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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전업계는 코웨이와 대유위니아 등이 굵직굵직한 M&A설을 만들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1일 생활가전·렌털시장을 뒤흔들었던 웅진의 코웨이 인수 추진 발표가 대표적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5년 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게 매각했던 코웨이를 재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 여파로 코웨이 주가도 10만원대(26일 종가 9만7000원)로 내려앉는 등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간 MBK 측은 코웨이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대상자를 끊임없이 물색해왔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국 등 해외기업들까지 외면하면서 매각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웅진그룹이 확실한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실제 웅진은 다음달부터 코웨이와의 경업금지제한이 풀리면서 정수기 사업을 준비 중이다. 웅진은 자체적인 정수기 사업 추진과 함께 코웨이 인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의 코웨이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이지만 인수 의지를 공개한 것으로도 MBK 측에겐 압박이 될 것”이라며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한다면 정수기 등 가전시장 구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이번 동부대우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참여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해외시장 판로 확보에 큰 투자를 진행하지 못해 힘들었던 측면이 있었는데 관련 노하우가 있는 동부대우 인수를 통해 수출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올해 가전시장은 M&A나 IPO 등 시장 구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움직임들이 이어졌다. 특히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런 움직임들이 본격화되고 있어, 현실화될 경우 내년 가전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불확실성 증가로 자칫 업체들의 주가 약세 등 악영향도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계 자체에 시장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 대부분 M&A 및 IPO설들이 구체적으로 현실화되진 않은 것이 문제”라며 “불확실성이 높아 주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굵직굵직한 이슈로 내년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