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1년새 30% 올랐는데…찜통더위에 전력수요 올해 들어 최대

한낮 전력수요 94.1GW까지 치솟아…역대 2번째
일반 가정·소상공인 등 전기요금 부담 늘어날 듯
수급차질 없었지만…폭염 이은 태풍에 당국 '긴장'
  • 등록 2023-08-07 오후 7:17:05

    수정 2023-08-07 오후 7:20:1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서울 낮 기온이 36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7일 전력수요가 올 들어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로 전기요금이 1년 전보다 1.5배가량 오른 가운데 소상공인과 일반 가정을 중심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7일 전력거래소 실시간 전력수급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전력수요(부하)는 93.6기가와트(GW)까지 높아졌다. 올 1월 26일 기록한 최대전력수요 92.6GW를 1.0GW 웃도는 올해 최대치다. 작년 12월 23일 기록했던 사상 최대 전력수요(94.5GW)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전력 당국의 예상도 넘어섰다. 정부는 지난 4일 7~8일 오후 중 최대전력수요가 지난해(93.0GW)와 비슷한 92.9GW에 달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이를 웃돌았다. 태풍 ‘카눈’이 더운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 올리며 냉방용 전력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산업체가 지난주 휴가에서 복귀해 공장을 재가동한 가운데 가정·상점 등도 에어컨 가동을 늘리며 전력수요가 치솟은 것이다.

아직 전력 수급 차질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전력 당국이 공급 능력도 역대 최대인 104.3GW까지 끌어올려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오후 5시 기준 공급예비력은 10.7GW(예비율 11.4%)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던 설비규모 1GW의 원자력발전소 한빛 2호기 정비를 마치고, 지난 6일부터 가동을 시작하며 예비력에 힘을 보탰다.

다만 무더위로 인한 냉방 수요 증가 등으로 영세 소상공인과 일반 가정을 중심으로 전기요금 부담은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작년 여름 이후 전기요금을 세 차례에 걸쳐 1킬로와트시(㎾h)당 28.5원 인상했다. 인상률로는 약 30%에 달한다. 이달 중순이면 각 가정·기업은 1년 새 대폭 오른 7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게 된다.

예컨대 소상공인에 주로 적용되는 일반용(갑) 저압 전기요금을 기준으로 1년간의 인상액을 적용한다면 올 7~8월 지난해와 비슷한 월평균 1586㎾h의 전기를 썼을 때 올해 내야 하는 전기요금은 월 34만8040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7~8월(29만6640원)보다 5만1400원(약 17.3%)이 많은 것이다. 또 전기 사용량이 적었던 올 5월(22만950원)과 비교하면 12만7090원(약 58%)이나 늘어난다.

전력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8일 오후까지 불볕더위에 따른 최대 전력수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인 데다, 오는 10일부터는 주요 발전시설이 밀집해 있는 경남 해안에 태풍 ‘카눈’이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한국중부발전이 운영하는 서울발전본부를 찾아 주요 시설을 점검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 발전 공기업들은 당분간 24시간 비상관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이번 주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원전·화력발전 등을 총동원해 충분한 공급능력을 확보했으나 예상 외 폭염이나 피크 시간대 태양광 발전 변동성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살피며 한 치의 빈틈 없이 수급을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요를 결정하는 건 결국 국민”이라며 “이번 주만큼은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고 개문냉방(문 열고 영업하는 행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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