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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13건

마두로 지지한 쿠바에 뿔난 트럼프…쿠바선수 MLB 진출 차단
  • 마두로 지지한 쿠바에 뿔난 트럼프…쿠바선수 MLB 진출 차단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 야구선수들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메이저리그와 쿠바 야구연맹이 지난해 12월 맺은 협약을 무효화 했다. 이 협약은 MLB 팀이 쿠바 출신 선수와 정식 계약을 하는 경우, 연봉과 별도로 지급하는 사이닝보너스(Singing bonus)에 대해선 25%를 쿠바야구연맹에 지급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쿠바야구연맹이 쿠바 정부 소속이어서 현행 법률 상 불법이라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이다. 미국은 공산주의 정권인 쿠바 정부와의 거래를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애초 이 협약은 쿠바 선수들이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MLB 팀과 계약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협약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양국 간 경제 교류가 아예 불가능했다. 쿠바 출신 야구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쿠바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망명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쿠바 선수들이 범죄 조직에 거액의 돈을 지불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등 인권문제도 심각했다.쿠바야구연맹은 최근 MLB 팀과 계약할 수 있는 선수 3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협약을 무효화시킨 탓에 계약이 이뤄지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쿠바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퇴진 압박을 가해왔다. 쿠바 야구선수에 대한 제재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를 ‘폭정 3인방(Troika of tyranny)’으로 규정하고 무역 금수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 5일 “몇 주 내로 미국은 쿠바에 대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제재를 예고했다. 한편 이번 협약 무효화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은 것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쿠바와의 국교 수립은 오바마 행정부가 내세우는 대표적 외교 치적 중 하나다. 오바마 정부는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한편, 쿠바 선수들이 합법적으로 MLB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쿠바야구연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정치적인 이유로 선수들과 그 가족들의 인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2019.04.09 I 김은비 기자
  • 美, 베네수엘라 석유회사 수출 제재 밝혀…정권 퇴진 압박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의 석유 수출 제재 방침을 밝히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퇴진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휴스턴 라이스대학의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를 방문해서 한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베네수엘라인의 것”이라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 선박을 “그 부패한 정권의 명줄”이라며 “모든 선택지(옵션)가 탁자 위에 놓여 있다. 마두로는 미국의 굳은 결심을 시험해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든 선택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에 대해 군사행동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사용해 온 표현이다.이어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민주주의로의 전환이 평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계속해서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연설 뒤 미 재무부는 PDVSA가 소유하거나 운항하는 선박 34척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은 PDVSA에 대해 미국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자산 동결과 송금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는 2014년 이후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세와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 등으로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가운데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정정 불안마저 지속하고 있다.
2019.04.06 I 성선화 기자
"마두로정권, 국민 250명 살해"…베네수엘라 인권 탄압 보고서 발표
  • "마두로정권, 국민 250명 살해"…베네수엘라 인권 탄압 보고서 발표
  •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12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정부로부터 우리를 구해달라는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ㅏ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 나라, 두 대통령 체제’ 등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하는 국민을 살해·고문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석유 수출을 제한하는 등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이같은 제재가 오히려 경제적·정치적 혼란을 더해 베네수엘라 국민을 힘들게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국제연합(UN)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20일(현지시간) 정세 혼란이 지속되는 베네수엘라엣 마두로 정권이 치안기관과 민간병력을 활용해 국민을 살해하거나 고문한다는 내용을 보고서를 발표됐다. 이날 보고서는 OHCHR 직원 등 조사단이 현지에서 직접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는 치안기관이나 친정부 민병조직이 살해·고문, 신병을 구속하는 등 강제적인 수단으로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만 205명이 살해당했고 올해 1월에도 37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베네수엘라 국민을 둘러싼 환경은 2018년 조사에서부터 크게 악화했다. 공공교통망의 붕괴나 교사의 부족으로 100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이란 조사결과도 있다. 미국의 제재도 한몫했다. 보고서는 미국 제재가 ‘경제위기를 가속화해 기본적인 인권과 복지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합의하는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과 야당 지도자이자 임시대통령으로 임명받은 과이도 국회의장의 대립이 지속되며 혼란을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2019.03.21 I 정다슬 기자
베네수엘라 정전사태 지속…환자 15명 치료받지 못해 숨져
  • 베네수엘라 정전사태 지속…환자 15명 치료받지 못해 숨져
  • △10(현지시간) 정전사태로 매장 불이 꺼지자 한 직원이 핸드폰불을 켜서 상품을 보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베네수엘라의 전국적인 정전사태로 국민이 식료품난·식수난, 의약품 대란 등 생필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며 고통받고 있다. 급기야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환자들이 사망하는 인명피해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니콜라스 마두로 현 정권과 이에 맞서는 후안 과이도 괴도정부 수장 간의 정치 투쟁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최소 15명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 의사들이 한자들을 돕기 위해 애썼지만 통신 네트워크 장비가 사라지고 정치적 혼란이 커지면서 기본적인 약품은커녕 식료품조차 제대로 공급받기 어려워졌다.7일 오후 처음 발생한 정전사태는 이후 일부 복구됐으나 9일 다시 발생했다. 시민단체들은 정전 사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경우, 투석기계·인큐베이터·인공호흡 등의 장비를 필요로 하는 수백명의 환자들이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카라카스에 있는 의료기관 프란시스코 발렌시아 국장은 “최소 15명의 환자가 정전으로 사망했으며 1만명 이상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죽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일주일에 세 번 투석을 받아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정전 사태로 약 5일 동안 투석을 받지 못했다.호세 마누엘 올리바레스 하원 의원은 정전 사태로 환자 1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WSJ는 이 주장에 대해서는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병원뿐만 아니다. 정전사태로 학교와 일대 경제활동도 모두 멈췄다. 심각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거래를 위해서는 카드 결제를 위한 POS기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작동하지 않고 있다. 레스토랑과 슈퍼마켓이 문이 닫으면서 식량을 구할 방도가 없어진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10일 카라카스 동부의 식료품 시장을 약탈하려는 시도도 벌어졌다. 그러나 주말에도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면서 거리에는 임시 바리케이드와 불에 탄 물건들의 잔해가 널려 있는 상황이다.이런 와중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은 정전이 반정부세력의 파괴활동 탓이라며 그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과이도 수장은 마두로 정권의 무능과 부실관리로 전기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이도 수장은 정전 사태에 따른 사회 혼란을 멈추기 위해 11일 긴급 국회를 소집해 국가비상사태 선포하고 국제 원조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미국은 마두도 정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엘리엣 아브람스 베네수엘라 특사는 “인도에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 수입을 그만둬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의 현금줄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베네수엘라 석유 수입국 중 가장 큰 곳이다.
2019.03.11 I 정다슬 기자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경제난 속 '대규모 정전사태'
  •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경제난 속 '대규모 정전사태'
  • 지난달 23일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를 연결하는 시스코 드 파울라 산탄데르 국제교량 다리에서 구호 물품 반입을 시도하려는 야권과 이를 막으려는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충돌이 일어나면서 최소 2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다.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한 여성이 수송되고 있다. 이후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계속되고있다. 8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로 국민 일상이 피해받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베네수엘라 전국 23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서 정전이 발생해 교통이 마비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틀이 넘도록 정전사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유럽의 NGO ‘넷블록스’는 이번 베네수엘라 정전사태를 ‘라틴아메리카 역대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이번 정전사태로 카드 단말기 사용이 막혀 현금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은행 업무에도 차질이 생겨 미처 현금을 챙기지 못한 주민은 생필품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긴급 의료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병원은 자체 비축 전력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상 진료를 이어갔지만, 의료 장비를 지속해서 가동해야 하는 중환자실 환자들의 정상적인 치료가 어려워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한편 베네수엘라 정권은 잇단 정전사태를 미국의 공격으로 분석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국민을 겨냥해 미국 제국주의자들이 선포하고 지시한 전력 전쟁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의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서 “마두로의 정책은 오직 암흑만 불러온다”며 “음식도, 약품도 없고 이제 전력도 없다. 다음은 마두로가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2019.03.09 I 황현규 기자
목소리 커진 美볼턴 "마두로 돕는 외국 금융기관 제재"
  • 목소리 커진 美볼턴 "마두로 돕는 외국 금융기관 제재"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옥죄고자, 미국이 다시 한 번 ‘칼’을 빼들었다. 존 볼턴(사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와 그의 부패한 네트워크에 이익이 되는 불법적 거래를 조장하는 데 관여하는 외국 금융기관들은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통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부를 훔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이번 성명과 관련, “볼턴 보좌관이 발표한 조처는 마두로를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한 미국의 활동에서 최근 엄격한 조치”라고 전했다.반면, 볼턴 보좌관은 마두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의장에 대해선 “과이도 임시 대통령과 국회가 이끄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전환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28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해외자산을 동결하되, 관련 수익을 과이도 의장에게 보내도록 하는가 하면, 마두로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제한하는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더 나아가 지난달 25일엔 마두로 대통령에 동조한 술리아와 카라보보, 아푸레, 바르가스 등 베네수엘라의 4개 주의 주지사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들 주지사의 미국 내 재산은 몰수됐고, 미국 내 모든 거래도 금지됐다.
2019.03.07 I 이준기 기자
보우소나루 대통령 “트럼프-金처럼, 마두로 만나 대화 의향”
  • 보우소나루 대통령 “트럼프-金처럼, 마두로 만나 대화 의향”
  • 지난 10월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내분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중재를 위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잇음을 내비쳤다.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만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한 것처럼 마두로 대통령을 만나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베네수엘라는 지난 1월 10일 마두로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됐지만 정국 혼란이 계속되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같은달 23일 스스로 과도 정부 임시 대통령으로 나서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과이도 의장을 지지한 상태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담 후세인처럼 끝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리아에서 과이도 의장을 만난 후 “베네수엘라가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한 나라로 되돌아가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헌법과 전통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9.03.01 I 이명철 기자
美, '마두로 동조' 베네수엘라 주지사들 제재…과이도엔 "100% 함께할 것"
  • 美, '마두로 동조' 베네수엘라 주지사들 제재…과이도엔 "100% 함께할 것"
  • 사진=A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이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다시 한 번 칼을 빼들었다. 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동조하는 현 베네수엘라 주(州)지사 4명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이다. 더 나아가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의장에겐 “100% 함께 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는 이날 ‘고질적인 부패와 중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의 전달 차단에 관여한’ 술리아와 카라보보, 아푸레, 바르가스 등 4개 주의 주지사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마두로 불법 정권이 야기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원조를 봉쇄하려는 마두로 정권의 시도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주지사의 재산은 몰수되고, 미국 내 모든 거래도 금지된다.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해외자산을 동결하되, 관련 수익을 과이도 의장에게 보내도록 하는가 하면, 마두로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제한하는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미국의 요청에 따라 내일(26일)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미국의 전방위적 제재 압박이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반대로 미국은 또 다른 대통령인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마이크 펜스(사진) 미국 부통령은 이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리마그룹 회의 시작에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자유가 복원될 때까지 계속해서 과이도 의장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말 경제적으로 황폐해진 베네수엘라에 필요한 식량과 약품을 이송하려는 시도 중에 발생한 비극적인 폭력은 과이도에 대한 미국의 지지 결심을 한층 강화시켰다”며 과이도 의장에게 ‘우리는 당신과 100% 함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펜스 부통령은 “모든 옵션은 탁자 위에 있다”며 “베네수엘라의 악몽이 끝나 베네수엘라가 다시 한층 자유로워지고, 국민이 자유의 새로운 탄생을 볼 날이 곧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과이도 의장이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국에 “마두로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모든 옵션을 고려해달라”고 촉구한 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2019.02.26 I 이준기 기자
"식량을 달라"는 국민에게 총구 들이댄 베네수엘라 정부
  • "식량을 달라"는 국민에게 총구 들이댄 베네수엘라 정부
  • △23일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를 연결하는 시스코 드 파울라 산탄데르 국제교량 다리에서 구호 물품 반입을 시도하려는 야권과 이를 막으려는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충돌이 일어나면서 최소 2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다.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한 여성이 수송되고 있다. [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등이 제공한 원조 물품 반입을 놓고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이 충돌하면서 최소 2명이 숨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을 구호 물품 반입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브라질·콜롬비아 국경도시에서 잇따라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이 베네수엘라 진입을 시도했다. 주민들과 야당 지지자들은 트럭이 국경 다리를 통과할 수 있도록 바리케이드를 치웠고 국경수비대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발사했다.반정부 성향 인권단체인 포로 페날은 “14세 소년을 포함해 2명을 숨졌고 31명이 다쳤다”며 “사망자들은 총상으로 숨졌고 한 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외무장관 역시 주민 285명이 다쳤고 이 중 3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은 대부분 국경수비대에 의해 막혔으나 트럭 2개만이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역시 세관검문소를 통과하지는 못했다.△브라질 북부 로라이마주 파카라이마 국경 통제소에서 베네수엘라 경찰서 인근 차량이 화염에 휩싸여있다. [사진=AFP제공]구호 물품을 들어오려는 시도는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인명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경제난·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구호물품은 정권을 교체하려는 미국 등의 음모라며 이를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급기야는 구호물품이 들어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브라질과의 국경 폐쇄에 나섰다. 그러나 민심은 급격하게 이탈하고 있다. CNN은 최소 60명의 베네수엘라 군인이 반(反) 마두로로 돌아섰다고 전했다.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친정부 지지자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야권의 원조 반입을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콜롬비아와의 정치·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콜롬비아 외교관들에게 24시간 이내에 자국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에서 손을 떼라. 양키는 집에 가라”면서 “그는 우리에게 부패한 음식을 보냈다. 고맙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2019.02.24 I 정다슬 기자
한층 차분해진 한국당 연설회…논란의 '김준교'도 사과 (종합)
  • 한층 차분해진 한국당 연설회…논란의 '김준교'도 사과 (종합)
  •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부산=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그간 온갖 구설수로 조롱거리가 됐던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합동연설회’가 한층 차분해졌다. 김진태 후보 지지자의 ‘야유’가 잦아들었고, 도를 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자유한국당의 세번째 합동연설회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등 당권 후보 3인은 저마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할 적임자라며 소리를 높였다. ‘탄핵 부정 논란’을 부른 황 후보는 이번 연설회에서도 ‘박근혜’라는 단어를 뺀 채 정견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하면 ‘탄핵부정당’이 돼 버린다. 김진태를 외칠수록 국민 마음은 멀어진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 후보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강공’을 펼쳤다.◇오세훈 “김진태 목소리 커질수록 국민 마음은 멀어져”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김진태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분, 저 말고 다른 후보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달라”며 일부 극성 지지층의 문제를 에둘러 언급했다. 그는 의리를 줄곧 언급했다. 김 후보는 “지도자 갖춰야 할 조건은 의리와 배짱 아니겠느냐”며 “촛불이 그렇게 무서워서 도망갈 때 누가 남아 이 당을 지켰냐”고 소리를 높였다.그는 “저 김진태는 여러분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판이 뒤집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탄핵 이후 친박으로 분류돼 계파 피해를 가장 많이 봤다”며 “당대표가 되면 계파가 없어지고 오직 보수 우파만이 남게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나선 오세훈 후보는 먼저 탄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그는 “국민들은 최순실이 장차관 인사개입하고 나랏돈 빼먹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박 대통령은 돈 한 푼 안 먹었다’는 말로 설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며 “드루킹 댓글 조작으로 구속된 김경수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에 우리가 얼마나 분노하고 있느냐”고 했다.그는 김진태 후보의 지지층인 ‘태극기부대’도 작심 저격했다. 오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김진태’를 목청껏 외치는 분들의 모습이 있다. 분노는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김진태를 외치는) 여러분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일반 국민의 마음은 우리 당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애국’이다. 승리가 ‘의리’”라면서 “그래야, 공과가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도 역사적 평가를 받도록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황교안 “경협 타령 文,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점철되는 당내 문제는 함구했다. 대신 그는 ‘김경수’와 ‘북한’을 주요 단어로 꺼냈다. 황 후보는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 무려 8800만개의 댓글을 조작했다.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헌법도 무시하고 좌파독재 하겠다는 것 아닌가.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안보 문제도 언급했다. 황 후보는 “미북정상회담에 민족의 운명이 걸려 있는데 우리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경협 타령만 늘어놓았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당당한 대북정책, 황교안이 확실히 세우겠다. 한미동맹 강화, 제가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한편 “저 딴게 무슨 대통령”, “문재인을 민족 반역자로 처단하자”, “종북 문재인을 탄핵하자”는 등 폭언을 퍼붓던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사려 깊지 못하고 다소 과격한 언행으로 당 축제인 전당대회에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너그럽고 어여삐 봐주셨으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날 정견발표에서 김 후보는 “베네수엘라에는 ‘마두로’가 있다면 한국에는 ‘문두로(문재인+마두로)’가 있다”면서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2019.02.21 I 박경훈 기자
꼬리내린 김준교 “젊은 혈기에 실수…어여삐 봐달라”
  • 꼬리내린 김준교 “젊은 혈기에 실수…어여삐 봐달라”
  • 김준교 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박경훈 기자]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 등 막말로 논란을 불러온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당안팎의 비판에 결국 꼬리를 내렸다. 김 후보는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이라 존칭도 없이 부르는 등 여전히 격식은 지키지 않았고 탄핵 주장도 이어갔다.김준교 후보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1분영상‘을 통해 문 대통령 ’탄핵송‘을 내보냈다. “물러나라, 문재인. 어서 빨리 물러나라. 그 자리 너의 자리 아니야, 애국국민 자리야” 등이 가사였다.영상 상영 후 김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먼저 그간 사려 깊지 못하고 다소 과격한 언행으로 우리 당의 축제인 전대에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했다.그는 “젊은 혈기에 실수한 걸로 너그럽고 어여삐 봐주셨으면 한다”며 “저 혼자 치르는 전대가 아닌데 당의 대선배님들, 특히 다른 후보님들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고 했다.지난 연설회에서 시종일관 ’문재인 탄핵‘을 외쳤던 김 후보는 이번엔 “오늘은 경제문제에 관해 말하겠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을 ’사회주의‘로 규정하고 베네수엘라 사례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에 마두로가 있다면 한국에는 문두로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으킨 소중한 한국경제를 문재인이 망치게 할 건가”라며 “국가부도를 피하기 위해 젊은 청년인 제가 이 자리에 섰다”고 거듭 문 대통령을 저격했다.아울러 그는 “20, 30대 남성들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한국 유일의 우파정당의 청년최고위원이 2030 남성을 챙기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챙긴다는 말인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2019.02.21 I 김미영 기자
오펙, 마두로 도움요청 거절…"정치문제 안돼"
  • 오펙, 마두로 도움요청 거절…"정치문제 안돼"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AFP)[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자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두 대통령’ 사태로 정국 혼란을 겪는 중이며, 미국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상태다. 이에 지난달 28일 미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했다.마두로 대통령은 제재가 결정된 다음날인 29일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에게 “베네수엘라의 내정에 미국이 불법적이고 자의적으로 침략하고 있다”며 “이에 오펙 회원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오펙은 개별 회원들과 관련된 정치적 문제는 피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이란이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논의를 요청했지만, 정책결정회의에서 거부한 바 있다. 이번에도 역시 수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한 소식통은 “오펙은 창립 멤버인 베네수엘라의 요청에 대해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하기를 거부했다”며 “오펙은 정치가 아닌 석유 정책과 관련된 곳”이라고 말했다.
2019.02.12 I 김경민 기자
"해외원조는 음모"…권좌 지키려 구호물품 막은 대통령
  • "해외원조는 음모"…권좌 지키려 구호물품 막은 대통령
  • △식량난과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를 잇는 사이먼 볼리바르 국제다리를 건너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극심한 경제난으로 식량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해외 원조를 거부하고 나섰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해외 원조는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날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를 동원해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우레나를 연결하는 티엔디타스 다리를 막았다. 티엔디타스 다리는 지난달 23일 후안 과의도 국회의장이 지정한 구호물자를 받아들이는 세 거점 가운데 한 곳이다.베네수엘라는 물가상승률이 수백~수천%에 달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난민은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이도 의장 등 베네수엘라 야권과 미국·캐나다 등은 마두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마두로 정부는 해외의 구호물자 유입을 틀어막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RT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조 물품 전달은 미국의 군사개입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제국주의는 죽음을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군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도 “베네수엘라에 인도적 위기는 없다.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마두로 대통령은 구호대를 가장한 외국 병력이 영토 안에 진입할 가능성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국제사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 다툼에 자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캐나다와 페루, 브라질 등 인접 국가들로 이뤄진 ‘리마그룹’은 4일 베네수엘라 정세를 협의하는 ‘리마 그룹’ 긴근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 정부에 “베네수엘라인들에게 필요한 물자가 전달되도록 보증하라”고 요청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베네수엘라에서 선적용 컨테이너와 유류 운반용 차량 등이 도로를 막고 있는 사진과 함께 “베네수엘라 국민은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을 잇는 티엔디타스 다리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구호물자를 막기 위한 유조 탱크와 컨테이너가 놓여있다.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8개월 전 베네수엘라를 떠난 레오네트는 로이터통신에 “우리 아이들은 끓인 바나나 껍질을 먹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부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32세 여성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마두로 대통령은 조속히 국경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이번 구호물품 전달을 둘러싸고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다툼도 본격화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 퇴진운동을 이끌고 있는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군부에 구호물품의 국내 반입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공군의 프란시스코 야네스 장군은 과이도 의장 지지를 선언했지만, 아직 대부분 고위 장성은 마두로 대통령을 떠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군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CBS는 굶주린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군부지도자와 달리 병사들은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교는 한 군인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두로 정부를 전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2.07 I 정다슬 기자
'벼랑 끝' 마두로 "나는 카톨릭 신자"…교황에 'SOS'
  • '벼랑 끝' 마두로 "나는 카톨릭 신자"…교황에 'SOS'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사상 초유의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미국은 물론, 유럽 주요국가들로부터 ‘사퇴 압력’이 거세지자, 종교의 힘을 빌려 난국을 뚫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마두로 대통령은 점점 더 궁지에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두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스카이TG24와의 인터뷰에서 “카톨릭 신자인 내가 교황에게 교리 등 대의명분을 따르고 있다고 (서한을 통해)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정불안을 종식하기 위한) 대화 조성 과정에서 교황에게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교황에게서 받길 고대한다”고 희망했다. 멕시코와 우루과이는 오는 7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의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중립적인 입장인 국가나 기구가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했는데, 이에 대해 자신의 퇴진 운동을 주도해온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의장이 불참 의사를 밝히자, 이를 대신 설득해 달라는 취지다.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SOS는 독일은 물론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은 이날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일제히 선언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독일 등 주요국들은 지난달 26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새로운 대선 시행 계획을 밝히라며 8일간의 말미를 주고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문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두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희박하다는 데 있다. 교황은 지난달 28일 파나마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한 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베네수엘라 국민 전체를 지지한다”며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지난 3일 역대 교황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이슬람 종교가 태동한 땅인 아라비아반도에 발을 디딘 교황은 5일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길에 마두로 대통령의 SOS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2019.02.05 I 이준기 기자
EU '베네수 임시대통령=과이도' 인정 불발…이탈리아 등 반대
  • EU '베네수 임시대통령=과이도' 인정 불발…이탈리아 등 반대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유럽 국가들이 4일(현지시간) 이른바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정불안과 관련, 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운동을 주도해온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사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잇따라 인정하고 나섰다. 다만,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의 반대로 유럽연합(EU) 차원의 통일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스페인, 스웨덴에 이어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핀란드, 체코, 포르투갈, 룩셈부르크까지 EU 주요 회원국들은 이날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일제히 선언했다. 앞서 독일 등 주요국들은 지난달 26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새로운 대선 시행 계획을 밝히라며 8일간의 말미를 주고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EU 차원의 공동 ‘성명’ 발표는 최종 불발됐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이 난색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이들 국가는 마두로 대통령과 과이도 의장을 놓고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대리전 양상을 벌이는 점에 대해 작지 않은 우려를 표해왔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10일부터 6년의 임기를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야권의 유력 후보들의 가택연금,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이유로 정통성에 ‘금’이 간 상태다.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연일 마두로 대통령 퇴진 및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反) 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는 배경이다.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정계 내 대표적인 ‘친미(親美)’ 인사로 분류된다. 베네수엘라 북부 바르가스주(州)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회는 시민에 의해 적법하게 선출된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가장 먼저 인정한 바 있다.
2019.02.05 I 이준기 기자
北, 베네수엘라 정세에 "합법대통령 축출시도는 내정간섭"
  • 北, 베네수엘라 정세에 "합법대통령 축출시도는 내정간섭"
  • 베네수엘라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운동 선봉에 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가 회생을 위한 경제정책 관련 콘퍼런스 참석차 카라카스에 위치한 베네수엘라중앙대학교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북한이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축출시도는 ‘내정간섭’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베네수엘라 정세에 대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주권국가의 헌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외부세력의 그 어떤 시도도 명백한 내정간섭이며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밝혔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베네수엘라문제는 베네수엘라정부와 인민의 자주적 의사와 결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전세계 인민들은 언제나 자주권과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베네수엘라정부와 인민의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10일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 취임 후 정국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 23일 스스로 재선거를 관리하기 위한 과도 정부의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이같은 베네수엘라 정세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답변을 통해 사실상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답변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다.
2019.02.03 I 원다연 기자
  • EU, 베네수엘라 과이도 국회의장 '임시대통령'으로 인정 임박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맞서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커졌진 것으로 2일(현지시각) 알려졌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등 EU 주요 7개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오는 3일까지 대선 재실시를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날 dpa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 현장을 찾아 “내가 베네수엘라의 진정한 대통령”이라고 말해 EU의 경고에도 대선 재실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U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 7개국은 지난달 26일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가 향후 8일 이내에 대선 재실시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들의 행위를 “무례하다”고 비난하며 시한이 만료되는 3일을 하루 앞둔 이 날까지도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반정부 시위현장에서는 과이도 의장이 “우리는 자유와 임시정부, 새로운 선거를 쟁취할 때까지 거리에 남을 것을 맹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졌다며 무효를 선언하고 마두로 퇴진운동을 벌여왔다.이 과정에서 마두로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23일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했고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과이도를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해왔다.
2019.02.03 I 유태환 기자
美“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과이도” Vs 러“美가 쿠데타 기획”…유엔서 또 충돌
  • 美“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과이도” Vs 러“美가 쿠데타 기획”…유엔서 또 충돌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또 충돌했다. 양국은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서로 다른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유럽연합(EU)도 가세해 미국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을 지원하고 나섰다. 미국과 EU는 스스로 임시대통령이라고 칭하는, 친미 성향의 과이도 국회의장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안보리에서 “모든 국가가 한 쪽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자유의 힘에 찬성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마두로 정권의 대혼란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이 베네수엘라를 불법적인 마피아 국가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정상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가 8일 안에 대통령 선거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며 미국 측에 힘을 보탰다. 반면 러시아는 “베네수엘라는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면서 안보리에서 이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쿠데타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를 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중국도 러시아와 뜻을 같이 했다. “이번 사안은 베네수엘라 주권에 해당한다. 안보리 소관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도 이날 안보리에 참석해 “안보리는 베네수엘라의 내전을 원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베네수엘라에 군사 위협을 가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U의 대통령 선거 개최 요구에 대해서도 “누구도 우리에게 선거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 시한을 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의회를 민주적으로 선출된 유일 기관으로 인정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안보리 성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하고 있어 채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이번 안보리 회의는 미국이 요청한 것이다.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내정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 반대 의사를 표명, 전체 15개 이사국 중 정족수에 해당하는 9개국이 찬성해 가까스로 개최됐다.
2019.01.27 I 방성훈 기자
폼페이오, 베네수엘라 특사에 '강성 매파' 에이브럼스 임명
  • 폼페이오, 베네수엘라 특사에 '강성 매파' 에이브럼스 임명
  • 엘리엇 에이브럼스 전 美국무부 차관보 [AP=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에 엘리엇 에이브럼스 전 국무부 차관보를 임명했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과거 ‘이란-콘트라’ 사건에 관여한 바 있다. 니콜라스 마두루 대통령에 대한 국내외의 퇴진 압박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특사 임명과 관련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번영을 완전히 회복하도록 돕는 우리의 사명에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6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에이브럼스 특사가 동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에이브럼스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인권담당 국무부 차관보,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정부 때 특별보좌관 등을 지낸 ‘매파’ 성향 강경 보수 인사다.그는 레이건 정부의 ‘이란-콘트라 사건’을 담당하며 위증죄를 선고받았다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정부 때 사면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국무부 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폼페이오 장관은 안보리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입장을 강조하고 국제 평화 안보를 위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과도정부 수반으로 인정해달라고 촉구할 계획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23일 성명을 내고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베네수엘라 국회가 헌법을 발동해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이라고 선언했고 따라서 대통령은 공석”이라고 밝혔다.
2019.01.26 I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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