진행된 심한 경동맥 협착증이 발견되었다면 반드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동맥 협착증,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 가능경동맥협착증은 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고, 5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느껴 발견하는 경우는 드물다. 만약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있거나 흡연을 한다면 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검사로 쉽게 확인이 가능한데 뇌졸중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다.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만약 70% 이상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경동맥 내막절제술)이나 시술(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필요할 수 있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 vs 경동맥 내막 절제술수술이나 시술법은 크게 두 가지다. 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스텐트 확장술과 직접 동맥경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내막 절제술이다. 경동맥 내막절제술은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하지만 협착부위 동맥경화 찌꺼기를 직접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에 수술 후 재협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경동맥 협착증이 매우 심한 경우,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하기에는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한 경우, 경동맥 협착증이 심해 뇌색전증을 일으킨 경우 등에서는 매우 유용한 치료방법이다.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은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 환자, 심장병을 동반한 환자, 그 외 전신마취에 부적합해 수술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다. 경동맥 내로 미세 도관과 미세 철사를 이용해 풍선을 위치시키고 풍선으로 협착 부위를 확장한 후 스텐트를 거치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물론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만능의 선택은 아니다. 직접적으로 동맥경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에 비해 남아있는 동맥경화로 인한 재협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동맥 협착증이 매우 심한 경우나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하기에는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한 고연령 환자에게는 매우 조심해서 시행되어야 한다.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국내에서 경동맥 내막절제술이나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 받는 환자는 연간 3500~4000명 정도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의 경우 시술기구들의 발전으로 인해 가파른 증가추세를 나타내면서 전체의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준석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경동맥협착증이 더욱 흔한 미국의 경우 연간 1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70% 이상이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시행 받고 있다”면서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 지하철 개통의 힘… 주택시장 한파에도 송파·강동구 집값 ‘高高’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잠실한솔아파트는 지난 2000년에 입주한 총 393가구의 소규모 단지다. KB국민은행에서 조사한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짜리 매매시세는 지난 8월 7억7000만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8억2000만원으로 두 달새 5000만원이 뛰었다. 전용 84㎡도 지난 8월 말 10억원에 팔린 이후 1억원이나 값을 더 올린 매물이 나오고 있다. 새 아파트가 아닌 기존 아파트가 불과 한두 달새 1억원이나 값이 뛴 것은 오는 12월에 지하철 8호선 석촌역에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까지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 단지로 거듭나기 때문이다.정부가 대출 억제와 보유세(종부세) 강화를 골자로 한 9·13 부동산 대책을 시행한 이후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송파구 잠실·방이동과 강동구 둔촌동 일대 주요 단지와 상가 건물은 시세가 우상향하고 있다. 오는 12월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 노선(삼전역~중앙보훈병원역) 개통을 앞두고 매매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송파구 방이동 A공인 관계자는 “9호선 연장 개통 수혜 단지들은 실거주 목적의 매수 문의가 늘며 매매값도 오르는 분위기”며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수요층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매도 시기를 미루는 집주인도 많아졌다”고 말했다.◇9호선 3단계 개통에 둔촌주공 한달새 매맷값 16%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 구간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중앙보훈병원 사이 9.2㎞ 구간을 8개 역으로 잇는 노선이다. 오는 12월 1일 개통한다. 기존 1단계(김포공항∼여의도∼신논현)와 2단계(언주∼종합운동장)에 이어 3단계 구간 개통으로 강서구에서 여의도, 강남에 이어 송파구와 강동구 둔춘동까지 하나의 노선으로 잇게 된다. 이번 개통으로 송파구에는 9호선 삼전역, 석촌역, 송파나루역, 한성백제역, 올림픽공원역이, 강동구 둔촌동에는 둔촌오륜역, 중앙보훈병원역 등 총 8개 역사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석촌역은 8호선, 올림픽공원역은 5호선으로 각각 환승할 수 있다. 종착역인 중앙보훈병원역을 포함해 이들 3개 역사는 급행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김포공항역에서 올림픽공원역까지 50여분 만에 주파가 가능해진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교통 여건 개선 기대감에 9호선 노선을 따라 늘어선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늘며 가격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2단지)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이후 7월까지 한 두건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가 ‘뚝’ 끊겼다가 8월 들어 16건이나 손바뀜이 일어났다. 그 결과 전용 83㎡짜리는 한달 새 14억원에서 15억원으로 1억원이나 껑충 뛰었다. 현재는 16억원을 호가한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9·13 대책 이후 투자수요보다는 강남과 여의도 출·퇴근을 하는 실수요자들의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송파구 남부지역과 강동구는 강남권역에 속해 있지만 지금까지 강남까지 한번에 주파하는 지하철이 없어 저평가받았던 곳”이라며 “그러나 이번 9호선 3단계 연장 노선 개통 호재뿐 아니라 4단계 구간(보훈병원역~샘터공원역) 사업까지 본격 추진되면서 집값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상가 가격도 ‘들썩’… 3.3㎡당 8000만원 돌파지하철 개통 호재는 주변 아파트뿐 아니라 일대 상가건물 몸값도 끌어올리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삼전사거리에 개통 예정인 ‘삼전역’ 인근의 지하1층~지상 5층짜리 건물(대지면적 460㎡·옛 140평 )은 지난해 6월 71억원에 팔렸지만 올해 1월 바로 옆 비슷한 규모의 건물이 80억 5000만원에 매매됐다. 7개월 만에 몸값이 약 13%나 뛴 것이다. 송파나루역(예정) 사거리에 위치한 지상 6층짜리 건물(대지면적 529㎡·옛 160평)은 지난달 130억원에 팔리며 3.3㎡당 시세가 8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흔히 지하철 개통은 건설 계획 발표와 착공, 준공(개통)의 각각 3차례의 승인 단계에 걸쳐 가격이 오르는 3승(昇)법칙이 있다”며 “송파구 일대 상가건물 몸값도 각 단계별로 평균 10~20%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9호선 노선을 따라 상가건물값은 오르지만 일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기엔 어렵다는 전망도 많다. 이른바 ‘빨대효과’ 때문이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이전에 강남역에서 분당 정자역을 거쳐 광교신도시까지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할 때만 해도 일대 상권이 활성화할 것으로 봤지만 결국은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으로 상권 수요가 몰려들었다”며 “9호선이 새로 뚫리면 아파트 등 주거수요는 늘어날 수 있지만, 상권수요는 신논현과 강남 등으로 오히려 뺏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평창 성화, 수도 서울의 '찬란한 문화' 비추다
-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 꿈나무들과 함께 성화를 전달 받은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13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입성해 봉송을 시작했다. 101일간 대한민국을 달리는 성화의 불꽃은 16일까지 나흘간 활기 넘치는 서울의 모습과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서울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곳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이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스페셜 봉송의 ‘문화’ 테마 도시로 선정됐다. 서울 봉송 첫날, 성화의 불꽃은 대한민국 소통의 중심지인 광화문 광장을 찾아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광화문 광장에서는 가장 먼저 대한민국 전통문화예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어가행렬을 활용한 봉송을 진행하며 화려한 전통 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 총 300여 명으로 구성된 어가행렬은 ‘세종실록오례의’ 가례서례 소가노부를 기반으로 재구성 됐다. 취타대의 연주와 함께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행렬단은 왕의 어가를 호위하며 성화를 봉송했다.이후 성화의 불꽃은 한국 썰매사의 한 획을 그은 강광배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와 스포츠 사격의 역사를 새로 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선수에게 옮겨져 봉송됐다. 한국 썰매의 선구자인 강광배 교수는 세계 썰매 역사상 처음으로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썰매 전 종목에서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스켈레톤 윤성빈을 발굴하기도 했다.‘사격황제’ 진종오는 3회 연속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사격에 대한 국민 관심을 증대시켰다. 젊은 사격 선수들이 세계무대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다지기도 했다.이번 봉송에서는 미래 문화의 큰 변화를 가져올 5G 기술이 활용됐다. 드론레이싱 챔피언 김민찬씨도 봉송에 참여해 미래와 과거의 문화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모습을 혼합현실(MR)로 연출한 후 임시성화대에 불을 지폈다. 서울에 입성한 첫 날 성화의 불꽃은 디지털매직스페이스를 출발해 합정역 사거리, 용산전쟁기념관을 거쳐 광화문까지 23.4km(도보 18.3km, 차량 5.1km)를 달렸다. ‘서울로 7017’을 통해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서울의 모습도 세계에 소개했다. 이날 봉송에는 조양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전 조직위원장, 이창엽 한국 코카-콜라 유한회사 사장, 이홍배 황실문화원 종친회 이사장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해설위원과 개그맨 출신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정찬우, 재일 한국인 출신 축구 선수 정대세, 가수 전소미, 삼성 프로농구단 이상민 감독과 현재 활발한 방송활동을 펼치고 있는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강윤미, 대한민국 체조 남자 도마 종목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송영희 한국에어로빅협회장, 윤수로 가라테 연맹회장, 비정상회담 출연 방송인 다니엘 린덴만, 알레르토 몬디, 부르고스 크리스티안 등 연예인 및 전·현직 운동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서울 1일차 봉송에는 다문화 사회의 통합, 가족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행정안전부 심보균 차관과 스리랑카 출신 이레샤 페라라, 다자녀를 키우고 있는 행정안전부 고준석 사무관, 김세라 주무관이 주자로 참여했다.이날 성화봉송은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 성대한 지역축하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현대무용단 창무회와 국악그룹 불세출의 합동 퍼포먼스를 비롯해 K-pop 아이돌 비투비와 우주소녀 등이 참여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성화봉송 프리젠팅 파트너사인 코카-콜라의 체험이벤트와 인터렉티브 퍼포먼스, KT의 ’5G 비보잉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졌다.
- [아는 것이 힘]고혈압 있다면, 겨울철 '뇌동맥 파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이 시작될 무렵부터 쌀쌀한 초봄까지 조심해야 될 대표적 질환이 ‘뇌동맥류’다. 신체가 추위에 큰 일교차에 노출되면 혈관이 갑작스레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면서 뇌동맥류가 터질 위험이 높아진다. 일단 터지면 사망률이 30~40%에 달하기 때문에 평소 혈압에 문제가 있다면 뇌동맥류 검사를 미리 체크해 볼 필요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하는데 풍선이 부풀면 터지듯 뇌동맥류도 점차 부풀어 오르면 터지게 된다.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1% 정도에서 발견되는데 파열되기 전 증상이 없다가 일단 발생하면 높은 사망률과 영구적 후유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사전에 검사를 통해 발견해 수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팀이 지난 9년간(2007~2015년) 병원을 내원한 뇌동맥류 환자 1,912명을 분석한 결과, 추워지는 11월부터 환자가 증가해 일교차가 큰 4월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의 46%는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고준석 교수는 “추위에 노출이 잦은 겨울철이나 초봄 같은 환절기에는 혈압의 변동폭이 커져 뇌동맥류 파열 위험성이 올라간다”며 “일단 파열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혈압에 문제가 있다면 겨울철을 맞아 뇌동맥류 검사를 꼭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CT, 뇌혈관 MRI 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 뇌혈관조영술과 같은 좀 더 정밀한 검사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최근에는 조기 검진 활성화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발견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 뇌동맥류 치료는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수술 방법은 ‘코일색전술’과 ‘클립결찰술’ 두 가지로 나뉘는데 서로 다른 장단점을 보이고 있어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 및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단, 뇌동맥류 안으로 얇은 백금으로 된 코일을 넣어 파열부위를 막는 코일색전술이 개두술을 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 또한 빠르기 때문에 우선적 시행 방법으로 검토되고 있다.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 요인으로 거론되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은 야외 활동 위축으로 운동량이 급감해 혈압 관리에 소홀해 지기 때문에 실내 운동을 통해 꾸준한 운동량을 유지해 주어야 한다. 또한, 송년회, 신년회를 맞아 음주, 흡연 등이 증가하기 쉬우므로 되도록 금주,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고 교수는 “평소 느끼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나 갑작스런 의식 저하, 마비 등 증상이 보이면 뇌동맥류를 의심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되었기 때문에 뇌동맥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사전에 검사를 통해, 치료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 애꿎은 피해자 속이 부글부글
- [조선일보 제공] ‘보유세 폭탄’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투기와는 상관없는 선의의 피해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소득이 적어 세금 낼 길이 막막한 ‘은퇴자’, 한곳에서만 붙박이로 살아온 ‘1가구 1주택자’, 자녀 교육환경 좋은 곳에 새로 둥지를 튼 ‘월급쟁이들’이 대표적인 피해자들이다. 이들은 주택 보유세가 지난해에 비해 3~4배나 늘어나게 되자, “집 값 오른 게 내 죄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폭발 직전인 선의의 피해자들 ①은퇴자=서울 개포 주공아파트 34평형(현재 시세 13억원)에 25년째 살고 있는 박모(65)씨. 그는 금융회사에서 30년 근무한 뒤 외환위기 때 퇴직해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의 현재 수입은 국민연금 월 46만원, 은행이자(예금 5000만원) 월 25만원 등 월 71만원 수준. 아파트 관리비(월 20만~30만원), 식비(월 60만~70만원), 경조사비(월 30만원) 등을 내고 나면 매달 90만원 정도 적자다. 부족한 생활비는 출가한 자식들이 보내주는 용돈으로 근근이 해결한다. 이런 박씨가 올해 내야 할 보유세(재산세+종부세)가 무려 550만원. 박씨는 “1년 만에 3배씩 올리는 게 무슨 세금이냐, 수탈이나 다름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②1주택 장기보유자=서울 목동 7단지 35평 아파트에 사는 주부 이모(40)씨. 10년 전 결혼할 때부터 목동에서 살았고, 3년 전 대출을 끼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구입했다. 집을 옮긴 것은 평수를 넓혀 초등학생 자녀 2명에게 방 하나씩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내야 할 보유세가 450만원. 남편의 한 달 월급보다 더 많다. 이씨는 “내가 왜 투기꾼으로 낙인 찍혀 세금 폭탄을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③자녀 교육에 발목 잡힌 월급쟁이=서울 강남 도곡동 40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은행원 박모(42)씨. 서초구에 살다 자녀(초등 3년) 교육을 위해 작년 3월 이곳으로 이사 왔는데 올해 내야 할 세금이 1200만원 선. 그는 “학원이 많고 학군도 좋아 이사를 했는데 연봉 7000만원 중 두 달치 월급이 세금으로 들어가고, 넉 달치 월급은 애 학원비로 들어가니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④월세 세입자=서울 강남 대치동의 원룸 주택 세입자 6명은 며칠 전 날벼락을 맞았다. 집주인 김모(48)씨가 올해 부담해야 할 보유세 350만원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월세를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세입자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서씨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정부가 서민들만 잡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 “부작용 커, 퇴로 열어줘야”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팀장은 “현행 세제로는 1년 보유자나 10년 보유자나 똑같은 세금을 내야 한다”며 “투기 목적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주택 보유 기간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세무전문가인 남시환 세무사는 “다주택자에게 집을 팔 수 있는 유예기간을 더 주고, 1가구 1주택자에겐 양도소득세율을 낮춰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