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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층 차분해진 한국당 연설회…논란의 '김준교'도 사과 (종합)
-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부산=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그간 온갖 구설수로 조롱거리가 됐던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합동연설회’가 한층 차분해졌다. 김진태 후보 지지자의 ‘야유’가 잦아들었고, 도를 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자유한국당의 세번째 합동연설회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등 당권 후보 3인은 저마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할 적임자라며 소리를 높였다. ‘탄핵 부정 논란’을 부른 황 후보는 이번 연설회에서도 ‘박근혜’라는 단어를 뺀 채 정견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하면 ‘탄핵부정당’이 돼 버린다. 김진태를 외칠수록 국민 마음은 멀어진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 후보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강공’을 펼쳤다.◇오세훈 “김진태 목소리 커질수록 국민 마음은 멀어져”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김진태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분, 저 말고 다른 후보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달라”며 일부 극성 지지층의 문제를 에둘러 언급했다. 그는 의리를 줄곧 언급했다. 김 후보는 “지도자 갖춰야 할 조건은 의리와 배짱 아니겠느냐”며 “촛불이 그렇게 무서워서 도망갈 때 누가 남아 이 당을 지켰냐”고 소리를 높였다.그는 “저 김진태는 여러분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판이 뒤집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탄핵 이후 친박으로 분류돼 계파 피해를 가장 많이 봤다”며 “당대표가 되면 계파가 없어지고 오직 보수 우파만이 남게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나선 오세훈 후보는 먼저 탄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그는 “국민들은 최순실이 장차관 인사개입하고 나랏돈 빼먹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박 대통령은 돈 한 푼 안 먹었다’는 말로 설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며 “드루킹 댓글 조작으로 구속된 김경수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에 우리가 얼마나 분노하고 있느냐”고 했다.그는 김진태 후보의 지지층인 ‘태극기부대’도 작심 저격했다. 오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김진태’를 목청껏 외치는 분들의 모습이 있다. 분노는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김진태를 외치는) 여러분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일반 국민의 마음은 우리 당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애국’이다. 승리가 ‘의리’”라면서 “그래야, 공과가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도 역사적 평가를 받도록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황교안 “경협 타령 文,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점철되는 당내 문제는 함구했다. 대신 그는 ‘김경수’와 ‘북한’을 주요 단어로 꺼냈다. 황 후보는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 무려 8800만개의 댓글을 조작했다.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헌법도 무시하고 좌파독재 하겠다는 것 아닌가.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안보 문제도 언급했다. 황 후보는 “미북정상회담에 민족의 운명이 걸려 있는데 우리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경협 타령만 늘어놓았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당당한 대북정책, 황교안이 확실히 세우겠다. 한미동맹 강화, 제가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한편 “저 딴게 무슨 대통령”, “문재인을 민족 반역자로 처단하자”, “종북 문재인을 탄핵하자”는 등 폭언을 퍼붓던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사려 깊지 못하고 다소 과격한 언행으로 당 축제인 전당대회에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너그럽고 어여삐 봐주셨으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날 정견발표에서 김 후보는 “베네수엘라에는 ‘마두로’가 있다면 한국에는 ‘문두로(문재인+마두로)’가 있다”면서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 EU '베네수 임시대통령=과이도' 인정 불발…이탈리아 등 반대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유럽 국가들이 4일(현지시간) 이른바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정불안과 관련, 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운동을 주도해온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사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잇따라 인정하고 나섰다. 다만,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의 반대로 유럽연합(EU) 차원의 통일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스페인, 스웨덴에 이어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핀란드, 체코, 포르투갈, 룩셈부르크까지 EU 주요 회원국들은 이날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일제히 선언했다. 앞서 독일 등 주요국들은 지난달 26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새로운 대선 시행 계획을 밝히라며 8일간의 말미를 주고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EU 차원의 공동 ‘성명’ 발표는 최종 불발됐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이 난색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이들 국가는 마두로 대통령과 과이도 의장을 놓고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대리전 양상을 벌이는 점에 대해 작지 않은 우려를 표해왔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10일부터 6년의 임기를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야권의 유력 후보들의 가택연금,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이유로 정통성에 ‘금’이 간 상태다.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연일 마두로 대통령 퇴진 및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反) 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는 배경이다.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정계 내 대표적인 ‘친미(親美)’ 인사로 분류된다. 베네수엘라 북부 바르가스주(州)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회는 시민에 의해 적법하게 선출된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가장 먼저 인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